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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화네트웍스, 콘텐츠 제작 역량 검증…탄탄한 필모-신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2일 삼화네트웍스(046390)에 대해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검증되고 필모그래피가 탄탄하다고 봤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정확히 어느 분기에 반영될지 확실하지 않았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지헤중)’ 중국 판권(2월3일 공시)은 1분기 온기 집행될 예정이다. 1분기는 신규 드라마 없이도 지헤중 잔여 3회차(1월 방영)와 중국 판권이 반영돼 호실적이 기대된다.지헤중 13회만 인식된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278억, 매출원가 173억, 판관비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13회로 나눈 회당 실적은 각각 21억, 13억, 1억원이 된다. 지헤중 전체 제작비가 200억원이 조금 더 들었음을 감안하면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즉, 잔여 3회분 매출액은 64억원이다. 여기에 미공개된 중국 판권이 얼마인지가 관건인데 약 40억원대로 추정된다. 합산 매출액은 104억원이 된다.3회분에 달하는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반영하면,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OPM)은 50%가 넘는다. 이미 비용처리가 대부분 끝난 드라마의 후행 판권 수익은 매출이자 비용 없는 영업이익으로 직결된 결과다. 지인해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8억원이었다”면서 “한 해 동안 번 수익을 1분기 내에 시현한 셈”이라고 말했다.올해 라인업으로 공개한 지식재산권(IP) 4편은 순항중이다. 작품당 150억~200억원의 적지 않은 제작비를 수반하지만 적극적인 선판매를 통해 모두 순익분기점(BEP) 이상에서 출발했다. 그 중 두 작품이 2분기에 방영된다.지 연구원은 “1분기에 이은 2분기 호실적이 가능하다”면서 “추가로 두 편 더 기획 중이며 내년에도 연간 최소 4편 이상은 무리 없어 보이는데 올해 6개 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중소형 제작사의 가장 큰 약점인 ‘지속성’도 증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지 연구원은 “주가는 달라진 회사의 체력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아직 키 맞추기도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예상 영업이익이 비슷한 회사는 이미 최소 3000억, 크게는 5000억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 역량이 검증되고, 필모그래피가 탄탄하며 IP의 이해도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좁힐 필요가 있다”면서 “삼화네트웍스는 1순위”라고 강조했다.
- “캐릭터·세계관 함께 써요”…‘웹툰’ 품는 게임업계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웹툰 속 주인공들이 국내 게임 속 주요 캐릭터들로 다시 태어난다.” 국내 웹툰 시장이 성장하면서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화 시도가 늘고 있다. 웹툰 IP를 다양한 채널로 확대하려는 웹툰 업체들과, 게임화를 통해 2차적인 시너지를 기대하는 게임 업체들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특히 올 들어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 업체들이 웹툰 캐릭터와 세계관을 내세운 게임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넥슨 ‘사이퍼즈’에 신규 캐릭터로 등장하는 와이랩 ‘신석기녀’ 주인공 ‘숙희’. (사진=넥슨)◇웹툰 주인공이 신규 캐릭터로…‘게임+웹툰’ 콜라보 한창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자사 대전액션게임 ‘사이퍼즈’의 신규 캐릭터로 네이버웹툰 ‘신석기녀’의 주인공 ‘숙희’를 선보였다. ‘신석기녀’는 네이버웹툰에서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2년간 연재된 작품이다. 완결 이후 북미, 중국, 대만, 태국 등 해외에 연재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신석기녀’는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IP다. ‘숙희’는 와이랩의 자체 슈퍼 히어로 세계관인 ‘슈퍼스트링’에서도 대표 캐릭터로 꼽힌다. 넥슨 ‘사이퍼즈’에선 강력한 힘과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탱커 포지션으로 등장한다. 게임 속 ‘숙희’는 웹툰 속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다. 넷마블(251270)은 올해 신작으로 카카오웹툰 ‘나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동명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웹툰 제공업체는 디앤씨미디어로 넷마블과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 장르는 액션 RPG로 차세대 카툰 그래픽으로 웹툰의 감성을 살릴 예정이다. ‘나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이 웹툰, 게임까지 확장된 IP로 지난해 10월까지 웹툰과 웹소설을 합해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0억회에 달하는 흥행작이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엔프앤씨는 11일 국내 웹툰 업체 키다리스튜디오와 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1세대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봄툰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양사간 협력으로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공동 개발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 추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넷마블이 올해 선보일 ‘나혼자만 레벨업’. (사진=넷마블)◇급성장한 웹툰…IP 필요한 게임업계 ‘상호윈윈’웹툰과 게임간 교류는 이전에도 이뤄져 왔지만 최근 들어 더 활발한 모습이다. 