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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의 늪’ 리볼빙 10명 중 4명은 저신용자
  • ‘고금리의 늪’ 리볼빙 10명 중 4명은 저신용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용카드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최고 금리인 18~20%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신용자들이 고금리 리볼빙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가 이용자에게 리볼빙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20% 고금리 적용 고객 10명 중 4명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 중 가장 높은 금리 구간인 18~20%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중이 40%를 넘는 카드사가 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 카드사의 최고 금리 적용받는 고객 비중의 평균도 39.88%에 달했다. 리볼빙 이용자 10명 중 4명은 저신용자로 고금리의 늪에 빠진 것이다.리볼빙은 카드사에 내야 할 돈의 일부를 다음 달에 갚을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고금리 대출 서비스다. 결제성 리볼빙을 이용하면 카드 결제로 발생한 할부금 중 일부 금액의 납부를 미룰 수 있다. 주로 당장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저신용 취약 차주들이 높은 이자율을 감내하면서 이용한다.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가 결제성 리볼빙의 고금리 쏠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8~20% 금리로 하나카드 결제성 리볼빙을 이용한 고객은 전체의 48.57%에 달했다. 전체 결제성 리볼빙 고객의 절반가량이 최고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카드도 결제성 리볼빙 고객 중 44.10%가 최고 금리를 적용받고 있었고 △신한카드(43.95%) △롯데카드(43.77%) △우리카드(41.05%)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삼성카드(029780)는 24.57%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고, 비씨카드(33.71%), 현대카드(37.20%) 순이었다.◇경기침체·물가상승…저신용자 ‘리볼빙 늪’저신용자가 고금리 결제성 리볼빙의 늪에 빠지는 이유는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의 영향이 가장 크다. 생활자금으로 쓰이는 카드 결제액은 물가가 오르면 늘 수밖에 없어, 저신용자의 리볼빙 이용 비중도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론과 달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벗어나 다중채무자 이용자가 많다.이에 리볼빙 잔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액 이월 잔액은 7조4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7조5115억원)보다 소폭 줄어들긴 했다. 그러나 이는 연말 성과급 등으로 고신용자가 카드 결제액을 털어낸 효과라 리볼빙 고금리 늪에 빠진 저신용자와는 연관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연 15.66~18.13%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 자체가 저신용자가 많이 활용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라며 “단기 대출성 서비스인 만큼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일각에선 카드사가 의도적으로 리볼빙 유도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비자를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드사 모바일 앱에는 여전히 리볼빙에 대한 눈에 띄는 경고문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이에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업계가 모여 리볼빙 개선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리볼빙에 가입하기 전에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1.25 I 최정훈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 석 달 만에 개선…서비스업은 악화
  • 제조업 심리지수 석 달 만에 개선…서비스업은 악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개선됐다. 반도체는 주춤했지만,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 증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여타 업황이 좋아진 영향이다. 반면 서비스 심리지수는 연말 수요 소진 여파로 한 달 만에 악화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넉 달 만의 하락세다. 제조업 심리지수가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이 악화된 영향이다.제조업 심리지수는 71로 전월(70)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에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개선세를 보이던 반도체는 보합을 보였지만, 여타 업종들이 개선된 영향이다.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73으로 전월과 같아 개선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고무·플라스틱이 73을 기록하며 전월(59)보다 14포인트나 올랐다. 플라스틱 가공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차 금속도 주요제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8포인트 오른 69를 기록했다. 화학물질·제품 역시 중국 화학제품 제고증가율 둔화 및 에틸렌스프레드 증가로 인한 수익성 회복으로 5포인트 상승한 65로 집계됐다.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회복이나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이 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전망에 반영된듯 하다”며 “다른 장비나 이런 쪽은 아직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도 업황 실적이 바로 좋아지는 것으로 답을 하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6으로 전월(7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66을 기록, 전월(65) 대비 개선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씩 오른 71을 기록했다.제조업 매출BSI는 수출과 내수 모두 개선돼 2포인트 상승, 78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상승이다. 생산BSI도 3포인트 상승한 81을 기록했다. 제품재고 수준은 1포인트 상승한 104를 보였다. 원재료 구입가격이 5포인트 오르면서 제품 판매가격도 4포인트 상승했다.다음 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1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석유정제·코크스(20포인트), 1차 금속(6포인트)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서비스업 심리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67로 한 달 만에 악화됐다. 정보통신업은 연말 예산소진을 위한 IT컨설팅 수주 효과 소진으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금리 상승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5포인트 내렸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건설 설계·용역 발주 감소로 7포인트 줄었다.다음 달 서비스업 업황 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68로 조사됐다. 운수창고업(-7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정보통신업(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서비스업 역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 등을 경영애로사항 우선순위로 선정했다.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1포인트 상승한 91.5로 집계됐다.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0.1포인트 올랐다.
2024.01.25 I 하상렬 기자
김정은 지시에 '일사불란'…해킹 인프라·R&D 강화하는 北
  • 김정은 지시에 '일사불란'…해킹 인프라·R&D 강화하는 北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발 해킹 위협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해킹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역량 강화를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개발(R&D)에 매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그래픽=김정훈 기자)24일 국가정보원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이뤄진 국가 배후 및 국제 해킹조직의 공격 시도는 하루평균 162만건으로 전년대비 36%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북한에 의한 공격이 80%를 차지했으며 사건별 피해규모와 중요도, 공격수법 등을 반영한 북한 해킹 위협의 심각도는 68%를 차지했다. 최근 북한 해킹조직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관심에 따라 공격 목표를 시시각각 변경하는 모습이다. 식량난 해결을 지시했을 당시에는 국내 농수산 기관을 집중 공격해 자료를 탈취했고, 해군력 강화를 강조했던 8~9월에는 국내 조선업체를 해킹해 도면과 설계 자료를 훔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공격을 예상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의미다.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과거에는 북한 5개년 개발 계획 등 준비가 이뤄진 후 공격이 이뤄졌다”며 “지금은 수시로 지시가 떨어지면 곧장 해킹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대북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킹 공격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직적·기술적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북한은 기존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외화벌이 조직까지 해킹에 동원했다. IT 외화벌이 조직 규모는 해킹 조직보다 3배 가량 크다.IT 외화벌이 조직은 주로 신분증과 이력서를 위조해 IT 개발업체에 취업하거나, 소프트웨어(SW)를 수주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을 사용한다. 가상자산을 탈취하거나 랜섬웨어를 활용해 금전을 갈취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북한은 동시에 해킹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근 북한 내부에 고성능 컴퓨터(HPC)를 도입하는 등 해킹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향을 포착했다”며 “또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킹 대상을 물색하고, 기술을 검색하는 정황은 물론 북한 내부에 AI를 자체 개발하려는 조짐도 있다”고 언급했다.국정원은 올해 북한발 해킹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국가’로 규정하는 등 위협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혼란을 일으키려는 시도가 잦을 것으로 보인다.백 3차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가짜뉴스 또는 딥페이크 영상을 유포하거나 선거시스템을 겨냥한 해킹 공격을 통해 국론 분열을 노리는 공격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거에 개입하거나 사회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위협적인 건 북한의 해킹 조직이기 때문에 선거관리시스템 등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행정서비스에 대한 공격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24 I 김가은 기자
