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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경제학회]소득주도성장의 역설‥“비정규직 소득 되레 줄었다”
- 이윤수 서강대 교수가 1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한국경제, 정부정책의 평가와 포용적 성장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경제학회 201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제1전체회의에서 ‘신정부 거시 경제 성과의 실증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안승찬 김정현 기자] 소득주도성장은 전통적인 경제성장 이론과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공급을 중시한다. 공급이 늘어나야 성장이 일어난다고 본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은 순서가 다르다. 공급이 아닌 수요를 첫 단계로 파악한다. 소비가 궁극적으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즉, 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성장이라는 순환이 검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냉정하게 평가하려면 과연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졌는지, 소득이 늘었다면 실질적인 국내 소비로 나타났는지, 또 소비의 증가는 성장으로 이어졌느냐를 따져보는 일이다. 14일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201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소득주도성장이 도마에 올랐다. 소득주도성장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론이 없지 않았지만,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 “소득주도성장이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노동시간 감소…근로소득 오히려 줄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인·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3분기 이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의 분기별 데이터를 사용했다. 계량분석 모형을 적용해 장기적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계산했다. 분석 결과, 민간소비는 장기적으로 1.14% 증가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수출은 2.07% 증가, 투자는 5.1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도 오히려 0.13%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소득은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그나마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이 1.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임시직근로자는 4.03% 감소, 일용직근로자는 4.32%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감소한 것은 노동시간 자체가 감소한 탓이다. 특히 일자리 환경에 취약한 비정규직 계층의 경우 노동시간의 감소가 임금상승의 효과를 모두 상쇄해버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이 소득분배에 이로운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가설은 이번 연구에서 검증하지는 않았지만, 임시적이나 일용직근로자의 고용감소에 비춰보면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득 증대가 국내 소비 아닌 수입품 증대 이어져”소득주도성장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도 아픈 대목이다. 이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은 소득이 국내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는가에 있다”면서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국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매 및 소매 생산지수는 1.19% 증가하며 소비가 늘어난 효과는 있었지만, 숙박이나 음식점, 교육, 예술 생산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비의 증가가 국내 소비가 아닌 수입품의 소비 증가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소득의 증대가 소비를 통해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내 소득이 국내의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이전되어야 하는데, 이게 해외로 나가버리면 국내 총생산이 늘어나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수 증진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와 이 교수의 분석을 반박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데이터의 한계를 주의해야 한다”면서 “고작 1년 정도의 데이터로 소득주도성장의 의미 있는 추세 변화를 과연 추론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의 결과가 결과로 나타나는 데 시차가 걸릴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 교수와 이 교수의 분석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5월 생산연령 인구가 꼭지를 지나 하락 반전했다”면서 “이런 변화가 오히려 더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 둔화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이라기 보다는 급속한 노령화라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의 변화 탓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문제를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자신의 연구가 “단기적인 효과를 분석한 것일 뿐”이라고 호응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현실 속 악인은 또 다른 '심해수' "권선징악 보여줄 것"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투믹스의 ’웰메이드 웹툰’인 ‘심해수’는 올해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이다. 이 상은 만화가, 학계 교수, 비평가 등 여러 전문위원들이 작품성, 완성도, 시대성 등을 고려해 시상하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심해수’는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국내 대표 만화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투믹스의 새로운 시스템 ‘월간 투믹스’를 통해 월간 연재하는 ‘심해수’는 운석 충돌 이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육지가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심해 괴물들의 습격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류의 모습을 그렸다. 