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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셀, 머크앤씨아이이 mRNA 백신 원료 신규 공급자 등록
  • 파미셀, 머크앤씨아이이 mRNA 백신 원료 신규 공급자 등록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미셀(005690)은 머크(Merck) 계열사 머크앤씨아이이(Merck&Cie)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의 신규 공급자로 등록한다고 25일 밝혔다.파미셀 로고 (사진=파미셀)이번에 파미셀이 공급할 활성화된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methoxy polyethylene glycol, 이하 mPEG)은 mRNA 백신의 체내 전달물질로 사용되는 지질나노입자(LNP)의 원료물질이다.LNP는 mRNA 백신을 생체에 주입했을 때 선천성 면역반응과 RNA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mRNA를 표적 조직과 세포로 안전하게 이동시킨다. LNP는 이온화지질(인지질), 콜레스테롤, 폴리에틸렌 글리콜 지질(PEG지질)로 구성돼 있다. 이 중 PEG 지질은 세포 내로 안전하게 전달된 지질나노입자가 체내에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파미셀은 2016년 11월 머크앤씨아이이와 mPEG에 대한 원료의약품 사업협력을 체결한 이후 원료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왔다. 이번에 추가로 mPEG 공급자로 신규 등록되면 mRNA 백신 원료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2021년 649억달러(약 86조원)였던 글로벌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9% 성장해 2027년에는 1273억달러(약 16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파미셀 관계자는 “지난 20여년 간 다양한 mPEG 유도체 제조 기술을 개발해 UCB, 넥타 등 다국적 제약사들과 국내 백신 개발기업에 지속적으로 공급 중”이라며 “신규 공급자 등록 완료 이후 mRNA 기반 백신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mPEG 제품군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mRNA 백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3.07.25 I 김새미 기자
JW중외제약 ‘혁신신약 화수분’ AI신약개발 플랫폼 ‘주목’
  • JW중외제약 ‘혁신신약 화수분’ AI신약개발 플랫폼 ‘주목’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자체적인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JW중외제약은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 5000억원대 기술이전 성과를 내면서 실력을 입증했다.JW중외제약 과천 신사옥 (사진=JW중외제약)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AI 신약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JW중외제약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 리커전(Recursion)에 5000만달러(약 638억원)를 투자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AI 신약개발사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JW중외제약이 리커전과 비슷한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플랫폼을 갖고 있으면서 신약개발을 잘 하는 기업으로서 최근 더 관심 받은 측면도 있었다”고 짚었다.◇AI 신약개발 플랫폼 ‘주얼리’·‘클로버’ 구축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AI 신약개발사 29개사 중 15개사가 105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8개에 불과하다. 반면 JW중외제약은 자체적인 AI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신약후보물질 중 2종이 임상 단계에 진입한 것은 물론, 기술수출 성과까지 달성했다.JW중외제약은 신약연구센터의 화학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주얼리(JWERLY)’와 C&C 신약연구소의 생물 정보학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인 ‘클로버(CLOVER)’ 등 2개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얼리는 윈트(Wnt) 활성 조절 약물, 클로버는 스탯(STAT) 활성 조절 약물을 연구하는 플랫폼이다. Wnt와 STAT 타깃 개발 신약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JW중외제약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자료=JW중외제약)JW중외제약은 이 중 클로버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10여 종을 발굴하고 이 중 2개의 신약후보물질은 기술수출되는 성과를 도출했다. 아토피 신약 ‘JW1601’과 통풍 신약 ‘URC102’이 각각 덴마크 레오파마와 중국 심시어제약에 기술이전된 것이다.◇클로버 통해 발굴 신약 2개, 총 5336억원에 기술수출기술수출 규모는 JW1601은 4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 URC102은 7000만 달러(약 836억원)로 총 5336억원에 이른다. 이 중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upfront)은 각각 1700만달러(약 190억원), 500만달러(60억원)이다. URC102은 임상 1상 주요 결과 확인에 따른 마일스톤 168만달러(약 21억원)를 2021년 3월 수취 완료했다. 즉 AI 신약개발로 최소 271억원은 확실히 벌어들인 셈이다.해당 신약의 임상 단계 진척에 따른 마일스톤이 남아있는 만큼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JW중외제약이 올해 하반기 이후 JW1601의 임상 2상 완료에 따른 마일스톤 2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한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스탯3(STAT3) 표적항암제 ‘JW2286’는 비임상 독성실험(GLP-TOX)과 제제연구를 마치고 임상용 약물을 준비 중이다.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연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외에 STAT5 표적항암제(혈액암), ADC 항암제(고형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기술수출 유력 후보’ Wnt 탈모 치료제…주얼리로 발굴주얼리로 발굴한 물질 중에서는 Wnt 탈모 치료제 ‘JW0061’가 각광받고 있다. 조만간 기술수출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JW0061은 Wnt 신호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유지에 관여하는 모유두(Dermal Papilla) 세포를 증식시키는 기전을 가졌다. 기존 1차 탈모치료제들이 모발 탈락을 억제하는데 그쳤다면 모발 재생을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JW중외제약은 연내 JW0061의 GLP-TOX를 완료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JW중외제약이 이전에 GLP-TOX를 마치고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JW중외제약은 과거에도 전임상 후보물질을 라이선스아웃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JW0061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대두된다”고 언급했다.◇다른 AI 플랫폼과 결합 통해 혁신신약 개발 속도·성공률 ↑더 나아가 JW중외제약은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 디어젠, 미국 큐어AI 등과 AI 신약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적인 AI 플랫폼을 통해 도출한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AI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신약개발 속도를 높이고 개발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통한 자체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JW중외제약 AI 플랫폼 결합 연구 (자료=JW중외제약)최근에는 JW중외제약 원료연구센터가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와 AI 신약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JW중외제약은 자체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연구 단계에서 머크의 AI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JW중외제약은 신시아 활용 시 문헌조사부터 가능성 연구까지의 기간을 약 50% 절감하고 비용도 약 60% 절약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는 원료합성연구 단계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신약후보물질은 △신약연구 △합성연구 △제제연구 등의 단계를 거쳐 탄생한다. 대부분의 국내 AI 신약개발사가 신약연구 단계에 AI 기술을 적용해온 데 반해 JW중외제약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구축한 사례가 드물 것”이라며 “JW중외제약은 오랜 기간 AI 신약개발 분야를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2023.07.21 I 김새미 기자
"암 퇴치에 투자" 이스트스프링운용,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 출시
  • "암 퇴치에 투자" 이스트스프링운용,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 출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19일 ‘글로벌 온콜로지(종양학) 펀드’를 출시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 속 암 치료를 위한 신약 수요가 커지는데다 의료비 지출이 늘고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스트스프링운용은 19일 여의도 콘래드포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콜로지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 글로벌 온콜로지 펀드(주식-재간접형)’ 펀드를 소개했다. 지난 17일 설정된 이 펀드는 켄드리엄 에쿼티스 엘 온콜로지 임팩트 펀드에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환헤지형, 환노출형, 미달러형의 3가지가 제공되며 현재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펀드 핵심 투자전략은 환자 중심의 관점에서 투자 대상을 찾는다는 것이다. 암 진단과 치료를 향상시키는 서비스, 기술, 의약품 및 진단 도구 등을 제공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에 선별적으로 접근한다는 설명이다. 또 종양학 매출 및 연구 예산 등 관련 사업이 전체 비즈니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어야만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다.또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균형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한다. 실제로 피투자펀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로슈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20년 이상의 생명공학 펀드 운용 경험에 기반한 임상 평가 프로세스를 통해 미래 수익 창출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해 벤치마크 대비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성은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종양학 투자 테마를 비롯해 일반적인 헬스케어 전략은 경제상황이나 지정학적 이슈 등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한편 온콜리지 펀드의 피투자펀드는 펀드 순 운용수수료의 10%를 암 연구 지원에 기부한다. 김장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암 치료를 위해 주력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암 퇴치라는 사회적 이슈에 동참하는 동시에 기부라는 선한 행동도 함께할 수 있는 펀드”라고 밝혔다.
