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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이전 후…대통령 경비단 "환경 악화, 피로 증가" 호소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에서 실탄 분실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비단의 근무 여건이 크게 열악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0일 MBC보도에 의하면 용산 집무실 이전 이후로 101경비단이 낡은 폐건물에서 생활하고 업무 강도가 늘어나는 등 근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01경비단 3개 대대는 지난달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 있는 3층짜리 건물로 입주했다. 이곳은 본래 국군 심리전단이 사용했던 건물로, 경비단이 대기 및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처)하지만 내부를 확인한 결과, 개인장비를 보관할 전용 사물함과 옷장 등이 없어 단원들의 장비가 담긴 종이상자나 옷걸이, 신발과 가방과 같은 개인 용품이 벽면과 바닥에 널려 있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비단 내부 대화방에선 “탄띠를 빌려 가신 분은 가져다 달라”, “모자와 신발 잘못 가져가신 분 갖다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언급된 물품은 모두 보안에 민감한 장비들이었다.101경비단 관계자는 “낡은 폐건물 3층짜리 하나 있는 거 보고, 정말 여기서 생활하는 게 맞나…”라며 심경을 드러냈다.뿐만 아니라 냉장고도 없어 각종 음료수 병들이 창틀과 바닥에 놓여 있었고, 에어컨조차 마련되지 않았다.휴게실의 침상도 단 30여 개뿐으로, 1개 대대가 12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사안은 다음 달 청와대에 남은 인력이 넘어와 공간이 더 좁아질 것이란 점이었다.101경비단 1개 대대는 청와대에 남아 관광객 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 단원들 역시 조만간 임무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할 예정이다.지난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입구에 흰색 제복을 입은 경찰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1경비단 관계자들은 매체에 “열악해진 생활 여건에 근무시간까지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고 호소했으며,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도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이유로 불려나오는 일 등이 잦아졌다고 말했다.또 일부 단원들이 근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례가 있다는 복수의 증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지난 18일 오전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지니고 있던 실탄 6발을 잃어버린 사실이 알려졌다.분실된 실탄은 38구경 권총에 쓰이는 탄환이었으며, 이 경찰관은 실탄 6발이 든 총알 집을 통째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색에 나섰지만 9일 동안 찾지 못했고, 경비단 내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 美 민주 Vs 공화, 총기 규제 해법 놓고 충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21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총기 규제 논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번에도 총기 규제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CNBC는 29일(현지시간) 최근 미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총기 규제 강화 법안과 관련해 열띤 논쟁을 진행하는 가운데, 양당이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무기에 대한 접근이 너무 쉬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10대 총기난사 사건이 늘어나면서 총기 구매 최저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올리고, 총기구입시 신원조회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방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사업자로부터 권총은 21세, 소총은 18세부터 구매할 수 있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매번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관련 회담이 열렸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많은 공화당원들이 관심이 있다. 진지한 초당적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협상안엔 ‘적기법’(Red Flag Law)도 포함돼 있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서 총기 폭력의 비극을 다루기 위한 중요한 연방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적기법은 무기를 비롯한 위험물을 소지하기엔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에 한해 선별적으로 총기 소지를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검토했던 방안이다. 딕 더번 민주당 상원의원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엔 동료 의원들에게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은 정치적 변명에 지쳤다”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자유로운 총기 소지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2조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며, 학교의 보안을 강화하거나 총기 사용 범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정헌법 2조는 공화당과 총기 업계가 총기 개혁 반대 근거로 내세워 왔던 조항이다. 댄 크렌쇼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적기법, 신원조회 확대, 무기 구입 최저 연령 인상 모두에 반대한다. 대신 학교의 보안을 강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총기 구입 최저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높이는 것은 생각이 없는 것(no brain)”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CNBC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의원들이 총기 규제 법안과 관련해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평했다.미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이날 민주당이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해도 공화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통해 막아설 수 있다며, 의회 통과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필리버스터를 감안해 법안을 처리하려면 최소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미 상원을 공화당과 민주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10명이나 되는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이다. 미 보수주의 유권자들은 대부분이 총기 소유·휴대를 지지한다. 또한 총기 업계는 지난 수십년 동안 공화당 의원들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후원하며 총기를 규제하지 못하도록 적극 로비해 왔다.
