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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디헬스케어,국내최초 세포외소포(EV)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바이오벤처 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세포외소포(EV) 치료제 ‘MDH-014’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최근 호주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미생물 세포외소포(EV)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것은 최초다.MDH-014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과 같은 난치성 중추신경계질환의 핵심 병태생리를 조절하는 치료제로 회사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다. MDH-014는 유익균으로 잘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세이 유산균이 분비하는 EV가 핵심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이다. 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에 대한 의약품 수준에서 대량생산 및 품질관리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한 바이오 벤처다.최근 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병원성 세균이 증가하는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 파킨슨병등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미생물-장-뇌 축(microbiota-gut-brain axis)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내 미생물 불균형에 의해 장에서 생성된 비정상 단백질이 장-뇌 축을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을 일으키는 핵심 병태생리임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MDH-014를 경구로 투여 시 장에 존재하는 상피세포, 장 신경세포, 면역세포 등에 분포할 뿐만 아니라 일부는 혈액 및 신경을 통해 뇌 조직에 분포하여 작용하게 된다. 엠디헬스케어는 기존 치료기술과는 차별화된 MDH-014의 작용기전을 밝혀냈다.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자는 “MDH-014 임상1상 시험은 호주에 위치한 CMAX 병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용량 MDH-014를 경구로 단회 및 반복 투여 후에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면서 “임상1상 종료후에는 국내 병원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탐색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MDH-014는 유익균이 분비하는 EV를 핵심 성분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미생물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핵심 병태생리를 근본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질환에 대한 질병경과조절제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하고, 글로벌 제약사 중심으로 확증 임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상용화된다면 난치성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피의 게임3' 김경란→빠니보틀,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피의 게임3’가 공개를 앞두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오는 11월 15일 첫 공개될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3’(이하 ‘피의 게임 3’)는 서바이벌 레전드들과 신예들이 지킬 것인가, 뺏을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생존 지능 서바이벌.앞서 압도적인 뇌지컬을 가진 플레이어들의 출사표가 공개된 가운데 사람의 심리를 주무르는 정치꾼들의 포부가 담긴 2차 캐릭터 포스터가 이목을 모은다.서바이벌 프로그램 역대 최강의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김경란과 속임수의 귀재 임현서의 범상치 않은 가치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임 능력 뿐만 아니라 선과 악을 가르는 정치력, 상대를 몰아붙이는 처세술 등 탄탄한 능력치를 가진 두 사람이 “나는 내가 살아야겠다”는 목표대로 ‘나’를 살리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궁금해지고 있다.(사진=웨이브)(사진=웨이브)그런가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 빠니보틀과 충주맨의 배틀도 예고된 상황. 국내 여행 유튜브 구독자 수 1위 빠니보틀과 지차체 유튜브 구독자 수 1위의 충주맨은 “판을 뒤집어야 돼요, 이 사람아”라는 말대로 누구도 생각지 못한 변수를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지저분하게라도 살아남겠다는 이들의 각오가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강강약강(강한 자에게는 강하고 약한 자에게도 강하다는 뜻)의 표본을 보여줄 주언규와 악어는 특별한 전술로 서바이벌의 긴장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강자랑 붙어야지, 그게 투자의 기본”이라며 왕을 잡아먹고 최상위권에 서겠다는 것. 필요에 따라 배신과 결합을 반복하며 ‘피의 게임 3’ 속 연합관계를 한층 흥미롭게 만들어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이처럼 ‘피의 게임 3’에 모인 김경란, 임현서, 주언규, 빠니보틀, 충주맨, 악어는 자신의 두뇌와 처세술, 적응력 등 모든 능력치를 총동원해 번뜩이는 생존전략으로 서바이벌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예정이다. 때문에 강자에게는 강력한 도발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약자에게는 당근과 채찍을 활용해 의지를 꺾어버릴 타고난 정치꾼들의 생존 전쟁이 기다려지고 있다.‘피의 게임 시즌3’는 오는 11월 15일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
