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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제트컴퍼니 '빵야'
  • [문화대상 추천작_연극]엠비제트컴퍼니 '빵야'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엠비제트컴퍼니 ‘빵야’(2023년 1월 31일~2월 26일, LG아트센터, 김은성 작가·김태형 연출)는 비극적인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사라져간 사람들과 상실의 아픔, 남은 이들의 부채 의식과 슬픔을 되짚는다.(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유경오)작품은 한물간 40대 드라마작가 ‘나나’가 1945년 인천조병창 제3공장에서 만들어진 99식 소총 한 자루를 소품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나는 이 낡은 장총에 ‘빵야’란 이름을 붙이고, 빵야가 여러 주인을 거치며 겪은 이야기들을 시나리오로 써 재기할 계획을 세운다. 빵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신 자신의 소원을 들어줄 것을 요청하며 나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장총을 남성으로 의인화해 주인공으로 내세웠다.연극은 170분의 러닝타임동안 여러 주인을 만나 일제강점기부터 제주 4.3사건, 6.25 전쟁 등 한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간 빵야의 삶, 자본주의 시대 현실적 고민에 빠진 나나의 삶을 분주히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을 사는 우리가 지난 역사와 상실의 아픔을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뭉클함을 주는 동시에, 지루한 신파로 번질 있는 소재의 우려를 음악 등을 활용해 유쾌히 풀어낸 연출이 눈에 띈다.△한줄평=“글쓰기를 이야기하기로 전환하면서 마련되는 생동감 있는 전개와 연극적 활기의 배면을 흐르는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이 깊이 있고 윤기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이야기꾼 김은성이 반갑다.”(김소연 연극평론가), “흔한 재료를 개성 넘치는 레시피로 안정적으로 세팅한 공연. 치밀하게 배치된 음악이 풍미를 더하다.”(조형준 공연프로듀서)(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 ⓒ유경오)
2023.04.24 I 김보영 기자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
  • [문화대상 추천작_콘서트]송골매 '40년 만의 비행'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전설의 밴드’ 송골매가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송골매는 지난해 12월 일산 킨텍스에서 펼친 ‘40년 만의 비행’으로 남녀노소 폭넓은 세대의 관객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부산, 대구, 인천에서 ‘열망’(熱望)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투어를 펼친 송골매는 KBS 설 대기획으로 마련된 공연인 ‘40년 만의 비행’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라 여운 깊은 무대를 선보였다.(사진=KBS)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끌며 198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다. 2기 보컬로 활약했던 구창모는 1984년 밴드를 탈퇴했고, 밴드 활동은 1990년 정규 9집 발매 이후 멈췄다. 배철수와 구창모가 의기투합해 공연 활동을 펼친 것은 약 40년 만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5000여명의 관객과 함께한 ‘40년 만의 비행’은 올 초 설연휴 KBS를 통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불타오르게 했다.히트곡 20여곡을 선보인 배철수와 구창모는 물론 기타리스트 함춘호를 비롯한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과 힘을 모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이동식 무대로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생동감도 더했다. 게스트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엑소 수호와 장기하는 각각 ‘모두 다 사랑하리’와 ‘산꼭대기 올라가’를 재해석해 불렀다. 배우 이선균도 무대에 올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불러 화제가 된 ‘아득히 먼 곳’을 선보여 공연에 특별함을 더했다.△한줄평=“시간이 지나도 레전드는 레전드. 청춘의 시간으로 되돌려주는 마법 같은 시간. 빈티지란 이런 것.”(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낭만으로 거대한 공간을 가득 메운 대한민국 록의 전설과 팬들.”(주성민 마름모 대표)(사진=KBS)
2023.04.24 I 김현식 기자
LH 매입통한 주거보장에 방점…'보증금 반환 불가 원칙'은 고수(종합)
  • LH 매입통한 주거보장에 방점…'보증금 반환 불가 원칙'은 고수(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김기덕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가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한시적 특별법을 제정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한 피해 주택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세사기로 경매에 넘어간 주택을 공공이 매입해 20년간 시세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주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보증금 지원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의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여야의 이견이 커 이달 27일 국회 본회의 통과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ㆍ정 전세사기대책 협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박 정책위의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보증금 보전 없다”…대신 20년 반값 임대당정은 전세사기로 경매에 넘어간 주택을 LH가 매입해 20년간 시세 절반 수준의 임대료로 주거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세사기 피해 구제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피해자 우선매수권과 저리 대출, 지방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특별법에는 △우선매수권 부여 △전세사기 피해 주택 낙찰 시 세금 감면 △장기·저리의 융자 지원 등을 포함한다. 당정의 안은 우선매입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우선 기회와 저리 융자를 제공하되 피해자가 우선매입과 추가 대출을 거부하면 LH가 경락(경매에 의해 그 목적물인 동산 또는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을 받아 계속 공공임대 주택 조건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로서도 이러한 방안을 통한다면 추가 예산 없이 피해자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피해자가 이사하지 않고 살던 집에서 저렴하게 살고 싶으면 공공임대주택 조건으로 시세 임대료의 40~50% 수준에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도록 해줄 예정”이라며 “20년간 주거를 보장해주면 피해를 본 보증금도 사실상 거의 회수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차료를 낼 여력이 안 되는 피해자에게는 정부의 주거복지제도를 비롯해 장기 저리 대출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입 주택 범위는 국토부 내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산정하고 피해자 선정 기준 등 세부 방안도 위원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다만 야당이 주장하는 국가 예산으로 피해 보증금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주장하는 공공매입은 국가가 피해보증금을 혈세로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보증금 국가대납법인 셈”이라며 “당정이 추진하는 방식은 피해임차인에게 주거보장 기회를 부여하는 점에서 전혀 다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야당안에 대해 “피해액을 국가가 대납하고 손해는 국가가 떠안아 달라는 취지다”며 “지금까지 범죄액에 대한 전액 보상 접근법은 없었다. 