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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성 미분양' 8개월째 증가…주택 인허가·착공 부진 이어져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인허가, 착공 등 주택 공급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96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6만4874호 대비 0.1%(90호) 늘어나며 4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 미분양이 5만2987가구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81.5%를 차지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1977가구로, 전월보다 0.2%(21가구) 늘었고, 지방은 0.1%(69가구) 증가했다.특히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194호로 전월 1만1867호 대비2.8%(327호)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공사비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의 영향으로 주택 공급 지표도 부진한 모습이다.3월 주택 착공은 1만1290호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고 3월 누계(1~3월) 착공은 4만5359호로 전년동기 대비 20.6% 감소했다.수도권 착공은 8025호로 전월 대비 128.6% 증가했지만, 지방은 3265호로 전월 대비 56.9% 감소했다. 3월 누계로는 수도권은 2만4165호로 전년동기 대비 28.1% 감소, 지방은 2만1194호로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3월 주택 인허가는 2만5836호로 전월 대비 12.8% 증가했다. 3월 누계(1~3월) 인허가는 7만4558호로 전년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3월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1만423호로 전월 대비 16.9% 증가, 지방은 1만5413호로 전월 대비 10.1% 증가했다. 3월 누계 수도권은 3만306호로 전년동기 대비 14.2% 감소, 지방은 4만4252호로 전년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분양(승인)은 2764호로 전월 대비 89.4% 감소했다. 3월 누계(1~3월) 분양은 4만2688호로 전년동기 대비 76.3% 증가했다. 수도권 분양은 797호로 전월 대비 93.4% 감소, 지방은 1967호로 전월 대비 86.0% 감소했다. 3월 분양은 청약홈 시스템 개편(4일~24일)으로 전월 대비 크게 줄었다. 다만 3월 누계로는 수도권은 2만762호로 전년동기 대비 41.7% 증가, 지방은 2만1926호로 전년동기 대비 129.3% 증가했다. 준공은 4만9651호로 전월 대비 28.2% 증가했고 3월 누계(1~3월) 준공은 12만5142호로 전년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수도권 준공은 1만8462호로 전월 대비 21.0% 늘었고 지방은 3만1189호로 전월 대비 32.9% 증가했다. 3월 누계(1~3월) 수도권은 5만3608호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 지방은 7만1534호로 전년동기 대비 71.2% 늘어났다.3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2816건으로 전월 대비 21.4% 증가, 전년동월 대비 0.9% 증가했지만 전세 거래량은 10만1961건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 전년동월 대비 15.4% 줄었다. 월세 거래량은 14만6042건(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으로 전월 대비 5.6% 감소, 전년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 롤러코스터 타는 4월 증시…'기관 vs 외국인' 수익률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1분기 실적,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며 ‘냉온탕’을 오간 4월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가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 들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를 적극 담으면서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이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평균손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 위주로 매수 전략을 편 외국인은 TSMC 등 실적 전망 악화에 따른 타격이 전이되며 손익률이 악화했다. 개인투자자도 금리 인하 전망 후퇴 속 반도체와 인터넷 관련주의 주가 부진으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변동장서 선방한 기관…밸류업 효과 ‘톡톡’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4월1~29일)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은 3.6%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중 3개가 자동차, 금융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000270)로, 평균매수가격(순매수 거래대금/순매수 거래량)은 11만7788원이다. 이를 29일 종가인 11만8300원과 비교하면 0.4%의 수익을 얻었다. 순매수 3위와 5위는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로 집계됐다. KB금융의 수익률은 5.8%, 하나금융지주의 수익률은 0.1%다. 금융주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추진에 따른 수혜와 함께 1분기 호실적까지 더해져 이달 말 들어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기관투자자의 순매수 2위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이다. 아모레퍼시픽 평균매수가격은 13만8611원으로, 29일 종가 15만5900원과 비교하면 12.5%의 수익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영업이익 증익 전환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미국 법인 호실적이 기대되며 기관이 적극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영업이익은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를 제거해도 전년 대비 120% 증가하면서 3년 만에 본업이 다시 증익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4위는 한미반도체(042700)로 손실률은 -1.0%였다. 유일하게 수익권 진입에 실패한 종목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믿었던 반도체에 발등 찍힌 외국인…개미는 카카오에 발목외국인은 이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손익률이 -3.4%로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 불명예를 얻었다. 반도체 관련 종목 위주로 담으면서 손실을 키웠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평균매수가격은 8만8792원이다. 29일 종가 7만6700원과 비교하면 -13.6% 손실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3위 삼성전자우(005935)의 손실률은 -5.3%로 나타났다. 반도체주는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매크로(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단기 조정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5위인 금양(001570)은 손실률이 -11.7%로 가장 컸다. 이달 초 류광지 금양 회장의 시간외매매(블록딜)를 통한 230만주 처분, 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에 주가 약세가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달리 순매수 2위 현대차(005380)와 4위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외국인의 평균 손익률을 만회하는 역할을 했다. 