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교도 "한일 정상회담 26일 서울 개최 조율…라인 사태 논의될 듯"
  • 교도 "한일 정상회담 26일 서울 개최 조율…라인 사태 논의될 듯"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26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한일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개최하고 한일 관계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08년 처음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는 일본, 중국, 한국 순으로 의장국을 돌아가며 맡았다. 이번에 열리면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리게 된다. 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담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통신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항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최근 라인야후 사태도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일본 정부는 메신저앱 라인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 네이버를 상대로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2024.05.22 I 김성수 기자
KPGA 4승 고군택, 디오픈 출전권 사냥..일본 미즈노오픈 출격
  • KPGA 4승 고군택, 디오픈 출전권 사냥..일본 미즈노오픈 출격
  • 고군택.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다승 1위를 차지한 고군택이 디오픈 출전권 사냥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다.고군택은 23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오카야마현 JFE 세토나이카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 미즈노 오픈(총상금 1억엔)에 출전한다. 총 132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라운드 36홀 경기 뒤 동점자 포함 상위 60위까지 본선에 진출하고, 최종 경기 결과에 따라 디오픈 출전권을 받는다.지난해 K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고군택은 올해 일본과 아시안투어 등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2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대회로 새 시즌을 시작한 고군택은 3월 마카오 오픈까지 아시안투어 3개 대회에 참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개막전 도켄 홈메이트 컵 등 2개 대회를 뛰고 국내로 들어오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시즌 초반 첫 해외 투어 활동에선 기대만큼의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KPGA 투어에선 지난 4월 KPGA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으나 해외에선 2월 말레시아시안 오픈 공동 31위가 최고 성적이다.올해 일본 투어에 3번째 대회에 출전하는 고군택의 목표는 상위권 진입이다. 이 대회는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디오픈의 아시아 퀄리파잉 대회로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를 제외하고 상위 3명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준다. 아직 메이저 대회 출전 경험이 없는 고군택이 출전권을 따내면 더 큰 무대로 나가는 기회를 잡게 된다.고군택은 올 시즌 개막을 준비하며 “작년에 KPGA 투어에서 3승을 했으니 올해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아시안투어에서 1승씩 거둬 3승을 하고 싶다”라고 더 큰 목표를 밝혔다. JGTO에서 활동 중인 송영한과 류현우, 양지호 등도 출전해 시즌 첫 승과 함께 디오픈 출전권 사냥에 나선다.올해 디오픈은 오는 7월 18일부터 나흘 동안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2024.05.22 I 주영로 기자
중국 외교부, 주중 한·일공사 초치…"대만 문제 엄정 입장"
  • 중국 외교부, 주중 한·일공사 초치…"대만 문제 엄정 입장"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외교부 아주국장이 김한규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와 요코지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와 각각 만났다고 22일 밝혔다.20일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대만 총통 취임식에서 라이칭더 총통(왼쪽)이 샤오메이친 부총통(오른쪽)과 함께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외교부는 류 국장이 각각 면담에서 한중일 협력과 관련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외교부의 보도자료에서는 이번 만남을 두고 웨젠(회견을 약정하다·約見)이라고 표현했다.자오젠(불러서 만나다·召見)이라는 외교 용어보다는 다소 수위가 약하지만 한국 외교용어로는 초치(안으로 불러들임, 소환)의 의미로 이해된다.실제 외교부는 류 국장이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엄정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이번 중국 외교부의 초치 조치는 지난 20일 대만에서 열린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과 관련됐다는 해석이다.이번 취임식에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 자격으로 대만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우리 정부는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를 제외하고 현역 정부 고위 관계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하지만 중국측은 조 의원의 참석을 겨냥해 한국을 비판했다. 우리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대만 지도자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났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중 수교 정신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등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24.05.22 I 이명철 기자
AI 서울 정상회의 마무리…韓, 글로벌 AI 거버넌스 새방향 제시
  • AI 서울 정상회의 마무리…韓, 글로벌 AI 거버넌스 새방향 제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AI 서울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2일 밝혔다.21일 AI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22일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14개 국내외 AI 기업이 ‘서울 선언’에 화답해 AI 책임·발전·혜택 등 기업이 추구할 방향을 담은 자발적 약속인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서울 AI 기업 서약은 AI 안전 연구소 피드백 반영해 첨단 AI 개발 투자 지속 및 중소·스타트업 성장 지원, 사회적 약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AI 개발 등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AI 선도기업의 책임을 포함했다.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에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앞줄 왼쪽 세번째)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미셸 더넬란 장관(앞줄 왼쪽 두번째)을 비롯한 각국 정부대표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포럼에선 글로벌 석학인 앤드류 응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마크 레이버트가 각각 ‘AI의 기회 및 위험’과 ‘AI와 로봇공학의 접목 등 미래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영국 미셸 더넬란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프랑스 크리술라 자카로풀루 개발국제협력부 국무장관, 싱가포르 자닐 푸투치어리 정보통신부 선임 국무장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미국 세스 센터 국무부 핵심·신흥기술특사대행 등 70여명의 고위급 인사와 저명 인사들이 모여 혁신, 안전, 포용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오픈소스 모델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력적·개방적 AI 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AI 기술이 아닌 AI의 위험한 적용이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하며 △AI 위험성 평가는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AI 관련 국제 규범은 공통의 AI 거버넌스 기준을 제공하고 경쟁을 저해하지 않아야 하고 △프론티어AI 기술의 오남용 및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3자 테스트의 제도화가 필요하며 △고급AI 시스템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국제 보고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 제안되기도 했다. 아울러 국가 간 그리고 국내적인 AI 및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AI 모델에 언어적, 사회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한 최근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서 논의했다.대면회의로 개최된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엔 공동개최국인 한국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미셸 더넬란 장관이 주재하였으며, 각국을 대표하여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 UN 등 21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아울러 국내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LG AI연구원 및 해외의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학계·시민사회까지 총 22명의 주요 인사가 함께 참여했다.장관 세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AI 안전 연구소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협력 방안과 에너지, 환경, 일자리 등 AI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28개국이 동참한 ‘AI 안전, 혁신, 포용 증진을 위한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고 여기에는 저전력 반도체 등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AI·반도체 비전이 포함됐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서울에서의 성과를 내년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AI 행동 정상회의로 이어나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하여 AI의 안전·혁신·포용을 달성하는 ‘서울 효과’를 일으키기를 바란다”며 “확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AI에 관한 다양한 국제 이니셔티브들이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AI의 안전·혁신·포용이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이를 명시한 ‘서울 선언’과 안전성에 관한 구체적 실천 계획을 담은 ‘서울 의향서’ 채택이 국제사회의 AI 거버넌스 논의의 새로운 기준을 제공하게 된 점이 의미 깊다”고 말했다.
