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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의 역설‥“비정규직 소득 되레 줄었다”
  • [2019경제학회]소득주도성장의 역설‥“비정규직 소득 되레 줄었다”
  • 이윤수 서강대 교수가 14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한국경제, 정부정책의 평가와 포용적 성장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경제학회 201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제1전체회의에서 ‘신정부 거시 경제 성과의 실증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안승찬 김정현 기자] 소득주도성장은 전통적인 경제성장 이론과는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공급을 중시한다. 공급이 늘어나야 성장이 일어난다고 본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은 순서가 다르다. 공급이 아닌 수요를 첫 단계로 파악한다. 소비가 궁극적으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즉, 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성장이라는 순환이 검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학자들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냉정하게 평가하려면 과연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졌는지, 소득이 늘었다면 실질적인 국내 소비로 나타났는지, 또 소비의 증가는 성장으로 이어졌느냐를 따져보는 일이다. 14일 성균관대 퇴계인문관에서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2019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소득주도성장이 도마에 올랐다. 소득주도성장이 한국 사회의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론이 없지 않았지만,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 “소득주도성장이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노동시간 감소…근로소득 오히려 줄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인·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3분기 이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의 분기별 데이터를 사용했다. 계량분석 모형을 적용해 장기적인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계산했다. 분석 결과, 민간소비는 장기적으로 1.14% 증가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수출은 2.07% 증가, 투자는 5.1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도 오히려 0.13%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소득은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상용직 근로자의 경우 그나마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이 1.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임시직근로자는 4.03% 감소, 일용직근로자는 4.32%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이 감소한 것은 노동시간 자체가 감소한 탓이다. 특히 일자리 환경에 취약한 비정규직 계층의 경우 노동시간의 감소가 임금상승의 효과를 모두 상쇄해버렸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이 소득분배에 이로운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가설은 이번 연구에서 검증하지는 않았지만, 임시적이나 일용직근로자의 고용감소에 비춰보면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득 증대가 국내 소비 아닌 수입품 증대 이어져”소득주도성장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도 아픈 대목이다. 이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은 소득이 국내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는가에 있다”면서 “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국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도매 및 소매 생산지수는 1.19% 증가하며 소비가 늘어난 효과는 있었지만, 숙박이나 음식점, 교육, 예술 생산지수가 모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비의 증가가 국내 소비가 아닌 수입품의 소비 증가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소득의 증대가 소비를 통해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내 소득이 국내의 누군가의 호주머니로 이전되어야 하는데, 이게 해외로 나가버리면 국내 총생산이 늘어나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면서 “내수 증진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와 이 교수의 분석을 반박하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데이터의 한계를 주의해야 한다”면서 “고작 1년 정도의 데이터로 소득주도성장의 의미 있는 추세 변화를 과연 추론할 수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의 결과가 결과로 나타나는 데 시차가 걸릴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면서 최 교수와 이 교수의 분석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5월 생산연령 인구가 꼭지를 지나 하락 반전했다”면서 “이런 변화가 오히려 더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 둔화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이라기 보다는 급속한 노령화라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의 변화 탓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문제를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 역시 자신의 연구가 “단기적인 효과를 분석한 것일 뿐”이라고 호응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9.02.15 I 안승찬 기자
'포스트 스마트폰' '반도체 위기'…삼성전자의 미래는?
  • '포스트 스마트폰' '반도체 위기'…삼성전자의 미래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68년 이병철 삼성 회장은 사돈지간인 구인회 금성사(현 LG전자) 회장과 안양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이런 말을 했다. “구 회장! 우리도 앞으로 전자산업을 할라카네!” 이 한마디로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듬해 삼성전자는 일본 산요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흑백TV 생산을 시작하면서 전자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80여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가 보여준 성장세는 남다르다. 특히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란 이건희 회장의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강연은 삼성전자를 ‘1등’으로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매출은 1993년에서 2018년까지 24년 사이에 31배 뛰었고 영업이익은 50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저력은 그동안 철두철미, 과감, 그리고 ‘초격차’라는 시장을 주도하는 능력에서 나왔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전자의 시장 주도 방식이 최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다시 도전받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IT전문기자로 오랫동안 삼성전자를 취재해온 저자가 그들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봤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반도체’에 있다고 흔히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정확히 말하면 반도체부터 디스플레이 패널, 각종 완제품, 서비스망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수직계열화”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한다. 경이적인 이익률을 내기 위해 폭스콘과 같은 하청업체를 쪼아대는 애플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 중국 반도체업체의 급부상 등 삼성전자의 위기를 바라보는 분위기도 감지했다. 2018년 4분기 실적감소에 따른 어닝쇼크가 이런 위기론을 부추긴다. 그러나 저자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성장, 5G 확산과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이 반도체 수요를 계속 늘려갈 것이란 판단에서다. 중요한 것은 시대의 변화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다른 계열사들이 지원사격하는 철저히 ‘중앙화’한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블록체인을 내세운 ‘탈중앙화’로 변화하고 있다. 저자는 “정경 유착 관련 이슈로 옥살이를 경험한 리더는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의 변화를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는 뜻일 테다.
