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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증·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토파시티닙 치료효과 연구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증 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표적치료제 토파시티닙의 사용 승인 이후 그 치료효과를 다기관 코호트 자료를 통해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및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염증 조절을 위해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는 데, 최근에는 염증조절이 잘 안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 표적 치료제 등의 새로운 항류마티스약제가 개발돼 사용하고 있다. 토파시티닙은 비교적 처음 개발된 표적치료제인 항류마티스약제로 국내에서 2014년 4월부터 사용이 승인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정주양 교수팀은 KOBIO(대한류마티스학회 임상연구위원회 산하 생물학적 제제 및 표적치료제 사업) 레지스트리 자료를 통해 2015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6여 년간 토파시티닙을 투여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부작용, 약물 유지율 등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5.3세, 남성은 47명(15.7%), 평균 DAS28(질병활성도 평가 지수)은 5.3(심한 질병활성 상태 5.1 초과)이었으며,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류마티스관절염 자가항체, 질병 진행의 위험인자 중 하나) 검사 양성 비율이 각 80.1%, 84.2%였다.또 토파시티닙을 첫 생물학적 또는 표적치료제로 처음 투여받은 환자는 91명(그룹 A) 이었으며, 나머지는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제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그룹 B)였다.연구결과 이들 두 그룹(그룹 A,B) 간에 염증 수치 및 질병 활성도에서 차이가 없었다. 또 1년, 2.1년 이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때도 별 차이가 없이 모두 낮은 질병 활성도와 염증 수치 즉 두 그룹 모두 치료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제제 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 토파시티닙의 치료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특히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를 보유한(양성반응) 환자의 경우 토파시티닙의 유지율이 높았다고 말했다.또 대상자 300명 중 83명(27.7%)에서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이중 14명(4.7%)이 대상포진 부작용이었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고령 환자에서 토파시티닙 사용에 따른 혈전 발생의 증가는 유의미하게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정주양 교수는 설명했다.김현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새로운 표적치료제로 거의 처음 개발된 토파시티닙의 치료효과를 추적한 연구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5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Rheumatology에 ‘Efficacy and drug retention of tofacitinib in rheumatoid arthritis: from the nationwide 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Biologics registry(류마티스관절염에서 토파시티닙의 효과와 약물유지율)’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3.07.05 I 이순용 기자
바슈롬, ‘자이드라·미에보’로 안구건조증 시장 장악 예고...韓개발사는 좌초 위기
  • 바슈롬, ‘자이드라·미에보’로 안구건조증 시장 장악 예고...韓개발사는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바슈롬)이 노바티스의 안과 사업부를 흡수합병키로 합의했다. 렌즈 전문 기업으로 알려졌던 바슈롬이 전방위 안과 질환 신약 개발사로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최근 신기전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를 미국에서 승인받은 바슈롬이 노바티스의 동종 약물 ‘자이드라’및 다른 성장 동력 등을 두루 확보하면서다. 이에 따라 미국 애브비가 주도해 온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지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HLB테라퓨틱스(115450)나 유유제약(000220) 등은 주력 후보물질의 안구건조증 임상에서 1차 평가 지표(지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향후 개발 방향을 재설정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이 지난달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안구건조증 시장을 장악할 발판을 다졌다.(제공=게티이미지, 바슈롬)4알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슈롬은 1850년대부터 안과 사업 진행한 기업으로, 렌즈 및 광학기계 등 눈 건강용 생활용품 전문 기업에서 신약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회사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71억4300만 달러(이날 기준 한화 약 9조2900억원)이다.지난 5월 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플루오르핵실옥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미에보는 안구 가장 자리에서 눈물막의 기능을 받는 마이봄샘 기능을 개선해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기존 항염증 또는 면역 조절 방식의 안구건조증과 다른 신기전을 보유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90%가 마이봄샘 기능장애(MGD)를 앓고 있어 시장에서 파장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바슈롬은 지난 2019년 노발릭으로부터 미에보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 판권을 기술도입했다.이런 바슈롬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대 25억 달러 규모로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가 보유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부터 저분자성 만성안구표면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리브바트렙’, 안과 약물 전달기기 ‘아쿠스트림’, 2종의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까지 안과 자산을 흡수했다. 바슈롬이 안과 분야 차기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 것이다.이중 자이드라는 미국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및 관련 제네릭(복제약) 제제 등과 함께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릭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레스타시스와 달리 자이드라는 매출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실제로 애브비와 노바티스 등 각 사에 따르면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6억6600만 달러(한화 약8670억원)를 올리며 전년(13억 달러) 대비 매출이 44%나 급감했다. 반면 자이드라는 지난해 4억87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021년(4억6800만 달러) 대비 4% 상승했다. 바슈롬 측은 자사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미에보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브렌트 선더스 바슈론 CEO는 “눈물막에서 수분의 증발을 직접적으로 막는 유일한 처방용 점안제가 미에보다”며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과질환 신약개발 업계 관계자는 “기전 면에서 적용가능한 환자군의 폭이 넓은 미에보가 더해지면 사실상 해당 시장에서 2종의 약물로 바슈롬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7년경 65억 달러(한화 약 8조4000억원)로 성장할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 등이 거대 안구건조증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위해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의 임상을 시도했지만, 1차 평가 지표(지표) 확보에 실패하면 난항을 겪고 있다.(제공=각 사)국내 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 등이 가장 큰 안구건조증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에 나섰지만, 1차 지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HLB테라퓨틱스는 자사 RGN-259의 첫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를 확보하지 못한 뒤, 현재는 네 번째 임상 3상을 시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미 3번의 임상을 400~600명 규모로 수행했고, 네 번째 3상에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질에 대해 다른 적응증 임상 3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완료 시점을 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다.지난 5월 유유제약 역시 자사 안구건조증 대상 합성 펩타이드 신약 후보 YP-P10의 임상 3상에서도 ‘총각막염색지수’(TCSS) 및 ‘안구불편감’(ODS) 등의 1차 지표를 미충족했다. 회사 측은 “해외 전문가 등과 관련 임상의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아직 관련해 언급할게 없다”고 말했다.앞서 언급한 RGN-259 및 YP-P10은 모두 항염증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항염증질환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질환이다“며 ”항염증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연관 효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러 번의 임상 3상이 시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연관성을 입증한 항염증제가 레스타시스 등이고 신기전을 약물미에보까지 등장해 안구건조증 시장은 문자그대로 ‘그들’, 즉 해외사들만의 리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05 I 김진호 기자
청담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 '마일스톤 어워드' 수상
  • 청담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 '마일스톤 어워드'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이 경추 인공디스크치환술 500례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워 미국의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센티넬스파인의 ‘마일스톤 어워드(Milestone Award)’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척추전문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 최용수 원장은 지난 10년간 내시경 수술, 척추관협착증 수술, 척추 유합술 등 척추 수술 6000례라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척추명의이다. 단일 병원에서 단일 의사가 세운 경추 인공디스크치환술 500례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수치이다.미국 센티넬스파인은 경추 및 요추 질환 수술 의료기기를 개발해온 글로벌 기업으로 인공디스크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세계적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척추유합술에 참여해 성공적인 재기를 도왔으며, 2020년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 우승자 브라이언 게이(Brian Gay),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은메달리스트 로리 사바티니(Rory Sabbatini) 등 많은 세계적 운동선수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최용수 원장은 “마일스톤 어워드는 500례라는 숫자를 넘어서 환자들이 고통과 마비로부터 벗어나 일상을 되찾도록 전념해온 노력의 결실이자 앞으로 새로운 다짐을 새기는 의미이기에 더 기쁘다. 절망적인 모습으로 걷지도 못하던 많은 환자들이 다시 걷고 뛰며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경추 질환은 요추 질환자의 10% 정도로 환자수가 적으며 여러 치료법 중에 인공디스크치환술의 임상 사례는 더 적다. 척추 움직임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상처가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난이도는 높으면서 척추 불안정증이 있거나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퇴행성 디스크병 외에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경추 인공디스크치환술(ADR, Artificial Disc Replacement)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상한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인공 뼈 대신 움직이는 인공 디스크를 삽입, 디스크의 본래 역할을 재현하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유지하는 최신 치료기술이다. 보형물에 의한 합병증이나 재발이 거의 없고 최소절개, 최소상처 치료로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와 디스크 탈출로 인해서 신경마비가 발생한 경우 인공디스크치환술이 고려된다. 경추는 안전 범위가 좁고 신경 손상의 위험이 큰 부위로 집도의의 수술 능력과 경험에 따라서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기술력과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담 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은 “우리들병원의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지금까지 삽입한 인공디스크를 다시 제거하는 수술 실패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수술 성공률이 월등히 높다. 현재도 인공디스크는 물론 최신 의료장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센티넬스파인과 공동 연구하고 있다”라며, “지난 40여년간 많은 최소침습 척추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킨 이상호 회장님의 가르침대로 앞으로도 사랑과 정성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 의사들에게 전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원장의 센티넬스파인 마일스톤어워드 수상.