국내 웹툰 IP의 급성장에 따라 유명 웹툰의 캐릭터나 세계관을 활용,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웹툰은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등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IP들이 탄생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게임 업체들의 IP는 상대적으로 해외에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리니지’, ‘던전앤파이터’ 등 일부 성공한 게임 IP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이용자를 끌어들일만한 IP가 많지 않다. 넷마블 같은 게임 업체들이 최근 전략적으로 웹툰 및 웹소설 IP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웹툰 업체들도 게임 업체들과의 협업은 긍정적이다. 과거 웹툰 업체들은 웹툰 IP를 활용해 자체적(외주 포함)으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시도를 했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게임성 문제였다. 자사 웹툰 IP를 다양한 채널로 확장해 이용자들을 늘려야 하는 웹툰 플랫폼 입장에선 대형 게임 업체들과의 협력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국내 웹툰 플랫폼 한 관계자는 “기존에 자체 웹툰 캐릭터나 IP를 살리기 위해 소규모로 게임을 제작하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철저히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했던 건 사실”이라며 “웹툰 업체들은 최근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포맷에 구애받지 않고 IP를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만큼 게임까지 확대된다면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엔 정부도 나서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네이버웹툰, 구글플레이가 추진하는 ‘웹툰 IP 연계 게임 제작지원’이 대표적이다. 중소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네이버웹툰의 주요 웹툰 IP 8종을 제공, 모바일 게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골자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도 결국 IP가 핵심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주효할 IP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또한 메타버스와 NFT 등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들 입장에선 팬덤이 구축된 웹툰, 웹소설 IP는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 희림, 필리핀 코르도바 레지던스 및 호텔 개발사업 참여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글로벌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필리핀 세부 코르도바시 일원에서 추진 중인 레지던스 및 호텔 개발사업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희림은 이번 프로젝트의 공간개발사 및 재무투자사인 필리핀에 설립된 외국법인 BXT A&C에 건축회사로는 유일하게 지분투자에 참여했으며, 이들과 함께 투자계약 및 공동사업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의 주요 해안도시이자 관광지인 코르도바시 내 대지면적 4만 2738㎡에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건축물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BXT A&C가 사업자금 조달, 설계업체 및 책임준공 시공사 선정 등을 포함해 운영주체자로서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 희림은 건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마스터플랜, 타당성조사, 사업성검토, 설계, CM(건설사업관리), 감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약 79억원 규모의 설계 및 CM용역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들어갔다.희림은 레지던스, 호텔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지난 10여년 전부터 필리핀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한편, 희림은 지난 3월에 필리핀 세부 코르도바시와 스마트시티 조성을 비롯한 공동의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 협약에 따라 한국형 첨단 스마트시티 도입 계획 자문 및 기초 디자인 제안, 지역 평준화 환경정비사업 디자인 제안, 공공시설 자문 및 디자인 제안(시청, 행정 부속시설, 공원 등), 그 외 코르도바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디자인 및 설계, CM 등 관련 모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희림 관계자는 “희림은 세계 최고의 설계 기술력과 수많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앞세워 이번 프로젝트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코르도바시와 적극 협력하여 현지에서 추진 중인 각종 건설, 부동산 관련 개발사업을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부동산 투자 블록체인으로…세종텔레콤 '비브릭' 공모 상장 건물 첫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비브릭’ 앱을 통해 자산가가 아니어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비브릭’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 서비스다. 세종텔레콤(036630)이 중소벤처기업부, 부산광역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부산테크노파크 등 다양한 유관 기관의 협조를 받아 지난해 말 서비스를 출시했다.그런데 이번에 공모 상장 1호 건물을 공개했다. 재개발 호재가 높은 부산시 동구에 있는 ‘초량MDM타워’다.세종텔레콤 컨소시엄(세종텔레콤, 비브릭(B-BRICK), 이지스자산운용,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이 소액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간편 투자 앱 비브릭(BBRIC)의 공모 상장 1호 건물인 ’초량MDM타워’를 공개한 것이다.초량MDM타워는 어떤 건물인가?초량MDM타워는 지난 1년간 이지스자산운용 및 컨소시엄의 대체투자 전문인력이 자산 분석을 통해 선택한 1호 상품이다.