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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확산 지속, 고용 취약업종·계층 어려움 지원”
  • “코로나 4차 확산 지속, 고용 취약업종·계층 어려움 지원”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에도 아직까지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고용시장의 타격은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정부는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취약계층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원금이나 일자리 사업 등 정책 지원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홍남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8월 고용동향’을 주요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51만 8000명 늘어 5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월과 비교하면 4만 8000명 증가해 7개월째 개선세다.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취업자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의 99.6%로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한발짝 더 근접했다”고 평가했다.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11만 3000명, 3만 8000명 줄었다. 다만 정부는 전월과 비교하면 도소매업은 2만명, 숙박음식엄 4000명 각각 증가해 과거 확산기보다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은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운수창고업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고용은 3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2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확대됐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보건복지업 취업자수는 29만명 늘어나는 등 취약계층 일자리 타격을 줄이고 있다.서비스업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43만 6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업계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7만 6000명 감소했다.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2.3%포인트 상승했으며 취업자수도 6개월째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40대는 3개월째 취업자수가 증가세다.30대는 취업자수가 8만 8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 감소분(10만 8000명)보다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 근로자는 5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는 5만 6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등 코로나19 고용 취약계층 취업자 감소폭은 축소됐다.정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9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코로나 취약업종·계층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고용 회복세를 유지·확대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우선 지원금 3종 패키지를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상생국민지원금은 이달 중 지급을 최대한 마무리하고 상생소비지원금도 내달 시행할 계획이다.1·2차 추경에 편성한 총 39만 4000개 일자리 사업은 집행에 속도를 내고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 국민취업제도 요건 완화 등 고용안전망을 강화한다.민관 합동으로 청년 고용창출과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청년층 체감 고용 상황 개선도 노력할 예정이다. 제조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서는 선제적 사업구조개편 활성화 방안과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 이행 등을 준비키로 했다.
2021.09.15 I 이명철 기자
홍남기 "고용 상황,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더 가까워져"
  • 홍남기 "고용 상황,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더 가까워져"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고용 상황이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한발짝 더 근접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통계청은 8월 취업자수가 2760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 8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취업자수가 5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했고 전월대비 취업자수도 4만 8000명 늘어났다”며 “취업자수는 코로나 발생 이전 고점의 99.6%로, 방역위기 이전 수준에 한발짝 더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 감소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피해가 컸던 도소매·숙박음식업의 경우 전년비 15만 2000명 감소하는 등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월비 취업자수(계절조정) 7월 5만 700명 감소 이후 8월에는 2만 4000명 회복했다”며 “고용충격의 크기는 3차 확산기 두 달에 걸쳐 27만 4000명이 감소했던 것에 비해 약 1/8수준으로 줄어든 모습”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층의 고용 회복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홍 부총리는 “청년 취업자수는 전년비 14만 3000명으로 6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늘었다”며 “30대의 경우 인구 14만 3000명 감소에 따른 고용 자연감소분이 -10만 8000명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자는 8만 8000명만 줄어, 인구효과를 감안한 취업자수는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다만 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홍 부총리는 “정부는 방역강화에 따른 취약업종·계층의 어려움을 적극 보완하는 가운데, 그간의 고용회복세가 유지·확대되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상생국민지원금,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지원을 이달중 최대한 마무리하고, 상생소비지원금도 10월 시행을 목표로 꼼꼼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경 일자리 사업 집행에도 속도를 내고, ‘청년희망 ON 프로젝트’ 등 청년층 체감 고용상황 개선을 위한 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산업구조 개편에 따른 고용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 이행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2021.09.15 I 원다연 기자
신생아 수 줄지만 이유식은 '쑥쑥'..시장 확보 잰걸음
  • 신생아 수 줄지만 이유식은 '쑥쑥'..시장 확보 잰걸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출생률과 신생아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지만 반대로 이유식 시장은 커져가고 있다. 최근 육아 트렌드 변화로 다양하고 질 좋은 이유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다. 이에 식품 업계에서는 새벽 배송과 밀키트 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유식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서울 시내에서 한 아버지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며 3만3000명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전국 8개 특·광역시와 9개 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서울은 0.64명으로 가장 낮았다.(사진=연합뉴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생아 인구(통계청 기준)는 27만2000여명이다. 지난 2015년 48만3000여명 대비 5년만에 절반 수준인 43.7% 감소한 수준이다.반면 같은 기간 이유식 시장은 2015년 약 680억원에서 지난해 1700억원 규모로 5년 새 2.5배(150%) 급증했다. 신생아 인구가 지속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이유식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한 셈이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육아 가정을 중심으로 영아들에게 분유 섭취 기간을 줄이고 일찌감치 이유식을 챙기는 육아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녀가 줄어든 대신 다소 비싸더라도 다양하고 질 좋은 이유식을 골고루 먹이자는 수요에서다.또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일과 육아 병행 부담에 가정에서 이유식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간편히 온라인 주문으로 다양한 메뉴의 이유식을 정기 배송시켜 소비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이유식 업체들은 식품의 맛과 질뿐 아니라 편리한 배송 서비스, 용기 및 포장 등으로 차별화를 적극 꾀하고 있다. 순수본 ‘베이비본죽’이 시작한 이유식 새벽 배송 서비스(왼쪽)와 아이배냇 ‘배냇밀’이 선보인 이유식 밀키트.(사진=각 사)순수본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은 메뉴 구성부터 제품을 받아 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문할 경우 제품의 생산 및 출고 바로 다음날 새벽에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4일 식단은 주 1회, 7일 식단은 주 2회 배송한다. 수도권 외 지역은 우체국 택배로 배송한다.베이비본죽의 새벽 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등 육아 가정에서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비본죽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12~18일 1주일 동안 매출액은 전월 동기(7월 12~18일) 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베이비본죽이 한 달간 매일 새로운 메뉴로 구성하는 식단과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는 단품까지 2개 카테고리에서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메뉴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재료 선별과 손질부터 주문 직후 제조 등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 만족을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아이배냇 이유식 브랜드 ‘배냇밀’은 지난 6월 ‘이유식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고급 식재료로 만든 신선한 이유식을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유기농 하이아미쌀, 국내산 한우 및 무항생제 닭고기, 국내산 수산물, 산지 특화재료 등 프리미엄 식재료를 중기·후기·완료기까지 이유식 각 단계에 맞는 입자 상태로 손질했다. 메뉴에 따라 채소육수와 한우육수를 함께 구성해 영양과 맛을 더했다.배냇밀은 이유식 밀키트 라인업을 ‘일반제품’과 ‘블랙라벨’로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블랙라벨은 고급 식재료 중에서도 프리미엄 최상급 식재료들로 만드는 이색 메뉴들로 구성했다. 또 취향에 다라 단품 또는 세트 구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풀무원녹즙 이유식 브랜드 ‘베이비밀’은 최근 실온 보관 가능한 이유식 12종을 출시하며 ‘상온 이유식’ 시장에 진출했다. 실온 이유식 12종은 제품 제조 직후 고온과 가압(압력)만으로 살균한 레토르트 공법을 적용해 실온에서 최장 6개월 보관 가능하다. 찹쌀과 현미 등 유기농 곡류, 무항생제 한우, 동물복지 유정란 등 안전한 식재료만 사용하고 무균화 제조실에서 포장하는 등 안전성에 특히 신경을 썼다.업계 관계자는 “이유식 재료 구매와 손질, 제조 과정에서 드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려는 젊은 부모들의 선호에 따라 간편 이유식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9.12 I 김범준 기자
