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9,577건

넥스턴바이오 “전환사채 발행효력정지 가처분 피소, 적극 대응할 것”
  • 넥스턴바이오 “전환사채 발행효력정지 가처분 피소, 적극 대응할 것”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넥스턴바이오(089140)는 주식회사 헤븐 외 1인이 제기한 ‘전환사채 발행효력정지 등 가처분의 소’와 ‘출자계약 효력정지 등 임시의 지위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의 소’에 피소됐다고 29일 공시했다.해당 소는 기 발행된 5회차, 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것과 관계사들과 함께 투자조합을 통한 투자를 진행한 것에 관해 제기되었다. 원고들은 회사의 전환사채(CB)발행의 목적이 불분명하고 투자에 대한 진실성이 의심된다는 것이다.넥스턴바이오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소 제기라 판단”된다며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김앤전은 과거에도 여러 상장회사에 비슷한 소송제기와 기각판결을 받은 선례가 있는 곳으로 법적소송이 내부경영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공작기계 전문회사인 넥스턴바이오는 CNC 자동선반기계부문의 수출매출 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증가와 더불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실현했다.신성장동력사업으로 ‘로스비보 테라퓨틱스’를 통해 miRNA물질을 활용해 당뇨, 비만을 치료하는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씨엠지제약과 삼성제약으로부터 CB투자를 받고,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차헬스케어’에 ‘대신-Y2HC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투자를 집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사업다각화를 진행 중에 있다.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소액주주의 이익을 가장하여 특정 목적을 가지고 회사에 부당한 영향을 줄 목적의 소송 제기로 판단된다”며 “허위사실을 이용한 무분별한 소송을 통해 선량한 주주들이 피해 입지 않도록 자사는 법적조치를 포함한 적극적인 대응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3.08.29 I 이정현 기자
자본시장 "HMM發 인수금융 큰 장 비나이다"
  • [마켓인]자본시장 "HMM發 인수금융 큰 장 비나이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HMM(011200) 매각전이 본격화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HMM을 인수할 자금을 갖추지 못한 후보 간 대결로 꾸려지자 ‘졸속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인수전 참여를 두고는 해외 원매자에게 ‘인수 기회를 줘야 한다, 안 된다’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모습이다.여러 의견이 복잡하게 얽히는 상황 속, HMM 인수전이 이대로 흐르기만을 바라는 이들도 있다. 원매자들에게 인수금융을 주선할 PEF 운용사와 은행, 증권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상황에서 높은 이자율로 HMM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것을 지나칠 수 없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어서다. HMM 매각전이 본격화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HMM을 인수할 자금을 갖추지 못한 후보 간 대결로 꾸려지자 ‘졸속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HMM)[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졸속 매각·외국계 매각 안돼…복잡하게 흐르는 HMM28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 21일 HMM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을 마무리했다. 국내에서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이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주식 1억9879만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를 합한 총 3억9879만주다. 시장에서는 HMM 매각가가 최소 5조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HMM 인수에 나선 후보들의 자금이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원매자별 편차는 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인수 후보들의 현금성 자산은 회사에 따라 적게는 2500억원, 많게는 1조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금고에 있는 현금을 탈탈 털더라도 1조3000억~4조7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상황이 이렇자 HMM 매각을 둘러싼 각계 입장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해양기자협회(해기협)는 28일 HMM의 매각을 ‘졸속’으로 규정하고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HMM 매각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기협은 “매각 참여기업들이 HMM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4조~5조원 가량을 사모펀드(FI=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의 속성상 어렵게 회생한 국내 유일의 원양선사인 HMM이 다시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외국계 원매자인 하팍로이드로의 매각에 대해서도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해기협은 “국가 기간산업을 외국계에 매각하는 것이 타당치 못하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반면 HMM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하팍로이드의 인수를 희망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금 회수 극대화가 궁극적인 목표라면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독일 하팍로이드에 HMM 본입찰 참여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체기에 접어든 해운 업황을 고려하더라도 하팍로이드에 매각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라는 입장도 견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고만고만한 후보…“인수금융 필요하시죠?”매각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팽팽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원매자들이 모두 숏 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오르길 내심 바라고 있다. 어쩌면 올해 최대 규모의 인수금융 큰 장이 열릴 가능성 때문이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벌써부터 일어나고 있다. HMM 인수전에 참여한 하림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린 데 이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등에 인수금융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원매자인 동원은 하나은행과 협의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숏 리스트 결과에 따라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곳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흥행을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을 대거 올릴 경우에는 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HMM 인수전에서는 7~8%대 금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별 자금 사정이나 신용도에 따라 8% 후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5000억원 인수금융만 지원해도 연 400억원을 벌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장사’인 셈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진 분위기에 최근 해운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다만 현재 구도가 이어진다면 인수금융 큰 장은 막을 수 없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본시장은 ‘파킹딜’(재무적 투자자에게 지분을 대가로 자금을 빌리는 것)이라도 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을 정도로 인수금융에 목을 매는 분위기”라며 “HMM 숏 리스트 선정이 현재로서는 최대 관건이다”고 말했다.