촘촘하면서 창의적인 세계관이 강점이다. <이데일리>는 ‘심해수’를 탄생시킨 이경탁(스토리)·노미영(작화) 작가를 만나 작품 배경과 의미,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심해수’로 ‘2018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노미영(왼쪽) 이경탁 작가가 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투믹스)◇‘심해수’의 배경은 육지가 사라진 미래의 지구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같은 배경을 설정했는지. 또한 왜 심해 괴물을 등장시켰는지 궁금합니다.이경탁(이하 이):수몰된 지구에서 문명이 단절되고 유적들을 헤매며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던 노미영 작가의 담당 편집자가 바다괴물만화를 그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구상하고 있던 ‘아포칼립스’ 소재와 제안 받았던 괴수물을 한데 섞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체적인 기획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바다 밖에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생존해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재난인데, 이에 더해 괴물들에게 쫒기기까지 해야하는 설정은 사람들을 밑바닥까지 몰아치기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촘촘하면서도 방대한 세계관이 놀랍습니다. 세계관 설정에 있어 모티브를 받거나 참고했던 작품이 있는지요.이: 가장 먼저 소설 ‘모비딕’을 정독했구요.(책이 그렇게 두꺼울 줄 몰랐어요) 게임과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데 게임은 ‘바이오쇼크’, ‘스타크래프트’, ‘데드스페이스’를, 영화는 ‘어비스’, ‘에얼리언’, ‘매드맥스’, ‘워터월드’, ‘스타쉽트루퍼스’, ‘혹성탈출’, ‘죠스’를, 만화는 디즈니 ‘아틀란티스’, ‘청의 6호’ 그리고 ‘미래소년 코난’, ‘취성의 가르간티아’, ‘피안도’, ‘간츠’ 등을 봤습니다. 일러스트는 ‘듀갈 딕슨’, ‘이안 맥큐’ 등의 작품을 많이 접했습니다. 더 많이 찾아봤었는데 바로 생각나는 건 이 정도 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본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은 정말 강하게 각인돼 있었습니다. ‘모티브를 따와야지’라고 직접적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만들고 보니 스스로도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일본에서 ‘공각기동대-어라이즈’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어떻게 하다 일본 만화시장에서 일하게 됐는지 배경이 궁금합니다. 또한 일본 만화시장이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노미영(이하 노): 과거 판타지 만화 ‘살례탑’을 완결하고 한동안 학습만화를 작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학습만화를 작업했던 편집장의 소개로 일본잡지에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첫 작품 완결 후에 두 번째 연재를 따기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녀봤지만 일이 잘풀리지 않더군요. 첫 작품은 일본 스토리 작가님의 명성에 기댔던 측면이 많았는데 그 분과 떨어지자, 노미영이라는 만화가는 일본에선 신인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닥 부터 다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히어로즈’라는 잡지의 신인작가 공모전에도 내보고 단편콘티를 주로 짜서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니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다녔던 출판사 중 하나가 ‘고단샤’(일본의 대표 출판사)의 ‘영매거진’이었구요. 그때 만났던 편집자께서 ‘공각기동대’ 담당자였던 인연으로 ‘공각기동대’란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연재작 이후의 과정 자체는 다른 일본의 신인작가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일본 만화시장은 한국과는 결이 무척 다르다고 할수 있겠는데요. 일단 잡지판매 수익으로 원고료를 받고 그 연재분을 모아 책을 판매하는 수익구조의 일본이기 때문에 단행본을 만드는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책으로 엮어내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만화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매체가 종이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전자책 이용자들이 급증하는 것에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에서도 (모바일에서 보기에 최적화된) 한국의 횡스크롤 방식의 만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만화시장 전체는 아니지만 웹 만화의 경우 일부분은 한국시장과 비슷해 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작품을 보다보면 가상의 세계이지만 현실 속 인간들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많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작가님의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이 속담이 마치 심해수의 주제같습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무슨 꿍꿍이인지, 무슨 괴물을 숨겨 놓은건지 볼수가 없어서 마치 ‘심연’과 같은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악한 사람들은 또 다른 심해수 같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현실에선 악한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지만 만화 속에서는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악의를 짜증날 정도로 묘사한 것도 그들과 비교해 인간적임을 유지하고 있는 선한 사람들을 빛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언제나 ‘권선징악’입니다.‘심해수’ 노미영 작가가 <이데일리> 독자들을 위해 그린 축전. 노 작가는 여전히 일본에서 ‘공각기동대-어라이즈’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한 실력파 작가다. (그림=노미영 작가)◇처음 웹툰에 도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존 만화 작업과 웹툰은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노:저 같은 경우는 페이지 만화 형식으로 제작을 하고 이를 횡스크롤 형식으로 후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자체는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페이지 뷰는 양면페이지를 전체 다 쓰면 화면이 확장되는 느낌이 강한데요. 횡스크롤은 화면이 확장된다기 보다는 아래로 연속된다는 느낌입니다. 그 컷의 연속성을 잘 이용하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중간에 서있는 연출도 가능한 독특한 뷰방식입니다. 방식이 달라서 제가 하는 방식으로 콘티를 짜면 그 연속성이 조금깨지는 느낌입니다. 