저PBR 관련주로 분류되는 현대차의 수익률은 3.7%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기기 수요 증가 기대에 주가가 뛰었는데, 외국인은 9.7%의 수익률을 거뒀다.2차전지 위주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손익률이 -0.5%를 기록하며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2위인 LG화학(051910)은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 진출이 호재로 작용하며 0.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순매수 4위 삼성SDI(006400)는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반도체 종목은 개인투자자의 평균매수가격에 따라 손익률이 갈렸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SK하이닉스(000660)는 평균매수가격이 17만1776원으로, 29일 종가 17만5900원와 비교 시 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순매수 3위 한미반도체는 평균매수가격이 14만520원으로, 이를 29일 종가 13만7100원과 비교하면 -2.4%의 손실을 나타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5위인 카카오(035720)는 -4.2% 손실을 기록하며, 평균손익률 악화를 견인했다. 카카오는 금리 인하 전망 후퇴에 따른 성장주로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1분기 실적 전망마저 부진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드라마 제작 시장의 업황 부진으로 미디어 사업 매출이 감소하고 웹툰 사업도 부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 코스피, 뉴욕증시 훈풍에 상승 출발…2670선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2%대 후반에서 고착화한 모습에도 기술주 호실적에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코스피도 29일 장 초반 상승 출발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9%(18.25포인트) 오른 2674.58에 거래 중이다.기관이 26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1억원, 101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198억원 매수우위, 비차익거래에서 1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4억원 매수 우위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3만8239.66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도 1.02% 오른 504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03% 상승한 1만5927.90에 거래를 마쳤다.3월 PCE 물가가 여전히 2%대 후반으로 집계됐지만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매크로나 펀더멘털 상으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산재한 만큼, 지수 방향성 베팅을 하려는 심리보다는 개별 업종으로 대응하려는 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대형주가 0.49%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0.67%, 0.17% 상승세다. 화학이 1.39% 오르고 있으며 운수창고도 1.06% 강세다. 반면 비금속광물과 보험만 1% 미만 소폭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다수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52% 오른 7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0.51%,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0.54% 오름세다. 기아(000270)가 1.18%, 셀트리온(068270)이 2.15% 상승세다. 반면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은 각각 0.60%, 0.92% 하락 중이다. 신한지주(055550)도 0.53% 내리고 있다.덕성우(004835) 대원전선우(006345)는 각각 15%, 13%대 강세다.
- 유증카드 꺼내든 브릿지바이오, 기술이전 가능성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결국 올해 262억원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임상개발특화(No Research Development Only·이하 NRDO) 기업에서 자체 신약개발 바이오텍으로 전환 중인 브릿지바이오는 그간 연구개발비가 급증하면서 자본이 고갈되고 있었다.이번 유증이 흥행하려면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기술이전이 임박했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이후 뚜렷한 기술이전 실적이 없는 만큼, 임상 속도를 높여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이정규 대표, 유증에 50% 참여…구주 매각으로 자금 마련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2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이정규 대표는 배정주식수(178만6751주)의 50% 정도를 청약할 예정이다.최근 6개월간 브릿지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갈무리)앞서 브릿지바이오는 23일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하자 회사 공지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인 이정규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 등 근거 없는 풍문은 사실과 다름을 명확히 알려드린다”며 “당사의 신약 개발 사업 또한 펀더멘털의 흔들림 없이 오히려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도 브릿지바이오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24일 오후 6시까지였다. 브릿지바이오는 이에 대한 답변을 유증 공시와 증권신고서 공시로 갈음했다.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사진=브릿지바이오)이 대표는 이번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구주를 일부 매각해 청약자금(약 17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 357만7478주 중 104만1691주(지분율 3.80%)를 블록딜(장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이 대표의 지분율은 13.04%이므로 구주 매각에 따라 지분율이 9.24%로 떨어지게 된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이번 유증과 무상증자 이후 8.3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4~16회차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이 대표의 지분율은 7.85%까지 희석된다. 이는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한 경영권 위협이 우려되는 수준이다.또한 브릿지바이오는 23일 공지를 통해 이정규 대표의 지분 매각설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일각에서 우려했던 주주 배정 유증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유증 결정으로 시장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코스닥 상장 이후 총 6회에 걸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전환우선주(CPS)를 3회 발행한 업체다.브릿지바이오가 이번 유증을 결정한 이유는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가 컸다. 브릿지바이오의 지난해 말 자본잠식률은 49.2%로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 제54조, 제56조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관리종목 지정)이 되며, 그 다음해에도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기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이처럼 자본이 고갈된 데에는 수년째 순손실이 지속된 게 영향을 미쳤다. 브릿지바이오의 매출은 100%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에 기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2019년에 583억원의 매출을 낸 이후 2020년 63억원→2021년 19억원→2022년 30억원→2023년 1억원으로 매출이 상당히 저조하다. 