법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당정은 전세사기 등 대규모 재산범죄 가중처벌을 위해 ‘특정경제범죄법’ 개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여야, 공공매입 이견…야권 합의 ‘난망’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세사기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공공매입’ 등 구체적인 대응 방법에서 첨예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선(先) 지원 후(後) 구상권 청구’ 특별법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조오섭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주택 임차인의 보증금 회수 및 주거안정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조 의원의 법안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매입기관이 평가를 거쳐 적절한 금액에 임차인의 임대차 보증금 반환채권을 우선 매수한 후 피해자에게 선 보상해 피해를 구제하겠다는 안이다. 해당 법안은 이후 채권 매입기관이 경매·공매·매각절차 등을 통해 이를 회수하도록 했다.현재 우선매수권은 공유지분자에게만 부여하고 있어 LH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 위해선 민사집행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내용의 특별법이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7일에 처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욱이 야권은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과 간호법 등 본회의 직회부 법안 처리를 예고해 여야 갈등을 예고한 상황이기도 하다.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조오섭 의원 발의안을 기본적으로 추진하되 정의당 안, 국민의힘에서 얘기하는 우선매수권, 원희룡 장관의 LH를 이용한 대책까지 다 포괄해서 종합적으로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해 여지는 남겨뒀다.◇터져 나오는 반대여론…역차별 주장도 당정 발표 이후 반대 여론도 들끓고 있다. 우선 건축왕·빌라왕 부채를 국민 혈세로 왜 해결해 주느냐는 것이다. 특히 기존 LH 매입임대를 기다리던 수요자의 불만이 나온다. LH의 매입임대 사업은 도심 내 저소득층의 주거지원과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제도다. 이를 전세사기 물량으로 돌린다면 인천 미추홀구나 서울 강서구 등지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다른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기존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이와 함께 실제 일부 피해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임대 지원 방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전세사기 피해자는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도 없이 셋방살이만 보장해 준다는 정부의 방안은 와 닿지 않는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해금, 즉 보증금을 되돌려받도록 해달라는 게 피해 본 사람의 입장”이라며 “임대주택지원으로 일단 주거지원은 되겠지만 피해를 본 사람이 원하는 것은 결국 피해금액 복구라서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정부가 대책 악용을 우려한 방안 등도 함께 마련 중이지만 실제 적용에선 혼란이 예상된다. 사기가 아닌 투자실패에 따른 개인파산을 어떻게 가릴 수 있을지도 문제다. 또 세입자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세입자가 계속 거주하기 위해서 고의로 전세사기 사건을 만든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지 않겠냐”며 “이 경우 전세 공급을 제공하는 선량한 집주인이 범죄자가 되고 재산을 강탈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2023.04.23 I 김아름 기자
'9회초 대거 5득점 역전' 롯데, NC와 '낙동강시리즈' 싹쓸이
  • '9회초 대거 5득점 역전' 롯데, NC와 '낙동강시리즈' 싹쓸이
  • 롯데자이언츠. 사진=옷데자이언츠 구단[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NC다이노스와 ‘낙동강 더비’를 싹쓸이했다.롯데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지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이로써 롯데는 창원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린 롯데는 10승 8패를 기록, 4위를 지켰다. 선두 SSG랜더스(12승 6패)와 게임 차는 2경기다.경기를 주도한 쪽은 NC였다. NC는 2회말 2사 후 도태훈이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먼저 앞서나갔다. 3회말에는 박건우의 1타점 우월 2루타로 1점을 더했다.6회말 NC는 김성욱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롯데 선발 박세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롯데는 NC 선발 이용준(6이닝 무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게 6회까지 득점은 커녕 안타조차 한 개도 뽑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구원 김진호(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임정호(1이닝 1피안타 무실점)도 공략하지 못했다.하지만 9회초 기적처럼 NC 마무리 이용찬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황성빈과 안치홍의 연속 내야안타, 잭 렉스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노진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만회했다.이어 대타 전준우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3-3 동점을 만든데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윤동희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3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에는 황성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롯데 세 번째 투수 최이준은 8회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018년 프로 입단 이후 뒤늦은 첫 승을 신고했다.SSG랜더스는 인천 홈경기에서 최정과 최주환이 홈런포에 힘입어 키움히어로즈를 9-7로 따돌렸다. 최근 4연승을 달린 SSG는 이날 한화이글스에 패한 LG트윈스를 제치고 엿새 만에 1위를 탈환했다.최정은 3회초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최정은 4회말에도 적시타를 때리는 등 이날 4타점을 책임졌다. 4-4 동점이던 7회말에는 대타 최주환이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6-4로 달아났다.다시 6-6 동점이 된 상황에서 SSG는 8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와 오태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광주에서는 베테랑 최형우가 맹타를 휘두른 KIA타이거즈가 삼성라이온즈를 5-3으로 꺾었다.최형우는 개인통산 465번째 2루타를 기록,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현역 시절 세웠던 종전 KBO리그 최다 2루타 기록(464개)을 갈아치웠다.KIA 선발 숀 앤더슨은 6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빼앗으며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2승(2패)째를 거뒀다.잠실에서는 두산베어스와 KT위즈가 연장 12회 혈투를 펼쳤지만 1-1로 비겼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을 7피안타 1실점, 두산 선발 최원준은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두 투수 모두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2023.04.23 I 이석무 기자
