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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점 드러낸 AI…유튜브, 노트르담 화재에 9·11테러 링크 빈축
  • 허점 드러낸 AI…유튜브, 노트르담 화재에 9·11테러 링크 빈축
  • △CBS뉴스의 유튜브 스트리밍 채널 모습. 화면은 하단에 ‘9·11테러’에 대한 설명을 담은 브리태니커 사전 발췌문이 링크돼 있다.[화면=유튜브 화면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김은비 인턴기자] 유튜브가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생중계 영상에 9·11테러 사건 정보를 제공해 빈축을 샀다. 인공지능(AI)이 대성당 화재를 9·11테러 관련 영상으로 착각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CBS·NBC·프랑스24 등이 유튜브를 활용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을 생중계한 영상 하단에는 9·11테러를 설명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발췌문이 링크됐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9·11 테러와 전혀 무관하다. 그런데도 유튜브가 정보 패널에 9·11테러 관련 정보를 링크한 것은 AI를 활용해 영상과 관련된 정보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유튜브의 ‘정보 패널’ 기능이 오작동을 일으킨 탓이다. 유튜브는 지난해부터 가짜 뉴스에 대처하기 위해 영상 채널이 정부나 공공의 자금 지원을 받는 뉴스 게시자의 소유인 경우 동영상 검색결과에 관련 뉴스기사나 브리태니커 백과사건, 위키피디아 등의 링크를 표시해 해당 영상의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있다.유튜브는 AI가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과 연기에 휩싸인 트윈타워 모습이 유사해 오작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알고리즘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간 마찬가지로 유튜브를 활용해 화재현장을 생중계한 ABC·폭스뉴스 등 다른 방송사의 영상 하단에는 9·11테러와 관련된 게시글이 링크되지 않았다. 가짜 뉴스를 방지하고 유튜브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패널 기능이 오작동하면서 오히려 시청자의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영상 아래에 링크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발췌문은 ‘9·11 테러, 약칭 9/11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워싱턴 D.C 뉴욕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항공기 납치 자살 테러사건’이라는 내용이다. 자칫하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테러사건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시청자에게 줄 수 있는 셈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프랑스 2TV는 경찰을 인용해 방화가 아닌 사고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문제가 제기된 이후 유튜브는 관련 링크를 모두 삭제했다.
2019.04.16 I 김은비 기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최악은 면했다"
  •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최악은 면했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마가 16일(현지시간)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지붕이 전소하고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13세기 만들어진 두 개의 종탑과 서쪽 정면 등 주요 구조물은 불길을 피했다. 파리 경찰 대변인은 CNN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진압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후 6시 50분 화재 발생을 확인한 지 약 9시간 만이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고 봤다.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의 구조물은 800년 이상 된 목재로 돼 있어 소방관들은 화재에 애를 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하늘에서 물을 쏴서 화재를 진압하라”고 조언했지만, 이 경우 노트르담 대성당 자체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에 이날 화재 진압 작전에 투입된 400여명의 소방관들은 불길이 다른 곳으로 확산하지 않는 데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윗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보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며 “하늘에서 물을 쏴서 진화하는 것이 좋겠다. 빨리 하라”고 조언했다.그 결과 한때 불길이 번졌던 종탑은 화마를 면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양측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종탑은 19세기 말 에펠탑이 완성되기 전까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물이다.소방관들은 직접 불타는 성당에 들어가 성당 안에 있는 유물을 구출하기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관계자는 수세기 전 갈대와 금으로 만들어진 ‘가시면류관’과 13세기 프랑스 루이 왕이 착용했던 ‘튜닉’을 소방대원들이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많은 목재로 이뤄져 ‘숲’으로 불리던 13세기 지붕 구조물은 결국 소실됐다.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대성당의 높다란 첨탑도 무너져 내렸다. 첨탑 역시 목재와 납으로 만들어져 있어 진화가 어려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방관들에게 “당신들의 용기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프랑스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제적인 모금을 진행해 내년 재건에 들어갈 계획이다.△소방관이 16일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면에서 물을 쏘고 있다. [사진=AFP제공]
2019.04.16 I 정다슬 기자
화마가 덥친 노트르담 대성당, 무너진 파리의 역사
  • 화마가 덥친 노트르담 대성당, 무너진 파리의 역사
  • [이데일리 이준우 PD] 프랑스 파리의 대표 문화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파파리 구도심 내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소방당국은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첨탑의 보수 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화재 발생 1시간여 뒤 노트르담 대성당은의 첨탑은 불길과 연기 속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지붕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파리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했고, 파리 시청은 주변 지역 주민을 모두 대피시켰다고 했다.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검찰은 화재 원인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노트르담 대성당은 단순한 가톨릭 차원이 아닌,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집약된 파리의 상징이자, 인류의 주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주요인사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배경이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했다.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도 ‘납세의 날’을 맞아 미네소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노트르람 대성당은 우리 문화의 일부이자 삶의 일부‘라며 나도 거기에 다녀온 일이 있다 이 세상의 어떤 성당도 그 곳과 같은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루이 7세의 지시로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 건축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1831년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매년 1200만∼1400만명의 방문객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는다.
2019.04.16 I 이준우 기자
마크롱 "노트르담 성당 재건할 것"…16일부터 모금나서
  • 마크롱 "노트르담 성당 재건할 것"…16일부터 모금나서
  •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지붕에서 화재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에 깊은 슬픔을 표하면서 재건의 의지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정 무렵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쌍둥이 종탑 앞에서 “나는 오늘 성당을 우리가 함께 재건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장 16일부터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모금을 실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노트르담 성당은 우리의 역사, 문학, 상상력의 삶, 전염병, 전쟁, 해방, 우리의 모든 위대한 순간들이 살아온 곳이자 우리 삶의 서사시”라며 “모든 프랑스인들의 성당”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첫 화재가 목격됐다. 화재는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트르담 대성당의 (전면부)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며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갈레 청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성당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라며 “최종 진화까지 몇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파리 검찰은 테러 세력의 방화 등을 염두에 두고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루이 7세의 지시로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 건축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 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1831년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매년 1200만∼1400만명의 방문객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는다.
2019.04.16 I 정다슬 기자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 예술인에게 영감 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 예술인에게 영감 준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던 노트르담 대성당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번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졌지만, 완전 붕괴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소방당국은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장 이동 전에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 성당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15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그려낸 소설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교회의 타락, 지배계급의 위선과 대비되는 종지기 콰지모도의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 소설에선 노트르담 자체가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일 정도로 중요한 상징으로 쓰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국내에서도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겼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매년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최대 관광명소로도 잘 알려져있다.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준다. 외부의 균형잡힌 구조와 다채로운 조각상,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극한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뽐낸다. 그중에서도 내부의 ‘장미 창’으로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세 개가 가장 유명하다.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과 파이프오르간도 노트르담의 보물로 꼽힌다. 명칭 노트르담은 ‘우리의 여인’ 즉,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역사적으로 혁명 이전까지 가톨릭국가 프랑스의 정신적 지주인 동시에 정치의 중심이었다.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주요한 의식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메리 여왕 등 영국과 프랑스 왕가의 결혼식이 열렸고, 1804년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거행됐다. 프랑스의 구국 영웅 ‘잔 다르크’가 처형된 후 재심 재판이 열리기도 했다. 유네스코는 노트르담과 주변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1991년 센강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860년 역사에서 숱한 전쟁과 혁명을 거치면서도 건재했던 노트르담은 이날의 화재로 큰 상처를 입었다.
