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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약세 출발…고용지표 호조에 국채수익률 `급등`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신규 일자리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약세 출발하고 있다.6일(현지시간)오전 9시32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26%,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4%씩 밀리고 있다.이날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33만6000건으로 월가 예상치 17만건을 크게 웃돌았다.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랜기간 유지할 수 있는 구실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또한 해당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며 16년래 최고 수준까지 오른 점도 시장에는 부담이 됐다.바이탈 지식의 애덤 크리스아풀리 바이탈 놀리지 설립자는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결과는 엄청난 것으로 연준이 25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상이 보다 수월해졌으며, 장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결국 기준금리는 계속적인 상승 가능성이 열리며 주식시장은 반대로 기회를 얻기 어려워졌다”고 우려했다.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테슬라(TSLA)가 가격인하와 일론머스크 CEO의 미 증권거래위원회 피고소 이슈로 3% 넘게 하락 중이며, 네덜란드 헬스테크 기업 필립스(PHG)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필립스의 2021년 수면 무호흡기 리콜 조치가 적절치 않다고 발표하며 9% 가까이 빠지고 있다.
2023.10.06 I 이주영 기자
"금리 고점 확인 기대…최근 주가 급락 '과도한 대응'"
  • "금리 고점 확인 기대…최근 주가 급락 '과도한 대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리 고점을 확인하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최근 패닉셀이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6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반전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긴축 종료 선언이 필요해 보이지만 현재 국채금리의 레벨과 지표의 방향성(물가와 고용시장 둔화)을 보면 고점 확인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상승이 글로벌 증시에 큰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국채금리가 이전 고점(작년 10월)을 의미있게 돌파한 지난달 5일 이후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는 6.1% 하락했다. 민 연구원은 “그러나 구인건수의 실제 추이는 작년 2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나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은 예상을 대폭 하회했다는 점, 연준이 주시하는 임금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쏠림”이라고 지적했다.또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4달러 수준으로 안정됐고 4분기 평균 75달러 수준으로 전망된다. 민 연구원은 “국채시장은 매월 발표되는 혼재된 지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고, 해석은 편향된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다”면서 “미국의 2년 및 10년 국채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그러한 과정이 진행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대한 프라이싱도 크게 진전됐다”며 “연방선물기금의 2023년 말 내재금리(5.43%)와 2년 및 10년물의 괴리는 (SVB 사태 당시를 제외하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고, 3개월물은 내재금리를 넘어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 말 내재금리는 4.6%로 현재 금리보다 낮다. 이어 “기준금리와 국채금리의 레벨은 시기별로 차이를 보이나,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첫 금리인하’ 구간에 시중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한 사례는 1995년 이후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금리의 변동성이 진정될 때 시야에 남는 것은 경제와 이익”이라며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로 본 올해 미국의 경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왔고, 연준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미국의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평가했다.연휴 기간 확인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컨센서스와 전월수치를 모두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했다.그는 “개막을 앞둔 3분기 어닝시즌은 미국 증시의 이익사이클 저점이 확인되는 시기이기도 하다”라며 “전년 대비 주당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1.7%, 내년 11.9% 수준으로 사이클 개선이 확실하고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5년치 평균을 하회 중”이라고 분석했다.이를 감안하면 최근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금리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보다는 패닉 셀링(panic selling)에 가까운 대응이었다는 판단이다. 민 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보면 과도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0.06 I 김인경 기자
유가가 불붙인 고물가, 끝이 안 보인다
  • 유가가 불붙인 고물가, 끝이 안 보인다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김은비 기자] 진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60조원에 육박한 세수부족 상황에도 이달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 나섰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와 같은 국제유가 강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유류세 인하의 2개월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면 현재와 같이 인하 전 세율 대비 휘발유 기준 리터(ℓ)당 205원의 할인효과가 있다. 정부가 대형 세수부족 상황에서도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검토한 까닭은 치솟은 국제유가에 따른 물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상승,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또 2월부터 7월부터 둔화했던 물가는 8·9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2개월 연속 올랐다. 정부는 8·9월 물가상승 원인을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였던 7월은 석유류 물가가 전년대비 25.9%나 하락하며 물가 둔화세를 이끌었으나,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선 9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대비 4.9% 하락에 그쳤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가 종료될 경우 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다만 정부는 10월에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국제유가와 함께 물가상승을 부추겼던 농산물 수급이 안정화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소폭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면서 안정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11~12월에는 2%후반대의 물가상승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절기 진입에 따른 국제원유가 상승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0~12월 물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3% 후반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국제원유 가격이나 환율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3%대에 있을 지 아니면 4%대로 올라갈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에 있다면 물가가 4%대까진 아니더라도 3%대 후반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물가가 4%대로 오른다면 이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0.06 I 조용석 기자
추경호 "물가 10월부터 다시 안정화…외환시장 적극 대응"
  • 추경호 "물가 10월부터 다시 안정화…외환시장 적극 대응"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가 3%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10월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추 부총리는 5일 오전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7월 중순 이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여름철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겹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서민물가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농축수산물의 경우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배추·무 할인지원, 정부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 김장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또 “생산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5만톤을 최대한 신속히 출하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겠다”며 “석유류는 국제유가 대비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업계 협력 및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서민부담 완화를 위해 동절기 난방비 대책을 이달 중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최근 국내외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미국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추석 연휴 기간의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어제 우리 금융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적기에 시행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경제 흐름과 관련해서는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그는 “8월 광공업생산이 우리 경제 견인차인 반도체 생산의 큰 폭 개선에 힘입어 3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고, 제조업 가동률도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9월에도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선전으로 수출이 작년 10월 이후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경기 회복세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현장규제 개선 방안을 내놨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의 혁신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 현장의 규제·애로 해소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또 국회에 계류돼 있는 경제 활력 제고 법안의 신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경우 예정된 10월 15일에 일몰이 된다면, 일시적 경영위기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만기연장 등 지원이 제한돼 기업구조조정 제도에 공백이 예상된다”며 “일몰 기한이 연장되도록 국회의 조속한 심의·처리를 촉구한다”고 했다.그는 “지난해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경우산업현장 안착을 위해 정부도 취약분야를 중심으로 근로자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약 77만개에 달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중대재해 예방 역량이 갖추어지는 것이 우선인 만큼, 적용시기 유예를 위한 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에서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0.05 I 김은비 기자
'반토막' 난 美 국채 ETF…금리 하락 베팅 괜찮을까?
