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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투자제안을 미끼로"…대기업 카피캣에 투자업계 씁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세계 가전 전시회(CES)에서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와 관련 건강 관리 플랫폼을 공개한 롯데헬스케어가 국내 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 업계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닌 대기업의 스타트업 카피캣(copycat,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제품) 논란이 관련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시 단순한 자금 확보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양질의 투자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사진=셔터스톡 갈무리◇ 투자 명목으로 접근…끝나지 않는 베끼기 의혹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의 스타트업 ‘카피캣’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최근 논란에 휩싸인 곳은 롯데헬스케어다. 전날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전날 “1년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던 롯데헬스케어가 사업 아이디어를 베껴 제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논의 과정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 제품의 작동원리와 구조, 사업모델 관련 의료법, 마케팅 관련 주요 포인트, 제품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 정보 등을 요구했다는 점을 들며 “투자 및 사업협력을 명목으로 우리가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 정보를 획득했다”고 했다.롯데헬스케어 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알고케어와 접촉한 것은 맞지만, 이미 해외에서 널리 쓰이는 일반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대기업의 스타트업 아이디어 및 기술 도용 논란은 해묵은 문제로 꼽힌다. 실제 그간 우리나라에선 통신사와 포털 등 수많은 대기업이 관련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예컨대 스마트홈 플랫폼을 출시했던 국내 A 통신사는 한 스타트업에서 선보인 앱의 UI·UX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스타트업은 A 통신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전제로 업무협약 제안을 받았던 곳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해 몸집을 키우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대기업의 제휴 혹은 투자 제안은 유혹적일 수밖에 없다”며 “요즘과 같이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성장 도울 조력자 가려낼 눈 필요”VC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들이 향후 투자를 유치할 때 자금만을 보기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양질의 투자자를 선택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했을 당시 스타트업들이 투자사를 고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며 “현재는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번 사태로 스타트업들은 투자사가 사업 성장에 있어 어떤 서비스를 지원하고 시스템을 제공해줄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적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내 한 투자사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통한 사업지원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재무적 투자를 우선 검토하라고 권할 수밖에 없다”며 “누군가 사업제휴와 지원, 협력을 투자의 미끼로 이야기할 경우, 투자는 투자 논리로, 협력·제휴·거래는 비즈니스 논리로 구분해 논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특허와 기밀유지협약(NDA)을 통해 이러한 사태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타트업 전문 로펌의 한 변호사는 “IT 스타트업의 경우 서비스 특성상 기술 특허를 통해 유사한 아이디어나 서비스 표절 여부를 가려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특허 신청 외에도 논의 시 NDA를 통해 사전에 비즈니스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중기부 "롯데 아이디어 탈취 법적 위반 소지 있어…피해 구제"(종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유사상품을 선보였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구제에 나설 계획이다.(사진=알고케어)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19일 “피해기업 현장을 방문해 얘기를 들어본 결과 아이디어 탈취사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롯데에 대한 조사는 강제할 수 없어 제한적이지만 피해 기업의 주장을 바탕으로 본다면 법적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롯데헬스케어가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알고케어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롯데헬스케어와 투자 관련 미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알고케어측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제품개발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으며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에 알고케어 제품 도입 및 투자의향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 ‘뉴트리션 엔진’과 사업전략 정보를 획득했다. 이후 핵심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따 ‘캐즐(Cazzle)’을 내놨다는 게 알고케어의 입장이다.여러 슬롯의 카트리지를 위에서 아래로 꽂아놓는 구조, 카트리지의 결합유닛 장치의 구조와 원리, 디스펜서의 콘셉트와 디자인, 알록달록한 영양제 조합의 모습까지 전부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중기부는 알고케어의 설명을 들은 후 롯데 측이 부정경쟁방지법상 타인의 상표·상호 등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부정경쟁행위를 했다고 봤다. 관련법에 따르면 ‘사업 제안, 입찰, 공모 등 거래교섭 또는 거래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타인의 기술적 또는 영업상의 아이디어가 포함된 정보를 그 제공목적에 위반해 자신 또는 제삼자의 영업상 이익을 위해 부정하게 사용하거나 타인에게 제공해 사용하게 하는 행위’를 부정경쟁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타인의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 등을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영업을 위해 무단으로 사용함으로써 타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중기부는 롯데가 거래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단으로 활용했고 이를 통해 알고케어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했다고 본 것이다.