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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박기영' 마지막 금통위…이창용 "의미있는 금통위될 것"
  • '주상영·박기영' 마지막 금통위…이창용 "의미있는 금통위될 것"[금통위 스케치]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오늘 두 분이 마지막 금통위라서 의미있는 금통위가 될 거 같다.”11일 오전 9시를 앞둔 서울 삼성본관 17층 대회의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주상영·박기영 금통위원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소감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마지막이 아닌데.. ”라는 농담을 던지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금통위 회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이달 20일 임기를 마치는 주상영, 박기영 금통위원들의 얼굴이 큰 짐을 덜어낸 듯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이창용 총재의 얼굴도 이전의 긴장감이 역력했던 모습에서 좀 더 편안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회의장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전까진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에 입장한 후 의사봉이 있는 자리에 시선을 둔 채 직진했다면 이날은 한결 여유가 있었다. 이 총재는 8시 56분께 회의장에 입장하며 이전보다 더 빨리 착석했다. 취재진의 요청에 의사봉을 수 차례 내리쳤고 청록색 서류를 열었다. 재킷 속에 있던 두꺼운 수첩과 펜을 꺼냈다. 두꺼운 수첩은 빼곡하게 많은 말들이 적혀 있었고 이 총재는 수첩의 새 장을 넘겼다. 이날 금통위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주상영·박기영 금통위원 임기가 이달 20일 종료됨에 따라 이날 회의가 이들의 마지막 금통위다. 주 위원은 2020년 4월 선임된 이후 총 5차례에 걸쳐 ‘소수의견’을 냈다. 주로 금리를 인상할 때 ‘동결’,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때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비둘기파(완화 선호) 성향을 보였다. 2021년 9월 선임된 박 위원은 1년 8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빅스텝(50bp 인상),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면서도 한 번도 소수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 최근 박 위원이 가장 눈여겨 본다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4.0%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박 위원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비둘기’ 위원과 ‘중도 매파’ 위원이 교체되면서 다음 달부턴 금통위의 색깔이 어떻게 변화할 지 관심이다. 신임 금통위원으로 내정된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각각 중도, 비둘기 성향으로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 금통위 색깔이 ‘비둘기’에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은이 2월에 이어 4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한은 금리 인상기가 종료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에 대해선 반반씩 의견이 갈렸다. 2월 금리 동결 과정에서 조윤제 금통위원이 2020년 4월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인상 소수의견’을 낸 만큼 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 위원은 2월 프록시 레이트(proxy rate)를 근거로 시장금리가 한은 기준금리보다 낮아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라 이를 더 긴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낸 바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월말부터 3월 초까지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듯 했으나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하락하더니 3.2%를 하회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종료를 점치는 상황에서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조 위원처럼 판단, 물가를 잡기 위해 ‘깜짝 빅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각자도생의 길에서 금통위가 정책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금융안정’으로 옮겨갈지 여부도 관심이다. 다만 정책 초점을 옮기기 전에 일단 짐부터 싸야 한다. 금통위가 서울 중구 삼성본관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5월 금통위는 새로 지어진 한은 본관 건물에서 신규 멤버들과 진행된다. 이 총재는 “새 건물이 반 정도 이사를 한 상태이다. 새 건물에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2023.04.11 I 최정희 기자
신한카드, 금융 혁신 스타트업 모집…23일까지
  • 신한카드, 금융 혁신 스타트업 모집…23일까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카드가 스타트업 협업·육성 프로그램인 ‘2023 I’m Ventures 오픈이노베이션’(이하 2023 아임벤처스)에 참여할 스타트업 기업들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2023 아임벤처스’는 핀테크, AI, 금융보안, 플랫폼콘텐츠 등 금융서비스에 응용 가능한 혁신 솔루션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모색한다.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d·camp’(디캠프)를 비롯, 핀테크 유관 펀드 운영 및 투자 집행 벤처캐피탈 ‘두나무앤파트너스’, ‘인포뱅크’, ‘라구나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모집한다. 신한카드는 이 기업들과 함께 스타트업에게 육성부터 협업 과제 발굴, 컨설팅, 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모집 대상은 디지털 금융 유관 스타트업으로, 모집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6월 2일 개최되는 ‘NextRise 2023, Seoul’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된다. 한편 신한카드의 아임벤처스는 2016년 시작된 사내벤처 제도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는 지불결제,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분야의 외부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금융 혁신을 위한 영역을 확대해왔다.작년 협업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스텝페이’는 신한카드와 함께 모바일 POS 솔루션 활용해 소상공인의 결제 편의를 위한 채널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이티알’은 신한카드의 교통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시각화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상탐지 전문 스타트업인 ‘인피니그루’와는 보이스피싱 방지 앱인 피싱아이즈를 출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아임벤처스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퓨처스랩’과의 연계를 통해 육성, 투자 등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2023.04.11 I 정두리 기자
'안갯속' 車 세웠던 이창용…4월 날씨는 '쨍쨍'한가요
  • '안갯속' 車 세웠던 이창용…4월 날씨는 '쨍쨍'한가요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초반대로 떨어지는 등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불확실성이 가득했던 ‘안개’가 어느 정도 걷히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불안 ‘안개’가 엄습해오는 모습이기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의 중점을 어디에 둘지 주목되는 시점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23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운전을 하는 데 안개가 가득해 방향을 모른다면, 차를 세워 안개가 사라진 것을 보고 길을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금리 동결 결정을 안개 낀 길을 가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기가 끝났다는 해석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언제든 ‘물가 안정’을 위해선 칼을 꺼낼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물가 안개’ 걷히고 있는가채권시장 등 전문가들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가 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한 결과에선 응답자 중 83%가 동결을 전망했다.이들은 통화정책의 ‘가늠자’가 됐던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2%(전년동월대비)로 2월(4.8%)에 이어 두달 연속 4%대를 보였다.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물가상승률은 5%대를 유지하다 2월 들어 4%대로 내려오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4월 3%대 진입도 바라보고 있다.