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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TT 품으니 TV 앞으로…IPTV, 미디어포털로 역할 '확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터넷TV(IPTV) 업체들이 TV 단말기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선택할 수 있는 ‘미디어 포털’로 역할을 확장하면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OTT가 인기를 끌면서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현상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역으로 OTT와 윈-윈하는 전략을 택해 활로를 찾은 것이다.29일 KT(030200)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지난 3년간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사IPTV인 지니TV를 통해 OTT를 구독한 고객 수가 매년 약 140%씩 증가해, 전체 분석 기간 동안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KT는 2020년 8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데 이어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주요 OTT 사업자와 잇따라 제휴했다. 이후 IPTV와 OTT를 동시에 가입하면 OTT 이용료를 할인해주는 결합 요금제를 제공하거나 TV에서 리모컨으로 OTT를 손쉽게 구독할 수 있는 부가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접근법을 통해 자사 고객에게는 OTT를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면서 동시에 OTT 판매를 통해 새로운 부가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TV를 통해 OTT를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성과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KT 가입자 분석에 따르면 TV를 통해 OTT를 보는 이용자는 매년 약 30%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KT는 직전 1개월 동안 IPTV에서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전혀 이용하지 않다가 당월 OTT를 이용한 사람들의 추이를 분석해 이같은 분석을 도출했다.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TV로 OTT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매년 전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OTT이용률 수치 자체는 20대, 30대, 40대 순으로 젊을수록 높았으나, 연령대별로 2021년 대비 증가율은 70대(4.7배) 60대(4.5배), 50대(4.2배), 80대(3.7배) 순으로 50대 이상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가입자당 OTT 이용횟수는 매년 30대, 40대, 20대 순으로 50대 미만층이 높았으나, 2021년 대비로는 60대(5.6배), 70대(5.3배), 80대(5.2배), 50대(4.9배) 순으로 50대 이상에서 더 크게 늘었다. KT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아 상대적으로 OTT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연령층이 친숙한 TV를 통해 OTT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TV를 통한 OTT 이용자 확대는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70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TV를 통해 OTT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2.1%로 전년(16.2%) 대비 5%포인트(p) 넘게 늘었다.이는 단순히 IPTV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KT의 경우 TV 이용량이 늘어나면 최신 영화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등을 독려할 수 있고, 광고나 커머스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이번 분석은 최근 유료방송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라 IPTV가 OTT로부터 잠식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IPTV와 OTT가 서로 상생하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며 “지니TV는 ‘플랫폼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고객들이 OTT를 비롯한 모든 볼거리를 가장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KT 뿐 아니라 SK브로드밴드 Btv, LG유플러스(032640) U+TV도 OTT를 적극 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Btv는 오는 30일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를 출시한다. 넷플릭스와 3년 이상 이어온 망 이용대가 소송을 지난해 9월 마무리하면서 제휴를 성사시켰다.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U+tv 넥스트 2.0 개편을 통해 서비스를 OTT 시청에 최적화했다. 사용자는 ‘런처’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면서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고, 홈 화면에서는 VOD와 OTT를 구분하지 않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올해는 자체 인공지능(AI) 솔루션 ‘익시(ixi) 음성검색’을 콘텐츠 검색에 접목했다.
- 韓-UAE, 아랍권 첫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19건 협정·MOU 체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1년 4개월 만에 다시 열린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은 경제·투자와 에너지 분야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우리 정부는 아랍권 국가와 첫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에 이날 체결된 19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도 경제와 에너지, 원자력발전(원전) 분야에 집중됐다. 아울러 양국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진출하기로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한·UAE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尹 “양국 관계 최상” 모하메드 “한국과 관계 자부심”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 방한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협정·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총 19개에 이르는 문건에 합의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했다. 윤 대통령은 “1년 4개월 안에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지면서 협력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건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이른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에서 전했다.이에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과 UAE 관계에 자부심을 느끼며 이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얘기하며 한국과 관계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과학기술 등 4대 핵심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문화와 기후변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전방위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먼저 경제·투자 분야와 관련해서는 ‘한-UAE 간 CEPA’가 도출됐다. 한국이 아랍 국가와 CEPA를 체결한 것은 UAE가 최초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CEPA로 교역을 자유화하고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또 지난해 1월 윤 대통령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성사된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약 40조원) 대(對) 한국 투자에 관해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국은 ‘투자 협력 체계 관련 MOU’를 통해 기존 산업은행-무바달라 간 투자협력채널을 양국 투자 관련 기관이 추가로 참여하는 채널로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일감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각각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하면서 대형 LNG 운반선을 최소 6척(약 15억 달러·2조원)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한-UAE 관계에 대해 1980년 수교 이전 인프라 중심 협력 단계를 1단계로, 2009년 한-UAE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2단계, 지난해와 올해 상호 국빈 방문을 3단계”라고 평가했다. ◇ UAE, 글로벌녹색성장기구 매년 200만 달러 공여양국은 현재 400만 배럴인 공동원유비축사업도 확대 MOU를 체결해 에너지 안보 협력을 강화한다.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바라카 원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엔진(SMR)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은 또 정부 간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결 마련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미래 유망산업인 수소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강화,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했다. 양국은 4대 핵심 분야 외에도 양국은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MOU’, ‘지식재산 분야 역량강화 MOU’, ‘문화 분야 협력 MOU’, ‘기후변화 협력 기본 협정’ 등을 통해 협력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UAE는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에 내년까지 2년간 매년 200만 달러 공여를 추가로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양국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공동진출, 에너지·인프라, 원전 등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는 MOU를 각각 체결했다. 대표적으로 효성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석유화학 협력 MOU’를 체결해 베트남 내 화학공장 공동투자를 통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또 제3국 에너지 인프라 공동진출은 국토교통부와 UAE 에너지인프라부 간, 원전시장 공동진출은 한국전력과 에미리트원자력공사 간 MOU를 맺었다.