이에 중기부는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 변호사를 파견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법적 대응수단을 컨설팅하고 중기부와 타부처의 피해구제 지원수단도 종합적으로 안내했다.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을 저촉했다고 판단해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중기부는 알고케어의 요청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와 특허청 등 소관부처 신고를 위한 법률 자문을 지원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법무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보호와 관련한 법령상의 위법 여부 및 신고서 작성 등도 돕는다. 또한 피해기업의 아이디어 탈취 대응을 위해 디지털포렌식을 활용, 증거자료도 확보한다.만약 알고케어가 기술침해 행정조사와 기술분쟁조정을 신청한다면 신속히 조정이 성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소송비용도 지원한다. 기술침해 행정조사는 중소기업 기술침해 행위 발생 시 중기부 조사관이 조사해 위법행위에 대해 시정 권고 및 공표하는 제도다. 기술분쟁조정·중재는 독립된 분쟁조정·중재위원회를 통해 기술분쟁 양 당사자 간 원만한 타협 및 신속한 분쟁 해결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중기부는 알고케어 같은 피해 사례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및 피해구제를 위한 국정과제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기술탈취 피해구제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강화하고 법원 자료요구권 신설 등 법·제도를 정비한다. 또한, 기술보호 선도기업 육성, 정책보험·법무지원 확대 운영 등 중소기업 기술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실효성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중기부 관계자는 “롯데가 거래 교섭 단계에서 정보를 획득해 피해업체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한 부정경쟁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기부가 가진 여러 지원사업을 이용해 피해기업을 돕고, 다른 부처에 대한 신고나 대응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롯데 측에서는 아이디어를 탈취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롯데 측 관계자는 “롯데헬스케어는 개인별 유전자분석, 검진 정보 및 문진 등으로 얻은 정보를 통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식단, 운동, 상품 등을 추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헬스케어 토털 플랫폼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알고케어와의 사업협력을 위해 논의과정을 거쳤으나 양사의 이해관계가 최종적으로 부합하지 않아 협의가 결렬됐다. 알고케어 주장대로 한번 보고 설명을 듣는 정도로 기술을 탈취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롯데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논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롯데헬스케어의 제품이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베껴 개발됐다는 논란이 제기됐다.18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의 개인 맞춤형 영양제 디스펜서 ‘필키’가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맞춤 영양관리 솔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키는 CES2023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과 함께 공개됐다.롯데헬스케어의 ‘필키’와 알고케어의 헬스케어 솔루션 제품 디스펜서 형태 (사진=알고케어)양사 주장을 종합하면, 롯데벤처스와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9월부터 알고케어에 투자·사업협력을 제안하며 몇 차례 미팅을 진행했다. 롯데헬스케어는 같은해 10월 알고케어와 투자 논의가 종료된 이후 사업 방향에 맞는 자체 건강기능식품 디스펜서를 제작하기로 했다. 알고케어는 이 과정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자사 제품의 핵심인 카트리지 형태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보고 있다.알고케어가 개발한 제품은 영양제 카트리지가 장착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서 개인별 맞춤 영양조합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자체 생산한 영양제를 카트리지 형태로 디스펜서에 넣어 밀봉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에서 3년 연속으로 4개의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으며, 올해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롯데헬스케어 측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술력 있는 기업과 미팅하는 과정에서 알고케어와도 만났다는 입장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들 기업과 사업 논의 후 사업 방향이 맞을 경우 실제로 투자를 진행했다. 테라젠헬스, 아토머스 등 투자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했다.또한 롯데헬스케어는 신사업 검토 시점부터 건기식 소분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오픈형 디스펜서 형태를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계획 하에 롯데헬스케어는 해외에서 출시된 디스펜서를 벤치마킹했다. 뉴트리코, 리비, 네슬레, 필립스, 메다큐브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개인 맞춤형으로 건기식을 추천하고 ‘알약 디스펜서(Pill Dispenser)’를 활용해 섭취하도록 하는 모델을 사용해왔다.양사 건기식 제형 (사진=알고케어)알고케어 측은 롯데헬스케어가 알약 토출 방식면에서도 콘셉트가 유사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알고케어는 4mm 이하 ‘비드렛(Beadlet)’ 형태의 알약 토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롯데헬스케어는 크기가 큰 알약 제형을 활용했다. 알고케어 측은 “영양제의 성분별 색상을 다채롭게 하고, 제형의 크기와 모양을 통일해 다종의 영양제 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전체 콘셉트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 측은 “알고케어의 비드렛 형태의 알약 토출 방식은 롯데헬스케어가 추구하는 사업 방향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아이디어 참고는 물론, 도입을 전혀 고려한 바 없다”며 “비드렛 형태가 독창적인 만큼 시중에 있는 다양한 기성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와 반대로 알약 제형에 상관없이 어느 제조사에서 만든 것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필키를 설계해 CES2023에서 선보였다. 알고케어에는 없는 기능인 ‘잠금 기구(Locking Mechanism)’는 물론, 어느 제조사에서든 커스터마이즈를 통해 활용할 수 있게끔 오픈형 API 구조로 만들었다.