2023.07.04 I 이순용 기자
비만치료제 양강, 효과 재확인...화이자 추격실패
  • 비만치료제 양강, 효과 재확인...화이자 추격실패[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6월26일~7월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당뇨병치료제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미국 제약·바이오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주 1회 피하 주사형 당뇨병치료제 티르제파티드의 비만치료 효과가 재확인됐다.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앨라배마 대학 당뇨병 연구센터의 티머시 가비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당뇨병 환자 1524명(여성 938명, 백인 76%)을 대상으로 72주에 걸쳐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티르제파티드 10mg 또는 15mg이 피하 주사로 투여됐다. 나머지 그룹은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위약이 투여됐다. 72주 후 티르제파티드 10mg이 투여된 그룹은 체중이 임상시험 시작 때보다 평균 12.8%, 15mg이 투여된 그룹은 14.7% 감소했다. 대조군은 3.2% 감소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 억제 폴리펩티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에 작용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 다만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5% 미만이었다. 앞서 티르제파티드는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2형 당뇨병치료제(주 1회 피하 주사제)로 승인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공개됐다.덴마크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도 젬픽과 위고비 등 자사 비만치료 주사제의 원료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보노디스크의 고용량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15%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다. 667명의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50㎎의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이요법, 운동을 겸했을 때 68주 후 평균 15.1%의 체중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플라시보 대조그룹은 2.4%의 체중 감량에 그쳤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메스꺼움, 변비, 설사, 구토 등 위장 부작용이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말 미국과 유럽 당국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승인받을 계획이다. 한편 비만·당뇨치료제 시장 양강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추격에 나섰던 미국 제약·바이오사 화이자의 도전은 실패했다. 로이터통신은 화이자가 비만·당뇨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간세포 손상 등 부작용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2023.07.02 I 유진희 기자
크론병, 소아·청소년기 성장 장애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 크론병, 소아·청소년기 성장 장애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희귀난치성 질환이란 국내 유병률이 2만 명 이하인 질병, 또는 적절한 치료법과 대체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을 의미한다.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 개인의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장(臟)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뉜다. 일종의 면역 질환이다 보니 장 외에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중에서 크론병은 장내 염증 조절 반응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반복하고, 혈변을 보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장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염증성 장질환인 만큼 꾸준한 치료 역시 병행돼야 한다. 국내 크론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질병 소분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크론병 환자 수는 3만1098명으로 2010년 1만2234명에서 12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상이 28%로 가장 많았고 30대 22%, 40대 14%, 10대 12% 순으로 특히 20대 이전의 환자 비율이 높았다. 김유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은 최근 10년간 국내 소아청소년에서 2.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며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습관의 변화에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이,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배달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크론병은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영양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저체중이나 저신장 등 성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입에서 항문까지 어디든 염증 발생 가능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장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만성 복통, 만성 설사, 혈변 등으로 자다가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성장장애, 사춘기 지연, 반복적인 구강궤양, 항문 농양 또는 치루, 관절통, 피부 발진 등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크론병과 관련된 유전적인 요인, 식품, 위생상태, 약물, 흡연 등 사회적 여건 변화를 포함한 환경적인 요인 및 개인의 면역이 지적되고 나이에 따라서 임상 양상이 바뀌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는 크론병의 경우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서 발병하고, 이때는 보통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또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방어하고, 우리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필요한 물질을 음식물로부터 합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유익균의 수가 줄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돼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장 질환 외에도 당뇨, 비만,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의 경우 장내 미생물의 변화로 인해 유익균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해로운 균이 늘어나며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장 투과성이 증가해 독성 물질 또는 해로운 균이 장으로 침투를 하게 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MRI·내시경 검사 등 종합해 진단크론병을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장결핵 등 다른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다만 조직검사에서 특징적인 크론병 세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임상 증상, 혈액검사, 대변검사, MR enterography(자기공명 소장조영술)와 같은 영상검사, 내시경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김 교수는 “크론병 진단을 위한 영상 검사는 소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검사와는 좀 차이가 있다. 소장은 평소에는 장의 내강이 부풀려져 있지 않고 붙어 있는데 소장에서 생기는 누공, 협착 등의 병변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 전에 조영제를 복용해 장내강을 부풀려 검사를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장의 좁아진 부분, 샛길, 장의 붓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치 개념 없어…꾸준한 자기관리와 주위 배려 필요크론병의 일반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치료는 시기에 따라 첫 진단 시 또는 악화가 된 활동기,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활동기에는 질병이 없는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관해 유도 치료를 하게 된다. 소아는 성인과 다르게 경증, 중등증의 경우 영양소가 잘게 잘려진 음료를 필요한 칼로리만큼 8주간 섭취하는 완전경장영양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관해가 유도되면 그 관해를 유지하기 위해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또는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 3단계로 나눠 관해 유도치료, 관해 유지치료 약물로 각각 나뉜다. 일반적으로 관해를 유도하기 위해 완전경장영양을 하지만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중증이거나, 완전경장영양에 실패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해 관해를 유도한다. 이후에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로 관해 유지치료를 한다.크론병에 처음 진단되면 약물의 단계를 계속 올리더라도 관해 유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후 유지치료를 하면서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후에도 다시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관해가 유도된 후 다시 유지치료를 계획한다. 일반적으로 크론병이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 협착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의 경우 사춘기인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다 보니, 진단을 받게 되면 생소한 병명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도 많이 당황하고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 학교 선생님, 주변 친구 등이 함께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크론병 환자의 대장내시경 모습.
2023.07.02 I 이순용 기자
대화제약, 세계 최초 마시는 탁솔 리포락셀로 5조시장 정조준
  • 대화제약, 세계 최초 마시는 탁솔 리포락셀로 5조시장 정조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대화제약(067080)이 의약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설계생산(OEDM)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첨병은 전 세계 시장 규모 5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파클리탁셀 제제’의 경구형(마시는) 제제이자 개량신약 ‘리포락셀(액)’이다. 파클리탁셀 제제는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로부터 개발 및 시판된 탁솔(파클리탁셀 주사제)을 필두로 글로벌하게 30년 이상 꾸준히 써온 항암제로 정맥주사 형태로 주입해야 한다. 리포락셀은 기존 주사제인 탁솔의 단점을 보완한 세계 최초의 마시는 파클리탁셀 제제이라는 점에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리포락셀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중국시장에서 최초로 출시될 예정이다. 대화제약은 지질기반 자가약물전달 플랫품 기술(DHLASED)의 첫 결실물인 리포락셀을 계기로 향후 항바이러스제, 치매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中에 283억 규모 기술 수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국당국이 리포락셀의 신약품목허가(NDA)를 검토하고 있다. 대화제약이 기술 수출한 중국 파트너기업 알엠엑스(RMX)바이오파마의 모회사인 하이흐(Haihe)바이오파마가 지난해 9월 중국당국에 신약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리포락셀의 중간·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생존률(OS)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만큼 품목허가 승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당국이 리포락셀에 대해 연내 품목허가를 승인하면 내년 상반기 내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리포락셀은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위암 환자나 국부 재발성 위암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사용된다.중국은 매년 위암 등 300만∼400만명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파클리탁셀 시장은 2019년 약 2조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와 약가인하 등으로 규모가 감소돼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파클리탁셀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올해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화제약은 2017년 9월 RMX바이오파마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선급금 40억원을 포함한 수익이 예상된다. 계약 기간은 중국 내 제품 시판 후 10년이다.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은 243억원으로 △임상개발 △허가승인 △판매 매출액 달성 등으로 나눠져 있다. 대화제약은 지난 3월까지 단계별 마일스톤 121억원(선급금 포함)을 수취했다. 대화제약은 160억원 이상의 단계별 마일스톤이 남아 있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 중국 매출 발생에 따른 러닝로열티(정률 기술료)를 별도로 받아 내년 제품 출시에 따른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파트너기업 하이흐가 제조설비를 갖추기 전까지 대화제약이 제조·공급을 맡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단순하게 계산해 리포락셀이 중국 파클리탁셀시장을 1% 점유하면 최대 100억~150억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대화제약은 국내에서 리포락셀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재심사를 받고 있다. 재심사기간은 내년 9월까지다. 리포락셀은 2016년 9월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급여가 인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제시했던 약가가 너무 낮아 대화제약에서 수용할 수 없었던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약가는 파클리탁셀 주사제의 경제적 조합(해당 성분 함량 중 가장 저렴한 함량의 약가 적용) 기준으로 산정돼 대화제약이 책정했던 약가의 절반 수준으로 원가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포락셀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정부의 약가정책을 지적하기 위한 한 사례로 지난해 국정감사에 등장하기도 했다. 대화제약은 참여 의료기관의 확대와 적극적인 환자 모집을 통해 기간 내에 재심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리포락셀은 대화제약이 약 20년 동안 수백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만든 개량신약이다. 