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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충청권 중심 전국 비…경기남부 120㎜ 더
  • [오늘날씨]내일까지 충청권 중심 전국 비…경기남부 120㎜ 더
  •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산 도시자연공원 등산로 일대가 지난 폭우에 발생한 산사태로 목재 다리가 무너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심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2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경북북부내륙, 전북은 80~200㎜, 특히 많은 곳은 충청권남부, 전북북부로 250㎜ 이상도 내리겠다. 서울·인천·경기남부, 강원중·남부, 전남권, 경북권(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 20~80㎜다. 많은 곳은 경기남부, 전남북부로 120㎜ 이상, 강원영서남부 150㎜ 이상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경기북부, 경남권, , 제주도, 강원북부, 서해5도 5~40㎜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하겠고,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다. 또 정체전선의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지난 8일부터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기상상황을 수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전남남해안과 경남권, 제주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1일 비가 내리기 전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아침최저기온은 21~28도, 낮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상된다.
2022.08.11 I 김경은 기자
모레까지 충청권 중심 전국 비…경기남부 120㎜ 더
  • [내일날씨]모레까지 충청권 중심 전국 비…경기남부 120㎜ 더
  •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산 도시자연공원 등산로 일대가 지난 폭우에 발생한 산사태로 목재 다리가 무너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심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2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경북북부내륙, 전북은 80~200㎜, 특히 많은 곳은 충청권남부, 전북북부로 250㎜ 이상도 내리겠다. 서울·인천·경기남부, 강원중·남부, 전남권, 경북권(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 20~80㎜다. 많은 곳은 경기남부, 전남북부로 120㎜ 이상, 강원영서남부 150㎜ 이상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경기북부, 경남권, , 제주도, 강원북부, 서해5도 5~40㎜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하겠고,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의 폭이 매우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크다. 또 정체전선의 이동속도가 매우 느려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지난 8일부터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추가로 내리는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기상상황을 수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전남남해안과 경남권, 제주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1일 비가 내리기 전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아침최저기온은 21~28도, 낮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상된다.
2022.08.10 I 김경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주성 내건 尹정부 법인·소득·종부세↓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민주성 내건 尹정부 법인·소득·종부세↓-美 반도체 25% 세액공제 추진하는데 韓 고작 12%-현대차 고급화 전략 통했다-하반기에도 싸늘한 IPO 시장…현대오일뱅크 또 상장 철회-[사설]법인세 인하를 부자감세로 호도하는 민주당의 억지-[사설]14년째 묶인 납품단가 연동제법, 이번엔 처리해야△종합-[HOT이슈]진격의 토스, 금융 이어 알뜰폰 진출 “지출 큰 통신비, 미친 만족감 드릴 것”-ADB, 올해 韓성장률 2.6%로 낮춰 물가 전망치는 3.2→4.5%로 상향△말뿐인 반도체 초강대국 전략-세액공제율 올려야 투자 늘텐데, 겨우 2%p↑…기재부 전향적 접근 필요-“선진국과 보조 맞출 것”…산업부, 추가 대책 시사-“나눠먹기 지양…독보적 기술 갖춘 소부장 中企 ‘집중지원’ 해야”△尹정부 첫 세제개편안-소득세 하위구간만 찔끔 조정…중산층 세부담 경감 취지 달성 “글쎄”-다주택자 징벌세 없앴다…종부세율, 합산가액 기준으로 일원화-가업상속공제 대상 ‘매출 0.4조→1조 미만’ 확대-法 18개 뜯어고쳐야 하는데…巨野 반대 어쩌나-5000만원 이상 주식 양도차익 과세, 2025년까지 유예-4년간 13兆 세수 감소, 늘어나는 복지비 감당 못할 수도△종합-상장 앞둔 쏘카·컬리·케이뱅크…몸값 제대로 받을지 ‘미지수’-사후통지 없는 통신자료 수집 안돼…수사기관 관행에 제동-노사, 손배소 범위놓고 막판 줄다리기…4.5% 임금인상 수용할까-尹 “한·미중심 4강 외교추진” 한일 현안 해결도 적극 주문△정치-與 권성동, 文정부 때리자…野 이재명 “남 탓”-“대놓고 무시당해…난 꼭두각시”-“스타 돼라” 대통령 주문에…장관·수석들 연일 언론 접촉-‘김장 연대설’에 놀랐나…안철수 “권성동 대행체제 흔들림 없어야”-김동연, 당정에 경제위기 극복 비대위 제안△경제-가구당 순자산 5.4억…집값 상승에 1년새 8% 쑥-가계동향 왜곡하는 가계동향조사-‘조사 거부기업 처벌 완화’ 논의에…공정위 부글부글-산재사망 2명에도…디엘이앤씨 현장 42곳 중 40곳 안전관리 미흡△금융-금산분리 완화 속도전…자회사 허용 범위부터 넓힌다-KB금융 상반기 순이익 2.7조…전년比 11.4%↑-상호금융 다중채무자 대손충당금 130%→150%-서울보증보험 내년 IPO 추진…정부, 지분 단계적 매각△Global-매물 쌓이고 담보대출 신청 뚝…“美 집값도 곧 꺾일 것”-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결국 사임…“10월 조기 총선 가능성”-‘소수인종 vs 여성’…英 차기 총리 후보 2명 압축-日은행, 금융완화 유지 “경제 불확실성 여전”-테슬라, 2분기 호실적…비트코인은 75% 손절△산업-아이오닉6로 전기차 선두 굳히기…美에 5.6조 추가 투자 ‘미래차’ 박차-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승부수 1.7조 투자…말레이 2공장 증설-기아 ‘더 뉴 셀토스’ 출시…하이테크 감성 더했다-철강·친환경 사업 선전…포스코홀딩스 ‘분기 최대’ 매출△소비자생활-잘 팔릴수록 ‘나쁜 후기’ 늘어…PB상품 딜레마-맘스터치, 매각주관사로 메릴린치 선정-‘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13년 만에 수면위로-남양유업 창사 58년 만에 첫 희망퇴직△이수연의 아트버스-미완성이거나…무의식이거나…추상하는 습관△증권-실적 먹구름속 거래 절벽…한달 만의 2400, 버틸 수 있을까-모빌리티 인적분할 코오롱글로벌 훨훨-안전자산 金, 주식처럼 쉽고 안전하게 거래하세요△증권-정치권 한마디에…은행株 울고 대형마트株 웃고-연기금·공제회 ‘안정 우선’ 성과 좋은 운용사만 베팅-증권사 “시장조성자제도 반갑지 않네”-우주산업에 뭉칫돈 몰린다△부동산-은마·마래푸 2주택자 보유세 내년 9580만원 줄어든다-보라매공원 인근 봉천1-1 807가구 대단지 들어선다-펜트하우스까지…둔촌주공 ‘손절매물’ 속출-지옥철 사라질까…국토부, 전국 교통난 대책 점검△여행-나무 위 집에서 우두커니…나는 숲이 된다-한글 ‘ㅇ’처럼 둥글둥글…1446m 이응다리 걸어볼까△골프-‘장타 비결은 지면반력’ 윤이나 “7번 아이언으로 150m 날린다”-‘골프판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전인지 “어게인 2016”…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헨리크 스텐손 등 3명 LIV 골프 3차 대회 합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MLB같은 세대공감 콘텐츠로…프로야구 인기 부활포 쏴야-“아프면 바셀린 바르고 핫팩 찜질, 근력운동 금지하기도”△오피니언-[양승득 칼럼]평양의 아베, 나라의 아베-[기고]태안 사고 두번은 없다…닻 오른 ‘엔담호’-[기자수첩]‘백신·치료제 개발’ 정부의 통 큰 결단 필요해△피플-박해일 캐스팅?…담대함·현명함 지닌 이순신 느낌나-금호석유화학,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서울대 연구진, 빛으로 작동하는 초방사 양자 엔진 구현-중기중앙회, 베트남에 중소기업교류센터 오픈-대한변협, 대구 방화테러 피해자에 추가 성금 전달△사회-‘민생범죄’에 날세운 檢…존재 증명 총력전-‘한동훈 독직폭행 혐의’ 정진웅 2심 무죄-선거기간 집회·광고물 가능해진다-‘4시간 호소’ 나선 윤희근…‘거리 홍보전’ 맞선 직협-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 손배소 제기-TBS노조 “폐지조례안 철회하고 이강택은 사퇴하라”
2022.07.21 I 박미애 기자
간밤 서울 역대 가장 무더웠다…27일부터 중부 장맛비
  • 간밤 서울 역대 가장 무더웠다…27일부터 중부 장맛비
  • 26일 시민들이 서울 성북구 성북천에서 돌다리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간 밤 일부 지역에선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고, 6월 기준 가장 더운 밤을 기록한 곳이 속출했다. 이번 무더위는 26일 장맛비로 다소 한풀 꺾이겠으나, 남부지방은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고온에 의한 폭염과 열대야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새벽 서울 기온의 최저기온이 24.8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6월 일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일최저기온 기준 역대 최고치로, 지난 1997년 6월 19일(24도) 이후 25년여만에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일최저기온이 0.2도만 높았다면 25도를 넘어 ‘열대야’였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온 중 최저치가 25도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인천도 23.5도로 117년만에 가장 더운 6월 밤을 기록했고, 광주는 24.8도로 76년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원(24.7도), 강릉(28.9도), 춘천(25.5도), 청주(26도), 대전(24.9도), 서산(23.2도), 고창(24.6도), 군산(24.2도) 등도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이 경신됐다. 춘천과 청주, 전주, 제주시는 올해 첫 열대야였다. 당분간 일부 동해안과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지속하고, 27일부터는 일부 충청권과 남부내륙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다만 많은 비가 예상되는 중부지방은 27일부터 낮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겠다. 27~28일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는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비구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충청지방과 남부지방에는 불규칙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제주도 남부는 50~100㎜다. 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산지에는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또 29일부터 7월1일까지는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고온에 의한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2022.06.26 I 김경은 기자
자전거 사고 6월 최다…운전자 나이 많을수록 치사율↑