롯데헬스케어 디스펜서 ‘필키’ 카트리지 윗면에 RFID 스티커를 부착한 모습 (사진=롯데헬스케어)양사의 카트리지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게 롯데헬스케어 측의 설명이다. 알고케어는 제품 정보를 담은 메모리칩을 카트리지 내에 삽입하는 방식이지만, 롯데헬스케어의 카트리지는 RFID 스티커를 케이스 윗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RFID 스티커에는 제품 성분, 유통기한, 시리언 넘버, 용량 등 일반적인 정보만 포함돼 있어 교체 시기 알람이나 자동 배송, 영양제 잔량 트래킹 등이 가능한 알고케어 메모리칩과는 기능이 상이하다.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RFID 스티커는 저렴한 가격과 사용 편의성으로 카드키, 도어락, 핸드폰 등 현재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며 “유통업계에서 도소매 상품관리 시 사용하는 바코드 스티커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와의 투자 논의 미팅 이후 1년여 만에 핵심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따라하는 행위는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공정거래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판단해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일부 선수 부적절 발언도"...축협, 손흥민 트레이너 '2701호' 입장 [전문]
- 사진=안덕수 씨 인스타그램[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 씨가 제기한 이른바 ‘2701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축구협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일부 선수들이 안덕수 씨가 협회 스태프로 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씨가 모집 공고에 지원하지 않았고,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이 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스태프 자격증에 해당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했다.협회는 “중요한 대회에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싶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또 선수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는 안 씨가 월드컵 기간 중 별도의 공간에서 선수들의 치료를 위해 애쓴 것은 협회도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안 씨가 개인 SNS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훈련과 경기 후에 통증을 호소한 선수를 현지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지정병원에 데려가 MRI 촬영을 한 적이 있었다. 촬영 결과에 대해 현지 전문의와 협회가 파견한 대표팀 닥터진이 소견을 같이하고 이를 선수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안 씨는 이와 다른 의견을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이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다”고 설명했다.협회는 “실력 여부를 떠나 어찌 됐든 법적으로 비의료인인 안 씨가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 영역에 대해 반대 의견을 선수들에게 주입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해 불신을 초래하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주었다”고 강조했다.또 일부 선수들에게 아쉬움도 나타냈다.협회는 16강 진출을 달성한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합법적인 채용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다”며 “극히 일부이긴 해도 의무 스태프와 협회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다만 협회는 선수들의 요청에 좀 더 귀 기울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점, 선수들이 안 씨에게 어떤 케어를 받았는지 모니터링 하지 않은 점 등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협회는 “협회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의무 트레이너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인 트레이너의 동행이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조성할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 의무 트레이너의 능력 향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연구하겠다”며 “늦어도 3월 초까지는 협회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정하고,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 말에는 확정된 방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끝으로 “이번 일로 인하여 축구인, 축구 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대표팀 운영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앞서 안 씨는 지난달 6일 인스타그램에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숙소에서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2701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그는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고 비판했다.안 씨의 글에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정우영, 김진수, 황의조 등 선수들은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나타냈다.안 씨는 대한축구협회 의무팀과는 별도로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대표팀과 같은 숙소에 머물며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타르 현지 숙소에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은 없었고, 손흥민 측에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논란 이후 안 씨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손흥민 등 선수들 또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다음은 대한축구협회 입장 전문이다.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우리 축구대표팀의 의무 트레이너 문제와 관련해 최근까지 많은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개인 의무 트레이너로, 카타르 현지에 와서 일부 대표선수들을 대상으로 치료 활동을 했던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 뚜렷한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지도 않은 채 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정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하는 경사스런 분위기에서,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이 문제를 섣불리 언급할 경우, 협회가 나서서 분위기를 깨뜨린다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대표선수들, 그리고 의무진을 포함한 지원 스태프들에게 다시 한번 아픈 기억을 되살려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아울러 안덕수 씨가 “기자들의 취재를 기다린다”고 SNS에 적었기에,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면, 적극 해명을 하자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도 아닌 ‘측근’이나 익명의 관계자를 빌려 계속 이 문제에 대해 보도가 나오고,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을 주는 일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겠으니 협회가 명확한 사실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 됐습니다.