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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며
  • [기고]'안전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며
  •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초대 이사장.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한 국가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기 위한 잣대에는 경제, 정치, 건강, 교육, 삶의 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충족되면 국민의 안전은 자연스레 보장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진입 단계인 안전 분야에서 미흡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교통안전의 경우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국가의 재정이 우선 투입되고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도로, 항공, 철도 분야는 1981년 한국교통안전공단(구 교통안전진흥공단) 설립 이후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 및 교통체계 운영·관리 지원 사업을 꾸준히 수행해왔다. 대국민 교통안전캠페인 등 교육·홍보 사업도 효율적으로 펼쳐온 결과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교통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양교통 분야의 경우 그간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전담기관 없이 해양안전 유관기관들이 그 기능을 나눠 수행했다. 그 결과 일원화된 체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안전 대책을 현장에서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2017년 12월 정유섭 의원이 발의한 ‘해양교통안전법’ 이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지난 7월 1일 해양교통안전관리의 종합적·체계적 수행을 위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출범했다. 신설 공단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업무 유사성과 중복성을 고려해 기존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기능을 확대·개편하는 것으로 관계당국과 협의가 됐다.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바다는 육지만큼 활기 넘치고 역동적인 생활의 공간이다.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부는 말할 것도 없고, 연간 1700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연안여객선으로 이동하고 낚시인구도 8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바다 위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사람’을 위한 일이다. 바다 위 사람들을 돌보고, 이들이 안전한 항해를 통해 바다에서 행복과 번영을 더해갈 수 있도록 함께 삶을 만드는 일인 것이다. 생업의 바다로 나가는 어부의 거친 손을 잡아주고, 섬 여행에 가슴 부푼 가족들의 안녕을 보장해주는 일. 요트를 몰며 한 주의 피로를 푸는 아마추어 항해사의 안전한 귀가를 도와주고, 짐을 싣고 떠나는 화물선의 긴 항해길과 함께 하는 일. 뱃고동 소리에 가슴 설레며 “나도 어른이 되면 큰 배를 모는 선장이 될 거야”라는 꿈을 꾸는 아이의 어깨를 토닥 거려주는 일. 그렇게 바다를 통해 사람들이 꿈을 꾸고 실현해 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것이 공단의 사명일 것이다.이런 맥락에서 공단은 지난 7월 1일 출범하면서 10년 내 해양사고 50% 감축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일각에서는 실현하기 힘든 목표라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공단은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공단은 해양사고의 사전예방활동 및 4차산업 혁명기술을 활용한 능동적 안전관리 수행을 통한 ‘안전한 바다’, 안전하고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선박의 인증 개발 및 선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의 종합관리 등을 통한 ‘깨끗한 바다’, 해양교통안전 통합 정보 인프라 구축과 연안여객선 운항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한 ‘스마트한 바다’, 해양안전교육 및 해양교통 전문방송을 통한 해양안전문화 확산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바다’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공단법이 발의·제정되고 공단이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해양교통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발굴 추진되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도 충분히 보강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학계·연구기관·산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공단은 해양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선진 해양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 동시에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많이 개발돼 현장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정부와 현장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무엇보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하여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바다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다.
2019.08.05 I 최훈길 기자
자신의 태도에 변화를...'오늘의 운세'
  • [카드뉴스]자신의 태도에 변화를...'오늘의 운세'
  • [이데일리 그래픽 최민아 기자] 2019년 8월 5일 오늘의 운세입니다.△물병자리 : 누군가로부터 심한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상황으로 번질 우려도 있고요.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싫은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물고기자리 :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도 있지만, 또 어느 때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것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근거가 없는 소문들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없습니다.△양자리 : 약속을 해놓고 나가지 못하거나 기분에 취하여 말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당신을 자극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순간에 똑같이 행동한다면 당신만 손해입니다.△황소자리 :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서도 빠지지 않도록 하세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특히 자신의 태도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의 구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이니까요.△쌍둥이자리 : 누군가가 제안을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세요. 지금까지 당신이 관심을 갖지 않던 분야라고 하더라도 조금은 눈길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되도록 창조적인 일을 하기에 적당한 날이기도 합니다.△게자리 : 일을 진행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에도 적당한 때입니다. 다만 약간 구설수에 오를 위험이 있는 날이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떤 자리에서든 말을 아끼는 것이 좋습니다.△사자자리 : 현재의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치를 고려하여 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울적한 기분에 짜증을 내다보면 사소한 실수가 생길 수도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처녀자리 : 귀차니즘에 빠지면 자칫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습니다.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면 다시금 복구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요. 스스로를 다독여야 하며, 무엇이든 좋으니 당신이 의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일을 만들어서 추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천칭자리 :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중요한 약속이 아니라면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방법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전갈자리 :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의 개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다른 사람을 도울 시간이 있다면 당신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하십시오.△사수자리 :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 하루입니다. 누군가에게서 받는 것이 있으면 당신도 그만큼 돌려주도록 하세요. 행운이 들어왔을 때 이를 잘 활용하면 한동안 당신에게 좋은 기운이 가득하게 됩니다.△염소자리 :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좋은 날입니다. 다만 너무 눈에 띄게 잘해주는 것보다는 은근하게 상대방을 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도드라지는 배려는 오히려 상대방을 거북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2019.08.05 I 최민아 기자
아이들 대피시키고 헌혈위해 긴 줄…美 총격 현장의 숨은영웅들
  • 아이들 대피시키고 헌혈위해 긴 줄…美 총격 현장의 숨은영웅들
  • (서울=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 중심가의 월마트와 시엘로 비스타 몰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때 직원과 군인 쇼핑객이 주변을 이끌고 대피해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월마트 직원인 레슬리는 3일(현지시간) 오전 총격이 시작됐을 때 셀프 계산대 근처에서 일하고 있다가 ‘상자가 쿵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현지 방송 KTSM에 전했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오자 레슬리는 곧바로 주변을 이끌고 대피했다.레슬리는 “대피시킬 수 있는 모두를 데리고 나왔다. 부모와 떨어진 어린 소녀도 발견해 함께 도망쳤다.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데리고 나오려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덩그러니… 엘패소 쇼핑몰에서 주인 잃은 쇼핑카트 [EPA=연합뉴스]쇼핑객 중에서도 ‘영웅’은 있었다.자신을 군인이라고 소개한 글렌든 오클리는 총격 당시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쇼핑하던 중 갑자기 한 아이가 달려왔다고 했다. 아이는 “월마트에 총격범이 있다”고 말했다고 그는 NBC방송에 전했다.그는 처음엔 아이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잠시 뒤 인근 신발가게로 걸음을 옮기는 찰나 총성이 들려왔다. 총기 면허를 소지한 그는 일단 총을 꺼내 들고 주차장으로 달려 나갔다. 주변에 부모와 떨어져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토요일인 이날은 다음 주 새 학기 개시를 앞두고 학용품 등을 사러 온 학생들로 붐비던 상황이었다.오클리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데리고 대피하려 했지만 일부 아이들은 너무 불안해한 나머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달아났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그 아이들이 너무 걱정됐다”며 “스스로에 대해서는 걱정도 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NBC방송과 인터뷰하는 글렌든 오클리의 모습 [NBC 트위터 캡처=연합뉴스]총격 사건 후 엘패소 경찰서는 긴급히 헌혈이 필요하다고 공지한 가운데, 주민들은 부상자들에게 혈액을 제공하기 위해 길게는 몇 시간씩이나 줄을 늘어섰다.한 헌혈센터에서 대기 중이던 프랜시스 예페즈는 헌혈을 하려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줄이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고 CNN방송에 말했다.그는 센터가 수용 가능한 헌혈 인원을 넘어서서 이날은 추가 신청을 받지 않지만, 이미 내일 헌혈을 하러 등록하는 줄이 또 생겨났다고 전했다.이날 오전 10시께 엘패소의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현재까지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사망자 수 기준으로 미국 내 역대 총격 사건 중 10대 사건에 포함된다.3일 오전 쇼핑객들 대피 돕는 엘패소 경찰 [엘패소타임스·AP=연합뉴스]
추경 끝났지만 안보국회·선거개혁·日대응 '첩첩산중'
  • 추경 끝났지만 안보국회·선거개혁·日대응 '첩첩산중'
