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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무허가 업체가 20년 간 동물 혈액치료제 독점 공급…당국은 '뒷짐'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전국 동물병원에서 수술·치료 등에 쓰는 동물 혈액과 그 혈액에 기반한 치료제가 허가를 받지 않은 한 민간업체에서 20여 년 간 독점 공급돼 온 것으로 밝혀져 1500만 반려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는 본지가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시정 조치에 나섰지만,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검역 당국 역시 이 같은 무허가 영업이 장기간 계속된 것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한국동물혈액은행이 약사법상 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전국 동물병원에 판매해왔던 특수 A·B 고항혈장과 Sears’ Plasma 제품의 모습(사진=모 동물병원 제공)◇당국 허가 없이 20여 년 간 영업…약사법 위반 고발돼2일 검역 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개·고양이 혈액 90%를 공급하는 한국동물혈액은행은 ‘치료용’으로 전혈(혈액 전체 성분), 농축적혈구(혈장·혈소판 제거), 혈장, 특수혈장, 면역제제를 판매해 오면서 약사법 제31조 1항에 따라 필히 획득해야 하는 ‘제조업 허가’를 받지 않고 지난 2002년부터 영업을 해 왔다.약사법 제31조 1항에 따르면, 의약품 제조를 업으로 하려는 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기준에 따라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총리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약사법 제31조를 위반할 경우 제9장 제93조 벌칙 조항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재 한국동물혈액은행은 속초 경찰서와 대구 경찰서에 약사법 위반으로 고발된 상태다. 대구·속초 경찰서 측은 “수사 진행 중이므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국동물혈액은행이 판매하는 전혈·농축적혈구는 △많은 출혈이 야기되는 수술 △면역 매개성 용혈성 빈혈(IMHA) 등과 같이 수혈을 요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쓰인다. 혈장은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 등 감염성 질환 △강아지 췌장염 등에 투여된다. 이에 더해 한국동물혈액은행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혈장 특수 A·B 고항혈장과 시어스 플라스마(Sears’ Plasma·면역제제)를 자체 제조해 전국 동물병원에 판매해 왔다. 특수 A·B 혈장은 각각 홍역견 치료제, 시어스 플라스마는 홍역조기치료제 및 반려동물 감염성 장염에 쓰인다.◇검역본부 “불법은 수사기관이 조사”…취재 후 감독 시작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는 한국동물혈액은행이 판매하는 동물 혈액, 혈장, 특수혈장 등이 약사법상 동물용 의약품에 해당한다고 밝혔지만, 그간 법에 따른 실질적 관리는 이행하지 않았다.농림부 검역본부는 본지의 질의에 서면 답변을 통해 “생물체에서 유래한 물질, 생물체를 이용해서 생성시킨 물질, 그 유사 합성에 의한 물질을 함유한 동물용 의약품을 ‘생물학적 제제’로 정의하고 있다. 혈장 및 농축 적혈구 등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약사법 제2조와 제85조에 따라 동물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판매할 경우 동물용 의약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검역본부는 그간 관리·감독이 전무했던 데 대해 ‘한국동물혈액은행이 당국에 제조업 신고를 하지 않아 감독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그러나 동물용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약사법’ 및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 규칙’ 법령에 따른 적합한 시설·기구를 갖춰 검역본부에 제조업 및 품목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제형별로 제조·품질 관리 기준 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후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혈액 및 치료제 등은 유효 성분의 조성, 사용 대상, 동물, 투여 경로, 제형 등이 변경되므로 ‘자료 제출 의약품’에 해당한다.이에 대해 검역본부 관계자는 “법 위반 사항은 검역본부가 조사하는 게 아니라 수사 기관에 의뢰해야 한다. 검역본부는 허가를 내준 업체를 점검만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익명을 요청한 한 동물 의약품 전문가는 “건강한 강아지에게서 혈액을 받고, 뽑은 혈액에 있으면 안 되는 것을 검사해 안전한 혈액을 동물병원에 공급해야 하는데 관련 제도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일선 동물병원에선 여러 사유로 혈액이 필요하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다. 