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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갑작스런 의대 증원 아냐…정부 130회 의견수렴 진행”
  • 대통령실 “갑작스런 의대 증원 아냐…정부 130회 의견수렴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대통령실이 정부가 필수 지방의료 붕괴 해결에 대한 고민없이 갑작스럽게 의대증원을 발표했다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 성명에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의료 현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정부는 130회에 걸쳐 의견수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연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및 행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수경 대변인은 “24일 의대교수협의 성명서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정부가 의대 정원 연간 2000명 증원을 발표하기 전에 필수 의료 종사자에 필요한 게 뭔지 들어보지 않았다. 소아 청소년과 문제 해결책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방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발표했다.이어 “정부가 필수의료, 지방의료 붕괴 원인인 저수가 의료체계와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보호 체계 등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갑자기 2000명(증원)을 발표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김 대변인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필수의료 강화와 의사확충을 위해 130회에 걸쳐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또 의사협의회와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28차례 협의도 했다.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2023년 1월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발표한 이래 △소아의료대책(2023년 2월) △응급의료기본계획(2023년 3월) △소아 의료 체계 개선 대책 보완 방안(2023년 9월) △1지역 국립대병원 육성 등 필수 의료 혁신 전략(2023년 10월) △필수 의료 4대 패키지(2024년 2월) 등을 발표했다.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의료현장에 관심을 갖고 의사, 환자, 보호자, 전문가에 귀 기울였으며 지역의료 및 필수 의료 강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윤 대통령은 △소아병동 의료진 환자 보호자 간담회 △충북대 병원 방문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개혁 주제 민생토론회 등을 진행하며 의료계와 환자 보호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발표 대책 이행과 관련해 과감한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필수 의료 강화 등을 위해 9000억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재정 투자를 의결 △소아 의료를 위해 3100억원 수준의 재정 투자를 결정 이행 △향후 필수 의료 패키지 이행을 위해 10조원 이상의 필수 의료 투자 계획 이행 사실을 강조했다.그는 의사들이 환자를 볼모로 삼지 말고, 조속하게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교수협의회는 성명에서 전공의 사직과 의대생 휴학 사태가 정부의 가장 큰 책임이 있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의대 정원 증원을 두고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이 집단 휴학기를 내는 등의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2024.02.25 I 윤정훈 기자
서하얀, 남편 임창정 논란에 입 열었다…“간곡히 부탁”
  • 서하얀, 남편 임창정 논란에 입 열었다…“간곡히 부탁”
  • 서하얀이 남편 임창정과 관련 논란을 해명했다(사진=서하얀 SNS 캡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수 임창정의 부인 서하얀이 남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방송인 서하얀은 24일 자신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희 남편 이야기로 또 많은 기사가 나가고 있다”며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임창정 팬클럽 ‘빠빠라기’의 입장문이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비슷하기에 이 글을 대신해 올린다”고 적었다.그는 이어 “여러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개 숙이겠다”면서도 “그러나 비판과 함께 이 글을 한 번만이라도 읽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그러면서 서하얀은 임창정 팬카페에 게시된 글을 공유했다. 임창정 팬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면 “작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로 임창정 님께서 직접 사과문을 내시고 자숙하고 계시기에 저희 팬클럽도 임창정 님 뜻을 존중하며 그저 묵묵히 옆에서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연일 쏟아지는 무분별한 오보에 답답한 마음으로 현재 상황 공유 드린다”고 쓰였다.이어 “임창정 님께 현재까지도 검찰에서 소환 명령조차 오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임창정 님이 그 사건의 가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지만 그저 유명인 이라는 이유로 가해자처럼 되어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영상은 골프 자선회에 초대받아서 노래 부르러 행사에 간 것이며, 영상 속 뒤풀이 과정에서 있었던 발언에 대해서는 경솔한 말이었다고 직접 사과문을 올리고 자숙하며 지내고 계셨다”고 전했다.또한 팬카페 측은 “어제, 오늘 양일간 보도된 팩트 확인도 안 된 기사들이 쏟아져 참담한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아카데미 출연료 및 미용실 적립금 관련 보도는 명백히 임창정 님 명예를 훼손하는 오보임을 밝힌다. 임창정 님의 소속사 및 미용실을 오픈할 때부터 알았던 지인들의 의견을 모두 취합하였고, 운영진이 미용실 원장과 직접 통화하여 임창정 님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확인 받았다”고 강조했다.임창정 소속사도 그의 이름을 걸고 운영했던 연기 학원 먹튀 논란에 대해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연기학원은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임창정과 전혀 무관한 회사다. 기사화된 출연료 미지급 사건 또한 임창정과 무관하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24.02.25 I 김미경 기자
  •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불안함, 어떻게 다스릴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30)는 지난해 말부터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심지어 업무를 하다 갑작스럽게 숨이 차오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공황발작 증상까지 겪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믿었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고, 출근길에서도 극심한 가슴 답답함과 숨참을 겪어 결국 병원에 방문했다.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와 불안장애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걱정에 심장이 두근두근,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면 ‘불안장애’불안은 누구나 가지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이고 유발요인이 해결되면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일상을 방해하는 수준이 되거나 지속된다면 ‘불안장애’로 진단을 할 수 있다. 유발원인 및 증상의 양상에 따라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의 세부 진단으로 나눌 수 있지만, 분명히 구분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우울증과 공존하거나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진단으로 스스로의 증상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윤지애 교수는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과도한 불안은 마치 오작동 되는 소방 경보와 같아서 오작동 된 경보를 적절하게 알아차리고 끄는 것과 같이 불안을 잘 다루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불안 : 미래지향적 감정스트레스란 변화에 대처하려는 모든 시도 중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나쁜 일뿐만 아니라 좋은 일에서도 변화에 대처하려는 노력은 스트레스를 발생시킨다. 스트레스는 한 사람이 발전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잘 알듯이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 불안은 스트레스가 있을 때 흔히 발생하지만, 외적 요인이 아닌 내적 요인에 의해 유발될 수도 있다.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어도 불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불안은 미래지향적 감정이다. 미리 일어날 것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며 동시에 근육이 긴장된다. 그러나 이는 나쁜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안을 느낌으로써 우리는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려 노력할 수 있다. 불안이라는 정서적인 경험을 없애려고만 몰입하는 동안 불안과 싸우고, 피하고, 도망친다. 불안과의 투쟁은 생각보다 일상의 많은 중요한 것을 놓치도록 하며, 정상적인 삶을 파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불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포기하고 체념하라는 말과는 다르다. 우선 불안을 유발하는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나를 계속 불안상태로 머무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확한’ 진단은 그렇게 중요한 점이 아니다. 예를 들어 “불안을 경험할 때 나를 가장 불편하게 하는 것은 어떤 점인가? 또 불안에 의해서 가장 많은 지장을 받은 것은 어떤 부분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하게!’ 사람이 많은 곳이 두려워 외출을 피해 집에만 있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불안이 감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출을 회피한 결과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와 마주하게 되면서 결국 악순환을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결국 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지연될 수 있고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우울감을 불러오게 되어 더욱더 외출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모든 종류의 불안은 같은 종류의 치료로 다루어진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일상적인 연습과 검증된 불안 해소 전략들이다.◇규칙적인 생활 습관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건강의 출발이다. 수면 시간은 6~8시간이 적당하다.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은 오히려 해롭고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하루 30~60분 정도,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횟수나 시간을 늘려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활동을 하려 해도 그럴 기분이 나지 않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동활성화’기법에서는 기분에 따라 활동하도록 두는 것이 아닌, 반대로 활동을 통해 기분을 바꾸게 하도록 유도한다. ◇긍정적 신념심리적 상태는 몸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긍정적 사고는 개인이 바라는 결과를 성공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고 믿을 때 증진된다. 일부러 감사할만한 일을 찾아 적어보는 감사하기 작업을 통해 긍정성을 훈련으로 함양할 수 있다.