2023.08.28 I 김성훈 기자
독일 하팍, 찬성? 반대?…HMM 인수후보자 선정 놓고 '시끌'
  • 독일 하팍, 찬성? 반대?…HMM 인수후보자 선정 놓고 '시끌'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하림과 동원, LX,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를 대상으로 HMM(011200)(구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적격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번 주 본입찰에 나설 후보자를 선정한다. 적격후보로 선정된 기업들은 2달가량의 실사 후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산은은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HMM)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 중 HMM 매각 적격 인수 후보자(숏리스트) 선정 작업을 마친다. 다만 지난 예비입찰과 마찬가지로 공식 발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는 하림과 동원, LX, 하팍로이드가 참여했다.후보자 선정을 앞두고 산은을 향한 압박이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HMM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주 위임장을 모으고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 지지 성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은의 목표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하팍로이드에 본입찰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하팍로이드를 제외한 하림과 동원, LX는 자금력이 부족하다. 이런 탓에 이들은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하팍로이드의 6월 기준 총유동성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그룹 내부 자금으로 충분히 인수 자금을 지급을 할 수 있다.일각에서는 하팍로이드의 HMM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이자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인 HMM을 해외기업에 매각하면 국부 유출이라는 주장이다. 한국해양기자협회(이하 해기협)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을 외국계에 매각하는 것이 타당치 못하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하팍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했다.해기협은 더 나아가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국내 기업들과 손을 잡은 FI가 HMM을 인수하면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기협은 “현금여유가 없는 기업이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올 것을 우려한다”며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에 급급하기보다는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인 HMM을 키워 한국의 무역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이 늦춰지더라도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산은은 지난달 매각 공고에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적격 후보자가 없을 경우 매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다만 산은은 연내 매각이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달 중 적격 인수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한 만큼, 이주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HMM의 연내 매각이란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2023.08.28 I 송주오 기자
개미도 떠나고…4만원에 묶인 카카오, 반등은 언제
  • 개미도 떠나고…4만원에 묶인 카카오, 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500선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035720)가 4만원 대에서 허덕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네이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발표에 기술주에 대한 투심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사이에도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성장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4분기께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2.04%) 내린 4만8100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4만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6.8% 하락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주가가 부진하자 개미들도 떠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는 작년 말 206만6544명에서 올 상반기 말 199만9126명으로 3.26% 감소했다. 소액주주수 자체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증시 2위 자리를 겨우 지켰지만 200만명 선이 붕괴하고 만 것이다.시장에서는 카카오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2%대에 머물고 있고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도 불거지며 ‘성장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큰 성장주는 고금리 상황에서 가치를 낮게 받는 경향이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10일 금융당국이 에스엠(041510)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투자심리는 더 꺾였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창업자 등 최고경영진이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 2월 10~28일 하이브가 에스엠의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당시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웃돌며 하이브는 원하던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개입을 해다는 것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창업자의 휴대전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빅테크가 주목하는 인공지능(AI)에도 한발 늦은 상황이다.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 24일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베타서비스를 공개했지만 카카오는 이보다 늦은 10월 ‘코(KO)GPT 2.0’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실적 기대감도 크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0.93% 줄어든 1489억원 수준이다. 한 달 전 전망치(1602억원)보다 7.05% 하향됐다. 다만 4분기로 갈수록 상황은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4분기 영업이익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73.69% 증가한 1742억원 수준으로 역성장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10월 발표되는 코GPT 2.0에서 카카오가 제공하는 챗봇이 장기적으로는 주문, 예약, 상담, 결제 등 거래형 서비스들과의 접목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를 진행해나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신규 광고상품 출시에 따른 성과 반영 및 게임사업부의 신작 출시 성과 등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한 하나의 퍼즐인 광고 매출 성장 회복은 하반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까지 동반된다면 주가의 회복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2023.08.28 I 김인경 기자
해외서 발로 뛸 ‘서정진 회장의 남자’ 기우성·김형기 부회장
  • 해외서 발로 뛸 ‘서정진 회장의 남자’ 기우성·김형기 부회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대한민국에 기우성 부회장보다 더 제품 개발과 생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주십시오, 그 사람이 있으면 셀트리온(068270)을 능가하는 회사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김형기 부회장처럼 캐나다까지 가서 직접 의사들을 만나 영업한다는 부회장이 있으면 소개해주십시오.”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좌)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우) (사진=셀트리온그룹)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셀트리온그룹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제기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부회장),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대표이사(부회장) 말고 다른 전문경영인(CEO)을 들여달라는 주주의 요청에 이렇게 답했다.서 회장은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부회장은 급여를 많이 받는 사람들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도 아니다”라며 “전 세계에서 근로일 기준 20일 연속으로 하루에 20명의 의사를 만나며 영업할 수 있는 나이 60 다 된 경영진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십시오”라고 하기도 했다.실제로 기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 측의 요구에 따라 최저임금만 받고 근무했다. 기 부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급여 7억원, 성과보수 9억원, 상여 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90만원 등 총 17억원이 책정됐지만 지난해 4월 이후 실제로 수령한 보수는 없다. 김 부회장은 급여 7억원, 상여 10억원 등 17억원을 받았다.서 회장은 “아무리 주주라도 이런 질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무척 심한 것 같다”며 “이런 얘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서정진 회장의 남자’로 불리는 등 서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이들은 셀트리온 창업 공신으로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을 창업할 때도 참여한 창립멤버라는 공통점이 있다.기 부회장은 대우자동차 입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당시 대우자동차 경영고문을 지낸 서 회장과 맺은 인연으로 넥솔 창립 멤버로 동참하게 됐다. 기 부회장은 2007년 셀트리온 기술생산부문 생산지원본부장을 맡으면서 주로 연구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특히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고 2013년 유럽 허가를 획득한 데에는 기 부회장의 공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 부회장은 넥솔에 이어 셀트리온과 동고동락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일일이 만나 투자를 유치하는데 힘썼다. 그는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 상장 작업을 주도하고 각종 회계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등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캐나다 진출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들은 조만간 서 회장과 함께 해외 각국을 종횡무진할 예정이다. 우선 일본, 싱가포르, 홍콩, 미국, 유럽 등에 이번 합병에 대한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하면서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난다.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합병 성사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고,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합병 비전을 제시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서 회장은 NDR 이후 김 부회장과 함께 캐나다로 가서 현지 법인장들과 함께 직접 시장을 개척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의 약을 처방하고 이용하는 의사, 약사, 병원 관계자 1800여 명을 만날 방침이다. 