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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7' 누리호 이번엔 위성싣고 간다..작년 발사와 차이점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가 일주일 안으로 다가왔다. 작년 10월 발사에서 ‘미완의 성공’을 거둔 누리호가 오는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다시 발사된다. 지난 발사와는 어떻게 다르고,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일까.작년에 발사한 로켓과 이번에 쏘는 로켓은 외형상 거의 같다. 하지만 실제 위성(성능검증위성)을 실었다는 점에서 다르다. 작년 발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가장 윗부분 로켓(3단부)의 산화제 탱크 내부 설계를 일부 변경했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우리나라 우주 역사에서 새로운 시도도 이뤄진다. 누리호가 정상적으로 목표 궤도에 진입하게 되면 두 차례에 걸쳐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분리하게 된다. 발사 후 45분후면 목표 궤도 진입과 위성모사체 분리까지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3단 로켓 부분에서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지 여부, 큐브위성을 차례로 사출(쏘아 보내는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0월 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산화제 탱크 중점 보완앞서 작년 10월에 쏜 누리호는 이륙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3단 엔진 연소가 목표(521초) 보다 빠른 475초에 끝나면서 목표 궤도(700km)까지는 갔지만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기 위한 속도에 이르지 못하면서 지구로 떨어졌다.다행인 것은 문제의 원인을 빨리 찾았다는 점이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누리호 발사 조사위원회’가 가동돼 2600여개 원격 관측 자료(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누리호 3단 산화제탱크 속 고압헬륨탱크의 아랫부분 고정장치가 풀려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 연구진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이 부분이다. 고압헬륨탱크 하부고정부를 보강하고, 산화제탱크 맨홀덮개의 두께를 강화하는 작업이 이뤄졌다.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비행중 영상도 없어 한정된 자료로 시나리오를 만들었고 기업체와 함께 하며 원인을 비교적 빠르게 파악했다”며 “설계변경, 부분품 제작, 극저온 상태에서 검증 시험, 교체 작업, 일부 재조립을 거쳐 발사를 앞두게 됐다”고 설명했다.누리호 2차 비행순서와 성능검증위성 운영순서.(자료-항우연,AP위성, 디자인=이데일리)1.5톤 중량중 일부는 성능검증용 위성으로우리나라는 로켓을 개발하면서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은 총 2회의 시험발사와 1회의 본발사로 이뤄진다. 로켓 발사가 실패하면 비싼 위성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령 나로호 1,2차 발사 실패로 과학기술위성 2A, 2B호는 파괴돼 사라졌다. 마찬가지로 누리호도 처음 쏘는 로켓이기 때문에 작년에 쐈던 첫 발사는 100% 위성 모형을 실었다.이번 발사도 시험발사이기 때문에 약 10%의 일부 위성만 싣는다. 누리호는 총 1.5톤을 실을 수 있는데 성능검증용 위성(162.5kg)을 이번 발사에서 탑재하고, 나머지는 지난번 처럼 1300kg의 위성 모형을 쓴다. 국내 4개 대학(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KAIST)에서 만든 큐브위성 4기와 우주핵심기술 검증탑재체 3기가 성능검증위성에 포함돼 후속 발사에서 더 무겁고 비싼 과학위성을 실을 수 있는지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우주핵심기술 검증탑재체는 달탐사 등에서 필요한 발열전지, 고속으로 자세를 제어할 수 있는 구동기인 제어모멘트 자이로, S-band 안테나, 사출장치인 큐브위성 발사관, 영상촬영장치인 VCS로 구성돼 각종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발사 45분후 위성 분리 확인..큐브위성 순차 사출도 관건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이륙하면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를 한 뒤 두 차례에 거쳐 위성 분리(성능검증위성, 위성모사체 분리)를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우주개발사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업이다. 발사 뒤 897초 후 목표 궤도에서 성능검증위성을 먼저 분리한뒤 70초 후 위성모사체를 분리하면 여정은 마무리된다. 데이터 확인까지는 비행시간 15분과 임무 시간 30분을 더하면 45분안에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성능검증위성 분리 이후 작업은 AP위성이 맡아서 진행한다. 전원 공급, 온보드컴퓨터가 부팅되는 초기화 작업을 수행하고 자세안정화를 시킨 뒤 태양을 향한 초기 자세제어를 마치면 지상국과 접속을 시도해 초기 기록과 상태정보를 전송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정상적이면 일주일 동안 위성의 위치 정보 확인이 이뤄지며 지상국과 정상적인 교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23일부터 29일까지 위성을 1기씩 내보내게 된다.한상현 AP위성 위성사업본부 체계개발팀 실장은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되면 위성이 정상궤도에 투입됐는지 여부를 먼저 점검하게 되며 이후 큐브위성 사출, 우주핵심기술 검증탑재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독자기술로 발사체를 개발해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실어 우리땅에서 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누리호로 우리가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기술력을 확보해 기업들도 우주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한국 첫 민간 우주로켓 쏜다..