- 美텍사스 초교서 총기난사, 19명 숨져..버펄로사건 열흘만에 또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뉴욕= 김정남 특파원] 미국에서 또다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주의 한 마켓에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총격이 발생한 지 꼭 열흘째다. 이번 사건은 특히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대부분인 초등학교에서 벌어져 미국 사회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4일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 사진 AFP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8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숨졌다. 사건 발생 초기 14명의 학생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희생자들이 늘고 있다.총격범은 인근 유밸디 고등학교 학생인 18세 샐버도어 라모스로,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다.아직 정확한 사건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가해자는 차량을 버리고 권총과 소총을 지닌 채 학교에 진입해 끔찍하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총을 난사했다”며 “그는 학교에 가기 직전 자신의 할머니를 총으로 쏘았다는 보고가 있다.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피트 아레돈도 유밸디 통합 독립학교지구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여러 명의 성인과 학생들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과 인근 샌안토니오 병원, 유니버시티헬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유니버시티헬스 병원 측은 이송돼 온 66세 여성과 10세 소녀가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유밸디는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84마일 정도 떨어진 인구 1만6000명의 소도시다. 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90% 정도가 히스패닉계로 대부분 7~10세 정도인 2~4학년으로 구성돼있다. 87% 정도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교 출석률이 떨어지는 등 대다수 학생들이 기준에 못미치는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이번 사건 직후 유밸디의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았다. 유밸디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학기 마지막 등교일이 이번 주 목요일이었지만, 지금부터 교육구 전체에서 모든 활동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 직후 경찰들이 현장에 모여있다. 사진 AFP사건이 알려진 뒤 미국 사회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지난 5월14일 뉴욕주 버펄로의 탑스 프렌들리 마켓에 18세 백인소년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한 사건으로 인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시점이기 때문이다.이번 사건은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20명의 1학년 학생과 6명의 성인이 숨진 사건 이후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전미학부모연합은 성명을 내고 “1970년 이후 텍사스에서만 100건 이상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며 정책 변화는 물론 생각과 기도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난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모든 연방 건물에 깃발을 낮춰 달라고 지시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이번 총격 사건 보도로 끔찍하고 가슴이 아프다. 모든 나라가 어린이와 가족, 교사, 직원, 그리고 현장의 첫 구조자 등을 위해 기도한다”고 남겼지만 총기규제 법안에 관한 의견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민주당 소속의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은 “나는 분노하며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면 이것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지지 없이 총기규제 안건을 표결에 부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치를 따질 때가 아니라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눈 큰 아이 vs 눈 큰 여인…5월 미술품 경매시장에 쏠린 '눈'