당국이 혈액원처럼 동물 혈액도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 혈액의 경우 혈액관리법에 따라 전혈, 농축적혈구, 신선동결혈장, 농축혈소판 등을 의약품으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는 “(헌혈에 주로 참여하는) 협회 대형견 주인들은 채혈 목적으로 길러지는 공혈견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잘 알기 때문에 혈액 안정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협회는 반려동물이 수혈 받을 일이 생겼을 때 공혈견 혈액을 지양하기 위해 헌혈견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국동물혈액은행 측은 “12월 27일 검역본부·농림축산식품부와의 협의를 거쳐 전혈만 생산하고 있다”며 “나머지 생물학적 제제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생산 재개 여부는) 검역본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평생 피 뽑히다 죽는 ‘공혈동물’을 아시나요?[헬프! 애니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반려가구 급증으로 수술 등 수혈 수요가 폭증하는 이면에는 죽을 때까지 피를 뽑히며 살아가는 공혈동물의 비극이 있다. 이를 끝내기 위해 반려인들의 헌혈 동참과 함께 당국이 공혈동물 관리를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두번째 헌혈 중인 646호 헌혈견 탄이 (사진=한국헌혈견협회 제공)◇같은 생명인데 ‘희생되는’ 공혈견·공혈묘지난 2015년 국내서 개·고양이 혈액의 90%가량을 독점 취급하는 민간업체 한 곳의 열악한 사육실태가 폭로됐다. 당시 담당 공무원과 함께 강제조사에 나섰던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공혈견 사육장은 불법 개농장과 같았다. 300마리의 공혈견이 뜬장서 사람들이 남긴 음식물을 먹으며 매달 피를 뽑히고 있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 2011년 공혈묘 혈액 공급도 시작했는데 카라는 공혈묘 사육장이 ‘고양이 번식장’ 같았다고 지적했다.업장 대표는 사건 초 동물학대 지적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공혈묘 관리기준이 ‘법으로’ 정해진 것이 있느냐”며 “(공혈묘 등 복지 기준을 지킬) 그럴 의무가 없다. 변호사를 부르겠다”고 말했다.이후 논란이 커지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 공혈견을 보유 중인 대학병원, 수의사회, 민간업체 한국혈액은행 등과 ‘공혈동물 복지 TF’를 구성해 관련 개선방안을 논의했으나 수박 겉핥기 수준이었다. TF의 논의가 공혈동물 사육 등 가이드라인 마련과 민간업체 사육환경 개선에 그친 탓이다.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얘기를 더 진행할 면이 있었지만, 논의 중 마련된 지침을 수의사회 등에 공유하고 끝났다”며 “회의선 공혈동물이 거주하는 환경 개선, 공혈동물이 반려동물로서 가진 욕구(사람과의 유대 등)를 최대한 보장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2015년 문제를 제기한 공혈묘 사업장의 모습 (사진=카라 제공)농림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만들었다는 사실은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농림부는 TF 논의 이후 업장 사후점검이나 가이드라인 적용 실태 등을 점검하지 않았다.동물혈액 판매업은 고도의 관리가 필요한 분야임에도 국내선 여전히 최소한의 허가나 관리도 없는 실정이다. 입법부도 공혈동물 처우에 문제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의지’가 부족했다.지난 2019년 5월 2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는 인도적 동물혈액 채취와 공혈동물 보호에 관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개정안을 대표발의했던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물의 수술과정에서 필요한 동물혈액은 민간기업 또는 대학병원서 사육되는 공혈견·공혈묘를 통해 공급되고 있으나 (국가의) 관리는 없는 실정”이라며 반려동물 사업에 ‘동물혈액공급업’을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또 대통령령으로 공혈동물의 혈액 채취·관리·유통·판매를 관리하고 공혈동물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공혈 대신 ‘헌혈’…반려인들이 나선다국가가 동물보호 의무를 방기하자 민간서 이를 시정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공혈동물의 희생을 끝내고자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 6월 ‘한국헌혈견협회’와 협력하는 동물병원만 17곳에 달한다.헌혈에 참여한 서산 래브라도리트리버 메시, 부산 사모예드 서호두, 부산 래브라도리트리버 오뎅이가 헌혈견 스카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헌혈견협회 제공)긴급수혈은 협회가 협력병원으로부터 들어온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반려주인이 수혈 요청에 응하는 형식이다. 단, 2~8세 사이, 25kg 이상, 심장사상충 등 구충약을 복용하고 전염성 질병이 없는 대형견에 한해 헌혈이 가능하다. 헌혈 후에는 적혈구가 바로 재생되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도 없다.협회에 속한 대형견들이 긴급수혈 외에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헌혈해 공혈견 혈액을 대체하면, 협력 병원들은 헌혈 전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조한다.