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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짜 자회사 덕보는 팜젠사이언스·동아쏘시오·마크로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에서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팜젠사이언스(00472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마크로젠(038290)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이들 기업은 자회사(또는 관계회사) 덕택에 거액의 지분법이익 및 공정가치 반영,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등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팜젠사이언스는 매출액 150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팜젠사이언스 홈페이지.팜젠사이언스가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2019년 7월 인수한 엑세스바이오(950130) 덕분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조338억원, 영업이익 4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실적만 봐서는 누가 피인수 기업인지 헷갈릴 정도다. 팜젠사이언스는 엑세스바이오 지분 25.26%를 보유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이익이 팜젠사이언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됐다. 엑세스바이오가 코로나19 펜데믹에 진단키트 판매 실적이 급승하자 지분법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팜젠, 엑세스바이오 배당이 전체 영업이익 웃돌아엑세스바이오는 올해 300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는 75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엑세스바이오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만으로도 팜젠사이언스 전체 영업이익을 웃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팜젠사이언스는 50억원의 영업손실에도 불구 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엑세스바이오의 지분법이익 반영에 따른 결과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2021년 매출액 5051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대표는 “엑세스바이오를 인수 당시엔 코로나19 발생 전”이라며 “엑세스바이오가 가진 글로벌 마켓을 염두하고 인수를 결정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회사로, 2019년 당시 말라리아 진단키트 세계 1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후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 발생으로 팜젠이 수혜를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팜젠사이언스 요약 재무제표. (단위:억원, K-IFRS 연결기준). 엑세스바이오 지분법이익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제공=팜젠사이언스, 금감원 전자공시)엑세스바이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댕기 바이러스, 털 진드기, 말리리아, 츠츠가무시, 심장마비 진단시약 등에 대해 미국 국방성, 세계보건기구(WH0), 미국 육군, 미국 해군에 각각 공급 및 라이선스 사용 계약 등을 맺어왔다.◇ 동아쏘시오, 에스티팜 덕분에 세계 1위 올리고 생산사 눈앞 팜젠사이언스 사례처럼 바이오업계에서 자회사 덕을 본 사례는 또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700%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아쏘시오홀딩스 당기순이익은 2020년 199억원에서 2021년 1613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회사 에스티팜(237690)의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에스티팜 지분율 32.41%를 보유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0년 에스티팜(옛 삼천리제약)을 인수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를 생산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의약품 매출은 지난 2021년 865억원에서 지난해 1468억원으로 69.7% 증가했다. 고마진의 올리고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은 1년 새 55억원에서 188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세계 곳곳에서 올리고핵산 치료제가 임상을 끝내고 상업화 진입을 목전에 두면서 에스티팜의 실적퀀텀 점프도 가까워지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핵산 치료제가 상업화되면 올리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시장 수요 전망에 발맞춰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에스티팜의 올리고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800㎏에서 오는 2025년말 7톤(t)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증설이 완료되면 글로벌 1위 올리고 생산 회사로 올라선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연결 실적 전망도 에스티팜에 연동돼 상향 중이다.◇ 마크로젠, 소마젠 덕분에 대형 고객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마크로젠 자회사 소마젠(950200)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소마젠은 미국에 적을 두면서 모더나, GSK, 에드메라헬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마크로젠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주력무대라면 소마젠은 다국적 제약사가 결집한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상황이다.