브라질이 먼저 알아본 이 기업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6월 15일이면 국산 로켓 누리호가 뜬다. 10여년 넘게 2조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우리나라가 우리 위성을 독자적으로 발사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처럼 어려운 우주 로켓 개발을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내 전 세계 소형 위성 발사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누리호 사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과도 협력하며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이노스페이스는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를 준비하는 기업이다.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은 액체 로켓과 고체 로켓의 장점을 합친 형태다. 제작기간이 짧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춰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위성 시장에서 파급력이 크다.기업 가치는 브라질에서 가장 먼저 알아봤다. 브라질에서 발사장을 확보한데다 시험발사체에 실어 보낼 브라질의 탑재체까지 수주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시험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국내 첫 민간 상업용 우주로켓 발사 성공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시험발사체 ‘한빛-TLV’.(사진=강민구 기자)연말 브라질서 시험발사 예정김수종 대표는 지난 27일 시험발사체 ‘한빛-TLV’ 기립과 발사시스템 구동 시연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연말 시험발사체 발사가 시작”이라며 “국내 첫 민간 우주로켓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상업발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사진=이노스페이스)이날 공개한 ‘한빛-TLV’는 올해 12월에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에서 발사할 시험 로켓이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기술력을 발판으로 한양이엔지, 코오롱 등 국내 100여개 기업과 협력해 시험발사체와 이동식 통합발사시스템을 만들었다. 앞으로 단별 시험을 마치면 실제 비행모델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김수종 대표는 “민간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성과를 내야 했고, 국내에서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좋지 못해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도 “연말에 발사할 로켓은 100km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권에 대한 민간 기업 첫 발사이며, 민간 기업으로 상업화에 초점을 맞춰 탑재체를 수주해 발사한다”고 설명했다.브라질 항공과학기술부와 파트너십이노스페이스는 앞서 브라질, 유럽, 호주, 미국 등 해외 기관을 접촉해 발사장 활용을 타진했다. 수년간의 노력끝에 브라질 항공과학기술부가 중심이 되어 만든 탑재체를 시험발사체에 실어 보내는 협약까지 체결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안정적인 발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김 대표는 “정부부처 관계자들도 협상과정에 동행했고, 대사관에서도 협조 공문을 보내줘 성공적으로 협력이 이뤄졌다”며 “브라질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미국 등으로 발사장을 구축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노스페이스는 앞으로 수직시험시설에서 단인증시험 등 추가 시험을 한뒤 실제 비행에 쓸 로켓을 만들어 발사시스템과 발사체를 브라질로 보낼 계획이다.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현재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유럽에서도 문의를 받고 있어 시험발사체 발사가 성공하면 해외 발사 서비스 수주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내년까지 50kg 이하 소형위성 지구 저궤도에 보낼 수 있는 소형발사체 ‘한빛 나노’도 개발할 예정이다.김수종 대표는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인류에게 도움이 되고, 우주까지 갈 방법을 제공하는 스페이스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시험발사체 ‘한빛-TLV’가 기립을 마무리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 "과기정통부는 미래 이끌 부처"…첫 여성장관 마지막 한마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새 정부가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을 홀대한다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과기정통부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다.임혜숙 장관은 9일 과기정통부 생각나눔방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과기정통부는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야 하는 사명을 가진 부처”라면서 “산업과 산업, 기술과 기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시대에서 과학기술과 디지털의 융합은 최고의 혁신 방안이며, 융합과 혁신의 주역으로서 부처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임 장관은 “새 정부에서 과기정통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기정통부가 부처 간 협업을 이끌고 민간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는 주도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줘야 하며, 연구 현장과 기업속으로 들어가 현장 중심 정책을 만들어 글로벌 디지털 강국을 만드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날 임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361일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았다. 