냉동고 한파에 전력수요 급증…이번주 올겨울 최대치 전망
  • 냉동고 한파에 전력수요 급증…이번주 올겨울 최대치 전망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번 주초부터 시작된 한파에 전국 전력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주 중 전력수요가 올겨울 최대치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수요·공급(수급) 관리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다만, 예년과 비교해 올겨울 전력수요는 감소 추세다. 평균적으론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의 절전 노력, 태양광 발전량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체감기온 영하 21.7도에 난방용 전력수요 급증23일 전력거래소 일일 전력수급실적에 따르면 국내 최대전력수요는 이날 오전 9시 한때 89.6기가와트(GW)까지 늘었다. 올겨울 평일 최대전력수요는 19일까지만 해도 81.0GW로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 들어 전날(22일) 86.7GW까지 늘어난 데 이어 이날 90GW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한파로 난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22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1.9도까지 떨어진 데 이어 23일 영하 13.9도까지 내렸다. 이날 아침 체감기온은 영하 21.7도까지 떨어졌다.전력거래소는 한파가 이어지는 이번 주 중 최대전력수요가 올겨울 최대치인 92.0GW에 이르리라 보고 기상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앞선 최대치는 지난해 12월21일의 91.6GW였다.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와 발전 공기업을 비롯한 당국도 이번 한 주 비상 대응력을 최고조로 유지한다.전력 수급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다. 전력 당국은 전력 공급능력을 103.0~105.8GW까지 끌어올렸다. 올겨울 최대치에 이르더라도 공급 예비력이 13.8~17.4GW(예비율 15.0~19.8%)에 이른다. 당국은 보통 예비력이 10GW 이하가 되면 긴장 모드에 돌입하고 5.5GW 미만이 될 때 경보를 발령한다.◇평균적으론 예년보다 따뜻…전력수요 감소세이번 주 전력수요가 올겨울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지만, 전반적으론 예년보다 수요가 적은 상황이다. 올 1월 일일 최대전력수요 평균치는 78.3GW로 작년 1월(79.5GW)이나 재작년 1월(79.8GW)과 비교해 낮아졌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수요(76.5GW) 역시 역대 최대였던 전년(82.2GW)보다 많이 낮다.올겨울이 평균적으론 예년보다 따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2.5도로 지난 2015년(영하 2.1도) 이후 8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6.6도였다.경기둔화와 전기요금 인상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 수요와 비례하는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재작년 2.6%에서 지난해 1.4%(한국은행 전망치)로 주저앉았다. 올해 성장률 역시 2.1%로 큰 폭 반등은 없을 전망이다.여기에 소비자 절전 노력도 더해졌다. 한전이 시행 중인 에너지캐시백(절전 시 인센티브) 가입자는 지난 한해 80만 가구까지 늘었다. 국내 전체 가구의 약 3.6%에 이르는 규모다. 전기요금은 지난 2년간 원가 급등 여파로 약 40%가 올랐고, 적잖은 소비자가 지난해 겨울 ‘난방비 폭탄’을 경험한 바 있다.자가소비형 태양광발전량 증가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이는 전력망을 거치지 않아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만큼 공식 집계치 수요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국내 태양광발전 설비는 지난해 1월 21.6GW에서 올 1월 24.2GW로 1년 새 2.6GW 늘었다.전력 당국 관계자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어서 전력 수급관리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앞으로 폭설·한파가 맞물릴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며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이 끝나는 2월까지 수급 관리와 함께 에너지 절약 독려와 취약계층 복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4 I 김형욱 기자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한달은 일쑤, 2년씩 공백 방치…法 고치고도 위원 3명 동시교체 가능성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자리 한 곳이 두 달째 공석이다. 그러나 이 자리는 4월 총선 이후 서영경, 조윤제 금통위원의 임기가 종료된 시점에 한꺼번에 임명될 공산이 크다. 총재, 부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이 3~4명씩 한꺼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2018년 한국은행법까지 개정해 금통위원 임기를 조정했으나 법 취지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 박춘섭 전 위원 빈 자리.(사진=하상렬 기자)5명의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 5곳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추천은 그냥 형식일 뿐, 대통령이 사실상 임명권을 쥐고 있다. 2008년 이후 금통위원 1명 공석시 신규 임명 때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사례는 여섯 차례에 달한다. 대통령이 누구든 간에 금통위원 공석을 시급한 인사로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금통위원 존재감과 역할론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 금통위원 임명까지 8차례 중 6차례는 ‘한 달 이상’ 걸려이데일리가 지난 2008년 이후 금통위원(총재, 부총재 제외)이 공석일 때 신규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을 전수조사한 결과 하루 이상 걸린 사례가 여덟 차례 있었다. 이중 현재 공석을 포함해 임명시까지 걸린 시간이 한 달 이상 소요된 사례가 여섯 차례에 달했다. 2010년 4월 24일 박봉흠 전 위원의 임기가 만료된 이후 금통위원 자리를 무려 727일, 2년 동안 공석으로 둔 적도 있었다. 기준금리를 바쁘게 올렸던 2022년에도 76일이나 금통위원 자리가 공석이었다가 신성환 위원으로 채워졌다. 박춘섭 위원이 작년 12월 1일 물러난 이후 현재는 53일째(1월 23일 기준) 공석이다. 이 자리는 4월 10일 총선 이후 4월 20일 임기가 종료되는 서영경, 조윤제 위원의 후임 자리를 뽑을 때 함께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금통위원 3명이 한꺼번에 교체된다. 금통위원 다수가 한번에 교체되는 것을 막고자 한은법까지 뜯어고쳤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2012년 4월 박봉흠 전 위원 자리를 메우면서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4명 교체됐고 4년 후 2016년 4월에도 4명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이런 사례가 잦다 보니 2018년 3월 한은 총재와 금융위원장 추천 금통위원 자리는 1회에 한 해 3년 임기로 축소했다. 2020년 4월에는 이러한 법 취지를 고려해 교체되는 4명 금통위원 중 고승범 위원은 사상 처음으로 연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원이 한꺼번에 교체될 경우 정책 일관성이 우려돼 이를 막고자 5명 중 2명 위원에 대해선 임기 제한을 둔 것”이라고 밝혔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통화정책의 일관성, 연속성’을 고려해 금통위원의 임기를 법적으로 4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취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승범 전 위원은 2020년 4월 연임됐는데 1년 5개월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금통위원 자리를 놓아야 했다. 고 위원은 연임을 통해 5년 5개월간 금통위원 자리를 채웠다고 하지만 박춘섭 전 위원의 경우 작년 4월 임명 후 7개월 만에 경제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최단 기간 임기를 채웠다.1998년 금통위원 자리가 상근직으로 바뀐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난 사례는 고승범, 박춘섭 전 위원을 포함해 7회다. 2008년 남은 임기 한 달을 못 채우고 당시 4.9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성남 전 위원이 가장 최근 사례일 정도로 2000년 중반 이후에는 임기를 못 채우고 금통위원을 그만둔 사례가 전무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이 전문성을 갖고 중장기적 시계에서 중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금통위원을 하다가 정부 요직으로 가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자리를 잡게 된다면 중립적 의사결정보다는 자기 이해관계를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급적이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임기를 채우고 가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결원이 생겼다면 빨리 채워야 한다”며 “금통위원을 7명으로 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인데 사람이 줄수록 의견이 다양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통위원 ‘공석’에도 티가 안 난다전문가들은 제도 개편보다는 운용의 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 제도상 금통위원 임명이 지연됐을 때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일정 부분 압박이 가해진다. 2018년 3월 법 개정으로 금통위원 임기가 종료되면 새 금통위원의 임기는 전임 금통위원 임기 종료 즉시 개시되도록 해놨다. 예컨대 금통위원 임기가 4월 종료됐는데 신규 금통위원이 10월 선임됐다면 해당 금통위원 임기는 사실상 3년 6개월로 단축된다. 중도 사퇴한 금통위원 후임으로 임명됐을 경우에도 잔여 임기만 채우도록 돼 있다. 즉, 대통령의 금통위원 선임이 늦어지면 금통위원의 실질 임기가 그만큼 짧아지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금통위원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거나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이유로 금통위원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 교수는 “금통위원 공백을 체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일 수 있다”며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이 목소리가 시장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금통위원 구성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에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을 정도로 동질성이 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홍기 차기 한국경제학회장은 “경제학을 공부했고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다 같은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다양성 못지않게 전문성이 중요하다”면서도 “국민들이 생각할 때는 금통위원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 국민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1.24 I 최정희 기자
