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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심리지수 석 달 만에 개선…서비스업은 악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개선됐다. 반도체는 주춤했지만,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여타 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반면 서비스 심리지수는 연말 수요 소진 여파로 한 달 만에 악화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넉 달 만의 하락세다. 제조업 심리지수가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이 악화된 영향이다.제조업 심리지수는 71로 전월(7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개선세를 보이던 반도체는 보합을 보였지만, 여타 업종들이 개선된 영향이다.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3으로 전월과 같아 개선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고무·플라스틱이 73을 기록하며 전월(59)보다 14포인트나 올랐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차 금속도 주요제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8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화학물질·제품 역시 중국 화학제품 제고증가율 둔화 및 에틸렌스프레드 증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으로 5포인트 상승한 65로 집계됐다.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회복이나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전망에 반영된듯 하다”며 “다른 장비나 이런 쪽은 아직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도 업황 실적이 바로 좋아지는 것으로 답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6으로 전월(7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66을 기록, 전월(65) 대비 개선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씩 오른 71을 기록했다.제조업 매출BSI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돼 2포인트 상승, 78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상승이다. 생산BSI도 3포인트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제품재고 수준은 1포인트 상승한 104를 보였다. 원재료 구입가격이 5포인트 오르면서 제품 판매가격도 4포인트 상승했다.다음 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1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석유정제·코크스(20포인트), 1차 금속(6포인트)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서비스업 심리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67로 한 달 만에 악화됐다. 정보통신업은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5포인트 내렸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건설 설계·용역 발주 감소로 7포인트 줄었다.다음 달 서비스업 업황 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68로 조사됐다. 운수창고업(-7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정보통신업(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서비스업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등을 경영애로사항 우선순위로 선정했다.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포인트 상승한 91.5로 집계됐다.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0.1포인트 올랐다.
-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자리 한 곳이 두 달째 공석이다. 그러나 이 자리는 4월 총선 이후 서영경, 조윤제 금통위원의 임기가 종료된 시점에 한꺼번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이 3~4명씩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2018년 한국은행법까지 개정해 금통위원 임기를 조정했으나 법 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 박춘섭 전 위원 빈 자리.(사진=하상렬 기자)5명의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5곳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추천은 그냥 형식일 뿐, 대통령이 사실상 임명권을 쥐고 있다. 2008년 이후 금통위원 1명 공석시 신규 임명 때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사례는 여섯 차례에 달한다.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금통위원 공석을 시급한 인사로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금통위원 존재감과 역할론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금통위원 임명까지 8차례 중 6차례는 ‘한 달 이상’ 걸려이데일리가 지난 2008년 이후 금통위원(총재, 부총재 제외)이 공석일 때 신규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하루 이상 걸린 사례가 여덟 차례 있었다. 이중 현재 공석을 포함해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이 한 달 이상 소요된 사례가 여섯 차례에 달했다. 2010년 4월 24일 박봉흠 전 위원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금통위원 자리를 무려 727일, 2년 동안 공석으로 둔 적도 있었다. 기준금리를 바쁘게 올렸던 2022년에도 76일이나 금통위원 자리가 공석이었다가 신성환 위원으로 채워졌다. 박춘섭 위원이 작년 12월 1일 물러난 이후 현재는 53일째(1월 23일 기준) 공석이다. 이 자리는 4월 10일 총선 이후 4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서영경, 조윤제 위원의 후임 자리를 뽑을 때 함께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금통위원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금통위원 다수가 한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한은법까지 뜯어고쳤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2012년 4월 박봉흠 전 위원 자리를 메우면서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4명 교체됐고 4년 후 2016년 4월에도 4명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이런 사례가 잦다 보니 2018년 3월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 자리는 1회에 한 해 3년 임기로 축소했다. 2020년 4월에는 이러한 법 취지를 고려해 교체되는 4명 금통위원 중 고승범 위원은 사상 처음으로 연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교체될 경우 정책 일관성이 우려돼 이를 막고자 5명 중 2명 위원에 대해선 임기 제한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통화정책의 일관성, 연속성’을 고려해 금통위원의 임기를 법적으로 4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승범 전 위원은 2020년 4월 연임됐는데 1년 5개월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금통위원 자리를 놓아야 했다. 