  • 자전거 사고 6월 최다…운전자 나이 많을수록 치사율↑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자전거 교통사고가 연중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주의가 요구된다.최근 5년(2017~2021년) 월별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 (자료=도로교통공단)도로교통공단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가 총 2만7239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449명, 부상자는 2만9142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사고 발생 시기를 월별로 보면 6월에 3228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자전거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1.65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61)보다 조금 높았다.연령별로는 운전자가 20세 이하일 때 치사율이 0.32, 65세 이상일 때 3.56으로 운전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사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전거 사고 발생 시 안전모를 착용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최근 5년간 자전거 사고 다발 지역은 서울 강서구 염창IC 부근(18건), 영등포구 당산역 구름다리 부근(17건) 등이었다. 10건 이상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전국에 37곳이었다.고영우 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자전거 교통사고는 외부 활동 여건이 좋을수록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안전모 및 보호장비 착용, 운행 전 공기압과 브레이크, 체인 점검 등으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6.15 I 정두리 기자
빨래처럼 나부끼던 뉴욕의 뒷골목<7>
  • 빨래처럼 나부끼던 뉴욕의 뒷골목[이수연의 아트버스]<7>
  • 조지 벨로스의 ‘샤키의 사내들’(1909). 20세기 초 미국만의 도시풍경,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실주의적 전경을 화면에 끌어낸 애시캔화파의 중심화가 벨로스의 대표작이다. 유럽에서 주류를 이루던 ‘신화·영웅·권력자’ 등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뉴욕을 배경으로 노동자·이민자 등이 처한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어두운 색조에 얹은 생동감 있고 거친 질감이 작품의 특징. 내기시합을 하던 현장에서 처절하게 싸우는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관중의 얼굴들에 번들거리는 욕망까지 옮겨냈다. 캔버스에 유채, 92×122.6㎝,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까마득히 오래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린 동굴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의 기원’이란 것을 말입니다. 문자를 대신한 소통이 예술의 목적, 그 전부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내 예술은, 또 미술은 다른 날개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종교를 달고, 휴머니즘을 달고, 상상력을 달았습니다. 20세기쯤 오자 미래를 내다보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딛고 서서 인간의 꿈이 도달할 그 너머를 꿈꿨던 겁니다. 이제 현대미술은 영역의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NFT에다가 메타버스에까지 닿아 있지 않습니까. 오랜시간 현대미술의 진격을 지켜봐온 이수연 학예연구사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했던, 예술의 창조적인 경계의 확장을 가져온 미술거장의 삶과 작품 읽기를 통해 예술로 꾸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그 드넓은 ‘아트버스’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2007년 2월 영화 ‘록키’ 시리즈의 완결편인 ‘록키 발보아’가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서울 어느 영화관 앞줄에 앉아 사그라드는 록키 발보아의 마지막 불꽃을 보고 있었다. 당시 명절만 되면 지겹도록 봤던 여느 ‘록키’처럼 화면에는 땀과 열기, 약간의 핏자국, 또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지만, 정작 2007년의 록키는 늙고 지쳐 있었다. 링 위에서 비틀거리다가 일어난 얼굴과 몸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눈동자에는 젊은 헤비급 챔피언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보단 경기를 버텨내겠다는 절박함만 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링을 둘러싼 관중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경기를 끌어가는 그를 향해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10여년도 더 지났지만 그날 받은 강한 인상은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기고 지는 자가 분명치 않은 인생과 달리 스포츠는 명확히 승패가 갈린다. 그 순간의 절절함 때문에 스포츠는 때론 종교와 같은 간절함을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록키의 권투 장면은 마치 신을 향한 마음이 그렇듯, 인간의 가장 간절하고 솔직한 순간을 표현했기에 많은 이들의 가슴을 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둡고 어수선한 관중석을 배경으로 무대처럼 환한 시합장에서 휘청이는 권투선수들의 치열하면서도 애처로운 육체를 따라가는, ‘록키 발보아’가 만들어낸 효과적인 시네마토그래피 덕분에 바로 떠올려지는 그림이 있다. 미국작가 조지 벨로스(1882∼1925)의 ‘샤키의 사내들’(1909)이다. ◇인상주의에 반기든 애시캔화파…도시 영광 뒤 질퍽한 삶 묘사 ‘샤키의 사내들’에서도 치열한 권투장면이 등장한다. 왼쪽 금발의 선수는 온힘을 다해 갈색머리 선수를 밀어붙이고, 갈색머리 선수 역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다. 링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두 선수의 몸은 조명을 받아 하얗게 빛을 내고 있다. 압력을 가한 다리와 배의 근육에선 푸르스름하게 도드라진 핏줄이 튀어나올 듯하며, 붉게 물든 채 일그러지고 뭉개진 얼굴과 목덜미는 경기에 속도감을 더한다. 화면 한가운데 우뚝 솟은 두 선수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어찌 보면 서로 기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록키 발보아’와는 달리 ‘샤키의 사내들’ 속에 등장한 선수들이 처한 상황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이 경기하는 장소는 여느 스포츠 링이 아니라 은퇴한 권투선수 톰 샤키(1873∼1953)가 운영하던 스포츠클럽이었던 것이다. 미국 뉴욕 66번가에 위치한 벨로스의 화실 건너편에 자리한 스포츠클럽이자 술집인 이곳은 당시 뉴욕에서 불법이던 싸움 도박을 회원제로 운영하던 곳이다. 덕분에 작품에서 되레 강렬한 것은 선수들을 둘러싼 관중의 얼굴이다. 번들거리는 욕망은 물론 선수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희미한 조소가 느껴지는 것이다. 화면 가장 앞쪽에 시가를 씹으며 뒤를 돌아보는 남자는 마치 화가를 의식한 듯 선수들을 가리키며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 비릿하게 웃고 있다. 링 건너편에 나란히 앉아 뚫어지게 선수들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눈에는 술기운에 어린 호기심, 내기도박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조지 벨로스의 ‘샤키의 사내들’(1909) 부분. 권투로 내기시합을 하는 현장에서 링 위를 향한 관중의 시선을 클로즈업했다. 벨로스는 처절하게 싸우는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관중의 얼굴들에 번들거리는 욕망까지 옮겨냈다.대담한 색채와 구도, 짙은 명암으로 묘사한 이 드라마틱한 장면에 등장하는 현실적인 인물들에게서는 ‘록키 발보아’와는 다른 종류의 간절함이 흐른다. 이처럼 절박한 현실을 묘사하는 데에서 오는 간절함은 벨로스가 속한 ‘애시캔(Ashcan)화파’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애시캔화파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뉴욕의 일상과 빈민지역을 그렸던 그룹으로, 재떨이를 뜻하는 ‘애시캔’은 벨로스가 재떨이를 뒤지는 세 명의 부랑자를 그린 드로잉에서 유래했다. 벨로스의 스승이기도 했던 로버트 헨라이와 존 슬론, 윌리엄 글락켄, 조지 럭스, 에버렛 신 등이 참여해, 인상주의와 아카데미즘에 반기를 들고 거친 도시의 삶을 어두운 색조로 그렸다. 기계문명의 발달과 산업의 발전, 도시의 영광을 특색있게 반영하려 했던 여느 아방가르드사조와 달리 애시캔화파는 파업, 운동경기, 공연, 화재, 거리의 소란 등과 같은 근대의 일상을 사실 그대로 그리려 했다. 20세기 초반 뉴욕은 증기선과 철도, 공장의 시대였다. 자유의 여신상이 완공되고, 그랜드센트럴터미널과 펜실베이니아역이 운영을 시작했다. 동시에 이민자가 몰려들고, 범죄율이 상승하고, 빈민가가 형성되기도 했다. 또 풍요로운 도시성장의 밑거름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도시를 지탱하던 도시 노동자들의 삶이 있었다. 벨로스가 소재로 삼은 ‘샤키의 사내들’의 권투선수, 이들의 경기를 놓고 내기를 하는 군중은 모두 당시 뉴욕에 살던 도시노동자를 대표하던 인물들인 것이다. 이처럼 권투를 둘러싼 장면은 스포츠, 혹은 노동의 열정, 도박의 즐거움, 물질적인 성공, 명예를 향한 욕심이 범벅돼 당시 뉴욕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그 혼란의 와중에도 권투선수들의 정직한 싸움이 감동을 전달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장면은 우표로 발행해 미국의 현대사에 고스란히 박제됐다. 벨로스가 그린 또 한 점의 그림 ‘낭떠러지의 거주자들’(1913)은 빈민들의 생활이 직접적으로 녹아든 도시풍경을 내보인다. 다채로운 색으로 더운 여름날의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 지역을 그린 작품은 푸른색-보라색, 녹색, 붉은색-주황색, 노란색-녹색으로 이어지는 색의 체계를 이용해 거리를 흘러다니는 군중을 구분해냈다. 이 시기 뉴욕은 급작스런 이민의 증가로 150만명이던 인구가 500만명까지 늘어났고 유대인과 동유럽계, 이탈리아계, 중국계, 아일랜드계가 섞여들어 브루클린다리, 하우스턴가, 바우어리 주변이 북적이던 시기였다. 조지 벨로스의 ‘낭떠러지의 거주자들’(1913). 미국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어느 해 여름, 더위를 피해 갑갑한 아파트건물에서 벗어나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행태를 포착했다. 노동자·이민자가 모여사는 뉴욕의 뒷골목은 벨로스가 즐겨 화면에 담던 장소. 두툼한 물감으로 선명한 듯 흐릿하게 묘사한, 복잡하고 번잡한 풍경은 벨로스에게 ‘낭떠러지 혹은 절벽’(cliff)으로 표현할 만큼 위태로운 장소였다. 캔버스에 유채, 102×106.8㎝,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소장.◇휘청이는 복서, 소란스러운 거리…예술은 현실이다 도시의 상하수도 시설과 주거시설 정비가 인구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당시의 혼란스럽고 정신없던 상황을 벨로스는 색채의 덩어리로 묘사했다. 거리를 서성이며 배회하는 사람들, 땅바닥에 드러누운 남자들과 뛰어노는 아이들, 바닥에 주저앉아 쉬는 허름한 옷의 노동자와 계단에 걸터앉은 여성 등, 그림에서는 인구과밀화가 만들어낸 사람들이 무리지어 흘러다니고, 이들의 고단한 삶은 부끄러움 없는 빨래가 돼 잿빛 하늘에 나부낀다. 가파른 낭떠러지에서 사는 듯 위태로운 삶의 모습은 피가 튀기는 어떤 스포츠 장면보다도 거칠고 폭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면서도 뉴욕은 빠른 발전을 겪으며 세계 최대의 도시로 성장했다. 도시 빈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이민제한법이 제정되고,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할렘 르네상스가 번성했으며, 속속 등장한 마천루들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다. 그러나 뉴욕의 성장과 함께 샤키의 술집, 로어 이스트사이드에 살던 사람들의 삶이 풍요로워졌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20세기 초 뉴욕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자라난 메가시티가 세계 곳곳에 등장한 지금에도 도시 어딘가에는 샤키의 술집과 낭떠러지의 빈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도시에서 치열하고 절박한 삶의 모습과 마주칠 때마다 벨로스의 그림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1979년 생. ‘문자보다 이미지’였다. 이미지의 가능성,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식에 자꾸 관심이 갔다.