정부도 리포락셀의 가치를 인정해 임상 비용 8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대화제약 관계자는 “리포락셀은 항암제이므로 비급여로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에 급여 등재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리포락셀의 혁신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약가등재 규정으로 인해 현재 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최초 부여받은 재심사 기간에서 2년을 추가로 연장 받았다”며 “참여 의료 기관의 확대와 적극적인 환자 모집을 통해 기간 내 재심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화제약은 리포락셀의 적응증도 유방암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의 유방암 적응증과 관련해 미국과 체코에서 임상 2상에 대해 자료를 분석 중이다. 연내 결과 보고서 도출을 목표하고 있다. 아울러 대화제약은 한국과 중국, 동유럽에서 유방암 적응증과 관련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과 중국, 동유럽에 대한 유방암 적응증 추가 허가 신청은 2025년에 제출 예정이다. ◇리포락셀, 지질기반 자가약물전달 기술 첫 결실물파클리탁셀은 난용성 약물로 기존 주사제의 경우 용해제(용액을 만들때 용질을 녹이는 액체)나 주입기 등 약제 복용의 보조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리포락셀은 마시는 제제이기 때문에 용해제와 보조기구가 전혀 필요 없다. 프리시던시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파클리탁셀 제제시장(위암 등 전체 적응증)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리포락셀은 주사제 처치에 필요한 전처치(과민반응억제제 외 약제로 투약 하루 전 입원하여 복용 필요)도 필요가 없다. 리포락셀은 별도로 정맥주사를 통한 3시간 이상의 주입 시간도 필요 없이 간단하게 마시면 돼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중국 인허가 자료에 제출된 임상 3상 중간보고서 등에 따르면 생존률이 탁솔과 비교해 명확한 개선을 보이는 등 매우 고무적인 정황”이라며 “주사제 복용의 중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탈모와 뇌·척수 외부에 위치한 신경이 손상되는 말초신경병증 등 부작용 발현율도 낮다”고 설명했다. 리포락셀은 대화제약의 지질기반 자가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DHLASED(DaeHwa Lipid-bAsed Self-Emulsifying Drug Delivery Technology)’의 첫 결실물이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을 계기로 기타 항암제, 난용성 약물의 경구화, 항바이러스제, 치매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화제약은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대화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31억원으로 전체 매출(1319억원)의 약 10%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화제약의 지난해 의약품(파스류 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설비생산방식 매출은 2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8%의 비중을 차지한다. 대화제약이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다.대화제약 관계자는 “리포락셀은 국내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혁신 신약으로 상징적인 제품”이라며 “여러 대내외 우수 제약사가 파클리탁셀을 마시는 제제로 개발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포락셀은 DHLASED 플랫품의 첫 결실물이자 혁신적 개량 신약을 개발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양시켜준 매우 중요한 의미 있는 과제”라며 “앞으로도 리포락셀과 같은 좋은 사례를 남기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6.30 I 신민준 기자
'K-바이오펀드 포기' 미래에셋벤처에 복지부 징계 검토
  • [단독]'K-바이오펀드 포기' 미래에셋벤처에 복지부 징계 검토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보건복지부가 K-바이오·펀드 운용사(GP) 자격을 중도 포기한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향후 1년간 정부 출자사업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안을 포함해 GP 반납에 대한 패널티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K-바이오·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으나 자금 모집에 고전한 끝에 최근 GP자격 반납 결정을 내렸다. 투자 업계에서는 정부의 바이오 산업 펀드 결성 계획에 시장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K-바이오·백신 펀드 GP 자격을 반납한 미래에셋벤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 중이다. 내부 논의를 거쳐 제재 수위를 최종 결정한 후 패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다. 제재안은 향후 1년간 정부 출자사업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총 5000억 규모 K-바이오·펀드 조성은 윤석열 정부의 유망 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정책사업 중 하나다. 복지부는 바이오 헬스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윤 정부의 방향에 발 맞춰 지난해 K-바이오·펀드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민간이 40대 60의 비율로 출자금을 매칭해 펀드를 구성한다는 계획이었다. 미래에셋벤처는 지난해 9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K-바이오·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각 2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및 운용 지위를 맡았다. 이후 자금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난항을 겪은 끝에 GP 자격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 청사. (사진=보건복지부)운용사가 정부 출자사업 GP 자격을 반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정부 출자사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투자시장 환경에서 GP 자격 반납으로 패널티 이력을 남기면 장기적으로 타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측이 향후에 받을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격을 포기한 데에는 그만큼 녹록지 않은 시장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특히 바이오 산업 투자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최근 수년간 바이오기업 임상 및 사업 실패 사례가 반복되면서 실제 기업가치 대비 버블이 과하게 끼어있다는 평가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 바이오 섹터에 전담 투자하는 펀드 조성을 위해 거액의 민간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정책사업 방향 설정 자체가 현실감각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P들이 바이오라면 손사래를 친다. 사실상 민간에서 그 정도 규모 자금 모집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매칭 비율 자체가 비현실적인데 결국 정부 출자비중을 늘리던지, 펀드 결성 규모를 축소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운용사를 새로 선정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며 “LP들이 자금을 안 내는 걸 뻔히 아는 상황인데 어느 운용사가 저 사업에 지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제재를 줄 수 있는 사안에 해당해 미래에셋벤처에 1년간 정부 출자 사업 자격 제한 등을 포함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새 운용사 모집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향후 대응을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2023.06.29 I 지영의 기자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환자 위험비·치료중단율 역대 최저…“신약허가 자신감”
  •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환자 위험비·치료중단율 역대 최저…“신약허가 자신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와 항서제약이 지난 5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해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을 완료한 가운데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15건의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비교 분석한 논문이 전문 학술지 ‘JHEP journal’에 게재됐다.간암(HCC)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종으로,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수의 임상을 진행해왔지만 연 이은 실패 후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치료옵션이 차츰 넓혀지고 있다.기대를 모았던 블록버스터 약물 ‘티쎈트릭+카보메틱스’나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이 각각 환자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1차 치료제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간암 1차 치료제 분야에서는 신생혈관억제제(VEGF/VEGFR)와 면역관문억제제(PD-1/PD-L1)의 조합이 연이어 가장 높은 약효를 보이고 있어, 현존하는 최적의 조합으로 뽑히고 있다.논문에 따르면,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3상 임상의 위험비(HRs) 결과를 메타 분석(meta-analysis) 방식으로 비교한 결과,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각각 0.57, 0.62의 위험비를 보여 0.66을 보인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환자의 사망위험을 가장 크게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옵디보(니볼루맙), 신틸리맙 등의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에는 위험비가 넥사바와 유사한 수준을 보여,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신생혈관억제제와 병용으로 투여하는 것이 간암 치료에 있어 더 큰 효과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보세라닙과 같은 신생혈관억제제가 저산소환경(hypoxia)을 개선하고 면역세포 탈진(immune exhaustion) 등을 막아 면역항암제와 시너지 효과를 높였기 때문이다.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PFS 기준으로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렌비바(렌바티닙) 병용요법이 모두 0.52의 위험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보세라닙 조합은 전 영역에서 환자의 사망이나 중증 진행 위험을 가장 획기적으로 개선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환자전체생존기간(mOS) 역시 22.1개월로 역대 간암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생존기간을 보인 바 있다.부작용 측면에서는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중단 비율이 3.7%로 5~43%에 이르는 타 치료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대부분의 부작용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한편 NDA와 함께 상업화 준비를 동시에 진행 중인 HLB는 최근 엘레바가 뉴저지주에서 의약품 판매면허를 취득하는 등 판매 준비도 순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가 후 두 약물이 함께 처방되는 만큼 현재 공동 마케팅 전략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HLB그룹 CTO 한용해 대표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은 이미 수차례 입증된 만큼, 현재는 신약 허가 후 2~3개월 내에 두 약물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상업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 한국, 아시아에서도 빠른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기업들과 면밀히 협의하고 있다. 곧 여러 국가의 환자들이 리보세라닙의 높은 치료 효능을 통해 더 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9 I 이정현 기자
함동식 에스씨엠생명과학 제조임상 총괄 “임상통해 층분리배양법 가치 입증”
  • 함동식 에스씨엠생명과학 제조임상 총괄 “임상통해 층분리배양법 가치 입증”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줄기세포 분리·배양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단 2개사뿐입니다.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은 독자적인 원천기술의 가치를 세 가지 핵심 파이프라인을 통해 입증해나갈 것입니다.”함동식 에스씨엠생명과학 상무 (사진=에스씨엠생명과학)함동식 에스씨엠생명과학 상무는 23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함 상무는 가톨릭대 세포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내다 현재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제조임상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다.◇국내 유일 줄기세포 분리 원천기술 ‘층분리 배양법’현재 전 세계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는 8개지만 갈수록 글로벌 허가의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2020년에는 메조블라스트(mesoblast)가 만성 심부전 줄기세포치료제 ‘레바스코’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획득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올해 FDA 허가에 재도전하고 있다. 더구나 줄기세포치료제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들은 임상 2상 이후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하는 경향이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바이오벤처 에스씨엠생명과학이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는 이유가 뭘까. 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한 독자적인 줄기세포 분리·배양 원천 기술인 ‘층분리 배양법’에 있다. 층분리배양법이란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각 층마다 특성이 다른 줄기세포군(콜로니)이 여러 개 생성되면 특성별로 하나의 라인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중간엽 줄기세포 특허는 분리·분화·치료제 기술에 대한 것으로 나눠져 있다. 이 중 분리에 대한 원천기술 특허를 보유한 회사는 미국 오사이리스(OSIRIS)와 한국의 에스씨엠생명과학뿐이다. 여태까지 전 세계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들은 모두 오사이리스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농도구배원심분리법을 이용했다.함 상무는 “농도구배원심분리법은 거의 대부분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들이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낮은 순도로 인해 제품간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FDA에서 줄기세포치료제의 품목허가를 잘 승인해주지 않는 이유도 임상시험용의약품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임상 3상에서 동일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고(故) 송순욱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는 기존 분리법의 취약점을 해결하고 고순도의 치료제를 대량 양산하기 위한 기술을 2002년부터 개발해 2005년에 완성했다. 