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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횟집 `대왕암참가자미`에서 만나는 청정바다의 깊은 맛
  • 광교횟집 `대왕암참가자미`에서 만나는 청정바다의 깊은 맛
  • [온라인총괄부] 가을철 별미인 참가자미는 비린내 없이 고소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식탁에 오른다. 주로 구이와 국으로 만들어져 우리의 입맛을 돋우고 찜이나 식해로 만들어도 맛있다. 하지만 그중에도 가장 참가자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법은 다름아닌 회다. 참가자미회는 한번 맛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니아가 될 정도로 일품이다. 그러나 참가자미는 양식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에 예민하고 성질이 급한 어종이어서 그동안 참가자미회는 바닷가에서나 맛볼 수 있었다. 이런 참가자미의 최대 어장은 우리나라 동해다. 특히 경주와 울산 지역 앞바다에서 잡히는 참가자미는 유독 찰져 횟감으로 쓰이는 일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참가자미를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수원횟집 대왕암참가자미에서 100% 자연산 참가자미를 공수, 비교적 저렴한 값에 손님을 맞이하는 것. 사공혁 대왕암참가자미 대표는 “참가자미는 깊은 바다에서 자라 양식이 되지 않는 자연산 어종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 중 하나”라고 전한다. 더욱이 사공 대표가 직접 울산까지 나가 신선한 생선을 사 오는 덕에 이곳의 재료들은 신선하고 질이 좋다. 이 수원맛집의 단골이라는 직장인 김 모씨는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고도 쫀득한 참가자미회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회들이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왕암참가자미에서는 줄가자미(속칭 이시가리)회도 맛볼 수 있다. 줄가자미회는 일반 횟집에서는 구할 수 없는 음식인데다 비교적 값도 저렴해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한편 현재 대왕암참가자미는 상표 등록 출원까지 마친 상태로 수도권 ‘최초’이자 ‘유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도 좋은 재료를 가져오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다. 대왕암참가자미 매장은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내 광교프라자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약 및 문의는 전화(031-213-3500)로 하면 된다.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강원 평창의 봉평에서 열린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은 올해도 어김 없이 100만평방미터를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가을이 슬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풍성한 오곡과 백과는 결실을 향해 질주하고 있고 사람들은 가을맞이 일정을 하나둘씩 준비합니다. 푸릇푸릇하던 산천의 녹음도 서서히 형형색색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입니다. 이렇게도 순한 절기인 가을날 산천 나들이를 떠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워진 곳간을 풍성한 먹거리로 채우듯 우리 몸과 마음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이 가을에 가볼 곳과 먹거리를 추려 소개해봅니다. 강원 동해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 묵호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 묵호등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드라마에 나온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에서 해안도로로 내려가거나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서울 남대문의 정동쪽으로 알려진 까막바위에 이른다.▲지친 맘 푸는 힐링로드…포천·공주·동해·경주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경기 포천이 딱이다. 허브 향에 한껏 취해보고, 단풍 들기 전 초록이 만들어내는 숲의 기운도 품에 안을 수 있다.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로 가득찬 자연의 섬’을 표방하고 나선 곳. 허브와 함께 먹고 자고 치유하는 완연한 힐링이 한울타리에서 이뤄진다. 국내 최대급 규모의 허브식물박물관에는 180여종의 허브가 식재돼 있고 허브꽃밭과 잣나무 숲길을 연결하는 허브 체험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큰 숲과 나무가 이어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차분히 마무리하면 좋다. 031-535-6494. 번잡한 일상을 떠나 호젓함을 느끼기엔 충남 공주가 제격이다. 인간을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곰 여인이 강에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에서 공주보까지 이어진 강변길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백제 왕이 거주하던 공산성은 성벽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지고 야경도 특별하다. 고마나루, 국립공주박물관, 공주한옥마을, 송산리 고분군을 거쳐 공산성까지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041-840-8081. 강원 동해의 논골담길은 1960~1970년대의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다. 길을 걷는 도중 만나는 마을담장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질펀한 삶이 그림으로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묵호등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와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출렁다리를 지나 해안도로까지 논골담길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애국가의 일출 장면이 담긴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무릉계곡도 꼭 들러야 할 동해의 명소다. 033-539-8172. 경북 경주의 파도소리길은 복잡다단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다. 읍천항을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절묘한 풍경을 차례로 만난다. 054-779-6078.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살아 숨쉬는 청정고장, 온새미로 청원’이라는 주제로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흥 돋워주는 축제로드…평창·금산·청원9월이면 흰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뤄 초가을 여행 명소로 손꼽히는 강원 평창의 봉평에는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장은 이효석마당과 봉평장마당 두 곳을 중심으로 6개 공간으로 꾸며진다. 축제장을 찾았다면 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이효석마당을 들른 뒤 흥정천 섶다리를 건너 봉평장 마당인 충주집 소설존 주막에서 다양한 메밀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봉평장 소설존에 들러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끌벅적 장날을 구경하면서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033-335-2323.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축제가 15일까지 금산인삼관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건강체험관에서는 홍삼족욕체험, 홍삼팩마사지, 홍삼다이어트, 한방소화제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전문건강체험, 대체의학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직접 인삼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인삼밭으로 이동해 직접 인삼을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캐낸 인삼은 그 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041-750-2412. 충북 청원에서는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청원생명축제는 산·들·논·밭 등 자연적인 환경을 그대로 축제장으로 활용해 생명의 정원, 생명의 연못, 생명의 습지, 유기농 들녘, 허수아비동산, 코스모스 꽃길 등으로 만들어놨다. 축제에 온 것이 아니라 야외로 소풍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올해는 논과 밭에 어울리는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이 확충되어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043-251-5932~4. 장어구이 정식. 구진포는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입맛 살리는 식신로드…나주·홍성·양양 가을철 보양식의 으뜸인 ‘장어구이’를 찾아 전라남도 나주의 구진포로 떠나보자. 구진포는 영산강에 있던 옛 나루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나주에 들렀다면 나주곰탕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히 채워보는 것도 좋다. 말갛고 시원한 국물에 묵은지와 깍두기가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주의 곰탕거리에 가면 ‘하얀집’ ‘남평집’ ‘노인집’ 등이 유명하다. 가을철 별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대하다. 9~10월이 제철인 대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탱글탱글한 맛을 자랑한다. 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기력을 충실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머리와 껍질에 간 기능에 좋은 타우린과 노화예방과 체내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키토산 성분이 들어 있다. 대하는 구이·찜·튀김 등 요리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굵은 소금을 깔고 산 채로 구워 먹는 대하구이가 가장 맛있다. 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으며 구이보다는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별미 대하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충남 홍성의 내포, 태안 안면도, 보령 무창포 등을 찾아가면 된다.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 자연송이는 가을의 보석, 숲속의 황금이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으며 자란 송이는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 몸 안의 기를 더해 준다’고 할 만큼 버섯 중의 최고 버섯으로 손꼽힌다. 요리로는 송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가 좋다.특히 다양한 재료와도 어울려도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강원도의 양양은 자연송이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자연산 송이를 채집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송이는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도 좋고,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려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관련기사 ◀☞ 해인사 가던길...그만 황강의 풍경에 풍덩 빠졌습니다☞ 천관산 정상아래 한려해상이 넘실대고 편백나무 그늘아래 쉬어갈 수 있는 곳... 전라남도 장흥☞ 氣막힌 사람들 이리로 오라... 치유의 고장 '산청'☞ 백련향·갯내음 가득한 남도의 멋 …전남 무안☞ [여행]추석연휴 어디로 갈까...에버랜드VS롯데월드
2013.09.10 I 강경록 기자
슈퍼주니어 동해, 음식점 사장님 됐다..타코 전문점 오픈
  • 슈퍼주니어 동해, 음식점 사장님 됐다..타코 전문점 오픈
  • 슈퍼주니어 동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슈퍼주니어 동해가 ‘음식점 사장님’이 됐다.동해는 최근 서울 청담동에 타코 전문 음식점 그릴파이브타코(Grill5Taco)의 문을 열었다. 동해는 평소 자주 가던 음식점의 도움을 받아 이 가게의 문을 열었다. 타코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대중적 음식의 하나로 또르띠야에 여러 가지 요리를 싸서 먹는 것을 말한다. 동해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음식점은 동해가 아닌 동해의 형의 실질적으로 운영한다. 지인의 도움을 얻어 음식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동해는 이 음식점에서 따로 서빙을 하거나 요리를 하지는 않는다. 손님 응대를 위해 가끔 가게를 찾는다. 특히 동해의 소속 그룹인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하루씩 돌아가면서 방문할 정도로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동해의 타코 전문점 개업을 축하하는 화환에 남긴 슈퍼주니어의 재치있는 글.(사진=인터넷 캡처)슈퍼주니어 멤버들은 개업식 당시 “구로하이앤드점 찾아주세요”(은혁) “잠시만요, 동해 오바 타코 가게 맛집으로 들어가실게요”(려욱) “타코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이엉민PD/슈퍼주니어일동) “망해봐야 성공도 하는 법”(신동)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강인) “동해야 이 가게 내가 사도 되겠니?”(시원) “장사꾼 동해의 타코야키 대모험”(규현) 등 재치있는 화환의 글을 남겨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3.09.05 I 고규대 기자
면회 왔어요, 철모 눌러쓴 섬 백령도
  • 면회 왔어요, 철모 눌러쓴 섬 백령도
