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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 호흡기 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되면서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건조해짐에 따라 호흡기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호흡기 질환이란 사람이 숨을 쉬는 데 관여하는 장기들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에는 코,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 늑막 등이 포함된다. 호흡기 질환은 가벼운 감기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폐렴이나 폐암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박선철 교수의 도움말로 호흡기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기침, 콧물, 목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낫는 병이다. 아직도 병원에 오는 환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약을 먹으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약을 먹는다고 감기가 빨리 낫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감기로 인한 증상을 완화 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대개 1~2주 정도면 감기는 저절로 낫는다.감기와 구분해야 할 호흡기 질환으로 독감이 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와 다르게 상부 및 하부 호흡기를 모두 침범할 수 있으며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과 같이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넓은 지역으로 유행할 수 있다.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의 발생이 높아 국가적인 관리가 중요한 병으로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매년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바뀌고 주로 겨울에 유행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예방접종을 맞는다고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며, 독감 예방 접종과 감기에 걸리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폐렴 및 결핵도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폐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침, 가래, 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올 수 있다. 감기와는 다르게 세균에 의한 감염이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폐렴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대부분은 1~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완치되지만 상황에 따라 입원 및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핵의 경우는 폐렴과 비슷하나 증상이 급성으로 오지 않고 서서히 나타날 수 있으며 기침, 가래, 미열 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 결핵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전염력이 높아서 결핵에 걸리게 되면 1~2주 동안은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기간도 길어서 약 6개월 정도 약을 복용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만성 호흡기 질환 중에 하나로는 천식이 있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기관지 염증과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고, 숨이 찬 증상과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나타나게 된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으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끔 천식 환자 중에 약을 사용한 후 증상이 없어지면 자의로 약을 끊고 병원에 오지 않다가 나중에 다시 나빠져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게도 천식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다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다. 만성적으로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에 의해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반복되어 생기는 병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 담배이다. 이로 인해 폐 기능이 저하되고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름이 길고 어려운 까닭에 환자들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흔히 천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주로 젊을 때 나타나서 호흡곤란의 변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나타나며 호흡곤란이 서서히 악화되는 점이 천식과는 다르다. 일단 폐기능이 저하되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나타나면 이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대부분이 흡연과 관련되어 있어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자 치료이다.호흡기 질환 중에 환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질환 중 하나가 간질성 폐질환이다. 폐에는 간질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혈관, 폐포 세포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숨을 쉴 때 공기가 외부에서 폐 내부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공기가 지나는 통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폐의 부분을 간질이라고 볼 수 있다. 간질성 폐질환은 한 가지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 십 가지 이상의 질환들을 포함하고 있다. 각각의 질환에 따라 특징도 다르고 치료도 달라 한 가지 형태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된 증상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간질성 폐질환 중에 흔한 것으로 특발성 폐섬유화증이 있는데 치료도 어렵고 생존 기간도 2~3년 정도로 짧은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마지막으로 중요한 호흡기 질환 중에 하나가 폐암이다. 폐암의 증상은 기침, 피가 섞인 가래,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이 있다. 폐암의 무서운 점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폐암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는 가슴 부위의 X선 촬영과 전산화단층촬영(CT)이다. 그러나 가슴 X선의 경우 크기가 작은 폐암이나 다른 구조물에 숨어있는 폐암 등의 경우 발견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폐암의 검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 교수는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빠르고 생존율이 낮다. 조기의 경우 수술을 하게 되면 완치가 가능하나 3기나 4기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12개월 정도이다.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무엇보다도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새 학기 되면서 자주 아픈 아이, 혹시 단체생활증후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 아이들도 마스크 없이 학교에서 대면활동이 가능하다.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지만 새학기를 보내면서 아이들의 면역력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이 시기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단체생활증후군’으로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단체생활을 하면서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 질환에 서로 전염되어 자주 아프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함소아한의원 양은성 원장은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잦은 감기나 소화불량, 틱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한 아이라면 평소와 다른 증상들이 없는지 부모가 세심하게 살피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감기, 소화불량, 식욕부진, 틱 등 단체생활증후군의 다양한 증상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감기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침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대개 일주일 안에 낫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2주 이상 가고 감기가 나은 후 연이어 재감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 때 스스로 감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이 형성되야 하는데 항생제 같은 약을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감기로 소모되는 기운이 많아지고 편식이나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면 체력저하도 나타난다.