2024.05.22 I 한광범 기자
'채해병 특검' 거부권 후폭풍…17표 전쟁이 벌어졌다
  • '채해병 특검' 거부권 후폭풍…17표 전쟁이 벌어졌다
  • [이데일리 이수빈 경계영 이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해병 특검법)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하기로 했다. 이들은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역사의 편, 국민의 편에 서라”며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조심스럽게 부결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혹시 모를 이탈표를 방지하고자 채해병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22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당선인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 “거부권 시대를 끝내기 위해 모였다”민주당은 이날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제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을 열었다. 23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되는 일정에서 민주당은 제22대 국회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이날 민주당은 워크숍 행사 진행에 앞서 전날(21일) 윤 대통령의 채 해병 특검 거부권 행사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묻지마 거부권’을 남발하며 폭주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독선과 오만의 정권, 거부권 정치, 그리고 퇴행하는 시대를 끝내고 실천하는 개혁국회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규정했다.박 원내대표는 이어 성명서를 낭독하며 “총선 참패에도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무도한 대통령이 국민을 이겨보겠다며 국민과 전면전을 선택했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는 국민의 명령을 이토록 가벼이 내칠 수 있나”라고 질책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법이 관철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21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통과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제22대 국회에서 우선 추진할 5대 개혁과제에 채해병 특검을 포함했다.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만약 국민의 뜻을 배신한다면 국민의힘 역시 이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며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 역사의 편을 택하라”고 경고했다.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그는 “오는 본회의에서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된다”며 “국민을 위해 양심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시길, 용기를 내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17표’ 단속 들어간 국민의힘…추경호 “한 치 흐트러짐 없다”국민의힘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 내부 표 단속에 돌입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과의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28일 본회의를 강행하고 국회의장이 개최할 경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당론으로 우리 의사를 관철하는 행동을 하자고 (회의에서) 말했다”고 전했다.재의요구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구속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21대 국회 재적 의원은 295명이다. 295명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다면 채해병 특검법이 가결되는 데 필요한 표는 197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의석수는 180석으로 이들 모두 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의힘에서 113명 가운데 17명만 이탈해도 채해병 특검법은 가결된다. 이미 김웅·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역시 찬성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출석율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낙선·낙천하거나 불출마한 국민의힘 의원은 58명인데 이들이 불참할 경우 가결에 필요한 표도 더 적어져 야권에 유리해 진다. 국민의힘이 28일을 전후해 해외 출장이 계획된 의원을 조사해 일정 조율을 요청한 배경이다. 일각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변수가 되리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차기 당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친한(親한동훈) 세력을 중심으로 무더기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다만 당 내부적으론 조심스럽게 부결 가능성에 높게 점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특검법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국민의힘 의원) 전부 다 알고 있다”며 “재의결 절차가 들어간다면 17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22일 국회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재로 중진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5.22 I 이수빈 기자
‘독립운동가 후손의 정신력’ 유도 허미미, 29년 한 풀고 다음은 올림픽
  • ‘독립운동가 후손의 정신력’ 유도 허미미, 29년 한 풀고 다음은 올림픽
  • 허미미(경북체육회). 사진=국제유도연맹김미정 감독과 허미미(경북체육회). 사진=국제유도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유도에 29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안긴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이제 올림픽을 정조준한다.세계 랭킹 6위 허미미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결승에서 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은 딴 건 2018년 남자 73kg급의 안창림, 남자 100kg급의 조구함(이상 은퇴) 이후 6년 만이다. 또 여자 선수로는 1995년 61kg급 정성숙, 66kg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의 쾌거다.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제시카 클림카이트(캐나다)를 절반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허미미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랭킹 1위인 데구치와 마주했다. 정규시간 4분을 지나 연장 8분 16초, 무려 12분 16초간 이어진 혈투에서 웃은 건 허미미였다.허미미의 업어치기 공격에 지친 데구치가 뒤로 물렀다. 주심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구치에게 세 번째 지도를 줬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허미미(경북체육회). 사진=국제유도연맹연장 혈투에도 강인했던 허미미의 정신력은 독립운동가 후손다웠다. 허미미는 1991년 건국훈장에 추서된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년) 선생의 5대손이다.공교롭게도 허미미는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여섯 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한 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허미미가 한국을 택한 배경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바람이 있었다.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손녀의 모습을 소망하면서 허미미의 한국행이 이뤄졌다. 허미미의 동생이자 일본 고교랭킹 1위에 올랐던 허미오(20·경북체육회)도 함께 한국 선수가 됐다.한국 대표가 된 허미미는 거침없이 전진했다. 2022년 6월 첫 국제대회였던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같은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르며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올해엔 포르투갈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허미미(경북체육회). 사진=국제유도연맹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유도 금메달의 한을 푼 허미미의 다음 시선은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한국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조민선 이후 28년 동안 금메달 소식이 없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허미미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고 여자 유도의 한풀이를 위해 금빛 메치기를 준비한다.한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허미미에게 축전을 보냈다. 유 장관은 “이번 결실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획득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라며 “연장전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리 국민에게 쾌감과 환희를 선사한 허미미 선수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라고 축하했다.그는 “세계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길 기원한다”라고 격려했다.