이로써 임 장관은 여성 첫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의 임무를 마치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넘기게 됐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임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임사에서 임 장관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첫 여성 장관으로서 부담감, 책임감, 사명감을 갖고, 숨가쁘게 달려왔다”며 “다양한 기술 분야에 대한 현안을 이해해 핵심을 뽑아내야 하고, 언론인터뷰 등을 통한 정책 설명,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수립, 중요 의사결정, 이해관계 조정, 민간 협력, 외국 대표들과 만나 국제협력, 시험을 앞둔 학생의 심정으로 준비하던 국정감사까지 익숙하거나 쉬운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의 시간이었고, 제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이면서도 보람찬 한해였다”며 “코로나19라는 국가 위기 속에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국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드리도록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장관을 역임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누리호 발사와 디지털 뉴딜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다. 과기정통부 직원들에게는 “디지털 선도국가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강국, 디지털의 혜택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누리는 디지털 포용사회로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해달라”며 “미·중 기술패권 경쟁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연구개발의 주무 부처로서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이날 이임식에 임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임 장관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내려놓은듯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임사가 끝난 뒤 임 장관은 용홍택 1차관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거대공공연구정책관에게는 “누리호 잘 부탁드려요”라고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만난 임 장관은 과기정통부 정문에서 환송식을 갖고 임기를 마무리했다.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75톤급 엔진 출하식 진행
-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출하중인 누리호 엔진.(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지난 2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누리호에 사용되는 75톤(t)급 엔진 출하식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누리호 75t급 엔진은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 검증까지 마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이다. 영하 180도에 달하는 극저온의 액체 산소와 연소 시 발생하는 3300도의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우주발사체 엔진 기술은 미국,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이 극비로 취급하기 때문에 국가간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든 관련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 난도가 높다.이번 출하식은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사업’의 엔진 최종 납품을 기념하는 행사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와 엔진 협력업체를 초청해 진행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t급 엔진 초도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5톤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 등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이번에 마지막으로 출하된 75t급 엔진은 추후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될 예정이다.3단으로 구성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는 1단에 75t급 엔진 4기, 2단에 75t급 엔진 1기, 3단에 7t급 1기까지 총 6개의 엔진이 장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장착되는 엔진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한국형발사체(누리호) 개발사업은 2010~2022년까지 정부주도로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독자 개발하기 위해 3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 불리는 75톤급 액체로켓엔진뿐만 아니라 터보펌프, 각종 밸브류 제작과 시험설비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에 따라 누리호 엔진을 추가적으로 생산하는 한편, 항우연의 우주발사체 체계종합기업 발굴 및 육성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해당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99년부터 23년간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엔진 생산은 물론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역량을 확보해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할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했다. 쎄트렉아이, 한화페이저, 카이메타, 원웹 등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발사체, 위성, 탐사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새정부 출범속 미래 도전 역할을”..과학·정보통신의날 기념식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혁명을 일으키는 산업 대전환, 미중 패권 대전환, 에너지 대전환의 시기다. 