소마젠의 매출액은 2020년 190억원, 2021년 286억원, 지난해 434억원 순으로 가파른 외형성장을 시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반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을 발주 물량이 계속 늘고 있어 소마젠의 외형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마젠의 지분 37.0%를 보유한 마크로젠의 연결 실적도 증가가 예상된다.소마젠 연구원이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제공=소마젠)소마젠의 이 같은 성과 배경엔 모회사인 마크로젠과의 시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유전체분석 장비(일루미나) 공동구매, 리스 등으로 장비 구매비 절감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력, 기술 노하우 공유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신사업 진출에도 소마젠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소마젠은 지난 2019년 유바이옴 파산 경매에서 30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샘플데이터, 분석데이터, 246건의 관련 특허, 장비 등을 80억원에 인수했다.유바이옴은 지난 2018년 미국 전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사업을 통해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보험료 중복청구 등의 회계 및 재무처리 부정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고 관련 사업 전체 인허가가 취소됐다. 유바이옴은 이듬해 파산했다. 이 자산을 소마젠이 헐값에 인수하며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신사업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
- 에스티팜, 향후 3년간 200% 퀀텀점프 예약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향후 3년간 200% 이상의 고속성장을 예고했다.에스티팜 연구원들이 올리고핵산 치료제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에스티팜)27일 에스티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634만달러(83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혈액암 치료제 상업용 원료 857만달러(113억원), 만성 B형 간염 임상 3상용 원료 777만달러(102억원) 등으로 총 1634만달러(216억원) 규모다. 에스티팜은 지난해부터 총 5건의 올리고 공급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임상 단계 진전에 따른 올리고 공급물량 확대 계약이다.◇ 혈액암 올리고 공급은 내년 10배 증가이 같은 공급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혈액암 치료제의 경우 임상 3상이 성공했다”면서 “이번 공급계약 물량은 상업화 초기 물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치료제가 내년 초 품목허가가 이뤄지면 현재 공급 규모에서 9~10배까지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해당 치료제의 경우 에스티팜이 단독 올리고 공급자”라고 강조했다.혈액암이 전체 암 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상업화 이후에도 공급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엔 선을 그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혈액암 치료제 1회분에 투입되는 올리고 양은 6800㎖로, 600㎖를 투입하는 고지혈증의 10배”라면서 “혈액암 환자는 북미·유럽 4만여 명이 있고, 세계 1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치료제 제조에 사용하는 올리고 양만 놓고 보면 100만 명 분량”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선 이 치료제가 미국 제론코퍼레이션의 ‘이메텔스타트’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해당 혈액암 치료제가 내년 상업화를 기점으로 2~3년간 치료제 전체 매출이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치료제 매출의 10% 수준이 올리고 매출이라고 가정하면 1000억~1500억 원이 에스티팜 매출이란 계산이다.◇ 진짜 대박은 ‘베피로바르센’만성B형 간염 치료제에 대한 기대치는 더 크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2년 뒤면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상업화가 이뤄지면 증권가에선 1.8톤(t)의 올리고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우리는 최소 3톤~6톤의 올리고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만성 B형 간염 세계 환자 수는 2억 5000만~ 3억 명에 달한다. 백신을 제외하고도 치료제 시장만 30억달러(3조7905억원) 규모다. 업계에선 에스티팜이 수주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는 GSK의 ‘베피로비르센(bepirovirsen)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공장 증설로 오는 2025년말 올리고 생산능력이 연간 7톤에 이를 전망이다. 베피로비르센이 2~3개 공장에 올리고를 분산 주문하더라도 톤 단위 이상의 공급계약이 기대된단 얘기다. 올리고는 현재 kg당 2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량생산에 올리고 가격 하락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은 거뜬하단 분석이다.베피로비르센이 2년 뒤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주요 근거는 이번 에스티팜의 올리고 공급계약이 PPQ(상업화 규모 시험 생산, Process performance qualification) 배치 물량이기 때문이다. FDA는 치료제 품목허가에서 여러 생산시설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면서도 동일 품질 유지를 주요 요건으로 살펴본다. 통상 PPQ 배치 의약품 생산 2년 후엔 상업화가 이뤄진다. 애질런트(Agilent)사가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매출 관련 발표 자료.◇ 각종 최초 올리고핵산 치료제 독점 공급자로 ‘우뚝’업계 관계자는 “모두 에스티팜의 올리고 공급량, 즉 양적 성장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데 업계 위상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며 “당장 최초의 올리고핵산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바이오젠 ‘스핀라자’에 올리고를 독점 공급하는 곳이 에스티팜”이라고 강조했다.