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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토파시티닙 치료효과 연구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증 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표적치료제 토파시티닙의 사용 승인 이후 그 치료효과를 다기관 코호트 자료를 통해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및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염증 조절을 위해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는 데, 최근에는 염증조절이 잘 안되거나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생물학적 제제, 표적 치료제 등의 새로운 항류마티스약제가 개발돼 사용하고 있다. 토파시티닙은 비교적 처음 개발된 표적치료제인 항류마티스약제로 국내에서 2014년 4월부터 사용이 승인됐다.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정주양 교수팀은 KOBIO(대한류마티스학회 임상연구위원회 산하 생물학적 제제 및 표적치료제 사업) 레지스트리 자료를 통해 2015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6여 년간 토파시티닙을 투여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부작용, 약물 유지율 등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55.3세, 남성은 47명(15.7%), 평균 DAS28(질병활성도 평가 지수)은 5.3(심한 질병활성 상태 5.1 초과)이었으며,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류마티스관절염 자가항체, 질병 진행의 위험인자 중 하나) 검사 양성 비율이 각 80.1%, 84.2%였다.또 토파시티닙을 첫 생물학적 또는 표적치료제로 처음 투여받은 환자는 91명(그룹 A) 이었으며, 나머지는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제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그룹 B)였다.연구결과 이들 두 그룹(그룹 A,B) 간에 염증 수치 및 질병 활성도에서 차이가 없었다. 또 1년, 2.1년 이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때도 별 차이가 없이 모두 낮은 질병 활성도와 염증 수치 즉 두 그룹 모두 치료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제제 사용 경험이 있는 경우 토파시티닙의 치료효과가 없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특히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를 보유한(양성반응) 환자의 경우 토파시티닙의 유지율이 높았다고 말했다.또 대상자 300명 중 83명(27.7%)에서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이중 14명(4.7%)이 대상포진 부작용이었으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고령 환자에서 토파시티닙 사용에 따른 혈전 발생의 증가는 유의미하게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정주양 교수는 설명했다.김현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또는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에서 새로운 표적치료제로 거의 처음 개발된 토파시티닙의 치료효과를 추적한 연구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5월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Rheumatology에 ‘Efficacy and drug retention of tofacitinib in rheumatoid arthritis: from the nationwide Korean College of Rheumatology Biologics registry(류마티스관절염에서 토파시티닙의 효과와 약물유지율)’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바슈롬, ‘자이드라·미에보’로 안구건조증 시장 장악 예고...韓개발사는 좌초 위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바슈롬)이 노바티스의 안과 사업부를 흡수합병키로 합의했다. 렌즈 전문 기업으로 알려졌던 바슈롬이 전방위 안과 질환 신약 개발사로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최근 신기전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를 미국에서 승인받은 바슈롬이 노바티스의 동종 약물 ‘자이드라’및 다른 성장 동력 등을 두루 확보하면서다. 이에 따라 미국 애브비가 주도해 온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지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HLB테라퓨틱스(115450)나 유유제약(000220) 등은 주력 후보물질의 안구건조증 임상에서 1차 평가 지표(지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향후 개발 방향을 재설정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캐나다 바슈롬 코퍼레이션이 지난달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안구건조증 시장을 장악할 발판을 다졌다.(제공=게티이미지, 바슈롬)4알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슈롬은 1850년대부터 안과 사업 진행한 기업으로, 렌즈 및 광학기계 등 눈 건강용 생활용품 전문 기업에서 신약개발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회사가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71억4300만 달러(이날 기준 한화 약 9조2900억원)이다.지난 5월 바슈롬과 독일 노발릭이 공동개발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에보’(플루오르핵실옥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미에보는 안구 가장 자리에서 눈물막의 기능을 받는 마이봄샘 기능을 개선해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약물이다. 기존 항염증 또는 면역 조절 방식의 안구건조증과 다른 신기전을 보유했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90%가 마이봄샘 기능장애(MGD)를 앓고 있어 시장에서 파장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바슈롬은 지난 2019년 노발릭으로부터 미에보의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 판권을 기술도입했다.이런 바슈롬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최대 25억 달러 규모로 노바티스의 안과사업부를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티스가 보유한 안구건조증 치료제 자이드라(성분명 리피테그라스트)부터 저분자성 만성안구표면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 ‘리브바트렙’, 안과 약물 전달기기 ‘아쿠스트림’, 2종의 전임상 단계의 후보물질까지 안과 자산을 흡수했다. 바슈롬이 안과 분야 차기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 것이다.이중 자이드라는 미국 애브비의 ‘레스타시스’(성분명 사이클로스포린) 및 관련 제네릭(복제약) 제제 등과 함께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릭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는 레스타시스와 달리 자이드라는 매출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실제로 애브비와 노바티스 등 각 사에 따르면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6억6600만 달러(한화 약8670억원)를 올리며 전년(13억 달러) 대비 매출이 44%나 급감했다. 반면 자이드라는 지난해 4억87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021년(4억6800만 달러) 대비 4% 상승했다. 바슈롬 측은 자사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미에보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브렌트 선더스 바슈론 CEO는 “눈물막에서 수분의 증발을 직접적으로 막는 유일한 처방용 점안제가 미에보다”며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과질환 신약개발 업계 관계자는 “기전 면에서 적용가능한 환자군의 폭이 넓은 미에보가 더해지면 사실상 해당 시장에서 2종의 약물로 바슈롬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27년경 65억 달러(한화 약 8조4000억원)로 성장할 안구건조증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 등이 거대 안구건조증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위해 자체 발굴한 후보물질의 임상을 시도했지만, 1차 평가 지표(지표) 확보에 실패하면 난항을 겪고 있다.