2023.07.19 I 김보겸 기자
바이오오케스트라, ‘2023 머크 그랜드 어워드’ 1위 선정
  • 바이오오케스트라, ‘2023 머크 그랜드 어워드’ 1위 선정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 및 약물전달 플랫폼 전문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가 주관한 제1회 ‘2023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에 참가하여 ‘머크 그랜드 어워드(Merck Grand Award)’에서 1위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처음 시행한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 공모전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에서 우수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 선정된 기업의 의약품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최근 한화 1조105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에 성공한 약물전달 플랫폼 ‘BDDS’ 개발과 사업화 계획을 주제로 공모전에 참가했다. 회사는 BDDS의 하나로 세포 표적 약물 전달 기술에 RNAi 물질을 결합한 뇌 표적 나노의약 플랫폼 ‘BiTRiN’을 보유하고 있다.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우리의 신규 RNA 후보물질과 독점적인 정맥주사형 뇌 표적 플랫폼 ‘BTRiN’ 등을 통해 생체 내 효능을 확인한 결과를 인정받았다”며 “BTRiN은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파킨슨병을 표적한다. 약물을 ‘혈액뇌관문’(BBB) 투과 및 뇌세포를 표적 전달함으로써 업계를 선도하는 독점적인 정맥주사 제형의 RNA 의약품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7 I 김진호 기자
2상 성공 SK바이오사이언스 폐렴구균 백신,12조 시장패권 노린다
  • 2상 성공 SK바이오사이언스 폐렴구균 백신,12조 시장패권 노린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프랑스 사노피가 공동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 ‘GBP410’의 임상 2상이 성공적으로 나왔다. 양사는 3상후 2027년 상용화 계획과 함께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강력한 경쟁제제가 즐비해 시장 점유율 확대 전망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이미 20가 폐렴구균 백신을 출시해, 시장과 접종연령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는 미국 화이자와 21가 백신 ‘V116’의 임상 3상을 성공한 머크(MSD) 등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 연합의 가장 큰 경쟁사로 꼽힌다. SK바사 측은 사노피의 글로벌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으로 GBP410의 시장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미국 화이자가 최근 내놓은 20가 단백질 접합 백신 ‘프리베나20’ 등과 관련된 제품군이 전체 폐렴구균 예방 백신 시장에서 70~8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화이자)◇미국 시장 점령 ‘프리베나’, 타지역 매출은 감소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폐렴구균 다가 단백질 접합 백신 시장은 지난해 10조원에서 2028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해당 시장을 이끄는 약물은 화이자가 보유한 프리베나 제품군이다.인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침습형 폐렴구균 혈청형은 90여 가지다. 이를 막기 위해 각개발사들은 폐렴구균 혈청형이 가진 다당류에 운반 단백질을 접합시키는 방식으로 다당류-단백질 접합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다.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접합 백신 ‘프리베나13’과 ‘프리베나20’ 등은 각각 13종과 20종의 폐렴구균 혈청형을 예방한다. 화이자에 따르면 2종의 프리베나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총 64억8000만 달러(한화 약 8조4500억원)로 전년(52억7200만 달러) 대비 20% 성장했다. 미국 내 판매가 50% 증가했다. 미국 외 지역 매출은 2022년 23억 500만 달러로 전년(25억7100만 달러) 대비 10% 감소했다.프리베나 제품군의 경쟁 약물로 꼽히는 약물로는 2021년 미국에서 성인 대상으로 승인된 머크의 15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박스누반스’가 있다. 지난해 6월 박스누반스의 접종 연령이 미국에서 생후 6주 이상 17세 이하 청소년까지 확대됐음에도 매출은 5억~6억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폐렴구균 개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지난해 등장한 프리베나20으로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프리베나 제품군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는 미국 외 시장에서 박스누반스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속속 출시가 예정돼 있어 박스누반스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접합 백신 ‘GBP410’의 임상 2상에 성공했다. 미국 머크역시 동종의 21가 백신 ‘V116’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제공=각 사)◇SK바사 “글로벌 유통망 이상 無, 접종연령 확대도 계획 中”폐렴구균 백신 후발주자들은 프리베나 제품군의 영향력이 낮은 미국 외 지역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런 시장을 정조준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명가로 알려진 사노피가 손을 잡고 개발하는 GBP410과 3상에 진입한 머크의 21가 백신 후보 ‘V116’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영유아(생후 42~89일) 및 소아(생후 12~15개월) 대상 21가 폐렴구균 접합 백신 후보 ‘GBP410’의 글로벌 임상 2상에서 대조군과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과 안전성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2상 관련 세부적인 수치를 세부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있다”며 “21가 백신인 GBP410이 대조약 대비 넓은 혈청형에 대해 의미있는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3상까지 진행해 종합적인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장확대를 위해선 GBP410의 접종연령도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망대로 임상 3상 이후 GBP410이 출시될 수 있는 2027년이면 프리베나 제품군이나 박스누반스 등이 모두 사실상 전 연령층에 접종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머크의 박스누반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생후 6주 이상부터 17세까지 접종연령을 확대 승인받으면서, 프리베나20보다 넓은 범위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준 생후 15개월 이상에서 사용가능한 프리베나20도 지난 1월 생후 6주 이상으로 적응증 확대 관련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유아와 소아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서 효능이 확인되는 것을 보면서 추가적인 접종연령 확대 절차도 밟아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L하우스 내 시설투자를 통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공급을 뒷받침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우리의 생산능력과 사노피가 가진 글로벌 유통 능력을 결합해 프리베나 제품군이 점령한 폐렴구균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보다 낮은 가격으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17 I 김진호 기자
⑥ 日 자국 코로나 치료제 처방률 60%, 韓 0%
  • [지금 일본 바이오는]⑥ 日 자국 코로나 치료제 처방률 60%, 韓 0%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먼저 개발했지만 후발 주자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갈 판이다. 자국 제품 친화적이지 않은 한국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모두 가진 세 번째 국가다. 미국,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하지만 자국 백신이나 치료제 사용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일본은 자국 치료제 사용률이 60%를 넘었다. 16일 엠쓰리 조사에 따르면 6월 12~18일 1주 동안 일본 코로나19 경구제 처방 전체에서 조코바의 비율은 평균 59.5%에 달했다. ‘라게브리오(머크)’, ‘팍스로비드(화이자)’ 등의 경구 치료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2월 초까지 점유율 10%대에 그쳤지만 5월 마지막 주 56%를 기록하며 선두에 등극했다. 자국 제품 사용을 꾸준히 장려한 결과다. ◇ 조코바, 일본 매출 1조원에 달해...“자국 제품 장려 정책 먹혔다”매출도 상당하다. 조코바는 지난해 11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로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간 1조원(1047억엔)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개발사 시오노기제약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4267억엔(약 4조원)이다. 이 가운데 조코바의 매출은 전체 처방의약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코로나 치료제 조코바정 (사진=시오노기 제약)조코바는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기간을 약 1일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앞서 승인된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과 달리 중증화 위험이 없는 사람 대부분이 복용할 수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조코바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다. 일동제약은 2021년 11월 시오노기와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조코바 2/3상을 진행했다. 양사 협력에는 국내 상업화 뿐만 아니라 일동제약의 조코바 완제 생산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한국, 해외서 인정된 치료제도 승인 더뎌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용이 안 되고 있다. 정부에서 승인해주지 않아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조코바의 긴급 사용을 신청했지만, 질병관리청이 승인하지 않아 좌절됐다. 같은 해 일본 정부가 조코바의 신청을 신속히 허가하고 처방을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배를 마신 일동제약은 지난 1월 품목허가신청으로 동선을 변경했지만 6개월째 식약처로부터 답을 얻지 못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 거절 이유에 대해 “임상효과, 안전성, 약품 정보, 해외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면서 ”팍스로비드의 재고분이 충분하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국산 치료제로 최초 허가를 받았던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는 국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길리어드 ‘렘데시비르’로 모두 외국산 치료제다. 한림대 의대 우흥정 교수가 현대바이오 제프티 관련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도 지난달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제프티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지만 허가 승인이 더디다. 현대바이오는 국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중 경증과 중등증 환자를 위한 경구 치료제는 제프티가 유일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팍스로비드도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 투여가 허용됐지만 기존 복용 중인 약물과 병행해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의사들이 처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 팍스로비드는 40~65세 사이 코로나19 환자들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게브리오는 백신 접종자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박대원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의사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심하고 처방할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프티를 긴급 공급해 고위험군 환자는 물론 일반위험군(경증 및 증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고위험군의 사망을 줄일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 유럽에 코로나 치료제 판매 확대 기회에도...국내 성과 없어 직판 차질국내를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판로도 막힐 수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한 부분과 반대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정부가 역량을 모으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근 코로나 치료제 관련 기회가 왔지만, 국내 기업은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자국에서도 승인되지 않은 약을 해외에서 긴급 승인 해 줄 가능성이 낮아서다. 실제 코로나 치료제 유럽 판로 확장 기회가 열렸다. 머크가 유럽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의 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하면서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2월 라게브리오 승인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CHMP의 권고로 머크는 결국 EU에서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이에 유럽에서의 코로나 치료제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라게브리오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대체제가 필요해서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 대비 낮은 효과 등으로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식약처를 통과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전무했던 만큼 조코바, 제프티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빠른 승인이 나와야지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07.16 I 김승권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 바이오사업 글로벌 톱티어 견인⑦