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빌딩으로, 지하 3층, 지상 14층 등 총 17층에 걸쳐 14,582㎡의 연면적을 보유하고 있다.컨소시엄은 초량MDM타워를 공모 상장 1호 건물로 선정한데 대해 ‘성장성’과 ‘장기적 투자 가치’를 꼽으며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첫째, 동 건물은 부산 서면, 광복, 강서, 해운대를 잇는 중부산권 중심지이자, KTX?SRT 가 다니는 부산역 도보 3분거리, 초광역 경제권에 위치했다.부산역에서도 육안으로 곧바로 초량MDM타워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가시성도 우수해 인근 지역의 랜드마크로 알려져 있다. 지하1층은 부산 지하철1호선과 직접 이어져 대중교통 연계성이 탁월하며, 부산 원도심의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둘째, 인근 인프라 발전에 힘입어 평가 차익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부산광역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를 위해 북항재개발을 천명하고, 현재 약 2조4000억원의 예산으로 복합항만시설을 증축 및 오페라하우스, 협성마리나G7을 비롯한 일반상업지구를 신설 중이다.초량MDM타워에서부터 북항재개발 현장까지는 차로 7분 거리에 불과해 사업완료 후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추가적으로 인근에서 정비사업 등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만큼, 초량MDM타워의 잔여 건폐율과 용적률도 향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실제로 초량MDM타워의 10년간 평균 공시지가의 상승률은 연평균 2.54%로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셋째, 대기업 계열사의 거점 오피스로 우량임차인이 입주해 있어 공실률이 낮다.초량MDM타워의 경우 임차인의 83%가 삼성그룹 계열사(삼성생명, 삼성 SDS, 삼성화재, 삼성카드)로 구성되어 있어 꾸준한 수익을 기록 중이다.삼성생명 사옥이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핵심 권역마다 랜드마크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우량 임차인 입주를 기대해볼 만하다.특히, 부산 초량역 일대에서는 2011년 이후 1만평 이상의 대형 오피스 빌딩의 공급이 없기에, 수급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다.비브릭 투자 방법은 어떤 것?비브릭 앱을 통해 투자하면 초량MDM타워의 수익증권을 잘게 쪼갠 뒤 블록체인 분산원장과 예탁결제원에 관련 내역을 동시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투자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모두 보장한다.초량MDM타워를 대상으로 디지털수익증권 브릭은 1,700만좌가 발행될 예정이다. 빌딩 수익증권 1개 단위는 서비스 내에서 ‘브릭’으로 불리며, 1브릭은 1,000원이다.본 빌딩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부산은행 계좌 연결이 필요하다. 만약 계좌가 없다면 비브릭 앱을 통해 간편하게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비브릭을 통해 초량MDM타워에 투자할 경우, 본인이 소유한 수익증권 비율만큼 배당으로 받을 수 있으며 매각 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수익증권은 앱 내에서 주식처럼 다자간 상대매매 방식의 시장거래를 할 수 있다.세종텔레콤 박효진 부사장은 “부동산은 코인이나 주식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다. 일부 자산가에게만 허용되던 부동산 투자가 비브릭을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부동산 공모 펀드 시장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투자자 보호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신뢰성을 검증하고,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을 선보임으로써 상징성과 효용성을 갖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세종텔레콤은 비브릭 앱을 통해 친구 초대 횟수와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투자지원금을 제공하는 ’모여라, 비브릭 파티원‘ 이벤트를 4월 한달 동안 진행한다. 응모방법은 회원가입 후 친구 초대 이벤트 페이지에서 추천인 코드를 기재하면 된다.1건당 추천인, 친구 모두 5,000원 지원되며, 애플 맥북프로 14형, LG스탠바이미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경품이 걸려있는 ‘비브릭 조각모으기’ 2번째 조각 이벤트에도 자동 응모된다.
- 경제현안 난제 풀까…추경호 "추경하지만 물가 불안 최소화"(종합)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명철 황병서 기자] 새 정부의 경제 사령탑에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되면서 현재 산적한 경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물가안정을 최소화하면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은 최대한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고물가·저성장 ‘고차방정식’ 풀까…추경호 “물가 안정 최우선”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차기 정부 경제 수장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현재 당면한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먼저 치솟는 물가상황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거론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하며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도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빠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현재 위축된 경기가 더 침체되면서 물가는 잡지만 성장은 잃게 된다. 실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낮추고 있다.윤석열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최대 50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 방침을 밝히면서 경제 과제가 추경 재원을 마련을 위해 돈도 풀면서 물가까지 잡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이 됐다. 