(제공=각 사)국내 HLB테라퓨틱스와 유유제약 등이 가장 큰 안구건조증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에 나섰지만, 1차 지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HLB테라퓨틱스는 자사 RGN-259의 첫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를 확보하지 못한 뒤, 현재는 네 번째 임상 3상을 시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미 3번의 임상을 400~600명 규모로 수행했고, 네 번째 3상에 수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질에 대해 다른 적응증 임상 3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 완료 시점을 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다.지난 5월 유유제약 역시 자사 안구건조증 대상 합성 펩타이드 신약 후보 YP-P10의 임상 3상에서도 ‘총각막염색지수’(TCSS) 및 ‘안구불편감’(ODS) 등의 1차 지표를 미충족했다. 회사 측은 “해외 전문가 등과 관련 임상의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아직 관련해 언급할게 없다”고 말했다.앞서 언급한 RGN-259 및 YP-P10은 모두 항염증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항염증질환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는 질환이다“며 ”항염증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연관 효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러 번의 임상 3상이 시도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연관성을 입증한 항염증제가 레스타시스 등이고 신기전을 약물미에보까지 등장해 안구건조증 시장은 문자그대로 ‘그들’, 즉 해외사들만의 리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담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 '마일스톤 어워드'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이 경추 인공디스크치환술 500례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워 미국의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센티넬스파인의 ‘마일스톤 어워드(Milestone Award)’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척추전문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 최용수 원장은 지난 10년간 내시경 수술, 척추관협착증 수술, 척추 유합술 등 척추 수술 6000례라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척추명의이다. 단일 병원에서 단일 의사가 세운 경추 인공디스크치환술 500례는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수치이다.미국 센티넬스파인은 경추 및 요추 질환 수술 의료기기를 개발해온 글로벌 기업으로 인공디스크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세계적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척추유합술에 참여해 성공적인 재기를 도왔으며, 2020년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 우승자 브라이언 게이(Brian Gay),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은메달리스트 로리 사바티니(Rory Sabbatini) 등 많은 세계적 운동선수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최용수 원장은 “마일스톤 어워드는 500례라는 숫자를 넘어서 환자들이 고통과 마비로부터 벗어나 일상을 되찾도록 전념해온 노력의 결실이자 앞으로 새로운 다짐을 새기는 의미이기에 더 기쁘다. 절망적인 모습으로 걷지도 못하던 많은 환자들이 다시 걷고 뛰며 새로운 삶을 사는 모습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경추 질환은 요추 질환자의 10% 정도로 환자수가 적으며 여러 치료법 중에 인공디스크치환술의 임상 사례는 더 적다. 척추 움직임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상처가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난이도는 높으면서 척추 불안정증이 있거나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퇴행성 디스크병 외에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경추 인공디스크치환술(ADR, Artificial Disc Replacement)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상한 디스크를 모두 제거하고 인공 뼈 대신 움직이는 인공 디스크를 삽입, 디스크의 본래 역할을 재현하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그대로 유지하는 최신 치료기술이다. 보형물에 의한 합병증이나 재발이 거의 없고 최소절개, 최소상처 치료로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와 디스크 탈출로 인해서 신경마비가 발생한 경우 인공디스크치환술이 고려된다. 경추는 안전 범위가 좁고 신경 손상의 위험이 큰 부위로 집도의의 수술 능력과 경험에 따라서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기술력과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담 우리들병원 최용수 원장은 “우리들병원의 인공디스크치환술은 지금까지 삽입한 인공디스크를 다시 제거하는 수술 실패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수술 성공률이 월등히 높다. 현재도 인공디스크는 물론 최신 의료장비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센티넬스파인과 공동 연구하고 있다”라며, “지난 40여년간 많은 최소침습 척추 치료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킨 이상호 회장님의 가르침대로 앞으로도 사랑과 정성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 의사들에게 전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원장의 센티넬스파인 마일스톤어워드 수상.
- 비만치료제 양강, 효과 재확인...화이자 추격실패[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6월26일~7월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당뇨병치료제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일러스트=게티이미지)미국 제약·바이오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주 1회 피하 주사형 당뇨병치료제 티르제파티드의 비만치료 효과가 재확인됐다. 헬스데이 뉴스는 미국 앨라배마 대학 당뇨병 연구센터의 티머시 가비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체중 또는 비만 당뇨병 환자 1524명(여성 938명, 백인 76%)을 대상으로 72주에 걸쳐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에는 티르제파티드 10mg 또는 15mg이 피하 주사로 투여됐다. 나머지 그룹은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위약이 투여됐다. 72주 후 티르제파티드 10mg이 투여된 그룹은 체중이 임상시험 시작 때보다 평균 12.8%, 15mg이 투여된 그룹은 14.7% 감소했다. 대조군은 3.2% 감소했다. 티르제파티드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 억제 폴리펩티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에 작용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 다만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5% 미만이었다. 앞서 티르제파티드는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2형 당뇨병치료제(주 1회 피하 주사제)로 승인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공개됐다.덴마크 제약·바이오사 노보노디스크도 젬픽과 위고비 등 자사 비만치료 주사제의 원료 세마글루타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노보노디스크의 고용량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가 후기 임상시험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체중을 15%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다. 667명의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50㎎의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이요법, 운동을 겸했을 때 68주 후 평균 15.1%의 체중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플라시보 대조그룹은 2.4%의 체중 감량에 그쳤다.