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방향을 틀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백남준 퍼포먼스 연구’란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후 미술전문기획사 사무소(SAMUSO)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면서 전문영역이 선명해졌다. 무빙이미지·영화·인터넷 등 미디어기술의 발전이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든 일이다. 내친김에 미국 코넬대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해 미디어기술을 입은 시각문화가 끝없이 진화하는 현장을 학술연구와 연결하는 일에까지 욕심을 냈다. 백남준 탄생 9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올 가을에 열 ‘백남준 효과’ 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22.06.03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목숨걸고 투자" 이재용, 위기관리본부 세웠다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목숨 걸고 투자” JY 위기관리본부 세웠다-신통기획 주춤…오세훈 서울시정 4기 첫 시험대-지선 참패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이재명 책임론 놓고 전면전 예고-“계약금 2배 드릴게요” K무비 글로벌 흥행△종합-신현송 BIS 조사국장 “경재 연착륙, 물가에 달렸다”-“삼성전자, 전사 차원 상시 리스크 대응 의미 커”-[사설]이자부담 눈덩이, 취약계층 대책 서둘러야-[사설]민주당, 어물쩍 쇄신·반성으론 미래 없다△표류하는 도심공급-서울시 ‘소형 늘려라, 임대 내놔라’…조합 “실익 없다” 포기-‘文정부 공급대책’ 추진동력 상실…사실상 스톱-與 지방선거 압승…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머잖아△6·1 지방선거-“李 살리기 프레임이 패인”vs“기득권 유지하려 말라”…벌써 내분 조짐-지도부 사라진 민주…新비대위 구성, 조기 전대 ‘저울질’-흙수저 신화 김동연 ‘대권 잠룡’ 급부상-지고도 체급 올린 김은혜, 尹정부 요직 꿰찰 듯△6·1 지방선거-김형오 “국힘, 자만하지 말고 협치 나서야”-문희상 “민주, 전대 앞당겨 혁신 서둘러야”-與, 수도권 기초단체장 66곳 중 46곳 휩쓸어-민주 “박지현이 선거 말아먹어”…국힘 “강용석은 야당 스파이”△K무비 수출 활기-기생충처럼 놓칠라, 웃돈 얹은 바이어들…불모지 남미서도 판권 문의-짜임새 있는 스토리·매력적인 배우·뛰어난 연기력-OTT 하나로 전세계 방영…잊혀졌던 K드라마도 문의 급증△종합-정부 5G 주파수 추가 할당…LG U+ “환영” SKT·KT “유감”-추경호 “기업 주도 투자 적극 뒷받침” 약속…재계 “이재용·신동빈 사면” 호소-글로벌 세아 품에 안기는 쌍용建 제 2의 도약 기회될까△우크라 전쟁 100일-전쟁 장기화에 세계 경제 먹구름…개도국은 식량난·디폴트 위기까지-“우크라, 일부 영토 넘기고 휴전해야”…서방, 중재 움직임-美, IPEF서 빠진 대만과 경제 채널 구축…中 “미·중 관계 위험”-‘메타 2인자’ 샌드버그 떠난다△정치-尹 “경제·민생 더 잘 챙기라는 뜻”…여소야대 돌파 위한 협치 속도낸다-선거 승리 이끈 與 3인방…잠룡 급부상-대선 이어 지선까지 與 승리 탄탄대로 올라선 이준석 대표△경제-갈 길 먼 공공기관 혁신…공기업 6곳 중 1곳 재무평가 낙제점-美 긴축 가속에…기관 해외증권 투자 112억弗 줄었다-KDI “도로시설 국고 보조금, 지역별 차등 적용해야”△금융-“선거 공약 이행”…산은 등 지방 이전 탄력 받나-은행 부실채권 비율 또 역대 최저…코로나 대출 연장 착시효과 여전-“예금보호한도 확대 부담, 예금자·금융기관 분담해야”△이데일리 전략포럼-홍종호 “사용할 땐 값싼 에너지 원자력, 미래 세대 부담 생각 않기 때문”-김현진 “원전은 脫탄소 전환 징검다리…에너지 과도기의 현실적 대안”△산업-포스코케미칼 배터리 생산능력 4~6배 늘린다-반도체 공급난 풀러 이재용 네덜란드 간다-브레이크 걸린 국산차, 하반기엔 달린다△소비자생활-전세계서 펄펄 끓은 K-라면…역대급 수출 대박-충성고객·데이터 확보…유통 공룡 ‘자체 페이’ 확대-화물연대 파업…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멈췄다△이수연의 아트버스-조지 벨로스의 20세기 초 뉴욕 르포△증권-물가 상승 둔화되니 경기 우려…화학, 2분기 ‘어닝쇼크’ 걱정-“금리인상 시기 금융주가 효자”…외국인, 장바구니에 가득-엔데믹에 여행업계 들썩이는데…기관 심드렁한 이유는?△부동산-전셋값 오르자 빌라로 몰리는 세입자…깡통전세 사기 비상-재개발 빌라 투자, 리스크 적고 유망한 지역은?-3~4인 가구 위한 고급 오피스텔 ‘인시그니아 반포’ 이달 분양△여행-호국 의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낙동강 사수 위해 희생했던 호국의 다리, 당시 상흔 생생히 증언-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을 돌아보다 -포탄·총알 흔적 새긴 채 외롭게 선 ‘꺼먹다리’△스포츠-김성현 “PGA 뛰게 돼 기뻐…콘페리투어 1위가 목표”-“맥주 마시며…나이스 버디!” 한국판 골프 해방구 등장-류현진, 왼팔뚝 통증 재발 조기강판…부상 장기화하나△오피니언-중앙·지방권력 교체, 경제혁신 기회 삼아야-짐바브웨에 울려퍼지는 새마을노래-패자의 품격, 승자의 아량 보여준 김은혜·김동연△피플-박성원 체인파트너스 COO “기관이 주도한 ‘암호화폐 불장’…리스크에 속도조절”-이재승 삼성전자 사장 “비스포크 비전은 공간·경험·시간 확장”-이영규 웰크론 회장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해 첨단소재기업 도약할 것”-성신여대 총장에 이성근 경영학부 교수△사회-불체포특권 손에 쥔 이재명…비리 의혹 수사 ‘안갯속’-檢총장 공백 한 달…추천위 구성 무소식, 왜-“손주 햄버거 시켜줄래요”…키오스크 열공하는 어르신들
2022.06.02 I 김겨레 기자
펜을 든 택배기사·기관사, 일하는 마음을 쓰다
  • 펜을 든 택배기사·기관사, 일하는 마음을 쓰다
  • 책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어떤책)을 쓴 25년차 택배기사 서영길(58·왼쪽)씨와 직접 써 내려간 안내멘트와 기관사의 일상을 담은 책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북센스)를 펴낸 양원석(28)씨가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고 있다(사진=각 저자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 “하루 300곳도 넘게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게 된다. ‘저 사람 왜 저래?’ 하고 성내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갔다. 그래야 다음 날 또 일할 수 있었다.”지난 5월 10일 출간된 에세이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어떤책)의 저자 서영길(58)씨는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서씨는 25년간 택배 일을 하며 겪은 희로애락을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책으로 펴냈다. 서씨의 ‘큰딸’(35)은 몇 권이나 되는 아빠의 메모를 보고, 책으로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2. “우리 열차에서는 현재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저도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지난 4월 나온 책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북센스)에는 이같은 지하철 풍광과 익숙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5년째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를 운행하는 양원석(28) 기관사는 직접 쓴 안내방송 멘트와 기관사의 일상을 담아 에세이를 내놨다. 본캐(본래 캐릭터)는 택배기사인 서영길씨가 펴낸 에세이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어떤책)과 5년째 5호선 열차를 운행 중인 양원석 기관사의 책 ‘고민과 걱정은 열차에 놓고 내리세요’(북센스)의 표지.◇독자, 노동의 가치를 산다…다양해진 직업 에세이요즘 서점가에선 직업 에세이가 꾸준히 읽힌다. 3~4년 전부터는 돈과 권력이 보장되지 않아도 애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기꺼이 구매해 읽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자기계발서를 벗어나 ‘사람 이야기’가 중심이다. 의사·교수·변호사 등 전문직에 쏠렸던 직업군도 다양해진 게 특징이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출판계에 따르면 주요 독자층이 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는 뜬구름 잡는 성공 스토리보다 동료나 친구가 일터에서 겪은 경험과 단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소셜미디어(SNS)나 브런치 같은 글쓰는 공간이 늘어난 것도 저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업세이(직업+에세이)의 잇단 출간은 타인의 삶을 폭넓게 이해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도 담겨있다. 택배기사 서씨의 큰딸은 “아무리 봐도 우리 아빠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아빠의 메모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적은 글을 다시 아버지가 검증하면서 책을 써내려 갔다”고 했다. “내가 갑인데 왜 택배기사가 갑 노릇을 하죠?”라며 막말하는 고객을 만나면 “상생 관계”라고 고쳐 말해보지만 서글펐다. 택배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거나, 술에 취해 우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을 땐 당황스러웠다. 서씨는 택배 일을 마치면 매일 펜을 들었다. “기록을 해두면 확실히 실수할 일이 적어져요. 마음관리도 되고요. 화가 났다가도 글을 쓰다 보면 차분해지더라고요.” 책은 서씨의 일상을 56개의 글로 담아 그냥 담담하게 보여주는데, 울림이 크다. 일과 직업을 대하는 서씨의 자세와 “그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여유와 위트는 낡은 사고방식을 깨고, 독자를 푸근하게 안는다. 25년차 택배기사 서영길씨가 매일 쓴 메모의 일부분(사진=저자 서영길씨 제공).이같은 깨알 메모 덕분에 작가라는 부캐(부수적 캐릭터)도 얻었다. 서씨에게 택배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금방 가겠습니다”라는 현답이 돌아왔다. 서씨는 믿는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 좋은 사회가 되고 있어요. 진부하지만 더 높이 더 멀리 가기 위해,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이 일을 할 생각입니다.”양 기관사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승객들의 일상을 담아 위로한다. 그가 달려온 거리는 어느덧 6만km. 지구 한 바퀴 반을 훌쩍 넘는 거리다. 1.5평 운전실에서 승객들의 DJ를 자처하며 지하철 5호선을 5년째 누비고 있다. 약 30초에서 40초, 서너줄 문장의 안내 방송이지만, 직접 써 내려간 소소한 메시지로 승객들과 소통한다. 녹음된 안내 방송을 트는 대신 생방송으로 하는 멘트 방송은 업무의 외적인 부분이다. 잘한다고 해서 연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기관사 개인의 선택인 것이다. 승객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그의 안내방송 비결은 뭘까. “마음가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매일 같이 기분이 좋을 수는 없는 일이 잖아요. 승객들이 제가 운행하는 열차에 올라탔을 때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책을 읽다 보면 한 번쯤 그가 운행하는 열차를 타 보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지하철에 울려 퍼지는 내 목소리가 승객들의 지친 삶을 위로해주고, 또 나를 조금은 특별하게, 따뜻한 존재로 만들어 줍니다.”양원석 기관사는 1.5평 운전실에서 승객들의 DJ를 자처하며 지하철 5호선을 5년째 누비고 있다(사진=저자 양원석씨 제공).
2022.06.01 I 김미경 기자
 서핑 핫플 양양의 거친 파도 위를 다리다
  • [여행] 서핑 핫플 양양의 거친 파도 위를 다리다