- 하비에르 카예하의 ‘같은 옛이야기’(2018·왼쪽)와 천경자의 ‘여인’(1990·가운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5월 메이저 경매에 각각 메인작품으로 내놓은, ‘눈’으로 승부한 새로운 ‘얼굴’들이다. 카예하의 작품은 추정가 9억∼12억원, 천경자의 작품은 추정가 6억∼9억원을 달았다. 오른쪽은 파블로 피카소의 ‘액자 속 남자의 흉상’(1969). 역시 ‘눈’에 힘을 준 작품이다. 26∼27일 크리스티홍콩경매에서 추정가 1억 5000만홍콩달러(약 245억원)를 걸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크리스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쏟아내듯 경매시장으로 보낸 미술품들이 또박또박 새 주인을 찾아가면서 기록한 낙찰총액이 785억 3000만원. 지난 1분기가 그랬다. 오프라인·온라인 가리지 않고 국내 10개 경매사가 71회(오프라인 10회, 온라인 61회)의 경매를 치러냈으니 매주 5회 이상 어딘가에선 경매봉 내리치는 소리, 그게 아니라면 응찰가 올리는 마우스 클릭소리가 계속 들렸단 뜻이다. 지난해 1분기(527억 7000만원)와 비교해 48.8%가 늘어난 그 낙찰총액 덕분에 당장 실적을 크게 올린 데는 다름 아닌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다. 두 회사가 최근 신고한 1분기 매출액은 325억 2000만원(서울옥션 216억 3000만원, 케이옥션 108억 9000만원). 이 중 미술품 판매가 182억 2000만원, 경매수수료 수입이 122억 8000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228억 1000만원)보다 42.5%를 늘렸다. 올해 2분기의 정중앙인 5월에도 경매봉 떨어지는 소리는 요란할 예정이다. 양대 경매사가 예정한 메이저 경매가 200여점, 277억원어치를 내놓고 컬렉터를 부른다. 24일 서울옥션은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을, 25일 케이옥션은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5월 경매’를 열고, 각각 90여점 172억원어치(서울), 110여점 105억원어치(케이)를 판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5월 메이저 경매에 출품하는 이배의 작품들. ‘붓질 3-89’(2021·163.7×131.7㎝·왼쪽)은 서울옥션에 추정가 4000만∼8000만원에, ‘불로부터’(2001·162.2×130.3㎝)는 케이옥션에 1억 9000만∼3억원에 나선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카예하 원화 국내 첫 경매…천경자는 큰딸 연상한 그림5월 이들 메이저 경매에선 그간 ‘메인작품’으로는 드물었다고 할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 인물화 그것도 ‘눈’이 매우 독특한 회화작품의 등판이다. 스페인작가 하비에르 카예하(50)에겐 대표적인 캐릭터가 있다. 산처럼 솟은 더벅머리를 목 대신 어깨에 올린 한 소년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외형이라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눈. 그래서 이 소년은 작품명보단 ‘눈이 큰 아이’로 줄곧 불려 왔던 터다. 그 ‘눈이 큰 아이’가 국내 경매에 처음 나온다. ‘같은 옛이야기’(Same Old Story·2018·130×116㎝)란 타이틀을 단 출품작은 카예하의 첫 원화작품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 작가는 에디션이나 판화, 아트토이 등으로만 거래된 적이 있다. 서울옥션에 나서는 작품의 추정가는 9억∼12억원이다. ‘눈이 큰 아이’의 대항마 격인 ‘눈이 큰 여인’도 뜬다. 바로 천경자(1924∼2015)의 ‘여인’(1990·40×31㎝)이다. 카예하보단 현실적인 눈을 가진 인물이지만 천경자 특유의 고독한 외현은 출품작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특히 화려한 치장과는 달리 공허함을 품은 멍한 눈동자가 말이다. ‘여인’은 천경자가 큰딸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스토리에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굴곡 많은 삶을 산 여성작가가 자신과는 다른 인생을 살길 바라는 딸에게 기울인 마음이 어떻게 보일까 해서다. 케이옥션에 나서는 작품의 추정가는 6억∼9억원. ‘인물·얼굴·눈’ 등을 키워드 삼은 5월의 미술품 경매가 유독 뜨겁다면, 해외서 날아온 소식들이 분위기를 달군 덕도 있다. 2주 전 크리스티뉴욕경매에서 1억 9504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린 ‘총 맞은 푸른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1964)이 그중 하나다. ‘경매에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 중 최고가’란 다소 억지스러운 수식이 달리게 됐지만, 이 범주에 드는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955·1억 7940만달러)과 장 미셸 바스키아의 ‘무제’(1982·1억 1050만달러)를 제친 건 맞다. 앤디 워홀의 총 맞은 푸른 마릴린’(1964). 지난 9일(현지시간) 크리스티뉴욕경매에서 1억 9504만달러(약 2500억원)에 팔리며 ‘경매에서 팔린 20세기 미술작품 중 최고가’란 타이틀을 얻었다(사진=크리스티).앤디 워홀이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마릴린 먼로의 색색 초상화 5점 중 ‘블루’ 배경인 작품은 진짜 ‘총 맞은 작품’으로 화제가 됐더랬다. 행위예술가 도로시 포드버가 워홀의 스튜디오를 방문해 먼로의 초상화 5점을 겹쳐 세워놓고 권총을 발사했던 건데, 낙찰작은 그때 살아남은 3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렌지’ 배경의 한 점은 2017년 경매가 아닌 개인 거래를 통해 2억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26∼27일 여는 크리스티홍콩경매에 출품한 피카소의 ‘액자 속 남자의 흉상’(Buste d’homme dans un cadre·1969·92×73㎝)도 역시 ‘얼굴·눈’이 돋보이는 인물추상화로 꼽힌다. 