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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소방, 취약가구 아크차단기 설치로 전기 화재 발생 막았다
  • 강원소방, 취약가구 아크차단기 설치로 전기 화재 발생 막았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강원도소방본부가 직원이 모금한 돈으로 화재 취약가구에 아크(전기 불꽃) 차단기를 설치하는 지원사업 과정에서 실제 전기화재 발생을 막는 성과를 냈다.16일 강원소방에 따르면 강원소방이 지난 4월부터 직원이 모금한 강원119행복기금을 활용해 동해·삼척·철원·양구 4곳 저소득 화재 취약가구 100곳의 누전차단기를 ㈜아콘텍의 아크차단기로 교체했다. 또 이 중 1곳에서 기존 누전차단기론 파악 못 한 숨겨진 전선에서 발생 중인 전기 불꽃을 확인해 보수했다. 이번 활동으로 최소 한 곳의 전기 화재를 미연에 차단한 것이다.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가 강원 지역 화재 취약가구의 누전차단기를 아크차단기로 교체하는 모습. 아래 왼쪽 사진이 기존 누전차단기가 설치된 분전반이고 아래 오른쪽 사진이 가운데 아크차단기를 설치된 분전반이다. (사진=강원소방)아크 차단기는 절연 파괴나 연결 결함, 노화 현상으로 생기는 전기 불꽃(아크)을 검출해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전기안전장치다. 통상적인 누전차단기는 누전이나 과부하, 즉 누설량과 과전류가 있을 때만 작동하는 데 반해, 아크 차단기는 정격 전류에서도 수천~수만℃ 고온 전기 불꽃이 발생하는 아크 사고도 막을 수 있어 화재 예방 효과가 한층 크다.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발생 화재 3만6267건 중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26.1%에 이르는 9476건이었다. 또 전기 화재 중 81.6%가 아크 화재였다. 지난해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 원인도 전기 불꽃이었다.강원소방이 취약계층 가구의 누전차단기를 아크 차단기로 시범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원지역 내 전기화재는 2019년 377건에서 2020년 432건, 2021년 446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강원소방은 이번 아크 차단기 교체가 실제 전기화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국비 확보를 통한 지원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의 3.7%를 전력산업기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 관련법 개정으로 2023년부턴 전기화재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강원소방 관계자는 “올해는 (강원119)행복기금을 활용한 4개 시군 대상 시범 설치였으나 그 효과를 확인한 만큼 내년 이후부턴 도내 18개 시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6 I 김형욱 기자
소프라노 임선혜 "첫 뮤지컬 앨범, 음악 인생의 재밌는 피크닉"
  • 소프라노 임선혜 "첫 뮤지컬 앨범, 음악 인생의 재밌는 피크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번 뮤지컬 앨범은 제 음악 인생의 재미있는 피크닉입니다.”소프라노 임선혜(46)가 첫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The Man I Love)를 발표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임선혜는 “그동안 외국에서 30여 종의 앨범 녹음에 참여했는데, 국내에서만 솔로 앨범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뜻 깊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소프라노 임선혜가 15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임선혜는 고음악(古音樂, 바로크 시대와 그 이전 시대의 음악)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프라노다. 이번 앨범에선 클래식 작곡가이자 뮤지컬에도 큰 영향을 미친 레너드 번스타인, 조지 거슈인의 곡을 담았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엘리자벳’ ‘팬텀’ 등의 대표곡까지 포함해 총 9곡을 소프라노 고유의 발성으로 노래했다. 앨범은 유니버설뮤직 코리아를 통해 지난 14일 국내에 발매됐다.지난해 뮤지컬 ‘팬텀’ 출연이 첫 뮤지컬 앨범 발매로 이어졌다. 임선혜는 “1년 전 ‘팬텀’에 출연하면서 ‘TV예술무대’ 공연을 제안 받아 뮤지컬 음악을 선곡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재미있어서 뮤지컬 앨범 녹음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임선혜는 2015년 ‘팬텀’ 초연부터 성악가 캐릭터인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 출연해왔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 중인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한국에 장기 체류하게 됐고, 그 덕분에 총 34회에 걸쳐 ‘팬텀’에 출연하며 뮤지컬 무대를 제대로 즐겼다.“대학 때 아르바이트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합창을 맡은 적 있어요. 그때 처음 뮤지컬 제안을 받았는데, 당시엔 성악가가 뮤지컬을 하는 전례가 없었죠. 학교 교수님도 ‘뮤지컬은 끼가 있는 애가 해야 한다’고 했고요. 2015년 EMK뮤지컬컴퍼니가 ‘팬텀’ 초연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크리스틴 다에 역을 제안했어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저에게 ‘2시간만 달라, 당신을 설득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요한슨 연출에게 ‘저는 이 뮤지컬을 하고도 성악가로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얘기했고요. 그렇게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어요.”소프라노 임선혜가 15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뮤지컬 앨범 ‘더 맨 아이 러브’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최근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임선혜와 함께 녹음했다.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기훈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문재원, 첼리스트 문태국,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이다. 임선혜는 “성악을 하면서도 평생 이것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다 보니 지루할 틈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같다”며 “뮤지컬 음악도 성악가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들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임선혜는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독일 유학 이후 1999년 고음악 거장 필립 헤레베헤에 발탁돼 국제 무대에 데뷔하며 화제가 됐다. 2000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가수로 데뷔했고, 2001~2003년 독일 하노버국립극장 정단원으로 활동한 뒤 베를린에 거주하며 프리랜서 성악가로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이다.임선혜는 오는 6~7월 세종문화회관 ‘디어 슈베르트’, 평창대관령음악제 리사이틀 등으로 국내 관객과 만난 뒤 8월 베를린으로 돌아가 독일어로 된 칸타타 앨범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2.06.15 I 장병호 기자
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이 되다
  • 전쟁의 공간에서 평화의 공간이 되다[현충일 가볼곳⑤]
  •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곧 현충일(6일)이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망종(忘種)과 관련이 깊다. 망종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기에 알맞은 시기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망종에 나라를 지킨 영웅에게 예를 올렸다. 고려시대에는 망종에 전사한 장병들의 뼈를 돌려보냈고, 조선시대에는 이날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 그 의미를 되새겨 한국전쟁이 끝난 뒤 1956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했다.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한 이유도 현충일이 있어서다. 6월 중 하루쯤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분들은 무엇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던져보자.강원도 철원 노동당사강원 철원군의 노동당사.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민통선이라는 족쇄에 묶여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노동당사는 지난 2000년 민통선이 북상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 여행지로 거듭났다.