  • '반토막' 난 美 국채 ETF…금리 하락 베팅 괜찮을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자, 일찍이 금리 인하에 베팅하던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 단기적으로는 장기채 투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미국 장기채보다는 고금리·고환율 수혜를 받을 금리형이나 배당형 등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긴 호흡에선 저가·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조언이다.이데일리는 4일 국내 자산운용사 8곳(가나다순 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투자·한국투자·한화·KB·NH아문디)을 대상으로 진행한 4분기 해외 ETF 투자전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미국 국채금리 치솟자…장기채 인버스 ETF ‘웃음’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최근 1개월간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는 전체 ETF 중 23.85%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코스닥150 선물 인버스 ETF를 제외하고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13.50%),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11.15%)가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국채 인버스 ETF는 금리 상승기에 국채선물 매도로 채권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이들 ETF가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미국 장기국채 인버스2X ETF는 미국 장기 국채 선물 지수 하락(국채 금리 상승)분의 두 배만큼 수익을 내는 구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불을 지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은 4.9%를 넘어서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 동안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 등 견조한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는 단기적으로 면했지만, 공화당 내 갈등과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 “단기 금리 하락베팅 주의…장기 저가 분할·매수 유효”고금리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인별 투자 기간에 따라 금리 하락 베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실제 한 달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 등 미국 장기 국채 ETF는 20%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이데일리가 조사한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의 과반 이상은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국채 ETF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보수적 의견을 내놨다. 현재 금리 수준이 이미 높지만, 더 오를지 모른다는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1월 중순까지 미국의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대체할 진짜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시장도 불확실성이 지속할 가능성 크다”며 “금리 상승 후 장기 고금리가 이어진 2007년 당시 미국 장기채권투자 수익에 대한 갈증이 한동안 지속한 점을 감안하면, 현시점 장기채 단기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자라면 저가·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지만, 진입 시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금리 하락 베팅은 정책 변화를 확인한 이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4분기엔 높은 금리를 향유할 상품이 합리적”이라며 “연준의 금리정책 변화에 의해 주도되는 금리 하락은 추세적일 가능성이 높아, 정책 변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다른 투자 대안을 고려하길 권고한다”고 했다.◇ “4분기 고금리·고환율 수혜, 배당형 등 선별 접근”상품별로는 8곳 중 3곳(중복)이 배당형 ETF를 추천했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장기 고금리 국면에 자본조달 위험과 생산 비용 상승에 한계 기업이 증가한다”며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한 필수소비재나 장기 성장을 지속한 위기에 강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고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금리·고환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인 SOFR을 기초지수로 삼는 ETF도(2곳)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미국 고금리 기조에 따라 미국 단기 지표금리 역시 높은 수준인데, 그 수혜를 보는 동시에 미국 달러가치 상승 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에 단기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성인 부장은 “미국 채권 중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에 투자하면서 높은 수준의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이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높은 투자 대안”이라며 “만기에 금리나 시장 상황과 상관 없이 투자 당시 확인한 만기수익률(YTM)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유럽 국채 ETF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을 표명했다”며 “유로존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하락세와 어두운 경기 전망이 금리를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했다. 주식형 ETF로는 글로벌 반도체 테마형이 추천(2곳)됐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반도체 산업이라는 점에서 향후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2023.10.05 I 이은정 기자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亞 증시 '검은 수요일'
  •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亞 증시 '검은 수요일'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고금리 장기화’의 역습이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어느덧 5%에 근접했다. 여기에 사상 초유의 미국 하원의장 추출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주요국 증시가 급락하는 ‘검은 수요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를 터치했다.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치다(국채금리 상승·국채가격 하락). 미국 시장에 뒤이어 아시아 시장에서는 장중 4.887%까지 치솟으며 단박에 4.9%에 근접했다. 2007년 7월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한 4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번 금리 폭등은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탓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반여 만에 기준금리를 525bp 인상했음에도 물가를 잡지 못하자, 고금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미국 정부의 돈 풀기가 자리하고 있다. 근래 미국 재무부는 올해 3분기 차입금 추정치를 1조70억달러(약 1372조원)로 기존 7330억달러 대비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패권 전쟁, 우크라이나 지원, 청정에너지 투자 등 돈 쓸 곳이 많다 보니, 장기국채를 더 발행해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의미다. 시장에 국채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락 압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는다. 월가 일각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엇박자’를 끈적한 고물가의 요인으로 지목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대로 가면 2020년대 구조적인 고물가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 전망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을 이유로 “국채금리가 5%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 적자가 심해지는 상황과 씨름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심지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기준금리 7% 수치까지 제시했다.게다가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예상 밖 사태까지 겹쳤다.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한국 코스피 지수(-2.41%)는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검은 수요일을 연출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2.28%), 홍콩 항셍 지수(-0.78%), 호주 ASX 지수(-0.77%) 등도 내렸다. 통화 가치 역시 뚝뚝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2원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했다(달러화 강세·원화 약세).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다. 1400원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가뜩이나 침체 기로에 서 있는 글로벌 경제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움직이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장기물 역시 뒤따를 게 유력한데, 이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 정부 등의 자금 차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