"무릎 꿇어"...음주측정 '정상' 나오자 경찰 멱살잡은 공무원, 결국
  • "무릎 꿇어"...음주측정 '정상' 나오자 경찰 멱살잡은 공무원, 결국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로부터 음주측정을 요구받고 ‘정상’ 수치가 나오자 난동을 부린 공무원이 벌금형에 처해졌다.23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6단독 김태환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57) 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4월 26일 오후 6시 38분께 인천시 서구 서부경찰서 가석파출소 앞에서 경찰 2명에서 “무릎 꿇어라”라며 사과를 요구한 뒤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로 기소됐다.해당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당시 A씨는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는 것 같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로부터 음주측정을 요구받고 정상 수치가 나오자 이 같은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재판에서 경찰관들에게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경찰관의 직무집행이 위법했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재판부는 “상황상 경찰관들의 직무집행이 위법하지 않았고 A씨가 음주측정을 요구받았음에도 계속해서 불응하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범행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A씨가 동종 범죄로 인한 처벌 전력 또는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력이 없고 경찰관에 대한 폭행 정도를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2023.04.23 I 박지혜 기자
송영길 '결자해지'에 한숨 돌렸지만…野, 돈봉투 후폭풍에 전운
  • 송영길 '결자해지'에 한숨 돌렸지만…野, 돈봉투 후폭풍에 전운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조기귀국 및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히며 ‘결자해지’에 나섰지만 그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민주당 내 일부 의원은 송 전 대표의 거취와 별개로 ‘부패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169명 의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교민 사무실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돈봉투 몰랐다`는 송영길…野 “결정 존중” 與 “꼬리자르기”‘돈봉투 의혹’의 당사자인 송 전 대표는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해 검찰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내일 저녁 8시(현지시간) 출국,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몰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점검하겠다”며 “(전당대회 당시) 후보 등록 이후 전국 순회 강연과 TV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거취와 향후 당의 조치에 대해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는 짧은 브리핑을 냈다.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가 없고 기존에 당에서 소통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발방지책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정당개혁과 정당혁신이 주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공개된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통해 (‘돈봉투 살포 의혹’을 전혀 몰랐다는) 송 전 대표의 변명이 국민들에게 이해가 될 수 있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송 전 대표의 자진탈당을 두고도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이라며 “민주당 안에서도 탈당 요구가 급속히 대두됐으며 본인이 결백함을 드러내려는 일종의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일갈했다.◇`지켜보자`며 신중한 野지도부…“자체 진상조사해야” 비판도 민주당 지도부의 신중한 행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돈봉투 의혹’이 당 전체를 부패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며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일부 의원들은 당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자진탈당과 조기귀국 결정에 대해 “그게 시작”이라며 “당 차원의 조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두고 “그게 당 지도부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사안을 지금 명확하게 맺고 끊어야지, 조치를 취하지 못할 거면 지도부가 왜있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신정훈 의원은 민주당 소속 169명 의원에 대한 전수조사, 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진실 고백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부터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이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결백하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죄가 있다면 죄를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고백문을 발표하는 진실고백 운동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소장파로 분류되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169명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 진술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당 지도부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탈당까지 한 마당에 지도부에서 어떤 조치를 더 취할 수 있나”라며 “검찰이 정치개입 없이 수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일단 송 전 대표 귀국 후 언론의 취재와 검찰조사가 이어질 텐데 그 가운데 송 전 대표의 대응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2023.04.23 I 이수빈 기자
"빚내서 빌라 사라고요?"…전세사기 피해 세입자는 웁니다