“결송합니다”...코로나 길어지자 혼인건수 증가율 ‘뚝’
  • “결송합니다”...코로나 길어지자 혼인건수 증가율 ‘뚝’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혼인 건수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집합금지 조치가 강화되면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1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1만6235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의 2만8396명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연간 혼인건수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17년, 2018년, 2019년 각각 -6.10%, -2.58%, -7.17%였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2020년 4월~2021년 3월) 지난 1년 -14.74%로 떨어졌다.특히 지난해 4월, 5월의 혼인 건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각각 -21.76%, -21.27%를 기록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1997년 1월의 -22.92%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혼인이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도 감소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2만1526명으로 2015년 1월 4만1914명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출생아 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11월 각각 -14.56%, -15.48%를 기록하면서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1년 12월(-17.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출생아 수는 올해 상반기 증가율이 -2.67%를 기록하며 다소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인 감소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잠시 회복을 보였던 출생아 수 증가율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는 출생아 수가 이미 사망자 수보다 적어 자연 인구감소가 시작된 상황이다.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혼인의 경우 하반기부터 다시 급속한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이는 2년째 급격한 위축을 겪게 되는 것이므로 출산 여건의 악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것이 우려된다”며 “코로나의 4차 유행기에 신혼부부의 혼인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1.09.12 I 전선형 기자
시진핑 “식량 안보, 인류 생존과 관련…식량 손실 줄여야”
  • 시진핑 “식량 안보, 인류 생존과 관련…식량 손실 줄여야”
  • 10일 산둥성 지난에서 열린 국제식량 감속대회 개막식. 사진=신정은 기자[지난(산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전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세계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10일 중국 산둥성 지난성 산둥컨퍼런스센터에서는 ‘식량 손실 및 낭비를 줄이고, 세계 식량안보를 촉진하자’라는 주제로 ‘국제식량 감손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해 11월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개최를 제안해 9~11일까지 산둥성에서 열리게 됐다.행사에는 부총리급인 지빙쉬안(吉炳軒)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시 주석의 축사를 대독하며 무게감을 더했다.시 주석은 “식량안보는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이며 식량 손실을 줄이는 것이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중요한 길”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번지고 식량안보가 도전에 직면한 지금 세계 각국이 마땅히 행동에 박차를 가해 세계 식량 손실을 확실히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로 힘을 합쳐 2020년 지속가능한 발전 어젠다를 실현하고, 기아 제로(0) 및 빈곤 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세계 식량 안보를 수호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데 더 큰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 G20 농업장관 및 유엔 관계자들이 화상으로 참석했다.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11일 오전 화상 연설을 통해 한국의 경제·사회 발전과정에서 식품 손실 및 폐기물 감축 노력에 대해 연설한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더믹이 여전하고 기후변화로 극단적 자연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식량의 손실·낭비 감소는 국제사회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품의 3분의 1이 폐기되고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적인 기아 인구는 8억명이 넘는다. 이에 각국 농업장관 등은 △전세계적 범위의 식량 손실과 낭비의 효율적 감소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빈곤퇴치 목표 달성 △탄소배출감소 및 탄소중립 실현에 도움 등 의제를 함께 논의했다.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시 주석이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식량 안보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전국적으로 ‘그릇을 깨끗이 비우자’는 캠페인이 벌어졌다.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상무위원회는 곧바로 관련 입법 절차에 착수했고, 올해 4월말 음식낭비 금지법 시행에 들어갔다당시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 법은 중국이 당장의 식량부족 위협에 직면했다는 의미가 아니며 식량안보를 위해 멀리 내다보는 움직임”이라면서 일각의 식량부족론 등을 반박했다.
2021.09.10 I 신정은 기자
근육량 빠르게 줄어드는 '근감소증' 예측 쉬워진다
  • 근육량 빠르게 줄어드는 '근감소증' 예측 쉬워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젊어서와 달리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근육량이 정상보다 감소해 발생하는 질병인 ‘근감소증’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합병증을 유발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최근에는 영양 불균형 등 요인으로 젊은층에서도 근감소증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국내 연구진이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Alkaline phosphatase)로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근육 감소를 예방하고 근감소증을 예측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와 감염내과 조아라 교수팀은 혈중 ALP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LP는 간, 뼈, 신장, 장 등 전신의 조직에서 관찰되는 효소다. 일반적으로 ALP 수치의 상승은 간, 담도 및 뼈 질환과 관련이 있다. 근감소증은 팔, 다리를 구성하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병을 말한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근감소증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의 정식 질병 코드를 등재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1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을 통해 근감소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연구팀은 2008년-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5,579명(남성 7,171명, 여성 8,408명)을 대상으로 성별 집단별 ALP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남성의 경우 혈중 ALP 수치 200IU/L 이하인 그룹을 ‘T1’, 201~248IU/L 그룹을 ‘T2’, 249IU/L 이상이면 ‘T3’으로 구분했다. 여성의 경우 혈중 ALP 170IU/L 이하는 ‘T1’, 171~224IU/L에 해당하면 ‘T2’, 225IU/L 이상 그룹은 ‘T3’으로 각각 분류했다. 혈중 ALP 수준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SMI) 비율.혈중 ALP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ow Skeletal Muscle Mass Index, LSMI)에 대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혈중 ALP 수치가 높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6.4%, 6.7% 및 10.5%로 T1 그룹에 비해 T3 그룹(p<0.001)이 근감소증 발병 위험률이 높았다. 여성 역시 ALP 3분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3.1%, 5.7%, 10.9%로 ALP 농도가 가장 높은 T3그룹(p<0.001)에서 근감소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용제 교수는 “근육이 감소하면 근력 약화, 신체활동 저하 등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삶의 질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이번 연구로 ALP 농도가 높을수록 근감소증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노인 인구의 근골격계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30 I 이순용 기자
아람코 코리아 대표, "저탄소 에너지에 미래도 있다"
  • 아람코 코리아 대표, "저탄소 에너지에 미래도 있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없습니다. 기후 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가 전통 연료와 저탄소 에너지원을 조합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람코도 저탄소 에너지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티브 알 하비(사진) 아람코 코리아(Aramco Korea) 대표는 2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 미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이다. 세계 5위 석유화학 기업 사빅(SABIC)을 지난해 인수하고 최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한 블루 수소 사업에 뛰어드는 등 저탄소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람코 코리아는 우리나라에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하면서도 아람코와 에쓰오일(S-OIL(010950))·현대중공업그룹 등 간 협력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 말 아람코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아람코 코리아 대표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아람코 코리아)◇이미 이산화탄소 연 80만t 이상 포집·저장알 하비 대표는 대체 연료원으로 떠오르는 수소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수소는 연소할 때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탈탄소화가 어려운 분야에서 저탄소 연료원으로 쓰일 수 있다”며 “아람코는 블루 수소 시장을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화석 연료에서 추출되는 그레이 수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얻는 그린 수소 등으로 나뉜다. 