영업손익도 2019년 6억원의 반짝 흑자를 낸 이후 2020년 196억원→2021년 264억원→2022년 435억원→2023년 403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NRDO 벗어난 이후 연구개발비 급증…“성장 위한 선택”영업적자가 커진 데에는 NRDO 기업이었던 브릿지바이오가 2020년부터 자체 신약개발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영향도 컸다. 브릿지바이오는 차세대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BBT-207’ 등 자체적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 임상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연구개발비가 급증했다.NRDO는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지 않고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에 집중해 빠르게 임상 단계를 끌어올려 기술이전을 노리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NRDO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 적은 자본과 인력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럼에도 브릿지바이오는 성장을 위해 자체 연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NRDO에 비해 자본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자체 연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NRDO 모델에 기반해서 연구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브릿지바이오는 중단기적으로는 신약후보물질을 임상 개발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면서 매출을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발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상업화 단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 현지법인도 설립했다.브릿지바이오의 사업 방향 전환에는 국내에서 NRDO 사업을 안착시키기 어렵다는 판단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NRDO 모델이 흔한 미국에서도 NRDO만으로 성공한 사례가 흔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NRDO가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국내에선 신약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 자체가 적은데 선구안까지 갖춘 인력을 찾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NRDO가 성공할 만한 기반이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무르익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NRDO는 적은 인력과 자본으로 신속하게 초기 임상을 진행해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수익을 내는 모델이다. 따라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 등의 풀(Pool)이 풍부해야 한다. 신약개발 경험은 물론, 기술이전 등 사업개발(BD)에 경험이 풍부한 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높게 형성돼 있어야 한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NRDO는 (신약개발 관련) 경험이 많은 인력이 많아야 하고 업계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해야 빛을 볼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짚었다. 비교적 NRDO 기업이 많은 미국의 경우 M&A가 활발하다. 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시장 규모만 연간 약 40조원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등 신약개발 단계마다 분업화가 돼있다.◇브릿지바이오, 이제 기술이전 성과 내야 할 때브릿지바이오의 최우선 과제는 빠른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선보이는 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18년 대웅제약(069620), 2019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술이전 성과가 없는 상태다. 더우기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2020년 파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기술이전 성과는 1건뿐이다.브릿지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BBT-877과 BBT-207애 회사의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독성 이슈로 권리 반환됐던 BBT-877의 안전성 입증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독립적인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를 열기로 했다. 3개월 간격으로 IDMC를 열어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BBT-207은 임상 1상의 세 번째 용량군 참여 환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단계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네 번째 용량군부터는 항암 유효성을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연구개발비를 충당할 예정”이라며 “당사 선두 과제들의 임상 가속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히 얻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기업가치를 견인하고 사업개발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남역 근처 텅 비었습니다"…여전한 상가 공실, 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예전만큼은 거래가 잘 안 되죠. 다녀보시면 아시겠지만, 특히 강남역 근처 대로변 상가는 비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들어와서 얻는 수익보다 임대료가 비싸다고 이야기하는데 또 임대인들은 입지가 입지인 만큼 (임대료나 매매가를) 유지하고 싶어하죠.”(강남역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 규모가 커졌다지만, 업무·상업용 건물 ‘매매 시장’은 회복 흐름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와 임대료가 동시에 오르면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총액은 증가했지만, 거래 자체가 활성화되진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역 인근 대로변 1층 상가가 공실로 비어있다. (사진=이윤화 기자)28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은 총 92건(지분 거래, 집합 건물 매매 제외) 거래됐다. 거래액은 7048억원이다. 거래 건수, 거래액은 전월 대비 각각 12.4%, 18.3% 하락한 것이다.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월별 거래 건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연속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 138건이던 거래 건수는 12월 133건으로 줄었고, 올 1월 105건, 2월 92건을 기록해 100건 아래로 떨어졌다.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1조1831억원, 1조1037억원, 8626억원, 7048억원으로 줄었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시장 내 양극화도 큰 상황이다. 전반적인 거래는 줄었지만, 거래 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 면적의 오피스 계약 체결 영향으로 전체 투자 시장 규모는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3조 8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이중 오피스 거래액은 약 2조7943억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73.5%다. 