서 회장이 400명, 김 부회장이 400명, 캐나다법인장이 1000명을 만난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을 홍보하면서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의 판로도 더욱 개척할 예정이다.서 회장은 “저와 부회장이 해외로 나가면 기업설명회 목적만이 아니라 시장 개척까지 다 한다”며 “왜 직접 뛰냐 하면 회사와 제품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고 가장 강력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저와 우리 부회장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합병 이후에도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투톱 체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합병법인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 참여하지만 서 회장의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은 제외됐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과 기 부회장, 김 부회장이 매우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바이오업계에선 유명한 얘기”라며 “셀트리온그룹이 또 중요한 전환점에 온 만큼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역할도 막중해졌다”고 말했다.◇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약력△1961년 출생△1988년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 학사△1988년~2000년 대우자동차 기획실△2000년 4월 넥솔△2007년 4월 셀트리온 기술생산부문 생산지원본부△2008년 8월 셀트리온 생명공학사업부문 생산지원본부△2012년 1월 셀트리온 경영지원부문△2015년 3월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2018년 3월~현재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 약력△1965년 충청남도 당진 출생△1982년 수원고등학교△1986년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1996년 미시간대학교 대학원 MBA△1996년 대우자동차 과장△2000년 넥솔바이오텍 전략기획실 실장△2005년 셀트리온 신규사업부문△2005년~2010년 셀트리온 전략기획실△2008년~2014년 12월 셀트리온 수석부사장△2010년~2014년 셀트리온 기획조정실△2014년 12월~2015년 3월 셀트리온 사장△2015년 3월~2018년 3월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2018년 3월~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
2023.08.26 I 김새미 기자
KCGI운용 "현대엘리 대응 본 후 주총 등 추가 주주행동 전개"
  • KCGI운용 "현대엘리 대응 본 후 주총 등 추가 주주행동 전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CGI자산운용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스와의 여러 분쟁을 겪고 있는 당사자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현대엘리베이(017800)터의 사내이사직을 지속해 맡는 것은 심각한 이해상충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KCGI자산운용은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현대엘리베이터의 답변에 따라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 추가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캠퍼스 (사진=현대엘리베이터)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3일 진행한기자간담회에서 “현 회장이 본인의 귀책 사유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대상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진으로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게 심각한 이해관계 상충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2006년과 2014년 사이 체결한 파생상품계약에 대한 쉰들러의 소송에 대한 지난 4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회사에 1700억원을 배상해야 한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의 경영진에 소를 제기한 원고가 승소하면, 경영진이 원고가 아닌 소액주주가 주주로 있는 회사에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4월 판결 난 주주대표소송 외에도 별 건의 주주대표소송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한 쉰들러의 투자자·국가 간 분쟁(ISD)이 진행 중인 점도 문제로 삼았다. 명 팀장은 “여러 분쟁의 당사자이자 대주주인 현 회장은 이사회에서 분리돼야 한다”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보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독립적인 ‘감사’의 선임을 요구한 데 대해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견제와 감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명 팀장은 “각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임명하고, 진정한 의미의 독립적인 감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했다.현대엘리베이터의 해외 적자 사업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명 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동종업계 회사보다 현저하게 낮은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해외 사업 적자가 가장 큰 영향”이라며 “중국 시장에 진출을 한 지 꽤 오래됐음에도 여전히 적자이고, 수익성이 높은 유지보수 매출을 거의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비주력 사업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 팀장은 “본업인 승강기 산업 엘리베이터 외 기타 사업에 대한 효율화 방안도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부동산, 금융업, 호텔 관광업 등 통화자산이 많이 필요한 것 대비 수익성이 그렇게 높지 않은 기타 사업 부분에 대한 효율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하면서 필요할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 추가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명 팀장은 “KCGI자산운용의 수탁자 책임 활동은 사내 전담 기구인 수탁자 책임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을 먼저 받게 돼 있다”며 “회사와 소통 이후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임지 주주총회 소집 요구, 임시 주총을 통한 정식 주주안건 상정, 다른 주주의 정식 안건 상정에 동참까지를 모두 포함하며, 모두 법적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들과 우호적인 의사소통을 해왔고, 공개주주서한은 의사소통의 연장선으로 생각한다”며 “임직원분들과 우려했던 것보다 상당히 우호적이고, 개방적으로 토론하고 의견 개진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명 팀장은 “발송한 주주서한에 대해 회사 측의 긍정적인 답변과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추후 주주행동 활동 전개 방향과 범위를 결정하겠다”며 “다만 한국 조직에서 단기간에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아, 심사숙고하는 시간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8.23 I 이은정 기자
“한달에 만원씩, MZ에 딱”…삼성證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 챌린지
  • “한달에 만원씩, MZ에 딱”…삼성證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 챌린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삼성증권(016360)(사장 장석훈)은 유망 해외주식을 1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 서비스를 소개하며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내달 29일까지 ‘해외주식 소수점 1, 2, 3 적립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삼성증권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 서비스는 삼성증권 계좌를 가진 고객이면 가능하다. 1달러부터 적립을 시작할 수 있으며 원하는 주기와 기간동안 자동으로 적립이 되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는 장점이다. 중간에 적립을 잠시 멈추는 ‘쉬어가기’, 내가 원하는 가격 아래에서만 모으는 ‘가격관찰주문’ 등을 통해 자유롭게 적립도 가능하다.삼성증권이 해외주식 투자 고객을 분석한 결과,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의 경우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성년자 및 20대 이하 고객들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 서비스는 미성년 자녀들을 위한 투자 또는 해외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들이 활용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주식 소수점 1, 2, 3 적립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는 이벤트 신청 후 mPOP을 통해 해외주식 소수점 적립을 최소 1회 이상 하면 성공 축하금을 지급한다. 적립 성공 횟수에 따라 성공 축하금이 늘어나는데, 1회 성공시 성공축하금 1달러, 2회 성공시 3달러, 3회 이상 성공시 5달러의 성공 축하금이 지급된다. 단, 최대 적립 성공 횟수의 축하금만 지급해 1인당 최대 지급 가능 금액은 5달러다.삼성증권을 통해 해외주식을 거래해본 적이 없는 고객의 경우 추가적인 혜택이 가능하다.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신청하면 2개월간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수수료 무료(매도시 0.0008%) 및 최대 95%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해외주식 최대 100불 투자지원금’ 이벤트를 신청하면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100달러를 증정한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아직 해외주식을 경험해보지 않은 고객의 경우 소수점 거래를 통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MZ세대 고객이나 자녀에게 해외 우량주식을 꾸준히 모아주고 싶은 고객도 소액으로 편하게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3 I 이정현 기자
KCGI, 주주행동 본격 행보…현대엘리 '정조준'
  • KCGI, 주주행동 본격 행보…현대엘리 '정조준'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017800)터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KCGI자산운용은 23일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게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는 이번 서한에서 최대주주이자 그룹회장,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회장의 과다 연봉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을 문제 삼았다. 또한 주주대표소송의 당사자인 현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전략을 요구했다.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쉰들러 홀딩스가 제기한 주주대표 소송에서 대법원은 지난 3월 현정은 회장의 선관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지연이자를 포함한 배상금 280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쉰들러 홀딩스는 현정은 회장을 상대로 현재 별건의 주주대표소송을 진행 중이며, 쉰들러는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ISD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명재엽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이번 주주서한은 KCGI자산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의 첫번째 사례로, 서한의 내용은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대립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회사,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에게 이로운 제안들을 담았다”며 “향후 다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도 추가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3 I 이은정 기자
한화오션, 2조원대 유상증자 추진..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용?