블루 수소는 화석 연료에서 추출된다는 점에서 그레이 수소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산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CCUS 기술로 제거한 수소를 말한다. 아람코는 중동 지역에서 CCUS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블루 수소의 핵심인 탄소 포집 기술을 확보했다. 중동 최대인 우쓰마니아(Uthmaniyah) CCUS 프로젝트만 해도 처리하는 이산화탄소가 연간 80만t에 달한다. 그는 “블루 수소 기술의 규모를 키우려면 더 많은 투자와 개발,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시장 메커니즘 등이 필요한데 아람코는 이 같은 역량을 보유했다”면서 “블루 수소 가치 사슬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낮은 탄화수소(탄소와 수소로만 이뤄진 유기화합물) 생산 비용과 풍부한 매장량을 기반으로 블루 수소 개발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아람코는 세계 최초로 상업용 블루 암모니아를 일본으로 선적해 발전부문에 연료로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암모니아는 운송하기 어려운 수소를 수송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원유를 바로 석유화학제품으로…기술 개발아람코가 박차를 가하는 또 다른 분야는 석유화학 사업이다. 알 하비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한다면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연료와 석유화학 원료로서의 원유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2040년까지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원유 수요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사빅 인수 역시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아람코의 장기 전략 핵심은 탄화수소 가치 사슬 전반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며 “화학부문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범위를 넓혀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람코를 최대주주로 둔 국내 정유사 에쓰오일도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최대인 5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 고도화 설비 가동에 들어갔으며 7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샤힌’(Shaheen·아랍어 매)으로 불리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아람코는 열 촉매를 활용해 원유를 바로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드는 원유·화학직접전환(Crude-to-Chemicals)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통상 원유→납사(Naphtha)→에틸렌 등 기초유분→플라스틱·합성섬유·고무 등을 거쳐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데 비해 열 촉매 원유·화학직접전환 기술은 중간 과정이 생략된다는 것이 아람코의 설명이다. 알 하비 대표는 “더 많은 원유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전환한다면 그만큼 연료로 태우는 원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화학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환경적 관점에서도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람코 코리아)◇원유 채굴도 탄소 배출 감소…아시아 거점 활용아람코는 본업인 원유 생산(업스트림)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아람코가 석유 1배럴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5㎏으로 석유가스기후변화이니셔티브(OGCI) 회원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 대비 탄소 배출량을 가늠하는 탄소 집약도가 낮다는 의미다. 알 하비 대표는 “탄소는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끈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요소였지만 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저감(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제거(Remove) 등 4R로 이뤄진 탄소순환경제에 주목했다. 아람코는 원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폴리프로필렌 카보네이트 폴리올 제품 ‘컨버지’(Converge)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연안에 맹그로브 묘목 500만 그루 이상을 심는 등 자연 생태계와 야생 서식지의 복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아람코는 세계 주요 석유 기업 가운데 미국 특허 등록 수가 가장 많고 세계 12곳에서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후 솔루션에 대한 혁신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파트너십과 사업 기회를 더욱 발굴할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 내 사업 거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무티브 알 하비 아람코 코리아 대표는△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 화학공학과 △아람코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정유운영·엔지니어링 부문장 △모티바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아람코 합작사(JV) 매니지먼트 코디네이션 총괄
2021.08.27 I 경계영 기자
한국외대 학교장추천전형 371명 선발…교과 90% 반영
  • [2022 수시]한국외대 학교장추천전형 371명 선발…교과 90% 반영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한국외국어대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031명을 선발한다. 서울캠퍼스 1020명, 글로벌캠퍼스 1011명이다. 사진=한국외국어대전형별 선발인원은 △학교장추천전형 371명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 300명 △학생부종합전형(SW인재) 34명 △학생부종합전형(서류형) 668명 △고른기회전형Ⅰ 185명 △논술전형 473명 등이다. 학교장추천전형은 2021학년도와 마찬가지로 학생부 교과 90%, 비교과(출결일수, 봉사시간) 10%로 선발한다. 자기소개서·면접 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전형준비에 대한 부담 없이 지원 가능하다. 다만 소속 학교 추천이 필요하며, 학교별 추천 인원은 ‘20명 이내’이다. 학생부 성적 산출 시 교과성적 반영지표에 원점수가 포함된 것이 올해 학교장추천전형의 큰 특징이다. 한국외대는 교과성적 산출 시 등급 환산점수와 원점수 환산점수 중 상위 값을 적용하고 있다. 양재완 입학처장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높은 내신등급을 받기 어려워지는 고교현장 상황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선 선발하지 않던 LD·LT학부가 올해부터는 학교장추천전형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한국외대는 이번 수시부터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는 학생부만을 평가하기에 수험생 부담이 완화됐다. 학생부종합전형(SW인재)이 신설된 점도 특징이다. 소프트웨어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한국외대는 학종 서류평가에서 학업(탐구)역량·계열적합성·인성, 발전가능성을 반영한다. 양재완 처장은 “진로선택과목 등 현 고교과정에서는 수험생들이 관심 분야를 탐구할 기회가 많이 있다”며 “이러한 수험생들의 노력을 반영하고 학업역량이 교과성적으로 오해되는 것을 해소하고자 종전의 ‘학업역량’을 학업(탐구)역량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시부터는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 선발을 실시한다. 글로벌캠퍼스의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바이오메디컬공학부에서 총 6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자연계열 논술고사 출제범위는 수학Ⅰ, 수학Ⅱ다. 한국외대는 지난 3월 자연계열 논술가이드북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이를 참고하면 입시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21.08.27 I 신하영 기자
20개월째 인구 자연감소…코로나 확산에 인구절벽 심화
  • 20개월째 인구 자연감소…코로나 확산에 인구절벽 심화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구 자연감소가 20개월째 이어지는 등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서 혼인건수의 감소가 불가피해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수는 2만 1526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591명) 감소했다.6월 출생아수가 2만 1000명대로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부터 67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6월 사망자수는 같은기간 3.1%(738명) 늘어난 2만 4391명이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마이너스(-) 2865명으로 2019년 11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세다.2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동기대비 0.03명 감소한 0.82명이다. 동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고 전체 분기별로 살펴봐도 지난해 4분기 0.75명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0.88명에서 2분기 0.82명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연간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84명을 기록했는데 올해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지난해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2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가 77.7명, 25~29세 27.6명으로 같은기간 각각 2.8명, 2.7명 감소했다. 35~39세는 1.4명 늘어난 43.8명으로 점차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양상이다.출산순위별로는 첫째아가 56.4%로 1.3%포인트 증가했고 둘째아(35.7%)와 셋째아(7.9%)는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감소했다.부모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3.78년으로 전년동기보다 0.12년 늘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같은기간 0.17년 증가한 2.54년이다.2021년 2분기 사망자수는 7만 504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3%(2376명) 증가했다. 연령별 구성비는 85세 이상이 남자(19.3%)는 1.3%포인트, 여자(45.2%)는 1.1%포인트 각각 늘었다.6월 혼인건수는 1만 6235건으로 전년동월대비 5.5%(949건)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 4월 전년동월대비 21.8% 급감하는 등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혼인건수는 같은기간 0.4% 줄어든 8741건이다.2분기 혼인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4%(2748건) 감소한 4만 8249건이다. 2분기 이혼건수는 2만 6224건으로 같은기간 2.7%(735건) 감소했다.7월부터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혼인건수 감소에 따른 저출산 우려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등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결혼식의 경우 최대 49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제한되고 있다.인구동태건수 추이. (이미지=통계청)인구동태건수 추이. (이미지=통계청)