과학기술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2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기념식은 ‘제55회 과학의 날(4월 21일)’과 ‘제67회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 진흥과 국가연구개발에 힘쓴 유공자에게 정부가 포상해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김 총리는 이 자리서 “1950년대에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설립해 원자력 강국이 됐고, (현정부서 경주에) 문무대왕연구소도 착공했다”며 “전쟁폐허를 딛고 누리호 발사, 세계 최초 5G 상용화 등을 이뤄낸 10대 경제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과학·정보통신인의 역할 덕분이며, 새 정부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인수인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김부겸 국무총리가 ‘2022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과학기술진흥 분야 84명, 국가연구개발 분야 23명 시상올해 기념식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 진흥,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자 수상자 162명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과학기술진흥 부문에서는 과학의 날 55주년을 맞아 훈장 26명, 포장 10명, 대통령 표창 22명, 국무총리 표창 26명 등 총 84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과학기술 창조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가 받았고, 대통령 표창은 디램(DRAM) 제품을 개발·양산하고 국내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기여한 오태경 SK하이닉스 부사장 등 22명이 받았다.과학기술 포장은 비선형 광학원리를 응용한 분광학 기술개발로 국내 측정장비 산업의 기술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이은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10명이 받았다.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부문에서는 훈장 2명, 포장 5명,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 표창 10명 등 총 23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웅비장은 이차전지 분야 국가 경쟁력 발전을 이끈 선양국 한양대 교수가, 도약장은 환경 유해인자 감지 단백질 기능을 알아낸 우의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받았다.과학기술 포장은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생산·활용·저장 시스템용 소재·부품 기술체계 혁신에 기여한 김병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총 5명이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김성욱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총 6명이, 국무총리 표창은 김태엽 킴스유비큐 사장 등 8명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등 2개 연구기관이 수상했다.◆정보통신 발전 부문 55명 시상정보통신 발전 부문에서는 훈장 5명, 포장 6명, 대통령표창 19명, 국무총리표창 25명 등 총 55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황조근정훈장은 범부처 데이터 컨트롤타워 역할을 정립한 윤성로 서울대 교수가 받았고, 과학기술 혁신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국가지능화 종합연구기관으로 전환하는데 힘쓴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등 5명이 훈장을 받았다.근정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협의회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데이터 인재양성에 힘쓴 나연묵 단국대 교수가 받았고, 산업포장은 데이터기반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산업을 부양하는데 기여한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 등 6명이 받았다.이 밖에 대통령 표창은 질병청 백신 예약시스템 개선을 통해 백신 예약시간 단축에 기여한 성오준 베스핀글로벌 이사, 애자일소다 등 총 개인 17명과 단체 2곳이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돌파 등 산업 활성화에 공헌한 김형진 세종텔레콤 대표와 국산 5G 모듈 개발한 이성규 에이엠솔루션즈 연구소장 등 총 개인 24명과 1개 단체가 받았다.이 밖에 정보통신 1세대로서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이 되는데 역할을 한 원로들에게 특별 공로상 시상도 이뤄졌다. 공로상은 초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유해영 단국대 명예교수 등 총 7명이 받았다.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전환 시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수상자 여러분을 축하한다”며 “정부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선도 국가로 도약하고, 과학기술이 기후변화, 감염병 등 국민생활에 밀접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핵심 역할을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과학기술·ICT는 함께” 언급한 이종호 장관 후보자[일문일답]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광화문우체국에 마련한 인사청문 준비 집무실에 출근한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광화문우체국에 마련한 인사청문 준비 집무실에 첫 출근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향후 정책 방향성에 대한 생각을 꺼내놨다.이 후보자는 자타공인 반도체 전문가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반도체 소자 기술인 ‘벌크 핀펫’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지내면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별위원회 민간위원도 맡고 있다.이 때문에 반도체를 위시한 과학기술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은 예상되나, 이 후보자가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가졌을지 이목이 쏠렸다. 이 후보자가 정책 방향으로 강조한 부분은 바로 ‘통섭(通涉)’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은 긴밀히 연결된 한 몸이라는 것이다. 