  • 두무진포구에서 바다를 보고 왼쪽으로 난 약 500m의 오솔길을 걸으면 두무진의 비경을 육지에서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본 서해의 일몰은 두무진 여행의 화룡점정이기도 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백령도=글·사진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서해의 다른 이름은 누런 바다. 황해다.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동해나 투명한 에메랄드 빛을 자랑하는 남해에 비해 물이 맑지 못해 그리 불린다. 서해는 갯벌이 넓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데다가 동해와 남해 보다 수심이 깊지 않아 상대적으로 물빛이 탁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서해 5도의 가장 큰 섬이자 대한민국의 서북단 영토가 시작되는 백령도 인근 서해의 물빛은 달랐다. 지난 14일 오전, 인천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출발 할 때 보았던 황해는 4시간30분 뒤 도착한 백령도 해안에서 사라지고 동해와 남해 못지않은 푸른 바다가 섬을 감싸고 있었다. 백령이란 섬 이름은 그 바다 위로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흰 새의 모양과 같다 해서 붙여졌다.분단의 비감과 때묻지 않은 절경이 교차하는 섬.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녘으로 222Km 떨어진 북위 37도52분 해상에 걸쳐있다. 면적은 46.28㎦였지만 1990년대 간척사업을 통해 50.99㎦ 늘어나 전국에서 8번째로 큰 섬이 됐다. 인구는 5000여명. 대부분 농업과 어업에 종사한다. 백령면 사무소에 따르면 농업 비중이 다른 섬에 비해 높고 곡물의 자급자족 비율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간척지에는 벼농사가 한창이었고 어촌의 왁자한 분위기보다는 농촌의 정적인 풍경이 섬 전체에 녹아있었다. 주민 외에 해병 흑룡부대를 비롯해 육·해·공 3군이 주둔하고 있어 주말에는 면회객들로 섬이 붐빈다. 덕분에 주말 백령도행 배에서는 군에 보낸 아들을 보러가는 부모들의 상기된 표정과 애인을 만나러 가는 처자들의 설렘을 슬쩍 슬쩍 엿볼 수 있다. 또한 배가 섬에 닿았을 때 이들을 마중 나온 건장한 군인들의 살짝 젖은 눈시울들을 보는 것도 백령도 여행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인간적인 풍경’들이다. 백령도의 현재 행정구역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이지만 일제 말까지만 해도 황해도 장연군 백령면이었다. 해방과 동시에 38선이 그어지면서 경기도 옹진군으로 편입됐다. 지금도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불과 10Km 떨어져있다. 남과 북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바다 위 휴전선을 사이에 놓고 60년을 대치해 온 것이다.백령도 흑룡부대 OP에서 바라본 북한의 장산곶. 수평선 너머 해무에 가린 장산곳이 어렴풋이 보인다.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들은 자유롭게 남북을 오가지만 오직 사람만이 60여년째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백령도로 떠나기 전 사뭇 긴장감이 들었던 이유는 최전방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약간의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워서다. 일상에서는 무감각한 분단국가의 대치상황이 절로 떠올랐다. 백령도 여행은 그래서 섬으로 떠나는 휴식의 여행이고 섬 둘레 비경들에 감탄하는 선상유람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한반도가 갈라져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안보여행이기도 하다. 흑룡부대에서는 단체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초소를 개방하고 부대 현황을 알려주는 안보관광코스를 제공한다. 섬 북쪽의 흑룡부대 OP에서 보면 장산곶매의 전설이 서려있는 옹진군 장산곶이 바로 지척에 보인다. 흑룡부대 관계자는 “저 너머 장산곶에 북한의 화기들이 남한을 향해 항시 발포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빤히 보이는 바다를 사이에 놓고 팽팽한 긴장감이 60여년 이어져왔다. 그 사이에 북한은 여려 도발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했다. 연평도 포격이 있었고 그 이전 천안함 피격이 있었다. 백령도 두무진 끝트머리 해안 절벽에는 천안함 46용사 들을 위한 위령탑이 있어 분단의 비극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두무진과 사곳 ·콩돌해변 자연의 신비가 가득 백령도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두무진. 규암으로 이뤄진 두무진 일대의 절벽과 바위는 저마다 이름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석양이 질 무렵 노을의 물드는 두무진 일대의 절경은 사뭇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풍긴다백령도 여행의 백미는 두무진(명승 8호) 관광을 꼽는다. 두무진은 백령도 북서쪽 4㎞ 해안선을 일컫는다. 투구를 쓴 장군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두무진이란 이름이 붙었다. 두무진 포구에서 배를 타고 나서면 바로 두무진 일대를 볼 수 있다. 사암과 규암으로 구성된 절벽과 바위기둥을 보기에 앞서 두무진 일대 바다색에 우선 놀란다. ‘누런 바다’에도 예외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유람선은 대부분 20여명 남짓 탈 수 있는 작은 배들이다. 유람선 선장이 관광안내원을 겸한다. 백령도는 황해도 사투리가 아직 남아 있어 독특한 억양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선대암,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병풍바위 등 곳곳에 얽힌 사연들을 듣다보면 감탄사와 함께 아무생각 없이 스마트폰이나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마냥 찍어도 절경이다. 두무진 중간 쯤 물개바위 일대는 물범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4월부터 10월 사이는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 천국이라고 한다. 네 마리의 점박이물범이 고개를 빼어놓고 석양에 젖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위로 가마우지가 날아가며 하루 양식의 배설물을 뿌린다. 그 흰 배설물이 두무진의 절벽과 바위에 묻어 자연의 색을 더했다. 한 시간 남짓 해상유람을 마치고 다시 두무진항에 들어오면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 두무진항 옆으로 조성된 산길을 500여 미터 남짓 올라가면 바다에서 보지 못한 두무진의 속 비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같은 습곡에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져있다.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에서 본 해안 일대. 서해 바닷빛이 누렇다는 것은 적어도 백령도 연안에서만큼은 사실이 아니다.두무진과 더불어 백령도에서 빼놓지 말고 가야할 명승지는 사곳해변(천연기념물 391호)과 콩돌해변(천연기념물 제392호)이다. 3.7km에 달하는 사곳해변은 지금도 공군의 작전용 활주로로 쓰인다.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천연비행장이다. 백령도의 렌트카에는 사곳해안 출입을 금지한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렇지만 자동차를 몰고 바닷가 백사장을 달리는 쾌감을 막기란 쉽지 않다. 수시로 차들이 해변을 달렸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으로 쓰이기 때문에 해변질주가 어렵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사곳해변과 멀지 않은 콩돌해변에 가면 섬 하나에 이렇게 극과 극인 해변이 존재할 수 있는지 놀란다. 사곳해변은 규조토가 층층히 쌓이면서 그 사이에 뻘이 뒤섞이면서 형성됐다. 돌은 찾아 볼 수 없다. 반면 콩돌해변은 규암이 파도에 부서지고 깎여 콩만큼 작은 자갈이 되어 형성됐다. 형형색색의 자갈들은 하나같이 동글동글하고 어여쁘다. 콩돌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너나없이 물수제비를 뜨며 동심에 젖었다. 인천항에서 백령도로 가는 배에 타며 느꼈던 일말의 불안함은 사라진 뒤 오래였다. 하룻밤 더 묵고 갈 수 없어 안타깝기만 했다. 백령도 사곳해변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 3.7km에 달하는사곳해변은 전세계에서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유일무이한 천연비행장이다.찾아가는 길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8시, 8시50분, 오후1시 세 차례 백령도로 배가 뜬다. 백령도에서는 오전 8시, 오후1시, 오후2시에 각각 인천항으로 가는 배가 있다. 기상여건에 따라 결항되는 경우가 있으니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1544-1114)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섬 안에서는 공용버스가 있지만 자주 다니지 않는다. 섬 내 콜택시나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먹을 곳여름에는 아무래도 시원한 냉면이 먹고싶어진다. 백령도에는 황해도식 냉면집이 있다. 백령도에서 재배하는 메밀로 만들어 평양, 함흥 냉면과는 또 다른 맛이 난다. 특히 까나리액젓으로 간을 하는 게 특이하다. 사곳냉면(032-836-0559)과 신화냉면(032-836-0679)이 유명하다.머물 곳백령면 읍내에 아일랜드 캐슬(032-836-6700)을 비롯해 모텔이 열 곳 정도 있다. 주말에는 면회객이 많아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인터넷 사이트 백령도 닷컴(www.baengnyeongdo.com)과 웅진군 홈페이지(www.ongjin.go.kr/tour)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백령도 관광안내지도(사진=옹진군청 제공)
2013.06.25 I 김용운 기자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 면으로 다양한 요리를"
  •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 면으로 다양한 요리를"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CJ제일제당(097950) 프레시안은 ‘프레시안 제일제면소로 만드는 장인의 면 요리 쿠킹클래스’를 지난 5일 CJ제일제당센터 백설요리원에서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쿠킹클래스에서는 전 CJ푸드월드 제일제면소의 셰프이자 올리브TV를 통해 방영된 국수 다큐멘터리, ‘제면명가’의 MC였던 윤정진 스타 셰프가 직접 강사로 나섰다. 윤정진 셰프는 프레시안 제일제면소 제품을 활용해 집에서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면 요리를 선보였다. 이 날 소개된 면 요리로는 최고급 밀가루는 물론 100% 국산 소금과 동해 해수로 반죽해 부드럽고 쫄깃한 ‘제일제면소 생칼국수’로 만든 제철 바지락 칼국수, 메밀 면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양념 간장으로 비벼먹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빔면, ’제일제면소 골동면‘을 활용한 닭가슴살 골동면 샐러드가 있다. 특별히 이번 쿠킹클래스에서 윤정진 셰프는 깊고 쫄깃한 맛을 내는 제일제면소 면의 반죽 비법을 공개하고, 전국을 돌며 찾아낸 우리나라 전통 면 요리의 고유한 맛과 숨은 역사를 참가자들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프레시안 제일제면소로 만드는 장인의 면 요리 쿠킹클래스’의 자세한 내용은 프레시안 블로그(blog.freshian. co.kr) 또는 네이버 키친 ’테마 쿠킹‘(kitchen.naver.com/the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정진 셰프는 “소비자들이 면 요리의 역사와 스토리를 담은 프레시안의 제품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즐길 수 있게 함은 물론,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 전통 국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CJ제일제당, '이너비'로 女心 잡는다☞CJ제일제당 "'백설 다담'과 함께 캠핑 떠나요"☞CJ제일제당, 이익의 질이 좋다-삼성
2013.03.06 I 정재웅 기자
 커피잔 속에 바다가 있는 도시, 강릉
  • [休] 커피잔 속에 바다가 있는 도시, 강릉
  • 문화예술공원 ‘하슬라아트월드’의 ‘바다카페’에서 바라본 정동진 풍경.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바다가 갖고 있는 감성들, 그러니까 노스탤지어의 앙금들을 통째로 품을 것만 같다. 이승형 선임기자[강릉=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몇 달 전, 그녀는 어머니와의 여행지로 강릉을 택했다고 했다. 수화기로 전해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지난 4년 간 이어진 긴 병수발에 지쳤을 만도 한데 이따금 생기마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강릉? 거긴 왜?” “좋잖아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그렇고. 무엇보다 거긴 커피가 있거든요. 향이 기가 막힌 커피.”그녀는 암 투병으로 기력이 쇠잔해질대로 쇠잔해진 어머니의 손을 잡고 떠났다. 어쩌면 모녀에게는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를 길이었다. ◇ ‘론리 하트 클럽(lonely heart club)’의 도시언젠가부터 강릉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찾는 도시가 됐다. 경포대에서 게걸스럽게 회와 술을 먹고, 정동진에서 부스스한 아침해를 보는 류의 식상한 관광이 아니었다. 커피, 그 달콤한 ‘쓴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다. 이 거대한 ‘동해 다방’은 일찌감치 치유의 시대 맨 앞머리에 있었다. 건조한, 추레한, 수척한, 위태로운, 허망한 마음들을 달래는 다방. 론리 하트 클럽의 도시.이 곳에서 사람들은 바다를 보며 가슴 속 구멍들을 한 잔의 커피로 메웠다. 실연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는 이들은 두 잔, 세 잔을 연거푸 마셔야 했다. 사랑을 잃은 젊은 베르테르처럼.그래서 밴드 ‘스위트피(sweetpea:달콤한 콩이란 뜻)’가 노래 ‘강릉에서’를 부른 것은 왠지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마저 든다. 이 노래의 멜로디는 책장이 사각거리는 듯한 파도 소리를 닮았다. ‘기억하니. 우리 함께했던 그 때 그 바닷가. 그래 그 기억이 아직도 날 설레이게 해. 너에게 말은 안 했지만 난 처음은 아냐. 그래, 하지만 난 우리의 맨 처음을 기억해.’카페 봉봉방앗간 입구.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입구 문짝에서는 삐거덕 소리가 커진다. 이승형 선임기자영동 지역에 대설 경보가 내려진 지난 17일 오후 강릉시 명주동의 공기는 푸석했다. 찬란함을 잃은 햇빛은 골목길 어귀를 머뭇거렸다. 지나가던 노인에게 길을 묻자 친절한 답변이 돌아온다.“이 동네는 예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게 없어요. 그래서 슬로우 시티(slow city)라 부른다오.”명주동 골목길에는 새 것과 낡은 것이 기묘하게 뒤섞여 있다. 작은 문의 단층 집들이 있고, 소박한 간판 아래 식품점과 철물점, 정육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여기가 커피 골목이라고 한다. 해마다 10월이면 커피 축제가 이 골목길을 중심으로 열린다.허름한 교회를 새 단장한 공연장 ‘단(端)’ 앞 골목으로 10여m를 걷자 카페 ‘봉봉방앗간’이 보였다. 10년 전 폐업한 방앗간을 인수해 1년 전 문을 연 곳이다.실내에는 10년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다. 방앗간 시절의 페인트칠 벗겨진 벽과 새로이 칠한 벽이 조화롭다. 영화 제작 일에 종사했던 주인장 김남기 씨의 미적 감각이 공간 곳곳에 커피 향처럼 배어 있다. “강릉에는 ‘선한’ 커피를 파는 곳이 많아요.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는 기본이고, 가격에도 거품이 없습니다. 물론 커피는 맛있습니다.”봉봉방앗간 바리스타 유미선씨가 필터에 물과 커피를 신중하게 내리고 있다. 이 커피값은 한잔에 4000원이다. 이승형 선임기자그가 내려준 이디오피아 이가체프 커피를 마셨다. 기운이 나면서 편두통이 사라진다. 적당량의 물이 섞인 분쇄 커피는 특유의 과일 향을 낸다. 아프리카의 향이다. 기름이 둥둥 뜬 흙탕물 같은 맛이 나는 체인점 커피와는 완벽히 다르다.카페 ‘명주사랑채’. 담벼락에 장 자크 루소의 글귀가 적혀 있다. 루소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카페 ‘플로리안’의 단골이었다. ‘플로리안’은 유럽 최초의 커피집이다. 이승형 선임기자봉봉방앗간에서 20여m 떨어진 곳, 이발관 옆으로 난 골목엔 카페 ‘명주사랑채’가 있다. 봉봉방앗간과는 달리 현대식 건물이다. 1층은 보통의 카페이고, 2층은 서재식 카페다. 