층분리배양법을 사용하면 고순도 줄기세포치료제가 확보되는 것은 물론, 질환 효능마커를 활용해 줄기세포주를 선별할 수 있다. 효능이 높은 질환 맞춤형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 가능해지는 셈이다.층분리배양법의 장점 (자료=에스씨엠생명과학)◇“3개 파이프라인 임상 통해 층분리배양법 가치 입증 중”실제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SCM-CGH’△중등증-중증 급성 췌장염 치료제 ‘SCM-AGH’ △중등증-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SCM-AGH’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각 치료제의 임상 결과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등증-중증 급성 췌장염 치료제의 임상 1/2a상 결과가 발표됐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선보인 것이다. 일부 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회사 측은 해당 임상의 피험자수가 적었기 때문이라 보고 후속 임상을 통해 약효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급성 췌장염 치료제 임상 2b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임상 3상을 개시하기 위해 파트너사인 한독(002390)과 논의 중이다.아울러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연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마치고 내년 1분기에 임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조건부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빠르면 2025년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예상이다.이날 동석한 오형남 에스씨엠생명과학 전무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자체적인 원천기술로 줄기세포치료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을 통해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 글로벌 진출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 본사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023.06.29 I 김새미 기자
'요도 내시경 삽입→소변검사'...지노믹트리, 4.7조 진단시장 통째 삼킨다
  • '요도 내시경 삽입→소변검사'...지노믹트리, 4.7조 진단시장 통째 삼킨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요도 속으로 내시경을 집어넣는 현재의 방광암 검사는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합니다. 소변으로 방광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지노믹트리(228760) 관계자가 내놓은 방광암 진단시장 전망이다. 지노믹트리는 현재 자사 방광암 진단키트 ‘얼리텍®-BCD’에 대해 미국 보건복지부(HHA) 산하 미국보험청(CMS)에 보험 급여 코드 발급 절차를 밟고 있다.(제공=지노믹트리)지노믹트리의 방광암 진단키트는 소변을 이용하면서도 정확도는 요도 내시경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지노믹트리 방광암 진단키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Breakthrough Device Designation, BDD)을 받았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의료기기는 FDA 승인 절차의 우선순위를 확보해 신속승인이 이뤄진다.◇ 방광암 검사, 소변 진단키트 개발 경쟁 심화이대로면 글로벌 방광암 진단 시장을 통째로 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변변한 경쟁자가 없단 분석이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방광암 검사는 고침습적 검사로 상당히 고통스럽다”면서 “문제는 비침습 방식인 요세포 검사 정확도(민감도)가 35% 수준에 그쳐, 요도에 바늘 모양의 내시경을 삽입하는 ‘방광경’ 검사 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요세포 검사는 가는 바늘로 요도 부위를 찔러 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추출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에 암세포 유무를 가려낸다.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방광암 환자의 50%는 2년 내 재발한다”면서 “3개월 마다 방광경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극심한 고통에 검사를 회피한다”고 말했다.미국의 방광암 진단키트 시장규모는 35억달러(한화 약 4조 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소변 검사를 이용한 방광암 검사 시장 개발 수요는 두텁게 형성됐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글로벌 진단키트 업체들이 우후죽순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지노믹트리, 정확도 가장 우수미국 ‘애보트’(Abbott), 뉴질랜드 ‘퍼시픽 엣지’(Pacific Edge) 등이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특히, 애보트사는 각기 다른 2개 제품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이들 제품은 낮은 정확도로 시장 선점엔 실패했다.애보트의 2개 제품은 민감도가 각각 68%, 76%에 그친다. 방광암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만 정확하게 진단했단 얘기다. 퍼시픽 엣지의 진단키트 정확도는 82%로 이전 제품보다 높았지만 의료현장에선 정확도가 낮다는 불평이 쏟아졌다. 그 결과, 미국보험청은 지난달 퍼시픽 엣지의 방광암 진단키트에 대해 보험코드 삭제를 결정했다. 미국보험청은 이같은 결정에 “유의성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현재 애보트의 진단키트는 민감도가 60%대에 그쳐 의료 현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라며 “퍼시픽 엣지 제품도 임상 결과와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간극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진단했다.반면, 지노믹트리의 방광암 진단키트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70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민감도 93.2%, 특이도 90.4%를 각각 기록했다. 앞선 제품들 대비 민감도 최대 25%, 특이도 최대 11% 이상 높은 수치다. 방광암 환자와 방광암 의심 환자 모두에서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단 얘기다.◇ 지난달 서비스 개시...2025년 허가로 퀀텀점프 예고지노믹트리는 지난달 방광암 진단키트 ‘얼리텍®-BCD’ 분석서비스를 미국에서 개시했다. 얼리텍®-BCD의 미국 분석서비스는 미국 자회사 ‘프로미스 다이애그노스틱스’(Promis Diagnostics, PDX,)의 ‘자체개발 진단검사’(LDT)를 통해 진행 중이다. LDT 서비스는 FDA 품목허가 전 시범 서비스로, 클리아랩(CLIA LAB) 지정센터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 급여코드 등록이 된다면 매출 증가 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급여 코드는 메디케어 등의 보험 급여 청구 절차 간소화해, 방광암 진단키트 매출 급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본격적인 매출 발생 시점은 2025년이 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LDT 서비스와 별개로 올 하반기 FDA 허가용 확증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임상을 끝내고 분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경 ‘얼리텍®-BCD’에 대해 FDA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노믹트리는 국내에선 9개 기관에서 방광암 진단키트에 대해 3453명을 대상으로 국내 제조허가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그는 “지노믹트리와 같이 미국 LDT 서비스 제도를 활용해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상용화 승인을 받은 퍼시픽 엣지 주가는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10배 폭등했다”며 “미국 내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시장 수요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퍼시픽 엣지 급여가 취소됨에 따라, 지노믹트리가 미국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시장을 통째로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3.06.27 I 김지완 기자
'엑스탄디' 新병용요법 전립선암 시장 장악력 강화...·노바티스·바이엘 맹추격
  • '엑스탄디' 新병용요법 전립선암 시장 장악력 강화...·노바티스·바이엘 맹추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엑스탄디’를 포함하는 새로운 병용요법이 전립선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면역항암제 최강 약물인 ‘키트루다’마저 전립선암 관련 적응증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엑스탄디의 시장 장악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스위스 노바티스와 독일 바이엘은 각각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나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방식의 ‘뉴베카’ 등 새로운 기전을 가진 후발약물로 엑스탄디를 추격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퓨처켐이나 부광약품(003000)이 전립선암 시장 진입을 위한 임상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안드로겐제‘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와 PARP 억제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의 병용요법을 상동재조합복구(HPP)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압(mCRPC)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제공=화이자, 아스텔라스)◇문어발 전립선암 적응증 확보 중인 ‘엑스탄디’전립선암은 전이 가능 여부나 호르몬 치료 가능여부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한다. 이중 생명에 위협이 큰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가 소용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과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HSPC) 등으로 분류된다. 전립선암 환자의 10~20%가 진단 이후 5~7년 이내에 mCRPC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세계 전립선암 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105억5116만 달러(한화 약 12조원) 수준에서 2030년경 2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일본 아스텔라스의 비스테로이성 항안드로겐제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는 세계 각국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 등 크게 네 가지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증상 또는 경미한 mCRPC 1차 치료 단독요법 △도세탁셀에 반응하지 않는 mCRPC 2차 치료 단독요법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1차 치료 단독요법 △mHSPC 환자 대상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병용투여 등이 포함된다.엑스탄디의 기존 경쟁 약물은 미국 얀센의 항안드로겐제 ‘자이티가’(아바라테론 아세테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얼리다’(성분명 아파루타마이드)였다. 자이티가는 mCRPC와 mHSPC 등에 두루 쓰인다. 얼리다는 nmCRPC 적응증에 활용된다. 자이티가나 얼리다 대비 적응증 활용도가 높은 엑스탄디는 지난해 6610억1000만엔(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같은기간 자이티가와 얼리다의 매출은 각각 18억8100만달러(약 2조4500억원)와 17억7000만 달러(약 2조3100억원)에 그쳤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PARP 억제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와 엑스탄디의 병용요법을 ‘상동재조합복구’(HRR) 유전자 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HPP 변이는 전체 mCRPC 환자의 25%에서 발병하며, 해당 변이가 없는 환자대비 예후가 좋지 않다. 이번 병용요법 승인으로 1차 치료 단계에서 엑스탄디의 시장성이 크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엑스탄디를 추격하는 신기전 전립선암 치료제로 왼쪽부터 스위스 노바티스의‘플루빅토’, 독일바이엘의 ‘누베카’다.(제공=각 사)◇노바티스, 바이엘 모두 신기전 약물로 추격 자신최근 엑스탄디를 위협할 것으로 꾸준히 회자돼 온 미국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포함 병용요법들이 mCRPC나 mHSPC 등 전립선암 관련 적응증 임상 3상에서 실패를 선언했다. 키트루다라는 강력한 대항마가 사라진 상황에서 스위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나 독일 바이엘의 뉴베카(다로루타마이드) 등 신기전 약물이 엑스탄디를 뒤쫓고 있다.지난해 3월 미국에서 승인된 플루빅토는 2달 뒤인 5월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던 가교 임상 연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플루빅토의 시장 확대 시기가 늦춰진 셈이다. 다만 최근 플루빅토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노바티스가 미국 뉴저지주에 추가 생산시설을 승인받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회사는 2024년경 이후부터 매년 최소 25만회 분량의 플루빅토 관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각국에서 nmCRPC 치료 단독요법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된 뉴베카는 엑스탄디를 따라잡기 위해 적응증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 뉴베카와 ADT,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삼중병용요법이 mHSPC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바이엘 측은 1~2년 내 뉴베카가 연매출 30억 유로 이상(약 4조원)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약물이 엑스탄디를 누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립선암 개발업계 관계자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아직 엑스탄디나 뉴베카 같은 항드로겐제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시장성의 한계가 있다”며 “뉴베카 역시 mCRPC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엑스탄디보다 시장성이 쳐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엑스탄디는 가장 위협하는 것은 단연 2027년으로 예정된 특허만료 타임라인이다”며 “경구용 약물인 엑스탄디의 경우 제네릭(복제약) 약물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서도 퓨처켐이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플루빅토와 같은 방식의 mCRPC 신약 후보물질 ‘FC705’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FC705에 대해 현재 미국 임 상1/2a상 및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밖에도 부광약품도 지난 3월 mCRPC 대상 개량 신약 ‘SOL-80-4’의 국내 허가용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이를 통해 2025년경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임상 1상후 내년 중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26 I 김진호 기자
