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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 주간 상가 분양단신 (6월 19일자)
  • 창업시장, 주간 상가 분양단신 (6월 19일자)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창업시장에서 다양한 상가의 정보를 통해 예비창업자는 스스로 상권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성공창업네트워크 이데일리 EFN (www.EnterFN.com)은 상가뉴스레이다의 도움을 받아 매주마다 관련상가분양 소식을 소개한다.(편집자주)  ◇ 신 행정도시 내 제일프라자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남악신도시 3블럭 1-1필지 소재 제일프라자가 분양중에 있다. 2020년까지 총 22조원이 투자되는 서남권 종합발전계획의 핵심인 무안-목포-신안 중 한 곳이다. 남악신도시는 전남도청을 비롯한 85개 이상의 공공기관 및 단체의 입주가 본격화됨으로써 인구유입과 상권발달이 한창 진행중이다. 제일프라자는 로데오거리 상업용지와 남악중앙공원으로 이동하는 주동선을 끼고 있는 사거리코너에 위치해 있다. 지하2층~지상10층 총 점포수 45개 연면적 11456.083㎡ 규모로 지하2층~지하1층은 주차장, 지상1층은 금융, 의료, 패션, 음료.기호음식, 근린생활용품, 지상2층~지상3층은 한.중.일식, 카페 등, 지상4층~지상6층은 메디컬.클리닉, 오피스, 지상7층~지상8층은 교육.학원, 지상9층~지상10층은 스포츠관련, 스카이라운지, 라이브카페 등으로 구성된다. 3.3058㎡당 분양가는 지상1층 2198만원~2698만원선, 지상2층 849만원~999만원선, 지상3층 669만원~849만원선이다. 시행은 (즈)아키다반 시공은 남경건설(주)이 맡았으며 2009년 5월 입점예정이다. 분양문의 : 061-287-6080 ◇ 성원프라임 상가분양 경기 군포시 당정동 1004-2번지 소재 성원프라임이 분양중에 있다. 성원프라임은 한솔솔파크, LG자이, 성원 쌍떼빌, 대우푸르지어, 대원칸타빌 등 아파트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08년 10월까지 2,000여세대가 입주예정에 있으며 지하철 당정역 공사로 역세권으로 변환중에 있는 지역이다. 한세대, 디지털문화대학원 등이 인접해 있다. 지하2층~지상5층 총 점포수 50개 연면적 5508.24㎡ 규모로 지하2층~지하1층은 주차장 지상1층은 분식, 음료.기호음식, 근린생활용품 및 서비스, 지상2층은 메디컬.클리닉, 지상3층은 교육.학원, 지상4층~지상5층은 오피스로 구성된다. 3.3058㎡당 분양가는 지상1층 기준으로 1500만원~2000만원선이다. 시행은 주영산업개발 시공은 주영건설이 맡았으며 바로 입점가능하다. 분양문의 : 031-452-9128 ◇ 웰스톤프라자 상가분양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191번지 소재 웰스톤프라자가 분양중에 있다. 웰스톤은 기존 권선 1,2지구 2만세대의 배후세력을 보유한 상권에 위치해 있으며 신규택지개발로 7,000여세대가 추가건설되고 있다. 맞은편으로 고속터미널과, 대형할인마트 이마트, 아일랜드 등이 있어 집객효과가 우수하다. 주차장상가로 69대의 동시주차장 가능해 차량을 이용한 고객들의 접근이 편리하다. 지하1층~지상5층 총 점포수 12개 연면적 3875.52㎡규모로 지하1층은 주차장 지상1층~지상2층은 금융, 메디컬.클리닉, 한.중.일식, 음료.기호음식, 근린생활용품, 레스토랑 등, 지상3층~지상5층은 주차장이다. 3.3058㎡당 분양가는 지상1층 1900만원~2800만원선, 지상2층 850만원선이다. 시행은 자연 애 시공은 아시아건설, 자금관리는 국민은행이 맡았다. 분양문의 : 031-8989-015
2008.06.19 I 강동완 기자
  • 다우, 이란 악재에 이틀째 하락..나스닥↑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2일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 마감했다. 이틀째 다우는 하락하고 나스닥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긴장 고조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하루였다.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활동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2월21일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유엔의 농축 중단 요구를 거듭 거부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이란 우려와 정제유 및 휘발유 재고 감소 여파로 국제 유가도 이틀연속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가에 부담을 안겼다.다만 나스닥은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 호전 전망에 힘입어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시스코, 애플, 구글 등 IT 대표주들의 개별 호재도 겹쳤다.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1.91포인트(0.41%) 하락한 1만2686.50, S&P500 지수는 1.24포인트(0.09%) 내린 1456.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6.52포인트(0.26%) 상승한 2524.94에 마감했다.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88달러 오른 배럴당 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 강세..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실적 호조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과 투자의견 상향조정 등으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강세다. 휴대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는 분기 수익이 26% 증가하고 지난 달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최근 수요 부족을 겪어온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투자은행의 긍정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주가는 9.81% 치솟았다.모건스탠리는 또다른 반도체업체 내셔널 세미컨덕터(NSM)에 대한 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주가는 6.38% 상승했다.◆시스코-애플, 아이폰 명칭 사용 합의`아이폰` 명칭 사용을 놓고 논란을 벌였던 시스코(CSCO)와 애플(AAPL)은 이 명칭을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0년 인포기어로부터 아이폰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후 6년동안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무선 사업부인 링크시스의 무선 전화기 상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브랜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한달도 안돼 애플이 같은 상표로 제품을 내놓자 상표사용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여왔다.시스코 주가는 0.11% 내렸고, 애플은 0.20% 올랐다.인터넷 황제 구글(GOOG)은 이날 인터넷으로 메신저, 워드 프로세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기로 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의미다.이 제품의 가격은 연 50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에 비해 훨씬 싸다. 반면 MS가 올해 테스트를 선보일 `오피스 라이브` 프리미엄의 가격은 연간 479.40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구글은 0.06% 내렸다.◆홀푸드, 와일드 오츠 인수..주가 급등M&A 소식도 여전하다. 