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463건

尹 “경찰 치안 중심 재편…약자 대상 범죄 용납해선 안돼”
  • 尹 “경찰 치안 중심 재편…약자 대상 범죄 용납해선 안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경찰 조직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치안’ 중심으로 재편하고 현장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14만 경찰을 격려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경찰이 광복 이후 국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에 앞장서 왔으며, 최근에는 전세 사기와 마약 등 민생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성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 스토킹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하는 범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이 범죄의 위협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 번째 존재 이유임을 가슴 깊이 새겨 달라”고 강조하면서 경찰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한편, 근무 여건과 처우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고(故) 강삼수 경위(2023년생, 경남 산청서), 故 이강석 경정(1972년생, 경기 화성서부서), 故 이종우 경감(1966년생, 강원 춘천서) 유가족에게 ‘경찰 영웅패’를 수여하며, “‘제복 입은 영웅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했다.이어진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윤 대통령은 김철문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 경무관 등 5명에게 홍조근정훈장 등 포상을 직접 수여하면서 “국민의 안전한 일상 수호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한편 기념식에는 경찰 영웅과 순직 경찰 유가족, 전국 시·도 경찰청 소속 지역 경찰 등 현장 경찰관, 31개 국가·국제기구(유엔, 인터폴, 유로폴)의 경찰 대표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국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시갑)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2023.10.18 I 박태진 기자
분양가 폭등에 '분상제' 아파트 수요 집중
  • 분양가 폭등에 '분상제' 아파트 수요 집중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이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나타났다.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분양 단지에선 미계약이 나오지만, 이보다 저렴한 분양가 단지에는 청약 대기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13일 더피알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올해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는 대전 둔산동에 들어서는 둔산자이아이파크 한 개 단지다.해당 단지는 대전 핵심 입지로 꼽히는 둔산동에서 10년 넘게 제대로 된 분양이 없는 상태에서 오랜만에 공급된 단지로 분양 전부터 지역 청약 수요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단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이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우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6개동, 1626가구(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전국청약이 가능하며 중·소형 평형대로 공급한다. 여기에 천안아산역과 인접해 KTX?SRT 등 쾌속 교통망을 이용하기 편리하며, 삼성디스플레이(주)가 추가적으로 ‘아산디스플레이시티2 일반산업단지’ 내 증설 예정이라 직주근접의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현대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716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60~85㎡ 아파트 851가구와 전용면적 84~119㎡ 오피스텔 945실, 총 1796가구 규모의 대단지 주거복합단지로 이번에는 아파트 851가구만 먼저 분양에 나선다.우미건설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일대 ‘다운2지구’에서 ‘울산 다운2지구 우미린 더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울산 다운2지구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다운2지구 B-2블록에 지하 3층~지상 25층, 20개동, 총 1,43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초중고교, 상업용지, 근린공원 용지 등 도보권내 위치한다. 금강주택은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서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 ’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0개동, 전용면적 74㎡·84㎡, 총 662가구 규모다. 반도체 클러스터 수혜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의 메리트를 갖춰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2023.10.13 I 이윤화 기자
웅담 채취용 곰 새 보금자리로…마지막 화천 사육곰 농장 폐쇄
  • 웅담 채취용 곰 새 보금자리로…마지막 화천 사육곰 농장 폐쇄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강원도 화천 지역의 마지막 사육곰 농가에서 웅담(곰쓸개즙) 채취용으로 길러지던 반달가슴곰이 구조됐다. 이 반달가슴곰은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구조·보호비를 동물보호 단체에 전액 기부하며 좁은 철창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지난 8일 구조된 2013년생 반달가슴곰 ‘주영이’. 주영이는 지난 10여년간 웅담 채취용 사육곰 농장에 갇혀 살아왔다. (사진=곰보금자리프로젝트, 카라 제공)10일 동물보호단체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 8일 구조 작업을 통해 화천군 내 마지막 사육곰 농장이 폐쇄됐다. 이로써 전국의 사육곰 농장은 18곳으로 줄었다. 이번에 구조된 개체는 2013년생 암컷 반달가슴곰으로 웅담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이 나타났지만 후원자의 등장과 농장주의 결정으로 새 삶을 얻게 됐다. 해당 개체는 후원자의 이름을 딴 ‘주영이’로 명명됐다. 고등학교 교사인 후원자는 북극곰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던 중 국내 사육곰 실태를 알게 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는 이 후원자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에 먼저 연락해 구조 가능한 곰이 있는지 문의하며 이뤄졌다. 이번 구조비용을 전액 기부한 후원자 이주영씨(왼쪽)와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사진=곰보금자리프로젝트, 카라 제공)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는 곰이 국제적 멸종위기 종임에도 웅담 채취만을 위해 10년간 사육된 뒤 도축되는 비윤리적인 행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전국적으로 사육곰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던 중 화천군 내 한 농장을 시작으로 카라와 협력해 구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두 단체는 2021년 화천군에서 사육곰 15마리를 기르던 농장과 협의해 모든 개체를 구조한 뒤 해당 농가를 임대해 보호 시설을 마련했다. 이후 화천군 내 또 다른 농가의 곰 두 마리를 구조했고 이번 활동을 통해 마지막 농가의 사육곰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화천군 내 마지막 농가의 소유주는 환경부의 공영 보호시설(생츄어리) 개소 계획을 듣고 개체를 도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단체 또한 농가 측과 소통하며 곰 구조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주영이는 보호시설로 이동해 곰 본연의 습성 및 건강을 회복하는 등 적응 훈련을 받게 된다. 해당 시설은 두 단체가 지난해 보수 작업을 벌여 곰이 넓은 공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방사장이 마련된 상태다. 방사장 전경. (사진=곰보금자리프로젝트, 카라 제공)최인수 카라 활동가는 10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직 전국에는 300여마리의 사육곰들이 웅담 채취만을 위해 사육되고 있다”며 “‘우루사’와 같은 기능적으로 좋은 대체재가 존재하는데 왜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채취되는 웅담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는 “정부의 공영 사육곰 보호시설이 완공돼도 개체들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민간에서도 생츄어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단체의 보호시설도 완전한 형태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사육곰을 구조하고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의 사육곰 산업은 1981년 농가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시작돼 현재까지도 일부 이뤄지고 있다. 