올해 강남3구 분양 쏟아져…절반은 ‘후분양’인 이유
  • 올해 강남3구 분양 쏟아져…절반은 ‘후분양’인 이유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몇 년간 뜸했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분양 물량이 올해 대거 풀린다. 상당수가 후분양으로 공급되는데 그동안 분양 시기를 보느라 선분양 시기를 놓친 탓도 있지만 강남은 현재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후분양을 선택하면 택지비나 공사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선분양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단 점도 작용했단 분석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23일 분양업계 및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해보면 올해 재건축·재개발 분양 예정 아파트는 전국 14만7185가구로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다 물량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이 8만8862가구로 지방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절반은 서울(4만5359가구)에서 풀린다. 특히 서울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강남3구에서 총 16개 단지에서 1만8792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강남3구 연간 분양 물량 중 최대다. 특히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최초 청약일 기준으로 2020~2023년 동안 강남3구에서 분양한 단지는 단 8곳(총 5745가구)으로 이는 올 한해 예정된 수의 3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치다. 무엇보다 올해 예정된 강남3구의 분양은 상당수가 후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강남 지역 단지들 대부분은 이르면 2021년부터 일반 분양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시장 한파로 차일피일 분양 시기를 미루다 보니 입주 시점이 가까워진 데다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를 책정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분양 시기를 늦춰 분양가를 올려보자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당장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641가구)는 오는 3월 후분양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으로 입주는 6월이다.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을 예정 중인 강남구 청담르엘(청담삼익·1261가구)의 경우 내년 9월이 입주 예정인데 분양에서 입주까지 약 1년 남짓의 기간이 있긴 하지만 이미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만큼 후분양으로 분류된다. 마찬가지로 연내 분양 예정인 서초구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3065가구)의 경우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후분양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래미안트리니원 (반포주공1단지재건축) 역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으로 오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후분양을 예정한 단지다. 다만 모든 지역의 후분양이 성공하는 건 아니다. 고금리 여파로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치솟는 공사비에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 때문에 혹은 재초환법 통과 등 규제를 피하려 일반 분양일정을 후분양으로 돌린 최근 단지들은 대부분 미분양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청약 당첨자 입장에선 단기간 내 잔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지만 주변 시세는 하락해 분양을 받는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말 완공된 경기도 안양시 ‘평촌센텀 퍼스트’는 일반분양 1150가구 중 70%가까이 미분양 됐으며, 인천 미추홀구 ‘인천 석정 한신더휴’ 역시 74% 가량 미분양이 됐다. 서울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는 후분양으로 팔리기는 했으나 정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51% 당첨자가 미계약을 하게 됐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의 경우 후분양이어도 분양실적이 우수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수도권의 경우엔 최근의 고금리 상황에선 후분양은 미분양의 리스크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많은 조합에서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시공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일반분양 일정이 후분양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24.01.24 I 박지애 기자
사모펀드 임원진이 한달간 자사주 7억어치 사들인 사연
  • 사모펀드 임원진이 한달간 자사주 7억어치 사들인 사연[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 임원 6인이 최근 한달간 자사주 7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연말 인사에서 리스크관리전략 부문 대표로 승진한 강신우 총괄대표(시니어파트너)를 비롯해 70년대생 파트너·본부장급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60년대생 ‘올드보이’들이 대거 떠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세대 교체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신우 총괄대표 등 스틱인베 임원 6명은 최근 한달간 회사 주식 총 10만1547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6670~7108원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임원은 강신우 총괄대표다. 강 총괄대표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주당 6695~6991원에 5만8000주를 사들였다. 총 3억9576만원 규모다. 2020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강 총괄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강 총괄대표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설된 리스크관리 및 전략부문 총괄대표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둥지를 옮긴 이혁진 PE부문 파트너 역시 스틱인베 합류 이후 최초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간 2만9006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입가는 7100~7108원으로 총 2억609만원 어치다. 그밖에 이준호 리스크관리실장(파트너), 이상현 PE부문 파트너와 박기수 대외사업본부장, 이경형 그로쓰캐피탈본부장 등 임원 4명도 각 2000~6000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을 늘렸다. 이준호 파트너의 경우 지난해 8월 스틱인베로 적을 옮긴 후 9월을 시작으로 총 11번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 파트너의 지분율은 이날 기준 0.08%이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읽힌다. 기업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며 주당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서다. 특히 최대주주나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주식이 저평가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인식으로 읽히기도 한다. 주목할 점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집중된 최근 한달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세대 교체를 맞이했다는 부분이다. 박민식 전 스틱벤처스 부대표와 서동규 전 총괄대표 등 2000년대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60년대생 임원 5명은 올해 1월 1일자로 일제히 회사를 떠났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임원진들이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임원 중 60년생인 강 총괄대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70년대생이다. 이 가운데 이혁진·이준호 파트너는 지난해 스틱인베에 합류했다. 상대적 ‘뉴 보이’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틱인베는 올해 2조원 넘는 펀드 자금을 토대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 ‘스틱오퍼튜니티 3호펀드’가 지난해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오케스트로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약정액)를 기반으로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도 기대된다. 스틱인베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동물성 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모바일 플랫폼 기업 쿠프마케팅의 매각도 예정돼 있다.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지난해 후속 투자에 나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대영채비 등도 포트폴리오 내 주목받는 기업이다.
