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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 김희선 "코드 잘 맞는 유해진, 차인표는 멘트장인"②
  • '달짝지근해' 김희선 "코드 잘 맞는 유해진, 차인표는 멘트장인"[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배우 김희선이 첫 코믹 로맨스 호흡을 맞춘 상대 유해진을 향한 신뢰와 고마움, 찰떡 케미를 언급했다. 김희선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감독 이한)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털어놨다. 김희선은 “전날 인터뷰에서 유해진 오빠가 제 이야기를 좋게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더라”며 “보통 촬영장에선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덥고 피곤하니 바로 다음 신을 준비하거나 빨리 집에들 가고 싶어한다. 그런데 유해진 오빠와 저는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오케이 사인도 떨어졌으니 나름대로 이런 저런 새로운 시도들을 따로 해보는 편이다. 다행히 그런 다양한 시도에 스태프들도 웃어주는 분위기였다”고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털어놨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달짝지근해’는 충무로의 보물 유해진과 김희선이 처음 만난 작품이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색적인 조합과 코믹 로맨스 장르에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다. 시사회 이후 실관람객 및 평단, 언론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블록버스터 대작들의 향연 속 유일하게 ‘피’와 ‘폭력’이 없는 ‘달짝지근해’만의 ‘무공해 힐링 로맨스’가 확실한 차별성으로 어필된다는 반응이다. 김희선은 대학생 딸을 둔 미혼모인 대출심사회사 직원 ‘일영’을 연기했다. ‘일영’은 전남편의 폭력, 세간의 편견어린 시선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초긍정 캐릭터다. 어딘가 모자르지만 순수한 치호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일영은 적극적 대시로 치호의 마음을 사로잡아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하는 인물. 앞서 유해진은 그 전날 진행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희선이 있어 최고로 행복했던 현장”이란 찬사를 보냈다. 김희선은 이에 대해 “감독님도 다양한 시도에 열려계시고, 모두가 서로 조금이라도 영화를 더 재미있고 완벽하게 만드려 노력했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도와주는 그런 현장이었다”라며 “제가 어디 가서 웬만하면 막내가 아닌데 (한)선화가 오기 전까진 제가 현장의 막내였다. 막내니까 애교도 부리고 오빠들의 사랑을 받으려 일부러 밝게 임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유해진 오빠는 제가 현장에 오면 ‘지금 분위기 칙칙하니 밝아지게 빨리 오라’고 농담 삼아 재촉하셨다”라며 “오빠들이 다 좋으시다. 차인표 오빠도 참 젠틀하고 재미있고 건강하신 분이다. 특히 유해진 오빠는 저랑 희한하게 코드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간 남주인공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연기를 주로 해왔던 김희선은 ‘치호’에게 먼저 적극적인 대시를 하는 ‘일영’식의 직진 로맨스 연기가 처음이었다고. 특히 ‘달짝지근해’에선 자동차 안에서 ‘치호’의 입술을 급히 훔치는 ‘일영’의 격정 키스신이 웃음을 자아내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김희선은 “그 장면에서 제가 키스하려고 먼저 다가가는데 입술이 닿기도 전에 해진 오빠가 이미 웃고 있더라”고 하소연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자동차 키스신은 해진 오빠도 그렇고 저도 웃음을 참기 힘들어서 정말 NG가 많이 났다”며 “제가 적극적으로 세게 연기하려 하면 (해진오빠가) 막 끙끙 앓는다. 그거에 어떻게 웃음이 안 나겠나”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며 “제가 그렇게 확 남자를 먼저 리드한 게 처음이었는데 쉽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차인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희선은 “무대인사 다니면 똑같은 말을 새롭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가. 그런데 차인표 오빠는 매번 새롭고 기발한 멘트를 준비해 간다. 최근에는 ‘이 껄쩍지근한 사건 많은 세상에 달짝지근해지고 싶지 않으십니까’란 멋진 멘트를 하셨다”라며 “어떻게 그런 멘트를 생각하냐 물었더니 무대인사 도착 전 차 안에서 미리 고민을 해 준비하신 것이라 하더라. 역시 진정한 프로임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차인표 오빠가 ‘석호’로 껄렁껄렁한 연기를 하다가도 컷 끝나면 다시 젠틀하고 다소곳해진다”며 “아무래도 건실한 차인표 오빠가 ‘석호’ 연기를 해서 그런지 양아치이면서도 따뜻한 ‘석호’의 매력이 더 돋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짝지근해’는 8월 15일 개봉한다.
2023.08.11 I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김희선, 20년 만에 무너뜨린 벽과 자신감 ①
  • '달짝지근해' 김희선, 20년 만에 무너뜨린 벽과 자신감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는 저에게 자신감을 얻게 해준 작품이죠. 영화에 대해 갖고 있던 20년의 벽을 한 번에 무너뜨려준.”배우 김희선, 1990년대부터 약 30년이 흐름 지금까지 트렌디 드라마의 대표주자이자 예능까지 섭렵한 명불허전 ‘미’(美)의 아이콘. 김희선이 ‘화성으로 간 사나이’(2003) 이후 무려 20년 만에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감독 이한)로 스크린 복귀한다. 김희선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영화 ‘달짝지근해’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털어놨다. 1993년 CF로 데뷔한 김희선은 1990년대, 2000년대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톱스타다. 아울러 ‘앵그리맘’, ‘품위있는 그녀’, ‘앨리스’에 최근작인 ‘내일’과 ‘블랙의 신부’까지 드라마는 물론 ‘섬총사’, ‘우도주막’ 등 예능까지 접수한 ‘자타공인 안방 여왕’으로 현재까지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영화는 사정이 달랐다. ‘자귀모’와 ‘카라’, ‘비천무’, ‘와니와 준하’ 등 2000년대 초반까지 스크린 주연으로 활약을 펼쳤으나, ‘화성으로 간 사나이’를 마지막으로 무려 20년간 스크린 속 김희선을 볼 수 없었다. 김희선은 “예전에 제가 영화 작품을 했을 땐 관객 수가 곧 성적표였다”며 “그런 걸로 점수를 매기고 욕도 많이 먹어 마음의 상처를 받으니 나도 모르게 스스로 영화에 대한 (마음의) 벽을 쌓아왔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몇 백 명이나 되는 스태프들이 고생해 찍고 열심히 촬영했는데 왜 이렇게 봐주시나 (대중의 반응이) 미웠다”며 “아중엔 슬슬 도전이 두렵고 겁이 나더라. 그렇게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드라마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드라마 쪽에 치우쳐 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달짝지근해’는 충무로의 보물 유해진과 김희선이 처음 만난 작품이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색적인 조합과 코믹 로맨스 장르에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다. 시사회 이후 실관람객 및 평단, 언론의 평가도 호평 일색이다. 블록버스터 대작들의 향연 속 유일하게 ‘피’와 ‘폭력’이 없는 ‘달짝지근해’만의 ‘무공해 힐링 로맨스’가 확실한 차별성으로 어필된다는 반응이다. 김희선은 대학생 딸을 둔 미혼모인 대출심사회사 직원 ‘일영’을 연기했다. ‘일영’은 전남편의 폭력, 세간의 편견어린 시선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초긍정 캐릭터다. 어딘가 모자르지만 순수한 치호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일영은 적극적 대시로 치호의 마음을 사로잡아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을 하는 인물. 김희선은 “언론 시사 이후 너무 떨어서 10년은 늙은 것 같다”고 토로하면서도 “생각보다 많이들 웃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특히 김희선이 연기한 ‘일영’은 실제 김희선의 성격과 비슷한 긍정적이고 당찬 캐릭터다. 영화에선 캐릭터의 발랄함과 실제 김희선의 톡톡 튀는 밝은 에너지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다. 김희선은 “제 전공을 살리러 온 것 같았다”며 “배우가 모든 장르를 완벽히 소화할 순 없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게 좋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천성에 맞는 캐릭터를 했을 때 가장 연기적으로 어울리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저는 일영과 닮은 부분이 많아서인지 사람들이 이질감을 안 느끼고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영화를 하는데 이제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장르나 캐릭터를 했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 이게 저 혼자의 작업이 아니다. 유해진 오빠라는 아주 큰 ‘빽’이 있는 거잖나. 덕분에 부담없이 맘 편히 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영’을 연기하며 도전도 많았다. 우선 그렇게 많은 비속어를 쓰며 연기한 게 처음”이라며 “워낙 일영이 미혼모로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웬만한 사람들의 폭언에 눈 하나 까딱 않는 강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혼자 촬영하며 왜 이렇게 내가 상스럽지 자책도 했다”는 하소연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 그도 오랫동안 스크린을 떠나있던 두려움과 걱정에 이한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처음엔 거절했었다고. 실제로 이한 감독은 ‘달짝지근해’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선에게 캐스팅을 설득하기 위해 A4 용지 2장의 손편지를 직접 써 전달한 일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희선은 “사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일영’이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서 출연하고 싶었다. 그런데 영화가 너무 오랜만이라 선뜻 대답이 안 나오더라”며 “결국 ‘자신이 없다, 죄송하다’고 거절을 했는데 다음날 감독님이 손편지를 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빽빽이 채워진 A4용지 2장에 김희선이 왜 일영을 해야 하는지 이유가 적혀 있더라. 손편지 마지막 문구가 ‘미팅 당시 방문을 열고 들어선 김희선 씨의 모습이 일영 그 자체였다’였다. 이렇게 나를 원하고 필요로 하시는 감독님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시간끌고 있지 생각이 들더라”며 “바로 전화드려서 ‘사실 일영을 너무 하고 싶다. 끝까지 절 붙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손편지 2장 안에 또 다른 편지 한 통이 들어있었는데 감독님이 자신의 손글씨를 제가 못알아 볼까봐 타이핑 버전으로도 첨부하셨더라. 그 정도 정성인데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나”라고 떠올렸다. 이한 감독의 실제 성격이 유해진이 연기한 ‘치호’ 그 자체라고도 전했다. 김희선은 “거짓말이나, 아닌 척을 전혀 못하시는 너무 따뜻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며 “얼마나 좋은 분이시냐면 임시완, 고아성, 정우성 그 굵직한 배우분들이 감독님 부탁에 당연한 듯 카메오를 해주셨다. 고아성 배우는 감독님의 전화를 받을 당시 막 해외에 있다 비행기에서 내린 상태였는데 제안 한 번에 ‘네 바로 할게요’라고 수락하셨다더라. 그 정도로 좋으신 분, 말 그대로 최고다”라고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든든하고 사려깊은 유해진, 순수하고 따뜻한 이한 감독과 함께한 현장은 ‘행복 에너지’ 그 자체였다고. 그는 “만드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면 이렇게 즐겁게 인터뷰하고 무대인사 다닐 수 없었을 것”이라며 “촬영이 끝나고 헤어질 땐 너무 아쉬웠다. 제가 아쉬워서 ‘진짜 집에 가냐, 맥주 한 잔 콜?’ 던지면 다들 ‘콜!’ 해주는 그런 분위기였다. 편의점에서 1,2,3차를 달릴 만큼 좋았던 현장이었다”고 기억했다. 언론 및 VIP 시사회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해지는 응원과 피드백을 많이 얻었다고도 전했다. 김희선은 “‘언니, 이 시대에 정말 딱 필요한 영화야’란 반응이 가장 기분 좋더라”며 “칼 없고 피 없고 폭탄 없는, 아이랑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받았다. 저도 아이의 엄마로서 앞으로도 아이랑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달짝지근해’는 8월 15일 개봉한다.