- 미·중 갈등 속에서도…"中 핵심 기술 5개 세계 최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미국 밖 세계는 점점 더 중국산 전기차를 운전하고, 중국산 스마트폰으로 웹을 스크롤 하며, 중국산 태양관 패널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10년 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산업진흥책 ‘중국제조 2025’가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시진핑 정부와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중국의 ‘기술 굴기’를 막기 위한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중국의 ‘기술 굴기’는 굳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중국 국기(사진=로이터)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인텔리전스·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13개 핵심 기술 중 5개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중국이 글로벌 선두 분야로 평가된 5개 핵심 기술은 전기차·리튬배터리, 무인항공기(UAV), 태양광 패널, 그래핀(차세대 나노 신소재의 일종), 고속철 분야다.중국이 세계 최고인 기술은 ‘중국제조 2025’ 발표 당시인 2015년 3개에서 올해 5개로, 2030년에는 LNG 수송선까지 추가돼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현재 중국이 선두는 아니지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 분야는 LNG 수송선, 제약, 대형 트랙터, 공작기계, 로봇,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7개에 달했다.세계 수준에 뒤진 분야는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의 양강구도에 밀린 상업용 항공기 단 1개에 불과했다. 중국이 세계 수준보다 뒤진 분야는 2015년 7개에서 올해 1개로 줄었고 2030년에는 하나도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도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해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과 중국 기술기업들의 고전 등을 볼 때 이러한 미국의 정책은 언뜻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중국의 입지는 계속 향상되고 있으며 ‘중국제조 2025’는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중국을 봉쇄하려다 오히려 미국이 고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즌 소장은 “미국 제재로 중국의 기술 굴기가 좌절되거나 느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과 전 세계의 혁신 속도만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미국이 현재 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에서 중국에 제재를 가해 추격을 막고 있지만,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은 이를 반도체 재고 비축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며, 작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가 만든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임진아씨 별세. 임상아(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기획실장)씨 동생상 = 30일, 국립중앙의료원장례식장 207 호실,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2-2262-4800.▲이인수씨 별세, 이동원(전 MBC 국장)씨 부친상, 김승우(순천향대 총장)씨 장인상 = 29일, 서울 삼성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 11월1일 오전 9시. 02-3410-3151.▲강정임씨 별세, 윤명성(전 경찰수사연수원장, 현 삼성생명서비스 상근감사)씨 빙모상 = 29일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 발인 31일. 02-2290-9442.▲이명숙씨 별세, 김병규(현대제철 홍보팀)씨 모친상 = 30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8호(3층), 발인 11월 1일. 031-787-1500.
- 법무법인 바른 새 대표 3인에 이동훈·이영희·김도형 변호사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변호사 3인이 확정됐다. 이동훈(56·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신임 경영총괄대표로, 이영희(53·29기)·김도형(48·34기) 변호사가 경영대표로 선임됐다. 이들은 내년 1월부터 법인 경영을 맡는다. 임기는 3년이다.이사회에 해당하는 운영위원 7인에는 이들 3명의 대표와 함께 이응세·최문기·김병일·최재웅 변호사가 선출됐다.법무법인 바른의 신임 대표 3인에 선임된 이동훈·이영희·김도형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제공.30일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이동훈 신임 경영총괄대표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전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부산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2014년 바른에 합류한 뒤 2019년부터 경영대표로 활동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운용 설계, 상속, 기업승계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바른EP(Estate Planning)센터’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이 신임 경영총괄대표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법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송무를 포함한 다양한 법률 서비스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법무법인으로 자리잡겠다”고 전했다.이영희 경영대표는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 후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이용호 게이트 사건 특별검사팀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이 경영대표는 인사·노무, 건설(재개발, 재건축 및 집합건물법), 가사 사건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005380), 두산중공업, 대교(019680), 지엠대우 등 기업에 노동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소송업무를 수행했다. 수색7, 왕십리뉴타운 제3구역, 가재울뉴타운 제3구역 등 재개발·재건축 관련 법률자문과 소송을 맡아왔다.김도형 경영대표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8년 법무법인 바른에 합류한 뒤 금융, 자본시장, 보험 관련 송무 및 자문업무를 주로 수행하면서 금융분야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김 변호사는 신한은행 사태, 키코(KIKO) 소송, 중국고섬 상장폐지 관련 손해배상 소송,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042660)) 분식회계 소송 등 굵직한 사건들을 맡아왔다. 김 변호사는 금융그룹장을 거쳐 2022년부터 법무법인 바른 운영위원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다.
