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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림 KT CEO 후보자 사의에…직원들 "구멍가게인가" 자조 반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가 사의를 표명하고 KT 이사회가 이를 말리면서 KT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KT 주가가 전날보다 1.31% 하락한 3만 5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는 요금인하 효과가 있는 SKT의 5G 중간요금제 세분화 발표도 영향을 미쳤지만, 사의 표명 직후 주가가 한때 3만 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후폭풍이 상당하다.윤경림 후보자가 일부 이사에게 사의를 표명한 뒤 다른 이사들의 설득이 23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지만 결론내지 못했다. 31일 주주총회를 통과해 CEO로 선임돼도 여권의 반발이 여전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사들이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퇴하면 안 된다고 설득 중이나, 아직 마음을 돌려놓진 못한 상황이다. 여권 과도한 개입, 이사회 책임론도 커져이번 사태로 민간 기업 KT에 대한 과도한 여권의 개입에 대한 비판과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KT 이사회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실이 나서 최후통첩을 날렸고, 검찰과 경찰이 KT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며 압박한 결과”라면서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윤 후보까지 정부 · 여당의 노골적인 공세를 못 버티고 결국 두 손을 들었다”고 비판했다.KT노동조합(제1노조)은 입장문을 내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표 대결을 하면 주총 통과 가능성이 큰데, CEO 후보자가 사의 표명을 해서 임직원과 주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KT 한 직원은 “KT가 구멍가게인가. 윤경림 사장은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사의를거둬들이던지,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사의를 수용했다고 발표하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KT 경영불안 최고조…금명간 결론날 듯 본사 근무자만 1만 8,300명, 50여 개 계열사에 5만 명 넘는 임직원이 근무하는 KT 그룹 경영이 초비상 상태다. KT는 2023년이 시작된 지 3개월째지만 조직 개편이나 인사 없이 불안정한 상태다. KT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등도 CEO 선임 없이 주총을 치러 직무대행 형태로 운영되는 게 불가피하다. 통신 업계 원로는 “윤경림 후보자가 사퇴한다고 해서 갑자기 정부와 KT 간 관계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그보다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후보자로 남아 일단 주총을 치르고 이후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뿌리째 흔들리는 KT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분이 굉장히 잘게 분산돼 있어 확고한 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 기업인 KT가 앞장서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SM엔터테인먼트나 SBS처럼 이사 선임에 있어 외부 추천 주주이사를 뽑든지,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든지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윤경림 KT ‘찬성’…사외이사 바뀔 가능성(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에 이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KT 주주들에게 이달 31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CEO)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양사는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여기에 소액주주들도 윤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을 하고 있어, 반대할 것으로 보이는 국민연금(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10.12%)과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KT 주주 구성을 보면 외국인 비중이 40% 이상이다.다만, ISS는 글래스루이스가 CEO 후보자를 포함한 모든 이사들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것과 달리, ▲윤경림 KT CEO 선임 건 ‘찬성’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의 KT 사내이사 선임 건 ‘찬성’과 함께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등 현직 KT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해 사외이사들이 대거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ISS·글래스루이스·한국ESG평가원 찬성ISS는 윤경림 KT CEO 후보자에 대해 찬성한 이유로 경영의 계속 연속성과 함께 회사의 사업 계획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글래스루이스는 모든 사내외 이사 선임안에 찬성하면서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한국ESG평가원도 정기주총 안건 보고서를 통해 ‘KT는 CEO 후보군 선정부터 최종 후보 확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후보 선출 절차의 공정성을 기했다’며 ‘(윤경림 후보자는) 그동안의 경력을 감안할 때 나름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손경민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KT 이해관계자들 중에는 이번 CEO 후보 선정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경영의 안정성을 위해 KT이사회가 고심 끝에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개인주주들도 윤경림 후보자 찬성 운동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주식 수 공유를 통한 지지 운동을 펴고 있다. ‘KT주주모임’ 개설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저희는 전문경영인, 그리고 KT를 아는 사람, 외부 인선단이 객관적이고 공정하신 분들 같아 지금 가장 좋은 분이 선정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윤경림 후보자 지지외에 8가지 안건을 다 찬성하는 건 아니다. 