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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높지만, 올해말 둔화 확신”
  • 뉴욕 연은 총재 “인플레이션 높지만, 올해말 둔화 확신”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 내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올해말부터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그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다른 국가 경제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제약적이고, 경제에 더 나은 균형을 가져오고 있다”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언젠가는 미국 내 금리가 결국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시기는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윌리엄스 총재는 PCE 물가지수가 올해 2.5%로 내려가고 2026년에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면서 “지난 2년 연준의 목표를 향해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면서 “우리가 물가 안정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경제 번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2024.05.31 I 김상윤 기자
불혹 넘긴 강경남 "관리는 꾸준하게..지금부터 한다는 건 늦어"
  • 불혹 넘긴 강경남 "관리는 꾸준하게..지금부터 한다는 건 늦어"
  • 강경남이 30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경기에서 아이언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KPGA)[충주(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나이가 들어서 ‘지금부터 관리해야지’라고 생각할 때는 늦었다.”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투어에서 여전히 수준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강경남이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00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로 데뷔한 강경남은 올해 21년째 활동 중이다. 2005년 상금왕을 비롯해 2010년대 초반까지는 늘 KPGA 투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했다. 그 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로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했고 2020년부터 KPGA 투어로 복귀해 투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5위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21년 동안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특히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경남은 “얼마 전 최경주 선배가 SK텔레콤 오픈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뒤 저를 비롯해 나이 어린 많은 선수가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을 것”이라며 “저 역시 오래전부터 체력 훈련과 음식 조절 등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고 있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돌아보면 나이가 들어서 체력관리를 하겠다고 하면 그건 늦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이가 들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나이니까 안주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강경남은 체력 관리를 위해 경기장에도 접이식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며 매일 운동하고 있다.그는 “몸은 피곤하지만, 경기 뒤 자전거를 타다 보니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라며 “경기장에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면서 타는 이유도 운동은 생활 습관처럼 꾸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2주 전 최경주의 우승을 지켜본 강경남은 더 먼 미래까지 내다봤다. 투어에서의 우승뿐만 아니라 50세까지 경기력을 유지해 미국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하고 싶은 계획도 공개했다. ‘최경주 선수처럼 50대 중반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없다”라고 웃으며 대답한 강경남은 “하지만, PGA 챔피언스 투어가 정말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하는 것처럼 꾸준하게 체력을 관리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PGA 챔피언스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30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 강경남은 첫날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1경기 이창우를 2&1으로 제압했고, 2경기 한승훈에게 4홀 남기고 5홀 차(5&4)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조별리그를 포함해 7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만큼 체력적 부담이 크다. 조별리그 2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시작한 강경남은 “분명히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경기지만, 좋아하는 경기 방식이고 상대의 성적을 신경 쓰기보다 내 경기에 집중하면 되기에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라며 “내일 이정환 선수와 상대하는데 오늘처럼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16강 진출을 기대했다.이 대회는 64명이 참가해 4명씩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16명이 16강에 진출하고 그 뒤 결승까지 1대1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강경남은 이날 2승을 거둔 이정환과 둘째 날 16강행 티켓을 놓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024.05.31 I 주영로 기자