- "학생 인건비, 기관 이전해도 '인건비'로 잘 쓰이도록 고민해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0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의 ‘학생인건비 통합관리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 참석자들은 6000억원 가량 누적된 학생 인건비를 연구책임자인 교수가 최대한 학생에게 지급하도록 유도하는 개선안에 대체로 찬성했다. 학생인건비 통합관리제도는 교수가 연구 과제를 수주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해 학생에게 안정적으로 인건비를 지급하도록 인건비를 모아둘 수 있도록 특례를 준 제도다. 그런데 인건비가 과도하게 모여있어 이를 학생들에게 적극 지급하도록 유도하는 개선안이 마련됐다. ◇ “5000만원 미만 적립금은 기관 이전에서 빼자”개선안에 따르면 교수가 1년치 학생 인건비를 뺀 나머지 잔액의 20%를 대학, 단과대학, 과 단위의 기관 계정에 이전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교수 중에서 1년치 이상의 인건비를 쌓아둔 교수 35%, 8708명을 대상으로 인건비를 학생들에게 더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면 일정 비율을 기관 계정으로 이전해 기관이 알아서 자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인건비를 주도록 했다. 30일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의 ‘학생인건비 통합관리제도 개선 방안’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이원용 연세대 연구부총장 사회로 9명의 토론자가 참석했다. (사진=최정희 이데일리 기자)이주원 성균관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년치 인건비 지급액을 빼고 20%씩 환수를 당하게 되면 6개월치 인건비를 적립하는 교수는 최대 3~5년치, 1년치를 적립하게 되는 교수는 최대 6년치를 적립하게 된다”며 “1년치가 넘으면 환수당하기 때문에 대략 2~3년치를 적립하는 게 최대치가 될 것으로 보여 대체로 합리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3년치 이상을 적립하는 교수들은 5733명으로 전체의 23.1%에 달한다. 64.9%의 교수(1만6095명)는 1년치 미만을 적립하고 있다. 기관 계정 이전 의무 대상자를 1년 이상 인건비를 적립하는 교수에서 적립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서 1년 이상 인건비를 적립하는 교수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세휴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은 “대학원생 등록금, 최저생계비 등을 고려하면 대학원생 1명당 필요한 금액은 연간 2100만원이고 사무실 직원 최저임금 등을 고려하면 2900만원은 필요하기 때문에 5000만원 정도 누적한 것은 큰 금액이 아니다”며 “이렇게 대상자를 축소하면 제도 대상자는 15%로 축소돼 제도 안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적립액이 5000만원 미만인 연구자는 전체의 85.7%로 2만 1245명에 달한다. 교수 계정을 기관 계정으로 이전하려면 시스템 변경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예 기간을 1년 이상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년치 인건비 산정 논란, 왜 BK 등은 안 들어가냐학생들에게 지급하는 1년치 인건비를 산정할 때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종철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는 “포항공대에선 이미 연구자 수입의 10%를 학교에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는데 인건비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지도 학생 수를 점차 늘려가는 과정에 있는 젊은 교수들은 기준금액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선 국가연구과제에서 지급하는 인건비만 기준으로 했는데 이를 교육부에서 브레인 코리아(BK)로 지급하는 인건비, 학교에서 조교한테 주는 인건비 등 다양한 인건비 재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관련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박시정 과기정통부 연구제도혁신과장은 “BK사업 등과 관련 인건비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분산돼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데이터가 세팅된 후에 관련 내용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접비를 인건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에 대해선 “간접비 제도 개선방안과 함께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 “기관 계정 인건비 가이드라인 만들어달라”과기정통부가 이날 1년치 이상 누적된 인건비를 기관 계정으로 의무적으로 이체하도록 하는 가장 큰 목적은 교수가 지도학생들에게 더 많은 인건비를 지급해 최대한 기관 계정으로 이체할 돈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선 기관 계정을 어떻게 하면 잘 운영할 수 있을 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유재준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은 “인건비가 기관 계정으로 이전된다고 해도 어차피 재원은 연구 과제를 수주받은 교수에게서 나오는데 과제의 연속성이 없으면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되지 않는다”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관들은 과기부가 다른 재원을 지원해줘야 한다. 그래야 기관 계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예측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의 최저 생계비도 대학원 등록금 등을 고려해 재산정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서울대 연구처장은 기관 계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면 학생들에게 인건비를 실제 집행하는 대학 산학협력단(산단)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즉, 과기정통부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처장은 “대학 산단에서 학생 인건비를 책임지고 운영하게끔 제도를 설계해줘야 한다”며 “학과, 학부에 맡기면 일관성이 떨어진다. 