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대부분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메스꺼움, 변비, 설사, 구토 등 위장 부작용이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말 미국과 유럽 당국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승인받을 계획이다. 한편 비만·당뇨치료제 시장 양강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추격에 나섰던 미국 제약·바이오사 화이자의 도전은 실패했다. 로이터통신은 화이자가 비만·당뇨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간세포 손상 등 부작용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 크론병, 소아·청소년기 성장 장애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희귀난치성 질환이란 국내 유병률이 2만 명 이하인 질병, 또는 적절한 치료법과 대체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을 의미한다.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 개인의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장(臟)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뉜다. 일종의 면역 질환이다 보니 장 외에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중에서 크론병은 장내 염증 조절 반응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반복하고, 혈변을 보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장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염증성 장질환인 만큼 꾸준한 치료 역시 병행돼야 한다. 국내 크론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질병 소분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크론병 환자 수는 3만1098명으로 2010년 1만2234명에서 12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상이 28%로 가장 많았고 30대 22%, 40대 14%, 10대 12% 순으로 특히 20대 이전의 환자 비율이 높았다. 김유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은 최근 10년간 국내 소아청소년에서 2.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며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습관의 변화에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이,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배달 음식의 보편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크론병은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영양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저체중이나 저신장 등 성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입에서 항문까지 어디든 염증 발생 가능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장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만성 복통, 만성 설사, 혈변 등으로 자다가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성장장애, 사춘기 지연, 반복적인 구강궤양, 항문 농양 또는 치루, 관절통, 피부 발진 등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크론병과 관련된 유전적인 요인, 식품, 위생상태, 약물, 흡연 등 사회적 여건 변화를 포함한 환경적인 요인 및 개인의 면역이 지적되고 나이에 따라서 임상 양상이 바뀌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는 크론병의 경우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서 발병하고, 이때는 보통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또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방어하고, 우리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필요한 물질을 음식물로부터 합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유익균의 수가 줄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돼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장 질환 외에도 당뇨, 비만,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의 경우 장내 미생물의 변화로 인해 유익균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해로운 균이 늘어나며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장 투과성이 증가해 독성 물질 또는 해로운 균이 장으로 침투를 하게 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MRI·내시경 검사 등 종합해 진단크론병을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장결핵 등 다른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다만 조직검사에서 특징적인 크론병 세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임상 증상, 혈액검사, 대변검사, MR enterography(자기공명 소장조영술)와 같은 영상검사, 내시경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김 교수는 “크론병 진단을 위한 영상 검사는 소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검사와는 좀 차이가 있다. 소장은 평소에는 장의 내강이 부풀려져 있지 않고 붙어 있는데 소장에서 생기는 누공, 협착 등의 병변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 전에 조영제를 복용해 장내강을 부풀려 검사를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장의 좁아진 부분, 샛길, 장의 붓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치 개념 없어…꾸준한 자기관리와 주위 배려 필요크론병의 일반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치료는 시기에 따라 첫 진단 시 또는 악화가 된 활동기,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활동기에는 질병이 없는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관해 유도 치료를 하게 된다. 소아는 성인과 다르게 경증, 중등증의 경우 영양소가 잘게 잘려진 음료를 필요한 칼로리만큼 8주간 섭취하는 완전경장영양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관해가 유도되면 그 관해를 유지하기 위해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또는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 3단계로 나눠 관해 유도치료, 관해 유지치료 약물로 각각 나뉜다. 일반적으로 관해를 유도하기 위해 완전경장영양을 하지만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중증이거나, 완전경장영양에 실패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해 관해를 유도한다. 이후에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로 관해 유지치료를 한다.크론병에 처음 진단되면 약물의 단계를 계속 올리더라도 관해 유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후 유지치료를 하면서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후에도 다시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관해가 유도된 후 다시 유지치료를 계획한다. 일반적으로 크론병이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 협착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의 경우 사춘기인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다 보니, 진단을 받게 되면 생소한 병명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도 많이 당황하고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 학교 선생님, 주변 친구 등이 함께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크론병 환자의 대장내시경 모습.