  • "빚내서 빌라 사라고요?"…전세사기 피해 세입자는 웁니다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전세 사기 피해자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지원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수준에 그쳐 근본적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A씨는 “우선 매수권을 준다고 하지만, 전세대출에 추가로 경락자금까지 빌려야 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이번 전세사기 피해 대책을 보면 당장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 금융권이 진행하는 대환대출, 장기 저리 대출 등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지난 20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이 연이어 전세사기 피해자 자체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들 은행의 지원책은 전세 사기 주택의 경·공매 유예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신규 대출 금리를 감면해 주는 게 골자다. 우리·신한·국민은행이 피해자들에게 전세자금대출, 주택구입자금대출 및 경락자금대출의 금리를 1년간 2%포인트 감면해주기로 한데 이어 하나은행은 해당 대출의 이자를 1년간 전액 면제키로 했다. 농협은행도 조만간 관련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5대 은행이 전세사기 피해 지원에 발 벗고 나섰지만 은행 내부적으로 또 다른 대출을 내어주는 대책은 실질적 지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물론 전세사기 피해자가 살아갈 터전을 마련하기 위한 이자 부담은 줄어들 수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돈을 떼인 피해를 회복할 수준의 지원책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세 사기 피해 가구에 각각 5300억원, 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내부 추산을 바탕으로 한 지원액 최대치다. 실제 피해자들이 얼마나 혜택을 볼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시중은행이 합심해 선보이는 주택도시기금의 전세사기 피해자 대환대출은 피해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주택도시기금 대출은 다른 주택으로 이사하는 경우에만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더라도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등의 요건을 갖추면 연 1.2~2.1%, 2억4000만원(보증금의 80% 이내) 한도의 저리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24일 전산개편이 완료된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은 내달 15일, 국민·하나은행은 내달 중순, 농협은행은 내달 29일 전세사기 피해자 대환 대출을 시작한다. 다만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은 피해자 경우에만 해당돼 수요는 제한적일 수 있다.시중은행들이 금융지원 외에도 펼칠 수 있는 비금융 지원도 다방면으로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소송, 변호사 선임, 기타 법률 상담 등의 업무를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게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전세사기를 당했지만 법률적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충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피해자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피해자에게 저금리 대출에 나서는 방침은 환영할 일이지만 당장 수천억원대 지원을 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과한 부분이 있다”면서 “실질적인 지원책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4.23 I 정두리 기자
인천 미추홀구서 '또' 전세사기…대학가 원룸 35여가구 피해
  • [단독]인천 미추홀구서 '또' 전세사기…대학가 원룸 35여가구 피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최근 2700억원대 대규모 전세사기가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에서 또 다른 ‘빌라 전세사기’가 발생해 수십명의 피해자가 속출했다.23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용현캠퍼스 후문 대학가 일대 원룸형 다가구주택 4채가 지난달 21일부터 약 1주일에 걸쳐 한 번에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것도 모르던 세입자들은 지난 10일 법원의 부동산 임의 경매 통지서와 함께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다.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 후문 대학가 원룸촌에서 발생한 전세사기로 최근 경매에 넘어간 한 원룸 모습과 세입자들이 수령한 법원의 부동산 임의 경매 통지서.(사진=독자 제보)해당 건물 4개는 모두 이른바 신축 원룸형 빌라로, 세대별 개별 등기가 아닌 건물주이자 임대인인 김모(44)씨 한 사람이 소유한 다가구주택이다. 이곳에 입주해 살고있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 약 35명은 모두 전세 세입자로, 가구당 전세 보증금은 4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전세 보증금만 총 20억원에 달하는 규모인데, 세입자들은 임의 경매 진행으로 최우선변제금을 제외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임대인은 지난 2018년 3월13일 건물 완공과 동시에 옹진수협으로부터 각 건물당 최대 수준인 약 9억5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전세로 세입자들을 받았다. 올해 2월 소액임차인 최우선변제금 상향 적용 이전 시기로, 당시 인천 등 광역시 기준 전세 보증금 7000만원 이하일 경우 최대 2300만원 이하다.건물 경매 진행으로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세입자 35여명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모여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임대인 김씨 등을 전세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종교·노동·주거·복지분야 65개 시민단체들이 모인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전세사기대책위)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전세사기대책위는 최근 인천 미추홀구 대규모 전세사기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년 사망자들이 속출하자,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정부와 국회에 깡통전세 공공매입과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전세가(보증금) 규제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피해자 중 한 명인 황모씨는 “입주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지난달 말쯤 갑자기 옹진수협이 채권자로 찾아와 ‘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갈 거다’고 통보했고, 곧이어 법원이 발송한 임의 경매 통지서를 받았다”면서 “같은 임대인이 소유한 일대 원룸 건물 4개가 일주일 사이에 순식간에 줄줄이 다 경매로 넘어가 버려 세입자들이 모두 말 그대로 ‘패닉’에 빠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황씨는 이어 “세입자들은 대부분 인근 대학생들인데 인천시에서 개설한 전세사기 피해지원센터도 찾아가 상담을 받았지만 현행법으로는 최우선변제 외에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더라”면서 “누구에게만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닌, 기왕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는 김에 현실에 맞게 최우선변제금을 상향하고 소급 적용을 확대해준다면 최근 속출하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겐 실질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2023.04.23 I 김범준 기자
尹대통령, 방미 때 ‘한국전 참전’ 용사에 무공훈장 수여