이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 둔 상태에서 협회 내부적으로만 수습하고자 할 경우, 오는 3월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 때 비슷한 오해와 언론 보도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는 이제는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이에 아래와 같이 주요 과정과 협회 입장을 밝히오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1. 각급 축구 대표팀의 의무 인력 보강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1년 11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의무 트레이너 모집 공고를 냈습니다. 동시에 이 무렵 일부 대표선수들은 손흥민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로 일하는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회에 요청을 했습니다.이에 대해 협회는 해당 선수들을 통해 “안덕수 씨가 원한다면 정식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안덕수 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2. 2022년 6월쯤 일부 대표 선수들이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다시 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모집 공고 때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故 최숙현 선수(트라이애슬론) 사망 사건 이후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일할 수 있으므로,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수들을 통해 안덕수 씨가 갖고 있는 자격증은 ‘기본응급 처치사’와 ‘스포츠현장 트레이너’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스태프 자격증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은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Athletic Trainer), 운동처방사입니다. 이 4개 중 최소 하나만 있으면 협회의 정식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의 보유 여부가 더욱 엄격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2022년 3월 연령별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모집 때는 국가공인자격인 물리치료사와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 보유자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3. 손흥민 선수가 카타르 월드컵 참가를 위해 현지에 도착하면서 안덕수 씨를 개인 트레이너로 동행해 왔습니다. 안덕수 씨 외 다른 2명의 개인 트레이너도 함께 현지에 왔습니다. 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손흥민 선수 외에도 희망하는 선수들이 있을 경우, 안덕수 씨를 포함한 3명의 외부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수용했습니다. 선수 관리에 일부 혼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원한다면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4. 안덕수 씨는 치료와 숙박에 필요한 호텔룸을 직접 예약했습니다. 이 방은 선수단과 같은 호텔에 있었지만, 선수들이 묵는 층과 다르고 동선도 구분돼 있었습니다.숙식 비용도 대한축구협회가 따로 지원한 것은 없습니다.카타르 체류 기간에 전체 선수들 중 10여 명 정도가 안덕수 씨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중에는 협회 의무 트레이너의 치료도 함께 번갈아 가며 받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5.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일부 선수들이 협회의 대표팀 책임자를 찾아왔습니다. 선수들의 요구는 현장에 와 있는 협회 의무팀장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였습니다. 안덕수 씨를 협회 의무 스태프에 포함해 주지 않는 것을 항의하면서,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선수들은 또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어서 의무 스태프로 채용할 수 없다면 장비 담당자라든가, 다른 직책으로 등록해 놓고 의무 활동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아울러 선수들은 “현지에 와 있는 5명의 협회 의무 스태프 중 1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협회가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거짓말을 한 것이고, 안덕수 씨를 고의로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6.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주장과 달리, A의무팀장이 안덕수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안덕수 씨가 애초에 지원도 하지 않았고, 자격증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으므로 협회가 판단하여 고용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무리 선수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모집 공고에 응시하지도 않은 무자격자를 협회가 고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대회에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고 싶은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 선수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는 안덕수 씨가 월드컵 기간중 별도의 공간에서 선수들의 치료를 위해 애쓴 것은 협회도 충분히 인정합니다.하지만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협회가 의무 스태프를 장비 담당자로 직책을 조작하면서까지 불법을 묵인하고 조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7. 자격증이 없다고 선수들이 지목한 협회 의무 스태프 B씨는 지난 2008년부터 14년째 협회에서 일해오고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운동사’ 자격증만을 갖고 있으므로 의무 스태프에 필요한 자격증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B씨와 안덕수 씨는 경우가 다릅니다. 협회가 B씨와 2년 재계약을 맺은 것은 2020년이었습니다. 이때는 정부의 관련 법령이 시행되지 않았고(2021년 2월부터 시행), 협회가 해당 법령이 추진된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던 때였습니다.