2021.08.25 I 이명철 기자
'지역서점 살리기' 구체적 방법 찾아야
  • [기자수첩]'지역서점 살리기' 구체적 방법 찾아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역서점을 단순한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문화 거점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8년 책의 해를 지정하며 제시한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 방법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같은 방안이 얼마나 현실화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독서 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점의 약진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출판유통계 양극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서울 은평구 불광동을 지켜온 지역 서점 ‘불광문고’도 경영난으로 다음달 문을 닫는다.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모습(사진=이데일리 DB)전체 출판 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년간 꾸준히 감소하던 가계 도서 구입비는 지난해 1.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0 출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오프라인 서점 1.3%, 온라인서점 12%에 불과했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에서 장사가 잘 된 일부 대형 서점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급감했다.문제는 양극화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지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인터넷 서점과 달리 할인이나 무료 배송을 하지 못하는 지역 서점은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대다수 지역 서점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공공 도서관 납품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원금 지급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밖에 될 수 없다.미국과 일본에서는 지역 도서관이 독서 프로그램, 저자와의 대화, 북 콘서트, 지역문화콘서트 등 이용자들이 서점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서점으로 발길을 이끌기도 한다. 지역서점들이 네이버 오픈마켓 등을 이용해 오프라인 서점과 함께 온라인 상점을 병행하도록 하는 것도 정책적 지원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말로만 ‘지역서점을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울 게 아니라 구체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21.08.23 I 김은비 기자
코로나에 더 커진 국가예산…내년 600조 슈퍼예산 나오나
  • 코로나에 더 커진 국가예산…내년 600조 슈퍼예산 나오나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확장적 재정정책을 강조하면서 내년에도 예산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정건전성 또한 감안해야 하는 여건상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길지 여부가 관심사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 지출이 지속 증가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채무 증가세도 부담이다.홍남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재부)부동산 시장 관심이 높았던 종합부동산세 개정안은 과세 기준액을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으로 합의돼 다음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다. 인구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출생 통계 발표를 앞둬 정부의 정책 대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문 대통령 “확장재정·건전성 조화 노력하라”21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예산안 당정협의를 진행한다.정부는 지난해 9월 올해 본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555조 8000억원으로 편성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내년 예산 증가는 확정적이다.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내년도 예산안을 보고 받고 “비상한 상황인 만큼 위기 극복 예산이 필요하고 확장 재정과 재정 건전성의 조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한 재정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백신 예산만큼은 여유 있게 편성해 코로나 대응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탄소중립 재정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당부했다.이번주초 정부와 여당은 당정 협의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 총지출을 600조원 미만 수준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가 5월말까지 각 부처로부터 제출 받은 내년도 예산안·기금운용계획 요구 규모는 총지출 기준 593조 2000억원이다. 이는 올해 총지출보다 6.3% 많은 수준이다. 내년 총지출 규모가 600조원을 넘길 경우 증가율이 8% 안팎으로 늘어나 중기적인 재정운용계획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적극적인 확장 재정 기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국회 간담회에서 “올해 예산이 작년 대비 8.9% 늘었는데 내년 예산도 큰 흐름에서 확장 재정을 기본 기조로 편성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재정 지출이 늘어날수록 나랏빚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0~2024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국가채무는 1070조 3000억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50.9%로 첫 50%대가 예상된다.◇정부, 주택 공급 등 집값 안정화 노력 강화오는 25일에는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종부세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시가액 상위 2% 주택에 대해 종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확정한 바 있지만 19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과세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상향키로 결정했다.정률 기준인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이 조세 체계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감안하고 상위 2% 기준을 적용할 때 현행 기준선이 약 11억원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막판 기준을 바꾼 것이다.기재위 논의 과정에서 정혜영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종부세 개정안이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 정책과 충돌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18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종부세 개정안만 놓고 본다면 ‘똘똘한 한채’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인 것은 맞다”며 “정부는 공급대책이나 다른 대책을 통해 집값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홍 부총리는 25일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택 공급 등 부동산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통계청은 25일 2020년 출생 통계 확정치를 발표한다. 지난 2월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27만 2400명, 사망자수 30만 5100명으로 3만 3000명 자연감소하면서 첫 인구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8명 감소한0.84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코로나19 여파로 혼인건수가 줄어드는 등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인구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홍 부총리는 지난 6월 페이스북을 통해 “특단의 대응이 없을 경우 우리나라는 2030∼2040년부터 인구절벽에 따른 ‘인구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인구 요인에도 우리 경제를 지탱할 수 있도록 생산인구의 양적 성장과 질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정부는 현재 3기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인구 절벽에 대응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외국 인력의 효과적 활용 방안, 폐교 대학 청산제도 마련, 노인돌봄체계 개편 등 3대 인구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순차 발표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23일(월)15:00 확대 간부회의(부총리·1차관·2차관, 세종청사)△24일(화)08:00 예산안 당정협의(2차관, 비공개)10:00 국무회의(부총리, 서울청사)14:0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16:00 법사위 전체회의(부총리, 국회)△25일(수)07:30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부총리, 서울청사)08:3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부총리, 서울청사)10:00 기재위 전체회의(1·2차관, 국회)14:00 국회 본회의(부총리, 국회)△26일(목)07:30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부총리, 서울청사)08:00 청년특별대책 당정협의(2차관, 비공개)10:3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3:30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브리핑(1차관, 서울청사)13:40 공공기관운영위원회(2차관, 비공개)14:00 청년정책조정위원회(부총리, 비공개)△27일(금)08:00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08:3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부총리, 서울청사)10:00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부총리, 수출입은행)◇주간 보도 계획△23일(월)09:00 한·중·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GVC 연계성 연구11:00 2021년 AMRO(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 한국 연례협의보고서 발표15:00 2021년 제2차 적극행정 우수사례 시상15:30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 개최△24일(화)09:00 중국의 통상환경 변화와 국가별 상품 간 수출 대체가능성 연구10:00 제19회 통계청 논문 공모전 수상작 발표12:00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25일(수)10:00 2021년 디지털이코노미포럼 개최10:00 대만 반도체 전략의 주요 내용과 전망12:00 2020년 출생통계12:00 2021년 6월 인구동향12:00 2021년 7월 국내인구이동14:00 KDI, ‘바이드노믹스와 한국경제의 과제’ 정책토론회 개최14:00 K-테스트베드 시범사업 출범식 개최△26일(목)12:00 2021년 1/4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16:30 통계청-국립암센터, 마이크로데이터 이용센터 설치 및 운영 협약 체결17:00 2021년 9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8월 발행실적△27일(금)08:30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회의 개최 10:00 2021년 통계데이터 분석·활용대회 수상작 발표14:00 제11회 국가통계발전포럼 개최
2021.08.21 I 이명철 기자