- 텔레그램에서 'MS 코파일럿' 무료로 쓴다..단, 하루 30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 코파일럿을 텔레그램에서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이제 AI 챗봇을 통해 검색은 물론 질문과 대화도 가능해졌다.MS는 28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텔레그램에 MS 코파일럿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텔레그램용 코파일럿은 베타버전으로 운영되며, 모바일이나 PC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① 텔레그램에서 @Copilot을 검색한다.② 창이 나오면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수락한다.기자는 내 휴대폰 번호 보내기를 하지 않아 다시 보내게 됐다.③ ‘내 휴대폰 번호 보내기’ 버튼을 클릭해 텔레그램 계정과 연결된 휴대폰 번호를 자동 공유한다.④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① 텔레그램에서 @Copilot을 검색한다. ② 창이 나오면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수락한다. ③ ‘내 휴대폰 번호 보내기’ 버튼을 클릭해 텔레그램 계정과 연결된 휴대폰 번호를 자동 공유한다. ④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기자가 번호를 공유하지 않았을 때는 처음에 대화가 불가능했지만, 이후 ‘오늘 휴가인데 저녁에 볼 영화 추천해줘’라고 물었더니 코파일럿이 오펜하이머, 기생수, 더 이퀄라이저 3 등을 추천해줬다.텔레그램 가입자는 일반적인 대화를 하듯 코파일럿 포 텔레그램(Copilot for Telegram)과 채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식 검색, 여행 팁, 스포츠 소식 업데이트, 영화 추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답을 받을 수 있다.몇 가지 팁이 있다. 텔레그램에서의 사용은 무료지만 하루에 30턴으로 제한된다. 또한, /ideas를 보내면 예시를 받을 수 있고, /share를 보내면 친구들이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채팅 중 마음에 들지 않으면 /restart를 보내 대화 내용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이에 대해 IT 매체 더 버지는 “개인정보에 엄격한 메시징 앱인 텔레그램의 상황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오스템임플란트, 회계 기준 위반으로 과징금 15억 '철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으로 약 15억원 규모 과징금을 내게 됐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제10차 회의에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과징금 14억929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금융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 9월 회사 자금으로 주식을 매매해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제대로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151억3100만원 규모의 회계 처리를 누락한 것으로 파악된다.(사진=뉴스1)또한 2021년 전 재무팀장 이씨는 개인 주식 투자에 사용할 목적으로 총 900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을 현금·현금성 자산 보유로 회계 처리했다. 이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올초 2심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이에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스템임플란트 법인과 회장, 대표, 담당 임원 등에 대해선 회계처리 위반과 자료제출 거부 등을 근거로 검찰에 통보했다. 엄태관 대표에 대해선 해임도 권고했다.오스템임플란트는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각된 이후 상장폐지 된 상태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컨소시엄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이후 임시주주총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한편 금융위는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에스비더블유생명과학(9억9640만원), 에스케이엔펄스(3억6000만원), 씨엔플러스(115530)(2억8350만원),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1억1580만원), 피노텍(7310만원), 팬택씨앤아이엔지니어링(3290만원) 등에도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 김여사 수사팀 부장검사 유임…1차장 박승환·4차장 조상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차·부장검사) 인사를 단행했다. 관심이 집중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팀’ 가운데 부장검사를 교체할 경우 수사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해 유임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29일 법무부는 고검검사급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6월 3일자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신규 보임과 사직 등으로 인한 고검검사급 보직의 공석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 조치로 이뤄졌다.앞서 지난 13일 법무부가 발표한 대검 검사급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과 전보(27명) 인사에서 김 여사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됐고,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는 모두 검사장급으로 승진·교체됐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는 박승환(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4차장검사에 조상원(32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2차장검사에는 공봉숙(32기) 여주지청장, 3차장검사에는 이성식(32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국가정보원 파견)이 보임됐다.