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증상도 흔한 경우다. 어린이집 가려고 할 때 배가 아프다고 신경성 복통을 호소하거나 어린이집에서 변을 보는 게 익숙지 않아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입맛도 떨어지게 된다. 틱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틱은 대개 초등학교 1학년 때 많이 나타나는데 긴장을 잘 하거나 예민한 아이들은 만 2세에도 양상을 보인다. 집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또래와 경쟁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리거나 ‘음음’ 거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 증상에 따라 치료하고 신체, 정신적 적응력 높일 수 있도록감기가 오래 가거나 재감염 되고, 연간 6회 이상 걸린다면 면역력이 약한 상태다. 한방에서는 콧물을 말리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콧물 배출을 돕는 약재인 형개로 치료하고 녹용과 같은 약재로 기혈을 보강하여 체력 및 면역력을 증진하게 한다. 감기를 달고 사니 코 스프레이, 연고 등 한방 외용제도 편리하며 치료에 도움이 된다. 코 속 분비물을 배출하고 코막힘을 개선하며 구개호흡으로 인한 목 염증을 가라앉힌다.어린이집 갈 때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는 꾀병으로 넘기지 말고, 아이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실제로 평소 위장운동이 느린 아이나 가스가 잘 차는 아이들에게서 복통이 잘 나타난다. 배를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 및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평위산 처방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배를 시계방향으로 50번 정도 살살 쓸어주고 따뜻한 매실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틱 증상은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원인으로 간과 심장 기능이 과항진된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간의 울체된 기운을 소통하는 억간산, 심장의 열을 내리는 청심연자탕 등의 처방을 한다. ‘음음’, ‘큼큼’ 거리는 음성틱은 오랜 감기나 비염 증상 뒤에 나타나는 예도 있기 때문에 호흡기 보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단체생활증후군 극복을 위한 가정에서의 생활관리1. 스킨십을 자주 하고 긴장을 풀어준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도 육체적, 신체적으로 긴장을 한다. 하원하고 온 아이를 꼭 안아주고 격려해 준다. 자기 전에는 목욕 후 로션을 바르고 마사지해주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2. 일찍 잠자리에 들어 체력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3월은 에너지 소모가 큰 시기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외부 활동도 늘어난다. 새 학기 적응기간에는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재워서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3. 일교차 큰 날씨, 얇은 옷 여러 벌 입는 것이 도움된다. 일교차가 크고 꽃샘추위가 있는 시기라 얇은 옷을 여러 벌 입히는 것을 권장한다. 아침, 저녁으로는 목수건을 하는 것도 좋다. 햇살이 따뜻한 낮 동안은 바깥에서 뛰어놀며 봄기운을 올려준다.4. 제철음식 먹기도 도움이 된다. 달래, 냉이, 쑥, 참나물 등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입맛을 살려주며 춘곤증도 예방한다. 김밥, 주먹밥에 넣어 먹거나 부침개, 튀김으로 만들어서 아이가 잘 섭취할 수 있게 한다.새학기를 보내며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바이러스 질환에 자주 전염돼 감기, 소화불량, 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출처 함소아한의원
- ADHD 치료제는 정말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일까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가족의 범죄 의혹에 대한 폭로를 이어 가고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과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았던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ADHD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ADHD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도 궁금점이 커지고 있다.이미지=픽사베이.◇ADHD 진료 인원, 2017년 5만3056명→2021년 10만2322명으로 92.9% 급증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공개한 ‘ADHD 건강보험 진료 현황’(2017∼2021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DHD 진료 인원은 지난 2017년 5만3056명에서 지난 2021년 10만2322명으로 4년 새 92.9%(4만9266명) 증가했다. 거의 두 배 가까운 급증세다.ADHD는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잉 행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신경 발달 질환으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환자의 약 70%는 성인기에서도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다만 성인 ADHD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행동에 적응이 돼 스스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과잉 행동이나 충동성이 사회 생활이 힘들 정도로 발현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우울증 등 동반 질환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ADHD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한 이유로는 ADHD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에 따라 대중들의 사회적 인식이 확산한 점이 꼽힌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나해란 정신건강의학과의 대표 원장인 나해란 원장은 “ADHD의 특징이 우울증, 불안장애, 양극성장애 등 공존 질환이 많은 것인데, 이 때문에 과거엔 다른 질환으로 진단을 내리던 것이 현재는 관련 연구의 진전으로 진단명 코드가 ADHD로 많이 옮겨온 측면이 있다”며 “환자들도 ADHD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스스로 ADHD 증상인 것 같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급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신현영 의원실 재구성.◇ADHD 치료제 강남 3구 처방 급증...신현영 “적절 처방 위해 선제적 지침 마련해야”문제는 ADHD 의약품 처방이 급증하면서 약물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ADHD 치료제 주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로 이 약을 복용하면 환자는 차분하게 집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때 건강한 사람도 이 약을 먹으면 집중력이 강화되고 공부도 잘하게 될 것이라는 헛소문이 돌기도 했다. ADHD 치료제 처방 급증이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에 편승해 약물 오남용 현상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ADHD 치료제 처방자의 거주지 자료를 제출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서울시에서만 7만2874명이 치료제를 처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2004명)·송파(1971명)·서초(1333명)·노원(1108명) 순으로 처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 간 추이를 보면 노원구의 처방 인원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강남 3구는 급증하고 있다.신현영 의원실은 최근 몇 년 새 ADHD 치료제 처방 인원이 늘어난 것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돈 데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과거 교육열이 높은 강남 3구를 중심으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둔갑한 적이 있다”라며 “한국 사회의 과도한 교육열과 약물 오남용의 결과로 ADHD 약물 처방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실제 건강한 사람이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을 먹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나 원장은 “약간의 소량은 커피를 세게 먹는 것과 비슷한 각성 효과가 있어 집중력이 높아질 순 있지만 약의 성분은 그것보다 훨씬 더 강하기 때문에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집중이나 각성만을 위해 먹으면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예를 들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굉장히 더 예민해짐으로써 불안해지고 긴장돼 공부를 더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은 물론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지난 1990년대 미국에서는 ADHD 치료약을 정맥 주사로 투여해 쇼크를 일으킨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ADHD 치료약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국내에서도 이 약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엄격히 관리 중이다. 