이성희 농협회장 “창립 60주년…혁신 일류농협 만들자”
  • 이성희 농협회장 “창립 60주년…혁신 일류농협 만들자”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협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업인 본위의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고 최고의 혁신 일류 농협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8월 15일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13일 열린 영상 창립기념식에서 “농업·농촌과 농협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자”며 이 같이 말했다.농협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창립기념 행사를 생략하고 비대면으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농협 6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농업인·도서지역 임직원들과 온라인 대담을 나눴다.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영상 창림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협)이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농협의 존재목적은 농업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치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농업인 본위의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농업·농촌과 농협의 대전환을 위해서는 △농업·농촌 혁신 △농축산물 유통개혁 △디지털 금융 혁신 △조직문화 혁신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사회적 책임 경영과 관련해서는 농협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사회공헌·나눔활동, 청렴과 윤리실천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존경받는 농협이 되자고 제시했다.이 회장은 “농업이 대우 받고 농촌이 희망이면서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해야 한다”며 “농업·농촌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역동의 100년, 농업인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희망의 100년이 되도록 임직원 역량을 응집하자”고 강조했다.다음은 이 회장의 기념사 전문이다.존경하는 230만 농업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그리고 1,118분의 조합장님과 12만 임직원 여러분!오늘은 농협이 자랑스러운 60년의 역사로 우뚝 솟는 날입니다.창립 60주년을 뜨겁고 벅찬 마음으로 맞이합니다.오늘 이 뜻깊은 날을 축하해 주시기 위하여 귀한 분들께서 마음과 정성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영상으로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김부겸 국무총리님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인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그리고 농업 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오늘은 성대한 잔치를 열어 마땅한 날입니다.부득이 비대면으로 행사를 대신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그 어느 축제보다 기쁘고 자랑스러운 날로 오늘이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농협의 60년 역사는 우리 농업인의 간절한 소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농협을 설립하기 위하여 출자금으로 내어 주신 쌈짓돈과 쌀 한톨 한톨에는 농업인의 소중한 꿈과 염원이 담겨 있었습니다.그 꿈은 함께 잘사는 풍요로운 농촌입니다.그리고 그 염원은 농업인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위에 농업 농촌의 눈부신 발전으로 피어났습니다.우리 농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하며 국민의 풍성한 식탁을 책임지는 생명 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그리고 농촌은 자연과 생태를 소중히 간직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터전으로 거듭났습니다.숱한 역경 속에서도 이 땅의 생명을 지켜주신 모든 농업인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농업인의 희생과 헌신은 농협의 60년 마디마디에도 또렷이 새겨져 있습니다.사업을 할 수 있는 기초를 놓아 주셨고 위기의 고비마다 협동의 힘으로 농협을 일으켜 세워 주셨습니다.오늘의 자랑스러운 농협을 만들어 주신 농업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우리 농협인에게는 협동조합운동가의 DNA가 있습니다. 우리는 협동조합운동가의 개척 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농업 농촌의 발전을 이끌며 오늘의 농협을 일구었습니다.1960년대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정부와 함께 주도한 식량증산 운동은 우리나라가 주요 양곡의 자급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1970년대 농협의 상호금융은 농촌에서 악성 고리채를 몰아냈고, 농촌지역에 양질의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생활물자 사업을 통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비 생활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또한 농기계 보급 사업은 우리 농업의 현대화를 이끄는 전환점이 되었고, 농산물 수입 개방의 거센 물결 앞에서는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농업인의 생존과 권익 보호에 온몸을 던졌습니다.농협이 전개한 신토불이운동, 농촌사랑운동 그리고 식사랑농사랑운동은 농업 농촌의 중요성과 소중한 가치를 국민들에게 일깨워주었습니다.그리고 유통, 금융 등 농협의 사업은 항상 농업인과 국민 곁에서 경제활동과 편리한 일상생활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이렇듯 농협은 언제나 농업인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였습니다.또한,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서는 노력의 보답으로 저희 농협에게 아낌없는 신뢰와 사랑을 보내 주셨습니다.지난 60년 동안 한결같이 농협을 성원해 주신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그리고 농협인의 사명으로 농업 농촌과 조직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겨 주신 선배 동인 여러분, 그리고 1,118분의 조합장님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존경과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12만 농협 가족 여러분!오늘 우리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우리의 함께하는 100년은 농업 농촌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역동의 100년 그리고 농업인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희망의 100년이 되어야 합니다.역동과 희망의 100년으로 순항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더 강하게 응집되어야 합니다.그리고 안으로는 협동 정신과 사명감을 드높이고, 더 나아가 연대와 협력으로 국민과 사회에 다가가야 합니다.이를 통해 농업 농촌 그리고 농협 발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하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세 가지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 번째 지향점은“농업인 본위의 농협다운 농협”입니다.농협법 제 1조가 말해주듯이 우리의 존재 목적은 농업인입니다.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시장 환경이 변해도 우리에게 농업인은 절대 불변의 원칙입니다.우리는 과거 한때 농업인보다 농협을 위한 사업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외부로부터 개혁의 채찍질을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농업인이라는 원칙이 흔들렸기 때문입니다.우리의 사업은 농업인 한 분 한 분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그리고 농업인의 삶은 농협의 생존을 좌우합니다.우리에게 농업인은 떼려 해도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인 것입니다.임직원 여러분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하시든 항상 농업인을 먼저 생각해 주십시오.그리고 우리의 궁극적인 사업 목적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있음을 기억하며 농업인 가치 경영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의 두 번째 지향점은“최고의 혁신 일류 농협”입니다.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4차 산업 혁명의 파고가 앞으로 얼마나 크게 다가올 지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매우 불확실한 상황입니다.한편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도시와의 소득 격차 등 우리 농업 농촌의 어려움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여기에 맞서 우리는 혁신 경영으로 농업 농촌 그리고 농협의 대전환을 이루어 나가야합니다.먼저, 농업 농촌 혁신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겠습니다.첨단 정보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농업 혁신과 국민이 공감하는 환경 친화적인 농업으로 우리 농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이와 함께 청년 농업인 육성, 농촌의 생활 문화 복지 향상, 지역과의 협력으로 활력을 잃은 농촌을 되살리는 데 여러분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 드립니다.우리의 노력이 마중물이 되어 농업 농촌이 새로운 혁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두 번째 혁신으로 농축산물 유통 개혁을 강조 드립니다.농업인과 국민들이 가장 농협에게 바라는 역할은 농업인은 농축산물을 제값에 팔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모두가 만족하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지난해 우리는 유통의 대변화를 선포하며 농업인과 소비자들께 올바른 유통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여기며 지속적이고 흔들림 없는 노력으로 유통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세 번째로 농협금융의 지속 성장을 위하여 디지털 금융 분야에도 혁신의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야 합니다.스마트 금융의 편리함과 기술 진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소비자를 비대면 금융 시대로 이끌고 있습니다.위기이면서 한편으론 몇 단계를 한 번에 뛰어오르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여러분의 능력에 자신감을 더해 최고의 농협 금융을 만드는 데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임직원 여러분, 혁신이 조직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혁신이 반복되고 그 반복이 습관으로 조직에 녹아들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조직 문화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네 번째로 조직 문화 혁신에 우리 함께 힘써 나가야겠습니다.외부에서 농협을 바라보는 시각은 관료적이다, 겉치레를 중시한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견들이 적지 않습니다.이러한 조직 분위기에서는 혁신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저는 앞으로 수평적인 소통 문화, 창의적인 혁신 문화, 능력 중심의 인사 문화를 통해 조직의 혁신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직장을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행복한 삶터, 여러분이 능력을 마음껏 펼쳐나가는 희망의 꿈터로 만들어가겠습니다.마지막 우리의 지향점은“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존경 받는 농협”입니다.