2023.08.11 I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유해진 "윤제균 감독, 다음엔 '정통멜로' 해보라고"②
  • '달짝지근해' 유해진 "윤제균 감독, 다음엔 '정통멜로' 해보라고"[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유해진이 시사회 이후 이어지는 언론 및 주변 사람들의 호평에 만족감을 표했다. 유해진은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의 개봉을 앞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극부터 코미디, 활극, 누아르, 스릴러 등 장르 불문한 활약을 펼쳐온 충무로의 보물 유해진. ‘달짝지근해’는 유해진이 데뷔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코믹 로맨스에 도전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를 ‘주인공 유해진’으로 각인시킨 첫 영화 ‘럭키’(2016)에서도 조윤희와의 러브라인 기류가 있었으나, 코믹보다 ‘로맨스’에 방점을 둔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선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 또 원조 미녀의 아이콘이자 안방 여왕 김희선이 20년 만에 택한 스크린 복귀작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빚어낼 어른 로코 케미에 관심이 높다. 올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유일하게 출사표를 내민 로맨틱물이기도 하다. ‘완득이’, ‘증인’ 등 울림있는 작품들로 휴머니즘을 전했던 이한 감독의 새 작품이다. 시사회 이후 대체로 호평 일색인 ‘달짝지근해’는 전날 열린 VIP 시사회 이후 뒷풀이 현장도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진은 “전작 ‘올빼미’ 같은 경우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고, 웃음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작품이 아니었는데 ‘달짝지근해’는 웃음이 필요하고 중요한 작품이라 반응을 보고 듣는 게 더 두려웠다”며 “제가 재미있게 비춰졌으면 좋겠다 생각한 장면들을 주변 분들도 재미있었다 말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VIP 시사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으로부터 문자로 극찬을 받은 일화도 전했다. 유해진은 “윤제균 감독님 같은 경우는 문자로 제게 ‘팩트만 보냅니다’라며 ‘이한 감독님의 작품 중 최고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제겐 다음은 정통 멜로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말씀하시더라. 결정적으로 많이 웃었고, 세 번 이상 울었다는 반응도 보여주셨다. 다만 저는 반만 귀담아 들으려 한다. 이랬다가 반응이 확 떨어지면 받는 상처와 타격감이 솔직히 크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발판 삼아 다음에 실제로 정통 멜로에 도전해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선 “장르를 떠나 시나리오 만을 본다. 이야기가 좋다면 그 안에 사랑이 담겨있든 어떻든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영화가 세대를 넘어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유해진은 “제 나름대로는 이 영화가 새콤한 사랑 영화로 보여지면 좋겠다”며 “이한 감독님의 통통 튀는 시나리오와 따뜻한 면이 합쳐 새로운 매력이 나온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 역시 이 영화를 찍으며 묻어뒀던 순수한 사랑의 기억과 감정을 상기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나이가 들고 여러 감정과 자극에 무뎌지며 잊고 있던 순수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작 및 외화 블록버스터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 영화 시장을 지탱하는 미들급 ‘허리 영화’로서 이 영화가 잘되길 바라는 진심도 덧붙였다. 유해진은 “개인적으로는 지금 극장가의 큰 한국 작품들이 지금보다 훨씬 잘됐어야 한다고, 더 잘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그리고 이 영화가 허리 영화로서 2등 혹은 3등을 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솔직히 했다. 이 영화가 잘돼야 블록버스터가 아닌 다양한 작품들이 앞으로 투자 받을 수 있고, 관객들도 보다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큰 곳은 큰대로 잘 되고, 우리같은 소소한 영화도 잘되어야 그런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또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블록버스터도 중요하지만 우리같은 ‘안’블록버스터도 매우 중요하다. 편하게 볼 수 있고, 보고 나서 생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같은 허리급 영화가 ‘hurry’하게 중요하고 생각한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진심을 강조했다.한편 ‘달짝지근해’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2023.08.09 I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유해진 "김희선만 오면 분위기 환해…행복 최고 현장"①
  • '달짝지근해' 유해진 "김희선만 오면 분위기 환해…행복 최고 현장"[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유해진이 상대 배우 김희선의 밝은 에너지 덕분에 필모그래피 통틀어 가장 행복한 촬영장을 경험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유해진은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의 개봉을 앞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극부터 코미디, 활극, 누아르, 스릴러 등 장르 불문한 활약을 펼쳐온 충무로의 보물 유해진. ‘달짝지근해’는 유해진이 데뷔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코믹 로맨스에 도전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를 ‘주인공 유해진’으로 각인시킨 첫 영화 ‘럭키’(2016)에서도 조윤희와의 러브라인 기류가 있었으나, 코믹보다 ‘로맨스’에 방점을 둔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선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 또 원조 미녀의 아이콘이자 안방 여왕 김희선이 20년 만에 택한 스크린 복귀작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빚어낼 어른 로코 케미에 관심이 높다. 올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유일하게 출사표를 내민 로맨틱물이기도 하다. ‘완득이’, ‘증인’ 등 울림있는 작품들로 휴머니즘을 전했던 이한 감독의 새 작품이다. 유해진은 “언론 시사회 이후 대체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개봉을 앞둔 이때쯤은 걱정을 놓을 수 없다. 이맘때만 되면 늘 아주 힘이 들다”고 개봉을 앞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영화 전반에서 뿜어져나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해당 반으에 대해 “아무래도 제가 귀여우니까”란 너스레로 화답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귀엽다는 이야기는 좀 들었다”라며 “제가 귀엽고 편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영화의 분위기도 그랬다. 심각하게 봐야 하는 작품이 아니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로 보면서 거부감이 없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이야기해야 하는 영화인 만큼 상대 배우인 김희선과의 호흡을 가장 많이 걱정했던 작품이었다고도 털어놨다. 유해진은 “상대가 누가됐든 걱정했을 거다. 특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인데 서로 케미가 안 맞고, 호흡이 다르면 어쩌나 걱정했다”며 “그런데 다행히도 너무나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김희선의 밝은 에너지에 좋은 영향을 받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유해진은 “김희선 씨가 원체 경쾌한 분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저렇게 상대를 안 힘들게 하지? 싶었다”라며 “스태프들도 희선 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다들 미어캣처럼 김희선 씨 차가 어디쯤 오나 목을 빼고 지켜보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촬영장을 그렇게 다운 시키는 사람은 아닌데도 희선 씨가 없는 날은 민망할 정도로 분위기의 차이가 느껴졌다”며 “에너지가 잘 돌지 않는 이른 아침에도 김희선 씨는 벤에서 내리자 마자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촬영을 시작하신다. 오면 분위기 자체가 환해지는데 그게 저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참 감사했고, 찍는 내내 행복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26년간 본인이 촬영한 작품들을 통틀어 최고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던 현장이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영화 내용도 그렇고, 김희선 씨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다 좋은 분이다. 이한 감독님도 워낙 순둥이 같은 분이시다. 감독님의 성격부터 ‘치호’ 그 자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영화시장과 극장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만 잘 넘겨 관객들이 좀만 더 잘 봐주신다면 참 행복한 작업으로 마무리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요즘은 그게 큰 욕심이 된 것도 알지만 말이다”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본인 대신 여자인 ‘일영’이 주도하는 적극적 로맨스 라인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그는 “여자 쪽에서 로맨스 형성에 더 적극적이어서 그런지 마음이 아주 편했다. 개인적으로는 남자로서 이렇게 막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연기에 솔직히 좀 더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달짝지근해’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2023.08.09 I 김보영 기자
'D.P.2' 정해인 "안준호 만큼 융통성 없지 않아"
  • 'D.P.2' 정해인 "안준호 만큼 융통성 없지 않아" [인터뷰]
  • 정해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탈영은 정당화 될 수 없죠.”배우 정해인이 안준호와 비슷하지만 탈영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D.P.’ 시즌2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준호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도 “저마다 사연이 있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제가 만약 안준호였다면 탈영은 못했을 것 같다”며 “탈영하는 장면을 찍으면서도 생각이 깊어지고 제 스스로에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용기가 있어?’ 질문을 되뇌었다”고 털어놨다.정해인은 실제 군생활을 떠올리기도 했다. 정해인은 “군대생활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힘들었다. 08군번인데 2010년에 전역을 했다. 많이 긴장하고 혼나기도 했고 일병 때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상병 병장이 되면서부터 ‘군대가 철저한 계급사회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게 많아지더라. 예를 들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된다든지 짝다리를 짚는다든지, 일병 땐 못하게 한다. 행주나 걸레를 항상 쥐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2021년 공개된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시즌2가 공개됐다.이 작품에서 정해인은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P.) 조원. 남다른 눈썰미와 격투 능력으로 사단 전체 검거율 1위를 달성, 올곧은 성정에 연달아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누구보다 탈영병을 찾는 데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인 안준호를 연기했다.앞서 한준희 감독은 정해인과 안준호가 비슷한 점이 있다며 “융통성 없을 것 같은 외모”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해인은 “많이 추상적이긴 한데 이해가 됐다”며 “감독님은 얼굴이라고 표현하셨는데 다른 것도 다 내포되어있는 것 같다. 