학교 차원에서 기관 계정에 쌓이는 돈을 운영하게끔 산단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청객으로 참석한 대학 산단측 관계자는 “학생 인건비는 교수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산단쪽에선 인건비 예산안을 알 수 없는데다 학생들의 학적 관리에 대한 정보도 없어 누가 우수학생인지 여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관 계정을 운영하기 위한 기초적인 정보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학생 토론자로 참석한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석박통합과정 학생은 “대중 천문학을 전공해 다른 전공과 달리 연구 과제를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기관 계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연구 우수학생에게 인건비를 추가로 준다면 기업 등과 협약으로 지원을 받는 학생이 더 많이 갖게 되는 등 지원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어 균등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탄소중립 꼭 해야 하나요'…대한상의, 정책 세미나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우리나라 탄소중립 선언 4년째를 맞아 많은 기업이 탄소 중립 이행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이 필요하지만, 속도나 방법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방향에서도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환과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사옥. (사진=대한상의)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상의회관에서 ‘2024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탄소 중립, 꼭 해야 하나요?’를 주제로 최근 탄소 중립 이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국회,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 주요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의 탄소 중립 이행과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들을 논의했다. 발표자로 나선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탄소 중립은 청정 전기화가 핵심으로 현재 전력산업의 혁신적 개편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인공지능(AI) 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의 폭발적 전력소비량 증가에 대비하고 국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송전망 적기 건설과 24시간 365일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부문에서 기업의 탄소감축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탄소감축 제품의 가격차별화를 위한 프리미엄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담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탄소 중립은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 문제가 됐기 때문에 탄소 중립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탄소 중립 속도에 대해서는 당장 해야 한다는 의견과 무리한 탄소 중립 목표는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현실성 있는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방향에 대해서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과 원전 등 무탄소 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는 “에너지 전환의 세계적 추세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재생에너지의 혁명적 확대인데 유독 한국만 이러한 거대한 흐름을 놓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최하위를 탈출하기 위한 대대적인 정책 전환이 일차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민동준 연세대 교수도 “탄소 중립은 피할 수 없는 산업 전환과정으로 에너지 전환 시에도 산업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소재 산업의 탄소중립화는 10년 이상의 개발기간과 1조원 이상의 연구비가 필요해 연구개발(R&D) 지원과 산업 경쟁력을 위한 전력, 수소 등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 발표자로 나선 정재훈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는 세계 주요국의 탄소 중립 정책 현황을 소개하고 현재 시장의 기후기술 및 지속가능성 기반 비즈니스의 잠재력에 대해 분석했다. 이어 토론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기후변화 전문 국회의원이 관련 입법 활동을 소개하고, 탄소 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여야 국회의원은 기후금융 특별법, 재생에너지 특화산업단지 조성 및 조세 혜택 등 탄소 중립 지원 관련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부문에서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에너지·온실가스 집약적인 산업 대부분이 기초소재와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필수 산업이기 때문에 탈탄소 기술개발과 조기상용화,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혁신금융, 신성장동력화를 위한 저탄소제품 시장 창출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산업대전환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한 지원 중심의 특별법 제정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에너지 부문에서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에너지 공급 측면에서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원자력, 청정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특히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처리 과정을 규정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했다. 합리적인 전기요금 설정과 에너지 시장 제도 개선, 에너지 효율 개선 수요 절감 등을 주문했다.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전 세계가 탄소 중립으로 가는 방향은 확고하다”며 “실용주의 관점에서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모든 무탄소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탄소 중립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수익성 저조, 인허가 지연, 정책기조 변화와 같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면서 산업경쟁력도 함께 강화하도록 정부, 국회와 협력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