2023.10.04 I 김정남 기자
‘해외서 잘 달리네’ 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역대급 실적 예고
  • ‘해외서 잘 달리네’ 현대차·기아, 하반기도 역대급 실적 예고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 세계 자동차 시장 판매량 3위에 오른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들어서도 판매를 확대하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한 현대차·기아는 이르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규모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판매 신기록 쓰는 등 글로벌 ‘빅3’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4일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총 61만847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35만7151대를 팔아 지난해 대비 판매가 0.1% 소폭 줄었으나 같은 기간 기아는 4.8% 늘어난 26만1322대를 판매했다. 올해 누적으로 보면 현대차·기아는 총 548만1073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8% 확대했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기조로 업황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가 판매 호조를 보이는 데는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4만286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무려 18.4%나 끌어올렸다. 이는 역대 9월 실적 중 최다 판매 기록으로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인기가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월간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올해 국내를 제치고 현대차·기아의 최대 판매처로 떠올랐다. 올 들어 9월까지 현대차·기아가 국내서 98만9394대를 파는 동안 미국에서는 이보다 21만427대나 많은 119만9821대를 판매했다. 통상 국내 내수 판매가 미국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미국 판매가 확 늘어나며 이 순위가 바뀐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하반기 들어서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상반기에 이어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도는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지속되는 데다 SUV와 친환경차 등 이익이 많이 남는 차량들의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39조4752억원, 영업이익 3조4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24조9441억원, 영업이익은 2조7895억원으로 만약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양사 합산 영업이익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기게 된다. 아직 올해가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품질개선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이미지가 과거와는 몰라볼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친환경차 시장 선두 격으로 지배력을 확대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2023.10.04 I 김성진 기자
"사요? 팔아요?"…달러값 요동에 달러예금 잔액 '롤러코스터'
  • "사요? 팔아요?"…달러값 요동에 달러예금 잔액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달러값이 급변동하면서 국내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원·달러환율 고점 인식이 퍼졌던 9월만 하더라도 한달간 원화로 11조원 이상이 빠졌다. 환차익을 누리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판 고객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달 새 11조원 줄어든 달러예금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9월 말 달러예금 잔액은 약 531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인 8월 말(612억8600만달러)보다 13.23%(81억13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한화로 따지면 11조원 이상(환율 1362원 기준) 줄었다. 이는 올 들어 잔액 기준 최저치이자, 감소폭으론 가장 크다.올해 달러예금 잔액은 변동폭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680억5300만달러였던 잔액은 2월말 기준으로 한달 만에 59억달러가량 감소한 621억5600만달러를 기록한 뒤, 3월말 628억51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다시 4월말 574억63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가 5월(607억5400만달러), 6월(588억5300만달러) 증감을 반복했다. 7월(635억5500만달러) 이후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최근 달러예금 잔액 하락세는 ‘환차익 현실화’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달러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 등 다른 투자처에 발길을 돌린 투자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5월 한때 1400원선을 넘었다가 내림세를 기록하며 1270~80원대까지 빠졌다. 또 9월부터는 1320원대로 올랐다”며 “환율상승세에 달러값 고점론까지 더해져 지난달 잔액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하지만 추석 연휴 전후로 나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킹달러(달러 초강세)를 부활시키면서 분위기가 다시 한번 ‘달러 사재기’로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돌파하며 장중 1362원대를 터치했다. 전날 미국 달러는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변동성 큰 장…개인 투자자 신중해야”달러 몸값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에 쓰일 재료가 없어,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약세폭이 큰 데다, 달러값 상승 기세도 매서워 1400원대를 찍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달러 강세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달러 강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값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신규 투자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환율이 1360원대로 훌쩍 뛰었고 변동폭 역시 커진 상태라, 개인 투자자가 달러 자금을 적절히 운용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중 유독 원화가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환율 1차 저항선을 1400원, 2차 저항선을 1450원대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환율 레벨과 변동성이 꽤 높아진 상태라, 개인 투자자가 환차익 실현을 위해 신규로 달러예금에 들어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3.10.04 I 유은실 기자
“조용히 사세 확장”…위기 속 글로벌 퀵커머스 M&A ‘활발’