평화 여행지로 다시 태어났지만 노동당사에는 깊은 아픔이 서려있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의 군정, 이어진 한국전쟁과 분단까지 아픈 시간이 힘겹게 지나는 동안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이 생채기는 기피나 외면이 아니라 직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아픈 과거일수록 제대로 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노동당사는 철원이 북한 땅이던 1946년, 조선노동당이 철원군 당사로 지었다. 소련 군정 아래 있다 보니 소련식 건축양식을 따랐다. 현관에 돌로 만든 원기둥 두 개를 세우고, 전면은 상승감을 강조한 아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대상이 잘 반영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건축물이라는 지금의 평가와 달리, 당시 주민에게 네모반듯한 3층 건물은 공포의 대상이었을 터. 실제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까지 많은 반공 인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다. 노동당사 좌우에는 경찰서와 법원도 있었다. 노동당사 왼쪽 정자 옆에는 여전히 당시 경찰서 터가 남았다.백마고지 휴게소에서 백마고지 전적비로 오르는 길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만 간신히 남았다. 하지만 외형이 퇴락했다고 그 안에 담긴 역사가 사라진 건 아니다. 2002년 5월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이후 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2017년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 촬영지로 잠시 얼굴을 비쳤다. 매년 6월에는 노동당사와 고석정, 월정리역을 오가며 열리는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물이 고이는 못이 마치 가마솥을 닮았다고 해 ‘삼부연’이라고 이름 붙은 ‘삼부연폭포’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막국수’다. 철원을 대표하는 식당도 막국수 전문점이다. 막국수 식당 중 첫손에 꼽히는 곳은 신철원의 ‘철원막국수’다. 60년 전통이라는데, 막국수 맛이 새콤달콤한 쪽에 가까워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집이다. 동송의 ‘내대막국수’ 맛은 좀 더 묵직한 편이다.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다.신철원의 농가맛집 ‘대득봉’은 산나물 비빔밥이 맛있다. 직접 재배한 나물로 투박하게 차려 내는 밥상이 정겹다. 신철원의 ‘고향식당’은 상호와는 다르게 중국집이다. 깊고 구수한 맛이 나는 짬뽕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철원 식당으로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철원식당’은 내장을 듬뿍 넣고 끓인 순댓국을 낸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민통선한우촌’은 1층 매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2층 식당에 차림비를 내고 먹는 이른바 ‘정육 식당’이다.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2022.06.03 I 강경록 기자
'2022 평화콘서트', 11일 철원서 개최
  • '2022 평화콘서트', 11일 철원서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평화와 스포츠의 장 철원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강원도, 철원군이 주최하고 KBS 한국방송이 주관, 강원도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KBS 2022 평화콘서트 우리, 이 곳에서(이하 ‘평화콘서트’)가 오는 11일 강원도 철원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다.강원도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철원은 전쟁의 흔적과 평화가 공존하는 유일무이한 곳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기억되고자 한다.‘평화콘서트’는 박소현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평화와 관련된 주제를 다채로운 음악과 스토리로 선보인다.먼저 평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담긴 테마들이 기대를 모은다. 한민족 분단의 비극을 딛고 문화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물론, 스포츠강국으로 일궈 낸 기적의 순간들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의 목소리로 조명한다. 또한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 평화를 염원하는 특별한 무대를 꾸미며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KBS 2022 평화콘서트 우리, 이 곳에서’는 오는 11일 오후 8시 강원도 철원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다. 무료 관람 티켓은 3일 오후 4시부터 예스24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방송은 6일 오후 5시 40분 KBS1에서 시청할 수 있다.
2022.06.02 I 윤기백 기자
'벌거벗은 한국사' 장예원 "궁예의 마음이 느껴져"
  • '벌거벗은 한국사' 장예원 "궁예의 마음이 느껴져"
  • ‘벌거벗은 한국사’(사진=tvN Story)[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벌거벗은 한국사’가 궁예의 모든 것을 벌거벗겼다. 떠돌이 승려가 한 나라의 왕이 되고 스스로 몰락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마치 역사 한복판에 있는 듯 ‘큰별쌤’ 최태성의 명 강의가 펼쳐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지난 20일 방송된 tvN STORY 오리지널 역사 예능 ‘벌거벗은 한국사’(연출 김형오 전민호 김기준) 4회에서는 ‘관심법 궁예는 왜 왕건의 마음은 읽지 못했나’는 주제로 ‘큰별쌤’ 최태성의 강의가 펼쳐졌다.이날 최태성 강사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폭군’으로 알려진 궁예의 모든 것을 벌거벗겼다. 특히 궁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 쪽을 눈을 가린 애꾸눈 비주얼. 최태성 강사는 그가 애꾸눈이 될 수밖에 없었던 불우한 출생 배경을 밝혀 흥미를 높였다. 신라 후궁의 아들로 태어난 궁예는 나라에 해가 될 불길한 기운을 타고난 아이라고 지목돼 태어나자마자 지붕 위에서 던져졌고, 유모가 가까스로 떨어진 궁예를 잡았지만 이 과정에서 궁예의 눈을 찌르며 한 쪽 눈을 잃게 됐다. 그렇게 본인이 왕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유모의 손에서 큰 궁예는 10살이 되던 해 유모가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또 한번 달라진다. 10살 궁예가 출가를 결심하고 승려가 된 것이다.그런 가운데 최태성 강사는 “궁예의 인생을 뒤바꿀 가장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왕건이다”라며 궁예가 왕건을 심복으로 두고 나라를 건국한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했다. 이후 최태성 강사는 왕건이라는 든든한 심복을 끼고 세력을 확장하던 궁예가 나락의 길을 걷게 된 과정을 밝혀 모두의 귀를 쫑긋 세우게 했다.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강원도 철원으로 수도를 옮겨 화려한 도성을 짓고 자신을 신격화해 스스로를 미륵불(미래에서 온 부처)이라고 칭한 것. 더욱이 상대편의 몸가짐이나 얼굴 표정으로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다면서 관심법으로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 일화를 소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궁예의 폭주 속에 왕건은 궁예의 명에 따라 세력을 확장했고, 궁예는 왕건을 총애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궁예와 왕건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궁예의 눈에 들기 위해 아지태라는 간신이 억울하게 사람들을 모함했고, 이를 왕건이 해결해 주며 민심을 얻기 시작한 것. 일명 ‘태봉국 아지태 사건’으로, 이를 계기로 궁예가 왕건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 특히 최태성 강사는 이후 궁예의 폭정을 보다 못한 백성들의 도움과 장수들의 부탁, 나아가 왕건의 부인 유씨의 설득으로 왕건이 혁명을 일으킨 풀 스토리를 공개해 흥미를 배가 시켰다. 이와 함께 최태성 강사는 끝내 초라한 행색으로 도망친 궁예가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하며 그와 관련된 울음산과 한탄강의 모습을 보여줘 더욱 생동감 넘치는 강의를 완성했다. 이에 장예원은 “당시 현장에 간 기분이다. 궁예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끝으로 최태성 강사는 “궁예는 관심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했지만, 허무맹랑한 아집과 독선에 불과했다. 자신을 몰아낸 최측근 왕건의 마음조차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면서 “진정한 리더의 관심법이란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사는지 늘 두려운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려는 마음으로 이것이 리더의 중요한 관심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tvN STORY 오리지널 역사 예능 ‘벌거벗은 한국사’는 한국사 큰 별 최태성 선생님이 선보이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스토리텔링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20분에 tvN STORY에서 방송된다.