2024.05.22 I 허윤수 기자
코셈, 컬럼 교체 美·中 특허 획득...날개 단 K현미경
  • 코셈, 컬럼 교체 美·中 특허 획득...날개 단 K현미경
  • (사진=이데일리TV)<기자>코셈(360350)이 미국과 중국에서 박막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는 컬럼 교체에 관한 특허를 획득했습니다.박막은 기계가공으로 만들 수 없는 두께가 1&mu;m(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얇은 막으로 기존에 비전문가가 박막을 교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코셈 특허 기술 덕에 일반 사용자도 박막을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됐습니다.[이준희/코셈 대표]“저희가 박막을 만들 수 있는 그래핀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박막을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요. (박막 교체를) 고객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박막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컬럼 교체라는 형태로 특허를 냈는데 최근에 중국하고 그다음에 미국에 특허 등록이 됐습니다. 지식재산권이라는 관점에서는 이걸 상용화하는데 굉장히 진일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이번 특허가 갖는 의미는 큽니다. 코셈이 해당 특허를 획득하면서 ‘IP-SEM’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IP-SEM은 이온밀러와 전자현미경을 융합한 제품으로 코셈의 히든카드입니다.이 제품은 대기상에 노출하지 않은 상태로 시료 가공과 분석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2025년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와 반도체 분야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IP-SEM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 제품으로 기술적인 파급효과가 클 전망입니다.[이준희/코셈 대표]“전자현미경은 작은 걸 보는 거예요. 작은 거를 볼 때 이제 우리가 식각을 해서 보는 건데 이게 이온 폴리셔를 쓰고 있는 기업들은 다 전자현미경을 써요. 이 두 개가 따로따로 있는 건데 그걸 왜 따로따로 하지 그래서 합치자 이제 이건 세상에 없는 제품입니다. 이제 저희가 갖고 있는 기술들을 가지고 융합하는 겁니다.”코셈은 5월 말 스페인에서 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하고 기술력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이를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지난해 코셈 매출액은 137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매년 외형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이준희/코셈 대표]“(전체 매출 가운데) 70%~75% 정도가 해외에서 나오기 때문에 대리점을 확보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가시권 내 지금 없는 나라들을 확대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고, 그리고 5월에는 대리점들이 같이 모여서 개발한 신제품 설명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세계 대리점 대회라고 하는데요. 하반기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올해 매출은 200억원을 목표로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코셈은 주요 대리점 17곳과 딜러 네트워크 11곳을 통해 간접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지난해 고객사 수도 210여곳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전자현미경 시장은 일본 히타치와 지올, 독일 자이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코셈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2026년에는 대기중에서도 시료를 관찰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 ‘Air-SEM’을 출시하고 글로벌 공략을 확대할 방침입니다.[이준희/코셈 대표]“우리나라는 아직은 기초과학 장비를 만드는 게 이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면 미국이나 독일, 일본, 영국 같은 국가에서는 흔한 일이고 잘하고 있고 M&A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제 그 정도 국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저는 보고 있거든요. 궁극적으로 코셈은 기초과학 장비 전자현미경을 이용해서 융합 제품을 만들고 M&A를 통해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장기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컬럼 교체 특허로 IP-SEM 개발 완료까지 한 걸음 더 내디딘 코셈. 전자현미경 격전지에서 먼저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이지은입니다.
2024.05.22 I 이지은 기자
중·러 성명에서 ‘北비핵화’ 실종…“韓 핵보유 옵션 검토해야”
  • 중·러 성명에서 ‘北비핵화’ 실종…“韓 핵보유 옵션 검토해야”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발표한 ‘중·러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빼고, 반미 연대를 강화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북·중·러의 밀착이 강화될수록 ‘북한 비핵화’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한국이 자체 핵보유를 통해 북한과 핵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확대”와 “핵무기 생산 박차”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22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이재영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중·러 공동성명에서 북핵 고도화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위협에 대해 양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작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기간 발표했던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과 한반도 관련 내용이 완전 달랐다”고 밝혔다.지난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각 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중국의 한반도 문제 해법인 한반도 비핵화와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병행 추진)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성명에서는 한반도 긴장 조성의 책임을 전적으로 미국으로 돌리면서 비핵화 문제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 연구위원은 “중·러의 이러한 인식과 정책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 등이 미국과 그 동맹국의 위협에 대응하는 정당한 것으로 허용되고, 북한이 진영 내 핵보유국 지위를 승인받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북한이 미·중 전략경쟁에 따라 신냉전 구도가 펼쳐지는 것을 자신들이 보유한 핵의 정치적 정당성 부여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국내외 안보전문가들은 강력한 대북 억제를 위해 한국이 자체 핵보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자체 안보 강화를 위해 한국의 핵균형 전략 추진 주장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달 초 영국 소재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 일본,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동맹국의 핵보유를 고려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대규모 핵 증강을 하는 상황에 핵무기 보유국의 비확산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위선”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북·중·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도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이상에 현혹돼 비현실성에 빠져선 안된다. 실현 가능한 제약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미국의 2023년 국방예산이 7730억달러에 달하는데, 핵무기 관련 예산을 포함하면 1조달러가 넘는다”며 “미국이 자국의 안보보다 동맹국의 안보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데, 동맹국이 스스로 안보 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은 국방 예산의 4분의 1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국의 핵무장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했다.그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한국 정부는 미국을 설득해 반드시 자체 핵보유 및 남북 핵균형을 실현함으로써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2 I 윤정훈 기자
"바닥쳤다"…AI 열풍·中 견제에 반도체 장비회사 실적 기지개
