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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된 도박꾼…15년째 흔적도 못 찾았다
  • 살인자가 된 도박꾼…15년째 흔적도 못 찾았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7년 12월 11일 오전. 도박꾼 박종윤(당시 47세, 현재 61세)은 서울 잠실의 한 반지하 방에서 50대 오모씨를 만났다. 오씨는 도박판 사채업자인 김모씨(당시 49세)의 보디가드였다. 박종윤과 김씨 등은 같은해 3월 도박판에서 만나 종종 왕래를 하던 사이였다. 다른 사채업자에게 4억원에 달하는 도박빚이 있었던 박종윤은 오씨에게 “김씨의 돈이 많으니 함께 돈을 뜯어내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박종윤은 그 방에서 몰래 숨겨놓았던 둔기를 꺼내 오씨를 살해했다.박종윤은 범행 직후 도박판에서 알고 지낸 남궁모(당시 32세)씨에게 전화를 해 오씨를 살해한 반지하방으로 불렀다. 남궁씨 역시 2000만원이 넘는 도박빚이 있던 상태였다. 박종윤은 오씨의 시신을 보여주며 “김씨한테 돈을 뜯어내자”고 강도살인 범행을 제안했다. 남궁씨도 여기도 동의했고 두 사람은 범행 도구를 마련한 후 김씨를 유인하기도 했다.박종윤과 남궁씨는 그날 오후 5시 무렵 박종윤 집에서 큰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속이고 김씨를 유인하는 데 성공한다. 김씨가 집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폭행한 후 지갑에 있던 현금 30만원을 빼앗았다. 그리고 카드 비밀번호를 물었으나 김씨가 계속 거부하자 폭행해 기절시켰다. 박종윤 등은 기절한 김씨를 입을 밀봉한 후 승용차 짐칸에 하루 넘게 방치했다. 결국 김씨는 질식해 숨졌다. 이들은 13일 새벽 렌터카에 김씨와 오씨의 시신을 싣고 암매장 장소를 물색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4일 저녁 무렵 강원도 영월의 국도 인근 숲속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김씨와 오씨의 가족들은 며칠 후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12월말 영월에서 피가 흠뻑 묻은 오씨 점퍼와 신분증을 발견하고 두 사람의 사망 가능성을 수사했다. 특히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 박종윤과 남궁씨가 깊숙이 연관됐을 것으로 짐작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수사는 진전되지 못했다.결국 두 사람의 죽음은 결국 2년 가까이 지난 2009년 9월말에야 밝혀졌다. 벌초를 하던 한 근로자가 암매장된 시신들을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김씨와 오씨라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박종윤과 남궁씨 검거에 착수했다.경찰은 두달 간의 추적 끝에 2009년 12월 1일 남궁씨를 체포했다. 체포 전 수일 동안 남궁씨를 감시하며 박종윤과 접촉을 기다렸지만 박종윤이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궁씨 역시 박씨 소재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남궁씨는 강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경찰이 13년 넘게 쫓고 있지만 박종윤의 소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이 정기적으로 공지하는 ‘중요지명피의자 공개수배’ 명단에 박종윤은 수년째 첫줄을 차지하고 있다.
2022.12.11 I 한광범 기자
'물건아' KBO 레전드 니퍼트, 두 아들과 강원도 영월 ‘촌캉스’
  • '물건아' KBO 레전드 니퍼트, 두 아들과 강원도 영월 ‘촌캉스’
  • (사진=MBC ‘물 건너온 아빠들’)[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니퍼트가 두 아들, 반려견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촌캉스(시골+바캉스)’를 떠난다.오는 4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물 건너온 아빠들’ 13회에서는 미국 아빠 니퍼트의 육아 일상이 공개된다.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을 달성한 KBO 레전드이다. 앞서 그는 ‘물 건너온 아빠들’을 통해 6살 라온, 5살 라찬 두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해 반가움을 샀다. 특히 니퍼트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다정하게 놀아주면서도 훈육이 필요할 때 단호하고 엄격한 ‘돌직구 육아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교진은 “화제의 돌직구 육아법이 두 딸 하은·소은에게 효과 만점”이었다고 인증한다.니퍼트는 150km급 풀 파워를 자랑하는 장작 패기부터 한국 전통식 아궁이 불 붙이기까지 척척 해낸다. 이를 지켜보던 장윤정은 “여기 사는 분 같다”고 감탄하고, 김나영은 “자연인이다”라고 놀란다고 해 산골이 체질인 니퍼트의 활약을 궁금하게 한다.니퍼트는 식사를 준비하며 틈틈이 아이들에게 다양한 임무를 줘 아빠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첫째 라온에게 동생 라찬과 반려견 밤밤이를 챙겨 달라고 부탁하고, 아이들이 직접 식사 도구를 나르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우며 책임감과 보람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 장윤정은 “아이들이 의외로 일을 잘한다. 딸 하영이에게 청소를 시켰는데, 기가 막히게 해내더라”며 니퍼트의 육아법에 공감한다고 전해진다.아빠가 하는 말이면 척척 따르는 라온, 라찬 형제는 내친김에 생애 첫 심부름에 도전한다. 온찬 형제는 아빠가 준 미션 슈퍼마켓 장보기를 해내기 위해 손을 꼭 붙잡고 숙소를 나선다. 이윽고 슈퍼에 도착해 동생 라찬이가 이것을 집어 들려고 하자, 형 라온이가 “그건 안돼”라고 단호하게 저지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 흥미를 자극한다. 과연 니퍼트가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지켜본 아이들의 생애 첫 심부름이 성공으로 끝날지 본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니퍼트 가족의 촌캉스는 오는 4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12.02 I 조태영 기자
  • 쌀·인삼·감자...우리 농산물 맥주 먹어봤습니다[스냅리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수제맥주는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은 시장입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의 수제맥주를 골라 마시고 있는데요. 누적 판매량 2500만캔을 기록한 곰표밀맥주가 대표적인 예죠. 이밖에 버터맥주, 노동주, 쥬시후레쉬맥주 등 우리가 편의점에서 보는 수제맥주는 대부분 위탁생산(OEM) 제품들입니다. 대형 주류업체가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무래도 수제맥주의 독특한 스타일을 그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OEM 제품 외에 ‘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수제맥주는 제조 과정이 복잡하거나, 단가가 맞지 않는 등 어려움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운데요. 오히려 그런 점이 수제맥주의 독특한 맛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켜 농민들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는 손쉽게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수제맥주를 맛보기 위해 해당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가거나, 그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가야 합니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3개 소규모 양조업체, 총 6개 종류의 수제맥주를 직접 맛보고 소개해 드립니다. △ (공동1위) 에너진 홍삼쌀맥주 ? 김포파주인삼농협“평범하고 대중적이라 맛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네”“무난한 맥주 맛. 끝에 홍삼 단맛이 난다”“약간 쌉싸름하고 뒷맛이 은근히 매력적” 스냅타임이 선택한 수제맥주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이 만든 ‘에너진 홍삼쌀맥주’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맛이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선택됐습니다. 에너진 홍삼쌀맥주는 김포 금쌀과 개성인삼을 이용해 만든 라거 맥주인데요. 6년근 홍삼 농축액이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연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에서 실버캔을 받기도 했습니다. △ (공동1위) 토마토로 ? 감자아일랜드“토마토향이 올라온다. 지금껏 먹어본 맥주 중 가장 특이한 맛”“새콤, 상큼하고 싱싱한 느낌. 일반 맥주보다 선홍빛이 나서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케첩향.” 감자아일랜드가 만든 ‘토마토로’도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예쁜 패키지 디자인과 솔솔 올라오는 새콤한 토마토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토마토로는 강원도 영월 토마토가 들어간 맥주인데요. 진짜 바질이 들어가있어 뒷맛에 바질향도 은은히 스칩니다. 파스타와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 포타 페일에일 ? 감자아일랜드“맛있어요! 강렬한 맛!”“피트한 느낌. 깔끔하시고 맛있어.”“강렬한 전분맛” 감자아일랜드의 대표 수제맥주 포타 페일에일은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만든 맥주입니다. 아메리칸 페일에일 스타일로 만들어진 맥주로, 홉향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 호불호가 꽤 갈리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끝에는 은은한 감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입니다. △ 미미사워 ? 에잇피플브루어리“시고, 약간 타이어향.”“사워 맥주 본연의 맛. 청량감이 좋다”“새콤해서 식전주로 딱이다” 미미사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기도 품종 쌀 ‘참드림’으로 개발한 맥주로, 에잇피플브루어리가 생산합니다. 일반적인 라거, 에일 맥주와는 다르게 신맛을 강조한 ‘사워 맥주’(Sour Beer) 계열입니다. 세계 3대 맥주대회 중 하나인 ‘일본 IBC’ 국제맥주대회에서 올해 금메달(아메리칸스타일 사워에일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죠. 스냅타임에서는 사워맥주 특성상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습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워맥주 계열보다 훨씬 더 신맛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 말랑피치사워 ? 감자아일랜드“은은한 과일향이 좋다. 다만 새콤한 맥주라 안주 맞추기 어려울 듯”“진짜 과일향이 나는데 달지는 않고 깔끔한 맛. 맥주같지 않은 특별한 느낌”“시지만 과일 풍미가 있고 달지 않아 좋다” 감자아일랜드의 말랑피치사워는 소양강 복숭아를 넣어 만든 사워 에일입니다. 스냅타임에서는 선호도 2위로 선택됐습니다. 달달한 과일향이 나지만 생각보다 달지는 않아 마시기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벨지안윗비어 - 김포파주인삼농협“인삼으로 이러지 마세요”“살짝 김빠진 맛”“무난한 밀맥주. 싸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의 두번째 인삼맥주 벨지안 윗비어입니다. 마찬가지로 홍삼 농축액이 들어간 벨기에식 밀맥주입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인삼맛이 조화롭게 섞이지만, 청량감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2.12.01 I 김혜선 기자