현행법상 10살 이상의 사육 곰은 용도변경을 거쳐 도축한 뒤 약재용으로 웅담을 채취할 수 있다. 이들 농가에서 사육하는 곰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이지만 한국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기 이전부터 곰을 길러왔기에 제한적으로 사육이 허가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울주군 곰 탈출 사고가 난 뒤 전수 조사를 진행했고 전국 20여개 농가에서 곰 300여마리가 사육되는 것을 파악했다. 해당 농가들은 소유주의 연로함 등을 이유로 사육 중단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사육곰협회 및 시민단체와 ‘곰 사육 종식 협약’을 체결하는 등 2026년까지 곰 사육 종식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곰 사육 종식에 동참하는 농가에 사료비와 시설 보수비를 지원하고 전남 구례와 충남 서천에 사육곰 보호시설을 건립할 방침이다.
2023.10.10 I 이재은 기자
'38살 베테랑' 손충희, 4년 만에 한라장사 복귀...통산 8번째
  • '38살 베테랑' 손충희, 4년 만에 한라장사 복귀...통산 8번째
  • 7일 경상남도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거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에 등극한 손충희(울주군청)가 황소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38살 베테랑 손충희(울주군청)이 4년 만에 한라장사에 복귀했다.손충희는 7일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거제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5kg이하) 결정전(5판3선승제)에서 팀동료인 김무호(울주군청)를 최종스코어 3-1로 누르고 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이로써 손충희는 통산 8번째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특히 2019년 5월 구례장사 씨름대회에서 7번째 한라장사를 차지한 뒤 무려 4년 만에 정상에 복귀해 기쁨이 더했다.손충희는 8강에서 박성윤(의성군청)을 상대로 첫판을 되치기로 먼저 내줘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두 번째 판에서 박성윤이 지시 불응으로 경고를 2번 받으면서 누적 경고패로 손충희가 한판을 만회했다. 손충희는 1-1 상황에서 세 번째 판 밀어치기를 성공시켜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4강전 상대는 오창록(MG새마을금고씨름단)이였다. 첫판을 잡채기로 먼저 따낸 손충희는 두 번째 판 역시 들배지기로 오창록을 눕혀 장사결정전에 올랐다.결승전 상대는 같은 팀인 김무호였다. 안다리 기술로 첫 판을 따낸 손충희는 두 번째 판도 잡채기로 이겨 2-0으로 앞섰다. 세 번째 판은 김무호가 들배지기를 반격했다. 하지만 손충희는 네 번째 판에 주특기인 안다리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거제장사씨름대회’ 한라급(105kg 이하) 경기결과-한라장사 손충희(울주군청)-2위 김무호(울주군청)-공동 3위 오창록(MG새마을금고씨름단), 김보경(문경시청)-공동 5위 박성윤(의성군청), 최정훈(태안군청), 박민교(용인특례시청), 박정의(MG새마을금고씨름단)
2023.10.07 I 이석무 기자
소호리 참나무숲·승언리 소나무숲 등 숨겨진 명품숲 찾아냈다
  • 소호리 참나무숲·승언리 소나무숲 등 숨겨진 명품숲 찾아냈다
  • 남성현 산림청장이 26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국민이 선정한 ‘100대 명품숲’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울산 울주의 ‘소호리 참나무숲’, 충남 태안의 ‘안면도 승언리 소나무숲’, 전남 화순의 ‘무등산 편백숲’ 등이 우리나라 100대 명품숲에 선정됐다.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잘 가꿔온 숲 중에서 국민 의견을 물어 ‘100대 명품숲’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앞서 산림청은 2017~2022년 인제 자작나무숲 등 국유림 명품숲 50개를 발굴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개인이나 기업,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숲 50개를 찾아내 100대 명품숲을 확정했다. 명품숲은 산림경영을 잘한 숲, 휴양을 즐기기 좋은 숲, 보전가치가 높은 숲 등 3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으며, 산림청은 앞으로 책자와 영상 콘텐츠, 안내판 등을 만들어 국민이 쉽게 명품숲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울산 울주의 소호리 참나무숲. (사진=산림청 제공)이번에 선정된 명품숲 중에는 독일과 한국정부가 협력사업으로 함께 조성한 울산 울주의 ‘소호리 참나무숲’,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보호림으로 특별관리되고 있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 승언리 소나무숲’,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되신 고(故) 진재량 님이 가꾼 전남 화순의 ‘무등산 편백숲’, 기업이 앞장서 가꾼 충북 충주의 ‘인등산 인재의 숲’ 등이 포함됐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숲의 가치는 높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숲들이 많이 있다”며 “이번에 숨어 있는 귀중한 숲들을 찾아내 이름을 붙이고 관광자원으로 육성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숲을 가꾸는 임업인들의 소득증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9.26 I 박진환 기자
김동호 BIFF 전 이사장 "외국인 축구감독처럼…영화제도 바꿔야"①
  • 김동호 BIFF 전 이사장 "외국인 축구감독처럼…영화제도 바꿔야"[만났습니다]①
  •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축구, 배구 등 스포츠는 외국인 감독 초빙이 흔한 일인데 왜 영화제는 왜 그러지 못합니까.”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은 국내 영화제가 지방자치단체와 수뇌부의 사유화 논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의 글로벌 이벤트로 거듭나려면 인사 쇄신부터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의 지적처럼 올해 국내 영화제들은 지자체와의 갈등, 사무국 내부 리스크 등 각종 악재와 시련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27년 역사와 전통을 앞세워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 반열에 오른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제28회 BIFF는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나란히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결국 오는 10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비상체제 상태로 국내외 손님들을 맞게 됐다. 올 8월 초심을 다지겠다고 선언하며 수습 국면을 맞긴 했지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해 불거진 부실 회계 논란으로 한참 몸살을 앓았다. 이보다 앞선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지자체장이 개입했다는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로부터 받던 지원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수십개에 달하는 영화제가 규모가 쪼그라들거나 폐지를 고민해야 할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K콘텐츠 세계화에 국내 영화제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영화제들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감시, 과감한 결단과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대외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35년간 한국 영화계와 영화제 발전을 이끈 ‘대부’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으로 임명돼 한국 영화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1996년 국내 1호 국제 영화제 BIFF 창립을 진두지휘했다.