신 의원은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ADHD 약물이 적절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지침 마련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는 것이 힘]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땐 '담낭염' 의심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식사 후 담즙을 배출해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즙이 배출되는 길목이 여러 이유로 정체되거나 막히면 담낭에 염증과 세균증식이 발생하는데, 염증이 심해지면 혈액 속에 세균이 돌아다니는 ‘패혈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일상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담낭염은 통증이 거의 없는 경증 환자부터, 패혈증으로 진행돼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증상의 폭이 넓다. 담낭염이 심하면 담낭 일부가 터져 복막으로 염증이 번질 수 있고 복막염은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거나 명확하면 즉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담낭염 주요 증상은 명치나 오른쪽 윗배 통증과 고열, 오한, 구역, 구토 등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기분 나쁜 중압감만 호소하거나 위염이나 소화 불량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담낭염의 전형적인 통증인 ‘담도산통’의 특징을 알아두면 좋다. 담도산통은 주로 명치와 오른쪽 윗배에 발생하고, 오른쪽 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까지 퍼져나갈 수 있으며, 통증 지속시간은 1~4시간으로 연속적이다.담낭염 90% 이상은 담석이라고 부르는 딱딱한 돌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고령,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 등으로 담낭 기능이 떨어지면 고여있던 담즙이 응고돼 담석이 잘 생긴다. 이때 담낭을 돌아다니던 담석이 담낭 입구를 막으면 염증이 생겨 담낭이 부풀어 오르고, 세균이 증식하는 담낭염이 발생한다. 또,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고 알려졌다.담낭염은 진단 시 증상,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전산화 단층 촬영(CT) 등 영상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한다. CT는 담낭염 뿐 아니라 연결된 담도와 간 이상을 균일하게 파악하고 복강 내 다른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복부 초음파는 CT에서 잘 보이지 않는 방사선비투과성 담석이 잘 보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담낭염으로 진단되면 입원 후 금식 치료, 항생제 치료, 수액 보충 등 내과적 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 담낭절제술은 복강경을 통해 최소 침습 수술로 진행되므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담낭염을 수술하지 않으면 당장은 증상이 완화되었더라도 25% 이상 재발하므로 한 번 담낭염이 생겼다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신일상 교수는 “담낭이 없으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기관이 아닌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해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담석의 주재료는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다. 담낭염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어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이 서로 엉겨붙지 않도록 하고, 저지방 식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양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염 원인이 되는 담석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오른쪽 윗배에 담도산통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담석으로 인해 발생한 담낭염 모식도.
- [김수영의 건강한 피부]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옴 진드기 감염
-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62세 여자 A씨가 한달 전 갑자기 발생한 소양감을 주소로 내원했다. 밤에 소양감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잔다고 했다. 동네 의원에서 알러지 약을 먹고,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랐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두드러기와 같은 팽진 발생은 없었다.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으며, 환자들 중에 가려운 피부병이 있는 분이 있었다. 18개월 된 남자 아이 B가 2주 전 발생한 손목과 목 주위의 분홍색 잔물집과 심한 보챔, 긁음 등을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긁는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기 아빠도 손목 내측에 붉게 구진이 올라오고 가렵다고 했다.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심한 소양감,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가족들이 함께 발진이 나타나고 가려운 이 피부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옴 진드기 감염이다. 옴은 옴 진드기 (scabies mite)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주로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 외래환자의 10%에 달했으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1990년 이후 1%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최근 노인 요양시설에서의 옴 집단 감염이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옴 진드기는 감염 후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옴 진드기 감염 시 특징은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이다. 옴 진드기는 주로 밤에 각질층에 굴을 만드는데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옴 진드기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 내측, 음낭에서 흔히 발견되고, 유아나 소아에서는 머리와 목에서도 발견된다. 임상적으로는 미세하게 융기된 구진이나 고름물집이 보인다. 옴 진드기 감염은 가족이나 간병인에서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옴 진드기에 오염된 의복, 수건, 이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옴의 일차숙주는 인간이며, 약충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암컷은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1회 교미한 후 곧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어 하루 2~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3~4일 후 유충으로 분화되고, 약충이 되었다가 10~14일 후 성충이 된다. 암컷은 4~6주간 생존하며 평균 40~50개의 알을 낳는다. 옴 진드기는 사람의 표피 내에서 기생하며, 사람의 몸 밖에서는 3일 정도 생존한다. 옴의 진단은 특징적으로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 임상적으로 옴 진드기 굴이 의심되는 병변, 옴 환자 접촉 병력 등으로 진단한다. 또한 병변부를 긁어서 채취한 각질층에서 현미경으로 옴 진드기를 확인하여 확진 할 수 있다. 옴 치료로는 5% 퍼메트린 크림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잠들기 전에 목부터 발끝까지 전신 피부에 도포하한 후 8-12 시간이 지난 아침에 일어나 씻어내도록 한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있을 수 있어 7일 후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도포 해야 한다. 가족 등 밀접 접촉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재감염을 피하기 위해 함께 치료해야 한다. 의복, 침구, 수건 등은 5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삶아서 세탁 해야 하며, 세탁할 수 없는 경우에는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1주일간 보관해야 한다. 중증의 옴 감염에서는 경구 약제로 이버멕틴을 고려할 수 있다. 옴 감염의 완치는 치료 1주일 후에 피부 병변이 소실되고, 야간에 심해지는 소양증이 없는 경우 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옴 치료 후에도 피부 속에 남아있는 죽은 진드기나 체액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소양증은 2~4주 정도 지속할 수 있어 증상이 완화 될 때까지 항히스타민제 복용및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가 필요할 수 있다. 집단 시설에서 여러 명이 심한 소양감을 호소하는 경우, 옴 환자를 접촉한 후 가려움이 발생한 경우, 손목 내측, 손가락 사이, 음낭 부위에 잔물집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거나, 가족들이 함께 가렵다면, 옴 진드기 감염을 의심하여 빨리 피부과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왼쪽)손목내측 작은 고름물집으로 나타난 옴 진드기 굴, (오른쪽)현미경에서 관찰한 옴 진드기.
