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229건

  • [사설]5%대 진입한 미 기준금리, 한미 금리차 줄여 나가야
  •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연 5%대에 진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그제(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4.5~4.75%에서 4.75~5%로 높아졌고,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5%대에 들어선 것은 2007년 이후 16년만이다. 미 연준은 은행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 1년 동안 4회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포함 총 9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5%대까지 끌어 올렸다. 유례 드문 공격적 긴축의 여파로 미국내 16위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데 이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는 등 금융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동결 예상이 나왔지만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았다. 금융 불안 확산 위험이 있더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한국은행은 미 연준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지난달 3.5%에서 멈춰섰다. 올들어 경기 침체와 수출과 고용 등의 경제 상황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고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빗나가고 있다. 금리 칼자루를 쥔 FOMC 위원들이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공개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1%로 향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23년만에 다시 역대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연준의 추가 인상이 나올 경우 금리차는 1.7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된다. 이는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을 자극할 위험이 크다. 원화 가치는 이미 지난 2월1~3월8일 사이에만 6.8%나 하락해 G20 국가 중 러시아 루불에 이어 최약체 통화로 전락하고 있다. 한은은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유념해주기 바란다.
2023.03.24 I 송길호 기자
"문제는 물가"…은행 위기에도 스위스·英 금리 인상 강행(종합)
  • "문제는 물가"…은행 위기에도 스위스·英 금리 인상 강행(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스위스가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에도 빅스텝을 강행했다. 금융 불안 못지 않게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다고 본 것이다. 영국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스위스 국립은행(SNB)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1.00%에서 1.25%로 50bp 인상한다고 밝혔다. SNB 금리는 지난해 9월만 해도 -0.25%였으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파고 여파에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4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사진=AFP 제공)이번에 빅스텝을 강행한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CS를 전격 인수했다. 그만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SNB가 큰 폭 금리를 올린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에너지 물가 상승 압력을 덜 받는 나라로 꼽혔다. 장기간 마이너스금리를 유지한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그러나 이번 전 세계 인플레이션 국면의 파고가 워낙 높았던 만큼 스위스까지 영향을 미쳤다.SNB는 “오늘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더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NB가 제시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다. 내년과 2025년 경우 각각 2.0%로 예측했다. SNB는 최근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스위스프랑과 주요 통화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며 위기는 종식됐다고 밝혔다.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영국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4.00%에서 4.25%로 25bp 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BOE가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은 높은 물가 탓이다. 특히 전날 나온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훨씬 상회한 10.4%로 나왔다. 이로 인해 당초 금리 동결 전망이 많았던 분위기가 인상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2023.03.24 I 김정남 기자
스위스, '빅스텝' 밟았다···기준금리 1.0%→1.5%로
  • 스위스, '빅스텝' 밟았다···기준금리 1.0%→1.5%로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스위스 국립은행(SNB)가 23일(현지시간) 금리를 0.5% 포인트(p) 추가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사진=AFP)SNB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위스 기준금리는 1.0%에서 1.5%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9월 -0.25%였던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뒤 작년 12월부터 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스위스 내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CS)가 재무 위기에 빠지면서 스위스 금융 시장에 불안정성이 확산한 점은 변수로 작용했지만, 국립은행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높게 평가했다.국립은행은 “오늘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인플레 예측이 중기적으로 더욱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S에 대한 지원 조치로 위기에 제동이 걸렸다”며 “중앙은행이 스위스프랑과 주요통화로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제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국립은행은 2023년 스위스 경제성장률을 1%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시점에는 0.5% 안팎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인플레율 전망은 2.6%, 2024년과 2025년 경우 2.0%로 예측했다.