  • 한화오션, 2조원대 유상증자 추진..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한화그룹에 인수된지 3개월만에 추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22일 주가는 전일대비 5.03% 급락했다. 수출입은행의 공적자금 회수 목적으로 유상증자가 추진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통상 부채 상환을 위한 증자 추진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다.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경영진의 고백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되서다. 자금조달 방안 및 배경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내놓지 않을 경우 주주가치 훼손이란 불명예를 안게되는 만큼 한화그룹은 이번 조달 배경에 대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화오션 역시 이날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해 신사업 투자자금 등의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사업 투자계획의 구체적 일정과 내용, 자금조달방식은 추후 발표한단 계획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유증 추진 배경은 재무구조 개선보다 신사업 투자자금 조달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재무상태가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과정에서 크게 개선(부채비율 1858%→485%)된데다,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누적결손금 해소에도 자신을 보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가 조건변경을 통해 크게 부담이 낮아지게 된단 점에서 상환 목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전환 이전까지 이자를 지급해야해 부채의 성격을 지니지만 현금결제의무가 없으므로 자본으로 분류된다. 채권은행 경영정상화계획 약정을 맺은 기업의 재무구조개선 수단으로 출자전환과 함께 대표적으로 꼽히는 수단이다. 무엇보다 향후 5년간 이자부담이 연1%로 낮게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 만큼 선제적 상환의 가능성은 낮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수은은 발행조건 변경을 통해 종전 3%였던 이자를 지난 5월23일부로 향후 5년간 1.0%, 이후부터 11년간 1.5%으로 변경했다. 그 이후로도 17년간은 2.0%, 2.93%로 상향되지만 이는 현재 시중금리를 감안할 때도 상당히 파격적 조건의 금리다. 이에 올 상반기 121억원의 이자부담도 하반기부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상환을 비롯해 증자 여부에 대해 우리 측과 협의한 바 없다”며 “공적자금 회수는 현재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 전환조건은 4만350원으로 현 주가 대비 낮아 옵션을 이행해 회수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후순위 채권이라고해도 인수 3개월 만에 자금회수에 나설만큼 한화오션의 영업이 악화했다 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 5월 23일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 1조원의 증자 대금을 입금했지만, 대환대출이 이뤄지면서 산은 및 수은과의 차입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다만 누적적자가 이어지면서 올 6월말 기준 한화오션의 누적 결손금이 3조2566억원에 달하는 점은 추가 재무개선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주식발행초과금이 1조6000억원으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더라도 결손금 해소에 역부족이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은 “최근 2년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주호황을 누리면서 평소보다 많은 3~3.5년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만큼 적자폭이 올 상반기 크게 줄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개선을 통해 결손금도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주요 주주는 6월말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 4개사 48.16%, 한국산업은행 27.55%다. 소액주주 비율은 작년말 기준 27.1%다. 한화오션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218억원으로 전년 5696억원 대비 큰 폭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2% 늘어난 3조260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8.22 I 김경은 기자
온투업, 11개월만에 대출잔액 반등…건전성 위기 여전
  • 온투업, 11개월만에 대출잔액 반등…건전성 위기 여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고사 위기에 처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의 대출잔액이 11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다만 신규대출 감소와 연체율 급증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폐업업체가 이어지면서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온투업계 대출잔액은 1조1019억원을 기록했다. 전달 1조957억원과 비교해 62억원, 소폭 증가했다. 온투업계는 지난 2022년 8월 대출잔액 1조4131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11개월 만의 반등이다.온투업은 지난 2020년 8월 신규 금융업으로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아 대출이 필요한 사업자들과 연결, 원금과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다만 부동산에 집중된 대출 상품이 발목을 잡았다. 현재 온투업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담보가 각각 4%, 65%로 부동산 관련 상품에만 69%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온투업계를 덮쳤다.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차주가 증가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52개 온투업체 가운데 당국의 공시기준인 15%를 넘어선 곳이 7곳나 된다. 타이탄인베스트의 경우 당국의 공시 기준인 15%를 한참 뛰어넘는 51.3%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이탄인베스트는 부동산PF에서만 71.4%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동산 담보 상품에서도 올해 27.5%의 연체율을 기록 중이다.연체율 상승에 폐업을 선언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업계 7위인 그래프펀딩이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폐업했다. 올해 6월 비드펀딩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유로 폐업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던 캠퍼스펀드는 지난달 “최고금리 인하 등의 규제 영향으로 인해 신규 대출을 중단한다”며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개인투자자 투자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하는 등 조치를 했다. 또 지난 4월 금융당국이 기관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생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세부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기관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개인투자자의 소액 투자에만 기대는 구조인 셈이다.온투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계의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관투자 유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20 I 송주오 기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관전 포인트는
  •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흡수합병…관전 포인트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증권가에서는 18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 투자 여력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여부가 합병 성공 여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병 이후 시너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셀트리온.(사진=연합뉴스]◇투명성 제고·원가 경쟁력·투자 여력 확대 긍정적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날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12월28일로 연내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된 신주는 내년 1월12일에 상장한다. 셀트리온 3사의 합병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제약을 포함 당초 상장 3사를 모두 합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합병에서는 제외했다. 셀트리온은 우선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강화를 거쳐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 번째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증권가에서는 합병 기대효과로 거래구조 단순화를 통한 투명성 제고, 매출 원가 경쟁력 확보, 투자 여력 확대 등을 꼽았다.