  • [청출어람 K바이오]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 바이오사업 글로벌 톱티어 견인⑦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겸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사진= 한국바이오협회)[이데일리 신민준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황반변성질환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아멜리부’의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시밀러 ‘하드리마’와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출시 등을 통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등 삼성그룹 내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삼성 바이오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블록버스터 의약품 6종 시밀러로 상용화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목적으로 2012년 2월에 설립됐다. 수장은 설립 당시 전무였던 고한승 대표가 맡고 있다. 고 대표는 2015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고 있다. 고 대표는 2021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회사 설립과 함께 인천 송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독자적 기술 역량 개발과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 미국 바이오젠(Biogen), 머크(MSD) 등과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로 유럽, 미국 등 선진 의약품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 이후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SB4)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SB5)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SB2) △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SB3)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SB8)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혈액질환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등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상용화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실적도 급성장했다. 설립 당시 매출액이 43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 9463억원을 기록하며 약 10년 만에 20배 넘게 성장했다. 설립 당시 82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흑자 전환을 넘어 2315억원까지 급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편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첫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성과를 기록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은 올해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온전히 반영된다. ◇글로벌 매출 1위 휴미라 시밀러 美출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미국과 유럽 등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블록버스터급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다. 하드리마는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미국 시장은 지난 3일 진입했다. 휴미라는 류머티즘관절염와 궤양성대장염, 크론병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휴미라는 2021년 기준 매출 207억달러(약 27조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휴미라는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매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국 파트너사 오가논의 손을 잡고 미국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에픽스는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등의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액은 37억6200만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에피스클리의 판매 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했다. 에피스클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혈액학 분야에서 첫 번째로 개발한 의약품이다.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월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구개발전문 기업인 만큼 안과 전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삼일제약을 통해 아멜리부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6월부터 미국에서 루센티트 바이오시밀러인 ‘바이우비즈’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바이우비즈 출시 후 3개월간 120만달러(약 15억원) 어치를 팔았다. 업계는 판매 초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루센티스는 2021년 글로벌 연간 매출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안과 질환 분야의 블록버스터다. 업계는 루센티스의 국내 시장 규모를 약 320억원으로 추산하며 올해 아멜리부 관련 매출을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신규 바이오시밀러 3종의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다. 이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스텔라라 18조원 △아일리아 12조원 △프롤리아 8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허 만료 기간은 △스텔라라(유럽 내년 7월·미국 올해 9월) △아일리아(유럽 2025년 5월·미국 내년 5월) △프롤리아(유럽 2025년 11월·미국 2025년 2월) 등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업계에서 선두적 지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 환자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 치료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나가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7.12 I 신민준 기자
주1회 성장호르몬제 ‘엔젤라’ 하반기 韓시장 확대 전망...LG화학·동아ST 영향은?
  • 주1회 성장호르몬제 ‘엔젤라’ 하반기 韓시장 확대 전망...LG화학·동아ST 영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치료제 ‘엔젤라’가 한국에 상륙한 지 반년이 지났다. 현재 보험 등재 여부에 대한 심사가 한창인 엔젤라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한 상반된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051910)의 ‘유트로핀’이나 동아에스티(170900)의 ‘그로트로핀’ 등 매일 투여하는 약과 달리 주1회 투여하는 엔젤라의 시장 내 점유율이 급여 등재와 함께 하반기에 크게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해외사의 공급 중단 문제가 또 불거질 수 있어, 국내사 제품이 처방 우위를 이어갈 수 있으리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화이자와 옵코 헬스케어(옵코)가 개발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제공=화이자)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옵코 헬스케어(옵코)가 개발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 지역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연합(EU)과 영국, 일본 등 의약 당국에 이어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엔젤라를 시판허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3세 이상 소아의 GHD 치료제로 시판 허가됐다. 사실상 주요국 시장 모두 엔젤라의 무대로 편입된 셈이다.엔젤라는 국내에서 널리 유통되는 유트로핀이나 그로트로핀 등 기존 성장호르몬 제제의 성분인 소마트로핀을 개선한 바이오베터다. 소마트로핀 제제는 1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엔젤라는 주1회 투여받으면 된다. 엔젤라의 임상에서 투약 간격을 늘렸음에도 소마트로핀 제제 대비 효능의 비열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 화이자에 따르면 투약 12개월 시점에서 엔젤라 투여군은 평균 10.1㎝, 자사가 보유한 소마트로핀 제제인 지노트로핀 투여군은 같은 기간 약 9.8㎝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성장호르몬 제제 시장은 약 237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을 비롯해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노디트로핀’, 머크 ‘싸이젠’, 화이자 ‘지노트로핀’ 등 6~7종의 소마트로핀 제제가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지난해 기준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의 매출은 각각 848억원과 473억원이다. 이를 판매하는 LG화학과 동아에스티가 전체 시장의 56%를 차지하며 선두권을 다져왔다. 노디트로핀(311억원)과 지노트로핀(307억원)이 이들을 뒤따르고 있다. 성장호르몬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생산돼 국내에 공급되는 제품에서 공급 중단 이슈나 품질 문제가 종종 불거졌다”며 “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 등이 국내에서 2강 체제를 다질 수 있었다. 처음 선택한 제품을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의사들이 공급의 안전성이 큰 국내 제품을 처방하려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화이자의 지노트로핀은 2020년 초 글로벌 공급 중단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같은 해 3분기부터 해당 약물의 공급을 정상화됐지만, 이전 매출(분기별 70~80억원)을 회복하는데 1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했다. 