  • [마켓인]“조용히 사세 확장”…위기 속 글로벌 퀵커머스 M&A ‘활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살아남는 자가 곧 강한 자’팬데믹으로 수혜를 봤다가 리오프닝으로 몸살을 앓아온 글로벌 퀵커머스 업체들의 현 상황을 가장 잘 녹여낸 말을 굳이 꼽자면 이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0분에서 1시간 내 배송지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 산업으로, 코로나19 당시 유럽과 인도 등에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상황은 2년 만에 역전됐다. 부실한 사업 구조에도 단숨에 유니콘(Unicorn·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한 글로벌 퀵커머스 스타트업들은 리오프닝으로 온라인 총알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특히 시장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할인 쿠폰을 뿌리며 과도한 마케팅을 했던 곳들은 저마다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 중 일부는 시장 상황을 견디다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글로벌 퀵커머스 업체 중 사업을 현재까지 운영하는 곳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피 튀기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천천히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실제 곳간에 어느 정도의 여유자금 또한 쌓아둔 이들은 현재 글로벌 퀵커머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등극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을 비롯한 경기 침체로 일부 스타트업이 위기에 몰리면서 속속 다운사이징에 나서자 이를 기회로 보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러한 움직임은 우리나라보다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유럽과 인도에서 속속 포착되고 있다. 우선 가장 최근 M&A에 나선 곳은 프랑스 기반의 식료품 배달대행 서비스사 ‘라벨르비에’다. 이 회사는 최근 법정 관리에 들어갔던 프랑스 기반의 ‘프리츠티’를 인수했다. 프리츠티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퀵커머스 스타트업으로, 풀스택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모델을 앞세워 성장해왔다. 앞서 독일 및 영국의 퀵커머스 공룡들에게 인수된 바 있으나 모두 파산 절차를 밟으며 결국 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이번 인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라벨르비에는 초고속 배송 자체에 역량을 집중한 여타 퀵커머스 업체와 달리 물류 기술에 투자해온 덕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을 모두 웃음 짓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목표 수익을 달성했다. 이번 인수로 라벨레비에는 프리츠티 제품을 기존 라벨르비에 취급 품목에 더한 온라인 식료품 배송 앱 ‘프리츠티 마켓’을 출시하고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이 밖에 퀵커머스 산업이 남다르게 발달한 인도에서도 M&A가 한창이다. 인도 식료품 배송업체 저스트마이루츠는 지난달 인도 내 다양한 지역의 특산품 등을 진공 포장해 고객에 배송하는 업체 ‘더스테이트플랜’을 인수했다. 더스테이트플랜은 창업자들이 자사 아이템을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샤크탱크’에 출연해 투자를 한 차례 유치한 바 있다. 저스트마이루츠는 이번 M&A를 통해 도시 간 식료품 배달에서 지역 특산품까지 취급 품목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해외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이러한 형식의 M&A가 이뤄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는 올해 상반기 같은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는 ‘딜버’ 운영사 더원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인수하며 사세 확장에 나섰다. 딜버는 업계 최초로 아이폰 기반 프로그램을 보유한 유일한 배달대행 플랫폼이다. 바로고는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운송 서비스 마지막 단계) 시장을 재편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일각에선 업계 필승 공식으로 통하던 ‘M&A를 통한 밸류업 전략’을 펼치기에는 아직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M&A를 통한 사세 확장) 리스크가 없다고 보기에는 아직 시장이 불확실하다”면서도 “유통가 사이에서 퀵커머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조용히 사세를 확장하는 곳들이 어떤 비즈니스모델을 토대로 성장하는지를 당분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4 I 김연지 기자
“보증금도 겨우 반환”…임대사업자 소득 5년새 80% '뚝'
  • “보증금도 겨우 반환”…임대사업자 소득 5년새 80% '뚝'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해 주택 법인 임대사업자의 평균 임대 소득이 5년 새 약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데다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3일 국세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2017년~2022년(잠정) 법인 주택임대사업자 소득 현황’ 자료를 이데일리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부동산 임대사업 중에서도 주택만을 임대하는 사업자의 2018년 연평균 수입은 11억 20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2억3000만원으로 급감했다.연도별로는 2017년 평균 8억1000만원이던 임대수입이 2018년 11억 2000만원으로 뛰어올랐으나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을 대폭 감소하면서 5억 90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에는 4억원을, 2021년 3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감소세를 이어갔다.법인 주택임대사업자의 수익이 급감한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탓도 있지만 지난 2020년 7월 정부가 임차인 보호를 명목으로 모든 등록임대주택에 임대보증금 보증가입 의무를 확대·소급적용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임대사업자는 임대 기간 중 임차인의 계약갱신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데 규제 이전 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임차인이 계속 갱신을 요구해도 갱신해줄 수밖에 없다.결국 임대인은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고 최대 등록 말소까지 당할 수 있다. 그러나 말소를 하려 해도 과태료가 건당 최대 3000만원까지 받기 때문에 말소도 쉽지 않고 그간 임대사업자로 받은 혜택도 모두 반환해야 해 발만 구르는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발생한 ‘빌라왕’ 등 전세 사기 사건으로 주택임대사업자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곱지 못한 것도 사업자의 수입감소와 고심을 더하고 있다. 은퇴 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소규모 다주택 임대사업을 하는 박 모 씨는 “전세 사기로 흉흉한 분위기에서 더욱이 임차인에게 피해 주기 싫어 보증금을 미리 마련하려 하는데 대출도 쉽지 않고 임차인이 언제 나간다고 할지도 몰라 전전긍긍에 잠도 못 이룬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사진=연합뉴스)
2023.10.03 I 박지애 기자
가계 이자 비용만 월 13만원…2년간 52% 증가
  • 가계 이자 비용만 월 13만원…2년간 52% 증가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가계의 이자 지출이 금리 인상기를 맞은 2년 동안 절반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 가구의 이자 부담이 가장 컸다.8월 21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사진=연합뉴스)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가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13만1000원이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월평균 소득(479만3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2.7%)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었다.가계소득은 지난해 2분기 일상 회복과 소상공인 손실 보전금 지급 등으로 1년 전보다 12.7%로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가 지난 2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0.8% 감소했다.소득은 감소했지만 이자 지출은 지난해 2분기 7.1%, 올해 2분기에는 42.4% 각각 급증했다. 올해 2분기 이자 지출 증가율은 1분기(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앞서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가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5%까지 올랐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지출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른 2년간 가계의 이자 지출은 2021년 2분기 월평균 8만6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52% 급증했다.10가구 중 4가구는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이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은 지난 2분기 기준 39.9%를 기록했다. 가구 유형별로는 전세 가구의 이자 지출이 2년간 가장 크게 늘었다.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21만4319원으로 2021년 2분기(10만2000원)보다 110.0% 늘었다. 자가 가구는 같은 기간 38.1%(3만9000원) 늘어난 14만3000원, 월세 가구는 48.9%(2만3000원) 증가한 7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4.6%)가 자가(2.7%)나 월세(1.9%) 가구보다 컸다.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 등 국내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가계의 이자 비용의 늘어나면서 소비여력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분기를 봐도 가계의 소비 지출은 2.7% 늘어나는 데 그쳐 2021년 1분기(1.6%)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5% 감소하는 등 소비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2023.10.03 I 공지유 기자