2023.03.23 I 유은실 기자
연준, 5월 인상 후 동결 기조 갈듯…"연내 인하는 없다"(종합)
  • 연준, 5월 인상 후 동결 기조 갈듯…"연내 인하는 없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 위기에도 인상을 강행했다.연준은 그러나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 강도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5월 금리를 추가로 올린 이후 당분간 동결 기조로 갈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이 기대하는 연내 인하 시나리오는 비교적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연준은 아울러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대해서는 ‘경영 실패’로 규정하며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 대신 중소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이 줄면서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예상 밖 최종금리 5.1% 제시연준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월가 예상을 웃돈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물가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50bp 빅스텝 관측까지 나왔지만, 그 직후 갑자기 SVB 붕괴를 시작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론까지 비등해졌다. 결국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만약 예상 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5월 FOMC 때 한 차례만 더 인상한 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삭제했다. 인상 국면에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 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추후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잡았다. ◇“SVB, 시스템 리스크 아니다”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초반에 “이번에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기는 했다”고 갑작스러운 은행권 위기 이후 고민이 컸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 5.1%를 고려하면 5월 FOMC가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연준이 이날 인상을 결정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파월 의장은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지난 FOMC 때 수차례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상황은 똑같고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기조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첫 번째라는 의미다. 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아울러 SVB 사태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경영진의 심각한 경영 실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당국이 개입했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유동성은 충분하다”며 “지난 일주일을 보면 은행 예금의 흐름은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내부적으로 (은행 시스템을 두고) 충분한 리뷰를 하고 있다”며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는 곧 은행 줄도산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파월 의장은 아울러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최근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데 대해서는 “모두 모니터링을 했고 긍정적인 결과”라며 “시장도 이번 인수를 잘 받아들였고 상황은 잘 통제됐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은행권 위기로 인한 경기 악영향 가능성은 우려했다. 은행 위기가 신용 요건 강화와 대출 감소로 이어져 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전 FOMC 때만 해도 연착륙을 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투자회사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날 연준을 두고 ‘비둘기파적인 인상’(dovish hike)이라고 평가하면서 “엄청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연말 금리 인하 기대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3.23 I 김정남 기자
파월·옐런 발언에 투심 뚝…나스닥 1.6%↓
  • [뉴스새벽배송]파월·옐런 발언에 투심 뚝…나스닥 1.6%↓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은행권 위기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능성을 거론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파월·옐런 ‘원투 펀치’ 투심 뚝-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만2030.11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진 3936.97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0% 내린 1만1669.96을 기록.-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12% 오른 22.26로, 장중 22.38까지 치솟아.-3대 지수는 연준을 따라 등락.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명서가 나온 오후 2시 직후만 해도 일제히 반등.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삭제. 성명서는 “들어오는 정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함.◇유럽 증시, 소폭 상승-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 증시는 소폭 뛰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6% 올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41% 상승.-국제유가는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7% 오른 배럴당 70.90달러에 마감. ◇연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도.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연준,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 5.1%-연준,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동일.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여.-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상향.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 -내년 PCE 물가 예상치를 2.5%로 발표.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없을 것”-파월 의장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SVB 붕괴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말해.-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강조. 그는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연장선상에서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의지. 그는 지난 FOMC 때 수차례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상황은 똑같다”며 “지난달보다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옐런, ‘全예금 영구 보호’ 포괄보험 두고 “고려 안해”-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 보험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것이 없다”고 밝혀.-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존 은행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의미. 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한데, 이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한미 정책금리 1.5%p 역전, 역대 최대 수준과 동일-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벌어져. 역사상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2000년 5월(1.5%)과 같은 수준.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추경호 “정부·한은,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 점검 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혀. -정부는 필요시 이미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추 부총리는 또 “한계기업, 취약 부동산 사업장,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 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 불안과 맞물려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아울러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도 지적.