2019.04.16 I 이윤정 기자
  • [갑자기 분위기 배낭여행] 남아공이 그리워지는 4가지 경험
  • 아프리카에서 펭귄을 만날 수 있는 볼더스 비치. (사진=공태영)‘용의 산’에 올라 끝없이 뻗어나가는 산맥 줄기를 감상하기, ‘아프리카스러운’ 오지 마을의 전통가옥에서 하룻밤을 지내기, 해변에서 서핑하다가 펭귄과 함께 일광욕하기...지루한 일상의 때를 말끔히 씻겨줄 이 일탈 행위들의 공통점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와 테이블마운틴, 월드컵과 ‘부부젤라’로 익숙한 남아공은 넓은 땅덩이만큼이나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여행자에게 제공한다. 그 중 4가지 이색적인 경험을 여기서 소개한다. '용의 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드라켄즈버그. 왼편으로 보이는 수직 암벽의 높이는 1000m가 넘는다. (사진=공태영)'드라켄즈버그', '용의 산'과 하나가 되는 경험산의 경치에 매력을 느끼는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드라켄즈버그(Drakensberg)’이다. 아프리칸스어로 ‘용의 산(Dragon's mountain)'이란 뜻을 가진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다양한 멸종 위기종 및 고유종, 방대한 암벽화(bushman painting)로 인해 산 일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산맥으로 쭉 이어지는 이곳에선 산을 구경하기보다 직접 올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악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드라켄즈버그 근처 숙소에서 매일 아침 제공하는 트레킹 일정에 참여하면 전문 가이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당일치기로 산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이 1220m의 수직암벽이 5km 이상 이어져 원형극장처럼 보이는 '앰피시어터(Amphitheatre, 3050m)', 봉우리가 대성당의 꼭대기 모양을 한 '커씨드럴 피크(Cathedral Peak, 3004m)' 등의 다양한 코스가 있으며, 소요 시간은 왕복 4~5시간에서 8~9시간까지 코스별로 다양하다. 커씨드럴 피크는 왕복 8시간 이상의 오랜 산행을 요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풍경은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해준다. (사진=공태영)아침 일찍 트레킹을 나갔다가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먹는 식사와 시원한 음료, 그리고 숙소 주변으로 펼쳐지는 드라켄즈버그 산맥의 경관. 드라켄즈버그는 삶의 기쁨이 가깝고 단순한 것에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드라켄즈버그 가는 길드라켄즈버그는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눠져서 찾아가는 길도 다양하다. 자차가 있다면 북쪽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나 남쪽의 더반(Durban) 양쪽에서 모두 이동이 가능하다. 차가 없는 여행자라면 ‘바즈 버스(Baz Bus)'를 이용해 이전 숙소에서 드라켄즈버그 숙소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바즈 버스 대신 장거리 버스를 이용해 피터마리츠버그(Petermaritzburg)나 해리스미스(Harrismith) 같은 드라켄즈버그 근처 도시에 내린 후 드라켄즈버그 쪽 숙소에 픽업을 요청할 수도 있다. 불룽굴라는 남아공에서 가장 전통적인 아프리카의 모습을 간직한 곳 중 하나다. (사진=공태영)'불룽굴라', 단순한 생활 속에서 가까워지는 사람과 자연남아공에 ‘아프리카스러운’ 모습을 기대하고 온 여행자라면 그 도회적인 모습에 실망할 수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된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들에게 아직까지도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한 귀중한 장소가 남아 있으니, 바로 ‘불룽굴라(Bulungula)’이다.불룽굴라엔 원뿔 모양 지붕의 집들이 푸른 언덕에 듬성듬성 박혀 있고, 마을 앞 바다에는 ‘와일드 코스트(Wild Coast)'라는 이름처럼 크고 성난 파도들이 연일 몰려온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통신은 기대할 것도 없고 그나마 태양열을 이용해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한다. 화장실은 당연하게도 재래식이고, 샤워는 파라핀 연료와 성냥을 이용해 직접 물을 데우면 짧게나마 온수 이용이 가능하다.이런 점들이 불룽굴라에서의 생활을 단순하게 만든다. 날이 좋으면 숙소에서 제공하는 봉사활동이나 액티비티(승마, 카누 등)에 참여하거나 숙소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비가 올 땐 별 수 없이 숙소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공용 공간에서 다른 여행자와 얘기를 한다. 그러다 날이 어두워지면 거실에 빙 둘러앉아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열 명 남짓한 여행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불룽굴라에 오기까지 각자 어떻게 여행을 해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최근의 국제 이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 각자가 자신의 나라의 대표라도 된 마냥 ‘비정상회담’을 하다 보면 밤이 깊어가는 줄 아무도 모른다. 커피 베이로 가는 길에는 자유롭게 풀을 뜯는 동물들을 마주칠 수 있다. (사진=공태영)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20km 이상 떨어진 ‘커피 베이(Coffee Bay)’로 해안 트레킹을 떠나는 것이다. 푸른 풀로 뒤덮인 언덕을 오르다가 풀을 뜯는 말들과 조우하고, 신발을 벗고 모래사장을 걸으며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또 언덕과 언덕 사이에 숨겨진 보물 같은 해변을 발견하기도 하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민가에서 나온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며 걷기도 한다. 그렇게 해질녘쯤 커피 베이 숙소에 도착하면 하루의 피로를 씻겨줄 저녁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허겁지겁 빈속을 채우고 숙소 뒤편 언덕에 올라 지는 해를 바라보면 오늘 하루가 무사히 끝났다는 평안함이 찾아온다.*불룽굴라로 가는 길불룽굴라는 말 그대로 오지여서 가는 길도 멀고 불편하다. 가장 가까운 도시는 차로 4~5시간 떨어진 ‘음타타(Mthatha)’라는 곳인데 이곳 외곽의 주유소에서 불룽굴라 숙소의 차가 여행자들을 픽업해 간다. 바즈 버스 또한 이 주유소에 들른다. 차를 몰고 가는 여행자라면 음타타에서 '불룽굴라 롯지(Bulungula Lodge)'를 찍고 운전을 하면 된다. 단, 가는 길 대부분이 비포장이고 가는 도중에 전파가 끊길 것이며, 최소 한 번은 차를 세우고 “여기가 대체 어디야?”라는 탄식을 뱉을 것이 분명하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는 게 좋다. 뮤젠버그에서 한 번 서핑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사진=공태영)'뮤젠버그' '볼더스 비치', 서핑과 펭귄이 있는 바다살면서 한 번쯤은 서핑을 배워보고 싶었다면, ‘뮤젠버그(Muizebberg)'로 가보자.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이곳의 해변은 얕은 수심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로 수많은 서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서핑 강사는 이곳이 세계에서 서핑 배우기 가장 좋은 10곳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숙소 앞으로 펼쳐진 넓은 해변은 서핑을 배우는 사람, 능숙하게 파도에 올라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서핑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근처 숙소나 서핑 장비 렌탈샵에서 진행하는 서핑 레슨을 신청할 수 있다. 2~3시간의 레슨을 받고 나면 능숙하진 않아도 혼자서 파도를 탈 정도의 능력은 갖추게 된다. 그 후엔 장비만 빌리면 말 그대로 ‘바다가 놀이터’다. 파도는 끝없이 밀려오니 지칠 때까지 원 없이 보드를 탈 수 있다. 한 번 파도 위에 올라타 바람을 가르는 맛을 보면 그 중독성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하루만 머물려던 게 이틀이 되고, 그렇게 1주일이 ‘순삭’되는 곳이 뮤젠버그다. 서핑보드와 파도가 있는 이곳은 이미 천국이다. 늦은 오후에 모래사장에 가만히 서서 일광욕을 즐기는 볼더스 비치의 펭귄들.(사진=공태영)서핑을 하다가 잠시 한숨 돌리고 싶다면 펭귄을 보러 가보는 건 어떨까. ‘아프리카에서 무슨 펭귄이야’ 싶겠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다. 뮤젠버그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30분만 내려가면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이 나오는데 이곳의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에는 ’자카스 펭귄‘들이 서식하고 있다. 10~20℃의 따뜻한 해류에서 사는 이 펭귄들은 평소 덤불 속에서 지내다가 먹이를 잡으러 바닷물로 들어가거나 모래사장에 가만히 서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그리고 해변의 일부는 관광객에게도 개방돼 있어서 펭귄 옆에서 같이 일광욕을 하는 진기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펭귄에게 너무 가까이 가면 펭귄이 화가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뮤젠버그와 볼더스 비치로 가는 길뮤젠버그와 볼더스 비치 모두 케이프 반도의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가는 길 위에 있는데 케이프 타운에서 멀지 않다. 차로 가면 뮤젠버그는 30분, 볼더스 비치는 1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차가 아니어도 케이프 타운에서 사이먼스 타운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통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특히 뮤젠버그부터 사이먼스 타운까지는 기차가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다./스냅타임
2019.04.07 I 공태영 기자
"숨겨진 독립자금 찾아라"…AR로 체험하는 '작전명 소원'
  • "숨겨진 독립자금 찾아라"…AR로 체험하는 '작전명 소원'