기적의 치료제라 불리는 스핀라자는 국내에서 주사한방에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주사는 4개월 간격으로 평생 맞아야 한다. 경쟁치료제인 노바티스 졸겐스마는 평생 1번만 맞으면 되지만 최근 간 독성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스핀라자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상태로, 에스티팜도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어 “최초의 RNAi(리보핵산 간섭) 고지혈증 치료제 노바티스 렉비오에도 에스티팜이 독점으로 올리고를 공급하고 있다”며 “미국 제론코퍼레이션이 ‘이메텔스타트’에 대한 올리고 공급도 에스티팜이 책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제론은 지난달 4일 이메텔스타트의 골수이형성증후군 임상 3상 결과,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이 치료제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예정하고 있다. 이메텔스타트가 승인받으면 첫 올리고핵산 항암제가 된다. 한편, 에스티팜의 매출액은 2019년 933억원, 2020년 1241억원, 2021년 1656억원, 지난해 2254억원 순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 경쟁사 9천억 투자에도 여유만만 에스티팜, 믿는 구석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원료의약품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 최고 올리고 생산기업으로 꼽히는 에스티팜은 최근 경쟁사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 계획 발표로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업계와 회사는 경쟁사 증설이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애질런트 테크놀러지는 7억 2500만 달러(약 9000억원)를 투자, 올리고 생산시설을 2배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애질런트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약 2톤 정도인데, 이달 말부터 증설 작업에 착수해 2026년 이를 4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 맥멀런(Mike McMullen) 애질런트 CEO는 “이번 투자는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에 대한 강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애질런트의 대규모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올리고 생산을 영위하고 있는 에스티팜(237690)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9일 8만 5100원이던 주가는 10일 6100원(7.18%) 하락하면서 7만 8900원으로 주저앉았다. 올리고 생산으로 실적이 승승장구하던 에스티팜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에스티팜 연매출은 2019년 933억원, 2020년 1241억원, 2021년 1656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다. 2022년에는 사상 첫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1년 기준 연매출 중 약 52%인 865억원이 올리고 생산 매출이었을 정도로 올리고 비중이 가장 크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는 20여개의 핵산 단량체(nucleoside monomer)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물질로 RNA 기반 약물에 사용된다.◇걱정없는 에스티팜, 생산능력 애질런트 압도업계는 애질런트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도 에스티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최대 3.2톤에 달해 글로벌 1위 수준이다. 이는 급증하는 올리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2022년 4월, 7월)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측은 애질런트와 마찬가지로 추가로 대규모 증설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며 애질런트의 생산시설 증설을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올리고 생산설비 캐파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제일 규모가 크다. 애질런트가 그런 부분에서 자극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에스티팜은 2021년 말쯤에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150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올리고 생산량을 최대 7톤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증설 작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데 1단계 증설작업은 2024년 3분기에 완료된다. 1년 반 정도 후 추가 생산설비의 절반 정도가 마무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애질런트보다 먼저 큰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애질런트의 생산시설 증설로 인한 추가 수주 계약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애질런트가 증설하는 생산시설은 온전히 올리고 생산에만 쓰이지 않을 전망이다. 증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올리고 생산뿐만 아니라 크리스퍼 나인(유전자 가위),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의 생산설비가 들어가고, 다양한 연구 장비와 시설들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규모 생산시설을 증설하는데 애질런트와 에스티팜 투자 금액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증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에스티팜이 규모나 증설 속도 면에서도 앞서는 만큼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자료=에스티팜)◇가격 경쟁력-생산기간 우위...