미니멀리즘 적인 건물 외관과 실내 장식이 골목길 풍경과 제법 어울린다. 명주동에는 이런 작고 예쁜 커피집이 20개가 넘는다.◇ 해변의 성(城), 하슬라아트월드3년 6개월전부터 정동진 역과 통일 공원 사이에는 매우 인상적인 공간 하나가 자리잡았다. 하슬라아트월드. 강릉의 옛 이름을 빌려온 하슬라아트월드는 3만3000평의 야외조각공원과 지상 3층, 지하 3층의 건물로 이뤄진, 일종의 문화예술공원이다. 하슬라아트월드의 외관. 26개의 객실이 있는 호텔과 미술관, 레스토랑 등이 이 안에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건물 안에는 미술관과 레스토랑, 카페, 아트샵, 호텔 등이 질서있게 들어서 있다. 모두가 한결같이 바다를 바라본다. 조각가 부부인 최옥영, 박신정 교수는 10년전부터 이 곳을 치우고, 세우고, 닦고, 문지르고, 그리고, 바르고, 다듬으며 만들었다. 조각가가 건축을 조각했다.이 곳에서 놀라게 되는 것은 웅장한 자연과 건물 속에 숨겨진 섬세하기 그지 없는 ‘디테일’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숲과 길과 천정과 벽과 바닥, 공간 곳곳에 무수한 조형물과 회화들이 매력적인 구도로 앉혀져 있다. 이 안에서는 숨은그림찾기를 해야 한다.하슬라아트월드의 레스토랑 장(張)의 실내. 목각인형과 빈병 모빌이 매달려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공들인 정성은 이 곳 커피에서도 느낄 수 있다. 부부가 직접 볶은 원두를 잘게 부숴 끓인 커피는 예사롭지 않다.“그러니까 10년도 넘은 얘기인데, 소금강변에서 커피숍을 하던 박이추씨에게 커피를 배웠지요. 그 땐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던 시절인데….”부부가 내어 준 브라질 산토스 커피를 마시자 남미의 고집스런 향이 입안에 퍼진다. 그 기운이 내면으로 서서히 침잠하자 바다로 향한 창이 더욱 커지는 느낌이다. 괜시리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Lucy in the Sky with Diamonds)’가 부르고 싶어졌다.◇ 커피, 인생 말미에 첨부한 주석최 교수 부부가 언급한 박이추씨는 국내 바리스타 계보의 3대 명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본에서 커피를 배웠고, 강릉에서 제자들을 길렀다. 그런데 정작 그는 외출할 때 인스탄트 믹스커피를 마신단다. 그는 지금 강릉시 연곡면에서 카페 ‘보헤미안’을 운영하고 있다.그에게 배운 제자들은 전국에 커피숍을 차렸다. 강릉의 또다른 커피 명소 ‘테라로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은행원 출신 사장 김용덕씨는 커피 산지인 콜롬비아나 케냐 등에 직접 가서 생두를 사올 만큼 정력적인 ‘커피인’이다.커피박물관 로스팅 기계에서 방금 볶아진 원두를 한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이 기계는 한 대에 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승형 선임기자강릉시 왕산면에는 커피박물관도 있다. 크고 작은 커피나무와 각종 커피 기구 및 용기를 전시한 공간과 로스팅에서부터 추출에 이르는 제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얼마전 나온 미국발 의학보고서는 흥미롭다. 하루에 커피 넉 잔 정도 마시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우울증 위험이 10% 낮았다. 커피는 아마도 뇌와 심장이 마시는 음료일지 모른다. 마음을 치유하는 약물.강릉으로 떠난 모녀는 아마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마셨을 것이다. 그리고 웃으며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부디 무사하게 여행했기를. 두 사람의 마음에 아직도 커피향이 남아 있기를.눈 내리는 늦은 오후의 커피박물관 입구. 설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별장같은 집 4채가 박물관 건물이다. 이승형 선임기자
2013.01.22 I 이승형 기자
 다섯 남녀의 '취중진담' 술~술~ 넘어가네
  • [공연리뷰] 다섯 남녀의 '취중진담' 술~술~ 넘어가네
  • 연극 ‘거기’의 한 장면. 이상우 연출은 씁쓸하기도 따뜻하기도 한 그곳을 ‘거기’라 했다(사진=차이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눈을 붙잡는 볼거리 없다. 귀에 착 감기는 음악 없다. 각 세우는 연기도 없다. 절정으로 감정을 응축하는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뼈대를 세울 서사가 있지도 않다. 그런데 이 연극 여운이 길다. 강원도 동해안 북쪽, 부채끝처럼 생긴 마을이 있다. 이름도 그래서 ‘부채끝’이다. 작은 해수욕장이 딸린 그 어귀에 카페가 있다. 카페를 부르는 명칭이 없진 않겠지만 딱히 그 이름을 챙기는 사람은 없다. 고즈넉한 저녁 무렵, 이곳에 동네 늙은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리곤 마치 자신들의 집인 양 맥주 한 병씩을 따놓고 자잘한 신변잡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동네 늙은 청년’이라 표현했듯 이들의 면면도 특출할 것이 없다. 비가 올 때 양철지붕 때리는 소리만 요란한 정비소의 주인 ‘장우’는 시내서 호텔을 경영하는 ‘춘발’과 어릴 적 친구다. 이들을 따르는 ‘진수’는 설비보수전문이란 타이틀을 가졌다. 카페주인 ‘병도’가 막내다. 이들이 사는 한적한 마을을 흔들어놓은 큰 사건은 최근 서울서 내려온 여자 ‘김정’이다. 서른 줄인 그 여자는 그림을 그린다 했다. 춘발의 동네 안내를 받은 그날 저녁 모임에 합류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대화다. 여자가 새로 살게 된 집터가 발단이 돼 동네에 떠돌던 귀신 이야기로 번져나간 거다. 이들은 차례로 자신과 관련이 있는 다채로운 동네 귀신들을 잡담에 출몰시킨다. 그런데 이 분위기가 묘하다. 몰입력을 가진 거다. 입담을 과시하듯 꺼내놓은 이야기가 객석마저 숨죽이게 하는 힘 말이다. 여기까지 감지됐다면 큰 그림은 잡은 것이다. 연극 ‘거기’의 핵심이 이야기와 풍경인 까닭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들의 대화는 상실과 외로움, 후회와 아픔, 극복과 치유를 저변에 깐다. 소란하게 드러내지 않아도 누구나 늘 품고 사는 감정의 한 지점, 그 장소적 지칭이 바로 ‘거기’다. 원작은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이 쓴 ‘둑방(The Weir)’이다. 국내선 2002년 초연했다. 아일랜드 어느 동네에서든 자리잡은 펍(pub)을 강원도로 옮겨왔다. 초연 당시 ‘올해의 베스트연극 3’ ‘우수공연 베스트 7’ 등에 선정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이다. 아련함이 무르익을 때쯤 여자가 꺼낸 사연이 나름의 종결점을 끌어낸다. 학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여자는 얼마 전 딸을 잃었다. 누구 탓도 아닌 그 사고로 그는 남편과 별거까지 하고 홀로 지낼 곳을 찾아 마을로 왔다. 그럼에도 무대는 끝까지 동요하지 않는다. 그저 바에 늘어앉은 이들의 일상과 정서가 교차될 뿐이다. 작품의 백미라 하면 단연 ‘술’이다. 대사에 방해될까 무대 위에선 물 한 모금도 잘 안 마시는 배우들이 취중연기를 펼치는 거다. 극 중 이들이 마신 맥주만 10병을 넘겼다. 소주 한 병도 땄고 카페주인이 집에서 보관하던 와인까지 꺼내왔다. 입가심은 ‘킵’해둔 양주 한 잔씩. 그리곤 끝까지 “마세!” 한다. 노련한 연기가 당연히 중요하다.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비언소’의 이상우 연출이 김승욱, 이대연, 김중기, 민복기, 오용, 송재룡, 김소진, 오유진 등을 세워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케 했다. 10월 중엔 무대 밖에서 더 바쁜 강신일, 이성민도 투입될 예정이다. “강원도 질은 주욱 똑바로 가기만 하믄 되요. 그래서 강원도 촌놈들은 빠꾸를 못해요. 김정 씨 증말 이사 잘 온 거래요.” 튀는 것은 단 하나, 극이 끝나도 쟁쟁 울리는 사투리의 감칠맛이다.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 11월25일까지. 02-762-0010.
2012.09.23 I 오현주 기자
“덜커덩 덜컹”..기찻길서 추억을 만나다
  • [위크엔드]“덜커덩 덜컹”..기찻길서 추억을 만나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덜커덩 덜컹, 덜커덩 덜컹.” 어릴 때 아버지와 기차를 타고 외갓집을 다녀온 적이 있다. 평소 과묵하셨던 아버지는 심심해하는 딸을 위해 이것저것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셨더랬다. 흔하디흔한 일상의 자잘한 시선에서 오는 왠지 모를 아버지에 대한 짠한 기억. 이때 먹은 바나나우유와 오징어 맛은 여전히 추억으로 남아 있다. 비둘기호, 통일호도 없어진 지 오래고, 무궁화호가 완행열차가 된 지금, 기차여행은 이 때문에 남다르다. 가끔 창밖으로 기대 이상의 풍경을 맞닥뜨리게 되는 곳. 떠나는 사람과 마중 나온 사람의 뒷모습만으로도 여운이 남는 기차여행은 추억을 불러온다. 이번 주말엔 운전대를 놓고 기차에 몸을 싣는 것도 좋겠다.전라선 곡성역의 여행객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경북 동해남부선, 낭만기찻길바쁜 속도전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기찻길이 있다. 동해안의 남쪽 해안지역을 달리는 동해남부선길이 그렇다. 동해남부선은 부산진역에서 시작해 해운대역, 송정역, 태화강역(구 울산역), 불국사역, 경주역 등을 지나 포항역에 닿기까지 짧게나마 바다를 보며 달리는 구간이 있어 국내에서 가장 낭만적인 철로로 불리기도 한다. 포항역은 여름 여행의 시작점이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경북 최대의 재래시장. 억세지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시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북부, 월포, 칠포 등 해변이 잇따라 나타난다. 북부해변은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해변으로 꼽힌다. 월포와 칠포는 한적한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내연산 계곡 트레킹도 즐겨보자. 장쾌한 물소리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준다. 출출할 때 포항에서 맛보는 시원한 물회 한 그릇도 여름 더위를 싹 가시게 해준다.●문의: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270-2371 ●가는길: 서울역~부산역 수시운행. 동해남부선 여객 출발역은 부전역. 부전역서 포항까지 1일2회 운행. 약 2시간45분 소요.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충남 예산, 장항선 여행90년 역사의 장항선은 충남의 평야지대를 덜컹거리며 가로지른다. 장항선 열차가 지나가는 예산의 예산역, 삽교역 일대는 소담스럽고 먹을거리 두둑한 여름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역에서 내리든 예산의 고요한 호수, 오래된 고택과 사찰, 맛집 골목들이 어우러진다. 삽다리 곱창, 광시 한우, 수덕사 더덕산채정식 등 다채로운 먹을거리를 ‘장항선 예산여행’에서 만날 수 있다. 예산역 남쪽의 예당국민관광지구는 ‘고요하고 느린’ 예산이 숨쉬는 곳이다. 예당호, 봉수산, 느린 꼬부랑길은 한적하고 풍족한 휴식을 돕는다. 삽교역에서는 김정희의 생가인 추사고택, 맞배지붕의 목조 대웅전을 지닌 수덕사 등을 둘러보면 된다. 삽교역 인근의 삽다리 곱창과 예산 특산품인 더덕으로 만들어낸 수덕사 앞 더덕산채정식 역시 별미다.●문의: 예산군청 녹색관광과 041-339-7313●가는길: 서울 용산역~예산역(1시간50분 소요), 하루 평균 16회 운행. 예산역~삽교역 간 약 6분 소요.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전남 곡성, 전라선 인심 가득전라선은 전북 익산시와 전남 여수시를 이어주는 노선이다. 전남 땅을 넘어가면서 압록역과 구례역으로 들어가기 전 곡성을 만날 수 있다.곡성읍내에는 곡성역이 두 개나 된다. 신역과 구역 사이에는 곡성천이 흐른다. 1999년 지어져 깔끔하면서 웅장한 새 역사에는 전라선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가 정차하고 섬진강기차마을로 조성된 옛날 역사에 가면 하얀 수증기를 뿜으며 가정역까지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다. 가끔 울리는 기적은 향수를 자극한다.새로 난 철로와 옛날 철로는 모두 섬진강, 17번 국도와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달린다. 추억으로 가득 찬 증기기관차라든가 페달로 움직이는 레일바이크, 어느 것을 타보건 섬진강과 함께 유유히 흘러가는 남도 사람들의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그곳에는 참게탕, 은어회, 돼지석쇠불고기 같은 별미도 곁들여져 남도 기차여행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문의:곡성군청 관광과 061-360-8385●가는길: 서울 용산역~곡성. KTX 하루 2회, 열차 11회 운행.압록철교를 달리는 전라선. (사진=한국관광공사)장항선에 선 삽교평야.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2012.08.17 I 김미경 기자
중국 속 작은 유럽, 그대 배타고 오오
  • 중국 속 작은 유럽, 그대 배타고 오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22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중국 청도 =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중국을 가장 손쉽게 가는 방법은 물론 비행기를 타고 서해를 건너는 거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비행기 타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특별한 추억을 쌓기를 원한다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위동 훼리)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배오르면 낭만 물결 넘실 처음 배의 겉모습을 봤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배에 올랐을 때에도 얼마 동안은 비슷한 기분이 유지된다. 660명 정원의 이 배는 원래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화려한 겉모습이나 실내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 소어산공원에서 바라본 청도의 전경하지만, 이런 느낌은 그리 길게 가지는 않는다. 저렴하지만 맛깔나는 음식을 자랑하는 식당에 노래방, 영화관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배의 곳곳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 한잔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위동훼리에서의 압권은 밤 9시부터 10여분간 진행되는 불꽃놀이. 세찬 바닷바람을 몸으로 느끼면서 눈 앞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입이 벌어지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음 날 아침 창밖으로 바다를 보면서 사우나를 하면 왠지 배에서 내리기 아쉽다는 기분도 든다. ◇ 뭍 내리면 이국정취 흠뻑 밤새 파도를 가르며 도착하게 되는 곳은 `칭따오 맥주`로 유명한 청도. 이곳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홍와녹수(紅瓦綠樹)`. 소어산공원에 올라가면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게 된다.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붉은 기와지붕의 집들 사이사이마다 초록빛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중국 정부는 청도의 상징인 이런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색깔의 기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해 놨다. 소어산공원은 다채로운 청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바다 방향 왼쪽으로는 금빛 모래가 뻗어있는 해수욕장이 보인다. 오른 쪽으로는 푸른 바다와 유럽풍 건축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바다를 등지고 도심을 바라봐도 `홍와녹수`의 운치에 눈이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규모가 크지 않는 공원이지만, 소어산공원은 청도를 찾는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중 하나다. 곳곳에서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서로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즐거운 한때를 지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유독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서해지만, 중국입장에서는 동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해변 도시인 청도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4개나 있다. 해수욕장의 풍경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6월의 청도에도 이미 여름은 시작되고 성급한 피서객들은 파도를 벗삼아 더위 쫓기에 한창이다. 청도에서는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중산로 남단에 자리잡고 있는 잔교는 청도의 상징이다. 440m짜리인 이 다리는 청나라 정부가 군수물자를 공급받기 위해 1891년에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시내의 모습은 `청도 10경`으로 꼽힌다. 잔교 위에서는 소어산공원처럼 다양한 청도의 다양한 풍경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바닷가 바로 옆 다리 초입에서는 바위로 형성된 조그만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다리 가운데 쯤에서는 멀리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모터보트가 가지런히 정렬된 모습을 구경하다 다리 끝트머리에 다다르면 바다 한가운데 운치있는 정자(화란각)와 마주하게 된다. (취재협조 : 모두투어(080160)) * 위동훼리호는 1990년 한국과 중국이 합작해 설립한 동항운유한공사는 한·중간 최초 카페리항로 `인천-위해` 항로를 개설했다. 이어 1993년 5월 `인천-청도` 항로(위동훼리호)가 추가로 개설됐다. 이 배는 주3회 한국(인천)과 중국(청도)을 오간다. 출발시간은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오후 5시(선박탑승은 4시까지). 운임은 4인실 기준 1인당 왕복 26만4000원(7~8월은 30만6000원)이다.▶ 관련기사 ◀☞모두투어, `중국 태항산` 팸투어 성공리에 마쳐☞모두투어 "고객감동 서비스, 레벨 업"