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BIFF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키워낸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앞세워 2016년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2017년 BIFF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엔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2019년 취임, 지난해 7월 영화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이사장직을 맡았다. (사진=뉴스1)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국내 영화제가 겪은 시련과 변수의 원인으로 지자체와의 갈등을 꼽았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자체장이 바뀐 지역에서 영화제와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릉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평창, 평화, 울주 영화제 등이 지자체장 교체와 동시에 폐지되는 운명에 처했다”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한 영화제들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이전보다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쉬워했다.BIFF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함께해온 창립 멤버이자 개국공신으로 김 전 이사장은 올해 BIFF가 겪은 내홍과 위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BIFF는 운영위원장 선임과 함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파행을 겪었다.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용관 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 이 전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의혹까지 불거졌다. 설상가상 허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 전 이사장과 허 전 집행위원장, 조 전 운영위원장이 나란히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BIFF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배우 송강호가 호스트를 맡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BIFF가 이번 위기로 잃어버린 대외적 신임도를 되찾고, 바닥까지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며 “그러기 위해선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인물을 등용해 간판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책임지는 디렉터로 저명한 해외 영화인을 초빙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대외적으로 영향력과 독보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 게스트를 끌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파격적인 결단 없이는 옛 위상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김 전 이사장의 경고다. 그는 “BIFF가 내홍을 겪으면서 11월에 열리는 일본 도쿄영화제에 좋은 작품들을 다수 빼앗겼을 것”이라며 “당장은 예정된 시기와 일정에 따라 비상체제로라도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신뢰 회복을 통해 더 좋은 작품들을 다시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자체장이나 지역 관계자가 영화제 수장을 맡는 경우는 베를린, 로카르노 등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영화제에선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김 전 이사장은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 영화제들은 국적과 관계없는 수장들이 등용되며, 그들이 능력에 따라 여기저기 다른 영화제들로 불려간다”며 “특히 집행위원장은 국가 간 이동이 많은 직책으로 우리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영화제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영화제가 지역 소유 행사라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의 순기능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영화제는 자국 영화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아주 중요한 창구”라며 “BIFF가 생긴지 얼마 안됐던 1997년은 칸 영화제가 50주년을 맞았던 해였다. BIFF가 생기기 전 50년간 한국 영화가 칸에서 소개된 건 딱 5편뿐이었다. 1997년 BIFF에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초청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8년 한 해에만 한국 영화 네 편이 칸에 소개가 된 게 그 증거”라고 직접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제는 그 지역의 경제 및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부산이 영화 관련 기관과 인프라가 밀집한 영화의 도시가 된 것도 BIFF의 발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전 이사장은 누구 △1937년 출생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1993년 문화부 차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1996년~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이사장(2016년~2017년) △강릉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초대 이사장(2019년~2022년)
2023.09.26 I 김보영 기자
"영농형 태양광, 농작물 보호에 농가소득까지 '1석 3조'"
  • "영농형 태양광, 농작물 보호에 농가소득까지 '1석 3조'"
  • [경산=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농작지에 태양광 패널 법제화가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법적 운영 근거가 마련되면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확대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우선은 정부가 지정하는 ‘재생에너지지구’에 한정해 운영되지만 농가소득확대와 농작물보호 등의 효과가 실증사업을 통해 입증되면서 전국 단위의 시행 근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영남대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 전경/사진=한화큐셀 제공◇영농형 태양광, 내년 철거 위기 넘겼다정재학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신업부·국가 MW급 태양광발전 R&BD 실증센터장)는 지난 13일 경북 경산에 위치한 영남대에서 한화큐셀과 한국동서발전이 주최한 영농형 태양광 체험형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 77곳에서 영농형 태양광이 운영하고 있는데 8년간 동안만 운영할 수 있는 임시허가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발의한 ‘농지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법률(농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수년째 계류 중으로, 20~25년의 수명을 가진 태양광이 내후년이면 철거될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나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이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이 법에 근거해 특정 지구에서 내년부터 운영이 가능해진다. 정 교수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이 법에 따라 ‘재생에너지지구’에 기존 77곳을 포함해 지구를 지정하고, 영농형 태양광을 운영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재구조화법’ 본회의 통과 2023,02,27 보도자료해외에서도 일본, 프랑스가 법제화했으며 미국의 일부 주와 독일, 이탈리아, 중국 등에서도 각 국의 사정에 따른 운영 및 지원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 3월 매년 15MW 설치를 지원하기로 한 법이 의회를 통과했는데 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농작물 보호시설’로 규정했다. 패널 설치를 농작물 보호에 더 비중을 둔 것이다. 영농형 태양광이 폭염은 물론 우박, 서리 등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를 줄여주고 물 증발을 막아 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광포화점(광합성 속도가 최고치에 도달한 빛의 세기)을 초과하는 잉여 태양 빛을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솔라 쉐어링(Solar Sharing)’ 원리에서 착안해 3~5m 높이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다. 수확량은 작물에 따라 80~120%로 일부 작물(차와 포도)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생산량이 더 늘어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전력 생산으로 인한 농민 소득 증대 효과가 두드러지는데 농가 생산성이 50% 이상 향상된단 연구도 나온다. 