강부성 한국헌혈견협회 대표는 “공혈견이 300여마리로 추정되는데 전국서 헌혈하는 대형 반려견 3000여마리가 확보된다면 공혈견을 대체할 수 있다”며 “현재 협회선 1년에 300여마리가 사정에 맞춰 자율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공혈견·공혈묘 근절의 근본 해결책은 ‘헌혈 캠페인’이라고 주장한다. 강 대표는 “동물혈액업을 신설하면 공혈견을 합법화하는 것이다. 이는 개식용 합법화와 같은 맥락”이라며 “문제가 된 민간 사업장은 광의의 동물보호법을 적용하되 궁극적으론 반려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자체적으로 피 수요를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캐나다와 영국 등 서구권 국가에선 2000년대부터 ‘반려견 헌혈센터’를 운영해 공혈동물 혈액을 완벽히 대체했다. 반면 국내선 건국대학교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통해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를 건립해 지난 8월 개소한 실정이다.
- 거래하기 어려운 인도…정부·거래처·직원에 관한 단상[박재성의 아웃사이트]
- [박재성 ㈜STX 에너지사업팀장] “인도는 정부도, 사업 거래처도, 현지 직원도 신뢰하기 어렵네요.”우크라이나 침공 후 시작된 서방의 러시아 제제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 판로 잃은 러시아 원유·가스·석탄 등의 에너지 자원을 저렴하게 구매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도 거래처와의 협의 및 인도인 직원 관리 등에 애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대러 제재 불참 이슈와 함께 인도는 정부도, 사업 거래처도, 직원도 세트로 믿기 어렵지 않냐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인도 정부, 거래처, 직원으로 나누어 인도 이해에 참고할 부분을 간략히 짚어보려 합니다. 자국 이기주의 논란의 인도 정부 인도는 남아시아 지역 패권국입니다. 인스방파 지역권(인도·스리랑카·방글라데시·파키스탄 & 부탄·네팔)을 아우릅니다. 경제용어로 비유하자면 가격 결정자(Price Maker)입니다. 지역내 다른 국가들의 가격 수용자(Price Taker) 포지션과는 다르게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주도권을 우선하는 전략적 관점에서 움직이는 대형 플레이어입니다. 이런 패권국으로서의 정체성과 전략적 인식은 정부·여당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모디 총리만이 아니라 야당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합니다.파키스탄과 다투며 중국과 경쟁하는 인도. 원자재 무역을 비롯한 외교·국방에서 러시아와 오랜 우방입니다. 반면에 파키스탄 핵개발을 묵인했던 미국이나 식민지 침탈 역사의 주도 세력이었던 서구 유럽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인도는 지역 패권국 입지를 지키며 이를 기반으로 전략적 자율성을 가지고 강대국들과 협상·조율합니다. 우리가 가격 수용자 입지에서 균형외교를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우리도 국제적 위상이 점차 올라가고 있습니다. 인도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이전에 차라리 인도가 처한 상황에서 가격 결정자로서 하는 선택·결정·행동을 발췌해서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약속 안 지키는 인도 사업 거래처인도는 일원론 사상이 짙습니다. 주된 예가 인도 기원의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의 윤회설입니다. 일원론 기반이기에 사후 천당·지옥으로 안가고 다시 태어납니다. 인도아대륙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숫자 ‘0’. 어디서 시작하든 원점으로 돌아오며 그려집니다. 없는 것을 있도록 나타낸 것이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상대적 기준으로 이해합니다.한편 인도는 다인종·다종교·다언어·다문화 국가입니다. 인도아대륙은 각기 다른 무수한 토호국들이 난립하며 전쟁·대립한 역사입니다. 영국의 식민지배에 들어서야 지금 수준의 영토로 통일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은 토호국간에 서로 반목·견재시키며 통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서 인도아대륙의 민초들은 내일의 생존을 고민했고 더욱 단기적 시각을 갖게 됩니다.따라서 역사적 배경을 감안, 인도 사업가들은 단기적 시각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더욱 상대적 기준을 가진다고 여겨야 합니다. 그들에게 기존 계약과 적정 가격은 상황과 필요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낫습니다.변명 많고 무책임한 인도인 직원인도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카스트(Caste). 바르나(Varna)와 자띠(Jati)로 구성되며 기본적으로 역할을 구분해 놓은 겁니다. 바르나는 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의 네 계급을 의미하며, 이를 직업·기능별로 세분화한 것이 수천개의 자띠(Jati)입니다. 인도인은 출생과 함께 자띠에 따라 역할이 부여되고 그 안에서 살아온 역사입니다. 그런 자띠 공동체 문화이기에 인식과 행동이 우리와 다릅니다.