2024.02.25 I 이순용 기자
24년 전 파업해 본 '의사'의 쓴소리…"병원 돌아와 대화해라"
  • 24년 전 파업해 본 '의사'의 쓴소리…"병원 돌아와 대화해라"
  • 의사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000년 의약분업 파동 당시 의사 파업을 주도했던 의사가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의사들의 파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24년 전 파업해봤던 경험을 그대로 살린 얘기다. 권용진 서울대학교 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전공의 선생님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권 교수는 본인을 일반의이자 의료법학을 전공한 법학 박사로 소개했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에 반발하는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총괄간사를 맡았고 그 이후 사회참여이사와 의협 대변인까지 지냈다. 권 교수는 “정부가 23일자로 국가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는데 이게 가장 걱정된다”며 “이는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주동자에 대한 인신구속 및 강력한 행정처분을 빠르게 집행할 것인데 주동자 구속과 별개로 여러분 중 상당수가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행정처분은 기록에 남게 되고 그 기록은 향후 여러분이 의업을 그만둘 때까지 따라다닌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 의사 면허를 가지고 해외에 나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치명적인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특히 여러분의 사직이 인정되더라도 현행 의료법에 따른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 제36조 제3항’에 국가의 보건책무를 명시하고 있는 국가다. 이 조항으로 인해 국가의 책무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강력하게 인정된다. 이러한 명시적 조문이 없다면 업무개시명령이 국가가 의사들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위헌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러한 조문으로 인해 승소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의 근로조건의 경우 민법 660조 제2항과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만 여러분이 정상적인 사직절차를 밟지 않고 사직서 제출 후 바로 병원에서 나갔다는 점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단순한 사직이 아니라 목적을 위한 행위로 해석될 경우 의료법상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의대의 경우 특성상 학교 선배가 직장 선배로 이어지다보니 전국에서 자율적인 파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파업에서 이탈했을 경우 받게 될 사회적 불이익을 걱정하는 이들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라 권 교수의 글이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교수는 “의료계 선배들이 무엇인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이 노무현 정부 시절 의사협회 상근이사로 일하면서 약대 6년제 학제 연장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고발당해 벌금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당시 의사협회로부터 받은 것은 소송비용과 벌금을 내준 것이 전부이고 의료계 선배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고 피해도 여러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여러분이 의업을 포기한다면 그 또한 여러분의 선택이지만 계속 의업에 종사하고 싶다면 최소한 의사로서 직업윤리와 전공의로서 스승에 대한 예의, 근로자로서 의무 등을 고려할 때 여러분의 행동은 성급했다”고 밝혔다. 또 “투쟁을 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내용을 심도 깊게 파악하고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국가의 문제들에 대한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라”고 밝혔다. 이어 “학자로서 교수로서 선배로서 여러분의 피해가 우려되는 마지막 의사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침묵하는 것이 평생 짐이 될 것 같아 몇 마디 의견을 남긴다”고 말했다.
2024.02.24 I 최정희 기자
발기부전 섹스리스인데 이혼 사유 될까요
  • 발기부전 섹스리스인데 이혼 사유 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안미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결혼 10년차, 지금 저희 부부는 이혼 위기입니다. 1년 전부터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있고, 최근엔 서로 말도 잘 하지 않습니다. 이혼을 요구하는 이유는 섹스리스 때문입니다.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날 즈음, 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그때부터 발기가 안 돼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위축됐습니다.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성관계 자체가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횟수가 줄어들고, 아내도 육아 때문에 힘든 시기가 겹치면서 거의 안 하고 살게 됐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힘들어 하길래 3년 전에는 병원도 다니고 부부 상담도 받았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습니다. 부부 사이를 회복하려고 둘이서 해외 여행도 다녀오고 약을 처방받아 노력했지만, 잠시 괜찮아지다가 다시 부부관계가 뜸해졌습니다. 대신 저는 육아도 더 함께하려 노력했고, 설거지나 빨래도 틈틈이 도와주며 아내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모멸감을 느낀다며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발기부전이란 이유로 이혼 사유가 되는 건가요?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은데 아내의 마음이 돌아서서 많이 힘듭니다. -최근 섹스리스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던데요. △지난해 섹스리스 부부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을 정도로 섹스리스는 더이상 부부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연 10회 이하, 한 달에 한 번 이하 관계를 가질 경우 섹스리스로 볼 수 있는데요.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섹스리스’ 부부는 21년 만에 무려 3배가 늘어났습니다. 1980년 이전 60세 이후였던 ‘섹스리스’ 연령도 현재는 45세 이하로 확 낮아진 추세라고 합니다.-부부 사이에 성관계가 없다면 이 자체만으로 이혼 사유가 될까요? △부부 간 성관계는 혼인의 본질적인 요소에 해당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부관계가 없는 경우가 무조건 이혼 사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판례에 따르면 일시적이거나 단기간의 성적 결함은 이혼 사유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부부 관계를 거부하거나 성적 결함으로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사연자인 남편은 발기부전 진단을 받았는데요. 질병인 발기부전이 이혼 사유가 될까요?△부부 간에는 부양 및 협조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는 혼인생활 중 어느 일방에게 질병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애정과 인내로써 이를 극복해야 하고 이를 이혼 사유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질병이 원인이 돼 정상적인 부부생활 또는 가족공동체의 유지가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렀다면, 다른 배우자에게 혼인 생활을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 경우 민법 제840조 제6호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의 이혼 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데요. 판례는 일방 배우자에게 질병이 있는 경우 증세가 중대하고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인지, 치료를 위한 노력을 했는지, 투병 기간이나 경제적 형편은 어떠한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이혼 사유 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성기능 장애를 이유로 이혼을 청구한 판례,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남편의 성기능 장애로 인해 원만한 부부관계가 되지 않아 아내가 이혼을 청구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원심 법원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만큼 성적 능력에 결함이 있는 남편으로 인해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민법 제840조 제6호의 재판상 이혼사유가 있다고 보고 아내의 이혼 청구를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남편의 질환이 ‘심인성 발기부전’ 즉 심리적인 부분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부부관계가 불가한 것이었고, 부부가 합심해 전문의의 치료와 도움을 받는 경우 정상적인 성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었다고 봤습니다. 이어 대법원은 그 정도의 성적 결함을 가진 남편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는 이유로 원심 판결을 파기했습니다.-그렇다면 사연의 경우 아내가 이혼 청구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사연자의 아내가 유의할 점은 부부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사연자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발기부전 사건의 판례에 따르면 남편의 성기능 장애로 인해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자, 아내는 남편을 비난하고 주변에 남편의 장애 사실을 알림으로써 남편을 더욱 위축시키고 별거까지 초래했습니다. 이에 대법원은 이 아내를 유책 배우자로 보았습니다. 사연자의 상태가 치료 가능한 일시적인 증상이었음에도 아내가 사연자의 치료를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아내의 이혼 청구는 기각될 가능성이 큽니다.-사연자는 이혼을 원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사연을 보면 사연자의 성기능 장애에 대한 부부 간 입장 차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연자의 성기능 장애는 치료받아야 할 질병에 해당하나 사연자 부부는 치료도, 상담도 꾸준히 이어온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연자는 전문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상태를 진단받고 치료를 재개해야 합니다. 아내에게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공유해주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 병원이나 상담센터의 도움으로도 회복이 되지 않으면, 그때 최후의 방법으로 이혼을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2.24 I 최훈길 기자
"의대 증원, 장기적으론 의대 쏠림 해소할 것"