성장호르몬제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화이자는 지난해부터 한국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엔젤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엔젤라의 보험 급여 등재를 위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가 한창이며, 비급여가 아닌 급여 수요을 충족시기 위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앞선 관계자는 “국내 급여 등재 심사에 최소 6개월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엔젤라 관련 심사 결과가 하반기 언제 나오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며 “급여에 등재되면 투약 편의성을 내세워 전방위적으로 성장호르몬제 시장에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엔젤라의 초기 출시 매출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사들의 성장호르몬제들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먼저 그로트로핀은 지난 1분기 매출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 지난해 9월부터 해당 약물은 20IU(1IU는 0.67㎎)당 9만1135원으로 급여가 책정돼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비급여 수요 증가로 인해 성장호르몬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 그 영향으로 그로트로핀 매출 신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 출시됐던 주1회 투여 방식의 성장호르몬제 제품은 주사시 통증이 비교적 강한 부분이 있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풍문도 들린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유트로핀’(성분명 소마트로핀) 제품군이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1분기에도 유트로핀 제품군이 44%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제공=LG화학)LG화학은 유트로핀부터 유트로핀플러스, 유트로핀에이큐 등 세부 제품군 다변화해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회사가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승인을 획득한 유트로핀에스는 이전 버전인 유트로핀보다 유효기간이 6개월 더 긴 2년이다. 해당 제품이 지난 1분기 19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트로핀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트로핀에스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됐으며, 유트로핀과 동일한 급여(3㎖당 17만7486원)를 적용받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엔젤라의 투약 편의성은 분명히 관련 시장에서 특장점이다. 얼마나 영향을 줄지 분석하며 대응하는 중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유트로핀과 유트로핀에스 등 관련 제품군이 세부 매출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1분기 기준 우리 제품군이 전체 시장에서 44% 가량의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분석 중이다”며 “국내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트로핀 관련 제품군과 함께 투여량을 관리하도록 돕는 스마트케이스 등을 통해 판매량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3.07.05 I 김진호 기자
“경제·산업 체질 개선…일류경제도시 초석 마련”
  • [지자체장에게듣는다]“경제·산업 체질 개선…일류경제도시 초석 마련”
  • 이장우 대전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6월 30일 대전시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재미 없는 도시, 인구가 감소하는 도시, 기업과 외지인들이 외면하는 도시’ 감추고 싶지만 대전을 표현하는 문구였다. 지난 10년간 대전은 기업과 청년, 공공기관이 떠났고, 각종 정부 국책·공모사업에서 배제되는 등 충청권 수부도시(首府都市)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이장우 대전시장이 민선8기 새로운 단체장으로 선출됐고, 이 시장은 지난 1년간 지역의 변화를 이끌었다.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을 확정졌고, 배터리 선도기업인 SK온에 이어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머크사도 유치했다. 특히 대전에 530만㎡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함께 우주클러스터 3각 체제 구축에 성공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이다.◇역대 최대 규모 국가산단 지정 및 방사청 대전 이전…지난 1년간 최대 성과이장우 대전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대전시청사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대덕특구 조성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과학축제를 대전에 유치하면서 글로벌 과학수도로서의 대전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였다”면서 “대전의 취약한 경제 구조를 탈피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일류 경제도시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시장은 “대전을 기업이 성장하고, 인재가 찾아오고, 자본이 모이고, 일자리가 넘치는, 꿈을 펼치고 희망찬 미래를 향하는 도전과 창의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민선8기 시정의 방향”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기업·투자유치이다. 그는 “SK온은 2025년까지 유성구 원촌동 일원에 연구원 시설과 차세대 배터리 연구시설을 확장하고, 글로벌 품질관리센터를 신설하며, 이를 통해 4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머크사 유치와 관련해서는 “머크사는 새로운 아시아·태평양 거점 바이오 공정시설을 대전에 설립하기로 했다. 그간 머크사를 유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머크사 유치를 계기로 관련 바이오 기업들도 대전으로 함께 이전해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 경제 선순환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민선8기 최대 성과로 손꼽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전국에 15개 국가산업단지를 선정했고, 이 중 대전은 나노·반도체 분야 테스트베드의 요충지로 유성구 교촌동 일원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최종 지정됐다. 이는 대전시 역대 최대 530만㎡(160만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2배, 둔산권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이달 중 최종 발표를 앞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했다. 그는 “특화단지로 선정되면 입주기업들에게 세액 공제와 투자지원, 공동연구 인프라,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각종 지원이 가능해진다”며 “한국형 IMEC인 국가첨단반도체 기술센터까지 구축해 대전을 반도체 기술개발 허브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우주클러스터 3각 체제도 대전이 우주 특화도시로 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도시철도 2호선 등 숙원사업 조기해결…수도권 넘보는 일류경제도시 건설지난 8년간 제자리 걸음만 걷던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도 조기에 매듭졌다. 이 시장은 “취임 이후 가장 바로잡기 어려웠던 트램건설 총사업비에 대해 지난 4월 국토부, 기재부 등과 예산 협의를 완료했다. 민선7기 승인받은 7492억원과 비교해 6599억원 증액된 금액으로 최종 금액은 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의 적정규모와 효율성 정도를 검토하는 KDI의 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가 남아 있지만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실시설계, 사업계획 승인, 공사발주 등 행정절차를 2개 이상 병행 추진해 내년 말 예정이었던 착공시기를 앞당겨 2028년까지 완공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8기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전 0시 축제’와 관련해서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에 이르는 원도심 일대를 사람과 돈이 모이는 대한민국 최고 여름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며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를 캐치프레이즈로 다양한 퍼레이드와 문화 예술 공연을 기획했으며, 시간여행을 주제로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과학수도 대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선8기 지난 1년은 지역의 경제·산업 체질을 개선하고, 일류 경제도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시간이었다.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시민에게 두고 대전이 가진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일관되고, 확고한 전략을 만들어 수도권을 뛰어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와 관심, 지원을 거듭 당부했다.
2023.07.04 I 박진환 기자
K제약·바이오 우물 안 뛰어넘으려면
  • [생생확대경]K제약·바이오 우물 안 뛰어넘으려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인수합병(M&A)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화이자와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인수합병으로 혁신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파이프라인 강화와 사업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간판.(사진=연합뉴스)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억달러(1조3000억원) 이상 규모의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합병 계약이 총 9건에 달했다. 화이자가 올해 3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기업 시젠을 총 430억 달러(56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이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분야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이었던 암젠의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인수 278억달러(약 36조원)를 월등히 넘어선다. 화이자는 시젠 인수를 통해 항암 치료제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머크(MSD)가 생명공학기업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스를 108억달러(14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이 뒤를 이었다. 머크는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면역 적응증 관련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위스 노바티스의 희귀 신장병 치료제개발기업 미국 치누크 테라퓨틱스 인수( 35억달러· 4조5000억원) △사노피의 미국 당뇨병 치료제 개발사 프로벤션 바이오 인수(29억달러· 3조8300억원) △일라이 릴리의 미국 다이스 테라퓨틱스 인수(24억 달러· 3조2000억원) 등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수합병이 줄을 이었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인수합병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글로벌 빅파마 대부분은 지속적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했다. 137년의 역사를 지닌 다국적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J&J)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매출 525억6300만달러(69조원)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존슨앤드존슨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 전략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은 1959년 타이레놀을 개발한 맥닐연구소를 처음으로 인수한 뒤 1959년 플라스틱제품 제조기업인 키콤을 품에 안았다. 이어 1961년 얀센을 인수해 연 매출 70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효자 제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출시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들과 비교해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다. 인수합병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인수합병 거래 금액은 10조원을 넘기며 전년대비 49% 증가했지만 거래 건수는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고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 유망기업으로 인수합병 대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부의 인수합병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2016년 제정한 기업활력제고 특별법(기활법·내년 8월 일몰)을 한시법에서 상시법으로 바꾸고, 법 적용 대상도 공급과잉업종 기업에서 정상업종 기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해 시장조성자 육성과 시장참여자 간 네트워크 강화 지원, 인수합병 시장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등과 관련한 기반도 적극 조성해 필요가 있다.