한은 "3년간 가계부채 연평균 4~6%씩 증가 우려"(종합)
  • 한은 "3년간 가계부채 연평균 4~6%씩 증가 우려"(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향후 3년간 가계부채가 연평균 4~6% 증가하고, 내년 가계부채 비율은 103%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보고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에 향후 금리 변동 리스크를 반영해 가산금리 1%포인트를 적용하는 것으로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9월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은은 정책 대응이 없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별 가계대출 상황을 전망했다. 우선 내년 주택 가격이 2021년 10월(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144.3) 최고점 대비 75~80% 수준을 보이고, 대출금리가 5%대로 상승할 때다. 7월 현재 주택 가격이 최고점 대비 85% 수준이고 대출금리가 4%대임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 집값이 떨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이 경우 가계대출은 향후 3년간 연 평균 4%씩 증가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라고 가정할 때 가계부채 비율은 100%를 수렴하게 된다. 2분기 가계부채 비율 101.7%보다 낮아진다. 즉, 향후 3년간 가계부채가 명목 성장률 만큼만 증가해도 가계부채 비율은 100%로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주택가격이 현 수준(122.6)에서 2021년 10월 최고점까지 오르고 금리가 3%대로 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부채는 3년간 연평균 6%씩 증가한다. 가계부채 비율은 103%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중장기 금융불균형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취약성지수(FVI)가 2026년말 70.5로 올 2분기말(43.6)보다 급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73)으로 높아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정책 1순위로 삼겠다”고 공언한 만큼, 가계부채 비율을 100% 밑으로 떨어뜨리려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가계대출이 당초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스트레스 DSR’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자금순환상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1.3% 감소해 1999년 2분기(-1.3%)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3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금융취약성지수(FVI)는 8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은이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기준금리를 무려 3%포인트 올렸음에도 경제주체들이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빚 내기를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소비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지만, 주택가격 심리지수는 110으로 10개월째 올라 1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을 앞당겼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확실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선언에 시장금리가 장기간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이다. 잘못하다간 자산 가격 급락·부채 부실화가 동반돼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 경제 전체가 흔들릴 우려가 크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가계부채가 조금 증가한 것인데, 전반적으로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연준 등의 긴축 장기화로 대내외 리스크가 커진 만큼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당장 통화정책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하반기 경기 흐름을 보고 금통위가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27 I 최정희 기자
美 셧다운 우려 속 단기자금 주시…박스권 등락 전망
  • 美 셧다운 우려 속 단기자금 주시…박스권 등락 전망[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5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 셧다운(정부 폐쇄) 우려를 주목하며 소폭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이번 주 예정된 추석 연휴를 앞에 두고 포지션 비중 축소와 확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휴를 앞둔 거래일 동안 제한적인 움직임이 전망된다. 사진=AFP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소폭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3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각각 3.876%, 4.001%로 연 고점 수준에 가까워질 정도로 상승했다. 지난 주에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매파 스탠스에 놀라 미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추가 긴축 우려까지 번졌다. 그러나 이번 주는 미 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 가능성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22일(현지시간) 미국채 금리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4~5bp 가량 하락했다. 셧다운은 미국 정부 운영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까지 위협할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국채 금리는 하락, 즉 가격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 미국채 금리 하락 변수의 틈을 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역시 지난 주 급등세의 되돌림이 예상된다. 특히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최근 정부가 단기자금시장을 주시한 만큼 단기물을 향한 투자 심리 역시 긍정적으로 개선됐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 이하를 보면 지금 3.5% 기준금리 대비 사실상 두 번의 인상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 정도면 캐리(채권보유 수익)로도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인데다 정부의 단기자금시장 관리로 단기물 쪽 매수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3년물 금리가 너무 올랐기에 충분히 저가 매수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이날은 한은이 지난 주 4조원 가량 매입했던 5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만기가 도래하지만 추석 연휴가 엿새가 되는 데다 분기말 단기자금 수요가 넘치고 있는 만큼 26일 또는 27일께 7일물 이상의 추가 RP 매입이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미 연준 인사들은 긴축 메시지를 내며 여전히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얼마 동안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히는가 하면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헤지를 위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강세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금리 점도표상 연준은 2026년에도 2.9%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지금까지 알려진 실질 중립금리 이상의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2026년에는 성장률, 물가, 실업률이 모두 균형 수준임에도 금리만 중립금리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의 실질중립금리가 0.5%에서 추가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장기간 채권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3거래일 연속 확대되며 지난 19일 기준 6.5bp 였던 금리차는 22일 12.5bp로 수익률 곡선 기울기가 커졌다.(베어 스티프닝) 그러나 국내 경기 상황이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베어 스티프닝 상황이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은 내달 통안채 발행계획이 오후 5시 공개된다. 장 중에는 1조3000억원 규모 통안채 91일물 입찰이 예정돼있다.