2023.03.23 I 양지윤 기자
연준, 올 최종금리 5.1% 제시…긴축 강도 약해진다(상보)
  • 연준, 올 최종금리 5.1% 제시…긴축 강도 약해진다(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도 인상을 강행한 것이다. 그러나 연준은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유지하는 식으로 긴축 강도를 낮출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 제공)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월가 예상을 웃돈 1월 고용보고서와 1월 물가보고서가 나온 이후 일각에서는 50bp 빅스텝 관측까지 나왔지만, 그 직후 갑자기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를 시작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금리 동결론까지 비등해졌다. 결국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PCE 물가 예상치를 2.5%로 발표했다.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잡았다.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연준의 성명서 공개 직후 곧바로 상승 전환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 이후 이어지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3.50%)과 차이는 150bp로 벌어졌다. 2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2023.03.23 I 김정남 기자
ECB, 예상밖 또 '빅스텝'…"은행 부문 회복력 있다"(종합)
  • ECB, 예상밖 또 '빅스텝'…"은행 부문 회복력 있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에도 예상밖 ‘빅스텝’을 강행했다. ECB는 그러면서도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을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ECB는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0%와 3.7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시장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설까지 겹치자, ECB가 2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ECB는 이같은 예상을 깨고 50bp 빅스텝을 밟은 것이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 빅스텝을 감행했고, 그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75bp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했다. 이후 다시 세 차례 연속 50bp 금리를 올렸다.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기 목표치 2%로 제때 복귀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은행 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며 “필요시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파급이 가능하도록 금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과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을 때 물가 상승 기조를 유지한다면 추가로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최근 CS 위기설 등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시장 긴장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유로존의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은행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강한 상태”라고 했다.ECB는 아울러 올해와 내년 유로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3%, 2.9%로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5년의 경우 2.1%를 제시했다. ECB가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내놓은 전망치는 각각 6.3%, 3.4%, 2.3%였다.
2023.03.17 I 김정남 기자
어디부터 투기등급?…회사채 투자시 꼭 봐야할 것
  • 어디부터 투기등급?…회사채 투자시 꼭 봐야할 것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회사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은 ‘신용등급’이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신평사들은 전문성·독립성·객관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회사채에 투자하기 전에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기업신용평가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신인섭 기자]◇ “신평사는 투자자 위해 ‘신용등급’ 제공”이 본부장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의 신용평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금융과 기업평가본부를 거치며 산업분석과 기업 및 그룹 평가, 평가방법론 제·개정 등 다양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왔다. 또한, 금융업 전반의 신용등급 방향성과 사업 및 규제 환경 변화, 주요 이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자본시장에 제공하고 있다.신용등급이란 특정 채무 또는 채무자의 적기상환능력에 대한 평가 결과를 등급기호로 제시한 것을 말한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종합·분석해 상대적 신용위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이 본부장은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고 싶어도 무작정 투자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이때 신평사가 개입해서 이 기업에 대해 잘 분석하고 알려줌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들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장기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 등에 따라 AAA부터 D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부터 D까지를 장래의 안정성이 부족하거나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있는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단기 신용등급은 적기상환능력에 따라 A1부터 D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A1~A3까진 적기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D는 적기상환능력에 문제가 있는 ‘투기등급’으로 구분한다.이 본부장은 신평사가 투자자에게 기업에 투자해도 좋다고 추천하는 등급이 ‘투자등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돈을 얼마나 적기에 잘 갚을 수 있는가를 줄 세운 뒤 그룹별로 나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금리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의 역할. (자료=NICE신용평가)◇ “신용등급 산출하려면 다양한 항목 검토”특히 그는 신용등급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동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평사들은 등급 방향성에 대해 아웃룩(등급전망)과 워치(등급감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아웃룩은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 △유동적(developing)으로, 워치는 △상향(↑) △하향(↓) △불확실(◆)로 나뉜다.이 본부장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등급 상·하향 건수가 각각 41개와 58개로 하향 우위가 지속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투자등급 비중도 지난 2018년 초 90.6%에서 3년 새 85.9%로 줄었다.그는 “지난 2013년 이후 전반적으로 등급이 올라가는 경우보다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속 4번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여파로 하반기에 실적이 급격히 꺾인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등급 하향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들이 많으면 경기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외에도 이 본부장은 신평사는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영업과 평가실무도 엄격히 분리해 신용평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즉,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신평사에 의뢰해 계약을 체결하면 실무팀이 평가자료를 받아 경영진 면담과 현장 방문 등 분석절차를 거쳐 등급을 제시하고 결정한다는 것이다.이 본부장은 “신용등급은 일반기업과 은행, 공기업에 따라 산출 과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사업위험·재무위험·전망·기타고려사항을 산출해서 자체신용도를 결정한다”며 “그 이후 정부나 계열사 등의 외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 신용등급을 확정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지표에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이 있다”며 “투자자들도 회사채를 사기 전에 다양한 항목이 표시된 기업의 재무지표를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2.17 I 김대연 기자