올해 새로 선정된 ‘열린관광지’ 20개소는 어디?
  • 올해 새로 선정된 ‘열린관광지’ 20개소는 어디?
  • 2023 열린관광지로 선정된 경남 사천의 사천바다케이블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모두가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여행 환경 조성 일환으로 추진 중인 ‘열린관광지’ 공모에서 20개소를 추가 선정했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3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 사업에서 신규 대상지로 9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지 20개소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은 관광취약계층(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의 이동 불편함을 해소하고, 관광지점별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개발하여 전 국민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관광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이번 공모에는 17개 지자체(41개 관광지점)가 지원했다. 이후 1차 신청자격 확인, 2차 서면심사, 3차 현장심사를 거쳐 총 9개 지자체 20개 관광지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이번 공모사업에서는 지자체의 사업추진 의지, 향후 운영계획 및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이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2023년도 열린관광지 선정 결과(가나다순)충남 공주의 무열왕릉과 왕릉원, 대전의 대청호 명상정원과 대청호 자연생태관, 경남 사천의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초양도, 삼천포대교공원, 경기도 시흥의 오이도 해양단지와 오이도 선사유적공원, 전남 영광의 불갑사 관광지와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강원도 영월의 장릉과 청령포, 전북 임실의 사선대 관광지와 오수의견 관광지, 전남 함평의 함평엑스포공원과 돌머리해수욕장, 함평자연생태공원, 해남의 우수영 관광지와 송호해수욕장 등이다.선정된 지자체는 앞으로 장애인 당사자를 포함한 BF(Barrier Free) 전문가들의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거쳐 세부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각 관광지별 특성에 맞는 시설 개선 및 관광취약계층 유형별 관광체험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관광취약계층 유형별 관광체험 콘텐츠는 장애인(지체, 시각, 청각, 발달 장애 등)·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가족 등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제약과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콘텐츠를 말한다.아울러 조성이 완료된 후에는 열린 관광지를 중심으로 하는 나눔여행, 무장애 관광지로서의 홍보 지원, 무장애 관광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교육도 함께 지원된다.박인식 공사 관광복지센터장은 “모든 국민의 균등한 관광활동 여건 조성을 위해 물리적 시설개선뿐만 아니라, 관광활동을 위한 정보·서비스·콘텐츠 등 무장애 관광을 위한 제반 사항을 함께 개선해나갈 것이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 문체부, 지자체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11.29 I 강경록 기자
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 피해 눈덩이..레미콘 '셧다운'
  • 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 피해 눈덩이..레미콘 '셧다운'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 여파로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부분 레미콘사들은 생산 중단에 몰렸고 시멘트사는 하루에 190억원 규모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오늘부터 전국 레미콘 공장 셧다운 본격화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유진·아주·삼표 등 주요 레미콘사들이 전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지난주까지는 소량의 시멘트 출하가 이뤄지면서 생산을 이어나간 곳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동이 나면서 전국적인 ‘셧다운’(생산 중단)이 이뤄졌다.이들 업체뿐만이 아니다. 전국 영세한 레미콘사들 역시 모두 생산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업체들은 그나마 이번 사태를 통해 손해를 보더라도 견딜 체력이 있지만, 영세 업체들은 사태가 길어질 경우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레미콘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하루 피해액이 전국적으로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추산한 규모인데, 당시 파업과 운송사업자와의 갈등, 9월 장마 등을 겪으면서 일정이 미뤄지면서 현재도 건설 현장에서 타설량이 줄고 있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레미콘과 불가분의 관계인 시멘트 업계 역시 화물연대 파업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원도 강릉, 동해, 삼척, 영월과 충북 제천, 단양 등 6개 시군에 위치한 주요 생산 공장과 전국 주요 교통요지와 철도역에 자리 잡은 유통기지에 시멘트가 쌓여가고 있지만 이것이 출하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성수기 하루 물량을 20만t(톤)으로 잡았을 때 평일 기준 하루 18만~19만t 가량 출하 차질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1만t당 1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정하면 하루에 180억~190억원 피해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시멘트협회는 파업을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토요일이었던 지난 26일까지 사흘 동안 약 46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시멘트 업체에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공장이나 유통기지에서 더이상 시멘트를 쌓아 둘 공간이 없게 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해서다. 시멘트 공장은 고온으로 운영하므로 설비를 멈췄다가 재가동하려면 1기당 3억~5억원 비용이 소요된다. 이뿐 아니라 일주일 가량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정상화가 가능하다.◇건설·자재 5개 협단체 공동성명…“업무개시명령 내려달라”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가 계속되자 건설·자재 관련 5개 협단체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규탄에 나섰다. 동참한 협단체는 한국시멘트협회, 대한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이다.이들 협단체는 “엄중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운송거부에 이어 또다시 집단운송거부에 돌입해 국내 모든 건설현장이 셧다운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가 기반 산업인 건설·자재 업계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삶과 생활터전마저 잃게 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화물연대는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즉시 복귀해야 한다”며 “화물연대의 불법적 집단운송거부는 비노조원의 노동권, 건설·자재업계 종사자의 생계, 국가 물류와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을 볼모로 국가 경제를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명분 없는 이기주의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또한 “이미 지난 6월 집단운송거부로 인해 건설·자재 업계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피해와 막대한 공사 차질이 발생했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 기업과 근로자가 온 힘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법적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정부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구했다.건설·자재업계는 “화물연대의 비노조원 차량 운송방해나 물류기지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단속과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며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조치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노동 관련 단체들이 불법행위를 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법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골몰해 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더이상 건설·자재업계는 화물연대 횡포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화물연대 불법행위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한 법 집행을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국가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신속히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국가 물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2022.11.28 I 함지현 기자