미국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 마켓(WFMI)이 동종업계의 와일드 오츠(OAT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총 5억6500만달러(주당 18.50달러)로 홀푸드는 와일드 오츠의 부채 1억600만달러도 떠맡는다.인수 발표 후 투자은행의 긍정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UBS, HSBC 등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홀푸드의 투자의견을 상향했다.홀푸드 주가는 13.22% 급등했다. 와일드 오츠도 17.18% 치솟았다.◆톨 브라더스-JC페니, 비교적 실적 호조미국 최대 고급주택 판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가 주택경기 하강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했다.톨 브라더스는 회계연도 1분기(작년 11~1월)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한 33센트(총 543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9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일 년 전의 13억4000만달러보다 19% 적은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주가는 3.56% 내렸다.미국 3위 백화점업체인 J.C.페니(JCP)의 회계연도 4분기(11~1월)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한 총 4억7700만달러(주당 2.09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 주당 1.96달러는 상회했다. 매출은 7.4% 증가한 66억7000만달러다. 주가는 3.13% 하락했다.
2007.02.23 I 하정민 기자
  • 뉴욕증시 하락..이란+고유가 우려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2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긴장 고조, 61달러에 근접한 고유가 등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활동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2월21일까지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유엔의 농축 중단 요구를 거듭 거부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이란 우려와 정제유 및 휘발유 재고 감소 여파로 국제 유가도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반도체업계의 실적 전망 호전, 식품업체 홀푸드 마켓과 와일드 오츠의 합병 등의 호재도 있지만 이란 악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현지시간 오후 1시10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674.80로 전일대비 63.61포인트(0.50%)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513.76로 4.66포인트(0.19%)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83달러(1.38%) 오른 60.9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실적 호조..반도체주 강세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과 투자의견 상향조정 등으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강세다. 휴대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는 1월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요부족을 겪어온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투자은행의 긍정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아날로그 디바이시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주가는 9.66% 치솟았다.모건스탠리는 또다른 반도체업체 내셔널 세미컨덕터(NSM)에 대한 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올렸다. 주가는 6.13% 상승했다.◆시스코-애플, 아이폰 명칭 사용 합의`아이폰` 명칭 사용을 놓고 논란을 벌였던 시스코(CSCO)와 애플(AAPL)은 이 명칭을 공동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0년 인포기어로부터 아이폰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후 6년동안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무선 사업부인 링크시스의 무선 전화기 상품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브랜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한달도 안돼 애플이 같은 상표로 제품을 내놓자 상표사용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여왔다.시스코 주가는 0.29% 내렸고, 애플은 0.06% 올랐다.인터넷 황제 구글(GOOG)은 이날 인터넷으로 메신저, 워드 프로세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의미다.이 제품의 가격은 연 50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에 비해 훨씬 싸다. 반면 MS가 올해 테스트를 선보일 `오피스 라이브` 프리미엄의 가격은 연간 479.40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구글은 0.56% 올랐다.◆홀푸드, 와일드 오츠 인수..주가 급등M&A 소식도 여전하다. 미국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 마켓(WFMI)이 동종업계의 와일드 오츠(OAT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총 5억6500만달러(주당 18.50달러)로 홀푸드는 와일드 오츠의 부채 1억600만달러도 떠맡는다.인수 발표 후 투자은행의 긍정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UBS, HSBC 등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홀푸드의 투자의견을 상향했다.홀푸드 주가는 14.25% 급등했다. 와일드 오츠도 17.26% 치솟았다.◆톨 브라더스-JC페니 비교적 실적 호조미국 최대 고급주택 판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가 주택경기 하강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상회했다.톨 브라더스는 회계연도 1분기(작년 11~1월) 주당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한 33센트(총 543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톰슨 파이낸셜이 조사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9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일 년 전의 13억4000만달러보다 19% 적은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톰슨 퍼스트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주가는 1.7% 내렸다.미국 3위 백화점업체인 J.C.페니(JCP)의 회계연도 4분기(11~1월)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4% 감소한 총 4억7700만달러(주당 2.09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 주당 1.96달러는 상회했다. 매출은 7.4% 증가한 66억7000만달러다. 주가는 3.32% 하락했다.