식목일의 묘목 심기 행사를 예로 들어봅니다. 보통 우리는 2인 1조로 배정되면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둘이서 알아서 할 겁니다. 차량에 묘목 싣고 운전해서 목적지 부근에 도착한 후, 들고 올라가서 땅 파고 묘목 심고 물주고 증빙용 사진 찍으며 끝낼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운전하는 사람, 묘목 나르는 사람, 땅 파는 사람, 물주는 사람, 사진 찍는 사람 등 역할별로 담당자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군데라도 어긋나면 완수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각자는 책임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본인 역할이 아니었다며. 여기서 생각해야할 부분은, 꾸짖음이 아니라 ‘저 사람들과 어떻게 묘목을 심을까?’입니다. 그들의 역할과 서열의 역사·문화를 감안하여. 개인적으로는 서열 1위의 현지인 관리자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를 통해 위임·통제하는 방식을 활용하곤 했습니다.인구 14억의 최대 민주주의 국가이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인도. 거대한 시장과 생산 기지 메리트로 유력한 포스트 차이나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그럼에도 인도가 어렵다는 것은 대다수가 동의합니다. 진출 여부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그래도 검토 필요성을 느낀다면, 인도 정부·거래처·직원이 보이는 양태는 대부분 경영환경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즉 양태의 옳다·그르다 좋다·싫다 문제가 아니라 양태의 배경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최대한 활용하느냐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모적인 비판은 의미 없습니다.
- 영종도 '트루셰어 호텔', 내달 오픈… 반려견 호텔링 서비스 제공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펫호텔 ‘트루셰어 펫텔(TRUSARE PETTEL)’이 오는 12월 영종도에 오픈한다.트루셰어 펫텔은 반려견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상급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1견 1실로 설계한 호텔에는 논슬립 플로어와 배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반려인을 위한 24시간 웹캠 서비스와 반려견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불어 실내 상담실과 테라피 스파, 애견카페와 플레이존, 피크닉존 등이 운영되고, 소형견부터 중형견, 대형견은 물론, 대형견 세 마리 이상이 함께 투숙 가능한 객실까지 완비되어 있다. 펫호텔 인근에는 하이마트와 영종동 행정복지센터, 영종 보건지소 등 생활 인프라와 영종IC, 공항신도시JC,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도 마련되어 있다.트루셰어 펫텔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위한 여행 상품과 서비스도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높은 관광수요와 미래 가치를 지닌 영종도에 첫선을 보이는 트루셰어 펫호텔은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 만족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50대女 습격한 '남양주 살인견' 견주…檢, 징역 5년 구형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해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습격해 숨지게 한 이른바 ‘남양주 살인견’의 견주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27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정혜원)은 업무상 과실치사, 증거인멸교사, 수의사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견주 A씨(69)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경기 남양주시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대형견. 뉴시스(사진=뉴시스)이날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A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지만 업무상과실치사와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또한 “업무상과실치사가 성립되려면 입양견과 사고견의 동일성이 입증돼야 하며, 피고인이 관리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며 “하지만 전문가 4명 중 2명만 ‘유사성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은 ‘판단불가 또는 판단곤란’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입양한 개는 코가 붉었고, 사고견(살인견)은 코가 검은색이다. 또한 사고견의 안면은 V인데, 입양견은 V자가 없다. 개코 옆의 점 3개 패턴도 입양견과 사고견은 차이점을 보인다”며 “이로 비춰볼 때 사고견은 A씨가 입양한 개가 아니다.