2019.02.13 I 장병호 기자
손학규 "유승민 '중도까지만 수용 가능', 말이 안 돼"
  • 손학규 "유승민 '중도까지만 수용 가능', 말이 안 돼"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유승민 전 대표의 ‘합리적 중도까지만 수용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말이 안된다. 진보를 함께 아우르고 나가야 우리 정치가 통합의 길로 나간다”고 강조했다.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창당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소회와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 전 대표와 정체성 간극이 있음을 인정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치인 손학규로서의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가능성은 일축했다.손 대표는 우선 “지난 1년, 바른미래당은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합당과정부터 많은 당원이 떨어져 나가고, 정체성 논쟁으로 몸살을 앓았다”며 “지난해 6.3 지방선거에서 당은 극도로 분열했고 참혹한 패배를 맛봤다. 아직도 정체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느냐는 불안감마저 돌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균열과 극단의 구태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통합의 정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중도개혁’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체성 논란을 일축한 것. 그는 “우리는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는다”며 “다양성의 시대, 진보와 보수를 함께 아우를 것이다. 이것이 중도개혁의 길, 중도통합의 길”이라고 역설했다.손 대표는 모두 발언 후 기자와의 문답에서 유 전 대표와 여전히 안보 부분에서 노선 차이가 있단 점을 짚었다. 손 대표는 “한반도 평화문제만 하더라도 보수 쪽에서는 ‘한반도 프로세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면서 “평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한반도의 길을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길을 어떻게 버리겠느냐”고 반문했다.이는 앞서 유 전 대표가 지난 8일 당 연찬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대북정책은 아직까지 불안한 구석이 많다”며 “안보는 한 치라도 삐끗하면 나라 전체가 존망의 기로에 선다”는 발언과는 판이하게 결이 다르다.이에 더해 유 전 대표는 당이 추구하는 한 축인 진보 정체성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다. 관련 질문에 대해 손 대표는 “말이 안 된다”며 “진보를 함께 아우르고 나가야 우리 정치가 통합의 길로 나가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만 “우리 사회가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성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정당이 되자는 이야기”라면서 “유 전 대표도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는 정책에 동의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안철수 전 대표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독일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새로운 과학기술, 성장동력·4차 산업혁명과 독일 정치제도를 공부 중이다. 곧바로 귀환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고 답했다.본인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생각은 전혀 없다. 비례대표 얘기도 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중도통합정치를 살려 미래 정치인들이 뛰는 마당을 만드는 게 과제”라며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9.02.12 I 박경훈 기자
황교안이 왔다, 정치권이 들썩였다
  • [국회 말말말]황교안이 왔다, 정치권이 들썩였다
  • 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황교안 전 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면서 정치권이 출렁인 한주였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려온 황 전 총리가 입당에 이어 2월27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당내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당밖서 “반성도 없이 개선장군처럼” “염치 챙겨라”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대통령 권한대행도 지낸 황 전 총리는 입당식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다. 이어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통합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통합 기치를 강조했다.그러나 그의 입당에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정농단에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의혹의 당사자가 사죄나 반성도 없이 개선장군처럼 정치하겠다고 나선다“고 혹평했다. 김 의장은 ”국민들에게 보수의 혁신과 개혁을 약속했던 한국당의 선택이 결국 ‘도로 친박당’인 셈“이라며 ”한국 보수의 비극이고 씁쓸한 현주소“라고 했다.바른미래당에선 김정화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 ‘비선실세 정부의 총리’였던 황 전 총리는 기회주의자의 전형”이라며 “무슨 명분으로 입당하는가. 최소한의 염치는 챙기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황교안보다 황교만으로 개명을 권한다”고도 했다.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황 전 총리의 등장은 희극적 좀비 정치의 비극적 서막”이라며 “권한대행이란 대기 순번표를 들고, 호시탐탐 썩은 권력의 주변을 배회하던 좀비, 세월호 참사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던 인면수심의 좀비, 두드러기를 핑계로 병역을 회피한 보수참칭 좀비가 황교안”이라고 원색 비난했다.정의당 최석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쓸만한 재원이 없어 ‘정치인 아나바다 운동’을 하는 것은 이해가지만 재활용도 한계가 있다”고 비꼬았다.◇‘병역면제’ 아킬레스 건드린 홍준표…엄호 않는 친박 홍문종당밖에서만이 아니다. 당내에서도 황 전 총리의 당권도전 기정사실화에 온도차 큰 반응이 나왔다.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 때 동조 탈당 하거나 숨어서 방관하던 사람들이 이제사 슬슬 나와서 당을 살리겠다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 것을 보노라면 어이 없다는 생각부터 든다”라며 “이 당의 당원과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라고 생각하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다. 국민과 당원들은 레밍(설치류)이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TV홍카콜라’ 생방송에선 “‘도로친박당’은 안된다” “도로 병역비리당은 안된다”고 말해,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 면제 받은 점을 상기시켰다.이미 당권 레이스 중인 인사들의 공격도 매서웠다. 심재철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 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며 “무혈입성해 보스가 되려한다는 따가운 시선은 느끼지 않는가”라고 따졌다. 김진태 의원은 ”입당은 당연히 환영하지만 (당대표 출마시) 검증은 해야 한다. 어제 입당하고 오늘 당대표에 출마하는 걸 어떻게 당원들에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의원도 ”황 전 총리의 당대표 당선시 민주당이 가장 기뻐할 것이란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정권교체 혹은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데려다가 또 실패를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반면 친박계로 황 전 총리와 가까웠던 유기준 의원은 “당에 소중한 자산이 늘었다”며 “대권에 가까이 선 주자가 직접 당을 운영하며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게 맞다”고 황 전 총리를 엄호했다. 윤상현 의원도 “섣부른 정치평론식 재단으로 입당의 의미를 작게 만드는 건 같은 당원 동지로서 건실하지 못하다”며 “새내기 정치인에게 넉넉함을 보이는 건 정당의 기본”이라고 감쌌다.다만 역시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친박, 비박 양 진영이 모두 (황 전 총리를) 우리 편이 아니라고 할 것 같다”면서 “전대에 뛰어들면 본인을 지지할 세력으로부터 몰표가 나오는 게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결다른 목소리를 냈다.
2019.01.19 I 김미영 기자
'홍준표 비방'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징계무효소송 기각
  • '홍준표 비방'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징계무효소송 기각
  •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제명된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징계무효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최병률)는 18일 류 전 최고위원이 홍준표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징계를 받았다”며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낸 징계결의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류 전 최고위원)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소송 비용도 원고가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했다.재판부는 “이 사건의 제명처분에 관한 징계 절차나 과정이 헌법이나 법률, 피고(자유한국당)의 당헌(정당의 강령이나 기본이 되는 방침)과 윤리위원회 규정 등을 명백하게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와 같은 정당은 정치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하는 결사체다. 당원에 대한 징계는 정당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고가 당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이후 여러 발언 등을 비춰 보면 피고가 제명처분을 하며 징계재량권의 한계를 현저하게 일탈했다거나 사회통념상 타당성을 잃어 징계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7년 12월 17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의 당무감사 결과 이후 ‘공산당’·‘마초’·‘후안무치’·‘홍 최고 존엄 독재당’·‘토사구팽’ 등의 표현으로 홍 전 대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후 같은 달 26일 당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제명됐다. 제명은 당 차원의 징계 처분 중 최고 수위다. 제명 당하면 5년 안에 재입당을 할 수 없다.
2019.01.18 I 손의연 기자
슬슬 조직·인원 늘리는 검찰…`검찰개혁` 역주행 우려
  • 슬슬 조직·인원 늘리는 검찰…`검찰개혁` 역주행 우려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법무부가 최근 검사 정원을 늘리는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인 `검찰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에 제출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조직과 인원 확대는 검찰의 힘을 줄이는 것과는 결이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조직이 확대되고 인원이 늘어나면 권한도 따라서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이치이자 조직 이론의 기본”이라며 “늘어난 인원은 본능적으로 할 일을 찾아낸다. 당연히 검찰은 더 세지고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 개혁은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의 힘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조직과 인원을 축소시켜야 하는데 왜 거꾸로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수사권 독립론자인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치안감)도 비판에 가세했다. 황 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개혁은 지나치게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검찰의 힘을 줄이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여전히 검사 숫자를 늘리고 조직을 확대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검찰 조직 비대화를 비판하면서도 `공수처 설치=검찰 개혁`이란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금 의원은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다 가진, 검찰 보다 더 막강한 기관”이라며 “기존에 존재하는 권력 기관의 힘을 축소하는 게 개혁이지 어떻게 더 센 기관을 더 만드는 게 옳은 개혁 방안이 될 수 있나. 검사 숫자를 늘리고 조직을 확대하면서 국회에 공수처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아 검찰 개혁을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를 납득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이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개혁을 위해 대국민 지지를 호소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지난 6일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법무부의 탈검찰화, 검사 인사제도 개혁 등 행정부가 할 수 있는 검찰 개혁은 대부분 이뤄졌다”면서 “공수처 도입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의석 구조상 역부족”이라며 사개특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촉구한 바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검찰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검찰 개혁이란 말 자체가 흐지부지 되는 분위기”라며 “이러다 집권 후반기로 가면서 검찰의 칼끝이 현 정권 인사들을 향하게 되면 검찰 개혁은 물 건너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검사정원법 개정안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원이 255명에서 270명으로 인원이 늘어나는 등 총 40명의 검사가 증가한다. 오는 3월 수원고등검찰청 신설에 따라 고검장 및 검사장 정원이 1명씩 추가돼 검찰 내 고검장급 검사는 총 7명, 검사장급 검사는 32명으로 증가한다.