  •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서핑을 타고 있는 서퍼의 모습(사진=서프시티협동조합)[양양(강원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요즘 동해에서 바다가 최고로 꼽히는 지역은 양양이다. 설악산을 병풍 삼은 해변의 풍경이 좋지만, 특히 파도가 좋다. 때문에 서퍼들이 양양으로 몰려든다.양양은 1세대 서퍼들이 정착한 우리나라 서핑의 1번지다. 우리나라 서핑은 1990년대 후반 제주 중문 색달해변과 2000년대 초반 부산 송정해변에서 자생적으로 시작했는데 양양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파도가 좋은 장점이 부각하며 서핑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서핑 1번지’ 강원도의 변방에서 다시 중심으로지금의 양양은 강원도의 변방이다. 영동의 제1 도시 강릉과 외설악 관광의 관문인 속초, 두 도시의 유명세에 밀린다.과거에는 달랐다. 강원도의 예전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양도와 양원도. 강양도는 강릉과 양양, 양원도는 양양과 원주의 첫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두 이름 모두에서 절대 빠지지 않았을 정도로 양양은 강원의 명실상부한 중심이었다.낙산해수욕장 앞 양양서핑학교양양이 조금씩 옛 영화를 찾아가는 중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양양의 바다는 서퍼들의 성지로, 양양의 산은 힐링과 치유의 대명사로 이름나면서다.그 중 서핑의 메카로 통하는 곳이 죽도해변과 인구해변 일대다. 1세대 서퍼들이 처음 정착한 곳이다. 지금은 서핑 관련 숍, 카페와 펍, 클럽 등이 몰리면서 핫 플레이스가 됐다.최근에는 낙산해수욕장이 뜨고 있다. 초보 서퍼들의 성지로 이름나면서다. 그 배경에는 서프시티협동조합이 설립한 ‘양양서핑학교’가 있다. 강사진 전원이 국제서핑협회의 서핑강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교육 기관이다. 이 학교의 모토는 서핑을 ‘일회성 체험’이 아닌 평생을 이어갈 수 있는 스포츠로 여기는 것이다. 이 학교에서는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단위 여행객도 실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서핑을 배울 수 있도록 강좌를 구성했다.2019년 7월부터는 ‘서프레스큐 인명구조 자격증 과정’도 진행해오고 있다. 서프레스큐(Surf Rescue)는 서프보드를 이용한 수상인명구조를 뜻한다. 맨몸으로 하는 인명구조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이면서 구조자의 안전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핑을 단순 취미로 여기는 것이 아닌, 삶의 이유이자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국내 최초의 온천수영장인 ‘설해원’◇국내 최초의 온천 수영장서 힐링양양국제공항 바로 옆에 지난해 6월 개장한 온천리조트 설해원도 벌써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즐길거리로 입소문이 났다. 국내 유일의 온천 수영장이라는 타이틀은 설해원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다. 설악과 동해를 품은 정원이라는 설해원은 이름 그대로의 모습이다. 수영장에 몸을 담근 채 설악산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가장 큰 특징은 100%원탕의 온천수를 직수로 수영장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하루에만 1500t의 온천수가 공급된다. 재활용 없이 사용한 물은 그대로 흘려보낸다. 여유로운 수영 후에는 면역공방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천연 암석인 파동석 위에 누워 피지선에서부터 땀을 배출해 독소를 빼주고 면역력을 더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단 15분 간의 체험만으로도 온몸은 땀범벅이 될 정도다. 마치 온몸의 독소가 땀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각자 체력에 따라 15분씩 3~5차례 반복해주면 면역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설해원 측의 설명이다. 오산리 선사유적지 박물관◇8000년 전 선사시대의 삶을 엿보다아이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도 꼭 방문해야 하는 코스. 양양은 다양한 역사 유적을 만날 수 있는 고장이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자 해돋이 명소로 잘 알려진 낙산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부도(사리를 안치한 탑)로 꼽히는 도의선사 부도도 양양에 있다.특히 선사시대 유적이 많다. 도화리 구석기 유적, 지경리와 가평리 신석기 유적, 포월리 청동기 유적, 범부리 고인돌, 가평리 철기 유적 등이 대표적이다. 그만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기 적합한 땅이 바로 양양이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동해바다와 인접한 넓은 벌판과 호수, 그리고 바다를 연결하는 남대천 등 천혜의 지형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서다. 여기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내륙보다 시원한 해양성 기후로 자연에 의지해 생활해야 하는 신석기인들이 살기에는 어느 곳보다 유리한 조건이었을 것이다.오산리 선사유적지 박물관 내 토제인면상1982년 발굴된 오산리 유적은 세계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은 곳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8000년 전)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박물관은 지난 1981년부터 6차례 오산리유적지를 발굴해 신석기시대 주거지와 덧무늬토기, 이음낚시, 그물추, 돌도끼, 흑요석 등 4000여점의 유물을 출토했다.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은 당시 선사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내에는 이곳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수두룩하다. 선사인들이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거나 토기를 만드는 모습, 움집 주변에서 어구를 손질하고 사냥한 멧돼지와 어패류로 음식을 준비하는 등 선사인들의 생활 모습을 디오라마 모형으로 실감나게 재현 또 빗살무늬토기, 덧무늬토기, 두귀달린 항아리 등 토기류와 한반도에서 인류 이동의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 흑요석, 사람 얼굴을 투박하게 빚은 인면상도 눈길을 끈다.강원도 3대 미항 중 하나인 양양의 남애항◇지경리~하조대, 에메랄드빛 바다를 달리다양양 여행에서 뺄 수 없는 게 드라이브다. 특히 지경리부터 하조대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는 양양의 바다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울창한 송림과 1.5㎞가 넘는 해변이 이어져 있는 지경리해변에서 북쪽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남애항이다. 삼척 초곡항, 강릉 심곡항과 함께 강원도의 3대 미항으로 알려진 항구다. ‘강원도의 베네치아’라는 별칭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빨간 송이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걸어야 한다. 이곳에서 바라본 남애항은 백두대간의 능선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멋진 풍경화를 선사한다.강원도 양양의 하조대남애항을 나와 휴휴암과 38선 휴게소를 지나면 하조대다. 양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 중의 명소다.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인 MBC ‘놀면 뭐하니?’에 나와 더욱 유명해졌다. 유재석, 이효리, 비 등 세 멤버가 모여 탄생한 그룹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 뮤직비디오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옥빛 바다와 부드럽게 펼쳐진 백사장, 그리고 기암괴석과 바위섬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하조대는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이름에서 각각 한 자씩 따온 이름이다. 조선 정종 때 하조대가 세워졌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때 불타 옛 모습은 퇴색된 지 오래다. 그래도 하조대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변함없이 사람들의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가 하조대를 둘러싸고, 소나무 사이로 동해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기암절벽 위의 소나무는 애처로운 듯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듯 근엄하기만 하다.하조대 건너편에는 등대가 자리하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바다를 조망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기암절벽 위 하조대 등대에 서면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장쾌한 해안선과 함께 망망대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하조대 등대에서 바라본 구름다리
2022.05.27 I 강경록 기자
김종인 "자기 말 안 지키는 윤석열, 文과 큰 차이 없다"
  • 김종인 "자기 말 안 지키는 윤석열, 文과 큰 차이 없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는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11일 김 전 위원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와 내각 인선안이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나라를 운영하는 게 힘과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게 결여돼 있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개 국정과제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의 당면과제를 충분히 인식했는지 회의적이다. 인수위 정책발표도, 내각 인선도 국민에게 큰 감흥을 못 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평가절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했다. (사진=대통령실)그는 새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내각은 차기 정부 얼굴을 과시하는 건데 지금 윤 당선인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대선 득표율 격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내각은 국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1기 내각은 그런 게 전혀 반영이 안 돼 있다. 능력 위주로 인선한다고 했는데,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는 능력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인가. 내각 구성을 하는 데 연세대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1기 내각에 서울대 출신 중심으로 기용한 윤 대통령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전 위원장은 또 “내각을 구성하는 데 국정 운영의 기본인 국민통합이 반영이 안 됐다”며 “다양성은 찾아볼 수도 없고, 신선한 맛을 보이는 사람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관으로서 문제가 되는 사람을 법률적 잣대로 평가하면 정치가 안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수용해야 한다. 만약 청문 보고서 채택 안 된 사람을 그냥 임명해 버리면 문 정부와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도 반문했다.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취임 후 100일간 국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선 이후 당선인은 구름 위로 올라가게 돼 있다. 구름 위에는 항상 해가 떠 있으니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거기에 오래 머물면 큰 오류를 범하고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기 말을 지키지 않는 게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 되기 전 얘기와 후보가 된 후 얘기에 일관성이 없다. 둘 다 대통령을 하기에는 준비가 철저히 되어있지 않다”고 평가했다.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새 정부에게 “대한민국의 당면과제를 철저히 인식하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대해 노심초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5.11 I 이선영 기자
떠나는 文이 전한 진심…"친구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다"