함께 개발되고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이 후보자는 “과학기술의 기술과 ICT가 사실은 연결이 돼 있다. 분명히 연결돼 있다”며 “앞으로의 과학기술은 어떤 단편적인 한 부분이 아니라 혁신을 하려면 여러 부분이 함께 개발돼 그게 ICT가 아닌 영역, 과학기술 영역이 있을 것이고 또 ICT 분야의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지론을 밝혔다.이어서 그는 “일례로 과학기술 쪽에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다, 그것이 결국은 무슨 통신으로 연결이 될 수가 있지 않나”라며 “또는 메타버스나 전반적인 부분, 특히 인공지능의 경우에는 이런 영역들이 확대되고 이런 산업 영역들이 협동해서 기술개발을 해야지 의미 있는 그런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후보자는 장관 지명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어깨가 무겁다”면서 “저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서 미래를 열 수 있는 그런 기술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그런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어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창의적인 인재가 길러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며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형으로 해서 과학기술이 산업 실용화가 될 수 있는 그런 연구 과제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다음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일문일답이다. Q. 지난주에 처음 인수위에 제안받았다고 하셨는데 언제 어떻게 받으셨고 소감은 어떠셨는지?-제가 좀 얼떨떨해서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안 나는데요. 당시에는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 소감이라면 굉장히 이제 고민이 많죠. 많았죠. 이게 과연 제가 능력이 될까 그런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주변에 지혜로운 분들께 조언을 구했고 그래서 좀 더 용기를 가지고 이렇게 응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Q. 구체적으로 어떤 분한테 의논을 구하셨는지?-아무래도 이제 지도 교수님도 계시고요. 그다음에 또 주변에서 평소에 여러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분들 그런 분들로부터 조언을 받았습니다.Q. 최기영 전 장관님한테도 여쭤보셨나?-굉장히 인간적으로 이렇게 잘 훌륭한 분이시고 한데 그전에는 제가 이렇게 따로 이렇게 논의한 적은 없습니다. 최기영 장관님께서 문자를 주셔서 연락을 드렸고 어제 잠깐 통화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도와주시기로 하겠습니다.Q. 전공이 반도체인데, 산업 현안을 어떻게 보시나? -제가 전공한 분야는 반도체지만 반도체만 하는 그런 자리는 아닙니다. 그래서 산업 전반에 과학 기술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잘 살펴서 해야 되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산업은 좀 단편적인 것보다는 뭔가 지식이 축적돼 있는 그런 산업을 그게 가게 되는 방향 개발을 해서 그것이 문제 해결형으로 해서 산업의 도움이 될 있수록 노력하겠습니다. Q. 6월에 누리호 발사, 지금 어떻게 보시나요. -현재 원래 그렇게 예정돼 있던 걸로 알고 있고 기상 상황이 허용한다면 예정대로 진행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Q. 과학기술과 ICT 간 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은?-그거는 상당히 어떻게 보면 이제 철학적인 질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과학기술의 기술과 ICT가 사실은 연결이 돼 있습니다. 분명히 연결돼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이런 자료들을 읽어보면 앞으로의 과학기술은 어떤 단편적인 한 부분이 아니라 혁신을 하려면 여러 부분들이 이렇게 함께 개발돼 그게 ICT가 아닌 영역, 과학기술 영역이 있을 것이고 또 ICT 분야의 영역이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과학기술 쪽에 새로운 소재를 개발한다 그것이 결국은 무슨 통신으로 연결이 될 수가 있지 않습니까, 또는 메타버스나 그런 전반적인 어떤 부분 특히 인공지능 같은 경우에는 이런 여러 영역들이 확대되고 이런 산업 영역들이 협동해서 기술개발을 해야지 의미 있는 그런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Q. 문제 해결형 알앤디(R&D)를 많이 언급하셨다. 연구 현장에 오래 계셨으니까 알앤디를 하시면서 좀 느끼신 경험이나 체득하신 것들이 있나?-연구 과제가 많고 또 좋은데는 분명히 지원해야 되는 거고요. 가능하면 선도적인 연구 분야에 지원을 해서 뭔가 의미 있는 결과들이 산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거기에는 항상 어떤 고리가 있습니다. 그 고리를 풀어야 되는 거 그게 바로 당선인께서도 강조하신 문제 해결 과제이고 그것이 해결이 돼야, 의미 있는 실용화 기술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Q. 디지털뉴딜 등 현재 과기정통부 정책에 대해서 좀 어떻게 평가를 하시는지?-제가 모든 것을 다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말씀하신 디지털 뉴딜 정책 그리고 기초과학 연구 확대 등은 또 좋은 정책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거기에서 좀 더 뭔가 보완하고 발전시킬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개선해서 계속 개선해서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Q. 당선인께서 뭐라고 당부하셨는지, 어떤 걸 집중해달라 말씀하셨는지?-사실 어제 소개할 때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아무래도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 어쨌든 그동안 제가 겪어왔던 길 제가 배웠던 지식 그리고 제가 경험했던 그런 내용들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 좀 활용해 달라고 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성공…김태리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 배우 김태리(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김태리가 또 해냈다. 