계약을 맺은 이후에 정부의 자격증 조건이 새로 시행되었으므로, 이를 이유로 소급해서 당사자와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까지 국가공인자격(물리치료사 또는 건강운동관리사)을 취득하지 못할 경우 재계약은 할 수 없다고 B씨에게 통지했습니다. B씨는 지난 12월 물리치료사 시험에 응시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8. 협회는 앞서 말한 일부 선수들의 요구에 대해 내부 논의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무 스태프를 포함해 현지에 파견된 협회 지원 인력 상당수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한다면 우리도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내부적으로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협회는 A의무팀장을 귀국 조치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A 의무팀장에게 치료 활동은 중단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A의무팀장이 선수들을 계속 치료하는 것은 당사자나 선수들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므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협회는 선수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고, 선수들도 동의해 이 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9. 일부 선수의 부상 상태에 따른 혼선도 발생했습니다. 훈련과 경기 후에 통증을 호소한 선수를 현지 FIFA 공식 지정병원에 데려가 MRI 촬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촬영 결과에 대해 현지 전문의와 협회가 파견한 대표팀 닥터진이 소견을 같이하고 이를 선수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안덕수 씨는 이와 다른 의견을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이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했습니다.이 사건 이후 안덕수 씨는 자신의 SNS에 대표팀 닥터를 비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10. 이상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발생한 사건의 핵심 내용입니다.대한축구협회는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신뢰를 받은 안덕수 씨가 선수들을 위해 수고했다는 사실은 협회도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실력 여부를 떠나 어찌됐든 법적으로 비의료인인 안덕수 씨가 국내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전문 의료진의 판단 영역에 대해 반대 의견을 선수들에게 주입한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의무진에 대해 불신을 초래하고, 선수와 팀에 큰 혼란을 주었습니다. 11. 대한축구협회도 미흡한 점이 일부 있었습니다. 대표팀의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오랫동안 요청한 사항이라면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으므로 공식 채용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선수들의 몸을 케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선수들이 어떠한 케어를 받고 있는지 더 정확히 모니터링해야 했습니다.또 선수들이 현재의 협회 의무 트레이너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도 있는 고민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12. 선수들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앞서 말한 대로 현지에서 발생한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엄청난 각오와 의지로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런 헌신과 노력은 아무리 칭찬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채용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습니다. 또 극히 일부이긴 해도 의무 스태프와 협회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월드컵에서 성과를 거두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감정이 격앙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존중하고 대표선수의 품위를 지키는 자세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중요합니다.13. 이제 중요한 것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잡는데 달려 있습니다. 선수가 최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선수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 상태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늘어나리라 예상됩니다.대한축구협회는 협회 공식 의무 스태프와 개인 의무 트레이너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인 트레이너의 동행이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조성할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의무 트레이너의 능력 향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연구하겠습니다.우리보다 이런 상황을 일찍 경험했을 다른 축구 선진국의 사례도 현재 조사 중에 있습니다. 협회 의무분과위원들의 전문적인 조언도 듣고, 선수들의 의견도 청취할 것입니다. 새로 부임할 대표팀 감독의 생각도 중요한 만큼 상의해서 최종적인 방침을 결정하겠습니다.늦어도 3월 초까지는 협회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정하고,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 말에는 확정된 방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14. 대표팀 내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협회가 굳이 들추어내서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덮어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서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어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희 협회는 판단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축구인, 축구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대표팀 운영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표팀 구성원들이 더 화합하고,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한층 단단하고 강력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되도록 대한축구협회는 노력하겠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800개 넘는 스타트업 키운 삼성, 투자·협업 기회 넓힌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스타트업과의 동행’에 나서는 삼성전자가 24일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참가 기업의 성과를 알리고 사업 협력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었다. 