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별도 기준)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현금성자산은 각각 5944억원, 3699억원으로 단순 합산 시 합병법인은 964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는 이미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더불어 새로운 축을 담당하게 될 신약 사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일감 몰아주기 우려 해소를 통해 사업 투명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 업계에서도 ESG 중심의 투자 설정이 확대된 만큼 ESG 관련 수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아직 합병 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코스피에 상장된 셀트리온 중심의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시가총액에 비례한 패시브 수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는 변수 다만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여부가 합병의 변수가 될 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셀트리온측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타주주 지분은 각각 66.33%, 59.76% 다. 증권가에서는 주식매수권 행사기간 동안 주가가 행사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주들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타주주의 지분율이 다소 높아 주식매수청구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씨셀 사례를 들었다. 박 연구원은 ”지씨셀은 합병 당시 녹십자랩셀 41만5222주(주식수의 3.9%·당시 기타주주 43%), 녹십자셀 844,666주(주식수의 6.5%·당시 기타주주 72%)에 대해 총 777억 원의 주식매수청구가 이뤄졌다”며 “합병의 성격과 시장 상황이 다르므로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우나 당시와 동일한 비율로 주식매수청구가 나온다고 가정한다면(셀트리온 3.9%, 셀트리온헬스케어 6.5%) 약 1조6000억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성공 여부는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사업 투명성 확대오 주식매수청구권 대응을 위한 주가 부양책 발표 등 수급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주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연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복귀와 3사 합병 기대감이 부각되며 단기 주자 급등 사례를 통해 주가 변동성 확대가 충분이 예상 가능하다”며 “소멸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 청산 시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합병을 위한 열쇠는 결국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인 만큼 공시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양사의 주가가 반등하거나 합병 이후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8.18 I 양지윤 기자
전방위로 확산되는 게임…일상 파고든 ‘게이미피케이션’
  • 전방위로 확산되는 게임…일상 파고든 ‘게이미피케이션’
  • 게이미피케이션을 도입한 당근마켓, 컬리(마이컬리팜), 블랙야크알파인클럽(BAC) 앱의 모습.[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일상 생활에 게임요소를 도입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 커뮤니티, 쇼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미피케이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34억 달러(한화 17조89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많은 기업들이 게이미피케이션에 투자했고, 시장 규모도 2016년 49억1000만 달러에서 2021년 105억 달러로 5년간 2배 이상 커졌다. 오는 2030년에는 약 968억 달러(129조2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미피케이션은 영국의 닉 펠링이 2003년 처음 사용한 용어로,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미피케이션 서밋’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게임의 매커니즘, 사고방식, 디자인 요소 등을 적용해 사용자에게 재미와 보상을 제공하는 기법을 의미한다.게이미피케이션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현재 음료 구입시 별을 적립하는 리워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별 적립 개수에 따라 웰컴, 그린, 골드 순으로 등급이 부여되고, 등급에 따라 무료 음료 쿠폰 같은 혜택이 제공한다. 특히 리워드시스템에 연말 다이어리나 한정판 굿즈 판매 등을 연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의 경우, 1대1 거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게임요소를 차용했다. 예를 들어 ‘매너온도’는 사용자의 칭찬, 후기, 비매너평가 제재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 신뢰도를 온도로 표시해 준다. 첫 온도는 사람의 체온인 36.5도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온도가 올라간다. 활동 배지시스템도 도전과제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게임 요소다. 사용자들은 첫거래, 무료나눔, 약속시간 준수 등 다양한 미션을 달성해 뱃지를 획득할 수 있다. 성취감을 자극해 적극적 행동을 유발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의 대표적 사례다.나이키의 ‘런클럽’도 이용자들을 다시 달리기로 이끈 대표적 게이미피케이션 앱이다. 2009년 처음 출시된 런클럽 앱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만 154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된 바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 보급 확대로 건강과 게임요소를 결합해 긍정적 사회 효과도 만들고 있는 사례다.또한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등산에 게임요소를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다. ‘블랙야크알파인클럽’(BAC) 앱은 2013년부터 ‘명산 40’ 프로그램으로 등산객에게 국내 명산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엔 명산 100좌를 선정하고 있는데, BAC 앱을 설치하면 사용자는 도전번호를 부여받고 100좌 등정에 도전하게 된다. 중국 이커머스 ‘핀둬둬’ 역시 이커머스에 미니게임을 접목해 현지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다. 핀둬둬는 2015년 처음 앱 론칭 후 망고와 레몬, 마카다미아, 호두 등의 과실 나무를 선택해 가상의 과수원에서 기르는 게임 ‘둬둬 과수원’을 전자상거래에 도입했다. 앱내에서 로그인, 공동구매 링크 공유, 물건 구입, 친구 초대 등을 통해 모은 포인트로 물과 비료를 얻고 과실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실물 과일 한 박스를 보상으로 주는 실물 연계형 보상 게임이다.이를 통해 ‘핀둬둬’는 월간 7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 이후 중국 알리바바 등 이커머스 대부분이 게임요소를 커머스 안에 접목했다. 국내에서는 공동구매 스타트업 올웨이즈(운영사 레브잇)가 같은 형태를 차용해 미니게임 ‘올팜’을 론칭해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공구마켓이 농사게임 형태의 공팜을 출시했고, 컬리가 ‘마이컬리팜’을, 라이브커머스 그립이 ‘그립런’을 선보이기도 했다.금융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금융앱 ‘토스’는 만보기 기능을 통해 5000보, 1만보 단위마다 소액의 토스머니를 제공 중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학습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게임요소가 적극 사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출신 게임 제작자들이 설립한 ‘에누마’는 토도수학, 토도영어, 토도한글 등 유아 교육 서비스에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적용해 학습효율을 높인 대표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 ‘게임’이라는 단어 자체로도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게임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분야”라며 “기본적인 게임요소로 일상 생활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선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점차 게임을 일상 분야와 접목하는 시도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8 I 김정유 기자
소액주주 울리는 CB 불공정거래, 제대로 막으려면