지난해 세계잉여금과 예비비, 공공자금관리기금 여유자금을 다 합쳐도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약 8조원에 불과하다. 인수위는 올해 예산 중 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 300조원의 10%를 깎아서 최대한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추경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00조원에는 공무원 인건비 약 40조원과 청년 일자리 사업, 국방비 등이 포함돼 있어 쉽게 자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올해 1차 추경 16조9000원을 제외한 약 35조원 추경을 편성한다고 해도 대규모의 현금을 시장에 풀면 총수요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추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거시적인 안정 노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문제와 민생 안정재책, 방역 관련 부분에 대해 물가 불안 영향을 미치는 최소한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추경) 규모 등에 관해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할 때 소개한 뒤 국회에 제출할 요량”이라고 말했다.◇재정건전성 제고·민간 중심 혁신…‘중장기 과제’도 산적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지난 2월 올해 첫 추경을 편성하면서 올해 국가채무는 11조3000억원 늘어난 1075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차기 정부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경우 국가채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재정준칙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재부는 지난 202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한도를 60%로 설정하고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재정준칙 도입에 나섰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추 후보자가 지난해 국가채무비율 45%를 재정준칙으로 삼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만큼, 차기 정부에서 더 엄격한 기준의 재정준칙 도입 가능성이 나온다.추 후보자는 “최근 재정운용에 있어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다만 경기 대응과 현실적 재정지출 소요를 무시할 수 없다. 경제 활력에 있어 민간과 기업을 중심으로 작동되도록 하고 재정은 국민 안전과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성장 극복을 위한 민간 주도 성장으로의 구조 변환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최근 저성장 기조와 관련해 민간 중심으로의 혁신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소득주도성장’에서 민간 중심의 혁신 경제로 정책 방향이 바뀔 전망이다.경제 성장 회복을 위한 규제 개선으로 재계에서는 법인세와 상속세 등 감세 등을 요구한다. 추 후보자도 지난 2020년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법인세 과표구간을 축소하고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새 정부가 노동정책 변화를 예고한 만큼,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 근무 등 노동구조 변화 역시 대대적인 수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수도권 전철 뚫리는 지역에서 내 집 마련 할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도심 접근성이 개선된 아파트 단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철역 신설은 직장인 배후 수요를 끌어모으는 효과로 집값 상승 여력을 높인 만큼 실거주와 투자수요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도권에선 △진접선(4호선 연장) △신분당선 1단계 △신림선 △서해선(대곡-소사선) 등이 개통된다.◇신림선·서해선·신분당선 5월 개통 앞둬먼저 5월 개통을 앞둔 신림선은 서남부 일대의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신림선은 샛강역부터 관악산까지 총 7.76km 구간을 경전철로 연결돼 11개역이 신설되는 사업이다. 신림동을 비롯한 관악산 일대가 교통 환경이 좋지 못해 저평가됐지만, 신림선이 1호선, 2호선, 7호선, 9호선과 연결되는 만큼 개통효과가 클 전망이다. 특히 여의도를 출퇴근하는 직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 상승폭도 크다.이미 종점인 관악산역 인근에 위치한 건영3차는 교통개선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해 11월에 전용 84㎡가 9억 1000만원으로 실거래 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최고 7억 5000만원에 거래된 곳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같은 시기에 개통 예정인 서해선은 수도권 서쪽 도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해선은 일산부터 시작해 부천과 시흥, 안산, 화성 송산을 잇는다. 추후 충청권인 홍성까지 연결되면서 서울 근접성을 키울 예정이다. 특히 내달 개통 예정인 소사~원종 구간은 부천 소사역, 부천종합운동장역, 원종역으로 이어진다.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는 7호선으로 환승해 구로나 강남으로 이동할 수 있어 강남 접근성이 커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천운동장역에는 GTX-B노선과 서북권광역급행철도도 추진되고 있어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성이 편리해 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소사역 인근의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는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단지의 전용 84㎡는 작년 12월 9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고 현재 호가는 10억원을 넘는다. 2020년 12월까지만 해도 7억 6000만~8억원 사이에 거래됐던 가격에서 2억원나 뛴 셈이다. 