  • 尹대통령, 방미 때 ‘한국전 참전’ 용사에 무공훈장 수여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3명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직접 수여한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헌화를 위해 기념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도중 한미 주요 인사 300여명과 감사 오찬을 갖고, 그 자리에서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친수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윤 대통령은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故)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가 참석한 가운데 훈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친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퍼켓 대령은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중위)으로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했다.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11월 적군 미그15기 7대와 교전 끝에 4대를 격추했고, 로페즈 중위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하들의 희생을 막았다.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 전쟁을 통한 한미동맹의 역사와 의미, ‘미래로 전진하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이번 오찬에는 한미동맹의 상장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가 초청됐다.또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 해군 대령,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장이었던 김정수 해병대 중령,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과 참전 장병인 전준영 예비역 해군 병장,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사건 부상 장병인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와 김정원 육군 중사, K-9 자주포 폭발 부상 장병인 이찬호 예비역 육군 병장, 김포 지뢰 폭발 사고 부상 장병인 이주은 예비역 해병대 대위 등 8명도 참석한다.대통령실은 미 포로·실종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오찬장 안에 빈 좌석의 테이블을 둘 예정이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과 함께 마련한 추모 테이블이다.윤 대통령 부부는 이 테이블에 촛불을 켜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2023.04.23 I 박태진 기자
'갭투기' 서울 강서구에 몰려…10건 중 7곳이 화곡동
  • '갭투기' 서울 강서구에 몰려…10건 중 7곳이 화곡동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근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과 전세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갭투기가 몰린 곳이 서울 강서구로 나타났다. 이중에서도 화곡동에 강서구 갭투기의 70%가 집중돼 피해가 가장 컸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사진=연합뉴스)23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여(2020년~2022년 8월)간 주택자금 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이 기간 주택 매매 가격 대비 임대보증금 비중(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갭투기 거래는 모두 12만1553건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나눠보면 서울 강서구가 같은 기간 591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청주 5390건, 경기 부천 4644건, 경기 고양 3959건, 경기 평택 3857건 등 순이다.서울 강서구 갭투기 중 74%인 4373건이 화곡동에 집중됐다. 화곡동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일당이 바지 집주인을 세워 빌라 수백채를 매수한 후 보증금을 빼돌린 ‘강서구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읍·면·동 기준으로 보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1646건의 갭투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갭투기 거래눈 연립 다세대 주택 등 주로 저가형 주택에서 있었다. 연립다세 주택은 임대 목적 거래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된다. 최근처럼 집값 하락 국면엔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역전세 현상이 발생해 세입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이 기간 갭투기 거래의 평균 매수가는 2억5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71%인 8만7000여건의 거래가 3억원 미만 주택에서 이뤄졌다. 주택 유형으로 보면 서울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50건(23.4%), 경기·인천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39건(23.4%)이 거래돼 갭투기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연립 다세대 주택에서 이뤄졌다.전세금 피해 문제가 아파트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전체 갭투기 거래의 29.6%(3만5886건)는 수도권 아파트에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2만9986건이 경기·인천지역 아파트에 몰렸다. 아파트 가격도 하락 중인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전세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04.23 I 이윤화 기자
집주인 잠적에 위조문서 제시까지…전세사기에 우는 피해자들
  • 집주인 잠적에 위조문서 제시까지…전세사기에 우는 피해자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 상담 시간인 오후 2시 30분께 한 민원인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그는 A4용지로 본인이 직접 정리한 ‘전세사기 피해상담 신청 내용’, ‘여쭤볼 내용 정리’ 등의 서류가 담긴 파일을 손에 꼭 든 채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이 여성은 센터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초기 상담을 시작했다. 접수 신청서에 임대차 계약정보, 권리관계, 피해 사실 등을 적어 담당직원에게 전달했다. 곧 직원이 ‘변호사 상담’으로 민원인을 안내했으며, 상담이 진행됐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사진=황병서 기자)◇ “전세사기 피해 상담자, 2030세대·보증금 1억원대”전세피해지원센터는 국토교통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전세사기피해방지대책 후속 조치로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전세 피해자에게 유형별 대응 방안을 상담하고 법률, 주거, 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해 조속한 피해 회복을 돕고자 마련됐다. 변호사 2명, 법무사 1명, 공인중개사 1명 등이 상주하며 방문상담과 전화상담을 한다. 문을 연 이후 이달 12일까지 4160명이 센터를 이용했으며, 전세사기 피해접수 등의 프로그램에 8524건의 신청이 접수됐다.이 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오는 사람들 연령대가 대부분 20~30대”라며 “간혹 50대 분들이 있긴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4개월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전세 보증금 3억원 이상을 잃어 오는 분들은 열 명 상담 중 한 분이 될까 말까 한다”며 “대개 7000만원~1억원 사이에 있는 세입자들”이라고 했다.전세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들려줬다. 