영남대 실증 결과에서는 올해 국내 전력 가격을 기준으로 100kW 규모의 영농형태양광을 운영할 경우 연간 약 3000만원의 매전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태양광 설치 부지 확보 측면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시나리오상 필요한 태양광 설비 용량 663GW(기가와트)가 필요한데 국내 농지를 모두 활용할 경우엔 최대 744GW까지 영농형 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남대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 내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구조물을 따라 빗물받이를 설치해 수조탱크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실증단지 가보니…구조물 활용해 스마트 농업까지실증단지에는 영농형 태양광의 단점을 극복하고 농작물 작황과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실증연구가 진행 중이었다. 태양광의 근본적 단점인 피크 저감을 위한 모듈 설치 방식에 대한 실증연구가 한창이다. 동서방향으로 패널을 설치해 발전집중시간대가 오전과 오후에 분산되면서 발전량의 30% 평탄화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보다 평탄화하는 것이 정 교수진의 과제다. 앞서 2019년부터 진행된 연구에서는 태양광 패널 구조물 활용해 농업생산성이 향상된 것이 입증됐다. LED 광원을 적용하고 빗물 순환 기술을 적용한 결과, 농작물 수확량이 최대 38% 증대됐다. 또 동서발전과 모든솔라는 시공기간 단축과 비용감축 기술을 개발해 100kW 기준 설치기간을 20일에서 7일로(프레임형 기준), 설치비용도 1억87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줄였다.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 유재열 전무는 “영농형태양광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솔루션”이라며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친환경 모듈을 지속 공급하며 농촌을 이롭게 하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에 최적화된 모듈을 제작해 국내 시범단지 등에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KS인증 중에서도 친환경 고내구성 항목에 대한 추가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한 영농형태양광 모듈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화큐셀은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울산광역시 울주군 실증단지, 남해군 관당마을 실증단지 등 국내 다양한 실증 단지 등에 영농형태양광 모듈을 공급했다.다만 농민들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극복할 과제다. 정 교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자연재해 기준 외에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의 표준 시스템 설계 시공 가이드 라인이 더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중금속 검사를 실시하지 않지만 국내에선 태양광 패널에서 중금속 검출에 대한 우려가 잘못 전파됨에 따라 10년에 1회씩 중금속 검사를 시행해 보고 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일본에선 콘크리트 기초를 사용하지만 철거시 토지훼손 문제가 제기되면서 콘크리트 분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시설물을 설치로 인한 소진되는 농토의 비율도 독일의 지침서를 준용해 10% 미만으로 규제했다.이태식 함양 기동마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처음엔 태양광 패널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임대료만 월 수백만원이 나오고 전력판매 비용으로 마을에 CCTV도 설치하고 도로도 생기니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2023.09.17 I 김경은 기자
‘울산 제조업’ 방향성 제시한 최태원 SK 회장…“8조원 투자”
  • ‘울산 제조업’ 방향성 제시한 최태원 SK 회장…“8조원 투자”
  • [울산=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제조업과 울산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을 보면 과거 같지는 않습니다. 환경은 훨씬 거칠어지고 있죠. 울산이 기술적 노하우 등에서 앞서 있다고 해도 중국이 가격 경쟁력으로 압박하면 울산의 제조업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깁니다. 울산이 제조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경쟁력을 높여야만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조업 도시’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에서 “울산이 제조업에서 앞서 간다는 건 과거 얘기”라며 “이를 잘 키워서 더 잘할 수 있는, 더 생산 비용을 낮출 방법을 찾아 나가야만 울산에서 제조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왼쪽 두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디지털화·제조업 모델 수출 등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이날 최 회장은 가장 먼저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그는 “울산은 디지털화를 통해 제조 인공지능(AI) 중심의 소프트웨어 메카가 될 수 있다”며 “제조업 종류가 다르고 프로세스도 다르지만, 울산 지역의 제조업 데이터를 끌어 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AI 중심으로 도시가 탈바꿈하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도 함께 벌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울산이 직접 새로운 제조업 모델을 만들어 수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외국에선 울산이라는 도시를 매우 부러워한다”며 “환경문제가 있고 화학제품 냄새가 나는 제조업이 아닌 아름답고 예쁜 제조업 형태를 구축, 울산이 산업 클러스터 형태로 수출한다면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 문화가 되고 이는 사업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를 위해선 제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최 회장은 “제조업이 딱딱하고 남성 중심의 군대 문화가 있는 곳이 아니라 멋있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제조업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고 울산이 노력하면 이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울산의 발전을 위해 제시된 여러 방안을 포럼 등을 통해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지역 포럼이 흔하지 않은데 울산포럼을 보며 지역을 포럼화하고 토의를 통해 이 안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간다는 희망을 봤다”며 “앞으로 울산포럼은 제조업 중심 도시라는 장점을 살리며 새로운 울산의 미래를 디자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과 김준(왼쪽 열번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이윤철(왼쪽 열두번째)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폐막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울산에 8조원 투자 계획…그린·에너지 전환 투자”최 회장은 포럼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이 어렵다는 중소기업에 자신의 ESG 철학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ESG를 풀어 생각하면 E는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S는 사람 그 자체, G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라며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을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고 함께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여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에 관한 질문엔 “앞으로 제조업은 달라질 거고 제조업이 혁신을 거치게 되면 남녀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다르지 않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AI 등 제조업 혁신을 이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이 앞으로 울산에 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포럼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후변화 문제에 따라 탄소 감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SK 계열사를 모두 합하면 앞으로 울산에 계획이 잡힌 투자금액만 8조원에 이르는데, 대부분 그린(친환경)과 에너지 전환에 관련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울산포럼은 SK그룹 최초의 지역 포럼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올해 7회째 개최한 그룹 내 대표 지식경영·소통 플랫폼인 이천포럼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와 나누기 위한 시도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회사 모태인 울산 지역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서 그룹과 함께 울산포럼을 준비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울산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울산 지역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 발전 방향을 계속해서 모색하겠다”며 “울산포럼이 지역사회 성장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을 찾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09.15 I 박순엽 기자