  • [마켓인]소액주주 울리는 CB 불공정거래, 제대로 막으려면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채권을 활용한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주식 전환 권리가 있는 메자닌 채권 구조의 특수성을 악용해 편법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부당이득을 얻는 사례가 잇따라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거래수단 별로 개별 규제를 만들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B 불공정 거래·편법 활용 잡자”...칼질 들어간 당국·정치권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CB 시장 제도 개선 방안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 자본시장에서 CB를 편법·불법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무더기로 드러나면서다. 금융감독원이 연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모CB 관련 불공정거래로 형사고발 대상이 된 건이 11건, 관련 부당이득은 8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명확한 불공정거래 외에도 CB를 편법적으로 활용해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사례를 막기 위한 입법 보완도 뒤따르는 상황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상장사(발행사)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매수선택권(콜옵션)을 부여할 수 없도록 하는 요지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또 상장사가 해당 사채를 만기 전 취득하는 경우 이를 재매각하지 않고 즉시 소각하도록 강제하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들어 자본시장에서 CB에 콜옵션을 부여해 발행하는 사례가 늘었는데, 여기서 콜옵션만 분리해서 보유하다 제 3자에게 매도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주주나 특수관계자가 이 콜옵션을 매수한 뒤 유리한 시점에 지분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 “개별 규제 효과 낮아, 주주의 비례적 이익 개념 도입해야”이처럼 금융당국과 정치권 차원에서 CB와 BW 등을 활용한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잇따라 조치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에서 불공정거래 사례가 나올 때마다 해당 거래 수단을 제재하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라는 이야기다. 포괄적인 불공정거래 방지책이 있어야 일반 주주들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는 사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시장 전문가들은 포괄적인 대안으로 국내법상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란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 각자의 주식 1주당 가치를 동등하게 보호하기 위한 개념이다. 현행 상법에 이사의 충실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주주 권리를 지키는 방향으로 경영 결정을 내릴 의무는 없다.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가 법적으로 규정되면 이사진이 일반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사안에 찬성표를 던질 경우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특히 최근 문제가 된 사모CB 발행의 경우에도 증권신고서 없이 이사회 결의를 거치기만 하면 쉽게 발행할 수 있다. 만약 이사진에 주주 충실 의무가 법적으로 적용되면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등의 메자닌 발행이 일반 주주에게 피해를 끼칠 경우 쉽게 동의하지는 못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전문가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당연히 자리잡은 개념인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가 국내에서만 아직도 도입이 요원한 상황”이라며 “이러니 회사의 모든 결정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이해관계를 챙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일반 주주에게 피해를 끼칠 경영 결정을 무조건 통과시킬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CB나 우선주 등을 추가 규제한다고 해도 풍선효과처럼 다른 창구를 활용한 불공정거래가 튀어나올 수 있다. 사모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하니 사모 콜옵션부 CB로 번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근본적으로는 개별규제 보다는 포괄적인 방식으로 가는 것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규제에 더 효과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시장 전문가들이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주 보호 의무’ 포함 관련 입법은 국회에 이미 제출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대표발의안과 박주민 의원 대표 발의안이 있는 상황. 그러나 재계의 이익과 상충해 도입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건 대기업 오너들과 재계 핵심 인사들이 바라는 방향이 아니”라며 “그러니 국회에서 통과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2023.08.18 I 지영의 기자
핀산협 DEFI, 필리핀 핀테크 기업과 협력 논의
  • 핀산협 DEFI, 필리핀 핀테크 기업과 협력 논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DEFI)은 필리핀 핀테크 얼라이언스(FAP)와 ‘한국-필리핀 핀테크 혁신포럼’ 웨비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6일 열린 이번 웨비나는 양국 핀테크 현황 및 정책을 살펴보고 기업들의 상호 진출과 제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내 핀테크 기업으로는 △에이젠글로벌(AI금융) △센트비(소액해외송금) △펜벤처스(글로벌 금융투자) △페이스피에이팍(eKYC) △펀더풀(문화금융)이 참여했다. 필리핀에서는 △Coins.ph(가상자산) △Tala Financing(대출) △Direct Agent5(해외송금) △Opal Portfolio Investment(글로벌 금융투자)가 참여했다.참여 기업들은 자사의 서비스와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양국 기업들의 관심 사항과 상호 협력이 가능한 분야 및 방안을 공유했으며,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오는 29일 아시아 핀테크 5개국(싱가포르,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협회 및 회원사와 ‘아시아 핀테크 페스티벌 인 서울’을 개최해, 디지털 금융 분야의 글로벌 협력 방안 및 생태계 구축 관련하여 논의를 추진할 예정이다.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최근 포용금융 핀테크가 재부상하고 있으며 금융권 내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양국의 포용금융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구체적인 수익모델 수립과 디지털 금융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상호진출을 통해 모두의 이익이 증가하는 시너지가 나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
2023.08.17 I 임유경 기자
“물장사가 남는 장사”…유럽 음료 베팅하는 글로벌 PE
  • [마켓인]“물장사가 남는 장사”…유럽 음료 베팅하는 글로벌 PE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유럽의 커피·차·주류 등 음료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음료 시장은 매출이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술과 커피, 차 맛을 음미하고 즐기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젊은 층이 늘면서 다변화하고 있다. 운용사들이 브랜드에 트렌드를 입혀 추가 업사이드(상승여력)를 노릴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사진=픽사베이)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까지 유럽에서 이뤄진 글로벌 PEF발 음료 회사 인수 거래는 22건으로, 그 규모는 15억유로(약 2조1881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거래 규모는 지난 한해 발생한 글로벌 PE발 음료 회사 인수 거래 규모(16억유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선 음료 중에서도 글로벌 PE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주류다. 양조장과 와이너리를 둔 업체를 인수할 경우, 운용사들은 회사의 브랜드 뿐 아니라 관련 생산 시설과 와이너리 부지 등을 모두 넘볼 수 있다. 실제 일부 운용사에선 생산 시설이 약한 기존 주류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드온(Add On·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사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는 것)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유럽 주류시장을 휩쓸고 있는 곳은 CVC캐피털이다. 회사는 지난달 자사 포트폴리오이자 유럽 최대 주류 회사인 스톡스피리츠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에라데킬라를 생산하는 독일 기반의 ‘보르코’를 인수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톡스피리츠는 보드카 브랜드인 프레스티지와 루벨스카, 허브 비터인 페르넷 스톡 등의 주류를 생산하는 회사로, 유럽 주요국에 5개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CVC는 보드카와 브랜디 비중이 높은 스톡스피리츠가 해당 인수로 보르코의 양조장을 활용해 자체 데킬라 브랜드를 만들고, 서유럽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산 위기에 놓인 주류 회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영국 브리알그룹은 지난 5월 파산 위기에 놓인 수제 맥주 제조사 ‘브릭브루어리’를 약 39만 파운드(약 6억6300만원)에 인수했다. 브리알그룹은 브릭브루어리의 주류 생산 기술과 독특한 맛을 높이 평가한 전해진다. 이 밖에 같은 지역 기반의 NM캐피털은 지난 4월 런던 브랜디 업체 번트페이스에 투자하며 소액 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커피와 차(茶) 생산업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제조방법이 곧 기술인 주류와 달리 커피와 차는 원두와 찻잎, 디저트 부문에 있어 밸류체인(부가가치 생성) 구축을 비롯한 업사이드 요인이 남아 있어 인수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프랑스 IDIA캐피털인베스트먼트는 프랑스 금융그룹인 크레디트아그리콜과 함께 럭셔리 차 생산업체인 다만프레르에 투자하며 소액 주주로 올라섰다. 세계적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면서 차를 음미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프레르는 1925년 설립된 프랑스 차 생산업체로, 연간 1000톤 이상의 차를 생산한다. 주요 주주로는 커피 브랜드 일리가 있다. 피치북은 “유럽 음료 시장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연말까지 투자가 탄력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난해 연간 규모(16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8.17 I 김연지 기자