'노인을 위한 나라'에 투자…11兆 뭉칫돈 몰렸다
  • '노인을 위한 나라'에 투자…11兆 뭉칫돈 몰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우리 모두 인지하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우리는 언젠가 늙는다’는 말이다. 과거엔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늙어감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시대였고, 평균 수명도 지금 같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4년)의 본격적인 고령화 진입과 저출산 시대가 맞물리면서 전체 사회 구성원의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면서다. 자본시장이 실버·헬스케어 시장에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러한 사회 변화와 맞닿아 있다. 젊은 층보다 고령층이 더 많은 사회 출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섹터(분야)의 업사이드(상승여력)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성장세는 100% 퍼센트 확신한다”며 “그건 전망이 아니라 사실이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풀린 실버·헬스케어 유동성 10조 훌쩍지난해 역대급 한파를 경험했던 자본시장은 새해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더는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다 기업가치가 크게 빠진 기업에 투자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 속 눈길을 끄는 것은 헬스·실버케어 산업 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시장은 케어(Care) 산업 선점에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헬스·실버케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유동성만 10조원 넘게 폭발하고 있다. 14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새해 헬스·실버케어에 투자하는 유동성(시중자금)은 약 10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MBK파트너스가 3D구강 스캐너 업체인 메디트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UCK컨소시엄이 최대 2조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공개매수에 나선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골드만삭스)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헬스케어와 소비재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펀드를 조성했다. 골드만삭스의 첫 투자 펀드라는 점, 최근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PEF 운용사들은 빠른 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덴티스트리(치과진료)나 실버케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덴티스트리(치과진료) 시장이 가장 대중적이고 진입 장벽이 낮은 헬스케어 업종이라는 점에서 답을 찾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을 때 치과진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이 미국이나 유럽 지역과 비교해 낮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형편없는 의료 시스템을 목격한 중국 국민이 앞다퉈 건강보험 가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힘을 싣는 포인트다. MBK 내부에서도 “14억 인구의 이빨은 지금도 썩고 있다”며 덴티스트리 투자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구현한다면 승산 있다MBK는 실버케어 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MBK는 지난 4일 일본 실버케어 업체인 유니매트 인수에 37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선 2021년 3월 MBK가 인수한 실버케어 업체인 츠쿠이홀딩스까지 더하면 MBK가 실버케어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을 넘는다. VIG파트너스도 실버케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운용사로 꼽힌다. VIG는 2015년 4월 총 23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바디프랜드를 지난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 컨소시엄에 지분 46%를 4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엑시트(자금회수) 마침표를 찍었다. 상조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선 프리드라이프도 관련 업종 투자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여행 전문사 프리드투어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프리드라이프는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와의 상조 4개사 통합에 이어 프리드투어까지 합치면서 총 선수금 약 1조8000억원, 총 자산 2조2000억원 규모 기업이 됐다. 자본시장이 케어 산업에 투자를 서슴지 않는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안된다’ 개념이 아닌 ‘무조건 된다’는 확신에 있다.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대적인 성장세가 본격화할 산업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PEF 운용사들은 실적이 확실하고 향후 잠재력이 큰 포트폴리오(투자처) 선별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섹터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가 임박했지만, 그에 비해 관련 산업이나 서비스 수준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현대 의학 개발로 평균 수명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15 I 김성훈 기자
④2%대까지 떨어진 예금금리, 왜
  • [쩐의 U턴]④2%대까지 떨어진 예금금리, 왜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권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5%대를 넘나들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3%대로 떨어졌고 6%를 넘기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4%로 주저앉았다. 은행 정기예금 중에는 2%대 금리를 주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정점을 찍었던 금리 인상 랠리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각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3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금융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3.35~3.62%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2%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5% △국민은행 KB스타정기예금이 3.48%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3.35% 등이다.정기예금 금리가 고점을 찍었던 11월(29일 기준)과 비교하면 하단은 1.35%포인트, 상단은 1.48%포인트로 석달 만에 1%포인트가 넘게 하락한 수치다.은행 전체 업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2%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왔다. 부산은행의 라이브(LIVE) 정기예금 금리는 2.75%다. 이 상품의 직전달 평균금리는 5.03%에 달했지만, 한 달 만에 반토막났다.6%대를 넘나들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4%대로 뚝 떨어졌다. 