2012.06.22 I 문정태 기자
이재오 “박근혜는 `고집불통`, 대통령 포기한 사람”
  • [인터뷰]이재오 “박근혜는 `고집불통`, 대통령 포기한 사람”
  • ▲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19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성곤·박원익 기자]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에 침묵하는 것은 ‘고집불통’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경선 룰을 변경하자는데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독재적 발상’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요구에 대한 박 전 위원의 침묵과 경선 룰 변경 불가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표현도 거칠 것이 없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태도를 거론하며 ‘고집불통’, ‘독재적 발상’이라고 규정하는 등 원색적 융단 폭격을 이어갔다. “당명과 로고까지 바꾸며 새누리당으로 신장개업했는데 4년 전 경선 룰을 그대로 사용하자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일종의 아집이죠.”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룰 변경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의 태도를 꼬집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세상이 박 전 위원장을 계속 봐줄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환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모르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대통령을 포기한 사람 같아요. 맨날 황우여 대표를 시켜 헛소리나 하게 만들고 말이죠.” 그는 국민이 많이 참여해서 지지 후보를 뽑겠다는 방식이 최근 추세인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고집 이외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고집도 한두번이지 옹고집 불통입니다. 유리한 것은 옛것이라도 지키고, 불리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비민주적 발상이죠. 당도 추스르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추스르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의 태도는 연말 대선을 ‘독재 vs 민주’의 구도로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선거 때가 되면 공(功)은 없어집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잘한 점이 없어진다는 말이죠. 산업화가 있지만 쿠데타를 통해 헌정을 유린하고 장기 집권을 시도한 원죄가 있는 겁니다. 야당은 (절대) 잘한 점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언급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례도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못한 점만 부각되고 있어요. 박 전 위원장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공격의 초점은 유신에 맞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넘어야 할 벽이 바로 ‘유신 산성’이 되는 것이죠. 3선 개헌, 장기 집권에 반대한 이들을 투옥하고 죽이고 했던 거 모두 드러납니다. 군사정권 이후 4명의 대통령이 있었는데 모두 한방에 날아가고 (연말 대선에서) ‘독재냐 민주냐’는 구도가 형성될 겁니다.” 이 의원은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의 근거가 지난 4·11 총선의 성적표와 관련 있다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수도권에서 대패했습니다. 총선 투표율이 54% 정도인데 대선 투표율은 16% 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도권에서 투표를 더 한다면 이는 모두 젊은층일텐데 계산은 뻔한 것 아닌가요. (친박근혜계 인사들은) 치마폭에 싸여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고, 치맛고리를 붙잡고 따라다니면서 알아도 모른 척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 의원은 야권 주자의 대권 경쟁과 관련해 누구든지 단일 후보만 되면 새누리당으로서 버거운 상대라고 내다봤다. “야권의 역동성을 지켜보다가 새누리당을 돌아보면 짜증이 납니다. (유권자들은) 재미가 없는 거죠. 안철수,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누가 되든 (유권자들은) 그쪽으로 간다고 봐야 합니다.” 그는 지난 16일 황우여 대표와 회동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경선 룰과 관련한 ‘끝장 토론’을 제안한 사실도 공개했다. ▲ (사진=김정욱 기자)“황 대표를 만났을 때 ‘중간에 서서 박 전 위원장을 포함해 5자 회담을 하자고 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이)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하고 설득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설득당하면 박 전 위원장이 하자는 대로 하고, 반대로 우리가 설득하면 박 전 위원장이 따르면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이 의원은 ▲집권시 지하철 출퇴근 ▲청와대의 박물관 전환 ▲국회의원 정원 축소 등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49박50일 민생 투어’를 통해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유럽에 가보세요. 어떤 나라 수상은 자전거로 출퇴근합니다. 대통령이 되면 수시로 지하철 출퇴근을 이행하겠습니다. 이런 시대가 와야 일제·독재·부패가 한꺼번에 정리됩니다. 아울러 국회의원을 200명으로 줄이면 4년간 2000억원을 절약됩니다. 이를 경제적 약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 임기 단축’과 관련한 공약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서 언급한 문화를 만들면 대통령 3년만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상징적 행동이랄까요.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결국 이명박 대통령에서 사람만 바뀌는 게 아닌가요.” ◇ 이재오는 누구 1945년 강원 동해 출생으로 경북 영양고와 중앙대 경제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중앙대 재학 시절인 1964년 한일 회담 비준 반대를 시작으로 1971년 민주수호 청년협의회 회장을 거치며 민주화 투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1979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기도 했다. 재야에서 활동하며 5차례에 걸쳐 10여년 동안 옥고를 치렀다. 1990년 김문수, 장기표 등과 함께 민중당에서 활동하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 당직을 두루 거쳤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본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좌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며 이명박 정권 탄생의 산파 역할을 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패배한 후 이상득 전 의원과 권력 투쟁,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불화 등으로 미국·중국 유학을 떠나게 된다. 2009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컴백해 7·28 재보궐선거에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2010년 8월의 이명박 정부 집권 3기 개각을 통해 특임장관을 지냈으며, 최근 4·11 총선에서 지역구인 서울 은평 을에서 당선, 5선에 성공했다. ▶ 관련기사 ◀☞이재오 “박근혜·비박3인방, 경선룰 1박2일 끝장토론하자”☞[전문]이재오 인터뷰..“朴 제외 미니 오픈프라이머리 가능”☞[인터뷰] 이재오 “박근혜, 유신 통치의 장본인”☞이재오 “'왕의 남자'가 23평에 살면서 지하철로 출퇴근하나”☞이재오 "황우여도 특정인의 대리인" 강력 비판
2012.06.19 I 김성곤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대선레이스 스타트
  •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다음은 23일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경남·전남북·충북 `눈덩이 빚` -강남재건축 급매물 팔린다 -대선레이스 스타트 -준비안된 유통업체 휴무…마트 문 닫고 시장은 쉬고 ▲종합 -`동해표기` 백악관 청원 7만명 서명 -한국물 채권 봄날 왔다…"BB등급이라도 사겠다" ▲정치 -오늘 강원 모레 충청…박근혜 다시 현장으로 -김문수 대권 출사표…새누리 대선레이스 시작 -우물쭈물하다 `선수` 뺏긴 김두관 -민주 민생공약실천특위…文·丁 등 잠룡 대거 포진 ▲국제 -`올랑드 리스크`에 유로존이 떤다 -中 인민망 IPO 대성공 -오바마 대선자금 롬니의 10배 -그리스 은행권 46조원 손실 `밑빠진 독` -보시라이 연루 軍장성 숙청바람 -`미녀 사형수` 살려낸 중국 여론 -일본, 메콩강 개발에 8조원 지원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127명 사망 ▲경제종합 -구제금융 받던 나라서 글로벌위기 구원투수로 -한국 총부채 2519조 GDP의 2배 -소비자 속이면 과태료 최고 1000만원 -동반성장위원장 인선 골머리 -성과공유제 오늘부터 시행 ▲금융·재테크 -변액보험 실제수익률 알려준다 -저축銀 구조조정 5월초 결론 -농협 "하이마트 분쟁 유진기업 지원" ▲기업과 증권 -구본무, 인재 찾아 17년만에 미국行 -엘피다 인수가 2조원? -베이징모터쇼 오늘 개막 -글로벌 자동차 CEO 총출동 -타이어株, 자동차 잇는다 -애플發 어닝서프라이즈 나올가 -통신주에 볕들날은 언제 -IT·車 부품사 "일할 맛 납니다" -불붙은 ETF랩 출시 ▲기업·경영 -다음 스마트TV 출시 "구글·애플 기다려" -현대차그룹 협력사 지원 50% 확대 -미래성장동력은 `그린텔리전스` -삼성TV 북미시장 독주 ▲중소기업·벤처 -"FTA 덕분에 EU수출 7배 늘었죠" -화천, IT기술 융합 공작기계 호평 -번개표 형광등 국내생산 중단 ▲유통 -현대百-신세계, 자존심 건 패션전쟁 -가전렌탈 롯데마트·하이마트도 노크 -치솟는 참치원어가격 46%↑ ▲부동산 -"강남 집값 바닥쳤나" 실거래가 2천만원↑ -LH 작년 5천억 흑자 공기업 최고 -아파트 안부러운 대학가 오피스텔 -땅만 있으면 대출 `팍팍` -총선 끝! 분양 빅위크 ◇ 서울경제 ▲1면 -있으나마나한 석유 전자상거래 -디아지오 배당소득 탈세 의혹 -집값하락 후폭풍…집단대출 부실 심화 -김문수 경기지사 첫 대선 출사표 ▲종합 -"양보없다"…IT업계 5월 대회전 -대기업 동반성장 2·3차 협력사로 확산 -SK하이닉스 등 3사 엘피다 인수에 최대 2조 베팅 -의원 임기 한달이나 남았는데 민생법안 처리 왜 못하나 -유로존 방화벽 높였지만…불안감은 여전 -한국, IMF에 150억달러 지원 -"분양 비싸게 받아 대출이자 못 내겠다" 은행 몰려가 항의 -한은, 가계·정부부채 동시 경고 ▲정치 -박근혜 독주 체제 누가 깨뜨릴까 -김문수 조기 등판 왜 "지금 바람몰이 나서야 승산" 판단 -여야 유력 주자들 대선행보 본격화 ▲기획 -"권력 잡을 수만 있다면…"비방·흑색 선전으로 얼룩진 총선 -서경이 만난사람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 ▲금융 -은행 명당 입점 하늘의 별따기 -농협 금융지주 출범 50일…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보험사 지방에 TM센터 설립 붐 ▲국제 -日 車업계, 핵심기술까지 이전 -장쩌민, 실각설 나돈 저우융캉 비호? -日 미얀마에 뜨거운 러브콜 -네덜란드 긴축 예산안 합의 실패 -EU, 이란산 석유 금수 재검토 시사 ▲산업 -구본무 LG 회장, 글로벌 인재 유치 나섰다 -북미 TV시장 삼성 천하 -진화하는 베이징모터쇼 -하이마트 경영 정상화 가속도 -"다음TV는 신성장동력" -배너광고 클릭만해도 바이러스가 활개 -일요일 강제 휴무에 토요 쇼핑족 늘었다 -이지웨어 눈에 띄네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높여라 타이어 `녹색 전쟁` ▲증권 -현대차 등 이번주 줄줄이 실적발표…증시 구원투수 될까 -"글로벌 공략" 10대 그룹 해외법인 급증 -선물·옵션 총호가 잔량 비공개 놓고 시끌 ▲네오스타즈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중동 등 방산시장 공략 시동…올 영업익 8배로 -디아이씨,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 -LCD·OLED 등 사업 다각화 솔브레인, 1분기 실적 호전 ▲사회 -정부 "우려수준 아니다" 수수방관 -불법 저작물 유통 웹하드업체 20곳 적발 -이슈인사이드, 계륵 된 민자SOC 비상구는 ▲전국 -울산 혁신도시 아파트 고분양가 논란 -충북, 日서 1억달러 규모 투자 유치 -경기북부 섬유산업에 5년간 6300억 투입 ▲부동산 -강남 재건축시장 기지개 켜나◇ 한국경제 ▲1면 -`최고등급` 네덜란드도 흔들 -삼성전자, 담배 안피우면 입사때 가산점 -대한제분·매일유업, 아티제 인수戰 -김문수 "대선 출마" ▲굿모닝 -유럽 토크쇼 필수품 된 한국산 `개똥주걱` -대기업 "고졸채용 늘린다" ▲뉴스분석 -가계부채 소비위축은 `벌써` 경제위기는 `아직` -2030년 나랏빚 `재정위험국 수준` -전국 대형마트 114곳 강제 휴업하던 날 ▲종합 -M&A·해외 투자 자금조달…롯데 급성장의 `숨은 공신` -"근로시간 단축해 청년실업 해소해야" ▲D-240 대선 레이스 막 올라 -與 시작부터 `경선 룰` 氣싸움…非朴 "국민경선 도입해야" -"박근혜 대세론은 양날의 칼"…잠룡들 뭉쳐 -野 `원샷 경선` 가능성 낮아…막판 `단일화 드라마` 만드나 ▲유럽 위기 2년…끝나지 않는 악몽 -"이번엔 네덜란드"…공포의 그림자, 북유럽 `위기 면역국`까지▲경제 -靑, 총선 승리 후 서민대책 `올인` -팝송으로 IMF 재원 늘린 `엘비스 朴` -"유류세 인하·보조금 정책 안쓴다" ▲국제 -보시라이 사태 `교통정리` 나선 장쩌민 -M&A 하자는 AMR 노조 -모범생 vs 독불장군…엘리제궁 주인 누가될까 -오바마 1억弗 vs 롬니 1000만弗 ▲금융 -위기의 보험산업 ③끝. 해법은 없나 -"수수료 총액은 美·英과 비슷…수익률 한눈에 알게 해줘야" ▲산업 -이건희·정몽구 `새벽출근`엔 `극한의 긴장` 메시지 담겼다 -구본무, R&D 인재 찾아 美 채용설명회 직접 참석 -글로벌 철강 CEO, 7년만에 서울 `총집결` -현대차, 동반성장 위해 6190억 투입 -LG상사, 中 석탄사업 확대 속도낸다 -SKT "7만원 이상 요금제만 인터넷전화" -"선종구 내부지지 못받아…혼자 물러나야" ▲증권 -`어닝 지뢰밭` 피하려면 IT·車 안전지대로 대피 -SM그룹, 대우일렉 인수 검토 -증권·선물업계 "부산 `라우터` 이용 않겠다" -ELS 투자 열풍 타고 펀드시장, ELF가 `접수` ▲부동산 -경매는 한 겨울…고가주택 10억원 낮게 낙찰 -`양재 파이시티` 정상화 발판 1조3700억 자산 매각 성공 -LH, 1분기 8000억 자금수지 흑자 기록 ▲사회 -`동해 vs 일본해` 한·일 사이버 전쟁 -서울시, 메트로9호선 사장 해임절차 밟는다