C&C신약연구소, JW중외제약 '황금알 낳는 거위로'②
  • C&C신약연구소, JW중외제약 '황금알 낳는 거위로'[청출어람 K바이오]②
  •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그룹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수액 부문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신약개발이 급속히 부상하면서다. 정부도 제약·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면서 관련 산업의 핵심인 신약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박찬희 C&C신약연구소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서 수여식’에서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부터 지정서를 받고 있다. (사진=C&C신약연구소)◇주요 파이프라인 큰 성과 기대..그룹 동반 성장 이끌어9일 업계에 따르면 C&C신약연구소의 대표적인 혁신신약 후보물질들이 올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 항암제 ‘JW2286’ 등이 대표적인 예다. JW1601과 JW2286은 기술가치가 확인되면서 C&C신약연구소가 JW중외제약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핵심신약 물질을 개발해 JW중외제약에 기술이전함으로써 JW중외제약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매출 확장을 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실제 세계 피부질환 치료시장 1위 기업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의 글로벌 임상 2b상 결과가 올해 하반기 나온다. 레오파마로부터 첫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확보하게 된다는 뜻이다. 앞서 JW1601은 2018년 전임상 단계에서 JW중외제약이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총 5000억원 규모로 계약금은 약 200억원이었다. 임상 2상 단계 완료 시 비슷한 금액을 마일스톤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C&C신약연구소에 따르면 경구제로 개발 중인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한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도 억제한다. 영국 바이오벤처 지아코의 ‘ZPL389’ 등 경쟁사 후보물질은 이 같은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임상이 순항을 이어간다면 JW1601이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아토피 시장에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2016년 45억 7500만 달러(약 6조원)에서 2024년 73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로 성장한다. JW중외제약은 JW1601이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레오파마로부터 관련 매출의 10% 이상을 기술사용료(로열티)로 받는다.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에 7000만 달러(약 900억원) 규모로 JW중외제약이 기술수출한 통풍치료제 ‘URC102’도 지난 3월부터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연내 대만과 유럽 등에서도 URC102의 임상 3상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2월 대만식품의약품청(T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URC102의 글로벌 임상 3상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종료한 국내 임상 2b상에서 1차, 2차 목표를 모두 충족했으며,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JW1601과 마찬가지로 URC102에 대한 일정의 마일스톤과 로얄티를 심시어제약으로부터 약속받은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3조원 규모인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이 2025년 약 10조원으로 커진다. 1992년 2월 진행된 C&C신약연구소 설립행사에서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나가야마 오사무 주가이제약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C신약연구소)◇JW중외제약 R&D 비용 집중 투자...“그룹 성장 이끌 수 있도록”C&C신약연구소는 이같이 화수분처럼 JW중외제약과 ‘윈윈’할 후보물질을 현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종양과 면역질환 관련 10종의 유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의 성장과 변이, 증식 등을 조절하는 스탯(STAT) 단백질 타깃의 신약 탐색연구에 집중해 추가적인 파이프라인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C신약연구소가 JW중외제약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셈이다. JW중외제약은 수액제 부문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목표로 하는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영양 수액 부문은 JW중외제약 전체 연매출(2022년 7150억원)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제약이 있는 사업 특성상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1992년 일본 쥬가이제약과 국내 최초의 연구개발(R&D) 합작법인으로 출발한 C&C신약연구소는 2020년 JW중외제약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재탄생했다”며 “이후 JW중외제약 전체 매출액의 8%가량의 R&D 비용 대부분을 이곳에 집중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6.26 I 유진희 기자
'2.3조 시장서 원톱'...엔지켐생명과학, 구강점막염 신약 기술수출 가시화
  • '2.3조 시장서 원톱'...엔지켐생명과학, 구강점막염 신약 기술수출 가시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의 구강점막염 치료제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며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20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의 구강점막염 치료제 ‘EC-18’의 연내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된다. EC-18은 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미국 임상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지난해 3월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다.◇ 美 시장 규모 2조...제대로 된 치료제 없어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항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의 약 4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면서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고 설먕했다.미국에선 연간 6만60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이중 화학방사선 요법 환자의 75%, ‘항암제(시스플라틴)+방사선’ 병용요법 환자의 64%가 각각 구강점막염에 걸린다. 치료가 병용요법에서 화학방사선 요법 순으로 진행돼 대부분 환자들이 구강점막염을 앓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는 “글로벌 구강점막염 시장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구강점막염의 1인당 치료비는 2만5000달러(3213만원)에 이른다. 현재 구강점막염 치료제로는 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팔리퍼민’(Palifermin)이 유일하다. 문제는 팔리퍼민은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골독성 요법을 받는 악성 혈액암 환자에게만 국한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범용 구강점막염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경쟁 치료제 중 ‘최고’현재 개발 중인 구강점막염 치료제 가운데서도 EC-18이 가장 우수하단 평가다.미국 솔리제닉스(Soligenix)의 SGX943는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달성을 실패했다. 미국 ‘가렐라 테라퓨틱스’(Galera Therapeutics)의 GC-4419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GC-4419는 임상 2상에서 EC-18보다 한참이나 뒤처지는 결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GC-4419의 투약 환자군은 위약군 대비 구강점막염 발병기간이 56% 줄어들고, 발병률이 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C-18은 투약기간 100% 감소에 발병률은 35% 줄어들었다.더욱이 EC-18은 경구제로, 정맥주사제인 GC-4419와 SGX942 보다 투약 편의성에 앞선다. ◇ p값 없는 2상 비판에 동의 못해p값이 나오지 않은 EC-18 구강점막염 임상 2상 결과라는 비판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손 회장은 “EC-18 구강점막염 임상디자인은 EC-18을 매일 2000㎎ 씩 7주간 복용”이라면서 “하지만 이 복용기간을 준수하지 않은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 복용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통계에 포함하다보니 p값 도출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그는 “하지만 정상 복용한 임상자 가운데선 투약 기간중 구강점막염 발병일이 0일로 100% 감소를 나타냈다”면서 “이런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세계암완회학회(MASCC)에서 각각 포스터 발표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EC-18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손 회장은 “EC-18이 우수한 임상 결과에도 불구, 임상 단계가 앞서 있는 가렐라가 부진한 임상 결과를 내면서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여기에 천연유래 물질인 EC-18을 항암보조제로 인식되면서 기술수출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EC-18이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3상 진입을 앞두면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아울러 EC-18이 대장암, 흑색종, 췌장암, 코로나19 등 등 다양한 질환에서 동물실험과 임상 효능을 내면서 관련 편견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그는 “최근 구강점막염을 적응증으로 한 EC-18의 공동연구, 기술수출을 위한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파트너를 선정해 EC-18 구강점막염 FDA 임상 3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6 I 김지완 기자
로슈, 이중항체 ‘룬수미오→콜룸비’도 확보...혈액암 CAR-T 시장 전방위 압박
  • 로슈, 이중항체 ‘룬수미오→콜룸비’도 확보...혈액암 CAR-T 시장 전방위 압박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이중항체 기반 혈액암 신약 ‘룬수미오’에 이어 ‘콜룸비’까지 확보한 스위스 로슈가 미국 등 출시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 신약이 정조준하는 시장은 ‘킴리아’나 ‘예스카타’ 등 주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의 적응증 분야다. 이 때문에 재발·불응성 림프종 환자의 말기 치료 시장을 두고 이중항체와 CAR-T 기반 약물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슈의 이중항체 신약 ‘콜룸비’(성분명 글로피타맙-gxbm)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나 여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이상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제공=미국 식품의약국)림프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암)이 림프종이다. 이는 호지킨 및 비호지킨 림프종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어린 나이에 발생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전자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후자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뼈나 장기 눈 등 모든 장기로 빠르게 퍼진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과 여포성 림프종은 각각 전체 비호지킨 림프종의 50%와 30%를 차지하는 흔한 혈액암이다. 기존의 치료제에 불응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생명을 크게 위협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로슈의 콜룸비(성분명 글로피타맙-gxbm)를 DLBCL 환자나 여포성(소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이상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 지난 3월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 승인된 콜룸비가 북아메리카(북미) 시장을 전역을 누빌 수 있게 된 것이다. 콜룸비는 CD20과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약물로, 로슈가 지난해 확보했던 이중항체 신약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와 같은 기전을 가지고 있다. 룬수미오는 유럽의약품청(EMA)과 FDA로부터 지난해 6월과 12월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콜룸비 역시 EMA에서 승인심사를 받고 있으며,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의 두 이중항체 신약들이 획득한 적응증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및 ‘테카투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 등 시판된 4종의 CD19 타깃 CAR-T치료제들이 보유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지난 2017년부터 킴리아나 예스카타 등이 DLBCL과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속속 승인된 바 있다. 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기대로 CAR-T치료제가 크게 각광받았고, 지난해 기준 해당 적응증을 가진 4종의 CAR-T 치료제 시장은 약 20억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예스카타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DLBCL이나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지난해 약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는 브레얀지도 미국과 EU에서 예스카타처럼 2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테카투스도 미국에서 해당 적응증을 확장했다. 