2022.05.23 I 김가영 기자
'120㎞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경기도-강원도, 협력회의 열어
  • '120㎞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경기도-강원도, 협력회의 열어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을 이해 경기도와 강원도가 힘을 모은다.경기도는 18일 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에서 ‘경기도-강원도 접경지역 규제 완화 공동대응 협력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이 자리에서 두 광역지자체는 접경지 군사 규제 완화와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 추진에 공동 협력하는데 뜻을 모았다.이한규 행정2부지사 등 협력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걷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경기도를 비롯한 강원도와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접경지 주민의 권리보장과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적·선제적인 군사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면서 ‘경기-강원 간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자고 합의했다.협의체를 중심으로 △정부에 접경지 군사 규제 해제·완화 △국방부 군보심의위원회 내 지자체 위원 참여 요구 △미활용군용지 현황 공개 등을 함께 건의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경기도와 강원도는 경기 포천·연천에서 강원 철원을 잇는 총연장 120㎞의 주상절리길 종주길을 완성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통합관리기구(가칭)’를 구성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이를 바탕으로 한탄강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 오랜 세월 규제로 고통받은 접경지 주민들을 위한 경제적 자립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이어 참석자들은 직접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 현장을 방문, 추진상황 등을 공동 점검했다.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접경지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지역 특색을 살려 연계성 있게 조성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가 공동협력하고 합심해 나가자”고 밝혔다.한편 경기도와 강원도는 지난 2월 강원도청에서 올해 첫 ‘경기도-강원도 정책협력회의’를 열어 한탄강 지속 발전, 군사 규제 대응, 인프라 확충 등 접경지 중심의 초광역 협력사업 추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두 지자체는 앞으로도 수시 또는 정례 회의를 열고 협력방안을 지속해서 점검·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2022.05.18 I 정재훈 기자
코드쿤스트 "요즘 이름 대신 '안 먹는 사람'으로 불려"
  • 코드쿤스트 "요즘 이름 대신 '안 먹는 사람'으로 불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 혼자 산다’ 코드 쿤스트가 ‘본업킹’ 천재 프로듀서의 일상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의 대거 입덕을 유발했다. 또 전현무와 기안84는 제1회 주도인(주승+무도인) 클럽을 휘어잡으며 환장의 팀워크를 발산, 나왔다 하면 대박을 터트리는 이주승까지 합세해 역대급 웃음 폭탄을 선물했다.지난 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코드 쿤스트의 ‘본업에 콕쿤’과 이주승의 ‘제1회 주도인 클럽’이 공개됐다. 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0%(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7%(수도권 기준) 역시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최고의 1분은 코드 쿤스트가 ‘천체망원경으로 철원의 새벽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달과 별의 모습은 물론, 음악을 향한 그의 진심까지 오롯이 담아 전하며 8.6%까지 치솟았다.이날 코드 쿤스트는 ‘천재 프로듀서’의 음악 작업기를 공개했다. 그는 “아무리 사소한 음악이라도 하루에 하나씩은 만들었다. 이걸 안 하면 가시가 돋는다”며 음악을 시작한 후로 ‘1일 1곡 작업’을 해왔다는 철저한 루틴을 들려줘 놀라움을 자아냈다. 본업으로 돌아온 그는 웃음기가 실종된 채로 놀라운 몰입력을 보여줬고, “네 직업이 ‘소식좌’인줄 알았다”며 보던 기안84도 덩달아 감탄하게 만들었다.코드 쿤스트는 완벽한 곡 콘셉트, 서사와 손 연주를 고집하며 섹시한 바이브를 자랑했다. 그러나 조금만 틀려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결국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 포즈로 한참을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곡 작업을 위해서라면 셀프 감금과 시야 차단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심취했지만 녹음 버튼을 누르지 않은 실수에 절망했고, 급히 SOS를 보내 시선을 강탈했다.이어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코드 쿤스트는 “형이 음악을 듣고 하는 말은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든든함을 드러냈다. 개코는 ‘소식좌’도 흡입하게 만든 갈비찜을 선물하며 침샘을 저격했다. 코드 쿤스트는 “요즘 이름 대신 ‘안 먹는 사람’으로 불리고 있다”며 수박을 사려다 “즙만 빨아 먹는 거 아냐?”라는 일침을 받고 ‘확신의 과즙상(?)’에 등극한 사연을 들려줘 폭소를 자아냈다.작업실로 향한 두 사람은 음악에 순식간에 몰입, ‘코코 형제’의 케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코는 무명시절 가치를 알아봐 준 선배 답게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드 쿤스트는 “2022년이 저한테 새로운 챕터라고 생각한다. 형이 변화가 느껴진다고 하니까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코드 쿤스트는 “너는 너무 집돌이야. 돌아다녀”라는 개코의 조언에 따라 즉흥 새벽 외출을 감행했다. 천체망원경까지 챙겨서 향한 곳은 군 생활을 했던 강원도 철원이었다. 그는 “사실 입대할 때만 해도 꿈이 없었는데, 전역을 앞두고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힘들었지만 소중한 곳이고, 은혜를 입은 곳”이라며 꿈을 갖게 된 사연을 들려주며 거침없는 여행길에 나섰다.코드 쿤스트는 별이 잘 보이는 곳에 천체망원경을 놓고 별과 달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었다. 그는 “지난 10년간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 저에 대한 이야기는 다 한 것 같다”며 “저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들어주는 사람들한테도 음악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게 앞으로 저의 음악 스타일인 것 같다”라는 답을 찾아냈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는 일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인생 두 번째 챕터를 열어가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응원 욕구를 자극하며 금요일 안방을 별빛으로 물들였다.그런가 하면, 이주승은 무도인의 길을 걷고 싶어 하는 기안84의 주최로 제1회 주도인 클럽을 개최했다. ‘무술 꿈나무’ 이장우, 전현무, 키가 그의 집으로 모였고, ‘주최자’ 기안84는 시작부터 열의에 넘쳐 불가리안 백을 휘두르다 ‘우엑84’로 변신해 끊임 없는 괴성을 질러 폭소를 유발했다. 네 사람은 이주승을 대신해 발코니 비닐을 함께 걷어주며 남다른 우정을 뽐내기도.