시멘트 없어…레미콘 공장·건설 현장 멈췄다
  • 시멘트 없어…레미콘 공장·건설 현장 멈췄다
  • [이데일리 함지현 김아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에 따른 시멘트·레미콘 업계 피해가 건설현장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출하가 막히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골조공사가 중단되는 등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는 파업 사흘 만에 약 46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측은 “이날은 공휴일인 관계로 시멘트 출하는 물론 최종소비지인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에서도 작업이 멈추지만 지난 26일까지 운송거부로 시멘트 출하가 거의 중단돼 시멘트업계의 매출 손실이 약 46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시멘트 업계에서는 파업 첫 날인 24일 약 19만t(톤)의 출하 차질을 빚었고 다음 날인 25일 20만t의 물량 중 18만t이 출하되지 못하면서 각각 190억원·18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난 26일에도 약 10만t가량의 출하 차질로 인해 100억의 손해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협회 측은 “강원도 강릉, 동해, 삼척, 영월과 충북 제천, 단양 등 6개 시군에 위치한 주요 시멘트 생산 공장과 전국 주요 교통요지와 철도역에 자리 잡은 유통기지에는 시멘트가 차곡차곡 쌓여간다”며 “하지만 정작 시멘트가 필요한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을 시멘트가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레미콘 공장들은 대부분 이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셧다운(생산 중단)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25일부터 주요 레미콘 업체를 비롯한 중소 레미콘사들 중 일부가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일부 시멘트를 공급받은 업체들은 다소 영업을 이어갔지만 이달 28일부터는 대부분이 원재료인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실제로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유통이 멈추면서 건설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골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둔촌주공은 1만2000가구 규모로 공사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루 600대의 벌크시멘트트레일러가 필요한데 레미콘 업체가 이 공급량을 맞출 수 없다고 통보한 것이다. 당장은 배선과 창호 등 대체 작업이 이뤄지지만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모든 공정이 멈출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시멘트 운송 차질로 레미콘 품귀현상이 발생해 타격을 입는 건설현장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번 주 초부터 현장 피해가 가시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지난 6월 1차 총파업 당시 물류대란으로 홍역을 앓았던 건설업계는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 유통이 막혀 당장 주요 공사 현장이 올스톱돼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레미콘 업계에서도 현재 파업이 장기화하면 하루 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거나 겁을 먹은 비화물연대 BCT차주들이 시멘트 운송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주 초부터 레미콘 공장과 건설현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27 I 함지현 기자
영월엔 사과우체국 양양엔 서핑우체국…낡은 지방우체국, 명소로 ‘탈바꿈’
  • 영월엔 사과우체국 양양엔 서핑우체국…낡은 지방우체국, 명소로 ‘탈바꿈’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사과 주산지 강원도 영월에 사과우체국이, 서핑 핫플레이스인 양양에는 서핑우체국이 들어선다. 천년고도 경주에는 한옥 우체국이, 도심번화가에는 상업시설과 어우러진 카페형 우체국이 만들어진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전국 400여 우체국을 지역 특색에 맞춰 새롭게 재건축한다고 밝혔다. 과거 빨간 벽돌의 획일적이며 통일적인 외관을 탈피해 지역의 특색에 맞는 지역 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될 우체국은 창업지원시설과 주민복지시설 등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23일 “전국에 있는 35년 노후 우체국이 600여개 넘는데 이 중 개·보수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곳을 뺀 400여 개 우체국이 대상”이라며 “우선 내년에는 1000억원을 투입해 50여 우체국을 재건축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재건축 재원은 우체국 예금사업 운영을 통해 확보된 이익 등이다. 국민 세금 투입 없이 전액 자체 조달한다. 손 본부장은 400여 개 우체국을 모두 재건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9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아울러 현재 지방자치단체 8곳에서 하고 있는 ‘복지등기’ 사업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복지등기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가구에 주기적으로 복지사업 안내정보를 담은 등기우편을 집배원이 배달하면서 위기 의심가구의 안부를 체크해 지자체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는 긴급한 복지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대해 조기 지원을 할 수 있다.손 본부장은 “1100여 건의 복지등기가 배달됐고 136가구가 공공·민간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았다. 시범사업을 해보니 성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우정사업본부는 폐의약품을 집배원을 통해 회수하는 사업도 한다. 당장 다음 주부터는 전국 우체국 지점 2482곳에서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입·출금, 계좌 조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점포가 지방에서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금융소외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손 본부장은 “지방소멸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지역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라며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우체국의 전국적인 네트워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후 우체국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23 I 정다슬 기자
겨울철 이상한파에 산불 겹친다면?…정부·전력기관 대비훈련 나서
  • 겨울철 이상한파에 산불 겹친다면?…정부·전력기관 대비훈련 나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겨울 영하 10℃의 한파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던 어느 날 강원도 영월군에서 산불이 나며 영월화력발전소 송전선로 운영까지 멈춰 섰다. 예비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고 정부와 한국전력(한전)은 순환단전을 통해 예기치 못한 대규모 정전을 방지해야 한다.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오른쪽 위)이 22일 정부세종청사 회의실 등에서 화상으로 진행한 전력 분야 안전한국훈련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부 관계부처와 전력 관련 기관 관계자는 이날 훈련에서 겨울철 복합 재난상황을 가정한 대응 협력 체계 구축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산업부)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회의실에서 이 같은 복합 재난상황을 가정해 관계기관 대응 협력 체계 구축 상황을 점검하는 전력 분야 안전한국훈련을 시행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 아래 행정안전부, 소방청, 강원도 등 정부기관과 한전, 전력거래소, 한수원, 남부발전, 에너지공단, 전기안전공사 등 전력 관계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협업 체계를 점검한다.산업부는 이 과정에서 다음날 예비력이 전력수급 위기경보 ‘관심’ 단계인 4.5기가와트(GW) 미만으로 예상될 땐 전력수급대책본부를 구성해 장·차관이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단계별로 석탄 화력발전 출력을 높이거나 전압을 조정하고, 신뢰성 수요반응 시장 활용하는 등 추가 예비 전력자원을 가동키로 했다. 각 전력기관은 상황판단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추가 예비 전력자원을 신속히 확보하는 동시에 전력 수급망의 효과적 관리로 순환단전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조처한다. 그럼에도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순환단전을 피할 수 없다면 행안부와 한전 등 유관기관이 재난문자와 TV 속보 등으로 이를 알려 순환단전 피해를 최소화한다. 범정부 중앙사고수급본부는 피해 상황을 점검해 정전 피해 복구에 나선다.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이상 혹한이나 산불 등 재난상황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 유지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이달 중 재난대비를 포함한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이 올 3월 초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울진·삼척 지역의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전기안전공사)