  • "의대 증원, 장기적으론 의대 쏠림 해소할 것"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의대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의사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각계에서 나온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 올해 정시 모집 분석 결과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등 상위권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갈래”…서울대 자연계 합격생 21%가 ‘등록포기’졸업 후 ‘대기업 직행’ 계약학과도 미등록 학생 증가세올해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 모집에서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비율은 지난해 보다 대폭 늘었다.종로학원이 21일 분석한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 미등록자 현황에 따르면, 자연계열 합격자 중 164명(모집 인원 중 21.3%)이 합격 통지를 받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 수치는 전년 88명(12.2%)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사진=뉴시스)올해 처음 선발한 첨단융합학부에선 73명 정원 중 12명(16.4%)가 등록을 포기했다.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27명 모집에 9명(33.3%)이 미등록해 전년(4명, 14.8%)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자연계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약학계열로 11명 모집에 7명이 등록을 포기해 63.6%의 미등록률을 보였다. 뒤이어 미등록률이 높은 학과는 △의류학과 58.3% △간호대학 55.6% △지구과학교육과 50% △통계학과 50% 등으로 선발 인원 절반 이상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들 학과 중 지난해 미등록률이 50%가 넘은 학과는 단 한 곳도 없었다.서울대 자연 계열 미등록 인원이 대폭 증가한 원인은 의대 중복 합격자가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 중복합격 등으로 인한 이동이 전년보다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아울러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고려대·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에서도 합격생들의 대거 등록 포기 현상이 전년보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학생들이 대기업 취업보다는 의대로 진학하려는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른바 ‘빅5’ 병원(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의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접수처가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35살 전문의 연봉 4억…쏠림 근본 원인은 압도적 수입”“대규모 증원으로 자격 희소성 줄면…자연스레 쏠림 해소”이같은 상황에서, 우수 이공계·자연계 인재들이 모두 의대에 지원하는 의대 쏠림을 해결하려면 장기적으로는 의대 증원이 해답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직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의사 봉급 수준을 증원으로 낮출 경우 의대 쏠림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지난 20일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대한민국에서 의대 졸업 후 전공의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35살 무렵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원~4억원”이라며 “의대 쏠림의 근본적 원인은 의사 수입이 다른 직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의대 쏠림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일시적 (이탈)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근본을 덮고 표면적인 증상만을 해결하겠다는 방식”이라 짚었다.교육계에서도 유사한 취지의 주장이 나왔다. 대규모 증원을 통해 의사가 지금보다 더 많이 배출될 경우 이들 직업의 처우·연봉이 낮아져 선호도가 떨어지고, 의대 대신 이공계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소장은 “의대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의사 자격증의 희소성에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500명 수준으로 증원된다면 의사 자격증의 희소성이 유지돼 의대 쏠림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정부 방침처럼 2000명으로 늘릴 경우 로스쿨 체제 하 변호사들처럼 경쟁 체제가 만들어져 의사 직업의 메리트가 비교적 사라져 공대 등 다른 분야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2.23 I 김윤정 기자
모교 찾은 SK하이닉스 곽노정…"AI 파도 잘 올라타야"
  • 모교 찾은 SK하이닉스 곽노정…"AI 파도 잘 올라타야"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라는 변화의 파도에 잘 올라타야 합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열린 제117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사회가 빠르게 AI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117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곽 사장은 학교 선배로서 이번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곽 사장은 고려대 재료공학과 84학번이다. 또 고려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곽 사장은 본격 축사를 시작하기 전 생성형 AI인 챗GPT가 만들어준 축사를 읊었다. “새 시작을 앞둔 이 순간 여러분의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며 “어떤 분야에서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내용이었다. 곽 사장은 “방금 한 얘기들은 사실 챗GPT로 만든 축사인데, 아직 가슴 깊이 와닿지는 않는다”면서도 “이에 적응해 살아갈 방법을 배우는 게 사회에 나가 맞이할 가장 큰 숙제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방위적인 AI 도입으로 기업의 생리가 변하는 만큼 사회에 막 발을 딛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 것이다. 그는 이번에는 직접 준비한 축사를 읽으면서 졸업생들에게 △과감하게 도전할 것 △해결책을 찾기 위해 깊이 몰입할 것 △절실하게 어려움을 극복할 것 △세상의 흐름과 소통할 것 등 네 가지를 당부했다.곽 사장은 특히 SK하이닉스(000660)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때를 돌아보며 “당시 제품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달성이 어려운 목표가 있었다”며 “무모하게 압박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비슷한 경험을 수차례 하면서 어느새 안될 것 같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돌이켜 보니 신입사원으로 고민의 깊이가 얕아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느끼지 않았나 싶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깊게 고민하고 몰입하면 그런 노력을 마법 같은 결과로 돌려받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곽 사장은 학위수여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킬 만큼 모교 후배들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비전과 인재 육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당시 곽 사장은 모교 학생들을 만난 뒤 “학생들이 반도체에 이해가 깊고 많은 열정을 느꼈다”며 “미래가 기대되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117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2.23 I 김응열 기자
함소아제약, '비타민D가득 1000IU' 누적판매 130만 병 돌파
  • 함소아제약, '비타민D가득 1000IU' 누적판매 130만 병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함소아제약의 ‘비타민D가득 1000IU’가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30만 병을 돌파했다.함소아의 ‘비타민D가득 1000IU’는 ‘하루 한 번,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섭취 가능한 온 가족 뼈 건강’ 건강기능식품 콘셉트로 2018년 10월 첫 출시된 이후 2022년 5월 리뉴얼을 거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자사 기준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비타민D가득 1000IU’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거친 DSM사의 프리미엄 비타민D3 원료만 사용해 하루 한 번 섭취로 일일 영양섭취기준 250%를 섭취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돈피, 우피의 연질캡슐이 아닌 특허 받은 식물성 연질캡슐로 더욱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이와 더불어, 율무, 황기, 둥굴레, 당귀 4종이 함유된 식물혼합추출물을 부원료를 포함해 다양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함소아 관계자는 “함소아만의 독자적인 설계와 개발로 만들어진 비타민D가득 1000IU가 소비자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누적 판매 130만 병을 돌파했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2024.02.23 I 이순용 기자
중동 VC가 주목한 스타트업 3곳 …투자 유치 비결은
  • [마켓인]중동 VC가 주목한 스타트업 3곳 …투자 유치 비결은
  • [아부다비·두바이=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디지털·모바일 기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서비스.’중동 현지에서 주목하는 스타트업들이 꼽은 투자 유치 비결이다. 지금 중동에서는 탈 석유 정책에 따라 각종 신산업 육성책이 펼쳐지면서, 각종 굵직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움트고 있다. 각국 정부는 서비스나 사회생활 전반의 디지털화를 장려하며 이들의 뒷배가 되고 있다. 국부펀드가 직접투자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거나, 운용사를 통해 간접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한 국가에서 서비스가 성공하면 이어 중동 및 아프리카(MENA) 지역 전역으로 진출해 이용자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스타트업이 융성하는 이유로 꼽힌다.이데일리는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핀테크 ‘타마라(Tamara)’, 소매 B2B ‘리테일로(Retailo)’, 디지털 헬스케어 ‘발레오(Valeo)’ 등 중동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의 리더들을 만났다. 이들이 몸담은 스타트업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현지 주민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있었다.스테판 마시니악 타마라 CFO가 UAE 아부다비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타마라의 투자 유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기업가치 1조 육박하는 사우디 후불결제 유니콘“사우디 비전 2030의 주요 원칙은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야심 찬 국가입니다. 스타트업씬 내에서 핀테크는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이유를 묻자, 핀테크 유니콘 타마라(Tamara)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스테판 마시니악(Stefan Marciniak)은 이같이 답했다. 타마라는 2020년 설립돼 사우디를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에서 쇼핑, 결제, 뱅킹을 서비스하는 핀테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보편적이지 않던 현지 결제 시장을 공략했고, 이내 플랫폼 가입자는 약 1000만명이 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만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3억4000만달러(약 4545억8000만원)를 유치했다. 회사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를 인정받아 사우디 최초의 핀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회사는 특히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 모델로 유명세를 떨쳤다. 한도는 가입 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이용자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A고객은 100달러(약 13만원)를, B고객은 300달러(약 40만원)의 한도를 부여되는 식이다. 납부 방식은 2개월·3개월·4개월 분할납부로 총 3가지로, 최근 모두 연체료를 없앴다.마시니악 CFO는 “고액 상품을 팔아 1년 이상의 분할납부 기간을 서비스하는 타사와 달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소액 후불결제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서비스는 즉시 중단되며, 추가 구매가 불가하다”고 연체율 상승을 막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 규제 당국과는 매일 미지금액에 대한 직접 보고를 진행하며, 연체료가 2000리얄(약 71만원)을 초과하는 고객은 수입과 미지급액을 비교해 부채가 과도할 경우 추가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무하메드 노크하이즈 리테일로 CEO가 UAE 두바이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자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발품 팔던 상인들에게 디지털 시스템 제공해“일반 소매점 사장님들이 월마트나 까르푸같이 현대식으로 물자를 조달하거나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비즈니스를 영위하면 편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무하메드 노크하이즈(Muhammad Nowkhaiz) 리테일로 공동대표가 밝힌 창업 계기다. 