아직 전자투표기간이 남아 있어 (다른 안건에 대한 찬반은)계속 논의 중”이라고 했다.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은 표 갈릴 듯다만, 윤경림 후보자와 사내이사(서창석·송창민) 후보자에 대한 선임과 달리, 기존 사외이사의 임기 1년 연장의 건에는 표가 갈릴 전망이다.이번 주총에선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1년)도 주주총회 안건에 올라 있다. 임기가 남은 사외이사로는 김용헌(잔여임기 2년), 유희열(잔여임기 2년), 김대유(잔여임기 1년) 이사가 있다.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는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에 대해 글래스루이스는 찬성을, ISS는 반대를 권고했고 ▲윤경림 후보자도 후보 지명 직후 일성으로 ‘지배구조 개선TF’ 발족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KT이사회도 이런 사안을 고려해 ▲CEO를 제외한 사내·외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여서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KT는)단순히 인터넷·통신기업내 최우수 기업을 넘어 이번 대표이사 선정 과정의 여러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선례를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의 ESG 종합등급은 A+로, 인터넷/통신 업종 내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지배구조(G)가 S등급, 사회(S)는 A+, 환경(E)은 B+였다.
- 尹 당선 1년…與 “국가정상화 다져”vs 野 “눈떠보니 후진국”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당선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마친 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오른쪽),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와 함께 현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먼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가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국정 협조를 촉구했다.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의 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위해 뛰어달라고 명령했다”며 “대한민국은 다시 미래를 향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김 원내대변인은 “하지만 거대 야당 민주당은 지난 1년간 ‘대선 불복’과 ‘범죄 피의자 방탄’에만 허송세월했다. 급기야 ‘반일 선동’까지 이용하며 이재명 대표 방탄을 고집했다”면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 사슬을 풀어내고, 반일이 아니라 ‘극일’을 말하며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교체 이후 1년 동안 우리는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자유와 연대라는 외교적 방향성을 분명히 하면서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됐다”며 “방만한 포퓰리즘을 버리고 건전 재정이라는 기조를 천명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전임 정부가 미뤄왔던 노동·연금·교육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기득권 강성 노조의 부패와 폭력에도 단호한 법치로 맞서고 있다”며 “지난 1년은 국가 정상화의 기틀을 다졌던 시간이고, 모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 있는 변화의 기간이었다”고 덧붙였다.반면 민주당은 검찰 출신 중심의 인선, 외교 참사 등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혹평했다.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은 고작 1년 만에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됐다”며 “민주공화국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검사들의 나라가 세워졌다”고 비꼬았다.김 정책위의장은 “검사들의 나라에서 민생과 경제는 안중에 없다. 무능하고 무대책인 정부”라고 꼬집었다.같은 당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고작 당선된 지 1년, 정권이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국민에게는 사건·사고로 점철된 지난 1년이 4년보다 길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실수로 인한 외교참사, 검찰동우회 전리품이 된 정부 요직, 대일 저자세와 퍼주기만 하는 무능한 외교”라며 “전 정권을 용공으로 몰고,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몰아세우는 검찰 정권 본색”이라고 지적했다.
- 울산 경제현장 찾은 尹대통령 “규제 풀어 경제 살리겠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 경제인들과 만나 첨단산업의 혁신허브가 될 수 있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며 올해 국정운영 방향인 수출 드라이브에 힘을 실었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를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수출차량을 운반하는 선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지방시대 핵심, 좋은 일자리 제공”윤 대통령은 이날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 지역 경제인, 대학총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60여년 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이끌어왔고 우리 수출의 13%를 책임질 만큼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수소차 안전인증센터, 전기·수소차 핵심부품 지원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 원활한 조선산업 인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전기·수소·자율운항 선박 등 미래 먹거리의 적극적인 확보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한 ‘촘촘한 교통망 확충’ 일환으로 도시철도 트램 1·2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또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발전의 핵심은 기업의 지방 투자를 