컷과 컷이 뚝뚝 끊기고 이야기 진행 속도가 좀 빠른감이 있어요. 아직 횡스크롤의 호흡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힘든점은 역시 컬러의 유무인 것 같아요. 흑과 백으로 만화를 만들다가 갑자기 풀컬러 만화를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색깔이나 느낌을 말로 설명한다는게 힘든일 인지라 컬러는 대부분 화실에서 채색해주시는 분들의 실력에 의지하고 있습니다.◇유니온이라는 집단을 보면 작가님께서 각각 다른 성격을 부여한 듯합니다. 유니온이 ‘심해수’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이: 수몰된 지구에서 사람들이 생존하기위해 전 세계 큰 항구에서 저마다 배를 이어붙여 만든, 거대한 떠다니는 도시가 유니온입니다. 현재 만화에선 주인공 보타의 아버지가 있었던 유니온 부산과 좌초된 유니온 홍콩이 등장했습니다. 각각의 유니온들은 작품속에서 성격이 다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유니온 부산의 경우에는 ‘국가’의 의미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했습니다.◇향후 큰 틀에서의 내용 전개를 듣고 싶습니다.이: 이야기의 전반적인 뼈대는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결말은 노미영 작가와 아직도 논의(싸움)중 입니다.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계속 고민 중입니다. 보타에게는 개인적인 성장과 생존을 건 싸움이지만 큰 틀의 이야기라면 ‘심해수’는 종과 종간의 싸움을 그린 만화입니다. 인류는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유적을 파헤쳐 자원을 구하고 이 과정에서 심해수의 터전을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해수에게는 반대로 인류가 재앙인 셈이겠지요.◇최근 ‘오늘의 우리만화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현재 월간 연재하는 방식이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작가님 입장에선 어떤 장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노: 축하 감사합니다. 의미깊은 상을 받아서 무척 기쁘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월간연재로 밀도있는 작품을 그릴수있게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해준 투믹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실험적인 투믹스의 시도 덕에 주간연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고의 완성도를 올릴수 있는 여유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덕에 그림에 더 공을들이고, 나오는 오브젝트들의 디자인을 고민해보며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마음에 들때까지 수정하기도 합니다. 월간 시스템이 아니었더라면 이정도의 퀄리티향상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의 장점인 작업시간 확보로 인해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시도되지 않을까 합니다.이:‘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을 정도로 특정 장면의 연출 때문에 한 달 내내 마감 직전까지 수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다른 장면, 다른 연출들을 다양하게 상상할 시간이 주어지고 그렇게 고심해서 만든 장면을 독자 여러분들께서 재미있다고 해주실때 정말 정말 뿌듯합니다.◇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다른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면 살짝 귀띔해주세요.이: 첫 번째는 투믹스에서 시즌1으로 휴재 중인 ‘형사 기토’의 완결입니다. 그 이후는 부부가 각자 갈길 가는걸로…. 더 이상의 협업은 없습니다.(웃음)노: 지금은 ‘심해수’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만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지금의 목표는 심해수의 완벽한 완결입니다. 두 번째는 꿰다가 만 구슬, ‘형사 기토’의 완결입니다. 그후는 일본에서 게제됐던 3부작 단편작품이 있는데 원래 중편작품이었었거든요. 이를 본래의 모습으로 발표해보고 싶어요.◇<이데일리>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노&이:이데일리 독자 여러분. 4년전 처음 ‘심해수’를 기획했는데 드디어 올해 독자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돼 너무 기쁩니다! 보타와 리타 남매와 함께 저희가 상상한 세상을 모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간 중간 심해수 출몰에 주의하세요. ‘심해수’에서 스토리를 맡고 있는 이경탁 작가의 축전. 이 작가는 ‘심해수’를 통해 인간의 추악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경탁 작가)
- 교통망 개선의 힘… 수도권 전철 개통예정지 '눈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 개발은 최대 호재로 꼽힌다. 보통 교통망 확충 계획 발표, 착공, 완공(개통) 시점에 따라 개발 사업지 주변 집값이 한단계 레벨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 각종 규제로 바짝 움츠러든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전철노선 개통을 앞둔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되고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울 주택시장은 11월 둘째 주 0.01% 하락하며 1년 2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176개 시·군·군 가운데 94곳이 하락하며 전주(88곳) 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교통망 개발을 앞둔 지역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철 개통 등은 교통망 개선은 신규 수요 유입에 효과적이라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빨리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종합운동장~삼전~석촌고분~석촌~송파나루~한성백제~올림픽공원), 3단계(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송파구를 관통해 강동구 초입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송파 삼전동, 방이동, 오륜동, 가락동 강동 둔촌동 일대가 개통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종합운동장역(2호선, 9호선 환승) 역세권인 잠실엘스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서울시 최대 입주 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석촌역, 석촌고분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에서는 역시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둔촌주공이 수혜단지다. 기존 5호선으로는 강남으로 이동이 매우 불편했지만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으로 환승 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내년 6월 이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하남선)선은 상일동역에서 강일지구(강동), 미사강변도시(하남)를 거쳐 하남 덕풍동(신장동 등)으로 이어진다. 