2012.04.22 I 김기훈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일파만파`
  •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다음은 2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해외로 나가 일자리 꿰찬 그들 -靑 "참여정부도 민간사찰" 문재인 "경찰청 보고일뿐" -삼성전자 R&D 첫 10조 ▲종합 -`한강변 텃밭` 국토부-서울시 또 충돌 -면세점 바가지 수수료 -日"개도국 잘아는 김용 후보자 지지" -현대차 8900 `연봉킹`..삼성전자 7700·LG전자 7100만원 -일자리 창출 기여도 1위 기업은? ▲기획 -`발상의 전환` 쿠웨이트서 건축기사되니 연봉이 1억 -최금락 "참여정부, 2007년 현대차·전공노·화물연대 사찰" -박근혜 "민간인 불법사찰 나도 피해자" ▲정치 -서울 종로 초접전..문재인·김종훈 굳히기 -격전지 르포 진주갑 박대출·정영훈·최구식 3파전 ▲국제 -미얀마 변혁 이끌 2030 투표행렬 -도쿄, 오사카도 대지진 강타 경고 -보시라이 아들 왕자놀음 영국 유학 -기름 사재기에 英 주유대란 -위기의 일본 제조업 대변신중 -중국 제조업경기 봄바람? ▲경제 금융 -스미스씨 당신이 낸 세금 이렇게 썼습니다 -"中어선 동해 오징어까지 싹쓸이" -한미FTA 효과로 대비수출 27% 상승 -교보생명,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 추진 -은행창구높이 낮아진다 -전업카드사 체크카드도 현금인출 가능 ▲기업과 증권 -유두영 삼성전자 중남이 총괄 부사장 인터뷰 -K2전차 파워팩 국산화 무산되나 -봄향기 실은 신차 고객을 유혹한다 -평산등 7개사 상장폐지 -5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주목 -주식도 ELW도 손해...개미들 뒷북 ▲부동산 -서초구, 강남구 제치고 최고 부촌 -송파, 은평구 등 전국 8곳 3880가구 분양 ◇ 서울경제 ▲1면 -은퇴 대전 "600조 시장 잡아라" -중기 인력 미스매치 이제는 끊자 -靑 "참여정부 때도 다수 민간인 사찰" -세계은행 차기 총재 16일 선출 ▲종합 -실체 드러낸 신동빈 회장 `제주의 꿈` -국내 납품업체에만 폭리..면제점 판매수수료 내린다 -美, 이란 석유 수입국 제재 강행 -대미 수출 27% 상승..FTA효과 벌써 나타나나 -할당관세 적정성 논란 커진다 -금융위 VS금감원 또 충돌 움직임 -국내외 투자 불균형 심각 ▲은퇴시장 대전 -"8년후 시장 3배로"..베이비부머 겨냥한 상품 개발 혈안 -은퇴 최대 걸림돌 `자녀교육비` ▲정치 -"무상보육, 아이도 교사도 되레 괴로워요" -야당 강세 속 성북갑,을 등 6곳서 초접전 ▲민간인 불법사찰 일파만파 -野 "물타기 말라..박근혜도 책임" 輿 "한명숙, 참여정부 사찰 밝혀라" -靑 침묵 깨고 대대적 반격 왜 ▲경제전망 -유가 크게 올라 3월 물가에 촉각 -美 고용 증가세 한풀 꺾일듯 ▲금융 -"기업은행은 국민 모두가 거래하는 은행입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후폭풍..양극화 심화 부추겨 -산업은행 고졸의 약진 -카드사 전화마케팅 함부로 못한다 ▲국제 -日 이번엔 서일본대지진 공포 -중국 제조업 경기 상승국면 맞나 -수치 당선 유력..미얀마 민주화 속도낼듯 ▲산업 -대한항공 제조업 거점 `부산 테크센터` 가보니 -LG보급형 LEDTV 전세계서 본다 -블랙리스트제 시행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트들 주저 -한국 빵, 화장품 젊은층 트렌드로 ▲자동차 -수입 프리미엄 중형차 "내가 잘나가" -화물차? 레저용차! ▲증권 -LG실트론 올해는 증시 입성할까 -주식형펀드 4년간 투자수익률 최고 70% -1분기 원화표시 회사채 우리투자증권 1위 ▲사회 -민간인 사찰 수사 청와대까지 확대되나 -폭식증 환자 10명 중 4명이 20대 여성 -지구 온난화로 계절균형 깨져 이상기후 잦아 ▲부동산 -"공기엄수" 사막 열기 뚫고 철야작업 ◇ 한국경제 ▲1면 -7년간 일용직만 20곳 그는 `이방인`이었다 -기관, 런던행..해외부동산 쇼핑 -靑의 반격.."노무현 정부도 민간인 사찰" ▲굿모닝 -톡톡 튀는 기술, 상상력..꿀벌 관리에 `클라우드` 접목 -이마트-8군단 `형제결연` 사회봉사 나선다 ▲뉴스 포커스 -뒤바꾼 무상정책이 `보육대란` 불렀다 -日 "김용 세계銀 총재 후보 지지" -국내 주식 채권으론 수익률 한계..국민연금이 재미보자 해외열풍 ▲민간인 사찰 -靑, 野반박에 재반박 "전,현정부 사찰내용 다 까보자" -檢 "사즉생 각오로 의혹 규명" -민주 "참여정부 문건은 공직기강 공식 보고자료" ▲총선 D-9 -부산 찾은 박근혜 "나도 불법사찰 피해자" -한명숙 "물타기 하지 마라" -"사찰파문이 최대 30석 좌우" 수도권 경합지역 50여곳으로 ▲경제 -국내기업 해외로..외국인 투자는 `게걸음` -"한중 FTA 수산물 제외해야" ▲국제 -`개혁의 봄` 미얀마...서방국 제재도 확 풀릴까 -경착륙 괜한 걱정했나 中 PMI 상승 -쓰나미 최고 34m..서일본 대지진 공포에 덜덜 ▲금융 -저신용 딱지 떼도 은행대출 그림의 떡 -대우인터, 교보 지분 24% 판다 -LIG손보, 보험사 첫 임금피크제 ▲산업 -대한항공 항공기 사업 `날개` -"중소형車 들여와 젊은 벤츠로 승부" -삼성디스플레이, 7월1일 SMD 합병 ▲기업·IT -권희원 "3DTV 경쟁서 확실히 이길 것" -110만원 싼 K5하이브리드 출시 ▲중소기업·제약 -"실패 쓴맛은 수업료..재창업 반드시 성공" -웅진그룹 4개 계열사 대표 교체 ▲생활경제 -그 많던 참치집 다 어디 갔어! -K2라이크빈, 유니폼 시장서 돌풍 -하룻밤에 450만원..롯데 제주 아트빌라스 오픈 ▲증권 -북두칠성株 담아볼까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IT기업 기대감 -운용사 저격수로 돌아온 고승덕 -사업보고사 마감..41개사 상장폐지 경보 -레버리지, 러시아펀드 훨훨 ▲부동산 -1층점포, 2층부터 아파트..상가배치 달라진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 700억달러 무난히 달성" ▲사회 -서울시, 강남3구 기업 세금으로 강북 이전 유도 -"골프장 주말부킹 보장된다면 타 회원에 주중부킹권 문제 안돼"
2012.04.01 I 이현정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성장률 낮춰 물가 잡는다
  •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다음은 1일자 경제신문 주요 뉴스다. (가나다 순)◇ 매일경제신문▲1면-카드결제 통신비도 자영업자 울려.. 5초만 접속해도 3분 요금-성장률 낮춰 물가 잡는다-국내 부품업체 유럽서 날개-대기업 MRO 내부거래 공시 강화 ▲트렌드-초고속 4G `LTE 시대` 5대 궁금증-`로렌조 오일病` 원인 한국연구진이 찾았다-캐나다 명문사립 브랭섬 홀 아시아 제주에 내년 개교 ▲종합-`파워게임` 한은법 국회처리 또 무산-MB "힘있는 사람들이 싸워 국민 불안" ▲정치·외교안보-입법로비 논란 정치자금법 무산-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사실상 물건너가-등록금·한-미 FTA위해 8월 국회 연다-`성희롱 발언` 강용석 제명 결국 무산-경제단체장 국회 청문회 안열린다-민주당 대표실 도청 진실은.. 지목된 KBS "도청행위 한적 없다"-"北, 核프로그램 포기를".. 세계 핵테러방지총회 ▲국제-북유럽 국가 "노르드유로 쓰겠다"-中공산당 90돌.. 기념행사 장소·내용 깜짝 공개-미국 주립대학 등록금 10~40% 인상-태국 이달 3일 총선 실시.. 탁신 여도생 차기총리 급부상-中, 화교에 이중국적 허용 검토 ▲금융·재테크-신한 `매트릭스 체제`로 한 회장 지휘강화-론스타, 좋아죽겠네! 또 또 배당-정부, 우리금융 매각일정 `일단 GO`-현대해상 5월 순이익 109% 급증 ▲기업과증권-삼성 "해외생산 애플제품 美반입금지를"-궤도 오른 SK 중국사업-동해 대륙붕, 현대重 드릴십이 뚫는다-STX重, 원전건설 기술자격 따내-SK, 울산에 고성능 폴리에틸렌 공장 ▲기업·경영-복수노조 오늘 스타트-정몽구 회장 미국서도 현장경영-대우조선 그리스서 LNG선 수주-"소니·삼성은 2D TV만 만들라".. LG 잇단 비난광고-볼보트럭코리아 사장 마케팅 출신 김영재씨 ▲모바일-`슈퍼와이파이` 내년 제주서 첫선-이젠 앱도 섞어야 뜬다-한국 통신비 지출 OECD國 2위 ▲유통-SPC그룹 유가공사업-냉동·건조·흡집과일 잘팔리네-조미료 포장지 분쟁.. 법원, 대상 손들어줘 ▲기업과증권-삼성그룹 이익잉여금 100조 돌파-그리스훈풍 기대는 컸지만.. 코스피 6P 상승 2100선 회복-FX마진거래 불완전판매 잡는다-3월법인 작년실적.. 보험 웃고 증권 울고-"IBK증권 상장 추진" ▲부동산-판교·광교 `부익부`.. 김포·파주 `빈익빈`-거래 활성화될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다주택 임대자만 稅혜택.. 전세난 해결에는 역부족-전세금 두배로 `껑충` 짐싸는 판교 세입자-혁신도시 서울사람도 청약 가능-"최저가 낙찰제 확대시행 철회해야".. 국회 결의안 채택-건설사 영업이익 작년 8% 감소◇ 서울경제신문  ▲1면-`변양호 신드롬`에 갇힌 당국 론스타에 또 5000억 바치다-`한국의 맛`에 푹 빠진 유럽-수도권 아파트도 1년만에 전매 가능-"월 3만원에 4세대 LTE 즐기세요" ▲종합-금융회사들 "CEO 나이 제한하자"-이대통령 "검찰, 국민 입장서 생각하라"-그리스 불안요인 진정..환율 급락-제조업 경기전망 18개월만에 최저-속타는 오바마 ▲LTE시대 개막-"속도혁명 시작" 영상회의 등 `킬러서비스` 경쟁 불붙었다▲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억눌렀던 공공료 인상하되 시기 분산..`물가 4% 억제`에 전력-대-중기 상생 재원 출연땐 세액공제 대상 늘려-기업 문화접대비 비용처리 2014년까지 연장-판교·광교·서울 재개발 등 5만여가구 거래 `숨통` 기대▲한·EU FTA 오늘 발효-시장 선점효과 길어야 2년.."앞으로 1년만에 FTA 성패·국운 달려"-"K팝 열기·FTA로 유럽에 한류 폭발 기업들 최대한 기회 활용해야"▲정치-與 의욕만 앞선 서민정책 흐지부지-與 7·4전대 `기존 룰` 대로 치른다▲금융-집단 지도체제 도입 `황제 경영` 차단-결산도 끝나기 전에..또 `먹튀`-현대카드·캐피탈 무배당 검토 ▲국제-日 `전력사용 제한령` 발동...산업현장 풍속도 바뀐다-수그러들지 않는 `그리스 위기설`-"삼성 독주를 막자" 日 LCD 업계 손압았다 ▲산업-SK차이나 "현지화 경영 주력..2015년 매출 14조"-정몽구 회장 "품질 안정화 뛰어 넘어 고급화"-SK종합화학 3700억원 투자 -"선택과 집중으로 40년 미래비전 틀 짤것"-`삼성-애플 싸움`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SW 수출 늘리자" 정부·기업 뭉쳤다-"바이어 잡아라" 車부품업계 잰걸음-백화점,SPA 브랜드 모시기 전쟁 ▲증권-상장예정기업, 기업공개 잇달아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이틀째 강세-"우선주 10여개 종목 불공정거래 혐의 포착"-미래에셋 IPO 1위..KB證 채권발행서 두각▲부동산-헌인마을 6차 보금자리 지정되나-롯데 송도 초대형 복합쇼핑몰 개발 본격 시동-작년 건설업체 수익성 크게 악화◇ 한국경제신문 ▲1면-朝令暮改…오픈 프라이스制 1년 만에 백지화-"부실 저축銀 처리방향 9월말 윤곽"-물가에 쫓긴 MB노믹스 성장 포기-4세대 이동통신 LTE 시대 개막-담수화사업 GS건설 진출 ▲종합-"한·EU 교역규모, 2030년엔 2배 될 것"-日 인구 줄어들기 시작했다-성장 대신 물가안정 올인..`일하는 복지`로 포퓰리즘 막는다-韓銀 공동검사 요구땜 금감원 한달내 응해야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보이스피싱 피해금 소송없이 3개월내 환급..통신요금 1000원 인하-오늘부터 복수노조 시행..코성형·쌍커풀 수술에 10% 부가세 ▲경제-`일감 몰아주기`조사, 전산·물류·광고로 확대-"고령화 대비 사적연급 비중 확대·稅 혜택 늘려야"▲금융·재테크-신한금융, 초임 회장 67세 넘으면 못한다-비자카드, 비씨에 15만弗 벌금 또 부과▲정치-개방형 감사관 `제 식구`만 뽑았다-MB 당부에도...국방개혁안 통과 결국 `불발`-`뻔뻔한 국회` 강용석 제명안 상정 무기연기 ▲국제-도쿄 오늘부터 전력제한령..폭염과 사투-27세 저커버그 IT부자 `3위`-또 다른 디폴트 위기 미국..오바마 "노란불 켜졌다"-그리스 예산 깍으면서 EU는 1조유로까지 증액 ▲산업-SK "그룹 매출 10% 중국서 올릴 것"-증증 간염 입원한 손정의 "절호의 기회"..3년간 책 3000권 읽었다-정몽구 회장 "고객에 감동주는 품질 고급화 나서자"-삼성전자 "애플 특허 침해"美ITC에 제소 ▲IT·모바일-4세대 이동통신시대 막 올랐다..`비디오 신천지`가 열린다-SKT "네트워크 품질로 차별화"-LG유플러스 "LTE로 판 뒤집겠다"-9월부터 LTE 단말기 출시, 서비스·요금선택 `입맛대로` ▲유통·원자재-유통·식품업계 "시스템 안정 1년 걸렸는데 또 바꾸라니"-라면·조미김 英마트 `데뷔`-"홈플러스 프랜차이즈 사업은 지역사회와 상생 모델"▲부동산-전매제한 최대 5년 ->3년..광교 등 혜택 `기대`-혁신도시 이전기관·학교 종사자에 특별공급-2030년까지 `종이 지적도` 디지털화 ▲증권-걷히는 그리스 악재.."이제는 실적 장세다"-"3분기 삼성전자, 4분기 우리금융·대림산업 유망"-희비 엇갈린 그룹주펀드-KAI 날았다..상장 첫날 상한가-외국인-기관, 금융주 `엇갈린 베팅` 승자는?-이달 2억주 보호예수 풀린다-"유럽 리스크 완화..주식비중 늘려라"
2011.06.30 I 신혜리 기자
"가수 전성시대 활짝"..안방극장 접수
  • "가수 전성시대 활짝"..안방극장 접수
  • ▲ 비, 황정음, 김현중(왼쪽부터)[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가수들이 예능에 이어 안방극장까지 접수했다. 가수와 연기자 겸업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이 봇물을 이룬적은 없었다.   특히 공중파 3사 수목드라마에서 가수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지난달 말에는 이승기 주연의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비 주연의 KBS 2TV `도망자 플랜B`, 김현중 주연의 MBC `장난스런 키스` 등 방송3사 수목드라마 주연을 가수들이 독차지했다.  지금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종방하면서 비와 김현중이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MBC는 `장난스런 키스` 후속으로 오는 27일부터 선보이는 `즐거운 나의 집` 남자 주인공에 가수 신성우를 캐스팅했다.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황정음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가수 지망생 역할을 맡으며 노래는 물론 춤까지 전직 가수로서의 경험을 드라마를 통해 발산하고 있다. 또한 오후 9시부터 방송되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에는 슈퍼주니어 신동이 감칠맛나는 조연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남규리가 주인공 가족의 막내 딸을 연기하고 있다. SBS에 황정음과 신동, 남규리가 있다면 KBS에는 믹키유천과 박정아가 있다. 현재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은 동방신기 3인 JYJ의 믹키유천이 주인공을 맡고 있고 KBS 1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는 쥬얼리 출신 박정아가 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가수들의 TV드라마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내달 4일 시작하는 KBS 2TV 청소년드라마 `정글피쉬`에는 티아라의 지연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가수 환희도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가제)로 안방 극장에 복귀한다. `황금물고기` 후속으로 오는 11월 중순 첫 방송될 예정이다. 감칠 맛나는 조연 연기 뿐만 아니라 연기력 돋보이는 주연급까지 가수들의 `TV드라마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왔다.