  • 역사 체험 캠페인 ‘작전명 소원’ 포스터(사진=문체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되새겨보는 캠페인이 정동 일대에서 진행된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서울 정동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실감형 게임에 기반을 둔 역사 체험 캠페인 ‘작전명 소원’을 오는 5일 공개한다.‘작전명 소원’은 각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주어지는 단계별 과제를 풀어가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임무를 완수하는 게임이다. 게임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시설안내판, 표지석 등 실제 설치물을 활용한 증강현실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경험하게 된다. 생생한 역사를 학습할 수 있도록 게임의 무대가 되는 장소와 관련한 실제 역사 자료들도 제공한다.이번 캠페인은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장소였던 서울도시건축전시관(구 조선총독부 체신부 터), 덕수궁, 중명전, 서울주교좌대성당, 경교장 등을 무대배경으로 삼았다. ‘숨겨진 독립자금을 찾아 임시정부에 전달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뼈대 삼아 미완의 임무를 완수하는 참여형 게임으로 진행한다.게임에 참가하면 독립운동단체 비밀요원으로부터 ‘조선총독부의 추적을 피해 숨겨진 독립자금을 전달하라’는 긴급 전보를 받게 된다. 독립자금을 전달하려면 먼저 비밀요원 자격을 얻어야 한다. 비밀요원 자격을 획득하면 독립자금이 숨겨진 장소를 찾아내야 한다. 이처럼 단계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주어진 과제를 풀어가면서 스스로 독립투사가 된 것처럼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을 비롯한 참여자들에게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 ‘리얼월드’에서 내려 받아야 한다. 게임 진행을 위한 안내지 등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2019.04.03 I 장병호 기자
정동하 '보헤미안 랩소디' 피아노 연주와 열창 '객석 환호'
  • 정동하 '보헤미안 랩소디' 피아노 연주와 열창 '객석 환호'
  • (사진=뮤직원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정동하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2019 정동하 콘서트 <동하 읽어주는 남자> Vol. 1 with Piano’를 성황리에 마쳤다.이번 콘서트에서 정동하는 정규 1집 ‘CROSSROAD’의 수록곡 ‘Island’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정동하는 “이번 제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악 4중주다. 설레고 가슴이 뛴다”며 ‘너는 알고 있니’, ‘운명 같은 너’를 연이어 불렀다.정동하는 또 그동안 출연했던 뮤지컬 넘버 중 자신이 맡은 역이 아닌 다른 역할의 넘버를 준비해 눈길을 모았다. 정동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들의 시대’, ‘잭 더 리퍼’의 ‘이 밤이 난 좋아’와 정규 1집 ‘CROSSROAD’의 수록곡 ‘되돌려 놔줘’를 부르며 1부를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에서는 예고한 바와 같이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게스트로 출격했다. 연주곡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의 김광민 독무대로 공연 2부의 막을 열었다. 김광민의 연주와 정동하의 보컬이 어우러진 냇 킹 콜의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를 정동하만의 색깔로 선보였다.정동하는 “‘수요예술무대’에서 처음 본 기억이 있다. 변하지 않으신 것 같다”며 김광민을 소개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난 12일 발매된 정동하의 싱글 앨범 ‘You And I’의 수록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 부활의 ‘Never Ending Story’, 김광민의 솔로로 시작하는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불후의 명곡’ 버전으로 선보인 후 Bill Withers의 ‘Just The Two Of Us’를 김광민 재즈 밴드 버전으로 선보이며 특별한 앙상블 무대를 마쳤다.정동하는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진행하는 관객 맞춤형 무대를 준비해 남다른 소통방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콘서트의 첫째날 인 23일에는 ‘러브레인’을 불렀으며, 둘째 날 24일에는 ‘비’를 부르며 특별한 시간을 이어갔다. 이어 정동하는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무대라고 전하며 부활의 ‘생각이 나’를 1인 아카펠라로 선보였다.정동하는 퀸의 ‘Bohemian Rhapsody’를 직접 피아노 연주하며 열창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퀸의 ‘Don’t Stop Me Now’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3시간 동안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정동하는 “무대에 있을 땐 아이가 되는 것 같다”며 “함께 오래오래 같은 걸음으로 걸어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2019.03.25 I 김은구 기자
 화려한 부산은 잊어라…'봄향' 가득한 기장
  • [여행] 화려한 부산은 잊어라…'봄향' 가득한 기장
  • 일광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관광객. 미세먼지가 거의 없어 봄바람과 봄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다.[기장=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덮었다. 산과 들을 매만지며 불어오는 훈훈한 바람의 진원지는 남녘일진데, 서풍에 밀려온 미세먼지에 봄바람도 맥을 못춘다. 그나마 멀리 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찾은 곳은 동해안. 그래도 불안해 더 멀리 떨어진 부산 기장으로 향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라 싱그러운 봄내음과 푸릇푸릇한 봄빛, 자글자글한 온갖 봄 소리가 담긴 봄바다 풍경이 그리워서다. 차장 안으로 미세먼지 대신 봄바람과 봄바다를 가득 채우며 해안길과 포구길을 달리고 또 달렸다. 영화 ‘친구’의 촬영지인 대변항 주변의 해안가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강태공◇풋풋하고 소박한 어촌 마을 ‘연화리’부산에서 내로라하는 곳 대부분은 바다를 품었다. 해운대와 광안리, 남포동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 깡통시장 모두 부산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다. 부산 바다는 낙동정맥의 종점인 다대포를 시작으로 송도~태종대~광안리~기장 등이 남해에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동해로 이어진다.기장으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운대를 지나 달맞이 고개를 넘으면 동해다. 바다가 남해에서 동해로 바뀌고 처음 닿은 곳은 송정해수욕장. 여기까지가 해운대구 담당이다.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송정해수욕장에서 계속 북쪽으로 동해를 따라 올라가면 이번 여행의 목적지 기장이다. 기장은 1995년 부산으로 편입했다. 만약 동해안을 따라 부산으로 내려온다면 가장 먼저 만나는 첫 관문이다. 울산과 부산의 가운데 즈음이라고 생각하면 좋다.기장 일광해변과 붉은부리갈매기들기장에서 가장 여행객이 많은 곳은 아마도 용궁사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십이지석상이 일렬로 늘어선 숲길이 나타난다. 이어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108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 입구에서 둥근 배를 드러낸 득남불이 호쾌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 덕분에 배 한 쪽만 까맣게 손때가 탔다.용궁사를 나와 다시 북쪽으로 더 가면 연화리다. 날것 그대로의 어촌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화려한 해운대나 광안리와 달리 수수한 바닷가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안을 따라 수십개의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다. 어린 시절 간이 욕조로 쓰던 빨간 고무 대야에 낙지부터 성게, 멍게, 개불, 참소라, 갯고둥, 전복 등이 가득 들었다. 싱싱한 해산물에 절로 침이 고인다. 올망졸망 모여 있는 포장마차들이 제법 운치 있다. 부산 사람들이 조용히 한잔하고 싶을 때 찾는 연화리 해물촌은 워낙 구석구석 다니는 관광객들이 늘어난 덕분에 외지에서도 찾는 이들이 제법 있다.따스한 봄바다에서 만선의 꿈을 실은 어선이 갈메기와 함께 출항하고 있다◇ 멸치 고깃배 대신 미역 따는 해녀를 만나다기장 연화리 앞바다에서 물질을 마치고 나오고 있는 해녀1연화리에는 죽도라 불리는 섬이 있다. 기장에서 유일한 섬이다. 사실 섬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작은 편. 그래도 기장 팔경 중 2경으로 꽤 이름난 곳이다. 섬 중앙에는 대나무 숲이 있고, 외곽은 방문자를 완강히 거부하듯 철조망과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다. 육지와 죽도를 잇는 연죽교 역시 섬 근처까지만 이어진다. 섬 전체가 사유지여서다. 사람들을 따라 다리를 건너자 갯바위에서 산책을 즐기는 연인들이 제법 보인다. 여기서 대변항도 지척이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멸치그물 터는 광경을 담고 싶어서다. 이미 봄빛으로 물든 항구와는 달리 거리는 한적했다. “아직 멜치 몬 잡는다. 물이 차가버서 깊은 바다로 드가뿟다.” 수온이 아직 낮은 탓에 멸치 떼가 깊은 바다로 들어가버렸다는 게다. 3월 초나 중순에는 조업이 가능하다고 어촌계 한 분이 말을 건넨다.기장 연화리 앞바다에서 미역을 채취중인 어민이 직접 미역을 들어보이고 있다.대신 미역 수확 중인 해녀는 제법 많다. 부산은 제주를 제외하고 해녀가 가장 많은 곳. 30개 어촌계에 등록된 해녀만 모두 953명(2016년 12월 말 기준)이다. 이 중 기장에만 601명의 해녀가 있다. 이들 대부분은 출향 제주해녀이거나, 그들의 2세다. 또 이들에게서 물질을 배운 현지 해녀들이다. 이 마을에도 10여명의 해녀가 물질 중이다. 이들 중 가장 나이 어린 해녀인 박말애(62·사진) 씨는 다른 해녀와 달리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6년 ‘문예운동’ 봄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전문 글쟁이다. “지금 물에 들어가면 엄청 시렵심더. 물속도 사계절이 있심더. 겨울에는 오히려 따숩어예. 봄으로 가기 전 지금이 엄청시리 추버예. 바다도 새로운 옷을 갈아입기 위해서 통증을 견디는 중이라예.” 요즘은 ‘앙장구’라 부르는 말똥성게를 주로 잡는데,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한다.기장 죽성리 최고의 사진 명소인 ‘죽성성당’◇ 윤선도가 반한 해안 절경을 따라 달리다대변항에서 죽성 드림성당까지는 3km 남짓. TV드라마 ‘드림’을 찍기 위해 2009년 세운 드라마 세트장이다. 