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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새벽배송]파월·옐런 발언에 투심 뚝…나스닥 1.6%↓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은행권 위기에 따른 경기 악영향 가능성을 거론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영향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파월·옐런 ‘원투 펀치’ 투심 뚝-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만2030.11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떨어진 3936.97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0% 내린 1만1669.96을 기록.-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12% 오른 22.26로, 장중 22.38까지 치솟아.-3대 지수는 연준을 따라 등락. 다소 비둘기파적인 성명서가 나온 오후 2시 직후만 해도 일제히 반등.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삭제. 성명서는 “들어오는 정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함.◇유럽 증시, 소폭 상승-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 증시는 소폭 뛰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6% 올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41% 상승.-국제유가는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7% 오른 배럴당 70.90달러에 마감. ◇연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져.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도.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연준,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 5.1%-연준,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동일.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여.-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상향.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은 올해보다 다소 꺾이겠지만 여전히 목표치(2.0%)를 웃돌 것으로 예상. -내년 PCE 물가 예상치를 2.5%로 발표. 아울러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에서 0.4%로 낮춰. 실업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하향 조정. ◇파월 “연내 금리 인하 없을 것”-파월 의장은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기자회견에서 “SVB 붕괴는 예외적인 사례”라며 “은행 시스템 전반에 있는 리스크가 아니다”고 말해.-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강조. 그는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은행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감독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그는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설에 대해서는 “시장이 그렇게 예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연장선상에서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의지. 그는 지난 FOMC 때 수차례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상황은 똑같다”며 “지난달보다 근원물가가 더 낮아지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웃고 있다. (사진=AFP 제공)◇옐런, ‘全예금 영구 보호’ 포괄보험 두고 “고려 안해”-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 보험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것이 없다”고 밝혀.-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기존 은행 예금 보호 한도인 25만달러에서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는 의미. 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한데, 이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한미 정책금리 1.5%p 역전, 역대 최대 수준과 동일-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1.5%포인트로 벌어져. 역사상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2000년 5월(1.5%)과 같은 수준.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점도표를 작년 12월과 같은 중간값 5.1%로 유지, 한미 금리 역전폭은 최대 1.75%포인트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추경호 “정부·한은,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24시간 관계기관 합동 점검 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우리 금융시스템 및 금융회사 전반의 건전성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혀. -정부는 필요시 이미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계획.-추 부총리는 또 “한계기업, 취약 부동산 사업장,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 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 불안과 맞물려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아울러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도 지적.
- 어디부터 투기등급?…회사채 투자시 꼭 봐야할 것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회사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은 ‘신용등급’이라는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신평사들은 전문성·독립성·객관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이혁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회사채에 투자하기 전에 신용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이 16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기업신용평가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신인섭 기자]◇ “신평사는 투자자 위해 ‘신용등급’ 제공”이 본부장은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의 신용평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금융과 기업평가본부를 거치며 산업분석과 기업 및 그룹 평가, 평가방법론 제·개정 등 다양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쌓아왔다. 또한, 금융업 전반의 신용등급 방향성과 사업 및 규제 환경 변화, 주요 이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자본시장에 제공하고 있다.신용등급이란 특정 채무 또는 채무자의 적기상환능력에 대한 평가 결과를 등급기호로 제시한 것을 말한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종합·분석해 상대적 신용위험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다.이 본부장은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잘 모르면,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고 싶어도 무작정 투자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며 “이때 신평사가 개입해서 이 기업에 대해 잘 분석하고 알려줌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들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먼저, 장기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 등에 따라 AAA부터 D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부터 D까지를 장래의 안정성이 부족하거나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있는 ‘투기등급’으로 분류한다. 단기 신용등급은 적기상환능력에 따라 A1부터 D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A1~A3까진 적기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D는 적기상환능력에 문제가 있는 ‘투기등급’으로 구분한다.