  • 떠나는 文이 전한 진심…"친구같은 대통령 되고 싶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의 직책을 수행하는 것이 행복하냐고 생각한다면, 너무 힘들어서 선뜻 그렇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사진=KTV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문 대통령은 6일 방송된 KTV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 편에서 ‘임기가 끝나는 시점인데 행복하시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 낸 그런 부분에 대해서, 또 국민들로부터 지금도 받고 있는 과분한 사랑, 그런 걸 생각하면 여전히 행복하다”며 “아마 그건 퇴임하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친구 같은 대통령, 국민들이 뭐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와서 하소연을 하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며 “대통령도 힘들지만 국민께서 더 힘드셨을 텐데 국민들이 오히려 저한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셨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또 “퇴근 후부터 오히려 본격적인 일이 시작된다. 그럴 수밖에, 방법이 없다”며 “대통령의 업무시간은 24시간, 매일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밤늦은 시간 청와대 관저 내에서도 계속 서류를 보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취임 초기 상황에 대해 “불안한 상황 정도가 아니라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 찼다고 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이것을 반드시 대화 국면으로 바꿔야 할, 그렇게 해야 할 그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사진=KTV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문 대통령은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보다리에서 대화를 나눈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한 5분, 또는 길어야 10분, 잠시 휴식하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는데, 서로 이야기가 진지해지면서 30분 정도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두 정상이 통역이나 배석자 없이, 진솔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장소도 좋았다”고 말했다.이날 방송에서는 문 대통령이 미국, 프랑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순방을 다니며 여러 정상들을 만나는 장면들도 담겼다.문 대통령은 “외교는 기술이 아니다. 외교는 진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대할 때 그것이 효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우리의 외교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다른 말로 우리의 경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어느덧 우리가 많은 나라들을 추월해서 이제는 우리가 앞 대열에 서게 됐다”며 “우리가 우리 역량에 자부심을 갖고 당당한 외교로 나아가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다큐 말미,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나날이었다. 그때마다 도리어 벅찬 순간을 만났다”고 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 올림픽을 만들어낸 평창에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역 현장에서 우리 국민은 언제나 깨어 있었다”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제게도 자신감과 용기를 주었다”고 했다.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그동안 동행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홀가분하게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동안 받았던 많은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했다.한편 오는 9일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은 주말을 보낸 뒤 임기 마지막 날 재임 동안의 소회를 담은 퇴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2022.05.06 I 김민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정부, 불합리한 부동산세제부터 고쳐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尹정부, 불합리한 부동산세제부터 고쳐야”-주식투자 이대남처럼 하면 안 된다 단타에 빠져..전 세대중 가장 저조-韓경제 우크라 암초에 덜컥..IMF, 성장률 전망 0.5%p 낮춰-어려운 납품단가 협상, 中企 도우미 늘린다-윤 당선인에게 쏟아진 고언, 삼켜야 새 정부에 약 된다-이자폭탄 맞는 영끌·빚투족, 고금리시대 대비해야△2면 종합-신차 공급난에 전시차라도 사고 싶은데, 할인 가능한가여[궁즉답]-尹 취임식 4.2만명 초청..내일부터 초청장 발송-성평등 인식 개선됐지만..가사·돌봄은 여전히 아내 몫△3면 주식 ‘단타’의 함정-변동성 장세서 단타 더 위험..세금혜택 등으로 장기투자 유도해야-코로나 이후 개비 762만명 유입..66%가 20~40대-“증권사 우선주처럼 이익 잘내고 배당 늘리는 종목 매력”△4면 윤석열 인수위-‘文케어’ 콕집은 감사원..“부실 심사로 비용 늘어나 건보 재정 악화”-슬림화 강조한 尹인수위, 文정부 위원회 7343개 손본다-손실보상 선지급금 상향 조정 인수위 “분기당 250만원 이상”-장애인 이동권 강화..“지하철 역사당 엘리베이터 1개 이상 설치”△5면 공급망 차질에 커지는 ‘S공포’-러시아 제재로 세계경제 먹구름..韓도 고물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것-옥수숫값 10년래 최고..고개 드는 애그플레이션-“美 기준금리 한번에 0.75%p 인상 가능”..긴축 더 빨라지나△6면 종합-이창용 “금리 올려 물가 안정시켜야..단, 美처럼 빨리 올릴 필요 없어”-민주, 검수완박 국회 처리 강행..국힘·인수위 “입법 폭주”-쌍용차 재매각 ‘예비실사’ 돌입..새 주인 찾기 ‘4파전’ 양상-부울경 메가시티, 동북아 8대 경제권 도약△8면 2022 이데일리 부동산포럼-“신규주택 공급 올인 안돼..규제풀어 기존주택 거래도 함께 늘려야”-“과세 일변도 벗어나, 실수요자 위한 정책 펼쳐야”-“끊어진 주거 사다리 복원시킬 정책 기대”△9면 정치-청년 목소리 더 듣겠다더니..민주당, 공천·검수완박 ‘마이웨이’-민주, 연일 ‘정호영 의혹’ 집중포화-“정치 초보 비판 반가워 본선 경쟁력 자신있어”-국민의 힘 강원지사 후보 황상무 전 앵커-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 무산 수순..인천시장도 삐걱-이정미 “통합 돌봄체계 구축으로 인천 복지 시스템 개선”△10면 경제-노사단체 대표 입장차만 재확인..‘타임오프 조정’ 새 정부로 넘어가나-“中 장쑤성·저장성 봉쇄 땐 韓 기업 공급망 직격탄”-조선업 인력난에..용접·도장공 비자 쿼터 폐지-‘코로나 특수’ 배달원 역대 최대..열 중 셋은 월급 200만원 미만△11면 금융-“코로나에 임대 어렵고 가격도 고점”..시중은행, 유휴 부동산 매각 행렬-보이스피싱 줄었지만..신종 메신저피싱 기승-5대은행 예·적금 금리 줄인상..우리은행도 최대 0.3%p↑-삼성 금융사는 되고 은행·카드사는 안되는 ‘고가 경품’△12면 글로벌-러, 돈바스 대규모 공격 개시..젤렌스키 “결사항전” 의지-옐런 ‘러 참석 G20회의’ 일부 일정 보이콧 강수-엔화, 날개 없는 추락..50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머스크가 쏜 트위터 인수전 월가 큰손들도 참여 저울질-中, 코로나發 경기 둔화 우려..지원책 쏟아낸다-영세기업 지원 대출에만 77조 투입 인민은행, 정부 재정 이익금 지원도△14면 산업-年 300만명 수송·21조원 경제효과 창출-안중현 사장 ‘원 포인트 승진’ 삼성 ‘메가 M&A’ 임박했나-나프타값 등급에..석화업계 ‘시름’-폴리실리콘 가격 강세..OCI 웃고, 한화큐셀 울고-“OLED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달라”△15면 ICT-유통점 반발에도..정부 “KB리브엠, 통신비 낮추는 메기”-kt cloud 경력직 100명 채용-현대차도 뛰어들었다는데..NFT 투자, 당장은 성급-넷플릭스 측 이동만 교수 “망 사용료, 가입자 비용에 포함된 것”△16면 소비자생활-“크리에터-팬텀-플랫폼 잇는 중추적 역할할 것”-최나라 샌드박스네트워크 라이브커버스 사업부 총괄-가짜 샤넬백·조던화 ‘꼼짝마’-LF, ‘리복’ 국내 판권 품었다-롯데홈쇼핑, 5000억원 규모 쇼핑 축제 ‘대한민국 광클절’ 내일 개막△18면 증권-“中 리스크에 외국인 매도 이어질듯..실적 개선주가 대안”-테슬라 ‘천슬라’ 복귀에 엘앤에프 한달새 30%↑-반도체·유통·리오프닝株 실적 흐름 ‘양호’△19면 증권-“올해 매출 1000억 돌파..사업 모델 다변화 ‘2.0 시대’ 열것”-박민수 핑거 부회장-‘셀코리아’ 행진 속에서도 외인, 통신주 ‘사자’ 몰려-호시절 가버린 연기금..올해 투자 ‘각자도생’ 주목-오토앤·마인즈랩..새내기株 의무보유 물량 쏟아진다△20면 엔터테인먼트-칸도 홀린 ‘K콘텐츠 신드롬’..드라마도 영화도 활짝 웃었다-콘서트서 떼창 부르고 영화관서 팝콘 먹고..“반갑다, 일상회복”△22면 건강-키 작은 아이 만드는 성조숙증..‘한약 치료 20年 외길’ 해외서도 주목-코로나 격리 해제됐는데..계속되는 피로-전신마취 소아 탈장 수술, 뇌건강에 악영향 줄수도△24면 Book-방송 타니 다시 읽히네..역주행 베스트셀러의 비밀-로마제국을 흔든 1인자의 본심-K바이오가 코로나 이후 가야할 길은△25면 오피니언-명분 사라진 검찰 개혁-인수위 한달..부동산정책 실종 사건-눈물로 얼룩진 장애인의날 언제까지△26면 피플-“창업자들에게 편안한 투자자이자 페이스메이커 되겠다”-김영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초기투자팀 상무-안철수 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씨 별세-리디, 구글 출신 조성진 영입-고온에서 감자 수확량 줄어드는 원리 규명-안철수 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씨 별세-한은, 시각장애인용 ‘액면 식별 도우미’ 앱 출시-LIG 장애인축구협회에 발전기금 1.2억 전달-현대엔지니어링, ‘물품기증 캠페인’-“전수교육관 지어주길”..가야금 인간문화재 이영희, 50억대 땅 기부-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 맡는다-박정환 9단, ‘맥심커피배’ 우승△27면 사회-“혼자 못 움직이는 아들보다 늦게 죽는 게 소원”..발달장애인 엄마의 눈물-국제검사협회에 SOS, 부장검사 회의 검찰, 동시다발적 ‘검수완박 맞대응’-당국 괜찮다지만..전파력 점점 세지는 오미크론 변이-‘백신 후유증’ 핑계로 출석 미루던 용의자..알고보니 美 도피
2022.04.19 I 이소현 기자
GS건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 2개 부문 수상
  • GS건설,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 2개 부문 수상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GS건설이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건축과 제품 2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건축부문 수상작 ‘스톤클라우드’ 사진 (자료=GS건설)GS건설은 최근 발표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 심사에서 건축(Architecture) 부문에서 과천자이 티하우스 ‘스톤클라우드(Stone Cloud)’, 제품(Product) 부문에서 자이스케이프(Xiscap)가 본상인 위너(Winner)를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상작에서 건축부문에서 건축물의 일부 요소가 아닌 건축물 자체로 위너를 받은 것은 국내 건설사 중 GS건설이 유일하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시작된 디자인 분야의 최고 권위의 상으로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는 전 세계 57개국 1만1000여개의 출품작이 경쟁을 벌였다. 제품·패키지·커뮤니케이션 등 총 9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선정됐다.건축부문에서 수상한 과천자이 티하우스 ‘스톤클라우드’는 ‘물위에 떠있는 구름’을 컨셉트로 한 감성적인 건축물이다. 팬데믹 이후 아파트 단지 내 공용 공간에 대한 가치를 확장하고 단지 내 휴식과 여가에 대한 입주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특히 건축물 그 차제를 넘어 주변 풍경과 주변 건물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로 컨셉트를 실제 생활공간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리 외피를 통해 주변의 풍경을 담아 건물이 조경의 일부가 되도록 했으며 건물 안 티하우스에서 유리외피 사이의 데크, 연못 위 징검다리와 보더가든, 그리고 산책로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의 공간 경험을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제품부문 수상작인 ‘자이스케이프-파고라’는 아파트 단지 공용 휴식공간인 파고라를 주변환경과 용도에 맞게 유닛과 모듈로 공간 맞춤형으로 확장과 재조합이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기존의 파고라는 규격화된 시설물을 그대로 설치하는 개념이었지만 ‘자이스케이프-파고라’는 ‘익숙한 곳에 새로움을 더하고 경계를 허물고 공간을 잇다’라는 컨셉트를 앞세워 유닛과 모듈을 조합해 주변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디자인으로서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세계 최고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접근으로 상을 수상하면서 자이가 국내 최고 아파트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건축물을 넘어 생활공간의 유기적인 연결이라는 차별화된 개념을 자이 단지에서 실제로 구현해 주거 디자인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18 I 오희나 기자