  • "바닥쳤다"…AI 열풍·中 견제에 반도체 장비회사 실적 기지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9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제조사의 장비 발주가 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제재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사진=로이터)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4~6월기(일부 기업 5~7월기)에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등 8개 장비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직전 분기인 1~3월기에는 6개 장비 기업의 매출이 감소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AMAT는 5~7월기 매출이 62억5000만~70억5000만 달러(약 8조5289억~9조62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예상 매출액 중간치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고객사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디램(D램)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실적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를 제외하고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인 AMAT, 램리서치, 테라다인 등을 포함해 일본 도쿄일렉트론, 미국 KLA, 일본 스크린홀딩스와 애드테스트, 디스코 등은 4~6월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AI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장비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게리 디커슨 AMA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생성형 AI용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와 관련해 “고객들이 HBM의 생산 능력 확장을 가속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MAT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보다 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도쿄일렉도 같은 기간 매출이 평균 30%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 추정했다. AI 개발·운용에 사용되는 서버 등에 대한 자본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최첨단 D램도 회복세를 맞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특히 웨이퍼에 회로를 만드는 전 공정용 장비는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5% 성장한 1000억달러 (약 136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에 대응해 반도체 분야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반도체를 세척하는 세정장치 분야에서 세계 선두자리에 오른 스크린홀딩스의 경우 올해 4~9월기 중국향 매출 비중이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6월기 유일하게 매출과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ASML도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닛케이는 “AI, 전기차 등 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대두되고 있다”며 “각국에서 반도체의 자급자족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시장보다 장비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05.22 I 양지윤 기자
“밸류업, 시장이 기업 견제하는 구조 만들어야”
  • “밸류업, 시장이 기업 견제하는 구조 만들어야”
  •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효과와 지속성의 여부입니다. 단순히 당과 채찍 프레임으로만 나눠 접근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시장을 보는 눈이 각 기업을 견제함으로써 선 순환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정책이 취지에 맞게 잘 작동하는 것”이라며 “강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시장의 요구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시장의 눈’이 기업들 압박…강제하면 역효과”16년 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중 처음으로 지주사 섹터를 만들었던 이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은 기업이 스스로 자본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것”이라며 “밸류업 공시에 세제 지원과 같은 혜택이나 강제성을 부여하면 기업이 형식적으로 참여하거나 허위 공시가 생겨나는 등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 즉 인센티브와 페널티 등을 도입해 이를 잣대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요구에 의해 기업 스스로 자연스럽게 ‘밸류업’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자본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곳간에 여유가 있어야 하고, 이익의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두 가지를 충족한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으면 시장의 눈이 견제와 압박을 할 것이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기업이 매력도를 끌어올리고, 외국인 투자가 다시 이어지는 선 순환적인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강제성보다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밸류업 공시가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기업을 향한 주주행동주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고 또한 밸류업에 참여했다는 관점에서 기업이 이를 홍보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지원방안’의 아쉬운 점으로 이사회의 책임이 빠진 점을 손꼽기도 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공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밸류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이사회의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것은 의무사항에서 빠졌다. 이 연구원은 “이사회의 책임 강화는 조금 더 선명하게 함으로써 밸류업 공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 “자본 활용성 제고…일관성 있는 정책이 중요”이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점을 자본활용성을 높이는 데 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부진했던 이유가 기업의 자본 활용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자본투자, 주주환원와 관련해 자본 활용도가 전혀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의식으로 떠올랐다”며 “자본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지표가 낮고,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외국인 자본 비율이 높고, 이익이 계속 부풀고 있지만,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는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타깃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밸류업 공시 대상을 무조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연구원은 “곳간에 여유가 없거나 이익을 내기 어려운 중소형 성장주들은 밸류업을 할 여력이 없기에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고, 애초 밸류업 정책 취지의 맞는 타깃도 아니다”라며 “일본판 밸류업의 경우도 대형상장사 중심으로 움직인 점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따라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이 연구원은 은행과 자동차 외 한국전력과 같은 유틸리티 부문을 손꼽기도 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의 지속성”이라며 “당근과 채찍에 관심을 두기보다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시장 참여자가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5.22 I 이용성 기자
채해병특검 '매직넘버'는 17…與 본회의 앞두고 내부단속
  • 채해병특검 '매직넘버'는 17…與 본회의 앞두고 내부단속