고집이 있을 수도 있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확고한 게 비슷하다”고 말했다.이어 “준호 만큼 융통성이 없진 않다”며 “대중분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배우, 대중예술인으로서의 융통성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정해인은 “융통성이 부족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험난한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없다. 융통성이 없다기 보다는 소신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정정했다.정해인은 인터뷰 등 공식적인 자리에 항상 수트를 입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정해인은 “연장된 이야기이긴 한데 수트를 입고 나오는것도 제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인 것 같다”며 “상황과 분위기와 자리에 맞는 톤앤매너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결혼식장을 가든가 장례식장을 가도 대충입고 가진 않지 않느냐. 인터뷰를 하는 자리가 하하호호 가벼운 캐주얼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귀하고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서 수트를 입고 온다”고 설명했다.‘D.P.2’를 통해 또 한번 인생캐를 경신하고 스펙트럼을 넓힌 정해인. 그는 “보신 분들도 안보신 분들도 있고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어떻게 보셨든 보신 분들의 감정과 느낌이 맞다고 생각을 한다. 재미를 강요하고 싶진 않다”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지만, 많은 사람을 만족시켜야하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작품을 봐주시는 것 자체가 관심과 애정이 있는 것 아니냐. 그리고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2023.08.03 I 김가영 기자
정해인 "지수♥안보현 열애 몰랐다…건강한 사랑 이어가길"
  • 정해인 "지수♥안보현 열애 몰랐다…건강한 사랑 이어가길" [인터뷰]
  • 정해인(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저도 몰랐어요.”배우 정해인이 블랙핑크 지수와 배우 안보현의 열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D.P.’ 시즌2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인터뷰 하기 전에 포털사이트 연예면을 보다가 놀랐다”며 “오늘의 주요이슈에 지금도 떠 있다”고 전했다.정해인은 “두 분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열애를 축하하기도 했다.정해인은 지수와 JTBC ‘설강화’로 인연을 맺었고, 안보현은 같은 88년생으로 연예계 동갑내기 친구다.그럼에도 두 사람의 열애를 몰랐다는 정해인은 “연예인들의 연애에 대해 관심이 없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남의 연애에 대해 관심이 없다. 배우 직업을 갖기 전부터 그랬다. 오래된 친구들은 안다”며 “좋은 것도 있는데 친구들이 아쉬워하는 것도 있다. 저는 친구들의 열애사를 안 들어준다”고 설명했다.‘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2021년 공개된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8일 시즌2가 공개됐다.이 작품에서 정해인은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P.) 조원. 남다른 눈썰미와 격투 능력으로 사단 전체 검거율 1위를 달성, 올곧은 성정에 연달아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누구보다 탈영병을 찾는 데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인 안준호를 연기해 ‘인생캐 경신’이라는호평을 받았다.‘D.P.2’는 공개된 후, 넷플릭스에서 집계하는 7월 24일~7월 30일 주간 TV시리즈 비영어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2023.08.03 I 김가영 기자
'더 문' 김용화 감독 "아내, 이젠 도전 그만하라고…고민 많아"②
  • '더 문' 김용화 감독 "아내, 이젠 도전 그만하라고…고민 많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며칠 전 아내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오빠, 이제 도전은 그만해!’라고요 하하.”저승 세계를 배경으로 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국형 판타지, 프랜차이즈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그가 5년 만에 광활한 우주의 스케일을 담은 SF 대작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아내에게 들었다는 반응이다. 김용화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3년 영화 ‘오, 브라더스!’로 데뷔해 현업에 몸담은 지 20년. 김용화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줄곧 ‘모험’의 연속이었다. 지금은 그 모험들이 한국 영화 발전의 중요한 전환이 된 역사적 바로미터로 인정받고 있지만,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사람의 어깨는 늘 무거운 법이다. 제작비 300억을 들여 한국 영화 최초 100% CG의 고릴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흥행엔 참패했던 아픈 손가락 ‘미스터 고’(2013), 우리 기술을 총동원해 미지의 ‘저승’을 구현한 한국형 판타지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미스터 고’의 도전과 실패를 딛고 탄생했다. 혹자는 토종 VFX 기술이 단기간에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오르기까지 김용화 감독의 작품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도 이야기한다. 5년 만의 신작 ‘더 문’ 역시 기술,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VFX 기술에 국내 최초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 방식까지 도입,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우주의 스케일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비 280억 원을 투입했다. 할리우드 제작비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영화 산업 기준으론 손에 꼽을 ‘대작’이다. 8월 개봉을 앞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용화 감독은 5년 만의 컴백 소감을 묻자 “나이가 들어서도 감독을 시켜주니 행복하다”며 “어느덧 20년이나 흘러서인지 함께했던 주변의 감독들이 지금은 다 안 계시더라. 세대 교체 시기임을 느낀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와 한국 영화를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자들은 늘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 정신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곤 한다. ‘더 문’도 그런 고민을 거쳐 어렵게 탄생한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가 배경인 SF 장르는 아무래도 대중에게 ‘할리우드 전유물’이란 인식이 팽배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걸 나 역시 알고 있었다. 다만 여기서 결심을 더 늦추면 우리 영화계는 앞으로도 영원히 그 장르를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는 데 그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신과함께’를 많은 분들이 제가 만든 결과물 이상으로 너무 좋게 평가해주셨다”며 “여기서 내가 과거에 잘했던 걸 더 열심히 살릴지, 새로운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내놓을지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시한 건 스크린에 구현된 우주를 영화를 보는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우선이었다”며 “우리 VFX 기술력의 현재 상황들을 계속 살폈다. 앞서 덱스터스튜디오가 ‘승리호’와 중국 영화 ‘유랑지구’를 작업한 과정들을 보며 ‘이젠 우주로 나가도 되겠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의 특강을 접한 게 계기가 돼 ‘더 문’의 스토리 라인을 짰다고 했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를 관찰하시는 분인데 그 박사님이 한 학생에게 ‘지구에서 벌어지는 스트레스나 인간적 갈등은 어떻게 해소하시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한 내용이 마음을 크게 울렸다”며 “연구원 근처 산에 올라 별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인간 관계에서 겪는 갈등과 오해, 자신의 존재가 굉장히 미진함을 깨닫는다고 하셨다. 그 때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숭고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좁은 지구가 아닌 넓은 우주로 시야를 넓혀 우리의 존재를 들여다보면 이 세상을 더 가치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달’을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달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별”이라며 “무엇보다 달의 앞, 뒷면이 주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우리가 가까이서 보는 건 오로지 달의 앞면이고, 지금까지 달의 뒷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다룬 작품도 잘 없었다. 달 뒷면이 주는 칠흑같은 어둠이 영화에서 공포와 스릴, 아이러니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유성우가 쏟아지며 발생하는 액션 장면, 달 표면의 질감, 폭발 신 등 주요 장면들이 고증에 어긋나지 않게 천문연과 NASA 등 관계기관의 자문도 꼼꼼히 거쳤다. 김용화 감독은 “자문을 받기 전 충분히 따로 공부를 해두기도 했다. 그 분들이 제 시나리오를 보시더니 ‘좋다, 우리들도 이 시나리오의 결과물을 실제로 보고 싶다’며 정말 많은 응원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예산이 할리우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고도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이런 우주 영화들은 할리우드의 경우, 대부분의 장면 비중이 VFX 위주로 쏠린다. VFX의 비중이 거의 50% 수준”이라며 “반면 우리는 VFX 비용에 들인 비용이 61억 원 정도였다. 한국 영화 시장을 감안했을 때 그 이상을 쓰는 건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샷 수를 최대한 줄이고 남아있는 샷에서 최대한 완성도를 구현했다. 줄여서 남은 샷들의 화질을 4K로 최대한 올리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뒀다”고 부연했다.배경과 기술이 주는 체험적 감동을 해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최대한 덜어내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장면들도 최대한 내려놨다. 그럼에도 ‘신파’란 지적을 들으면서까지 ‘휴머니즘’을 포기할 수 없던 건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였다고 그는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나를 포함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은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라며 “승리하고 행복한 사연들보다 부조리하고 원통한 사연들을 훨씬 많이 접한다. 지금 이 순간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영화가 사람들을 위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늘 앞장서 도전에 나서왔던 그조차 최근엔 ‘도전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드는 순간이 많다고도 토로했다. 김용화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예민해진 제 모습을 관찰하던 아내가 ‘도전은 그만하라’며 잔소리를 한다”며 “사실 나도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가벼운 로맨스나 ‘스타 이즈 본’, ‘라라랜드’ 같은 절절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살다보니 인생의 좌표가 여기까지 흘러왔다”고 푸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내 스스로에게 ‘어떤 게 올바른 인생의 태도’일지 반문하게 된다”며 “아내만 그러는 게 아니고 수많은 내 안의 자아들도 내게 말하는 기분이다. ‘한 두 번 정도는 편하게 가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많은 고민이 드는 시기”라고 고백했다. 다만 전작으로 쌓은 명성과 기대치가 본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도 언급했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 블라인드 시사 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내 이름은 안다고 하시더라”며 “굉장히 높은 비율이지만, 그렇다 해도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만 쳐다보진 않는다. 그런 부담에서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고, 지금은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그 뿐이다”라고 전했다.이어 “이제서야 말하지만 원래의 나는 사실 판타지를 별로 안 좋아했다”며 “‘신과함께’란 작품을 만나 그런 이미지로 알려졌을 뿐.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더 문’은 8월 2일 개봉한다.