촉진해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울산 경제인들은 △지역별 전기요금차등제 도입 △그린벨트 해제 △조선업 인력 확충 △중소기업 석박사 인재 확보 △설비투자 세액 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지역 경제인들 민원은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전달하면, 속도감 있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10개월간 한미관계, 한일관계를 포함한 외교 정책 방향, 공무원들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지만, 국민과 기업이 생활과 사업에서 느끼는 변화를 체감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이날 지역균형발전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 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지방의 기업 투자를 촉진해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오늘 기공식을 가진 S-OIL 샤힌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신설, 고려아연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 신설 등 울산에 지금 미래신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울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방시대를 대표하는 산업혁신의 허브인 이 울산의 모습은 기업인과 울산시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시장 내 한 정육점을 방문,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 현장 이어 민생 챙기기 행보도윤 대통령은 이날 경제인 간담회에 앞서 울산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한-사우디아라비아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된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축하하며 첫 삽을 떴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샤힌 프로젝트는 한-사우디 간 협력과 우호의 상징인 프로젝트로서, 정부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며 “성공을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 이에 나세르 아람코 CEO는 “이번 주말에 아람코 이사회 멤버들을 기공식 현장에 초청하여 설명회를 가질 만큼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 차원에서도 관심이 큰 프로젝트”라고 화답했다. 이어 오후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 대통령은 먼저 현대차 전용 수출부두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안내로 현대차의 수출 실적을 보고받고, 자동차 전용 수출선박인 글로비스 스카이호에서 선적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현대차 5공장에 들러 샤시공정 및 전기차 배터리 설치라인을 시찰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현대차는 대표적인 국내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넘어서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생 챙기기 행보에도 나섰다.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시장 입구에는 윤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윤 대통령은 서문에서부터 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일부 시민들은 대통령에게 축하 화환과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으며, 대통령은 박수를 보내는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시장에서 청년점포와 2대째 운영하는 점포 등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해당 점포에서 과일, 쇠고기, 돼지고기, 야채 등을 직접 구매해 울산 노인복지관에 기부했다.
- 새 이사 후보들로 본 31일 주총 대비하는 KT의 자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아직은 못 미더워하는 여권을 설득하고, 주가가 급락한 개미투자자들에게도 희망을 주자.’KT(030200) 이사회가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차기 대표이사(CEO)로 내정한 뒤, 어제(8일) 신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후보자 이름이 공시됐다.윤경림 차기 CEO 후보자는 지배구조개선 TF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리고, KT 사내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3개월 이상 지속한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 개선에 나섰다.어제 하루 벌어진 일들을 보면, 31일 주주총회를 준비하는 KT의 결연한 모습이 느껴진다. ①신규 사내외 이사들의 면면과 ②이들의 임기(1년) ③ 태스크포스(TF)구성 때문이다.①통신망 안정·미래 먹거리·정책 소통 강조한 이사 선임KT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KT SAT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서 부문장은 KT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책임지고 있고, 송경민 KT SAT 사장은 국내 유일의 위성통신 기업 대표다.통신 재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위성과 연결된 6G, 도심항공교통(UAM)에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친 금융정책 전문가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보이지 않게 경제 자문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후보자는 KDB생명의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KT 한 사외이사는 “본인이 알고 수락한 걸로 안다”면서 “다른 기업 CEO가 사외이사를 해도 정관에 문제없다. 화상회의 등으로 참석하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윤경림 CEO 후보자는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정부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관계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통신망과 IT 인프라의 안정, 운용은 한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 고객 서비스에도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②사외 이사들 임기, 3년에서 1년으로…지배구조개선 결과 반영할 것윤경림 대표이사(CEO)후보자(3년)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내외 이사들의 임기를 모두 1년으로 한 점도 눈에 띈다.