2010.10.12 I 박은별 기자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
  •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삶의 현장에서 바다를 맛보는 포구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0년 4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바다여행의 종합선물세트, 부안 격포항(전라북도 부안),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경상북도 영덕), ‘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강원도 삼척), ’펄떡이는 바다에서 봄맛을 건지다(충청남도 서천), ‘사람냄새 짙게 배어 있는 남해의 보물, 미조항(경상남도 남해)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적벽강 (촬영_호수영)바다여행의 종합선물세트, 부안 격포항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호두처럼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이름난 해수욕장들이 줄을 잇는다. 어촌의 활력이 묻어나는 크고 작은 항구들 또한 하나의 자연이 된다. 그 풍경들을 너그러이 휘둘러 안으며 줄줄이 펼쳐지는 해안 절벽은 진정 장엄하고도 신비로운 절경이다. 이 모두가 시작되는 곳은 바로 전라북도 부안의 격포항. 일반인들에게는 변산반도나 변산국립공원이 좀 더 익숙할지 몰라도, 격포항의 숨은 매력을 알고 나면 발길이 절로 움직여질 것이다. 변산반도의 1종항인 격포항에서는 줄지어 나가고 들어서는 어선들의 움직임에 경쾌함이 한껏 묻어난다. 왁자지껄한 어부들의 구수한 담화도, 철퍼덕거리는 활어들의 싱싱한 기운도 이제 막 깨어난 봄의 향기와 닮아있다. 단 몇 달음만으로도 시원스레 펼쳐진 너른 해변과 갯벌, 그리고 염전과 기암괴석들까지 두루 닿을 수 있으니 알차고 풍요로운 공간이다. 게다가 인근 섬에 드나드는 여객선의 출발과 도착지점도 바로 이곳, 격포항이다. 문의전화 :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395 ▲ 강구항 공판장의 홍게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어 대게라는 이름이 붙여진 영덕대게는 다리가 길고 속살이 꽉 차 있을 뿐 아니라 맛이 쫄깃해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렸고 그 명성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구항과 축산항 사이 3마일 연안은 갯벌이 없고 깨끗한 금모래로 이루어져 이곳에서 잡은 대게를 최고로 쳐준다.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있고 맛과 향이 뛰어난 박달대게는 3~4월에 가장 맛이 좋아 전국의 미식가들이 강구항에 몰려든다. 수백 마리의 대게를 앞에 두고 가격을 흥정하는 경매현장은 강구항의 색다른 볼거리다. 강구항부터 축산항까지 강축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운치 있으며 최근에 동해 최고의 도보해안길인 ‘영덕블루로드’가 개통되어 바닷길을 걸으며 묵은 잡념을 떨쳐버릴 수 있다. 4월 중순 오십천변 지품면 일대는 핑크빛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복사꽃 천지다. 문의전화 :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533 ▲ 팰리스호텔에서 바라본 삼척 동해바다_유철상푸른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 (삼척시 원덕읍 임원1리 임원항) 하늘과 바다가 활짝 열려 있는 삼척 임원항. 여행객에게 쉽게 바다를 열어 바쁜 삶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곳. 스산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상쾌한 갯내음과 분주히 삶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냄새를 만날 수 있다. 임원항에 도착하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어시장과 어선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포구 풍경이 먼저 반긴다. 바쁜 손놀림으로 싱싱한 활어를 양동이에 담아 경매장으로 옮기는 시장 사람들, 펄펄뛰는 생선은 활기찬 포구의 일상이다. 임원항은 삶의 냄새가 물씬 나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싸고 푸짐한 횟집 천국 임원항은 동해바다의 삼척 남단의 어촌을 끼고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다. 길게 늘어선 임원활어회어시장이나 해수욕장 끝에 있는 횟집 중 어느 곳을 가도 싼 가격에 푸짐한 회를 맛볼 수 있다. 3만원이면 4인이 푸짐한 회와 매운탕을 곁들일 정도로 저렴하다. 이곳저곳 난전을 골라가며 구경하다보면 짭조름한 반찬에 밥 몇 숟갈이 간절해진다. 문의전화 : 삼척시청 관광개발과 : 033)570-3845 ▲ 주꾸미샤브샤브_한은희펄떡이는 바다에서 봄맛을 건지다 (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 홍원항) 충남 서천군 서면은 마량포구, 홍원항, 월하성, 춘장대 등 서천의 이름난 바다휴양지들이 자리한 곳이다. 그중 봄바다의 싱싱함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홍원항이다. 광어‧도미를 잡는 큰 어선들이 주로 조업하는 마량포구가 5월이 되어서야 활기를 띄는 것과 달리, 홍원항은 봄 주꾸미부터 가을 전어까지 사시사철 언제든 수산물이 넘친다. 그래서인지 홍원항의 하루는 무척이나 분주하다. 4월, 홍원항을 가득 채운 것은 겨울 추위에 지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는 주꾸미다. 잃었던 입맛도 되돌아올 만큼 싱싱한 주꾸미를 야채와 함께 살짝 데쳐 먹는 맛도 일품이다. 마량, 월하성, 선도, 비인, 송석, 월포, 장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달려보자. 서천의 명소인 한산면에 들러 한산소곡주제조장과 무형문화재전시장, 한산모시시장, 한다헌 등도 들러볼 만하다. 문의전화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6 ▲ 남해 죽방렴사람냄새 짙게 배어 있는 남해의 보물, 미조항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해는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뭐 그런 정도였다. 마음만 앞설 뿐 선뜻 길을 나서기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이제는 몇 걸음 성큼 다가서 있다. 아직도 5시간 정도는 부지런히 달려야 하는 만만찮은 거리지만, 그래도 그 고생을 마다않고 길을 나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남해에 숨겨진 풍성한 보물을 내 가슴 가득 담아오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남해가 품고 있는 많은 보물 중에서도 미조항은 남해를 이야길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남해의 나폴리라 불리는 멋진 풍광과 갈치회, 멸치회를 필두로 한 풍성한 먹을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미조항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그곳에서 맡아져 오는 사람냄새 그리고 거친 바다 위에서 밤을 낮 삼아 살아가는 억척스러운 바닷가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 때문이다. 문의전화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 055)860-8603, 독일마을 : 055)867-1337, 해오름예술촌 : 055)867-0706, 남해원예예술촌 : 055)867-4702, 한련해상국립공원 055)863-3525, 가천다랭이마을 : 010-4590-4642, 관음포 이락사관광안내소: 055)863-4025 ▶ 관련기사 ◀☞달빛 아래 즐기는 창덕궁의 아름다움☞“어기야디여차~” 노랫가락에 굵은 땀방울을 씻고☞꽃·음악·모험…봄축제로 "花!"
2010.03.24 I 편집부 기자
“어기야디여차~” 노랫가락에 굵은 땀방울을 씻고
  • “어기야디여차~” 노랫가락에 굵은 땀방울을 씻고
  • ▲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현장&nbsp;[이데일리 편집부] 서울에서 한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 따뜻한 햇볕이 내리고 해풍이 살랑 부는 봄날, 이 작은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농사를 시작하기에는 아직 이른 3월이지만 한해 농사만큼 중요한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4월 7일~10일) 준비가 벌써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3월 24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의 가장 중요한 사전행사인 ‘큰줄 제작’ 날이다. 짚단 3만속을 재료로 길이 100미터 새끼줄을 꼬아 차곡차곡 쌓아오기를 한 달여. 그동안 꼰 새끼줄을 이용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줄다리기 줄의 몸통 부분인 큰줄을 만든다. ▲ 큰줄 제작 체험에 나선 가족 관광객들이 즐거워하고 있다.기지시 줄다리기 줄은 암줄과 수줄을 합해 길이 약 200m, 지름 1m, 무게가 40톤이나 된다. 따라서 줄을 만드는 일은 ‘줄다리기’ 하루를 위한 가장 힘들고 긴 여정이다. 한 달간 줄을 꼬는 데에 참여하는 사람만 연인원 1,800여 명. 줄 제작은 재료의 준비부터 새끼줄 및 젖줄 꼬기, 큰줄 꼬기, 곁줄 꼬기, 암&#8228;수줄 머리 만들기, 곁줄 및 젖줄 달기, 줄 쌓기의 순으로 진행된다. 큰줄을 제작하려면 지름 4cm, 길이 100m 내외의 새끼줄 수백 가닥이 필요하다. 새끼줄 70가닥을 꼰 후에 다시 합쳐 꼬아 중간줄을 만들고 다시 그 중간줄 세 가닥을 하나로 꼬아야 가장 굵은 큰줄이 만들어진다. 큰줄 양옆으로 ‘곁줄’을 이어붙이고, 여기에 사람들이 잡아당길 수 있는 ‘젖줄’을 촘촘하게 매달아야 비로소 기지시줄이 완성되는 것이다. &nbsp;▲ 거대한 기지시줄을 만드는 과정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이 숨어 있다. 줄을 줄틀에 걸어 여덟 방향에서 동시에 닿는 힘의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해 큰줄을 꼬기 때문에 여타 줄다리기 줄보다 두 배 가까이 무겁고 튼튼한 줄이 탄생한다. 왼쪽부터 고 만들기, 큰줄 제작, 새끼줄 꼬기이처럼 거대한 기지시줄을 만드는 과정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이 숨어 있다. 줄을 ‘줄틀’에 걸어 여덟 방향에서 동시에 닿는 힘의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해 큰줄을 꼬기 때문에 설령 크기가 같다고 해도 여타 줄다리기 줄보다 두 배 가까이 무겁고 튼튼한 줄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줄을 꼴 때 쓰는 줄틀은 참나무로 만들어져 있는데, 크게 고정틀과 이동틀, 사치미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줄 세 가닥을 고정틀과 이동틀의 굴레통에 묶고 각각의 굴레머리를 돌리는 동시에 꼬이는 속도에 맞춰 이동틀에서 고정틀 방향으로 사치미질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총 210가닥의 새끼줄이 하나의 큰줄이 된다. &nbsp;&nbsp;&nbsp; ▲ (좌)기지초등학교 앞 ‘틀못이’에 보관되어 있는 줄틀을 꺼내는 모습, (우)줄틀을 이용한 큰줄 제작 참나무 줄틀의 보관에도 선조들의 지혜가 가득하다. 나무가 부식되거나 트는 것을 막는 한편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평소 ‘틀못이’라는 연못에 수장하여 보관하다가 몸줄 제작 1~2일 전에 꺼내 햇빛에 말려 쓴다. 큰줄 제작은 워낙 힘이 드는 작업이라 중간 중간 농악을 치면서 서로 기운을 북돋는다. 보존회 관계자와 주민들, 관광객이 하나 되어 구슬땀을 흘리며 웃음꽃을 피우는 큰줄 제작 현장은 그 자체로 흥겨운 축제의 서곡이 된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란?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5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973년에 지방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고 1976년 백제문화제 공연, 1981년 국풍 81 참가 등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1982년 6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 고시되었다. 윤년이 드는 해마다 송악읍뿐만 아니라 당진군 주민들이 참여해 줄다리기 행사를 벌여오다가 2009년부터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 7일(수)~10일(일) 열린다. 7일 당제&#8228;용왕제, 시장기원제를 지낸 뒤 4월 8일 개막식, 4월 10일 줄다리기 행사가 이어진다. 