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IPCC "온실가스 감축 노력無 전지구 4℃↑…1.5℃로 묶어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제사회가 204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로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195개국이 이산화탄소 줄이기 노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총회에서 통합적인 단기 기후 행동의 시급성을 강조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The Sixth Assessment Report·AR6)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014년 5차 보고서를 낸 이후 9년만의 성과다.이번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 대표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유희동 기상청장을 수석대표로 해 외교부, 환경부, 국립기상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 국가녹색기술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여했다. 특히 이회성 IPCC 의장 등 한국인 2명이 저자로 참여했다.지구 기온 상승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으로 막는 건 마지노선이다. 전 지구 지표 온도를 1850~1900년과 비교해 2011~2020년까지 최근 10년간 1.1도로 상승했다. 마지노선까지 0.4도 남은 상황이다. 그런데 2040년까지 1.5도를 넘어설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 기존 전망보다 10년가량 이르다. 온실가스 저감 등과 같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먼 미래 온난화 수준은 1.4~4.4도, 평균 3.2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기온 상승이 1.5도를 넘기면 폭염, 폭우, 가뭄 등 지구촌 기상 이변이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제시된 시나리오를 국내에 적용하면 현재 36일인 최고기온 기록 날수가 1.5~2도 오를 경우 10~20일, 3도 이상 오를 경우 30일 이상 더 늘 것으로 예측됐다. 강수량도 현재 1일 최대 강수량이 130㎜인데 1.5~2도 상승 시 10~20㎜, 3도 이상 상승 시 30㎜ 더 늘 것으로 예측됐다. 전 지구적인 온난화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극한 고온, 극한 강수량 횟수와 양이 확 늘어나는 것이다.생물 적응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온 2도 상승 시 산호 99%가 감소하고 기후 변화에 가장 적게 기여한 2020년생부터는 기후변화에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하거나 경험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SPM (자료=기상청 제공)하지만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기여도는 국가별 개인별 편차가 심한 상태다. 1850~2019년까지의 총 누적탄소배출량은 2400±240 GtCO²(이산화탄소 환산 기가톤·10억톤)이다. 특히 2019년 전체 온실가스의 연간 배출량은 2010년 대비 12%(59±6.6 GtCO²-eq)이나 늘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이들은 상위 10% 가구로 이들은 34~45%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하위 50%는 13~15%의 소비 기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는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이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가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넷제로 에너지 시스템은 △화석연료 사용의 상당한 감소 △CCS 기술 활용 △무배출 전력시스템 △광범위한 전기화 △대체 에너지 캐리어 활용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에너지 시스템의 연계 확대가 포함된다.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요관리 △에너지 및 자재 효율성 △순환 자원 흐름 △저감 기술 △생산 공정의 혁신적 변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이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국제 기후변화 협상의 주요 근거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파리협정의 장기 온도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인 ‘전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 GST)’을 실시하는데, 이 보고서가 이를 위한 중요한 투입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에선 온난화에 따른 기후시스템의 감시·예측 강화 및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기후변화 적응대책 이행에 있어 중요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노현정, 올해도 옥빛 한복...고 정주영 22주기, 현대가 모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2주기를 맞아 범(汎)현대 일가가 한자리에 모였다.현대가 가족들은 정 명예회장의 22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으로 향했다.정대선 HN 사장 부인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가 20일 오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2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명예회장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손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대선 HN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제사에 참석했다.코로나19 확산으로 시간대를 나눠 참석자별 제사를 지냈지만, 이번에는 전원이 함께 제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1주기 제사가 서울 종로구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옛 자택에서 열렸다. 이날 제사에 참석하는 현대가 인물들이 건물로 각각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사진=연합뉴스)정의선 회장 부인 정지선 씨와 정대선 사장 부인 노현정 KBS 전 아나운서 등 현대가 며느리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옥빛 한복을 입었다.한복은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영향이다.