겉모습은 성당이지만, 사실 내부는 작은 전시실이다. 촬영이 끝난 후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아예 관광객을 위한 시설로 재정비했다. 드라마 세트장과 회색 벽돌, 흰색 벽체, 주황색 지붕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경관을 빚어낸다. 그렇게 죽성성당은 기장과 죽성리의 명물이 됐다. 죽성리는 작은 해변 마을이다. 원죽, 두호, 월전 3개의 자연부락을 합한 행정구역이지만, 꼬불꼬불 해안을 다 합해도 1.5km 남짓이다. 비록 작은 해변 마을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다. 죽성성당 바로 옆 방파제 초입에 작은 산봉우리가 있는데, ‘황학대’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고산 윤선도가 신선이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중국 양쯔강의 ‘황학루’에서 빗대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한다. 윤선도는 1618년 6년간 기장에 유배됐는데, 매일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죽성리 해송죽성리에는 명물이 또 하나 있다. 마을 중앙 둔덕에 고고하게 가지를 늘어뜨린 ‘죽성리 해송’이다. 품 넓은 소나무가 멀리서 보면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다섯 그루가 서로 의지하고 있다. 원래 여섯 그루였는데, 2003년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휩쓸 때 한그루가 희생됐다. 이 아름드리 기둥 한가운데에 작은 당집이 끼워져 있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 주민들이 풍어제를 지내고, 나라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서낭당이다. 해송은 어디서 보든 당당하고 기품이 넘쳐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로써 부족함이 없다.죽성리 해송에서 뒤쪽 언덕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죽성리 왜성‘이다. 이 성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이듬해인 1593년 왜군 장수인 구로다가 축성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중 왜군이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공격에 맞서고 남해안에 장기간 주둔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전란이 끝날 무렵에는 퇴각하는 왜군이 집결한 곳이기도 하다. 죽성리왜성 정상에서 본 두호마을과 죽성리해송, 죽성드림성당 풍경◇여행메모△먹을곳= 기장에서 맛집을 원하면 기장시장에서 토속적인 음식을 먹거나 죽성리, 대변항, 연화리 등 횟집촌에서 대게 등 싱싱한 해물을 음미하는 것이 좋다. 기장은 미역,다시마,멸치로 유명하다. 멸치잡이 철에는 멸치회나 구이, 정식 등을 많이 찾는다. 연화리의 ‘손큰할매’는 해녀가 직접 채취한 전복과 해물 등으로 만든 전복죽과 해물모둠회가 유명하다. ‘오가다짬뽕’의 해물짬뽕도 별미다.△잠잘곳= 기장에는 펜션 등 숙소가 제법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평소 숙소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힐튼호텔·아난티코브가 있다. 해운대에도 숙소가 많다. 최근 문을 연 페어필드호텔은 가성비가 좋은 곳. 만약 아이와 함께라면 해운대 터줏대감인 ‘파라다이스호텔부산’도 있다. 교육놀이 전문가이자 호텔 직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부모들에게 자유시간을 보장해주는 키즈 케어 서비스를 새로 선보였다.손큰할매 대표 메뉴인 ‘전복죽’기장 연화리 대변항 야구등대
2019.03.08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골목 센서 850개로…미세먼지 미세감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골목 센서 850개로… 미세먼지 미세감시 -文 대통령, 최저임금 동결 호소에 “충분히 반영할 것” -“정치인에겐 달콤한 소주성 이론, 성장엔 도움 안돼” -스마트워치로 심전도 체크, 4월부터 가능해진다 △줌인&-VR·AR 접목한 생생뉴스… “우리 경쟁자는 넷플릭스” -미·중 협상 시한 60일 연장할 듯 △ICT 규제 샌드박스 첫 승인 -애플보다 앞서고도 묻힐 뻔한 ‘심장관리 스마트워치’, 사업 길 열렸다 -허용된 3건 중 2건이 의료 관련… 헬스케어업계 화색 -부처 협의 시간 걸린다며… 2차로 미뤄진 ‘블록체인 송금’ △경제학자들 3년차 J노믹스 진단 -“비정규직 소득 되레 줄어 효과無”… “고작 1년 데이터로 무의미” 반론도 -남북경협… “북 퍼주기” vs “新성장동력” △빅데이터로 진화하는 공공 서비스 -240년 걸릴 조사 빅데이터로 단축… 23만가구 월 관리비 3만원씩 낮춰 -기상 분석해 수확량 파악… 농산물 가격 안정 도와 -기관장이 감으로 의사결정한다면 데이터 분석 △종합 -“최저임금 동결해달라” “카드수수료 협상권 달라” 자영업자 호소 쏟아져 -대법 “경영 어려움, 엄격히 따져야” 오락가락 ‘신의칙 기준’ 불씨 남아 △정치 -‘전대 출마’ 김진태·김순례 빼고 이종명만 제명… 더 거세진 뭇매 -정치 개혁, 盧의 못다이룬 꿈.. 핵심은 ‘법안소위 활성화’-美 “北 비핵화땐 예상 뛰어넘는 상응 조치”△경제 -정부, 해외수주 6.2조원 금융지원… 이라크 등 초고위험국까지 발 넓혀 -균형위 “文대통령 공약사업 예타면제 검토를” -기재부 “구글세 도입 신중… 자칫 네이버 이중과세 부를수도” △금융 -로저스 “北, 중국 대체할 유망 투자처 부상” -신한금융, 인터넷銀 지분 20%로 늘리나 -대우조선 2.3兆 영구채 놓고… 수은·현대重 협상 나서 -주담대 있는 고령자, 주택연금 가입 쉬워진다 △산업&기업 -LCD 7배 가격 ‘롤러블 OLED’ 독점 생산… LGD ‘V자 반등’ 보인다 -구광모 올해 첫 대외 행보 ‘R&D 인재’ 챙기기-윤부근, 오스트리아 총리와 5G 회동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규모 커진다 -하나씩 베일 벗는 코란도… ‘티저 광고’ 화제 △산업 -앱 102개 깔아도 거뜬… 스마트폰 ‘TB 시대’ -넥슨 모바일 부진… ‘트라하’로 만회 노려 -LGU+ ‘케이블TV 1위’ CJ헬로 8000억원에 인수 -카카오 작년 매출 2조4176억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반토막 △소비자생활 -‘송객수수료’ 증가에… 면세점, 최대 실적에도 한숨 -‘명품 로고’ 새긴 IT기기… 밀레니엘 세대 지갑 연다 -‘레고’처럼 립스틱·아이섀도 조합… 정용진표 ‘뷰티 놀이터’△중소기업·바이오 -최대실적·복권사업 두 토끼 잡고… 자동차용 메모리 상용화에 매진 -아로나민 매출 780억원… 3년 연속 일반의약품 1위 -LGD, 中 공장에 2.5조 추가 투자… 장비업체 ‘가뭄에 단비’ △Auto&Life-착한 가격 첨단 사양… 참 알車네 -[타봤습니다]벤츠 더 뉴 CLS △증권&마켓 -‘3년 연속 적자’ 코스닥 37개사 투자주의보 -‘특례적용’ 노리는 바이오株.. 차바이오텍 ‘관리종목’ 떼나 -‘옵션 만기일’에 기관 자금 몰려… 대형주 웃었다 △증권 -상승률 상한제, ‘자산 200억원 미만’ 中企 적용 배제-대한전선·태림포장 매물로… IMM PE ‘2호 펀드’ 투자회수 나서 -건설 실적 쇼크에…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도 줄줄이 강등 -Levis의 부활… 34년 만에 뉴욕증시 재상장 추진 △여행 -식민지·독립·근대화… 격동 100년 지켜본 역사의 관문 -약현성당따라 맛집순례… 고즈넉한 멋, 넉넉한 인심은 덤 △스포츠 -‘꿀벌 킬러’ 손흥민… 달콤한 결승골 -한국, 쿠바·호주·캐나다와 한조 ‘행운’ -K리그 진출 애제자 홍보 팔 걷어붙인 박항서 -올 시즌 KLPGA 투어 총 30개 대회 열린다 △피플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中企 빛낸 27명 동판 헌정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 “직원들 성과 창출위해 임금올리고 인력 확충” -정태영 부회장 “디지털 혁신은 도래했고 피할 수 없다” -금투협·인프라개발지원公, 해외진출 업무협약 -전자산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정명화 텔코전자 대표 재선임 -부영, 이색 시무식 눈길 △오피니언 -[허영섭 칼럼]차라리 위안부합의 파기가 당당하다 -[목멱칼럼]제약산업이 미래성장 열쇠다 -[기자수첩]예상밖 호실적에 머쓱한 카드사 △부동산 -‘깡통전세’ 걱정?… 전세금반환보증 ‘반값 가입’도 되네요 -3기 신도시, 토지보상부터 ‘가시밭길’ 예고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송파구 마천동에 공급 -인천 검단신도시에 ‘1군 브랜드’ 들어선다 △사회 -임신경험 20% “낙태 해봤다”… 年 5만건 달해 -자치경찰제, 2021년 전국 확대 -여성 넷에 세명 “현행 낙태죄 바꿔야” -“이것은 초콜릿인가, 포장뭉치인가…” 밸런타인데이, 뻥튀기포장 여전하네 -‘여직원 성추행’ 호식이치킨 前 회장 징역형 -9개월새 8명 사망… 한화 대전공장 또 폭발사고
2019.02.14 I 김기덕 기자
한용운 거처·이봉창 선서문, 문화재 등록 예고
  • 한용운 거처·이봉창 선서문, 문화재 등록 예고
  • 만해 한용운 심우장(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이 사적 지정과 문화재로 등록된다.문화재청은 12일 ‘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을 사적 지정 및 등록을 예고하고 ‘인제성당’ 등 2건은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33년에 건립하여 거주한 곳이다. 독립운동 활동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심우’란 소를 사람에 비유하여 ‘잃어버린 나를 찾자’라는 의미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낸다.심우장은 집의 좌향을 총독부의 방향을 피하여 동북방향으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한용운 선생의 독립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선생이 여생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사적으로 지정되면 2017년 10월 등록문화재 제519호로 등록된 ‘구리 한용운 묘소’와 함께 항일독립운동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뜻깊은 장소가 될 것이다.이봉창 의사(1900~1932)와 관련된 유물은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백범 김구에게 보낸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 ‘이봉창 의사 의거 자금 송금증서’ 등 3건이다.‘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이봉창 의사가 일왕을 처단하고자 하는 결의를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선서문으로 이봉창 의사의 대표적인 항일투쟁 유물이다. 이 선서문은 1931년 12월13일에 김구 선생이 이봉창 의사를 안중근 의사의 아우인 안공근 집으로 데려가서 선서식을 거행하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와 봉투’는 1931년 12월24일에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의거자금을 요청한 내용이다. 