  • [이데일리 경계영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해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 내부 표 단속에 돌입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과의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난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본회의를 강행하고 국회의장이 개최할 경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전원이 당론으로 우리 의사를 관철하는 행동을 하자고 (회의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2일 본회의 표결에 이어 이번에도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로 중진의원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추 원내대표는 이어 “윤재옥 전 원내대표와 제가 모든 의원을 전화나 개별 만남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며 “중진 의원도 각자 그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활동하고 뜻을 모아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에게 개별적으로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서둘러 특검을 출범시켜야 한다’며 찬성표를 촉구한 데 대해 “갈등을 유발하는 듯한 발언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해병 특검법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국회로 넘어왔다. 이와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여야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에 본회의를 열어 재표결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재의요구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구속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21대 국회 재적 의원은 295명이다. 295명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다면 채해병 특검법이 가결되는 데 필요한 표는 197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의석수는 180석으로 이들 모두 찬성한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의힘에서 113명 가운데 17명만 이탈해도 채해병 특검법은 가결된다. 출석 의원이 줄어들면 가결에 필요한 표도 더 적어져 야권에 유리해진다. 국민의힘이 28일을 전후해 해외 출장이 계획된 의원을 조사해 일정 조율을 요청한 배경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낙선·낙천하거나 불출마한 국민의힘 의원은 58명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표결에 유일하게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재표결 땐 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까지 전날 한 방송사 유튜브에 출연해 “특검법을 받지 못할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찬성에 무게를 실었다. 안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의원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야당과 협상해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만드는 것이 국민이 제일 바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탈표가 아닌 소신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변수가 되리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차기 당권 대표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하는 차원에서 친한(親한동훈) 세력을 중심으로 무더기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공천에 배제되거나 낙선한 현역 의원들이 불참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당 내부적으론 조심스럽게 부결 가능성에 높게 점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특검법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국민의힘 의원) 전부 다 알고 있다”며 “재의결 절차가 들어간다면 17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4.05.22 I 경계영 기자
獨 베를린 시장 소녀상 철거 시사에…이용수 할머니 “지켜달라” 호소
  • 獨 베를린 시장 소녀상 철거 시사에…이용수 할머니 “지켜달라” 호소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6) 할머니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할머니는 22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중구의 주한 독일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대학생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이 연 기자회견에서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나라에 세워진 소녀상은 그 나라를 지켜주고 전쟁이 없는 세계 평화를 상징한다”며 “마지막으로 간절히 소녀상을 지켜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이들 단체는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 시장이 최근 ‘변화가 중요하다’며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제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독일 시민의 마음을 모아 세워진 것”이라며 “베를린시가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2차 세계대전의 가해국 독일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그간의 노력이 희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기자회견 후 173개 시민단체 및 시민 10861명이 서명한 서한을 주한 독일 대사관에 전달했다. 서한에는 “베를린 시장과 독일 연방정부가 일본 편을 들어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독일은 국제사회에서 쌓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한편, 베를린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베그너 시장이 일본 도쿄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회담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녀상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2024.05.22 I 황병서 기자
“자고나서 돈 달라 협박해”…경찰도 손사래치는 ‘경의선 키즈’ 일탈
  • “자고나서 돈 달라 협박해”…경찰도 손사래치는 ‘경의선 키즈’ 일탈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한영 수습기자] “처음엔 500만원을 불러서 협박을 하는 거야, 만약에 (협상이) 안 되면 200만원 받으면 돼.”지난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경의선 책거리 부근의 공용 화장실을 청소하러 온 환경미화원 A씨는 중·고등 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의 대화에 충격을 받았다. 이들의 대화에는 성인과 잠자리를 한 후 돈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등 성매매를 연상하게 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채팅으로 만난 남자와 술과 음식을 먹고 저녁에 같이 잠자리했다는 이야기였다”면서 “‘채팅 목록을 지우지 마라’ 등의 말도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경의선 책거리 부근 빌라 담벼락에는 낙서로 가득하다.(사진=김한영 수습기자)◇“이상한 복장 청소년들, 지하철에서 자기도”경찰이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일대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경의선 키즈’들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의선 키즈는 일본에서 성매매로 돈을 버는 등 비행을 일삼는 가출 청소년을 의미하는 ‘토요코 키즈’를 변형한 것이다. 이들은 주로 일본의 마이너 패션 문화인 ‘지뢰계’ 모습을 하고 있다.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란 의미로 정신적으로 취약한 여성을 표방한다.환경미화원인 A씨뿐 아니라 인근 상인 등 주민도 비슷한 정황을 들려줬다. 홍대입구 경의선역 부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모(53)씨는 “책거리 쪽으로만 넘어가면 청소년들이 이상한 복장을 한 채 수두룩하게 많다”면서 “지금 시대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출한 애들도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한 편의점 점주인 B씨는 “대낮이나 날씨가 맑을 땐 애들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럴 때는 코인 노래방 등에 가는 것 같다”며 귀띔해줬다. 홍대입구 역사 내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C씨는 “책거리뿐 아니라 역사 지하 내 콘센트가 있는 곳이면 평일 밤에 잠을 자는 것도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경의선 책거리 인근 빌라 등지에서도 자주 모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토요코키즈 식의 복장을 한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책거리에 청소년들이 굉장히 많다”면서도 “보통 주말에 많이 오고 평일에는 사람이 없는데 땡볕이 내리쬘 때면 책거리 주변 빌라촌 주차장에 모여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빌라 담벼락에는 그래피티와 이유 모를 낙서들이 가득했다. 성행위를 뜻하는 단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순찰을 하던 경찰관은 “보통 주말에 청소년들이 많고 책거리 계단에 자주 모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모이게 되는 경로인 엑스(옛 트위터)에서도 ‘경의선에서 노숙함’, ‘경의선에서 지뢰계들이랑 어떻게 친하게 지내나’, ‘경의선 친구 하자’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가운데)과 고석길 마포경찰서장(왼쪽) 등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와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야간 합동순찰을 실시하고 있다.