주인공을 맡은 첫회 6.4%(이하 전국 가구 기준 평균/닐슨코리아 제공)였던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시청률을 최근 10.9%까지 견인한 데 이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로 대한민국이 충격에 빠져있던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과거 청춘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을 한다. 또 그들의 싱그러운 모습에 힐링을 하고, 위기를 헤쳐나가며 단단해지는 모습을 응원한다.김태리(사진=tvN)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몰입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배우가 김태리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싱계에서 두드러지는 실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뮤즈 고유림(보나 분)을 바라보며 그의 경쟁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희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결국 고유림과 대등한 실력을 갖출 정도로 성장하고 또 그와 경쟁자에서 친구가 되며 교감을 나누는 캐릭터다. 철없이 밝아 보이지만, 누구보다 심지가 굳고 마음이 따뜻한 입체적인 인물이다.김태리는 첫회부터 나희도 그 자체로 분해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잔잔한 극의 흐름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 사이에 밝고 톡톡 튀는 나희도 캐릭터는 자칫 잘못하면 드라마의 색깔과 동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김태리는 적절한 톤 조절로 극에 녹아들었다. 정확한 발성과 풍부한 표정도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한 요인이다.특히 김태리는 31살의 나이에 10대 캐릭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김태리는 극중 4살 연상으로 등장하는 상대 배우 남주혁보다도 나이가 많다. 작품의 캐스팅 기사가 난 후 나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김태리는 연기로 이를 깨끗이 지워냈다.김태리(사진=tvN)지난 2016년 무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 캐스팅되며 혜성같이 등장한 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이며 호평을 받아왔던 김태리다. 이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배우로서 한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펜싱 실력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리는 이 캐릭터 연기를 위해 약 6개월 동안 펜싱클럽에서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메이킹 영상에서 펜싱 검으로 사과를 찌르는 장면을 대역 없이 본인이 연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은 김태리가 캐릭터를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고 있고, 또 캐릭터 표현을 위해 얼마나 몰입하고 노력했는지를 보여준다.김태리는 ‘아가씨’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제25회 부일영화상 등 영화제의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김태리는 소신껏 작품을 택했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매번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고정화된 이미지가 아닌, 매번 새로운 색깔의 캐릭터를 맡았다. 이런 도전들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이어졌다.김태리에 대해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이라는 평가는 전혀 지나치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 제작진 사이에서는 “김태리가 출연을 한다고 하면 작품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섭외 1순위일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말도 공공연하게 들린다.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김태리의 연기력은 미스 캐스팅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한다”며 “인물 분석력, 캐릭터 표현력이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 [르포]새로운 정부서 스타트..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둘러보니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차기 정부에서는 우주 개발이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월 국산 로켓 누리호 발사를 시작으로 한국형달궤도선 발사, 다목적실용위성 6·7호 발사, 누리호 후속 발사까지 대형 우주 이벤트들도 앞두고 있다.달궤도선 발사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다른 천체를 목표로 우주 탐사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고요의 바다’와 같은 넷플릭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국의 달 탐사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지난 1992년 우리별 1호로 우주를 향한 포문을 연 뒤 30년만에 맞이하는 역사적인 행보다.지난달 25일 방문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시험동의 연구진들은 달궤도선 막바지 시험을 하느라 분주했다. 시험동 내부에 들어서자 대형 태극기 아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등 관계자들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민승용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국내 각 기관에서 받은 탑재체들을 모아 조립하고, 각종 시험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달궤도선 각도가 0.01도만 틀어져도 궤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부품 정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들이 열진공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막바지 단계 한창..관제실도 준비시험동에서 작업 중인 달 궤도선은 태양전지판을 아직 부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 우주에서는 전지판을 펼쳐 폭 3.18m, 길이 6.3m로 운영하게 된다. 