- 재채기·콧물, 알러지의 계절..알러지약 복용시 주의할 점은?[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반복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으로 대표되는 알러지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봄은 알러지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입니다. 알러지는 전 인구의 10~30%가 앓고 있고 세계적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갑자기 발병할 수 있는데요. 가벼운 감기인 줄 알고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중이염이나 만성비염, 만성폐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자료=이미지투데이)알러지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 중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알러지는 비만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물질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과 같은 상부기도의 알레르기성비염을 치료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 중이라면 이 약물은 혈관-뇌 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해 중추신경에서 진정작용을 일으키고 혈관확장과 같은 효과가 있어 나른하고 졸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만약 알러지로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 중이라면 멀미약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멀미약과 항히스타민제의 작용기전이 유사해 약효가 극대화되므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입니다. 술 역시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같은 이유로 복용이 금지됩니다.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BBB를 투과하는 특성이 낮거나 없어 이 같은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에 속하는 로라타딘의 경우 일부 위장약이나 항생제, 항진균제, 항우울제와 병용 투여하면 로라타딘의 대사가 저해돼 혈중 농도가 높아져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항히스타민제 복용시엔 과일주스도 피해야 합니다. 자몽주스, 오렌지주스는 약의 흡수를 방해하고 특히 항히스타민제의 주성분인 펙소페나딘은 과일주스와 같이 먹을 경우 효과가 반감됩니다.점막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항히스타민제의 특성상, 부작용으로 입마름이나 안구건조증상을 토로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같은 이유로 변비를 겪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만약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면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고 보습에 신경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시니어 건강]남성에 2배 많은 위암 환자, 진단에서 예방까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과거 발생률 부동의 1위 암에서 지금은 4위까지 감소한 위암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환자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으며,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운 위암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위암은 남성에서 더 많다?2020년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는 성별별로 남자 1만7,869명, 여자 8,793명이 발생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많이 발생했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여성에 비해 많은 음주 및 흡연부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혼밥, 혼술이 유행하고 배달 음식, 간편식의 잦은 섭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에는 비교적 안심해도 된다?젊은 나이라고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아 빨리 퍼지고 치료도 어렵다. 미만성 위암은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이 있다. 점막 밑에서 발생해 위내시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암이 공격적이고 퍼져나가는 성질로 인해 위암 주변 림프샘 등 여러 기관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1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30대는 암으로 인한 사망 중, 위암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인구 10만 명당 1.5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위암은 증상이 있다·없다?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궤양을 동반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느끼는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인 경우가 많다. 만약 위암으로 인해 체중감소, 복통, 오심, 구토, 식욕감퇴, 연하 곤란, 위장관 출혈 등이 발생한다는 이미 진행성 위암으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정도로 진행되어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위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빨리 찾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 검사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위암 검진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후에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져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의 선행 질환으로 보는 위축성 위염이나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 이형성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90% 이상은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 치료는 어떻게 할까?조기 위암 중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는 경우 내시경 점막하박리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은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이 행해지며, 진행성 위암은 그에 맞추어 광범위한 확대 수술과 강력한 항암제 치료가 병행되는 방식이다.진행성 위암은 복강경,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병이 있는 부위를 완전 제거하고, 안전한 절제역의 확보, 전이 가능성이 있는 종양 주위 림프샘을 일괄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진행성 위암은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절제해야 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 수술보다 상처 부위가 작아 주변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고 염증 발생률이 낮다. 수술 후 생기는 장 유착이나 폐쇄 가능성이 감소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 위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 요령은?위암은 특정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지만,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이에 최성일 교수는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 해마다 이맘때쯤 유행하는 '감기'… 감기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느새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지나 봄에 가까워졌다. 완연한 봄날씨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15도 가량에 이르는 극심한 일교차로 인해 출근길 옷차림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날씨 일수록 감기에 걸리기 쉬운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일반적으로 감기라 불리는 상기도감염은 누구나 1년에 한번쯤은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최근 20년간의 우리나라 외래환자 질환 중 호흡기계통의 질환이 상위를 점유하고 있을 만큼 흔하고 가깝게 느끼는 질환 중 하나이다. 생활에 밀접해 있는 만큼, ‘사우나를 하면 증상완화에 좋다’.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등 다양한 민간요법이 많다, 이러한 방법들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낭설에 불과한 것일까? 감기에 대한 오해와 속설, 그리고 궁금증을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 사우나를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사람의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자체적으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이러한 체온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땀이 나지 않아 체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일부러 땀을 내기위해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발한작용을 하는데, 사우나나 찜질방에 너무 오래 있으면 발한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온이 올라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 감기는 추우면 걸린다?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우면 감기가 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감기와 외부의 온도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남극과 북극 같은 극지방에서는 감기에 걸리는 일이 드물다. 감기 바이러스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울 때 감기가 유행하는 것은 온도보다는 건조한 공기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기도의 점막이 건조해져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다. 또한 실내 공기가 건조할수록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저지하는 점막의 역할이 약해져 감기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오뉴월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날씨가 더워 좀처럼 감기가 잘 걸리지 않는 상황에도 감기에 걸리는 것은 그 사람의 됨됨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나, 현대에서는 오뉴월(여름)에는 감기가 흔하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하곤 한다. 실제로 여름철은 겨울이나 환절기 보다 습도가 높아 감기 바이러스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또한 외부 활동이 많아져 사람들과의 밀접한 접촉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탓에 상대적으로 환자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실내에서 장시간 에어컨, 선풍기를 사용하면 주변 환경과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급격한 온도차이 역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을 떨어트리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 감기에 항생제가 효과적이다?