킴리아만 여전히 초기 획득한 3차 치료제 적응증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CAR-T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림프종 적응증과 관련해 2차 치료제로 승인된 CAR-T치료제가 늘면서 완치를 기대하며 1차 치료 이후 곧바로 이를 시도하려는 수요가 일고 있다 ”며 “그럼에도 각 국가에서 3~5억원으로 책정된 높은 비용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이중항체 신약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 단회 치료제인 킴리아는 약 5억원, 룬수미오는 8회분에 약 18만 달러(한화 약 2억원)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룬수미오는 일반적으로 초기 2회 투여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가로 사용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CAR-T치료제 대비 이중항체 신약들이 비용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주 내로 미국에서 출시될 콜룸비의 가격도 룬수미오의 사례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3차 이상 치료 단계에서 승인된 이중항체 신약들이 CAR-T의 경쟁 약물이 될 수 있다”며 “임상에서 밝히고 있는 효능 역시 CAR-T에 뒤처지지 않아, CAR-T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로슈에 따르면 룬수미오는 여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치료 단계에서 룬수미오의 완전관해율(CRR)은 60%, 객관적반응률(ORR)은 80%였다. 킴리아나 예스카타 역시 승인 당시 여포성 림프종 환자에서 CRR은 60%, ORR은 80% 수준이었다.또 이번에 미국에서 승인된 콜룸비는 DLBCL 환자 132명 대상 3차 치료 단계에서 CRR은 43%, ORR은 56%로 나타났다. 킴리아 역시 최초 DLBCL 적응증 승인 당시 임상에서 얻은 CRR은 40%대였다. 무엇보다 가속승인의 자료로 제출된 콜룸비 임상 1/2상에 참여한 환자의 30%가 이전 단계에서 시판된 CAR-T치료제를 시도했다가 불응(실패)한 사람들이었다.이중항체 개발 업계 관계자는 “콜룸비는 이전에 CAR-T를 시도했지만 불응한 환자까지 적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이중항체 신약과 기존의 항암제들의 병용요법도 시도하고 있어 로슈의 이중항체 약물들이 CAR-T치료제 이상의 시장성을 확보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현재 로슈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치료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블리도마이드)와 룬수미오를 병용해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진입하려는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는 DLBCL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콜룸비와 화학항암제 ‘젬시타빈’, ‘옥살리플라틴’ △콜룸비와 ‘맙테라’(성분 리툭시맙), 옥살리플라틴 등의 삼중 병용 임상 3상도 2건 추가로 진행하는 중이다. 두 종의 이중항체의 적응증을 확장해 보다 폭넓은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2023.06.21 I 김진호 기자
'기업회생 신청' 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뇌졸중 신약 개발 차질 빚나
  • '기업회생 신청' 지엔티파마, 세계 최초 뇌졸중 신약 개발 차질 빚나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바이오벤처 1세대 지엔티파마가 최근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으로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 신경세포 보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뇌졸증 치료제인 넬로넴다즈 개발에 제동이 걸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엔티파마는 이번 기업회생 신청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부채조정을 위한 것이 아닌 법인인감 관리 미흡에 따른 우발채무 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인 만큼 신약 개발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엔티파마는 예정대로 내년 하반기 넬로넴다즈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 (사진=지엔티파마)◇“법인인감 관리 미흡으로 인한 부외부채 등 없어”16일 제약·바이오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엔티파마는 지난달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엔티파마가 감사인인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은 지엔티파마 경영진의 법인인감 사용기록에 대해 적절한 내부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부외부채(숨겨진 부채)와 우발채무가 없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입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지엔티파마는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 법원에 의해 모든 채권자가 채권을 신고하도록 돼 있는 만큼 드러나지 않은 법인 인감 부외부채와 우발채무를 확인할 수 있어 의견거절 사유 해소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는 이미 법인인감 관리 미흡으로 우발채무 이슈가 있는 기업이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해 해소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자사는 그동안 감사인의 의견거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각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그 결과 법인인감 관리 미흡으로 인한 우발채무 이슈는 기업회생 절차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명확하고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자사가 진행하려는 기업회생 절차는 자본감소나 출자전환을 예정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상황에서 회사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인이 지적한 법인인감 관리 미흡으로 인한 부외부채 또는 우발채무가 없었다는 것을 재차 밝힌다”며 “자사는 확실하게 의견거절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바이오벤처 1세대로 창사 25년만에 주식 상장 추진지엔티파마는 현재 넬로넴다즈를 포함한 3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신약 1호인 넬로넴다즈는 국내에서 뇌줄증 임상 3상과 심정지 임상 2상 등록을 완료했다. 지엔티파마는 올해 4분기 임상의 주요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엔티파마는 임상 주요 결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 넬로넴다즈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는 염증성 대식세포에서 뇌세포 간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신경 수용체인 ‘N-메틸-D 아스파르트산염(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이다. 뇌졸중 후 뇌 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 신경세포 보호 약물이다.지엔티파마가 지난 2월 개최된 2023 국제 뇌졸중 컨퍼런스(ISC)에서 공개한 임상 2상 결과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플라시보에 비해 장애가 개선됐다. 특히 고용량(총 5250mg)의 넬로넴다즈를 투여받은 중증 뇌졸중 환자에서 장애 개선 효과는 더 뛰어나게 나타났다.임상 2상은 발병 후 8시간 이내 혈전 제거술을 받은 중등도 이상 뇌졸중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뇌졸중의 표준 치료법은 막힌 뇌혈관의 재개통을 위해 발병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재개통 후에도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의 발현으로 뇌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에 여전히 수많은 환자는 장애와 사망에 이르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그동안 수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NMDA 수용체 또는 활성산소 가운데 하나만을 대상으로 한 단일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부작용과 약효 부재로 모두 실패했다. 지엔티파마가 과학정보통신부 등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넬로넴다즈는 안전성이 검증된 NMDA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억제제이면서 동시에 강력한 활성산소 제거 작용으로 뇌졸중 후 뇌세포 사멸을 줄이는 최초의 다중표적 뇌세포 보호 약물이다. 넬로넴다즈는 국내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뇌졸중 치료제이기도 하다.신약 2호 크리스데살라진은 건강한 성인과 노인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모두 완료하며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지엔티파마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루게릭병에서 약효 검증을 위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와 매우 우사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에서 약효가 입증돼 ‘제다큐어’(상품명)로 출시됐다. 제다큐어는 국내 1700여개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신약 3호 플루살라진은 △췌장염 △장염 △관절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동물 모델에서 약효가 입증됐다. 비임상에서 안정성과 약동학 연구가 완료됐고 임상 제형이 준비돼 최근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지엔티파마는 기업 회생 절차를 통한 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한 뒤 주식(주권) 상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9월 주식 상장을 위한 지정감사인을 신청했다. 지엔티파마의 장외 시가총액 규모는 약 3200억원이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는 주권상장을 신청하기 위해 지정감사인의 의견거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기업회생 절차 종료 후 재감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방향과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인 지엔티파마가 성공가능성이 높은 3종의 블록버스터 신약의 임상 진행 등을 통해 1998년 창사 25년 만에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사는 이번 지정감사의 지적사항을 명확하고 근본적으로 치유해 건전한 재무구조와 엄격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3.06.19 I 신민준 기자
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다수 글로벌기업과 기술수출 협의중"⑨
  • [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부광약품의 콘테라파마 "다수 글로벌기업과 기술수출 협의중"⑨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지난 2021년 한국주식 시장 상장 실패 이후 콘테라파마는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크게 성장하고 성숙해졌다.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은 눈에 띄게 확장됐고 개발 단계 진척이 많이 이뤄졌다. 신약 기술력과 실현 가능성 또한 예전에 비해 대폭 높아졌다. 한국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토마스 세이거 콘테라파마 대표. 콘테라파마 제공토마스 세이거 콘테라파마 대표는 1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국주식 시장 상장 재도전에 대해 강한 자신감과 의욕을 함께 표시했다. 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003000)이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인수한 덴마크 소재 바이오 기업이다. 중추신경질환 치료제를 전문 개발영역으로 삼고있다. 콘테라파마가 한국주식 시장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모회사인 부광약품에 대한 재평가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토마스 세이거 대표는 세계적 중추신경계 약물기업인 룬드백에서 사업개발 및 라이센싱 부문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부광약품은 그를 지난 2020년 콘테라파마 대표로 영입했다.내년이면 부광약품이 콘테라파마를 인수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세이거 대표는 그간 콘테라파마에서 일어난 주요한 변화를 묻는 질문에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상운동증 치료제(JM-010)가 기작론적인 개념을 증명한(mechanistic proof of the concept) 임상 2a상을 거쳐 임상2b 상을 시작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성과를 첫손에 꼽았다. 이어 그는 “파킨슨병 환자 치료제외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희귀 신경질환 치료제를 파이프라인에 추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신경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20여년간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콘테라파마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부광약품은 물론 다른 잠재적 파트너들에게도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줄수 있다고 자부한다.”그는 최근 들어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활발하게 맺고 있는 신약공동개발 파트너십은 K바이오가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력(global competitiveness)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세이거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바이오 대표주자로 “동아제약, SK바이오팜(326030), 올릭스(226950), 알테오젠(196170)”을 꼽았다. 그는 이어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본과 신약개발 기술을 함께(financially and intellectually) 적극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은 디지털화와 AI(인공지능) 지원 플랫폼(digitalization and AI assisted platforms) 방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데 한국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개발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환자 대상 이상운동증 치료제(JM-010)의 임상2b상은 올해말까지 (환자모집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한국에서 임상시험 기관을 늘리는 한편 임상참가 환자들을 적극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세이거 대표는 “파킨슨병 환자 대상 이상운동증 치료제 분야는 이미 여러 치료제들이 상용화됐지만 현재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해주지 못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JM-010은 이 시장에서 혁신적인 신약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효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신약 임상을 담당한 전문가들로부터 이미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very supportive feedback)을 받았다고 귀띔했다.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환자 대상 이상운동증 치료제(JM-010)에 대한 기술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JM-010의 기술수출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임상2b 상에서 성공적인 결과(positive PhIIb data at hand)가 나올 때가 최적의 시점”이라면서 “이미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 이 치료제의 기술수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2023.06.16 I 류성 기자
연말 유전자교정 신약 ‘엑사셀’ 美허가 결론 예정...툴젠 노림수는?