2022.11.22 I 김형욱 기자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청년사장]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대박이 날 수 있을까. 수제맥주 브루어리 사업에 뛰어든 안홍준(27)·김규현(28) 대표는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감자아일랜드를 시작했다. 300번 이상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하고 현재는 연매출 9억, 정직원 8명(아르바이트생 12명)이 있는 회사가 됐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만난 감자아일랜드 안홍준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뿐만이 아니다. 소양강 복숭아를 이용한 ‘말랑 피치사워’, 영월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로’도 있다. 춘천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닭갈비어’는 춘천에서 잘 나가는 맥주라고 한다.무일푼 대학생 두 명은 어떻게 청년사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18일 안홍준 공동대표를 만나 물었다. ◇ 대학 과제로 사업을 결심한 한마디 “아이디어 좋네”감자아일랜드는 두 공동대표의 모교인 강원대학교의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수업 과제물에서 시작됐다. 감자 공급 과잉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두 청년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안 대표는 “그 당시 감자가 풍년이 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가 마구 버려지고 있었다. 이 감자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폐기 비용 절감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제출한 과제물을 본 교수님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안 대표는 “어떤 교수님은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너희가 이 사업을 안 할거면, 후배들에게 물려줘서 창업을 하게 하라’고까지 해주셨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두 대표는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감자아일랜드를 검증해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결정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결과는 ‘대상’이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업성에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지난 2020년 5월 21일 감자아일랜드가 탄생했다. ◇ 무일푼 대학생, 창업패키지로 사업자금 마련하다맥주 제조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진입장벽이 크다. 두 대표는 가진 돈이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사업 자금을 지원해주는지는 알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사업을 알아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업포털 ‘K스타트업’을 매일 들락거렸다고 한다.“저희가 이 사업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돈이 한 푼도 없고 기술도 없었어요. 할 수 있는 건 알아보고, 발로 뛰는 것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중기부의 예비창업 패키지에 선정됐어요. 그리고 농림부 벤처 육성 지원사업, 강원대 산학협력단 브릿지 플러스사업으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렇게 두 대표는 1억 5000만원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했다. 이제 필요한 건 ‘기술’이었다. 안 대표는 경기대 평생교육원에서 수제맥주 강좌를 수강하며 맥주 양조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맥주 양조에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비를 구매해야 하는지, 어떤 규격을 맞춰야 하는지 현업의 ‘디테일’을 쌓아갔다. 감자아일랜드 우두점에 갖춘 맥주 제조 설비.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의 ‘맛’도 중요했다. 처음 만든 감자맥주는 감자 특유의 비릿한 향취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안 대표는 “맥주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면 감자로 맥주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안했을 텐데, 맥주를 실제로 만들다보니 ‘괜히 감자로 정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구일지를 적어가며 매일 맥주를 만들었다. 발효기간이 한달정도인데, 300번 이상 만들면서 비린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두 대표는 감자맥주 개발 과정에서 수제맥주에 정통한 허주용 양조팀장과 감자연구소 근무 경력의 김태준 연구원을 만났다. 그렇게 수백번의 시도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했고, 네 사람이 공동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 주류사업의 핵심 ‘유통’, 박람회에서 힌트 얻다감자아일랜드의 포타 페일에일은 지난해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감자로 만든 맥주라는 특이한 콘셉트에 입소문이 났고, 그 해 매출 1억 6000만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는 예상 연매출 9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지역별 유통회사와의 만남이었다.감자아일랜드의 맥주는 음식점, 펍, 세계주류 판매점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다. 직접 트럭으로 맥주를 배송하기도 하고, 각 지역의 유통회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유통망은 ‘박람회’에서 얻은 인연으로 시작됐다.안 대표는 “맥주 박람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유통 업계와 교류를 시작했다”며 “업계 분들을 직접 만나서 ‘저희가 이런 사업을 할 건데 잘 부탁드린다’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나중에 SNS로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알리면, 감사하게도 물건을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어려움은 없었을까. 안 대표는 최근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곤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초기 사업을 잡아가는 시기이기에, 가격 인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안 대표는 “정부 사업으로 받은 투자금은 대부분 설비투자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설비를 임대한 것들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수익은 다시 설비로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감자아일랜드의 ‘가치관’은 확실하다. 대형 주류업체와의 콜라보 등을 묻자 그는 “대형 양조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이 제한적이어서 공정상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며 “원료비가 좀 더 들더라도 마니아층이 원하는 맥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더 두고 있다. 아직 대중적인 맥주는 저희가 노리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역시 ‘전통주’ 분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현재 감자아일랜드는 지역농협 등과의 협업으로 유통채널을 더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감자아일랜드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1.18 I 김혜선 기자
남부발전, SK에코플랜트 손잡고 그린수소·암모니아 확보 나서
  • 남부발전, SK에코플랜트 손잡고 그린수소·암모니아 확보 나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친환경 전력 생산에 필요한 그린수소·암모니아 확보에 나선다.(왼쪽부터)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이 지난 11일 ‘그린수소·암모니아 및 저탄소 에너지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남부발전)14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 11일 ‘그린수소·암모니아 및 저탄소 에너지사업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SK에코플랜트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기술력을 활용해 그린 수소나 수소로의 변환이 쉬운 암모니아(수소와 질소의 화합물) 생산 솔루션을 개발하면 남부발전이 이를 실제 생산하고 운송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남부발전을 비롯한 국내 주요 화력발전사는 유연탄이나 천연가스 등 기존 화석연료에 암모니아·수소를 섞는 혼소 발전 방식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과 SK에코플랜트는 강원도 영월, 제주에서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 실증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이번에 협력 관계를 혼소발전으로까지 넓힌 것이다.두 회사는 또 연료전지에서 배출 탄소를 모아 액화하는 기술을 접목해 탄소 배출량을 70% 이상 줄이는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도 함께 실증키로 했다. 남부발전이 이에 필요한 부지와 설비를 구축하면 SK에코플랜트가 이곳에서 솔루션을 실증하는 방식이다.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연료전지부터 수전해 기술에 이르는 수소 전 가치사슬에서 경쟁력 있는 든든한 파트너와 협업하게 됐다”며 “꾸준한 협업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해 수소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14 I 김형욱 기자
하이트진로, 전국 소방서 찾아가는 '2022 감사의 간식차' 성료