고 위원은 연임을 통해 5년 5개월간 금통위원 자리를 채웠다고 하지만 박춘섭 전 위원의 경우 작년 4월 임명 후 7개월 만에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최단 기간 임기를 채웠다.1998년 금통위원 자리가 상근직으로 바뀐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 사례는 고승범, 박춘섭 전 위원을 포함해 7회다. 2008년 남은 임기 한 달을 못 채우고 당시 4.9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성남 전 위원이 가장 최근 사례일 정도로 2000년 중반 이후에는 임기를 못 채우고 금통위원을 그만둔 사례가 전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이 전문성을 갖고 중장기적 시계에서 중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금통위원을 하다가 정부 요직으로 가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자리를 잡게 된다면 중립적 의사결정보다는 자기 이해관계를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임기를 채우고 가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결원이 생겼다면 빨리 채워야 한다”며 “금통위원을 7명으로 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사람이 줄수록 의견이 다양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공석’에도 티가 안 난다전문가들은 제도 개편보다는 운용의 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제도상 금통위원 임명이 지연됐을 때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일정 부분 압박이 가해진다. 2018년 3월 법 개정으로 금통위원 임기가 종료되면 새 금통위원의 임기는 전임 금통위원 임기 종료 즉시 개시되도록 해놨다. 예컨대 금통위원 임기가 4월 종료됐는데 신규 금통위원이 10월 선임됐다면 해당 금통위원 임기는 사실상 3년 6개월로 단축된다. 중도 사퇴한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명됐을 경우에도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돼 있다. 즉, 대통령의 금통위원 선임이 늦어지면 금통위원의 실질 임기가 그만큼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금통위원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거나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이유로 금통위원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 교수는 “금통위원 공백을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 수 있다”며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 목소리가 시장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금통위원 구성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을 정도로 동질성이 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제학을 공부했고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다 같은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양성 못지않게 전문성이 중요하다”면서도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금통위원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 국민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 [2024 유망바이오 톱10] 펩트론, 올해도 잇단 호재 대기...기업가치 상승예고⑩(끝)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 주](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지난해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펩트론(087010)은 새해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 가능성과 매출 실현 등 호재를 발판으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기술수출의 경우 현실화되면 1조원 이상의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펩트론)◇2023년 주가 3배 넘게 상승...당뇨·비만치료제 기대감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1월 2일 기준) 7720원에서 시작한 펩트론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해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3만 500원까지 올랐다. 무려 370.5%가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얻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등을 근거로 든다. 실제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A, B사 등과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치료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향후 협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긍정적인 내용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제약사가 펩트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뇨·비만치료제 ‘PT403’과 ‘PT404’ 때문이다. 각각 세마글루타이드와 GLP-1/GIP 이중 수용체에 기반한 1개월 이상 지속 서방형 제제다. 세계 당뇨·비만치료제 시장은 이 두 작용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펩트론 제품은 여기에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PT403과 PT404가 기존 제품 대비(주 1회 지속형 주사제)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세미글루타이드와 GLP-1/GIP 이중 수용체의 효과는 유지하면서, 지속시간은 최소 4배 이상 늘린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펩트론이 PT403과 PT404로 1조원대 이상 규모로 기술수출을 성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의약품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만 따져도 2022년 28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에서 2028년 167억 달러(약 22조원)로 커진다. 당뇨치료제까지 포함하면 관련 시장은 2028년 100조원을 넘어선다. 펩트론 충북 오송 공장 전경. (사진=펩트론)◇탄탄한 파이프라인으로 리스크 분산펩트론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도 최소화하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루프원’(PT105)에 대해 LG화학(051910)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루프원은 류프로렐린 제제의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성조숙증 치료제이다. 앞서 펩트론은 충북도와 200억원 규모의 루프원 생산시설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루프원은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의 류프로렐린 성분을 활용한 오리지널 제품(원제품) ‘루프린’의 제네릭(복제약)이다. 