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후 3시 19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한 야산에서 풍산견 잡종의 한 대형견이 산책하던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입마개 등 안전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또 A씨는 축산업자 B씨에게 전화해 “개농장 모습이 담긴 화물차의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없애라”고 지시하는 등 사고견 사육 사실을 숨기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뿐만 아니라 B씨로부터 제공받은 개 49마리 불법 사육한 뒤 시청 허가 없이 개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로 제공하고, 수의사가 아님에도 항생제를 함부로 주사한 혐의도 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그 개를 모른다”면서 사고견 사육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의 수사결과 A씨는 2020년부터 풍산개 잡종견을 1년여간 관리한 실질적 견주로 확인됐다.A씨의 선고 공판은 11월 10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분양도 대출도 끊겼다…건설사 '줄도산 비상'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분양도 대출도 끊겼다…건설사 ‘줄도산 비상’-‘AAA’ 한수원 공사채도 유찰 -S 공포 현실화…“내년 경제성장률 1%대로 추락”-사상 초유 野 빠진 ‘대통령 시정연설’ 예고-[사설]눈덩이 종부세 민원…민주, 세제 몽니 더 고집할 건가-[사설]막판까지 정쟁 얼룩진 파행 국감…개혁 요구 이유 있다△종합-‘習 독주’에 中 금융시장 패닉…홍콩 증시 폭락·위안화 급락-“계열사 축소 중”…SK·네·카 화재고지 진술 엇갈려 -보건복지부 1차관 이기일·2차관 박민수 임명△2022 종합 국정감사-野, 레고랜드發 자금시장 불안 질타…秋 “김진태 만나 추가 대응 논의”-野 “압수수색 절차 어겨” vs 한동훈 “잘 지킨다”-사망사고 사과한 SPL 대표…의원들 “그룹 차원 청문회 필요”△종합-‘3고’ 덫에 걸린 韓경제, 3분기 ‘0.1%’ 성장 전망…‘역성장’ 가능성도-강원도, 레고랜드 PF 대출 ‘조기 상환’할까 -50조+ α 대책에도 살얼음 채권시장…‘AAA급’ 공사채 투자도 주저 -코오롱티슈진, 오늘 거래 재개…6만 소액주주 기대감도 쑥 △PF 올스톱에 건설사 유동성 위기-대형건설사도 모그룹에 SOS…폭탄된 부동산PF, 안전지대가 없다 -전국 분양 작년 2배…무더기 청약미달 가시화-중소건설사들 “미분양, 정부가 공공주택으로 매입해달라”△정치-압수수색에 울먹인 이재명…野 “반성없는 도발” vs 與 “법치 파괴”-파행뒤 열린 외통위 국감…서해피격·남북경색 ‘설전’-“최문순 탓” vs “김진태 탓”-北, 이번엔 NLL침범…남측에 책임 전가하며 도발명분 쌓나-“정치 셈법없이 본연의 목적만 좇아야”△경제-수입 의존 ‘기능성 펫푸드’…우리 농산물 활용 고급화 승부수 -무역보험公·수출입銀, OECD 환경회의 개최-50조 유동성 공급 소식에…국고채 금리 장단기 모두 하락-서울 상위 10% 종합소득 122.6조…부산 전체 소득보다 많아△금융-달러예금서 돈빼고, 보험 깨고…달러상품 손절 는다 -중대재해법 시행 9월째…배상책임 보험 강비 ‘미미’-‘年 6%대 예금 상품에 서둘러 가입하자’ 금리 노마드족 몰리며…저축銀 홈피 마비-JB금융그룹, 3분기 누적 당기순익 4871억 ‘사상 최대’△Global-美 GDP 반등 전망에도…“큰 방향은 침체로 가고 있어”-美 기술자 내보내는 중국 반도체 기업 -순식간에 달러당 149→145엔…日정부 또 ‘복면개입’ 나선 듯 -英총리 수낵 유력…경제 ‘구원투수’ 될까△산업-1.3조 품질비용 충당에도 선방…현대차 “사상 최대 연간 실적 자신”-정의선 회장 올해만 6번째 방미…조지아 전기차공장 기공식 참여-인사 두 달 앞당긴 CJ그룹…45세 최연소 여성 CEO 발탁-배터리소재의 힘…포스코케미칼 분기 매출 첫 ‘1조’ 돌파-美 칼라일 손잡은 GS…메디트 ‘3조원’에 인수△제약·바이오-‘무재발 생존율 90%’ T세포 림프종 치료제 상용화 앞둬-中 공략 L&K바이오…현지 투자사와 ‘맞손’-‘1차 치료제’ 도전하는 렉라자-“NEW 신라젠 키워드는 기술수출”△증권-녹아내리는 기업 실적…공포 커지는 코스피-공포지수 9월 20.77→10월 24.38…연말 증시 어디로-폐배터리산업 뜬다…재활용 장비株 미소△증권-시황제 시대 中주식은…“연말부터 비중 늘려라”-동화빌딩, 시티코어 컨소시엄 품으로-숨통 트나 했더니…킹달러 덮친 항공株 곤두박질-성수기에 우호적 환율…삼성SDI·LG이노텍 날까△부동산-수서 철도차량기지 이전 않고 복합개발 추진-대한항공 세부공항 활주로 이탈…국토부, 사고 조사관 현지 파견-매물 쌓였는데…내달 2만2000가구 입주 폭탄-관리비 투명성 높인다…의무 공개 대상 100→50가구로 확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北 잇달 도발 절대 허풍 아냐…2010년 국지전 재현 가능성 높아”-“우크라이나 전쟁 겨울 지나 장기화할 수도”△문화-“앙상블 데뷔했던 그 작품의 주역 꿰찼죠”-“보편주의 담겨있는 한글은 평등하다”△미리보는 W페스타-여심 저격 ‘W 부스’ 첫선△스포츠-“내년 한국에서 3연패 도전하고 싶다”-’아깝다‘ 최경주, 1타 차 준우숭-경기 중 진행요원에게 욕한 김한별…벌금 1000만원에 40시간 봉사 징계-’김민재 철벽 수비‘ 나폴리, 로마 꺾고 36년 만에 공식전 11연승△피플-정재승 “생각만으로 로봇 팔 제어…의수 대신할 것”-나경원 “저출산뿐만 아니라 고령사회 정책도 힘 실어야”-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에 유홍림 교수-한종희 부회장, 오스트리아서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수산업 원로‘ 김명년 전 대림수산 회장 별세-정진택 고려대 총장, 日와세다대서 명예박사 △오피니언-[이코노믹 View]’경제 비관론‘ 말이 씨가 될라-[생생확대경]기술 위기, 왜 JY 눈에만 보이나-[e갤러리]차이 레이 ’완성하지 못한 집‘-[기자수첩]신냉전 시대, 우리 안의 냉전부터 끝내야△전국-“한국 대표하는 바이오의료·교육·관광도시로 만들 것”-민생추경 ’올스톱‘…경기도의회는 ’네 탓 공방‘만-軍 “육사 충남이전 반대”…충남도·지역민들 ’부글‘△사회-한강공원 술·담배 금지…오버냐 배려냐-“의리하면 장비인데”…유동규, 이재명에 섭섭함 토로-연말에 일본 여행 가려고…3차백신 접종 줄선 2030-반려견·정인이 악용…후원금 먹튀에 기부 불신 늘어가-대학가 젠더갈등으로 번진 ‘생리공결제’