2023.09.25 I 유준하 기자
"달러당 1360원까지 오를수도 …환율하락 시점도 지연 가능성"
  • "달러당 1360원까지 오를수도 …환율하락 시점도 지연 가능성"
  • [이데일리 최정희 이정윤 유준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금리를 덜 내리겠다고 선언하자,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1360원으로 오를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연말로 갈수록 환율은 우하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코스피가 22일 전날보다 6.84포인트(0.27%) 내린 2,508.13으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9원 내린 1,336.8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 후 21일 장중 환율이 연고점(1343.0원) 턱밑인 1342.2원까지 치솟았다. 22일에는 2.9원 내린 1336.8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일 10원 가까이 오른 뒤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FOMC 회의 이후 환율 전망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환율이 점차 우하향할 것으로는 보이지만, 그 시점은 뒤로 밀릴 것”이라며 “달러 자체에 대한 강세 전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 딜러는 “달러인덱스가 연 고점(105.7)을 뚫는다면 환율도 136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기관들이 환율 고점을 1350~1360원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FOMC 회의 이후에도 환율이 종가 기준 1340원을 뚫지 못한 만큼, 더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21~22일 환율이 1340원을 뚫지 못했다”면서 “더 올라가긴 힘들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연말로 갈수록 달러 강세가 약세로 전환되며 환율이 우하향할 전망이다. 미 경기가 서서히 나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2월께 미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 환율은 1200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마켓포인트다만 미국 외적 요인을 살펴보면 강달러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존, 중국 등의 경기 악화로 달러 강세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며 엔화 약세폭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 속에서 원유 수입 제조업 국가인 독일, 일본, 우리나라 등의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국내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고공행진에 덩달아 약세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 2년물 국채금리는 5%를 훌쩍 넘었고, 10년물 금리도 4.5%에 다다랐다. 이에 우리나라 3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3.9%, 4.0%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국고채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처: 금융투자협회)한 외국계 딜러는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매도를 증권사가 받아줬는데 계속 손실이 나고 있어 이 물량을 털어낼 경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3년물 금리가 4.5%까지 상승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3.09.24 I 최정희 기자
시의회 또, 또 파행?…고양시 민생예산 '식물의회'에 발목
  • 시의회 또, 또 파행?…고양시 민생예산 '식물의회'에 발목
  • (사진=고양특례시)[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연이은 시의회의 파행으로 고양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발목이 잡히면서 시민들의 민생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21일 경기 고양특례시와 고양특례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제276회 임시회에서 지난 6월 미처리된 조례 등을 포함해 총 102건의 안건과 올해 2차 추경예산 1946억 원을 다룰 예정이었다.그러나 임시회 첫날인 7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8월 시 내부 간부회의에서의 발언 등을 문제삼아 공식 사과를 요구하다가 결국 퇴장함에 따라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임시회는 2주간 파행이 지속되다가, 한 개의 안건도 처리하지 못한 채 법정기한인 21일 오전 본회의마저 정회되며 폐회 위기에 놓였다.이번 추경예산과 안건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이 시민들이 감수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가장 문제는 유치원 및 학교에 지원하는 무상급식이다.최근 식재료비와 공공요금 인상분을 충당하고자 110억 원을 편성했는데 이번 사태로 262개교 11만800여명 학생들의 급식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생계급여와 희망키움통장·내일키움통장과 저소득층 청년의 자립을 돕는 청년저축계좌·청년내일저축계좌 및 난임부부와 미숙아·선천성 기형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위한 예산도 발목이 잡혔다.주민 관심사인 임시주차장 조성을 비롯해 주요 공사 10여 건의 중단 또는 연기가 불가피하다.아울러 고양시가 하반기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10월 30일부터 이틀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세계도시포럼과 같은 달 6일 호수예술축제, 21일 대한민국 막걸리축제, 25일 슈퍼모델 선발대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고양시 대외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국·도비 약 550억 원 반납이 지연되어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시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민생경제와 시 재정여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예산 처리가 늦춰질수록 시민 고통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경제적 위험에 무방비 상태인 취약계층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한편 고양시의회는 여·야 동수로 집행부와 지난 1년 2개월간 꾸준한 진통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예산·조직 수립이 지체되며 시민 불편이 가중돼 왔다.지난해 11월 2023년도 본예산 심의를 앞둔 시점에서 일부 의원들이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의회가 파행됐다.예산안은 연말까지도 처리되지 않아 전년 예산에 준하는 ‘준예산’ 체제로 운영되면서 자족·교통 등 민선8기 핵심사업 추진이 지연되거나 난항을 겪었다.올해 3월에 상정한 첫 추경예산안 역시 본회의에서 의결되지 못한 채 자동 폐회됐고 다음 달 비로소 통과되긴 했지만 한옥마을, 원당재창조 사업 등 굵직한 사업예산 60억 원이 삭감됐다.또 자족도시실현국 신설 등 민선 8기 방향성을 담은 조직개편안 역시 작년 10월부터 집행부에서 꾸준한 사전설명을 거치며 공을 들였지만 4차례 미심사 및 부결 끝에 비로소 통과된 바 있다.