지금까지 KT는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 등의 임기를 모두 3년으로 하고, 3년 연임 가능 규정을 뒀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 1년으로 했다.서창석, 송경민 사내이사도 1년이고, 임기가 연장된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도 1년이며, 신규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임승태 이사도 1년이다.여기에 임기중인 김대유, 유희열, 김용헌 이사를 포함해 현재대로라면,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다.이런 시도는 윤경림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 다음날 언급한 ‘지배구조개선’ 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TF 안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절차나 임기, 역할 등이 변하기 때문이다.윤 후보자는 이날 ‘지배구조개선 TF’ 구성을 알렸는데, 여기서 △대표이사 선임절차 △사외 이사 등 이사회 구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모범규준 등 최근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지적받은 사항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윤경림 후보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 관행으로인한 문제들을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면서 “KT가 국민기업으로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③취임 준비 TF도 구성…조직 안정화 서둘러윤 후보자는(가칭) 취임 준비 TF도 구성했다. 예전에도 이사회가 차기 CEO 후보자를 정하면 그를 중심으로 하는 TF가 구성됐다. 현 CEO와 별개 조직이 필요하고,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아직 2023년 임원 인사나 조직 개편도 못했다. 취임 준비 TF장은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송경민 KT SAT 사장이 맡는다. 송 사장은 남중수 전 사장 비서실장과 황창규 전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윤경림 후보자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빠르게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분위기를 서둘러 정비해 편히 일하실 수 있도록 조직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KT 차기 CEO, 오늘 결정…오후 2시부터 4명 면접 심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차기 대표이사 면접후보자가 발표됐다.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이다.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이사회(의장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오늘 오후 2시부터 전문가 인선자문단이 차기 대표이사(CEO)후보로 압축한 4명의 후보자들에 대해 면접심사를 하고 저녁쯤 최종 한 명의 차기 CEO 후보를 발표한다.KT 한 이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오전에는 각자 자신이 속한 소위원회 회의를 하고, 오후부터 면접을 해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오전 이사회에서는 3월 말 주총에 올릴 사외 이사 후보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인선 자문단이 압축한 CEO 후보자 면접 대상은 박윤영 전 KT 전 기업부문장,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 등 4명이다.이들에 대해 6명의 사외이사들이 면접을 하게 된다. 강충구 의장, 김대유 DB생명 사외이사,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원래 KT 사외이사는 8명이었지만, 이강철 이사와 벤자민홍 이사가 사의를 표해 면접 심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벤자민홍 이사(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은 막판에 사의를 표했다. 이강철 이사는 참여정부 시절 시민사회 수석을 지냈으며, 지난 1월 초 사의를 표한 바 있다.KT 이사는 “벤자민홍 이사의 주활동 근거지가 미국이어서 회의 참석을 부담스러워했다”고 했지만, KT의 CEO 선출 과정에 대한 외부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이사회 멤버로서 CEO 선출에 참여하지 않고 막판에 사퇴한 데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업계 관계자는 “여당 과방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부의 큰 기조는 더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이사회가 한 명의 CEO 후보를 선임하면, 그는 30일이나 31일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또한 이번 KT 주주총회에는 8명의 사외이사 중 사퇴한 이강철·벤자민홍 이사외에도 강충구, 표현명, 여은정 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이에 따라 이들중 임기가 연장되는 이사는 누구이고, 새로운 사외 이사는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 KT 이사회, 꿋꿋하게 잘 해내길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KT 이사회가 다음 주 화요일(7일) 차기 대표이사(CEO)선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전문가로 외부 인선자문단을 꾸려 총 33명의 후보 중 4명을 압축했고, 면접 심사를 거쳐 차기 CEO 후보를 정할 예정입니다.그런데, 최근 막장 드라마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개경쟁을 통해 4명의 후보를 압축하고 나자, 여당 의원들이 총대를 메고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며 인선 절차 중단을 요구했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말로 KT 이사회를 에둘러 비판하는 대통령실 관계자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권이 말하는 공정하고 상식적인 프로세스가 뭘 까 하는 점이죠. 