  • 하이트진로, 전국 소방서 찾아가는 '2022 감사의 간식차' 성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하이트진로(000080)는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2022 감사의 간식차’ 행사를 경기도 이천소방서를 끝으로 종료했다고 11일 밝혔다.김인규(왼쪽) 하이트진로 대표가 ‘2022 감사의 간식차’ 행사에서 소방관들에게 간식과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영월·삼척소방서를 시작으로 6개월간 전국 7개 지역(강원·부산·울산·광주·충남·세종·경기) 소방본부 산하 30개 소방서를 순차 방문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소방서를 직접 찾아가 간식차를 운영하며 총 3500여명에게 간식과 선물을 증정했다.올해로 3회째 진행한 하이트진로 감사의 간식차 행사는 소방관들의 만족도가 높고 소방서의 요청도 잇따르면서 내년에도 전국의 소방관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부터 소방청과 함께 소방관 처우개선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다양한 방면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방관들의 체력증진을 위한 비대면 체육대회 개최, 소방유가족 지원활동, 국민안전 캠페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국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은 소방관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와 응원의 마음이 전해졌기를 바란다”며 “100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소방관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11 I 김범준 기자
로봇이 인공관절 크기.위치 분석...오차범위 0.75mm, 의사보다 정교하네
  • [굿클리닉]로봇이 인공관절 크기.위치 분석...오차범위 0.75mm, 의사보다 정교하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노년층을 괴롭히는 질환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다.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병증’ 환자 수는 2021년 400만명에 육박했다. 날씨가 추워지며 퇴행성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한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과 관절이 수축해 염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우리의 무릎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겨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 및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외상과 질환으로도 발생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젊은층도 무릎 건강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40~49세 연령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5년전부터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 데이터 확보…맞춤형 수술 시행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는 다양한 수술법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마코로봇’을 이용한 로봇수술을 들 수 있다. 이는 마코로봇을 이용해 수술 전 환자의 무릎 모양에 잘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위치를 분석해 수술 계획을 시뮬레이션한다. 로봇팔의 자동제어기능을 사용하면 장기 등의 손상없이 정확한 뼈 절삭 작업이 완성된다. 오차범위는 0.75㎜ 이내로 알려지며, 정교한 미세교정이 가능하다. 뼈 절삭 이전, 절삭 과정 도중, 인공관절의 최종 안착까지 집도의와 마코로봇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한다.7~9㎝의 절개로 슬개골을 뒤집지 않고 진행하는 최소침습 무릎인공관절수술도 강점이다. 주변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재활과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술 이후 통증도 적다. 이 수술법은 숙련된 전문의와 고도의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세란병원은 수술을 최소침습법으로 시행하는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고, 7,000례 이상의 최소침습법 인공관절수술 경력을 달성했다.내비게이션 수술법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환자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3차원 위치 센서를 부착하고, 컴퓨터를 통해 영상화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며 수술한다. 이 때문에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적인 수술각도를 예측해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는 2004년 8월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까지 8,000례 이상의 기록을 달성했다.PSI(Patient Specific Instrument)로 불리는 환자맞춤형수술도 활발히 시행 중이다. 이는 환자 개인의 데이터를 확보해 무릎, 하지정렬에 맞춘 수술 도구를 활용하는 수술법이다. MRI(자기공명영상)로 무릎을 확인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에 구현해 가상수술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을 제작할 수 있고 수술 시간의 단축, 예후 개선 등 장점이 있다.인공관절수술은 무릎만 생각하기 쉽지만 어깨와 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인공관절 치환술의 90% 이상이 무릎 부위에 적용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더 이상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시행한다. 혹은 말기의 퇴행성 관절염이거나 다리가 O자형, X자형으로 휘는 등 기형이 발생해도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최근 세란병원은 초록뱀미디어와 함께 ‘기적의 운동화 시즌1’ 25회차를 마무리했다. 기적의 운동화는 세란병원 의료진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농민을 직접 찾아 치료부터 수술까지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무릎 및 허리에 심각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새로운 일상을 누리게 됐다.◇ 무릎 변형까지 초래하는 퇴행성관절염충남 보령에 거주하는 김병남씨(여· 80)는 70대 중반까지만 해도 문제 없던 무릎에 갑자기 통증이 찾아왔다. 오른쪽보다 왼쪽 무릎의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의료진으로부터는 왼쪽 연골이 모두 닳았고 근력까지 약해졌으며 뼈의 변형도 초래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세란병원에서 김씨는 왼쪽 무릎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재활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관절 운동 범위도 서서히 넓어졌다.강원도 영월에 거주하는 최복남씨(남· 66)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심했다. 10대부터 농사일에 뛰어들었다는 최씨는 현재 750평이 넘는 하우스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나 무릎이 아파 일할 때 의자가 불편했고, 결국 기어 다니며 일할 정도에 이르렀다. 이러한 습관 때문에 최씨는 다리가 휘어 무릎이 펴지지 않고 양쪽 모두 바깥쪽으로 휜 상태가 됐다. 무릎에는 굳은살도 가득했다.‘생각으로는 이만큼 빨리 뛰어가야 하는데 여기까지 못가서 화가난다’는 최씨. 퇴행성 관절염이 심화되면 걷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될 뿐더러 심폐기능도 점차 떨어지고 온몸이 아픈 지경에 이른다. 결국 최씨는 양쪽 무릎 동시에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이후 다리를 구부리는 것도 쭉 펴는 것도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통증이 줄어든만큼 걷는 속도도 빨라졌다.무릎 관절은 우리 몸의 체중 부하를 자연스레 받는다. 그러나 한번 손상되면 자연스러운 회복이 불가능하고, 사용할수록 닳는다.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무릎인공관절 클리닉은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해 관절 운동 기능을 되찾게 하는 것이 목표다.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준식 진료부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고, 원내에서도 각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며 “무릎과 허리 등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라면 주저하지 않고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준식 진료부원장이 퇴행성관절염에 의해 무릎 변형과 심한 통증으로 걸을 수 없는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2022.11.09 I 이순용 기자
철원까지 찾아간다…LG CNS, AI 교육 확대