제8회 아시아줄다리기선수권대회, 농악경연대회, 투호대회, 씨름대회 등 다양한 경연대회가 축제 기간 동안 함께 열리며 국제줄다리기심포지엄(9일), 충남민속방문의해 선포식(10일) 등 뜻 깊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나들이객들을 위해 장승&#8228;솟대 제작, 국궁, 줄다리기 탁본, 도자기 제작 등 20여 종의 체험행사가 기다리며, 먹을거리 장터에 실치회, 간재미무침 등 4월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음식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들를 만한 곳 왜목마을 전국에서 일출, 일몰, 월출 광경까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 작은 마을을 찾아든다. 동해안의 일출이 장엄하다면 왜목마을 일출은 소박하면서 서정적이라는 평. 바닷가에서 보는 일출도 좋지만 79m의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 풍광까지 한눈에 조망하며 또 다른 느낌의 일출과 일몰을 지켜볼 수 있다. 위치 :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문의 : 교로 어촌계 (041)354-1128 삽교호 함상공원 동양 최초 군함테마파크. 해군 퇴역함정을 활용해 체험관과 역사관 등을 만들어 놓았다. 상륙함과 구축함 두 대로 나뉘어 있고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8228;문화를 자세히 살필 수 있다. 함상카페에서는 차를 즐길 수 있고 전투식량 전문식당도 있다. 나무곤충만들기 체험장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다. 위치 : 당진군 신평면 운정리 197-3 (삽교호 관광지 내) 문의 : (041)350-4211~2 이용시간 : 09:00~19:00(매표는 폐장 1시간 전까지) 솔뫼성지 충청남도 지정문화제 제146호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부터 김대건 신부에 이르기까지 4대의 순교자가 살던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이곳에서 태어나 2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고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때 성인 품위에 올랐다. 솔뫼성지 소나무 그늘 아래에는 김대건 신부 동상과 기념탑이 있고 김대건 신부와 솔뫼성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위치 :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114 문의 : (041)362-5021 대전교구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조선3대 저수지 중 하나였던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된 박물관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수리농경문화를 살펴 볼 수 있고 야외의 각 체험장에서는 굴렁쇠 굴리기, 가마타기, 지게지기, 디딜방아 찧기, 멍석 짜기, 맷돌 돌리기, 허수아비 제작 등 다양한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위치 :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327 문의 : (041)350-4921~2 이용시간 : 09:00 ~ 18:00 쉬는 날 :매주 월요일, 명절(설날, 추석) 당일, 공휴일 다음날 필경사 충청남도 기념물 제107호 필경사는 소설가 심훈(1901~1936)이 1934년 독립하면서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이다. 그는 1935년 이 집에서 <상록수>를 집필했다. 상록수는 이광수의 <흙>과 더불어 일제강점기에 농촌을 계몽하고 민족주의를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한국 농촌소설의 쌍벽을 이루는 작품이다. 건물은 남남동향에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고, 바로 앞에는 상록수문화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문화관 뜰에 서면 아산만의 물결과 서해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치: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 251-12 가는 요령 서울에서 가는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건너 당진 IC를 나와 좌회전, 오른쪽 고가로 올라서서 1~2분 달리면 나오는 첫째 마을이 기지시다. 기지시로 들어서서 고가 아래에서 좌회전하면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 행사장이다. 대중교통 ○서울 강남(센트럴시티)고속버스터미널 → 당진행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남부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nbsp;&nbsp;직행버스 1시간 소요 ○인천 종합버스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직행버스 1시간 소요 ○대전 동부(서부)버스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직행버스 1시간 소요 ○천안 종합버스터미널 → 당진행(기지시 하차)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직행버스 1시간 소요 ○당진 버스터미널 → 기지시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버스 10분 소요 축제와 별미를 동시에 즐기자 기지시와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먹을거리 간재미무침 간재미의 뼈가 물렁하고 살이 담백해지는 때가 바로 4월. 홍어, 가오리와 닮은 외모에 맛이 뛰어나 무침이나 찜, 회, 매운탕, 튀김으로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다. 특히 간재미 무침은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양념과 쫀득한 육질의 조화가 으뜸이다.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의 성구미 포구에서 고소한 간재미회를 맛볼 수 있다. 성구미 포구는 왜목마을과 함께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치회 이맘때 당진의 또 다른 명물은 실치(뱅어)회다. 그물에 걸리면 1시간 안에 죽어버리는 탓에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실치회는 그냥 먹기도 하고 오이와 배, 당근, 들깻잎 등 갖은 채소와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기도 한다. 왜목마을 일출의 배경이기도 한 당진군 석문면 장고항리의 장고항이 전국 최대의 실치 산지다. 면천 두견주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면천 두견주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6-2호로 우리나라 4대 명주의 하나다. 정월 첫 해일(亥日)인 상해일에서 3월 진달래꽃이 만개할 때까지 술밑을 만들고 두 차례 담금한 다음 2~3주간 발효·숙성기간을 거치는 고급 약주로서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불렸다.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卜智謙)이 이 두견주를 마시고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혈액순환과 피로회복,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의 먹을거리 우렁이쌈밥, 깻묵된장, 우럭젓국 당진 숙박정보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지인 만큼 깨끗한 숙박시설도 곳곳에 많다. 인터넷 당진문화관광 사이트(tour.dangjin.go.kr)에서 ‘편안한 잠자리’를 검색하거나 전화(041-350-4791~4)로 문의하면 여행지별 깨끗한 잠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다.▶ 관련기사 ◀☞꽃·음악·모험…봄축제로 "花!"☞계곡수로 키운 미나리… 봄을 ‘한쌈’에 먹는다
2010.03.23 I 편집부 기자
''심퉁이'' 그것참 신통한 맛이네
  • ''심퉁이'' 그것참 신통한 맛이네
  • [조선일보 제공]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말이 이보다 어울릴까. 꺼림칙한 외모 때문에 거들떠보기는커녕 잡혀도 바다로 도로 던져버리던 생선들이 요즘 속속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겨울 동해바다에서 맛볼 수 있는, 야릇하게 생겼지만 맛은 좋은 생선 두 마리를 소개한다. ◆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도치 "이거 툭툭 발로 차기만 하고 먹지도 않던 건데, 출세했어요." &nbsp;▲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과 톡톡 터지는 알이 희한하게 조화로운 '도치알탕'./조선영상미디어&nbsp;강원도 속초 중앙시장 지하 수산시장 수조에서 야릇하게 생긴 '생명체'가 둥둥 떠다녔다. 야구공보단 크고 배구공보단 작은 크기. 회갈색에 옅은 무늬가 있다. 물에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수조 유리벽에 붙어 있기도 한다.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 아니라, 부표처럼 둥둥 떠있는 느낌. 손으로 대도 재빨리 피하지 않는데, 만지면 물컹하고 미끈하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묻고 싶다. "도치라는 생선이에요. 이게 참 말(이름)이 많아. 오소리라고 부르기도 하고, 심통 난 사람 같다고 해서 '심퉁이'라고 하기도 하고." 속초에서 도치알탕으로 손꼽히는 '통천 청기와집' 주인 김용제(65)씨가 말했다. 잡히면 재수 없다고 바다에 던져버리거나, 너무 많이 잡혀서 지겨워 걷어찼을 정도라고 했다. 김용제씨의 아들은 "어릴 때 바닷가에서 놀다가 배고프면 바위에 붙은 도치를 삶아서 먹기도 하고 그랬다"고 했다. &nbsp;▲ 아귀찜처럼 볶아 내는 '섭(홍합)무침'./조선영상미디어&nbsp;&nbsp; &nbsp;아이들이나 잡을 정도로 흔하고 인기 없던 생선 신분이 최근 격상했다. 동해에 고기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치를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이 퍼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도치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게 김용제씨 같은 사람들이다. "우리 고향 통천에서 먹었죠. 어릴 적 부모님이 해주시던 맛이 이 안에 들어 있지요." ▲ 홍합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섭죽'./조선영상미디어&nbsp; 도치는 겨울이 제철이다. 김씨가 도치를 반으로 가르자 은단만한 알이 가득 든 알집이 쏟아져 나왔다. 놀랍게도 알집 크기가 도치 몸통만 하다. 도치가 겨울이 철인 건 바로 이 알 때문이고, 이 알 때문에 암컷이 수컷보다 훨씬 비싸다. 통천 등 강원도 동해안 사람들은 '도치알탕'을 해먹는다. 양념은 묵은 김치 딱 하나. "이게 김치가 맛있어야 돼. 쉰 김치를 들기름 약간 넣고 볶다가 알집을 넣고 볶아요. 껍데기는 별 맛이 없어요. 회로 먹어요. 이게 좀 매워야 맛있어요.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청양고추가 들어가요. 고춧가루를 풀고 국물이 자작하게 해서 먹죠. 양 늘리려고 국물 많이 잡는 집도 있는데, 그럼 이 맛이 안 나." 칼칼한 묵은 김치와 씁쓸하면서 고소한 들기름 속에서 알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흐물흐물한 도치 살은 젤라틴 덩어리다. 무미(無味)하지만 쫄깃쫄깃 씹는 맛은 기막히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사라진다. 도치 암컷 한 마리가 들어가는 한 냄비 3만원. 명태 한 토막을 넣은 명태칼국수(6000원), 메밀떡국(6000원), 모둠생선조림·장치조림·장치찜(2만5000·3만·4만원)도 훌륭하다. 속초 조양동 삼성디지털프라자 맞은편 (033)631-2888 ◆ 인상은 험악해도 맛은 선하기 짝이 없네-물곰 물곰의 정식 명칭은 곰치. 인상이 보통 험악한 게 아니다. 길고 굵은 몸통이 구렁이 같기도 하다. 험상궂은 인상 덕분에 설움도 많이 당했다. 도치와 마찬가지로 '재수없다'며 잡혀도 바다로 되던져지기 일쑤였다. ▲ 못생겨도 맛있는 곰치 드래요 곰치로 국을 끓이면 처음 보는 사람은 그리 입맛 다시지 않을지 모른다. 맑은 국물 속에 흐물흐물 반투명한 물곰 토막이 든 국그릇을 들여다보면 입맛을 다시기는커녕 물리고 싶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용기를 내 일단 한 숟갈 떠 입에 넣어보면 반응이 확 달라진다.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속초와 양양 등지에서는 고춧가루를 풀어 얼큰하다. 동해·삼척·울진 등지에서는 묵은 김치만으로 곰치국을 끓인다. 고춧가루와 묵은 김치를 함께 넣기도 한다. 회로 먹기도 하고, 말렸다가 쪄 먹기도 한다. 흐물거리는 부위가 적은 수놈이 낫다고들 한다. 국물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속초에선 사돈집(033-633-0915), 옥미식당(033-635-8052) 등이 물곰탕으로 이름났지만 맛 차이가 크지는 않다. 시세대로 받는데 요즘 1만3000~1만5000원쯤 한다.