2023.07.03 I 신민준 기자
면역항암제 글로벌 대장주 ‘이곳’…서학개미 눈독 왜?
  • 면역항암제 글로벌 대장주 ‘이곳’…서학개미 눈독 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머크(MSD)가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치료제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한 매출은 1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장 및 미국 신약 개발회사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바탕으로 향후 신규 성장 동력이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머크사. (사진=로이터)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머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145억달러, 영업이익은 33% 줄어든 37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경구 치료제 라게브리오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진단했다.올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5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머크의 핵심 의약품 키트루다는 오는 2028년 주요 특허 만료된다. 이에 머크는 신규 적응증 추가 등을 바탕으로 특허 연장 전략 추진을 위해 대규모 자본 투입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에도 치료 초기단계까지 적응증 확장, 기존 정맥주사(IV)보다 편의성이 뛰어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등 두 가지 전략으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신약 개발회사 프로메테우스를 108억달러에 인수한 점도 호재 요인이다. 머크는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프로메테우스를 품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항암제이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자가면역 관련 물질 ‘TL1A’를 차단하는 기전의 신약들이 최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은 프로메테우스의 ‘PRA023’이 꼽힌다.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에서 기존 의약품보다 뛰어난 약효를 보이는 2상 결과는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만큼 기대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머크는 프로메테우스 인수를 통해 PRA023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했고, 지난해 초 3상을 개시할 계획”이라며 “해당 임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확인될 경우 키트루다 특허 만료 이후에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7.01 I 김응태 기자
美·日제약사, 코로나치료제 놓고 상반된 행보
  • [제약·바이오 해외토픽]美·日제약사, 코로나치료제 놓고 상반된 행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유럽연합(EU)에서 코로나19치료제 라게브리오의 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해 소아 대상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라게브리오. (사진=한국엠에스디)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크는 유럽연합(EU)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의 코로나19 치료제 허가 신청을 자진철회했다.머크는 라게브리오와 관련해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승인 금지 권고에 따라 코로나 19 치료제 허가신청을 철회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용 경구(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보다 효능이 떨어지지만 병용금기약물이 거의 없어 팍스로비드 대체제로 처방돼 왔다. 라게브리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호주·중국 등 25개국 이상에서 코로나 치료제로 공급되고 있다. 머크는 이번 결정이 라게브리오의 허가 또는 승인이 이미 완료된 국가에서의 사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12세 미만 소아들을 위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현재 12세 미만 소아에 사용가능한 항바이러스제는 점적약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오노기제약은 6~11세 소아 경증·중등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조코바를 하루 한 번 5일간 투여하는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07.01 I 신민준 기자
'13번째 기술수출 목표는 제값받기'...레고켐바이오, 임상 거치면 잭팟
  • '13번째 기술수출 목표는 제값받기'...레고켐바이오, 임상 거치면 잭팟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가 표적 항체-약물 결합체(ADC) 항암제 독자임상으로 13번째 기술수출 잭팟을 노린다.레고켐바이오 본사.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2일 트롭2(Trop-2) ADC 항암제 LCB84의 임상 1·2상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미국, 캐나다에서 유방암, 폐암 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한다. 1상은 8개 사이트, 2상은 20개 사이트에서 각각 실시될 예정이다. 1상 첫 투약은 오는 4분기 이뤄질 예정이다. ADC 항암제는 특정물질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와 암세포를 공격을하는 약물이 결합된 의약품이다. 트롭2 표적 ADC 항암제는 항체가 세포 표면에 발현한 트롭2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치료제는 세포 속으로 들어가, 세포 내에서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약물을 방출해 암세포를 죽인다.◇ 트롭2 ADC 가치 상한가...LCB84가 ‘최고’글로벌 ADC 치료제 경쟁은 HER2 항원을 타깃으로 1차전이 전개됐고 현재는 트롭2(영양막 세포 표면 항원-2)에서 2차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다이이찌산쿄와 개발한 HER2 표적 ADC 앤허투는 지난해 10억달러(1조305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하지만 앤허투는 HER2 유전자 저발현 환자에게 효능이 저하된다. 반면 트롭2는 HER2 발현 상태와 무관하게 효과적인 치료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트롭2는 삼중 음성 유방암을 포함해 폐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이다.이런 이유로 머크(MK-2870), 길리어드(트로델비) 등이 트롭2를 표적으로 한 ADC 치료제를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트로델비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트롭2 ADC 항암제 상용화를 개시한 것이다. 머크의 MK-2870도 유방암 임상 2상에 이어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에 성공하며 트롭2 ADC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를 끌어올렸다.이런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의 LCB84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크게 높아졌단 분석이다. LCB84가 경쟁 치료제들보다 더 뛰어난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LCB84는 트루델비와 다이찌산쿄의 DS-1062BS 등과 비교의 효능 실험에서 압도적인 효능을 냈다”고 강조했다.해당 실험은 대장암,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일정 수준의 암세포를 주입한 뒤 위약군, 트루델비, DS-106BS, LCB84 등의 투약군을 나눠 주입해 최대 42일간 암세포 크기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이 실험에서 LCB84는 초기 암보다 크기가 줄은 반면, 경쟁약 투약군은 암세포가 커졌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마우스뿐만 아니라 렛, 원숭이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췌장암에서 LCB84, 트루델비, 다이찌산쿄 트롭2 표적 ADC 비교 동물시험 결과다. 트루델비는 시작점 대비 암세포가 5배가량 커졌다. 다이찌산쿄 치료제는 효능이 나타나지 않았다. LCB84는 초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암 세포 크기가 줄었다. (자료=레고켐바이오)◇ 난관 극복해 효능 높이고 부작용 최소화LCB84가 이처럼 높은 효능을 낸 이유는 트롭2 ADC 치료제 개발의 최대 난관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트롭2 항원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분포해 약물 도달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LCB84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항원에만 결합하기 때문에 효능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LCB84는 잘린 형태의 트롭2하고만 결합한다”면서 “잘힌 형태의 트롭2는 암세포만 존재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와 결합할 가능성이 제로(0)”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LCB84가 길리어드 트루델비와 다이찌산쿄의 DS-106BS와의 차이”라고 강조했다.LCB84가 암세포만 정확히 표적하기 때문에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됐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다른 ADC는 운반 과정에서 약물이 혈중에 떨어져 나간다”면서 “하지만 LCB84는 링커 기술 수준이 높아 혈중에 약물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ADC 개발을 하면서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링커 기술이 축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쉽게 말해, LCB84는 미사일처럼 암세포를 향해 정확히 날아가 터진다. 이 과정에서 정상세포 영향이 최소화해 부작용이 적다. 대신, 약물이 암세포에만 작용하면서 치료제 효능은 극대화 된다는 설명이다.◇ ‘독자임상→ 공동연구→ 기술수출’로 초대박 노려그동안 초기 단계에서 기술 수출한 후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하던 레고켐바이오는 LCB84를 통해 첫 독자 개발에 나섰다.LCB84의 기술수출은 시기보다는 가격에 중점을 뒀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지금까지 12건의 기술수출 모두 극초기 단계에 넘기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기술수출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번 LCB84는 임상 1상, 나아가선 2상 초반까지는 독자임상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술수출을 하더라도 물질이전 형태가 아닌, 임상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공동연구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다이찌산쿄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앤허투 공동연구를 지속하다 임상 3상 단계에서 큰 값을 받고 치료제를 기술수출한 형태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06.30 I 김지완 기자