리테일로는 중동의 우버라고 불리는 택시앱 카림(Careem)에서 경력을 쌓은 3명의 청년이 모여 공동 창업한 B2B 소매 분야 스타트업이다. 노크하이즈 공동대표는 지난 10년간 4개의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로 카림에서 일할 당시 우버의 카림 인수전을 이끌고 성사시킨 바 있다.그는 공동 창업가들과 자신들만의 비즈니스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고민하던 중, 일반 슈퍼나 가게가 대기업 마트와 달리 조직화 돼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소매 공급망용 B2B 플랫폼인 리테일로를 만들었다. 쉽게 말해 지역 소매점 사장들이 앱에서 재고를 관리하고, 부족한 물품을 주문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테일로 서비스가 도입되기 전까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타 중동 지역의 소매점은 직접 시장에서 가게 상품을 조달해 소비자에 판매하곤 했다.리테일로 서비스는 사우디에 거점을 두고 있다. 사우디에서 소매업은 3500만명 소비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10만개 소매점으로 구성된 1000억달러(약 113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으로 추산되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회사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총 3600만달러(약 481억원)를 조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사우디코리아인베스트먼트포럼에서 150만달러(약 20억원)를 추가 유치했고, 한국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디토닉과 파트너십 및 기술사업 협력을 체결했다순딥 사니 발레오 CEO가 UAE 두바이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중동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소영 기자]◇ 원격의료 확장에 디지털 헬스케어도 순항“일주일에 한 번씩 쇼핑을 하거나 택시를 탔던 사람들이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서비스로 매일 쇼핑을 하고 택시를 타게 됐듯, 우리 일상에 건강을 매일 체크하는 습관이 편입되는 게 목표입니다.”순딥 사니(Sundeep Sahni) 발레오 공동대표가 전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한 회사의 비전이다. 그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 등을 창립한 연쇄 창업가다. 지난 10년간의 스타트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편리한, 특히 집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때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착안해 발레오를 창업했다.발레오는 집에서 접할 수 있는 병원 서비스를 표방한다. 발레오 앱을 이용하면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자신만의 건강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건강 계획을 제공하며, 앱 내에서 맞춤형 영양제, 식단, 운동, 수면까지 종합 관리가 가능하다. 회사는 UAE 두바이에 기반을 둔 회사지만, 사우디에 진출해 원격의료를 지지하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서비스를 범위를 넓혔다. 사우디 보건부는 지난 2022년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의료 부문 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해 의료 서비스와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중동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2021년 300만달러(약 40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지난해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는 “조달한 자금으로 간호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간병 인력을 집으로 보내 노인과 아동 돌봄, 수술 후 물리치료 및 재활 등까지도 서비스할 계획”라고 전했다.
2024.02.23 I 박소영 기자
의료 대란에 메디컬 드라마 안 본다?…방송가 '예의주시'
  • 의료 대란에 메디컬 드라마 안 본다?…방송가 '예의주시'
  •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티저 영상(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의료 대란으로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반감이 생길까 염려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요.”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직과 근무지 이탈 등 진료 거부를 시작한 가운데 방송업계도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방영을 앞둔 메디컬 드라마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메디컬 드라마를 기획 중인 드라마 제작사 대표 A씨는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말 그대로 의사가 주인공인데 직군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면 작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겠나”라고 걱정했다. 또한 “공개를 앞두고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편성 시기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티저(사진=tvN)메디컬 드라마 중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상반기 공개를 앞둔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다. ‘슬전생’은 좋은 의사를 꿈꾸는 레지던트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슬전생’은 ‘슬의생’의 세계관을 확장해 의사·간호사부터 환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고, 그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겠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됐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전공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에 공감과 몰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의사들이 병원을 떠나며 환자·보호자의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의사들의 사명감과 정의로움을 강조해 거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의료대란과 맞물려 몰입이 어려울 거란 지적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 “의사 미화”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작품을 제작하는 제작진과 출연하는 배우 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메디컬 드라마의 출연을 제안받고 고민 중인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 관계자 B씨는 “역할에 배우를 투영해 볼까 걱정이 된다”며 “작품의 공개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와 현실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대 증원 방침, 의사 파업 등 이번 의료 대란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닌 만큼 드라마는 드라마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문제가 되는 상황을 대변하는 소재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 모르겠으나 어떠한 연관성 없이 의사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불매하겠다는 것은 편향된 생각”이라며 “드라마와 현재 의료계의 문제가 연결된 것처럼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2024.02.22 I 최희재 기자
'파묘' 장재현 감독 "호불호 각오했었다, 진보하는 게 목적"②
  • '파묘' 장재현 감독 "호불호 각오했었다, 진보하는 게 목적"[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장재현 감독이 영화 ‘파묘’에 등장하는 ‘험한 것’의 정체와 후반부의 전개를 둘러싼 엇갈린 반응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 때에 비해 진보한 모습을 ‘파묘’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는 취지도 전했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파묘’의 개봉일인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세대를 대표하는 톱배우들이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오컬트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까지 오컬트 색채가 강한 장르 영화들로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던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파묘’는 개봉일인 22일 오전 이미 예매량이 36만 명을 넘어서며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듄: 파트2’, ‘웡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친 수치이자 2024년 개봉작 통틀어 가장 높은 에매량이다. 지난 15일 개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세션에 초청돼 극찬을 받는 경사도 있었다. 장재현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사실은 흥행도 기대한다”면서도, “그것보단 극장이 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사실 감독들이 그렇게 다른 작품을 응원하지 않는다(웃음). 그런데 요즘은 극장이 워낙 어려워서 다들 응원하는 심정인 것 같다. 나 역시 요즘은 극장에 나오는 한국 영화들을 다 챙겨 보는 편”이라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지난 20일 시사회로 공개된 ‘파묘’는 134분의 러닝타임동안 6부에 걸쳐 스토리를 전개한다. ‘파묘’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예고편이 공개될 때부터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끌어올린 ‘험한 것’의 정체다. 이 ‘험한 것’의 정체는 중반부까지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험한 것’일 불러일으킨 불길한 징후와 이를 마주한 등장인물들의 두려움 섞인 반응, 심리 변화만으로 초반부와 중반부의 스토리를 힘있게 이끌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그러다 이 ‘험한 것’이 후반부에 정체를 드러내면서, 급격한 국면 전환과 장르 변주로 이어진다.대체로 오컬트 미스터리물의 미덕을 훌륭히 실천했다는 호평이 이어지나, ‘험한 것’의 정체와 후반부의 전개 방식은 일각에서 호불호 섞인 반응도 나온다. 장재현 감독 역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엇갈리는 반응을 예상했다고. 그는 “시나리오 때부터 호불호는 사실 있었다. 저 또한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험한 것’의 비주얼을 구현하는 과정을 많이 고민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외형을 무섭게 제작해 무서움을 유발하는 방식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외형만 보면 얼핏 크리처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은 게 그것의 대사가 은근히 많은 편이다. 나름 생각을 거친 결과 이것이 내뱉는 대사나 생긴 이미지가 어느 정도 영화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었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대변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이어 “신비롭게 그리고 싶었다. 시그니처 이미지와 대사를 통해 주제를 함축하는 방향을 놓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카톨릭 신부와 구마의식을 다뤘던 ‘검은 사제들’, 기독교와 불교,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한 ‘사바하’에 이어 ‘파묘’는 우리나라의 전통 무속신앙과 풍수지리학, 음양오행의 토속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 장재현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며 조사 작업도 병행했다. 