무게는 678kg으로 차세대중형위성(500kg급) 보다 많고, 다목적실용위성 5호(1400kg) 보다 적다. 달궤도선에서도 주목할 만한 탑재체는 윗부분에 설치된 영구지역음영카메라다. NASA에서 맡아 항우연에 보낸 장비로 달 남북극 지역의 정밀 영상지도를 작성하는 데 쓸 수 있다.시험동 한 편에는 위성을 안전하게 발사장까지 보낼 이동식 위성 컨테이너 박스도 있다. 항우연 연구진은 2010년에 발사된 천리안1호 위성 운반에 썼던 장비를 개조해 일정을 줄이고, 예산을 줄였다. 박스 옆에는 위성을 운반하는데 핵심 유지조건인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장치도 함께 장착돼 있다.건물에서 나와 위성관제실로 이동하니 본격적인 상황실 준비를 앞둔 모습이다. 대형스크린에는 달의 형상 모습과 함께 달궤도, 데이터들로 화면이 빼곡하다.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은 “달탐사선 개발을 위한 큰 고비를 넘은 상황으로 위성 막바지 시험, 위성 운용, NASA와의 네트워크 검증이 남았다”며 “위성 발사부터 운영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실전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달궤도선 관제실 운영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8월 1일 발사 목표NASA의 화성탐사선인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미국의 한 중학생이 제시한 이름에서 탄생했다. 화성 표면에 보관한 캡슐을 후속 탐사선이 가져와야 한다는 점에서 탐사선 이름의 뜻인 ‘인내’와 상황이 어울렸다.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의 이름도 국민의 손에서 탄생한다.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달궤도선 이름 공모전에 6만 2000건이 접수됐다. 누리호 때 1만여건 응모 건수와 비교하면 5배 수준으로 많다.모든 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달궤도선은 5월 말까지 준비를 마치고 7월초 인천공항에서 화물용 비행기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우주군 기지로 이동한다. 한달 동안 기능점검을 하고 8월 1일(한국시간) 오전 8시 33분께 미국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됐던 39A 발사장과 40번 발사장을 부여 받아 두 곳 중 한 곳에서 발사가 이뤄진다.달까지는 BLT(전이 궤도)를 이용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직선거리는 38만 4000㎞ 수준이나 연료를 아끼기 위해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점을 이루는 라그랑주 포인트 L1지점(149만 8000km)까지 간뒤 달 쪽으로 방향을 바꿔 달 궤도로 진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12월 16일께 달궤도에 안착하면 이후 내년초부터 달 100km 상공을 돌며 달 표면 주요 착륙 후보지 광학 촬영을 비롯한 탐사활동을 하게 된다.현재까지 달 착륙에 성공하거나 궤도선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구소련),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가 있다. 궤도선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7번째 달탐사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국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김 단장은 “달 탐사를 위해 필요한 궤적설계부터 항해, 통신, 항법 등을 우리힘으로 검증하고, 달에서 고유임무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위성 운용, 탑재체 관리, 심우주 통신 등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 우리나라 첫 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AP위성, '누리호' 발사 D-100…"비행모델 종합환경 시험 앞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AP위성(211270)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KSLV-II)에 탑재되는 ‘성능검증위성’(PVSAT)의 비행모델에 대한 시험준비 검토회의를 수행 후 위성 발사까지는 비행모델 종합환경 시험 만을 남겨두게 됐다고 7일 밝혔다.한국형발사체(KSLV-II)의 ‘성능검증위성’(PVSAT).(사진=AP위성)AP위성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지난 2017년에 한국형발사체 ‘성능검증위성’ 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위성의 조립과 지상국 구축을 지난해 완료했다. ‘성능검증위성’은 총무게 180Kg 내외다. 주요 임무는 발사체 성능검증(궤도투입), 우주핵심기술, 우주탐사선도기술의 우주궤도상 검증, 개발 탑재체의 시험 운용 및 총 4기의 큐브위성, 1기의 더미위성 전개 등이다.AP위성에서 성능검증위성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한상현 프로젝트 매니저는 “성능검증위성의 1차적 임무는 누리호의 궤도 도달 및 위성 투입 능력을 포함한 제반 성능을 검증하는 매개체로서의 위성 역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위성과 발사체 간 인터페이스 및 이륙 후 분리 과정까지의 센서 정보와 위성의 궤도 투입정보를 확인, 누리호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초소형 위성 플랫폼을 우주 궤도 환경 상에서 검증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15일 2차 발사 예정인 누리호에 탑재되는 성능검증위성은 선적 전 검토회의 진행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시스템 레벨의 최종 환경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성능검증위성뿐만 아니라, 올해 발사가 예정된 다목적실용위성 6호, 차세대중형위성2호와 특히 가장 국민적인 기대가 큰 달 탐사선(궤도선)에도 당사가 참여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의 자주적인 우주임무 역량을 공고히 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AP위성은 위성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토로라, 퀄컴, 휴즈 등 세계적으로 극소수 기업만이 보유한 기술인 정보통신기술을 위성산업에 접목시킨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동통신표준화국제협력기구(3GPP) Rel-16 표준 기반 5G 단말 이동위성통신 모뎀 시스템온칩(SoC)을 개발 완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