고려아연, 12년째 울산지역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 고려아연, 12년째 울산지역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서울과 울산지역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과 함께 임직원 봉사활동을 12년째 이어오고 있다.1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온산 제련소 임직원들은 지난 7일 한국 해비타트와 공동으로 울산 울주군의 한 노후주택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겨울을 대비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단열 작업과 페인트칠 등 실내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고려아연은 2012년 처음으로 울산 지역 주거 취약계층 10세대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서울과 울산지역 165세대 작업을 마쳤다. 겨울용 이불, 전기장판 등 방한용품과 식료품이 포함된 5000만원 상당의 동절기 키트를 매년 100여 세대에게 기부하기도 했다.고려아연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연간 약 1억5000만원을 후원해 왔으며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기부한 총액은 17억원에 달한다. 단순 후원을 넘어 매년 임직원들이 현장 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고려아연 관계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 세대를 찾아 지속적인 후원과 현장 봉사활동을 하겠다”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이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중요한 가치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지난 7일 울산 울주군의 한 노후주택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2023.09.11 I 김은경 기자
최태원 SK 회장, ‘울산포럼’서 일자리 해법 찾는다
  • 최태원 SK 회장, ‘울산포럼’서 일자리 해법 찾는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그룹이 지역사회의 청년 일자리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의 장을 연다.SK그룹은 오는 14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ESG,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를 주제로 ‘2023 울산포럼’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울산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직접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지역포럼이다.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 주최하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울산광역시, 울산시의회,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후원한다.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처(UECO)에서 열린 ‘2022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SK그룹)포럼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기환 울산시의회 의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 관계자들도 참여한다.올해 울산포럼 세부주제는 ‘청년행복, 산업수도의 변화’와 ‘동반성장, ESG 넥스트 전략’이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공급망으로 확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는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다. 울산포럼에서는 제조업 재도약을 위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다시 돌아와 정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주요 수출국에서 강화되는 ESG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고 동반성장을 하기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올해는 지역포럼이라는 특성에 맞게 지역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이번 포럼에 앞서 지난 3개월간 울산시 내에서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업 리더와 실무진, 청년 등 3개 그룹별 세미나와 인터뷰를 통해 포럼 주요 의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모았다.울산포럼은 SK그룹의 첫 지역포럼으로 그룹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의 경험과 지식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회사의 모태인 울산 지역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써 SK그룹과 함께 울산포럼을 준비했다.SK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울산 지역 구성원과 함께 청년, 성장, ESG 등 지역이 고민하는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년을 포함한 지역 전 구성원의 행복 증진과 대·중소기업 협력 방안에 대한 이번 논의가 지역 대전환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07 I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 현대차서 5272억 투자유치…‘배터리 동맹’ 맺었다
  • 고려아연, 현대차서 5272억 투자유치…‘배터리 동맹’ 맺었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수천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하며 소재사와 완성차 간 이차전지(배터리) 동맹 체결에 나섰다.고려아연(010130)은 30일 현대차그룹과 핵심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이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사업제휴를 맺고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 Global LLC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공시했다.양사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미래사업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족하는 핵심소재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광산투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등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필요 기술 공동개발 등 미래사업 확장에도 협력할 예정이다.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오른쪽)이 30일 김흥수 현대차그룹 부사장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 Global LLC에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한다. 발행 신주는 교부일로부터 1년간 한국예탁결제원에 전량 보호예수 한다. 고려아연은 신규 유치한 투자금을 이차전지 소재 사업 등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번 사업제휴로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판매처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원료가 다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활용되는 배터리 순환경제 구축에 협력해 자원순환 사업의 원활한 추진도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과 협력으로 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원료와 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한다는 구상이다.이번 사업제휴는 완성차 제조사와 배터리 소재사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전주기를 아우르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려아연은 연내 5063억원을 투입해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부지 내에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세울 예정이다. 