(사진=김한영 수습기자)◇ “가출 청소년 마음 닫히지 않게 다가가는 것도”경찰도 이러한 실태를 인지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다수 집결하는 평일 야간 시간대와 주말 시간대에 여성 청소년과, 홍익지구대, 서울 기동순찰대 등을 활용해 거점 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박석 마포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은 “청소년들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고 편향된 문화에 휩쓸려 자해 등의 상황으로 갈 수 있다”며 “지난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고 추가로 시설물 개선이나 자율방범대 순찰 등의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러한 노력도 이들 청소년에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늦게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들이 집중 순찰을 했다. 하지만 이데일리가 지켜본 결과 그때만 잠시 청소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뿐 날이 어두워지며 하나 둘 아이들은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경찰 등이 비행 청소년을 선도하는 과정에서 위압감보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에서 전문상담가로 일하고 있는 한 상담사는 “경찰분들이 보호소에서 가출 청소년을 인계하려는 과정에서 압박감을 줘 아이들의 마음이 닫히게 할 수 있다”면서 “아이들도 도움이 절실할 때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하는 때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전 부처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가출 청소년을 발견하는 것은 경찰뿐만 아니라 학교나 복지센터가 될 수 있는 만큼 여러 부처에서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해주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나아가 가정적 배경이 문제인지 학교에서의 교우관계가 문제인지 등을 살펴봐 줄 수 있는 보완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5.22 I 황병서 기자
제작자가 말하는 QWER "하지말라고 해도 연습, 멤버 모두 음악에 진심"
  • 제작자가 말하는 QWER "하지말라고 해도 연습, 멤버 모두 음악에 진심"[인터뷰]
  • 이기용 프리즘필터 대표[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진심을 담아 만든 음악의 힘 덕분이지 않을까요.” 이기용 프리즘필터뮤직그룹(이하 프리즘필터) 대표에게 밴드 QWER(큐더블유이알)의 돌풍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프리즘필터는 뉴미디어콘텐츠스튜디오 3Y코퍼레이션의 타마고프로덕션과 함께 QWER을 공동 제작한 음악 퍼블리싱 회사다. QWER은 지난해 10월 데뷔곡 ‘디스코드’(Discord)로 음원차트의 높은 벽을 넘더니 지난달 발매한 신곡 ‘고민중독’으로는 주요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프리즘필터에는 작곡가 및 A&R 담당자 50여명이 속해 있다. 그간 세븐틴, 투어스(TWS), 지코, (여자)아이들, 보이넥스트도어 등 여러 인기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직접 아티스트 제작까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임에도 성과가 대단하다. QWER의 ‘고민중독’은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최신 주간차트(5월 13~19일)에서 무려 4위에 자리하고 있다.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음악 작업실에서 만난 이기용 대표는 “평소 뉴미디어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이기도 하다. QWER 제작은 새로움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시작하게 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QWER. 왼쪽부터 마젠타, 히나, 쵸단, 시연.이기용 프리즘필터 대표QWER은 쵸단(리더, 드럼, 서브보컬), 마젠타(베이스), 히나(기타, 키보드),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시연(메인 보컬, 세컨 기타) 등 4명으로 이뤄진 밴드다. 보컬 시연을 제외한 멤버 3명이 인기 크리에이터라 팀 결성기를 그린 자체 콘텐츠인 ‘최애의 아이돌’의 화제성이 남달랐다. 공동제작사 3Y코퍼레이션 소속인 또 다른 인기 크리에이터 김계란이 프로듀서로 나섰다는 점은 화제성에 불을 붙인 요인이었다. 이기용 대표는 “‘명곡 리부트’를 콘셉트로 한 ‘재해석’이란 프로젝트와 연계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뒤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던 중 인연을 맺게 된 김계란 님과 아이디어를 나누던 중 크리에이터들로 이뤄진 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전까지 서브컬처는 딱 남들 아는 정도만큼 알았다”면서 “하나하나씩 학습해가면서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켜나갔다”고 돌아봤다.QWER 콘셉트는 ‘성장형 밴드’. 이기용 대표는 “각기 다른 배경과 환경에서 지내온 멤버들이 한 팀으로 뭉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그에 맞춰 ‘화음은 불협화음으로부터’라는 메시지를 담은 ‘디스코드’를 데뷔 싱글 제목으로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록’ 색채가 짙은 QWER의 음악 색깔에 대해선 “처음부터 일본 밴드풍 음악을 하자는 방향성이나 전략을 잡고 출발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 그리고 멤버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고민중독’을 타이틀곡으로 한 후속작이자 미니앨범인 ‘마니또’(MANITO)의 경우 멤버들 간의 관계를 한층 더 끈끈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두고 제작했단다. 이기용 대표는 “장르는 형태일 뿐이지 않나.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라고 생각한다”면서 “‘마니또’가 보이지 않은 곳에서까지 서로를 지켜주는 관계를 뜻하는 만큼 멤버들과 팬덤 ‘바위게’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부분까지 고려해 주제와 메시지를 설정했다”고 밝혔다.QWERQWER이 데뷔 초부터 음원차트 공략에 성공하는 밴드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단다. 그러면서 이기용 대표는 “가사 한 글자 한 글자, 음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은 것을 많은 분이 알아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프리즘필터 구성원 모두가 QWER의 음악과 콘텐츠를 전력을 다해 만들고 있어요. QWER을 위한 전담팀도 따로 꾸렸고요. 이 밴드가 최고의 밴드가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에요.”진심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해 준 멤버들에 대한 칭찬의 말도 보탰다. 이기용 대표는 “멤버들 또한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연습과 활동에 임해주고 있다”며 “대학 축제를 비롯한 오프라인 활동이 많아진 가운데서도 모두가 하루에 몇시간씩은 합주든 개인 레슨이든 연습을 꼭 하면서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고 있다”고 말했다. “마젠타는 ‘연습 벌레’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량이 상당해요. 쵸단은 볼 때마다 드럼 필인 연습을 하고 있고요. 시연은 거의 매일 녹음을 할 정도로 노래 연습을 열심히해요. 히나 같은 경우는 기타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에 건초염이 왔는데, 연습을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요. 늘 성장하고 싶어 하는, 정말 음악에 진심인 친구들입니다.”QWER이기용 프리즘필터 대표이기용 대표는 “아직 QWER이 완전히 성공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히면서 “자만하지 않고 QWER의 차기작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프리즘필터 구성원들도 그렇고 콘텐츠와 음악을 만드는 데에 매몰되어 있다 보니 성공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차기작에 대해선 “타이틀곡 후보곡은 많이 만들어두었는데 아직 픽스가 되진 않았다”며 “다음 앨범에도 실시간으로 성장해나가는 밴드인 QWER만의 서사를 잘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 개최 계획에 대해선 “연말쯤 한번 인사를 드리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고, 해외 활동 계획 물음에는 “더 좋고 더 큰 무대에서 많은 분과 만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음대 출신인 이기용 대표는 작곡가(활동명 ANCHOR)로 업계에 발을 들였고, 2016년(법인 전환 시기는 2019년)부터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프리즘필터를 통해 다채롭고 폭넓은 작업을 이어왔다. 이기용 대표는 “좋은 프로듀서를 육성하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프리즘필터의 핵심 가치다. 동시에 협업에 강한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QWER과 같은 독자적 색깔이 확실한 콘텐츠로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2024.05.22 I 김현식 기자
日 도레이, 경북 구미에 '첨단소재 생산공장' 짓는다