매출 1조원 자신올리고 업계에 따르면 올리고 생산 시장의 50%를 니토덴코가 차지하고 있고, 애질런트(30%)와 에스티팜(20%)이 그 뒤를 잇는다. 올리고 생산 기업이 소수에 불과한 것은 타 의약품 대비 올리고 생산 기술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항체의약품의 경우 합성 기간과 그에 따른 수량 등 생산 메뉴얼이 규격화 돼 있어 비교적 손쉽게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리고는 일반적인 화학합성 방식과 다른 선형 방식으로 여러 번의 합성이 필요하다. 합성 기술력에 따라 생산 기간과 수율에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관련 공정연구 및 분석법을 확보한 기업들만 고품질의 올리고 생산이 가능하다. 에스티팜은 2001년부터 뉴클레오사이드(Nucleoside) 기반 저분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으로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올리고 원료의약품(API) 구성 물질인 아미다이트(Amidites에서)는 물론 최종 원료의약품까지 신약에 필요한 원료를 원스톱으로 공급 가능하다. 이를 통해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70%), 공급의 연속성, 품질의 안정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미다이트 자체 생산 및 재고 보유를 통해 납기를 단축시킴으로써 고객사의 신약개발 속도를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스티팜은 대량생산 능력을 앞세워 대형수주에 주력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 시장에서 니토덴코와 애질런트가 앞서나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를 따라잡고, 매출 규모를 빠르게 키우기 위해 최근 몇년간 대형수주에 집중했다”이라며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3상 등) 파이프라인과 생산량이 많은 만성질환 치료제 위주로 수주했다”고 강조했다. 희귀 질환 위주로 개발되던 RNA 치료제가 만성 질환으로 개발 영역이 넓어지면서 올리고 원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RNA 치료제 및 백신 시장은 지난해만 해도 연평균 17.4% 성장해 2030년 약 32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완제 의약품 시장에서 올리고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정도임을 감안하면 2030년 올리고 생산 시장은 약 3조2000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시장 성장률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애질런트 자료에 따르면 올리고 생산 시장이 3조원대에 진입하는 시기가 2027년으로 3년이나 당겨졌다. 이는 올리고 시장 성장 속도가 기존 전망보다 월등히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올리고 수익율은 임상용 생산 약 50%, 상업용 생산 약 30% 이상일 정도로 높다.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 생산 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약 3조원의 올리고 원료 생산 시장에서 약 3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올리고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딴소리]수박과 갈치, 그리고 민주당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 수박은 대표적인 여름 제철 과일이다. 과육의 90% 가량이 수분일 만큼 대부분 물로 구성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린 여름에 섭취하기에 알맞다. 영어 이름에는 물(water)이 들어갈 정도다. 더울수록 당도가 높아져 여름에 제격이다.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특히 아꼈다. 그는 “수박을 맛봤다면, 천사들의 음식을 아는 것”이라는 헌사를 남겼다. 한반도에는 고려시대 전래됐다. 조선시대에도 귀하디 귀한 과일이었는데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세종5년 내시가 수라간에서 수박을 훔쳐먹었다가 곤장을 맞고 귀양을 갔다고 한다.인간이 수박을 먹기 시작한 것은 약 5000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45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은 수박을 재배해 디저트로 즐겼다.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견된 상형문자에 수박이 기록돼 있다.초록색 겉과 달리 속은 새빨간 색이어서 반전이 있다. 알맹이는 빼놓고 겉만 건드린다는 핀잔으로 ‘수박 겉핥기’라는 속담이 유명하다. 2. 어두컴컴한 밤에 화려한 조명으로 유혹하는 어종은 오징어뿐만 아니다. 심해어인 갈치도 이 같은 습성이 있어 불빛으로 유인해 끌어올린다. 물속에 서서 멸치를 사냥하는 갈치.(사진=김동식 KBS 수중촬영감독)때로는 ‘은갈치’로, 때로는 ‘먹갈치’로 불려 이종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종이다. 잡는 방법에 따라 인간이 직관적인 이름을 붙인 것뿐이다.은갈치는 낚시로 채낚아 잡는다. 제주에서 흔하다. 반면 먹갈치는 그물로 건져올린다. 목포식이다. 표면이 은빛으로 반짝거리는데 핵산 염기 중 하나인 구아닌이다. 낚싯대로 한마리씩 건져올리면 몸에 상처가 없어 반짝이지만, 그물로 끌어올리면 이리저리 치이다가 상처가 난다. 은갈치가 먹갈치로 나뉘는 지점이다.조선시대에는 천대를 받았다. 기록이 많지 않다. 고등어처럼 불포화지방산을 듬뿍 갖고 있는데 그래서 산패가 빨랐다.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조선에서는 다루기 까다로운 생선이었다.더욱이 심해어여서 물 밖으로 나오면 기압을 이기지 못하고 쉬이 죽었다. 안그래도 부패가 빠른데 수면 밖에서 살리기도 어렵다. 현대사회에서도 갈치를 회로 맛보는 건 산지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갈치는 먹잇감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산란기가 되면 육식성이 더 증폭돼 동족의 꼬리도 끊어 먹는다. 속담 ‘갈치가 갈치 꼬리 문다’가 여기서 나왔다.3. 때아닌 수박과 갈치가 여의도, 보다 정확히는 더불어민주당에 소환됐다.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르고, 동족상잔을 한다는 점에서 자당 정치인을 비판하기 위해 활용됐다.