루프린은 1989년 출시 후 30년이 넘도록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펩트론은 루프린과 루프원의 약물동력학(PK)을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동등성(BE)을 국내 최초로 각각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PT105가 국내외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루프린 1개월 제형 시장은 600억원(오리지날 150억원+제네릭 450억원) 규모다. 글로벌 루프린 시장은 약 2조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펩트론은 올해 루프원을 바탕으로 매출 반전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소재 등의 판매로 펩트론은 최근 3년간 60억원 내외의 연매출액을 냈다. 하지만 연구개발(R&D)에 공격적 투자 등으로 같은 기간 연 1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격차는 올해부터 꾸준히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루프원은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로 개발해 자체 생산하는 첫 상업화 제품이다”라며 “약물동력학과 생물학적 동등성 등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진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신규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 펩트론은 다양한 신약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데포의 추가 기술수출 논의와 협업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실제 펩트론은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바이오텍 쇼케이스 2024’에 참석해 이 같은 가능성을 높였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펩트론의 약효 효과 기간 확대와 제형 변경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데포의 경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일주일 정도 약효를 유지하는 제품도 수개월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펩트론은 약물 제형을 변경하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가령 정맥주사(IV)로 투여하는 제형의 약물을 근육주사(IM), 피하주사(SC) 제형 바꾸는 식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데포 등 우리의 원천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추가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비만치료제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위험부담 없이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김정훈 기자)
- '4Q 어닝공포' 코스피도 얼렸다…이번주 줄줄이 실적 발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400선 후반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4분기 어닝시즌의 피크타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주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POSCO홀딩스(005490) 등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으며 4분기 기대치가 줄하향 중인 가운데, 시장은 긴장된 눈으로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전자發 어닝쇼크에…실적 눈높이 줄하향 중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34%) 내린 2464.3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490선까지 오른 지수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이날 미국발 인공지능(AI) 기대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1.62%, 대만 가권지수가 0.76%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모습이다. 시장은 4분기 실적 공포 탓에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위 엘앤에프(066970)까지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앞서 4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91% 줄어든 67조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03% 감소한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사들이 기대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25.16% 못 미친 성적이었다. 반도체 업황을 알 수 있는 삼성전자나 2차전지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에 시장은 4분기 기대치를 빠르게 낮추기 시작했다.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9.3% 하향돼 41조4835억원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4.2% 하향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6.0%가 쪼그라들었다. 특히 현대제철(004020)은 최근 일주일 사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46억원에서 264억원으로 57.0% 줄었고 SK이노베이션(096770)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일주일 사이 32.6% 감소했다.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이익 1위와 2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005380)의 전망치는 최근 일주일 사이 3조7841억원에서 3조7665억원으로 0.5% 감소했고 기아(000270)는 같은 기간 2조9075억원에서 2조8256억원으로 2.8% 줄었다. 게다가 4분기는 통상적으로 상여금 등 일회성 자금 지급이나 빅 배스(Big bath·부실 털어내기)도 있어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4Q 어닝쇼크에도… 올해 실적 기대감은 여전”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의 어닝쇼크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실적에 대한 경고음도 나온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7억원으로 한 달 전(613억원)보다 22.19%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전방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주요 배터리 고객사들의 양극재 구매 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극재 구매 고객인 삼성SDI와 SK온의 업황을 보면 4분기 전동공구 부진 지속과 북미 완성차 업체의 구매 물량 축소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며 4분기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4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 내다봤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증권가는 올해 실적도 낮춰잡고 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2.3% 줄어든 256조7628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사이 2.4% 감소했다. 