  • 日 도레이, 경북 구미에 '첨단소재 생산공장' 짓는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경상북도, 구미시와 함께 일본 도레이(Toray) 사의 첨단소재 생산시설 구축과 관련한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김영식·구자근 의원, 오야 미츠오 일본 도레이 사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도레이는 경북 구미시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정보통신(IT)소재용 필름, 이차전지 분리막 등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또, 산업부, 경상북도, 구미시는 투자계획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인 도레이는 한일 국교 수교(1965년) 이전인 1963년부터 국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지난 60년간 누적 투자금액은 5조 원에 이르고, 4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도레이는 지난 4월 안 장관의 방일 기간 중 아라미드섬유 제조시설 투자를 확정해 투자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5000억원 추가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 장관은 “이번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수소, 디스플레이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의 생산기반을 국내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레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차(005380)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4.05.22 I 윤종성 기자
관세전쟁 확전…中, 美·EU 겨냥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
  • 관세전쟁 확전…中, 美·EU 겨냥 수입차 관세 인상 검토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자국 산업을 겨냥한 미국·유럽연합(EU) 등의 관세 움직임에 대해 중국의 보복 수위도 강해지고 있다. 중국 역시 수입차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관세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그래픽=오픈AI 달리)◇中, 브랜디·화학물질 이어 내연차까지 보복 확대하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EU 주재 중국상공회의소는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내부(본토) 관계자로부터 중국이 대형 내연기관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임시 관세율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발표와 EU의 반보조금 조사에 따른 예비 관세 (부과) 준비 같은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조치는 유럽·미국 자동차 회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류빈 중국 자동차전략정책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의 대형 내연차 수입 관세가 현행 15%에서 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중국상의 성명대로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EU의 대중(對中) 견제에 따른 맞불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주 전기차(25→100%), 반도체(25→50%) 등 중국산 핵심산업 제품 수입 관세를 대폭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EU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마치고 늦어도 7월엔 현재 10%인 수입 관세를 25%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은 연초 수입 브랜디에 이어 지난 주말 대만·미국·EU·일본산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는데 자동차 관세까지 올린다면 보복 조치가 점차 강해지는 셈이다. 류 부주임은 중국 전기차를 겨냥한 미국·EU 움직임에 관해 “소비자 이익에만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국의 내연차 관세 인상 검토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것이라며 “특정 국가나 지역이 취하는 보호주의 조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중국은 이날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등을 이유로 록히드마틴 등 미국 방산기업 12곳과 그 경영진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전날에도 보잉 등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고 벌금을 부과했다.◇옐런 “中 대해 공조 안하면 전 세계 기업 생존 위험”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유럽과 공조를 강화하길 원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아날 연설에서 “지금은 중국의 산업 정책이 딴 나라 얘기처럼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단합해 대응하지 않으면 미국·유럽과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대중 무역을 의제로 꺼낼 것으로 보인다. EU의 속내는 복잡하다.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산 저가제품을 유럽으로 밀려들 걸 염려하면서도 EU가 미국에 적극적으로 동조할 경우 중국의 보복을 염려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과잉생산에 관한 미국 우려에 공감한다면서도 “나는 우리(EU와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다른 접근방식, 훨씬 더 맞춤화된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2024.05.22 I 박종화 기자
미중 ‘관세 전쟁’ 반사이익 기대에 현대차 9.49%↑…시총 4위
  • [특징주]미중 ‘관세 전쟁’ 반사이익 기대에 현대차 9.49%↑…시총 4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현대차가 22일 9% 넘게 급등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9.49%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23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현대차 주가를 밀어올렸다. 주가 급등에 현대차의 시총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기아(000270)도 전 거래일 대비 3.93% 오른 11만8900원에 마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통상 갈등 속 수입차에 대한 임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단 소식이 반사이익 기대감에 현대차의 주가를 밀어올렸단 분석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반(反)보조금 조사 공세에 맞서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국, 유럽이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 전쟁을 진행할 수록, 현대차·기아는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글로벌 판매의 5% 미만 비중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는 모두 중국 판매 비중이 30% 이상으로, 중국 판매가 위축될수록 전체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진=연합뉴스)
2024.05.22 I 원다연 기자
日 '금리 있는 세계' 본격화…장기금리 11년 만에 1%
  • 日 '금리 있는 세계' 본격화…장기금리 11년 만에 1%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1년 만에 1%에 도달, 201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일본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은행(BOJ) 본점 건물 전경(사진=AFP)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채권시장에서 한때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찍은 것은 2013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일본에서 장기금리는 오랜 기간 0%대 혹은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었지만, 1%에 도달하면서 ‘금리 있는 세계’가 현실이 됐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이번에 장기금리를 끌어올린 것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린 이후 엔화 약세가 멈추지 않자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한 결과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또 장기금리가 1%에 도달하게 된 것은 이날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40년 만기 국채 입찰 영향도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생명보험사 등 만기가 긴 국채를 원하는 투자자의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 ‘약세’ 결과가 나오자 수급 불균형을 의식한 채권 매도가 나오면서 0.98% 안팎에서 움직이던 장기금리는 이날 오후 2시를 지나면서 1%에 도달했다.아울러 BOJ가 지난 13일 대규모 통화완화 조치를 통해 매입해온 장기국채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장기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를 산정할 때 참고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와 기업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2024.05.22 I 이소현 기자