해당 제련소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4만2600톤(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톤까지 합치면 약 6만5000톤에 이르게 된다.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고려아연 그룹은 올해 기준으로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품질과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니켈 제련소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밸류체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핵심원료 확보는 모든 배터리 업계와 전기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리스크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제휴를 계기로 배터리 전주기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배터리 업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려아연 이차전지 소재 사업 구조도.(자료=고려아연)
2023.08.30 I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세운다…연간 4만2600톤 생산
  • 고려아연, 니켈 제련소 세운다…연간 4만2600톤 생산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고려아연이 연간 4만톤(t) 이상의 니켈 생산이 가능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세운다.고려아연(010130) 이사회는 30일 니켈 제련사업에 대한 총 5063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투자금은 니켈 제련소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제련소는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부지 내에 들어선다. 고려아연은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대비해 제련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고려아연이 계획한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2600t(니켈 금속량 기준)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인 2만2300t까지 합치면 약 6만5000톤에 이르게 된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고려아연 그룹은 올해 기준 세계 2위,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게 된다.고려아연 니켈 사업 구조.(자료=고려아연)고려아연은 아연과 납 정광을 비롯해 저품위 정광이나 스크랩 등을 처리해 총 21가지의 유가금속과 화학물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기술을 새로 짓는 니켈 제련소에 적용하고 건식과 습식 융합 공정을 통해 니켈 매트, 산화광의 니켈 수산화 침전물(MHP) 등 모든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가공할 계획이다.고려아연은 새로 짓는 제련소에서 니켈이 함유된 폐배터리를 한 번에 처리하고 고객사 요구에 따라 액상이나 결정화된 황산니켈부터 황산코발트, 전구체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와의 협의를 통해 니켈 제련소 건설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한 1차 투자로 켐코에 대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약 1500억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켐코의 연결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방법이나 투자규모는 추후 켐코와 협의할 예정이다.켐코는 전구체 원료로 사용되는 황산니켈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현재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 인근에 있는 6600㎡ 부지 공장에서 연간 최대 10만t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LG화학과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해 연간 최대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연내 완공해 오는 2024년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번 투자 결정은 에너지 전환기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니켈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박 사업을 포함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08.30 I 김은경 기자
'무빙'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와 함께 '부안 무빙' 뜬다
  • '무빙' 차태현, '엽기적인 그녀'와 함께 '부안 무빙' 뜬다
  • 차태현(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차태현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재회한다.한국영화 세계시장 진출의 물꼬를 틔우면서 K무비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 신드롬의 주역인 배우와 감독이 늦여름 붉은 노을로 물들어가는 변산의 바닷가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화 야외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화에도 직접 나선다.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의 뜻깊은 재회가 이뤄지는 무대는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이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자연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무료 영화 축제다.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은 축제의 둘째 날인 26일 오후 5시 ‘엽기적인 그녀’ 야외상영과 함께 이어지는 관객과의 대화 무대에 오른다.‘무빙’ 차태현(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무빙’ 초능력자 차태현, ‘부안 무빙’서 어떤 이야기 꺼낼까차태현은 현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전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초능력을 지닌 ‘번개맨’ 전계도 역할을 맡아 맹활약하고 있다. ‘무빙’은 공개하자마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팬들까지 사로잡았고 주인공 차태현 역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무빙’ 흥행의 주역인 차태현이 드라마에서 잠시 벗어나 찾는 무대가 바로 노을 지는 바닷가, 변산에서 펼쳐지는 ‘부안 무빙’이다.차태현이 이번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서 소개하는 2001년 개봉작 ‘엽기적인 그녀’는 거침없는 여대생과 평범한 복학생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차태현은 배우 전지현과 호흡을 맞춰 당대 자유분방한 청춘의 사랑과 낭만을 그렸다. 개봉 당시 ‘엽기적인 그녀 신드롬’을 만들었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해 ‘영화 한류’를 일으킨 화제작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 영화는 인기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주목받는 ‘핫무비’로 꼽히고 있다.이처럼 뜨거운 관심 속에 차태현이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참여해 ‘엽기적인 그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또한 화제작인 ‘무빙’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준익, 김성수, 곽재용, 배창호 감독.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변산’ 이준익 감독부터 김성수·배창호 감독까지‘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늦여름 저녁,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어가는 변산의 바닷가에서 5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프로그램. ‘청춘’을 테마로 내건 5편의 영화와 그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을 포함해 당대 청춘의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영화와 그 작품을 연출한 감독 및 배우들이 부안으로 모인다.