이같은 물가 안정세는 이 총재가 언급했던 ‘안개’가 어느 정도 걷혔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 총재는 지난 2월 23일 “물가가 3월부턴 4%대로 낮아지고 연말 3%초반대로 내려가는 경로가 예상된다”며 “이런 경로대로만 간다면 굳이 금리를 더 올려서 긴축으로 가기보다 지금 수준에서 그 영향을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한은 물가경로를 벗어나고 있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명문이 없는 것이다.또한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의지가 약화된 점과 은행시스템 붕괴에 따른 금융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인 ‘빅스텝(50bp 금리 인상, 1bp=0.01%포인트)’이 아닌 ‘베이비스텝(25bp 인상)’을 단행, 정책금리를 4.75~5.0%로 결정했다. 최종금리 상단은 작년 12월 수준(5~5.25%)으로 유지했다. 5월 25bp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이 종료된다는 셈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실리콘밸리 은행 지점을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금융불안 ‘안개’ 속…금리 동결+‘매’ 메시지 던질까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융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에 긴장감을 주는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를 낼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물가 둔화 흐름은 뚜렷하지만 여전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하지 않고, 비은행 부동산 PF 등 금융불안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이데일리 조사 결과 전문가 15명 중 8명(53%)은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금통위원이 최대 1명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경계감이 여전한 만큼 소수의견을 통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조윤제 위원은 ‘나 홀로’ 금리 인상 의견을 냈다. 의사록을 보면, 조 위원은 “금융시장이 한은의 정책의도보다 완화적 기대를 형성해 실제 이것이 현재 금융시장상황으로 반영돼 있다”며 “중앙은행으로서 보수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향후 3개월간 최종금리 상단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보는 금통위원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최종금리 3.75%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던 금통위원이 3~4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주상영, 신성환 등 비둘기 위원들이 3.5% 금리를 선호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최종금리를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본 금통위원은 6명 중 5명이었다.결국 금통위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의 이 총재 발언이 주목된다. 매파적 메시지를 던지되 겁을 주는 선에서 그칠지, 5월 추가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2월 금통위 당시 채권시장은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이 총재 메시지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한편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주상영·박기영 위원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소신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주 위원은 ‘비둘기파’로, 박 위원은 중도적 성향의 ‘매파’로 임기 동안 소수의견을 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따른다.
2023.04.11 I 하상렬 기자
4월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재차 동결할까
  • 4월 금통위 개최…기준금리 재차 동결할까[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021년 8월부터 10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이 지난 2월 중단된 가운데, 이번에도 동결 결정이 나와 연 3.5% 금리가 유지될지 관심이 모인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8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등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이 지난 2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한 금리 인상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전년동월비 4.2%를 나타내면서 지난 2월(4.8%)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를 보였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1월(5.2%) △2월(4.8%) 등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4월부터 ‘기저효과’ 영향으로 3%대 물가상승률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둔화세가 더딘 점은 변수로 꼽힌다. 3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4.8%를 기록, 전월(4.8%)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한미 금리 격차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시스템 불안 영향으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인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 정책금리를 4.75~5.0%로 결정했다. 최종금리 상단은 작년 12월 수준(5~5.25%)으로 유지했다.지난 2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지켜보자는 취지가 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월에는 물가가 5% 내외로 상승하다가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그 추세가 계속돼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생각하고 있다”며 “생각대로 가게 되면 금리를 더 올리기보다 지금 수준에서 물가가 경로대로 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주간 보도계획△10일(월)12:00 2023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12:00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11일(화)10:30 통화정책방향11:00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자료11:00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12일(수)14:00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위원회 회의△13일(목)6:00 2023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14일(금)12:00 2023년 2월 통화 및 유동성△16일(일)12:00 해외경제포커스 논고: 해외경제 동향
2023.04.08 I 하상렬 기자
뉴질랜드, 예상밖 빅스텝 밟아…기준금리 14년만 최고치
  • 뉴질랜드, 예상밖 빅스텝 밟아…기준금리 14년만 최고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뉴질랜드 기준 금리는 14년 만에 최고치인 5.25%로 올라섰다. (사진= RBNZ)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NZ는 이날 인플레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지속적이라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RBNZ가 이번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조사에서 빅스텝 의견을 낸 사람은 없었다며, 시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1~3%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RBNZ의 판단이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국영 키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RBNZ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로 결심했다”며 “오늘의 ‘슈퍼 사이즈’ 인상은 중앙은행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2021년 7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선진국 중 처음으로 양적완화(QE) 정책을 중단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이후 이번달까지 총 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며, 뉴질랜드가 1999년 기준금리(OCR)를 도입한 이래 가장 공격적인 긴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뉴질랜드의 경기 침체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발생한 폭우와 토네이도 등의 기상 악화로 뉴질랜드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개 분기 연속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의미에서 경기 침체로 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RBNZ의 지나친 긴축으로 뉴질랜드가 올해 장기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이같은 경기 침체는 급속한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올해 안에 논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주중앙은행(RBA)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해 3.60%로 유지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RBA는 11회 만에 인상을 중단했다.