-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환자 위험비·치료중단율 역대 최저…“신약허가 자신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와 항서제약이 지난 5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기 위해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을 완료한 가운데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15건의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비교 분석한 논문이 전문 학술지 ‘JHEP journal’에 게재됐다.간암(HCC)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종으로,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수의 임상을 진행해왔지만 연 이은 실패 후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치료옵션이 차츰 넓혀지고 있다.기대를 모았던 블록버스터 약물 ‘티쎈트릭+카보메틱스’나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요법이 각각 환자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1차 치료제 진입에 실패한 가운데, 간암 1차 치료제 분야에서는 신생혈관억제제(VEGF/VEGFR)와 면역관문억제제(PD-1/PD-L1)의 조합이 연이어 가장 높은 약효를 보이고 있어, 현존하는 최적의 조합으로 뽑히고 있다.논문에 따르면, 1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3상 임상의 위험비(HRs) 결과를 메타 분석(meta-analysis) 방식으로 비교한 결과,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각각 0.57, 0.62의 위험비를 보여 0.66을 보인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환자의 사망위험을 가장 크게 낮춰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옵디보(니볼루맙), 신틸리맙 등의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에는 위험비가 넥사바와 유사한 수준을 보여,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신생혈관억제제와 병용으로 투여하는 것이 간암 치료에 있어 더 큰 효과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보세라닙과 같은 신생혈관억제제가 저산소환경(hypoxia)을 개선하고 면역세포 탈진(immune exhaustion) 등을 막아 면역항암제와 시너지 효과를 높였기 때문이다.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PFS 기준으로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렌비바(렌바티닙) 병용요법이 모두 0.52의 위험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보세라닙 조합은 전 영역에서 환자의 사망이나 중증 진행 위험을 가장 획기적으로 개선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환자전체생존기간(mOS) 역시 22.1개월로 역대 간암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생존기간을 보인 바 있다.부작용 측면에서는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중단 비율이 3.7%로 5~43%에 이르는 타 치료제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대부분의 부작용이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한편 NDA와 함께 상업화 준비를 동시에 진행 중인 HLB는 최근 엘레바가 뉴저지주에서 의약품 판매면허를 취득하는 등 판매 준비도 순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가 후 두 약물이 함께 처방되는 만큼 현재 공동 마케팅 전략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HLB그룹 CTO 한용해 대표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은 이미 수차례 입증된 만큼, 현재는 신약 허가 후 2~3개월 내에 두 약물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상업화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 한국, 아시아에서도 빠른 신청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기업들과 면밀히 협의하고 있다. 곧 여러 국가의 환자들이 리보세라닙의 높은 치료 효능을 통해 더 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요도 내시경 삽입→소변검사'...지노믹트리, 4.7조 진단시장 통째 삼킨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요도 속으로 내시경을 집어넣는 현재의 방광암 검사는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합니다. 소변으로 방광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지노믹트리(228760) 관계자가 내놓은 방광암 진단시장 전망이다. 지노믹트리는 현재 자사 방광암 진단키트 ‘얼리텍®-BCD’에 대해 미국 보건복지부(HHA) 산하 미국보험청(CMS)에 보험 급여 코드 발급 절차를 밟고 있다.(제공=지노믹트리)지노믹트리의 방광암 진단키트는 소변을 이용하면서도 정확도는 요도 내시경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지노믹트리 방광암 진단키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Breakthrough Device Designation, BDD)을 받았다.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의료기기는 FDA 승인 절차의 우선순위를 확보해 신속승인이 이뤄진다.◇ 방광암 검사, 소변 진단키트 개발 경쟁 심화이대로면 글로벌 방광암 진단 시장을 통째로 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변변한 경쟁자가 없단 분석이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방광암 검사는 고침습적 검사로 상당히 고통스럽다”면서 “문제는 비침습 방식인 요세포 검사 정확도(민감도)가 35% 수준에 그쳐, 요도에 바늘 모양의 내시경을 삽입하는 ‘방광경’ 검사 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요세포 검사는 가는 바늘로 요도 부위를 찔러 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추출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에 암세포 유무를 가려낸다.그는 이어 “더 큰 문제는 방광암 환자의 50%는 2년 내 재발한다”면서 “3개월 마다 방광경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극심한 고통에 검사를 회피한다”고 말했다.미국의 방광암 진단키트 시장규모는 35억달러(한화 약 4조 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소변 검사를 이용한 방광암 검사 시장 개발 수요는 두텁게 형성됐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글로벌 진단키트 업체들이 우후죽순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개발에 나선 배경”이라고 부연했다.◇ 지노믹트리, 정확도 가장 우수미국 ‘애보트’(Abbott), 뉴질랜드 ‘퍼시픽 엣지’(Pacific Edge) 등이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특히, 애보트사는 각기 다른 2개 제품을 출시했다. 그럼에도 이들 제품은 낮은 정확도로 시장 선점엔 실패했다.애보트의 2개 제품은 민감도가 각각 68%, 76%에 그친다. 방광암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만 정확하게 진단했단 얘기다. 퍼시픽 엣지의 진단키트 정확도는 82%로 이전 제품보다 높았지만 의료현장에선 정확도가 낮다는 불평이 쏟아졌다. 그 결과, 미국보험청은 지난달 퍼시픽 엣지의 방광암 진단키트에 대해 보험코드 삭제를 결정했다. 미국보험청은 이같은 결정에 “유의성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현재 애보트의 진단키트는 민감도가 60%대에 그쳐 의료 현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라며 “퍼시픽 엣지 제품도 임상 결과와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간극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진단했다.