평균금리는 12일 기준 14.19%로 5.53%에 달했던 지난해 11월(29일 기준)과 비교해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11월 당시 최고금리는 6.1%로 상상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었으나, 현재 4.1%까지 떨어졌다. 11월 6%의 금리를 주던 OSB저축은행의 인터넷OSB회전식정기예금도 현재 4.4%대로 내려왔다.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주로 은행채 1년물 금리와 연동해 책정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를 넘겼으나 최근 3%대로 내려왔다. 1년 만기 금융채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3.596%로 직전달 9일(4.040%)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0.5%포인트가 넘게 하락했다. 은행채 발행이 안정을 되찾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정하자 금융당국은 은행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요청했다. 은행들은 채권과 수신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쪽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수신금으로 자금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자금을 끌어들였다. 최근 다시 은행채 발행에 숨통이 트이면서 더 이상 수신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사라졌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은행채는 9조9100억원 규모다. 상확액이 14조원으로 순발행액은 마이너스지만 발행액만 따지면 지난해 1월(6조2900억 원)보다 57.55% 증가했다.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금융권에선 더 이상 수신금리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빅 스텝(0.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아왔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4.5~4.75%로 결정하며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쳤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위기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시장금리가 내리고 나서 반응하기 때문에 당장 기준금리가 떨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채권 등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그에 따라 수신금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4 I 전선형 기자
"수출시장 4C가 몰려온다..정부 파격 지원책 절실”
  • "수출시장 4C가 몰려온다..정부 파격 지원책 절실” [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국 중심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현지 생산을 강요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법·제도·규제·지원이 스페셜 패키지처럼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지난해 우리나라는 연간 474억7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26억9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대외여건도 녹록지 않다. 무역협회는 올해 한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 시장의 핵심 변수는 4C”라면서 “중국(China), 반도체(Chip), 미중 패권 경쟁(Conflict), 탄소중립(Carbon)이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 등 각국에서 자국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고 심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기업들은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줄고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 업황은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조 원장은 “미국과 EU, 중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나라는 수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좀 더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해서 3년 또는 5년 한시적이라도 전폭적 지원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근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지난해부터 경제를 억눌러왔던 내·외부적인 변수들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리 인상, 미·중 갈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 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44.5% 급감했다. △반도체 경기 하락은 지난해 3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도체 대기업들이 수량 조절을 통해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3분기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소비심리와 수요 위축으로 경기 둔화 시그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 경기가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커졌고 그 여파가 올해 1월까지 이어진 것이다. -품목별 올해 수출 시장 전망은?△올해 수출 전망 어둡다. 반도체의 경우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IT 신규수요가 창출되지 않고 있어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다. 금리인상이나 중국 경기와 맞물려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서는 올해 13대 주력 품목 중에서 9개 품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선박이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정도인데, 선박은 2년 단위로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고 자동차 업황도 현재 호조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두자릿수까지는 아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의 대중 압박은 전통적인 압박이었다. 수퍼 301조를 동원해서 관세를 높게 부과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세밀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계획대로 대중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반도체지원법이나 IRA,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 등 차곡차곡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중심주의가 산업·무역·통상 정책 기조와 치밀하게 이어져 있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3가지 전략이 있다. 첫번째 전략은 ‘엑시트 차이나’이다. 아예 생산 거점을 옮겨버린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위험하다. 중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버리고 탈중국이 완벽하게 이뤄지기는 어렵다. 두번째 전략은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차이나 앤드 더 모어’ 전략이다. 중국이 아닌 미국, 동유럽, 아세안 시장으로 가는 것이다. 세번째는 중국에 올인했던 기업들은 아예 중국과 합작 비율을 조정하든지 해서 한국 기업, 외국 기업 색깔 지우고 중국 기업하는 것이다. ‘인차이나’ 전략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국 중심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투자도 확보하고 자국내 생산도 강화하면서 공급망 리스크도 안정화했다. EU에서도 탄소중립이라는 키워드로 이니셔티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선 안되겠다고 본 것이다. 미국의 IRA에 준하는 핵심원자재법안이 내달 초안이 나올 예정이고 역내 생산 능력 제고,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이 목적이다. 공급망 실사법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단순히 탄소중립이나 미·중 갈등 측면뿐만 아니라 유럽발 통상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은△국내의 제조 기반이 약화되고 미국과 유럽내 투자를 강요받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FTA는 체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EU 역외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역차별 받는 것이 없도록 통상 측면에서 정부는 외교·통상 대화 채널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의 생산 기반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3년 또는 5년 한시적으로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서 국내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한다. 