그는 “오늘 상담한 분은 선 순위가 두 분 있는 상황에서 3순위로 들어간 경우였다”며 “공인중개사가 건물 가격이 10억이니까 괜찮다고 했는데 지금은 경매에 넘어가서 보증금 7000만원 중에서 1400만원 정도만 받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설명을 잘못한 과실로 공인중개사에게 소송을 걸어 승소해도 30% 정도밖에 인정이 안 되는데, 이런 경우에 변호사 비용도 나가다 보니 (챙겨갈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고 했다.방문자 중엔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보증금 사기를 당한 20대도 있었다. 그는 “집안 상황이 안 좋아서 일찍 독립해 1억 1000만원 전셋집을 구해 살던 22세 여성이 있었다”며 “도와주고 싶었어도 이미 계획적으로 전세사기를 설계한 터라 1억1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했다.◇ “집주인 바뀌었는데 나도 혹시, 전세사기도 각양각색”서울 성북구 한 빌라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조모(50)씨는 사기 피해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는 “저도 모르는 1년 사이에 집주인이 바뀌었다”며 “새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계속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 그래도 근저당이 없고 1순위 대항력이 있으니까 계속 살면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이달 초 세무서에서 압류가 들어오며 불안감이 커졌다.조씨는 “정부가 분명 집주인 체남세금보다 세입자 전세금을 우선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세무서에서 압류를 걸었다”며 “상담을 받아보니 법안이 통과돼야 해서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이어 “새 집주인은 저희 골목에 있는 빌라만 최소 50채 넘게 갖고 있다”며 “이미 피해 입고 나가서 소송하는 집, 근저당 잡힌 집 등 피해 상황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를 방문해 공인중개사에게 상담받은 이모(29)씨 또한 이번 집이 생애 첫 전셋집이었다. 같은 건물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최소 4명 이상이라고 했다. 이 씨는 “임대인 보증보험 가입을 계약조건으로 해서 전입신고도 하고 확정일자도 받았었다”면서도 “집주인이 보험에 가입한 것처럼 위조문서를 제시해 감쪽같이 속았다”고 했다.지난해부터 전세사기가 발생했던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사진=황병서 기자)
2023.04.23 I 황병서 기자
국힘 "송영길 '물욕 적은 사람'?..민주당, 독립투사 착각하나"
  • 국힘 "송영길 '물욕 적은 사람'?..민주당, 독립투사 착각하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민의힘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동정론 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민찬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슴이 먹먹하다’, ‘역시 큰 그릇 송영길’, ‘물욕 적은 사람’ 등 듣기만 해도 민망한 단어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착각하고 있나”라며 “쩐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한가롭게 프랑스 파리를 거닐던 송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모습이 가관”이라고 지적했다.또한 그는 “민주당이 이러니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개딸’들이 활개를 치는 것 아닌가”라며 “개딸들은 커뮤니티에 ‘송 전 대표 귀국길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하겠다’며 송 전 대표 귀국 항공편까지 공유 중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러니 ‘이심송심’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쩐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진심이라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이라도 민주당 의원들과 개딸들을 자중시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당을 이탈한 적이 없지만 결단하겠다”면서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나가겠다”면서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의 귀국 결정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시 큰 그릇 송영길”이라면서 “자생당생(自生黨生-자신도 살고 당도 살렸다) 했다”고 호평했다.남영희 인천광역시당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불교경전 ‘숫파니파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글귀를 인용하며 송 전 대표를 극찬했다.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송 전 대표에 대해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면서 “민주당은 다시 뛸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3 I 김민정 기자
선도아파트 50지수 낙폭 보합권 진입…"대장 아파트부터 반등 기대"
  • 선도아파트 50지수 낙폭 보합권 진입…"대장 아파트부터 반등 기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면서 이번달 전국 50개 고가 대단지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보합권에 진입했다. 특히 서울 매매 가격 전망지수는 여전히 하락 의견이 많지만 차츰 상승 할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선도아파트 50지수는 0.04% 하락하며 보합권을 나타냈다. 올해 1월만해도 -2.17%로 월간 낙폭이 큰 편이었지만, 2월 -0.84%로 하락폭을 크게 줄이더니 2개월만에 보합권에 진입한 것이다.KB부동산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하고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데 의미가 있다.전국 단위로 봐도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매매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지만 낙폭은 줄고 있다. 이번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8% 하락했고, 아파트는 1.14% 하락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택 매매가가 전월대비 0.95% 하락했다. 5개 광역시(-0.79%)도 하락했고 기타지방(-0.44%)은 전 지역이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23%, 인천 1.01% 등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만 놓고 보면 주택매매가격은 0.55% 떨어졌다. 구별로는 동작구(-1.21%), 노원구(-0.88%), 성북구(-0.86%), 동대문구(-0.72%), 도봉구(-0.70%) 등이 크게 하락했다. 물건 별로는 아파트 매매가 0.97% 내렸고, 연립주택이 0.05% 하락, 단독주택은 0.02% 하락을 보였다.전세 가격 역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71%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0.72%), 경기(-0.93%), 인천(-0.95%) 모두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86% 떨어졌다. 서울 내 구별 전세가도 노원구(-1.82%), 서초구(-1.35%), 동작구(-1.19%), 동대문구(-1.07%) 등 다수의 지역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5개 광역시에서 주택 전세가격도 대구(-1.26%), 부산(-0.77%), 대전(-0.74%), 울산(-0.59%), 광주(-0.25%) 등 모두 하락했다.집값 전망의 경우에도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여전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앞으로 상승 할 수 있단 기대는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 100 아래인 83을 기록했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 여부를 조사해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KB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매매가격 전망 지수는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다’라는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망지수는 매월 조금씩 높아지며 상승 전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3 I 이윤화 기자