개막작은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박정민, 김고은이 주연한 ‘변산’이다. 25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과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이준익 감독은 ‘변산’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김세겸 작가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영화의 실제 무대인 변산에서 ‘변산’을 상영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영화에 등장하는 변산의 붉은 낙조 속에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행사 이틀째인 26일에는 두 차례의 야외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5시에는 ‘엽기적인 그녀’ 야외상영과 주연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이 참석한 관객과의 대화가 열리고, 오후 8시에는 이정재, 정우성 주연의 영화 ‘태양은 없다’ 상영에 이어 연출자인 김성수 감독이 직접 관객과 만난다.특히 ‘태양은 없다’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작품으로 돈과 성공을 둘러싼 두 청춘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금까지도 ‘청춘 영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은 이날 야외 상영에 참석해 ‘태양은 없다’ 촬영 당시 이야기는 물론 정우성과 함께 한 최근작인 영화 ‘아수라’ 등에 얽힌 다양한 뒷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행사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5시에는 ‘델타 보이즈’의 야외상영 및 주연 배우 백승환? 김충길의 관객과의 대화가 이뤄진다. 이어 오후 8시 ‘젊은 남자’의 상영과 배창호 감독의 관객과의 대회가 예정돼 있다.고봉수 감독이 연출한 ‘델타 보이즈’는 아무런 열정도 없이 살아가던 청춘이 친구의 제안을 따라 남성 4중창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그룹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이다.배우 이정재의 데뷔 초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젊은 남자’는 ‘X세대’로 불린 당대 청춘의 희망과 좌절, 욕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야외 상영에서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소개된다.이준익 감독 ‘변산’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아름다운 변산 낙조에 ‘도예작가 이능호’ 전시까지‘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찾아가는 영화 상영이라는 기치 아래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전시를 진행한다. 붉은 노을이 깃든 서해 해변에 밀라노 한국공예전 초청작가 출신인 이능호 도예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집’ 작품이 30여점 설치될 예정이다. ‘무빙하는 미술 작품’이라는 콘셉트 아래 영화와 미술의 조화를 시도하는 ‘팝업시네마: 부안 무빙’의 지향을 담은 기획이다.‘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전북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주최·주관한다. 서울과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영화를 비롯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해온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대표 전혜정),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맥스무비’, 헤리티지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함께한다.구체적인 행사 일정 및 상영 당일 객석 의자 예약 등은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3.08.24 I 윤기백 기자
“고준위법 여야 필요성 공감…지금이 법 제정 최적기”
  • “고준위법 여야 필요성 공감…지금이 법 제정 최적기”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원자력발전소(원전) 부지 내에 현재 임시 보관 중인 1만8000t에 달하는 사용 후 핵연료, 즉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기 위한 특별법(고준위법) 처리가 난항을 겪자 원전 소재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리 원자력발전소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와 원전 소재 지방자치단체 행정협의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국민 심층 토론회’에서 포화가 임박한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과 관련한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고준위 방폐장 부지선정에 조속히 착수하기 위해 고준위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전 소재 지자체 행정협의회는 국내 원전이 있는 경주시, 기장군, 영광군, 울주군, 울진군 등 5개 기초 지자체로 구성된 단체다. 이날 행사에는 원전지역 주민, 전문가, 유관기관 관계자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정협의회장인 손병복 울진군수는 “기후위기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을 위해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문제는 시급히 해결돼야 할 국가적 사안”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해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필요한 고준위법의 신속한 제정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월성원전 및 건식저장시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을 관내에 둔 주낙영 경주시장도 “경주는 이미 지난해 3월 건식저장시설(맥스터)를 증설해 현재 운영 중”이라며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확보를 위해 고준위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했다. 지자체에서 고준위법 통과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에 상정된 고준위법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이대로는 법 제정이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을 위한 △부지선정 절차 및 일정 △유치지역 지원 △독립적 행정위원회 설치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설치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고준위법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차례의 법안소위 심의를 거치는 동안 여·야가 그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저장용량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이날 토론회에는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의 영구화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고준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자체 참석자들은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의 조속한 반출을 위한 중간저장시설 확보시점 △부지 내 저장시설 설치 시 지역주민 의견수렴 및 지원방안 등을 고준위법에 구체적으로 명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원호 기장군 장안읍 발전위원회 태스크포스(TF) 대표는 “건식저장시설의 한시적 운영, 주변지역 지원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 방안이 법안에 명시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채근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도 “고준위법 제정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며 “중간저장시설 및 최종처분시설의 확보시기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고준위법은 여·야가 함께 발의하여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지금이 법 제정을 위한 최적기”라며 “우리 세대가 안전하고 저렴하면서도 청정한 원자력에너지를 통해 얻은 혜택의 부담을 미래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2023.08.16 I 강신우 기자
차태현부터 이준익·김성수·배창호까지… 변산에서 만나요