"정준영, 이민 준비한다고"...출소한 '버닝썬' 멤버 근황에 분노
  • "정준영, 이민 준비한다고"...출소한 '버닝썬' 멤버 근황에 분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영국 BBC가 지난 19일 유튜브에 공개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가 화제가 되면서 사건 핵심 인물들의 낮은 형량이 공분을 샀다.지난 3월 19일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정준영의 모습 (사진=뉴스1)2019년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 성매매, 폭행 등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가수 정준영, 밴드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사건이 알려졌다.‘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꼽힌 승리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알선, 횡령, 불법 촬영, 폭력 선동 등 혐의로 1년 6개월 실형을 복역하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승리와 절친한 사이인 가수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징역 5년을 살고 지난 3월 형기를 마쳤다.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 2021년 1월 출소했다.단톡방 사건을 처음 보도한 기자로서 BBC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강경윤 SBS 연예뉴스 기자는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승리는) 지금도 사업을 계속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준영은 해외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최근 승리는 각종 외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히 ‘빅뱅 팔이’를 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최종훈은 올해 초 일본에서 팬클럽을 개설했다.승리와 정준영, 최종훈은 모두 “반성한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BBC 영상에선 이들의 형량과 출소 사실을 언급하며 “현재 서울 강남에선 거의 변한 게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불법촬영 관련 성범죄 신고가 지난 15년 동안 11배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선 한국과 달리 여러 건의 범죄 형량을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적용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남성은 아동 포르노물 20건을 갖고 있다 적발됐는데, 애리조나주 법원은 영상마다 최소 징역 10년씩을 적용해 200년형을 선고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강 기자는 “피해 여성 중 극히 일부만 피해자로 인정됐고, 거기에 대해서만 버닝썬 멤버들이 처벌을 받았다”며 “(피해자로 특정된 여성은) 10여 명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2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누리꾼들은 “철저히 재수사해야 한다”, “이런 걸 특검해야 하지 않겠냐”, “다시 밝혀내야 한다고 본다”라는 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2024.05.22 I 박지혜 기자
‘나만의 제주 바다’를 보다…‘신라스테이 플러스’의 차별점은
  • ‘나만의 제주 바다’를 보다…‘신라스테이 플러스’의 차별점은[르포]
  • [제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객실 문을 열자마자 푸른 제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통창 너머 펼쳐진 잔잔한 바다와 까만 현무암은 마치 객실 안이 아닌 해변가 바로 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줬다. 온전히 ‘나만의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지난 16일 문을 연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의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객실 모습(왼쪽). 창가 바로 앞에 제주 바다가 펼쳐져 있다. 오른쪽은 야외수영장. (사진=김정유 기자)지난 19일 방문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플러스)는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떨어진 외도이동에 위치해 있다. 명칭에 붙은 이호테우 해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조용한 바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선 더 이점이 있었다. 플러스는 신라스테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다. 기존 신라스테이가 비즈니스 호텔형이었다면 플러스는 레저 수요에 대응해 만든 ‘업그레이드’형이다. 호텔신라(008770)는 현재 최상위급 ‘더신라’, 5성급 ‘신라모노그램’, 3~4성급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플러스는 신라스테이와 신라모노그램 중간급에 해당한다. 때문에 건물 외형 디자인부터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신라스테이 방식과 달리 파도 모양을 형상화한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건물 곳곳에는 천장 없이 햇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선큰 가든’이라는 공간도 만들어 투숙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이 공간에선 아침 조식도 먹을 수 있다. 건물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연면적이 1만7897㎡(약 5400평)으로 실제 호텔보다는 리조트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플러스는 대부분의 객실을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로 구성했다. 해변과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을 100%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날은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객실에서 묵었다. 가만히 창가에만 앉아 있어도 제주 풍경이 눈으로 쏟아졌다. 이 객실은 26㎡(8평) 규모로 가격은 20만 원대부터다. 기존 10만 원대 중반이었던 신라스테이 제주 객실과 비교하면 가격대도 다소 높아졌다. 다만 풍경이 주는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플러스의 차별점은 부대시설에도 있다. 기존 신라스테이에선 볼 수 없던 야외수영장이 생겼다. 또 기존 신라스테이의 실내수영장들보다도 규모가 가장 크다.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파는 ‘풀 사이드 바’도 배치했는데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 ‘제주 흑돼지 타워 버거’는 2만3000원에 햄버거 2개와 감자튀김(1인분)을 제공, 맛은 물론 높은 가성비를 보였다. 야외 카페 ‘웨비브리스’ 옥상에서 본 제주 바다 풍경(왼쪽)과 야외수영장 풀사이드바에서 판매 중인 ‘제주 흑돼지 타워 버거’ 1인분 모습. (사진=김정유 기자)야외 카페 ‘웨이브리스’도 만들었다. ‘테우동’과 ‘이호동’으로 나눠 진 2개 건물로 모든 방향이 바다 쪽으로 배치됐다. 또 루프탑이 있어 옥상에선 시원하게 풍경을 감상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호텔신라에서는 야외 카페를 투숙객 이외 외부 고객들에게도 개방하고 발길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특산물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음료와 베이커리, 그리고 화려한 풍경이 강점이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야외 카페에서 보는 바다는 오후 3시께 돌고래가 다니는 길목으로 알려져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며 “2개 동 중 한 곳은 패밀리존, 다른 한 곳은 커플존 등으로 구분했고 자체 원두도 5개나 활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조성했다”고 설명했다.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카페 레스토랑’이다. 기존 신라스테이 조식 뷔페와 달리 한식을 강화해 유채, 고사리, 겨울초 같은 삼색나물과 죽 3종, 국 3종을 선보였다. 오후에는 ‘라운지 바’로 변신하는데 역시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파스타, 피자 등 주류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메뉴를 선보인다. 최근 제주 지역 호텔과 리조트들은 성수기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1분기 340만명)이 코로나19 이후 분기 최대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관광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서다. 호텔신라 외에도 해비치가 오는 29일 20년만에 제주 리조트를 전면 개보수해 오픈하는 등 업계의 움직임이 바쁜 상황이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와 엔저에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 대신 일본을 찾는 흐름도 있지만 입도율 등을 보면 여전히 제주 관광객의 수는 크게 줄진 않았다”면서 “다만 관광객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만큼 업계도 발을 맞춰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객실에서 본 제주 바다 풍경. (사진=김정유 기자)
2024.05.22 I 김정유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