  •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19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이 가결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추가경정예산안이 헌정사상 두 번째로 긴 99일의 계류기간을 거치고 힘겹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가 해야할 일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보수야당은 이번주 국회 운영위·국방위원회에서 진행될 ‘안보국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활동기한이 한달도 남지 않은 정치개혁·사법개혁특위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5일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출석하는 국방위 전체회의, 6일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일제히 출석하는 운영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운영위 전체회의는 당초 지난달 3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일 새벽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연기됐다.운영위와 국방위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무력도발 △중국과 러시아의 영공침범 △북한 목선 침범 △일본 경제보복 관련 정부 대응 등이 주요 현안이다. 국방위에서는 일본 경제보복을 제외한 안보이슈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정경두 국방장관을 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는 보수야당의 목소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의 격전지는 운영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문제의 중심은 청와대에 있는 만큼 청와대에 집중 질의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운영위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포함해 최근 안보 문제까지 모두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일본과의 경제전쟁은 모두 일본 정부의 보복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보수야당이 현 상황을 모두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예비역 군 주요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사진 = 연합뉴스)활동기한이 약 4주 밖에 남지 않은 정개특위·사개특위도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정치개혁 특위가 다루는 선거법 개혁안과 사개특위에서 논의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및 검경수사권 조정은 모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된 법안으로, 한국당과 나머지 여야4당이 치열하게 대립한다. 하지만 두 특위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여야는 먼저 정개특위 1소위원장을 누가 맡을지부터 정리해야 한다. 정개특위 1소위는 선거개혁법안을 심의하기에 영향력이 매우 크다.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인 홍영표 의원이 정개특위 위원장이 맡았으니 1소위원장은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1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소위원장 문제로 다투게 되면 본질적인 문제를 논의할 시간을 빼앗긴다며 그대로 가자는 입장이다. 여야는 현재 1소위원장 문제를 원내대표 간 협의사항으로 남겨뒀지만 오는 13일로 예정된 정개특위 전체회의 전까지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개특위 역시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모두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을 다루는 만큼 정개특위가 멈추면 사개특위 역시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 특히 사개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공수처법을 폐지 또는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논의가 시작돼도 여당과 크게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모두 이달 내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두 특위 모두 다시 연장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9.08.04 I 조용석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비당권파, 일요 폭로전
  • 바른미래당 당권파·비당권파, 일요 폭로전
  • 바른미래당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일요일에도 폭로전을 벌이며 싸움을 이어갔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을 실명을 거론하며 뒤에서 조정하는 ‘검은세력’이라고 비난했고, 비당권파만 남은 혁신위원들은 주 전 위원장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주 전 위원장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을 겨냥 “뒤에서 조정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지도자답게 위기의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지난달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한 주 전 위원장은 당시 “젊은 혁신위원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세력’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지만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다. 그는 유 의원과 직접 만났으나 양쪽이 뜻을 모으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도 설명했다. 반면 비당권파인 혁신위원은 주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약 한 시간 뒤 반박 성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주 전 위원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검은 세력은 바로 주 전 위원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취록에는 주 전 위원장이 비당권파인 권성주 혁신위원에게 ‘손 대표에게 퇴각할 명분을 줘야한다’, ‘혁신위 1호 안건은 지도부 검증이 아닌 젠더 이슈로 하자’ 등을 말한 내용이 담겼다. 혁신위원들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장외 언론플레이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 배후가 무엇인지 심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며 “주 전 위원장은 혁신위원들을 ‘검은 세력’의 꼭두각시 등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2019.08.04 I 조용석 기자
“머리에 종이봉지까지”…3일간 소녀상에 무슨 일이 있었나
  • “머리에 종이봉지까지”…3일간 소녀상에 무슨 일이 있었나
  •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지난 3일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개막 사흘 만에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테러 예고나 협박 전화 등이 많았다.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를 넣은 캔을 들고 오겠다는 팩스도 있었다”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에 출품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결국 사흘 만에 중단됐다. 전시 중단을 결정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3일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시회 중단이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행정이 전람회의 내용에 간섭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면서도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항의전화·메일 빗발쳐…“대응능력 따라가지 못했다”나고야시 동구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은 올해 공립미술관 등에서 철거된 작품을 모아 ‘표현의 부자유(不自由)전·그 후’라는 기획전을 했다. 소녀상도 이 기획전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개막날인 1일만 전화가 200건, 이메일만 500건일 정도로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사무국은 항의전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을 늘렸으나 현청에도 항의전화와 메일이 쇄도했다고 한다. 오무라 지사는 “사무국의 대응능력이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 역시 “현장 직원들로부터 ‘더는 무리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이름이 인터넷상에 게시되기도 했다.물론 모든 항의가 소녀상에 대한 것은 아니었다. 쓰다 감독에 따르면 항의의 절반은 소녀상에 대한 것이었으며 40%은 쇼와 시대 일왕(일본 천황)인 히로히토를 상기하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시 마지막 날이었던 3일 현장 분위기를 자세히 전했다. 개관 직후 전시실에는 초로의 남성 관람객은 소녀상을 가리키며 “매년 트리엔날레를 방문했지만 오늘이 최악이다”라고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여기에 소녀상의 머리에 종이 봉투를 씌우려고 한 관람객도 있었지만, 다른 관람자가 “무엇을 하는 거냐”고 화를 내며 종이봉투를 벗겨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동은 극히 일부였다. 대다수의 일본 관람객은 조용히 작품을 감상했다. 폐관 1시간 반 전인 오후 4시 반,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의 기획전을 위한 티켓 판매는 종료됐다. 뒤늦게 왔던 시민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 중단은 전적으로 오무라 지사와 쓰다 감독 두 사람의 판단으로 이뤄졌다. 출품한 작가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쓰다 감독은 “작가의 승낙을 받은 것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소녀상의 김서경·김운성 작가는 “우리들은 작품을 통해 일본시민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로 알아가는 것이 평화를 지켜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정치권의 압력도…“표현의 자유 없는 일본의 현실 고스란히 보여줬다”△8월 4일자 아사히 신문 1면. 소녀상이 전시된 ‘표현의 부자유전’이 중지된 것을 1면에 보도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기신문 캡처]이번 전시 중단에는 정치권의 압력도 가해졌다. 카타무라 타카시 나고야시장은 2일 회장을 시찰한 후 “일본국민의 마음을 짓밟은 행위로, 행정의 입장을 넘어선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카타무라 시장은 오무라 감독에 전시 중지를 요청하는 항의문을 보내왔다. 3일 저녁 카타무라 시장은 기자단에게 “주최가 민간단체라면 이런 일은 없다. 트리엔날레의 주최는 나고야시며 아이치현, 나라의 돈이 들어가는데 국가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유신의회 대표 마츠이 이이초 오사카시장도 2일 “나랏돈이 들어가는 이벤트에서 우리들의 선조가 인간실격이라고 할까, 짐승과 같이 취급되는 전시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실제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문화청에 따르면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포함한 국제현대미술전의 관련 사업에는 약 7800만엔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그러나 보조사업으로서 채택된 아이치현의 신청서에는 표현의 부자유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 보조금 지급은 먼저 행사가 이뤄진 후, 국가가 실제 사용된 비용에 따라 지급하는 형태로 집행된다.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문체부장관 격)은 2일 기자회견에서 “보조금 교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2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조금 교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조사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전시회 중단이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일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 실행위원회 위원들은 전시회 중단이 결정된 이후 오무라 지사와 쓰다 감독에 대한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기후현 출신의 조각가 나카가키 카츠히사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유감이며 낙담과 분노가 뒤섞인 기분이다. 표현의 자유가 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도쿄도립 미술관 전람회에 헌법 9조를 지키자는 취지가 담긴 종이를 붙였으나 미술관으로부터 철거 압박을 받았다. 결국 그는 종이를 떼어내고 전시를 계속했다. 이번에는 종이를 붙인 원형 그대로의 작품을 전시했으나 역시 사흘 만에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헌법 9조는 ‘전쟁가능한 국가’를 만들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수정하려는 평화헌법의 요지다. 그는 “여러 면에서 자유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느껴진다. 예술가로서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일본 내 문필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본 펜클럽’은 성명에서 “전시는 계속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찬성하든 반대하든 창작과 감상 사이에 의견이 교환되는 공간이 없어지면 예술의 의의가 없어지고 사회의 추진력인 자유의 기풍도 위축된다”고 비판했다. 저널리스트인 아오키 오사무는 “비꼬아서 말하자면 일본 언론의 부자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성공’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논란을 부른 소녀상은 절대 반일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작품에 과격한 비난이 일어나면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일본의 현실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2019.08.04 I 정다슬 기자