다만 올 하반기로 들어서며 미국의 금리인하가 나타나고 중국 경기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실적이 순항할 것이란 기대 역시 유효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그렇다고 올해 하반기 이익 회복 기대를 포기하기는 이르다”면서 “실적 개선 폭은 미미하더라도 올해 실적은 2022~2023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해 실적 불안은 제한적이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면서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조정이 지난주부터 재개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23일 포스코DX(022100)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25일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삼성SDS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26일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오토에버(307950), NH투자증권(005940)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울러 지난 8, 9일 각각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오는 25일과 31일에 확정 실적 및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 [2024 유망바이오 톱10]SK바이오팜, 연평균 38% 성장…1호 블록버스터 도전⑨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투자 유망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통해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까지 진출, 글로벌 무대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SK바이오팜은 글로벌 무대 확장을 통한 성장 뿐 아니라 지속적인 신약 개발과 신규 모달리티(작용기전) 발굴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이 기대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 매출은 지난해 2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총 매출은 228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에 근접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24% 증가한 것이다.SK바이오팜의 2023년 3분기 영업손실은 107억원이다. 이번 분기부터 미국 바이오벤처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연결 편입되며 80억원 이상의 판관비용이 더해졌다. 하지만, 효율적 운영을 통한 전체 판관비 관리와 엑스코프리 매출 급증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82억원 가량 개선했다.SK바이오팜 실적 추정치.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3399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정 매출액은 4908억원, 2025년은 6517억원이다. 2022년 매출부터 계산했을 때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38.29%로 40%에 육박한다. 예상과 같은 연평균 성장률이 계속된다면 2026년에는 매출 9000억원 이상이 기대되며, 상황에 따라 1조원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영업이익은 꾸준한 개선이 이뤄지면서 올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매 분기 증가해 내년 한 해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추정된다.2025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반 제조업 기반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 8~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일당백’ 엑스코프리…국내 첫 블록버스터 기대SK바이오팜의 실적 상승은 엑스코프리에서 시작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신약개발부터 상업화 단계 모두 독자적으로 해낸 제품으로, 5년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이 기대된다.엑스코프리의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은 75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만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특히, 엑스코프리는 미국 내 신규 환자 처방 수(NBRx)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총처방 수(TRx)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1~9월 월간 신규 환자 처방 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약 37% 늘었다. 신규 환자 증가로 지난 3분기 총처방 수(TRx)는 전년 3분기 대비 약 54% 늘었다. 엑스코프리의 지난 9월 미국 내 월간 처방 수는 2만2985건에 달했다. 경쟁 신약의 출시 41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2배 수준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5년 뒤인 2029년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이를 위해 SK라이프사이언스는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 전문의 등으로 집중 프로모션 대상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 AI 활용 마케팅 툴도 도입했다.이밖에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전신 발작 적응증 확대 및 소아·청소년까지 사용 확대를 위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 신약 승인신청(NDA)을 거쳐 다시 한 번 처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의 높은 성장 지속과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를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팜 투자포인트.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 이어 中도 본격 공략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중국 투자사와 합작해 설립한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SK바이오팜의 중추신경계 치료제 6종의 상업화를 위한 임상 절차에 돌입했다.