2024.01.24 I 허지은 기자
중국 증시 연초 폭락 사태…400조원대 부양카드 만지작
  • 중국 증시 연초 폭락 사태…400조원대 부양카드 만지작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증시가 새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중국 정부가 부양책 검토에 나섰다. 폭락사태를 방어할 대응책 요구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400조원대 자금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중국 푸양시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증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53%, 0.95%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3% 안팎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전날 큰 폭의 하락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연초들어 각각 6.9%, 11.5%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중국 증시가 급락한 이유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부동산 침체 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도 나오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중국 증시 폭락에 주요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손실이 커 금융권 리스크로 확산하고 있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손실 구간인 녹인(knock-in)에 진입하지 않아야 원금과 이자를 받는데 최근 H지수 급락으로 녹인 구간에 진입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현재까지 국내 주요 은행이 판매한 만기된 지수 연계 파생상품 4326억원 중 절반 가량인 2164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내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설 조짐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상무회의를 주재해 “자본시장의 기본 시스템 개선과 투자 및 자금 조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상장기업의 품질과 투자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며 “표준화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정책 수단의 혁신과 조정을 강화해 자본시장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중국 상무회의 이후 실질 조치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홍콩 거래소를 통해 증시 안정화 기금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기업의 해외 계좌에서 약 2조위안(약 372조원)을 동원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증권금융공사(CSFC)와 중앙휘친투자유한공사(CHI)를 통해서도 역내 주식 투자를 위한 3000억위안(약 55조8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배정했다고도 전했다.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다른 옵션도 고려하고 있으며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으면 이르면 이번주 일부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블룸버그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중국 당국의 부양책 검토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중국 증시는 상승했지만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전략가인 마빈 첸은 “중국 정부의 지원 패키지는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막고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추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국영기업의 매입만으로는 시장 심리를 바꾸기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2024.01.23 I 이명철 기자
 펩트론, 올해도 잇단 호재 대기...기업가치 상승예고⑩(끝)
  • [2024 유망바이오 톱10] 펩트론, 올해도 잇단 호재 대기...기업가치 상승예고⑩(끝)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유망 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볼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 주](그래픽=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지난해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펩트론(087010)은 새해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 가능성과 매출 실현 등 호재를 발판으로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기술수출의 경우 현실화되면 1조원 이상의 ‘빅딜’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펩트론)◇2023년 주가 3배 넘게 상승...당뇨·비만치료제 기대감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1월 2일 기준) 7720원에서 시작한 펩트론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해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3만 500원까지 올랐다. 무려 370.5%가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수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얻은 결과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 등을 근거로 든다. 실제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A, B사 등과 1~2개월 지속형 당뇨·비만치료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향후 협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긍정적인 내용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제약사가 펩트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뇨·비만치료제 ‘PT403’과 ‘PT404’ 때문이다. 각각 세마글루타이드와 GLP-1/GIP 이중 수용체에 기반한 1개월 이상 지속 서방형 제제다. 세계 당뇨·비만치료제 시장은 이 두 작용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펩트론 제품은 여기에 지속성 약물 전달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PT403과 PT404가 기존 제품 대비(주 1회 지속형 주사제)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세미글루타이드와 GLP-1/GIP 이중 수용체의 효과는 유지하면서, 지속시간은 최소 4배 이상 늘린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펩트론이 PT403과 PT404로 1조원대 이상 규모로 기술수출을 성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의약품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만 따져도 2022년 28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에서 2028년 167억 달러(약 22조원)로 커진다. 당뇨치료제까지 포함하면 관련 시장은 2028년 100조원을 넘어선다. 펩트론 충북 오송 공장 전경. (사진=펩트론)◇탄탄한 파이프라인으로 리스크 분산펩트론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도 최소화하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루프원’(PT105)에 대해 LG화학(051910)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루프원은 류프로렐린 제제의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성조숙증 치료제이다. 앞서 펩트론은 충북도와 200억원 규모의 루프원 생산시설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루프원은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의 류프로렐린 성분을 활용한 오리지널 제품(원제품) ‘루프린’의 제네릭(복제약)이다. 루프린은 1989년 출시 후 30년이 넘도록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펩트론은 루프린과 루프원의 약물동력학(PK)을 세계 최초로, 생물학적 동등성(BE)을 국내 최초로 각각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PT105가 국내외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루프린 1개월 제형 시장은 600억원(오리지날 150억원+제네릭 450억원) 규모다. 글로벌 루프린 시장은 약 2조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펩트론은 올해 루프원을 바탕으로 매출 반전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소재 등의 판매로 펩트론은 최근 3년간 60억원 내외의 연매출액을 냈다. 하지만 연구개발(R&D)에 공격적 투자 등으로 같은 기간 연 1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격차는 올해부터 꾸준히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루프원은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로 개발해 자체 생산하는 첫 상업화 제품이다”라며 “약물동력학과 생물학적 동등성 등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진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신규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 펩트론은 다양한 신약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데포의 추가 기술수출 논의와 협업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실제 펩트론은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바이오텍 쇼케이스 2024’에 참석해 이 같은 가능성을 높였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펩트론의 약효 효과 기간 확대와 제형 변경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데포의 경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면 일주일 정도 약효를 유지하는 제품도 수개월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펩트론은 약물 제형을 변경하는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가령 정맥주사(IV)로 투여하는 제형의 약물을 근육주사(IM), 피하주사(SC) 제형 바꾸는 식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데포 등 우리의 원천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 추가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며 “비만치료제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위험부담 없이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표=김정훈 기자)
2024.01.23 I 유진희 기자
심상찮은 원두 가격…韓 '커피 사랑' 찬물 끼얹을까
  • 심상찮은 원두 가격…韓 '커피 사랑' 찬물 끼얹을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제 커피 원두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커피 사랑’이 남다른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소위 ‘믹스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 대폭 인상하면서 동서식품과 롯데네슬레코리아 등 관련 업체가 가격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쓰이는 ‘아라비카 품종’ 또한 로부스타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인상세가 이어지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기준 국제 로부스타 가격은 지난 17일 t당 3443달러으로 FIS 집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2333달러) 대비 47.6% 오른 수치로 역대 최저치였던 2020년 4월 22일(1121달러)와 비교했을 땐 무려 207.1% 오른 수준이다.올해 1월 월간 기준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1962달러) 대비 61.1% 오른 3182달러로 연초부터 확실한 오름세가 확인되자 관련 업체들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이 주요 원산지 중 하나인 원두 로부스타는 현지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매년 우려를 키운 끝에 지난해 수확량만 30% 안팎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중국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전세계 핵심 교역 항로인 홍해까지 막히면서 로부스타 수급 상황마저 여의치 않아지며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국내 주요 커피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로부스타는 믹스커피라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 일부 저가 커피 전문 브랜드에서 아라비카 등과 섞어 제조하는 블렌딩 원두 등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의 등락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불안감은 있다”며 “당장 가격 인상 가능성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로부스타를 잘 활용하지 않는 다른 커피 전문 브랜드들도 마냥 편안한 입장은 아니다. 스타벅스코리아,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등 커피 전문점들은 브라질을 주요 원산지로 하는 아라비카 원두를 활용하지만 최근 해당 원두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aT FIS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BOT)에서 지난 17일 거래된 국제 아라비카 원두가격은 전년동기(3331달러) 대비 18.6% 오른 395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월간 기준 평균은 4042달러로 1년 전 1월 월평균 가격인 3512달러 대비 15.1% 높은 수준이다.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카페인 유무 상관 없는 생두 및 원두) 수입량은 19만2623t, 수입액은 11억1106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국 1위는 아라비카로 대표되는 브라질로 전체의 26.2%에 이르는 5만378t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뒤이어 로부스타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이 전체의 21.5%를 차지한 4만1449t의 수입량으로 2위를 차지했다.