전희경 "지소미아 파기, 자멸의 길" vs 이재정 "선택의 여지 없다"
  • 전희경 "지소미아 파기, 자멸의 길" vs 이재정 "선택의 여지 없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본이 한국을 수출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데 따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논의가 언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양당 대변인이 엇갈린 의견을 냈다.4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한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과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대응을 두고 의견을 전했다.이 대변인은 “(일본 조치가) 강력한 불신의 표현이다. 경제 협력 못하는데 군사 협력을 하겠느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지소미아 파기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지소미아 파기안이 “분노나 감정에 기댄 것들 아니다 논리나 국제질서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이 대변인은 “미국은 미국의 입장이, 일본은 일본의 입장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자강의 길을 찾는 가운데서도 외교적 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제외교 환경 변화도 강조했다. 또 “정부는 재편된 질서에서 우리의 지분, 목소리를 지켜가면서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 예민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반면 전 대변인은 “지소미아 파기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일본과 최우선적인 군사정보 교류를 통해서 북한 핵 위협을 막고 예방하는 데 지소미아 효과와 실익이 있다”며 지소미아 협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안보상의 이익을 강조했다.전 대변인은 “미국도 걸려있는 문제인데 우리 쪽에서 먼저 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자멸의 길로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강 싫어하는 사람 없지만 국제정세를 활용하고 외교를 튼튼히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라는 말도 덧붙였다.현재 여당과 정부 일부 인사들이 거론한 지소미아 협정 연장 시한은 24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체결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던 지소미아는 운영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특히 2017년 3월 북한 미사일 발사 때는 우리 군 정보 자산으로 파악이 되지 않는 정보를 요구했으나 일본이 이를 거부한 사례도 나왔다. 올해도 상반기 또한 정보 공유 사례가 1건에 그쳐 지소미아 자체가 고사 상태를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9.08.04 I 장영락 기자
日 '경제보복'에 군사정보협정 폐기 '강경론' 급부상
  • 日 '경제보복'에 군사정보협정 폐기 '강경론' 급부상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일본이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데 따른 맞대응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이하 지소미아) 폐기 카드가 주목된다. 화이트리스트는 일본이 자국의 안전 보장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술과 부품을 타 국가에 수출할 때 허가신청을 면해주는 국가 목록이다.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해 양국간 안보 협력을 지속할 명분이 희미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지소미아는 일본에 대항할 수 있는 외교 카드로 유일하다시피 하다. 지소미아는 1945년 광복 이후 처음 맺는 한·일 간 군사협정이다. 오는 24일까지 한·일 한 쪽이라도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폐기된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오는 9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갖는다. 에스퍼 장관이 일본의 ‘2차 경제보복’으로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일 지소미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다. 미국 측은 그동안 지소미아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포럼에 참석, 지소미아를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 측의 우려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오후 역사왜곡·경제침략·평화위협 아베규탄 시민행동(아베규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지소미아 폐기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외교장관 회담서 지소미아 폐기 검토 시사사실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 문제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는 별개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본이 우리 측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고 결국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지소미아를 대응 카드로 사용할 모양새다. 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당일이었던 2일 브리핑에서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지소미아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연쇄 회의 이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희로서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일본이 우리의 안보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번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일 간에 안보의 틀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실제 강 장관은 전날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지소미아 문제는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우리로서는 모든 걸 테이블에 올리고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답을 하지 않았다. ◇“백색국가서 제외한 日 도움 필요없다”여당의 경우에도 일각에 그쳤던 지소미아 폐기 검토 목소리가 당 지도부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당초 폐기 검토는 신중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이해찬 대표는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 지소미아가 과연 의미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지소미아에 대한 실천적 의미와 유의미성에 대해 우리 당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우리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사람들과 (군사정보를 교류)할 하등의 필요가 없다”며 “일본이 영상정보에서는 우리보다 앞설 수 있지만 (다른) 모든 정보에선 우리가 앞서고, 영상정보의 경우도 미국 측으로부터 실시간으로 받아보기 때문에 일본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일본은 위성 등 감시 및 정찰 자산을 통해 수집한 대북 관련 정보를 우리 측에 공유한다. 우리측은 탈북자나 북·중 접경지역의 인적 네트워크(휴민트)와 군사분계선 일대의 감청수단(시긴트) 등을 통해 수집한 대북 정보를 일측에 제공한다. 그러나 지소미아 체결 후 한·일간 공유한 군사기밀은 2016년 1건, 2017년 19건, 2018년 2건 등 모두 22건에 불과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소미아 폐기가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체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소미아 파기는 돌이킬 수 없는 안보적 자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일본 수출규제대책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한미동맹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나쁜 카드”라고 주장했다.
2019.08.04 I 김관용 기자
일본 '억지' 주장 되풀이한 배현진, 정부에 "봉창 두드린다"
  • 일본 '억지' 주장 되풀이한 배현진, 정부에 "봉창 두드린다"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한일 외교갈등과 관련, 일본 입장에 비춰 정부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배 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정부가 여름 맞아 화끈하게 납량특집 벌이는데 이를 어쩜 좋느냐”는 말로 시작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배 위원장은 “일본이 전략물자 에칭가스, 북한에 줬냐는 의심으로 무역 딴지를 걸었는데 국제사회에 떳떳하다 입증하면 자연히 일본에 큰소리 칠 수 있는 것을 ‘쫄지마라, 죽창들자’며 봉창두드리다가 진짜 큰일 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이는 일본이 지난해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수출 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조치에 나섰다는 정부 공식 입장을 부정하는 내용이다. 오히려 최초 수출 규제 당시 일본 측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전략물자 통제에 부적절한 사안이 있다”며 규제 조치 근거로 내세웠던 주장을 옹호하는 설명이다.그러나 이같은 논리는 지난달 중순 핵개발·생화학무기에 등에 쓰일 수 있는 전략물자의 북한 밀수출이 오히려 일본에서 이뤄졌다는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 자료가 공개되면서 일축됐다. 우리 정부 역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북한 반출 의혹을 공식 부인한 바 있다.배 위원장은 “이 시점에 어떡해야 국민 신뢰를 도로 찾아올 수 있겠느냐”며, “절박한 심정인데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득하다”며 거듭 정부 대응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배 위원장의 정치 입문을 돕고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방송 제작도 함께 하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정부의 반일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연일 내놓고 있다. 홍 전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반일을 해야하는지 이유나 알고 나서자”며, 한일 갈등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19.08.04 I 장영락 기자
호날두·인보사 등 공동소송 열풍…집단소송 확대法은 국회서 `쿨쿨`
  • 호날두·인보사 등 공동소송 열풍…집단소송 확대法은 국회서 `쿨쿨`
  •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부터 코오롱 `인보사케이주` 피해,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까지 공동소송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하지만 한 명의 피해자라도 승소하면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한 집단소송제는 여전히 증권분야에만 한정돼 있어 소비자 권리가 제약되고 있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국회에서 소비자 집단소송 법안이 연이어 발의되고 있지만 도입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민기(37) 변호사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 `팀 K리그`와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총괄한 주최사 더 페스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법률사무소 명안도 지난 27일부터 더 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라 공동소송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앞서 성분 조작 논란에 휩싸인 국내 첫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와 관련해서도 투약 피해자 767명은 코오롱생명과학 등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냈다. 소액주주·보험사 등을 포함하면 소송 규모만 총 400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유료투표수 조작 의혹을 받는 Mnet의 인기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대한 공동소송도 예고되는 등 법조계는 공동소송 열풍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공동소송은 소비자들이 소송을 통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 만큼 한계도 뚜렷하다. 원고가 다수이다 보니 결과가 나오기까지도 수년이 걸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 △불법 및 손해 발생의 인정 △인과관계 △각 개인별 배상액 산정 등 증명이 까다롭다. 지난 2014년 불거진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의 경우 공동소송을 제기한 후 최종 확정 판결이 처음 나오기까지 약 5년의 세월이 걸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증명의 책임이 피고가 아닌 원고에게 있는 점도 공동소송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문재인 정부는 이런 문제제기가 지속되자 출범 당시 경제민주화의 한 요소로 집단소송 전면 도입을 예고했지만 도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법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 명의 피해자라도 승소할 경우 별도 소송 없이도 다른 피해자가 보상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은 아직 증권분야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돼 있다. 실제 20대 국회 들어서 소비자 집단소송과 관련해서는 서영교·박영선·박주민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 8개 가량 계류돼 있지만 모두 법사위원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다. 법안 모두 세부내용이 다른 만큼 어떤 방식의 집단소송을 도입할 것인지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전혀 논의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집단소송 도입에 대해서 출발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특히 대부분 법안이 미국식 집단소송제를 기초로 하는 만큼 소송 남용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재계 반발도 거세 법안 처리가 더욱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는 터라 집단소송제 도입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은 더욱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019.08.04 I 송승현 기자