의거실행을 ‘물품이 팔린다’라는 대체 용어로 약속하여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1931년 12월28일에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자금 100엔을 보낸 송금증서다. 이는 이봉창 의사가 1932년 1월8일 도쿄에서 일본 국왕을 향해 폭탄을 던진 의거의 전개과정과 항일독립 의지를 볼 수 있다. 이봉창 의사의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같은 해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 의거에 기폭제가 되었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비롯한 항일독립운동 전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던 역사적인 사건이다.‘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및 유물’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등록될 예정이다.‘인제성당’과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이번에 등록문화재가 됐다. 등록문화재 제742호 ‘인제성당’은 한국전쟁 당시 포격으로 상부구조가 파괴되어 기존에 남아 있던 건물의 콘크리트 기초를 그대로 이용하여 건축했다. 본당과 사제관을 하나의 건축물로 축조한 방법은 동시대 기타 성당건축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인제성당만의 중요한 건축적 특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등록문화재 제743호 ‘구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춘천수련소’는 강원도 지역 선교를 담당할 수녀 양성을 위한 시설이다. 1959년 신축 이후 1962년 증축되는 과정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2동의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낸 건축적인 특징이 주목된다. 강원도 지역 선교활동 중심지라는 공간특성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이봉창 의사 선서문(사진=문화재청)
2019.02.12 I 이정현 기자
태영호, 조성길에 공개편지 “대한민국 오는 건 선택 아닌 의무”
  • 태영호, 조성길에 공개편지 “대한민국 오는 건 선택 아닌 의무”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5일 미국 망명을 희망하면서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북한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에게 대한민국행을 권유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본인의 블로그 ‘태영호의 남북동행포럼’에 띄운 공개편지에서 “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태 전 공사는 “성길아, 너와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네가 자주 열람하던 나의 블로그에 너에게 보내는 장편의 편지를 올린다”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네”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오래 동안 해외공관에서 근무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네. 그런데 실지 한국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주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네”라면서 “내가 한국으로 왔다고 해서 나를 정당화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70여전 까지만 해도 락후한 식민지였던 나라가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한국 말고 세상에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물론 한국은 지상천국은 아닐세. 그러나 한국은 나나 자네가 자기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 수 있는 곳이네”이라면서 “한국에는 3만여명의 탈북민들이 있네. 탈북민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랑만적으로 살아가고 있네”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니겠나”라면서 “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몸담구었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하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태 전 공사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이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 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네”라면서 “자네도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네”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마지막으로 “미국 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 이제라도 이탈리아당국에 당당히 말해”라면서 “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 자네가 서울에 오면 더 많은 우리 동료들이 우리 뒤를 따라 서울로 올 것이고 그러면 통일은 저절로 될 걸세”라고 말했다. 다음은 태영호 전 공사의 공개편지 전문[조성길에게 보내는 편지]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나의 친구 조성길에게 !성길아, 너와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어 네가 자주 열람하던 나의 블로그에 너에게 보내는 장편의 편지를 올린다.우리가 평양에서 헤여진지도 어엿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자네 가족이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부터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면 인터넷에 들어가 자네 가족 소식부터 알아 보네.애들과 집 사람은 자네 소식이 나올 때마다 2008년 1월 우리 가족이 로마에 갔을 떄 자네가 우리 애들을 로마시내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데리고 가 하나 하나 설명해주던 때를 추억하네.애들도 ‘성길 아저씨네 가족이 서울로 오면 좋겠다’고 하네.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자네가 미국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니, 이게 웬 말인가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네.나나 자네는 북한에서 아이 때부터 애국주의교양만 받고 자랐네.지금 와서 돌의켜 보면 우리가 배운 애국주의에는 우리 민족의 미래나 번영은 없고 오직 김씨가문을 위한 총폭탄정신 뿐이였네.나는 50대에 이르러서야 내가 평생 바라던 진정한 애국주의는 바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며 나의 조국도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우리의 조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지금 자네도 선뜻 마음에 와 닿지는 않을걸세.그러나 북한에서 평생 개인의 운명 보다 민족의 운명, 개인의 행복 보다 민족의 번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교육 받은 자네나 내가 우리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할 민족의 운명, 민족의 번영은 어느 쪽에 있는가를 심중히 생각해 보아야 하네.나는 오래 동안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네.그런데 실지 한국에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민주화되고 경제적으로도 발전했네.내가 한국으로 왔다고 해서 나를 정당화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70여전 까지만 해도 락후한 식민지였던 나라가 경제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가 한국 말고 세상에 어디 있는가?물론 한국은 지상천국은 아닐세.그러나 한국은 나나 자네가 자기가 이루려던 바를 이룰수 있는 곳이네.북한을 떠나면 제일 그리운 것이 사람이네.그런데 서울에 와 보니 나와 자네가 다닌 평양외국어학원 동문들이 생각보다 꽤 많네.명절이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평양외국어학원을 다니던 때를 추억하네.한국에는 3만여명의 탈북민들이 있네.탈북민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랑만적으로 살아가고 있네.어제 밤에도 수십명의 탈북 단체장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통일을 앞당길수 있을가 열띤 논쟁을 했네.자유민주주의체제여서 ‘백두수호대’나 ‘태영호 체포결사’대 같은 극좌적인 조직들도 있지만 그런 조직들은 극소수이고 진정으로 민족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통일, 북한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조직들이 수십개나 되네.수백만의 한국 젊은이들이 통일의 꿈을 꾸며 통일의 대오에 합류하고 있네.나도 매주 ‘남북동행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한국과 북에서 온 대학생들을 한데 모아 놓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문제들을 토론하네.지난 12월 29일에는 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꼐 곤지암 스키장에 가서 스키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네.한마디로 서울은 한반도 통일의 전초기지네.북한 외교관으로서 나나 자네가 남은 여생에 할 일이란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된 강토를 우리 자식들에게 넘겨 주는 것이 아니겠나.서울에서 나와 함께 의기투합하여 우리가 몸 담구었던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하네.한국으로 오면 신변안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네.나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여러 명이 경호원이 밀착 경호를 하네.국민의 혈세를 내가 너무 쓰고 있지 않나 미안스러울 정도네.자네도 한국에 오면 정부에서 철저한 신변경호를 보장해 줄 것이네.직업도 자네가 바라는 곳으로 해결 될걸세.나도 정부에서 국가안보전략원에서 여생 편안히 살게 해주었지만 내 자신이 통일을 위해 좀 더 자유롭게 활동 하고 싶어 전략원에서 나왔지 사실 거기에 계속 있었더라면 살아 가는데는 별 문제 없었을거네.자녀교육도 한국이 좋네.탈북민 자녀들은 대학학비를 다 국가가 부담하여 재정적 부담이 없네.국가에서 임대주택도 제공하고 안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정착금도 주네.