내달 개통하는 신사~강남 구간 신분당선은 경기 남부권 아파트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신분당선 1단계 구간의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1단계 개통구역에서 9호선과 연결된 핵심 업무지구인 여의도까지 25분, 3호선 종로업무지구까지 19분 만에 갈 수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여기에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수원 호매실역을 잇는 복선 연장구간 사업(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이 최근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마치고 오는 5월 중 설계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광교~호매실 구간이 개통하면 서울 도심과 거리가 멀었던 수원 호매실지구 일대가 가장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과 호매실동에 조성된 호매실지구는 아파트 2만여가구, 총 5만 5000여명의 인구가 사는 대규모 택지지구다. 신분당선이 연결되면 호매실동에서 강남까지 이동시간은 50분 정도 단축돼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진접선 개통, 8·9호선 연장에 남양주 북부 접근성 높여먼저 진접선 개통이 남양주 별내 신도시, 진접2와 왕숙1, 진접1지구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진접선은 4호선 종착역인 당개고역에서 남양주 북부까지 연장한 노선이다. 별내별가람역과 오남역, 진접역이 지난 3월 개통됐으며 진접2지구의 풍양역은 2025년 신설될 예정이다. 진접선이 개통되면서 남양주에서 서울역까지 출퇴근 시간은 버스 대비 68분, 승용차 대비 18분 가량 단축됐다. 당고개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인 별내신도시 ‘별내별가람역’ 일대는 집값이 두 배가 됐다. 별내별가람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별내별가람역 한라비발디’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하반기 6억 5000만원에 거래됐던 타입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8호선과 9호선(강동 하남 남양주선)도 남양주까지 연장된다. 두 노선은 핵심 도심인 강남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만큼 강남 배후수요를 흡수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먼저 8호선은 암사역 종점을 넘어 경의중앙선 구리역, 다산신도시를 거쳐 경춘선 별내역, 별내별가람역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개통 목표는 2023년으로 별내별가람역은 4호선과 8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 될 예정이다. 9호선은 하남 미사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를 거쳐 풍양역까지 연장된다. 왕숙지구 내 정차는 불확실하지만, 풍양역에서 강남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인근 아파트 단지의 기대감이 높다.
- KT가 점찍은 이메일 보안 끝판왕…“독보적 솔루션, 해외 개척 자신있죠”
-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가 9일 판교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지난해 5월 미국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마비시킨 사이버 공격은 국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중 역사상 최악의 사례로 꼽힌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러시아 소재 해커 집단인 다크사이트의 요구대로 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지급했는데, 당시 철저한 보안 체계를 뚫었던 건 직접적인 해킹 공격이 아닌 ‘직원 이메일’로의 접근이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저희 솔루션이 진작 미국에 진출해 해당 기업에서 사용했다면 공격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9일 시큐레터 판교 사옥에서 만난 임차성(43) 시큐레터 대표는 미국 송유관 해킹 사태를 예로 들며 ‘이메일 보안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이메일 해킹공격을 시큐레터는 막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캠코·한전·국민연금이 선택한 보안 솔루션시큐레터는 안랩에서 악성코드 분석가로 근무하던 임차성 대표가 시스템을 역추적해 정보를 얻어내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반 악성코드 공격 탐지 기술을 수작업이 아닌 자동화된 솔루션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품고 2015년 창업한 보안 스타트업이다. 사명(Security+Letter)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악성코드와 랜섬웨어 공격을 막는 보안 솔루션을 전문으로 개발해 공급한다.임 대표는 “오늘날 악성코드의 8~9할 정도는 이메일을 통해 전파된다”며 “그중에서도 실행형 파일(exe)로의 공격은 5%에 불과하고, 문서(hwp, doc, pdf)나 이미지(jpeg, gif) 등 비실행형 파일로의 공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비실행형 파일에 숨겨진 악성코드는 바로 악성행위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발현되지 않은 채 몰래 정보를 훔쳐간다. 때에 따라선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진화하기도 한다.이메일을 통한 악성코드 공격은 얼마나 많이, 자주 일어나고 있을까. 임 대표는 “국내 일반 공공기관은 한 달에 20~30건씩 타깃 공격이 들어온다. 말레이시아처럼 보안 체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의 기관은 3000건씩 걸러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시큐레터 해외시장 진출 로드맵. 시큐레터 제공임 대표는 비실행형 파일의 악성코드를 진단하는 분야에서만큼은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만큼, 보편적인 B2C 솔루션으로의 확대보다는 더 전문적이고 유일무이한 B2B 솔루션으로 특화하겠다는 목표다.그는 “현재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비실행형 파일 악성코드를 검진할 수 있는 솔루션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하나면 다 된다는 올인원 솔루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우리는 다른 솔루션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구멍을 메워주는 역할이다. 