2019.01.17 I 이성기 기자
  • 서울 한 병원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노조 "직장 내 괴롭힘 탓"
  • (서울=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1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 따르면 A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B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B씨의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노조는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으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2013년 입사 후 병동에서 일해 온 B씨는 지난달 18일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 발령이 났다.노조는 “부서이동 후 고인은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병원은 당장 철저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고인의 부서이동이 결정된 과정, 부서이동 후 간호 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상황들, 고인의 사망 후 의료원 측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조 관계자는 “B씨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은 일반적으로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을 의미하는 ‘태움’과는 결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에서 돌고 있는 B씨와 관련한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병원 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원, `위력 있으면 행사한 것` 판단…안희정 항소심선 유죄 판결 날까
  • 법원, `위력 있으면 행사한 것` 판단…안희정 항소심선 유죄 판결 날까
  •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성범죄 사건에서 업무상 위력은 실제로 존재하기만 하면 행사한 것과 다름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와 주목된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의 1심 재판부와는 다른 판단으로 최근 시작한 항소심에서 위력 행사 여부가 어떻게 적용될 지 관심을 모은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재판장 이수영)는 피감독자간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양형사정을 지적받았지만 피고인인 본인만 항소한 이유로 `불이익 변경 금지` 적용을 받았다. 불이익 변경금지란 형사소송법 제368조에 따라 검찰이 아닌 피고인만 항소한 사건에선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A씨는 자신보다 하급자인 B씨를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다음 간음한 혐의(피감독자간음)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와 B씨는 일면식 없이 그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업무상 위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에 대해 근무성적평가 등을 이유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점 △사건 발생 당시 인사고과 평가가 이뤄질 무렵인 점 △B씨가 다음해 승진대상자였던 점 등을 이유로 “A씨가 위력을 행사했다고 봄이 넉넉하다”고 판시했다. 즉, A씨가 범행을 벌일 당시 인사고과나 자신의 지위 등을 이용해 B씨를 협박하는 등 구체적 행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여러 상황상 A씨의 위력이 B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본 것이다. 이 사건 원심의 판단도 마찬가지였다. 1심 역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위력으로 B씨를 간음했다고 판단했다.이 판결은 지난 8월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 재판부 판결과는 결이 다르다. 당시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충남 도지사로서 별정직인 피해자 김지은씨의 임면권을 쥐고 있는 점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으로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명돼 정치적 지위가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위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위력의 존재한다고 해서 김씨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거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지는 않았다고 봤다.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평소 수행비서인 김씨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직책이 낮거나 또는 나이 어린 사람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우는 등 안 전 지사가 평소 고압적인 성격이 아닌 점을 들었다. 안 전 지사는 1심에서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다.안 전 지사측은 항소심에서도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반대로 1심 재판부가 위력의 범위를 좁게 해석했다며 맞서고 있다. 천정아 법무법인 소현 변호사는 “사장이 회사에서는 위력이 있고 사석에서는 위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위력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피해자에게 위력이 행사되고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안 전 지사 판결은 피해자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업무상 위력이 인정되는 게 맞는지에 대해 다른 사례와는 결이 다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1심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탄핵한 부분이 있다”며 “즉 서로가 어느정도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는 업무상 위력이 인정되느냐가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2018.12.25 I 송승현 기자
인력 보강한 싱가포르 에퀴스, 에너지 인프라 투자 본격 나서나
  • [마켓인]인력 보강한 싱가포르 에퀴스, 에너지 인프라 투자 본격 나서나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에 진출한 아시아 지역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 에퀴스펀드그룹이 인력 보강에 나서며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에퀴스펀드그룹은 이번 투자 인력 영입을 기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인프라 시장에 투자가들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퀴스펀드그룹 한국 지사는 최근 KDB인프라자산운용 자산운용 4팀에서 근무하던 신혁재 전(前) 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함께 일하던 팀원 2명도 에퀴스펀드그룹에 합류했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과 삼천리자산운용을 거친 신 전 팀장은 KDB인프라자산운용에서 2조4500억원 규모의 키암코파워에너지 3호펀드(KPEF 3호)을 운용했으며 영국 최대 신재생 에너지 투자기업인 옥토퍼스 투자 건에도 참가하는 등 크고 작은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에퀴스펀드그룹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지사를 두고 있다. 회사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인도 수력 발전 회사 단스 에너지(Dans Energy), 중국의 천연 가스 유통 자산 개발 ·운영 업체 동양가스(Oriental Gas), 동남아시아 바이오에너지 전문회사 바이오엡 에너지(Bioeq Energy) 등이 있다. 총 운용자산규모(AUM)는 27억 달러(약 3조원) 수준이다. 지난 7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헤이스팅스 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송성훈 씨를 대표로 발탁했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 대부분은 호주계 인프라전문 투자회사인 맥쿼리에시 투자 경험을 쌓은 실력파들이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아담 발린은 맥쿼리코리아자산운용에서 인프라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으며,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데이빗 러셀은 맥쿼리 그룹에서 중국과 한국의 인프라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송성훈 대표도 맥쿼리 캐피탈에 몸 담은 전적이 있다. 신 팀장 영입에도 그가 맥쿼리 출신이란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인재 영입을 마친 에퀴스펀드그룹은 회사가 보유 중인 2호 블라인드 펀드로 국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 조성규모의 2조원에 달하는 2호 블라인드 펀드는 현재 4000억원 가량이 미소진 금액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한 현재 조성 중인 3조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한국 기관 투자가를 물색할 계획이다. 에퀴스펀드그룹이 출격할 채비를 갖추자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최근 에너지 인프라 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처로 각광 받는데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태양광 산업체가 증가하는 등 먹거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경험이 풍부한 해외 투자그룹의 국내 진출이 경쟁을 한 층 치열하게 만들 것이란 판단이다.한 IB업계 관계자는 “에퀴스펀드그룹은 인프라 산업에 관심이 많은 투자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라며 “향후 국내 인프라 투자를 선도해 온 맥쿼리 그룹이나 기타 은행, 증권사들과 치열한 결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프라 투자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프라 시장은 환 리스크가 크고 대만은 인프라 시장 자체가 작으며 일본은 폐쇄적이라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 인프라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에퀴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자본이 한국에 속속 집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12.25 I 김무연 기자