2023.09.21 I 정재훈 기자
김동철 “한전, 절체절명의 위기…경영혁신·전기요금 정상화 시급”
  • 김동철 “한전, 절체절명의 위기…경영혁신·전기요금 정상화 시급”[전문]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김동철 신임 한국전력 사장은 20일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철 한국전력 신임 사장.(사진=한전)김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에 있는 한전 본사에서 열린 제22대 한전 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다만 우리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혁 없이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국내외 한전 가족 여러분, 자리를 함께 해주신 최철호 전국전력노조 위원장님, 저는 오늘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1990년대 우리 한전은 시가총액 압도적 1위의 국내 최대 공기업이었습니다. 2016년에는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글로벌 전력회사 1위 기업이었습니다.그런데, 지금의 한전은 어떻습니까?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로 기업 존폐를 의심받고 있습니다. 2만여 직원들의 사기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말 뼈아픈 소리지만, 그동안 한전이 공기업이라는 보호막, 정부보증이라는 안전판, 독점 사업자라는 우월적 지위에 안주해온 것은 아닙니까?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미래 대비를 소홀히 한 채 무사안일했던 것은 아닙니까?전무후무한 위기 앞에서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됩니다. 한전 스스로의 냉철한 반성은 없이 위기 모면에만 급급한다면, 위기는 계속되고 한전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한전은 지금의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결연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그것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 책무에 불과할 뿐입니다. 앞으로 한전은 글로벌 무한경쟁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합니다.한전 가족 여러분, 대변신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과거의 한전이라면 비교 대상으로 삼지도 않았을 KT와 포스코입니다. 그들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과감히 벗어나 변신에 성공했습니다.KT는 1980년대 말 100% 유선전화 사업자였습니다. 지금의 KT는 유선 사업비중이 3%에 불과하며, 무선 및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 금융, 클라우드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KT는 상장 이후 최대인 25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포스코의 변신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통의 철강업에 더해 2차전지의 원료부터 소재까지 생산, 공급, 개발, 그리고 재활용에 이르는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포스코는 시가총액이 115조 원에 이르는, 재계 순위 5위의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습니다.이밖에도 이탈리아 전력회사 ENEL은 2000년대 이후, 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등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했습니다. 최근 국제 연료가격 폭등으로 대부분의 글로벌 전력회사들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ENEL은 지난해 영업이익 16조 원을 시현하는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한전 가족 여러분,그동안 우리 한전은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국민의 불만도 함께 올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전기요금이 동결되면 회사의 존립이 흔들리는 심각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이제 우리 한전은 세계 최고품질의 전기를 세계 최저수준의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전기요금에만 모든 것을 거는 회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우리는 기존의 구조와 틀을 과감히 벗어던져야 합니다. 한전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서 전기요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만들어내야 합니다. 국제무대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첫째,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해야 합니다.에너지 산업은 탈탄소화, 분산화, 디지털화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에너지 혁신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전은 에너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후방 에너지 혁신 기업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어야 합니다.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R&D에서 사업개발·기획, 시공·건설, 운영관리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한전은 또한, 무탄소 전력 생산에 필요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수소·암모니아 혼소 기술’, 그리고 에너지 소비를 혁신시키는 ‘에너지효율 향상 기술’, 효율적인 미래 전력망을 위한 ‘에너지 저장 기술’과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 핵심 에너지 신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한전은 에너지 신기술을 통해 전력공급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수익은 창출하면서, 에너지 신산업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둘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한전은 우리나라의 신재생 산업 생태계가 질서있게 조성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합니다. 소규모 투기 자본 난립과 국토 난개발, 해외 자본의 대거 유입 등 총체적 난맥상인 신재생 산업의 문제점을 주도적으로 해소해야 합니다.특히, 해상풍력과 같은 대규모 사업은 자금력과 기술력, 풍부한 해외 파이낸싱 경험을 갖춘 한전이 적극 주도해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구축해야 합니다. 한전은 10개 부처 29개 관련 법률의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계획입지 제도를 도입하여 신재생의 질서있는 보급에 기여해야 합니다. 대형터빈 전용 설치선, 배후항만, 공동접속설비 등 단지 개발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을 선도해야 합니다. 지난해 9%인 신재생 발전비중이 2036년 30.6%로 늘어나면, 신재생 전력구입비용도 10조 원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것은 국민의 전기요금에 고스란히 전가될 것입니다. 한전이 신재생 사업을 직접 수행하게 된다면 발전원가는 대폭 낮아지고 전기요금 인상요인도 그만큼 흡수될 것입니다.한전은 신재생 사업을 직접 하더라도 한전과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회계도 분리하겠습니다. 망 중립성과 관련, 계통 접속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습니다. 대규모 해상 풍력 등 민간 독자 수행이 어려운 분야에서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친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제2 원전 수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무탄소 전원인 원전 사업에서 Team Korea의 저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한전은 이미 UAE 원전 건설사업의 성공적 완수로 원전의 설계,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방위 역량을 세계에 입증하였습니다. 우리는 원전 생태계 복원을 통해 원전 수출 강국의 위상 강화와 2030년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국가 목표 달성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한전가족 여러분, 한전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밝혔습니다만, 당면한 과제는 벼랑끝에 선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전기요금 정상화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현재 한전의 누적적자는 47조 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무려 600%에 육박합니다. 특히, 201조 원의 한전 부채는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이고, 국가 GDP의 10%나 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한전의 연 매출 전체를 3년 내리 쏟아부어도 다 갚지 못할 지경입니다. 사채발행도 한계에 왔습니다. 부채가 늘어날수록 신용도 추가 하락과 조달금리 상승으로 한전의 부실 진행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입니다.협력업체의 연쇄적 도산과 전력산업 생태계 붕괴도 우려됩니다. 또한, 원가를 밑도는 전기요금은 에너지 과소비를 심화시키고 에너지 수입비용 증가로 국가 무역적자를 더욱 더 악화시킬 것입니다.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은 한전이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연료가격 폭등과 탈원전 등으로 상승한 원가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합니다.전기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될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별도의 충분한 지원 대책도 확실히 마련하겠습니다.전력산업을 지켜오신 한전 가족 여러분, 우리의 뼈를 깎는 경영혁신과 내부개혁 없이는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한 국민적 동의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들께 이미 발표한 기존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도 강구하겠습니다.비대해진 본사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사업소 거점화·광역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 및 민간 수준의 과감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IT·모바일을 활용해 업무 효율과 고객 서비스의 질도 획기적으로 높여 가겠습니다. 아무리 회사가 어렵더라도 안전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 중 하나입니다. 한전과 협력회사 모두 안전 의식과 안전 활동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안전 최우선의 가치를 현장에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한전 가족 여러분, 우리가 처한 이 절대위기는 쉽게 극복될 수 없고 이른 시일내 해결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2만3294명의 모든 임직원이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이를 위해 저는 노사화합을 위해 헌신해오신 최철호 위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과 대화하고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저에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입니다. 어떠한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맨 앞에 서서, 길고 힘든 여정에 여러분과 고통을 함께 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9.20 I 강신우 기자