'우즈 효과'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 45배 폭등
  • '우즈 효과'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 45배 폭등[여기는 오거스타]
  • 5일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하는 타이거 우즈의 주변으로 팬들이 가득 메워싸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타이거 우즈 효과다.’마스터스 연습일에만 수만 관중이 몰려왔고, 입장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이 드라이빙 레인지로 들어서자 관중석이 술렁였고, 틈틈이 빈자리가 보였던 관중석은 순식간에 가득 들어찼다. 이윽고 관중석 뒤쪽으로 서서 볼 수 있는 공간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우즈는 최근까지 필드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8일 마스터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우즈가 오거스타로 날아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이었던 4일에는 우즈가 연습장으로 나와 33개의 공을 치며 몸을 푸는 장면까지 언론에 공개돼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 가능성이 부풀었다. 우즈는 이날도 드라이빙 레인지에 자리를 잡고 샷과 퍼트 등을 점검했다. 전날보다 더 많은 공을 쳤고, 어프로치와 벙커샷 등 쇼트게임도 점검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를 조금 넘겨서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9홀 연습라운드를 하며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샷을 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공개됐다. 우즈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연습라운드에 불과했지만, 우즈를 따라 코스를 이동하는 관중은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어림잡아도 2000~3000명은 넘어 보였다.팬들은 우즈가 샷을 할 때마다 환호했다. 굿샷을 연호하기도 하고 휘파람을 불며 우즈에게 힘을 실어줬다. 마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인 모두가 우즈의 대회 출전을 기대하는 듯 보였다. 우즈는 신중했다. 6일 조 편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컨디션 등의 몸 상태를 확인한 후 마스터스에 출전할 것인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만 하루 정도의 시간을 남기고 그 누구도 섣불리 우즈의 출전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지만, 분위기만큼은 이미 출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우즈 효과는 필드 밖에서도 이어졌다. 마스터스는 입장권을 따로 판매하지 않는 대신 연습라운드 티켓을 판매한다. 원래는 패트론(후원자)로 불리는 팬들에게만 경기 입장권을 판매한다. 연습라운드 1일 입장권 가격은 75달러, 공식 경기 1일 입장권은 115달러, 4라운드 전 경기 입장권은 375달러다. 하지만, 우즈의 출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입장권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 애초엔 8000~1만 달러 정도면 전 경기를 관전하는 입장권을 암표로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즈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루 입장권 가격은 2배 이상 뛰었다. 미국에서 각종 입장권을 거래하는 사이트 스텁허브에 올라온 마스터스 전 경기 입장권은 6일 현재 호가가 1만7000달러까지 상승했다. 우즈의 출전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가격은 2만 달러도 넘어설 것이라는 분위기다. 3년 전,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다. 2005년 이후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을 목 놓아 기다렸던 팬들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우즈가 다시 그린재킷을 입게 되자 골프장이 떠나갈 듯 ‘타이거’를 연호했다. PGA 투어 통산 82승을 올린 우즈는 1승을 추가하면 샘 스니드를 넘어 PGA 투어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세운다. 전 세계 골프팬들이 우즈의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다. 타이거 우즈가 5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 중 7번홀 그린에 오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2.04.05 I 주영로 기자
우즈 '컴백' 기대에 분위기 탄 마스터스..기념품은 벌써 품절
  • [여기는 오거스타]우즈 '컴백' 기대에 분위기 탄 마스터스..기념품은 벌써 품절
  • 타이거 우즈가 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을 하던 중 캐디가 던져주는 공을 받기 위해 손을 뻗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스터스 위크가 시작됐다. 갤러리가 다시 돌아왔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필드 복귀 소식에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문이 활짝 열렸다. 개막을 사흘 앞둔 월요일 오전 일찍부터 수만 명에 이르는 갤러리가 코스를 찾았다. 드라이빙레인지에 마련된 관중석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고, 코스 안에서 한눈을 팔면 지나는 사람과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인산인해다. 오후엔 우즈가 연습장에 모습을 보이자 구름관중이 밀려왔다. ◇우즈, 마스터스에 다시 설까올해 대회의 분위기가 빨리 달아오른 데는 타이거 우즈의 복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끝내고 개인 일정을 보던 중 차량 전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최근까지 재활에 집중해 당분간 투어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갑자기 그의 전용기가 오거스타 공항에 착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마스터스 복귀설이 나왔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3일 오전에 코스로 나와 몸을 풀었다. 현지 언론은 우즈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보도했다. 약 20분 정도 드라이빙레인지에 머물며 7차례 드라이버샷을 포함해 모두 33개의 공을 쳤다고 전했다. 4일에도 다시 코스로 나온 우즈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몸을 풀며 계속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어프로치샷과 벙커샷 등 전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장에서 보냈다. 표정도 훨씬 밝아져 대회 출전 전망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오후에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와 1번홀부터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카트 없이 걸어서 코스를 이동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은 참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마지막까지 컨디션을 확인한 뒤 6일 조 편성이 발표되기 전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우즈는 마스터스의 흥행보증수표다. 우즈가 돌아온다면 마스터스로서는 대환영이다. 또한 팬들에게도 더 없는 볼거리다. 우즈가 마스터스 나올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천지 차다. 입장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만큼 흥행에 절대적인 요소다. 긴 부상 탓에 2018년 3년 만에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 입장권 가격은 600만원까지 치솟았고 전일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입장권을 1000만원을 웃돌았다. 2019년엔 흥행보증수표인 우즈가 14년 만에 그린재킷을 다시 입으면서 더욱 큰 관심을 끌어모았다. 당시 대회를 중계한 CBS의 3라운드 시청률은 6%로 최근 4년 만에 가장 높게 나왔다. 2주일 전만 해도 올해 마스터스는 우즈가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지에서도 내년 마스터스에서 필드로 돌아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2주 만에 상황이 변하면서 흥행 대성공의 기대감에 휩싸였다. 우즈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역대 5번째 그린재킷을 입어 메이저 통산 15승을 올렸다. 올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다면 잭 니클라우스(미국)이 세운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 기록(46세 2개월 24일)을 경신한다. 1975년 12월 30일생인 우즈의 올해 나이는 만 47세다. 마스터스의 우승은 ‘신만이 알 수 있다’고 했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는 말처럼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오거스타 기념품은 ‘리셀’ 시장에서도 ‘넘사벽’ 마스터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엔 11월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고, 지난해엔 관중 일부만 입장을 허용해 제한적으로 열렸다. 올해는 관중 입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3년 만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마스터스 위크를 즐겼다. 남자골프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마스터스는 해마다 4월 첫 번째 주에 열린다. 골프계에선 이 기간을 ‘마스터스 위크’로 부른다. 마스터스 최고의 명소는 여전히 기념품을 파는 머천다이즈다. 오전 일찍부터 하루종일 줄을 서서 입장을 해야 할 정도로 많은 갤러리가 입장해 대회 기념품을 구매하느라 분주했다. 마스터스 기념품은 단순한 기념품을 뛰어넘어 ‘리셀’ 시장에서도 인기다. 그중에서도 최고 인기 품목은 마스터스 대회 기간에만 한정 판매하는 퍼터다. 매년 500개만 제작해 판매하는 만큼 서둘러 사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구하기 어려운 퍼터는 10년이 넘은 제품이 구입가격 보다 10배 이상 뛰어 3000달러 이상 거래되기도 하고 현장에서 구입한 퍼터가 다음날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 퍼터가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일반 기념품 판매점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퍼터 판매를 중단에 이미 판매된 제품은 더욱 귀하신 몸이 됐다.