국가기관이나 금융권 등 특화 솔루션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임 대표의 뚝심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전력기술,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등 국내 100여개 공공기관 및 금융권에서 시큐레터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연내 IPO 마무리, 내년 미국시장 진출 목표자신들의 보안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시큐레터는 이제 해외로 활로를 확대 개척한다. 기업공개(IPO) 과정을 연내 마무리하고 상장하면서 조달하게 될 자금으로 내년 미국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시큐레터는 이미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투자기관인 RVC로부터 약 25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중동시장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개척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부터 국가기관으로의 보안 솔루션 공급을 다시 진행해 해외 매출을 본격적으로 일으키고자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솔루션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다.임 대표는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북한발 해킹 공격처럼 이란으로부터 받는 공격이 상당해 국가기관에 대한 특화 보안 솔루션의 수요가 컸다”면서 “올인원 솔루션 외에 우리 것을 필요로 하는 해외 기관이나 기업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KT가 점찍은 보안 파트너, B2B 함께 개척한다시큐레터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알아본 KT는 시큐레터를 핵심 ‘보안 파트너’로 점찍고 최근 지분투자(지분 비공개)를 진행했다. 2020년 KT의 AI 이메일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시큐레터의 악성코드 탐지 기술을 접목한 통합 보안 솔루션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신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임 대표는 “KT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장해 KT가 보유한 수많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통합 보안 솔루션 공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인재 확보에 대한 관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계에 없던 기술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는 데 함께 할 보안 전문가를 찾는다”며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시큐레터에 합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 추경호, 추경에 '물가 안정'까지 '고차방정식' 풀까…중장기 과제도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황병서 기자] 새 정부의 경제 사령탑에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되면서 현재 산적한 경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생경제에 부담이 되는 고물가 안정에 더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현안 과제와 함께 저성장 극복을 위한 중장기적 구조 전환 등도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추경호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고물가·저성장 ‘고차방정식’ 풀까…추경호 “물가 안정 최우선”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차기 정부 경제 수장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현재 당면한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먼저 치솟는 물가상황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로 거론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하며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도 예고된 상황이다. 그러나 빠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현재 위축된 경기가 더 침체되면서 물가는 잡지만 성장은 잃게 된다. 실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낮추고 있다. 추 내정자는 이날 인선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국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성장률이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경제장관들이 원팀이 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풀어가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당선인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최대 50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 방침을 밝히면서 경제 과제가 추경 재원을 마련을 위해 돈도 풀면서 물가까지 잡아야 하는 고차방정식이 됐다. 지난해 세계잉여금과 예비비, 공공자금관리기금 여유자금을 다 합쳐도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약 8조원에 불과하다. 