조사 과정에 2년~3년 정도 걸렸다”며 “‘사바하’를 끝낼 때쯤 이 소재를 하고 싶어졌다. 사실 처음엔 굉장히 하드한 호러영화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졌다. 당시 대작들의 개봉이 다 밀린 상태라 마스크를 쓰고 극장에서 볼 수 있던 영화가 대부분 작가주의 영화였다. 그런 상황에 영화를 보면서 나 역시 일종의 답답함을 느꼈다. 이에 방향을 바꿔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화끈하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영화의 방향이 바뀌면서 주인공 등 주요 캐릭터들의 구성도 많이 변했다. 장 감독은 “이 영화가 호러영화였다면 주인공이 풍수사가 아닌 묘를 옮겨달라 의뢰한 인물이 되었을 것”이라며 “생각해보면 내 전작들에서도 주인공들은 전부 문제에 처한 사람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러 간 전문가들이었다. ‘파묘’는 보다 쉽고 화끈하게 가려고 했다. 실제 무서울 만한 장면이 사실 많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내가 그런 무섭고 답답한 분위기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실제로 막상 극장에 공포영화가 개봉하면 잘 안 보러 간다. 뒷맛이 개운한 이야기를 언제부턴가 극장에선 안 보게 되더라. 내가 호러 DNA까진 아닌 것 같다”는 의외의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만난 외신기자에게 들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장 감독은 “그 기자가 내 작품들을 다 봤더라. 그 분이 내 작품들을 ‘그로테스크한 신비로움’이라고 표현해줬다. 내 생각도 그런 걸 내가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엔 동아시아적인 느낌으로 그로테스크한 신비로움에 몰두한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 “어두운 세계의 밝은 인물들에 끌리는 듯하다. 밝은 세계에 밝은 인물들만 들어가는 것도 상상이 안되지만, 어두운 세계에 어두운 인물만 들어가는 건 더 상상이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파묘’를 통해 듣고싶은 반응을 묻자 장재현 감독은 “이 사람이 했던 걸 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 게 기분 좋다. 또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라며 “감독은 진보해야 한다는 게 나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K오컬트 장인이란 세간의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남겼다. 장재현 감독은 “불행한 게 이번에 베를린을 갔더니 외국엔 ‘오컬트’란 장르가 없더라. ‘미스터리 포 오컬트’라는 표현을 썼다. 나도 그에 동의한다”며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영화같다. 호러라 생각하고 만들진 않았지만 관객들이 그렇게 봐주신다면 물론 그것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2.22 I 김보영 기자
오세훈 시장 "리버버스 강동 확대 시기상조…GTX, 경전철에 기회"
  • 오세훈 시장 "리버버스 강동 확대 시기상조…GTX, 경전철에 기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0월부터 운영될 한강 수상버스인 ‘리버버스’의 강동지역 확대 요구에 선을 그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경전철 사업에 기회가 될 순 있지만, 일정이 더욱 늦춰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오세훈 시장(사진=서울시의회 인터넷 생방송)오세훈 시장은 22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강서 쪽에 국한된 리버버스 동선을 강동지역까지 확대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김영철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한강 물길을 막아 수위를 유지하는 잠실수중보로 인해 배가 위쪽으로 올라오지 못하므로 갑거(선박 통행을 위한 수위 조절 시설)를 설치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오 시장은 이에 “상수원보호구역 관리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은 정부가 엄격하게 관리할 뿐 아니라 이 지역의 물을 음용수로 쓰는 서울·인천시민·경기도민의 의견을 듣는 절차도 필요하다”며 “잠실수중보를 위로 옮기거나 갑거를 설치하는 방안은 상당한 재원을 투입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동주민이 충분한 수혜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상당한 준비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종합적인 검토할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말했다.한강변 상류권 규제를 완화해 한강변을 파크골프를 비롯한 체육시설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여기에 대해선 “한강변을 체육시설로 쓴다고 해서 상수원에 위해가 가해질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한강유역환경청은 그렇게 보지 않는 듯하다”며 “강동지역에 상당한 유휴부지가 있는 만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환경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GTX로 인해 경전철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문성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의 질의에는 “영향은 받겠지만 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즉답했다. 오 시장은 “GTX는 고속운영의 특성상 촘촘히 역사를 설치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며 “오히려 GTX가 생기면 사각지대가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다. 사각지대를 연결하는 경전철의 필요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GTX 노선에 따라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면서 경전철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지를 고민하다 보면 노선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기존의 사업이 늦춰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2024.02.22 I 함지현 기자
“세라젬 점유율 뺏겠다”…바디프랜드, 안마의자·침대 결합 나서
  • “세라젬 점유율 뺏겠다”…바디프랜드, 안마의자·침대 결합 나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와 안마침대를 결합한 신제품 ‘에덴’을 선보였다. 이 제품으로 경쟁사인 세라젬이 점유하고 있는 침대형 마사지 기기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총괄부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도곡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마사지 체어베드 ‘에덴’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도곡타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에덴은 마사지 베드와 마사지 체어의 경계를 넘어 더욱 진일보한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구현해냈다”며 “(베드와 체어)양자택일 기로에 있는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헬스케어 시장을 뒤흔들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에덴은 침대형 마사지 베드와 의자형 마사지 체어를 하나로 결합한 ‘마사지 체어베드’다. 바디프랜드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탑재한 새로운 헬스케어 로봇으로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처음 선보였다.그동안 마사지 기기 시장은 바디프랜드가 주도하는 안마의자 형태와 세라젬이 개척한 침대형 척추 의료가전(침상형 온결기)으로 양분됐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마사지 기기 시장에서 의자형과 침대형의 점유율은 각각 55%, 45%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침대형 마사지 기기 점유율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에덴을 비롯한 마사지 체어베드 시장 점유율이 올해 5~1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침대형 점유율은 33~38%로 줄고 의자형은 57%로 소폭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부문장(전무)는 “에덴은 침상형과 의자형의 각기 다른 효용을 더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만큼 어마어마한 가치를 낼 수 있다. 효용으로 보면 1+1은 2가 아니라 3이 되는 셈”이라며 “동종업체가 판매하는 침상형 온열기 점유율 5~10%가 마사지 체어베드로 전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전무는 “통상 신제품이 월 500~1000대 판매되면 시장에 정착했다고 보는데 에덴은 연간 1만 5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며 “올해 마사지 체어베드의 목표 매출은 500억원이지만 그 이상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개인적으로는 침상형 온열기를 고객들의 구매 대상에서 아예 없애버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바디프랜드가 세라젬의 핵심 사업모델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지도 관심사다. 안마의자를 앞세워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바디프랜드는 2021년 세라젬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022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바디프랜드는 동종업계 대비 감소 폭을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송 전무는 “지난해 헬스케어 기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됐고 바디프랜드도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면서도 “전 세계 안마의자 시장 규모가 30%가량 줄었으나 바디프랜드 매출은 20%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는 에덴을 비롯한 헬스케어 로봇 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지 대표는 “에덴을 시작으로 더 완벽한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갖춘 헬스케어 로봇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헬스케어 로봇 시대를 열어가는 행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2024.02.22 I 김경은 기자
서울 중구 20대 부부 낳은 일곱째…첫 1000만원 수혜
  • 서울 중구 20대 부부 낳은 일곱째…첫 1000만원 수혜[동네방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중구는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의 첫 주인공이 지난 5일 탄생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구가 지난해부터 다섯째 아이부터 지원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린 바 있다. 서울에서도 첫 사례인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은 중구 청구동에 사진 1995년생 동갑내기 부부 조용석(28)씨와 전혜희(28)씨의 일곱째 아이인 조시환군이 받게 됐다. 이들 부부는 이미 2·3·4·6·7·10세 등 여섯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부모다.김길성 중구청장은 지난 21일 조시환군의 집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김길성 중구청장이 조시환군의 집을 방문해 가족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중구)전혜희씨는 이제 막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중구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는데 아이들도 각종 출산양육지원이 풍성한 중구에서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다둥이 키우기에 힘든 점이 없냐”고 묻자, 전씨는“지금 사는 집이 52㎡(약 16평)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자녀 가구에 지원되는 주택의 평수도 아이 일곱을 키우기엔 작아서 고민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길성 구청장은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조씨 부부는 일곱째 출산으로 중구가 지급하는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 이외에도 △중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산모에게 지급하는 산후조리비용 50만원(중구)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100만원 포인트(서울시)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임산부에게 지급하는 교통비 70만원 포인트(서울시) △서울시 거주 24개월 이하 영아 가정에 카시트가 구비된 택시 이용권 10만원 포인트(서울시) △모든 출생 아동에게 지급하는 첫만남이용권 300만원 포인트(정부) △2세 미만 아동에게 매달 지급하는 부모 급여 100만원(정부) △8세 미만 아동에게 매월 지급하는 현금 10만원(정부) 등 서울시와 중앙정부로부터 풍성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중구는 출산양육지원금을 기존 △첫째 2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200만원 △넷째 300만원 △다섯째 이상 500만원 지급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각각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 500만원, 1000만원으로 늘렸다. 대상은 출생일 기준 12개월 이상 중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 중인 신생아의 부모로 지원금은 전액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571가구가 혜택을 받았다.김길성 구청장은 “중구의 임신·출산·양육지원의 규모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2024.02.22 I 양희동 기자