무지개 회원들은 옥상에 자리를 펴고 앉아 ‘라면 장인’ 이주승이 만든 북엇국 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연신 몸에서 땀을 뿜어내는 이장우부터 벌써 지쳐버린 키의 모습은 쉽지 않은 하루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유일하게 의욕이 넘치는 기안84가 “팬티만 입고 수영할 몸매를 만들 것”이고 자신하자, 전현무도 질세라 끈 삼각팬티 수영복을 입겠다는 ‘주도인 클럽’ 가입 포부를 밝혀 현장을 초토화시켰다.이주승이 “같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준비한 단체 운동복을 맞춰 입은 주도인 클럽은 단골 체력 단련장인 ‘산스장(산+헬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끊임없는 오르막길이 이어져 운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녹초가 된 회원들의 원망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오직 기안84만 “이종격투기의 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들이 하고 싶은지는 중요치 않다. 나는 즐거웠다”며 선을 그었다.이주승의 동네 친구이자 숙련된 운동 조교 배우 구성환이 투입되며 본격적인 운동 시작을 알렸다. 구성환은 유리문에 부딪혀서 생긴 빨간 멍과 함께 등장, 조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질 체력’과 엉성한 시범을 보이며 ‘시트콤 재질’ 몸짓으로 폭소를 유발했다.무지개 회원들은 이주승과 구성환의 지도하에 스트레칭부터 1교시 동체 시력 훈련, 2교시 단체 릴레이 운동까지 제1회 주도인 클럽의 코스를 소화했다. 코스마다 괴성이 난무하고 우왕좌왕하는 코믹한 광경이 펼쳐진 가운데, 기안84만 “내가 에이스다”라며 홀로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동체 시력 훈련에서는 기안84가 이장우의 따귀를 저격하며 폭소를 유발했고, 전현무는 흘러 넘치는 볼살 탓에 ‘불독 현무’로 재탄생해 웃음 폭탄을 안겼다.단체 릴레이 운동을 마친 전현무는 상의에 도드라진 ‘제3의 눈’을 보이며 “해시계야”라는 자폭 개그로 역대급 폭소를 자아냈다. 오랜만에 함께한 야외 단체 활동에 기안84는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팀워크도 충전하고 동료애가 피어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이주승도 “다들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내 다음 주 이어질 이야기를 향한 기대감을 치솟게 만들었다.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제1회 주도인 클럽 마지막 이야기와 ‘아이들’ 전소연의 나무늘보 일상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2022.05.07 I 윤기백 기자
강원 횡성·평창에 대설경보…산간에 50cm 넘는 폭설
  • 강원 횡성·평창에 대설경보…산간에 50cm 넘는 폭설
  • 19일 강원 강릉시 교동 일원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느라 바쁘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주미희 기자] 기상청이 19일 오전 8시 20분을 기해 횡성·평창군평지에 대설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교통 정체나 시설물 파손 등에 유의해야 한다.강원중부산지·강원북부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강원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됐던 19일 일부 산지에는 50cm가 훌쩍 넘는 폭설이 내렸다.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56cm, 미시령 38cm, 설악산 29.4cm, 삽당령 28.9cm, 강릉 왕산 20.4cm, 대관령 19.9cm, 태백 14.4cm 등이다.또 평창 면온 6.1cm, 횡성 안흥 5.5cm, 철원 양지 3.8cm, 고성 현내 2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비도 함께 내려 미시령 83.5mm, 향로봉 70mm, 삼척 원동 53mm, 진부령 48.8mm, 속초 22mm, 강릉 옥계 31.5mm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기상청은 도 전역에 눈이 내리다가 내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쯤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동해안과 산간은 이날 밤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적설은 산간 5~20㎝, 내륙 3~8㎝, 동해안 1~5㎝다.기상청은 “비 또는 눈이 강하게 내리면서 가시거리도 짧겠고 쌓인 눈으로 미끄럽겠다. 고속도로나 고갯길을 지나는 차량은 월동 장비 준비는 물론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2.03.19 I 주미희 기자
“아버지 찾았습니까” 총 겨눈채 숨진 백마고지 용사, 딸 찾았다
  • “아버지 찾았습니까” 총 겨눈채 숨진 백마고지 용사, 딸 찾았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에서 총을 겨누는 자세로 발견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다.지난해 10월 28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6·25전쟁 때 전사한 병사의 유해가 69년 만에 발굴됐다.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개인호에 몸을 은폐한 채 적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자세 그대로다. (사진=국방부)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고인의 유해 관련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 병적기록 등 자료 조사를 거쳐 딸 조영자씨를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이후 유전자 분석으로 친자 관계를 확인했다. 1928년 경북 의성 출신인 고인은 농사를 짓던 중 전쟁이 터지자 1952년 5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남긴 채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국군 제9사단 30연대에 배속된 그는 1952년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국군 9사단과 중공군이 벌인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장으로 꼽힌다. 당시 9사단은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중공군과 12차례 공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7차례나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10월 28일 개인호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국방부와 육군 5사단에 의해 발굴됐다. 두개골, 갈비뼈 등 상반신만 수습된 고인의 유해는 적의 포탄을 피해 참호에 숨어 사격 자세를 취한 듯한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그 주변에는 탄약류, 군번줄을 비롯해 개인 소장품으로 추정되는 만년필, 반지, 숟가락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발굴된 철모와 머리뼈에서는 한눈에 봐도 고인의 전사 원인으로 추정되는 관통 흔적이 확인됐다.(사진=국방부)딸 조영자씨는 부친의 신원확인 소식에 “우리 아버지 찾았습니까”라고 감격하며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와 맛있게 먹었는데, 자녀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신 것 같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국방부는 고인을 위한 ‘호국 영웅 귀환 행사’를 이날 인천에 있는 유족 자택에서 열 예정이다.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이 개시된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조 하사를 포함해 총 185명이다.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 여구에 달한다. 국유단은 “6·25전쟁 발발 72주년인 올해도 DMZ 유해발굴을 지속하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마지막 한 분의 호국영웅까지도 가족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국가의 숭고한 책무를 완수하겠다”라고 밝혔다.