  • [갑자기 배낭여행] 별 보러 갔다 맞닥뜨린 곰? 총악수의 아찔한 1박2일
  • 키르기스스탄(Kyrgyzstan)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총악수 계곡(Chong Ak Suu Valley)’은 사실 별 기대가 없던 곳이었다. 여행자가 많이 찾는 황금온천 ‘알틴 아라샨(Altyn Arashan)’이나 ‘송쿨 호수(Song Kul Lake)’는 정보나 사진이 많았지만, 총악수는 인기만큼이나 정보도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탓이다. 때문에 큰 기대 없이, 그저 알틴 아라샨 가는 길에 있으니 한번 들러볼 만한 곳으로 생각했었다.역시 사람 일은 겪어봐야 아는 것 같다. 3주 간 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하면서 총악수처럼 1박2일 동안 그렇게 다채로운 일을 경험한 곳은 없었다. 좋은 일, 안 좋은 일 가리지 않고 말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총악수에서의 이틀. 오늘은 그 기억을 소개해본다.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풀과 나무가 우거진 총악수 계곡. 이곳에서의 1박2일은 상당히 알차고 기묘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한국분이세요?” 한마디에 따라온 행운아프리카 여행 땐 두 달 동안 딱 3번 한국인을 봤었다. 중앙아시아 역시 한국인에게 인기도 없고, 인지도 있는 여행지도 아니니까 한국인 보기가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키르기스스탄 총악수 계곡에서 덜컥, 한국인을 만나버렸다.발단은 이랬다. 키르기스스탄에 같이 간 동생이랑 총악수 계곡 트레킹을 하고 있었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주변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천천히 걷고 있는데 SUV차량 한 대가 옆을 지나서 올라갔다. 차를 힐끗 보니 동양인이 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차가 저 앞에서 갑자기 멈췄다. ‘뭐지?’하면서 그쪽으로 갔더니 창문이 내려가면서 “한국분이세요?”라는 말이 건너왔다. 한국인 아저씨 두 분이 차에 타고 있었다. ‘엥?’ 상상도 못한 한국말에 두 귀를 의심했다. 한국인이 신기한 건 아저씨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짧은 대화를 주고받은 뒤 조심히 잘 여행하라는 말을 남기고 차는 다시 산길을 올라갔다. 우리 빼고 한국인 안 올 것 같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아저씨들을 만나다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걸음을 계속했다.10분쯤 걸었을까. 아까 그 차가 다시 내려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우리 옆에 멈추더니 또 창문이 내려갔다. 한국인 아저씨가 ‘밥 먹을 건데 생각이 나서 데리러 왔다’고 말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생각하면서 일단 차에 올라탔다. 자리가 불편하진 않을까,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을까 걱정이 든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여행하면서 이런 기회가 다신 없을 것 같기도 했다. 송어구이와 양고기 샤슬릭. 중앙아시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은 다시 먹지 못했다.(사진=공태영 인턴기자)그 걱정은 다 기우였다. 차는 계곡 바로 옆에 자리한 ‘유르트(yurt, 유목민 천막)’에 우릴 내려줬는데 거기서 대낮의 만찬이 시작됐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빵과 차를 정신없이 먹는데 향긋한 고기 냄새와 함께 송어 구이와 튀김이 나왔다. 유르트 옆 계곡에서 갓 잡아 올린 송어는 두께도 상당했지만 고기의 질이 남달랐다. 평소에 생선을 즐겨먹지 않는 편인데도 고기가 싱싱하고 맛있다는 느낌이 충분히 느껴졌다. 송어 자체도 워낙 실해서 4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슬슬 배가 차는 느낌이 드는데 갑자기 중앙아시아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샤슬릭(Shashlik, 꼬치 구이)’이 또 나왔다. 길거리에서 팔던 샤슬릭에 비해 양고기 크기가 2~3배는 큰 샤슬릭은 비주얼부터가 군침을 흘리게 만들었다. 배부른 건 문제가 아니었다. 입 안 가득 샤슬릭을 채워넣고 씹으니 육즙이 터져나왔다. 이 집 생선요리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고기도 잘 굽네.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언제 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까 싶어 남김없이 싹싹 샤슬릭을 해치웠다.그렇게 중앙아시아 별미로 배를 가득 채우고 나서, 식사를 대접해주신 아저씨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같은 한국인이란 이유만으로 이렇게 풍성한 대접을 베풀어준 아저씨들이 참 멋있었다. ‘우리도 저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대가 없는 친절에 마음이 부른 채로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아시아 느낌이 폴폴 나는 유르트에서 하룻밤을 잔다면 무슨 느낌일까. 그 호기심이 때문에 총악수로 갔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계곡의 주인은 별이 아닌 곰이었다총악수 계곡에 간 목적 중 하나는 전통 천막인 유르트에서 자보는 것이었다. 전기도 없는 산 속에서 밤에 별도 보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유르트에 누워 잠들 생각에 기대감이 상승했다.아저씨들과 헤어지고 나서 총악수 트레킹의 목적지인 호수에 올라가봤는데, 호수보단 저수지 같은 모습에 실망만 하고 다시 내려왔다. 그날 머물 유르트에 도착하니 유르트 주인인 키르기스스탄 가족이 음식을 잔뜩 차려줬다. 거하게 먹은 점심으로 아직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성의를 봐서 열심히 이것저것 입에 넣었다.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대여섯 명의 아이들이 우리 주위에 둘러앉아 구경을 했다. 이런 산 속에서 지내는 애들은 얼마나 심심할까 싶어 애들을 데리고 천막 밖으로 나가서 놀았다. 말은 안 통해도 같이 공도 차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두세 시간을 열심히 놀아줬다. 우리가 열심히 놀아줬던 애들은 사실 우리가 불쌍해서 놀아준 천사들이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해질녘이 되자 천막을 정리하고 잠자리를 준비해주길래 주인집 천막은 따로 있나보다 했는데 같이 놀았던 아이들이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온가족이 차를 타고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 사실 천막에서 잠 자는 건 외국인들뿐이고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아래쪽 마을에 집이 따로 있던 것이다(!) 딴에는 산속에 사는 애들과 열심히 놀아준 건데, 돌이켜보니 산에서 자는 외국인들이 심심할까봐 애들이 우리와 놀아준 거였다(!!) 충격적인 반전에 어안이 벙벙했는데 유르트 주인이 떠날 때 남겼던 말이 더욱 충격적이었다. “숲에서 곰이 나올 수 있으니 밤에 절대 유르트 밖으로 나가지 마.” 곰!? 공기 좋고 계곡물 소리가 시원해서 사람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말고 곰도 살기 좋은 곳이었다. 여기선 밤에 별 구경은커녕 생명을 지키기도 불투명했다.곰이 나올까봐 천막 문을 꽁꽁 닫아놓고 전기도, 전파도 없이 누워 있으니 할 게 없어서 일찍 잠들었다. 하지만 곱게 자진 못했다. 분명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 덮었는데도 사방에서 덮치는 냉기를 막진 못했다. 낭만적으로 보이는 유르트는 사실 아무런 방한 장치가 없는 텐트였다. 오들오들 떨면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해가 밝자마자 짐을 챙겨서 유르트를 떠났다. 그저 따뜻하고 싶어서 뛰다시피 하며 산을 내려갔다. 다행히 곰은 만나지 않았다. 총악수에서의 기묘한 1박2일은 그렇게 다급하게 끝나버렸다. 우리는 얼어죽지 않으려고 아침에 유르트를 뛰쳐나왔다. 다행히 곰은 없었다. (사진=공태영 인턴기자)/스냅타임
2019.08.04 I 공태영 기자
2019년 8월 둘째 주 ‘별자리 운세’
  • [카드뉴스]2019년 8월 둘째 주 ‘별자리 운세’
  • [이데일리 그래픽 최민아] 2019년 8월 둘째 주 별자리 운세입니다. △물병자리 : 이번 주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 있어요. 엉뚱한 오해를 받거나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을 수도 있고요. 어쩌면 믿었던 사람이 당신의 기대를 저버릴지도 몰라요.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는 게 좋아요. △물고기자리 : 이번 주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좋아요. 주위에서 뭐라고 해도 그냥 신경쓰지 마세요. 남들이 당신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잖아요. 남들 눈치보지 말고, 당신의 소신대로 갈아가세요. △양자리 :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조금 참도록 하세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말을 줄이는 게 좋아요. 괜히 말 한 마디 잘못해서 눈총을 받을 수 있어요. 아무리 자신이 옳다고 해도 너무 목소리를 높이지 마세요. 못 이긴 척 적당히 물러나는 게 좋아요. 너무 강하면 자칫 부러질 수도 있어요. △황소자리 : 이번 주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시기에요.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한 점이나 실력을 키워 보세요. 남들이 논다고 같이 놀러다니지 마시고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작은 목표라도 세워보세요. 당신의 미래는 당신이 만들어 가는 거니까요. △쌍둥이자리 : 나무보다는 숲은 보는 지혜가 필요한 한 주에요.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차분하게 행동하세요. 특히 불필요한 싸움이나 경쟁은 피하는 게 좋아요. 괜히 자존심을 앞세우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어요. △게자리 : 고정 관념이나 선입견은 빨리 버리도록 하세요.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남들에게 뒤쳐질 수 있어요. 주변 사람들의 충고나 조언도 잘 새겨 듣는 게 좋아요. 어쩌면 당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어요. △사자자리 : 너무 일상에 쫓기거나 매몰되지 마세요. 짓누르던 속박과 틀에서 벗어나는 게 좋아요. 새로운 길,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해보는 것도 좋고요. 두려움이나 걱정은 잠시 내려놓도록 하세요. 알에서 깨어나려면 그만한 노력과 고통이 필요한 법이에요. △처녀자리 : 원칙을 지키고 순리를 따라야 하는 시기에요. 너무 욕심을 부리거나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지 마세요. 안 되는 일은 깨끗이 포기하는 게 좋아요. 괜히 힘만 쓰고 소득이 없을 수 있어요. △천칭자리 :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한 주에요.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이세요. 물이 들어왔을 때에 노를 젓는 게 좋아요. 골치아픈 일이 있어도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깨끗이 해결될 테니까요. △전갈자리 : 당신이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와 보람이 있을 거에요. 적극적인 태도로 일과 학업에 매진하세요. 조금만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있어요. 어쩌면 생각지도 않은 기회나 행운을 잡을 수도 있고요. 놀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사수자리 : 가만히 있어도 절로 웃음이 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무슨 일이든 당신 생각대로 착착 풀릴 거에요. 다만 조금 잘 나간다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마세요. 언제 어디서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게 좋아요. △염소자리 : 아무리 일이 많고 바쁘더라도 한 박자 쉬어가세요. 서두르다가 일이 잘못되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어요. 모처럼 친구나 동료들과 모임을 갖는 것도 좋아요. 여행이나 휴가를 통해 재충전을 하는 것도 좋고요.