최근에서야 인식이 달라졌지만, 항생제는 평소에 너무 쉽게 접하고 흔히들 복용해왔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다. 몇몇 환자들은 항생제를 복용해야만 병세가 더 호전된다고 믿고 있으며, 심하게는 주사 항생제를 처방해 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항생제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감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감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세균·진균·결핵균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균들은 치료방법과 사용하는 약물이 각각 다르다. 항생제는 다양한 원인균 중 ‘세균’에 대한 치료제이다. 그렇기에 ‘바이러스’가 주 원인인 감기에 대해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춧가루를 탄 소주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감기에 좋다?소량의 알코올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일시적으로 몸이 가뿐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게끔 한다. 한 방송사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감기 환자가 고춧가루를 탄 소주를 먹었을 때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개인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한, 두 잔 정도를 마셨을 때는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것은 알코올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이다. 근본적인 원인제거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코올은 두통과 몸살, 메스꺼움, 구토, 복통과 같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고 무엇보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약제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타이레놀로 알려져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재이다.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심각한 간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 비타민C를 고용량 복용하면 감기에 좋다?비타민C가 감기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1970년 미국 화학자 리누스 폴링이 고용량의 비타민 C가 감기에 효과적이라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비타민C를 초고용량으로 복용하면 감기가 빨리 낫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를 주장하는 연구도 다양하다. 29개 연구의 1만1,077명을 포함한 2004년 메타분석에서는 비타민 C는 일반인에서 감기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논쟁은 아직까지도 진행중이다. 비타민C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산화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고용량복용시 메스꺼움과 복부팽만이 나타날 수 있고 신장결석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고용량의 비타민C 섭취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독감’은 독한 감기의 줄임 말이다?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독감과 감기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발병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질환이다. 그러나 감기는 주 원인인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 약 200여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린다.◇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면 감기 걱정이 없다?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감기에 걸렸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감기가 걸리지 않거나, 덜 걸리거나, 약하게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병이다. 따라서 독감예방주사는 해당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목적이지 다른 일반적인 감기를 예방하기 위함은 아니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오윤환 교수는 “감기에 관해서 다양한 속설과 민간요법이 많다”며 “어떤 방법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낭설에 가까우며, 효과가 있다 한들 단순한 증상완화의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감기는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니 증세가 심할 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 서서히 고장 나는 몸속 여과기 콩팥, 지중해식 식단으로 관리해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콩팥(신장)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을 위해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IFKF)이 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다. 우리 몸속 노폐물과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콩팥은 고령화 시대와 함께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만성 콩팥병 환자는 급격히 증가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7년 20만3,978명이었던 만성 콩팥병 환자는 2021년 27만7,252명으로 5년 사이 약 36%나 증가했다.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9%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층의 유병률이 높다. 나이 들수록 콩팥도 노화가 진행돼 기능이 떨어지는데, 보통 40세 이후부터 1년에 1% 정도 떨어지다가 다른 원인이 없어도 80세가 되면 콩팥 기능이 약 40%가량 떨어진다.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지만 이러한 상태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10% 정도에 그친다는 통계가 있다”라며 “신장 건강 상태는 쉽게 소변의 상태로 체크해 보는데, 정상 소변은 노란색이나 엷은 노란색이지만 소변 색이 짙은 갈색 또는 피와 비슷한 붉은색을 띠거나 거품이 많다면 콩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만성 콩팥병콩팥은 우리 몸속에서 각종 노폐물을 걸러내는 여과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콩팥에는 필터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가 있는데 혈액이 이곳을 지나며 걸러진 노폐물은 세뇨관과 신우, 요관을 거쳐 방광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두 개의 콩팥이 하루에 걸러내는 혈액량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 약 180리터 정도로 소변량은 하루 1~2리터에 달한다.콩팥 질환은 다양한데 크게 급성 콩팥 손상과 만성 콩팥병으로 나눌 수 있다. 콩팥의 기능이 갑자기 나빠져 생기는 급성 콩팥병은 주로 특정 약물을 갑자기 복용하거나 탈수,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이 바로 나타나고, 제때 치료하면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만성 콩팥병의 경우는 여러 이유로 콩팥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아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초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진행한 후에는 다시 회복이 어려워 문제가 된다. 보통 3개월 이상 콩팥이 지속적으로 손상되거나 콩팥의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 만성 콩팥병 진단을 내린다. 주요 원인으로 당뇨병과 고혈압을 꼽을 수 있는데, 고혈압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콩팥에 이상이 생긴다. 당뇨병으로 혈액 속에 당이 많으면 신장 조직에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콩팥의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이나 가족력, 탈수, 진통소염제나 항생제 등의 약물로 인해 유발될 수도 있다.◇ 조기 발견하고,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꾸세요만성 콩팥병은 진행 상태에 따라 1~5단계로 구분하는데, 초기 1~2 단계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3단계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이고 고혈압, 당뇨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최소 1년에 한 번은 정기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콩팥의 이상 증상이 없는지를 소변의 상태와 소변 습관으로 체크해 보는 것도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거품이 많지 않고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일지만 곧 사라진다. 만약 거품이 지나치게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본다면 콩팥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밤에 다리에 쥐가 잘 나는 것도 이상 징후일 수도 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축적된 요독이 근육 대사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만성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원인 질환의 치료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유럽 임상 영양 및 대사학회(ESPEN)의 공식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이 콩팥의 건강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심장병이 있으면서 콩팥 기능이 약간 떨어져 있는 환자가 지중해식 식사를 지속한 경우, 저지방식 식사를 한 사람보다 5년 후 콩팥이 더 건강했다. 또 지중해식 식사가 당뇨병 환자에게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현저하게 막아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신기능이 약간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지중해식 식단을 하는 것이 신기능을 보존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심혈관 질환으로의 이차적인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중해식 식단은 곡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올리브유, 허브, 향신료, 생선, 가금류, 요구르트 등을 먹고, 붉은색 고기와 과자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해 자신만의 지중해식 식단을 구성할 수도 있다. 밥을 지을 때 현미의 비율을 높이고, 끼니마다 두 종류 이상의 채소나 나물 반찬을 먹는다. 동물성 지방 대신 과일, 채소, 콩, 단백질과 같은 건강에 이로운 식물성 지방과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자제하는 원칙만 지키면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꿀 수 있다.