첫 우승의 장소로 돌아온 전인지 "매우 특별해..골프도, 인생도 즐기고 싶어"
  • 첫 우승의 장소로 돌아온 전인지 "매우 특별해..골프도, 인생도 즐기고 싶어"
  • 전인지가 3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개막에 앞서 연습라운드 도중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Dustin Satloff/US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게는 정말 특별한 장소이고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전인지가 9년 전 처음으로 US여자오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장소로 9년 만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5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 생각이 난다”라며 “이번 주는 모든 것이 매우 특별하다”라고 말했다.전인지는 2015년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양희영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해 처음으로 메이저 퀸이 됐다. 그 뒤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등에서 4승을 거뒀다. 이 중 3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했다.랭커스터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전인지는 우승 뒤 이 지역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저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많은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2015년 우승할 때 많이 느꼈다”라며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모두 친절하게 다가와 무언가 돌려주고 싶었고, 운이 좋게도 여기서 재단을 만들 기회가 생겼다. 이제 저는 주변을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전인지는 재단 설립 후 약 5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주민 100명 이상의 자녀가 대학에 진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전인지는 “작년에는 17명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또 그들이 대학에 가서 우리 재단을 돕는 등 이곳 분들과 만들어가는 의미가 커 랭커스터는 저에게 ‘제2의 고향’이다.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처럼 그들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장학재단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했다.9년 만에 첫 메이저 우승의 장소로 돌아온 전인지는 경기에 나서는 각오도 엿보였다.그는 “올해 코스는 조금 더 길어졌고 그린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라며 “좋은 티샷과 좋은 경기 전략 등 절대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며, 특히 그린 주변이 까다롭고 그린은 경사가 심한 편이라서 퍼팅도 잘해야 한다. 모든 면에서 진정한 메이저 코스다”라고 우승 경쟁에 필요한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응원해주실 팬 분들이 더 많아졌을 것이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든든한 응원을 기대했다. 대회조직위가 밝힌 이번 대회 코스는 파70에 총 전장은 6692야드다. 18홀 중 파5는 7번과 13번 2개뿐이고, 파4 홀 12개, 파3 홀은 4개다. 1라운드는 6583야드로 치러진다.전날 렉시 톰슨(미국)의 깜짝 은퇴를 발표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인지는 “저는 한국에서 자라 미국으로 왔을 때 향수병이 생겨서 쉽지 않았고, 한국의 친구와 가족이 항상 그리웠다”라며 “그러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냥 그렇게 될 뿐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이곳에서 좋은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함께 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LPGA 투어 15승의 렉시 톰슨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풀타임 선수 생활을 하지 않겠다며 깜작 은퇴를 발표해 골프관계자와 팬들을 놀라게 했다.톰슨은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며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전인지는 “톰슨이 느끼는 감정이 느껴진다”라며 “(많은 선수가) 어느 날은 우울하고 다음 날은 긍정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감정을 갖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말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여기 있는 모든 사람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매주, 매일 새로운 목표가 생기고 있고 저는 골프를 즐기면서 제 인생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전인지는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2시 36분부터 라타나 스톤(미국), 대니엘 강(미국)과 함께 1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전인지가 30일(한국시간) 열린 US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USGA 인터뷰 영상 화면캡쳐)
2024.05.31 I 주영로 기자
여대생은 죽었는데…22년째 ‘거리 활보’하는 살인범