2023.04.05 I 장영은 기자
유럽 대형은행들, 3월 20% 이상 주가 폭락…신용위험 우려↑
  • 유럽 대형은행들, 3월 20% 이상 주가 폭락…신용위험 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붕괴 충격이 유럽까지 휩쓸고 있다.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촉발한데 이어 유럽 대형 은행들의 주가를 3월 들어서만 20% 이상 끌어내리는 등 신용위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진=AFP)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2월말 대비 27.6% 낮아진 8.54유로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27.2%·BNP파리바 23.7%,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24.5%·바클레이스 23.3%, 네덜란드 ING그룹 21.8% 등 유럽 경제를 주도하는 각국 대표 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20% 이상 하락했다. 이는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의 하락률(-4.6%)을 크게 웃도는 낙폭이다.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170억달러 규모 AT1 코코본드(조건부전환사채)를 전액 상각한 것이 단초가 됐다. 대형은행의 AT1마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다른 은행들의 채권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코코본드 발행이 어려워져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도이체방크 등 유럽 대형 은행들이 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헤지펀드 등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SVB 붕괴를 계기로 은행들이 주택저당증권(MBS) 매물을 쏟아내면 채권 가격이 하락, 은행권 위기가 부동산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부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심각한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SVB 등 미국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장기 채권들이 역마진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6일 SVB·CS 사태 와중에도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 7개월 만에 제로였던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렸다. 영란은행(BOE) 역시 23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 2021년 12월 이후 11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지속했다. 0.1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4.25%로 높아졌다. 문제는 유럽과 영국의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1월 연 10.1%에서 2월 연 10.4%로 오르며 넉달 만에 반등했다.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 8.5% 상승, 전월(8.6%)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CB와 BOE가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 기조를 유지, 역마진 이슈 또한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도이체방크는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말 기준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13.4%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12.5%)를 상회했다. 그럼에도 은행주 주가가 하락한 것은 경영·재무 안정성 등과 무관하게 ‘불안이 불안을 부르는’ 형태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도이체방크가 위기에 휩쓸리면 다른 유럽 은행들로 빠르게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지난 24일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까지 나서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매우 높은 은행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시장 안정화를 도모했다. 모건스탠리의 그레이엄 섹커 유럽 주식 전략가는 “향후 몇 주 안에 근거를 수반하지 않는 신용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03.27 I 방성훈 기자
"금리 인상 끝나간다" 호재…변수는 '경기 침체'
  • [뉴욕증시]"금리 인상 끝나간다" 호재…변수는 '경기 침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혼돈을 겪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예금 보호 언급을 다시 하며 그나마 투심을 지지했다.(사진=AFP 제공)◇7월 금리 인하 점치는 시장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상승한 3만2105.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오른 3948.7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오른 1만1787.40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1% 내린 1720.29에 거래를 마쳤다.3대 지수는 인상 사이클 종료 호재를 타고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현재 수준(4.75~5.00%)에서 한 번만 더 올린 뒤 인상을 끝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5월 FOMC 때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74.6%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다. 이미 7월 FOMC부터 인하 모드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고(채권금리 하락), 3대 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탔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758%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74%까지 떨어졌다.파월 의장은 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영진의 심각한 경영 실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이날 스위스와 영국 역시 금융 불안에도 금리 인상을 강행했다. 이번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를 겪은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에서 1.25%로 50bp 인상했다. SNB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0.25%였으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고 여파에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영국 영란은행(BOE) 역시 금리를 4.00%에서 4.25%로 25bp 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영국은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훨씬 상회한 10.4%로 나올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옐런 장관은 이날 또 예금 보호 언급을 하면서 투심을 지지했다. 그는 이날 하원 세출소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를 두고 “우리는 전이를 막기 위해 중요한 도구를 사용했다”며 “필요하다면 긴급 조치를 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취한 조치는 미국인들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했다.◇은행권 위기發 침체 우려↑다만 이날 시장을 누르며 변동성을 키운 것은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다. 은행권 위기가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전에 보였던 연착륙 자신감과는 톤이 달랐다.리즈 영 소파이 투자전략 헤드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기업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고 이전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운영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일부 신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은행주 전반은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 위기설이 돌고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6.00% 폭락했다. JP모건체이스(-0.27%), 뱅크오브아메리카(BoA·-2.42%), 씨티그룹(-0.59%), 웰스파고(-1.59%)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떨어졌다.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78% 내렸다. 뉴욕 증시에서 UBS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6.03% 떨어졌다.다만 기술주는 국채금리 하락을 등에 업고 반등했다. 애플(0.70%), 마이크로소프트(1.97%), 알파벳(구글 모회사·1.96%), 테슬라(0.56%),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24%) 등 빅테크 주가는 일제히 뛰었다.개장 전 나온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만8000건)를 하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89% 내렸다.국제유가는 경기 하강 우려에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3%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03.24 I 김정남 기자
은행 위기發 침체 우려…美 증시 혼돈 속 강보합