이 본부장은 신평사가 투자자에게 기업에 투자해도 좋다고 추천하는 등급이 ‘투자등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돈을 얼마나 적기에 잘 갚을 수 있는가를 줄 세운 뒤 그룹별로 나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금리는 점점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신용평가의 역할. (자료=NICE신용평가)◇ “신용등급 산출하려면 다양한 항목 검토”특히 그는 신용등급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동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평사들은 등급 방향성에 대해 아웃룩(등급전망)과 워치(등급감시)를 통해 투자자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아웃룩은 △긍정적(positive) △안정적(stable) △부정적(negative) △유동적(developing)으로, 워치는 △상향(↑) △하향(↓) △불확실(◆)로 나뉜다.이 본부장은 지난 2021년 말 기준 등급 상·하향 건수가 각각 41개와 58개로 하향 우위가 지속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투자등급 비중도 지난 2018년 초 90.6%에서 3년 새 85.9%로 줄었다.그는 “지난 2013년 이후 전반적으로 등급이 올라가는 경우보다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속 4번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여파로 하반기에 실적이 급격히 꺾인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등급 하향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들이 많으면 경기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외에도 이 본부장은 신평사는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영업과 평가실무도 엄격히 분리해 신용평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즉,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신평사에 의뢰해 계약을 체결하면 실무팀이 평가자료를 받아 경영진 면담과 현장 방문 등 분석절차를 거쳐 등급을 제시하고 결정한다는 것이다.이 본부장은 “신용등급은 일반기업과 은행, 공기업에 따라 산출 과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사업위험·재무위험·전망·기타고려사항을 산출해서 자체신용도를 결정한다”며 “그 이후 정부나 계열사 등의 외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최종 신용등급을 확정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신평사들이 신용등급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보는 지표에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순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이 있다”며 “투자자들도 회사채를 사기 전에 다양한 항목이 표시된 기업의 재무지표를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인을 위한 나라'에 투자…11兆 뭉칫돈 몰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우리 모두 인지하지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우리는 언젠가 늙는다’는 말이다. 과거엔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늙어감을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시대였고, 평균 수명도 지금 같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흐름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1955년~1974년)의 본격적인 고령화 진입과 저출산 시대가 맞물리면서 전체 사회 구성원의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면서다. 자본시장이 실버·헬스케어 시장에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러한 사회 변화와 맞닿아 있다. 젊은 층보다 고령층이 더 많은 사회 출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섹터(분야)의 업사이드(상승여력)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성장세는 100% 퍼센트 확신한다”며 “그건 전망이 아니라 사실이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올해 풀린 실버·헬스케어 유동성 10조 훌쩍지난해 역대급 한파를 경험했던 자본시장은 새해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가 더는 자이언트 스텝(0.75% 인상)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다 기업가치가 크게 빠진 기업에 투자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 속 눈길을 끄는 것은 헬스·실버케어 산업 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본시장은 케어(Care) 산업 선점에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헬스·실버케어 산업에 투자하려는 유동성만 10조원 넘게 폭발하고 있다. 14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새해 헬스·실버케어에 투자하는 유동성(시중자금)은 약 10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MBK파트너스가 3D구강 스캐너 업체인 메디트를 2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UCK컨소시엄이 최대 2조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공개매수에 나선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골드만삭스)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헬스케어와 소비재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펀드를 조성했다. 골드만삭스의 첫 투자 펀드라는 점, 최근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PEF 운용사들은 빠른 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덴티스트리(치과진료)나 실버케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덴티스트리(치과진료) 시장이 가장 대중적이고 진입 장벽이 낮은 헬스케어 업종이라는 점에서 답을 찾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을 때 치과진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점유율이 미국이나 유럽 지역과 비교해 낮은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형편없는 의료 시스템을 목격한 중국 국민이 앞다퉈 건강보험 가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힘을 싣는 포인트다. MBK 내부에서도 “14억 인구의 이빨은 지금도 썩고 있다”며 덴티스트리 투자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구현한다면 승산 있다MBK는 실버케어 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MBK는 지난 4일 일본 실버케어 업체인 유니매트 인수에 37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선 2021년 3월 MBK가 인수한 실버케어 업체인 츠쿠이홀딩스까지 더하면 MBK가 실버케어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을 넘는다. VIG파트너스도 실버케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운용사로 꼽힌다. VIG는 2015년 4월 총 23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바디프랜드를 지난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 컨소시엄에 지분 46%를 4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엑시트(자금회수) 마침표를 찍었다. 상조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선 프리드라이프도 관련 업종 투자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여행 전문사 프리드투어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프리드라이프는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와의 상조 4개사 통합에 이어 프리드투어까지 합치면서 총 선수금 약 1조8000억원, 총 자산 2조2000억원 규모 기업이 됐다. 자본시장이 케어 산업에 투자를 서슴지 않는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안된다’ 개념이 아닌 ‘무조건 된다’는 확신에 있다.