  • 여대생은 죽었는데…22년째 ‘거리 활보’하는 살인범[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여대생이 살해당했는데 22년째 ‘죽인 범인’은 없고 사건의 ‘유력 용의자’만 남았다. 2002년 5월 31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해안 안벽에서 20대 여성의 시체가 떠올랐다. 피해자는 당시 22세로 학비를 벌기 위해 부산 사상구 ‘태양다방’에서 일하던 A씨였다. 마대자루에 담겨 있던 시신은 옷가지가 벗겨진 채 손과 발목, 무릎이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흉복부를 비롯해 팔·허벅지 등 수십 군데가 흉기로 난자당한 상태였다. 성폭행 흔적은 없었다. 한일월드컵 개최로 나라가 들썩거렸던 2002년 5월, A씨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2002년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해안 안벽에서 다방 종업원의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가 발견됐다. (사진=부산경찰청)그 해 5월 21일 밤 10시에 퇴근해 곧장 집으로 향한 A씨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A씨 언니는 동생을 찾아 나섰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다. A씨 언니는 사건 발생 9일 뒤인 5월 30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튿날인 5월 31일 마대자루에 담긴 A씨 시신이 명지동 해안가 안벽에 떠올랐다. 부검 결과 사망 추정 시각은 실종된 다음 날인 5월 22일 새벽 4시께였다.사건 초기부터 양 씨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양 씨는 A씨가 실종된 다음 날인 5월 22일 낮 12시 10분께 사상구의 한 은행을 찾아 A씨 통장에서 296만 원을 인출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온 양 씨의 모습은 은행 CCTV에 그대로 잡혔다. 양 씨는 은행 ATM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하지만 비밀번호 오류로 두 번 실패했다. 은행 밖을 나갔다가 3분 뒤 돌아와 ATM에서 맞는 비밀번호를 입력해 잔액을 확인한 양 씨는 은행 창구로 가서 낮 12시 18분에 현금을 찾았다.며칠 뒤 양 씨는 자주 가던 술집을 찾았다. 양 씨는 종업원 B씨에게 A씨 신분증과 적금통장을 건네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대신 A씨 적금통장을 해지한 뒤 돈을 찾아오면 일정 부분을 나눠주겠다고 한 것. 공교롭게도 종업원 B씨는 피해자 A씨와 외모가 닮아 있었다.종업원 B씨는 동료 직원 C씨와 함께 6월 12일 오후 2시쯤 은행으로 향했다. 그리고 신분증을 제시해 비밀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A씨 적금통장에서 돈 500만 원을 찾았다.양 씨와 양 씨를 도와 돈을 찾았던 B, C씨는 이후 자취를 감췄다. CC(폐쇄회로)TV 영상 기록이 있는 만큼 범인을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영상은 흐릿했고, 그 이외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2002년 5월 22일 살인 피해자의 통장에서 출금하는 피의자 양 씨. (사진=부산경찰청)하지만 2015년 8월 살인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태완이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태양다방 사건의 공소시효는 완전히 사라졌고, 부산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재수사에 들어갔다.경찰은 유력 용의자 양 씨의 수배 전단을 뿌리는 등 끈질긴 수사 끝에 결국 2017년 8월 양 씨를 검거했다. 사건 발생 15년 만이었다. 양 씨는 사건 초기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에 검거된 양 씨는 강도 혐의는 인정하지만 A씨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 씨는 A씨가 실종된 5월 21일 오후 8시 사상역에서 신분증과 통장, 수첩 등이 든 A씨 가방을 주웠다고 설명했다. 양 씨는 발각되더라도 단순 강도 혐의로 처벌이 미약할 거라 판단하고 통장 비밀번호를 유추해 돈을 찾았다고 말했다.처음엔 피해자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조합해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냈다던 양 씨는 말을 바꿔 피해자가 수첩에 써둔 부모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조합해 통장 비밀번호를 우연히 풀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돈을 뽑고 나서도 아무 일이 없자, 술집 종업원 B씨에게 A씨의 적금을 찾아오라는 추가 범행을 제안했다고 답했다.당시 A씨 통장의 비밀번호는 ‘6X6X’이었다. 6이 두 번 포함됐다. 하지만 양 씨가 조합했다는 A씨 부모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엔 숫자 6이 들어있지 않았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이를 두고 양 씨가 A씨를 협박 또는 폭행해 비밀번호를 알아냈다고 추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양 씨는 무죄가 확정됐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양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무죄 취지로 재판을 부산고등법원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범죄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데 한 치의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양 씨가 A씨의 통장에서 돈을 뽑았다는 이유로 A씨를 죽였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 추정 시각은 5월 22일 새벽 4시이고, 용의자 양 씨가 돈을 인출한 시각은 같은 날 낮 12시 18분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만약 양 씨가 피해자로부터 통장 비밀번호를 알아냈다면 불과 8시간 만에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해 두 번이나 틀릴 이유가 없다고 봤다. 심증은 있으나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직접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간접증거의 유죄증명력이 약하다고 본 것이다.