- [아는 것이 힘] 옆구리 통증. 고열... 몸살과 비슷한 '신우신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날씨가 지속되며 감기와 몸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증상에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신우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신우신염이란 세균에 의한 신장의 염증상태이며, 신장이나 신우 등 상부 요로계가 감염된 것을 의미한다. 방광이나 요도의 감염은 하부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우신염 환자는 0~9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신우신염의 원인은 대장균 등 세균 감염이다. 세균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올라가 발생하는 감염이 대부분이며, 혈류를 통해 신장에 감염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 신우신염 환자는 40~60세 구간의 환자가 많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크다. 방광에서 피부까지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이 쉽게 방광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신우신염의 증상은 감기 몸살과 유사하다. 대표적으로 근육통과 몸살, 오한, 발열이 있으며 허리 윗부분에서 시작해 옆구리로 퍼지는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배뇨시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이 있을 수 있다. 요도염과 방광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감염은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신우신염은 증상을 보고 추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변검사, 소변균 배양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혈액검사는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한다. 만약 신우신염이 반복해 재발한다면 초음파, 방광요도 조영술 등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신우신염 치료는 대략 1주~2주 정도 걸린다. 치료는 원인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정해진 기간 동안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또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경구 항생제를 처방하거나 입원해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위장이 좋지 않아 먹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심하면 입원해야 한다.단순 신우신염은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되지만 요로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된 복합 신우신염의 경우 초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합병증으로는 신장 농양 및 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신우신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하거나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신우신염 감염은 세균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이며 원인균의 85%는 대장균”이라며 “젊은 여성은 특정한 해부학적 이상이나 기능적 이상이 없어도 잘 발생하며, 비뇨기계와 관련한 수술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방광염, 신우신염 등에 비교적 취약하고 질병이 만성화되기 쉽다”며 “감기몸살이나 생리통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수분섭취를 많이 하는 등 생활 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 꿈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대원제약-라파스 마이크로니들 개발 자신하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꿈의 비만치료제로 떠오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대원제약과 라파스가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하는 연구에 한창이다. 관련 연구를 시작한 것은 2~3년 전이지만 최근 위고비가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국내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위고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를 개발하고 있는 대원제약과 라파스는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을 자신하고 있다.6일 대원제약(003220)과 라파스(214260)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로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이 비만치료제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에 나선 것은 약 3년전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 ‘비만치료 주사제의 경피약물 전달을 위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이용한 약물전달 응용기술 개발’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과제 연구기간은 5년으로 총 38억원을 지원받는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피내로 유효성분을 전달하기 위해 1mm 이하 미세바늘을 활용하는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TDDS)이다.위고비는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삭센다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삭센다는 GLP-1 계열 바이오의약품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FDA 승인(2009년)을 받은뒤, 2014년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로 비만인들 사이에서 흥행했던 삭센다지만, 매일 1회 자가 주사 방식이라는 단점에 노보 노디스크는 일주일에 1회 주사로 효과가 더욱 좋은 위고비를 개발했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평균 체중 16%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체중 감량에 성공한 원인으로 위고비를 언급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88억 달러(약 11조 원)로 전망된다. 위고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를 개발하고 있는 대원제약과 라파스가 주목받는 이유다.라파스 관계자는 “대원제약이 제공한 약물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형으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재조합 세마클루타이드를 펩타이드 합성법으로 신규 제조해 신약 수준의 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안으로 임상 1상에 진입해 내년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파스와 대원제약은 합성 세마글루타이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미니피그에 적용했고, 약동학 프로파일을 확보해 공동특허를 출원한 상태다.◇마이크로니들 장점, 주사제-먹는약 뛰어넘는다위고비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개발은 내년 중 마무리될 임상 1상에서 만족스러운 데이터가 나올 경우 임상 2상을 건너뛰고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마이크로니들 패치제가 가지는 장점이 명확하다는 게 라파스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삭센다는 1일 1회, 위고비는 일주일에 1회 자가 주사를 해야 한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패치제는 매일 약 4시간 동안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가 주사 형태는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는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인체 흡수율이 낮은 경구용 제제를 개발해 최근 발매했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를 개발해 출시했다. 하지만 주사제 대비 인체 흡수율이 10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리스크가 있지만 경구용 제제로 개발해 출시하는 전략은 복약 편의성이 환자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제는 미세 바늘로 약물이 투입되는 방식이라 인체 흡수율이 굉장히 높고, 편의성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국내 최고 마이크로니들 기업, 기술·가격 경쟁력 우위최근 신약개발에서 제형 변경은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일반 패치제의 경우 약효를 높이기 위한 고용량 제품이 많고, 장시간 부착시 피부 부작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반면 마이크로니들은 미세 바늘을 활용하는 체내 전달률이 우수하고, 피부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대원제약과 라파스 외에도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이 상당수다. 