2007.02.23 I 하정민 기자
구글, 기업용 SW 시장 진출..MS에 `도전장`
  • 구글, 기업용 SW 시장 진출..MS에 `도전장`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구글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옥죄고 나설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22일(현지시간)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메시징, 워드 프로세서, 표 계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염가의 기업용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서 사무용 컴퓨터에 인스톨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기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구글이 이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선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인터넷을 통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초기 투자나 유지 비용 등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선호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회계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이지, 독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도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MS 역시 소규모 업체들을 위해 이메일이나 웹사이트 구축 등 일부 서비스를 `오피스 라이브`란 이름으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서비스가 온전히 인터넷에만 의존해 연결해야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구글의 패키지는 MS가 올해 테스트를 거쳐 완전하게 선보일 `오피스 라이브` 프리미엄에 비해 가격면에선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구글의 서비스는 연 50달러에 사용할 수 있다. `오피스 라이브` 프리미엄 가격은 월 39.95달러, 연 479.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7.02.22 I 김윤경 기자
  • MS는 한국기업과 동맹을 원한다
  • [조선일보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한국에 3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MS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반(反)독점 결정을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었다. 한때 한국 시장에서 윈도 사업을 아예 철수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다. 그런데 지난 5월 ‘서울 디지털 포럼 2006’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공정위의 결정에 대한 불만 대신 선물 보따리를 들고 왔다. 노무현 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UMPC(울트라모바일PC)를 직접 들고 와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삼성전자의 UMPC는 A4용지의 절반 크기 만한 컴퓨터로 휴대하기 쉽고 가격이 110만원대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발머는 또 “한국은 혁신과 하이테크의 나라”라고 추켜세운 뒤 한국의 IT(정보기술) 산업에 향후 3년간 3000만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과 함께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한국 월드컵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했다. 한국의 교육 정보화 사업 및 노인 정보화에 관심을 표명하고 지원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한국의 이공계 학생 15명을 베이징 MS연구소의 인턴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붉은 악마가 된 스티브 발머 MS사장(가운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MS가 한국 정부의 반독점 결정 및 과징금 부과를 무마하려는 유화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12월 7일 “MS 윈도에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프로그램을 포함시켜 판매하는 행위는 끼워팔기”라며 3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당시 MS와 한국 정부 사이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작년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MS의 분기 보고서에는 “한국 공정위가 일부 프로그램을 제거하거나 한국 시장에 맞춰 특화된 윈도를 재설계할 것을 요구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 윈도 사업을 철수하거나 새로운 버전 출시를 늦출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발머 사장은 화해의 메시지를 들고 방한했다. 발머의 유화 제스처가 단순히 공정위 판결만을 의식해 머리를 숙인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오산이다.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의 2인자인 발머는 끈질긴 승부사로 알려져 있다. MS의 공격적인 경영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몸을 낮췄다는 것은 더 큰 싸움을 염두에 두었다고 봐야 한다. 우선 발머의 UMPC 세일즈는 다분히 전략적이다. UMPC는 삼성전자의 야심작이자 동시에 “PC뿐 아니라 모든 전자 단말기에 윈도를 심겠다”는 MS의 염원이 담긴 제품이다. UMPC는 IT분야의 글로벌 선두인 삼성전자·인텔·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개발했다. 삼성은 대용량 플래시 메모리 시장 확대를,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선점을,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스트PC에 윈도를 심으려는 의도로 각각 손을 잡았다. UMPC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PDA(개인휴대단말기)와 달리 윈도XP를 탑재해 PC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발머가 UMPC를 칭찬한 것은 MS와 한국 기업들이 상생하는 파트너십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다. MS는 소비자의 관심이 MS가 이미 장악하고 있는 PC를 떠나 휴대폰·MP3플레이어·게임기 등 ‘포스트PC’로 옮겨 가는 것을 우려해왔다. 포스트PC 분야에서 MS의 입지는 확고하지 않다. 게임기는 소니, MP3플레이어는 애플, 휴대폰은 노키아에게 각각 선수를 빼앗겼다. 이 단말기들은 MS 윈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다. 반면 UMPC는 PC와 호환되는 휴대 단말기로 MS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 이 싸움에서 소니·애플·노키아는 MS의 경쟁자인 반면 삼성전자는 MS의 전략적 파트너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소니·애플·노키아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MS와는 뚜렷이 충돌하는 사업 영역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물산과도 유비쿼터스 아파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유비쿼터스 아파트에 쓰일 전자기기의 호환 표준을 정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의 행보 역시 MS가 한국 기업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빌 게이츠는 지난 5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 기술 컨퍼런스에서 한국 레인컴이 개발한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신제품을 직접 들고 나와 시연했다. 