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대적인 성장세가 본격화할 산업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PEF 운용사들은 실적이 확실하고 향후 잠재력이 큰 포트폴리오(투자처) 선별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섹터에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대형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가 임박했지만, 그에 비해 관련 산업이나 서비스 수준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현대 의학 개발로 평균 수명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령화 인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출시장 4C가 몰려온다..정부 파격 지원책 절실” [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자국 중심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의 현지 생산을 강요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법·제도·규제·지원이 스페셜 패키지처럼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지난해 우리나라는 연간 474억7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26억9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대외여건도 녹록지 않다. 무역협회는 올해 한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 시장의 핵심 변수는 4C”라면서 “중국(China), 반도체(Chip), 미중 패권 경쟁(Conflict), 탄소중립(Carbon)이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 등 각국에서 자국 지원책이 쏟아지고 있고 심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기업들은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줄고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 업황은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조 원장은 “미국과 EU, 중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나라는 수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좀 더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해서 3년 또는 5년 한시적이라도 전폭적 지원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근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지난해부터 경제를 억눌러왔던 내·외부적인 변수들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리 인상, 미·중 갈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 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44.5% 급감했다. △반도체 경기 하락은 지난해 3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도체 대기업들이 수량 조절을 통해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3분기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이후 소비심리와 수요 위축으로 경기 둔화 시그널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 경기가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커졌고 그 여파가 올해 1월까지 이어진 것이다. -품목별 올해 수출 시장 전망은?△올해 수출 전망 어둡다. 반도체의 경우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IT 신규수요가 창출되지 않고 있어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바닥을 확인할 것이다. 금리인상이나 중국 경기와 맞물려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에서는 올해 13대 주력 품목 중에서 9개 품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선박이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정도인데, 선박은 2년 단위로 사이클을 타는 업종이고 자동차 업황도 현재 호조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두자릿수까지는 아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의 대중 압박은 전통적인 압박이었다. 수퍼 301조를 동원해서 관세를 높게 부과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세밀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된 계획대로 대중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반도체지원법이나 IRA,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 등 차곡차곡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중심주의가 산업·무역·통상 정책 기조와 치밀하게 이어져 있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3가지 전략이 있다. 첫번째 전략은 ‘엑시트 차이나’이다. 아예 생산 거점을 옮겨버린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위험하다. 중국이라는 거대 소비시장을 버리고 탈중국이 완벽하게 이뤄지기는 어렵다. 두번째 전략은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차이나 앤드 더 모어’ 전략이다. 중국이 아닌 미국, 동유럽, 아세안 시장으로 가는 것이다. 세번째는 중국에 올인했던 기업들은 아예 중국과 합작 비율을 조정하든지 해서 한국 기업, 외국 기업 색깔 지우고 중국 기업하는 것이다. ‘인차이나’ 전략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국 중심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투자도 확보하고 자국내 생산도 강화하면서 공급망 리스크도 안정화했다. EU에서도 탄소중립이라는 키워드로 이니셔티브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선 안되겠다고 본 것이다. 미국의 IRA에 준하는 핵심원자재법안이 내달 초안이 나올 예정이고 역내 생산 능력 제고,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이 목적이다. 공급망 실사법도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단순히 탄소중립이나 미·중 갈등 측면뿐만 아니라 유럽발 통상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은△국내의 제조 기반이 약화되고 미국과 유럽내 투자를 강요받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있다. FTA는 체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EU 역외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역차별 받는 것이 없도록 통상 측면에서 정부는 외교·통상 대화 채널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의 생산 기반을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 3년 또는 5년 한시적으로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서 국내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밀어줘야 한다. 미국과 유럽은 기관총으로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우리는 소총 하나 들고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각자 플레이할 것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면 국내에서 수출로 인한 낙수효과, 즉 국내 제조업의 기반 강화, 좋은 일자리와 고용창출 등이 사라지게 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조차도 지난해 경제안전보장법을 만들어서 공급망이라든지 경제 안보에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성장 산업, R&D 투자, 신규 시설 투자 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의 제조역량에 대한 재점검 등에 대해 규제 완화와 지원을 스페셜 패키지처럼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조상현 원장은△1967년생 △1991년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2000년 부산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무역경영전공 박사 △2008년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해사공학과 물류시스템공학전공 석사 △2021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