'4Q 어닝공포' 코스피도 얼렸다…이번주 줄줄이 실적 발표
  • '4Q 어닝공포' 코스피도 얼렸다…이번주 줄줄이 실적 발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400선 후반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가운데, 4분기 어닝시즌의 피크타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주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POSCO홀딩스(005490) 등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으며 4분기 기대치가 줄하향 중인 가운데, 시장은 긴장된 눈으로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전자發 어닝쇼크에…실적 눈높이 줄하향 중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34%) 내린 2464.3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490선까지 오른 지수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상승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이날 미국발 인공지능(AI) 기대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1.62%, 대만 가권지수가 0.76%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모습이다. 시장은 4분기 실적 공포 탓에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위 엘앤에프(066970)까지 모두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는 앞서 4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91% 줄어든 67조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03% 감소한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사들이 기대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25.16% 못 미친 성적이었다. 반도체 업황을 알 수 있는 삼성전자나 2차전지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에 시장은 4분기 기대치를 빠르게 낮추기 시작했다.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9.3% 하향돼 41조4835억원 수준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4.2% 하향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최근 한 달 사이 6.0%가 쪼그라들었다. 특히 현대제철(004020)은 최근 일주일 사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46억원에서 264억원으로 57.0% 줄었고 SK이노베이션(096770)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일주일 사이 32.6% 감소했다.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이익 1위와 2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005380)의 전망치는 최근 일주일 사이 3조7841억원에서 3조7665억원으로 0.5% 감소했고 기아(000270)는 같은 기간 2조9075억원에서 2조8256억원으로 2.8% 줄었다. 게다가 4분기는 통상적으로 상여금 등 일회성 자금 지급이나 빅 배스(Big bath·부실 털어내기)도 있어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4Q 어닝쇼크에도… 올해 실적 기대감은 여전”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의 어닝쇼크 이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실적에 대한 경고음도 나온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7억원으로 한 달 전(613억원)보다 22.19%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들어 전방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주요 배터리 고객사들의 양극재 구매 물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극재 구매 고객인 삼성SDI와 SK온의 업황을 보면 4분기 전동공구 부진 지속과 북미 완성차 업체의 구매 물량 축소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며 4분기 49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 4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 내다봤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증권가는 올해 실적도 낮춰잡고 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2.3% 줄어든 256조7628억원 수준이다. 코스닥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사이 2.4% 감소했다. 다만 올 하반기로 들어서며 미국의 금리인하가 나타나고 중국 경기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실적이 순항할 것이란 기대 역시 유효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그렇다고 올해 하반기 이익 회복 기대를 포기하기는 이르다”면서 “실적 개선 폭은 미미하더라도 올해 실적은 2022~2023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해 실적 불안은 제한적이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는 유효하다”면서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 상향조정이 지난주부터 재개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23일 포스코DX(022100)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25일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삼성SDS가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26일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오토에버(307950), NH투자증권(005940)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울러 지난 8, 9일 각각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오는 25일과 31일에 확정 실적 및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한다.
2024.01.23 I 김인경 기자
'주담대 갈아타기' 은행간 격차 최대 15배…"신청액보다 실행액 중요"
  • '주담대 갈아타기' 은행간 격차 최대 15배…"신청액보다 실행액 중요"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이후 은행 간 격차가 최대 15배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은행에 수요가 집중되는 이른바 ‘쏠림현상’은 금융당국이 사전에 우려했던 부분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분기별 한도를 조기에 끌어다 쓴 일부 은행의 공격적 마케팅의 결과라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 아파트 주담대를 포함한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총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전체 신청액은 1조 5957억원을 기록했다. 1인당 평균 신청액은 1억 7222만원이다.금융당국이 분석한 결과 A은행은 이 기간 가장 많은 약 8700억원을 유치했다. 반면 B은행은 약 600억원 유치에 그쳤다. 두 은행 간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정 금융사로의 수요 집중을 경계해 왔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특정 은행으로의 수요 집중, 특정은행의 과도한 고객 이탈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은행권에 연간 한도 2조원(시중은행 기준)을 12개월로 나눠 월별 한도 약 1600억원을 설정하는 안정장치를 마련했다.하지만 일부 은행이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연간 한도 자체가 낮은 탓에 월 한도를 준수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불만이 쇄도하자 금융당국은 분기별 한도 내에서 이를 조기에 쓸 수 있도록 일부 완화하는 방안을 허용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침은 마케팅 경쟁으로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에게 대출이자를 최대 50만원 지원하고, 신한은행은 최대 20만원의 신한마이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대출 한도나 금리만 조회해도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등 은행권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일각에서는 신청 금액보다 실제 갈아타기를 완료한 금액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러 금융회사에 대환 신청을 하고 그 중 조건이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때문에 실제 완료된 금액은 신청금액보다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주담대 갈아타기를 완료한 신청 건수는 총 92건이다. 금액은 총 159억원으로 신청액의 약 1%에 불과하다.
2024.01.22 I 송주오 기자
내달 車보험료 2.6% 내린다…'빅4' 손해율 80% '선방'
  • 내달 車보험료 2.6% 내린다…'빅4' 손해율 80% '선방'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빅4’의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80%대를 유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3년 연속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덕에 내달부터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도 2.5~2.6% 인하한다. 다만 올해는 이러한 손해율 선방세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함께 최근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정비수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 관리가 녹록지 않아서다.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1~12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80%로 집계됐다. 1~2년 전 자동차보험 손해율인 80.4%, 81.0%와 비교하면 소폭 나아졌다.통상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사업비 등을 고려해도 손해율이 80% 내외면 영업수지 흑자를 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3년 연속 흑자를 이룰 것으로 손보업계에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2%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현대해상(79.6%), KB손해보험(80.2%), 삼성화재(81.0%)가 뒤를 이었다.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 9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6%로 집계됐다. 대형 손보사의 손해율 안정세에 영향을 받아 전체 손해율 역시 2022년(85.4%)과 비교해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손해율은 각각 80.9%, 8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부분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전년 대비 악화했다. MG손해보험은 105.8%로, 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대를 넘어섰다.이에 따라 내달부터 보험료도 내린다. 손보사 빅4는 내달 중순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2.6% 인하할 예정이다. 삼성화재·KB손해보험은 보험료를 2.6%, 현대해상·DB손해보험은 2.5%씩 낮추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대 수준인 3.0%로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도 내달 중순부터 자동차보험료에 각각 2.5%, 2.4% 인하율을 적용할 방침이다.업계는 올해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정비요금 등도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보험사 수익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되레 줄어들 밖에 없어서다. 올해부터 자동차 정비공임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은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자동차보험 정비협의회는 지난해 말 회의를 열고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 요금의 시간당 공임을 전년 대비 3.5% 인상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정비공임 인상 등을 단순 계산해보더라도 올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높아질 수밖에 없다.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정비 요금 시간당 공임이 오르면 사고당 손해액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보험료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손해율 안정화를 위해 보험사의 실적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적시에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1.22 I 유은실 기자