최근 소비자들의 윤리의식이 높아지고 가치 지향적인 소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이는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기업 운영을 의미하는 ESG가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이제 사회의 중요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책임 경영이 우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었습니다.그리고 이는 국민의 신뢰를 넘어 존경받는 위대한 농협으로 나아가는 길이 되어 줄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그 첫 번째 실천으로 제조, 유통, 금융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을 지키며 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녹색 성장에 힘써 나가야겠습니다.탄소 중립, 친환경 등 환경 이슈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하여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기본적 윤리이기 때문입니다.성장의 결실을 사회와 나누는 일은 우리 고유의 협동조합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협동의 가치를 구현하는 마음으로 사회공헌과 나눔 활동에도 더 많은 정성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오늘의 농협을 있게 한 가장 큰 힘은 농업인과 국민의 신뢰입니다.이와 같은 소중한 신뢰를 지키고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청렴과 윤리 실천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우리는 예로부터 60년 환갑을 장수를 축하함과 동시에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이라 여기며 매우 귀하게 여겨왔습니다.우리나라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수명이 29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그 가운데 우리 농협은 굳건하게 60년의 역사를 개척해 왔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생의 첫 페이지를 시작합니다.그 의미가 특별한 만큼 우리의 다짐도 각별해야겠습니다.저와 여러분이 함께 더 뜨거운 열정과 더 깊은 헌신으로 새로운 희망의 꽃망울을 틔워나가길 기대합니다.농업인 본위의“농협다운 농협”!최고의 혁신“일류 농협”!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존경받는 농협”!이는“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하기 위한 우리의 자화상입니다.지난 60년의 기적을 만든 높은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갑시다.감사합니다.
2021.08.13 I 이명철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 500만 명 돌파
  •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 500만 명 돌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카카오페이증권(각자대표 김대홍, 윤기정)이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카카오페이증권 누적 계좌 개설자 수는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5월 100만, 9월 200만, 12월 300만, 올해 3월 400만 명을 넘어 7월 말 5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계좌 개설자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5명 중 1명꼴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계좌는 모두 카카오페이머니 입출금이 수시로 이뤄질 뿐 아니라, 펀드 투자와 미니금고, 버킷리스트 등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연계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활성계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펀드 투자를 경험한 사용자들은 7월 말 기준 약 189만 명으로, 전체 계좌 개설자의 40%에 이른다. 현재 펀드 가입 계좌수도 업계에서 가장 높다. 금융투자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개인 고객 대상 공모펀드 가입 계좌 수는 206만 좌로, 2위 증권사보다 2.5배 이상 많다. 최근 금융소비자법 시행 이후 업계 전반적으로 펀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은 새로운 투자 방식과 사용자 중심의 UX를 기반으로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공모펀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증권 펀드 투자자 중 92.7%는 일상 속에서 꾸준히 모아가는 새로운 투자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잔돈이 펀드에 자동 투자되는 ‘동전 모으기’, 결제 후 받은 리워드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 뿐 아니라, 매주?매월 일정 금액을 쌓아가는 ‘자동투자’ 설정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적립식 투자를 경험하고 있는 사용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당장 사용하지 않을 비상금이나 여윳돈을 별도 계좌로 분리해 보관할 수 있는 ‘미니금고’ 계좌는 작년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0만 계좌가 개설됐다. ‘버킷리스트’도 매달 평균 1만4000여 개의 계좌 개설이 이뤄졌다.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연내 출시 예정인 MTS와 바로 연계되어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출시 후 사용자들이 추가 계좌 개설 등 불편한 과정 없이 현재 보유한 계좌로 주식 거래를 바로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픈 시점부터 500만이 넘는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주식까지 투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카카오페이증권의 MTS는 현재 제공 중인 펀드 서비스와 같이 별도 앱 없이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탑재된다. 카카오페이앱에 국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담으면서 카카오톡에도 비교적 가벼운 기능을 넣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일상과 투자를 연결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빠른 속도로 계좌 개설자 수 5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었다”며, “펀드를 통해 보여줬듯이 카카오페이증권의 색깔을 담은 MTS를 연내 선보여 새로운 투자 문화의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1.08.06 I 김윤지 기자
"반듯한 일자리 없고 육아도 부담"…30대에 드리운 `그림자 실업`
  • "반듯한 일자리 없고 육아도 부담"…30대에 드리운 `그림자 실업`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외국계 항공사에서 일하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실직한 서른 살 권모씨는 최근 구직 활동을 아예 쉬고 있다. 해외 연수를 다녀오고 3개 국어에 능통하지만 지원해 볼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아 언제까지 구직 활동을 계속해야 할 지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아서다. 권씨는 “구직 활동 기간만 길어지다 보니 이러다 다시 일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커졌다”며 “지금은 아예 자영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취업게시물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잠재구직자 171.7만…60세이상 외 30대만 증가 최근 코로나19가 가한 고용 충격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와중에서도 유독 회복세에서 소외돼 있는 30대에서 `그림자 실업자`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모든 연령층에서의 잠재구직자는 171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만2000명 줄었다. 그러나 같은 달 30대 잠재구직자는 2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이나 늘어났다. 잠재구직자는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일을 원하고 일이 주어지면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취업을 원하고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업자와의 경계 상황에 있는 `그림자 실업자`로 불린다. 지난 6월 잠재구직자가 늘어난 연령층은 고령화 등에 따라 경제활동 참여 의사가 늘어나고 있는 6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30대가 유일했다. 그림자 실업자의 증가는 코로나19 상황 속 30대의 더딘 고용회복 상황을 나타낸다. 실제 지난 6월 모든 연령층에서 전월대비 취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30대 취업자수는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에 대해 정부는 “30대의 인구 감소를 반영한 취업자 자연증감분이 마이너스(-)11만4000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고용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중에도 같은달 68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40대와 비교해 보면 30대에서의 고용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은 불가피하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인구 효과를 제거해도 30대의 고용 회복세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질의 일자리 찾는 30대…민간 일자리 창출 지원해야”30대 잠재구직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전에 찾아 봤지만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년 새 1만3000명 증가해 가장 크게 늘어났다.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7만5000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1년 전에 비해 3000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다만 이 역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여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어 “주변에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를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6000명 증가했고, “육아 때문에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이들도 3000명 늘어났다. 코로나19 상황 속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은 데다 휴교 등의 여파에 육아 부담이 커진 것도 30대를 잠재 실업자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30대의 더딘 고용 회복이 정부의 직접 일자리 지원 속에서 양질의 민간 일자리는 회복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30대의 경우 한, 두 번의 일자리 경험에서 미스매칭을 발견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구직시장으로 다시 나오는 시기”라고 진단하면서 “정부의 단기 일자리 지원 등이 20대 고용 증가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등 민간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08.01 I 원다연 기자
유엔제재에 코로나까지 덮쳤다…작년 北경제 23년래 최악