인력 보강한 싱가포르 에퀴스, 에너지 인프라 투자 본격 나서나
  • [마켓인]인력 보강한 싱가포르 에퀴스, 에너지 인프라 투자 본격 나서나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한국에 진출한 아시아 지역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 에퀴스펀드그룹이 인력 보강에 나서며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 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에퀴스펀드그룹은 이번 투자 인력 영입을 기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인프라 시장에 투자가들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퀴스펀드그룹 한국 지사는 최근 KDB인프라자산운용 자산운용 4팀에서 근무하던 신혁재 전(前) 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함께 일하던 팀원 2명도 에퀴스펀드그룹에 합류했다. 신한맥쿼리금융자문과 삼천리자산운용을 거친 신 전 팀장은 KDB인프라자산운용에서 2조4500억원 규모의 키암코파워에너지 3호펀드(KPEF 3호)을 운용했으며 영국 최대 신재생 에너지 투자기업인 옥토퍼스 투자 건에도 참가하는 등 크고 작은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에퀴스펀드그룹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에서 지사를 두고 있다. 회사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인도 수력 발전 회사 단스 에너지(Dans Energy), 중국의 천연 가스 유통 자산 개발 ·운영 업체 동양가스(Oriental Gas), 동남아시아 바이오에너지 전문회사 바이오엡 에너지(Bioeq Energy) 등이 있다. 총 운용자산규모(AUM)는 27억 달러(약 3조원) 수준이다. 지난 7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헤이스팅스 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송성훈 씨를 대표로 발탁했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 대부분은 호주계 인프라전문 투자회사인 맥쿼리에시 투자 경험을 쌓은 실력파들이다.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아담 발린은 맥쿼리코리아자산운용에서 인프라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으며,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데이빗 러셀은 맥쿼리 그룹에서 중국과 한국의 인프라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송성훈 대표도 맥쿼리 캐피탈에 몸 담은 전적이 있다. 신 팀장 영입에도 그가 맥쿼리 출신이란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인재 영입을 마친 에퀴스펀드그룹은 회사가 보유 중인 2호 블라인드 펀드로 국내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 조성규모의 2조원에 달하는 2호 블라인드 펀드는 현재 4000억원 가량이 미소진 금액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또한 현재 조성 중인 3조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할 한국 기관 투자가를 물색할 계획이다. 에퀴스펀드그룹이 출격할 채비를 갖추자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최근 에너지 인프라 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처로 각광 받는데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태양광 산업체가 증가하는 등 먹거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 경험이 풍부한 해외 투자그룹의 국내 진출이 경쟁을 한 층 치열하게 만들 것이란 판단이다.한 IB업계 관계자는 “에퀴스펀드그룹은 인프라 산업에 관심이 많은 투자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곳”이라며 “향후 국내 인프라 투자를 선도해 온 맥쿼리 그룹이나 기타 은행, 증권사들과 치열한 결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프라 투자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프라 시장은 환 리스크가 크고 대만은 인프라 시장 자체가 작으며 일본은 폐쇄적이라 해외 투자가들이 한국 인프라 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에퀴스 뿐 아니라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자본이 한국에 속속 집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12.25 I 김무연 기자
현실 속 악인은 또 다른 '심해수' "권선징악 보여줄 것"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현실 속 악인은 또 다른 '심해수' "권선징악 보여줄 것"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투믹스의 ’웰메이드 웹툰’인 ‘심해수’는 올해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이다. 이 상은 만화가, 학계 교수, 비평가 등 여러 전문위원들이 작품성, 완성도, 시대성 등을 고려해 시상하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심해수’는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국내 대표 만화상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였다. 투믹스의 새로운 시스템 ‘월간 투믹스’를 통해 월간 연재하는 ‘심해수’는 운석 충돌 이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육지가 사라진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심해 괴물들의 습격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인류의 모습을 그렸다. 촘촘하면서 창의적인 세계관이 강점이다. <이데일리>는 ‘심해수’를 탄생시킨 이경탁(스토리)·노미영(작화) 작가를 만나 작품 배경과 의미,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심해수’로 ‘2018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노미영(왼쪽) 이경탁 작가가 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투믹스)◇‘심해수’의 배경은 육지가 사라진 미래의 지구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같은 배경을 설정했는지. 또한 왜 심해 괴물을 등장시켰는지 궁금합니다.이경탁(이하 이):수몰된 지구에서 문명이 단절되고 유적들을 헤매며 살아가는 인류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던 노미영 작가의 담당 편집자가 바다괴물만화를 그리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구상하고 있던 ‘아포칼립스’ 소재와 제안 받았던 괴수물을 한데 섞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체적인 기획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바다 밖에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생존해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재난인데, 이에 더해 괴물들에게 쫒기기까지 해야하는 설정은 사람들을 밑바닥까지 몰아치기 좋은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촘촘하면서도 방대한 세계관이 놀랍습니다. 세계관 설정에 있어 모티브를 받거나 참고했던 작품이 있는지요.이: 가장 먼저 소설 ‘모비딕’을 정독했구요.(책이 그렇게 두꺼울 줄 몰랐어요) 게임과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데 게임은 ‘바이오쇼크’, ‘스타크래프트’, ‘데드스페이스’를, 영화는 ‘어비스’, ‘에얼리언’, ‘매드맥스’, ‘워터월드’, ‘스타쉽트루퍼스’, ‘혹성탈출’, ‘죠스’를, 만화는 디즈니 ‘아틀란티스’, ‘청의 6호’ 그리고 ‘미래소년 코난’, ‘취성의 가르간티아’, ‘피안도’, ‘간츠’ 등을 봤습니다. 일러스트는 ‘듀갈 딕슨’, ‘이안 맥큐’ 등의 작품을 많이 접했습니다. 더 많이 찾아봤었는데 바로 생각나는 건 이 정도 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본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은 정말 강하게 각인돼 있었습니다. ‘모티브를 따와야지’라고 직접적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만들고 보니 스스로도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일본에서 ‘공각기동대-어라이즈’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어떻게 하다 일본 만화시장에서 일하게 됐는지 배경이 궁금합니다. 또한 일본 만화시장이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노미영(이하 노): 과거 판타지 만화 ‘살례탑’을 완결하고 한동안 학습만화를 작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학습만화를 작업했던 편집장의 소개로 일본잡지에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첫 작품 완결 후에 두 번째 연재를 따기위해 여기저기 찾아다녀봤지만 일이 잘풀리지 않더군요. 첫 작품은 일본 스토리 작가님의 명성에 기댔던 측면이 많았는데 그 분과 떨어지자, 노미영이라는 만화가는 일본에선 신인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닥 부터 다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히어로즈’라는 잡지의 신인작가 공모전에도 내보고 단편콘티를 주로 짜서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니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다녔던 출판사 중 하나가 ‘고단샤’(일본의 대표 출판사)의 ‘영매거진’이었구요. 그때 만났던 편집자께서 ‘공각기동대’ 담당자였던 인연으로 ‘공각기동대’란 거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연재작 이후의 과정 자체는 다른 일본의 신인작가들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일본 만화시장은 한국과는 결이 무척 다르다고 할수 있겠는데요. 