  • [속보]은행 위기發 침체 우려…美 증시 혼돈 속 강보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강보합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혼돈을 겪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예금 보호 언급을 다시 하며 그나마 장 막판 투심을 지지했다.(사진=AFP 제공)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01% 오른 채 마감했다.3대 지수는 인상 사이클 종료 호재를 타고 장 초반부터 상승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현재 수준(4.75~5.00%)에서 한 번만 더 올린 뒤 인상을 끝낼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오는 5월 FOMC 때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74.6%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고(채권금리 하락), 3대 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탔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758%까지 내렸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2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린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74%까지 떨어졌다.옐런 장관은 또 예금 보호 언급을 하면서 투심을 지지했다. 그는 이날 하원 세출소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를 두고 “우리는 전이를 막기 위해 중요한 도구를 사용했다”며 “필요하다면 긴급 조치를 다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취한 조치는 미국인들의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했다.다만 이날 시장을 누르며 변동성을 키운 것은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다. 은행권 위기가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전에 보였던 연착륙 자신감과는 톤이 달랐다.개장 전 나온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음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1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9만8000건)를 하회했다. 20만건을 밑도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를 겪은 스위스는 금융 불안에도 빅스텝을 강행해 주목 받았다. 금융 불안 못지않게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다고 본 것이다.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에서 1.25%로 50bp 인상한다고 밝혔다. SNB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0.25%였으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고 여파에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영국 영란은행(BOE) 역시 금리를 4.00%에서 4.25%로 25bp 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BOE가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은 높은 물가 탓이다. 특히 전날 나온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훨씬 상회한 10.4%로 나왔다. 이로 인해 당초 동결 전망이 많았던 분위기가 인상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2023.03.24 I 김정남 기자
"문제는 물가"…은행 위기에도 스위스·英 금리 인상 강행(종합)
  • "문제는 물가"…은행 위기에도 스위스·英 금리 인상 강행(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스위스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에도 빅스텝을 강행했다. 금융 불안 못지 않게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다고 본 것이다. 영국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스위스 국립은행(SNB)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에서 1.25%로 50bp 인상한다고 밝혔다. SNB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0.25%였으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고 여파에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사진=AFP 제공)이번에 빅스텝을 강행한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CS를 전격 인수했다. 그만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SNB가 큰 폭 금리를 올린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에너지 물가 상승 압력을 덜 받는 나라로 꼽혔다. 장기간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한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그러나 이번 전 세계 인플레이션 국면의 파고가 워낙 높았던 만큼 스위스까지 영향을 미쳤다.SNB는 “오늘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더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NB가 제시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다. 내년과 2025년 경우 각각 2.0%로 예측했다. SNB는 최근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스위스프랑과 주요 통화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며 위기는 종식됐다고 밝혔다.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영국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4.00%에서 4.25%로 25bp 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BOE가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은 높은 물가 탓이다. 특히 전날 나온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훨씬 상회한 10.4%로 나왔다. 이로 인해 당초 금리 동결 전망이 많았던 분위기가 인상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2023.03.24 I 김정남 기자
스위스, '빅스텝' 밟았다···기준금리 1.0%→1.5%로
  • 스위스, '빅스텝' 밟았다···기준금리 1.0%→1.5%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스위스 국립은행(SNB)가 23일(현지시간) 금리를 0.5% 포인트(p) 추가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진=AFP)SNB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위스 기준금리는 1.0%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9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뒤 작년 12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스위스 내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CS)가 재무 위기에 빠지면서 스위스 금융 시장에 불안정성이 확산한 점은 변수로 작용했지만, 국립은행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높게 평가했다.국립은행은 “오늘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인플레 예측이 중기적으로 더욱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S에 대한 지원 조치로 위기에 제동이 걸렸다”며 “중앙은행이 스위스프랑과 주요통화로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제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국립은행은 2023년 스위스 경제성장률을 1%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시점에는 0.5% 안팎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인플레율 전망은 2.6%, 2024년과 2025년 경우 2.0%로 예측했다.
2023.03.23 I 유은실 기자
모호한 파월에…눈치 보는 코스피 속 성장주 기대감도
  • 모호한 파월에…눈치 보는 코스피 속 성장주 기대감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대 이하였지만, 최악이라고 보기는 또 힘들다. 한마디로 모호하다.”3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작년부터 이어지던 금리 인상의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신호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한 ‘연내 금리 인하’ 같은 정책 전환 시그널이나 은행 시스템 위기 진화를 위한 발언도 없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당분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외국인·기관 ‘사자’에 11거래일만의 2420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종가 기준, 2431.91) 이후 11거래일 만에 242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2143억원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5일째 ‘사자’세를 이어가며 이날 2150억원을 샀다. 개인만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9.4원 내린 1278.30원에 마감하며 모처럼 13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단 이날 상승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만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한 이유가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성명서에서 그동안 써왔던 ‘지속적인 금리 인상’ 표현 대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표현한 점을 언급하며 “5월에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5월 FOMC에서 금리 동결 또는 25bp 추가 인상 후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날 코스피의 상승세가 안도 랠리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 전환 가능성을 일축한 점이 우려스럽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주기를 바라던 금융시장에는 실망감을 줬다”면서 “(은행권) 신용 리스크 확산 우려에 대해서도 원칙론적 입장만 견지해 이 위기를 조기에 진정시킬 수 있다는 강인한 인상도 던져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이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어떤 재료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으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수 있고, 경제지표가 부진하면 고강도 긴축 후폭풍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당분간 투자자들만 우왕좌왕하고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형적으로 소음이 많은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소음 많은 장세” 우려 속…반도체·빅테크 기대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지수 전체가 오르는 장 분위기는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억눌려 있던 성장주가 차츰 상승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평가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돼도 모든 종목이 폭 넓게 상승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먼저 반도체주에 주목할 만하다. 