SK바이오팜, 연평균 38% 성장…1호 블록버스터 도전⑨
  • [2024 유망바이오 톱10]SK바이오팜, 연평균 38% 성장…1호 블록버스터 도전⑨
  • 지난해 초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 콘텐츠 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투자 유망한 바이오 기업 10곳을 자체적으로 엄선, 발표했다. 이들 유망 투자 바이오 기업 10곳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올해 연초에 집계해 보니 무려 42.1%에 달했다. 같은 기간 21.1% 상승한 KRX 헬스케어 지수를 2배 뛰어 넘는 수치여서 바이오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 관심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지수 대신 팜이데일리가 엄선한 투자 유망바이오 톱10 기업에 투자했다면 100%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팜이데일리는 올해도 연초부터 총 10편에 걸쳐 ‘2024 유망바이오 기업 톱10’을 연재하고 있다. 올해 팜이데일리가 선정한 투자유망 기업들의 수익률이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바이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매출과 영업이익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통해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중국까지 진출, 글로벌 무대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업계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SK바이오팜은 글로벌 무대 확장을 통한 성장 뿐 아니라 지속적인 신약 개발과 신규 모달리티(작용기전) 발굴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이 기대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 매출은 지난해 2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총 매출은 228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에 근접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24% 증가한 것이다.SK바이오팜의 2023년 3분기 영업손실은 107억원이다. 이번 분기부터 미국 바이오벤처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연결 편입되며 80억원 이상의 판관비용이 더해졌다. 하지만, 효율적 운영을 통한 전체 판관비 관리와 엑스코프리 매출 급증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82억원 가량 개선했다.SK바이오팜 실적 추정치.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3399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추정 매출액은 4908억원, 2025년은 6517억원이다. 2022년 매출부터 계산했을 때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38.29%로 40%에 육박한다. 예상과 같은 연평균 성장률이 계속된다면 2026년에는 매출 9000억원 이상이 기대되며, 상황에 따라 1조원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영업이익은 꾸준한 개선이 이뤄지면서 올해 4분기 첫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매 분기 증가해 내년 한 해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추정된다.2025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반 제조업 기반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 8~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일당백’ 엑스코프리…국내 첫 블록버스터 기대SK바이오팜의 실적 상승은 엑스코프리에서 시작되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신약개발부터 상업화 단계 모두 독자적으로 해낸 제품으로, 5년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이 기대된다.엑스코프리의 2023년 3분기 미국 매출은 75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엑스코프리는 미국에서만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특히, 엑스코프리는 미국 내 신규 환자 처방 수(NBRx)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총처방 수(TRx)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1~9월 월간 신규 환자 처방 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약 37% 늘었다. 신규 환자 증가로 지난 3분기 총처방 수(TRx)는 전년 3분기 대비 약 54% 늘었다. 엑스코프리의 지난 9월 미국 내 월간 처방 수는 2만2985건에 달했다. 경쟁 신약의 출시 41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2배 수준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가 5년 뒤인 2029년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이를 위해 SK라이프사이언스는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 전문의 등으로 집중 프로모션 대상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춰 AI 활용 마케팅 툴도 도입했다.이밖에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전신 발작 적응증 확대 및 소아·청소년까지 사용 확대를 위한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 신약 승인신청(NDA)을 거쳐 다시 한 번 처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의 높은 성장 지속과 효율적 운영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를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팜 투자포인트.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 이어 中도 본격 공략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중국 투자사와 합작해 설립한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SK바이오팜의 중추신경계 치료제 6종의 상업화를 위한 임상 절차에 돌입했다.이그니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주력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뿐 아니라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업화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두 품목이 중국에서 허가받는 경우 SK바이오팜이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은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에서는 아직까지 뇌전증 환자에게 한방 치료를 많이 실시하고 있어 정확한 환자 및 시장 규모 파악이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뇌전증 환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현재 약 4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최대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미국인데, 미국의 뇌전증 환자 수가 120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중국의 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중국의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엑스코프리 이을 신약 후보도 다수 준비SK바이오팜은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기대되는 엑스코프리를 이을 약물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943억원 중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757억원(5780만달러)으로 의존도가 80% 이상인 만큼 지속적 성장 및 위험 분산을 위해서는 ‘제2의 엑스코프리’ 출시가 필수적이다.SK바이오팜은 희귀 소아뇌전증(레녹스-가스토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인 카리스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엑스코프리에 이어 SK바이오팜의 주력 품목이 될 전망이다.카리스바메이트는 경쟁 약물 대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의 다양한 뇌전증 타입에서 광범위하며 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빛에 대한 과민증인 ‘광 민감성 뇌전증’ 임상 시험에서 약효를 확인했다. 또 난치성 부분 발작 임상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의 뇌전증 타입과 관련성이 높은 이차성 전신발작에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Evaluate pharma에 따르면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1년 6억9000만달러에서 2028년 14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신규 모달리티 측면에서도 SK바이오팜은 이미 다수를 확보했다. 차기 파이프라인에는 신규 모달리티 후보물질을 대거 구성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은 620억원을 투자해 미국 표적단백질분해(TPD) 전문 바이오벤처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에서 사명 변경)를 인수, TPD 분야에 진출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가 보유한 후보물질은 아직 전임상 단계이지만 SK바이오팜이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제2의 엑스코프리’ 타이틀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특히,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최고경영자(CEO)이자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으며 새 성장동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아울러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치료(RPT) 파이프라인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에 있는 원자력 기술 전문 기업 및 한국원자력의학원 등 기관과 연구협력(MOU)을 체결했다.세포유전자치료(CGT) 사업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CGT와 관련해서는 SK바이오팜이 CGT를 개발하면 SK의 자회사 SK팜테코가 인수한 미국 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CBM을 통해 해당 CGT를 생산하는 식으로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SK바이오팜 최근 3년 주가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능력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스크리닝 플랫폼에 있다. SK바이오팜은 환자 유래 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 모델에 대한 스크리닝으로 임상 효능 및 부작용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며 신약을 개발 중이다.신약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다중 오믹스(유전체, 전사체, 단백질체, 대사체, 후성유전체 등)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 질환의 원인과 약물의 작용기전 등 주요 바이오마커를 빠르게 선별해 내기 위한 연구도 계속 진행 중이다.이 사장은 “지난해 엑스코프리의 성장으로 국산 1호 블록버스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글로벌 성장 둔화 등 쉽지 않은 외부 환경에도 올해는 목표를 달성해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1.22 I 김진수 기자
발표하는 경제정책 모두 세수감소·입법 부담…총선전 작동도 ‘깜깜’