  • 철원까지 찾아간다…LG CNS, AI 교육 확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IT 서비스기업 LG CNS가 농어촌 지역 및 특수학교로 인공지능(AI) 교육을 확대한다.LG CNS는 최근 강원 철원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교육 프로그램 ‘AI지니어스’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전남 완도, 전남 무안, 경북 문경, 강원 영월 등 올해 5개 농어촌 지역, 10개 중학교, 360명 학생에게 AI 교육을 제공해왔다. LG CNS 관계자는 “IT 교육 기회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 청소년들에게 ‘AI지니어스’를 확대 실시하며 ‘교육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철원중 학생들이 AI지니어스 수업에서 자율주행차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AI지니어스’는 IT 꿈나무 육성을 위해 무상으로 AI 교육을 제공하는 LG CNS의 디지털전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중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편성돼 하루 6교시 동안 이뤄진다. △AI 챗봇 만들기 △AI 자율주행차 만들기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획 등으로 구성됐다. ‘AI 챗봇 만들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나만의 챗봇’을 만든다. 코딩 도구 스크래치를 활용해 마치 블록을 조립하듯 손쉽게 챗봇을 제작할 수 있다. ‘AI 자율주행차 만들기’ 시간에는 학생들이 자동차 로봇에 이미지 센서를 부착, 로봇이 스스로 정지·운행하도록 코딩하는 등 자율주행의 작동 원리를 배운다. ‘마이데이터’ 수업에서 학생들은 청소년의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기획·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LG CNS는 특수학교 학생들도 AI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했다. 지난 6월 연세대학교재활학교를 시작으로 서울나래학교, 주몽학교, 서울정민학교 등 특수학교에 직접 찾아가 ‘AI지니어스’를 진행했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정진학교에서 개최한 ‘정진 미래교육 페스티벌’에 참가해 △AI 로봇축구 △AI 사탕뽑기 △AI 로봇댄스 등 다양한 디지털전환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LG CNS는 고등학생 대상 ‘AI지니어스 아카데미’도 진행했다. ‘AI지니어스 아카데미’는 코딩 교육부터 AI 프로젝트 진행까지 1년 간 집중적으로 AI를 교육하는 디지털전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LG CNS는 올해 29개 고등학교, 305명의 학생에게 AI 기초 교육을 제공했다. 이 중 44명을 선발해 AI 심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181개 학교, 약 1만6000여명의 학생들에게 IT 교육 기회를 제공해왔다. 아울러 LG CNS는 올해 ‘디지털 코딩 농활’ 시범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코딩 농활은 LG CNS 입사 2년차 사원들이 지역 초등학교에 찾아가 코딩 교육 봉사를 하는 활동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LG CNS 사원 26명이 강원도 강릉 구정초등학교에 방문해 3~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코딩 농활을 실시했다.LG CNS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IT 교육 기회가 적은 농어촌 지역 학교, 특수학교 등으로 AI 교육 대상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전환 인재 양성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0.26 I 최훈길 기자
"드론으로 편의점 용품 배송"…경기 가평·강원 영월 등 서비스
  • "드론으로 편의점 용품 배송"…경기 가평·강원 영월 등 서비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앞으로는 경기 가평군, 강원 영월군 등의 펜션에서 주문한 편의점 용품을 드론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사진=pexels)행정안전부는 19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가평에서 시연행사를 개최하고 주소기반 드론 배달점을 이용한 드론 배송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행사에는 행안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지역정보개발원, 한국공항공사, 드론기업연합회 등 드론 관련 기업인이 참석했다.행안부는 그동안 주소기반 드론 배송서비스 도입을 위해 물류 취약지역에 드론 배달점(272점)을 설치했다. 또 기업 및 지자체와 공동으로 주소기반 드론 배송 시범운영을 추진해 개선사항을 점검하고 효과를 검증해 왔다. 특히 주소정보체계 고도화 선도사업에서 주소는 주문하는 이용자와 드론 기체 및 조종사가 주소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소통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인 도로명주소는 건물의 출입구를 안내하지만, 드론 배달점 주소는 인근 드론이 착륙하기 적합한 장소를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민간부분 주소기반 드론 배송서비스 상용화는 경기도 가평에서 실시되며, ㈜파블로항공 ‘올리버리서비스(앱)’를 통해 제공된다. 드론 배송은 가평 세븐일레븐 편의점 인근 20여 곳에 설치된 펜션지역 배송점으로 주문용품이 배송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경기 가평 상면 드론 운영기지를 설치해 전문인력 6명, 드론 2대 등을 배치 운영한다.행안부의 이날 시연회는 경기 가평군과 강원 영월군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다. 시연회를 통해 가평시내를 출발해 차량으로 5개소를 이동할 때 보다 드론을 활용하면 거리는 69%(유인 52㎞→무인 15.7㎞), 이동시간은 70%(89분→26분) 절감되는 효과를 검증한다.행안부는 이번 시연회를 통해 폭설이나 재난 재해 등으로 이동이나 접근이 어려운 산간지역에 효과적으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해부터 영월군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공공부분 분야 드론 배달 서비스’도 올 연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캠핑장과 공원, 유원지, 경로당 등 다양한 장소에 드론 배달점 40점을 추가 설치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빠른시일 내 민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최훈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정부가 주소기반 산업 기반시설(인프라)을 구축해서 기업의 공통비용을 절감하고 국민이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사례”라며 “앞으로 기업과 소통을 통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드론 배달점 설치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10.19 I 양희동 기자
강원·제주 양강 구도… 치열해지는 지자체 유치 경쟁
  • 강원·제주 양강 구도… 치열해지는 지자체 유치 경쟁[워케이션 열풍③]
  • 최근 워케이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역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라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워케이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지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강원과 제주가 성지 타이틀을 놓고 양강 체재를 형성한 가운데 부산이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에 가세했다.강원도관광재단은 지난해 강릉과 동해, 삼척, 양양, 영월, 춘천, 태백, 평창 등 도내 시군과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지난해 3월 인터파크와 워케이션 기획전을 열어 8300박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 진행한 두 번째 기획전에선 1만1400박을 팔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올해는 직접 워케이션 전용 홈페이지까지 개설하고 지난 13일에는 도내 12개 시·군과 함께 서울 강남 SJ쿤스트할레에서 워케이션 설명회도 열었다. 제주도는 워케이션 붐을 이어가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 프립과 승마, 숲속 요가, 해양 체험 등 100여 종의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워케이션 특화 상품으로 내놓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4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업유치 설명회에 참석해 직접 제주 워케이션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부산은 후발주자임에도 워케이션 도시 타이틀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7개 해수욕장 등 관광자원과 원격근무에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 인프라 등 워케이션 중심지로서 충분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8월엔 부산역 인근 바다와 원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동구 아스티 호텔에 워케이션 거점센터도 개설했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워케이션 센터는 내년까지 금정구와 동구, 서구, 영도구, 중구에 총 10곳이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원격 솔루션 전문회사 알서포트는 지난 6월 송정동에 거점 오피스를 열고 서울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지역들이 앞다퉈 워케이션 활성화에 나서는 이유는 관계인구를 늘려 지방 소멸, 지역 경제 활성화 등과 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부터 경기 가평군, 인천 강화군, 경북 포항시, 전북 전주시 등 11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워케이션 저변 확대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안효원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워케이션이 지속 가능한 관광시장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표준 모델 개발, 우수 시설 지정,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기반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22.10.19 I 강경록 기자
반려견 동반 강원 열차여행 상품 '댕댕 트레인' 출시
  • 반려견 동반 강원 열차여행 상품 '댕댕 트레인' 출시
  • 제공=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반려견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강원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관광재단은 반려견 동반여행 패키지 상품 ‘댕댕 트레인’을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공사와 재단이 반려동물 동반 전문여행사 펫츠코트래블과 공동 기획한 국내 최초의 반려견 동반 열차여행 상품이다. 댕댕 트레인은 11월 6일부터 12월 5일까지 총 4회 걸치 당일과 숙박이 포함된 상품을 운영한다. 열차는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임시로 배정받은 전용 열차를 이용한다.상품은 ‘당일’과 ‘1박2일’ 두 종류다. 11월 6일과 20일 운영하는 당일 패키지는 강원 영월군 연당원과 젊은달 와이파크, 영월 관광센터, 청령포 전망대를 반려견과 둘러보는 상품이다. 1박2일 상품은 11월 13~14일과 12월 4~5일 중 고를 수 있다. 강원 정선군 민둥산역에 도착해 정선타임캡슐 공원 등 정선 일대를 여행하는 코스다. 숙소는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이용한다. 두 상품 모두 서울역에서 출발하며, 전 일정 반려견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 전용 열차 내 카페 객차(2량)에선 반려견 전문가와 수의사가 동반 탑승해 반려견 행동상담과 영양상담을 진행한다. 반려견 발도장으로 엽서를 만드는 기념엽서 체험존, 댕댕 트레인 포토존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 홍보부스와 여행을 위한 반려견 전문 가이드가 동행한다.예약은 펫츠고트래블을 통해 출발 하루 전까지 할 수 있다. 각 회차별 최대 인원은 200명이다. 가격은 1인 1견 기준 당일 패키지는 8만 1500원, 1박 2일은 25만5000원이다. 예약자 전원에겐 기념 티켓과 와펜, 에코백, 안전여행키트, 전통시장 바우처(5000원권), 반려견 영양제 등을 준다.한국관광공사는 댕댕 트래인 열차 운행거리만큼 강원도 내 동물보호소에 사료를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펫 푸드회사 로얄캐닌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2.10.13 I 이선우 기자