게이츠 회장은 ‘클릭스’라는 이름의 이 신제품에 대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음악도 듣고 사진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클릭스는 MS가 애플의 아이튠 서비스에 맞서 MTV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음악 서비스 ‘어지’와 호환되는 모델이다. MS는 애플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리버 개발사인 한국 레인콤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빌 게이츠는 지난해에도 소비자 가전쇼(CES)에서 레인콤의 ‘아이리버’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한국산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소개하는 빌 게이츠 회장. MS가 한국에 신규 투자하기로 한 3000만달러 역시 한국 내 파트너 기업을 발굴·육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자금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이노베이션 센터(MSIC)’를 설립한 뒤 한국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 육성하고 기술을 공유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MS가 지난해 3월에 모바일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해 투자하기로 한 3000만달러와는 별도로 새로 추가된 것이다. 한편 발머와 함께 ‘서울 디지털 포럼 2006’ 참석차 방한한 셰인 김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MGS) 대표는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러브콜을 했다. 셰인 김은 한국인 2세로 MS에서 16년간 근무한 뒤 2004년 한국계 최초로 MS 계열사 사장이 된 인물이다. 셰인 김은 서울 디지털 포럼에서 MS의 장기 비전인 ‘라이브 애니웨어(Live Anywhere)’ 전략을 설명하고 한국 게임업체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라이브 애니웨어’는 PC와 X박스, 휴대폰 등 단말기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집에서 X박스로 하던 게임을 PC방에서 PC로 계속하거나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PC 이용자와 X박스 이용자가 같은 서버에 접속해 함께 게임을 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는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력이 뛰어나고 PC용 온라인 게임에 강한 한국의 게임 개발 환경이 MS의 라이브 애니웨어 전략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판타그램·웹젠·소프트맥스 등의 업체와 X박스 게임을 개발해 왔으며 한층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신형 게임기인 X박스360이 강력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 게임과 연동될 수 있다면 소니와의 게임기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MS는 또한 한국에서 게임 개발 대회를 열어 선발된 게임을 자사 온라인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 김이 이끄는 MSG는 직원이 1100명으로 MS의 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제 게임쇼인 E3에 빌 게이츠 회장을 처음으로 참석하게 하는 등 MS 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X박스360을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두 번째 출시할 정도로 한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X박스는 이미 실패를 맛본 바 있다. 게임 타이틀이 부족하고 그나마 한글화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X박스360은 3개월 만에 31개의 타이틀을 출시하고 이 중 절반을 한글화하는 등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비결은 ‘독점력’에 있다. PC 초창기 인기 게임이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려면 MS의 운영체제인 DOS가 꼭 필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DOS를 사용했기 때문에 응용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졌다. 이렇게 풍부해진 DOS용 응용 프로그램 때문에 소비자는 다시 윈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IBM OS/2 등 기술적으로 우수한 운영체제가 등장했지만 이미 독점적 지위에 올라선 윈도를 따라 잡지는 못했다. MS는 오피스·웹브라우저 등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마다 단시간에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추구했다. 개발비와 마케팅비를 아끼지 않았고 출혈 경쟁을 유도해 수많은 경쟁자를 쓰러뜨렸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세계 곳곳에서 독점 기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미국 내에서 반독점 소송에 장기간 휘말린 데 이어 유럽과 한국 등에서도 반독점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선(善)이고 독점은 악(惡)으로 통한다. 그러나 독점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독점의 기술’의 저자인 밀랜드 레레는 “성공 기업들의 비결은 독점에 있다”며 “독점은 모든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주장한다. 그에게 독점은 “어떤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유일하게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황”을 뜻한다. 독점의 원천은 배타적인 사업권, 기술력, 브랜드 파워 등 다양하다. 모든 기업은 일정 기간 동안 경쟁자의 방해로부터 자유롭게 투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레레의 논리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한 분야에서 확고한 독점 기업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기 투자를 하는 버핏에게 고수익을 내고 있지만 독점적 지위를 언제든 빼앗길 수 있는 기업, 진입 장벽이 낮아 쉽게 경쟁에 노출되는 기업은 위험한 투자처일 수밖에 없다. 독점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일정한 상황에서 생겨난 독점 기회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 상황적 독점을 상실해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기업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새로운 독점을 창출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나의 독점에서 다른 독점으로 계속 갈아타기를 하면서 정상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왔다. 현재 MS는 PC용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온라인 서비스 기업으로, 포스트PC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기업은 구글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포스트PC 분야에는 애플·노키아·소니 등이 진을 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이들과의 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MS의 전략은 인터넷 창인 익스플로러를 중심으로 검색 엔진·포털 서비스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하고, PC와 포스트PC의 호환성을 내세워 PC 시장에서의 지위를 포스트PC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MS가 주최한 2006 노소공감 정보검색 대회. MS는 2000년 게임기 사업에 진출한 이후 5년 동안 흑자는커녕 수조원을 날렸다. 그런데도 이 사업에 수조원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게임기가 거실의 TV를 완전히 장악하고 게임·음악·영화·TV 등 가정용 멀티미디어 정보를 통제하는 핵심 포스트PC 단말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원한 것은 게임기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갈 운영체제(OS)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소니와 손잡기를 원했다. 