현재까지 사내·외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한 삼성전자는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묶어, 투자와 협력 기회를 넓히는 등 C랩 운영을 보다 고도화할 계획이다.이날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데모데이는 올해 초 C랩 아웃사이드로 선정된 4기 스타트업 졸업식이다. 행사는 4기 스타트업 20곳의 발표와 전시, 졸업 기념패 증정, ‘C랩 자문위원단’과의 질의응답과 네트워킹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2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선정된 스타트업 중 6개사 대표들이 자사 서비스를 소개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C랩 아웃사이드 4기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에서는 올해 2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뉴빌리티와, 창업 1년 만에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렛서,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알고케어, 월 매출 5배 성장과 더불어 B2C사업을 B2B로 확장하고 있는 포티파이 등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아울러 C랩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은 직원이 총 108명 증가하며 C랩 아웃사이드의 핵심 취지인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C랩 아웃사이드 졸업 이후에도 스타트업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며 투자와 사업협력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 삼성전자 파트너사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사회와의 동행’ 실천하는 삼성, 스타트업 요람으로삼성전자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발굴부터 구현,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혁신을 만들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C랩을 운영하고 있다. 시작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2년 12월 도입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를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한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를 외부로 확산하고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및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하는 프로그램과,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삼성전자는 직접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게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식사·교통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을 1년간 지원한다.특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재무 기반 5개년 사업계획 수립 △데이터 기반 마케팅(Growth Hacking) △조직 차원의 목표 관리 및 팀워크 구축(OKR)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조기에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또 개발, 마케팅, 특허, 사업기획 등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C랩 파트너’들이 인사, 조직관리, 재무, 투자유치, 홍보 등 스타트업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솔루션을 찾아준다.삼성전자가 일찍부터 스타트업과의 동행에 나선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거듭 사회와의 상생을 강조하곤 했다. 지난달 회장 취임사를 갈음한 글에서는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했고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의 CSR 사업 키워드도 ‘동행’에 맞춰져 있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800개 넘는 스타트업 육성한 삼성, ‘C랩 패밀리’로 운영 고도화삼성전자는 2012년 C랩 도입 이후 현재까지 사내 385개, 외부 460개 등 총 845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사내벤처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은 61개다. 외부 460개와 스핀오프 61개 등 521개의 C랩 출신 스타트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1조3400억원에 달한다. 창출된 일자리는 8700여개에 육박한다. 이중 3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으로 선정됐고, 20개사는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뽑혔다.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은 기업가치가 1000억원 미만이지만 성장성을 검증받은 기업을 발굴해 예비유니콘으로 키우는 정책이다.최근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지원에서 나아가,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하거나 분사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일종의 커뮤니티인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했다. C랩 패밀리를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C랩 패밀리들이 실질적으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향으로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한인국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스타트업으로선 기업과의 사업 연계가 미래 성장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C랩을 졸업하고 나면 사업 기회 발굴은 개별 스타트업의 역량에만 달려있던 게 기존의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C랩이 조직적으로 스타트업과의 사업 연계나 투자 검토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든든한 삼성 파트너 덕에 매출 10배 이상 늘었죠"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창업지원금 같은 금전적 지원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사업을 잘 이해하는 삼성전자 임직원 파트너가 지출이나 투자 계획, 재무 컨설팅 등을 제공해준 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큰 지원으로 경영 컨설팅을 꼽았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를 담당하는 파트너와 깊은 유대가 쌓이면서 사업 이해가 높아지고, 다른 기업과의 협력 관계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지난 22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뉴빌리티는 5년차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메라 기반 솔루션을 적용한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는 다양한 센서 기술이 융합돼, 복잡한 도심에서 정확한 운전과 장애물 인식이 가능하다. 