인수위는 올해 예산 중 의무지출을 제외한 재량지출 300조원의 10%를 깎아서 최대한 적자 국채 발행 없이 추경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300조원에는 공무원 인건비 약 40조원과 청년 일자리 사업, 국방비 등이 포함돼 있어 쉽게 자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올해 1차 추경 16조9000원을 제외한 약 35조원 추경을 편성한다고 해도 대규모의 현금을 시장에 풀면 총수요를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추 내정자는 “경제 상황 우려를 해소하며 추경 목적을 낼 수 있도록 여러 조합 속에서 (검토해서) 추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재정건전성 제고·민간 중심 혁신…‘중장기 과제’도 산적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지난 2월 올해 첫 추경을 편성하면서 올해 국가채무는 11조3000억원 늘어난 1075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차기 정부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할 경우 국가채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재정준칙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재부는 지난 202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한도를 60%로 설정하고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GDP의 3%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재정준칙 도입에 나섰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추 내정자가 지난해 국가채무비율 45%를 재정준칙으로 삼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만큼, 차기 정부에서 더 엄격한 기준의 재정준칙 도입 가능성이 나온다.저성장 극복을 위한 민간 주도 성장으로의 구조 변환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최근 저성장 기조와 관련해 민간 중심으로의 혁신성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소득주도성장’에서 민간 중심의 혁신 경제로 정책 방향이 바뀔 전망이다.경제 성장 회복을 위한 규제 개선으로 재계에서는 법인세와 상속세 등 감세 등을 요구한다. 추 내정자도 지난 2020년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법인세 과표구간을 축소하고 법인세율을 인하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새 정부가 노동정책 변화를 예고한 만큼,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 근무 등 노동구조 변화 역시 대대적인 수술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인베스트 바이오]SK바사, 노바백스 출하지연에 1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며 실적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제공=SK바이오사이언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연결기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34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이 각각 전망된다. 이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해선 26.0%, 56.9%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81.5%, 영업이익은 90.9% 급감했다.노바백스 백신 출하 지연이 1분기 실적 발목을 잡았다는 진단이다.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예정됐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원료 CDMO 배치 선적 물량은 품질검수(QA) 지연으로 인해 2분기로 이연됐다”며 “1분기에 인식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완제 국내 유통 물량은 200만 도즈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그는 이에 따른 SK바이오사이언스 1분기 실적은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9.8%, 90.1%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내수 백신 매출액이 98억원, 코로나19 백신 매출액은 720억원으로 추정했다.노바백스 백신 출하 지연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반기 실적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서 연구원은 “지난 4분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 물량에 대한 원료 부문 매출 인식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올 상반기 실적은 기대에 비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다만, 노바백스 백신의 올해 전체 매출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노바백스 CDMO 선적은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며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완제 국내 공급도 하반기 내로 대부분 물량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변동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개발 중인 GBP510 백신이 향후 실적에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GBP510은 2분기 중 3상 결과발표와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또 3분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청(EMA) 승인을 받으면 코백스(COVAX) 밑 기타 국가로의 계약을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4분기 GBP510 교차 접종 부스터샷 결과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서 연구원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화이자,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이 대세인 만큼, 융합 항원 기반 GBP510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연초부터 융합 항원 기반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로 융합 항원 백신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며 “GBP510 발매 이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보다 융합 항원에 대한 접종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GBP510은 한국 정부와 1000만 도즈 계약이 확정돼 있다. 다만, 코백스와 계약 물량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코백스 공급 물량에 따른 실적 추정치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