2023.07.27 I 김보영 기자
"앙상블부터 걸어온 24년, 이제 '신영숙=뮤지컬'이죠"
  • "앙상블부터 걸어온 24년, 이제 '신영숙=뮤지컬'이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순재, 신구, 손숙 선생님을 보면 무대가 있어서 더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시잖아요. 그럴 때마다 무대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돼요. 한때는 제 인생에서 뮤지컬 말고 다른 건 없는 건가 생각할 때도 있었죠. 지금은 뮤지컬이 제 인생의 전부예요.”뮤지컬배우 신영숙. (사진=샘컴퍼니)‘뮤지컬 여제’ 신영숙(48)이 다음달 관객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마련한다. 오는 8월 18일과 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를 개최한다. 2019년 첫 단독 콘서트 ‘감사’ 이후 4년 만이다.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영숙은 “콘서트는 뮤지컬과 달리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해야 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하게 된다”며 “이번 공연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처럼 평행우주에 있을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신영숙은 1999년 뮤지컬 ‘명성황후’의 앙상블로 데뷔했다. 24년간 수많은 뮤지컬을 거치면서 앙상블에서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올라온 뮤지컬 스타다. 신영숙의 트레이드마크인 넘버 ‘황금별’로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카리스마 넘치는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중년의 나이에도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맘마미아!’의 도나까지 그야말로 팔색조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이번 콘서트를 위해 공연계의 쟁쟁한 창작진,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신영숙이 ‘인생의 네비게이션’이라 부르는 유희성 연출,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 중인 오세혁 작가, 그리고 장소영 음악감독, 권도경 음향감독,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등 내로라하는 창작진이 신영숙을 위해 기꺼이 공연에 동참했다. 게스트도 화려하다. 첫째 날엔 뮤지컬배우 김호영, 박혜나, 둘째 날엔 발레리나 김주원, 뮤지컬배우 민우혁이 출연한다.팬들을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신청곡과 함께 팬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을 무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뮤지컬 속 남자 배역의 대표 넘버 무대.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 속에서’, ‘영웅’의 ‘장부가’ 등 신영숙이 평소 뮤지컬에서 부를 수 없었던 노래를 선보인다. 신영숙은 “연습을 해보니 남자 배우들의 노래도 생각 이상으로 잘 부를 수 있어서 신나게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뮤지컬배우 신영숙. (사진=샘컴퍼니)이번 콘서트는 신영숙이 배우 황정민, 박정민 등이 소속돼 있는 샘컴퍼니와의 전속계약 이후 선보이는 공연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샘컴퍼니는 황정민의 아내 김미혜 대표가 있는 매니지먼트사 겸 공연제작사다. 신영숙은 지난해 샘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샘컴퍼니가 뮤지컬배우와 전속계약을 맺은 것 또한 신영숙이 처음이다. 신영숙은 “(샘컴퍼니와) 첫 만남부터 일사천리로 마음이 잘 맞았다”며 “미래를 위한 완벽한 조합”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신영숙이 ‘뮤지컬 여제’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신영숙도 한때는 오디션 1등을 해도 낮은 인지도를 이유로 불합격하는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큰 슬럼프 없이 24년 동안 한 길을 걸어왔다. 힘든 일은 금방 툴툴 털어버리고 잊으려는 긍정적인 태도 때문이다. 이러한 신영숙의 모습은 후배 뮤지컬 배우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상담을 요청해오면 제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응원과 격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영숙은 다음 달 1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으로도 관객과 만난다. 이번이 7번째 시즌 공연으로 신영숙은 매 시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신영숙은 “‘신댄’(신영숙과 댄버스 부인 역을 합친 말)의 내공과 깊이, 책임감을 녹여 10주년 다운 공연을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뮤지컬배우 신영숙. (사진=샘컴퍼니)
2023.07.26 I 장병호 기자
'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②
  • '밀수' 조인성 "류승완 감독, 이젠 케미가 부부 수준"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조인성이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연이은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과의 ‘찐친’ 케미를 언급했다. 조인성은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밀수’(감독 류승완)는 1970년대 바다를 낀 가상의 도시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해녀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밀수판이 펼쳐지며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전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로 류승완 감독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조인성. ‘밀수’에서 전국구를 제패한 밀수왕 권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전작 영화 ‘안시성’, ‘더 킹’과는 180도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분량은 많지 않지만, 주인공 조춘자(김혜수 분)와 묘하고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장도리(박정민 분)와는 상극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는 등 없어선 안 될 신스틸러다. 조인성은 드라마에선 로맨스 남주인공을 많이 연기했지만, 영화에선 주로 비주얼을 묻어두는 강렬하고 거친 역할들을 맡아왔다. 오랜만에 큰 스크린에서 조인성의 잘생기고 멋진 비주얼과 부드러운 상남자의 매력을 여과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게 ‘밀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앞서 류승완 감독은 ‘밀수’의 제작보고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인성을 같은 강동구 주민이자, “인생의 동지이고 벗”이라고 표현하는 등 두터운 신뢰와 친분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조인성은 “그런 관계가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하다”며 “‘모가디슈’를 찍으면서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5개월을 같이 살았다. 특히 저희가 머물렀던 모로코의 촬영지는 한국인이 교민이 1~2명만 살 정도로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다. 동양인이 우리밖에 없었다. 그곳을 우리 배우, 스태프들이 찾아와 사실상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셈”이라고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그렇게 생활하고 외롭다 보니 서로 의지가 된 것 같다. 감독님이 좀 힘드신 것 같다 싶으면 제가 어렵게 구해온 순댓국을 문 앞에 걸어놓으며 위로해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스태프들이 한국의 소주 한 잔이 그리워 힘들어하면 소주 한 병을 슥 내밀며 ‘먹어, 힘들지’ 그렇게 서로 위로를 주고 받았다. ‘모가디슈’ 스태프들이 그대로 ‘밀수’까지 함께했으니. 류승완 감독과의 케미는 거의 부부 수준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하다”고 덧붙여 포복절도케 했다. ‘밀수’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 느낀 감상도 털어놨다. 조인성은 “‘이젠 감독님이 하다하다 물 속에서까지 활극을 찍으려고 하시는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이 이미 액션계에선 끝판왕을 찍으신 사람이기에 이번에 물 속을 했으니 다음 번엔 ‘공중’을 배경으로 활극을 찍으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순간 나도 물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역할상 몸이 물에 젖을 일은 없었지만, 부담이 없던 건 아니었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액션신 대부분은 조인성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기 때문. 조인성은 “부담은 있었다. 사실은 제가 양쪽 무릎을 다 수술한 상태”라며 “강력한 충격이 있었던 건 아닌데 살다보니 차츰차즘 근육, 인대가 찢어져 수술이 필요한 레드존에 진입해 있더라. ‘모가디슈’ 끝난 다음 바로 한국 들어와 수술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외유내강’의 프로덕션은 피지컬 팀도 따로 두고 있다. 다행히 피지컬 팀이 제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을 보고 바로 병원을 알아봐주셨다”며 “감독님도 제 몸 상태를 아셔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스스로는 더 잘 하고 싶어 아쉬웠다. 또 감독님도 저를 통해 해보고 싶으신 게 얼마나 많았겠나, 그런데 제가 충족을 못 해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도 전했다. 조인성은 오히려 “제 분량이 크지 않아 오히려 좀 더 즐기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영화들은 제 분량이 너무 많았다. ‘이젠 좀 그만 나와’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와버리니 자기 혐오 같은 것도 좀 느끼게 됐다. 그런 점에서 ‘밀수’에서의 크지 않은 분량은 강점이 됐다”고 말했다. 빡빡한 촬영 등 스케줄 때문에 더 이상의 분량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솔직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인성은 “더 이상 분량이 있었다면 제가 출연 자체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차기작 드라마 ‘무빙’을 이미 출연하기로 되어있었고 남아있는 시간이 3개월 뿐이었다. 그 안에 촬영을 소화해야 했다. 동시에 ‘모가디슈’ 홍보 활동까지 하고 있었다. 더 분량이 많았으면 감독님도 제게 출연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은 류승완 감독과의 신뢰가 있어서라고도 강조했다. 조인성은 “대본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감독님과 그렇게 둘도 없는 사이가 된 상황에선 재미있어서 이 역할을 택하는 경지를 넘어서게 된다”며 “재미가 있어서 선택하기 이전에 이 사람과 이 작품을 어떻게 함께 재미있게 만들어나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임하게 된다”고 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한정된 시간 안에 한정된 분량을 소화해야 했던 만큼 누가 되지 않게 정신을 차려야 했다고도 토로했다. 조인성은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었다”며 “다른 배우들이 촬영장에 계속 머물며 자연스레 캐릭터와 동화돼 연기하는 동안 ‘모가디슈’ 홍보와 ‘밀수’ 촬영장을 오가야 했던 입장이었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더 집중했다”고 떠올렸다.그런 점에서 김혜수에 이어 가장 많이 호흡했던 ‘장도리’ 역의 후배 박정민과 연기할 때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고. 그는 “장도리와의 액션 장면은 찍으면서도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장도리 일당 모두가 개성있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강렬한 캐릭터들이 4명, 5명씩 몰려 달려드는데 연기로 5대 1을 싸워 이겨내야 하는 기분이 들더라”며 “이걸 어떻게 이기지 애를 먹었다. 웃음을 참느라 어렵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2023.07.21 I 김보영 기자