  • 유엔제재에 코로나까지 덮쳤다…작년 北경제 23년래 최악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해 북한의 경제 성장률이 대기근으로 인한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6.5%) 이후 23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이는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의 2016년 대북제재 조치가 5년째 이어진데 더해 지난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국경 봉쇄, 이동제한 조치와 자연재해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실물경제 규모 자체는 2003년 수준(실질 GDP 31조3000억원)까지 위축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작년 북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 하락이다. 2019년 0.4% 성장하면서 3년만에 마니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년 만에 다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전체가 후퇴하고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도 가중되면서 다시 성장세가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사상 최악의 경제 상황”이라면서 “유엔 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데 더해 코로나19로 국경 봉쇄한 것,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전산업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 경제는 농림어업, 광공업 및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이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어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7.6% 줄었다. 지난해 1.4% 성장한지 1년 만에 하락세다. 특히 어업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해상 조업을 엄격히 통제한 영향을 받았다. 북한의 핵심 산업인 광공업도 감소 폭이 컸다. 광업은 태풍 주요 광산 침수 등으로 금속광석, 비금속광물 등이 줄어 9.6% 감소했다. 제조업은 국경 봉쇄로 중간재 수입이 급감한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이 모두 줄어 3.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 도소매 및 음식숙박 등이 줄어 4.0% 줄었다. 이는 태풍 등 수해 피해복구, 간석지 개간 등의 요인으로 늘어난 전기가스수도업(1.6%), 건설업(1.3%)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산업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총 규모는 8억6000만달러인데 전년 대비 전년(32억5000만달러)에 비해 73.4% 감소했다. 재화의 수출 및 수입의 합계 기준으로 남북간 반출입은 제외한 수치다. 수출(9000만달러)은 전년대비 67.9% 줄었고, 수입(7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73.9% 급감했다. 2016년 GDP의 21.9%를 차지하던 교역 규모가 대북 제재 영향으로 2019년에는 10.9%까지 크게 위축됐고, 지난해는 국경 봉쇄 효과까지 더해지자 2.9%까지 쪼그라들었다.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390만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이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전인 2015년(1억2621만달러)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의 지난해 국민총소득(명목 GNI)는 3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1.8% 수준이다. 국민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국민소득은 137만9000원으로 우리의 3.7% 수준이다.
2021.07.30 I 이윤화 기자
더 빨라진 저출산·고령화 속도…`인구절벽` 문턱까지 왔다
  • 더 빨라진 저출산·고령화 속도…`인구절벽` 문턱까지 왔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국내 총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인구 절벽 현실화가 코앞에 닥쳤다. 이미 작년에는 한 해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도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했다. 고령인구는 크게 늘어나는 등 저출산 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한국 경제 생산성 저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행정자료를 이용한 등록센서스 조사 방식)에 따르면 작년 11월1일 기준 총 인구는 5182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0.1%(5만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내국인은 1년 전보다 0.3%(13만3000명) 늘었지만 외국인(-8만3000명)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여의치 않았던 탓이다.내국인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9년 약 775만명(15.5%)에서 올해 821만명(16.4%)으로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었다. 반면 0~14세 유소년인구(618만명·12.3%)와 15~64세 생산연령인구(3575만명·71.3%)는 각각 13만명, 19만명 가량 줄었다.유소년인구대비 고령인구의 비율을 따지는 노령화지수는 1년새 10.1포인트 상승한 132.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령화지수 상승폭은 2016년(5.0포인트), 2017년(7.2포인트), 2018년(6.8포인트), 2019년(8.6포인트) 등 점차 커지고 있다. 그만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의미다.지난해 인구 자연증감(출생아수-사망자수)이 처음으로 감소(8421명)하고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최저치인 0.84명을 기록하면서 저출산도 심화하는 추세다. 외국인 유입이 줄면서 총인구 감소 시기가 당초 예상한 2029년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경제 성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2일 한국 국가신용등급(AA-)을 발표하면서 빠른 고령화를 이유로 잠재 성장률을 2.5%에서 2.3%로 내리기도 했다.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고령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중장기로 생산성 저하 위기에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저출산 해소와 함께 정년 연장의 사회적 합의 등을 통해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을 늘리는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총인구 및 연평균 증감률. (이미지=통계청)
2021.07.29 I 이명철 기자
작년 국내인구 0.1% '찔끔' 늘어…부양 부담만 커졌다
  • 작년 국내인구 0.1% '찔끔' 늘어…부양 부담만 커졌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국내 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저출산이 심화한데다 코로나19로 외국인 유입도 줄어든 탓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지속 감소하는 반면 고령인구는 크게 늘면서 부양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서울 명동길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총 인구는 약 5182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0.1% 늘어 연기준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총 인구는 5182만 9000명으로 전년대비 0.1%(5만명) 증가했다.행정자료에 등록된 국내 한국인을 집계한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3개월 이상 해외 장기체류자를 빼고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하기 때문에 총인구 자체는 전년대비 늘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통계청은 2015년까지는 5년 주기, 이후부터는 등록센서스(행정자료를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1년주기로 인구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작년 인구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55년 이후 연평균 기준 사장 최저 수준이다.내국인은 5013만 3000명으로 전년대비 0.3%(13만 3000명) 증가한 반면 외국인(169만 6000명)은 4.7%(8만 3000명)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낮아졌다. 외국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1990년 이후 30년만이다.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기존에는 한국인이 정체 상태였고 외국인 유입으로 국내 상주하는 총인구가 증가했다”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외국인이 대폭 감소했으나 해외 장기 체류 한국인의 유입으로 총인구는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성별로는 여자가 2516만 1000명으로 남자(2497만 3000명)보다 많았다. 여자 100명당 남자의 수인 성비는 99.3으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 111.3, 10대 107.4, 30대 106.7 등 순으로 높았다. 70세 이상은 69.2로 가장 낮다.내국인 중 유소년인구(0~14세)는 12.3%(617만 6000명), 생산연령인구(15~64세) 71.3%(3575만 2000명), 고령인구(65세 이상) 16.4%(820만 6000명)를 각각 차지했다.유소년인구와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1년 전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줄었지만 고령인구는 0.9%포인트 늘어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저출산 심화로 유소년인구가 줄면서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유소년인구인 유소년부양비는 17.3으로 같은기간 0.3포인트 낮아졌다.반면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대비 고령인구)는 같은기간 1.5포인트 높아진 23.0으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령층 한명을 부양하기 위해 4명 가량의 생산연령인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유소년인구 100명 대비 고령인구인 노령화지수(132.9)도 처음 130선을 돌파했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 고령층을 부양하기 위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지난해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처음 이뤄지면서 총인구가 감소하는 ‘인구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정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풀리면 국내 체류하는 한국인이 나갈 수 있지만 역으로 외국인이 유입될 수도 있어 (올해 총인구 감소 여부를) 예측하기가 힘든 면이 있다”며 “(정상적인 상황이 되면 국내 거주하는 한국인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우려가 크다”고 예상했다.총인구 및 연평균 증감률. (이미지=통계청)
2021.07.29 I 이명철 기자
출생아 줄고 사망자는 늘고…인구 19개월째 자연 감소
  • 출생아 줄고 사망자는 늘고…인구 19개월째 자연 감소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저출산 고령화에 국내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줄면서 지난 5월까지 19개월 연속 인구 자연 감소가 나타났다. 20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문정초등학교에서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 2052명으로 1년 전보다 809명(3.5%) 줄었다. 월별 출생아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66개월째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1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2명 떨어졌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 5571명으로 1년 전보다 1226명(5.0%)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9명으로 같은 기간 0.3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줄면서 5월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3518명으로 집계됐다. 1~5월 누계로는 -1만 2824명이다.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19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인구 구조는 향후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잠재성장률은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하며 인구 구조 영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에는 혼인과 이혼 건수도 모두 줄었다. 지난 5월 한달 혼인 건수는 1만 6153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991건(3.7%) 감소했다. 전달인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기저효과에 혼인 건수가 증가한데 이어 한달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5월 이혼 건수는 8445건으로 1년 전보다 482건(5.4%) 줄었다. (자료=통계청)