(VOD)진짜 새해 맞으러 소원의 바다로 갑니다
  • (VOD)진짜 새해 맞으러 소원의 바다로 갑니다
  • [조선일보 제공] 모세의 기적.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흔히 그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과학의 눈으로 해부하면 기적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주위보다 높은 해저지형이 간조 때 해상으로 노출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막상 그 바닷길을 걷고 있자면 느껴지는 감정이 간단치 않습니다. 경외감과 덧없음, 간절함을 세 꼭짓점으로 둔 삼각형 안 어딘가에 자기가 서 있는 듯합니다. 이 특별한 감정 때문에 이 현상은 '기적'이라거나 '신비의 바닷길'로 꾸준히 불리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이번 설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바닷길을 걸으며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지요. 울산 진하리 명선도와 충남 보령 무창포, 이 두 곳 외에도 바닷길이 열리는 곳은 많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진하리 해수욕장 너머 바다가 보이는 길 위에 올라섰을 무렵이다. 문득 스치는 풍경에 두 눈을 의심했다. 섬과 육지 사이, 푸른 물만 보여야 할 공간에 하얀 길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파도와 파도가 부딪혀 생긴 포말이다. 물거품은 해변과 직각 방향으로 하얗게 부풀었다가 사그라지길 반복했다. 목적지가 그곳이었다. 음력 2월이면 간조 때마다 평소 수심 1.5~2m에 이르는 바닷물이 갈라져 진하해수욕장에서 명선도까지 걸어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바닷길이 올해는 유난히 빨리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선 길이었다. ▲ 조수간만의 차가 서해보다 작은 동해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은 드물다. 그 드문 현상을 볼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 울산 진하리 해수욕장이다. 4일 오후 4시 30분쯤, 사람들이 활처럼 휜 바닷길을 건너 명선도에 간다. 도착한 건 4일 정오쯤. 아직 달의 힘이 물을 온전히 잡아내지 못한 시각이었다. 다만 길을 예비하듯 보이지 않는 길 양쪽으로 파도가 밀려오며 하얀 거품을 쌓고 있었다. 길은 없었지만 그 모습이 기이했다. 명선도와 해변을 잇는 가상의 경계선을 향해 파도는 휘몰아쳤고 그 경계선에서 양쪽의 파도가 만나 서로 섞였다. 진하리 김영수 이장은 "섬 때문에 해류의 방향이 바뀌어 생긴 일"이라고 했다. 김 이장은 "오후 두세 시쯤이면 바닷길이 열릴 것"이라 예측했으나 바닷길은 쉬이 열리지 않았다. 세 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 두 손을 꼭 잡은 연인이나 부부, 친구 등 숱한 무리가 그 앞에서 망연히 서 있다 떠나곤 했다. 대부분 바닷길이 열리는 '기적'을 보러 온 이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파도는 밀리고 쓸리며 파도의 잔영으로 멀어졌으나 그 뒤를 금세 다른 파도가 뒤따라 길은 늘 물로 흥건했다. 오후 네 시쯤이 되자 명선도는 코앞까지 가까워졌다. 보이진 않지만 분명 달의 힘이 물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나서고 물러서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파도는 조금씩 먼 곳에서 멈춰 섰다. 양쪽으로 후퇴하는 파도 사이로 모래사장이 길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정오쯤 해변에서 명선도까지 50여m였던 거리는 10여m까지 좁혀졌다. 어린 여학생들이 신발을 벗고 환호성을 지르며 그 10여m의 거리를 가로질렀다. 그로부터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침내 온전히 길이 열렸다. 아니, 길이긴 길이되 길인 척하지 않는 길이었다. 남의 시선을 차단하려는 담과 담 사이에서 소통의 공간인 골목이 발생하듯, 명선도와 육지를 잇는 길은 양편의 파도가 서로 만나지 못해 발생한 빈자리처럼 보였다. 그 빈자리가 '기적의 길'로 불리는 공간이었다. 일 년에 길어야 석 달간만 모습을 내비치는 바다의 속살 위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물이 내쉰 숨으로 짠 비린내를 실어오는 서해와 달리, 양쪽으로 와 닿는 동해의 파도는 냄새 없이 다만 철썩거리는 소리로 출렁였다. 두 걸음을 내딛자 마음 한구석에 경건함이란 감정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바닷물을 양쪽에 끼고 걸어본 사람은 안다. 그 길이 성당이나 절, 혹은 일출의 풍경과 얼마나 비슷한지. 이 공간들은 무욕(無慾)의 공간이되, 무욕으로 빈 자리를 사람들의 소원으로 채운다. 공간의 무욕과 소원의 간절함은 불화하지 않고 성스러움으로 조화한다. 그 경건함의 시간은 짧았다. 오후 5시가 되자 파도는 곧 파도를 만나 바다가 됐고, 바다 속살은 다시 물속으로 몸을 감췄다. 그와 함께 세상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분명 바닷길을 걸었던 이들의 마음은 어딘가 조금씩 바뀌어 있을 것이었다. 울산 바닷길 ◆ 먹을거리_ 진하리 해수욕장에서 차로 약 20여분 떨어진 곳에 짚불 '곰장어(먹장어)구이'의 원조로 꼽히는 집 중 하나인 김양집이 있다. 석쇠에 올린 먹장어를 짚불로 까맣게 굽는다. 약간 모양이 징그럽지만 껍질을 벗겨 먹는 먹장어는 냄새와 기름기가 없어 담백하다. 1㎏ 3만원. (052)239-5539 언양 불고기도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후문에 있는 삼거리불고기에서 얇게 썰어 양념한 쇠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맛이 달아 밥과 같이 먹기 알맞다. 석쇠 불고기 200g 1만5000원. (052)262-1322 3대째 이어 내려오는 한국식 우동집 '본정'의 우동 이름은 '여우 우동'이다. 여우에게 홀리듯 입맛을 홀린다 해 그런 이름을 붙였다. 멸치 육수에 다시마, 가다랑어 등을 사용해 만든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우동 중 5000원, 대 6000원. (052)268-1164 ◆ 울주관광 홈페이지 http://tour.ulju.ulsan.kr 울산종합관광안내소 (052)229-6350 ▶ 관련기사 ◀☞라이브콘서트와 꽃 그리고 야경, ‘리버사이드 별밤열차’☞“싱가포르에서 맞이하는 특별한 설”☞사찰 들러 차 한잔, 성곽길 트레킹… 설레는 연휴
함박눈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거닐다
  • 함박눈이 그린 수묵화 속을 거닐다
  • [조선일보 제공] 눈 때문에 고생하기는 했지만 사실 겨울의 이상 고온으로 설경(雪景)을 제대로 감상한 지는 꽤 됐다. 그렇게 보면 고마울 수도 있는 눈이다. 눈이 내려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전국 여행지를 테마별로 분류했다. 눈 속에서 더욱 푸르다 ― 담양 대나무골테마공원&죽녹원 바람이 불자 댓잎에 붙은 잔설(殘雪)이 하얗게 흩날린다. 흰 눈과 대비돼 대나무 푸른 빛이 더욱 선명하다. 겨울은 대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일지 모른다. 대부분 나무가 앙상한 가지로 남아 있거나 빛바랜 잎을 매달고 힘겹게 추위를 견뎌내는 동안 대나무만이 여름과 다름없이 싱그러운 기운을 뿜으며 눈을 맞는다. 겨울 대나무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전남 담양을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별로 없을 듯하다. '대나무골테마공원'은 고지산 골짜기에 부챗살처럼 펼쳐진 3만여평 분지에 30년 전부터 대나무를 심고 가꿔 오늘처럼 울창한 대나무숲이 됐다. 죽순을 채취하거나 솎아내지 않았다. 덕분에 원래 있던 숲인 양 자연스럽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 호젓하다. 혼자 걷기에 나쁘지 않고, 둘이 걸으면 더 좋겠다. 대숲 옆으로 소나무숲도 있다. 접근성은 죽녹원보다 떨어진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중·고교생 1500원, 아동 1000원. 전남 담양군 금성면 봉서리 산51-1 (061)383-9291 www.bamboopark.co.kr ▲ 전북 부안 내소사. 눈이 쏟아지고 난 뒤 사찰은 더욱 고요했다. / 조선영상미디어 '죽녹원'은 담양군이 2003년 성인산 일대에 조성한 대나무숲이다.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개 산책로가 숲을 관통한다. 산책로 총거리는 약 2㎞. 다 걸으면 60분쯤 걸린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담양천과 관방제림, 담양의 또 다른 명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이 시원한 대신 아늑한 맛은 적다. 찾아오기 쉽지만 대신 관람객이 몰려 번잡하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아동 1000원.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061)380-3244, 담양군 문화관광과 (061)380-3150~4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아산 외암민속마을 마을에 들어서자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었다. 돌담 위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초가지붕 밑으로 고드름이 달려 있다. 조선시대 설경이 어땠을까 궁금하다면 '외암민속마을'을 가볼 것. 충남 아산 시내 남쪽으로 8㎞ 떨어진 설화산 동남쪽 기슭에 있다. 400여년 전 예안 이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을 이뤘다고 알려졌다. 대(大)성리학자 외암 이간(李柬·1677~1727)이 이 마을 출신이며, 첫 아내와 사별한 추사 김정희가 재혼한 예안 이씨의 처가마을로도 유명하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돌담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전통 마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영화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영웅시대' '옥이이모' '덕이'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동절기(11~2월)에는 마을 공개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나 실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언제든지 둘러볼 수 있다. 차는 마을 입구 앞 주차장에 세울 것. 어른 2000원, 청소년·아동·군인 1000원. 공방, 민박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민속관 관리사무실 (041)540-2654, 웹사이트 www.oeammaul.co.kr ▲ 쌓인 눈 치우는 전북 정읍의 한 아낙. / 조선영상미디어 '진짜 옛길'에서 '진짜 겨울'을 걷다 ― 대관령 옛길 대관령을 넘는 길은 셋이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길, 옛 영동고속도로 고개를 넘는 '옛길' 그리고 걸어서만 갈 수 있는 '진짜 옛길'. 진짜 옛길은 대부분 끊겼고 대관령 옛길이라고 하면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부터 강릉시 선산면까지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13㎞를 말한다.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나와 '대관령 옛길·양떼목장' 이정표가 있다. 고개를 넘으면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대관령을 대표하는 새 얼굴이다. 강릉 쪽으로 500m가량 내려간다. '진짜 옛길'이다. 반정에서 강릉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까지 5㎞ 숲길은 대표적인 눈꽃 트레킹 코스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문 닫은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선자령을 오른다. 동해와 백두대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선자령 입구에서 좌회전해서 400m 정도 오르면 '대관령 양떼목장'이다. 하얗고 몽실몽실 털옷을 입은 순한 양들을 흰 눈과 구분하기 힘들다. 목장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정말 시원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목장 관람 가능하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033)335-1966 www.yangtte.co.kr 눈 덮인 한반도가 한눈에 ― 영월 선암마을 눈 덮인 한반도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강원도 영월군 선암마을로 간다. 최근 '한반도면'으로 지명이 바뀐 서면 선암마을. 이곳에서 주천강이 평창강과 합쳐지면서 한반도 모양의 지형을 만든다. 인공위성에서 찍은 한반도와 빼닮았다. 주천강 섶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쏠쏠하다. 섶다리는 늦가을 놨다가 한여름 홍수에 떠내려 보내는 한철 다리다. Y자 모양 소나무 기둥을 세우고 통나무로 연결하고 소나무 잔가지를 얹어 얽고 흙으로 덮은 일종의 임시 다리다. 섶다리 둘을 이은 '쌍섶다리'가 주천교 상류 망산 등산로 입구에 놓여 있다. 영월군 문화관광과 (033)370-2544 ▲ 폭설 다음날, 서울 삼청동 골목. / 조선영상미디어 &nbsp;양반마을 돌담길 걷기 ― 산청 남사 예담촌 '경북에는 안동, 경남에는 산청 남사'라고 할 정도로 전통 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한옥 30채가 남아 있다. 가장 오래된 한옥은 지은 지 400년 가까이 된다고 한다. 흙과 돌을 쌓고 기와를 얹은 담벼락도 200년 넘은 것도 있다. 눈 덮인 한옥과 담 사이를 걷는 기분이 그윽하다. 마을을 둘러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천천히 담 사이를 걷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문화해설사 정구화씨에게 하루 정도 미리 연락(011-789-0801)하면 이씨 고가, 최씨 고가, 사양정사(泗陽精舍) 등 규모 큰 한옥을 둘러볼 수 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http://yedam.go2vil.org 산청군 문화관광과 (055)970-6421 ▶ 관련기사 ◀☞믿어지니? 여기가 서울이야☞여행작가 5인이 뽑은 ‘물 좋은’ 온천 7곳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일출
  •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일출
  • ▲ 거제 홍포 일출 &nbsp;[경향닷컴 제공] 경남 거제시 남단에 자리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코스로 꼽힌다. 장엄한 일출은 물론 일몰 또한 환상적이라 해마다 연말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4㎞ 거리의 이 길은 아직까지 비포장으로 남아있어 걷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기에도 안성맞춤. 특히 동해와 남해의 정기가 만나 '신성한 기운'을 몸에 담아올 수 있어 신년여행에 나서볼 만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해안도로인 '여차-홍포' 구간은 거제8경 중 하나. 1018번 지방도로를 타고 거제면과 동부면, 남부면, 홍포항 쪽으로 길을 잡으면 서부지역 해안과 내륙을 둘러볼 수 있다. 또 14번 국도를 타고 장승포동과 구조라·학동몽돌해수욕장, 해금강 입구를 거쳐 가면 동부지역 해안 절경을 샅샅이 훑고 간다. 여차마을 입구에서 전망대를 거쳐 홍포항까지는 4㎞ 거리. 망산(397m) 줄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산 중턱 비탈에 뚫린 길이다. 파도가 코앞까지 밀려오지는 않지만 고지대를 지나가 확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여차마을 지명은 100여년 전 여자 명창이 태어난 곳이라 '여창포'라고 부른 데서 유래된 것. 마을 주민들은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 거제 여차마을 새벽풍경 전망대는 여차마을에서 망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까마귀개 정상에 만들어졌다. 첫번째 전망대는 낙석 위험 때문에 폐쇄됐고, 여기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두번째 전망대를 세웠다. 여차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2.6㎞ 거리.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차마을을 품은 천장산(275m)이, 남쪽은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 등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대마도까지 시야에 잡힐 정도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일출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새벽마다 진을 치고 있다. 신선한 새벽해가 떠오를 때면 보랏빛, 주홍빛,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바다는 고깃배들이 소품으로 등장해 일출의 장관을 돕는다. 따스한 온기를 품고 가왕도로 떨어지는 저녁해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홍포항 입구도 일몰 명소 중 하나. ▲ 거제 여차-홍포 해안도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일부 급경사면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드러운 흙길이다. 해안경관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거제시가 포장공사를 미룬 까닭이다. 봄이면 야생화천국으로 변하는 이 길은 바다를 감상하며, 때로는 숲과 대화하며 걷기에 좋다. ▲ 거제 여차해안도로에서 본 매물도 거제도에서도 최남단에 자리한 여차마을은 한겨울에도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 북쪽에 솟은 망산 줄기가 차가운 북녘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망산 등산로는 여차마을과 홍포펜션 맞은편에서 오르는 두 가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빈번하자 주민들이 산 정상에 올라 동태를 살핀 데서 이름 붙여진 '망산(望山)'은 등산로가 완만하고 정상에 서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거제 해금강 일출 여차-홍포 해안도로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한 후에는 섬 동쪽에 자리한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 학동·구조라·와현해변, 서이말등대 등을 둘러볼 만하다. 또 서쪽으로 거제만 해안을 끼고 가면서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청마기념관, 산방산비원 등을 둘러보면 거제여행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 통영IC→신거제대교, 구거제대교→여차마을 ▲주변 볼거리:가조도, 산방산비원, 죽림·덕원·명사·덕포해수욕장,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함목해변, 신선대, 거제자연휴양림,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거제박물관 등 ▲맛집:항만식당(해물뚝배기, 055-682-3316), 만석(멍게비빔밥, 055-636-9295), 여차횟집(활어회, 055-633-1240), 다포횟집(활어회, 055-633-1448) 등 ▲숙박:거제삼성호텔(055-631-2114), 애드미럴관광호텔(055-687-3761), 블루마우리조트(055-632-6377), 씨팰리스호텔(055-730-1000), 해금강호텔(055-632-1100), 거제유스호스텔(055-632-7977), 여차몽돌민박(055-633-8963) 등 ▲문의:거제시청 관광과 (055)639-3023 ○일출 드라이브 명소 3선 ▲ 전남 무안 '송석리-유월리'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 길이의 리아스식 해안을 가진 무안은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에서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 그중 대표적인 곳이 도리포다. 겨울철 도리포의 해는 함평군 쪽 바다에서 솟는다. 포구 끝 바다를 향해 세운 팔각정이 일출 포인트.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어선과 붉은 해가 어우러진 풍광이 멋스럽다. 무안5미 중 하나인 도리포 숭어회도 맛볼 것. 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224 ▲ 강원도 고성 '토성면 교암리-고성군 현내면 대진리'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이 한데 어우러진 '명품바다'를 볼 수 있다. 아야진항에 자리한 청간정과 천학정에서는 금빛 일출이 장관이고,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거진항의 일몰도 볼만하다. 또 화진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대통령 별장도 풍광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즈음 제철을 맞은 도루묵과 양미리, 도치 등을 맛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고성시청 (033)680-3114 ▲ 부산 해운대 '중동'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까지 8㎞ 거리의 달맞이길은 해맞이와 달맞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은 특히 바다와 송림, 갤러리와 카페들이 어우러져 '동양의 몽마르뜨 언덕'으로 불린다. 해마루 전망대에서는 망망대해 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고, 송일정에 오르면 정자와 등대를 배경으로 한 일출과 월출이 장관이라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부산광역시 관광진흥과 (051)888-8225 ▶ 관련기사 ◀☞추억만 부려놓고 열차는 떠났다 ‘과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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