'달짝지근해' 차인표·진선규·한선화…유해진·김희선과 맵단 앙상블
  • '달짝지근해' 차인표·진선규·한선화…유해진·김희선과 맵단 앙상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이 개성 넘치는 캐스팅으로 캐릭터들 간 다양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맛보기 맵단 케미 스틸 4종을 20일 공개했다.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이 맵단 케미 스틸 4종을 공개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공개된 스틸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다양한 케미가 담겨있어 기대감을 모은다.먼저 공개된 달짝 케미 스틸에는 ‘치호’와 ‘일영’의 달달한 관계가 엿보였다면, 공개된 맵단 케미 스틸에는 더욱 확장된 캐릭터 간의 버라이어티한 맛과 비주얼이 담겨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다. 첫 번째 스틸 속에는 제과 연구원 ‘치호’와 제과회사 사장 ‘병훈’(진선규 분)이 회사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둘 사이의 색다른 동료 케미스트리를 궁금케 한다. 특히 ‘병훈’이 ‘치호’에게 피로 해소에 좋은 보약을 선물해 주고 있어 훈훈하고도 달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어 카페에 앉아 서로를 심각한 얼굴로 보는 ‘일영’과 ‘치호’의 형 ‘석호’(차인표 분)의 모습은 알싸한 매콤한 맛을 담고 있어, ‘치호’를 둘러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궁금케 한다. 또한 ‘석호’와 ‘은숙’(한선화)이 목욕탕에서 바나나우유를 마시며 게임을 준비하는 모습은 두 캐릭터 간 매콤달콤한 케미스트리를 기대케 하는 가운데, 특히 카리스마 있는 ‘석호’의 표정 옆으로 무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숙’의 조합은 이들이 선보일 예측 불가한 시너지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지막 스틸에서는 어두운 집 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치호와 ‘석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무거운 표정으로 술을 기울이는 ‘치호’와 그에게 휴지를 건네주는 것으로 보이는 ‘석호’가 포착돼,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이처럼 공개된 맵단 케미 스틸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스토리와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예고하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오는 8월 15일(화) 개봉한다.
2023.07.20 I 김보영 기자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헬싱외르(덴마크)=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북동쪽 작은마을 헬싱외르에 사는 엘나 아너센(94)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노인을 위한 재택돌봄서비스(홈케어)를 제공하는 ‘예머옐퍼(홈헬퍼)’가 방문하는 날인데 목욕을 도와주고, 종종 말동무도 해주기 때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엘나 아너센(오른쪽) 할머니와 딸 브리타 방씨.(사진=이소현 기자)◇ “지자체 홈케어, 24시간 상주서비스도 가능”덴마크의 노인돌봄은 98개 지방자치단체 ‘코뮨(kommune)’에서 담당한다. 아너센 할머니가 헬싱외르 코뮨에서 제공하는 홈케어를 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장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다. 차에 부딪혀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그는 당시 하루에 네 번씩 집으로 방문하는 홈헬퍼의 도움을 받았다. 아너센 할머니는 “움직이기 어려웠을 때 집 청소도 해주고, 끼니도 챙겨주고, 약 먹고 물 마시는 것까지 도와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홈케어 덕분에 아너센 할머니의 막내딸 브리타 방(60)씨는 아흔이 넘는 어머니에 대한 부양 부담은 없다고 했다. 부모부양에 자녀교육, 본인의 노후준비까지 ‘삼중고’를 겪어야 하는 한국의 베이비붐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방씨는 “그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낸 세금이 돌아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어머니가 더 아플 땐 하루에 4~6회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24시간 상주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퍼즐 맞추기가 취미인 아너센 할머니는 동네 노인정 같은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들과 함께하는 빙고 게임을 즐겼는데 최근엔 사정상 못 가게 되면서 적적해했다. 방씨는 “저를 포함해 삼남매가 자주 찾아뵙긴 하지만,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외로우실까 걱정”이라며 “올 여름부턴 홈헬퍼 측에 ‘산책하기’ 서비스를 추가 신청해보려 한다”고 전했다.덴마크 노인돌봄의 원칙은 ‘자립’이다. 우리나라처럼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것 대신 아너센 할머니처럼 집에서 돌봄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인과 가족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이 공유공간에서 볼링, 음악회, 공놀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닭장’ 6인실 요양원 대신…‘자립’ 중시하는 노인돌봄다만 덴마크에서도 하루에 받는 홈케어가 6~8회 이상 등 광범위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요양원을 찾기도 한다. 지난 5월 23일 방문한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은 우리나라 6인실 ‘닭장’과 같은 요양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연소 60세부터 최고령 97세까지, 치매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노인 62명이 거주하며, 모두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러한 독립공간 외에 식당과 카페, 야외정원 등 공유공간에선 음악회와 영화감상, 반려견과 교감활동 등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을 예방하는 데 힘쓴다. 이곳엔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0명, 요양보호사 35명 등 총 80명이 근무하는데 24시간 돌봄체계로 야간에 부족한 인력은 낙상을 방지하는 센서 등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폴 오아노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장은 “덴마크 노인 중 약 5%가 요양원에서 거주하는데 주거시설이나 음식 등은 개별적으로 지불하고, 돌봄과 의료비는 모두 무료”라며 “인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보내도록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노인돌봄 서비스 수준은 지자체에서 결정한다. 6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헬싱외르 코뮨의 레네 베르그스테인 예방 및 방문 케어 총책임자는 “노인의 신체·정신적 체질과 주거 환경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사례별로 어떤 유형의 도움이 필요한지 코뮨에서 판단한다”며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특히 중점을 두고 홈케어 서비스 단계를 판단하고, 더욱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역 내 7개 요양원이나 300개 노인복지주택 거주 여부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나라에서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체계 덕에 덴마크에선 우리나라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고독사’나 ‘간병살인’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오아노 원장은 “간혹 알코올 중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뉴스는 나오긴 하지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은 소득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덴마크에선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 행복지수 2위인 덴마크에서도 국민 80%가 행복한 평균을 위한 복지뿐 아니라 20%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질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데인 에이지(Dane Age)’의 데이비드 빈센트 닐슨 컨설턴트는 “심장병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의술만 신경쓰면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지만, 친밀한 관계까지 신경 쓰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며 “덴마크는 좋은 복지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큰 자본 중심의 복지뿐 아니라 외로움을 관리하는 정서적 관계를 강조한 사회적 복지 서비스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62명 노인들이 거주하는 덴마크 헬싱외르의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폴 오아노(왼쪽) 원장은 1인1실 등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소현 기자)※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박혜민)
2023.07.13 I 이소현 기자
필독 "'집'은 내 삶의 원천…내일을 살아갈 에너지 주고 싶었죠"
  • 필독 "'집'은 내 삶의 원천…내일을 살아갈 에너지 주고 싶었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렸을 적 집 옆에는 아버지의 작업 공간이 있었다. 아버지는 트로피를 제작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셨다. 정교하게 나무를 깎아서 베토벤 트로피를 만들곤 했다. 아이의 눈에 그 모습은 정말 신기해 보였다. 기억에 남은 따뜻한 ‘집’은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아티스트 필독(31)이 고향인 부산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는 8월 27일까지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서 개최하는 ‘케이크 포 유어_홈 메이드(Cake for your_Home Made)’ 전이다. 작가의 창작 근원이자 모든 시작점이 되는 ‘집’을 주제로 새롭게 작업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최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만난 필독은 “요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결국 ‘집’에서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됐더라”며 “단순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을 넘어서 내 작품을 통해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아티스트 필독(사진=롯데갤러리).필독은 가수, 댄서, 미술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그룹 뱅크투브라더스의 댄서로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치열한 경연이 끝난 후에도 그는 “재밌었어? 그럼 됐어!”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매 순간 후회없이, 미련없이 살고자 하는 건 그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다.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바다야’는 원하는 바다 색깔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지워내고 덧칠하면서도 즐겁게 작업을 했다. 