2019.08.04 I 최민아 기자
 송골송골 땀방울이 '쏙', 더위 피해 도심 속 동굴로
  • [폭염탈출①] 송골송골 땀방울이 '쏙', 더위 피해 도심 속 동굴로
  • 천곡황금박쥐동굴 탐방의 하이라이트, 샘실신당[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동굴 탐방을 위해 꼭 깊은 산골까지 갈 필요는 없다. 도심에도 꽤 운치 있는 동굴이 있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천연 동굴이다. 수억 년 세월을 간직한 동굴 옆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시내버스가 빈번하게 오가는 낯선 풍경이다. 동굴 뒤쪽에는 석회암 지형과 어우러진 탐방로가 조성되어 인근 주민이 산책로로 애용한다.안전 헬멧을 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신비한 지하 세계 탐험이 시작된다.◇평균 기온 10~15℃, 천국이네동해시 동굴로의 천곡황금박쥐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됐다. 1996년 일반에 공개됐으니 알려진 세월이 20여 년에 불과하다. 동굴은 총 길이 1,510m이며, 깊이는 10m에 달한다. 생성 시기는 4억~5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810m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된다. 동굴의 본래 명칭은 천곡천연동굴. 올 봄 동굴 훼손을 막기 위한 개·보수를 하고, 지난 6월에 천곡황금박쥐동굴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박쥐(붉은박쥐)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적어 멸종 위기종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이다. 동굴 입구에는 황금박쥐 모형이 커다랗게 장식돼 분위기를 더한다. 안전 헬멧을 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신비한 지하 세계 탐험이 시작된다. 입구부터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동굴은 피서지로 손색없다. 동굴의 평균기온은 10~15℃.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동굴은 석회동굴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흥미진진한 동굴 탐방을 이끈다. 오백나한상, 사천왕상, 피아노상 등 다양한 2차 생성물도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려면 보통 수만 년이 걸린다는데, 아슬아슬하게 만남을 기다리는 석회 지형도 볼거리다. 종유석은 1년에 0.2mm 정도 자라며, 손으로 만지거나 부러뜨리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석회암의 용식작용이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동굴이다. 동굴에 물이 차면서 굴곡을 형성한 천장 용식구는 국내 동굴 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용식구 가운데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한 용굴은 크기가 압권이다. 동굴은 몸을 절반으로 낮춰서 통과하거나, 앉아서 올려다봐야 진면목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이어진다. 툭툭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다반사라 헬멧 착용은 필수다.동해의 사계, 반딧불이 등을 감상하는 특수 조명 쇼◇ 특수 조명으로 더 신비로워 져동굴 탐방의 하이라이트는 샘실신당이다. 천장을 떠받친 석주와 좌불상 등이 한자리에 모인 지형으로, 조명 시설도 새롭게 갖춰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탐방로 중 최근 개방된 저승굴은 어두침침해 오히려 실감 난다. 발을 디뎌야 불이 들어오는 조명효과로 동굴 탐험의 묘미가 전해진다. 저승굴 구역에는 천곡황금박쥐동굴에서 발견된 동물 뼈를 전시한다.동굴 내에서 동해의 사계, 반딧불이 등을 감상하는 특수 조명 쇼도 올해부터 관람할 수 있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개방 시기가 비교적 짧아 생성물의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다. 동굴이 들어선 천곡동은 예부터 큰 샘이 있던 마을로, 동네 이름이 여기서 비롯됐다. 구릉에 어미 소와 송아지를 풀어놓으면 송아지만 엉뚱한 곳에서 발견돼, 주민들이 어딘가 지하 비밀 통로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는 사연도 내려온다. 동굴 밖으로 나서면 돌리네탐방로가 이어진다. 돌리네(Doline)는 동굴 생성의 비밀을 간직한 석회암 분지로, 천곡황금박쥐동굴 위쪽으로 군데군데 형성됐다. 나무 데크 탐방로를 따라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으며, 야생화 군락지와 쉼터가 어우러져 산책 코스로 좋다. 동굴관리사무소 2층에는 동굴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화석을 전시한다.시내에서 천곡황금박쥐동굴로 향하는 길은 제법 편리하다. 동해시청에서 10여 분이면 걸어갈 수 있으며, 동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다. 동해시의 필수 관광 코스인 논골담길, 무릉계곡 등이 동굴 앞에서 시내버스로 한 번에 연결된다. 동굴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주차료 1000원). 여름 성수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예약하면 문화관광해설사가 동굴에 담긴 흥미진진한 얘기를 무료로 들려준다.논골담길 바람의언덕전망대◇논골담길·대진해변·무릉계곡 등 볼거리 많아어두컴컴한 동굴과 달리, 동해시의 화창한 골목은 논골담길로 연결된다. 묵호 논골담길은 옛 묵호항의 사연과 바다 풍경이 담긴 길이다. 묵호등대로 이어지는 비탈진 골목에는 바다에 의지해 살아간 주민들의 삶이 벽화로 표현됐다. 논골담길은 1길, 2길, 3길, 등대오름길로 구분되는데 무작정 배회하며 느닷없이 일상과 마주하는 것도 골목을 즐기는 묘미다. 오징어와 명태를 지게로 날랐다는 길목 정상은 묵호등대로 연결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하룻밤 묵거나, 바람의언덕전망대에서 바닷바람에 취해 커피 한잔 마셔도 좋다. 번잡한 논골담길을 벗어나 동해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탁 트인 대진해변을 만난다. 대진해변은 서퍼들이 사랑하는 해변이다. 양양 죽도해변이 서핑 포인트로 알려졌지만, 최근 서핑 마니아들은 한적한 파도를 찾아 이곳 대진해변을 찾는다. 모래톱이 드넓게 펼쳐진 대진해변 입구에는 서핑 강습을 하는 상가와 민박, 카페 등이 오붓하게 들어섰다. 대진항을 품은 대진마을은 경복궁의 정동방에 위치한 동네다.여름 동해 여행에서 무릉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무릉계곡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백두대간의 절경을 간직한 곳이다. 무릉계곡 초입의 무릉반석은 희고 커다란 바위가 펼쳐진 경이로운 공간에 다양한 기념 석각이 있다. 그중 조선의 4대 명필인 봉래 양사언이 새긴 석각이 풍류를 더한다. 무릉계곡 물줄기는 비 온 뒤에 더욱 활기찬 소리를 뿜어낸다.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쌍폭포, 용추폭포, 학소대 등이 계곡의 청량함을 완성한다.청량한 무릉계곡 쌍폭포◇여행메모△여행 코스= 천곡황금박쥐동굴→무릉계곡→동해무릉건강숲→숙박→ 논골담길→대진해변→북평민속시장→추암촛대바위출렁다리△가는길= 동해고속도로→동해 IC→동해대로→운동장사거리 우회전→천곡황금박쥐동굴△먹을곳= 짬뽕은 대동로의 덕취원, 물회는 일출로의 부흥횟집, 곰칫국은 일출로의 칠형제곰치국, 해물탕은 한섬로의 천곡해물탕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추암촛대바위출렁다리, 북평민속시장, 동해무릉건강숲, 묵호야시장서퍼들이 사랑하는 대진해변
2019.08.03 I 강경록 기자
편 가르기·좌천 인사…檢 정치중립성 확보 `공수표` 될라
  • 편 가르기·좌천 인사…檢 정치중립성 확보 `공수표` 될라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양복 상의를 벗어 흔들며 “무엇이 흔들립니까? 옷이 흔들립니다. 어디서 흔드는 겁니까? 옷(검찰) 말고 흔드는 손(정치권력)을 봐야 합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 지난 5월16일 대검찰청 기자간담회)“검찰에 요구되는 정치적 중립은 법집행 권한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실천할 때 이뤄지는 것입니다.” (윤석열 현 검찰총장, 지난달 25일 취임식)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검찰 중간간부 인사 이틀 만인 2일 법무부는 검사 21명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고 의원면직 처리했다. 줄줄이 의원면직 처리된 21명의 검사 명단 중엔 권순철(50·25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와 주진우(44·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검사가 눈에 띤다. 두 사람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했다. 권 차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주 부장은 안동지청장으로 각각 발령났지만 사의를 표명했다.특히 주 부장은 이번 인사에 강도 높은 비판이 담긴 사직의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렸다. 주 부장은 “저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그는 “환경부 사건을 수사함과 동시에 세월호 특위 조사방해 사건의 공소유지를 전담했고 일이 주어지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의 상관이던 한찬식(51·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취임을 이틀 앞두고 사의를 밝힌 바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날 한웅재(49·28기) 경주지청장 역시 사퇴했다. 