자네의 경우 애를 한국 명문대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에 석사과정을 보내도 될걸세.자네와 처도 한국에 와서 대학 석사과정을 한번 다녀 보게.지금 우리 온 가족이 대학을 다니고 있네.우리 애들은 명문대 학사과정을 다니고 있고 나와 우리 집 사람도 명문대 석사과정을 다니고 있네.한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보니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던 것과는 완전히 딴 판이네.우리 집 사람은 한국에 올 때 빵 집을 하나 열고 나와 애들 뒤바라지나 하자고 계획했었네.그래서 한국에 오자 마자 제빵 학원과 바리스타 학원을 졸업하고 자격증들을 다 땃네.그런데 빵집은 60대에 가서 열기로 하고 지금은 비정부 통일단체에서 낮에는 통일운동을 하고 저녁에는 대학 석사과정을 다니네.나는 올해 말이면 2년제 석사과정을 졸업하네.지금은 석사논문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프네.그래도 주중에는 강연도 하고 남북대학생들을 모아 놓고 통일교육도 하고 주말에는 공부하려 대학에 나가고 한주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정신이 없네.내가 쓴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는 6개월 동안 15만권이상이 팔렸고 6개월째 서점에서 정치사회도서 5-6위선을 달리고 있네.그만큼 한국에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일세.자네도 한국에 와 자선전을 하나 쓰면 대박 날걸세.사실 우리 가족은 주중 저마다 모두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산가족이나 다름 없네.성길아 !대한민국 헌법에 ‘한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이루어졌다’고 되어 있어.이 말은 북한 전체 주민들이 다 한국 주민들이라는 뜻이야.미국쪽으로 망명타진을 했더라도 늦지 않았어.이제라도 이탈리아당국에 당당히 말해.‘나는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한민국 공민이다, 나의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가겠다. !’ 하고.그러면 자네의 앞길을 막지 못할거네.민족의 한 구성원이며 북한 외교관이였던 나나 자네에게 있어서 한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일세.자네가 한국으로 온다면 북한에서 신음 받고 있는 우리 동료들과 북한 인민들이 질곡에서 해방될 날도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네.자네가 서울에 오면 더 많은 우리 동료들이 우리 뒤를 따라 서울로 올 것이고 그러면 통일은 저절로 될걸세.서울에서 자네를 기다리겠네 !지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자네에게 이렇게 지루한 긴 편지를 보내서 미안하네. 상봉의 그날을 고대하면서2019년 1월 5일 서울에서 태영호
2019.01.05 I 김성곤 기자
아기 예수도 난민이었다
  • [목멱칼럼]아기 예수도 난민이었다
  • [정영훈 한국여성연구소 소장] 며칠 전 캐나다 몬트리올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첫 방문이었다. 그동안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몬트리올의 이미지는 올림픽이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정모 선수가 자랑스러운 메달을 걸고 카퍼레이드를 벌였고, 학생이었던 나는 내내 몬트리올 올림픽을 입에 올리는 뉴스와 특집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도시의 곳곳에서 나는 성당을 보았다. 거의 매 구역마다 크고 아름다운 성당이 있어서 안에 들어가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내부를 구경했고, 불어는 물론 영어조차 더듬거리면서도 꼼꼼하게 그 연혁을 들여다보곤 했다. 특히 노트르담 성당은 짧은 기간 동안 세 번이나 갔었다. 노트르담(Notre-Dame)은 성모 마리아란 뜻이다. 당연하게도 이 이름을 가진 성당이 세계 곳곳에 많이 존재한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중세 고딕 건축의 걸작이라고 알려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일 것이다. 몬트리올의 그곳은 특히 성당 내부가 아름다웠다. 1824년에 처음 건축을 시작해서 여러 번의 개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채광과 조명이 21세기적으로, 초현대적으로 보였다. 소리 울림도 좋아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고 했다. 낯선 도시에서 낯선 언어에 둘러싸여 낯선 예배당에 (나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므로) 혼자 앉아 있자니, 자연히 낯선 곳으로 떠도는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예수 가족도 난민이었습니다’라는 말이 기억났다. 올 여름 예멘에서 온 난민들이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해준 말이었다. 마리아와 요셉을 부모로 두고 태어난 예수는, 두 살 이하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왕의 명령을 피해 살던 곳 베들레헴을 떠나 남의 나라 이집트까지 갔다. 다행히 이집트 사람들은 그들을 내쫓거나 죽이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그곳에서 3년간 살며 영아살해라는 끔찍한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10여 년이 지났을 때, 내전을 피해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떠났던 세 살 배기 소년 크루디가 있었다. 2000년 넘는 시차를 두고 난민 가족이라는 점에서 두 소년의 모습은 꼭 닮아 있었다. 그러나 아기 예수와는 달리, 크루디는 모든 곳에서 쫓겨나 결국 터키 해변에서 비극적인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한 아이는 살아 인류를 구원했지만, 한 아이는 죽어 받아줄 곳 없는 삶의 비극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신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에 관한 교리를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우리 모두는 사실은 한때 혹은 영원히 자기 땅에서 내쫒긴 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말하고 싶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북 출신 피난민 가운데 나의 아버지도 있었다. 그는 인간이 고향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평생을 통해 비극적으로 증명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태초부터 이 땅의 주민인양 살고 있지만, 사실은 피난민의 자식으로 내 삶의 뿌리가 ‘난민의 기억’ 위에 있다는 것을 때때로 확인한다. 예수가 태어났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잘 것 없어 서럽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졌음을 축하하는 시기이다. 이 세상의 삶이 언제든 덧없이 끝날 수 있으니 삶의 중심을 눈앞의 것에 두지 말라는 메시지가 전해진 때이기도 하다. 예수와 그의 가족이 한때 난민이었음을, 그래서 세상의 모든 고향 떠나 고달픈 이들에게 구원이 될 수 있었음을 일깨우는 나날이다. 낯선 이에게 관대한 것이 실은 자신에게 관대할 수 있는 길임을 일 년에 한 번쯤이라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꼭 노트르담 성당에 가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2018.12.28 I 최은영 기자
김정숙 여사, “통일 언제?” 어린이 질문에 “노력 중” 화답
  • 김정숙 여사, “통일 언제?” 어린이 질문에 “노력 중” 화답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광주광역시 서광 지역 아동센터 아동들과 관계자들을 초대해 본관 계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연말을 맞아 그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차담회를 가졌다고 23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20일에는 광주시 서광 아동지역센터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김 여사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다녀갔다. 또 21일에는 지난 10월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인연을 맺었던 분들과 7월 폭염 당시 격려방문했던 충북 청주시의 한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했다. 김 여사는 우선 서광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초청해 차담회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대선 전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벌써 4번째다. 센터 아이들은 지난 9월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세 번째 만났을 때 김 여사가 선물한 뜨개실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위한 목도리, 마루·곰이·송강이·새끼 강아지들을 위한 목도리를 떠 선물했다. 김 여사는 “얼마나 컸는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 얼굴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하다”며 “크고 작은 다양한 꽃과 나무들처럼 여러분도 무럭무럭 자라 각자의 꿈대로 멋지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강아지들을 위한 목도리 선물에 감사를 표하며 곰이·송강이가 청와대 식구가 된 사연을 들려줬다. 아이들은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과 화해했어요?” “통일은 언제 돼요?”라며 해맑은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김 여사는 “지금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남과 북이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여러분도 지지해 주실 거죠?”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소록도에 사는 초등학생들과 소록도 성당, 병원 등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을 초청해 격려하던 중 소록도 초등학생들이 합창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지난 21일 국립소록도병원 방문 당시 인연을 맺었던 녹동초교 소록도 분교·시산분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소록도성당, 소록도병원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시산도 친구들은 어제 배를 타고 육지로 건너와 하룻밤을 자고 먼 길을 함께 왔다고 들었다”며 “소록도는 제게 늘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 지난번 봤던 소록대교가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다리였듯 우리도 그런 관계를 맺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소록도성당의 김연준 주임신부는 “작은 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주신 덕에 큰 위로를 받았다”며 “평화와 사랑이 충만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지난 7월 폭염 대비를 위해 들렀던 청주시 봉산3리의 어르신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들을 만나자마자 건강은 어떠신지 안부를 묻고 서로 얼싸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폭염으로 어르신들 고생이 많으실 것 같아 방문했었는데 이제는 추운 겨울이 왔네요”라며 “지금껏 자식을 위해 사셨으니 이제는 냉난방 잘 되는 경로당에서 건강체조도 하시고, 이야기도 나누시며 즐겁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8.12.23 I 김성곤 기자