필독은 “마지막 바다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도 “작업을 끝냈을 때 돌아보니 그 과정도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작과 지금의 전부’에는 케이크와 집, 오른쪽 구석에는 민들레꽃도 나온다. 필독은 “시멘트 사이에서 피어나는 생명력 강한 민들레가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며 “공백기도 겪었고 군대에 가기 전 갈팡질팡한 시기도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고 했다.댄서로 유명세를 탔지만 사실 학창시절부터 미술을 배웠다. 한국조형예술고등학교에서 도예디자인을 전공한 후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무용과의 들어갔다. 댄서로 활동하면서도 그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2017년 첫 개인전 ‘필독을 필독하라’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도쿄에서의 개인전과 아트테이너 ‘별모아 스타작가’ 등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필독 ‘시작과 지금의 전부’(사진=롯데갤러리).이번 전시는 고향인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상경한지 13년이 됐지만 고향은 그에게 여전히 애틋함을 주는 존재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케이크와 꽃, 그리고 고향인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와 바닷가 등이 많이 등장한다. 손수 만든 ‘Home Made’ 케이크를 선물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지난해 ‘스맨파’ 촬영하면서 많은 분께 사랑을 받고 응원도 받았어요. 인생의 전환점이 됐죠. 감사의 마음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싶어서 ‘케이크’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에 그런 사랑은 꽃에 비유했습니다. 항구도시 부산이 배경이기에 바다도 빠질 수 없었죠.”그의 인생에 있어 ‘음악, 그림, 춤’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필독은 “세 가지가 돌고 돌면서 내 인생에 영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난 후에는 나에게도 위로가 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을 보면서 따뜻함과 힐링의 감정까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필독 ‘나의 바다야’(사진=롯데갤러리).필독 ‘chocolate house’(사진=롯데갤러리).
2023.06.29 I 이윤정 기자
병역자원 고갈에…징집 희망 50~75세 모임 '시니어 아미' 출범
  • 병역자원 고갈에…징집 희망 50~75세 모임 '시니어 아미' 출범[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색적인 모임이 열렸습니다. 미래 병역자원 고갈에 대비해 국가 위기시 은퇴한 세대들이 앞장서 최일선으로 달려나갈 것을 서약하자는 단체가 출범한 것입니다. ‘시니어 아미(THE SENIOR ARMY)’ 입니다. 은퇴세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시니어 아미는 창립총회를 갖고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국가 위기시 군대 동원 복무를 자원할 것을 서약하는 운동을 전개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 모임을 인허가 절차를 거쳐 사단법인으로 발족시킨다는 계획입니다.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조형물 (출처=시니어 아미 설립추진위원회)◇현역자원 부족, 예비병력 고갈…안보공백 우려시니어 아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한민국 유사시에 대비한 시니어의 역할에 대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의 논의가 시발점이었습니다. 최영진 시니어 아미 공동대표(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예비군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면서 “현역들이 전방에서 싸울 때 자신의 마을과 가족을 예비군들이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인구절벽으로 국방을 감당할 최소한의 병력자원 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50만명의 국군은 2040년이 되면 30만명 조차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현역자원의 고갈은 곧 예비병력의 고갈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북한군 병력이 13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시니어 아미가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창립 총회를 열었다.(출처=뉴시스)시니어 아미는 현업에서 물러났거나 곧 물러날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연령대는 50세에서 75세 쯤으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아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인생 어느 시기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은 여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 위기가 닥친다면 언제라도 최일선으로 달려가고자 하는 각오가 돼 있는 시니어를 회원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회원 자격은 대한민국을 지켜낼 의지가 넘치는 남녀노소 누구나 입니다. 현업에서 자유로운 50세~75세로서 활동력과 의지력을 갖추고 유사시 징집을 자원하는 사람은 동원 자원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국가 동원병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시니어 아미는 창립총회에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1일부터 이틀간 데이터리서치에 의뢰, 전국 50세이상 75세이하 장노년층을 상대로 실시한 ARS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한 장노년층 세대가 국가 위기시 동원예비군 복무 서약을 하자는 운동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결과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61.4%(적극동참 27.5%, 가급적 동참 33.9%)로 나타났다고 합니다.또 국가 안보위기 발생시 은퇴한 장노년층이 동원예비군으로 다시 복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57.3%가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위기시 시니어 군복무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같은 반응은 출산율이 심각하게 급감하는 반면, 노인인구는 늘어가는 현실에서 아직 심신 건강한 은퇴세대 시니어들이 젊은세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역할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실제로 이들 시니어 아미는 ‘조건 없는 헌신’을 강조합니다. 어르신으로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대가 없는 봉사를 통해 더 큰 자긍심을 느끼는 ‘깨인 세대’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나라가 부르면 우리는 헌신한다’는 구호 아래 유사시 언제든 전선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소정의 동원 훈련도 자청합니다. 평시 주특기 훈련 또는 현역근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단기 동원체험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경계병이나 정비병 임무는 60대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통해 유사시 실제 국가 동원병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더해 어떤 비용도 국가에 요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자조(自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방위 소집까지 끝난 장·노년층이 전쟁 등 유사시 상황에 자원해서 동원예비군으로 복무하겠다는 서약운동이 국민적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023.06.25 I 김관용 기자
'득남' 송중기 "아빠=일자리 잃는 것…그래도 두렵지 않다"
  • '득남' 송중기 "아빠=일자리 잃는 것…그래도 두렵지 않다"
  • (사진=로이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이탈리아에서 득남 소식을 알린 배우 송중기가 아빠가 되는 심경에 대해 밝힌 인터뷰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아내 케이트 루이스 사운더스의 출산 직전 중국 매체 시나연예와 인터뷰를 진행해 일과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털어놨다. 시나연예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송중기는 ‘아빠가 되고 느끼는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아빠가 되는 것을 항상 꿈꿔왔고, 아빠를 정말 사랑하며 (나의) 가장 좋은 부분들을 아빠에게서 영향을 받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언제나 우리 아빠처럼 (나도) 좋은 아빠가 되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연예계에서 누군가의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는 것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출산을 하고 결혼을 하는 게 내 일을 점점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것이 두렵고 신경쓰이지 않는다”며 “가족은 언제나 일보다 중요하다. 내 일을 사랑하고 늘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노력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나는 좋은 배우도 될 수 있고, 좋은 사람도 될 수 있고 좋은 아빠, 남편, 부모님에겐 좋은 아들도 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앞서 송중기는 최근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고향 이탈리아 로마에서 득남의 소식을 알렸다. 송중기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안녕하세요. 중기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라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 촬영도 모두 마치고 영화 ‘화란’으로 영광스럽게도 칸에도 다녀오고 아직까지 영화제의 그 모든 순간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그는 “오늘은 한 가지 더 꿈같은 소식을 여러분들께 제일 먼저 전하고 싶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전 지금 이탈리아에 있구요.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습니다. 건강한 아들이구요. 아가랑 엄마랑 모두 아주 건강하게 기쁘게 잘 만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너무 행복하게 가족들 케어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이어 “평생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날이 찾아온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한편 송중기는 지난 1월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혼인 신고했다. 그는 당시 결혼과 함께 2세 임신 소식을 팬카페에 알려 축하를 받았다. 지난 달에는 영화 ‘화란’으로 데뷔 이래 최초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동행해 사랑꾼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2023.06.16 I 김보영 기자
송중기, ♥케이티 고향 이탈리아에서 득남…평생 꿈 이뤘다