한 지청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전담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근무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 씨 등이 검찰에 고발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했다. 이후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2017년 국정농단 수사를 이어갔다. 한 지청장은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그는 이프로스를 통해 “점점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가려내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한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사건 수사와 재판을 하면서 또 이런 저런 간접적으로 사람 인생이 그다지 길지 않고 지금 좋아 보이는 자리·권력·재물이 계속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소회를 적었다.같은 날 사표를 낸 이선봉(53·27기) 군산지청장은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리 사건 수사에 참여해 우병우 당시 대검찰청 중수1과장이 노 전 대통령을 신문할 때 배석했다. 이때 입회했던 노 전 대통령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이다.전 정권에서 이른바 `우병우 사단`이 문제가 됐다면 이번 정부에선 소위 `윤석열 사단`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사가 발표됐을 때도 한바탕 태풍이 불었다. 이즈음 검찰에서는 23명이 사표를 던졌다. 법무부는 검사장 승진 대상을 사법연수원 27기까지 대폭 낮췄는데 이번 검사장 진급 막내 기수인 27기에선 2명의 검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한동훈(46·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승진과 동시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이원석(50·27기) 해외불법재산환수 정부합동조사단장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각각 발령났다. 모두 윤 총장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등 적폐 수사를 함께 했다.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안검사 몰락 또한 두드러진다.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김광수(51·25기) 부산지검 1차장검사는 대표적 공안 검사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당시 노무현 정부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수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직접 조사했다. 그 이튿날 사표를 던진 최태원(49·25기) 서울고검 송무부장은 2013~2015년 수원지검 공안부장으로 있으면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내란음모·내란선동 사건을 수사했다.김병현(54·25기) 서울고검 검사는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검사 중 마지막 남은 인물이었다. 당시 울산지검 검사였던 그는 강금실 법무장관을 향해 “검찰이 바라는 것은 검찰을 통제하는 장관이 아니고 검찰을 위해서 외풍을 막아주고 정치인들로부터 보호해주는 장관”이라고 했다. 김 검사는 2015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으로 있을 때 종북콘서트 논란을 일으킨 재미동포 신은미 씨를 조사해 강제 출국시켰다.내 사람 심기는 여전하고 정부·여당 목소리에 반하는 인물에 대해선 좌천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살아있는 권력도 제대로 수사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당부가 공수표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2019.08.03 I 박일경 기자
잭 블랙이 그랬듯, 나도 "완전히 즐겼다"
  • [리뷰]잭 블랙이 그랬듯, 나도 "완전히 즐겼다"
  •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스쿨 오브 락은 즐거움(Joy)에 대한 작품이다. 작품을 하는 내내 행복했고,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그럴 것이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스쿨 오브 락’을 제작하면서 바랐던 것이 관객들의 ‘즐거움’이었다면, 이번에도 그는 제작 의도에 딱 들어맞는 ‘웰메이드 뮤지컬’을 만들어냈다. 즐거움에 관한한 ‘스쿨 오브 락’의 평점은 100점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그 만큼 유쾌하고 즐겁다. 그렇다고 가벼운 오락물은 아니다. 틀에 박힌 교육 현실을 비판하면서 “왜 주어진 대로만 사느냐” “권력자에 당당하게 맞서라”라고 외치는 묵직한 메시지는 재미와 감동 사이에서 균형잡힌 즐거움을 선사한다. “웨버가 브로드웨이를 다시 한번 뒤흔들었다”, “웨버 5성급의 업적”, “미친 듯한 즐거움”이라는 해외 언론의 찬사를 받은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여기에 한 줄평을 하나 더 얹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작품은 즐거움에 대한 정의다” 내지는 “지금까지 이렇게 행복한 뮤지컬은 없었다~”라고 쓰겠다. “웃고, 울고, 완전히 즐겼다!”라던 원작 영화의 주인공 잭 블랙의 뮤지컬 관람평처럼, 커튼콜이 끝난 뒤 머릿 속에 떠오른 문장은 딱 하나. “나도 완전히 즐겼다”였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라이브 연주로 ‘최고조 카타르시스’ 선봬줄거리는 익히 알려진대로다. 자신이 만든 락 밴드 ‘노 베이컨시(No Vacancy, 빈방 없음)’에서 쫓겨난 기타리스트 듀이는 친구 네드와 그의 여자친구 패티의 집에 얹혀살던 중 ‘호레이스 그린’이라는 학교에 교사로 위장 취업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사립학교 ‘호레이스 그린’의 아이들은 ‘하버드’ 진학을 내걸고 입시 지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가르칠 마음이 전혀 없었던 ‘가짜 교사’ 듀이는 우연히 교장 선생님의 음악 수업을 엿보고는 아이들의 음악 실력에 감탄해 락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아이들도 저항 정신이 가득한 ‘락 스피릿’에 공감하며 밴드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경연대회인 ‘배틀 오브 더 밴드’ 무대에 오른 듀이와 아이들은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면서 굳게 닫혔던 학교와 부모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자칫 식상함이 밀려올 수 있는 뻔한 줄거리. 하지만 귀에 착 달라붙는 17곡의 노래로 꽉 짜여진 공연에 식상함이 비집고 들어올 ‘틈’ 따위는 없었다. 700개 이상의 조명과 200개가 넘는 스피커를 통해 펼쳐지는 주인공 듀이와 아이들의 라이브 연주는 최고조의 카타르시스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주제가 격인 ‘권력자에게 맞서라(Stick it to the man)’와 ‘너도 이제 밴드야(You’re in the Band),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락은 어디로 갔나(Where did the rock go)’ 등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참이나 귓가를 맴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아빠 미소’ 짓게 하는 16명의 아이들 ‘엄지 척’ 2017년부터 듀이로 활약한 코너 글룰리와 교장역의 카산드라 맥고완이 극을 이끈다. 하지만 ‘스쿨 오브 락’의 진짜 주인공은 16명(얼터네이트 4명 포함)의 아이들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지에서 지원한 1000여 명 중에서 선발된 10살 남짓 아이들은 공연내내 연주하고 춤추고 노래하면서 관객 마음을 훔친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저절로 ‘아빠 미소’가 지어진다. 똑부러지는 성격의 잔소리꾼 매니저 썸머와 △수즙음을 극복하고 메인 보컬이 된 토미카 △기타와 작곡에서 재능을 발견하는 잭 △패션에 관심 많은 스타일리스트 빌리 등 아이들의 야물딱진 연기가 개성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다. 커튼콜에선 흥이 정점으로 치닫는다. 밴드 경연대회에서 순위에 못 들어 의기소침했던 아이들은 “스쿨 오브 락”을 연호하는 관객들의 외침에 힘을 내고 다시 무대에 오르는데, 아이들의 앵콜 무대가 커튼콜이다. 듀이가 아이들을 한 명씩 소개하자, 각자 맡은 악기로 독주 무대가 펼쳐진다. 마지막 노래는 듀이와 교장이 부르는 오페라 아리아 ‘밤의 여왕(Konigen der Nacht)’이다.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아아아아아아아 아~’로 잘 알려진 그 대목이다. 완성도 높은 무대는 2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단언컨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만든 웨버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작품이다. 음악과 춤, 연기 등 뮤지컬 3요소에 탄탄한 스토리까지 어느 하나 웨버의 전작들과 비교해 꿀리지 않는다. 뮤지컬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챙겨봐야 할 작품이다. 뮤지컬 입문작으로도 최고의 선택이다. 8월 25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9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1~15일)· 대구 계명아트센터(21~29일)로 자리를 옮겨 공연한다. 티겟 가격은 6만~16만원.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스쿨밴드 기타리스트 잭 역의 아역배우 브랜든 러틀리지(왼쪽부터),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 썸머 역의 빌리-로즈 브라더슨(사진=에스앤코).