반면, 지노믹트리의 방광암 진단키트는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70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민감도 93.2%, 특이도 90.4%를 각각 기록했다. 앞선 제품들 대비 민감도 최대 25%, 특이도 최대 11% 이상 높은 수치다. 방광암 환자와 방광암 의심 환자 모두에서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단 얘기다.◇ 지난달 서비스 개시...2025년 허가로 퀀텀점프 예고지노믹트리는 지난달 방광암 진단키트 ‘얼리텍®-BCD’ 분석서비스를 미국에서 개시했다. 얼리텍®-BCD의 미국 분석서비스는 미국 자회사 ‘프로미스 다이애그노스틱스’(Promis Diagnostics, PDX,)의 ‘자체개발 진단검사’(LDT)를 통해 진행 중이다. LDT 서비스는 FDA 품목허가 전 시범 서비스로, 클리아랩(CLIA LAB) 지정센터에서만 검사가 가능하다. 급여코드 등록이 된다면 매출 증가 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급여 코드는 메디케어 등의 보험 급여 청구 절차 간소화해, 방광암 진단키트 매출 급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본격적인 매출 발생 시점은 2025년이 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LDT 서비스와 별개로 올 하반기 FDA 허가용 확증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임상을 끝내고 분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경 ‘얼리텍®-BCD’에 대해 FDA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노믹트리는 국내에선 9개 기관에서 방광암 진단키트에 대해 3453명을 대상으로 국내 제조허가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그는 “지노믹트리와 같이 미국 LDT 서비스 제도를 활용해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상용화 승인을 받은 퍼시픽 엣지 주가는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10배 폭등했다”며 “미국 내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시장 수요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퍼시픽 엣지 급여가 취소됨에 따라, 지노믹트리가 미국 소변 방광암 진단키트 시장을 통째로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엑스탄디' 新병용요법 전립선암 시장 장악력 강화...·노바티스·바이엘 맹추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엑스탄디’를 포함하는 새로운 병용요법이 전립선암 1차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면역항암제 최강 약물인 ‘키트루다’마저 전립선암 관련 적응증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엑스탄디의 시장 장악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스위스 노바티스와 독일 바이엘은 각각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나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방식의 ‘뉴베카’ 등 새로운 기전을 가진 후발약물로 엑스탄디를 추격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퓨처켐이나 부광약품(003000)이 전립선암 시장 진입을 위한 임상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항안드로겐제‘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와 PARP 억제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의 병용요법을 상동재조합복구(HPP) 유전자 변이가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압(mCRPC)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제공=화이자, 아스텔라스)◇문어발 전립선암 적응증 확보 중인 ‘엑스탄디’전립선암은 전이 가능 여부나 호르몬 치료 가능여부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한다. 이중 생명에 위협이 큰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가 소용없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과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mHSPC) 등으로 분류된다. 전립선암 환자의 10~20%가 진단 이후 5~7년 이내에 mCRPC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세계 전립선암 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105억5116만 달러(한화 약 12조원) 수준에서 2030년경 2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이자와 일본 아스텔라스의 비스테로이성 항안드로겐제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는 세계 각국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 등 크게 네 가지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다. 여기에는 △무증상 또는 경미한 mCRPC 1차 치료 단독요법 △도세탁셀에 반응하지 않는 mCRPC 2차 치료 단독요법 △고위험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1차 치료 단독요법 △mHSPC 환자 대상 ‘안드로겐 차단요법’(ADT)과 병용투여 등이 포함된다.엑스탄디의 기존 경쟁 약물은 미국 얀센의 항안드로겐제 ‘자이티가’(아바라테론 아세테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얼리다’(성분명 아파루타마이드)였다. 자이티가는 mCRPC와 mHSPC 등에 두루 쓰인다. 얼리다는 nmCRPC 적응증에 활용된다. 자이티가나 얼리다 대비 적응증 활용도가 높은 엑스탄디는 지난해 6610억1000만엔(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당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같은기간 자이티가와 얼리다의 매출은 각각 18억8100만달러(약 2조4500억원)와 17억7000만 달러(약 2조3100억원)에 그쳤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PARP 억제제 ‘탈제나’(성분명 탈라조파립)와 엑스탄디의 병용요법을 ‘상동재조합복구’(HRR) 유전자 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HPP 변이는 전체 mCRPC 환자의 25%에서 발병하며, 해당 변이가 없는 환자대비 예후가 좋지 않다. 이번 병용요법 승인으로 1차 치료 단계에서 엑스탄디의 시장성이 크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엑스탄디를 추격하는 신기전 전립선암 치료제로 왼쪽부터 스위스 노바티스의‘플루빅토’, 독일바이엘의 ‘누베카’다.(제공=각 사)◇노바티스, 바이엘 모두 신기전 약물로 추격 자신최근 엑스탄디를 위협할 것으로 꾸준히 회자돼 온 미국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포함 병용요법들이 mCRPC나 mHSPC 등 전립선암 관련 적응증 임상 3상에서 실패를 선언했다. 키트루다라는 강력한 대항마가 사라진 상황에서 스위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나 독일 바이엘의 뉴베카(다로루타마이드) 등 신기전 약물이 엑스탄디를 뒤쫓고 있다.지난해 3월 미국에서 승인된 플루빅토는 2달 뒤인 5월 품질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던 가교 임상 연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플루빅토의 시장 확대 시기가 늦춰진 셈이다. 