  • 송중기, ♥케이티 고향 이탈리아에서 득남…평생 꿈 이뤘다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고향 이탈리아 로마에서 득남의 소식을 알렸다. 아빠가 된 송중기를 향한 축하와 함께 2세를 향한 세간의 관심도 폭발하고 있다. 송중기는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출산 소식을 팬들에게 제일 먼저 알렸다. 송중기는 “안녕하세요. 중기입니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네요”라며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 촬영도 모두 마치고 영화 ‘화란’으로 영광스럽게도 칸에도 다녀오고 아직까지 영화제의 그 모든 순간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그는 “오늘은 한 가지 더 꿈같은 소식을 여러분들께 제일 먼저 전하고 싶어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전 지금 이탈리아에 있구요.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습니다. 건강한 아들이구요. 아가랑 엄마랑 모두 아주 건강하게 기쁘게 잘 만나서 감사한 마음으로 너무 행복하게 가족들 케어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이어 “평생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온 가장 소중한 선물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 보내주신 덕분에 이런 좋은 날이 찾아온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송중기는 또 “한결같이 진심 어린 사랑을 보내주시는 키엘(팬클럽)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삶에도 큰 행복이 있으시길 저 중기도 진심으로 바랄게요”라며 “저는 또 배우답게 그리고 저답게 멋진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송중기의 소속사인 하이지음스튜디오 역시 공식입장을 통해 송중기의 출산 소식을 전했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측은 “송중기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득남했다”며 “태어난 아기에 대한 구체적 소식은 확인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바란다. 축하를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송중기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출생 영국 배우로 활동했던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를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후 지난 1월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알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송중기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제 곁에서 저를 응원해주고 서로 아끼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해온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양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기로 맹세했다”며 “그녀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자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왔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현명하고 멋진 사람이다. 진심으로 감사하게도 저희 둘 사이에 소중한 생명도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오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부부로서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길”이라고 케이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송중기는 신혼 및 임신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본업에 박차를 가했다. 다음 달인 2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촬영을 위해 헝가리로 출국해야 했다. 당시 그는 임산부인 아내 케이티, 케이티의 반려견과 함께 출국, 자상한 남편이자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기완’ 촬영 이후에도 계속 유럽에 머물며 출산 준비에 힘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배우 인생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송중기는 지난 5월 케이티와 함께 영화제에 동반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아내의 임신 준비 및 건강을 생각해 레드카펫을 함께 밟지는 못했다. 송중기는 칸에서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출산을 앞둔 설렘, 아내를 향한 애정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직 배우인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는 2002년 영화 ‘사랑의 여정’으로 데뷔해 영국에서 활동했다. 그는 영화 ‘리지 맥과이어’ ‘보르히아: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황’ 등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당시 현지에서 많은 CF를 찍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다만 2019년 개봉 영화 ‘CCTV: 은밀한 시선’을 끝으로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송중기의 외국어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어 사랑을 키워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06.15 I 김보영 기자
'나쁜 엄마' 이도현 "올해 입대…소년미 없어졌으면" ③
  • '나쁜 엄마' 이도현 "올해 입대…소년미 없어졌으면" [인터뷰]③
  • 이도현(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군대를 올해 안에는 가야할 것 같아요.”배우 이도현이 군 입대 계획을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나쁜 엄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군 입대의) 정확한 날짜는 안 나와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사실 저는 군대를 가고 싶었다. 남자라면 가야하고 또 가서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이도현은 “친구들에게도 ‘너네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부러워’라는 말을 자주 했다.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친구들은 연기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한다. 위스키 바에서 일하면서 술에 대해 공부 하고 다양한 사람이랑 얘기를 하고. 배우로서 그런 경험이 피와 살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저는 회사가 있다 보니까 그런 일들을 못하는데, 군대를 가게 되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지 않나. 그들의 인생을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장기를 배울 수 있고. 그래서 저는 군대를 가고 싶었다. 제가 얼마나 성장을 할지도 궁금을 하고 어떤 걸 배워올 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군 복무를 하며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밝힌 이도현은 “소년미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제가 저를 봤을 때 아직 소년 같다. 그런 이미지가 빠지고 진짜 남자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려면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이도현(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이도현은 군대에서 서른을 맞게 된다. 그는 “남자는 서른이 넘어야 중후한 멋이 나온다고 생각을 해왔다. 기대가 된다.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노력을 하고 돌아올 거다. 남자답게”라고 말했다.‘더 글로리’ 멤버들이 면회를 올 것 같냐고 묻자 “다같이 온다고 했는데 올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나쁜 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이도현은 영순(라미란 분)의 아들이자 서울중앙지검 검사 최강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 아버지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다, 불의의 사고로 7살 지능으로 돌아간 인물. 그 이후 엄마 영순과 새로운 추억을 쌓게 된다. 이도현은 37세 검사에서 7세 지능으로 돌아간 모습까지 한 작품 내에서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 덕에 ‘나쁜 엄마’는 최고 시청률 12%로 종영했다.
2023.06.14 I 김가영 기자
'귀공자' 김선호 "사생활 논란 이후 스스로 많이 되돌아 봐" ①
  • '귀공자' 김선호 "사생활 논란 이후 스스로 많이 되돌아 봐"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저에게 지금 감독님은 좋은 연출자이자, 소중한 형, 친구와도 같은 분이 됐어요. 연기 외에도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수많은 조언을 받았죠.”영화 ‘귀공자’로 첫 스크린 데뷔한 배우 김선호가 지난 사생활 논란 이후 공백기를 겪으며 느낀 솔직한 심정과 함께 끝까지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박훈정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존경을 표했다. 김선호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치는 논스톱 추격전을 담은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와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 등 누아르 장르 액션 히트작들을 내놓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백일의 낭군님’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여심을 저격한 안방 스타 김선호. ‘귀공자’는 김선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자 처음 스크린 타이틀롤에 도전한 작품이다. 제작 초기 ‘슬픈 열대’라는 가제로 알려졌지만, 촬영 과정에서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면서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이 타이틀롤 주연작이 되는 부담과 책임을 떠안았다. 특히 김선호는 ‘귀공자’ 역으로 다정한 로맨스 남자주인공의 이미지를 벗고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독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시기적으로도 ‘귀공자’는 김선호에게 남다른 의미가 되어준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사생활 논란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김선호는 ‘귀공자’가 그의 첫 매체 연기 복귀작이다. 당시 김선호는 논란 때문에 출연을 앞두고 있던 수많은 작품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만큼은 그와 그의 연기를 믿고 끝까지 안고 갔다. 아울러 ‘귀공자’를 촬영하며 쌓은 케미와 상호 신뢰로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폭군’에도 캐스팅돼 연달아 호흡을 맞춘 상황. 김선호는 논란 당시 자신의 심경과, 그런 자신을 끝까지 믿고 가준 박훈정 감독에 대한 마음을 묻는 질문에 “사실 그 때 당시 박훈정 감독님의 심정이 어떠셨을지는 제가 알 길이 없다”면서도, “당시 저는 그저 송구스러웠고,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는 등 만감이 교차했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감독님과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님을 만나 함께 회의를 했다. 두 분께선 제게 ‘너만 괜찮다면 우린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두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 역시 이미 한 차례 영화가 미뤄졌던 상황에 본인으로 인해 또 한 번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고. 김선호는 “감사한 마음에 저 역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제가 안 하면 영화가 더 미뤄져 손해가 생기는 상황이라 피해를 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훈정 감독과는 현재 ‘귀공자’, ‘폭군’으로 연달아 호흡을 맞추면서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김선호는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부터 박훈정 감독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대본을 받기도 전 함께 하고 싶단 이야기를 드렸다”며 “사실 저는 한 감독님의 디렉 방식, 작업 과정을 이해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배우다. 처음엔 배우로서 감독님의 주문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지나 보내고 나면 누구보다 빨리 감독님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배우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감독님과 더욱 가까워졌다”며 “‘귀공자’ 촬영 중후반부에는 감독님의 원하는 디렉션을 바로바로 습득해서 감독님이 절 좋아해주신 것 같다. 