2019.08.03 I 윤종성 기자
'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이효리 "안 친해"..."내 스타일 아냐"
  • '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이효리 "안 친해"..."내 스타일 아냐"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24일 첫방송되는 ‘노동힐링 프로젝트’ tvN ‘일로 만난 사이’가 첫방송에 앞서 출연자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일로 만난 사이’ 첫 회에서 유재석과 ‘일로 만난’ 동료,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과거 ‘예능 남매’로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준 유재석과 이효리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재석과 이효리가 서로를 처음 본 때를 회상하며 본심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분을 처음 본 게 20년이 지났다”고 입을 뗀 유재석은 “일할 때 그 분이 어떤 스타일이냐고요? 도통 종잡을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 일손을 도우러 간 곳에서 나눈 대화인 듯, “오빠, 키스 해 봤어 최근에?”라고 묻는 이효리의 목소리에 넋을 놓고 듣다가 허탈한 미소를 터트리는 유재석의 모습이 폭소를 안긴다.이효리 역시 유재석에 대해 여과 없는 본심을 드러냈다. “핑클 초창기 때 만났으니까, 20년 전? 그냥 일적으로 정말 찰떡궁합이었다”고 회상하는 이효리의 얼굴 위로 “개인적으론 안 친한?”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유재석의 얼굴이 겹쳐진다. 특히, 이효리는 “일 외에는 연락해본 적 없어요.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라고 덧붙여 진정 ‘일로 만난 사이’의 쿨한 매력을 뿜어낸다.반면, 사랑꾼으로 알려진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대화에서는 ‘일로 만난 사이’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속마음이 터져나와 훈훈함을 전한다. “소개팅으로 만났을 때는 잘 안됐는데...”라는 이효리의 말에 이상순은 “슈퍼스타였으니까, 딱 그런 감정밖에는 없었는데...”라며 회상하다, 이내 “상냥하고 친절한 (효리)”, “다정하고 포근한 (상순)”이라며 애정표현을 주고받아 부러움을 산다.‘효리네 민박’ 시리즈를 연출한 정효민PD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매회 스타 게스트와 함께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땀 흘려 일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첫 동료로 합류해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유재석과 이들의 케미가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08.03 I 박한나 기자
TRCNG, 타이틀곡 트레일러 영상 통해 성장 예고
  • TRCNG, 타이틀곡 트레일러 영상 통해 성장 예고
  • (사진=TRCNG)[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TRCNG가 두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 ‘MISSING’의 뮤직비디오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성장을 예고했다.TRCNG는 지난 1일 공개한 컴백 타이틀곡 ‘MISSING’ 뮤직비디오 트레일러 영상에서 강렬하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동안 순차적으로 선보였던 두 번째 미니앨범 ‘RISING’의 티저 이미지와도 느낌이 달랐다.공개된 뮤직비디오 트레일러 영상은 두려움 속 방황하는 모습의 소년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이어 강렬한 군무에 매력 있는 보컬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남성미로 무장한 멤버들의 눈물 흘리는 모습이 차례로 등장한다.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측은 “파워풀한 칼군무와 퍼포먼스로 팬들의 몰입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TRCNG의 컴백 타이틀곡 ‘MISSING’은 중독성 있는 리드사운드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한층 성숙해진 각 멤버들의 감성과 잘 어우러진 팝 댄스곡이다. 다가올 세상에 대한 부감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더 높은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TRCNG의 메시지를 가사로 담아냈다. TRCNG의 두 번째 미니앨범 RISING은 지난달 31일 각 온라인 음반 사이트를 통해 예약판매가 시작됐으며 오는 5일 오후 6시 전곡 음원이 공개된다.
2019.08.02 I 김은구 기자
하루만에 `시총 1조` 날아간 신라젠…6위로 `추락`
  • 하루만에 `시총 1조` 날아간 신라젠…6위로 `추락`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신라젠(215600)이 기대를 걸었던 `펙사벡`의 임상 중단 권고에 무너졌다. 개장하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한 신라젠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수직 추락했다. 안그래도 위축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라젠 악재로 더욱 휘청이게 됐지만,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날대비 1만3350원(29.97%) 내린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의 간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무용성 평가 관련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공시하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주가 급락에 시총도 전날대비 9486억원 줄어든 2조2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시총 3위 자리는 헬릭스미스(084990)에 내주고 메디톡스(086900) 펄어비스(263750)에 뒤져 6위로 3계단이나 내려앉았다. ◇ 시장 떠돌던 루머 사실로…“구체적 임상중단 권고 사유는 안 밝혀져”그간 신라젠의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임상 난항 루머는 끊임없이 시장에서 맴돌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그때마다 회사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임상시험과 관련된 악성루머들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해명하고 나섰지만, 주가는 속절없이 빠졌다. 연초만 해도 5조원이 넘는 시총으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신라젠은 임상 난항 루머와 잇단 제약·바이오 업종의 악재 속에서 올 들어 주가가 40%가량 빠졌다.결국 시장에 뜬소문으로 여겨지던 임상 난항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회사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무용성 평가에서 임상 중단이 권고되는 경우는 △해당 약물의 효과가 매우 미미해 임상 효과를 입증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경우 △해당 약물의 부작용이 과도해 임상을 지속하는 것이 피험자의 권리와 안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며 “펙사벡의 임상 3상에 대한 구체적인 중단 권고 사유는 현재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일단 DMC로부터 권고받은 사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할 예정이다.◇ 바이오株 하반기 반등 기대 무산…“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올 들어 침체기를 겪어온 제약·바이오 업종은 신라젠 악재가 또다시 터지면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신라젠을 필두로 연달아 발표되는 주요 신약의 임상 결과에 기대를 걸었는데, 시작부터 삐그덕거리게 됐다.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혀지던 신라젠이 미끄러지면서 시장은 다음 타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9월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VM202-DPN)의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최근 유데나필의 임상 3상 탑라인 일부 데이터를 발표한 메지온(140410)도 11월 구체적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신라젠 악재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되면서 임상 결과와 무관하게 이벤트 발생이 기대감 소멸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은 전날대비 각각 5.77%, 3.58% 하락했으며 제넥신(095700) 앱클론(17490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도 5~8%대의 낙폭을 보였다. 그럼에도 지나친 우려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영 연구원은 “앞선 악재들과는 별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이은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려의 지나친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08.02 I 이후섭 기자
홍남기 “日 수출규제 159개 품목 대응…내주 대책 발표”
  • [전문]홍남기 “日 수출규제 159개 품목 대응…내주 대책 발표”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조치와 관련해 159개 품목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이 159개 전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대응하되 특히 대일의존도, 파급효과, 국내외 대체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보다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밀착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다음주 중 그 구체적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배제 등 수출규제 및 보복조치 관련 발표문’ 전문이다.1. 유감 표명일본 아베 정부는 금일 오전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각의 결정을 통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white list)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지난 7.4일 3개 품목 수출규제 시행에 이어 이번 백색국가 배제에까지 이르는 일련의 조치는 그간 양국이 어렵게 쌓아온 협력과 신뢰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시키는 행위라 할 것입니다.이에 정부 는일본 정부에 대해 강력한 항의와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정당한 근거 없이 취해진 무역보복 조치들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한일 양국은 1,500년이 넘는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으며,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야 할 이웃 국가입니다.이러한 인식에서 우리 정부는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문제는 그것대로 해결해 나가되, 실질적으로 필요한 협력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투트랙(two-track)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습니다.작년 강제징용(동원) 피해 관련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한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여 이미 일본 정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또한, 일본 정부가 지난 7.4일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전격 시행한 이후, 그 조치배경으로 양국 신뢰관계 손상, 우리 수출관리 미비, 안보상의 이유 등 명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그때 그때 말을 바꾸며 아전인수 격 주장을 되풀이해 왔으나, 우리 정부는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고, 양국 간 대화를 촉구한 데 이어 UN안보리 전문가 등 국제기구에 공동조사까지 제의하는 등 대화와 협의를 통한 외교적 해결에최대한 성의를 갖고 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공식 협의를 끝내 거부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우리 정부의 노력을 외면한 채 일방적ㆍ차별적 무역보복 조치를 재차 강행한 것입니다.2. 日조치의 부당성 지적일본 정부가 행한 이러한 일련의 수출통제 조치는 다음 몇 가지 측면에서만 봐도 매우 부당하다 할 것입니다.첫째, 일본 정부의 조치는 역사적 사법적 사안에 대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하여 보복을 가한 잘못된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조치의 근거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양국간 신뢰 손상(7.1)”, “불화수소 북한 반출의혹”(7.5), ”재래식 무기 캐치올규제 신뢰 저하(7.12)“와 같이 일관성 없이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최근의 수출규제 조치가 얼마나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행해진 것인지 명백히 보여주는 것입니다.둘째, 전후 자유무역주의의 최대 수혜국인 일본이 WTO 등 국제무역 질서를 크게 훼손하는 처사입니다. 즉, 자유무역주의 기반 국제질서에 힘입어 오늘날의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일본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그 기반질서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은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를 거둬들이게 만드는 이율배반적 모습입니다.셋째, 지난 6월말 일본이 G20 오사카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세계에 보여준 역할과 정반대의 조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일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 무역환경”에 대한 합의 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습니다. 그런 일본이 G20 오사카 정상회의 선언문 발표 다음날부터 특정국가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행한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넷째, 이번 조치는 한일간 공동번영의 전제였던 호혜적 협력관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것입니다. 즉 그동안 분업 협업 경쟁을 통해 유지되어온 양국의 경협파트너십을 돌이키기 힘든 위기상황으로, 나아가 동북아 안보협력의 근간을 흔드는 엄중한 상황으로 치닫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다섯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세계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글로벌 밸류체인(GVC)을 교란하여, 결과적으로 한일 양국 경제만이 아닌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본 조치가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백색국가 배제조치를 비롯, 지금까지 발표한 일련의 수출규제 조치들을조속히 철회해야 할 것이며, 대법원 판결 문제에 대해서는관련 당사자들과 양국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합리적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진지하게 협의에 나설 것을 재차 촉구하는 바입니다.3. 