첨단 IT 기업에 80세에 가까운 캠프 인사를 미는 게 상식적이라는 말일까요? CEO가 되려면 ‘기업 경영’ 경험이 필요하다는 KT 정관이 불공정하다는 걸까요?10년간 외부 출신 CEO가 있었을 때 반 토막 난 주가를 80% 이상 회복한 CEO를 주저앉힌 것도 모자라, 함께 일했다는 이유로 몇몇 후보는 찍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공정한 걸까요?여권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나서 KT를 압박하자, 증권가에서도 잇달아 KT를 향한 보수적인 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내고 있습니다. 구현모 현 KT 대표의 연임이 불발된 이후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죠. 3개월 새 25%가량 주가가 내렸고, 2조 원가량이 날아갔습니다. 그들이 언급한, 피해를 본다는 국민은 누구인지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적자가 80조라고 하는데, 불공정한 개입으로 날아간 2조 피해는 누가 감당하나요? 자유와 시장을 신봉한다는 정부의 민간 기업 개입이 너무 노골적인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이라도 상식과 공정, 그리고 자율과 시장경제를 기치로 내건 정부를 지지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 주었으면 합니다. 더 이상의 개입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가 분산된 기업의 대리인 독재가 걱정된다면, 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토론에 부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면 됩니다.KT 이사회는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하길 바랍니다. 이사회가 밝힌 4명 후보에 대한 면접 심사 기준은 △디지털전환(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등입니다. 내용상 공정과 상식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4명의 압축 후보가 발표됐을 때 “이해관계자(국민연금을 비롯한 30개 주주와 KT노동조합)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훌륭한 CEO가 살려내지 못할만큼 망가진 회사도 없고, 멍청한 CEO가 망가뜨리지 못할만큼 좋은 회사도 없다.(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금언)KT 이사회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KT와 대한민국 IT를 발전시길 차기 CEO를 뽑기를 기대합니다.
- '그들만의 리그(?)' KT CEO 후보 압축한 인선자문단은 누구길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민의힘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의원(가운데)과 김영식 의원(왼쪽)이 2023년 3월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중 의원 블로그국민의힘 소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의원과 김영식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KT 출신 전·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킨 차기사장 인선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했다. ‘왜 4명 중 외부인은 하나도 없느냐?’, ‘(사내 후보자인) 윤경림 사장, 신수정 부사장은 구현모 대표 아바타 아닌가?’라는 게 비판의 요지다. 하지만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인선자문단으로 활동한 5명은 정치색이 없거나,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거나 검찰에서 한명숙 총리 수사검사로 활동하는 등 여당 의원들의 의혹과는 거리가 멀었다.인선자문단, 여당 의원들 비판에 당혹후보자 압축을 한 곳은 ‘인선자문단’이다. 18명의 외부 공모자 중 2명을 결정했고, 사내 후보자 2명도 인선자문단이 15명 중 1차로 압축한 뒤 KT 사외이사들(지배구조위원회)이 확정했다. 인선자문단은 여당 의원들의 비판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KT로부터 어떤 압박이나 청탁 등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인선자문단 A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대변혁 시대에 어떤 사람이 KT를 잘 이끌만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느냐가 우리가 논한 핵심주제였다. 5명이 치열하게 토론해 컨센서스(만장일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선자문단 B씨 역시 “열심히 한 결과에 대해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데에는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과학계, 검사, 리더십, 예산 전문가가 후보자 압축 인선자문단에는 △권오경(한양대 석좌교수,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김주현(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전 법무부 차관)△신성철(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 전 KAIST 총장)△정동일(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정해방(전 기획예산처 차관)이 활동했다.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는 공학계 명예의 전당인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출신이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김영식 의원도 지난해부터 일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김주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 검찰국장, 법무부 차관, 대검찰청 차장 등을 지냈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혐의 수사검사로도 활동했다.신성철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KAIST 총장으로 근무했을 때 국가연구비를 횡령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고발했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 대가다.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인 ‘계간 리더십(The Leadership Quarterly)’ 편집위원을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역임했다.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은 1976년부터 2007년까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20년 이상을 예산 분야에서 일했다. 여러 부처가 관여하는 예산을 종합하는 일을 많이 해서 ‘걸어 다니는 예산 백과사전’으로도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보더라도 권위 있는 전문가들이 아닌가”라고 평했다.