저란 사람 자체에 믿음을 더 갖고 ‘폭군’에도 저를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또 “당시 (논란에) 감독님의 진짜 마음이 어떠셨을지는 모르지만, 저에게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셨다”며 “함께 산책하며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임해야 더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등 인생의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지난 사생활 논란으로 2년에 가까운 공백을 겪었지만 당시의 시련이 자신에게만 찾아왔다는 원망은 없다고. 김선호는 “오히려 송구스러운 마음이 컸다. 나로 인해 내 주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이 영화도 미뤄져서 죄송했다”며 “오히려 저는 그 시간을 거치며 지난 날의 자신을 더 많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일을 겪지 않아 공백이 없었다고 해도 저의 연기 실력이나 배우로서 스펙트럼이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넓어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로서 당시 가장 큰 목표는 주어진 이 역할을 잘 해내는 것뿐이었다. 주변 분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겐 미안했고 그럼에도 절 기다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괜찮아졌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요. 그래도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그저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발전할 것이고 보다 많은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 그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2023.06.12 I 김보영 기자
임영웅, 핫소스 아이스크림 먹방도 거뜬… "LA 체질이네"
  • 임영웅, 핫소스 아이스크림 먹방도 거뜬… "LA 체질이네"
  • (사진=KBS2 ‘마이 리틀 히어로’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임영웅의 본격 LA 즐기기가 시작됐다.지난 10일 오후 9시 25분 KBS2에서 임영웅의 단독 리얼리티 예능 ‘마이 리틀 히어로’(MY LITTLE HERO) 3화가 방송됐다.이날 돌비씨어터를 온통 하늘빛으로 물들인 임영웅은 “여러분들의 표정을 보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오늘 이 순간이, 오늘 이 기억이,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기억 속에 영원히 찬란하길 바란다”며 영웅시대를 향한 넘치는 애정과 함께 ‘인생찬가’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영원히 찬란하게 기억될 인생 첫 해외 콘서트를 무사히 끝낸 임영웅은 “행복했고, 상상 속에만 있던 해외 콘서트였는데 현실로 다가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해내고 나니 한 계단 또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LA 콘서트를 대성공으로 끝낸 소감도 밝혔다.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일일이 감사 인사를 잊지 않은 임영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쫑파티를 이어갔고, 앞으로 선보일 자유로운 LA 일상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다음 날 임영웅은 아침 러닝을 위해 LA 숙소 밖으로 나왔고, 건행 체조로 스트레칭을 시작하거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LA 감성을 담은 러닝 패션으로 패셔니스타다운 면모까지 뽐냈다.아침 러닝 중인 임영웅의 모습은 한 편의 화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고, 브런치 카페에서 즐기는 한 잔의 커피 여유와 함께 보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LA 풍경은 계속됐다.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임영웅은 LA 여행의 필수 코스인 할리우드 거리로 향했고,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인다. 내 안의 E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또한 임영웅은 기념품점으로 자리를 옮겨 엄마와 할머니 선물을 사며 행복한 미소도 지었고, LA의 대표적인 레코드숍에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를 발견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스스로 좀 더 세계적인 도전을 해봐도 되겠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벅찬 소감과 함께 “저예요. 여러분”이라고 즉석에서 반갑게 인사도 건넸다. 이외에도 LA에서 가장 오래된 미국식 재래시장에 도착한 임영웅은 군침을 자극하는 먹방부터 때 아닌 핫소스 전쟁을 시작, “기쁨도 나누면 배가 되니까 함께 나누기로 했다”며 ‘핫소스 넣은 아이스크림 먹기’ 게임으로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임영웅의 뮤직 필름인 ‘우리들의 블루스’ 라이브 영상으로 귀까지 호강하게 만든 임영웅은 ‘마이 리틀 히어로’를 통해 꾸밈없는 ‘진짜 모습’을 대방출하며 전 세대를 사로잡고 있다.각 회 차마다 임영웅의 매력이 가득한 ‘마이 리틀 히어로’ 4화는 오는 18일 오후 9시 25분에 KBS2에서 방송되며, 마지막 회인 5화는 25일에 방송된다.
2023.06.12 I 윤기백 기자
'닥터 차정숙' 명세빈 "서인호에 두번 버림 받아…진짜 미워요" ②
  • '닥터 차정숙' 명세빈 "서인호에 두번 버림 받아…진짜 미워요" [인터뷰]②
  •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서인호, 진짜 미워요.”배우 명세빈이 JTBC ‘닥터 차정숙’에 몰입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명세빈은 “‘닥터 차정숙’ 후반을 보면 제 표정이 달라지더라”고 극에 몰입한 여파를 전했다.‘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이 드라마에서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최승희는 대학시절 서인호(김병철 분)와 연애를 했지만, 차정숙이 서인호의 아이를 임신하며 상처를 받고 그 이후 미국에서 서인호와 재회해 불륜을 한 인물. 그러나 서인호가 차정숙을 선택하며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명세빈은 서인호(김병철 분)가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을 감싸기 위해 최승희(명세빈 분)에게 의료사고 책임을 돌린 것을 떠올리며 “아들을 챙기려고 하는데 확 짜증이 나더라. 현장에서도 짜증이 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이어 “정말 화난다”며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릴 때도 상처를 받았다. 이 사람이 첫사랑인데, 뒷통수를 친 것 아니냐. 그때부터 꼬였다”고 말했다.이어 서인호가 차정숙을 택한 것에 대해서도 “두번 버림 받았다. 너무하다”며 “그런데 정숙 입장에서 봐도 너무하다”고 말했다.명세빈은 실제 최승희였다면 서인호와 불륜을 저지르진 않았을 것 같다며 “승희가 참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갈등 구도를 연기했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했다며 “배우들이 다 착하다. 호흡이 좋았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좋은 일들로 가득했다”고 전했다.1996년 신승훈 ‘내 방식대로의 사랑’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명세빈은 그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도 우울증, 공황장애가 없었다며 “주인공에서 조연으로 내려올 때도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조연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다른 설명이 없는데 그걸 다 표현하는 그 노련함이 있지 않나. 그래서 조연이 됐을 때 끝이 아니고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특히 명세빈은 주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너무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준 친구,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23.06.12 I 김가영 기자
'닥터 차정숙' 명세빈 "청순女서 불륜녀? 전성기 때 같아요" ①
  • '닥터 차정숙' 명세빈 "청순女서 불륜녀? 전성기 때 같아요" [인터뷰]①
  • 사진=코스모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전성기 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던 그런 게 느껴졌어요.”배우 명세빈이 JTBC ‘닥터 차정숙’의 인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닥터 차정숙’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명세빈은 “요즘 스트레스가 없다. 그 정도로 너무 좋다”며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고 드라마의 인기 소감을 밝혔다.‘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명세빈은 이 드라마에서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최승희는 대학시절 서인호(김병철 분)와 연애를 했지만, 차정숙이 서인호의 아이를 임신하며 상처를 받고 그 이후 미국에서 서인호와 재회해 불륜을 한 인물. 그러나 서인호가 차정숙을 선택하며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주로 청순가련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명세빈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한 것. 그는 “나이가 드는데 어떻게 청순가련, 첫사랑만 할 수 있겠느냐”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이어 “작은 역할인데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많았는데,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그리고 악하고 질투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배우이기 때문에 다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닥터 차정숙’을 연기하며 최승희 그 자체로 몰입한 명세빈은 “남들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저는 이해를 하고 감정으로 표현을 해야한다”며 “사실 승희의 전사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긴 했는데 김병철 씨와 그것에 대해 많이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승희와 인호가 이런 관계를 이어온 것은 일반적인 연애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승희가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 부족함 없이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털어놓은 인물이 인호였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둘은 단순한 연인이 아니라 소울메이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명세빈은 “‘네가 해서 불쌍해보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1차원적인 내연녀가 아니라 표현이 잘 됐다는 얘기를 들어서 안도했다”고 털어놨다.명세빈은 딸 은서(소아린 분)에 대해서도 진심을 드러냈다. 명세빈은 “만약 그런 상황에서 임신을 하면, 함부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승희의 대사대로 ‘네가 보고 싶었어’가 아닐까. 핏줄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둘이 너무 짠하다. 편을 가르면 안되는데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며 “은서도 얼마나 큰 상처가 있겠느냐. 그런 과정들이 너무 짠하고 우리 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이번 작품을 통해 내연녀 등 해보지 않은 연기를 표현한 명세빈은 “연기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며 “관계자분들도, 연기하시는 분들도 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생기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명세빈은 “좋은 작품을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3.06.12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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