금리 인상 마무리 시점에 맞물려 반도체 업황 개선 시기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는 1200원(1.96%) 오른 6만2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23일 이후 한 달 만에 6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84% 올랐다. 감산 기대도 커지고 있다. 라인 운영 최적화 등 자연적 감산만 하는 삼성전자가 상당한 규모의 감산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인위적 감산과 거리를 두던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서면 반도체 재고 소진 시기는 더욱 당겨질 수 있다.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테스트 및 부품 업체에 의하면 1분기 삼성전자에서 수주한 물량이 30% 이상 감소했다”면서 “현재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D램 재고는 21주분으로 경쟁사보다도 높아 점점 감산 수준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금리 인상 국면에서 가장 소외된 ‘빅테크주’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금자,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빅테크 성장주 중 양호한 실적 전망 및 현금 흐름이 견조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3.23 I 김인경 기자
속도조절 나선 연준···대출금리 '오른다 VS 내린다' 향방 엇갈려
  • 속도조절 나선 연준···대출금리 '오른다 VS 내린다' 향방 엇갈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강력한 긴축 의지를 시사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 여파로 속도조절에 나서자 국내 은행들의 대출금리 향방도 안갯속에 빠졌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출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금융불안이 커지면서 현금 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되레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미 연준의 정책 방향은 국내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향후 금리 인상 여부·리스크 확산 여부 평가에 따라 대출금리 전망 경로가 상이한 것으로 분석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23일 은행·시장 관계자 7인 대상으로 이데일리가 향후 대출금리 경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이 중 2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은행·채권 전문가 2인은 ‘당장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국내 은행 소속 직원 3인은 대출금리가 앞으로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과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이 최근 은행채 금리에 녹아있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각) 시장의 예상대로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했다. 윤선정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채권시장에 유입됐고 국내 경제 역시 금리인상 기조 종결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태”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소폭 올린 영향은 국내 채권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도 “이미 국내 채권시장은 SVB 파산 여파와 베이비스텝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해 하락해 왔다”고 설명했다.실제 국내 은행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금리는 SVB 파산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주택담보대출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와 신용대출 지표 금리인 1년물(무보증·AAA)의 금리(민평 평균 기준)는 최근 2주일새(9~22일) 각각 0.627%포인트, 0.344%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은행 주담대 금리는 최저 3%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 주담대 변동형 금리 연 3.83~5.23% 수준으로 형성됐다.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3%~5.92%로 금리 상단이 전날(3.83%~5.95%) 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대한 전망은 의견이 분분했다. 먼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에 방점을 뒀다. SVB 파산과 연준의 베이비스텝으로 ‘금리 고점설’이 다시금 힘을 받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 연준이 실제 금리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의 기대가 긴축완화로 모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채 금리와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단기적으론 이번 연준의 베이비스텝에 영향을 받아 2분기까지는 은행채 금리와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한 채권 전문가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미 완화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에도 연준이 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직후 금리 인하 기조로 바뀐 적이 있는데, 현재 연준의 상황과 언급이 이때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긴축에서 완화로 정책 방향을 틀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진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달러 유동성을 풀면서 달러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글로벌 유동성은 원화 유동성으로 이어진다”며 “결국 채권을 살 수 있는 여력은 해외 유동성에 달려 있다. 달러 조달이 이전보다 더 쉬워진다면 국내 유동성 역시 커지면서 은행채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반면 금융기관 파산 여파가 현금 선호 현상을 자극하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안전자산인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서 돈을 빼면 은행채를 비롯한 국내 채권시장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이와 연동되는 국내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진 외국 금융기관과 국내 금융기관 간의 상관관계가 덜 하다는 판단이 우세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며 “그런데 금융기관 파산 여파가 지속되면 현금이 채권 시장에서 뭉칫돈으로 빠져나가고 국내 은행채 금리도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은행 여신부서 실무자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다 보니 아직은 국내 대출금리가 오르거나 내리거나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금리인상 여부와 은행 리스크 확산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그야말로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3.23 I 유은실 기자
연준, 5월 인상 후 동결 기조 갈듯…"연내 인하는 없다"(종합)
  • 연준, 5월 인상 후 동결 기조 갈듯…"연내 인하는 없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 위기에도 인상을 강행했다.연준은 그러나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 강도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5월 금리를 추가로 올린 이후 당분간 동결 기조로 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인하 시나리오는 비교적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연준은 아울러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대해서는 ‘경영 실패’로 규정하며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 대신 중소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줄면서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예상 밖 최종금리 5.1% 제시연준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월가 예상을 웃돈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물가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50bp 빅스텝 관측까지 나왔지만, 그 직후 갑자기 SVB 붕괴를 시작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론까지 비등해졌다. 결국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만약 예상 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5월 FOMC 때 한 차례만 더 인상한 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삭제했다. 인상 국면에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 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추후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잡았다. ◇“SVB, 시스템 리스크 아니다”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에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고 갑작스러운 은행권 위기 이후 고민이 컸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 5.1%를 고려하면 5월 FOMC가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연준이 이날 인상을 결정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파월 의장은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난 FOMC 때 수차례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상황은 똑같고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첫 번째라는 의미다. 