게이츠는 1999년 이데이 노부유키 당시 소니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니가 개발하고 있던 PS2에 MS의 운영체제와 프로그래밍 개발도구를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데이는 제안을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게이츠는 상당히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S는 독자적인 게임기 개발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2001년 말 출시된 X박스는 연산 속도와 그래픽 등 게임기의 성능 면에서 PS2를 능가했다. 그러나 후발주자라는 약점과 게임 타이틀 개발업체 확보 경쟁에서 밀리는 바람에 PS2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X박스의 잠재력은 오히려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전 세계 해커들에게 X박스는 꿈의 기계였다. 웬만한 PC 못지 않은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10만원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해커들은 X박스의 기존 운영체제 대신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설치, mp3파일이나 동영상을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미디어플레이어로 개조해 사용했다. MS가 차기 버전에서 갖추려던 기능을 해커들이 먼저 선보인 것이다. 구글 역시 MS의 존립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 등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키워드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내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구글의 독점은 MS의 독점과 달리 소비자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돈을 내라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MS는 소비자에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MS에도 구글과 같은 무료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삼성ㆍMSㆍ인텔이 공동개발한 UMPC 센스 Q1. MS와 구글의 주도권 경쟁은 치열하다. 구글은 지난 5월 26일 세계 PC 생산 1위인 델과 ‘동맹’을 선언했다. 델이 생산하는 연간 2000만대의 PC에 구글의 검색 기능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툴바’를 설치하기로 했다. 구글의 전자우편과 하드드라이브 검색용 소프트웨어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델PC 이용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클릭하는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구글 검색으로 갈 수 있다. 이에 앞서 구글은 MS와 치열한 경쟁 끝에 아메리카온라인(AOL)과의 제휴를 따냈다. 반면 MS는 아마존닷컴의 검색엔진 공급 경쟁에서 구글을 제쳤다. 이들의 경쟁은 여러차례 법정 시비로 번졌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MS가 새로 개발한 검색툴을 윈도에 기본 탑재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가 아니라고 결론냈다. 이번에는 MS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MS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맹 세력을 모으고 있다. MS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전자 등 상당수 한국 기업들은 경쟁 기업이 아니라 동맹자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레인콤 등은 TV·휴대폰·MP3플레이어 등 포스트PC 단말기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주력 사업이 아니다. 반면 MS는 하드웨어를 주력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MS가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제휴 기업 역시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누리거나 협상을 통해 유사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MS의 배신을 우려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동맹은 있을 수 없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MS의 독점 폐해는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인터넷 메신저의 경우 MSN 메신저는 국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SK 네이트온에 내줬다. 네이트온은 2003년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MSN 메신저를 추월했다. 미디어플레이어 역시 대중적인 인기는 윈도 미디어플레이어에 비해 국산 곰플레이어가 더 높다. DIVX 등 다양한 동영상 포맷을 지원하고 더 편리한 자막 및 화면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굴뚝 산업 시대에 만들어진 공정거래법이 소프트웨어 등 신경제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에 대해 논란이 많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의 혁명가`..브래드 그레이
  • `파라마운트의 혁명가`..브래드 그레이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2004년 덴질 웨싱턴의 `맨츄리안 켄디데이트`와 니콜 키드먼의 `스텝포드 와이프`를 합해 미국 박스오피스 매출 6억3600만달러. 2005년 안젤리나 졸리의 `머나먼 사랑` 매출 400만달러. 한 때 헐리우드를 주름 잡던 미국의 대포적인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최근 상황이다. 저작권 침해, 영화 관객 감소 등 산업 전반이 위기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경쟁력이 극도로 약화된 파라마운트의 추락은 끝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에는 박스 오피스 매출 기준 업계 7위로 밀려나고 말았다.이에 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인 바이아콤의 톰 프레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3월 특단의 대책을 취한다. 영화사를 경험한 경험이 전무한 연예인 매니지먼트의 전문가를 신임 사장으로 앉힌 것. 그가 바로 현재 파라마운트 회장 겸 CEO인 브래드 그레이(48,사진)다.12년간 파라마운트를 이끌어온 셰리 래싱으로부터 회장직을 물려받은 그레이는 사업방법은 물론 회사의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에 나섰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보다 공격적으로 변할 필요가 있다. 나는 결코 시간을 낭비하는 타입의 사람은 아니다"라고 공언한 그레이는 지난 8개월간 전 회장을 보좌한 모든 경영진을 퇴출시켰다. 또한 최근 인수한 드림웍스 라이브-액션 사업부의 직원도 약 10% 가량 해고할 방침이다.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경영 스타일이 회사 내부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 경영진을 추방하는 방법은 물론, 드림웍스 직원 해고 계획도 도마에 올랐다. 