2022.03.17 I 송혜수 기자
'월 200만원' 군대서도 최저임금 받을 수 있을까?
  • '월 200만원' 군대서도 최저임금 받을 수 있을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의무복무 병사들의 월급 200만원 시대가 현실화될까. 병사 월급 200만원은 이번 대선에서 20대 남성(이대남) 표심을 잡기 위해 여야 후보들이 앞다퉈 내건 공약이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병사의 군 복무는 근로계약이 아니다”면서 “최저임금으로 보장하면 연간 5조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올해 국방예산은 54조6112억원 규모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필요한 추가 예산 5조1000억원은 전체 국방예산의 9.3%에 해당한다. 이같은 재원은 예산 지출조정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부사관 등 직업군인의 봉급과 처우 개선 문제도 함께 조정해 역차별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해 12월 대선 후보 당시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을 방문해 생활관에서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文정부, 급격한 병사 월급 인상 추진국방백서에 따르면 1970년 우리 군 병사들의 월급은 10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병장 900원, 상병 800원, 일병 700원, 이병 600원이었다. 당시 신임 소위 월급은 1만3800원, 하사는 6600원 이었다. 이후 월급 인상폭도 몇 백원 수준에 불과해 20년이 지난 1991년 병장 월급은 1만원에 불과했다. 얼마 안되는 병사 월급은 1998~1999년 동결 돼 2000년 들어서도 병장 월급이 1만3700원 정도였다. 이병 월급은 9900원으로 1만원에 못미쳤다.이후 노무현 정부 들어 병사 월급이 껑충 뛰었다. 정부 출범 2년 째인 2004년 병사 월급은 전년 대비 32%나 인상됐다. 그 이전 인상률이 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2008년까지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병사 월급 평균 인상률은 24.2%에 달했다.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2009~2010년 2년 간 병사 월급이 동결됐다. 2011년 병사 봉급도 2008년 대비 6% 인상폭에 그쳐 병장 10만3800원, 상병 9만3700원, 일병 8만4700원, 이병 7만8300원 수준이었다.이른바 ‘애국페이’ 논란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방부는 2017년까지 2012년 대비 병사 월급을 2배 인상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병사 월급이 급격히 인상됐다. 2022년까지 2017년 최저임금의 50%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에 따라 큰 폭의 월급 인상이 추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병장 월급은 67만 6000원, 상병 61만 200원, 일병은 55만 2000원, 이병 51만 100원이다. 국방부는 2022년 이후의 병사 봉급 인상 기준도 제시했는데, 하사 1호봉의 50% 수준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올라 2025년 병장 기준 월급은 96만3000원이 될 예정이었다. ◇지금도 모자란데…간부 지원율 급감 우려이는 1970년 7배가 넘던 병장과 하사의 월급 격차가 2배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더해 윤 당선인은 병사들의 월급 2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3월 3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2년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병사 월급이 오를 경우 초급 간부들의 월급도 최소 수십만원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 군인 보수체계 전반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공약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상당 부분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병사와 초급 간부 월급이 비슷해지면 입대를 앞둔 청년들이 복무기간이 긴 간부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줄어든다. 실제로 지금도 초급간부 지원율과 충원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학군장교(ROTC) 지원율은 반 토막 났고,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는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학사장교도 4분의 1로 줄었다. 부사관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육군 부사관의 지난 5년간 평균 충원율은 86.7%다. 해병대의 경우에는 70.8%까지 떨어졌다. 실질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함께 초급 간부 확보를 위한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윤 당선인은 병력구조 전환책으로 현역병 소요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징모혼합제를 제안했다. 징모혼합제는 징병제 근간을 유지하면서, 짧게 의무복무만 마치고 전역하는 병사와 전문 분야에서 여러 해 또는 장기복무를 원하는 병사를 구분해 징집하는 병역제도다. 인구절벽 시대 군 인력 충원 계획으로 윤 당선인은 공약집에서 “무인 로봇 전투체계로 현장 전투요원을 50% 이상 단계적으로 감축할 것”이라며 “비전투분야를 군무원과 아웃소싱, 민간군사지원기업 등 민간인력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3.14 I 김관용 기자
의정부 예비군훈련장 이전 '청신호'…이달 중 이전 절차 마무리
  • 의정부 예비군훈련장 이전 '청신호'…이달 중 이전 절차 마무리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50년 가까이 의정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됐던 호원예비군훈련장 이전을 위한 굵직한 행정절차가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경기 의정부시로부터 호원예비군훈련장의 자일동 이전계획 관련 ‘군사시설 이전 협의 요청’을 접수하고 이달 중 검토 결과를 회신할 계획이다.국방부 시설기획과 관계자는 4일 “의정부시의 협의 내용이 호원예비군훈련장 이전을 위한 일반적인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3월 중으로 검토 결과를 회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호원예비군훈련장 정문.(사진=정재훈기자)의정부시는 국방부의 이 같은 검토 내용이 확정되면 정부로부터 승인받아야 할 두건의 굵직한 행정절차를 모두 통과하게 돼 훈련장 이전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의정부시가 호원예비군훈현장 이전을 위해 제시한 자일동 산 153 일원 30만㎡에 대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안을 승인한 바 있다.시에 따르면 호원예비군훈련장은 1970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산 46-1 일대 약 44만㎡에 서울 노원·도봉구 등 지역에 거주하는 예비군의 훈련을 위해 들어서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훈련장이 들어설 당시에는 주변지역이 모두 농경지였지만 1990년대 들어 호원동 일대가 대규모 공동주택단지로 개발되면서 이곳 주민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예비군훈련장의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이에 따라 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예비군훈련장의 이전을 위해 정부와 협의에 나서 약 20년 만에 그 결실을 앞둔 상황이다. 우선 국방부의 검토 결과 회신이 오는 대로 시는 호원동의 예비군훈련장을 자일동 일대로 이전을 하기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국방부는 현재의 훈련장 부지를 시에 넘겨주며 시는 대체부지를 마련한 뒤 부지 내 훈련시설을 조성해 국방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전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새롭게 조성하는 훈련장은 군의 예비군훈련 과학화 및 통합 계획에 따라 시가지 전투훈련장과 영상훈련장 등 시설을 갖춘다. 또 기존의 서울 노원·도봉구 뿐만 아니라 경기 포천시와 양주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지역과 강원도 철원군 예비군의 훈련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국방부 승인이 완료되면 훈련장 이전을 위한 두 개의 큰 산을 넘게 되는 만큼 사업 진행을 위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서울과 맞닿은 의정부 일대가 예비군훈련장 이전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3.04 I 정재훈 기자