  • 발표하는 경제정책 모두 세수감소·입법 부담…총선전 작동도 ‘깜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새해들어 발표한 주요 경제정책 대부분이 국회 입법과 세수감소를 동반하고 있어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2대 총선이 3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국회에서 심도있는 입법논의가 이뤄지기도 쉽지 않아 상반기 내수촉진 등 주요 소비진작책은 작동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대통령실)◇경방부터 금투세 폐지, ISA 비과세 확대 모두 입법사항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경방)’을 포함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 확대 △상속세 개편 등은 모두 국회 법 개정 사안이다. 정부가 새해들어 발표한 주요 경제정책 모두 국회를 설득하지 않고는 작동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경방에 포함된 내수촉진책인 △상반기 전통시장 소비공제율 상향(40→80%) △상반기 카드 소비 증가분에 대한 20% 공제 △노후차 개별소비세의 70% 한시 인하 등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이외에도 임시투자세액공제(임투) 1년 연장이나 연구개발(R&D) 투자증분에 대한 공제율 한시상향도 모두 조특법이 개정돼야 가능하다. 이밖에 경방에서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다세대·다가구(빌라) 지원 3종 세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PF 정상화 펀드 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부동산 매입시 한시적 취득세 50% 감면 등의 정책도 모두 입법사항이다. 인구감소지역 주택 1채 취득시 1주택자로 간주해 양도세 및 종합부동산세 면제하는 등의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대부분도 법 개정을 필요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추진을 약속한 금투세 폐지, 상속세 개편, ISA 비과세 한도 확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금투세는 여야가 증권거래세 및 대주주 기준과 패키지로 합의했던 사항이기에 현 여소야대 구조에서는 통과가 어렵고, 상속세 개편 사안 역시 부자감세 반대 기조가 뚜렷한 야당의 협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상반기 내수진작을 위해 내놓은 소비대책은 제때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야당 내부에서는 정부의 상반기 전통시장 공제율 한시 상향에 대해 “작년 하반기 전통시장 공제율 상향 정책효과도 분석되지 않았다”며 허술한 내수부양책이라며 반대 분위기가 뚜렷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대책 역시 입법 지연시 오히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뒤로 미루는 ‘역효과’ 발생을 우려하기도 한다.아직 여야 논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올해 들어 지난 8일 전체회의가 단 한 번 열렸을 뿐 조세소위 등 소위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법안을 두고 여야의 물밑 조율도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기재위 야당 관계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사실상 총선 정국에 접어든 상황에서 논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대형 세수감소도 동반…4년 연속 재정준칙 실패 우려도 정부 경제정책의 또다른 우려는 대부분 세수감소 효과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지난해(2023년) 60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고 규모의 세수결손을 경험한 상황에서 다시 세수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추진한다고 밝힌 정책들로 내년 세수가 최소 2조5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체적으로 임투세액 공제 1년 연장에 따른 세수감소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투세 폐지’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도 1조원에 육박한다. 앞서 정부와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가 시행시 내년에 세수가 8000억원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SA에 세제 혜택이 확대될 경우 정부 추산으로도 2000억∼3000억원 세수감소가 발생한 전망이다.이외에도 정부가 정확한 추계치를 발표하지 않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완화,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분 및 전통시장 사용분 소득공제율 상향 등도 세수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상속세 완화’가 실제로 실행되면 세수 감소폭은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다.일부에서는 세수감소로 내년(2025년) 국가재정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한다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3.0%를 초과, 정부의 재정준칙 목표(-3% 이내 관련)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한다. 건전재정을 기조로 내세우고도 4년 연속 스스로 정한 재정준칙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단 얘기다. 최상목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큰 입법사항을 경제정책으로 발표하는 것은 경제정책이라기 보다는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 경제정책 다수가 총선 분위기 잡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다만 정부는 추진 중이 감세정책이 세수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한 방송에 출연 “정부가 희망하는 것은 경기활성화 통해 세수기반이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2 I 조용석 기자
중동 확전 우려·OPEC 감산에도 꿈쩍 않는 국제유가…왜?
  • 중동 확전 우려·OPEC 감산에도 꿈쩍 않는 국제유가…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급등세 탔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력 약화와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 증대, 중국의 수요 둔화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팔 전쟁 100일 넘었지만 유가는 오히려 뚝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5% 내린 7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홍해에서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을 거듭 공격했지만, 유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석유 공급이 수요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IEA는 18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150만 배럴 늘어나 사상 최고치인 1억335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이 기록적인 원유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반면 원유 수요는 하루 124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 달 전망치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 해 하루 230만배럴씩 증가한다고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또한 OPEC이 발표한 하루 225만배럴 증가를 예상한 전망치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10월7일 이·팔 전쟁 발발로 중동 정세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석 달여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팔 전쟁 이후 유가는 한때 배럴당 88달러를 찍으며 90달러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70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팔 전쟁이 100일 이상 계속되고 있지만, 원유는 큰 차질 없이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석유 카르텔 입김 약화…수요 둔화 조짐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의 감산 효과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점이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해 11월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유가를 띄우기 위해 하루 100만배럴로 감산 규모를 늘렸지만, 오히려 가격은 한 달 뒤 5% 하락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의 원유 생산이 늘면서 석유 카르텔의 감산 효과가 상쇄된 탓이다. 지난달 앙골라가 감산 기조에 불만을 표하며 OPEC+를 탈퇴한 데 이어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이 원유 생산을 늘린 것은 OPEC+의 결속 약화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IEA는 “석유 흐름에 큰 차질이 없는 한 올해 석유 시장은 합리적으로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높은 비(非) OPEC+의 생산량 증가가 석유 수요 증가율을 큰 폭으로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유 수요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점도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부동산 침체와 수출 부진, 내수 부진 등이 겹친 탓이다. 세계 은행을 비롯해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기구들이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낮은 4%대로 낮춰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석유 소비량이 이른 시일 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원유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제유가가 2022년 러시의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처럼 국제유가 고공행진하지 않는 건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량이 OPEC+의 감산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석유 수요도 각국의 경기둔화로 드라마틱하게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등 돌발변수만 없다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1.22 I 양지윤 기자
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해설]6G 겨눈 삼성 통신장비, 통신랩 연구조직 이관..왜?
  • [이데일리 김현아 김혜미 기자]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 230여 명이 6G,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선행 기술 연구소로,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만드는 전진기지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삼성의 5G 통신장비 경쟁력 △6G 통신의 특성 △오픈랜 등 네트워크 장비에서의 소프트웨어(SW) 비중 증가 등을 이유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힘이 부치는 5G 장비…서둘러 전장을 6G로2019년 4월,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당시 화웨이를 제치고 5G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델오로 시장조사에 따르면, 2018년 4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5G 통신장비(RAN) 매출 점유율에서 37%를 기록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를 앞섰다.삼성은 이후 2020년까지 20% 점유율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2년 말 기준으로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3.2%로 6위에 그치고 있다. 28㎓ 고대역 밀리미터파(mmWave)용 스몰셀 장비에서도 2.3% 차지로 7위에 머물렀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에서 차세대 통신기술, 통신칩(ChiP), 무선 주파수(RF) 회로 설계 등을 담당했던 조직을 삼성리서치로 이동시키며 6G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공지능(AI)의 전산업 접목…맞춤형 통신망 6G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편입한 결정에는 6G 시대의 비전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6G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기술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첨단 신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로, AI 시대의 융합망을 대표하는 기술로 간주된다. 지난 10일, 이재용 회장이 삼성리서치 서울 R&D 캠퍼스를 방문하여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도 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해 5월 30일 열린 ‘6G포럼’ 출범식에서 6G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6G는 단순히 종전보다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미래 도시, 산업,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6G는 융합통신망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사업부를 넘어 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분야를 선행 연구하는 삼성리서치 차원에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③오픈랜 등 SW비중 증가…조립은 아웃소싱?통신장비 업계에서는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로 요약되는 오픈랜(Open-RAN) 추세와 관련하여 삼성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폐쇄적인 환경에서는 이를테면 화웨이가 주도하는 기지국 장비에 종속돼 안테나와 중계기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상화 기지국 등이 주목받으면서 하드웨어 기술보다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외국계 통신 장비 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리서치로 대거 통합한 것은 앞으로 오픈랜 추세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단말기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아웃소싱하며, 칩이나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에 집중하는 모델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삼성은 실제로 인텔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신 장비의 성능과 용량 향상을 위해 가상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vRAN)’를 계속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vRAN이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가 제공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SW 형태로 구현한 기술이다. 삼성은 자사 5G vRAN 기술 최신 버전인 vRAN 3.0 소프트웨어를 vRAN 부스트 내장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최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1.21 I 김현아 기자