익명의 드림웍스 이사는 이를 두고 `인간 매매(Human bake sale)`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일부 영화 프로듀서들은 그레이가 구조조정에만 매달려 영화 제작을 제대로 진행시키지 않아 올해 상영작 리스트를 채우는데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는 이러한 비난들을 `멍청한 헐리우드식 가십`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그는 현재 약 20개의 신작 제작을 계획 중이며, 올리버 스톤과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자레드 헤스 등 유명 감독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레이는 "무모한 전략이라느니, 보다 계산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식의 비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내 자신만의 스타일과 전략으로 나만의 길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미지에 흠이 가는 것 정도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그는 자신이 파라마운트를 회생시킬 만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 방법은 그가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를 경영하며 브래드 피트와 같은 유명 배우들의 커리어를 관리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괜찮은 시나리오를 사들여 능력있는 경영진과 제작자들에게 힘을 실어준 뒤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구경한다는 것. 지난해 12월 16억달러를 투자해 드림웍스의 라이브-액션 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전략의 일부다. 그레이는 드림웍스 사업부 인수로 국제 마케팅과 배급 분야의 숙련된 전문가들을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영화들을 배급할 권리도 얻게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그레이의 자신만만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레이가 이끄는 파라마운트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게다가 DVD 매출 급감, 다양한 휴대용 기기의 출현에 따른 영화 관객 감소 등 업계 주변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돈의 새로운 법직과 헐리우드의 파워`의 작가인 제이 엡슈타인은 "그레이는 그냥 영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파라마운트는 올해와 내년 상영작이 지나치게 부족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레이가 손에 쥔 개혁의 칼날이 파라마운트를 회생시키는 수술칼이 될지, 치명적인 상처만 남기는 흉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2006.02.07 I 김경인 기자
  • MS `인터넷 서비스 진출 늦었다` 자성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우리는 사업을 근본적으로 개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급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명백하게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부 메모랜덤을 배포해 화제다. 메모랜덤은 급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주력하지 못한데 대한 경영진들의 자성 등을 담고있다.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MS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 시대`의 도래가 MS에 막대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MS는 지난주 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에 인터넷 개념을 도입한 `윈도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애플, 야후 등 급성장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에 맞서 인터넷 기반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관련 빌 게이츠 MS 회장과 기술담당 임원인 레이 오지는 MS의 윈도 및 오피스에 대한 다양한 위협 요소들을 언급하고, 변화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한 대가로 `인터넷 서비스 시대`의 도래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지는 `인터넷 서비스 혼란`이라는 문서를 통해 MS가 너무 늦게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MS는 개발한 기술을 효율적으로 자본화하는데 실패했으며 또한 산업의 변화에서 기회를 포착하는데도 실패했다는 것. 그는 특히 MS가 인터넷 검색분야 진출에 있어 너무 뒤쳐졌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게이트 회장이 1991년 연설에서 검색엔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대응은 뒤쳐졌다는 것이다. 오지는 "우리는 검색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초점을 맞춘 구글이 그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를 선점하게 좌시하고 말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2005.11.09 I 김경인 기자
세계 인터넷업계 `영역 파괴`로 무한경쟁 돌입
  • 세계 인터넷업계 `영역 파괴`로 무한경쟁 돌입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시장에 진출, 구글과 야후의 아성을 위협한다. 구글은 오픈소스 데이타베이스(DB)를 출시,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의 텃밭을 넘본다. 이베이는 스카이페를 인수, 인터넷전화시장(VoIP)을 공략한다. 세계 주요 기술주들이 주력업종의 경계를 뛰넘어 다양한 인터넷 관련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제2의 닷컴붐`의 꿈이 영그는 가운데, 급성장하는 인터넷 및 인터넷 광고시장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그간 눈부신 성장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 기업은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대규모 자금 및 기술을 양껏 투자하며 앞다퉈 신세계에 발을 들인다. 한 사업분야에서의 아군이 다른 시장에서는 적군으로 둔갑하는, 바야흐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온라인 도서관` 선점戰..`저작권`이 관건가장 눈에띄는 움직임은 `온라인 도서관` 전쟁이다. 각기 다른 도서관에 소장된 방대한 서적을 인터넷에 데이타베이스(DB)화 하겠다는 야심찬 도전은 야후-MS 대 구글의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구글은 작년 12월 미국·영국 주요 연구소 도서관들과 함께 소장도서를 스캔·DB화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미국의 하버드, 예일, 영국의 옥스퍼드 등 주요 대학 도서관들이 합류 의사를 밝혀, 총 3천만권의 책이 디지털화될 전망이다. 소위 `구글 프린트`인 이번 프로젝트는 저작권 시한이 만료되거나 절판된 책은 물론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책들도 모두 포함한다. 작가 및 출판업계의 반발은 불보듯 뻔한 일. 결국 지난달 미국 작가협회 등이 저작권 침해 소지가 높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뒤따라 나선 야후는 인터넷 아키브, 캘리포니아 대학 등과 손잡고 수십만권의 도서를 디지털화해 그룹 웹사이트(opencontentalliance.org)를 통해 제공키로 했다. 구글의 DB는 자사 검색엔진에서만 검색되나, 야후의 DB는 다른 사이트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 야후는 일단 저작권이 만료된 도서들을 스캔한 뒤, 이후에는 저작권 보유자들의 승인을 얻은 작품만 DB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휴렛패커드(HP), MS, 어도비 등 다수 IT 기업들과도 제휴해 기술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닷컴도 경쟁에 나섰다. 아마존닷컴은 3일(현지시간) 디지털 북과 관련해 두 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소액을 지불하고 디지털 북의 일부 혹은 전부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아마존닷컴이 작품에 대한 로열티 혹은 저작권료를 지불할 것으로 보여, 성공할 경우 구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온라인 도서관` 경쟁의 핵심은 누가 저작권 문제를 보다 현명히 처리하고 보다 많은 자료를 확보하는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VoIP 진출 랠리..경쟁 격화최근 유망한 수익원으로 떠오른 인터넷전화(VoIP)는 이미 선수등록이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야후, MS, 구글, 이베이, AOL 등이 이미 관련사 인수 등을 통해 업계 진출을 표명했으며,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털업체 야후가 지난 6월 다이얼패드 인수를 발표해 첫 테이프를 끊었고, 8월에는 MS가 텔레오 인수를 공식화했다. 