신라젠, 머크 출신 글로벌 사업 개발 책임자 영입
  • 신라젠, 머크 출신 글로벌 사업 개발 책임자 영입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신라젠은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싱 및 협력 강화를 위해 최근 키시나 칼리차란 박사를 사업개발 책임자로 영입했다고 28일 밝혔다.칼리차란 박사는 캐나다 웨스턴 대학에서 바이러스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존스홉킨즈 대학에서 MBA 및 바이러스학 박사후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다수의 바이오텍에서 대표직을 수행하며 라이선싱 및 M&A를 진행했고,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에서 ‘Global Vaccine Strategy & Alliance’ 리더를 역임했다.특히 칼리차란 박사는 머크에서 기업 전략 및 글로벌 딜 등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국제적인 제약바이오 네트워크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항암바이러스에 대한 깊은 학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신라젠의 파이프라인 사업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이달 초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BIO USA에 참석, 항암제 개발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신라젠 파이프라인에 대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키시나 칼리차란 박사(사진=Therese G 링크드인 페이지 갈무리)신라젠은 최대주주 변경과 자본금 확충으로 파이프라인이 다변화되어 향후 사업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다. 신장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 병용 임상(2상)이 마무리되어 하반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유사분열 관문 억제제(MCI) BAL0891은 미국에서 임상(1상)이 개시됐고 최근 한국으로도 임상이 확대됐다.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시리즈는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후속 연구를 거쳐 조기에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신라젠 관계자는 “당사는 기존부터 진행해온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화 성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칼리차란 박사를 영입했다”며, “향후 당사 파이프라인의 사업 전략 및 글로벌 라이센싱 딜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2023.06.28 I 김승권 기자
한미약품, 2Q 양호한 실적…지방간염 치료제 성과 기대-KB
  • 한미약품, 2Q 양호한 실적…지방간염 치료제 성과 기대-KB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B증권은 28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듀얼아고니스트와 트리플아고니스트의 상업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2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30만9000원이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3527억원, 영업이익은 29.9% 늘어난 41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내수 매출액은 개량 신약의 호조세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경한미약품도 20% 이상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률은 0.7%포인트(p) 상승한 10.6%로 기술료수익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의 성적이라고 분석했다.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NASH 후보물질이라고 짚었다. 파트너사인 머크는 최근 유럽간학회(EASL)에서 듀얼아고니스트의 임상 2a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 듀얼아고니스트 투약 24주 후 상대적 간지방 함량 변화율은 -72.7%를 기록했는데, 이는 주요 경쟁사인 마드리갈 36주 -50%, 바이킹 12주 51.7%, 89바이오 24주 -54%, 알티뮨 24주 -76.4% 등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트리플아고니스트는 임상 2a상에서 12주 -81.1%의 상대적 간지방 함량 변화율을 기록했으며 전임상에서 간지방 함량 감소보다 개발이 어려운 간 섬유화 개선에도 효능이 있음을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트리플아고니스트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로부터 모든 용량군에 대한 임상을 진행해도 좋다는 의견을 받았기에 저용량군에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또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해 위탁생산(CMO)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이중항체, 지속형 인터루킨-2,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백신 등 7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만큼 신약 개발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2023.06.28 I 김응태 기자
위암 시장 재편 노리는 ‘머크·아스텔라스’...‘다이이찌·레고켐’도 참전
  • 위암 시장 재편 노리는 ‘머크·아스텔라스’...‘다이이찌·레고켐’도 참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머크(MSD)와 일본 아스텔라스제약 등이 신약 불모지라 불리는 위암 1차 치료 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크는 면역항암제를 주도하는 ‘키트루다’를 통해 해당 시장에 들어서려는 중이다.아스텔라스는 항체 신약 ‘졸베툭시맙’의 임상 3상을 마치면서 해당 시장을 정조준했다. 이들을 뒤따르는 다이이찌산쿄와 레고켐바이오(141080) 등은 항체약물접합(ADC) 신약으로 위암 2~3차 치료 시장을 노리고 있다. (제공=게티이미지)◇위암 시장 2025년 6조 내외...1차 치료 옵션 부족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위암은 크게 인간표피성장인자2(HER2) 양성과 음성으로 구분한다. HER2 양성 보다 음성 위암이 약 9배 많으며, 종류에 관계없이 수십년 간 화학요법제가 유일한 대안이었다. 위암은 서양(북아메리카나 유럽 연합)보다 동양에서 발병률이 높아 수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업계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실제로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다르면 세계 위암 치료 시장은 2022년 30억2000만 달러(한화 3조9400억원)에서 내년 33억8000만 달러로 약 12%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매년 10.5%씩 성장해 50억3000만 달러 규모(한화 6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 블록버스터 약물이 탄생하기엔 시장자체가 크지 않은 셈이다. 현재 화학요법제를 제외하고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것은 미국 기준 2010년에 승인된 스위스 로슈의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2021년 승인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관련 병용요법 등이다. 또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한 것은 2021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관련 병용요법뿐이었다.국내에선 삼성바이오에피스 ‘SB3’(제품 온트루잔트)나 셀트리온(068270) ‘허쥬마’ 등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 연합(EU), 한국 등에서 허가받으며 위암 1차 치료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1차 치료 구원투수. ‘키트루다’ vs.‘졸베툭시맙’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HER2 음성 전이성 위암과 위식도 접합부 선암종 환자의 1차 치료 단계에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승인 심사를 개시했다. 이번 건의 심사 기한은 오는 12월 16일이다. 해당 병용요법의 24개월차 전체 생존비율은 46.7%로 화학항암제 단독요법(18.9%) 대비 약 2.4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머크는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받은 키트루다와 허셉틴.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화학요법 등 병용요법의 HER2 양성 위암 1차 적응증 관련 정식 승인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해당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의 성공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항암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머크가 키트루다 포함 병용요법에 대해 HER2 음성 위암 및 선암 대상 시판승인 및 HER2 양성 위암 정식승인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며 “HER2 음성만 승인받은 옵디보를 누르고 내년 이후부터 키트루다가 위암 1차 치료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머크에 대항하기 위해 아스텔라스가 지난 12일 일본 의약당국에 클라우딘(CLDN)18.2 양성 및 HER2 음성 위암 및 식도 위접합부 선암 환자의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해 졸베툭시맙과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적응증 관련 미국 머크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일본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졸베툭시맙 단독요법이 클라우딘18.2 양성 및 HER2 음성 위암 및 위접합부 선암종의 1차치료제 임상 3상을 마쳤다.(제공=각 사)졸베툭시맙은 위 상피세포의 암세포 표면에 있는 CLDN18.2에 결합해 2가지 면역 경로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졸베툭시맙과 화학요법의 병용요법 관련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은 지 반년 반에 첫 허가 시도를 진행한 것이다. 아스텔라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아스텔라스가 엑스탄디를 비롯해 항암제 계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가 쌓이고 있는 졸베툭시맙에 대해 아시아 시장 부터 세계무대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졸베툭시맙은 기전상 위암 환자의 대부분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성도 높다. 타깃하는 클라우딘18.2 양성 전체 위암 환자의 70~80%가 가지고 있다”며 “위암 1차 치료는 키트루다나 옵디보, 허셉틴 등이 쓰이긴 하지만 여전히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한계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남아 있다”며 “졸베툭시맙은 단독으로 쓰이고 임상에서 구토나 식용저하 등은 많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기 떄문에, 초기 항암 치료의 부작용 우려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2차 이상 치료 시장 사로잡을 ADC 신약 주목한편 초기 1차 위암 치료가 아닌 2차 이상 치료 단계에서 주목받는 약물이 있다. 