추정가 1억 5000만홍콩달러(약 245억원)를 달고 나선 작품은 프랑스작가 알렉산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등장하는 리슐리외 추기경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강렬한 검은 눈을 즐겨 그렸던 피카소의 붓이 빚은 강인한 남성상이 도드라진 작품은 영국배우 숀 코네리가 컬렉션한 그림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아들 스테판 코네리가 내놨다. ◇이우환 ‘동풍’, 31억원 최고가 ‘동풍’ 기록 깰까 ‘인물·얼굴·눈’이란 키워드 외에도 국내 5월 경매에서 눈여겨볼 지점이 적잖다. 세계적인 큰 작가의 조각작품 두 점도 묘한 대결구도를 만드는데. 서울옥션에 출품하는 이브 클랭(1829∼1962)의 ‘미켈란젤로 이후 죽어가는 노예’(The Dying Slave After Michelangelo S20·1962·22×15×60㎝)가 그 하나고, 케이옥션에 출품하는 안토니 곰리(72)의 ‘밈(MEME) CXXXVIII’(2011·10.5×6×37㎝)이 다른 하나다. 이브 클랭의 ‘미켈란젤로 이후 죽어가는 노예’(1962·왼쪽)와 안토니 곰리의 ‘밈 CXXXVIII’(2011).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5월 메이저 경매에 내놓은 조각작품이다. 클랭의 푸른 조각은 추정가 1억∼2억원, 곰리의 블록 조각은 추정가는 2억 5000만∼3억 5000만원에 출품했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본뜬 클랭의 작품은 그의 상징이라 할 강한 푸른색이 특징. 300개의 에디션 중 285번이며 추정가는 1억∼2억원이다. 나무로 만든 블록로봇을 세운 듯한 곰리의 작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저서 ‘이기적 유전자’(1976)에서 쓴 용어 ‘밈’에서 따왔단다. 추정가는 2억 5000만∼3억 5000만원이다. 케이옥션에서 나오는 이우환(86)의 ‘동풍 S85080’(1985·227.3×181.8㎝)도 향방을 지켜볼 대작 중 한 점이다. 지난해 8월 31억원에 낙찰되며 ‘생존작가로 가장 비싼 작품’을 기록한 이우환의 1984년 작 ‘동풍’과 닮은꼴이라서다. 이번에 출품하는 ‘동풍 S85080’은 여러모로 ‘동풍’(1984)과 유사해 컬렉터의 집중관심 대상이다. 150호 동일한 크기에 같은 색상을 가진 데다가 제작연도까지 비슷하다. 다만 1984년 작품보단 구성이 다소 단순하고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역시 케이옥션에서 추정가 20억∼30억원을 달고 출품했다가 유찰된 적도 있다. 이번 경매에선 추정가 12억∼30억원으로 시작가를 낮추고, 다시 한번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우환의 ‘동풍 S85080’(1985). 지난해 8월 31억원에 낙찰되며 ‘생존작가로 가장 비싼 작품’을 기록한 이우환의 1984년 작 ‘동풍’과 크기·색상·제작연도가 닮아 관심을 끈다. 지난해 10월 한 차례 유찰됐던 작품이 이번 케이옥션에서 추정가 12억∼30억원을 달고 다시 나선다(사진=케이옥션).
- 툭하면 택시기사 폭행 ·시민 위협… 법정서 징역 3년형 선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폭행을 가해오던 30대 남성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 2019년에도 택시 기사에게 위협을 가해 실형을 산 전력이 있었음에도 폭력 행위를 계속했다. 재판부도 이를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이종채)는 지난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폭행, 특수폭행, 협박 등의 혐의를 받는 정모(38)씨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벌금 10만원을 부과했다. 정씨는 작년 5월 서울 강남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 후 요금을 내지 않았다. 이에 택시기사 A씨가 항의하자 그는 “내가 조폭이야”라고 위협하며 A씨의 어깨를 잡아 꺾고, 왼쪽 허벅지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 같은 달에도 그는 송파 방이동 먹자골목 앞에서 천호역까지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당시 정씨는 돈이 없어 택시요금을 지불할 수 없었다. 이에 요금을 내지 않고 도주하다가 기사 B씨가 제지하자 “골목으로 가자”며 멱살을 잡고, 팔을 잡아끄는 등 반항했다. 한 달여 후인 6월에도 정씨는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폭행을 저질렀다. 송파구 한 식당 앞에서 C씨의 택시에 탄 그는 목적지를 다시 확인하는 C씨에 대해 화가 난다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지갑으로 C씨의 머리를 때렸다. 또 정씨는 운전석의 문을 열고 C씨를 끌어내리려고 시도하고, 가슴을 걷어차는 등 폭행을 해 전치 2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혔다. 이외에도 정씨는 서울 송파구, 광진구, 강동구 등 일대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다수의 폭행, 협박 등을 저질렀다. 작년 4월에는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을 훈계한다는 이유로 그를 폭행하고, 길거리에서 아무 이유 없이 행인들을 위협하기도 해 모든 사건들이 병합돼 재판에 넘겨졌다. 정씨는 지난 2019년에도 택시기사에게 폭력을 저질러 징역 1년을 선고받아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당시 그는 장난감 권총을 꺼내 운전을 하던 택시기사를 협박해 서울중앙지법에서 1년형을 받아 복역했다. 재판부는 이처럼 정씨가 폭행 전력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단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하거나 지하철 승강장,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도 폭행, 협박을 일삼았다”고 짚었다. 