“밤새 해도 안 질리네”…액션·탐험 재미 더한 쿠키런
  • [해보니]“밤새 해도 안 질리네”…액션·탐험 재미 더한 쿠키런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게임사 데브시스터즈(194480)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쿠키런: 모험의 탑’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직접 참여해 플레이해본 결과, 특징은 ‘액션과 탐험’이다. 장애물을 피해 ‘뜀박질’ 하던 쿠키들이 무기를 들고 던전 곳곳을 누빈다.(사진=데브시스터즈)쿠키런은 지난 2013년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여 흥행한 대표 브랜드다. ‘쿠키런 포 카카오(for Kakao)’를 시작으로 △2014년 ‘라인 쿠키런’ △2016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2021년 ’쿠키런: 킹덤‘까지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현재 쿠키런 IP 글로벌 통합 누적 매출은 약 1조원이다. 누적 게임 이용자 수는 2억여명에 달한다. 출시 3주년을 맞은 전작 쿠키런: 킹덤은 올해 기준 전 세계 누적 이용자 6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쿠키런 이름을 달고 나온 게임 중 최초로 3D 모델링이 적용된 이번 신작은 이용자 간 협력과 직접 조작 전투경험을 강조한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이다. 던전과 보스레이드 등 기본적인 틀 자체는 여타 역할수행게임(RPG)와 다르지 않았다.‘쿠키런: 모험의탑’ 스토리 던전 플레이 중 공략에 실패한 화면(사진=김가은 기자)색다른 재미를 느낀 지점은 바로 던전 내 여러 장치와 콘텐츠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땅이 꺼지거나, 벽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등 함정이 튀어나왔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들 또한 여러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매 단계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캐릭터에 다소 쉽게 생각했지만, 곧 ’Fail‘ 글자가 뜬 화면을 바라봐야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던전 내에 숨겨진 아이템 교환 재화 ’곰젤리‘와 보물상자를 찾는 ’탐색‘ 요소였다. 한눈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박스로 입구가 가려져있거나, 지형지물로 인해 이용자 시각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마치 글로벌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슈퍼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을 섞은 듯한 느낌이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쿠키런: 모험의탑’ 레이드 보스 ‘황야의 트러블메이커, 밥&콘’(사진=김가은 기자)쿠키 특성에 맞는 여러 장비 조합과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암살자 스타일의 ‘칠리맛 쿠키’를 플레이하는 경우 ‘공격력 증가’이나 ‘치명 피해율’ 옵션이 있는 아이템으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이용자 간 시너지도 중요한 요소다. 4인이 힘을 합쳐 보스를 클리어해야 하는 레이드 모드는 총 4개 난이도로 설정돼 장비나 강화에 필요한 재료 등을 지급한다. 전투력에 맞는 단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조작(컨트롤)’이다. 보스별로 다른 공격 패턴을 갖고 있어 적시에 ‘대시’ 등을 활용해야 한다.수익 모델(BM)은 유료 재화 ‘크리스탈’ 기반 쿠키 캐릭터 뽑기다. 크리스탈을 사용하면 이번 테스트에 처음 추가된 △레몬제스트맛 쿠키 △호밀맛 쿠키 △크러쉬드페퍼맛 쿠키 △칠리맛 쿠키 등 에픽 등급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다.‘쿠키런: 모험의탑’에서 쿠키 뽑기를 진행 중인 모습(사진=김가은 기자)그러나 이용자들이 느끼는 결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진척 상황, 미션 달성 이벤트 등을 통해 지급하는 크리스탈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쿠키를 가질 수 있었다. 캐릭터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 물약이나 무기 강화에 필요한 재료도 던전 또는 레이드를 통해 얻는 구조다.한편,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모험의 탑을 포함해 총 3종의 신작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퍼즐 어드벤처 장르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과 실시간 배틀 액션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이다. 쿠키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게임을 통해 추가 동력 확보와 서비스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024.01.21 I 김가은 기자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액 2위…현대카드 '건전성장전략' 통했다
  •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액 2위…현대카드 '건전성장전략' 통했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카드가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취급액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권을 지켰다. 우량고객 위주의 건전 성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12월 개인신용판매취급액은 11조 1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7.5%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23년 연간 취급액 역시 122조원을 달성해 2위 삼성카드(128조원)와의 격차도 2022년(11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대로 절반가량 줄였다.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은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된 금액으로 통상 카드업계에서 경영건전성을 따지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주목할 점은 신용 점수가 높은 우량 고객층의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진 점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우량 고객의 비중은 2022년말부터 꾸준히 증가해 신판 회원 기준 신용 점수가 높은 우량 고객(KCB 기준 1~4등급)의 비중이 작년 말 86%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잠재적인 부실 위험 요인으로 평가받는 카드론이나 결제성 리볼빙 같은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 내 우량 고객 비중 역시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리볼빙을 이용한 고객 중 우량 고객 비중이 2022년 말 대비 6%포인트 증가한 59%였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점도 한몫했다.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작년 말 기준 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2023년말 기준 1408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0.66% 수준을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평균 1.07%의 약 절반 수준이다. 연체율도 개선세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2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업계 유일의 0%대 연체율이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는 업황이 어려운 지난해부터 우량고객층 유입에 신경 쓰는 동시에 PLCC 카드를 통해 모집비용을 줄이는 등 신용판매 위주 영업을 해 대손충당금 발생 가능성도 낮다”며 “이런 일련의 전략이 위험 관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실적 개선과 신용등급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21 I 정두리 기자
오는 6월 청약통장 '만점 가점자' 241만명 쏟아진다
  • [단독]오는 6월 청약통장 '만점 가점자' 241만명 쏟아진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는 6월이면 만능통장인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기간 15년이 도래하면서 청약가점 가입기간 ‘만점자’들이 241만명 가량 쏟아진다. 올해 강남권 청약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고가점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이면 주택청약종합통장이 만들어진 지 15주년이 도래한다. 공공과 민영주택을 모두 청약할 수 있는 이 상품이 출시된 2009년 5월 가입했다면 가입기간 점수가 17점으로 ‘만점’이 되는 셈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1690만857명이다. 이중 14~15년 미만 가입자수는 241만5688명에 달한다. 오는 6월이면 이들이 모두 가입기간 가점 만점자로 전환된다. 청약저축과 예·부금 통장을 15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말 기준 136만6469명임을 감안하면 2배 가까운 만점자가 청약시장에 쏟아지는 셈이다. 이 숫자는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년이상~14년 미만 가입자가 73만8205명 △12년이상~13년미만 가입자가 62만2899명으로 해가 지날수록 만점 가점자들이 늘어나는 구조다. 서울의 경우 △14년이상~15년미만 87만5907명 △13년이상~14년미만 26만3489명 △12년이상~13년미만 19만4672명 수준이다. 오는 6월 가점 만점 예정자의 30% 이상이 서울에서 나오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강남권 청약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어서 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2점 차이로 청약 당첨이 갈릴 수 있다. 이달 말 분양 공고가 예정된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를 시작으로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래미안 원페를라’(방배6구역),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 ‘래미안 레벤투스’(도곡삼호), ‘청담 르엘’(청담삼익),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진주) 등 줄줄이 대기 중이다.전문가들은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등 기존 가입자들이 경쟁자가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청약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일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는 6월 이후에는 가입기간 가점 점수가 같아지기 때문에 통장을 먼저 쓰는 게 유리하다며 자금, 가점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가점에서 가입기간 만점자가 오는 6월 이후면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구조”라며 “결국 평균 가점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고가점자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청약 통장을 보유한 가입자들은 빨리 소진하는게 유리하지만 강남권 청약을 제외하면 최근 청약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청약 전략을 꼼꼼히 세운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1 I 오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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