지난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재명 의원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비판하자 ‘수박’이라는 조롱이 쓰였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남쪽의 ‘빨갱이’를 ‘겉은 파란데 안은 빨갛다’며 수박에 빗댔다.논란이 심화되자 우상호 당시 비대위원장이 나서서 ‘수박’을 쓰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경고장까지 날렸다. 3~4개월여가 지난 뒤 새로운 분열의 언어로 갈치가 등장했다. 자기편까지 먹어치우는 식욕의 갈치, ‘제 식구 잡아먹는 갈치 정치인’과 호응됐다.그 사이 ‘대표’ 타이틀을 획득한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패배 직후 주식 투자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전재수 의원이 이 대표를 겨냥해 ‘실망’을 피력하자 친이재명계 안민석 의원이 갈치를 꺼냈다. 뒤이어 조응천 의원은 “전 의원이 갈치라면 안 의원은 완전 대왕갈치”라고도 비꼬았다.안 의원은 지난 5월 대선 패배로 민주당이 야당이 되자 ‘슬기로운 야당 생활 십계명’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여기에도 ‘갈치정치 하지 말자’고 썼다.4. 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수박의 기원을 찾았다. 수박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발현돼 지중해 국가를 지나 유럽 전역에 퍼졌다는 학설은 대체로 동의를 구했다.다만 남아프리카 유자 멜론과 서아프리카 에구시 멜론, 북동아프리카 코도판 멜론 등을 놓고 수박의 조상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 연구진이 최근에서야 코도판 멜론을 유전적 친부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코도판 멜론은 속살이 하얗다. 아프리카 일부 하얀 수박은 쓴 맛이 강하다. 코도판 멜론은 수박으로의 진화 과정에서 쓴맛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떼냈고, 빨간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얻었다. 지구상의 수박은 하얗다가도 빨개진다. 진화의 산물이다. 겉이 파랗다고 속도 파래야 한다는 민주당의 빨간색 박해는 공당으로서의 유연함을 포기했다는 자인이다.코도판 멜론(사진=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갈치의 이름엔 공통점이 있다. ‘칼’이다. 우리말 고어에는 칼을 갈이라고 했다. 어원이 짐작된다.영어의 스캐버드(Scabbard fish), 커틀러스(Cutlass fish)는 칼집, 휜 검에서 따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큰칼 물고기란 뜻의 다치우오(タチうオ, 太刀魚), 중국에서는 띠 물고기란 의미의 다이유(帶魚)로 불렸다. 한국어에도 이명으로 ‘도어’(刀魚)와 ‘대어’(帶魚)가 있다.갈치는 뱀이나 장어따위처럼 기는 방식의 이동 방법을 쓰지 않는다. 해마처럼 서서 헤엄친다. 은빛 몸을 꼿꼿히 세워 유영하는 모습, 영락없는 검이다. 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리바롤은 “정의의 칼에는 칼집이 없다”고 했다. 누군가는 갈치에서 식탐만을 보지만 누군가에게 칼은 정의의 표상이기도 하다.
- 中 최고 지도부 윤곽 잡혔나…"전인대 위원장에 왕후닝 내정"(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22일)을 앞두고 최고 지도층인 상무위원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3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무위원도 자신의 측근으로 대거 물갈이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공산당 내부를 장악하긴 했지만 민심이 흔들리고 있고 대만해협을 놓고서 미중 간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왕후닝 전인대 위원장 내정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가 권력 서열 5위로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지명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의 뒤를 잇게 되는 것이다. 왕 서기는 학자 출신으로 2017년 중국 최고 지도부에 오르기 전까지 중국 공산당 싱크탱크인 중앙정책 연구실의 책임자인 주임을 맡았다.현재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아래줄 왼쪽부터, 서열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국가 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리커창 국무원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정협 주석,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국무원 부총리다. 이중 리잔수, 한정(초록색)은 물러나고 리커창(보라색)은 총리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는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라는 암묵적인 관례가 있다. 칠상팔하 원칙을 적용하면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6인 중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한정 부총리가 물러나야 한다. 67세인 리커창 총리도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밝혔으나 총리직을 내려놓고 상무위원에는 잔류 할수도 있다.일각에서는 시 주석 측근 인사 3~4명이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산당 지도자들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리시 광둥성 당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거론했다. SCMP는 상무위원 중 최대 4명이, 중앙위원회 위원은 절반 가까이 교체될 수 있다면서 리창·리시·딩쉐샹과 함께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가 상무위원에 입성할 유력 후보라고 점쳤다. 중국의 서열 2위인 신임 총리직에는 시 주석의 비서장(비서실장) 출신인 ‘심복’ 리창 당서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세력인 후춘화 부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하마평에 오르고 리시·딩쉐샹·천민얼도 거론된다. 중국 공산당은 피라미드 권력 구도다. 약 1억명의 당원 중 핵심 권력층은 시 주석이 포함된 7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그리고 이들이 속한 25인 정치국원이다. 