'선의·동정'을 범행 표적 삼은 살인마 '이영학'
  • '선의·동정'을 범행 표적 삼은 살인마 '이영학'[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7년 10월 5일. 서울 도봉구 한 빌라에 들이닥친 경찰이 당시 30대 남성과 그의 중학교 2학년 딸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의 혐의는 딸의 친구인 A양의 실종 관련이었다. 경찰서로 압송된 남성은 A양의 행방에 대한 경찰의 질문에 “살해 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유기 장소 인근을 수색했고 다음 날인 6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했다.수사에 나선 경찰은 끔찍한 범행 수법에 놀랐다. 그리고 같은 달 12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범인의 신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인은 ‘어금니 아빠’로 여러 차례 언론에 등장했던 이영학(1982년생)이었다. ‘부성애’로 포장됐던 살인마 이영학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 지상파 방송에 나왔던 이영학의 모습. 그는 미디어에서 희귀질환에 걸린 아픈 딸을 챙기는 아빠로 포장돼 후원금 수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이영학은 어린 시절부터 희귀 질환인 거대백악종을 앓았다. 2003년 태어난 딸 이모씨도 2005년 이영학과 같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딸의 희귀병 진단을 계기로 이영학은 사람들의 동정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미디어가 철저히 이용됐다.◇미디어 통해 ‘어금니 아빠’로 유명세→10억 탕진이영학은 2005년 초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저 때문에 제 딸이 아프다’는 피켓을 들고 행인들에게 금품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연은 같은해 3월 한 지상파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같은해 11월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영학을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으로 소개했다. 이영학은 이때부터 ‘희귀병에 걸린 아픈 딸을 챙기는 아빠’라는 이미지로서 ‘어금니 아빠’로 유명세를 얻게 됐다. 한 사회복지법인이 2005년 12월 딸의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챙긴 이영학은 후원금 모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듬해 11월 딸의 이름을 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후원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딸의 질병은 전 세계에서 나와 딸 2명뿐이다. 수술비가 최대 10억원인데 돈이 없다. 딸을 살려달라”는 글을 올렸다.그리고 한 달 후인 2006년 12월 지상파 방송국들이 잇따라 이영학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영학은 당시 다른 전과를 제외하고 사기 전과만 3범이었지만 언론들은 앞다퉈 이영학의 사연을 소개했고, 후원액은 나날이 커졌다. 연말에는 이영학이 후원금 모집을 위해 국토 대장정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국토 대장정은 가짜였지만 방송에선 실제로 한 듯이 나왔다. 이영학이 아내 B씨 사망 후 올린 추모 영상. 이영학은 정작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이영학은 2007년 1월, 2009년 3월, 2017년 2월에도 ‘안타까운 사연’이라며 방송에 소개됐다. 이영학은 이와 별도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9회에 걸쳐 신문에 ‘아이를 살려달라’는 내용의 후원요청 광고를 했다. 2007년 10월엔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란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이영학이 이런 방식으로 10년 넘게 모집한 후원·기부금은 9억 4500만원이 넘었다. 엄청난 후원금을 받아 챙기면서도 이영학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국가로부터 복지수당 1억 25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다. 이영학이 후원금을 생활비, 유흥비, 성형수술비 등으로 주로 사용했다. 고급 외제차 등 차량만 30여차례 바꾸는 등 흥청망청 사용하며 모두 탕진했다. 딸의 치료비에 쓰인 돈은 고작 700만원에 불과했다.◇아내도 그저 ‘도구’로 삼아…계부 상대 강간 무고 범행 동참 A양에 대한 범행도 철저히 ‘선의와 동정’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영학은 2017년 9월 초 자신의 아내 B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당시 만 14세에 불과했던 딸에게 “엄마 대신 나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친구 중 한 명을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딸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 A양을 꼭 집어 집으로 데리고 오도록 했다.정상인의 범주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영학의 행동은 자신의 아내에게 했던 행동의 연장선이었다. 이영학은 B씨가 만 17세에 불과하던 2002년부터 동거를 했다. B씨와의 사이에서 딸까지 낳았지만 이영학에게 B씨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후원금을 수시로 탕진했던 이영학은 B씨에게 성매매를 시켜 자신의 생활비로 사용했다.아울러 자신의 계부 C씨에게 돈을 뜯어낼 생각으로 B씨에게 수차례 성관계를 한 후 수차례 고소하도록 했다. 처벌이 되지 않자 또다시 2017년 9월초 계략을 꾸민 후 경찰에 C씨를 고소했다. 이 같은 범행에 동조했음에도 이영학으로부터 멸시를 받자 B씨는 결국 2017년 9월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후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는 이영학 모습. (사진=연합뉴스)이영학은 B씨와 같이 자신의 도구가 될 누군가를 만들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 A양은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멤버가 나오는 영화를 같이 보자는 요청을 이영학 딸로부터 받고 이를 수락했다. 평소 부모로부터 “어려운 친구에게 잘 대해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A양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이영학 딸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영학은 A양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여 음란행위를 하다 깨어난 A양이 반항하자 잔혹하게 살해했다. A양 가족은 “평소 어려운 친구에게 잘 대해 주라고 한 말을 사무치도록 후회한다”고 원통함을 드러냈다.◇1심 “사형수로서 참회해야”→2심 “교화 가능성 없다 단정 어렵다” 무기친구를 유인했던 이영학은 범행에 철저히 가담했다. 이영학이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을 예상하고도 A양을 유인했고, A양 가족들에게 A양의 행방을 숨긴 것은 물론 A양 휴대전화를 직접 버리기도 했다. A양이 숨진 후에는 이영학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체유기에 나서기도 했다. A양의 행방을 묻는 친구들에게 “괜찮아 살아는 있겠지…ㅋㅋㅋ”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이영학과 딸은 사체유기 후 도주했다. 도주 중에도 이영학은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했다. 범행 후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에는 콧노래를 부르거나 웃으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이 찍혔고, 차량 안에서 아내 B씨 죽음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영학과 딸은 서울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 10월 5일 체포됐다.이영학은 체포 후에도 반성 따윈 없었다. “일평생 피눈물을 흘리면서 학생(피해자)을 위해 울고 기도하겠다” 등의 가식적인 모습을 반복하며 자신의 딸 안위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옥중에서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에선 ‘복수’나 ‘출소 후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법정에선 “석방되면 (후원 사기 범행에 대해 진술한) 친형을 죽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1심 법원은 “이영학을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영원히 우리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극형의 선택은 불가피하다. 비록 사형이 집행되지 않더라도 사형수로서 평생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피해자 및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이 사회가 마땅히 가져야 할 공감과 위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형을 선고했다.2심은 “반성문이나 법정 진술을 위선적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이영학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이지만 교화가능성 등을 부정해 사형에 처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2018년 11월 형을 확정했다. 이영학 딸은 범행을 적극적으로 도왔지만 이영학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됐던 점이 인정돼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형에 그쳤다.