일단 잡지판매 수익으로 원고료를 받고 그 연재분을 모아 책을 판매하는 수익구조의 일본이기 때문에 단행본을 만드는 것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책으로 엮어내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만화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매체가 종이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전자책 이용자들이 급증하는 것에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에서도 (모바일에서 보기에 최적화된) 한국의 횡스크롤 방식의 만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만화시장 전체는 아니지만 웹 만화의 경우 일부분은 한국시장과 비슷해 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작품을 보다보면 가상의 세계이지만 현실 속 인간들의 부조리한 모습들을 많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작가님의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이 속담이 마치 심해수의 주제같습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은 무슨 꿍꿍이인지, 무슨 괴물을 숨겨 놓은건지 볼수가 없어서 마치 ‘심연’과 같은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악한 사람들은 또 다른 심해수 같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현실에선 악한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지만 만화 속에서는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악의를 짜증날 정도로 묘사한 것도 그들과 비교해 인간적임을 유지하고 있는 선한 사람들을 빛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언제나 ‘권선징악’입니다.‘심해수’ 노미영 작가가 <이데일리> 독자들을 위해 그린 축전. 노 작가는 여전히 일본에서 ‘공각기동대-어라이즈’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한 실력파 작가다. (그림=노미영 작가)◇처음 웹툰에 도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기존 만화 작업과 웹툰은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궁금합니다.. 노:저 같은 경우는 페이지 만화 형식으로 제작을 하고 이를 횡스크롤 형식으로 후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자체는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페이지 뷰는 양면페이지를 전체 다 쓰면 화면이 확장되는 느낌이 강한데요. 횡스크롤은 화면이 확장된다기 보다는 아래로 연속된다는 느낌입니다. 그 컷의 연속성을 잘 이용하면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중간에 서있는 연출도 가능한 독특한 뷰방식입니다. 방식이 달라서 제가 하는 방식으로 콘티를 짜면 그 연속성이 조금깨지는 느낌입니다. 컷과 컷이 뚝뚝 끊기고 이야기 진행 속도가 좀 빠른감이 있어요. 아직 횡스크롤의 호흡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힘든점은 역시 컬러의 유무인 것 같아요. 흑과 백으로 만화를 만들다가 갑자기 풀컬러 만화를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구요. 색깔이나 느낌을 말로 설명한다는게 힘든일 인지라 컬러는 대부분 화실에서 채색해주시는 분들의 실력에 의지하고 있습니다.◇유니온이라는 집단을 보면 작가님께서 각각 다른 성격을 부여한 듯합니다. 유니온이 ‘심해수’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이: 수몰된 지구에서 사람들이 생존하기위해 전 세계 큰 항구에서 저마다 배를 이어붙여 만든, 거대한 떠다니는 도시가 유니온입니다. 현재 만화에선 주인공 보타의 아버지가 있었던 유니온 부산과 좌초된 유니온 홍콩이 등장했습니다. 각각의 유니온들은 작품속에서 성격이 다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유니온 부산의 경우에는 ‘국가’의 의미라고 생각하며 작업을 했습니다.◇향후 큰 틀에서의 내용 전개를 듣고 싶습니다.이: 이야기의 전반적인 뼈대는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결말은 노미영 작가와 아직도 논의(싸움)중 입니다.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계속 고민 중입니다. 보타에게는 개인적인 성장과 생존을 건 싸움이지만 큰 틀의 이야기라면 ‘심해수’는 종과 종간의 싸움을 그린 만화입니다. 인류는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유적을 파헤쳐 자원을 구하고 이 과정에서 심해수의 터전을 파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해수에게는 반대로 인류가 재앙인 셈이겠지요.◇최근 ‘오늘의 우리만화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현재 월간 연재하는 방식이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작가님 입장에선 어떤 장점이 있다고 보시는지요.노: 축하 감사합니다. 의미깊은 상을 받아서 무척 기쁘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월간연재로 밀도있는 작품을 그릴수있게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해준 투믹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실험적인 투믹스의 시도 덕에 주간연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고의 완성도를 올릴수 있는 여유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덕에 그림에 더 공을들이고, 나오는 오브젝트들의 디자인을 고민해보며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마음에 들때까지 수정하기도 합니다. 월간 시스템이 아니었더라면 이정도의 퀄리티향상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의 장점인 작업시간 확보로 인해 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시도되지 않을까 합니다.이:‘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을 정도로 특정 장면의 연출 때문에 한 달 내내 마감 직전까지 수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다른 장면, 다른 연출들을 다양하게 상상할 시간이 주어지고 그렇게 고심해서 만든 장면을 독자 여러분들께서 재미있다고 해주실때 정말 정말 뿌듯합니다.◇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다른 작품들을 구상하고 있다면 살짝 귀띔해주세요.이: 첫 번째는 투믹스에서 시즌1으로 휴재 중인 ‘형사 기토’의 완결입니다. 그 이후는 부부가 각자 갈길 가는걸로…. 더 이상의 협업은 없습니다.(웃음)노: 지금은 ‘심해수’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만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지금의 목표는 심해수의 완벽한 완결입니다. 두 번째는 꿰다가 만 구슬, ‘형사 기토’의 완결입니다. 그후는 일본에서 게제됐던 3부작 단편작품이 있는데 원래 중편작품이었었거든요. 이를 본래의 모습으로 발표해보고 싶어요.◇<이데일리>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노&이:이데일리 독자 여러분. 4년전 처음 ‘심해수’를 기획했는데 드디어 올해 독자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돼 너무 기쁩니다! 보타와 리타 남매와 함께 저희가 상상한 세상을 모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간 중간 심해수 출몰에 주의하세요. ‘심해수’에서 스토리를 맡고 있는 이경탁 작가의 축전. 이 작가는 ‘심해수’를 통해 인간의 추악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경탁 작가)
2018.12.22 I 김정유 기자
다시 美 연준에 쏠리는 눈…환율 박스권 갇힐까
  • [외환브리핑]다시 美 연준에 쏠리는 눈…환율 박스권 갇힐까
  • 워싱턴 DC에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사진=AFP제공][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0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서울외환시장이 다시 눈치보기 장세에 들어선 형국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는 이번달 18~1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들은 이번 FOPMC에서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스케줄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그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지난주 국제금융시장에는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우세했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서 향후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나홀로 호황을 보이던 미국 경제마저 꺾인다면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 미국 당국의 요청에 의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도 불안 심리를 키웠다. 미·중 무역협상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세도 투자 분위기를 꺼뜨리는 재료였다.이 같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 이번주에도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지난주와 같은 패닉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일단 미국 경기가 부진과 호조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신규 고용이 예상을 하회했으나, 실업률(3.7%)과 임금상승률(전년 대비 3.1%)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결이 다른 발언이 나오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확실히 전망할 만한 재료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 7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90일 안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좋은 움직임이 있다면 대통령은 기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9일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단호한 최종시한 이후에는 인상된 관세가 새로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세계 경기나 미·중 무역협상 등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열릴 FOMC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지난 7일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80원)와 비교해 6.10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
2018.12.10 I 김정현 기자
(18)휴머노이드?사이보그?안드로이드?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18)휴머노이드?사이보그?안드로이드?