마스터스 대회장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코스 곳곳에 있다. 1번홀 티잉 그라운드로 향하는 곳에 가장 큰 매장이 있고, 6번홀 뒤의 북쪽 출입구 앞에도 있다. 또 홀과 홀 사이에도 작은 매장이 있어 언제든 기념품을 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퍼터를 파는 곳은 클럽하우스 옆에 있는 프로샵 뿐이다. 이곳은 일반 갤러리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선수를 포함해 대회 후원사 관계자 및 선수의 가족이나 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회원과 회원이 초청한 지인 등 한정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캐디를 비롯해 일반 대회 관계자도 출입할 수 없다. 이렇게 제한된 인원에게만 허용한 프로샵에서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탓에 제품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기념품이 워낙 인기를 얻다 보니 연습일 골프장을 찾는 갤러리의 대부분은 선수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는 것보다 기념품 구입이 먼저인 경우도 허다하다. 기념품 판매점을 나서는 갤러리의 대부분은 손에 적어도 2~3개의 쇼핑 봉투를 들고 다닌다. 인기가 있는 소장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하루만 지나도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한다. 첫날에도 티셔츠 등 사이즈가 정해진 제품은 품절 되는 현상을 보여 일부 팬들은 아쉬워했다.마스터스의 기념품은 비단 갤러리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도 한가득 선물꾸러미를 준비해 후원사 관계자나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미국 매체가 마스터스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기념품 구입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00~5000달러 이상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해마다 기념품 구입비로 약 5000달러 이상을 쓴다고 밝혔다. 이렇듯 열광적인 기념품 판매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5000만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린다.마스터스 한정판 퍼터. (사진=주영로 기자)
2022.04.05 I 주영로 기자
  • 뻣뻣한 목, 목디스크와 증상 비슷한데 아니라고 한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40대 직장인 김 씨는 최근 목이 뻣뻣하고 피로감을 쉽게 느껴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다. 간단한 문진 후 목 부위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실에 앉은 김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의사가 ‘후종인대골화증’이 의심된다며 전원을 권유한 것이다. 진료실에서 나선 김 씨는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해당 질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방치해선 안 된다’, ‘마비가 올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하다’ 등 보기만 해도 두려운 단어들이 후종인대골화증과 함께 언급됐다. 곧장 김 씨는 대학병원 척추센터 진료 예약을 잡았다.후종인대골화증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이는 척추에 있는 인대 중 하나인 후종인대, 즉 신경관 앞쪽에 있는 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며 두꺼워지는 병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부터, 등, 허리 부위에 이르기까지 척추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신경관이 좁은 목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척수증 동반할 경우 보존적 치료 어려워후종인대골화증의 유병율은 약 2~3%로, 전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뇨 환자에서 보다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이 질환의 특징은 후종인대골화증의 크기가 자란다는 점이다. 자라는 속도는 골화증의 유형과 발생 연령, 발생 부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후종인대골화증이 발견되었을 때 필요한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경과관찰을 하면서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증상은 여러 가지 나타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있다면 골화증의 유형과 신경 압박 정도, 신경관의 크기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 부위 운동 범위의 제한이다. 이외에 △목 통증 △신경근이 눌려서 발생하는 신경근증 △척수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척수증 △목이 앞으로 굽는 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석상윤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 증상 중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척수증으로 다른 증상들과는 달리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척수증이 발생한 환자는 주로 상체의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하체의 보행장애를 호소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환자는 손의 세밀한 움직임이 어려워 젓가락이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든지 글씨체가 변하기도 하고, 단추 채우기가 능숙하게 되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하체의 경우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에 다리도 휘청거리는 것 같고, 다리가 뻣뻣하며 어느 순간 달리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증상 방치한다면…일반적으로 후종인대골화증에 척수증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예후에 관한 연구에서도 수술하지 않는 환자의 약 70% 이상은 증상이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마비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예후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발견 당시 무증상이며 MRI 검사상 신경 압박이 없는 경우에는 후종인대골화증이 어떤 방식으로 자라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1~2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등 장기간의 경과관찰이 필요하다.따라서 후골인대골화증은 질환에 대한 환자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경과관찰 중에는 목에 무리가 가거나 목을 많이 쓰는 행동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더불어 올바르게 걷는 법,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 목 주변 운동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목 수술이 위험하다’, ‘까딱하면 마비 오게 하는 수술’이라는 설 때문에 경추에 발생한 문제를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일부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학회 보고에 따르면 목 수술 중 심각한 합병증의 빈도는 1%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상윤 교수는 “최근 경추 수술은 1㎝ 크기의 척수 신경을 확대해 볼 수 있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후골인대골화증이 의심될 경우 우선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다면 보다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2.03.13 I 이순용 기자
질 샌더, 밀란 2022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 공개
  • 질 샌더, 밀란 2022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 공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수입·판매하는 명품 패션 브랜드 ‘질 샌더’가 지난달 밀란 패션쇼에서 올해 2022년 가을·겨울(F/W) 여성 컬렉션을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밀란 패션위크 질샌더 F/W 컬렉션 모델 최소라.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질 샌더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시(Lucie)와 루크 마이어(Luke Meier)는 지난 5년간 현대성과 정교함의 브랜드 이미지 정착을 위해 헌신했다. 정교한 디자인과 테일러링, 장인 정신과 획기적 소재 사용 등 이번 새로운 컬렉션에서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컬렉션을 명확히 보여준다.이번 컬렉션에는 내면의 강인함과 확신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모든 옷은 패브릭과 재단에서 꾸뛰르적인 품위와 섬세함을 가지고 있고 일상의 현실과 변화하려는 우리의 욕구 사이를 연결해주는 변화의 활기를 지니고 있다.▲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밀란 패션위크 질샌더 F/W 컬렉션.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모든 룩은 럭셔리한 울과 실크로 디자인돼 독창적이고 아이코닉한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준다. 볼륨과 소재는 가리거나 가리지 않는 신체 부위, 컬러 조합, 강조 혹은 보이드 사이의 상반됨에 따라 생동감있게 재단됐다. 다양하고 두드러지는 스커트와 드레스들은 폭과 쉐입이 강조됐고 구조적인 모직 형태 혹은 부드러운 물결 모양의 재킷 아래로 길이가 재단되며 뾰족하고 슬림한 첼시 부츠와 로퍼들을 맨 다리에 매치했다. 가장 세련된 의복 표현에서 여성복과 남성복이 함께 어우러진다. 잿빛 이태리 울과 핑크, 딥그린, 토바코 컬러의 부클레로 만들어진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들은 볼륨감 있고 여성스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짐과 동시에 남성적인 재단법도 양립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밀란 패션위크 질샌더 F/W 컬렉션.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짧은 길이의 케이프와 슬림하고 누빈 여성스럽고 동시에 남성적인 토스카나(Tuscan) 슬리브리스 울 코트는 넓은 칼라와 대조적인 버튼, 나비매듭 리본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이는 고급스러운 실크 새틴 드레스들의 허리라인을 돋보이게 해준다. 화이트, 탠저린, 블랙 컬럭의 롱 드레스는 플로랄 기퓌르(guipure) 기법으로 제작돼 3D 컷아웃 효과를 보여준다. 의도적이고 유희적인 방식으로 해석되는 꾸뛰르의 확실한 표현방식이다.드레스는 길면서 플레어 형태이거나 짧으며 기하하적인 러플 밑단으로 이루어져있다. 팬츠는 길고 품이 넉넉하며 남성적이다. 핸드메이드 풀 시퀸과 양면 리버시블 니트들은 화려하고 독특하나 일부는 스포티함도 느낄 수있다. 앙고라 점퍼는 볼륨감이 흐른다. 드레스와 스웨터는 4가지 다른 실크와 울 소재의 실을 손으로 엮어서 매듭 형태의 구름 모양으로 스펙타클한 효과를 자아낸다. 모든 실루엣은 거칠은 촉감부터 부드러운 촉감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 대담하며 동시에 매력적이다. 니티드 보우 백, 가늘고 긴 스트랩을 가진 엔벨롭 백, 그리고 기하학적이며 부드러운 촉감의 가죽이 접힌 형태로 새롭게 선보이는 사다리꼴 모양 숄더백과 함께 비비드한 플로랄 주얼리, 구슬 장식의 헤드피스는 컬렉션의 밝고 선명한 본질을 강화한다.▲질 샌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크 마이어(Luke Meier)와 루시(Lucie).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이번 컬렉션의 컬러는 오프 화이트, 버터, 크림, 페일 블루, 라이트 그린, 핑크, 라일락, 연보라, 골드, 옐로, 텐저린, 멜란지 그레이, 코코아, 토바코, 블랙 등이 사용됐다.