2022.10.05 I 한광범 기자
식품업계, 지역 농가와 '맛있는 상생' 나섰다
  • 식품업계, 지역 농가와 '맛있는 상생' 나섰다
  • 오뚜기는 제주 로컬 맛집과 협업해 제주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을 출시했다. 오뚜기 제공.[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와의 상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 및 판로 축소, 수요 감소 등으로 난항을 겪는 농가를 위해 ‘윈윈(win-win)’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다.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로, 단순 기부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농가와의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역 맛집과 손잡고 제품을 선보이고,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특화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제주 로컬 맛집 ‘금악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과 협업해 만든 ‘제주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이 대표적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선공개된 제주ㅤㄸㅗㅅㅤㄸㅗㅅ라면은 제주산 마늘, 돼지고기, 대파 등을 사용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로 만든 동결건조 마늘블럭을 첨가했고, 제주산 돼지고기로 만든 후레이크와 건조 대파를 넣은 건더기 스프를 별첨했다. 특히 소비자 비선호 부위 적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기 위해 돼지 뒷다리살을 활용했다. 현지 농가로부터 공급받은 양질의 국산 식재료를 제품화하는 것도 대표적인 상생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오뚜기는 제주 농가의 신선한 원료를 사용해 지역 고유의 맛과 특색을 담은 ‘제주담음’ 브랜드를 론칭했다. 첫 제품으로 제주 흑돼지 카레와 제주 한라봉 마말레이드 2종을 선보였다.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뚜기는 국산 다시마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전남 완도군의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완도산 다시마를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장 최초로 다시마를 주원료로 한 식초를 선보였다.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코로나19 확산, 기상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 사용을 대폭 늘려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파리바게뜨는 현재까지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인삼, 영천 샤인머스캣, 경산 대추 등을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도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농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7월부터 고품질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창녕 갈릭 버거’를 처음 출시했고, 올해에는 ‘보성녹돈 버거’를 선보였다. 보성 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잡내를 최소화한 국내산 프리미엄 돈육으로, 이를 사용해 패티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피자알볼로는 진도산 친환경 흑미를 활용한 ‘흑미 도우’를 만들고 있으며, 전북 임실에서 생산하는 임실 치즈와 강원도 영월 고추를 사용한 핫소스 등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며 국내 농가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업과 지역 농가 간 상생의 가치를 내세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민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9.27 I 문다애 기자
배추 씨 마르고 값 치솟자…김치·유통업계 '배추 확보 전쟁'
  • 배추 씨 마르고 값 치솟자…김치·유통업계 '배추 확보 전쟁'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김치 제조업계와 유통사들이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 파는 일시 품절 사태가 벌어지면서 개별 업체들이 밤낮으로 전국 산지를 돌며 김장 김치용 배추 물량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를 고르는 시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9307원으로 전월 대비 약 45.7%(2919원), 전년 대비 약 66.2%(3709원) 올랐다. 배추 한 포기당 최고 가격이 1만4900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도매가격도 10㎏ 기준 평균 2만7760원으로 1년 전(1만2995원) 보다 2배 이상(113.6%) 급등했다.◇폭염·폭우·태풍에 배추 ‘씨가 말라’최근 배춧값이 치솟은 이유는 작황 부진에 따라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다. 오뉴월 가뭄에 이어 지난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에 폭우와 태풍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이상 기후 여파로 전국 고랭지 배추가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배추는 파종 후 수확까지 통상 2개월 안팎이 소요되는데, 지난 5월부터 8월 사이 재배한 배추가 이상 기후 탓에 수확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졌다. 또 폭우와 태풍 피해 이후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새롭게 파종한 배추는 빨라야 다음달 중순 이후에야 수확이 가능해 수요와 공급의 ‘갭’이 발생한 것이다.11월 김장철을 본격 앞두고 가정에서도 배추 수요가 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수급량에 김치가 ‘금(金)치’가 되고 있다. 배추뿐 아니라 양파, 무, 대파 등도 생산량이 줄어 김치 재료 수급 어려워지자 직접 김장을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실제 일부 인기 브랜드 제품의 경우 이미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과 각종 온라인몰에서 일시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일단 미리 사두고 보자는 가수요까지 더해지며 품귀 현상과 가격 오름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이다.이에 국내 주요 포장김치 제조사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은 배추 등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을 이유로 김치 가격을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대형마트부터 순차적으로 ‘비비고 김치’ 소비자가격을 평균 약 11% 올렸고,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판매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농협은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농협김치’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판매대. (사진=연합뉴스)◇배춧값이 금값…업계 치열한 ‘김치 쟁탈전’업계는 배추 물량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도 몰두하고 있다. 보통 김치 제조에 필요한 배추 등 각종 원재료는 3~5개월치를 비축해두는데 최근 수급이 달리며 ‘곳간’이 차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업체는 사내에 ‘배추 구매 전담팀’을 가동시키고 밤낮과 휴일 없이 전국 배추 산지를 돌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워낙 배추 수확량이 적은데다, 크기와 상태가 좋은 김장용 배추를 찾기는 더욱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재배 계약이 무색하게 값을 세게 쳐주는 곳으로 납품이 집중되면서 서로 뺏고 뺏기는 이른바 ‘배추 쟁탈전’이 난무한 상황이다.김치 제조사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배추 확보를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섰다. 이마트(139480)는 올해 강원 지역에서 배추 공급업체를 추가로 확보하고 전체 배추 물량의 약 30%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기존에는 강원도 태백농협 등에서 배추 물량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작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이미 계약한 산지만으로는 김장철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롯데쇼핑(023530) 롯데마트는 그간 김장철 배추 물량 대부분을 강원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에서 수급해 왔지만, 최근 해당 지역 작황 부진으로 강원 강릉시 안반데기 배추 농가와 계약면적을 예년보다 40%가량 더 늘렸다. 이 밖에도 수급 안정을 위해 강원 영월·영양·평창군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식품업계 관계자는 “지금 산지에서 배추가 워낙 귀하다 보니, 가령 농가와 1000원에 계약했어도 다른 업체가 2000원 준다고 하면 돌아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그렇다고 흉작 피해를 입은 농가를 마냥 탓할 수도 없다. 말 그대로 ‘배추 전쟁’이다”라고 토로했다.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배추 산지가 북쪽 강원도부터 최남단 해남까지 전국에 있어도 현재 없는 배추를 갑자기 만들어 내거나 확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본격 김장철 전인 10월 하순부터 새롭게 수확되는 배추가 얼마나 충분한 물량으로 시장에 풀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배춧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21일 강원 춘천시 서면 신매리의 배추밭에서 농민들이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09.27 I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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