- 무해숲 김민영 대표 "공간케어로 삶의 가치 향상"[2022 W페스타]
- 김민영 무해숲 대표(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당신은 편안하고 안락함을 선사하는 공간에서 보살핌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휴식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 그곳에서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당신의 일상을 함께 만들고자 합니다.’라이프&리빙 브랜드 무해숲이 추구하는 가치다. 브랜드 이름처럼 삶의 공간을 무해한 숲과 같이 만들어주는 것을 표방한다. 국제특허를 받은 호주산 천연 식물 추출물 아노텍0307과 티트리, 유칼립투스 등 천연 원료를 호주에서 들여와 세니타이저, 에어리프레셔, 디퓨저 등 제품을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탈취제의 경우 기존 제품들은 냄새를 덮어서 덜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보니 자칫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균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해숲 제품은 냄새의 근원 물질을 원천 차단해 없애는 방식으로 차별화가 돼 있다.“무해숲의 비즈니스 모델은 공간 케어입니다. 소비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공간을 가꾸는 거죠.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케어가 필요한 라이프&리빙 시장을 더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무해숲을 운영하는 김민영 대표의 설명이다.사업 아이디어는 김 대표의 경험에서 나왔다. 14세에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 명문으로 꼽히는 칭화대 신문방송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외국인 최초로 중국 국영방송 CCTV에 아나운서로 입사를 해 직장생활까지 했다. 25세에 귀국하기까지 10년 넘게 중국에서 생활을 했는데 황사와 미세먼지 등 거주환경 인프라가 안 좋다보니 고생을 많이 했다. 폐결핵을 앓았을 정도다. 김 대표는 “그런 환경이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김민영 무해숲 대표(사진=방인권 기자)2019년에는 한국 인디브랜드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전략유통사를 창업했다. 일주일에 2번은 비행기를 탈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자신도 유통업을 해보고 싶어 2년 정도 운영을 하며 9개 브랜드를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외국으로 내보내고 현지 전략을 짜며 성과를 냈다. 그러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어려서 가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필요한 브랜드를 만들면 소비자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2021년 ‘무해숲’을 창업했다.“한국 라이프&리빙 시장은 연간 18조원 규모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생겼다가 사라지는데 인디브랜드로서 어떻게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퀄리티가 보장되면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뛰어들 수 있는 시장에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무해숲의 비즈니스는 단지 탈취, 살균, 소독을 목적으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들에게 일상생활에서의 루틴을 만들어준다. 루틴1은 살균제를 이용한 항균개념의 공간케어, 루틴2는 공간 내 냄새 탈취와 공기 청정, 루틴3은 디퓨저 향으로 공간을 채우는 순이다. 이 루틴들을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힐튼, 엠베서더, 메리어트 등 호텔과 다양한 병원, 공유오피스, 대형 카페 등의 공간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사회적 기여를 실천하는 브랜드로서의 소명 또한 강조했다. 올해 4월 경기도 440평 부지에 공기정화나무를 포함한 400그루의 나무를 조성한 ‘무해숲 프로젝트’를 비롯해, 인플루언서 유깻잎, 안리나와 함께 한 ‘유기견 봉사 프로젝트’ 처럼 작게나마 주변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지속적인 캠페인이 곧 무해숲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이기도 하다.