뒤이어 이베이가 26억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VoIP의 선두주자 스카이페를 인수했다. AOL과 구글은 이미 관련 서비스 `토털토크`와 `구글토크`를 공개했다. 특히 `구글토크`의 경우 인스턴트 메세징 기능 또한 갖추고 있어 MS, 야후, AOL 등의 기존 업체들과 메신저 전쟁도 벌이게 된다. 메신저 시장에서는 현재 AOL이 점유율 56%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MS가 25%, 야후가 19%,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한 구글이 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MS와 야후가 최근 업계 최초로 메신저 호환을 실시키로 해, 양사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 업체들의 VoIP 경쟁은 통신업계에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VoIP는 광대역 인터넷망을 통한 통신 서비스로, 기존 유무선 전화와 달리 시내·시외요금간 차이가 없다. 특히 같은 서비스 가입업체일 경우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상실한 기존 통신업체들은 물론 대형 케이블 업체들까지 VoIP 진출을 계획·검토하고 있어, 전쟁의 판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무한도전..`상대의 텃밭을 노려라`경쟁이 새로운 시장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승자가 가려진 시장에서도 서로 도전하기를 주저치 않는다. MS와 구글이 번갈아 상대방의 텃밭을 넘보고 있고, 온라인 경매의 최강자 이베이도 구글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MS는 지난 1일 OS 윈도와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의 온라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윈도 OS와 인기있는 어플리케이션에 온라인 기능을 추가해, 구글 등 급성장하는 도전퓿5湧?위협을 막겠渼募?계산이다. "구글은 인정하고 있지만 결코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공언했던 빌 게이츠 MS 회장은 윈도의 온라인 버전인 `윈도 라이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즉 급성장하는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맞붙겠다는 각오다. 구글은 이에 앞서 MS의 텃밭인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을 공격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과 공동으로 `오픈오피스` 등 사무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키로 한 것. OS와 오피스를 묶어 판매하려는 MS의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글은 이베이와도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10월말 새로운 오픈소스 DB `구글 베이스`의 존재가 알려지자 이베이의 주가가 4% 급락했다. 구글베이스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올린 정보를 구글 DB에 무료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1대 1 거래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옥션 판매금액의 약 7%를 수수료로 떼고있는 이베이에게는 충격적인 발표가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구글은 쇼핑 비교사이트 `프루글`은 물론 자체 전자결재 서비스를 런칭하며 이베이에 도전했다. 이베이는 자체 검색엔진 `마젤란` 개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 구글의 텃밭인 검색엔진 영역에 발을 들였다.
2005.11.04 I 김경인 기자
  • MS, `윈도` 온라인 버전 준비중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와 오피스를 온라인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윈도 OS와 인기있는 어플리케이션에 온라인 기능을 추가해, 구글 등 급성장하는 도전자들의 위협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이날 "`윈도 라이브(Windows Live)`라는 새로운 웹 사이트로 새로운 플랫폼을 창조하기를 희망한다"며 "그 플랫폼으로 일부 어플리케이션이 컴퓨터 하드드라이브(HD)에서 벗어나 인터넷에서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NYT는 MS의 도전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정과 사무실 등의 유선연결이 줄어들고 휴대용 컴퓨팅 장비들이 보다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것은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일종의 혁명"이라며 "결국 컴퓨터 사용 환경 전반에 하나의 커다란 변화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MS의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온라인시장 공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MS는 `윈도 라이브`나 오피스의 온라인 버전인 `오피스 라이브`가 기존 OS와 워드, 엑셀 등 인기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인터넷 버전은 전세계 2800만개의 중소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 것이다.게이츠 회장은 "`오피스 라이브`를 통해 복잡한 기술들이 보다 접근 및 사용하기 쉽게 바뀔 것"이라며 "또한 이를 사용하는 중소기업들에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 편안하게 기업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윈도 라이브`를 무료로 제공하고 관련 인터넷 광고 수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초반 제한적인 배타 서비스를 개시키로 한 `오피스 라이브`의 기능 일부에는 월 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2005.11.02 I 김경인 기자
  • MS, 핫메일 쓰면 아웃룩은 공짜
  • [edaily 김현동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이나 야후와의 경쟁방안으로 핫메일(hotmail.com)을 이용할 경우 아웃룩 프로그램을 공짜로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다우존스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경우 이용자들은 연간 59.95달러만 지급하면 인터넷상의 핫메일 계정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아웃룩을 통해 주소록, 스케줄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자신의 데스크탑을 옮겨온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테드 새들러 포레스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핫메일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인기 프로그램인 아웃룩을 적절하게 이용했다"며 "그렇지만 이미 유사한 공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고 연간 59.95달러의 이용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MS외에 구글이나 야후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은 1기가 바이트의 용량에 검색엔진을 탑재한 `G메일 시스템`을 제시했고, 야후는 아직 실용화하지는 않았지만 데스크탑 기능의 웹메일 서비스로 유명한 오드포스트(Oddpost)와 아웃룩보다 더 빠르다는 블룸바(Bloomba)를 인수했다. 이에 맞서 MS는 아웃룩라이브(Microsoft Office Outlook Live)의 메일용량을 2기가바이트로 늘렸고, 첨부화일 용량도 20메가바이트로 확대했다. MS는 현재 250메가바이트의 메일 용량과 10메가바이트의 첨부화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메일용량과 첨부화일 용량을 늘릴 경우에는 연간 19.95달러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야후도 MS와 동일한 무료 메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S는 현재 웹사이트에서 아웃룩만을 10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MS가 오피스 제품군 중 하나를 이용료를 받으면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01.21 I 김현동 기자