뉴빌리티는 올해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4기에 선정됐다. C랩 아웃사이드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에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전 직원 식사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육성 완료 시점 ‘데모데이’ 개최를 통한 투자유치 및 사업협력 기회 제공 등을 1년간 지원한다. 담당 파트너가 붙어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다.뉴빌리티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1년 동안 매출 10배 이상 성장이라는 성과를 냈다. 기존의 연간 매출액은 3억원이었으나, 삼성 지원을 받은 이후 매출이 30억으로 뛰었다. 올해 230억원의 투자 유치와 더불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스마트시티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2년차 스타트업 포티파이 역시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후 큰 성장을 이뤘다. 포티파이는 개인 맞춤형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마인들링’을 제공하는 회사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웹페이지에서 설문을 진행해 이용자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 건강의 유지·개선을 돕는다. 최근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심리 안정화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포티파이도 C랩 아웃사이드 과정을 통해 월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했다. 이용자 수 역시 올해 9월 기준으로 지난해 9월보다 27배 증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의 연계를 통해, 기존 B2C 사업을 B2B로 확장하는 중이다.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는 “B2B 추진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도움이 컸다”며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팀의 역량 강화와 사업 성장 등 실질적으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인공지능(AI)이 학습하는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분류·입력하는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토대로 AI 개발을 돕는 AI 개발·운영 플랫폼 기업 렛서는 C랩 아웃사이드에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심규현 렛서 대표는 카이스트 AI대학원 재학 시절 많은 스타트업이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렛서 관계자가 자사의 인공지능(AI) 개발 및 운영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창업 초기에는 데이터 라벨링 자동화에 주력했지만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받으며 30곳의 기업을 만나, 렛서 서비스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특히 렛서는 창업 당시 공대 출신으로만 이뤄진 스타트업인데, C랩 아웃사이드 담당 파트너의 1대 1 컨설팅을 받으며 채용과 조직관리, 투자 유치, IR 등 다방면의 도움을 받았다. 심 대표는 “삼성전자가 지원한다는 소식에 혹해서 창업했지만 막막했던 게 사실”이라며 “돈을 어떻게 벌고 기술을 어떻게 개발해야 할지 까마득했는데 담당 파트너들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를 비롯해 회계 컨설팅 등도 지원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지원을 통해 팀원이 5명에서 15명으로 늘었고, 베트남과 일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활용할 AI 개발 플랫폼이 탄생한 곳이 바로 이 C랩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밖에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 솔루션 스타트업 에버엑스와 AI 기반 기업 관련 규제 동향 모니터링 서비스 스타트업 코딧도 삼성전자 지원을 받아 성장을 이뤘다. 에버엑스는 특허 1건과 상표권 4건을 등록할 수 있었고, 코딧은 삼성전자 파트너에게서 구체적 아이디어와 조언을 얻고 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대 1 맞춤 영양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알고케어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됐고, 국제디자인어워즈(IDA)에서 사회적 파급력 부문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일동후디스, 고령층·환자 위한 케어푸드 사업 진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일동후디스가 단백질 식품 업계 1위 브랜드 ‘하이뮨’으로 인정받은 제품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케어푸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동후디스, 하이뮨 케어메이트 론칭. (사진=일동후디스)케어푸드는 고령층이나 환자 등 질병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특정 대상에 맞춰 제조 및 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케어푸드’가 저당·저염·저칼로리식과 같은 건강식으로 의미가 확장 되고 있으며 그 타깃 또한 어린이, 산모 등으로 확장되어 식품업계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일동후디스는 케어푸드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며 프리미엄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메이트’를 론칭하고, 일반인과 일반 환자를 위한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영양식’과 당뇨환자용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 2종을 선보였다.‘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영양식’은 한 팩으로 고단백 균형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을 균형 있게 설계하였으며, 소화가 잘되는 산양유 단백질 포함 동식물 단백질을 6:4의 비율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칼슘, 비타민D를 포함한 비타민?미네랄 25종, 오메가3를 함유하고 원활한 배변활동을 돕는 프락토올리고당까지 더하여 균형 영양 설계를 완성했다. ‘하이뮨 케어메이트 균형당뇨식’은 당뇨병이나 혈당 조절이 필요하거나, 엄격한 당 섭취 제한이 필요한 소비자를 위한 균형 영양식이다. 동식물 단백질을 6:4의 비율로 설계했으며 당뇨 환자를 위해 흰 강낭콩 및 여주 추출물 등을 함유한 고식이섬유, 저나트륨 제품으로 균형 영양 설계로 완성했다. 특히 당뇨식 당 함량은 0g으로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고 당 식이조절을 위해 천천히 소화·흡수가 되는 팔라티노스와 알룰로오스, 프락토올리고당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칼슘, 비타민D를 포함, 비타민?미네랄 26종과 오메가3를 함유해 모든 영양 성분을 골고루 담았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영양학 지식이 필요한 식단 구성에 대한 고민을 덜고 보다 간편한 대용식을 위해 ‘하이뮨 케어메이트’를 론칭하게 됐다”며 “균형영양식과 균형당뇨식 등 수요 높은 영양식 시장에 먼저 진입한 후 식품 유형 확대와 함께 질환별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