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울러 SVB 사태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영진의 심각한 경영 실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당국이 개입했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유동성은 충분하다”며 “지난 일주일을 보면 은행 예금의 흐름은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내부적으로 (은행 시스템을 두고) 충분한 리뷰를 하고 있다”며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곧 은행 줄도산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파월 의장은 아울러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최근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데 대해서는 “모두 모니터링을 했고 긍정적인 결과”라며 “시장도 이번 인수를 잘 받아들였고 상황은 잘 통제됐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악영향 가능성은 우려했다. 은행 위기가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전 FOMC 때만 해도 연착륙을 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투자회사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날 연준을 두고 ‘비둘기파적인 인상’(dovish hike)이라고 평가하면서 “엄청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연말 금리 인하 기대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3.23 I 김정남 기자
한미 정책금리 1.5%p 역전, 역대 최대 수준과 동일…한은, 추가 인상 없다
  • 한미 정책금리 1.5%p 역전, 역대 최대 수준과 동일…한은, 추가 인상 없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벌어졌다. 역사상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2000년 5월(1.5%)과 같은 수준이다.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했다.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문제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아니라 물가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은행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물가안정은 물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워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지고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출처: 연방준비제도◇ 연준, 5월 한 번 더 금리 인상하고 끝…한은, 동결 가능성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23일 새벽에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4.75~5.0%로 결정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3.5%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1.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2000년 5월 1.5%포인트 역전 기록 이후 최고치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금리 점도표를 기준으로 보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 벌어지는 데 그칠 전망이다. 금리 점도표상 최종금리 중간값은 5.1%로 작년 12월과 같았다. FOMC 위원 18명 중 절반 이상인 10명이 최종금리를 5~5.25%로 예상했다. 5월 25bp 금리 인상 이후에는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연준이 빅스텝(50bp)으로 금리 인상폭을 높이고 연준의 최종금리가 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한 순간에 판도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물가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중소형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연준의 금리 결정 셈법이 복잡해졌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석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3.3%로 높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상향조정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선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긴축적인 금융상황과 거시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등을 살필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면 높일 것이고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發 금융불안 커진다…한은도 금융안정 더 고려하나문제는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가 아니라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다.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최근 (은행권 위기와 관련한)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경기 연착륙을 자신했으나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연준이 긴축한 것보다 금융시장 위축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최근의 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 위축은 금리 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으며 상당수 FOMC 위원들이 이를 경제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3대 뉴욕지수는 1% 중반대 하락했다. 금리 점도표를 상향 조정하지 못할 정도로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점,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진 점, 그렇다고 물가 안정을 포기할 수는 없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차단된 점 등이 맞물린 결과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SVB파산 사태 등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환율 급등,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결정할 때 물가안정보다 금융안정을 더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반도체 등 IT경기 위축에 경상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데다 부동산 가격 급락폭이 주요국 대비 커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는 등 주요국과 달리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등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있다. 펀더멘털 약화가 외국인 자금 유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3.03.23 I 최정희 기자
연준, 올 최종금리 5.1% 제시…긴축 강도 약해진다(상보)
  • 연준, 올 최종금리 5.1% 제시…긴축 강도 약해진다(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도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 강도를 낮출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 제공)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월가 예상을 웃돈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물가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50bp 빅스텝 관측까지 나왔지만, 그 직후 갑자기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시작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론까지 비등해졌다. 결국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PCE 물가 예상치를 2.5%로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연준의 성명서 공개 직후 곧바로 상승 전환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 이후 이어지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3.50%)과 차이는 150bp로 벌어졌다. 2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2023.03.23 I 김정남 기자
美 옐런 발언에 투자심리 온기 확산…810선
  • [코스닥 마감]美 옐런 발언에 투자심리 온기 확산…810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닥 지수가 은행의 예금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불안 심리를 해소되면서 810선을 회복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0포인트(1.36%) 오른 813.43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은행권 시스템 위험 확산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 심리가 일부 해소하고, 투자심리에 온기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옐런 재무장관이 은행 리스크 방어를 위한 예금 보호 확대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불안심리가 완화됐다”며 “금융 안정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FOMC의 빅스텝 가능성이 축소된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9억원, 753억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74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9억1200만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음식료·담배와 금융이 각 4.97%, 4.94%로 가장 많이 뛰었고, 일반전기전자, IT 부품 등이 3% 대 상승률을 보이며 뒤를 이었다. 금속과 반도체 역시 2%대 상승했다. 반면, 운송과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은 1%대 하락했고, 건설과 제약, 등도 1% 미만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는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4.40%, 7.86% 뛰었다. 엘앤에프(066970)와 펄어비스(263750)도 각 5%대 강세를 보였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은 각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HLB(028300)와 에스엠(041510)은 각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카나리아바이오(016790)와 라온텍(418420), 위세아이텍(065370) 등이 상한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상장폐지 결정 후 정리매매 중인 코원플레이(056000)는 28.24% 하락했고, 이원컴포텍(088290)도 17%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10억9684만3000주, 거래대금은 12조4240만7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종목을 포함 67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828개 종목이 하락했다. 6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3.03.22 I 이용성 기자