  •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닐 하비슨은 넥타이 색깔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바꿔 인식한다. 사진=씨넷.[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저는 머리에 안테나를 갖고 있는데 이것은 제가 현실 속에서 색깔을 지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저는 이것을 통해 각종 색깔을 인지할 수 있죠”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WGS) 2018’에서 연사로 나선 ‘인류 최초의 사이보그(cyborg)’ 닐 하비슨(Neil Harbisson)이 한 말이다. 선천적인 전(全) 색맹으로 태어난 닐 하비슨은 색을 소리 파장으로 변환할 수 있는 아이보그(Eyeborg) 안테나를 뇌에 영구 이식함으로써 영국 정부가 인정한 인류 최초의 사이보그 인간이 된 영국의 예술가다. 그는 안테나 이식을 통해 장애 극복을 넘어 적외선부터 자외선까지 빛의 주파수를 감지할 수 있게 돼 인간의 일반적인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존재로 거듭났다.사이보그란 로봇의 한 종류로 하비슨처럼 뇌 이외의 부분 즉 손발이나 장기 등을 교체해 해당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일종의 개조인간을 말한다. 영화 속 인물로는 로보캅이 여기에 해당한다.사이보그와는 결이 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인간과의 유사성에 기반한 로봇의 종류에는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형) 로봇, 안드로이드(android)도 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형 로봇’을 총칭하는 말로 사람처럼 두 팔과 두 다리를 갖고 인간과 비슷한 인식과 운동 기능을 구현하는 로봇이다. 안드로이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위 개념으로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과 거의 똑같은 로봇이다. 외모는 물론 동작이나 지능까지도 인간과 다를 바 없어야 한다. 아직 현실에서는 구현되기 어려운 로봇으로 영화 ‘AI’에서 가족의 품을 찾아가는 주인공 꼬마 로봇이 안드로이드다.로봇이 꼭 인간의 외모를 닮을 필요는 없다. 거실을 돌아다니는 로봇청소기나 산업 현장에서 제조용으로 쓰이는 로봇들만 봐도 인간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실제 로봇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면 로봇은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걷기도 하고 말도 하는 기계 장치’ 또는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하는 기계 장치’를 가리킨다. 여기서 앞 부분의 정의가 바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장 기본적으로 인간처럼 직립보행(이족보행)을 하고 몸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자유도 모식도. 그림=이세리 과학커뮤니케이터.먼저 자유도(Degrees of Freedom)라는 개념이 있다. 자유도란 주어진 조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정도를 가리키며 그 숫자가 높을수록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그만큼 세밀하고 정확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3자유도라고 하면 3차원 직각 좌표계에서 X축을 중심으로 좌우 회전, Y축을 중심으로 전후 회전, Z축을 중심으로 상하 회전 동작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유도에 따라 각 관절에 배치되는 모터의 개수가 달라진다. 어떤 목적으로 로봇을 제작할지에 따라 설계 단계에서 자유도가 결정되기 마련이다.휴머노이드 로봇의 직립 보행을 위해선 ZMP(Zero Moment Point)라는 기술도 필요하다. ZMP란 로봇의 무게 중심에 작용하는 모든 모멘트의 합이 ‘0’이 되는 지점을 의미한다. ZMP가 로봇의 두 다리 안쪽 범위에 위치하지 않고 두 다리 바깥에 있다면 로봇은 넘어질 수 밖에 없다. 로봇에 ZMP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로봇 스스로 중력과 관성력을 계산해 발바닥을 딛는 위치와 속도 등을 최적화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이처럼 단순히 걷고 움직이는 기술 이외에도 각종 첨단 센서 기술이 들어가야 함은 물론이다.도움말=이세리 과학커뮤니케이터.
2018.12.09 I 이연호 기자
현빈X박신혜 ‘알함브라궁전’, 관전 포인트3
  • [오늘의TV]현빈X박신혜 ‘알함브라궁전’, 관전 포인트3
  •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1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 미니시리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다. 다음은 배우와 제작진이 직접 뽑은 관전 포인트다. ◇현빈 “흡입력 있는 이야기”유진우 역을 맡은 현빈은 “대본을 처음 잡은 순간부터 빠져서 읽었다. 그런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라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소개했다. 그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스토리라인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어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는 만큼 저도 완성될 그림을 기대해왔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력이 녹아있는 첫 방송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박신혜 “다양한 장르”정희주 역의 박신혜는 “다양한 장르가 주는 재미”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AR(증강현실)이라는 독특한 소재 안에 서스펜스·로맨스·액션·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장르를 종합적으로 써낼 수 있는 송재정 작가님의 글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AR은 캐릭터들이 얽힐 수밖에 없는 인과 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사랑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보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기대갚을 높였다.◇제작진 “감각적 영상미까지”제작진은 “믿고 보는 작가, 감독, 배우가 모여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송재정 작가가 써내린 촘촘한 대본을 배우들이 몰입도 높은 연기로 표현했고, 이를 안길호 감독이 치밀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영상에 담았다”고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W’,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송재정 작가와 ‘비밀의 숲’의 안길호 감독, 그리고 현빈과 박신혜을 비롯한 박훈·김용림·찬열·김의성·이승준 등이 의기투합했다.