교육부, 서울 광진구 등 평생학습도시 8곳에 12억원 지원
  • 교육부, 서울 광진구 등 평생학습도시 8곳에 12억원 지원
  • 서울 광진구 평생학습도시 사업계획(사진=교육부)[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교육부가 지역 단위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8개 평생학습도시를 새로이 선정했다. 서울 광진구·종로구, 인천 동구·중구, 강원 태백시 등에 9000만원씩 총 12억2000만원을 지원한다.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022년 신규 평생학습도시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평생학습도시 8곳을 신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아울러 기존 16개 평생학습도시와 5개 시·도에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사업을 지원한다.교육부는 올해 서울 광진구·종로구, 인천 동구·중구, 부산 강서구, 강원 태백시, 경북 문경시, 전북 순창군 등 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신규 선정했다. 해당 도시에는 9000만원씩 총 12억2000만원의 사업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기존 평생학습도시 가운데 서울 성동구·중랑구 등 16곳은 특성화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역자원 연계 강화형 사업에 서울 성동구·중랑구, 부산 남구, 울산 동구, 강원 원주시 등 5곳이 지정됐다. 지역특화 프로그램형에는 경기 오산시·화성시, 광주 북구, 대전 유성구, 부산 연제구, 강원 인제군·철원군, 경북 의성군·경주시, 경남 거창군, 전남 곡성군 등 11곳이 선정됐다. 이들 도시에는 각 2000만원 내외의 사업비가 지원된다.교육부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지역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평생학습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80개 평생학습도시가 지정됐고, 올해에는 전국 기초 지자체의 83.2%(188개)로 확대됐다.특히 올해는 인구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평생학습도시 지정 시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 지역을 평생학습도시 대상으로 별도 선정했으며 특성화 지원 심사 시 가점을 부여했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체 기초 지자체의 83% 이상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는 등 평생교육을 위한 기본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역 평생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2.02.09 I 김의진 기자
경기도, 북부 현안해결 밀착 행보…미군공여지·균형발전 등
  • 경기도, 북부 현안해결 밀착 행보…미군공여지·균형발전 등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가 접경지 안보 현장에 이어 한탄강, 미군공여지, 균형발전 등 경기북부 주민밀착형 현안 논의를 위한 현장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경기도는 최근 연제찬 실장 등 균형발전기획실 관계 공무원들이 최근 경기북부 일대를 연이어 방문해 지역 단체장을 비롯한 도의원들을 만나 현안을 점검하고 애로·건의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연제찬 실장(왼쪽)이 한탄강 색도개선을 위한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제공)연제찬 실장 등 도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연천군을 찾아 지역균형발전사업 현장을 살폈다.이 자리에서 군은 지역균형발전사업의 차질 없는 시행과 한탄강 유역 활성화를 위해 철원군 등 인근 지자체와 협력 강화를 이해 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했고, 도는 2월 중 강원도와 협력 회의를 추진하는 등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앞서 25일에는 의정부시와 동두천시를 찾아 캠프 잭슨과 캠프 스탠리 등 미군 공여지 현장과 탑동계곡을 찾아 황범순 의정부 부시장 등과 의견을 주고 받았다.의정부시는 캠프 잭슨의 원활한 개발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총량 반영과 함께 캠프 스탠리 북측기지 사용과 일부 토지 사용에 대한 요청을 건의했으며 도는 해당 사안을 향후 도시주택실 담당 부서와 논의한 뒤 국방부 등 관련 정부 부처와 협의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동두천시는 캠프 님블 잔여 부지 발전종합계획 변경과 관련해 조속한 처리를 건의했다.20일엔 양주시 지역의 공공하수처리장 등 한탄강 색도 관련 시설을 찾아 관리·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김종석 양주 부시장 및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현장 방문 시 논의에 참여했던 박재만·박태희·유상호 도의원도 지역 현안에 대해 도와 시·군이 협력해 주민편의를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며 도의회 차원에서도 역량을 모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연제찬 균형발전기획실장은 “경기북부는 미군 반환 공여지, 한탄강 색도 등 환경 관련 이슈, 지역균형발전사업 등 다방면에서 시급하고 중요한 민생 현안이 많다”며 “이러한 현안들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국방부, 행안부, 강원도 등과 협력해 지원방안을 신속히 검토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08 I 정재훈 기자
 용암의 길 따라, 벼랑 끝 잔도와 강 위를 걸어가다
  • [여행] 용암의 길 따라, 벼랑 끝 잔도와 강 위를 걸어가다
  • 강원 철월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지난해 11월 개통한 하늘길. 한탄강을 제대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서야 하지만, 협곡 사이로 길을 낸 잔도를 따라 걸으면 더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강원도 철원.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되지만, 태곳적 자연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특히 한탄강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릴 정도.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어서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로,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으로 불린다. 최근 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철원군이 한탄강 일부 구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조성하면서다. 이름하여 ‘한탄강 주상절리길’(12㎞)이다. 하늘길과 물윗길로 나뉜 이 길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용암 흘렀던 자리, 한탄강을 바라보는 방법지난해 11월 개통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하늘길. 한탄강 협곡의 험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잔도다.한탄강의 탄생 배경을 알아보자.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북한)에서 발원했다. 54만~12만년 전 이 지역 주변에 화산 폭발이 있었고,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검은색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곰보돌’ 현무암으로 이뤄진 절벽과 주상절리,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됐다.