이어 “정씨가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고 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도 있다”면서도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높고, 아직 용서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도 많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정부, 공급 틀어막던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尹정부, 공급 틀어막던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자문사 대기 200번” 꽉막힌 행정에 분통-인수위,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급제동-김오수마저 등돌린 ‘검수완박’…민주당, 부메랑 맞나-인사청문회, 민주당부터 구태 벗고 달라져야 한다-외식물가도 흔드는 곡물자급 불안, 근본 대책 있나△종합-나이, 내년부터 ‘만 00세’로 통일…‘꼬인 족보’ 풀어질까, 더 꼬일까-VI금융투자, 암호화폐 거래소 ‘오아시스’ 주요주주 된다△‘검수완박’ 공방 격화-“검찰 수사권 폐지는 곧 국민 피해”…총장직 걸고 ‘배수진’ 친 김오수-추진 시기·방법 이견에도…민주당, 밀어붙이나-한배 탔던 박범계에 등돌린 김오수, 왜△윤석열 인수위-새 정부 출범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될라’ 우려에…安, 속도조절 주문-5월10일 취임식 키워드는 ‘위로·희망·통합’-교육부 정철영·최진석 거론 환경부 임이자 의원 유력-TK서 ‘감사의 어퍼컷’ 날린 尹 “약속 하나도 잊지 않고 지킬 것”△尹정부 추경호 경제팀에 쏠린 눈-文정부 소주성 작심비판…세제 정상화, 규제 완화로 실물경제 기살릴 듯-“물가 안정 최우선”…추경 시기·규모 속도조절 시사-탈원전 백지화 드라이브 예고…폐기물 저장시설 마련은 난제△등록 지연에 예비 운용·자문사 ‘울상’-IPO 대어 줄줄이 대기중인데…운용사 등록 못해 투자타이밍 놓칠수도-“등록 기다리느니…차라리 업체 인수”-수요예측 참여 문턱 높아져…운용사 등록 주춤할까△종합-HUG ‘깜깜이 고분양가 심사’ 손질…막혔던 주택공급 숨통 튼다-“집값 오를라”…지방선거 앞두고 ‘규제완화’ 속도조절 나선 인수위-음식점주·라이더 “배달앱이 폭리” 플랫폼사 “중개수수료만 가져갈뿐”-에디슨EV, 거래정지 1년 가나…10만 개미 피눈물△경제-3년·30년물 국채금리 사상 첫 역전…총재 없는 한은, 고민 깊어진다-尹 기조 발맞춰…2분기 은행 대출 문턱 낮춘다-한덕수 “1차 내각 尹과 충분히 협의…차관은 장관이 추천”-봄기운 도는 고용시장…택시운송업은 여전히 ‘빙판길’△정치-“론스타·전관예우 등 송곳 검증”vs“검증기준 과도…발목잡기 말라” -“서울시장 전략공천할 수도”…민주당 ‘송영길 출마’ 갈등 확산-강기정 “새로운 광주엔 ‘정무적 리더십’ 필요”-젤렌스키 “러시아 침략에 맞설 수 있게 ‘한국산 무기’ 지원해달라”-문 대통령 “부동산 규제완화 신중해야”△지방선거 D-50-민주 “광역 최소 9곳 잡고 반등”…국민의힘 “정권교체 이어 지방도 탈환”-김동연vs유승민 빅매치에…김은혜 다크호스로 급부상-이재명 선전에…“대권 무덤론 수명 다했다” 경기지사 각광△지방선거 D-50…영호남 민심 들어보니-“홍준표가 대세” “朴心 유영하 돼야지예”-“민주당,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당께”△산업-‘저렴이 車’ 실종…소비자 선택지 좁아졌다-中 ‘제로 코로나’ 고집에 韓 기업들 피해 눈덩이-한국지엠 ‘車 반도체 수급난’ 어쩌나-줄도산 위기 중기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저유황유 가격 급등에…고유황유 쓴 HMM 덕봤네△제약·바이오-바이오리더스 코로나약 병용요법…상용화·수익 두토끼 잡나-퇴행성디스크약 ‘P2K’ 상용화땐 유한양행·엔솔바이오 수익 ‘잭팟’-의료AI 기술력 하나 믿고…대기업들 루닛에 투자-‘매출 0원’ 볼티아가 비보존 헬스케어 최대주주 등극한 비결은△글로벌-“2차 세계대전 떠오를 것”…러-우크라 ‘돈바스 결전’ 임박-광저우·닝더도 봉쇄 위기 中, 5월까지도 발 묶일 듯-러 재무장관 “올해 국채 발행 중단” 선언-中 3월 CPI 5개월來 최고…다시 고개드는 인플레△증권-너무 뜨거운 리오프닝株…“1분기 실적 확인 후 투자해야”-‘KB퇴직연금배당펀드’ 10년 수익률 62%-원스토어·쏘카·컬리…IPO 시장 ‘대어’ 줄줄이 출격△증권-올해 일평균 공매도 작년보다↑…‘외인 비중 71%’ 압도적-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투자 신한자산운용, ETF 출시-몸집 키우며 탄탄해진 직방…VC 반응은 ‘미적지근’-주식비중 줄어든 국민연금…대량 보유종목도 감소△부동산-첫삽도 못뜬 공공재개발…2차 후보지 강행 ‘논란’-용산 중산시범 재건축 ‘탄력’ 기대-둔촌주공 ‘강대강’ 평행선…조합원 피해 ‘눈덩이’-道公, “고속도로 화물차 과적사고 인공지능으로 예방”△스포츠-58일간 4승…셰플러 천하-류현진 6실점 울고-건재함 알린 ‘황제’ 7월 디오픈 정조준-공동 8위 임성재 “내년엔 우승”-김하성 3루타 웃고△문화-미궁에 빠졌을 때의 복잡한 감정, 선율로 느껴보세요-변기솔에 새싹이 보이나요…일상 속에서 예술을 엿보다-CJ ENM 공동제작 뮤지컬 ‘백투더퓨처’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상△오피니언-부동산정책, 가격을 이길 순 없다-통상조직 개편, 기업 목소리부터 들어라-[기자수첩]민의 외면한 민주당의 ‘검수완박’ 폭주 유감-e 갤러리 홍수정 ‘봄’△피플-K패션 높아진 위상 실감…이제 국내서 인정받아야죠-정의선, 뉴욕오토쇼 참석…올들어 세번째 미국行-플루티스트 김서현, 덴마크 ‘카를 닐센 국제음악 콩쿠르’ 2위-휠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에 김지헌-BTS, 美 니켈로디언 ‘키즈 초이스 어워즈’ 3년 연속 수상-NH투자증권, 코로나 상생기금 기부-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신입사원들과 플로깅 봉사활동△사회-전철 끊기고, 심야버스는 만차…거리두기 풀리자 자정 ‘귀갓길 대란’-“김명수 코드인사 해명하라”…대법원장에 반기든 판사들-확 줄어든 확진자…마스크 벗나-권총 위협·폭행 ‘양은이파’ 조양은, 무죄 왜-4월 이례적 고온현상…日 남쪽 해상 거대 고기압 탓