광동제약(009290)은 쿼드메디슨과 협업하고 있고, 동아에스티(170900)는 주빅과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이들 중에서도 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분야 선두 주자로 꼽힌다. 2007년 설립된 라파스는 국내 최초 마이크로니들 기업이다. 다양한 미용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상용화했고,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마이크로니들 대량 생산이 가능한 기업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위고비 마이크로니들 제품 개발은 라파스의 최신 기술인 ‘패터닝-더블레이어’ 기술이 적용됐다”며 “마이크로니들 상층부에만 약물을 탑재해 약물 전달률을 낮추고 체내 전달률을 개선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일 수만 패치를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고, 저렴한 원료 공급으로 기존 위고비 가격(미국 매월 약 200만원)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개발 목표는 위고 비 특허 만료(중국 2026년, 미국 2032년) 시기에 맞춰 상용화하는 것이다. 다만 상용화 전략은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 등이 확인되면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전략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한편 미국 리서치 기관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리 반려견 품종이 자주 걸리는 질병을 알아두자[김하국의 펫썰]
-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품종에 따라 질병도 달라진다반려동물은 품종에 따라 자주 걸리는 질병들이 있다. 이런 질병들만 잘 이해해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건강관리가 훨씬 쉬워질 수 있다. 단적인 예로 ‘베들링턴 테리어’를 키우는 보호자가 있었는데 반려견이 3~4살쯤 되자 이 품종의 유전병인 ‘구리중독증’이 걱정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내게 물었다.베들링턴 테리어라고 해서 모두가 구리 중독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해보기를 권유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보인자’ 판정을 받아서 구리 중독증이 약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보인자’란 엄마 또는 아빠 한쪽에만 구리중독증의 유전자가 있는 경우이다. 따라서 평소 간 관련 영양제를 꾸준히 먹을 것을 권유했다. 품종마다 유전병이 있고 잘 걸리는 질병이 있기 때문에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이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다. 국민 반려견인 몰티즈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이첨판기능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7살 이후부터는 심장기능을 체크해 보는 게 좋다. 또한 슬개골탈구와 방광결석에 걸릴 위험도 다른 품종에 비해 5~6배 정도 높은 편이다. 몰티즈만의 특이적인 질병으로 ‘세이커독신드롬’이 있다. 몸을 부르르 떠는 질병인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신경계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 푸들은 푸들변종, 토이푸들, 미니어처푸들, 스탠더드푸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주로 걸리는 질병이 비슷하다. 심장병이나 슬개골탈구, 방광결석, 눈 질병 등에 취약하다. 포메라니안도 소형견으로서 잘 걸리는 질병이 푸들이나 몰티즈와 비슷하나 ‘탈모X’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병은 털이 빠져서 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민머리’와 비슷하다. 대부분 미용 후 털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김하국 (주)퍼펫 수의사시추는 심장병이나 슬개골탈구와 같은 질병보다는 ‘눈’ 질병이 많은 편이다. 세균성각막염, 백내장, 각막궤양, 유루증, 건성각결막염 등의 질병에 자주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신장결석 또는 사구체신염, 만성신부전, 급성 신부전과 같은 신장 질병에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대형견으로 골든리트리버와 레브라도리트리버가 주요 품종인데 이 품종은 종양과 근골격 질병에 자주 걸린다. 종양은 특히 노령견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혈관육종’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종양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이 치료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리트리버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5~7살 이후부터는 CT 또는 MRI촬영을 1년에 한 번 정도 해보기를 바란다.리트리버는 대형견으로서 새끼 때에 급속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주관절이형성, 고관절이형성과 같은 근골격 질병에 취약하기도 하다. 새끼 때에 적절하게 영양이 배합된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의 다양한 유전질병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유전질병은 선악과 성별,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평소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 전세계 미생물 EV 특허 60%↑ 확보,엠디헬스케어 저력
- 김윤근(오른쪽 2번째) 엠디헬스케어 대표가 연구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엠디헬스케어 제공[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세계 최초로 미생물 EV(세포외소포, extracellular vesicle) 라는 의학의 새로운 장르를 10여년 전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시 개척했다. 현재 엠디헬스케어는 미생물 EV 치료기술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실제 미생물 EV 치료제 관련 전 세계 특허의 60% 이상인 200여건이 당사가 출원한 것이다.”김윤근 엠디헬스케어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세포가 세포 밖으로 분비하는 미생물 EV라는 나노 소포를 활용하면 질병의 원인 진단 뿐 아니라 치료제로도 개발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미생물 EV를 활용한 치료제를 본격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엠디헬스케어를 창업, 교수에서 바이오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창업전 김대표는 서울대 의대 교수를 거쳐, 포항공대 생명공학연구센터장, 이화의료원장등을 역임했다.그는 “특히 인간은 우리와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이 분비하는 EV란 나노 입자에 의해 면역기능과 대사기능이 조절된다”면서 “현재 인간이 겪고 있는 대부분 난치성 질병은 유익한 미생물 EV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엠디헬스케어는 올해 하반기 자폐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등과 같은 난치성 뇌 신경·정신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MDH-014)에 대한 임상1상을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미생물 EV를 활용한 신약개발 속도에서는 이 회사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미생물 EV를 적용, 상용화에 성공한 신약은 세계적으로 전무하다. 신약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미생물 EV를 활용, 임상1상에 진입한 사례도 아직까지 글로벌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치료제는 자폐증등 타깃 질환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몸에 유용한 미생물 EV를 배양한 성분을 사용하기에 비임상 안전성 약리 및 독성 시험에서 인간 대상 치료 유효용량의 100배에서도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을 정도로 안전성까지 탁월하다. 이 치료제는 나노 입자 크기의 미생물 EV가 성분이어서 장점막을 통과, 장 조직으로 흡수되어 여러 세포 안으로 수월하게 분포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세포 안에서 막으로 싸인 소기관 (organelle) 안으로 들어가서 장 상피세포, 면역세포, 신경세포 등의 증식 및 생존 능력을 증가시켜 면역, 대사, 신경기능을 건강상태로 유지하게 한다.김대표는 “이 치료제를 내년 하반기에 임상 1상을 종료하고, 2026년 하반기에 임상2/3상을 완료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2027년경에는 자폐증에 대한 미생물 EV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9년 한국콜마에 기술수출했던 미생물 EV를 활용한 대장암등 고형암 치료제도 연구에 속도를 내고있다. 