하이투자증권, ‘하이 소액국채 랩’ 판매 개시
  • 하이투자증권, ‘하이 소액국채 랩’ 판매 개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소액국채 거래를 통해 시중금리 보다 높은 성과를 추구하는 ‘하이 소액국채 랩’을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사진=하이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자산의 대부분을 국민주택1종 채권에 투자한다. 국민주택1종 채권은 정부에서 국민주택사업 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서 한국의 채무불이행 선언 전까지는 원금이 보장되어 안정성이 매우 높다.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채권 매수가 가능한 소액채권매매제도의 특징을 활용하여 국민주택1종 채권을 당일 신고가격에 매수하고, 익일 시가에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매매차익 확보를 추구한다. 채권매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비과세가 적용되므로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국채 매수금액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은 전액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RP 등으로 운용되며, 고객이 원하는 때 언제든지 중도 수수료 없이 수시로 입출금 할 수 있다.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소액국채 활용을 통해 금리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돋보이는 상품”이라며 “별도의 불이익 없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어 단기 여유자금 운용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가입금액은 1인당 1000만원이며 별도의 수수료 없이 중도해지가 가능하지만, 전액 해지만 가능하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하이투자증권 영업점 및 디지털컨택트센터로 하면 된다.
2023.08.16 I 이용성 기자
'반ESG 낙인' 삼척블루파워…이번엔 회사채 팔릴까
  • [마켓인]'반ESG 낙인' 삼척블루파워…이번엔 회사채 팔릴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민자석탄발전사 삼척블루파워가 석탄발전소 건설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낙인돼 이번에도 미매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높지만, 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으로 리테일 수요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료=삼척블루파워)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오는 9월 중 20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 단일물 발행 계획으로 만기 도래를 앞둔 회사채 차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6곳은 지난 2018년 삼척블루파워의 발전소 건설을 휘한 회사채 총액인수확약(LOC)을 체결한 바 있다. 총 1조원 규모로 현재까지 발행잔액은 8950억원이다. 또 예상치 못한 사유로 인해 회사채 전부 또는 일부의 발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부족한 차환자금을 제1금융권의 한도대출(3600억원 한도, 만기 3년)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삼척블루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2100㎽ 규모의 민자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 2023년 10월 1호기, 2024년 4월 2호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발전소 건설을 위해 자금 조달이 필요하며, 총투자비는 약 4조9000억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종합공정율 90.09%로 계획 대비 97.43%를 달성했다.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정기 발생사지만 최근 연이은 미매각을 기록 중이다. 2020년만 해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을 모으며 공모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기도 했으나, ESG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세계적인 추세인 탈석탄 흐름에 동참하면서 석탄화력발전 투자를 배제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2021년 6월, 2022년 4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등 쓴맛을 봤다.신용평가사들은 삼척블루파워 선순위 회사채에 A+(안정적) 등급을 매겼다. 다만 발전소 준공 전까지 재무 상황이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AA-급에서 지난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됐다.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삼척블루파워는 건설기간 중 회사채 인수약정과 추가대출약정을 통해 유동성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다만 금융기관들의 투자의사 결정에서 ESG가 중요한 판단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자금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삼척블루파워는 동일한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으로 리테일 수요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량 미매각에서 지난해 말부터 소액이나마 수요예측 참여 금액이 늘고 있어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6%가 넘는 고금리에 당시 기관투자자 대신 리테일 투자자 일부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관계자는 “반 ESG 투자 기조를 거스를 수는 없다”면서도 “증권사 입장에서 물량 부담이 있긴 하지만, 최근 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리테일 수요가 많다는 점이 우려를 덜어준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8.15 I 박미경 기자
말많던 오스템임플란트, 퇴장은 폭탄돌리기 없이 '조용하게'
  • 말많던 오스템임플란트, 퇴장은 폭탄돌리기 없이 '조용하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16년 여만에 코스닥 시장을 떠난다. 내부 직원의 수 천억원대 회삿돈 횡령으로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이후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자진 상장폐지 결정한 데 따른 결과다. 7영업일간 진행한 정리매매는 초단타 매매로 인한 주가 널뛰기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전 거래일과 같은 19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정리매매 첫날 가격과 동일하다.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진행했다. 이 기간에는 주가가 큰 변동성 없이 주당 190만원을 유지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의 투자자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첫날과 마지막날에 거래가 쏠리는 경우가 많다. 초단타 매매로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가 자주 일어나고 시세조종을 하는 소위 ‘작전세력’이 개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정리매매 기간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식액면 병합에 따라 매매단가가 주당 190만원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초단타 매매로 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를 하기에는 주당 가격 부담이 크다보니 이른바 ‘폭탄 돌리기’로 인한 주가 널뛰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마지막 거래를 마친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는 14일 자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소액주주는 상장폐지 이후 6개월 동안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다만 장외시장 거래인만큼 세율이 달라진다. 증권거래세(0.35%)와 양도소득세, 지방소득세 등을 부담해야 한다.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는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2021년 내부 직원이 2000억원대 회삿돈 횡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폐 위기에 내몰렸고, 이후에는 경영권 분쟁에도 휩싸였다. 강성부펀드(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고, 최규옥 회장이 사모펀드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지분을 매각하며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목적 법인이다. 지난 1월 공개매수에 돌입해 자진 상장 폐지를 목적으로 일반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였다.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 정리매매 첫 4거래일간 총 2만8383주를 매수했다.