- 골프 초심자의 손가락 통증. 방아쇠 손가락 의심해 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골프가 빠른 속도로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TV나 유튜브에선 다양한 골프 관련 채널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많은 수의 골프 연습장, 스크린 골프장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골프 활동이 올라오는 것을 쉽게 보게 된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정형외과 외래에도 골프 초심자들이 다양한 부위의 통증으로 외래에 내원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중 특히 손가락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원인으로 방아쇠 손가락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방아쇠 손가락이란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활차라고 불리는 힘줄을 감싸는 통로 같은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진행되면 활차가 두꺼워져 통로가 좁아지거나, 힘줄의 부종으로 인해 통로를 매끄럽게 통과하지 못하는 등 크기 불균형이 발생되어 손가락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활차에 힘줄이 걸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구부렸던 손가락을 펼 때 힘줄이 활차에 걸려 펴지지 않다가 더 큰 힘이 작용하면 갑자기 풀리면서 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순간적으로 ‘툭’ 하는 느낌과 함께 움직임이 용이 해져서 마치 권총 방아쇠 격발과 비슷한 현상이라 하여 방아쇠 손가락이라 명명되었다.환자는 아침에 특히 손이 붓고, 손가락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고 뻑뻑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아침에 손가락이 굳어 움직일 수 없어 마사지나 따듯한 물에 온찜질을 한 후에야 손가락이 움직여진다고 말한다. 즉, 방아쇠 손가락의 주 증상은 손가락 운동 장애와 통증이며, 진찰 시 중수 골두 전방의 A1 활차 부위를 누르면 압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 없이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근위 지간 관절의 강직이 초래되기도 한다.이러한 방아쇠 손가락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강하게 움켜쥐는 활동이나 갑작스러운 많은 사용으로 더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골프 초심자의 경우 클럽을 너무 강하게 쥐는 습관과 장시간의 잦은 연습으로 방아쇠 손가락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골프를 치고 난 뒤 손가락이 아프다면 골프를 치는 시간을 줄이고 골프 연습이 끝난 후에는 손가락 스트레칭과 함께 따듯한 물이나 핫 팩으로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골프 연습 중간중간 그립을 풀고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가락 통증이 지속된다면 참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내원 시 간단한 신체 진찰과 엑스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가락 관절염이나 듀피트렌씨 구축 등의 여타 질환을 감별하고 나면 어렵지 않게 방아쇠 손가락을 진단할 수 있다.병원에서 시행되는 방아쇠 손가락의 치료는 소염제 복용 및 물리치료를 초기에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체외 충격파 치료가 방아쇠 손가락에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 많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건초내 주사는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보이게 되는데 주사 방법이 간편하고 단기적 치료 효과가 좋아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잦은 주사는 피부의 위축이나 변색을 초래할 수 있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주기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손가락이 걸려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이 있거나, 증상 이환 기간이 길어 관절의 구축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중수골두 전방에 1cm 내외의 작은 피부 절개를 통해 힘줄이 지나가는 통로인 A1 활차를 절개하여 힘줄의 이동 경로를 넓혀 마찰이나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원리이며, 국소 마취로 10~20분 정도면 시행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3일 정도면 가벼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가 없고, 수술 결과가 좋아 많이 시행되고 있다.