  • (edaily리포트)뮤지컬은 가고 버추컬이 온다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에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명물 중에 명물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명성과 달리 요즘 브로드웨이에는 뉴욕의 차가운 겨울 바람 만큼이나 무서운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공동락 기자가 전합니다. 흔히 미국인들이 하는 얘기로 연방 정부의 수도는 워싱턴이지만 전세계의 수도는 뉴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미국인들 특유의 자화자찬 혹은 잘난 척이라며 불쾌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1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입장에서 일부 공감이 가는 내용도 없진 않습니다. 뉴욕이 전세계의 수도라는 주장의 밑바탕에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월스트리트의 막강함이나 맨해튼의 화려한 야경처럼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 깔려있지는 않습니다.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고 영어가 아닌 손짓 발짓으로 의사를 소통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특별히 흠잡지 않는 다양성이란 잣대가 인정되는 곳. 혹자는 이를 일컬어 미국 속의 지구라는 표현으로 그 의미를 확대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뉴욕이 전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절대 느낄수 없는 "뉴욕스러움"을 가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그리고 뉴욕이 전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브로드웨이, 재즈, 쥴리어드음대,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그리고 소호의 이름 모를 크고 작은 갤러리로 대변되는 문화의 중심지라는 사실입니다. 실제 뉴욕에 오래 사셨던 주위 분들에서 여쭤보면 뉴욕커로서의 자부심은 가장 크게 느낄 때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회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을 접할 때라고 합니다. 아마도 잔치를 벌린 주최측의 입장에서 손님들이 흥겹게 즐기다는 모습을 볼 때의 뿌듯함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뉴욕커들이 가장 성가시게 느끼는 존재가 관광객이라는 설문 조사 자료가 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의 여러 문화 코드들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뮤지션과 배우들의 파업으로 지난 1960년 이후 처음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원래 브로드웨이는 뉴욕 맨해턴 남단의 배터리파크에서 북단으로 통하는 대로를 일컫는 말로 주변에 뮤지컬을 포함한 각종 극장들이 많아 이제는 뉴욕의 공연 문화를 일컫는 추상명사로 그 의미가 바뀐 단어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이 내일을 꿈꾸며 동경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뮤지션, 배우들의 파업. 언뜻 보기에는 쉽게 연상이 되지는 않지만 그 내막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현재 좀처럼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미국 경제에 그 원인이 있다는 점에서 "예술도 배고프면 소용없다"는 말을 다시금 생각나게 합니다. 지난 겨울 브로드웨이는 사상 유래가 없는 혹한을 겪었습니다. 80년만에 추위라는 물리적인 날씨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의 침체로 관객수는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원래 브로드웨이의 공연이라는 것이 겨울이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지난 겨울은 유난히 그 정도가 심했고 그 결과 많은 극장들을 관객수를 매우기 위해 대규모 할인 정책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봄이 오면 경기가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주식시장의 침체 등으로 다시 불안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그래서 뮤지컬 제작자들이 내놓은 고육책은 라이브 음악이 아닌 녹음된 음악으로 공연을 진행하는 "버추얼 오케스트라"의 도입이었습니다. 즉 뮤지컬 공연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인력을 "구조조정"한다는 것입니다. 제작자 측은 버추얼 오케스트가 단순하게 녹음된 테잎을 배경음악으로 틀어주는 수준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개별 악기의 음색을 디지털화해 따로 따로 녹음한 다음 컴퓨터 키보드 로 조작해 실제 라이브 공연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또 버추얼 오케스트라가 이미 뉴욕시티발레단 등 많은 공연에서 실제와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라이브 만을 고집하는 것이 공연의 수준을 높히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작자 측은 비용에서도 버추얼 오케스트라의 도입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단 25명에게 소요되는 비용은 매주 약 3만~4만달러인데 비해 버추얼 오케스트라는 초기의 설치비용이 4만~7만달러에 매주 1500달러면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뮤지션이나 배우들은 뮤지컬 공연의 생명과 같은 라이브 음악이 아닌 기계음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문제라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수 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결국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을 단행했습니다. 뮤지션들은 또 한걸음 더 나가 제작자 측 역시 라이브 음악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버추얼 오케스트라를 무기로 연봉 협상을 비롯한 뮤지션들과의 각종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합니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출연자인 하비 피어스타인은 "버추얼 오케스트라는 분명히 라이브 음악이 아니다"라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만들어서 틀어준다며 롤러스케이트장이나 다를게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또 "기계음이 반복되는 극장에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갈 이유가 어디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직도 브로드웨이의 파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또 멀리서 공연을 보기 위해 달려온 관객들은 표를 샀던 박스 오피스에서 또다시 환불을 위한 긴 줄을 늘어서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양측의 견해를 정확하게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둘 만큼 뮤지컬 매니아도 아니구요.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만약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라이브가 아니라면 수많은 관객들이 구태여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뉴욕까지 가서 공연을 관람할 필요성이 없다는 겁니다. 왜냐구요? 그것은 아마도 그 공연이 뮤지컬이 아닌 "버추컬(버추얼+뮤지컬)"로 이미 업종이 변경됐기 때문이겠죠.
2003.03.11 I 공동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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