결국 부산고법 형사1부는 2019년 7월 양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그 해 10월 23일 양 씨의 무죄를 확정했다. 사건 유력 용의자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셈이다. 양 씨 외엔 뚜렷한 혐의점을 가진 용의자가 없었던 만큼 ‘태양다방 종업원 살인사건’은 장기 미제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사건을 수사한 부산경찰청은 아쉬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산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증거 인정을 이렇게 엄격하게 하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점점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미제사건의 용의자들이 이번 판결을 보고 무죄로 풀려나는 방법을 터득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2024.05.31 I 이로원 기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꿈만 같아요"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꿈만 같아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배우들이 ‘제주’, ‘목포’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물어봐서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박천휴 작가가 공개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연습 에피소드다. 박 작가가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함께 만든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벨라스코 극장(Belasco Theater)에서 정식 개막한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오른쪽)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가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토니상 수상 프로듀서 참여로 美 공연 제작최근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위대한 개츠비’처럼 한국 프로듀서가 현지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프로덕션에 참여하는 경우는 있지만, 한국 창작진이 만든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처음이다. 박 작가는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창피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애런슨 작곡가도 “공식 발표 전까지는 브로드웨이 공연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며 “최대한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태어난 로봇 올리버, 클레어가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느끼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은 오는 9월 18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17일 정식 개막 예정이다. 배우 대런 크리스(Darren Criss), 헬렌 J. 셴(Helen J. Shen)이 주인공 올리버, 클레어 역에 각각 캐스팅됐다.박 작가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처음 대본을 쓸 때부터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동시에 작업했다. 우란문화재단의 창작 지원을 통해 2016년 한국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리면서 동시에 뉴욕에서 현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낭독 공연을 진행했다. 이 공연을 본 토니상 수상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Jeffrey Richards)와 연이 닿아 브로드웨이 공연을 준비해왔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공연은 한국 공연과 마찬가지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올리버의 옛 주인 제임스 또한 원작 그대로 한국인이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올리버, 클레어가 함께 제주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도 그대로 등장한다. 다만 원작에서 두 주인공이 해저 터널을 통해 제주도로 여행 간다는 장면은 목포까지 이동한 뒤 페리를 타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터널이 생소한 미국 관객을 고려한 변화다.박 작가는 “한국 배경의 이야기를 미국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꿈이었다”며 “브로드웨이 공연의 연출가는 한국과 다른 만큼 무대 구성은 변화가 있지만, 재즈 음악과 레코드플레이어, 반딧불 등이 등장하는 아날로그 정서는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한 편의 공연으로 인생 돌아보는 계기 만들고파”오는 6월 18일 서울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각각 올리버, 클레어 역을 맡은 배우 신재범(왼쪽), 장민제. (사진=CJ ENM)‘어쩌면 해피엔딩’은 로봇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인간적인 감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이후 2016년 초연한 뒤 총 4번의 시즌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2020년부터는 CJ ENM이 제작을 맡고 있다.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대상 및 뮤지컬부문 최우수상,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신인상,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4관왕 등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오는 6월 18일부터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3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5번째 시즌인 이번 공연은 초연 멤버 정욱진, 2021년 네 번째 시즌에 출연한 홍지희가 그대로 출연한다. 