  • [스냅타임] 북한,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재지정 불명예
  • [장휘의 북한엿보기]17년 재지정 기록…경제 제재 대상교황청 “내년 방북 계획 없다” 일축…미사도 黨 감시받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 방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미 국무부가 지난 11일(현지 시각)으로 북한을 포함해 10개국을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이후 17년 연속으로 특별우려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방북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를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내년에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일성 정권 당시 종교를 ‘아편’이라고 규정하며 탄압한 바 있다. 주민이 신앙생활을 하긴 하지만 공인 사제가 없어 미사만 진행하고 있다.北, 17년 연속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지정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98년에 재지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북한, 중국, 이란, 미얀마, 에리트레아, 파키스탄,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0국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북한이 종교 자유 특별 우려국 리스트에 올해도 오르면서 17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별우려국이 되면 관련법에 따라 경제 제재 대상이 된다.지난 7일 교황청도 내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방문(World Tour) 일정에 방북 계획이 없음을 암시했다. 교황청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방북 계획 질문에 “다른 순방 스케줄 혹은 추진 중인 순방 계획이 너무 많이 잡혀 있다”고 답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교회법에서는 교황의 특정국 방문을 위해 해당국 정부와 천주교회(방문 도시 교구장)의 공식 초청이 있어야 한다.교황이 방문하면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과 방문 도시 교구장이 교황을 맞이해야 하는데 교황청(바티칸)이 인정하는 평양교구장(서리)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다. 북한을 대표해 남한의 염 추기경이 교황을 맞이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무엇보다 북한에는 교황청 공인 사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만약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북한이 만든 정치적 이벤트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사실 북한이 교황 방북을 추진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0년 당시 바오로 2세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을 권유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교황청은 북한 내 전교 활동 인정과 성직자 입북허용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북한이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내 무산됐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신자 3000명 불과…미사도 당 통제받아북한은 광복 이후 김일성 체제 당시 사회주의 체제에서 종교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해 반종교정책을 강력히 추진했다. ‘김일성저작선집’에서 김일성 주석은 정권 수립 초기 “종교는 미신이자 아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등록된 천주교 신자가 3000명 정도라고 했다.이마저도 사제가 없어 평신도들끼리 미사만 진행하며 철저히 당 통제를 받는다. 사회주의 헌법에는 북한 주민이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지만 이는 대외선전용이다.한 탈북자는 “중국을 통해서 성경책이 들어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몰래 봤다”며 “밤에 가끔 사람들끼리 모여서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북한에서 성경책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 난다”며 “보안원에게 걸리면 잡혀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2018.12.18 I 장 휘 기자
예산철이면 빠지지 않는…의원님들의 ‘파출소’ 사랑
  • 예산철이면 빠지지 않는…의원님들의 ‘파출소’ 사랑
  • 왼쪽부터 정성호 국회기재위원장, 안상수 국회예결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매년 다음년도 예산 확정 후 이어지는 국회의원들의 지역 예산확보 홍보전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 경찰서 관련 예산이다. 파출소 신축 예산, 파출소보다 관할 범위가 넓은 지구대 신축 예산 등이 단골메뉴다.올해도 다르지 않다. 8일 새벽 내년 예산이 확정된 후 의원들의 지역 내 경찰서 관련 예산확보 성과가 속속 알려졌다.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인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천 강화경찰서 불은파출소 신축비 8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같은 당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부산 사상경찰서 덕포파출소 신축비로 23억원을 따냈다. 한국당 몫으로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은 안양만안경찰서의 안양지구대 신축 예산 20억원을 확보했다고 알렸다.이와 함께 같은 당에서 △김선동(서울 도봉구을) 의원은 도봉1파출소 신축 예산 20억원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은 충남태안서 안면파출소 신축 예산 6억4000만원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은 안산 백운동 원선파출소 신축 11억원 △홍문표(충남 홍성군·예산군) 의원은 충청 예산경찰서 사무동 증축 예산 10억2000만원 등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더불어민주당에서도 사무총장인 윤호중(경기 구리) 의원이 구리경찰서 갈매파출소 신축 20억8000만원을, 이춘석(전북 익산시갑) 의원이 성당파출소 신축 5억2000만원을 각각 증액시켰다고 밝혔다.민주당 소속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은 양주 옥정파출소 신축 예산으로 14억7000만원을 따내기도 했다.경찰서 등의 신·증축은 기재위 소관기관인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관리기금으로 충당된다. 이 때문에 기재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재위, 예결위 소속 의원들이 올해도 영향력을 발휘했단 평가다.실제로 내년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던 와중에 기재위, 예결위에선 경찰서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기재위에선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같은 당 김영진 의원의 ‘민원’을 염두에 둔 듯 “수원 팔달경찰서 신축 부지를 사려면 최소한 230억원이 있어야 하는데, 30억원 밖에 반영이 안돼 있다”며 “예산 증액의 답을 달라”고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압박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도 “화성 서부서가 만들어지는데, 원래는 6000평 정도로 예상했지만 기재부와의 협의과정에서 4000평으로 짓게 돼서 주차난이 크다. 옆의 2000평 땅을 더 사야 한다”고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앞서 예결위에선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여수경찰서 주차장으로 이게 큰 민원”이라며 “여수경찰서 주차타워 증축 건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김용진 기재부 2차관에 당부했다.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노후화된 파출소가 워낙 많아서 35년 넘는 노후도와 협소도 등 기준에 따라 예산을 배정하는데, 요구가 워낙 많다보니 해마다 치열하다”며 “의원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 예산을 따낸 뒤엔 홍보하기도 좋아 꼭 챙기려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다른 관계자 역시 “파출소 예산은 지역 치안, 안전에 관한 것이라 주민들도 관심이 많고, 민원도 적잖다”며 “도로를 까는 SOC(사회간접자본)와는 달라서 의원들이 요구할 때에도 부담이 적어 선호한다”고 전했다.한편 경찰청, 경찰서, 청사시설의 신·증축 예산이 포함된 국유재산관리기금은 기재위의 기재부 예산안 심사에서 정부안보다 406억7800만원이 증액됐다. 하지만 예결위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529억원이 늘어, 1조531억원에서 1조1060억원으로 확정됐다.