2018.12.01 I 김윤지 기자
교통망 개선의 힘… 수도권 전철 개통예정지 '눈길'
  • 교통망 개선의 힘… 수도권 전철 개통예정지 '눈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 개발은 최대 호재로 꼽힌다. 보통 교통망 확충 계획 발표, 착공, 완공(개통) 시점에 따라 개발 사업지 주변 집값이 한단계 레벨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 각종 규제로 바짝 움츠러든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전철노선 개통을 앞둔 지역으로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되고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상승세를 유지하던 서울 주택시장은 11월 둘째 주 0.01% 하락하며 1년 2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176개 시·군·군 가운데 94곳이 하락하며 전주(88곳) 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교통망 개발을 앞둔 지역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철 개통 등은 교통망 개선은 신규 수요 유입에 효과적이라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빨리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종합운동장~삼전~석촌고분~석촌~송파나루~한성백제~올림픽공원), 3단계(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송파구를 관통해 강동구 초입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송파 삼전동, 방이동, 오륜동, 가락동 강동 둔촌동 일대가 개통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종합운동장역(2호선, 9호선 환승) 역세권인 잠실엘스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서울시 최대 입주 단지인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석촌역, 석촌고분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강동구에서는 역시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둔촌주공이 수혜단지다. 기존 5호선으로는 강남으로 이동이 매우 불편했지만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으로 환승 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내년 6월 이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하남선)선은 상일동역에서 강일지구(강동), 미사강변도시(하남)를 거쳐 하남 덕풍동(신장동 등)으로 이어진다. 하남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덕풍동, 신장동 일대의 경우 5호선 이용이 한 결 수월해지는 셈이다. 구시가지인 신장동에서는 에코타운1~3단지, 덕풍동 센트럴뷰 등이 덕풍역을 이용할 수 있다.당초 올해 개통예정이던 김포도시철도는 내년 7월경으로 지연됐다.하지만 김포 양촌을 시작으로 구래~마산~장기~운양~걸포북변~사우(김포시청)~풍무~고촌(이상 김포)~김포공항(서울 강서)으로 연결되는 이 노선으로 한강신도시 및 김포 구시가지 교통 불편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운양역, 구래역 등 역주변 아파트들이 지역 집값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고촌에서는 캐슬앤파밀리에 시티3차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남부와 인천을 잇는 수인선 3차 구간(안산 한양대앞~화성 봉담~수원 고색동~수원역 연결)도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수인선 3차구간이 개통되면 수원에서 안산, 시흥, 인천 남동까지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해져 해당 노선 일대 직장을 두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수원에서는 고등동에 대우건설과 GS건설이 4000여 가구를 짓고 이르면 연내 분양에 나서며, 대림산업은 안산 원곡동 원곡연립을 재건축해 내년 공급할 계획이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철 사업은 개통이 지연되는 경우는 있어도 착공하고 나면 개통되지 않는 일은 없다“며 ”최근과 같이 불안정한 주택시장 상황이라면 확실한 재료가 있는 개통예정 지역, 비규제 지역 내 부동산에 관심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2018.11.22 I 김기덕 기자
현빈 "복귀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선택한 이유는.."
  • 현빈 "복귀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선택한 이유는.."
  • 현빈. 사진=tvN[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배우 현빈이 드라마 복귀작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현빈은 tvN 토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공학박사 출신의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 역을 맡았다. 오래간만의 드라마 차기작 소식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 그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송재정 작가와 안길호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가 있었음을 전했다. 현빈은 “평소 탄탄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송재정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대본은 처음 잡는 순간부터 빠져서 읽게 되는 흡입력이 있었다”며 완성도 높은 대본에 매료됐음을 이야기했다. 안길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감독님의 전작인 ‘비밀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또 찾아봤다. 꼭 한 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방송가 안팎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송재정 작가와 안길호 감독, 그리고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배우 현빈의 첫 의기투합에 기대가 높아지는 대목이다.진우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기 싫은 건 죽어도 하지 않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현빈은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도 세지만, 한편으로는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특히, 작품 안에서 기묘한 사건에 엮인 진우가 선보일 다양한 액션 장면들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그동안 해왔던 액션 연기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힌 그는 “상상력으로 연기해야 하는 장면들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어느새 익숙해졌다. 저도 후반 작업을 통해서 나올 완성될 그림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회 상상 이상으로 흥미로운 전개가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끊임없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것”이라는 스토리의 강점을 이야기하며, “모든 배우가 한마음으로 서로 의지하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첫 방송까지 여러분들의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나인룸’ 후속으로 오는 12월 1일 토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2018.11.08 I 정시내 기자
엄앵란, 故신성일 보내며 "다시 살면 선녀처럼 공경"
  • 엄앵란, 故신성일 보내며 "다시 살면 선녀처럼 공경"
  • 고 신성일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엄앵란(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다시 태어나서 다시 살면 선녀처럼 공경하며 살고 싶습니다.”‘세기의 커플’의 주인공이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남편을 둔 탓에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엄앵란이 고 신성일을 떠나보내며 한 말이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성일의 영화인장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은 독고영재의 진행으로 묵념과 약력보고, 추모영상 상영, 조사 및 추도사, 분향 및 헌화, 유가족 대표인사, 폐식선언으로 엄수됐다. 엄앵란이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했다. 엄앵란과 고 신성일은 1964년 결혼했다. 엄앵란은 고인의 영정 사진을 보며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엄앵란은 “주변에서 왜 울지 않느냐고 하는데 신성일을 울면서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단다. 억지로 참고 있다. 집에 가서 불 끄고 실컷 울 것”이라고 말했다.시종일관 엄숙하게 진행됐던 영결식은 엄앵란이 인사말 중 불쑥 꺼낸 말에 분위기가 한 결 누그러지기도 했다. 엄앵란은 “(우리) 엉망진창으로 살았다”고 얘기했다. 엄앵란은 덤덤하게 말했지만 ‘엉망진창’이라는 표현에서 가늠할 수 없는 곡절이 읽혔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다시 태어나서 다시 산다면 그때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늦었다”면서 영격식에 참석한 추모객을 향해 “여러분, 부인들께 잘하세요”라는 말로 인사말을 마쳤다.1937년생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길소뜸’(1985) 등 500여편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60~70년대 청춘스타로, 국민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00년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던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까지 이장호 감독과 영화 ‘소확행(가제)’을 준비하는 등 영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영화계는 고 신성일에 대한 훈장 추서를 추진 중이다. 영화계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훈장 추서를 제안했다. 다만 고인이 과거 뇌물 수수 혐의로 형을 받은 일로 정부의 검토 및 판단이 필요해 추서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또 내년(2019)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영진위원회(이하 영진위)와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고 신성일을 조명하는 이벤트를 논의할 계획이다.고인의 시신은 화장 후 이날 오후 3시 경북 영천 선영에 영면한다. 이튿날인 7일 오전 11시에는 경북 영천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2018.11.06 I 박미애 기자
"가장 아름다웠던 별"…故신성일 영면하다
  • "가장 아름다웠던 별"…故신성일 영면하다