백색국가 배제에 따른 영향 및 대응【 영향 】다음으로, 이번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배제조치에 따른 영향과우리 정부의 대응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번 백색국가 배제 조치로 인해 관련되는 전략물자의 수는 1194개입니다이 중 이미 민감품목에 해당되어 건별 허가가 적용되고 있는 품목, 국내 미사용, 일본내 미생산 등으로 관련이 적은 품목,그리고 소량 사용 또는 대체수입 등으로 배제 영향이 크지 않은 특정품목들을 제외하면, 총 159개 품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이들 품목의 경우도 상당 부분 품목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지나다만 대일의존도 높은 일부 품목들의 경우 공급차질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부는 이 159개 전 품목을 관리품목으로 지정, 대응하되 특히 대일의존도, 파급효과, 국내외 대체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보다 세분화하여 맞춤형으로 밀착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 대응 】이에 정부는 그간 품목별·업종별 영향 분석을 토대로백색국가 배제 상황에 대비, 종합적인 대응책을 준비해왔으며, 이제 준비된 대책에 따라 범정부적으로 치밀하고도 신속하게 총력 대응해 나가고자 합니다.대(對)일본 협의·대응 및 국제공조우선, 일본 정부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조치하고, 앞으로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여러 통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이번 조치가 철회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양자협의 재개를 촉구할 것입니다.앞으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지만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여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겠습니다또한, 국민들의 안전과 관련한 사항은 관광, 식품, 폐기물 등의 분야부터 안전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그리고 일본 조치의 부당성에 대한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만들어내려는 국제공조 노력도 가일층 속도낼 것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는WTO 규범에 전면위배 되는 조치인 만큼WTO 제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그간 주력해왔던 주요국·국제기구·신평사 등에 대한 아웃리치에도더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습니다.<기업 피해 최소화 및 정부 지원>다음으로, 이번 일본 조치로 인해 당장의 어려움을 겪게 될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기업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정보입니다. 즉 수출 규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하기 위해서는정확한 정보제공과 즉각적인 애로 해소가 중요할 것입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일본의 수출규제 제도와 그에 따른 영향,정부 지원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적시에 충실히 제공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관련 정보들을 쉽고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금일 전략물자관리원에 관련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 오늘부터 운영해 나간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또한 지난 7월22일부터 이미 가동을 시작한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는 그 인원과 기능을 신속히 확충하여 기업애로 상담 및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수급애로 등 어려움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무엇보다 소재·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단기 공급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정부는 물량 및 대체 수입처 확보를 지원하겠습니다. 수출규제 관련 품목 반입시,신속히 통관될 수 있도록 24시간 상시통관지원 체제를 가동하고서류제출 및 검사선별을 최소화하여 물량 확보에 최선의 지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앞서 말씀드린 159개 관리품목의 경우, 보세구역내 저장기간을 연장하고 수입신고지연에 대한 가산세를 면제하겠습니다.또한, 새로운 해외 대체 공급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조사비용 중 자부담을 50% 이상 경감하는 등 현지활동을 지원하고, 대체 수입처 확보를 도와주는 거점 무역관을 각 지역별로 지정, 지정된 거점 무역관은 지역별 공급처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백색국가 제도와 관계없이 특별 일반포괄허가를 허용하는 일본 ‘CP기업제도’도 가능하다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이에 대한 안내 및 활용도 적극 유도해 나가겠습니다.또한, 소재·부품 부족 물량을 조속히 대체할 수 있도록생산설비 신·증설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수출규제 대응이 필요한 업체에 대해제품개발 R&D 등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한시적으로 화학물질 등의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아울러 특별연장근로의 인가 및 재량근로제의 활용을 적극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피해기업에 대한 예산·세제·금융 등 정부지원도조속히 시행하겠습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 실증 및 테스트장비 구축, 설비투자 자금 지원 등 당장 수출규제 대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착수해야 하는 사업예산 약 2700억원(2732억원)은 금번 국회 추경심의 시 우선 확보하고자 합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소요예산은 지금 편성 중인 2020년 예산안부터 획기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R&D 및 시설투자 세액공제 적용대상을 확대하겠습니다.또한, 일본의 수출통제로 인해 대체국에서 해당물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할 경우,기존 관세를 40%p 내에서 경감해주는 할당관세를 적용하여 업체의 부담을 경감하겠습니다.이와 함께, 금번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국세 납기를 연장하고 징수를 유예하며, 부가가치세 환급금을 조기 지급하고, 세무조사를 유예하는 등 다각적인 세정지원조치도 추진하겠습니다.관세에 대해서도 부담 완화를 위해관세 납기를 연장하고 분할 납부를 시행하며,관세조사, 외환검사, 원산지 검증 등도 유예하겠습니다.아울러 피해기업의 자금애로가 최소화 되도록신속하고 충분한 금융지원을 최대한 강구해 나가겠습니다.먼저 피해기업 대상 대출·보증 만기연장을 추진하고, 최대 6조원의 운전자금을 추가 공급하겠습니다.소재·부품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프로그램(19년 하반기 공급여력 29조원)을 신속히 집행하고, 설비투자, R&D, M&A 자금수요도 다각도로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산업 경쟁력 강화·체질개선을 위한 근본적 조치한편, 이번 기회에 우리 산업의 대일(對日)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항구적인 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특히 우리의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을강화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역점을 두겠습니다. 주력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0여개 전략 핵심품목을 중심으로 R&D 등에 매년 1조원 이상 대규모로 추가 지원해 나가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 대해서는 예타면제, 세액공제 등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이와 같은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술개발(R&D)과 함께 해외 핵심기술 확보, 해당 전문기업 M&A 등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별도의 펀드조성을 추진함은 물론 해외 M&A 인수금융 지원, 소재·부품·장비 M&A 세제지원 등도 적극 확대해 나가겠습니다.아울러 수요-공급기업 간 수직적 협력,수요-수요기업 간 수평적 협력모델을 구축하여소재·부품·장비산업영역에서 대-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는 강력한 국내공급망을 확고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는, 위와 같은 내용들을 골자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 중이며, 다음주 중 그 구체적 내용을 확정하여 발표할 계획입니다. 한편 R&D와 관련해서는 핵심 원천소재 자립역량 확보를 목표로 R&D 투자전략 및 프로세스 혁신 등을 담은 범정부 차원의 별도 종합대책을 8월 말까지 마련, 발표토록 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산업파급력이 큰 전략소재 기술 등과 인재양성 분야에 과감한 투자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대응체계 재정립>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정부 내 대응체계를 보다 촘촘히 재정립하겠습니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와 경제활력대책회의 등 장관급 협의체를 중심으로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되, 이와는 별도로 차제에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위원장: 경제부총리)를 신설하여 이번에 마련된 경쟁력 강화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각별히 힘쓰겠습니다.아울러 2021년 일몰 예정인 소재부품특별법은 상시법으로 전환하여 상시지원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부의 장관급 회의체와 상시 협업할 수 있도록 CEO 이상의 고위 민관 협의체를 가동하는 한편, 지난 7월31일 출범한 일본수출규제대책 민관정협의회 운영을 적극 활성화하여, 민간과 정치권, 그리고 정부가 힘과 지혜를 모아 한 목소리(One-Voice)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4. 대(對)국민ㆍ대일(對日) 메시지국민 여러분. 정부는 이상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대비하여그동안 촘촘하게 준비를 해 왔습니다.이번 일본의 배제조치는 8월말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정부는 동 조치 시행에 앞서 그동안 준비해 온 대책들을 최대한 신속하고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국민을 믿고 흔들림없이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적극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온 국민이 합심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각 경제주체들이 경제활동과 생업에 전념해 주실 것 또한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도 책임도 모두 일본 정부에게 있는 만큼 일본은 부당한 수출규제조치들을 조속히 철회하고 외교적 해결의 장으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9.08.02 I 최훈길 기자
與 “日 경제침략, 결코 용납 못해” 분노 속 아베 강력 규탄
  • 與 “日 경제침략, 결코 용납 못해” 분노 속 아베 강력 규탄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 규탄대회’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것을 ‘경제전면전’이라 규정하고 아베 정규를 규탄하는 한편 강경 대응해 나갈 것이라 천명했다.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 규탄대회에서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자유무역질서를 교란하는 동시에 정경 분리의 원칙을 훼손하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경제적, 기술적 압력과 보복을 통해 우리 경제를 뒤흔들려는 경제 침략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보상의 이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명백한 기만”이라며 “일본 정부가 가해자로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거부하는 것도 부족해 삼권분립에 기초한 우리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경제보복을 자행하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세 가지를 일본 아베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민국의 산업과 기술경쟁력을 유린하려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경제침략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일본 정부는 과거 군국주의의 망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자유무역질서에 따라 경제침략행위를 철회할 것. 그리고 △일본 정부는 과거사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사과하고 ,일본 기업들은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지급할 것을 촉구했다.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로서 경제 비상사태가 시작했다”며 “진주만을 공격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이 이제 침략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공격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한 각오로 경제 전쟁이 임하겠다”며 “우리의 가장 약한 고리인 수출 주력 산업을 흔들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품목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품 수출 제한과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이은 제3의 경제 보복을 심려했다.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그동안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에 부정적으로 반응해 왔으나 이날 일본 각의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 우리가 군사정보 교류를 유지해야 할지 회의적”이라며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접고 이 난국을 넘겠다”고 했다.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아베 정부의 경체 침략 행위에 맞서 우리는 제2의 독립운동, 기술 독립운동을 한다는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며 “한일 경제전은 이제 국지전이 아니라 전면전”이라고도 했다.이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는 정의롭지 않고 정직하지 않으며 정당하지도 않다”며 일본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부터 모든 정당이 힘을 합쳐 국민과 함게 위기를 새로운 도약으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야당을 향해 “지금 이시간 부터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과 함께 ‘제2의 독립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8.02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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