다만 최근 플루빅토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노바티스가 미국 뉴저지주에 추가 생산시설을 승인받는 등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회사는 2024년경 이후부터 매년 최소 25만회 분량의 플루빅토 관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각국에서 nmCRPC 치료 단독요법 적응증으로 최초 승인된 뉴베카는 엑스탄디를 따라잡기 위해 적응증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까지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에서 뉴베카와 ADT,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 삼중병용요법이 mHSPC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바이엘 측은 1~2년 내 뉴베카가 연매출 30억 유로 이상(약 4조원)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이 같은 약물이 엑스탄디를 누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립선암 개발업계 관계자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아직 엑스탄디나 뉴베카 같은 항드로겐제 등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시장성의 한계가 있다”며 “뉴베카 역시 mCRPC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엑스탄디보다 시장성이 쳐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엑스탄디는 가장 위협하는 것은 단연 2027년으로 예정된 특허만료 타임라인이다”며 “경구용 약물인 엑스탄디의 경우 제네릭(복제약) 약물이 봇물처럼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내에서도 퓨처켐이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플루빅토와 같은 방식의 mCRPC 신약 후보물질 ‘FC705’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FC705에 대해 현재 미국 임 상1/2a상 및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체 치료수단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밖에도 부광약품도 지난 3월 mCRPC 대상 개량 신약 ‘SOL-80-4’의 국내 허가용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이를 통해 2025년경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임상 1상후 내년 중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2.3조 시장서 원톱'...엔지켐생명과학, 구강점막염 신약 기술수출 가시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의 구강점막염 치료제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며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20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의 구강점막염 치료제 ‘EC-18’의 연내 임상 3상 진입이 예상된다. EC-18은 1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미국 임상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고, 지난해 3월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다.◇ 美 시장 규모 2조...제대로 된 치료제 없어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항암화학방사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암환자의 약 4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면서 “두경부암 환자의 경우 약 90%가 구강점막염에 걸린다”고 설먕했다.미국에선 연간 6만6000명의 두경부암 환자가 발생한다. 이중 화학방사선 요법 환자의 75%, ‘항암제(시스플라틴)+방사선’ 병용요법 환자의 64%가 각각 구강점막염에 걸린다. 치료가 병용요법에서 화학방사선 요법 순으로 진행돼 대부분 환자들이 구강점막염을 앓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그는 “글로벌 구강점막염 시장 규모가 2조3000억원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구강점막염의 1인당 치료비는 2만5000달러(3213만원)에 이른다. 현재 구강점막염 치료제로는 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팔리퍼민’(Palifermin)이 유일하다. 문제는 팔리퍼민은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골독성 요법을 받는 악성 혈액암 환자에게만 국한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범용 구강점막염 치료제는 부재한 상황이다.◇ 경쟁 치료제 중 ‘최고’현재 개발 중인 구강점막염 치료제 가운데서도 EC-18이 가장 우수하단 평가다.미국 솔리제닉스(Soligenix)의 SGX943는 임상 3상에서 1차 지표달성을 실패했다. 미국 ‘가렐라 테라퓨틱스’(Galera Therapeutics)의 GC-4419는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GC-4419는 임상 2상에서 EC-18보다 한참이나 뒤처지는 결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GC-4419의 투약 환자군은 위약군 대비 구강점막염 발병기간이 56% 줄어들고, 발병률이 1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C-18은 투약기간 100% 감소에 발병률은 35% 줄어들었다.더욱이 EC-18은 경구제로, 정맥주사제인 GC-4419와 SGX942 보다 투약 편의성에 앞선다. ◇ p값 없는 2상 비판에 동의 못해p값이 나오지 않은 EC-18 구강점막염 임상 2상 결과라는 비판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손 회장은 “EC-18 구강점막염 임상디자인은 EC-18을 매일 2000㎎ 씩 7주간 복용”이라면서 “하지만 이 복용기간을 준수하지 않은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 복용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통계에 포함하다보니 p값 도출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그는 “하지만 정상 복용한 임상자 가운데선 투약 기간중 구강점막염 발병일이 0일로 100% 감소를 나타냈다”면서 “이런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세계암완회학회(MASCC)에서 각각 포스터 발표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EC-18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손 회장은 “EC-18이 우수한 임상 결과에도 불구, 임상 단계가 앞서 있는 가렐라가 부진한 임상 결과를 내면서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여기에 천연유래 물질인 EC-18을 항암보조제로 인식되면서 기술수출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EC-18이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3상 진입을 앞두면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아울러 EC-18이 대장암, 흑색종, 췌장암, 코로나19 등 등 다양한 질환에서 동물실험과 임상 효능을 내면서 관련 편견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그는 “최근 구강점막염을 적응증으로 한 EC-18의 공동연구, 기술수출을 위한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파트너를 선정해 EC-18 구강점막염 FDA 임상 3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로슈, 이중항체 ‘룬수미오→콜룸비’도 확보...혈액암 CAR-T 시장 전방위 압박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이중항체 기반 혈액암 신약 ‘룬수미오’에 이어 ‘콜룸비’까지 확보한 스위스 로슈가 미국 등 출시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두 신약이 정조준하는 시장은 ‘킴리아’나 ‘예스카타’ 등 주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의 적응증 분야다. 이 때문에 재발·불응성 림프종 환자의 말기 치료 시장을 두고 이중항체와 CAR-T 기반 약물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슈의 이중항체 신약 ‘콜룸비’(성분명 글로피타맙-gxbm)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나 여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이상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제공=미국 식품의약국)림프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암)이 림프종이다. 이는 호지킨 및 비호지킨 림프종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어린 나이에 발생해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전자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후자다. 비호지킨 림프종은 뼈나 장기 눈 등 모든 장기로 빠르게 퍼진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과 여포성 림프종은 각각 전체 비호지킨 림프종의 50%와 30%를 차지하는 흔한 혈액암이다. 기존의 치료제에 불응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생명을 크게 위협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로슈의 콜룸비(성분명 글로피타맙-gxbm)를 DLBCL 환자나 여포성(소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이상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 지난 3월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 승인된 콜룸비가 북아메리카(북미) 시장을 전역을 누빌 수 있게 된 것이다. 