생겨난 이력만큼이나 지형 또한 독특하다. 학술용어로는 추가령 구조곡이라 불린다. 구조곡은 길게 파인 침식지형으로, 쉽게 말하면 마른 논이 갈라지듯 ‘쩍’하고 벌어진 독특한 구조다. 그래서 평지에선 강이 보이지 않는다. 강을 눈앞에서 보려면 협곡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협곡은 위에서 보는 것과 천양지차다. 수직으로 뻗은 적벽이 양옆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한탄강의 깊고 험한 골짜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배를 타야 했지만, 최근 한탄강을 감상하는 법이 달라졌다. 철원군은 지난해 11월 한탄강 협곡의 험한 절벽 사이로 길을 내고 일반에 개방했다. ‘한탄강 하늘길’로 불리는 잔도다. 잔도란 나무 사다리 잔(棧)자를 써서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처럼 매단 길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한탄강을 발아래로 두고, 벼랑사이로 걷는 길이다. 잔도의 총 길이는 3.6km, 폭은 1.5m. 궁예가 도망치며 들렀던 곳이라 ‘드르니’로 불리게 됐다는 드르니마을에서 출발해 태봉대교까지 이어진다. 하늘길의 출입구는 드르니마을 매표소와 갈말읍 순담계곡에 위치한 순담매표소 두곳이다. 순담매표소에서는 물윗길이 이어지는데, 하늘길과 물윗길을 다 걷고 싶다면 드르니마을 매표소를 들머리로 잡는 것이 좋다.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 절리기 중 협곡의 험한 벼랑 사이로 낸 잔도인 하늘길. 이 길의 한탄강 스카이전망대는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한탄강 발아래 두고, 벼랑사이를 걷다벼랑 사이로 난 좁은 잔도를 따라 걷는다. 잔도에는 전망 좋은 10개의 쉼터와 3개의 전망대가 있다. 또 길을 내기 어려운 곳에는 13개의 다리를 만들었다. 드르니 매표소를 나서자마자 첫 전망쉼터인 드르니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파란 하늘 아래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 아래 언 강물 위로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넓적한 맷돌 모양의 바위가 있었던 맷돌랑 전망쉼터다. 여기서부터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진다. 강 아래 너른바위 끝부분이 경사진 여울 일대를 지나 절벽을 따라 현무암을 비집고 흘러가는 강물소리를 듣다 보니 어느새 드르니 스카이 전망대다. 잠시 전망대에 올라 한탄강과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본다.현무암 주상절리가 급경사를 이루는 ‘쌍자라바위교’, 주상절리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만날 수 있는 ‘돌단풍교’,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현화교’를 지나면 철원한탄강 스카이전망대다. 잔도 중간 바닥이 투명 유리잔도로 돼 있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탄강 협곡 아래가 아찔하게 보인다.한탄강주상절리길 중 하늘길은 한탄강 벼랑으로 난 잔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길이다.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다시 길을 나선다. 구리소 전망쉼터를 지나니 강 쪽 하천 바닥에 원통 모양의 깊은 돌개구멍이 보인다. 자갈이 회전하면서 바위를 갈아내 만들어진 모습이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순담스카이 전망대다. 반원형의 전망대다. 벼랑에서 툭 튀어나와 있어 마치 하늘을 걸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바닥에는 작은 격자 구멍으로 가득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하다.벼랑 사이로 길은 계속 이어진다. 화강암 바위로 이뤄진 순담계곡의 멋진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순담계곡 전망쉼터가 나타난다. 그 가운데 물윗길 부교가 고석정으로 S자로 길게 이어져 있다.순담계곡 전망쉼터에서 바라본 물윗길. 순담계곡의 언 강위로 부교를 놓아 한탄강의 적벽과 주상절리, 기암괴석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한탄강을 스릴있게 즐기는 얼음트레킹하늘길에서 내려와 언 강 위를 걸어간다. 한겨울의 한탄강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스릴 넘치는 방법이다. 이름하여 ‘한탄강 얼음트레킹’. 주상절리 협곡의 절벽을 머리에 이고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데, 사계절 중 이때만 가능하다. 최근에는 한탄강 강물 위로 부교를 놓아 봄까지 걸을 수 있게 했는데, 이 길에 ‘물윗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겨울에는 꽁꽁 언 강위로 부교 대신 얼음길도 일부 만들어지는데, 이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철원을 가야할 이유가 충분하다.순담계곡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태봉대교까지 총 8km. 이중 부교길은 2.4km, 강변길은 5.6km로 나뉜다. 강위로 걸을 수 있는 길도 약 1km 정도 이어진다.순담계곡에서 고석정까지는 약 1.5km. 한탄강 물줄기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이 계곡을 따라가면 고석바위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우뚝하다. 무려 20m 높이의 장대한 화강암. 정상부의 소나무 군락에 하얀 눈이 내려앉았다. 한탄강주상절리길 중 물윗길. 한탄강의 언 강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코스다.승일교에서 송대소까지는 너덜지대다. 넓은 강폭 사이로 부드러운 곡선의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마당바위를 지나면 은하수교. 길이 180m, 폭 3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다. ‘크고 넓고 맑다’는 의미의 ‘한’에서 떠올린 이름이다. 마치 한마리의 학이 연상되는 모습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에 담긴다. 북으로부터 내려오는 강줄기와 억만년의 시간이 쌓인 협곡. 그 속에서 감동하는 우리의 모습이 한데 어울려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은하수교 바로 아래는 한탄강 물윗길 최고의 경관인 ‘송대소’다. 송대소는 한탄강의 깊은 소로, 그 위에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현무암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결대로 떨어져 나간 주상절리들이 촘촘한데, 특히 겨울에 보여주는 적벽의 뼈대는 가히 장관이다. 깎아지른 거대한 석벽에 주눅이 들 정도.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초라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반대편 적벽에는 바위틈으로 흘러내린 물이 샹들리에처럼 얼어붙어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은하수교에서 바라본 한탄강 최고의 비경인 송대소의 모습. 송대소 앞으로 부교를 놓아 거대한 적벽을 사이에 두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2022.02.04 I 강경록 기자
강원도, 이번엔 2청사 신축·이전 ‘시끌’