2022.03.04 I 백주아 기자
 용궁 속 들어가듯, 구름 위를 걸어가다
  • [인싸핫플] 용궁 속 들어가듯, 구름 위를 걸어가다
  •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한 송도용궁구름다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산 송도해수욕장.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1913년에 개장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 송도에는 이름 날리던 네가지 명물이 있었다. 케이블카와 구름다리, 그리고 다이빙대와 유람선이다. 하지만 전국 최고의 명성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몰락했다. 1987년 태풍 셀마가 덮친 후부터다. 태풍 피해로 출렁다리와 다이빙대는 무너졌고, 케이블카도 이듬해 운행을 중단하면서 송도의 영광은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최근 송도가 조금씩 옛 영광을 찾아가고 있다. 바다 위에는 케이블카가 다시 하늘을 날기 시작했고, 구름다리보다 근사한 구름산책로도 새로 생겼다. 바다 한가운데는 거북 모양의 커다란 다이빙대도 등장했다. 송도 영광의 화룡점정은 송도용궁구름다리다. 원래 거북섬을 잇던 송도구름다리를 복원한 것인데, 암남공원 케이블카 승강장 아래에 새로 만들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한 길이 127mm, 폭 2m의 철제다리. 바다를 품은 수려한 경관과 기암절벽이 일품이다. 마치 해안 둘레를 걷는 아찔함을 느낄 수 있는데, 다리 한가운데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에 기분까지 상쾌해져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송도용궁구름다리에서 본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송도해안산책로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 루프탑에서 바라본 송도해수욕장 일출 모습최근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송도를 찾는 이들도 많다. 송도 최고의 일출 조망터는 암남공원. 해수욕장과 공원을 잇는 800m의 해안산책로를 걸으면서 아침을 맞는 기분이 아주 좋다.최근 떠오르고 있는 송도 일출 명소는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 개장한 지 불과 2년된 ‘신상호텔’로, 비대면이 가능한 일출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북적이는 해운대와 광안리에 비해 조용하고 아늑하다는 점도 장점. 여기에 가성비와 가심비 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곳이다.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객실에서의 전망이 좋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누워서 보는 일출 장면이 압권. 여명이 밝아오면서 수평선 너머로 어슴푸레한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단물결같은 송도의 잔잔한 바다, 송도 앞 남항 묘박지에 정박한 수십 척의 어선과 화물선은 일출과 꽤 어울리는 풍경이다. 그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숨쉬기 아까울 만큼 매순간이 놓치기 싫을 정도다.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부산송도호텔 루프탑에서 바라본 송도해수욕장 일출 모습
2022.01.14 I 강경록 기자
호랑이 기운으로 시작하는 2022년... 월별 주의사항만 익혀도 OK
  • 호랑이 기운으로 시작하는 2022년... 월별 주의사항만 익혀도 OK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 화두는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전쟁’이다. 지난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마비시켰다면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로 온 나라가 비상이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임인년에도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과 더불어 월별 주의사항을 익혀 질환 및 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건강검진이나 암 검진을 받아 혹시라도 놓치고 있는 질환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1월, 생활습관 점검, 금연 도전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신체활동은 줄어든 반면 실내에서 배달음식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소위 ‘확찐자(코로나 감염 우려로 외부 활동이 적어져 단기간에 살이 많이 찐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늘어났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살빼기의 기본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5회 정도 실시한다. 과하게 비만한 경우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줄넘기, 달리기와 같은 충격이 심한 운동은 피한다. 살빼기와 더불어 금연도 새해 단골 목표다.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해보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2월, 신체 활동 늘려 겨울 우울감 해소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조깅, 달리기, 겨울 레포츠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체력 단련 두 가지 토끼를 잡아보자. 이때 신체활동이 어려운 두꺼운 겨울 잠바보다는 얇은 겉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좋다. 운동 시 빙판길 낙상사고에도 주의한다.◇ 3월, 일교차로 인한 감염 위험 · 미세먼지 주의꽃샘추위가 잦고 일교차가 심한 3월은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쉽다. 난방과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여 보온에 신경 쓰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미세먼지에도 주의해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라 미세먼지가 피부로 와 닿는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병이 있는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 알레르기성 질환, 황사 조심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주위 부종, 소양감 등이 발생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노인, 어린이, 만성폐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외출 후 반드시 몸을 씻도록 한다.한편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며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춘곤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5월, 나들이 시 피부 자극 · 벌레 물림 조심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벌로 걸치는 게 좋다.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에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월, 손 씻기로 눈병 · 수족구병 예방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그 사이의 증상이 매우 괴롭다. 눈병은 환자의 눈물이나 눈을 비빈 손을 통해 다른 물건으로 옮겨지고 다시 그것을 만진 손이 그 사람의 눈에 바이러스를 옮길 때 전염된다. 손을 열심히 씻는다면 후속 환자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7월, 식중독, 냉방병 조심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돼 있는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물은 끓인 후 식혀서 마신다. 조리 시 특별히 위생에 주의하며 음식 재료의 유효기간을 준수한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한편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 습도를 높이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8월, 폭염 주의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를 일광화상이라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데, 자외선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으므로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햇빛이 매우 강하므로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는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 심장질환자,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9월, 가을철 열성 질환 조심가을철에 유행하는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을 주의하자.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인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는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입었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다.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도 고열과 심한 전신근육통을 보인다. 보통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 연한 곳에 빈대한테 물린 특징적인 상처(가피)가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10월, 독감 예방접종 시작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돼 있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 피부 및 안구 건조증, 노로바이러스 주의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습도가 낮아지므로 피부 및 안구 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한다. 피부 건조증이 심하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해당 환자를 접촉하는 경우 전염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증상이 2~3일 안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구토와 설사가 지속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방지한다.◇12월, 심혈관질환 조심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한다. 또한 약 복용을 거르지 않고 음식 조절에도 힘쓰는 등 질병이 악화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서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음주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게 좋다.
2022.01.01 I 이순용 기자
조선 천문학의 보고 해시계 ‘양부일구’, 보물된다
  • 조선 천문학의 보고 해시계 ‘양부일구’, 보물된다
  • 고궁박물관에 소장중인 ‘양부일구’(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조선 천문학의 보고, 해시계 ‘앙부일구’가 보물로 지정된다. 30일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천문학 기구인 해시계 ‘앙부일구’ 3점을 비롯해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는 총 3점으로 각각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특히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 온 환수문화재이다.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쓰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다. 그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됐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다.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고 새겨진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 ‘국조역상고’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박물관에 소장중인 양부일구(사진=문화재청)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청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다. 시반에는 남북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그림자 침)이 달려 있다.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은 15분 간격으로, 계절을 알려주는 24절기는 가로 눈금으로 13개의 절기선이 은상감으로 새겨져 있다.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을 포함해 3개의 앙부일구는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표현된 은상감 기법과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뛰어난 조형미를 보이고 있어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의 앙부일구로 판단된다”면서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 뿐 만 아니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독창성이 뛰어나고, 조선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과학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자치통감 권266-270(사진=문화재청)한편, ‘자치통감 권266~270’은 1434년(세종 16)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에 완료된 총294권 가운데 권266~270의 1책(5권)에 해당하는 서책이다. 주자소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워낙 수량이 많아 완질(完帙)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사한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으나, 전해지는 내용과 수량이 많지 않아 귀중한 자료적 가치를 갖고 있다.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높이 3.4미터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이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 ‘분황사상량기’(1616년)와 ‘부동명활성하분황사중창문’(1680년) 묵서가 확인돼 이 약사여래입상이 1609년(광해군 1) 5360근의 동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밝혀졌다.
2021.12.3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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