노무라증권 “최근 역외 韓 국채선물 시장서 플래트닝 포지션 구축돼”
  • 노무라증권 “최근 역외 韓 국채선물 시장서 플래트닝 포지션 구축돼”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노무라증권은 19일 한국 국채선물 시장에서 역외시장의 투자자들이 최근 20거래일 동안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알버트 리웅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역외 시장서 투자자들이 지난 20거래일간 플래트닝 포지션을 구축, 3년 국채선물은 5100계약을 순매도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2만2000계약을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역외시장 참여자들의 3년 국채선물 순매도는 향후 국고채 3년물 가격이 하락,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는 향후 10년물 가격이 상승하는 데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비례하는 만큼 3년물 금리가 상승,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화)에 베팅한 셈이다.리웅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채권 금리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경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경우에는 단기물 금리의 하락(불 스티프닝) 또는 장기물 금리의 상승(베어 스티프닝)이 해당한다.이어 그는 플래트닝 가능성을 80%에서 75%로 하향 조정했다. 리웅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 하에서 보면 현재 상당한 위험프리미엄이 가격에 책정돼있다”고 분석했다.또한 “8월부터 플래트닝 포지션을 구축했을 당시 우리의 견해는 한국은행이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혹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재정 기조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리웅 연구원은 “여전히 해당 견해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미 3개월부터 6개월 시점까지의 선도금리계약(FRA)과 6개월부터 9개월 시점까지의 FRA를 살펴보면 이미 4% 금리 수준, 정책 금리보다 50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차익실현에 들어갈 것을 조언했다. 그는 “3년물과 10년물 차액결제금리스왑(NDIRS) 플래트닝 포지션에서 차익실현에 들어갈 때”라고 전했다.
2023.09.19 I 유준하 기자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비트코인, 2만7000달러 근접
  •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비트코인, 2만7000달러 근접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에 상승했다.1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상승한 2만68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1% 올라 1637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700억달러로 전일 대비 1.3% 커졌다.일주일 전 가격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6%, 5% 넘게 상승했고, 전체 시총도 6% 가까이 늘었다.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월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할 가능성을 99%로 점치고 있다.현재까진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페드워치에서 11월과 12월에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은 각각 63%, 58%로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연준의 통화 긴축이 끝나고 시장의 유동성이 회복되면 투심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단, 연준이 점도표(금리전망표)를 통해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계속 남겨 놓을 가능성이 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점도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연준은 지난 6월 FOMC 회의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겨 놓은 바 있다. 연준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금보다 한 번 더 0.25%포인트 인상해야 도달하는 수준이다.
2023.09.19 I 임유경 기자
"美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내년 2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 "美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내년 2분기 금리인하 가능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노동시장이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공급 부족을 겪겠지만, 누적된 통화 긴축 영향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과 견조한 미국경제 성장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 2분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단 전망이 따랐다.지난 2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사람들이 채용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 등은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전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의 ‘빡빡함’(tightness)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과수요가 과다하다. 2018년 노동시장이 수요우위로 역전된 이후 2020년까지 노동수요가 공급을 약 100만명 상회했지만, 팬데믹 경기침체로 공급우위 전환됐다. 노동수급 격차는 작년 3월 605만명까지 확대된 이후 점차 축소됐지만, 올 6월 299만명 수준으로 여전히 2019년 12월(84만명)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동공급이 제한되겠지만, 팬데믹으로 발생한 노동시장 효율성 약화 요인이 점차 소멸할 것이란 분석이다. 팬데믹으로 왜곡된 수요예측이 정상화되고 불확실한 경제 전망으로 채용이 축소되는 한편 구직자들의 구직 강도는 강화되고 있어 수급 균형이 회복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채용은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반면 구직자당 지원횟수는 전년대비 27% 증가했다.긴축통화 영향력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도 불균형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과거 금리 인상기 이후 노동시장이 대부분 둔화된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 민감도가 낮은 산업에서도 통화긴축 영향이 점차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고용이 아직 견조한 이유는 팬데믹 이전 추세를 회복하는 노동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추격고용이 크게 작용한 결과이지만, 추세 회복세 진전에 따라 기조적인 노동수요는 약화되고 있고 재상승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팬데믹 관련 비자 발급 제한조치 해제 등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완화 정책도 노동 공급을 증가시키는 수급 불균형 완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올해 월평균 16만명 증가하면서 지난해 월 평균(5만명)을 크게 상회했고, 외국인 경제활동참가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국제금융센터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개선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을 전망했다. 윤 부장은 보고서에서 “퇴사율 등 선행지표는 향후 2~3개월간 임금상승률의 정상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실업률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물가압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상황지수(ECI) 등 임금상승률 지표는 4%를 넘으며 적정 수준(3~3.5%)을 웃돌고 있지만, 생산성은 2분기 기준 약 3.5% 성장하며 높은 임금상승률의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연준이 내년 2분기쯤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 윤 부장은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전망과 견조한 소비·투자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은 내년 1분기까지 현재 고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분기 금리 인하기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해외투자은행(IB)들이 내년 1분기 고용지표가 마이너스(-)로 일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부터 비농업고용이 2~3분기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실업률이 4%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3.09.18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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