신재범, 윤은오, 박진주, 장민제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애런슨 작곡가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더블·트리플 캐스팅으로 공연하는 것이 특징으로 배우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이번에 새로 참여하는 배우들도 각자의 해석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작품에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뮤지컬 팬들 사이에선 ‘윌휴’ 콤비로 불린다. 박 작가가 미국 뉴욕대 유학 중 애런슨 작곡가와 만나면서 콤비를 이뤘다. 2012년 ‘번지점프를 하다’를 시작으로 ‘어쩌면 해피엔딩’, 그리고 지난해 12월 초연한 조선 최초 성악가 이인선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뮤지컬 ‘일 테노레’가 이들의 작품이다. 올 하반기에는 70년대 양과자점을 배경으로 하는 신작 ‘고스트 베이커리’를 선보일 예정이다.“공연을 보는 건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는 행위라 생각해요. 다른 인물의 삶을 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이죠. 1930년대 경성이든, 2060년의 서울이든 낯설고 친숙하지 않은 곳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를 통해 ‘결국엔 내 이야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저희 목표입니다.”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왼쪽)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가 3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
2024.05.31 I 장병호 기자
황건일 금통위원 25억 재산공개…"상장주식 모두 매각"
  • 황건일 금통위원 25억 재산공개…"상장주식 모두 매각"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억원 규모 재산을 신고했다.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인사혁신처가 31일 관보에 게재한 5월 수시재산등록 결과에 따르면 황 위원은 25억1300만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황 위원 재산 절반 이상이 14억7000만원 상당의 건물이다. 황 위원 본인과 배우자 소유 경기 과천 별양동 래미안 아파트가 14억2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기록됐다. 그밖에 부친 소유 경남 사천 소재 연립주택이 4000만원 상당, 장남의 대전 유성구 소재 오피스텔 전세권이 1000만원 상당을 차지했다.그 밖에 공개된 황 위원 재산으로는 4700만원 상당 토지, 3억7500만원 상당의 예금, 1100만원 상당 차량, 6억600만원 상당의 증권 등이었다.주목할 만한 점은 황 위원 재산 중 5억9000만원 상당의 상장주식이다. 황 위원은 NAVER(035420) 1400주, 삼성전자(005930) 4000주를 갖고 있지만, 지난 2월 13일 금융위원회 추천으로 금통위원에 임명되고 한 달 뒤쯤 소유하고 있던 상장주식을 모두 매각했다.아울러 황 위원 재산 중 장남 소유 260만원 상당 비트코인 역시 현재 처분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황 위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임명 시점에는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 기준상 두 달 내 팔게 돼 있다”며 “3월에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아들도 비트코인을 다 팔았다”고 말했다.
2024.05.31 I 하상렬 기자
강연자로 나선 유소연 “골프 문화 성장·주니어 선수 위해 활동할 것”
  • 강연자로 나선 유소연 “골프 문화 성장·주니어 선수 위해 활동할 것”[인터뷰]
  • 유소연이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일간스포츠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은퇴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쉬운 건 전혀 없지만, 선수 생활이 그리울 때는 있을 것 같아요. 제일 잘하는 일을 하면서 전 세계 가장 좋은 골프장을 다닐 수 있는 건 현역 선수만 누릴 수 있는 복이거든요.”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고 16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유소연(34)의 말이다.유소연은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 중 한 명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프로로 데뷔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승, LPGA 투어에서 2011년 US 여자오픈과 2017년 ANA 인스피레이션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6승을 거뒀다. 일본에서도 2승을 올려 프로 통산 18승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지난 28일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에서 은퇴 후 처음 강연에 나선 유소연을 만났다. 강연에 앞서 만난 유소연의 얼굴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유소연은 “경기에 대한 압박감 없이 살다 보니 요즘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며 싱긋 웃었다.◇한국 골프 저변 확대·새로운 문화 만드는 일하고 싶어유소연은 현역 시절 ‘똑순이’로 불렸다. 똑 부러지는 성격은 물론,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뒤 프로로 전향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대원외고 졸업 후 체육특기생으로 연세대에 다니면서 학업에도 열중했다. 골프 외에 유소연을 더 돋보이게 한 건 영어 실력이다. 유소연은 현지인 같은 영어 구사 능력과 애티튜드(자세) 등으로 현지 선수보다 더 현지 선수처럼 LPGA투어에 녹아들었다.2011년 US 여자오픈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당시 그는 LPGA 투어 비회원으로 US 여자오픈에 출전해 덜컥 우승했고, 유창한 영어로 소감을 밝혀 큰 화제를 모았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긴 했지만 유학 경험 없는 국내파다. ‘골드 러시’(gold rush)로 유명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US 여자오픈 제패 직후 “내가 금광을 캐낸 것 같다”고 영어로 소감을 밝혀 현지 언론도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유소연은 “사실 당시 영어 선생님과 인터뷰 답변을 만들고 달달 외워서 갔다. 