  • 고 신성일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영화인장으로 거행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맨발의 청춘’에서 ‘별들의 고향’으로, 고(故) 신성일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6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신성일의 영화인장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은 독고영재의 진행으로 묵념과 약력보고, 추모영상 상영, 조사 및 추도사, 분향 및 헌화, 유가족 대표인사, 폐식선언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엄앵란 강석현 강경아 강수화 등 유가족과 신영균 문희 이덕화 안성기 김형일 이장호 감독 등 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지성학 장례위원장은 조사에서 “선배님 같은 대스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때로는 시련도 있고 아픔도 있었지만 선배님 같은 축복, 은총을 받으셨던 분은 없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는 맥아더 장군의 말도 있듯 ‘큰별’은 사라지지 않는다. 육신의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오석근 영진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셨다”며 “영화를 사랑한 진정, 열정 잊지 않겠다. 그토록 사랑한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의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부디 하늘에서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으로 향하는 엄앵란(사진=신태현 기자)엄앵란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건넸다. 시종일관 엄숙하게 진행됐던 영결식은 엄앵란의 인사말로 한 결 누그러지기도 했다. 엄앵란은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까 ‘당신(신성일)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엄앵란은 “왜 울지 않느냐고 하는데 신성일을 떠나보내면서 울면서 떠나보내고 싶지 않다.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단다. 억지로 참고 있는데 집에 가서 불 끄고 실컷 울 것”이라고 말했다. 엄앵란은 “(우리)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신성일이 다시 태어나서 다시 (같이) 산다면 그때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늦었다”며 덧붙여 “여러분, 부인들께 잘하세요”라고도 했다.고 신성일의 빈소에는 영화계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 각 층의 인사들이 다녀갔다. 첫째 날 최불암을 시작으로 신영균 이순재 김지미 김수미 문희 안성기 문성근 조인성 정지영 감독 이창동 감독 오석근 영진위원장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많은 동료 배우 및 영화인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둘째 날에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조화를 보냈다.1937년생인 고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해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길소뜸’(1985) 등 500여편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60~70년대 청춘스타로, 국민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1964년에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2000년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했던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투병에도 불굴의 의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여든의 나이에도 최근까지 이장호 감독과 영화 ‘소확행(가제)’을 준비했다.오동진 평론가는 “1960년대 영화감독에 신상옥이 있었다면 영화배우에는 신성일이 있었다”며 “그 당시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한 한국현대 영화사의 거목이었다”고 평했다. 전찬일 평론가는 “신성일은 한국영화만이 아니라 한국 연예·문화계, 더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의 전무후무한 엔터테인먼트 스타”라며 “신성일만큼 스타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문화자본’ ‘사회적 현상’으로 거론된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신성일에 대한 훈장 추서가 검토 중이다. 영화계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훈장 추서를 제안했다. 다만 고인이 과거 뇌물 수수 혐의로 형을 받은 일로 정부의 검토 및 판단이 필요해 추서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또 내년(2019)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영진위원회(이하 영진위)와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고 신성일을 조명하는 이벤트를 논의할 계획이다.고인의 시신은 화장 후 이날 오후 3시 경북 영천 선영에 영면한다. 이튿날인 7일 오전 11시에는 경북 영천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2018.11.06 I 박미애 기자
류화영, 잘 나가는 '뷰티인사이드'에 재 뿌리기?…갑작스런 복귀에 시청자 '싸늘'
  • 류화영, 잘 나가는 '뷰티인사이드'에 재 뿌리기?…갑작스런 복귀에 시청자 '싸늘'
  • (사진=JTBC ‘뷰티인사이드’)[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류화영이 엘제이와의 논란 이후 드라마 ‘뷰디인사이드’에 출연하며 방송 복귀를 알렸다.지난 9일 방송된 JTBC ‘뷰티인사이드’에는 한세계(서현진 분)가 자신이 출연하고 싶은 영화에 거절당하자 직접 감독을 만나러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때 감독과 얘기를 나누던 배우는 바로 최유리(류화영 분)였다. 한세계는 자신의 라이벌인 최유리 앞에서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특히 이날 류화영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반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엘제이와 열애 관련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다.엘제이가 SNS에 대량으로 공개한 커플 사진들로 열애설에 휩싸인 두 사람. 그러나 당시 류화영은 ‘친한 오빠’라며 전면부인했지만, 엘제이는 거듭 인터뷰를 통해 “2년여 교제한 엄연한 연인 사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사진=엘제이 SNS)열애설로 시작된 두 사람의 스캔들은 류화영이 데이트 폭력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폭로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류화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엘제이와 사귄지 일주일만에 지인으로 남겠다고 이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별통보 이후 엘제이가 폭로하겠다고 협박했고 강제로 내 휴대폰을 압수하고, 가택침입을 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을 연이어 폭로했다.그러나 엘제이는 류화영이 말한 데이트폭력이나 가택침입 모두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류화영의 남자문제로 인해서 화가 폭발해서 다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계속된 진흙탕 싸움에 네티즌들 역시 불쾌함을 토로했고, 이후 엘제이가 류화영의 사진들을 SNS에서 삭제하며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바 있다.이같은 일이 발생한 지 불과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류화영의 갑작스러운 방송 복귀가 네티즌들의 눈살을 또 한 번 찌푸리게 만들었다.현재 ‘뷰티 인사이드’는 드라마부문 1위에 오르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원작의 감성적인 결 위에 유쾌한 재미를 더한 ‘쌩판 초면 로맨스’는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갑작스러운 등장이라니..보기 불편하네요” “뷰티인사이드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데 류화영 등장은 갑분싸” “잘 나가는 드라마에 찬물 끼얹기” “드라마 때문에 월화만 기다리는데..그분이 등장할 줄은..” “아무리 사생활이라고 하지만 명백한 해명이 필요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한편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 4회는 4.331%(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JTBC ‘뷰티인사이드’)
2018.10.10 I 김민정 기자
경찰,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
  • 경찰,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
  • 고(故) 문형순 성산포경찰서장 (사진=경찰청)[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찰이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가로 활동했지만 독립 유공 서훈을 받지 못한 경찰관들에 대한 유공자 등재를 추진한다.경찰청은 새롭게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미 서훈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명의 독립유공자 심사를 국가보훈처에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8월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뽑힌 독립운동가 출신 고(故) 문형순(사진) 성산포경찰서장이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입증 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경찰청은 최근 찾아낸 문 서장의 인사기록과 신흥무관학교 졸업생 명부 등을 보훈처에 보내 독립유공 재심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특히 광복 이후 경찰에 투신해 활동한 독립운동가 출신 여성 경찰관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도 함께 추진한다. 임시정부 의정원 경상도 대의원을 맡았던 양한나 수도여자경찰서장은 상해와 국내를 오가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이기도 한 안맥결 서울여자경찰서장도 독립운동을 하다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른 여성 독립투사였지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양전 부산여자경찰서장은 동료들과 경성여고보(현 경기여고) 내 비밀단체를 만들어 3·1운동에 참여하는 한편 동경 유학생들의 독립선언 1주년 축하 만세시위에 참가했다 투옥됐지만 서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최근 안맥결 서장이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던 단체인 ‘결백단(潔白團)’ 단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훈처에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최능진 경무부 수사국장의 독립유공자 심사도 요청했다. 최 국장은 독립운동 활동 중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안창호 선생, 조병옥 박사와 함께 2년간 옥고를 치렀다. 경찰 관계자는 “발굴한 독립운동가 경찰관 총 14명 가운데 이미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사람은 총 9명”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경찰정신의 표상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능진 수사국장 일제경찰 감시카드 (자료=경찰청)
2018.10.03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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