특히 이번 인사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담당하는 형사1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지휘하는 반부패수사2부장의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찰청에, 대검도 법무부에 김 여사 사건 담당 부장검사들의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법무부 관계자는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에 법무부는 김승호(33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최재훈(34기) 반부패수사2부장을 교체하지 않고 유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그간의 인사 기조에 따라 업무능력과 전문성,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했다”며 “특히 주요 검찰청에 경험과 역량을 갖춘 우수 검사들을 인권보호부장으로 배치했으며, 중요경제범죄조사단 검사에 대해서는 사건처리 실적을 인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 '빈손' 21대 국회…역대 최저 법안 통과율에 거부권 남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2020년 5월30일 문을 연 제21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렸다. 여야의 극한적 진영 대결과 정쟁에 매몰되면서 헌정 사상 ‘최저 법안 통과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이렇다 할 수확이 없는 역대급 ‘빈손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지난해 11월 23일 오후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발의 법안 2만5857건 중 35.1%만 통과 ‘역대 최저’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9일 21대 국회 폐원일까지 지난 4년간 접수한 모든 의안(법률안·예산안·결의안·의원징계 등 포함)은 총 2만6706건으로 이 중 법률안은 2만5857건이다. 직전 20대 국회 법률안(2만4141건)보다 약 7.1%(1716건) 많은 역대 최대치다.하지만 실질적으로 국회를 통과해 입법된 법률안 반영(가결 및 대안·수정안 반영 포함)은 9086건에 그치면서 약 35.1%의 통과율(반영률)을 기록했다. 입법 반영률은 지난 19대(41.7%), 20대(36.4%)에 못 미치면서 또 한 번 국회 역사상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유사한 법안이 병합되는 대안·수정안 반영 건수를 제외한 순수 ‘원안·수정 가결’ 기준으로는 2973건으로, 순수 입법 가결률은 전체 발의 법안 대비 약 11.5%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19대(15.7%), 20대(13.2%)보다 낮아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나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해 계류(미처리)된 법안 1만6379건은 21대 국회 폐원과 동시에 자동 폐기된다. 폐기 법안들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법안 제·개정안 발의부터 각 상임위 심사 및 의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본회의 표결 등까지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반도체 등 국가전략시설 투자액 세액공제 기한을 올해 말에서 2030년까지 연장해주는 지원법인 일명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 후 핵연료 영구 처분을 위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특별법’,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AI 기본법’,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산업계에서 처리가 한시라도 시급한 주요 산업 관련 법안들도 무더기 폐기 수순을 밟았다.또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부모의 자녀 유산 상속권을 제한하는 민법 개정안인 이른바 ‘구하라법’, 국내 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동들의 출생 미등록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법’ 등도 마지막까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폐기됐다.대부분 큰 입장 차이가 없었던 법안이지만 여야가 특별검사(특검)법 등 주요 정쟁 법안에만 매몰되면서, 국가적 산업 발전과 사회적 민생을 위한 법안들은 정작 뒷전으로 미룬 것 아니냐는 비판이 따른다. 아울러 국회가 오랜 기간 다뤄 온 ‘선거제 개혁’과 ‘국민연금 개혁’도 결국 21대 국회 안에서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22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를 이어가게 됐다.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2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 과제에 국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크다”면서 “실천하지 못했고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그 사이에 분열적인 진영 정치와 승자 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여야 정쟁 속 ‘이태원 특별법’ 합의…‘거부권’ 14번21대 국회에서 최근 4·10 총선 이후 여야 합의로 처리한 주요 쟁점 법안은 이른바 ‘이태원 특별법’이 유일하다. 해당 특별법은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9호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며 국회로 돌아왔다. 이후 여야가 마지막 5월 임시국회에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기능 등을 두고 가까스로 합의하면서 다시 본회의를 통과해 법률로 마련됐다.윤 대통령은 2022년 정권 출범 후 21대 국회 후반기 2년을 ‘여소야대’ 정국으로 지나오면서 총 14번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전임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정권 당시 법안 재의 요구 횟수가 각각 1건, 2건, 0건인 것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이라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1호 거부 법안인 일명 ‘양곡관리법’부터 ‘간호법’,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그리고 최근 ‘채 해병대원 특검법’까지 여야가 팽팽히 줄다리기를 하던 주요 정쟁 법안들은 모두 재표결 문턱을 넘지 못하고 최종 폐기됐다.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강행 처리한 법안 5개 중 일명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과 ‘민주유공자법’, ‘농어업회의소법’, ‘한우법’ 제정안 등 4개 법안에 대해서도 이날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중 ‘세월호 피해 지원법’ 개정안만 수용해 공포할 예정이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간 충분한 협의 없이 (거대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는 법안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를 강력하게 건의할 수밖에 없다”면서 “22대 국회를 여는 즉시 여야가 상당히 의견 접근을 이룬 민생 법안을 최우선으로 처리하자”고 말했다.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속되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는 정권의 몰락만 앞당길 뿐”이라며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천시 '관광상품 체험단' 모집…10월까지 관광기업 상품 체험전