인천 전세사기 경매물건, 절반 이상이 대부업체 소유
  • [단독]인천 전세사기 경매물건, 절반 이상이 대부업체 소유
  • 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21일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 매각기일을 직권으로 변경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경매 유예를 요청한 인천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절반 이상은 대부업체인 부실채권(NPL) 매입업체가 경매법정에 넘긴 물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도 경매 절차가 진행되는 물건 중 상당수가 NPL 업체가 팔고자 하는 주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23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과 21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주택의 채권 경매 유예를 신청한 59건 가운데 약 60%는 NPL업체가 보유한 채권이었다. 24일 예정된 경매에서도 절반 이상이 NPL 업체가 넘긴 물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25일 이후 진행될 경매에서도 NPL업체 소유 물건이 상당수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물건들은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이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A씨 일당에게 담보대출을 해줬으나 3개월 이상 연체해 부실채권이 된 것이다. 선순위채권자인 금융회사들은 부실채권이 된 담보물건을 보통 NPL을 취급하는 대부업체 등에 원금의 50~70% 가격에 매각한다. 이를 사들인 NPL 업체들은 채무자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경매로 넘겨버린다. 문제는 자금력이 떨어지는 영세 NPL 업체일 경우 당국의 경매 유예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업체가 경매를 강행한다고 해서 당국이 이를 막을 방법도 없다. 앞서 지난 20일 경매기일이 도래한 32건 가운데 28건이 연기, 4건은 유찰됐는데 유찰된 물건은 모두 영세 업체가 보유한 채권이었다. 낙찰됐다면 전세 사기 피해자가 거주 중인 집에서 쫓겨날 상황이었던 셈이다. 유찰은 됐지만 다음 경매 때 또 넘겨지면 가격이 깎일 가능성이 높고, 피해자는 낙찰되지 않을까 주거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NPL 업체 경매 유예를 위해 지난 19일 가동된 범부처 태스크포스(TF)에 대부금융협회가 포함됐지만, 지역의 영세 NPL 업체까지 협조를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는 금감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받은 인천지역 전세사기 피해 주택 리스트를 인천지방법원에서 매일 진행하는 경매 물건과 대조해가며 NPL업체에 유예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NPL 업체가 넘긴 물건을 포함해 총 27건의 피해 주택이 경매에 넘겨질 예정이었으나 모두 연기 처리됐다.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요청한 NPL 업체들은 모두 상황을 이해하고 경매 유예 협조를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NPL 업체들이 올리는 추가 물건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다만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금감원 옴부즈만)는 “경매를 일정 기간 유예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한데, 이러한 ‘시간벌기 대책’만으로론 구제할 수 없는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범부처가 이른 시일 내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금감원은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을 중심으로 총괄·대외업무팀, 경매유예팀 점검팀, 종합금융지원센터 운영팀 등 3개팀으로 구성된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태스크코프(TF)’를 설치했다. TF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관계 부처와 실시간 공유하고, 금융위원회와 국토부 등 관계 부처에서 시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종합금융지원센터에서 연계해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2023.04.23 I 서대웅 기자
정부, LH 전세사기 물량 매입 논의…파장 '일파만파'
  • 정부, LH 전세사기 물량 매입 논의…파장 '일파만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혈세를 투입해 해결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매입이 쉽지 않다던 국토교통부가 기존 태도를 바꾼 배경에도 시선이 쏠린다.23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협의회에서 정부가 LH의 매입임대 제도를 활용해 전세 사기 피해자의 경매 주택을 대신 매입하고 공공임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놓고 당정과 대통령실이 머리를 맞댄다. 앞서 지난 21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여러 루트를 통해 전세사기 피해 물건을 정부가 매입한 뒤 임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밝힌 것에 세부 내용을 조율·확정하는 자리다.국토부에서는 매년 3만5000호 정도를 LH가 매입해서 임대하고 있고 아직 올해 매입할 물건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전세피해 물건으로 돌리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들은 최장 20년, 시세 50% 수준까지 싸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쫓겨날 위험 없이 주거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모양새다. 건축왕, 빌라왕 부채를 국민 혈세로 해결해 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LH매입임대를 기다리던 수요자들의 역차별 우려가 나온다. LH의 매입임대 사업은 도심 내 저소득층의 주거지원과 청년·신혼부부 등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제도다. 지난 18일 게시된 LH 매입임대 주택 공고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남부, 경기북부, 부산·울산,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 경남, 강원, 충북, 전북, 제주지사 등 전국 13개 LH지사에서 총 85개 지역을 대상으로 매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전세사기 물량으로 돌린다면 인천 미추홀구나 서울 강서구 등지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다른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기존 복지 혜택이 축소되는 셈이다.이와 함께 실제 일부 피해자는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아닌 임대 지원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전세사기 피해자는 “피해 금액에 대한 고려 없이 셋방살이를 보장해 준다는 것은 와 닿지 않는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피해금을 되돌려받도록 해달라는 게 피해 본 사람의 입장”이라며 “임대주택지원으로 일단 주거지원은 되겠지만 피해를 본 사람이 원하는 것은 결국 피해금액 복구라서 간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정부가 악용 우려 대응방안 등도 함께 마련 중이지만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실제 적용에서 혼란이 예상된다. 사기가 아닌 투자실패에 따른 개인파산을 어떻게 가릴 수 있을지도 문제다. 또 세입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세입자가 계속 거주하기 위해서 고의로 전세 사기 사건을 만든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냐”며 “이 경우 전세 공급을 제공하는 선량한 집주인이 범죄자가 되고 재산을 강탈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지적했다.LH 본사 전경