"SVB 사태 후 금리는…성장주 투자 적기 다가온다"
  • [인터뷰]"SVB 사태 후 금리는…성장주 투자 적기 다가온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성장주는 미국 금리 인상 종결 컨센서스가 굳혀지는 시점이 투자 적기가 될 것입니다. 이르면 4~5월이 예상됩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당장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낮아 보여 금리 고점 전망 변화를 유의하길 권합니다. 가격 매력도가 중요한데,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은 단기 가격 부담을 유의해야 합니다.”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은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3년 현대투자신탁(현 한화자산운용)에 입사한 이후 푸르덴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10년 가까이 성장주를 중심으로 운용을 담당해 왔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인터뷰◇ “성장주 투자, 美금리인상 마무리 봐야…금융리스크 변수”송 본부장은 “성장주는 2020~2021년 급격히 오른 이후 2022년 투자하기 어려운 한 해였다”고 입을 열었다. 가격 부담에 더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경기 우려,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맞물리면서다. 성장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고용 지표 △미국 경기를 꼽았다. 최근 SVB 사태 이후엔 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송 본부장은 “SVB 사태 이후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완화적 기조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SVB 사태 이전 금리 고점 전망은 5.75%였는데 다른 은행 연쇄 부실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5.25%로 낮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따라 연준이 자연스럽게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증시에도 부정적”이라며 “다만 미국은 과거 금융위기 경험을 감안해 적극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에 성장주에는 단기적인 조정 요인 정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 종결은 6월이나 늦어도 7월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개별 접근할 시점은 이러한 컨센서스가 상당한 확률로 형성되는 오는 4~5월께가 유효하다”며 “금리 인상 정점을 예측할 수 있는 시기가 성장주 투자에 가장 적합한데, 무엇보다 살 만한 가격대인지 판단해야 한다. 기업별 편차가 있겠지만, 현재 성장주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2차전지株, 장기 성장성에도 단기 가격 부담 유의”연초엔 인공지능(AI), 2차전지 등 성장주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거시경제가 워낙 불안하고 기업 실적 전반이 하향 조정되다 보니, 단기보다 5년, 10년 후 장기 성장 전망이 투자자 손길을 끌었다”는 진단이다. 모두 성장성이 유망한 메가 트렌드로 장기 긍정적이지만, 가격 부담을 유의하라고 조언했다.송 본부장은 “AI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기업별로는 빅테크 성과가 ‘챗 GPT’와 같이 하나둘 가시화되는 반면,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시간이 걸리는 영역”이라며 “AI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성은 밝지만 테마성으로 투자하기에 현재는 부담되는 가격대”라고 했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해서는 “2차전지 종목에 배제하고 주식을 투자하기에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했다. 초기 성장을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앞으로 성숙기로 가는 국면에서 과도하게 성장 프리미엄이 부여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송 본부장은 “2차전지, 전기차는 정말 장기적인 트렌드인데, 상당 기업들이 고평가됐다”며 △배터리 성능 발전 △태동기인 리사이클링을 포함한 배터리 원재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주목했다. 신재생에너지 업종에서는 기업별 해외 매출을 주목했다. 송 본부장은 “유럽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가장 빨랐지만 성장 둔화 국면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지원책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에서 생산 가능한 기업을 봐야 한다. 중국은 현지 기업들이 장악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 여지가 적다”고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준혁 베어링자산운용 국내주식 성장본부장 인터뷰◇ “年코스피 2300~2700P…내년 반도체 등 이익 반등 부각”그는 올해 연간 코스피 예상밴드를 2300~270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와 내년 국내 기업이익 증가 전망이 부각되는 하반기 긍정적 흐름을 점쳤다. 금융 리스크 확산 여부는 변수다. 특히 내년 이익 증가는 반도체 섹터의 턴어라운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올해 IT 수요 부진, 재고 문제가 심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은 나타날 수밖에 없지만, 상반기에 D램·낸드 가격이나 기업 재고 수준 등 반도체 업황 반등의 시그널이 하나둘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송 본부장은 “지난해 말 기업들이 재고를 낮은 가격에 해소한 이후 1~2월 수요가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최근 미미하게나마 전월비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있다”며 “1분기 실적 부진에 메모리 가격도 더 하락할 여지가 분명해 주가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반도체 주가와 흐름이 유사한 재고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향후 업황 반등에 앞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와 더불어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의 인건비, 마케팅 등 비용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도 국내 기업 이익 증가 폭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종목별 판단이 어렵다면 성장주를 담은 펀드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성장주 투자에 있어 바텀업 방식의 ‘하이 컨빅션(High Conviction)’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시장 벤치마크에서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닌 투자 기업 확신에 따라 펀드 내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며 “과도한 성장 프레임이 부여된 기업은 적극적인 매도가 필요할 때가 있고 성장주일수록 실적이나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펀드는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장기적 안목을 갖고 투자하기에 유효한 수단”이라고 했다.
2023.03.21 I 이은정 기자
3%대 내려온 여전채...카드론 금리 더 떨어졌다
  • 3%대 내려온 여전채...카드론 금리 더 떨어졌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사 대출인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미 평균금리는 15% 안쪽으로 들어서면서 안정세를 되찾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ㆍKB국민ㆍ현대ㆍ삼성ㆍ롯데ㆍ우리ㆍ하나카드) 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수수료율)는 13.97~14.91%로 집계되며 15% 안으로 들어왔다. 직전달 14.67~15.90%와 비교해서는 평균값이 상단 기준 약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각 사 별로 보면 우리카드는 13.51%로 전달(14.70%)과 비교해 1.19%포인트 하락하며, 2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의 카드론 평균금리를 보였다. 이어 신한카드는 13.75%로 전달대비 0.92%포인트 하락했고, 현대카드가 13.97%로 전달과 비교해 0.81%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14.29%로 직전달과 비교해 0.845%포인트가 하락, KB국민카드는 14.38%로 전달과 비교해 0.47%포인트 하락, 롯데카드의 2월 기준 카드론 금리는 14.84%로 전달대비 1.06%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0.12%포인트 떨어진 14.91%를 기록하며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다.카드론 금리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이유는 일단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카드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을 발행해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이에 따라 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카드론 금리도 하락하게 된다.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번달들어서는 3%대까지 진입했다. 실제 지난 17일 기준 여전채 AA+기준 금리는 3.96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일 4.433%보다 0.47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여전채 AA+ 금리는 지난해 12월 1일 5.845%, 올해 1월 2일에는 5.547%로 5%대 수준을 보였지만 2월에 와서는 4%대로 내려앉았고, 이어 3월에는 3%대까지 들어왔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3%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 6월 9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여전채 AA- 금리 또한 17일 기준으로 4.090%로 3%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AA-금리도 1월 초 5%대 금리를 넘겼는데, 2월 1일 4.367%, 이달 2일에는 4.548%로 4% 수준을 보이며 내려앉고 있다. 금융권은 앞으로 여전채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 레고랜드 사태로 요동쳤던 채권시장은 금융당국의 정책 등으로 안정세를 되찾았고, 여기에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이 터지면서 미국의 긴축 속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달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거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카드사들이 가산금리를 꽤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곳은 2%가 넘게 줄였다”며 “특히 카드사들은 채권 금리가 낮을 때 여전채를 발행하기 위해 2~3월에 집중적으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3.03.20 I 전선형 기자