- “사생활, 개인일탈” 잇단 총기사고…경찰 멘털 관리 절실
- [이데일리 이소현 이수빈 기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의 ‘멘털’(정신·마음) 관리가 위기다.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찰관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업무과중과 MZ세대의 개인주의 성향 등으로 세심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 차원으로 접근해 자살률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작년 11월 7일 경찰관이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종로경찰서 한 파출소에 과학수사대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은 매년 20명 안팎이다.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 2021년 24명이며,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올해에도 벌써 4명에 달한다. 지난 5일엔 30대 경찰관이 서울 서대문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13만명 규모의 경찰 조직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범죄 현장에서 범인 제압에 사용해야 할 총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도구로 쓰이고 있어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서대문경찰서 산하 파출소에서 20대 경장이 야간근무 중 총기로 극단 선택을 했고, 지난해 11월 종로경찰서 산하 파출소에서 50대 경위도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에 본청 차원에서 총기 관련 지침도 재차 내렸다. 서울 종로구 내 파출소에 근무하는 A경감은 “총기 사용 가능한 대상자인지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된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사격 점수가 낮거나, 징계 중인 경찰관은 근무 중 실탄이 든 권총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2인 1조로 근무하는데 팀장 관리하에 1명은 38구경 권총을, 나머지 1명은 테이저건이나 가스총을 지급받는다.총기 사용 유의자를 매번 확인하지만 사고는 순식간이라 통제에 한계가 있다. 종로구 내 파출소에 있는 B경감은 “총기를 받을 때, 관리할 때 등 지켜야 하는 매뉴얼에 따라 움직인다”며 “총기 사고는 조직 차원의 관리 실패라기보다 일부 경찰관이 본인이 가진 가장 해로운 무기로 자신을 해친 개인적인 일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업무상 트라우마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찰관의 멘털 관리 필요성이 크다. 전국 18곳에 마련된 ‘마음동행센터’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지만, 일선에서는 과중된 업무 부담에 상담을 가욋일로 여기는 분위기다. 서울 내 지구대에 근무하는 C순경은 “상담센터 거리가 멀어 다니기도 어렵고, 휴일에 개인 시간을 내 방문해야 한다”고 했다.극단적 선택한 경찰관 추이(그래픽=이미나 기자)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경찰청이 프로그램을 개선해 찾아가는 상담 등을 확대하는 등 ‘경찰 마음건강증진 종합 추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마음 건강 상태는 인사에 영향을 끼쳐 쉬쉬하는 분위기도 한몫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D순경은 “상담을 받으라고는 하는데 나중에 알려져 인사고과나 불이익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 내부에서 올 초 인사이동을 앞두고 “상습도박, 과다채무,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있는 사람을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종로구 내 한 파출소 E경감은 “중차대한 인사이동 때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경찰관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새로 집을 장만한다고 대출을 잔뜩 받은 상황을 과다채무라고 할 것인지 등 위의 지침과 달리 현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간부들은 조직문화가 바뀐 것도 멘털 관리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동대문구 한 파출소 F경감은 “총기 지급을 관리하는 팀장이 팀원들 각자 사정을 알아야 하는데 캐묻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과거에는 사생활을 잘 알기도 하고, 개인 사정을 물어보는 게 문제가 안 됐지만, 요즘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져 ‘갑질’로 여긴다”고 토로했다.전문가들은 자살은 그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가 나타내는 척도로 일부 일탈로 보고 덮으려는 대신 면밀한 이유를 살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조직에서 극단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건강한 조직이 아니라는 뜻으로 조직 차원에서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조직차원의 불공정함 때문이라면 명확한 인사관리 기준을 정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간부의 직무교육을 강화하며, 채용과정에서 업무 적합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찰 직업체험부터 추억의 ‘수사반장’까지…“저도 경찰될래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 아저씨가 왜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나중에 커서 저도 경찰이 되고 싶어요.”서울 종로구 행촌동의 경찰박물관 전경. (사진=정두리 기자)22일 오후 경찰박물관 3층. 서울 종로구 평동에서 온 최모(37)씨의 초등학생 자녀 김모(8)군은 도로 위를 지휘하는 ‘꼬마 교통경찰’이 됐다. 증강현실(AR) 속 교통경찰 체험존 바닥 화면에 나오는 수신호를 직접 따라 하며 밀려드는 차량 정체구간의 길을 터줬다. 엄마를 따라 두 팔을 벌려 수신호를 내리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어머니 최씨는 “이곳에서 경찰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가 무척 좋아한다. 