이창용 "상반기 금리인하 어렵다…5월 전망 보고 판단"
  • 이창용 "상반기 금리인하 어렵다…5월 전망 보고 판단"[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반기 내 금리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면서, 5월 경제전망 데이터를 보고 하반기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더욱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1명은 앞으로 3개월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 총재는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9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3.5%)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11월 이번 2월 경제전망과 작년 11월 전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올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2월 전망이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1월 전망과 변화가 없기에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월 이후 금통위인 7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특히 이 총재는 기자회견 말미에 스스로 얘기를 꺼내며 경제 전망이 작년 11월 전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11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음 5월 전망을 확인해보면 정책 방향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이 총재는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1명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다른 5명 위원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고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5명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목표(2%)보다 높은 수준이고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아직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위원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이 총재는 이전보다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겠다”며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는 현재 우리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금통위원들의 3개월 금리 전망이 궁금하다.△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5명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목표(2%)보다 높은 수준이고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아직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나머지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지난달 사견을 전제로 6개월 이내 금리인하가 어렵다고 했다. 견해에 변화가 있는가.△6개월이라는 표현은 작년 11월 처음 했다. 이번 2월 경제전망과 11월 전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올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발표대로 2월 전망이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1월 전망과 변화가 없다.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금통위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됐는지 궁금하다. 지난 금통위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미국이나 호주 중앙은행에서 금리인상 의견도 나온다.△대부분 금통위원들이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고 전망대로 내려갈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단계에선 금리인하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라스트 마일’에서 물가가 어떻게 될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는 상황이기에 물가가 우리 예상대로 내려가는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것이 대부분 금통위원의 생각이었다.-미국의 경우 1월 물가 하락 속도가 둔화하면서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 하반기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미국의 경우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생각보다 앞서갔다. 지난 한 달 사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시장 인식이 바뀌었는지 봤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시장 기대와 우리 예측이 미국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의 경우도 발표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앞으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선형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내외 요인들에 의해 변화가 있을 수 있기에 당분간 물가 추세가 저희 예측대로 가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금리정책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5월 전망이 중요할 것 같다. 그때 보고 자세히 말씀 드리겠다.-금통위원 1명이 3개월 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로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낼 정도의 강한 의견은 아닌 것인가.△오늘 금리에 대해선 동결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 뒤는 내수나 이런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 가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아니다. 3월에 성장이나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금리인하) 여력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5월 전망이 중요하다고 했다. 5월 물가가 한은 전망대로라면,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가.△그때 결정을 할 것이다. 지금 판단하긴 어려운 것 같다.-통화정책방향문을 보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하향조정됐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에서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으로 바뀌었다. 물가 목표에 도달한다는 기대가 강화된 것인가.△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8%로 낮아지고 근원물가도 2.5%로 낮아지는 등 떨어지는 추세다. 기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이전보다 물가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인가. 물가상승률이 2% 초반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올해 연말로 전망했다. 기존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라고 했었다.△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겠다. 물가 하락세가 저희 생각보다 조금 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바람직하면서도 내수 쪽 경기 면에선 나쁠 수 있다. 언제 2% 초반대로 도달할 수 있는지는 저희가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2.9%, 하반기 2.3% 정도 보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4%, 하반기 2.0%로 보고 있다.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는 현재 우리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IT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이 1.7%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 위원은 내수 부진을 염려했다. 내수가 나빠질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수출을 제외한 성장률도 추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통화정책이 내수를 더 보고 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 같다. 우리 경제를 결정하는 것은 전체 성장률이지 내수만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이 성장을 느끼기엔 내수 쪽이 더 중요하고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도 수출보다 내수 압력이 더 작동하는 건 사실이지만, 통화정책 전체를 할 때는 전체 물가 수준과 전체 성장률을 본다. 따로 내수만 보고 하지 않는다.-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경기 전망과 관련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크다고 했다. 이는 경제성장률 하방요인인가.△당연히 경기 하방 요인이다. 현재 경기 전망에 상하방 요인이 다 있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는 예상보다 나쁜 쪽으로 간다. 수출은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가서 이를 상쇄한다. 부동산 PF를 보면 하방요인이 큰데 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크다. 경기는 상하방 요인이 다 있다.-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물가 안정 상황도 있겠지만 부동산PF를 고려해 내릴 수도 있는가.△부동산PF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느냐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 태영건설 사태가 잘 진척되는 것처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잘 관리해 PF가 질서 있게 정리되고 있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PF 문제는 미시적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안정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조정돼 6월 정도로 밀렸다. 반면 한은은 오늘 금통위원 1명이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고 했고, 총재님도 사실상 하반기 금리인하를 열어뒀다. 연준 기대와 한은 논의가 반대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 연준 금리인하 시점이 더 밀리고 한은이 금리인하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 연준보다 금리를 더 빨리 금리 내릴 수 있는 것인가.