2018.12.11 I 김미영 기자
 文대통령, ‘인권의 날’ 축사 “인권위 독립성 철저히 보장”
  • [전문] 文대통령, ‘인권의 날’ 축사 “인권위 독립성 철저히 보장”
  •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으로서 약속한다.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한다. 국가인권위의 노력은 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8 인권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내외 귀빈 여러분,오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든 숭고한 노력에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세계인권선언은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습니다.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과 야만의 역사를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전문과 각 조항에 담겨있습니다.세계인권선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고 천명했습니다.이어지는 30개의 조항은국가를 비롯한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는인간의 기본권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자유와 평등을 향한 치열한 투쟁의 여정이었습니다.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기 위해평범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망이 모였습니다.종교계, 법조계, 시민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우리가 모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곳곳에는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한국 전쟁 당시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습니다.성당 안쪽 뜰에 순교자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군사정권의 불법적인 구금과 고문에 항거했던민주항쟁의 진원지도 이곳이었습니다.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민주주의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지막이 성당을 채웠고그렇게 시작된 민주 항쟁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마침내 군사독재의 시대를 끝냈습니다.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습니다.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지금 그 역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아로새겨졌고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내외 귀빈 여러분,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궁무진합니다.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를 가지며,노동자는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도 우리에게 있습니다.최근 많은 국민들이 아동폭력 문제를 염려하고 계십니다.국가인권위원회는 문제가 된 아동양육시설에아동인권에 대한 직무교육을 권고하고,관할 관청에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하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아이들이 학대와 폭력에 장기간 노출될 때건강한 발육과 정서적 안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사물함 검사에 대해서는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열악한 환경에 있는 구금시설 수용자에 대해서는적절하고 전문적인 의료 처우를 제공할 것을법무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 했습니다.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습니다.최영애 위원장님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장 서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합니다.국가인권위의 노력은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받았던 활약을되살려주길 바랍니다.대통령으로서 약속합니다.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입니다.아울러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최선을 다하겠습니다.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습니다.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인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내외 귀빈 여러분,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여기 계신 인권활동가 한분 한분의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 멉니다.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세계인권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한 존 험프리는“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지금의 세계인권선언 서문도“인류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입니다.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입니다.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함께 실현되길 기대합니다.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내외 귀빈 여러분,대성당을 둘러보니,건축양식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서양식과 전통 한국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서로의 본질을 잃지 않고, 존중하며평화가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건축과정도 경이롭습니다.모금활동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조금씩 모으며87년 동안 성당을 완성했다고 합니다.인권도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오늘 세계인권선언의 역사와 의미를 담아행사를 잘 준비해주신 인권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결코 포기 하지 않고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인권과 평화를 향한 이 길에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희망합니다.감사합니다.
2018.12.10 I 김성곤 기자
‘각시별’ SF9 로운 “남사친의 정석? 실제 여사친 0명”(인터뷰)
  • ‘각시별’ SF9 로운 “남사친의 정석? 실제 여사친 0명”(인터뷰)
  •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런 남사친(남자사람친구)이 있으면 좋겠다’는 댓글에 기분이 좋았어요. 스스로 확신이 없었거든요.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였어요. 부담감이 컸는데, 잠시 뿌듯했어요.”쑥스러운 미소였다. 그 순간이 떠오른 듯했다. 청량함이 드라마 속 캐릭터와 꼭 닮아 있었다. 지난달 26일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극본 강은경·연출 신우철)을 끝낸 배우 겸 가수 로운(김석우)이었다.‘여우각시별’은 인천공항이 배경인 로맨스물. 계류장 운영팀 직원 은섭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입사 동기로, 다정다감한 면모가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89cm 큰 키에 앳된 외모, 캐릭터가 지닌 풋풋함이 더해져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에게도 ‘여우각시별’은 특별한 작품이었다. KBS2 ‘학교 2017’(2017) 이후 두 번째 지상파 미니시리즈로, “연기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진” 시간이었다. ‘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실제 그런 이성친구가 있는지 물었다. “여사친이 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로운의 별명은 ‘얼굴 영재’. 잘생긴 얼굴 덕분이다. 믿기 힘들다는 반박에 “남중, 남고를 나왔다”고 말했다. 중3때부터 시작된 연습생 생활도 영향을 줬다고. 그럼에도 불신하는 기자에게 스마트폰 메신저 친구가 80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성이 불편하거나 낯 가리는 건 아니에요. 2세 연상 누나가 있고, 말도 많습니다. (웃음) 어린 시절에는 성당 복사단을 오래했어요. 형·누나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어요.”어느덧 데뷔 3년차다. 2016년 그룹 SF9 멤버로 데뷔했다. JTBC ‘SKY캐슬’, tvN ‘시그널’(2016) 등에 출연한 찬희가 같은 그룹 멤버다. 룸메이트로 종종 연기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춤·노래·언어 등을 배우는 연습생 시절 연기를 처음 접했다. “같은 대본도 배우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재미로 시작했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부담이 크다”고 말하면서도 “성취감이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유난히 바쁜 해였다. SF9 멤버로 활동하면서 ‘여우각시별’과 tvN ‘멈추고 싶은 어바웃타임’ 두 편의 드라마를 끝냈다. tvN 예능프로그램 ‘선다방’ MC로도 활동했다. 명절 등을 제외하고 데뷔 이후 쉼 없이 활동했다. 지칠 법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간절히 바라는 게 있어요. 바로 SF9의 성공이에요. 다양한 활동들이 SF9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돼요.”‘여우각시별’ 스틸컷(사진=삼화네트웍스)시작은 “노래 잘 부른다”는 칭찬이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짝사랑하던 친구가 건넨 말이었다. 용기를 내 실용음악 학원을 등록했다. 그 인연이 지금 소속사로 이어졌다. 연습생 생활만 무려 5년이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데뷔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쉽게 성공할 거라 착각했다”고 그의 고백은 예상 밖이었다. “데뷔는 새로운 시작이었어요.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자책도 많이 했죠.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고. 늘 진심으로 무대에 오르자고 생각해요. 그런 노력이 쌓여 목표에 다가갈 거라 생각해요.”멤버들은 큰 힘이 됐다. 티격태격 싸울 때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SF9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숙소 생활에 대해 물으니 한때 요리·청소·빨래 담당이었다고. 요즘은 배달 어플과 가사 도우미 ‘이모님’의 도움을 받지만, 적어도 요리 실력은 멤버들에게 수제버거나 탕수육을 종종 만들어줄 정도다. 그는 “요리만 원래 관심이 있었다. 청소와 빨래는 아무도 하지 않아 그렇게 됐다. 불편한 사람이 지는 거다”고 툴툴 거렸다. 귀여운 투정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SF9 멤버 모두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요. 과정이나 단계는 서로 차이가 있더라도 한 마음이라 생각해요. 꼭 음악방송 1위를 이루고 싶어요. 또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서준 선배님이 롤모델인데요, 영화 ‘청년경찰’처럼 제복을 입는 멋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로운(사진=FNC엔터테인먼트)
2018.12.08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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