나중에 아이가 좀 더 크면 다시 와서 경찰의 역사도 가르쳐 줘야겠다”며 웃었다. 2005년 개관한 국립 경찰박물관이 이날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실을 선보였다. 경찰의 역사를 보존·전시하는 이 곳은 약 1만2700여 점의 경찰 관련 소장품을 갖췄을 뿐더러 이번 전시 개선사업을 통해 경찰의 업무 소개 및 업무 체험이 가능하도록 400평 규모의 첨단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찰박물관 3층에 마련된 경찰 이해·체험실. 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증간현실(AR)을 활용한 교통경찰 업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경찰박물관 3층은 경찰 이해·체험실과 기획전시실 등 2개 공간으로 꾸며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112신고 접수 처리부터 교통경찰 수신호 등 민생치안업무는 물론 과학수사, 보이스피싱, 몽타주 작성 등 다양한 경찰 업무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경찰 진로·입직 관련 정보검색 영상을 비롯해 순찰차·경찰 오토바이 탑승, 경찰 근무복 입어보기, 38구경 리볼버 권총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경찰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실감 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같은 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된 ‘수사반장’ 특별전이다. MBC 수사물 드라마인 ‘수사반장’은 1971년에 시작해 1984년 종영한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1985~1989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다. 수사반장을 기억하는 중장년층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획전시실에선 출연진의 친필 사인이 담긴 드라마 대본, 최불암이 맡았던 박 반장 실제 모델인 최중락 총경의 유물, 1970~1980년대 경찰이 사용한 장비 등을 볼 수 있다.4층 경찰역사실에선 △대한민국 경찰의 발자취 △경찰복제변천 △실감형 영상관 △참경찰 인물열전 등 총 4개 관을 둘러볼 수 있다. 경찰역사실은 조선시대·근대기의 경찰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가수사본부 출범 및 자치경찰제 시행까지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포도청의 포졸들이 호신 및 범인 검거용으로 사용하던 ‘육모방망이’, 경찰관 조선어 교과서, 전국 순사 채용시험 문제집과 수험필승법, 1947년 창설된 서울여자경찰서 사진 등 다채로운 역사의 흔적들도 흥미롭다. 양성숙 경찰박물관장은 “경찰박물관은 구청사 부지가 재개발 대상 구역에 편입돼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AR 기술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와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해 관람객에게 경찰의 역사와 경찰 업무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양 관장은 “경찰 사료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전시하고 경찰직업체험교실, 과학수사교실 등 다양한 교육 운영과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박물관 4층에 마련된 경찰역사실. 대한민국 경찰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
- 신임경찰 실전훈련 ‘올인’…현장대응훈련 미숙하면 퇴교조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이 강력사건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흉기난동 등 강력사건을 대비한 실전형 훈련에 돌입한다. 지역경찰 상시교육 시간을 정규 근무로 지정해 상황극 형태의 집중·반복 교육에 나서는 한편 신임경찰 교육과정에서 실전 평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퇴교 조치를 하는 등 실전능력 향상에 집중한다,경찰청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찰 현장대응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경찰은 우선 실전형 교육훈련을 내실화하기 위해 지역경찰 상시교육을 활성화한다. 지역경찰이 현장출동 중 발생가능한 다양한 긴급상황 대비 상황조치와 장구사용 등 실전적 교육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찰 상시교육 시간을 정규 근무로 지정해 장구숙달 대상을 우선 선정, 상황극 형태의 팀·조별 집중·반복 교육을 통해 대응요령을 숙달한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건물내 피습과 흉기난동 등 상황에 대비한 우선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신임경찰 교육과정도 개선한다.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 교육과정 교내 교육기간을 4개월에서 6개월로 환원하고, 실습 위주 교육과정으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실전체포술 등 현장대응 훈련과 경찰정신 교육시간 확대 편성, 종합시뮬레이션 실습 등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강화한다. 체포술 등 현장대응훈련은 312시간에서 572시간으로, 경찰정신교육은 69시간에서 98시간으로 각각 늘린다. 본평가에 40점 미만일 경우 2주에서 1개월 이후 재평가하고, 재과락시 직권퇴교시킨다는 방침이다. 무도훈련은 실전에서 유용한 물리력 대응훈련으로 변경하고, 팀단위·실전훈련 중심으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한다. 현장경찰 실전능력 향상을 위해 테이저건 1인2발 실사훈련도 정례화시킨다. 사격훈련의 경우 점수획득 위주 훈련방식에서 실제 현장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대응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10m 이내 총기사용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해 현재 15m인 사격훈련 사거리를 조정하고, ‘신속한 뽑아 쏘기’ 등 급박한 상황 대비 훈련도 한다. 훈련 총기도 사격장 비치 총기가 아니라 업무중 실제 사용하는 권총을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이밖에 경찰 매뉴얼을 현장 맞춤형으로 일제 재정비하고, 각종 상황별로 쉽게 활용하도록 제작 체계 및 검색·활용 방법도 개선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각종 교육훈련을 현장 실전에 부합하도록 개선하고, 내실화, 전문성과 사명감 있는 현장경찰을 지원·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