생전 공식석상에 늘 한복차림이었던 변 여사는 매년 새해가 되면 며느리에게 한복을 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하게 치장하기보단 단아한 변 여사의 성품과 조용한 내조를 바란 정 명예회장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일 오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2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대가 며느리 7계명’에도 “남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마라”, “조심스럽게 행동하라”, “언제나 겸손하라”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 “눈치 보여서, 얼굴노출 싫어서”…해제 첫날 ‘마스크 그대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다 쓰고 있길래 눈치 보여서 다시 썼어요.” 코로나19 유행 감소에 대중교통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아침, 3호선 약수역에서 전철을 탄 홍모(28)씨는 민망함에 마스크를 다시 걸쳤다. 먼저 착용 의무가 풀린 역사 내에서는 물론, 전철 안에서도 절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씨는 “마스크를 벗고 탔다가 당황했다”며 “안 써도 된다기에 해방감을 느꼈는데 다 벗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벗어도 된다지만 안 벗어”…왜?20일 이데일리가 둘러본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서울시내 대중교통 풍경은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밀집도가 높은 출근길엔 ‘노마스크’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혼잡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스크를 벗은 이들은 많아야 10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슬쩍슬쩍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나’하며 곁눈질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정부는 최근 2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자 이날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대형시설 내 약국의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해제된 조치다. 그럼에도 대중교통 이용자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는 데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코로나19 등 감염 우려를 낮추려 △다른 사람들이 쓰니까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서 등이었다.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서 강남 선정릉으로 출퇴근하는 위모(40)씨는 “버스, 지하철을 갈아타고 출퇴근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스크 안 쓰면 없던 병도 걸릴까 봐 앞으로 계속 쓰려고 한다”며 “이제 마스크 없이 사람들과 밀착한 상태로 지하철을 타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4호선 사당역에서 시각장애인 길 안내를 하는 박모(75)씨도 “우리 같은 노인은 안 써도 된다고 해도 ‘혹시 감염되면 나만 고생’이란 생각에 스스로를 위해서 쓴다”고 했다. 호텔 서비스직으로 근무 중인 신모(53)씨는 “(마스크 써서) 불편한 건 이제 익숙하다”며 “다른 사람들이 벗어야 나도 벗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 광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김모(44)씨는 “요새 학생들은 얼굴 보여주기 싫다고 마스크 절대 안 벗는다”며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된 영향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은 수도권이 극심한 미세먼지에 뒤덮이면서, “벗기 귀찮아서” 실내·외 가리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이들도 있었다.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한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노마스크족’은 해방감…“기온 오르며 점차 늘 것”‘나홀로’ 마스크를 벗어던진 이들은 “그동안 답답했는데 너무 시원하다”는 반응이었다. 4호선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배모(33)씨는 “이미 코로나에 걸릴 사람은 다 걸렸는데 마스크를 굳이 써야 하나”라며 “전철에서도 안 쓸 거다, 이제야 해방감을 느낀다”고 했다. 강동구에서 1시간가량 5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김모(31)씨는 “비염이 있어서 마스크를 쓰면 숨이 막힌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되고는 거의 안 써 버릇하니까 대중교통에서 한시간 쓰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오늘 당장 벗었다”고 했다.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미착용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5월과 9월에 걸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도 마스크 착용자가 상당한데, ‘3밀(밀폐·밀집·밀접)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빠르게 늘진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 판단이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장은 아니라도 기온이 올라갈수록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며 “잦은 실내 환기, 백신 접종 등으로 방역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중교통에서의 의무는 풀렸지만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의료기관·일반 약국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고위험군,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 환경에 처한 경우 등엔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 틈새의 시학…시인 조승래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 펴내