2023.04.23 I 김아름 기자
정부 손 놓는 사이, 미추홀 경매 건수 5배 '껑충'
  • [단독]정부 손 놓는 사이, 미추홀 경매 건수 5배 '껑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전세사기’로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 미추홀구의 월별 경매 진행건수가 지난 1년간 5배나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추홀구의 경매건수는 매달 50건 안팎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월 100건, 지난달에는 200건이 넘었다. 정부가 부랴부랴 경·공매를 중지시켰는데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3일 이데일리가 지지옥션으로부터 받은 ‘2022년 3월~2023년 3월 법원 경매 통계’를 보면 미추홀구 물건은 총 1093개, 낙찰건수는 267개로 낙찰률은 24.43%를 기록했다.흥미로운 점은 경매 진행 건수 추이다. 미추홀구의 경매 진행 물건은 지난해 3월 47건, 4월 35건, 5월 38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101건, 12월 116건 등 세 자리 숫자로 늘더니 지난달에는 239건까지 치솟았다. 3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무려 5배나 증가한 것.공교롭게 미추홀을 중심으로 전세사기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7월. 지난 7월 말에는 미추홀의 아파트 2동 112세대 모두가 경매에 넘어갔다. 이후 8월에는 미추홀의 한 아파트 72세대가 통째로 경매에 넘어갔다.인천 경찰은 100여건의 전세사기 고소 건을 받아 수사를 개시하고 중개업소·임대사업자 10여곳의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아파트, 주상복합, 빌라를 가리지 않고 전세사기는 계속됐고 결국 세 명의 목숨을 잃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인천 경찰은 지난달 31일 기준 ‘인천 미추홀 전세 사기’ 피해 금액이 총 380여억원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부랴부랴 지난 20일부터 경매 중단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경매 추이를 보고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제도를 미리 손보거나, 피해자를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상황이 악화한 다음 대책을 마련하다 보니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이날까지 4월 미추홀구 경매 진행물건은 245건, 낙찰된 물건은 44건으로 낙찰률 18.00%·낙찰가율 65.00%를 보였다. 다만 정부의 경매 중단 요청에 따라 해당 물건들은 순차적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2023.04.23 I 박경훈 기자
보증금 미반환 사고 절반 '다가구주택'…강서구 '갭투기' 전국 최다
  • 보증금 미반환 사고 절반 '다가구주택'…강서구 '갭투기' 전국 최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국 단위로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주택 보증사고의 절반이 다가구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갭투기(전세 끼고 주택 매입)가 몰린 곳이 서울 강서구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화곡동에 강서구 갭투기의 70%가 집중돼 피해가 가장 컸다. 2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주택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증사고 건수는 총 7974건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이며 지난해 4분기(2393건)대비 3.3배 더 늘어난 것이다. 보증사고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 해지나 종료 후 1개월 안에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전세 계약 기간 중 경매나 공매가 이뤄져 배당 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했을 때 집계한다. 주택 유형별로 다가구주택이 3928건으로 전체의 49.3%를 차지해 거의 절반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55건에서 지난해 6678건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만 작년 전체 대비 절반이 넘는 58.8%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다가구주택 다음으로는 아파트가 2253건으로 두 번째로 보증사고가 잦았다. 아파트는 올해 1분기 사고 건수가 이미 작년 1년 치(2638건) 사고 건수의 85%에 달할 정도로 올해 들어 보증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의 보증사고는 각각 1513건, 35건으로 총 1548건을 기록했다.보증사고가 늘면서 HUG가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도 1분기에만 5683억원에 달했다. 작년 전체 변제액(9241억원)의 60%를 넘어섰다. 전세 만기가 됐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늘면서 임차권등기명령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집합건물 임차권 설정등기 건수는 2월(2850건)보다 22%가량 늘어난 3484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역전세와 전세사기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갭투기의 10건 중 7곳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국토교통위원회 심상정 의원(정의당)에게 제출한 최근 3년여(2020년~2022년 8월)간 주택자금 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이 기간 주택 매매 가격 대비 임대보증금 비중(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갭투기 거래는 모두 12만1553건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나눠보면 서울 강서구가 같은 기간 591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 강서구 갭투기 중 74%인 4373건이 화곡동에 집중됐다. 화곡동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일당이 바지 집주인을 내세워 빌라 수백 채를 매수한 후 보증금을 빼돌린 ‘강서구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읍·면·동 기준으로 보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1646건의 갭투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갭투기 거래의 평균 매수가는 2억5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71%인 8만7000여건의 거래가 3억원 미만 주택에서 이뤄졌다. 주택 유형으로 보면 서울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50건(23.4%), 경기·인천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39건(23.4%)이 거래돼 갭투기의 절반 가까이 수도권 연립 다세대 주택에서 이뤄졌다.사진=연합뉴스
2023.04.23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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