바로 다이이찌산쿄의 ADC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다.지난 2021년 1월 FDA는 허셉틴 관련 병용요법을 받은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엔허투를 승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같은 적응증의 3차 치료제와 3차 치료제로 엔허투를 시판 허가했다.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은 해당 질환의 2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2~3차 치료 단계에서 엔허투 단독요법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국내사가 발굴한 ADC 중 위암 적응증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수출한 ‘LCB14’다. 현재 포순제약은 중국 내에서 LCB14 관련 HER2 양성 유방암 임상 1상과 위암 등 고형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ADC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DC는 없는 것 같다. 엔허투조차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하려는 3상 시도는 아직 등재된 건 없다”며 “1차에서 화학항암제 단독이나 허셉틴 또는 키트루다 관련 병용요법을 쓰고 2~3차 단계에서 쓴다고 해도 ADC의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3.06.27 I 김진호 기자
'엑스탄디' 新병용요법 전립선암 시장 장악력 강화...·노바티스·바이엘 맹추격
  • '엑스탄디' 新병용요법 전립선암 시장 장악력 강화...·노바티스·바이엘 맹추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엑스탄디’를 포함하는 새로운 병용요법이 전립선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면역항암제 최강 약물인 ‘키트루다’마저 전립선암 관련 적응증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엑스탄디의 시장 장악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스위스 노바티스와 독일 바이엘은 각각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나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방식의 ‘뉴베카’ 등 새로운 기전을 가진 후발약물로 엑스탄디를 추격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퓨처켐이나 부광약품(003000)이 전립선암 시장 진입을 위한 임상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안드로겐제‘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와 PARP 억제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의 병용요법을 상동재조합복구(HPP)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압(mCRPC)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제공=화이자, 아스텔라스)◇문어발 전립선암 적응증 확보 중인 ‘엑스탄디’전립선암은 전이 가능 여부나 호르몬 치료 가능여부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한다. 이중 생명에 위협이 큰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가 소용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과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HSPC) 등으로 분류된다. 전립선암 환자의 10~20%가 진단 이후 5~7년 이내에 mCRPC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세계 전립선암 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105억5116만 달러(한화 약 12조원) 수준에서 2030년경 2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일본 아스텔라스의 비스테로이성 항안드로겐제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는 세계 각국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 등 크게 네 가지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증상 또는 경미한 mCRPC 1차 치료 단독요법 △도세탁셀에 반응하지 않는 mCRPC 2차 치료 단독요법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1차 치료 단독요법 △mHSPC 환자 대상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병용투여 등이 포함된다.엑스탄디의 기존 경쟁 약물은 미국 얀센의 항안드로겐제 ‘자이티가’(아바라테론 아세테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얼리다’(성분명 아파루타마이드)였다. 자이티가는 mCRPC와 mHSPC 등에 두루 쓰인다. 얼리다는 nmCRPC 적응증에 활용된다. 자이티가나 얼리다 대비 적응증 활용도가 높은 엑스탄디는 지난해 6610억1000만엔(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같은기간 자이티가와 얼리다의 매출은 각각 18억8100만달러(약 2조4500억원)와 17억7000만 달러(약 2조3100억원)에 그쳤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PARP 억제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와 엑스탄디의 병용요법을 ‘상동재조합복구’(HRR) 유전자 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HPP 변이는 전체 mCRPC 환자의 25%에서 발병하며, 해당 변이가 없는 환자대비 예후가 좋지 않다. 이번 병용요법 승인으로 1차 치료 단계에서 엑스탄디의 시장성이 크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엑스탄디를 추격하는 신기전 전립선암 치료제로 왼쪽부터 스위스 노바티스의‘플루빅토’, 독일바이엘의 ‘누베카’다.(제공=각 사)◇노바티스, 바이엘 모두 신기전 약물로 추격 자신최근 엑스탄디를 위협할 것으로 꾸준히 회자돼 온 미국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포함 병용요법들이 mCRPC나 mHSPC 등 전립선암 관련 적응증 임상 3상에서 실패를 선언했다. 키트루다라는 강력한 대항마가 사라진 상황에서 스위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나 독일 바이엘의 뉴베카(다로루타마이드) 등 신기전 약물이 엑스탄디를 뒤쫓고 있다.지난해 3월 미국에서 승인된 플루빅토는 2달 뒤인 5월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던 가교 임상 연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플루빅토의 시장 확대 시기가 늦춰진 셈이다. 다만 최근 플루빅토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노바티스가 미국 뉴저지주에 추가 생산시설을 승인받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회사는 2024년경 이후부터 매년 최소 25만회 분량의 플루빅토 관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각국에서 nmCRPC 치료 단독요법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된 뉴베카는 엑스탄디를 따라잡기 위해 적응증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 뉴베카와 ADT,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삼중병용요법이 mHSPC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바이엘 측은 1~2년 내 뉴베카가 연매출 30억 유로 이상(약 4조원)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약물이 엑스탄디를 누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립선암 개발업계 관계자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아직 엑스탄디나 뉴베카 같은 항드로겐제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시장성의 한계가 있다”며 “뉴베카 역시 mCRPC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엑스탄디보다 시장성이 쳐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엑스탄디는 가장 위협하는 것은 단연 2027년으로 예정된 특허만료 타임라인이다”며 “경구용 약물인 엑스탄디의 경우 제네릭(복제약) 약물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서도 퓨처켐이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플루빅토와 같은 방식의 mCRPC 신약 후보물질 ‘FC705’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FC705에 대해 현재 미국 임 상1/2a상 및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밖에도 부광약품도 지난 3월 mCRPC 대상 개량 신약 ‘SOL-80-4’의 국내 허가용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이를 통해 2025년경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임상 1상후 내년 중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26 I 김진호 기자
 레고켐바이오, 고형암 ADC 치료제 FDA 임상1·2상 승인
  • [임상 업데이트] 레고켐바이오, 고형암 ADC 치료제 FDA 임상1·2상 승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6월 19일~6월 23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레고켐바이오 (사진=레고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 고형암 ADC 치료제, FDA 임상1·2상 승인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삼중음성 유방암 및 대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LCB84’ 임상 1·2상 임상을 승인받았다.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결합한 바이오의약품으로, LCB84는 고형암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TROP2 항원을 표적으로 한다.이번 임상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1상에서는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LCB84 단독 사용군과 면역항암제 병용군간 치료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다. 2상에서는 선택된 고형암에서 LCB84 단독 사용군과 면역항암제 병용군간 예비 효능을 탐색한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ADC분야 당사 최초의 독자 임상 개발이 진행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큐리언트 항암제 ‘Q901’ 국내 1·2상 임상시험계획 승인큐리언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암치료제 Q901 국내 1·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고 21일 공시했다.이번 임상은 최대 약 128명의 선정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된다.이번 임상에서는 Q901 단독요법에 대한 최대내성용량(MTD), 용량제한 독성(DLT),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고 임상 2상 권장 용량(RP2D)을 확립한다. 