△이자율 격차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 이자율 격차와 환율이 기계적으로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우리의 금리정책이 기계적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 재작년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랐고 국제유가가 올랐기에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미국이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언제 할지 모르겠으나 역사적으로 볼 때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켜졌다고 본다. 미국보다 먼저 내릴 수 있냐고 하면 답은 못하겠다.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을 볼 때 미국이 금리인하에 들어가면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 할 가능성은 커진다.-최근 포워드가이던스 확장 논의를 언급했다. 금통위원들과 논의가 되고 있는가.△금통위원과 상의 중이다. 내부적으로 시행착오 있을 것이다. 연내 시행은 어려울 것이다.-금리동결 최장기 지적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만큼 동결하는 것도 어렵다. 동결은 의사결정 고민을 많이 안 한다고 볼 수 있는데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의도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만큼 어렵다. 최장으로 동결하는지보다 반복적으로 얘기하지만, 저희가 보고 있는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떨어지는 쪽으로 가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정책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야 하기에 최장기간 관계없이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와 모양이 우리 예상대로 가는지 판단해야 한다.-지난달 기자회견과 1월 한국경영자총회(경총) 세미나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에 대한 경계감을 말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주택가격전망심리가 작년 9월 110까지 갔다가 지난달 92까지 떨어진 뒤, 이달에서 92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숫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주택가격은 자산가격 중 하나기에 예측하고 싶지 않다. 주택가격과 거래를 보는 것은 가계부채와 관련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 문제점 중 하나가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기업대출 중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다. 지난 10여년간 자금이 어디로 투자됐는지를 보면 부가가치가 적은 부동산가격으로 갔다. 주택가격 올라가면 사람들이 관심이 간다. ‘망국’이란 표현은 안 하겠지만 언젠가는 고쳐져야 할 문제다. 통화정책을 부동산에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유심히 보는 것은 금리정책을 잘못해 부동산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 이런 문제를 해결되지 않도록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한은의 중요한 역할이다.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거시건전성정책을 잘 해야 한다. 이것이 지난 몇 년간 저희가 배운 것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정책을 잘못함으로써 부동산가격을 다시 올리는 일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최근 국내 대출금리가 미국 정책금리에 의해 변동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가들 사이 금리정책의 중요성이 약화된다는 말이 나온다.△미국이 피벗을 언제 하느냐로 지난달 전 세계 금리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과거 선진국 금융시장과 다르게 움직였었다. 이제는 선진국과 많이 연계돼 같이 움직이는 정도가 과거보다 올라갔다고 볼 수 있겠다. 더 살펴봐야겠지만 오히려 정상화된다고 본다. 우리 경제가 더 국제화될수록 환율뿐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받는다고 하면, 환율 경로만 생각했는데 이자율 경로 등 다양하게 영향받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최근 금리 움직임을 보면 단기금리는 조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3년물·5년물 국채금리가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저희 판단으로는 5년물 금리가 50% 정도는 저희 금리에 따라 움직이고 50%는 국제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면이 지속될지는 봐야 한다. 통화정책이 고려해야 할 요인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건 사실이다.-최근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다. 글로벌 시장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하다.△최근 몇달 사이 큰 변화가 있다면 중국의 부양정책이 더 구체화됐고 더 과감해졌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어떤 것이 살아날 수 있는지 명시하면서 정책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여러 요인이 있어 예측이 어렵지만 저희가 생각하긴엔 올해는 4% 중반 이상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부양책을 쓰는 것 아닌가 전망한다.-미국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나 부동산시장에 미칠 요인이 궁금하다.△금감원에서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 ‘F4 회의’를 통해 점검한 것은 익스포져가 있지만 전체 자산 중에 낮은 부분이기에 우리에게 시스템 리스크로 올 것은 아니라고 본다.-4월 위기설이 있다. 총선 이후 공공요금 인상 등 다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작년 11월과 이번달 전망할 때 공공요금이 상반기까지 오르다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가정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아직까진 저희 전망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없다. 저희가 전망하는 것은 기재부와 어떻게 공공요금 조정할지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고 전망한다. 지금까지는 공공요금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부동산 PF와 관련해 4월 건설사 줄도산 위기설도 나온다.△어떤 근거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총선 이전 부동산PF를 막아뒀다는 것은 굉장히 큰 오해다. 부동산 PF는 상당수가 정리되고 있는 중이다. 총선 전과 후에 크게 바뀔 것이란 근거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 -총선을 앞두고 공약들 나온다. 비트코인 ETF 투자 허용도 나왔다.△비트코인 ETF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한은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금융위가 검토하는 문제다. 여러 상황 종합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올해 상반기 잠재성장 추정치를 발표한다고 했다. 언제 발표할지 궁금하다.△기준년도 변동이 올해 상반기다. 그 작업이 끝나면 그 데이터를 갖고 잠재성장을 추정한다. 하반기 잠재성장을 새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내부 모델로는 잠재성장률이 2% 정도로 보인다. 몇달 전 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고령화 문제를 잘못 다루면 잠재성장률이 음의 숫자로 갈 수 있다. 잠재성장률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펴는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2%보다 올라가는 것으로 노력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령화 때문에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20년’을 반복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구조개혁을 통해서 잠재성장을 올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파묘' 최민식 "장재현 감독 예쁜 막내동생 같아…다 해주고 싶었다"②
  • '파묘' 최민식 "장재현 감독 예쁜 막내동생 같아…다 해주고 싶었다"[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묘’로 돌아온 배우 최민식이 데뷔 30여 년 만에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한 소감과 함께 장재현 감독을 향한 굳건한 신뢰 및 애정을 털어놨다. 최민식은 영화 ‘파묘’가 개봉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세대를 대표하는 톱배우들이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오컬트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까지 오컬트 색채가 강한 장르 영화들로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던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최민식은 ‘파묘’에서 40년 경력의 풍수사 ‘상덕’ 역을 연기했다. 최민식이 연기한 ‘상덕’은 40년간 풍수사란 직업 한 길만 걸어온 장인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속물적인 캐릭터다.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특별한 정의감도, 본인의 직업을 신성시하거나 자부심있게 여기는 태도와도 거리가 멀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 우물만 파온 직업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사명감은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생계를 위해 풍수사의 길을 걸었다곤 하나 엄연한 장인이다. 흙의 색과 맛만 봐도 이 땅의 가치를 알며, 직업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안다. 수상한 묘를 파헤치기로 결정하며 발생해버린 여러 문제들을 책임지고 해결하려 몸을 내던지기도 한다. ‘파묘’는 개봉일인 22일 오전 이미 예매량이 36만 명을 넘어서며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듄: 파트2’, ‘웡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친 수치이자 2024년 개봉작 통틀어 가장 높은 에매량이다. 최민식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져야 할텐데, 이걸로 깜짝하고 끝나면 얼마나 허망하겠나”라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오늘 눈도 많이 오고 축복같다. 얼마 전 오랜만에 무대인사도 했다. 티모시 샬라메가 긴장 좀 하지 않겠나”란 유쾌한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극장 상황이 안 좋은 만큼, ‘파묘’가 여러모로 극장과 추후 개봉할 다른 영화들에 힘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최민식의 오컬트 도전은 데뷔 30여 년 이래 처음이다. 평소 공포, 오컬트 소재를 즐겨보지 않지만,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을 인상깊게 본 사람으로서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장재현 감독 전작들의 완성도를 믿었기에 이 감독이 궁금했다”고 회상했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본 관객이자, ‘파묘’에 함께한 배우의 입장에서 이번 작품이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가지고 있는 차별적 매력도 전했다. 최민식은 “‘사바하’를 비롯한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은 철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영화를 보고나면 ‘이게 뭘까’ 인터넷 검색도 해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파묘’ 역시 풍수지리, 음양오행 등 요즘 MZ세대 분들이 보시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전작들에 비해선 말랑말랑해진 느낌이다. 본인의 색깔을 고수하면서도 유연해진 것 같다”고 표현했다. ‘상덕’이란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도 털어놨다. 최민식은 “다른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을 보면 관찰하는 습성이 있다. 예전에 어쩌다 한 번 풍수사를 만났는데 외모부터 말투 등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른 게 없더라”면서도 “다만 자신이 전문성을 가진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다라진다. 상덕은 ‘파묘’의 네 캐릭터들과 비교해 도드라져서도, 모자라서도 안 됐다. 균형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떠올렸다. 상덕에 대해선 “땅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며 “내 자신이 평소에 갖고 있던 풍수나 무속인, 목사, 스님 등 종교인들에 대한 가치관과도 맞아떨어졌다. 