콜룸비는 CD20과 CD3를 동시에 타깃하는 약물로, 로슈가 지난해 확보했던 이중항체 신약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와 같은 기전을 가지고 있다. 룬수미오는 유럽의약품청(EMA)과 FDA로부터 지난해 6월과 12월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콜룸비 역시 EMA에서 승인심사를 받고 있으며, 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의 두 이중항체 신약들이 획득한 적응증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의 예스카타 및 ‘테카투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 등 시판된 4종의 CD19 타깃 CAR-T치료제들이 보유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지난 2017년부터 킴리아나 예스카타 등이 DLBCL과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속속 승인된 바 있다. 병을 완치할 수 있다는 기대로 CAR-T치료제가 크게 각광받았고, 지난해 기준 해당 적응증을 가진 4종의 CAR-T 치료제 시장은 약 20억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예스카타의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DLBCL이나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지난해 약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는 브레얀지도 미국과 EU에서 예스카타처럼 2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테카투스도 미국에서 해당 적응증을 확장했다. 킴리아만 여전히 초기 획득한 3차 치료제 적응증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CAR-T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림프종 적응증과 관련해 2차 치료제로 승인된 CAR-T치료제가 늘면서 완치를 기대하며 1차 치료 이후 곧바로 이를 시도하려는 수요가 일고 있다 ”며 “그럼에도 각 국가에서 3~5억원으로 책정된 높은 비용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보다 가격이 저렴한 이중항체 신약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 단회 치료제인 킴리아는 약 5억원, 룬수미오는 8회분에 약 18만 달러(한화 약 2억원)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룬수미오는 일반적으로 초기 2회 투여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추가로 사용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CAR-T치료제 대비 이중항체 신약들이 비용면에서 비교우위를 가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주 내로 미국에서 출시될 콜룸비의 가격도 룬수미오의 사례와 엇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3차 이상 치료 단계에서 승인된 이중항체 신약들이 CAR-T의 경쟁 약물이 될 수 있다”며 “임상에서 밝히고 있는 효능 역시 CAR-T에 뒤처지지 않아, CAR-T 시장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로슈에 따르면 룬수미오는 여포성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치료 단계에서 룬수미오의 완전관해율(CRR)은 60%, 객관적반응률(ORR)은 80%였다. 킴리아나 예스카타 역시 승인 당시 여포성 림프종 환자에서 CRR은 60%, ORR은 80% 수준이었다.또 이번에 미국에서 승인된 콜룸비는 DLBCL 환자 132명 대상 3차 치료 단계에서 CRR은 43%, ORR은 56%로 나타났다. 킴리아 역시 최초 DLBCL 적응증 승인 당시 임상에서 얻은 CRR은 40%대였다. 무엇보다 가속승인의 자료로 제출된 콜룸비 임상 1/2상에 참여한 환자의 30%가 이전 단계에서 시판된 CAR-T치료제를 시도했다가 불응(실패)한 사람들이었다.이중항체 개발 업계 관계자는 “콜룸비는 이전에 CAR-T를 시도했지만 불응한 환자까지 적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이중항체 신약과 기존의 항암제들의 병용요법도 시도하고 있어 로슈의 이중항체 약물들이 CAR-T치료제 이상의 시장성을 확보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현재 로슈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치료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블리도마이드)와 룬수미오를 병용해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진입하려는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는 DLBCL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콜룸비와 화학항암제 ‘젬시타빈’, ‘옥살리플라틴’ △콜룸비와 ‘맙테라’(성분 리툭시맙), 옥살리플라틴 등의 삼중 병용 임상 3상도 2건 추가로 진행하는 중이다. 두 종의 이중항체의 적응증을 확장해 보다 폭넓은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 연말 유전자교정 신약 ‘엑사셀’ 美허가 결론 예정...툴젠 노림수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가 공동개발한 유전성 빈혈치료제 ‘엑사셀’의 미국 허가 심사 결론이 올 하반기 나올 전망이다. 엑사셀 개발에 접목된 유전자 교정 도구인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복합체 기술 관련 연구가 학계에 보고된 지 10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국내 유전자 교정 전문기업 툴젠(199800)은 “CRSP가 엑사셀의 상용화 전에 진행 중인 특허 분쟁을 빠르게 종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 버택스 파마슈티컬스와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가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캐스9 기술로 공동 개발한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엑사셀’에 대한 미국 내 허가 심사 결론이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제공=각 사)◇크리스퍼-캐스9 기반 ‘엑사셀’ 12월 허가 결론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 연구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샤르팡티에는 2013년 CRSP를, 다우드나는 2014년 인텔리아 테라퓨틱스(NTLA)를 창업해 신약개발에 몰두했다. 두 교수는 2020년 해당 연구로 노벨화학상도 수상했다.지난 2021년 버텍스는 CRSP가 주력 후보물질로 개발하던 겸상적혈구증후군 및 수혈의존성 지중해성빈혈 치료제 ‘CTX001’에 대해 총 11억 달러 규모로 기술 도입했다. 당시 CTX001은 임상 1/2상을 마친 상태였고, 이후 엑사셀이라는 이름으로 추가 개발이 진행됐다.겸상적혈구증후군은 11번 염색체의 염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낫 모양의 적혈구가 생성돼 산소 전달 능력이 저하되는 유전질환이다. 또 지중해성빈혈은 헤모글로빈 관련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긴다. 엑사셀은 겸상적혈구층후군이나 지중해성 빈혈 환자의 줄기세포를 꺼낸 다음,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해 이상 유전자를 교정한다. 크리스퍼는 이상 유전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리보핵산(RNA)이며, 캐스9은 해당 부위를 자르는 단백질이다.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와 정상적인 유전자 서열을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과 같은 전달체를 통해 함께 보내면, 세포 내에서 잘못된 이상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으로 정상화시킨 세포가 엑사셀이며, 업계에서는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로 통한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S)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46억 달러에서 매년 2027년경 4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현재 유전자변형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업계 용어다. 이에 따라 F&S는 유전자 변형 치료제와 유전자 치료제, 세포치료제 등의 시장이 2027년경 순서대로 153억 달러와 184억 달러, 79억 달러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엑사셀’에는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의 ‘크리스퍼-캐스9’ 기술이 적용됏다. 