이어 단독요법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키트루다와의 병용 투여 용법 및 용량에 대한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Q901은 세포의 분열 주기를 조절하는 핵심 인자인 CDK7을 저해해 세포주기를 정지시키고, DNA 손상 복구(DDR)를 저해해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하는 기전의 항암제다.◇파멥신, 면역항암제 ‘PMC-309’ 호주 임상1상 신청파멥신은 지난 21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s)에 면역항암제 ‘PMC-309’의 호주 임상 1a/b상 시험을 위한 신청서(IND)를 제출했다.이번 임상 1a/b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PMC-309 단독요법과 MSD의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 시 최대내성용량(MTD), 예비 2상 권장 용량(RP2D)등을 확인하는 내용이다.임상 1b상에서는 예비 2상 권장 용량(RP2D)에서 PMC-309 단독요법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한다. 임상은 호주 3개 기관에서 최대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오픈라벨 임상으로 진행된다. PMC-309는 면역억제세포에 있는 ‘VISTA’에만 결합하는 특이성을 가진 ‘IgG1’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다. 적응 면역에만 작용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선천면역(단핵구활성화, M1 대식세포 증식)과 적응면역을 모두 활성화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가진다.한편,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미국 머크(MSD)와 VISTA 표적 면역항암제 PMC-309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무상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아이진, 코로나19 mRNA 부스터 호주 임상 2a상 대상자 투여 개시아이진은 지난 22일 호주에서 수행 중인 mRNA 기반 코로나19 부스터 임상 2a상 대상자의 첫 투여가 개시됐다고 발표했다.이번 임상은 코로나19 백신 ‘이지-코비드’ 및 오미크론 변이 백신 ‘이지-코바로’의 면역원성과 추가접종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있는 18세 이상의 성인 46명에게 이지-코비드와 이지-코바로를 각 3주 간격으로 2회 추가 접종했을 때 항체 변화를 측정한다.앞서 아이진은 호주에서 수행한 이지-코비드 부스터 임상 1상의 중간 데이터 분석 결과, 절반 정도의 임상 대상자들에게서 80% 이상의 효능이 기대되는 중화항체 결과를 확인했다.아이진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단순히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효능을 입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mRNA 백신 기반 기술 확립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4 I 김진수 기자
최초 NASH 신약...‘마드리갈-인벤티바-한미약품’ 삼파전
  • 최초 NASH 신약...‘마드리갈-인벤티바-한미약품’ 삼파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최초 신약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마드리갈)과 프랑스 인벤티바, 한미약품(128940) 등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근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내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마드리갈이 최일선에 서 있다. 이에 맞서는 인벤티바와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물질의 글로벌 임상 1/2a상을 마무리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기전을 가진 NASH 신약 후보물질들이 신시장 개척의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유럽간학회(EASL)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없이 간에 지방이 축적된 경우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으로 간주한다. NAFLD 환자 중 간 내 염증이나 손상(섬유화 등)이 발생한 환자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분류한다. 세계적으로 NAFLD의 유병률은 성인의 25%, NASH는 5%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마드리갈이 이달 내로 자사가 개발한 NASH 신약 후보 ‘레스메티룸’의 허가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레스메티룸의 임상 3상 결과가 나온 지 6개월여 만이다.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지질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NASH는 핵심 발병 원인이 복잡해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최근 레스메티룸을 비롯해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과 성과가 나오며 신약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최초 NASH 신약 후보로 가장 유력한 고지를 점한 레스메티룸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R)-β’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간 내 지방의 축적을 막는 물질로 알려졌다. 해당 물질은 임상 3상에서 투여군에서 26~30%가 NASH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다. 1차 평가 지표인 간 섬유증 정도가 1단계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를 뒤쫓는 후발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공개되거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벤티바가 자사 ‘라니피브라노’에 대해 NAFLD 및 2형 당뇨병(T2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성공적인 임상 2a상 결과를 내놓았다. 라니피브리노는 항섬유화 및 항염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록시솜 증식체 활성화 수용체’(PPAR) 작용제다. 인벤티바에 따르면 이 물질의 임상 2a상 결과 ‘간 속 삼중지방산’(IHTG)의 양을 24주간 평균적으로 44%가량 감소시켰으며, 위약군 대비 3.5배 이상 효능을 보였다. 마이클 쿠어만 인벤티바 최고의학책임자(CMO)는 “IHTG 감소를 통해 NAFLD는 물론 T2D 환자의 병증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며 “남은 2b상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인벤티바는 라니피브리노의 NAFLD 관련 단독 2b상 이외에 해당 약물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피글리프로진)을 NASH 환자에게 병용하는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병용 임상 2상 관련 데이터도 연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미국 머크(MSD)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유럽간학회(EASL)에서 글루카곤 관련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a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물질은 머크가 지난 2020년 한미약품으로부터 8억7000만 달러(한화 약 1조391억원) 규모로 기술도입했다. 오는 23일부터 임상 2b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나 식욕 억제 등을 돕는 ‘글루카곤유사수용체’(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글루카곤’(GCG) 수용체 등에 동시에 작용한다. 지난 12일 FDA가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한편 최초 NASH 신약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 대체의약품 중심의 NAFLD 및 NASH 치료 시장은 2000억~3000원원 수준이지만, 신약의 등장으로 2027년경 200억 달러(한화 약 22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NASH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레스메티룸를 제외한 나머지 물질은 1~2상 단계다. 패스트트랙을 밟는다고 해도 허가 진입 단계에 이르기까지 추가 물질이 허가 단계에 이르려면 최소 2년 반~3년 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때문에 2026년~2027년에 NASH 시장이 본격적화 될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환자의 영양상태나 당뇨, 비만 등 질환 발병 여부 등에 따라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NASH 치료제가 다를 수 있다. 최초 신약의 타이틀을 가져간 약물이 계속 높은 지위와 점유율을 가져가리란 보장이 없다”며 “현재 개발 중인 유력한 NASH 신약 후보들이 최종 시판된다면,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만큼 모두 상당한 매출을 달성하며 NASH 시장 전반의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6.22 I 김진호 기자
파멥신, 면역항암제 호주 임상1상 시험 신청서 제출
  • 파멥신, 면역항암제 호주 임상1상 시험 신청서 제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파멥신(208340)은 면역항암제 ‘PMC-309’의 호주 임상 1a/b상 시험을 위한 신청서(IND)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uman Research Ethics Committee, HRECs)에 제출했다고 21일 공시했다.파멥신은 지난해 12월 미국 머크(MSD)로부터 VISTA 표적 면역항암제 ‘PMC-309’의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무상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번 임상 1a/b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PMC-309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최대내성용량, 예비 2상 권장 용량 등을 확인한다. 임상 1b상에서는 예비 2상 권장 용량에서 PMC-309 단독요법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임상은 호주 3개 기관에서 최대 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오픈라벨 임상으로 진행된다. PMC-309는 면역억제세포에 있는 VISTA에만 결합하는 특이성을 가진 IgG1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다. 회사 측은 “종양미세환경 내 다양한 PH 조건에 상관없는 결합력과 적응면역(T 세포 활성화)에만 작용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선천면역과 적응면역을 모두 활성화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가진다. 이에 기존 면역항암제의 언맷니즈를 충족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 잠재된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원섭 파멥신 연구소장은 “최근 VISTA 타깃 면역항암제 개발회사들의 임상진입 및 빅파마와의 공동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내성이나 낮은 반응률로 여전히 고통 받는 항암환자들을 위해 혁신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1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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