  • 연말 유전자교정 신약 ‘엑사셀’ 美허가 결론 예정...툴젠 노림수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가 공동개발한 유전성 빈혈치료제 ‘엑사셀’의 미국 허가 심사 결론이 올 하반기 나올 전망이다. 엑사셀 개발에 접목된 유전자 교정 도구인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복합체 기술 관련 연구가 학계에 보고된 지 10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국내 유전자 교정 전문기업 툴젠(199800)은 “CRSP가 엑사셀의 상용화 전에 진행 중인 특허 분쟁을 빠르게 종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 버택스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가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캐스9 기술로 공동 개발한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엑사셀’에 대한 미국 내 허가 심사 결론이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제공=각 사)◇크리스퍼-캐스9 기반 ‘엑사셀’ 12월 허가 결론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 연구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샤르팡티에는 2013년 CRSP를, 다우드나는 2014년 인텔리아 테라퓨틱스(NTLA)를 창업해 신약개발에 몰두했다. 두 교수는 2020년 해당 연구로 노벨화학상도 수상했다.지난 2021년 버텍스는 CRSP가 주력 후보물질로 개발하던 겸상적혈구증후군 및 수혈의존성 지중해성빈혈 치료제 ‘CTX001’에 대해 총 11억 달러 규모로 기술 도입했다. 당시 CTX001은 임상 1/2상을 마친 상태였고, 이후 엑사셀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개발이 진행됐다.겸상적혈구증후군은 11번 염색체의 염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낫 모양의 적혈구가 생성돼 산소 전달 능력이 저하되는 유전질환이다. 또 지중해성빈혈은 헤모글로빈 관련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긴다. 엑사셀은 겸상적혈구층후군이나 지중해성 빈혈 환자의 줄기세포를 꺼낸 다음,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해 이상 유전자를 교정한다. 크리스퍼는 이상 유전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리보핵산(RNA)이며, 캐스9은 해당 부위를 자르는 단백질이다.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와 정상적인 유전자 서열을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과 같은 전달체를 통해 함께 보내면, 세포 내에서 잘못된 이상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으로 정상화시킨 세포가 엑사셀이며, 업계에서는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로 통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S)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46억 달러에서 매년 2027년경 4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현재 유전자변형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업계 용어다. 이에 따라 F&S는 유전자 변형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의 시장이 2027년경 순서대로 153억 달러와 184억 달러, 79억 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엑사셀’에는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의 ‘크리스퍼-캐스9’ 기술이 적용됏다. 툴젠은 CRSP가 포함된 CVC 그룹 및 미국 브로드연구소 등과 크리스퍼-캐스9 관련 특허 분쟁을 이어하고 있다. (제공=툴젠)◇“엑사셀 상용화 위해 특허 분쟁 마무리 속도낼 수도”한편 툴젠과 미국 브로드연구소(브로드), CRSP와 NTLA를 포함하는 CVC그룹 등은 크리스퍼-캐스9 기술 관련 복잡한 특허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9월 툴젠은 크리스퍼-캐스9의 선발명자를 가리는 미국 특허청 산하 특허심판원(PTAB)의 저촉 심사 단계에서 브로드와 CVC를 상대로 각각 승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툴젠은 엑사셀의 허가 결론 시점이 다가올수록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 관련 CVC와 진행 중인 특허 분쟁의 마무리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툴젠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저촉심사 관련 PTAB 결정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며 “엑사셀의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해당 제품의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여기에 접목된 특허 분쟁을 합의하기 위한 논의 등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엑사셀의 상용화 이후 수익에 대한 또다른 분쟁으로 이어지기기 전에 유전자 교정 기술 관련 특허 분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툴젠은 자체 크리스퍼-캐스9 기술 기반 ‘사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후보물질 ‘TGT-0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3월 호주 카세릭스(CARtherics)가 툴젠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CTH-004에 대해 임상에 진입했다. CTH-004는 유전자를 교정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신약 후보물질로 화학요법에 실패한 난소암 환자를 적응증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별개로 툴젠은 자체 발굴한 초소형 유전자 가위 ‘cjCas9’을 개발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cjCas9은 기존 크리스퍼-캐스9 대비 크기가 30%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 관계자는 “초소형 유전자가위의 경우 계속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실제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에 아직까지 적용하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기존의 크리스퍼-캐스9으로 여러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초기 단계까지 진행하고 기술수출하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5 I 김진호 기자
“파산에 예외 없다”…美 PE 포트폴리오사 파산 신청 증가
  • “파산에 예외 없다”…美 PE 포트폴리오사 파산 신청 증가 [마켓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기 위축으로 파산을 고려하는 국내외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투자한 포트폴리오사 상황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실적 악화로 일찍이 운용사 손을 잡고 재기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규제 변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짙어지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PE들이 포트폴리오 파산으로 경영권을 잃으며 뼈 아픈 실패 사례를 남기기보다는 헐값에 포트폴리오사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80곳이다. 이는 지난 2021년(53곳)과 2022년(28곳) 연간 규모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올해 집계된 파산 신청 기업 중에는 PE가 투자해 기업 경영권을 확보한 포트폴리오사 18곳도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부터 최근 2년간 집계된 PE 포트폴리오사 파산 수치(2021년 16곳, 2022년 6곳)를 소폭 밑도는 규모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기업을 사들였지만, 경기 둔화와 규제 변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수익을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결국 파산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파산보호를 신청한 PE 포트폴리오사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KKR이 인수한 의료서비스 업체 엔비전헬스케어와 어드밴트인터내셔널이 인수한 매트리스 제조업체 썰타시몬스, 플래티넘에쿼티가 인수한 항공기 부품 유통사 인코라 등이 꼽힌다.KKR이 지난 2018년 부채를 포함해 총 99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 인수한 엔비전헬스케어는 지난달 미국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법 11조는 청산보다 이익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정부 관리 아래 기업회생을 꾀할 수 있는 제도다. 엔비전헬스케어는 환자 급감과 인건비 상승 외에도 미국 연방정부의 ‘의료비 폭탄 청구’ 관련 규제가 발표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엔비전헬스케어를 비롯한 일부 응급 의료 서비스 업체들은 응급 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민간 의료보험 커버리지 이외의 시술 및 수술을 행한 대가로 의료비를 과도하게 청구하며 시장에서 질타를 받아왔다. 예컨대 응급 시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환자가 가입한 민간 의료보험사와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병원 혹은 임상의에게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경우, 해당 환자는 거액의 청구서를 받아왔다. 미국 사회에서는 이에 ‘가장 취약한 상황에서 환자가 감당하지 못할 의료비를 청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인식이 퍼졌고,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의료보험 가입자들에 대한 거액의 의료비 청구를 금지했다. 엔비전헬스케어의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주요 배경이다.파산보호를 신청한 곳은 이뿐이 아니다. 미국에서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서 19%의 점유율을 확보한 썰타 시몬스도 채무 청산을 위해 올해 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뿐 아니라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들어서는 플래티넘에쿼티가 인수한 항공기 부품 유통업체 인코라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PE 포트폴리오사의 파산 신청이 최근 들어 유독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피치북은 “운용사에서 포트폴리오사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기업 경영권을 잃지 않기 위해 구조조정을 행하며 파산만큼은 막아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산으로 법정행을 택하며 뼈아픈 실패 사례를 남기기 보다는 임시방편을 써서라도 회생 가능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5월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한 18개 기업 중 일부는 지난 2년간 공격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왔다”며 “운용사 입장에선 포트폴리오사의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커질수록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경영권 유지만을 위해서라도 법정 밖에서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법정 밖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채무 관리 방식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방증”이라며 “현 상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실패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6.15 I 김연지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밸류 크리에이터’로 지속 가능 성장 견인