- 조승래 시인[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조승래(趙勝來) 시인이 시집 ‘적막이 오는 순서’(동학사, 현대 시인선 46)를 펴냈다. 그의 여덟 번째 시집이다.이번 시집은 코로나 대유행(팬데믹) 시작 몇 달 전부터 올해 여름까지 약 3년 간 각종 문예지와 동인지에 발표한 것을 모은 것이다. 일부는 제목을 고쳤고 개작했다.조 시인은 시집 시인의 말을 통해 “출가시킨 자식들 불러 모아 한 집에서 살도록 해 주고 싶은 소망은 실현 못하지만 시를 시집 한 권 안에 입주시키니 제법 우애가 있는 새 가족이 탄생하였다”고 만족하면서도 “아직 요양병원에서 가족과 떨어져 계시는 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그 분이 이 시집을 읽으실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좋은 봄이 왔는데”라고 썼다.시인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는 ‘아름다운 틈새, 위대한 틈새’를 늘 발견하고 그것을 포착해서 시 작품으로 승화·새롭게 정리하는 조승래 시인의 작업을 일컬어 ‘틈새의 시학’이라고 평했다. 그에 따르면 조 시인의 시어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삶의 틈새를 주목하고 그 미세한 관찰까지 두루 폭넓게 거친 다음 시작품으로 차분하게 빚어낸다는 것이다. 시 ‘해빙기’에서는 얼어붙은 한강의 결빙에서 틈새의 미지를 발견하고, 시 ‘묵찌빠’에서는 ‘아, 그래도 하늘과 땅 그 틈새의 사람은 저마다 특기 하나씩을 가졌다’며 틈새에 대한 슬프고 처연한 시적 통찰을 담았다.이동순 시인은 그러면서 “조승래 시인의 활동은 최근의 우리 현대시문학사가 이룩한 빛나는 성과 중 하나”라며 “그의 다음 작업이 궁금해진다”고 해설에 적었다.경남 함안 출생인 조 시인은 2010년 시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 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뼈가 눕다’ 등을 출간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됐고, 영남문학상(2019), 계간문예문학상(2020), 조지훈문학상(2021)을 수상했다.단국대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한국시인협회 이사, 문학의집 서울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계간문예작가회 부회장, 시와시학회, 함안문인회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동행문학과 시와소금의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 명품 공화국 韓 찾은 명품 대통령…무슨 얘기 나눌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세계 1위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0일 방한한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국내 주요 유통사 대표와 만나 한국 시장 전개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지난 2020년 1월 28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딸이자 크리스찬 디올 최고경영자(CEO) 델핀 아르노와 국내 백화점 및 면세점 업계 대표와 개별 회동을 진행한다.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아르노 회장은 방한 기간 중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김은수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정유경 신세계(004170) 총괄 사장,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사장, 김형종 현대백화점(069960) 사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동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별히 장소를 정해 만나기 보다는 (아르노 회장) 일정에 맞춰 각 사의 요청사항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한국 명품 시장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7월 마이클 버크 루이비통 회장 방한이 예고됐지만 돌연 취소됐다. 이후 그룹 회장이 직접 방한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확고히 보여주겠다는 업계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공항 면세점에 대한 루이비통의 운영 방침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중국 보따리상, 일명 ‘따이궁’에 점령당한 국내 시내 면세점이 자사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앞으로는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 3구역에 복층형 부티크 매장인 ‘듀플렉스 면세점’을 세울 계획을 두고 있다. 한 개 브랜드를 2개 층에 걸쳐 판매하는 대형 매장으로, 이 매장을 두고 현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입찰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 루이비통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LVMH가 보유한 브랜드의 국내 실적을 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 2021년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전년(1조467억원) 대비 40.2% 증가, 에르메스와 샤넬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846억원)과 비교하면 87.1%나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전년(1519억원) 대비 98.7% 상승했다. 이 외에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2021년 매출은 6139억원으로 전년(3285억원) 대비 86.8%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047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102% 늘었다. 펜디코리아 매출 역시 1233억원으로 전년(787억원)대비 56.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명품 시장으로 떠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168억달러(한화 약 2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로 중국의 1인당 지출액(44달러), 미국의 1인당 지출액(280달러)을 앞질렀다. 디올 앰버서더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루이비통 앰버서더 제이홉. (사진=각 사)LVMH 계열 브랜드는 K-팝의 세계 열풍과 함께 국내 스타들을 각 브랜드 얼굴로 기용하면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최근 루이비통은 뉴진스 혜인과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디올은 블랙핑크 지수에 이어 BTS 지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영입했다. 명품 보석 브랜드 불가리는 블랙핑크의 리사를, 티파니는 블랙핑크 로제에 이어 BTS 지민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한국 사랑은 K팝, K콘텐츠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며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은 불황을 타지 않는 만큼 올해도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