- (사진=인천관광공사)[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지역 관광기업 상품 체험전을 진행한다. 인천 지역에서 개발, 유통되고 있는 관광상품의 온라인 판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인천 관광기업 상품 체험전’은 이용후기를 SNS에 공유하는 ‘바이럴 마케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전에 선발한 체험단이 관광상품을 체험해 본 뒤 이용 후기를 개인 SNS 올리는 방식이다.지난 4월 공모를 통해 20개 기업을 선정해 구성한 체험상품은 숙박·시설, 체험 콘텐츠, 투어, 기타(미식·애플리케이션·지역특화) 4개 분야로 나뉜다. 관광상품은 총 26종으로 캠핑·요트 패키지, 패들보드 원데이 클래스, 강화도 막걸리, 화문석·약쑥 체험, DMZ·연평도 안보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체험단은 SNS 공개 계정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선정된 체험단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즐기고, 개인 SNS에 후기를 작성하면 된다. 체험단 관련 자세한 내용은 포스터에 기재된 홈페이지 링크로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체험단 모집과 운영은 관광상품의 계절적 특성을 반영해 6월, 7~8월, 9~10월로 나눠 3개 시즌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민혜 인천관광공사 관광산업실장은 “체험단의 경험에 기반한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지역 관광상품의 품질이 개선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켓인]돈줄 마른 플랫폼업계…와디즈·클래스101 자금조달 성공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이 자금 조달에 나섰다. 와디즈는 기업공개(IPO)로, 클래스101은 시리즈 투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시장 혹한기를 거치면서 플랫폼 업계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떨어졌지만, 외부 투자를 유치해 ‘위기설’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사진=각 사)◇ ‘인고의 시간’…5년 기다린 와디즈의 상장 추진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는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구동현 전 KDB캐피탈 사장, 김재구 명지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이사진도 보강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 사업의 성장과 이용 거래처의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와디즈는 2016년 금융위원회의 크라우드 펀딩 인가를 최초로 받으며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9년 신한·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찌감치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와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상장 시기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이 기간 와디즈가 중개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도 악화됐다. 2019년 98억원 수준이던 영업적자는 2020년 245억원, 2021년 207억원, 2022년 338억원까지 늘었다. 현재 와디즈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와디즈는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실적 개선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와디즈 측은 “광고 사업 성장과 마케팅 비용을 70% 이상 절감하면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프로젝트 수도 늘고 있어서 IPO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와디즈는 2021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 50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롯데지주가 8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섰고, 신한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등이 이전 라운드에서 와디즈에 투자했다. 향후 공모 과정에서 얼마의 몸값을 인정받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위기 버티는 클래스101…수익성 개선 이룰까클래스101은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6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지만 반년 만에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당시 투자자로는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굿워터캐피털,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580억원이다. 클래스101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출신 학생들이 지난 2015년 8월 설립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다. 출시 3개월 만인 2018년 6월 네이버 투자회사인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5000만원을 투자받았고, 이듬해 4월엔 1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21년 9월엔 굿워터캐피털, 스트롱벤처스,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B 투자로 3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과 코로나19 종식으로 인한 온라인 강의 수요 감소로 클래스101의 경영 위기는 본격화됐다. 사업모델을 구독 모델로 바꾸고, 총 3차례의 구조조정을 거치며 직원 수를 3분의 1로 낮췄지만 영업 적자는 이어졌다. 2022년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27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입주한 위워크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해 내용증명을 받기도 했다. 클래스101 입장에선 이번 자금 조달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전을 위한 재정적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VC업계 관계자는 “클래스101은 구독 모델로 바꾸면서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한미일 통합 구독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으로 증명해야 할 것”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