  • 강원도, 이번엔 2청사 신축·이전 ‘시끌’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강원도가 청사 신축·이전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신 청사를 춘천 미국 캠프페이지로 옮기겠다고 결정한 이후 이번엔 2청사 격인 ‘강원도환동해본부’ 신축·이전지를 둘러싸고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해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강원도 안팎에선 도청사에 이어 제2청사까지 논란이 이어지자 지역 사회의 갈등과 분열양상까지 나타날 수 있어 신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한다.2일 강원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심상화 강원도의회 원내대표가 제2청사 이전·신축안을 언급하고 그 적임지로 동해시를 지목했다.동해를 지역구로 둔 심 의원은 최근 성명을 통해 “강원도가 제2청사급 규모의 환동해본부 청사 이전·신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환동해본부 청사 이전·신축 사업을 동해시로 확대해 줄 것을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릉 주문진의 환동해본부 현 청사는 1967년 강원도동해출장소 개칭한 이후 55년이 지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2청사 신축과 이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심 의원은 “동해와 묵호 등 2개 국제무역항이 있는 동해시가 강원도 제2청사로, 환동해본부 설립 목적에 들어맞는 입지”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특히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 환동해본부 협력 해양 관련 기관이 있는 동해시가 환동해본부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원주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강릉에 제2도청사를 만들어 골고루 잘 사는 강원도를 만들 지도자가 누구냐”고 했다. 허 의원의 ‘강릉 제2청사’ 발언은 제2청사 신축·이전을 둘러싸고 지역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 강원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강원도청을 미 캠프페이지로 옮기겠다고 한 뒤 도내 논란이 들불처럼 확산한 것처럼 2청사 역시 충분한 공론화 절차가 없다면 비판과 갈등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청과 2청사 신축·이전문제가 지역 정가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고 말했다.그럼에도 2청사의 기능확장은 필요하다는 게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충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의 대상과 수요에 따라 현장에 있는 것이 바람직한 부서는 환동해본부로 이전해야 한다”며 “해양관광, 항공해운, 대외 통상 관련 지원기관과 부서는 환동해본부로 이전해 정책의 신속성, 효율성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강원도 2청사격인 ‘강원도환동해본부’ 청사 전경(사진=강원도환동해본부)
2022.02.03 I 문승관 기자
 영하 10도 강추위…경기·강원 한파특보
  • [오늘날씨] 영하 10도 강추위…경기·강원 한파특보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설 연휴 전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전국 곳곳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설 당일인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스1)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2도∼0도, 낮 최고기온은 -1도∼7도로 예보됐다.전날부터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산지(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내륙·산지 -15도 이하)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낮아져 추워지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오후 9시를 기준으로 △경기(연천·포천) △강원(평창군평지·횡성·철원·화천·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될 전망이다.또한 같은 시각 △경기(동두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남양주·용인·이천·안성·여주·광주·양평) △강원(태백·영월·정선군평지·원주·홍천군평지·춘천·양구군평지·인제군평지·강원남부산지) △충남(천안·공주·청양·계룡) △충북(괴산·충주·제천·음성·단양) △경북(영주·봉화군평지·경북북동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빙판길이 생겨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내일 주요 지역 아침 기온은 △서울 -9도 △인천 -8도 △수원 -9도 △춘천 -12도 △강릉 -3도 △청주 -6도 △대전 -7도 △전주 -3도 △광주 -1도 △대구 -3도 △부산 -1도 △제주 4도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1도 △인천 0도 △수원 1도 △춘천 2도 △강릉 6도 △청주 2도 △대전 3도 △전주 3도 △광주 5도 △대구 5도 △부산 8도 △제주 7도다.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보통`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오전 한때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m∼2.0m, 서해 앞바다에서 0.5m∼2.0m, 남해 앞바다에서 0.5m∼1.5m로 일겠다.
2022.02.02 I 이상원 기자
 눈 그치고 영하 10도로 기온 '뚝'…귀경길 빙판 주의
  • [내일날씨] 눈 그치고 영하 10도로 기온 '뚝'…귀경길 빙판 주의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전국 곳곳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설날인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IC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 귀경길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뉴시스)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대설특보는 해제됐다. 다만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울릉도·독도에는 눈 또는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예상적설량은 2cm~7㎝으로 많은 곳 10㎝ 이상으로 예상된다. 예상강수량은 5㎜ 내외다.오후 6시~9시에는 강원내륙·산지, 충북, 전북, 전남권북부, 경북북부내륙, 경상서부내륙에는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내일(2일) 아침 최저기온은 -12도∼0도, 낮 최고기온은 -1도∼7도로 예보됐다.전날부터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경기내륙과 강원내륙 산지(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내륙·산지 -15도 이하) 충북 북부를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낮아져 추워지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오후 9시를 기준으로 △경기(연천·포천) △강원(평창군평지·횡성·철원·화천·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될 전망이다.또한 같은 시각 △경기(동두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남양주·용인·이천·안성·여주·광주·양평) △강원(태백·영월·정선군평지·원주·홍천군평지·춘천·양구군평지·인제군평지·강원남부산지) △충남(천안·공주·청양·계룡) △충북(괴산·충주·제천·음성·단양) △경북(영주·봉화군평지·경북북동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예정이다.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빙판길이 생겨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며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내일 주요 지역 아침 기온은 △서울 -9도 △인천 -8도 △수원 -9도 △춘천 -12도 △강릉 -3도 △청주 -6도 △대전 -7도 △전주 -3도 △광주 -1도 △대구 -3도 △부산 -1도 △제주 4도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1도 △인천 0도 △수원 1도 △춘천 2도 △강릉 6도 △청주 2도 △대전 3도 △전주 3도 △광주 5도 △대구 5도 △부산 8도 △제주 7도다.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보통`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오전 한때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m∼2.0m, 서해 앞바다에서 0.5m∼2.0m, 남해 앞바다에서 0.5m∼1.5m로 일겠다.
2022.02.01 I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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