  • 차태현부터 이준익·김성수·배창호까지… 변산에서 만나요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참여하는 이준익 감독, 곽재용 감독, 배우 차태현, 배창호 감독, 배우 김충길, 배우 백승환, 김성수 감독.(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영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아수라’의 김성수 감독,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주연 배우 차태현, ‘델타 보이즈’의 주연 김충길·백승환 그리고 ‘기쁜 우리 젊은 날’의 배창호 감독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Pop-Up Cinema: Buan Moving) 무대에 오른다.‘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늦여름 저녁,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어가는 변산의 바닷가에서 5편의 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춘’을 테마로 내건 5편의 영화와 그 주역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 이들은 청춘의 희망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개막작은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다. 25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과 함께 상영한다.‘변산’은 배우 박정민과 김고은이 주연한 작품이다. 래퍼를 꿈꾸는 지망생이 고향 변산으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변산의 붉은 낙조와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담뿍 담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상영 직후 무대에 올라 관객과 청춘에 관한 다채로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26일 오후 5시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주연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이 함께 관객을 만난다. ‘엽기적인 그녀’는 평범한 대학생 견우와 ‘그녀’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흥행했다. 최근 넷플릭스 ‘가장 많이 본 영화’ 5위권에 오르며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차태현과 곽재용 감독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관객 앞에서 상세히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뒤이어 26일 오후 8시에는 김성수 감독이 ‘태양은 없다’를 소개한다.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 일정표‘태양은 없다’는 정우성·이정재가 주연해 돈과 성공을 둘러싼 두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전히 젊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성수 감독과 두 배우가 불안하지만 결국 또다시 떠오를 내일의 태양을 향해 달려 나아가는 청춘의 모습으로 1990년대의 공기를 담아냈다. 김성수 감독 역시 관객과 얼굴을 맞대고 청춘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델타 보이즈’의 두 주역 백승환과 김충길은 27일 오후 5시 무대에 선다. 고봉수 감독이 연출한 ‘델타 보이즈’는 아무런 열정도 없이 살아가던 청춘이 친구의 제안을 따라 남성 4중창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그룹 ‘델타 보이즈’를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6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이다. 주연 백승환과 김충길은 또래 청춘의 이야기를 연기하며 얻은 감상을 관객과 나눈다.한국영화의 또 다른 대표적 연출자로 꼽히는 배창호 감독이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의 마지막 순서를 맡는다. 배 감독은 27일 오후 8시 무대에 오른다.이정재에게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신인남자배우상을 안겨준 ‘젊은 남자’의 리마스터링 버전을 새롭게 상영한다. ‘X세대’로 불린 당대 청춘의 희망과 좌절, 욕망을 담아낸 배창호 감독은 ‘고래사냥’ ‘젊은 우리 기쁜 날’ 등을 통해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줄 아는 젊은 나날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인 맛깔스러움으로 연출해냈다.‘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전북 부안군이 주최·주관한다. 서울과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 영화를 비롯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맥스무비’, 헤리티지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가 함께한다.
2023.08.16 I 윤기백 기자
"관광·마이스 도시 키우려면 지역 문화관광 자원에 스토리 입혀야"
  • "관광·마이스 도시 키우려면 지역 문화관광 자원에 스토리 입혀야"
  • 안경모 경희대 관광대학원 교수가 지난 2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한국마이스관광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울산=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역 문화관광 자원에 스토리를 입혀야 콘텐츠가 된다.”안경모(사진) 경희대 교수는 지난 21일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3년 한국마이스관광학회 학술대회’에서 마이스 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지역마다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관광자원은 많지만 내재된 가치와 히스토리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문화관광 콘텐츠의 원재료인 지역 관광자원의 범주를 역사문화 유적, 자연경관 등에서 산업시설, 공연, 축제 등으로 확대해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울산광역시, 울산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속가능한 마이스 산업의 융복합 발전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전국적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분위기 속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시설 가동에 필요한 행사 발굴·유치가 아닌 도시 전체의 관광·마이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찾기에 초점이 맞춰졌다.이번 학술대회 주제강연을 맡은 안 교수는 마이스의 지속가능한 융복합 발전 전략으로 문화관광 콘텐츠 활용을 제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과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실 관광진흥비서관을 지낸 그는 “아무리 훌륭한 문화자원도 제대로 경험하고 느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다소 무겁고 어려운 역사·문화적 가치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안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좀 더 쉽게 접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보여주고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지난 2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한국마이스관광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안경모 경희대 교수(오른쪽부터)와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 교수, 김기헌 영산대 교수, 박효연 전남대 교수가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안 교수는 문화관광 콘텐츠는 반드시 역사나 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적이나 유물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문화관광 자원을 개발할 때 지역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베로나는 중세시대에 지은 옛 건물을 세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줄리엣이 실제 살았던 집처럼 꾸며 한해 수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도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가 전 세계 29개국에서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무거운 역사 유적지에서 친근하고 익숙한 관광지가 됐다”고 설명했다.2021년 4월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개관으로 중공업 도시에서 마이스·관광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울산에 대해선 “차별화 요소를 갖춘 독특한 자원과 스토리가 많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970년대 고(故) 정주영 회장이 500원짜리 지폐 한장으로 선박을 수주하고 차관을 얻어내 조선소를 지은 울산 미포를 한국 조선 산업사(史) 태동지로서 울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토리이자 콘텐츠로 꼽았다. 안 교수는 “선사시대 고래잡이 모습을 새겨놓은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역시 울산만의 고유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췄다”며 “매년 지역에서 여는 고래잡이 축제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새로운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컨벤션과 연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7.28 I 이선우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