무해숲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무해숲은 현재 리뉴얼 제품 런칭 4개월만에 국내 15개 온, 오프라인에 입점, 해외 6개국으로의 수출 기염을 토하며 소비자의 활발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공기와 탈취, 공간케어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자신의 청결과 관리를 위한 것이다 보니 처음 소비를 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사용하고 나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되죠. 객단가도 높습니다.”김 대표는 고객의 무해숲 사용 루틴을 늘리는 전략과 함께 보다 공격적인 해외시장에서의 현지 공략, 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도 추진하고 있다. 펫브랜드와 함께 펫용 살균제, 디퓨저를 만든다든가 도마브랜드와 채소 세정제를 만드는 것 등이다.“무해숲 브랜드는 제가 더 나이가 들고 결혼해 부모가 된 후에도 일생을 풀어낼 수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고객들과 신뢰를 잘 쌓아서 구독 베이스로 계속 사업을 키워나가겠습니다.”무해숲은 오는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여성들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W부스에서 청중과 만난다.
- 혐오를 비우는 곳…국내 대학 최초 ‘모두의화장실’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표지판에 5명의 픽토그램이 그려진 화장실이 있다. 한쪽 다리엔 치마·한쪽 다리엔 바지를 입은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아기 기저귀를 교환하는 사람 등이 그려진 이 화장실은 성별, 성 정체성, 장애 유무와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화장실’이다. 지난 3월 국내 대학에선 최초로 성공회대에 ‘모두의화장실’이 준공됐다. 사진=한쪽 다리엔 치마·한쪽 다리엔 바지를 입등 사람, 휠체어를 탄 사람, 바지를 입은 사람, 아기 기저귀를 교환하는 사람 등이 그려진 이 '모두의화장실'은 성별, 성 정체성, 장애 유무와 관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성중립 화장실이다.안수연 인턴기자화장실 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부터 차별받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시작 된 ‘모두의화장실’은 성별이나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든 불편함 없이 화장실을 쓸 수 있게 설계됐다. 화장실 문에 음성 지원과 점자 블록이 달린 버튼이 있고 버튼으로 문을 열고 닫아 1명이나 ‘한 팀’만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되는 핸드레일과 손잡이, 장애인이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접이식 의자와 샤워기도 설치됐다. 대형 세면대와 별도로, 변기 옆에는 작은 세면대도 있는데 생리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변기 바로 옆에서 씻을 수 있다. 사진= 성공회대 새천년관에 설치된 '모두의화장실'. 장애인 화장실에 설치되는 핸드레일과 손잡이, 장애인이 편하게 씻을 수 있도록 접이식 의자와 샤워기가 있다. 대형 세면대와 별도로, 변기 옆에는 작은 세면대도 있는데 생리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변기 바로 옆에서 씻을 수 있다. 안수연 인턴기자△성별 이분법이 불평한 성소수자 △성별이 다른 보호자와 함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 △성별이 다른 활동지원가와 함께 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 △아기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부모 등 남자, 여자만이 아닌 '모두'가 이용 가능하다. 사진= 국내 대학 최초 성중립화장실이 설치된 성공회대 내 '모두의화장실' 표지판. 안수연 인턴기자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당시 ‘모두의화장실’을 백악관에 설치했다.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등 주요 대학 각 건물에도 성중립 화장실 설치가 늘어났다. 스웨덴에선 이미 공중화장실 70%가 남녀 구분 없는 성중립 화장실인 '모두의화장실'이다.전문가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화장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 이라고 지적한다.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정상성’에 대한 도전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포함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 이라며 “모두를 위한 화장실 캠페인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공화장실의 모습이 성인 중심적이며 성별 이분법적이고 비장애인 중심적이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두의화장실’ 바라보는 성공회대 학생들은 “모두에게 화장실을 갈 기본권리가 있다”, “돈 낭비 같다” 로 의견 갈려성공회대의 모두의화장실 설치는 교내 반대여론으로 완공까지 총 5년이 걸렸다. 