미국과 유럽은 기관총으로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우리는 소총 하나 들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각자 플레이할 것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면 국내에서 수출로 인한 낙수효과, 즉 국내 제조업의 기반 강화, 좋은 일자리와 고용창출 등이 사라지게 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조차도 지난해 경제안전보장법을 만들어서 공급망이라든지 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성장 산업, R&D 투자, 신규 시설 투자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의 제조역량에 대한 재점검 등에 대해 규제 완화와 지원을 스페셜 패키지처럼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조상현 원장은△1967년생 △1991년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2000년 부산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무역경영전공 박사 △2008년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해사공학과 물류시스템공학전공 석사 △2021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
2023.02.14 I 하지나 기자
끝 보이는 금리인상…공매도 타깃된 금융株
  • 끝 보이는 금리인상…공매도 타깃된 금융株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금융주가 공매도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이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지만, 금리가 하락할 경우에는 이자수익이 감소한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며 커지는 연체 리스크도 공매도가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거래 순위 50위에 금융주가 다수 포진했다.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공매도 비중(공매도 거래대금/거래대금) 38.03%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이 6.58%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비중이 크게 늘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000060), 메리츠증권(008560), 메리츠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삼성생명(032830)도 공매도 순위 4위에 올랐다. 공매도 비중은 26.03%로, 이는 직전 40거래일 공매도 비중 평균 10.37% 대비 2배 더 높은 수준이다. JB금융지주(175330)는 공매도 순위 12위로 집계됐다. JB금융지주는 공매도 비중이 20.13%였다. 20위에는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차지했는데 공매도 비중은 17.09%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029780)(16.66%), 카카오뱅크(323410)(13.48%), 신한지주(055550)(13.13%), 미래에셋증권(006800)(12.71%) 등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금융주 관련 지수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KRX300 금융 지수는 812.63으로 전거래일 대비 2.01%(16.6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 856.81(1월26일)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둔화하는 흐름이다.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다시 매입한 주식을 갚아 투자 수익을 올리는 기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용된다. 최근 금융주 전반에서 공매도 비중이 확대된 건 시장에서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에 비하면 통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두어 번 금리 인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증권가에서도 3월 내지 5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FOMC를 통해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의 스탠스, 통화정책 경로가 변경될 여지가 커졌다”며 “현재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3번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주들은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수익이 감소해 통상적으로 악재로 작용한다. 이미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금리가 1년 반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여파에 전월 대비 0.08%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금융사들의 마진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 및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이 순이자마진(NIM) 하락 속도의 변수이나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자수익이 줄어드는 반면 경기 둔화 여파에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도 공매도가 늘어나는 배경 중 하나다. 지난해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높아지면서 연체 확대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계 및 자영업자 대출에서 연체 규모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신용 리스크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 시차가 존재한다”며 “올해 연체율 상승 기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03 I 김응태 기자
  • [사설]가까워진 미 금리 정점...한국, 경기 방어에 나설 때다
  • 미국이 금리인상 보폭을 계속 줄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그제(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 연준은 지난해 6·7·9·11월 4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나 12월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폭을 줄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더 줄였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의 배경은 미국의 인플레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인플레 국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세(-0.1%)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두어 번의 금리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 발언과 물가 상황을 종합해보면 미국의 금리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향후 베이비 스텝으로 2회 추가인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상반기 안에 상단을 기준으로 5.25%에서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그러나 한국의 물가 상황은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12월 5%까지 낮아졌으나 올 들어 다시 반등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분기(1~3월)에는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수출(-5.8%)과 민간소비(-0.4%)가 감소세를 보이며 역성장(-0.4%)했다. 올 들어 1월에는 수출 감소율이 16.6%로 확대되고 무역수지도 126억 9000만달러 적자로 월간 적자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역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는 연쇄 도산 위험이 커지고 있고 IT업계에는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예측 기관들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격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효과로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이제는 경기 방어에 나서야 할 때다.