  •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밸류 크리에이터’로 지속 가능 성장 견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가 그룹의 밸류 크리에이터로서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끈다.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170900), 동아제약, 에스티팜(237690), 에스티젠바이오 등으로 이뤄져 있다.동아쏘시오그룹의 역사는 1932년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창립 90주년을 맞았으며, 올해는 동아쏘시오그룹 100주년을 향한 첫 걸음의 해다.◇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내 유무형 가치 발견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밸류 크리에이터’(Group Value Creator)로서 그룹 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존재하는 유무형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세부적으로는 그룹 구성원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그룹 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각 그룹사에 최적화된 고민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게 한다.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디테일하고 전문성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룹사간의 유기적인 연결은 물론, 회사별 지원으로 가치창출과 지속 성장에도 앞장선다. 이를 위해 ‘견고한 중심’과 ‘파괴적인 혁신’을 미래경영방식으로 정했다.견고한 중심은 목적의식과 원칙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견고한 중심은 ‘견고한 목적의식’, ‘견고한 리더십 체계’, ‘견고한 개방성’ 세 가지로 이뤄졌다.견고한 목적의식은 리더들이 사시(社是)에서 비롯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가를 말한다. 1975년 지어진 동아쏘시오그룹 사시에는 ‘우리는 사회 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를 경영철학으로 삼는다.견고한 리더십 체계는 리더들이 단기 성장에만 치중되지 않고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뜻한다. 견고한 개방성은 리더들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며, 타사의 모범이 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를 말한다.파괴적인 혁신은 참신한 새로움에 생명력을 주는 것을 말한다. 파괴적인 혁신 역시 ‘파괴적인 전문성’, ‘파괴적인 긴장감’, ‘파괴적인 사고’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파괴적인 전문성은 늘 배우는 조직, 늘 학습하는 회사를 말하며, 파괴적인 긴장감은 양보다는 질, 새롭고 다른 생각이 존중받는 회사를 말한다. 파괴적인 사고는 움직이고 충돌하면서 실패가 자연스러운 회사를 뜻한다.◇다음 100년 준비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 전략동아쏘시오홀딩스는 성장동력, 투자재원, 사업경쟁력 기반 확보를 통해 100년 지속 가능경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성장동력확보를 위해 생산 영역을 담당하는 ‘업스트림’, 제품 영역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 고객 접점을 담당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분류했다.업스트림은 위탁개발생산(CDMO),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영역으로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동천수 등이 해당된다. 미드스트림은 바이오, 디지털헬스, 피부미용 영역으로 동아에스티, 참메드가 해당되며, 다운스트림은 물류, IT, 실버, 의료서비스 영역에 해당하며,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DA인포메이션 등이 맡는다.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계열사별 단계적 기업공개(IPO) 추진 등 자산과 자본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사업경쟁력 기반 확보를 위해 개방형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해외 R&D 법인과 협업도 확대한다.이밖에도 경영진단을 통해 업무프로세스 정립 및 개선하고 업무자동화(RPA)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 및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인사제도 개편을 통한 인재육성 및 성과보상을 강화하고 객관적 툴을 활용한 리더십 육성프로그램도 확대한다.정도경영 관련 전 그룹사 반부패경영시스템(ABMS) 및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의 구축 및 운영을 전 그룹사로 넓혀갈 계획이다.동아쏘시오그룹의 90주년 기념 엠블럼과 슬로건 (자료=동아쏘시오그룹)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90주년 기념식에서 90주년 앰블럼과 슬로건을 선보였다. 90주년 앰블럼은 3개의 줄로 되어 있는데, 맨 앞줄부터 구성원, 회사, 사회를 의미한다. 숫자 90을 자세히 보면 영어 ‘go’(가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성원, 회사, 사회 3개의 줄이 함께 출발해서 마지막까지 함께한다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느낌표부터 거꾸로 읽으면 100이라는 숫자를 볼 수 있다.
2023.06.09 I 나은경 기자
현금 고갈된 올리패스, 결국 유상증자 카드 꺼낸다
  • 현금 고갈된 올리패스, 결국 유상증자 카드 꺼낸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리패스(244460)가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현금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연내 외부 자금조달에 나설 전망이다. 올리패스는 자금 조달과 함께 매출 증대 노력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올리패스 CI (사진=올리패스)8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올리패스는 연내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자본잠식률 75%에 부채비율 442%…현금도 급속 고갈이는 최근 올리패스의 재무 상황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리패스는 올해 1분기 말 자기자본이 39억원으로 자본금(156억원)보다 적은 자본 잠식 상태로 자본잠식률이 74.9%에 이른다.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92억원에서 39억원으로 57.5% 급감한 탓이다. 올해 2분기에도 손실이 이어지면 결손금이 자본을 까먹으면서 완전자본잠식으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올리패스는 최근 3년간 자산총계가 683억원→461억원→249억원으로 급감해왔다. 올해 1분기 자산은 212억원으로 소폭 줄고 부채는 17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441.5%로 늘어난 상태다. 이는 지난해 말 170.3%에 비해서도 급증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채무상환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대출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특히 현금성자산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올리패스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32억원에서 올해 1분기 87억원으로 1분기 만에 33.9% 감소했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해 이 중 1억원만 사용했는데도 이처럼 현금성자산이 급감한 것이다.올리패스가 조달 자금 30억원 중 1억원만 사용한 이유는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기술수출 지연으로 인해 계획했던 타 프로그램 개발 관련 전임상 등 운용자금 일부가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OLP-1002 기술수출 지연으로 인해 미사용한 자금으로는 2019년 9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마련한 공모자금 12억원도 있다. 올리패스는 해당 미사용 금액들을 예금·채권상품 등으로 보관하고 있다. 즉 약 41억원은 OLP-1002 기술수출 전까지 사용하기 어려운 자금인 셈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자산(19억원)과 현금성자산(87억원)에서 41억원을 빼면 65억원이 사실상 활용 가능한 자금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이 같은 추정에 대해 올리패스 측은 “상장 당시에는 공모자금 중 일부를 OLP-1002 기술수출 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반드시 OLP-1002이 기술수출돼야 해당 자금을 쓸 수 있다는 건 아니고 기술수출이 지연되고 있으니 그 때까지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문제는 올리패스가 올해 1분기에 사용한 판매관리비만 59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올리패스가 지난해 분기별로 사용한 판관비는 △1분기 70억원 △2분기 70억원 △3분기 53억원 △4분기 64억원 등 50억원 이상을 유지해왔다. 판관비가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 2분기만 지나도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우려된다.◇재무구조 개선 위해 외부자금 조달과 매출 증대 병행결국 연내 유증이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이 필연적인 셈이다. 올리패스 측도 연내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했으며, 현재 제3자배정 유증 방식의 펀딩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올리패스 관계자는 “연내 기술수출이 되면 좋겠지만 재무적인 입장에서는 선제적으로 자금 운용을 해야 한다”며 “지금 펀딩에 대해 알아보고 있고, 자금 조달 방식은 제3자배정 유증이고 주주 배정 유증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펀딩을 통한 자본 확충 외에 매출 증대 노력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매출 확대와 펀딩 준비 둘 다 진행하고 있다”며 “매출 상황에 따라 펀딩 규모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리패스의 매출 23억원 중 19억원(81.8%)은 화장품 판매를 통해 발생했다. 올리패스는 올해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OLP-1002 기술이전 △루게릭병(ALS) 치료제 기술이전 △미국 반다(Vanda) 제약과 신약 공동연구개발에 따른 옵션 실행 등 3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이 중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반다 제약으로부터 옵션 행사에 따른 기술료를 받는 것이다. 옵션 행사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선급금으로 받은 300만달러(약 43억원)보다는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올리패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9억원) 중 8억원(91.5%)은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인데 이는 해당 선급금을 쪼개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패스는 연내 옵션 행사를 목표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루게릭병 치료제는 아직 초기 연구 단계라 기술이전을 기대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리패스의 루게릭병 치료제는 현재 생체 외(in vitro) 연구 단계로 2년간 연구를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회사 측은 연내 OLP-1002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OLP-1002는 지난 3월 호주 임상 2a상 중간결과 1차 평가지표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다. 1차 평가지표인 무릎관절통(WOMAC Pain) 스코어가 OLP-1002 2mcg 투여 6주 후 투약군과 위약군간 p값이 0.068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임상은 전체 환자수 90명 중 30명만 평가한 중간결과인 만큼, 임상 성패를 가늠할 단계로 보긴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올리패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OLP-1002 임상 2a상이 실패했다는 왜곡된 시각이 있는데 90명의 데이터가 확보돼야 안정적으로 p값이 0.05 미만으로 나올 것”이라며 “30명 대상으로 중간 데이터를 확인한 것은 임상을 계속 진행해도 될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고, 앞으로 임상을 어떻게 통제할지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2023.06.09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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