"매듭이 보인다"···서비스 가닥 잡힌 '보험비교·추천플랫폼'
  • "매듭이 보인다"···서비스 가닥 잡힌 '보험비교·추천플랫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보험비교·추천플랫폼 출범을 위한 매듭이 지어지고 있는 수순이다. 지금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해관계자들의 이견을 모아 보험비교·추천플랫폼 출범 방법을 도출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작업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최대 갈등 현안이었던 빅테크 수수료율이 어느 정도 가닥 잡히면서 마지막 스텝 전 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수료율 이외 업권간 미묘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고객 DB판매’, ‘방카 25% 규제’ 등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선 사실상 당국의 선택만 남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일부 보험설계사들의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면 출범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사진=금융위원회)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핀테크업계 등은 최근 보험비교플랫폼에서 취급될 상품군을 비롯해 업권간 반발이 컸던 수수료율에 대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실제 책정 수수료율은 보험사와 상품별로 다르기 때문에 특정 수치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평균 상한선의 범위는 어느 정도 결정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상품인 자동차보험은 5% 이하가 거론되고 있다. 보험 상품군도 정리됐다. 여행자·자동차보험은 설계사들이 판매하는 대면 상품이 아닌 CM(온라인) 채널 상품만 플랫폼에 소개된다. 이외에도 표준화 상품인 저축보험·펫보험에 더해 생보사들이 주로 파는 질병보험도 비교·추천 서비스 대상 상품 리스트에 올랐다. 당국은 상품구조가 복잡해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종신보험, 외화보험, 변액보험은 일찍이 보험 상품군에서 제외했다. 보험상품군과 수수료율에 대한 논의에서 유의미한 진척이 보이자 관련 업계에선 “출범 전 단계까지 진도를 뺐다”는 공통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더이상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쟁점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보험비교·추천플랫폼 말고도 보험업계에선 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 또한 출범 동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보험비교플랫폼 출범을 현안 1순위에 올려두고 이후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보험업법 개정’ 등을 처리할 방침인 만큼, 시간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 논의점으로 떠올랐던 ‘1사4요율’, ‘고객 DB 판매’, ‘알고리즘 규제’ 등도 당국 차원의 가르마는 타진 상태다. 금융위가 각 업계와 개별 회의를 몇 차례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형식적인 차원의 세부 내용 조정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업계가 주장했던 요율 체계에 대해 ‘자율로 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당국 내부적으론 논의점에 대한 대부분의 결정을 내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정이 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보험비교플랫폼 관련 소식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돌발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빅테크 고객DB 판매에 대해선 업권간 의견 차가 있다. 보험업계는 빅테크가 자회사에 고객DB를 판매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빅테크가 이를 자회사에 팔게 되면 ‘비교·추천’이라는 서비스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반면 핀테크업계는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고객DB 판매가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비교·추천플랫폼 상단에 어떤 상품을 게시할지에 대한 ‘알고리듬 규제’도 다양한 옵션이 제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고객 참여 순, 가성비 가격 순, 보험사 역사 순 등 어떤 기준으로 보험 상품을 나열할지에 따라 보험 판매 규모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 배달플랫폼 앱인 ‘배달의 민족’이나 ‘포털사이트’ 검색 순처럼 광고 가격이 높은 곳들이 상단으로 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여기에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는 오는 21일 ‘보험설계사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핀테크 진출저지’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24일에는 국회에서 국민의힘 최승재 국회의원 주관으로 ‘핀테크 보험영업 진출 및 보험설계사 부당처우 개선 관련 대토론회’도 개최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당국이 GA, 소비자단체 등 다양한 관계자들과 논의해 온 만큼 이 단계를 잘 넘어서면 당국의 정리와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03.20 I 유은실 기자
美 은행 파산 사태에, 비트코인은 날았다
  • 美 은행 파산 사태에, 비트코인은 날았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미 금융계가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은행 시스템의 혼란에 더해 비둘기파 신호를 보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20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연초 대비 72%까지 올랐다. 일주일 동안 36%가 급등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날 오후 12시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7300달러대로 다소 하락했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일주일 전 대비 10% 이상 올랐다.(사진=로이터)비트코인은 지난 10일 SVB가 파산 절차에 도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사이 10% 급락하며 1만9600달러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SVB 고객 예금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후 빠르게 살아났다. 14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13% 급등하며 2만4000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도 9% 상승했다. 이번 주엔 시가총액 기준 상위 암호화폐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의 ‘초강세’는 은행들의 취약성이 드러난 가운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일종의 피난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초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정부·은행 등 중앙 집권적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적에서 탄생한만큼 예상된 흐름이라는 판단도 제기된다. 여기에 그간 ‘인플레 파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온 연준이 이제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소방수’ 역할을 할 상황에 놓이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SVB 파산으로 미국 중소 은행이 뱅크런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 은행으로 예금(달러)이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전환된 것이 가격 상승의 ‘트리거’가 된 것 같다”며 “뱅크런 사태가 조금 더 악화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 유동성이 풀리는 등 긴축 완화의 의미를 넓게 잡는다면 이미 통화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이 오는 21~ 22일(현지시간)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 들어 시작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행보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할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높진 않지만, 동결할 정도로 내려가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879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반 토막이 난 상태다.
2023.03.20 I 김국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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