2023.02.03 I 양승득 기자
ECB, 예상대로 '빅스텝'…"3월에도 50bp 올린다"
  • ECB, 예상대로 '빅스텝'…"3월에도 50bp 올린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빅스텝’을 단행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큰 폭 올린 것이다. ECB는 이례적으로 다음달 역시 50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ECB는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2.50%에서 3.00%로 50bp 인상했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2.50%와 3.25%로 50bp씩 올리기로 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그대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증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했고, 그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까지 강행했다. 이후 다시 빅스텝을 두 차례 연속 더 이어갔다.ECB는 특히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3월 회의 때도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이례적으로 단호한 언급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물가 목표치인 2%로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꾸준한 속도로 상당한 수준 인상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말했다.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탓이다. 이번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를 기록했다.앞서 이날 영국 영란은행(BOE) 역시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4.00%로 50bp 인상했다. BOE는 2021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0회 연속 올렸다.영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10.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1.1%를 정점으로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 목표치(2%)를 한참 웃돌고 있다.최대 관심사는 BOE가 금리 인상 폭을 25bp로 낮출지 여부다. BOE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필요하면 금리를 강하게 계속 올리겠다’는 문구를 없앴다. 로이터통신은 “인상이 끝나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BOE의 최종금리가 4.50%를 기록할 것으로 보지만, 일각에서는 4.25%에서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3.02.03 I 김정남 기자
연준, 25bp 금리 올렸다…"지속적 인상" 문구 유지(상보)
  • 연준, 25bp 금리 올렸다…"지속적 인상" 문구 유지(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인상 폭을 낮췄다. 직전 50bp와 비교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성명서에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 일정으로 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7년 10월 이후 15년여 만의 최고치다. 어느덧 5% 목전에 왔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제로 수준(0.00~0.25%)에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이 채 안 돼 450bp 인상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무려 4번 단행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50bp에 이어 이날 25bp 인상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냈다.이날 결정은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직전월인 11월 상승률(5.5%)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연준이 급격하게 돈줄을 조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추후 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의 판단은 시장 예상과 약간 달랐다. 연준은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했다”면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속적인 인상 문구의 유지 여부는 이번 FOMC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FOMC는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효과, (강경 긴축) 통화정책이 미칠 지연된 영향, 금융 여건과 경제 국면 등의 요인을 토대로 향후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FOMC는 또 관심을 모았던 노동시장 평가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함했던 ‘강력한’(robust) 문구를 뺐다. 노동시장의 과열이 점차 완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뜻으로 읽힌다. 노동시장 정상화는 금리 인상의 중단을 앞당길 수 있는 재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곧 기자회견을 열고 추후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중단 시기 등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은 125bp를 유지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다.
2023.02.02 I 김정남 기자
비트코인, 2만3000달러 회복…'파월의 입' 주목
  • 비트코인, 2만3000달러 회복…'파월의 입' 주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해 다시 2만3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면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입에 쏠린다.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긴축 선호)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1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1% 상승한 2만3099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1.1% 오른 1583달러에 거래 중이이다. 리플, 카르다노, 폴리곤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도 3~5%씩 상승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총 규모는 1.8% 늘어난 1조5억 달러를 기록했다.가상자산 투자자들은 2월 FOMC 결과를 기다리며, 기대와 경계감을 동시에 품고 있는 모양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 기조를 고수할 수 있어 경계하는 중이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4시 기준금리 발표할 예정이다. 직후에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시장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보폭 줄이기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가능성은 99.3%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해 4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았고, 이후 12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시장은 이제 금리 인상을 중단 및 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을 더 두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대로 낮추기 위해 매파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어 경계하는 분위기다.자산관리업체 웨이브파이낸셜의 나우만 셰이크 재무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FOMC 이후)가상자산을 포함해 모든 위험자산이 건전한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23.02.01 I 임유경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