기업 경험 없으면 CEO 되기 어려운 KT 정관심사기준 자체가 문제였을까. 박성중 의원과 김영식 의원은 기자 회견이후 기자들을 만나 ‘대선캠프에 있었던 윤진식 전장관을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심사기준이 구현모 대표 체제에서 이뤄졌다”고 말했고, 박 의원은 “심사기준표를 그대로 적용하면 내부인사가 유리하다 그렇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심사기준은 과거 황창규 회장 선임 당시에도 있었던 ‘KT 정관(제33조)’이다. 정관에는 ‘대표이사는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 또는 경영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중에서 선임해야 한다’고 돼 있다. 기업 경험이 없는 후보는 처음부터 KT CEO가 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18명의 외부 공모자 중 KT 출신이 아닌 사람은 7명인데,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사람은 박종진 IHQ 부회장과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단 2명이다. 박종진· 최방섭 후보 대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Mass)총괄을 뽑은 게 불공정하단 소리가 된다. 심사 기준이 문제라면 KT 정관을 문제 삼아야지, 정관에 따라 심사한 후보를 두고 구현모 체제 심사기준을 언급하는 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특정 후보 찍어내기 논란 불가피 의원들은 “구현모 대표는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 사장을 세우고 2순위로, 신수정 부사장을 넣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주장했다. 또 “철저히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KT 현직 임원들 중에선 CEO가 나와선 안 된다는 인식도 있었다. 박성중 의원은 “원래 조직을 혁신하려면 내외부 의견이 같이 조합돼야 전반적으로 할 수 있다. 물론 내부 인사가 내부 사정은 가장 잘 알겠지만, 혁신을 시키려면 외부인사도 고려해야 한다고 원칙적으로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 중심주의 정부와는 맞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특정 후보 찍어내기 논란도 제기된다.구현모 대표는 재임 기간 KT에서 그룹 매출 25조 원 시대를 열고 주가를 90%나 끌어올려서 시장에서 인정받았는데, 경영 실적을 거두는 데 같이 팀을 이뤘던 사람들은 아예 CEO 후보에서 배제하라는 논리로 비치기 때문이다. 의원들의 요구가 면접 볼 후보를 추가하라는 게 아니라면, 4명의 후보(박윤영·임헌문·윤경림·신수정)중 2명(윤경림·신수정)을 탈락시키라는 압박으로도 들린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기업의 CEO 선임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하는 건 아닌지 논란이 불가피하다.
- 인선자문단과 KT 이사회에 박수를[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면접후보자가 28일 발표됐다.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정치권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까 걱정했어요.” “챗GPT 시대에 KT가 생존하려면 능력자가 와야죠. 잘 됐습니다.”KT지배구조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CEO) 면접 후보자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을 발표하자, KT 직원들이 안도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차기 CEO가 될만 하다”고 평가받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명단이 발표되기 전에는 불안해 했습니다. 심사가 한창인데, ‘OOO 후보가 유력하다’는 신문 기사까지 나왔으니까요. 용산에서 민다는 소문이 있었던 △△△후보는 KT를 떠난 지 너무 오래돼 글로벌 패권 경쟁이 한창인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시대에 맞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면접을 보게 될, 네 분 모두 상식에 맞아 다행입니다. 일각에선 ‘모두 KT 출신이니 공정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인사한 구현모 대표와 알박기 사외이사들이 몸부림치는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사실과도 다르고요.①5명의 외부 인선자문단이 사외 후보자 압축 전담 이번에 33명의 후보 중 4명으로 압축한 곳은 KT 이사회가 아닙니다. 인선자문단입니다. KT는 차기 CEO 선임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5인으로 자문단을 구성했죠. KT이사회가 낸 아이디어입니다.인선자문단은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주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법무부 차관), 신성철 정부 과학기술협력대사(전 KAIST 총장),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이십니다. KT이사회는 로비가 심해질까 걱정해 오늘에야 인선자문단이 누군지 압축 후보자 명단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KT는 물론, 다른 대기업에서도 이런 식의 CEO 선임 절차는 없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공모에 응한 외부 후보자 중 뽑힌 박윤영, 임헌문 님은 인선자문단의 후보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점입니다.사내 면접 대상자인 윤경림, 신수정 님은 인선자문단이 1차로 압축한 뒤, 외부 전문가의 리더십 진단 의견과 그간의 경영 성과를 고려해 KT지배구조위원회(KT사외이사로 구성)가 선정했지만요.한마디로 KT 전직 임원들만 심사를 통과한 것은 5명의 인선자문단의 결정이라는 이야깁니다. 알박기 사외이사가 정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인선자문단은 후보자 압축 기준으로 ▲급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환경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실질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DX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경영관리 리더십’을 봤다고 합니다.②KT 출신이면 안 된다?…또다시 흔들면 안 돼4명 모두 KT 출신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라고 생각합니다.