엠디헬스케어는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내년에 임상1상에 들어갈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올해 상반기에는 미생물 EV를 의료 식품(Medical Food)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증받을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인증을 받으면 식약처에도 곧바로 인증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김대표는 미생물 EV를 치료제 개발과 함께 의료 식품으로도 동시 사업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몸에 유익한 미생물 EV는 신체 면역, 대사 기능을 높여 치료제는 물론 의료 식품으로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그는 미생물 EV 치료제 시장의 미래를 밝게 봤다. 김대표는 “대부분의 항체 치료제 특허가 만료되는 2028년경에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생균 치료제, 미생물 EV 치료제 등이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항체치료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 항체 치료제 시장에서 미생물 EV 치료제는 차별적인 약물 작용점, 치료 적응증의 확장성, 안전성, 투여의 편의성, 약가 등의 측면에서 경쟁 바이오 약물 대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2028년경에는 바이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잡을 것으로 것”으로 확신했다. 특히 미생물 EV 치료제는 배양이 수월해 대량생산이 용이, 항체 치료제 대비 10분의1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미생물 EV 치료제 글로벌 선두주자이다 보니 신산업을 개척해 나가기가 어려운 점도 많다는게 그의 하소연이다. 특히 인허가 등 정부의 규제에 대해 우려했다. 김대표는 “올 하반기에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인데, 국내에선 미생물 EV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 허가 선례가 없다”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위해 국내 규제 기관에서 전문적이고 전향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속내를 밝혔다.한편 엠디헬스케어는 글로벌하게 가장 앞선 미생물 EV 치료제 기술을 앞세워 빠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 사장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시리즈B 단계까지 투자유치를 통해 모두 35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 고혈압 방치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 질환 유발 위험 눂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022년에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고혈압 추정 인구를 20세 이상 성인의 약 30%로 제시하였다. 이처럼 고혈압이란 높은 유병률을 가지고 있고 치사율이 높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현재는 많은 대중들에게 고혈압이 질병이라는 인식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본인이 고혈압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고, 고혈압을 진단받은 이후에도 약이 먹기 싫어 치료받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고혈압에 대해서 대전선병원 심장내과 범종욱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혈압이란 심장이 박동할 때 흐르는 피가 혈관벽에 가하는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이란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심장에서 피를 짜내는 힘이 세서 온몸에 있는 혈관들이 높은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상황을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의 발생 원인과 증상은?고혈압은 크게 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고혈압을 다른 말로 본태성 고혈압이라고도 하는데 명확한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교감신경계, 식사 습관, 비만 및 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지만 하나의 원인으로 알려진 기전은 없다. 이와 다르게 이차성 고혈압이란 다른 질병으로 인하여 혈압이 상승되는 경우를 말한다.고혈압은 대표적으로 증상이 없는 질병 중 하나이다. 혈압이 높아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검진을 받았는데 우연히 혈압이 높다는 말을 듣고 왔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미디어를 보고 두통이라는 증상과 고혈압을 연관시켜 이야기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이는 아주 심한 중증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을 뿐이다. 대부분은 두통과 혈압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는?머리부터 살펴보자면, 머리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눈에 있는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고, 심장의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하기도 한다. 콩팥 손상 및 투석을 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당뇨병인데, 고혈압으로 인한 신부전이 투석 원인의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인 대동맥이 늘어나거나, 찢어지기도 한다. 또한 대동맥 이후 다리로 가는 혈관은 좁아지고 막히면서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혈압 치료방법은?고혈압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이다. 약물로써 고혈압이 아닌 혈압까지 낮추는 것이 고혈압 치료의 핵심이다. 여기에 식습관 조절, 운동, 체중 관리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함께 동반되어야 고혈압이 조절될 수 있다. 각 질병에 따라 목표혈압이 달라서 복잡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측정한 혈압이 130/80 정도까지 조절된다면 잘 치료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혈압약 복용 시 주의사항은?가장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어지러운 증상이다. 혈압약 성분 중에는 맥박수를 낮추는 것도 있고 이뇨제 성분도 있다. 이러한 약제는 환자가 필요한 용량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에 어지러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며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 이외에도 몸이 붓는다거나 전해질 불균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처음 약물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약물 부작용을 잘 관찰해야 한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알맞은 혈압 측정 방법은?혈압은 측정하는 장소나 자세, 상황에 따라 항상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음식을 짜거나 맵게 먹는 경우, 전날에 술을 많이 마신 경우라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생리적인 반응이다. 이렇게 혈압은 여러 가지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측정한 혈압이 높다고 하여 고혈압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따라서 요즘에는 가정 혈압 측정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보통 가정 혈압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와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 각각 2번씩 혈압을 측정하여 평균을 기록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고 난 이후에 식사 및 약물을 먹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양 발바닥을 바닥에 대고 앉아서 약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이후 측정을 한다. 자기 전에는 샤워나 목욕 전에, 측정 30분 이내에 흡연 및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고, 아침과 마찬가지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양 발바닥을 대고 앉아서 약 5분 정도 안정을 취한 이후 측정을 하도록 한다.고혈압 치료의 시작은 이것을 질병으로 인정하는 것부터라고 생각한다. 고혈압이라는 병은 아무 증상이 없어 간과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신체장애를 일으키고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고혈압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이를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