툴젠은 CRSP가 포함된 CVC 그룹 및 미국 브로드연구소 등과 크리스퍼-캐스9 관련 특허 분쟁을 이어하고 있다. (제공=툴젠)◇“엑사셀 상용화 위해 특허 분쟁 마무리 속도낼 수도”한편 툴젠과 미국 브로드연구소(브로드), CRSP와 NTLA를 포함하는 CVC그룹 등은 크리스퍼-캐스9 기술 관련 복잡한 특허 분쟁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9월 툴젠은 크리스퍼-캐스9의 선발명자를 가리는 미국 특허청 산하 특허심판원(PTAB)의 저촉 심사 단계에서 브로드와 CVC를 상대로 각각 승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툴젠은 엑사셀의 허가 결론 시점이 다가올수록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 관련 CVC와 진행 중인 특허 분쟁의 마무리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툴젠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저촉심사 관련 PTAB 결정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며 “엑사셀의 승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해당 제품의 원활한 상용화를 위해 여기에 접목된 특허 분쟁을 합의하기 위한 논의 등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엑사셀의 상용화 이후 수익에 대한 또다른 분쟁으로 이어지기기 전에 유전자 교정 기술 관련 특허 분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툴젠은 자체 크리스퍼-캐스9 기술 기반 ‘사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후보물질 ‘TGT-001’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3월 호주 카세릭스(CARtherics)가 툴젠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CTH-004에 대해 임상에 진입했다. CTH-004는 유전자를 교정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신약 후보물질로 화학요법에 실패한 난소암 환자를 적응증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별개로 툴젠은 자체 발굴한 초소형 유전자 가위 ‘cjCas9’을 개발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cjCas9은 기존 크리스퍼-캐스9 대비 크기가 30%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툴젠 관계자는 “초소형 유전자가위의 경우 계속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실제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에 아직까지 적용하진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기존의 크리스퍼-캐스9으로 여러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 초기 단계까지 진행하고 기술수출하는 전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밸류 크리에이터’로 지속 가능 성장 견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가 그룹의 밸류 크리에이터로서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이끈다.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170900), 동아제약, 에스티팜(237690), 에스티젠바이오 등으로 이뤄져 있다.동아쏘시오그룹의 역사는 1932년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창립 90주년을 맞았으며, 올해는 동아쏘시오그룹 100주년을 향한 첫 걸음의 해다.◇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 내 유무형 가치 발견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서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 밸류 크리에이터’(Group Value Creator)로서 그룹 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존재하는 유무형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세부적으로는 그룹 구성원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그룹 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각 그룹사에 최적화된 고민과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게 한다.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디테일하고 전문성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그룹사간의 유기적인 연결은 물론, 회사별 지원으로 가치창출과 지속 성장에도 앞장선다. 이를 위해 ‘견고한 중심’과 ‘파괴적인 혁신’을 미래경영방식으로 정했다.견고한 중심은 목적의식과 원칙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견고한 중심은 ‘견고한 목적의식’, ‘견고한 리더십 체계’, ‘견고한 개방성’ 세 가지로 이뤄졌다.견고한 목적의식은 리더들이 사시(社是)에서 비롯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가를 말한다. 1975년 지어진 동아쏘시오그룹 사시에는 ‘우리는 사회 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를 경영철학으로 삼는다.견고한 리더십 체계는 리더들이 단기 성장에만 치중되지 않고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뜻한다. 견고한 개방성은 리더들이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며, 타사의 모범이 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가를 말한다.파괴적인 혁신은 참신한 새로움에 생명력을 주는 것을 말한다. 파괴적인 혁신 역시 ‘파괴적인 전문성’, ‘파괴적인 긴장감’, ‘파괴적인 사고’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파괴적인 전문성은 늘 배우는 조직, 늘 학습하는 회사를 말하며, 파괴적인 긴장감은 양보다는 질, 새롭고 다른 생각이 존중받는 회사를 말한다. 파괴적인 사고는 움직이고 충돌하면서 실패가 자연스러운 회사를 뜻한다.◇다음 100년 준비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 전략동아쏘시오홀딩스는 성장동력, 투자재원, 사업경쟁력 기반 확보를 통해 100년 지속 가능경영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성장동력확보를 위해 생산 영역을 담당하는 ‘업스트림’, 제품 영역을 담당하는 ‘미드스트림’ 고객 접점을 담당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분류했다.업스트림은 위탁개발생산(CDMO),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영역으로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동천수 등이 해당된다. 미드스트림은 바이오, 디지털헬스, 피부미용 영역으로 동아에스티, 참메드가 해당되며, 다운스트림은 물류, IT, 실버, 의료서비스 영역에 해당하며, 동아제약, 용마로지스, DA인포메이션 등이 맡는다.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계열사별 단계적 기업공개(IPO) 추진 등 자산과 자본 효율성도 높일 계획이다. 사업경쟁력 기반 확보를 위해 개방형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해외 R&D 법인과 협업도 확대한다.이밖에도 경영진단을 통해 업무프로세스 정립 및 개선하고 업무자동화(RPA)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화 및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인사제도 개편을 통한 인재육성 및 성과보상을 강화하고 객관적 툴을 활용한 리더십 육성프로그램도 확대한다.정도경영 관련 전 그룹사 반부패경영시스템(ABMS) 및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의 구축 및 운영을 전 그룹사로 넓혀갈 계획이다.동아쏘시오그룹의 90주년 기념 엠블럼과 슬로건 (자료=동아쏘시오그룹)한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90주년 기념식에서 90주년 앰블럼과 슬로건을 선보였다. 90주년 앰블럼은 3개의 줄로 되어 있는데, 맨 앞줄부터 구성원, 회사, 사회를 의미한다. 숫자 90을 자세히 보면 영어 ‘go’(가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구성원, 회사, 사회 3개의 줄이 함께 출발해서 마지막까지 함께한다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느낌표부터 거꾸로 읽으면 100이라는 숫자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