계열사만 50개, 재계 순위 12위인 KT그룹은 하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유무선 통신은 물론 금융 사업, 미디어·콘텐츠 사업,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위성사업, 디지털 물류 등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안 하는 사업이 거의 없죠. KT그룹의 직원 수는 또 어떤가요. 5만 8,000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고, 근속 연수는 평균 22년이나 돼 역시 1위입니다. 하는 일은 최첨단이나 기업 문화는 아직까지 공기업의 모습도 남아 있죠. KT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 CEO로 오면 최소 1년 정도는 적응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즉, KT CEO는 KT 출신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논리가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물론, 예전에 KT 이사회에서 김종훈 알카델루슨트 벨 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를 차기 CEO로 뽑으려 한 적이 있는 등 외부인이라고 해서 KT CEO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당시엔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지만요. 사실과 다른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구현모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선임한 CEO가 아닙니다. KT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8년 만에 CEO에 오른 그는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쳤습니다. 국민연금 등의 외풍으로 연임을 포기했지만, KT 역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주가도 90%나 상승시키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준 것까지 부정하긴 어렵습니다.사정이 이러한데, 누군가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다시 KT를 흔들려 한다면, 공정과 상식을 중시하는 이번 정부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 (영상)유니온퍼시픽, CEO 교체 기대에 급등…CEO 어땠길래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철도 운송회사 유니온퍼시픽(UNP)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등했다. 이는 3년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 주말 최고경영자(CEO) 랜스 프리츠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월가에서도 유니온퍼시픽이 경영진 교체를 통해 운영 전략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켄 혹스터 애널리스트는 유니온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18달러에서 241달러로 10.5% 올려잡았다. 앞서 켄 혹스터는 지난달 투자의견(매수→중립)과 목표가(260→218달러)를 하향 조정했지만 CEO 교체 가능성을 반영해 재조정한 것이다. 랜스 프리츠 유니온퍼시픽 CEO랜스 프리츠 유니온퍼시픽 CEO는 지난 주말 올해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헤지펀드 소로반 캐피털이 저조한 운영 실적을 지적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소로반 캐피털은 유니온퍼시픽 주식 16억달러어치를 보유한 주요 투자자로 최근 “현재 경영진은 강력한 운영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안전하면서도 정시에 철도를 운행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유니온퍼시픽은 1969년에 설립된 철도 화물 운송기업으로 미국 서부와 중부지역 23개주 지역에 철도 노선을 연결하고 있다. 운송 물품은 원유, 석탄 등 금속 광물은 물론 목재, 화학, 곡물, 차량 등이다. 미국 동부지역의 철도 노선을 연결하고 있는 노퍽서던, CSX 등과 함께 미국내 1급 화물철도 운영사로 꼽힌다. 유니온퍼시픽은 지난달 24일 다소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62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67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63억1000만달러, 2.78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인건비(10%)와 연료비(43%), 구매 서비스·자재 비용(18%) 등이 급증하면서 운영비용이 14%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3% 가까이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소로반 캐피털의 리더십 교체 요구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소로반은 랜스 프리츠가 CEO로 선임된 2015년 이후 배당과 주가 상승률 등 총주주수익률이 경쟁사 중 최악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기간 노퍽서던과 CSX의 총주주수익률은 각각 143%, 204%인 반면 유니온퍼시픽은 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수익률(S&P500 기준)에도 못미치는 성과다. 켄 혹스터 애널리스트도 “지난달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유니온퍼시픽의 서비스 및 운영 성능이 저하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미국 지상교통국(STB)이 유니온퍼시픽의 잦은 금수조치(운송가능 화물량 제한)로 화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했다.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변경 결정은 회사측이 운영 변화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한편 소로반 캐피털은 차기 CEO로 짐 베나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2019~2020년)를 추천했다. 어떤 내부 후보자도 CEO로 부적격해 보이며, 짐 베나가 선임되면 2년내 주가를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신뢰를 드러냈다. 월가에서도 짐 베나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짐 베나는 미국 철도업계의 거물 헌터 해리슨(2017년 사망)과 오랜기간 함께 일을 한 인물로 그와 비슷한 경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헌터 해리슨은 부진한 철도기업을 정상화하는 등 업계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다. 회사의 운영 방식을 끊임없이 개선해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높인 인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