이번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정치국원 25명과 가운데 최고지도자 그룹인 상무위원 7명은 폐막일 다음날인 23일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선임된다. 당대회에서 내정된 명단을 중앙위원회가 추인하는 셈이다.◇시진핑 장기집권 반대 중국내 ‘몰래시위’ 시 주석은 뜻대로 3연임을 할 것으로 보이나 ‘내우외환’에 빠진 상황이다. 내부적으론 중국인들의 반발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외부적으론 미국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 도심인 쓰퉁차오(四通橋·Sitongqiao)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시진핑 국가주석 반대 시위가 당국의 눈을 피해 확산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민주화 지지 인스타그램 계정인 ‘보이스CN’(VoiceCN)을 인용해 베이징뿐 아니라 선전·상하이·광저우·홍콩 등 중국 내 7개 이상의 대도시에서 ‘몰래 시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의 쓰둥차오에는 시 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시위와 관련해 검열을 강화하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반(反)시진핑 기류가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몰래 시위’는 주로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화장실 등에서 발생한다. 베이징 중국영화기록관 아트시네마 남자 화장실에서는 지난 15일 검은색 페인트로 쓴 ‘반(反)독재 반핵산’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핵산은 코로나19 검사를 의미한다. 시안의 한 자전거 대여소에는 “시진핑, 아버지는 네가 정류장에 도착했으면 하차하라고 말한다”고 적힌 글이 발견됐다. 시 주석의 아버지는 시중쉰 전 부총리다. 호주 멜버른대학교에서 발견된 전해지는 시진핑 반대시위 사진. 사진=트위터, BBC중국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중국인들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등 각 대학가를 주변에 중국인 유학생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진에 위치를 표시해 SNS에 올리고 있다.미국도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한 대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최근 중국의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중국은 이전보다 빠른 시간표를 갖고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를 수호하려면 어떠한 독립 분열 행위도 명확하게 반대하고 제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한 화장실에서 관계자들이 낙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 세계 곳곳 시진핑 장기집권 반대 시위…"독재자 퇴진"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시진핑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기간 검열이 심각한 중국을 벗어나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호주 멜버른대학교에서 발견된 전해지는 시진핑 반대시위 사진. 사진=트위터, BBC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이례적으로 펼쳐진 1인 시위 사진이 전세계로 펴져나갔고 미국, 영국, 유럽, 호주 등 여러 대학 캠퍼스에서 유사한 표지판과 메시지가 나타나고 있다.당대회를 앞둔 지난 13일 베이징 하이뎬구의 쓰둥차오(西東橋)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핵산(PCR) 검사가 아닌 먹을 것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위대한 지도자) 말고 투표권이 필요하다, 노예가 되지 말고 시민이 되자, 독재자이자 나라의 반역자인 시진핑은 물러나라”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남성은 이미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메인주에 위치한 콜비대학에는 쓰둥차오의 문구가 담긴 사진과 함께 “우리 중국인은 검열 없는 곳에서 우리의 마음을 말하는 이 메시지를 퍼뜨리고 싶다”는 손글씨가 쓰여졌다. 미국 시카고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분필로 ‘쓰퉁차오’ 문구를 길바닥에 쓰고 ‘시진핑 퇴진, FxxK off’라고 적은 사진이 발견됐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는 ‘독재자 퇴진’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서울 경희대 근처에서도 쓰둥차오 문구를 인쇄한 후 영어로 설명을 담은 벽보가 발견됐다. 베이징 한 화장실에서 관계자들이 낙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트위터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에 따르면 미국 스탠포드, 에머리, 파슨스디자인, 영국 골드스미스, 킹스 칼리지, 호주 멜버른 등 대학가와 홍콩 곳곳에서도 ‘굿바이 진핑’ 등 비슷한 메시지가 퍼지고 있다. 주로 중국인 유학생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진에 위치를 표시해 SNS에 올리고 있다.해외 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간간이 시진핑 체제에 반감을 담은 낙서가 발견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현수막 시위와 관련해 검열을 강화하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펴져나가고 있는 것이다.베이징 중국영화기록관 아트시네마 남자 화장실에서는 지난 15일 검은색 페인트로 쓴 ‘반(反)독재 반핵산’이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핵산은 코로나19 검사를 의미한다. 화장실 벽에는 ‘자유, 선거, 존엄을 요구한다’ ‘보통선거 만세, 투표로 정권을 창출하고 1인1표로 주석을 선출하라’ 등 글이 적힌 벽보도 있었다.시안의 한 자전거 대여소에는 “시진핑, 아버지는 네가 정류장에 도착했으면 하차하라고 말한다‘고 적힌 글이 발견됐다. 시 주석의 아버지는 시중쉰 전 부총리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짓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시 주석의 연임 확정 여부는 당대회 다음날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