2021.07.28 I 원다연 기자
  • 감염질환 예방이 중요, 생활습관 개선과 적극적인 치료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간염에 대한 인식률 향상 및 예방, 검사 치료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국제 기념일이다.간염이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독초 등이 원인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간염에는 A형, B형, C형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 대변을 통한 경구감염, 환자와의 직접 접촉 등에 의해 감염된다. 평균 3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오한, 피로, 두통, 매스꺼움, 구토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며 일주일 이내 황달 징후와 소변이 까맣게 변하거나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된다. A형간염은 특별한 치료법 없이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실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B형과 C형 간염 역시 각각의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주사기 재사용, 혈액투석, 수혈, 모자간 수직 감염, 성 접촉 등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며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B형 간염은 감염 후 잠복기가 45일∼160일로 평균 120일이며, 급성 증상으로 황달, 흑색 소변, 식욕부진, 오심, 근육통, 심한 피로, 우상복부 압통 등이 나타나지만 무증상 감염도 있다. C형 간염의 경우 평균 6∼10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며 70∼80%의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감기몸살 증상을 겪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전신 권태감, 구역질, 식욕부진, 메스꺼움, 우상복부 불쾌감 등이 있다. 통계적으로 약 54∼86%가 만성 C형간염으로 발전하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서 건강검진 등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C형간염은 간부전, 문맥압 항진증 등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C형간염은 총 6개의 유전자형이 있으며 유전자형에 따라 사용하는 치료제가 달라진다.바이러스에 의한 간염 이외에도 대표적인 간염이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다. 상습적인 음주나 폭음 등에 의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반응이 동반되어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보인다. 초기에는 식욕감소, 구역감, 구토,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술을 끊고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황달, 복수 등과 함께 간경변증 같은 합병증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6개월 이내인 급성 간염과 6개월 이상인 만성 간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간염의 경우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감, 미열, 울렁거림, 황달 등이 나타난다. 만성 간염은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전신권태, 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인 황달, 식욕부진 등 만성 쇠약성 증상과 말기 간부전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혈액 검사, 간 기능 검사,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하며 급성 간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통해 자연 회복되나 만성 간염의 경우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임창섭 과장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4%에서 B형 간염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급성 간염 후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 발생 위험률이 올라가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간염은 단순 증상만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매년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챙겨보는 등 본인의 건강 상태를 상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끔 간에 좋다는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다 오히려 간에 무리를 주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평소 건강하다면 불필요한 약제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손 위생 등 간염 예방 수칙을 지키고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는 기본이며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 위생 용품 공유를 피해야 한다. 한번 사용한 주삿바늘이나 침은 재사용해서는 안 되며, 문신이나 피어싱 등을 시술할 때는 소독 여부를 비롯해 청결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과도한 음주 습관을 개선하고 절주해야 하며 물이나 음식 등에 의해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끓인 물과 신선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안전한 성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상처가 노출돼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직장에서 주삿바늘에 찔렸거나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A형 간염과 B형 간염의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나 미접종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2021.07.27 I 이순용 기자
"취업난·조기퇴직 때문에"…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년간 33.2만명↑
  • "취업난·조기퇴직 때문에"…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년간 33.2만명↑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취업난과 조기퇴직 등 본인이 원치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시간제 근로를 택하게 된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최근 10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질러 국내 고용의 질적 수준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사진=한국경제연구원)◇50대 이상·청년층,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율 가팔라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2010~202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전체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1.3%)보다 2.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2010년 77.2만명에서 2015년 85.3만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2016년 79.8만명으로 감소한 후 2017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 지난해엔 110.4만명까지 크게 증가했다. 한경연은 “2017년 이후 최저임금 급증 등 인건비 부담 가중, 경기불황에 따른 고용여력 악화 등으로 인해 시간제근로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임금근로자는 전년대비 25.8만명 줄었음에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0.3만명 늘어나 서민 고통이 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보면, 50대 이상이 2010년 23.8만명에서 2020년 48.7만명으로 연평균 7.4%씩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청년층(15~29세)은 20.3만명에서 30.9만명으로 연평균 4.3%씩 올랐고, 30대는 11.6만명에서 12.5만명으로 연평균 0.8%씩 증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40대는 같은 기간 21.5만명에서 18.3만명으로 연평균 1.6%씩 감소했다. 한경연은 “청년들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50대는 조기퇴직·희망퇴직 등으로 인해 원치 않는 시간제 근로로 내몰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63.8%는 ‘생계형’…청년층 가장 많이 늘어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명 중 6명(63.8%)은 당장의 수입이 필요해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유별 비중을 보면 ‘생활비 등 당장의 수입이 필요함’이 2010년 58.7%에서 2020년 63.8%로 5.1%p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원하는 분야 또는 경력에 맞는 일자리 없음’이 15.1%에서 18.5%로 3.4%p 늘었고, ‘학업·취업준비 병행’ 및 ‘육아·가사 병행’은 각각 3.7%p, 3.1%p 줄었다.생계형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층(15~29세)이 2010년 5.7만명에서 2020년 15.4만명으로 연평균 10.4%씩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이상이 18.2만명에서 37.5만명으로 연평균 7.5%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연평균 -0.9%), 40대(연평균 -2.4%)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한경연은 “10년간 청년층에서 생계형 시간제근로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데, 이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한국이 49.3%로, △이탈리아(64.5%) △그리스(62.0%) △스페인(51.9%)에 이어 OECD 33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21.0%)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한경연은 “해외 주요 국가들은 육아·학업 병행, 자기계발 등 자발적 이유로 시간제근로를 활용하는 반면, 한국은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공일자리 확대 중심의 정책보다는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업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확대 등으로 민간의 고용여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7.21 I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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