하남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덕풍동, 신장동 일대의 경우 5호선 이용이 한 결 수월해지는 셈이다. 구시가지인 신장동에서는 에코타운1~3단지, 덕풍동 센트럴뷰 등이 덕풍역을 이용할 수 있다.당초 올해 개통예정이던 김포도시철도는 내년 7월경으로 지연됐다.하지만 김포 양촌을 시작으로 구래~마산~장기~운양~걸포북변~사우(김포시청)~풍무~고촌(이상 김포)~김포공항(서울 강서)으로 연결되는 이 노선으로 한강신도시 및 김포 구시가지 교통 불편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운양역, 구래역 등 역주변 아파트들이 지역 집값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고촌에서는 캐슬앤파밀리에 시티3차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남부와 인천을 잇는 수인선 3차 구간(안산 한양대앞~화성 봉담~수원 고색동~수원역 연결)도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수인선 3차구간이 개통되면 수원에서 안산, 시흥, 인천 남동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져 해당 노선 일대 직장을 두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수원에서는 고등동에 대우건설과 GS건설이 4000여 가구를 짓고 이르면 연내 분양에 나서며, 대림산업은 안산 원곡동 원곡연립을 재건축해 내년 공급할 계획이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철 사업은 개통이 지연되는 경우는 있어도 착공하고 나면 개통되지 않는 일은 없다“며 ”최근과 같이 불안정한 주택시장 상황이라면 확실한 재료가 있는 개통예정 지역, 비규제 지역 내 부동산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 "가장 아름다웠던 별"…故신성일 영면하다
- 고 신성일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화인장으로 거행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맨발의 청춘’에서 ‘별들의 고향’으로, 고(故) 신성일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성일의 영화인장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은 독고영재의 진행으로 묵념과 약력보고, 추모영상 상영, 조사 및 추도사, 분향 및 헌화, 유가족 대표인사, 폐식선언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엄앵란 강석현 강경아 강수화 등 유가족과 신영균 문희 이덕화 안성기 김형일 이장호 감독 등 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성학 장례위원장은 조사에서 “선배님 같은 대스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때로는 시련도 있고 아픔도 있었지만 선배님 같은 축복, 은총을 받으셨던 분은 없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는 맥아더 장군의 말도 있듯 ‘큰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육신의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오석근 영진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셨다”며 “영화를 사랑한 진정, 열정 잊지 않겠다. 그토록 사랑한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의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부디 하늘에서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엄앵란(사진=신태현 기자)엄앵란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건넸다. 시종일관 엄숙하게 진행됐던 영결식은 엄앵란의 인사말로 한 결 누그러지기도 했다. 엄앵란은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당신(신성일)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엄앵란은 “왜 울지 않느냐고 하는데 신성일을 떠나보내면서 울면서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단다. 억지로 참고 있는데 집에 가서 불 끄고 실컷 울 것”이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우리)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신성일이 다시 태어나서 다시 (같이) 산다면 그때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늦었다”며 덧붙여 “여러분, 부인들께 잘하세요”라고도 했다.고 신성일의 빈소에는 영화계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 각 층의 인사들이 다녀갔다. 첫째 날 최불암을 시작으로 신영균 이순재 김지미 김수미 문희 안성기 문성근 조인성 정지영 감독 이창동 감독 오석근 영진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많은 동료 배우 및 영화인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둘째 날에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조화를 보냈다.1937년생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길소뜸’(1985) 등 500여편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60~70년대 청춘스타로, 국민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1964년에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000년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던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투병에도 불굴의 의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여든의 나이에도 최근까지 이장호 감독과 영화 ‘소확행(가제)’을 준비했다.오동진 평론가는 “1960년대 영화감독에 신상옥이 있었다면 영화배우에는 신성일이 있었다”며 “그 당시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한 한국현대 영화사의 거목이었다”고 평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신성일은 한국영화만이 아니라 한국 연예·문화계, 더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의 전무후무한 엔터테인먼트 스타”라며 “신성일만큼 스타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문화자본’ ‘사회적 현상’으로 거론된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신성일에 대한 훈장 추서가 검토 중이다. 영화계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훈장 추서를 제안했다. 다만 고인이 과거 뇌물 수수 혐의로 형을 받은 일로 정부의 검토 및 판단이 필요해 추서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또 내년(2019)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영진위원회(이하 영진위)와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고 신성일을 조명하는 이벤트를 논의할 계획이다.고인의 시신은 화장 후 이날 오후 3시 경북 영천 선영에 영면한다. 이튿날인 7일 오전 11시에는 경북 영천에서 추모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