땅을 파먹고 살며 속물 근성도 있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건 지키지 않겠나. 그걸 지키지 않는다면 풍수 지관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묘’는 지난 15일 개막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세션에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에 배우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장재현 감독이 참석해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최민식은 “장재현이 포커싱이 되어야 했다. 그가 해외 영화제를 간 게 처음”이라며 “우리같은 졸병들이 가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보단 감독이 주목받길 원했다. 감독의 얼굴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어 “과장이 아니고 장재현 감독이 하려고 하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 내 눈에 예쁜게 마치 막내동생 같더라”며 “영화감독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매력적이었다. 그저 좋았다”고 장재현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본에 대해서도 “몇몇 대사들을 통해 단조로 흘러가는 듯하다 장조로 확 튀게 변주하는 장 감독의 센스가 좋았다. 그 센스를 내가 어떻게 잘 표현하는지가 관건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만 시사회 이후 영화 속 ‘험한 것’의 정체를 둘러싼 호불호 섞인 반응들은 자신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고. 최민식은 “나 역시 오컬트적 요소를 만든 공포의 존재가 현실에서 보여졌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의구심은 있었다”면서도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게 어떻겠나 이야기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믿고 한 건 감독의 그 패기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몸 사리고 고민만 하는 것보다는 노선을 딱 정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게 좋았다. 설령 이를 본 관객들이 그 결과가 ‘배신’이라고 이야기하실지라도 말이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는 열린 생각이 좋았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최민식은 “그 시도가 ‘파묘’란 작품의 주제 및 메시지와 크게 어긋났다면 나 역시 내 이름 석자 걸고 출연하는 영화인 만큼 반대했을 것이다”라며 “주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시도해보는 자세를 난 높이 평가한다”고도 덧붙였다. ‘파묘’는 22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2024.02.22 I 김보영 기자
명절 지나니 이혼 급증? 한 장의 사진이 부른 논쟁
  • 명절 지나니 이혼 급증? 한 장의 사진이 부른 논쟁[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춘절 연휴 이후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중국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하지만 이는 허위 사실로 판명났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일주일간의 춘절(음력 설) 연휴를 마친 중국에서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명절 직후 중국의 한 접수처가 이혼 신청을 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최근 안후이성에 살고 있는 한 중국인 남성이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들른 민사국(민원 기관)에서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 관심을 끌었다.사진을 찍은 남성은 온라인에서 “나는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간 것인데 이혼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이날 혼인 신고를 한 커플은 5쌍이고 이혼 접수를 하는 사람들은 100쌍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이 소식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으나 하루만에 ‘가짜 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소문이 퍼지자 안후이성 정부는 즉각 조사에 나서 게시글을 올린 남성을 만났는데 해당 사진은 사실 조작한 것이라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공안은 허위 사실을 퍼트린 그를 법에 따라 행정 구류했다고 밝혔다.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명절이 지난 이후 이혼하려는 부부가 급증했다는 소문은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명절이 지난 이후 이혼이 증가한다는 통계적인 특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중국에선 매년 명절 때마다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괴담’이 돌곤 하기 때문이다. 한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작년 춘절에도 연휴가 지난 후 이혼이 급증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우리나라 역시 설날이나 추석 등 최대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이 증가할 때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곤 한다. 2020년 이혼 건수를 보면 설날과 추석 전후인 1~2월, 9~10월이 다른 때보다 10% 정도 높다는 통계를 인용한 매체도 있다.중국 소셜미디어에선 명절 이후 이혼 수요가 커지는 이유에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우선 사회생활을 하다가 오랫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간 갈등이나 명절 기간 고된 집안일 등이 고민거리다.평소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가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까지는 참았다가 이후에 이혼 신청을 하려는 경우도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연휴 기간에는 이혼 같은 공공기관이 쉬기 때문에 이후 평일에 민원 신청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이유야 어떠하든 중국에서는 혼인 감소와 이혼 증가가 사회 문제 중 하나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생률 저하와 고령화 등 인구 문제가 큰 고민이기 때문이다.중국의 조이혼율(1000명당 이혼건수)은 2000년대 초반 1%대였으나 2020년 3.1%까지 올랐다. 2021년 이혼 전 30일간 냉각기를 갖는 이혼 숙려제를 도입하면서 2021~2022년 2%선까지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2년 이혼건수(287만여건)는 전년대비 오히려 1.4% 증가하기도 했다.결혼도 감소세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2년 중국의 혼인건수는 약 683만건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줄었다.결혼을 하지 않거나 이혼을 통해 혼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중국에선 가정을 이뤄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한 바이두 이용자는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사건이며 이혼 전에는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혼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이혼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2024.02.22 I 이명철 기자
95년생 고딩엄빠 일곱째 출산...출산지원금 1000만원 첫 주인공
  • 95년생 고딩엄빠 일곱째 출산...출산지원금 1000만원 첫 주인공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 중구에서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을 받는 첫 주인공이 나왔다. 중구가 지난해부터 다섯째 아이의 지원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린 후 첫 수혜 사례로,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 지급은 서울에서도 최초다.일곱째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과 조용석·전혜희 부부 (사진=서울 중구청 제공)청구동에 사는 95년생 동갑내기 부부 조용석·전혜희씨는 지난 5일 일곱째 아이를 출산했다. 첫째부터 여섯째의 나이가 각각 10세, 7세, 6세, 4세, 3세, 2세로 보기 드문 다복한 다둥이 가족이다.김길성 구청장은 지난 21일 조씨의 집을 방문해 축하 인사를 했다.전 씨는 “제가 중구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는데 아이들도 각종 출산양육지원이 풍성한 중구에서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구는 전했다.힘든 점이 없느냐는 김 구청장의 질문에 전 씨는 “지금 사는 집이 52㎡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 다자녀 가구에 지원되는 주택의 평수도 아이 일곱을 키우기엔 작아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김 구청장은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겠다”고 답했다.조씨 부부는 일곱째 출산으로 중구가 지급하는 출산양육지원금 외에도 ▲ 중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산모에게 지급하는 산후조리비용 50만원(중구) ▲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100만원 포인트(서울시) ▲ 모든 출생 아동에게 지급하는 첫만남이용권 300만원 포인트(국가) ▲ 2세 미만 아동에게 매달 지급하는 부모 급여 100만원(국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전망이라고 구는 설명했다.한편 부부는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에 출연해 첫 만남부터 여섯째를 낳기까지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2024.02.22 I 홍수현 기자
4년 전엔 송영길 돕고…이천수, 원희룡 후원회장 맡는다
  • 4년 전엔 송영길 돕고…이천수, 원희룡 후원회장 맡는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22일 인천 계산역 내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가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서 돕는다.22일 원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전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 출근 인사에 동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 전 장관과 선거 캠페인을 함께 한다.이씨와 원 전 장관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만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원 전 장관은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한다”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사온 뒤 고려대 진학 전까지 쭉 계양에서 자라온 만큼 계양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씨는 조선일보에 “지금껏 정치색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오직 고향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의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도 전혀 진전이 없어 답답해한다. 그런 갈증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이어 “현안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원 예비후보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정치인 지지를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됐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신화를 써냈던 것처럼, 2024년 총선에선 ‘계양 히딩크’ 원희룡과 역사를 한번 써보겠다”고 덧붙였다.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인 지역구다. 이씨는 2020년 총선에서 송영길 전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민주당을 지원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정당을 바꿔 원 전 장관의 지원에 나서게 됐다.
2024.02.22 I 권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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