본지가 현장에서 만난 성공회대 학생들의 ‘모두의화장실’에 대한 의견은 긍정과 부정, 양극으로 나뉘었다. '소수자가 화장실을 갈 권리에 대해 찬성하기 때문에 모두의화장실 설립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많이 사용 안 하는 것 같아 돈 낭비'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인터뷰에 응해준 학생들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모두의화장실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인우 학생(IT융합학과·남·18학번)은 “애초에 학교 컴퓨터 등 부족한 시설을 설치하는 게 더 중요한데 굳이 이걸 먼저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취지는 좋은데 다른 걸 먼저 하고 이걸 설치했으면” 이라고 말했다. 민기 (경영학과·남·19학번) 학우는 “남자 화장실이 있는 자리였는데 없애고 굳이 돈 들여서 새롭게 설치해야 하나 싶었다. 설치되고 난 후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라고 답했다. 찬성하는 입장의 지인 학생은 (사회융합자율학부·여·22학번) “모두의화장실 자체가 소수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정말 모두를 위한 거지 나는 소수자여서 모두의 화장실 써, 나는 소수자가 아니라서 다른 화장실 써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지않나. 모두 화장실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냐는 의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혜연(사회융합자율학부·여·22학번) 씨는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학내에 모두의화장실이 설치된 것이 자랑스럽다” 라며 “24시간 그 앞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화장실이라는 게 다들 그냥 왔다 갔다 하는건데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늘 학생은 (사회학과·여·20학번) 학생은 “모두의화장실이 세계 최초도 아니고 분명히 다른 나라, 지역에서 생겼던 사례가 있다. 그것이 왜 생겼을까 생각해 보면 필요성이 있으니까 생겼을것” 이라며 “우리 학교 내에도 필요성을 느낀 구성원이 있다면 당연히 있어야 마땅하다” 고 말했다. 에브리타임에는 부정여론이 압도적이다? “에타는 소수의 목소리가 크게 느껴지는곳”에타 비방글 고소 공지하니, 4명이 글 지우겠다고 연락와, 이후 에타 속 ‘모두의화장실’ 비방글 70% 삭제됐다모두의화장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학생들은 에브리타임의 여론에 대해서 얘기했다. 에타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훨씬 많았다는 것. 민수 학생은 (사회융합자율학부·남·22학번) “에브리타임에서도 엄청나게 반대 여론이 많았다” 라며 “우리 학교는 지금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인데 그 화장실을 만들 바에 차라리 학교 학생들이 복지를 위해서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언론에서 취재도 많이 나오고 여론 조명을 많이 받으니 막상 들어가기 꺼려진다” 고 설명했다. 에브리타임 여론이 교내 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지에 답 할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지난해, 성공회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모두의화장실’ 관련 인신 공격, 허위사실 게시글을 고소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작성 글을 삭제하고 연락을 주면 고소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공지도 덧붙였다. 당시 4명의 학생이 자신이 작성한 글을 지우겠다는 연락이 왔고 이후 성공회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던 ‘모두의화장실’ 관련 비방 게시글의 6~70%가 지워졌다. 송성윤 성공회대 모두의화장실 문화 만들기 소모임장 학생은 “에브리타임이라는 공간은 몇 년 전부터 모두의화장실이나 페미니즘 이슈 등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했다" 라며 "에타에서 부정적인 글은 몇몇 학생이 여러 글을 계속해서 생산해낸 것이라 학내 여론을 대변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 고 설명했다. 낙인에 대한 우려도, “그렇기에 더 많은 ‘모두의화장실’ 만들어져야”인나 학생은 (경영학과·여·19학번) “동기들이랑 (모두의화장실) 얘기 자체를 잘 안 한다. 약간 민감한 주제다보니까. 굳이 자기 생각을 강하게 얘기 못 한다” 언급했다. 지연 (사회융합자율학부·여·22학번)씨도 “양성평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화장실이다보니 선입견도 생기는 것 같다” 라고 의견을 밝혔다. 전문가는 낙인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모두의화장실’이 하나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모든 화장실이 '모두의화장실' 이라면 낙인이 발생할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 것.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모두의 화장실이 1호에 그치면 안 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공간을 정말 모두의 화장실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다른 대학과 사회 전체로 확산해 나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