이그니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주력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뿐 아니라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업화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두 품목이 중국에서 허가받는 경우 SK바이오팜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에서는 아직까지 뇌전증 환자에게 한방 치료를 많이 실시하고 있어 정확한 환자 및 시장 규모 파악이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뇌전증 환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현재 약 4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최대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미국인데, 미국의 뇌전증 환자 수가 12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중국의 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중국의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엑스코프리 이을 신약 후보도 다수 준비SK바이오팜은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기대되는 엑스코프리를 이을 약물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943억원 중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757억원(5780만달러)으로 의존도가 80% 이상인 만큼 지속적 성장 및 위험 분산을 위해서는 ‘제2의 엑스코프리’ 출시가 필수적이다.SK바이오팜은 희귀 소아뇌전증(레녹스-가스토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인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엑스코프리에 이어 SK바이오팜의 주력 품목이 될 전망이다.카리스바메이트는 경쟁 약물 대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의 다양한 뇌전증 타입에서 광범위하며 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빛에 대한 과민증인 ‘광 민감성 뇌전증’ 임상 시험에서 약효를 확인했다. 또 난치성 부분 발작 임상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의 뇌전증 타입과 관련성이 높은 이차성 전신발작에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1년 6억9000만달러에서 2028년 14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신규 모달리티 측면에서도 SK바이오팜은 이미 다수를 확보했다. 차기 파이프라인에는 신규 모달리티 후보물질을 대거 구성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은 620억원을 투자해 미국 표적단백질분해(TPD) 전문 바이오벤처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에서 사명 변경)를 인수, TPD 분야에 진출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보유한 후보물질은 아직 전임상 단계이지만 SK바이오팜이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제2의 엑스코프리’ 타이틀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특히,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최고경영자(CEO)이자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으며 새 성장동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아울러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치료(RPT) 파이프라인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원자력 기술 전문 기업 및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기관과 연구협력(MOU)을 체결했다.세포유전자치료(CGT) 사업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CGT와 관련해서는 SK바이오팜이 CGT를 개발하면 SK의 자회사 SK팜테코가 인수한 미국 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CBM을 통해 해당 CGT를 생산하는 식으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SK바이오팜 최근 3년 주가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능력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스크리닝 플랫폼에 있다. SK바이오팜은 환자 유래 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 모델에 대한 스크리닝으로 임상 효능 및 부작용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며 신약을 개발 중이다.신약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다중 오믹스(유전체, 전사체, 단백질체, 대사체, 후성유전체 등)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 질환의 원인과 약물의 작용기전 등 주요 바이오마커를 빠르게 선별해 내기 위한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다.이 사장은 “지난해 엑스코프리의 성장으로 국산 1호 블록버스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 등 쉽지 않은 외부 환경에도 올해는 목표를 달성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해설]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이데일리 김현아 김혜미 기자]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 230여 명이 6G,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 연구소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만드는 전진기지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삼성의 5G 통신장비 경쟁력 △6G 통신의 특성 △오픈랜 등 네트워크 장비에서의 소프트웨어(SW) 비중 증가 등을 이유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힘이 부치는 5G 장비…서둘러 전장을 6G로2019년 4월,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당시 화웨이를 제치고 5G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델오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RAN) 매출 점유율에서 37%를 기록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를 앞섰다.삼성은 이후 2020년까지 20% 점유율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3.2%로 6위에 그치고 있다. 28㎓ 고대역 밀리미터파(mmWave)용 스몰셀 장비에서도 2.3% 차지로 7위에 머물렀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차세대 통신기술, 통신칩(ChiP), 무선 주파수(RF) 회로 설계 등을 담당했던 조직을 삼성리서치로 이동시키며 6G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공지능(AI)의 전산업 접목…맞춤형 통신망 6G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편입한 결정에는 6G 시대의 비전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6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첨단 신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로, AI 시대의 융합망을 대표하는 기술로 간주된다. 