2023.08.11 I 양지윤 기자
증권사 뛰어든 300조 시장…‘1호 조각투자’ 나왔다
  • 증권사 뛰어든 300조 시장…‘1호 조각투자’ 나왔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300조원 신시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조각투자 신사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심사를 통과하면 다음 달에 ‘1호 투자상품’이 시장에 출시된다. 증권사 등 업계의 본격적인 시장선점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금융감독원은 11일 투게더아트가 금감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첫 번째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이다. 투게더아트는 아트투게더 서비스를 통해 미술품 조각투자를 하는 비상장사다. 투게더아트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7억9000만원을 조달받았다. 스탠리 휘트니(Stanley Whitney)의 작품(Stay Song 61)을 취득·관리한 후, 향후 기초자산을 최대 10년 이내 처분해 투자자에게 청산 손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스탁키퍼(서비스명 뱅카우), 테사(테사), 서울옥션블루(소투),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등 조각투자 사업자의 제재 면제를 확정했다. 이후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내용을 담은 투자계약서 증권신고서 서식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들 5개 업체는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사업 재개에 나선다. 뮤직카우도 9월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앞으로 증권사는 조각투자 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사업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논의 중인 조각투자 서비스는 미술품, 음악저작권, 부동산, 명품·수집품, 탄소배출권, 한우, 귀금속까지 다양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서가 승인되면 빠르면 9월에 ‘1호 투자상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은 13개사와 워킹그룹을 만들고 SK텔레콤(017670),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NH투자증권(005940),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도 관련 기업과 협업 구조를 만들었다. 하나증권은 아이티센(124500)과 귀금속 등 실물 원자재 기반 조각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조각투자 관련 국내 토큰증권 시장 규모는 2030년에 36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다만 이렇게 시장이 커지려면 업계가 투자자 보호 관련 방안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이번 달에 투자계약증권 신고서가 접수되면 투자자 보호 방안을 중점 심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번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가 향후 제출될 신고서의 시금석 및 조각투자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며 “①기초자산 위험 ②투자·손익구조 적정성 ③공동사업 위험 ④환금성 위험 등 투자계약증권 위험 요인이 신고서에 충실히 기재되도록 면밀하게 심사해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계약증권=미술품, 한우 등 자산을 기초로 삼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것이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조각투자’의 한 종류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발행(STO)과 거래 방식은 다르지만, 조각투자 특성은 비슷해 STO를 준비 중인 증권사 등이 뛰어들고 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자료=금융감독원)
2023.08.11 I 최훈길 기자
증권사 '초관심' 300조 조각투자…'1호 투자상품' 다음 달 나온다
  • 증권사 '초관심' 300조 조각투자…'1호 투자상품' 다음 달 나온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밖은 태풍인데, 안은 열풍이네요.”1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강당. 200석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회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투자계약증권 신고·승인을 통한 조각투자 신사업 관련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을 듣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300조원 신시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조각투자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달 ‘1호 투자상품’이 시장이 나올 전망으로, 증권사 등 업계의 본격적인 시장선점 경쟁이 시작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감원, 첫 설명회…증권사 15곳 이상 몰려금감원은 이날 발행예정 법인 등을 대상으로 첫 설명회를 열고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개정 서식, 향후 심사 방안 등을 설명했다. 조각투자 업체를 비롯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신한·우리·하나·전북은행과 농협, 김앤장 등 법무법인이 참석했다.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KB·NH투자·삼성·신한투자·하나·키움·한화투자·유안타·교보·하이투자·유진투자·IBK투자·SK증권 등 15곳이 몰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스탁키퍼(서비스명 뱅카우), 테사(테사), 서울옥션블루(소투),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등 조각투자 사업자의 제재 면제를 확정했다. 이후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내용을 담은 투자계약서 증권신고서 서식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들 5개 업체는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사업 재개에 나선다. 뮤직카우도 9월 서비스 재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날 설명회에 주요 증권사가 모두 참석하며 관심을 나타낸 것은 관련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서다. 앞으로 증권사는 조각투자 업체와 협업 등을 통해 사업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논의 중인 조각투자 서비스는 미술품, 음악저작권, 부동산, 명품·수집품, 탄소배출권, 한우, 귀금속까지 다양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술품·한우 관련 5개 업체 중 신고서가 이달 제출될 예정”이라며 “신고서를 승인한 후 빠르면 9월에 ‘1호 투자상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투자자 보호책, 금감원 “집중 심사”현재 미래에셋증권은 13개사와 워킹그룹을 만들고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도 관련 기업과 협업 구조를 만들었다. 하나증권은 아이티센과 귀금속 등 실물 원자재 기반 조각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조각투자 관련 국내 토큰증권 시장 규모는 2030년에 36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이렇게 시장이 커지려면 업계가 투자자 보호 관련 방안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이번 달에 투자계약증권 신고서가 접수되면 투자자 보호 방안을 중점 심사할 계획이다. 양승의 금감원 공시심사실 수석조사역은 “투자자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없도록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해 상세하게 심사할 것”이라며 “신고서 제출부터 효력 발행까지 15일의 심사 시간을 둔 만큼, 기업들이 상세하게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기금을 별도로 적립하는 등 투자자 피해 대책이 충분한지도 심사 과정에서 살펴볼 방침이다. 방종훈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투자자 보호기금의 적립 규모는 기초 자산 특성, 보유 규모, 손해 발생 관련 통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투자자 피해 발생 시 이를 보전할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수준으로 적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계약증권=미술품, 한우 등 자산을 기초로 삼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것이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조각투자’의 한 종류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발행(STO)과 거래 방식은 다르지만, 조각투자 특성은 비슷해 STO를 준비 중인 증권사 등이 뛰어들고 있다.
2023.08.11 I 최훈길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