영어를 잘했던 게 아니고 외운 걸 잘 말했던 건데 거의 완벽하게 영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케팅이 잘 된 셈”이라고 했다. 이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져서 2년 동안은 영어 드라마, 영어 토크쇼 등만 보면서 영어를 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영어 능력이 좋아져 현지 친구들이 많이 생기고 LPGA 투어에 더 빨리 스며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유소연의 인생에 ‘대충’이란 없다. 완벽주의적 성향에 늘 치열했다. 그런 그가 제2의 인생에선 한국 골프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소연은 “한국 골프가 많이 발전했고 골프 인구도 많아졌지만 미국, 유럽에 비해 문화 깊이는 얕은 편이다. 골프 코스 디자인, 골프 역사 등의 이해는 부족한 것 같다”며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만큼 골프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에 더 고민하고 힘쓰겠다”고 말했다.◇“질문하고 도전하라, 창피해하지 말라”유소연이 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피부로 느낀 건 ‘골프는 부자들의 스포츠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특히 기부 문화가 활성화됐다. 이에 유소연도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왔다. ‘많은 도움을 받고 골프 선수로 성장한 만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기부가 어느새 누적액 10억원을 돌파했다. ‘사랑의 열매’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이날 강연에서 유소연은 주니어 선수들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많은 선수가 LPGA 투어로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유소연은 “최근 LPGA 투어에 한국 선수 우승이 나오지 않고 있다. KLPGA 투어 상금, 후원 시장이 커져서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 수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예전에는 해외에 나가는 것에 대한 가치가 컸고 국위선양한다는 의미에서 지원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사라지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10명이 싸우는 것과 5명이 싸우는 건 다르다. 많은 선수가 LPGA 투어에 진출해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해외에 나가 많은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첫 강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막힘없이 50분 스피치를 해낸 유소연은 후배 선수들에게 덕담도 남겼다. 유소연은 “중·고등학생 때 남자 선수들과 국가대표 훈련을 같이 하면서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 새로운 걸 배울 기회가 생기면 무서워하지 말고 질문하고 도전하라. 창피해 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2024.05.31 I 주미희 기자
‘삼성전자 기밀 빼내 특허소송’ 前 부사장 구속
  • ‘삼성전자 기밀 빼내 특허소송’ 前 부사장 구속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005930) 내부 기밀 자료인 특허 분석 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안승호 삼성전자 전 부사장(IP센터장)이 구속됐다.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 내부 기밀자료 불법 취득’ 혐의와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30일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등 혐의를 받는 안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삼성에서 기밀 빼돌린 혐의를 인정하느냐’, ‘특허 관리 법인을 만든 이유는 삼성전자에 소송 걸기 위해서였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 1월 안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안 전 부사장은 2019년 삼성전자 퇴사 후 특허관리기업(NPE)을 설립한 뒤, 삼성전자 내부직원으로부터 유출한 기밀자료를 이용해 삼성전자를 상대로 텍사스 동부지법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안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음향기기 업체인 ‘테키야’의 오디오 녹음장치 특허 등을 무단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으나 텍사스 동부지법은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텍사스 동부지법은 이번 특허소송을 안 전 부사장이 불법적으로 삼성의 기밀자료를 도용해 제기한 것이라고 봤다. 판결문에 이들의 불법행위를 ‘부정직하고, 불공정하며, 기만적이고, 법치주의에 반하는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법원은 이러한 불법행위의 심각성을 고려해 재소송이 불가능한 기각 판결이 사법 정의를 최선으로 구현하는 유일하고 적합한 구제책이라고 했다.한편 검찰은 한국과 미국, 중국 특허법인으로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내 특허 출원 대리인 등 선정 대가로 수년에 걸쳐 합계 약 6억원을 수수한 삼성디스플레이 전 출원그룹장 이모씨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지난달 4일 1차 기각)했는데, 법원은 이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24.05.30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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