지난 10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리서치 서울 R&D 캠퍼스를 방문하여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해 5월 30일 열린 ‘6G포럼’ 출범식에서 6G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6G는 단순히 종전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도시, 산업,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6G는 융합통신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사업부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분야를 선행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차원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③오픈랜 등 SW비중 증가…조립은 아웃소싱?통신장비 업계에서는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로 요약되는 오픈랜(Open-RAN) 추세와 관련하여 삼성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폐쇄적인 환경에서는 이를테면 화웨이가 주도하는 기지국 장비에 종속돼 안테나와 중계기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상화 기지국 등이 주목받으면서 하드웨어 기술보다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외국계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대거 통합한 것은 앞으로 오픈랜 추세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단말기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아웃소싱하며, 칩이나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에 집중하는 모델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삼성은 실제로 인텔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신 장비의 성능과 용량 향상을 위해 가상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vRAN)’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vRAN이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가 제공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SW 형태로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은 자사 5G vRAN 기술 최신 버전인 vRAN 3.0 소프트웨어를 vRAN 부스트 내장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최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해보니]“밤새 해도 안 질리네”…액션·탐험 재미 더한 쿠키런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194480)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 모험의 탑’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직접 참여해 플레이해본 결과, 특징은 ‘액션과 탐험’이다. 장애물을 피해 ‘뜀박질’ 하던 쿠키들이 무기를 들고 던전 곳곳을 누빈다.(사진=데브시스터즈)쿠키런은 지난 2013년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여 흥행한 대표 브랜드다. ‘쿠키런 포 카카오(for Kakao)’를 시작으로 △2014년 ‘라인 쿠키런’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2021년 ’쿠키런: 킹덤‘까지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현재 쿠키런 IP 글로벌 통합 누적 매출은 약 1조원이다. 누적 게임 이용자 수는 2억여명에 달한다. 출시 3주년을 맞은 전작 쿠키런: 킹덤은 올해 기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6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쿠키런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 중 최초로 3D 모델링이 적용된 이번 신작은 이용자 간 협력과 직접 조작 전투경험을 강조한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이다. 던전과 보스레이드 등 기본적인 틀 자체는 여타 역할수행게임(RPG)와 다르지 않았다.‘쿠키런: 모험의탑’ 스토리 던전 플레이 중 공략에 실패한 화면(사진=김가은 기자)색다른 재미를 느낀 지점은 바로 던전 내 여러 장치와 콘텐츠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땅이 꺼지거나, 벽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등 함정이 튀어나왔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들 또한 여러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매 단계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캐릭터에 다소 쉽게 생각했지만, 곧 ’Fail‘ 글자가 뜬 화면을 바라봐야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던전 내에 숨겨진 아이템 교환 재화 ’곰젤리‘와 보물상자를 찾는 ’탐색‘ 요소였다. 한눈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박스로 입구가 가려져있거나, 지형지물로 인해 이용자 시각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글로벌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슈퍼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을 섞은 듯한 느낌이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쿠키런: 모험의탑’ 레이드 보스 ‘황야의 트러블메이커, 밥&콘’(사진=김가은 기자)쿠키 특성에 맞는 여러 장비 조합과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암살자 스타일의 ‘칠리맛 쿠키’를 플레이하는 경우 ‘공격력 증가’이나 ‘치명 피해율’ 옵션이 있는 아이템으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이용자 간 시너지도 중요한 요소다. 4인이 힘을 합쳐 보스를 클리어해야 하는 레이드 모드는 총 4개 난이도로 설정돼 장비나 강화에 필요한 재료 등을 지급한다. 전투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조작(컨트롤)’이다. 보스별로 다른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적시에 ‘대시’ 등을 활용해야 한다.수익 모델(BM)은 유료 재화 ‘크리스탈’ 기반 쿠키 캐릭터 뽑기다. 크리스탈을 사용하면 이번 테스트에 처음 추가된 △레몬제스트맛 쿠키 △호밀맛 쿠키 △크러쉬드페퍼맛 쿠키 △칠리맛 쿠키 등 에픽 등급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쿠키런: 모험의탑’에서 쿠키 뽑기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김가은 기자)그러나 이용자들이 느끼는 결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진척 상황, 미션 달성 이벤트 등을 통해 지급하는 크리스탈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쿠키를 가질 수 있었다. 캐릭터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 물약이나 무기 강화에 필요한 재료도 던전 또는 레이드를 통해 얻는 구조다.한편,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모험의 탑을 포함해 총 3종의 신작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퍼즐 어드벤처 장르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과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이다. 쿠키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게임을 통해 추가 동력 확보와 서비스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