강남권역과 도심권역의 대형 자산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 전(1조401억원)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 확대는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임대료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명목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 ㎡당 3만4472원에서 올 1분기 3만6390원으로 추가 상승했고, 평균 실질임대료 역시 ㎡당 3만2156원에서 3만4401원으로 올랐다. 매매가와 임대료가 동시에 오르면서 올 1분기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신축 포함)은 늘었다. 상업용 부동산 업체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직전 분기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3.6%로 조사됐다. 상권 권역별로 GBD(종로·중구)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신규 공급이 발생한 결과다. 상권별로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편차도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권역 중 강남권역 전체 공실률은 1분기 5.2%로, 직전 분기(4.6%)에 비해 증가했다. 강남권역 내에서는 도산대로 공실률이 20.3%로 가장 높았고, 남부터미널 7.2%, 강남대로 7.4% 등의 순서를 기록했다.
- FOMC·고용지표 '변수'…밸류업·실적 '방어' 될까[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고용 지표 등에 따라 지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언급을 할 경우 증시 약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 다만 미국 빅테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이 호조 흐름을 보이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다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일 정부가 공개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가이드라인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수출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거나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한 저평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동 리스크 완화·밸류업에 코스피 상승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4월22~26일) 코스피는 2656.33에 마감해 전주(4월19일, 2591.86) 대비 2.49%(64.4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41.91에서 856.82로 1.77%(14.91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우선 중동 리스크가 진정된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애초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확전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란이 추가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풀 꺾였다. 밸류업 프로그램 윤곽이 드러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한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다만 금리 전망을 가늠할 경제지표는 투자심리를 억제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4%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1.8%) 대비 큰 폭 상승세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가격지수가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4%)를 웃돌았다. 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이 1.6%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2.4%)를 하회하며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현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끝나지 않은 인플레 우려…실적에 쏠린 눈 이번 주 증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 마감 후 발표된 3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8% 상승해 시장 전망치(2.6%)를 웃돌면서 시장에서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주 열리는 5월 FOMC 회의와 4월 비농업취업자수 발표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금리 인하 기대는 점점 약화하는 상황이다. 5월 회의에선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아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위원들 다수가 조기 기준금리 인하에 거리를 둔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하반기로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사진=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해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70~2700선을 제시했다.증권가에선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1분기 실적이나 가이던스(전망치)가 개선되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이번 주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를 비롯해 국내에선 삼성SDI(00640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하이브(352820), 네이버(NAVER(035420)), 에코프로(086520)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들 기업 중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고환율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수출주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다. 나 연구원은 “수출 기반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해볼 만하다”며 “중국 외 지역으로 수출액이 증가하는 화장품과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음식료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오는 2일 열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인 입장이 견지될 경우 숨고르기 국면이 당분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저평가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는 전략도 제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전고점 수준인 2750선 전후까지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가격적인 장점이 있으면서도 성장주이고 실적 불확실성의 정점을 통과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와 인터넷 등 충분히 저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단기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이벤트는 △미국 5월 FOMC △미국 4월 고용보고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미국 4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한국 4월 수출입 △중국 4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