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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급여 높이고 R&D 지원 늘리고…與 "국민도약예산 할 것"
  • 육아휴직 급여 높이고 R&D 지원 늘리고…與 "국민도약예산 할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2024년도 예산안 심사방향을 ‘국민 도약 예산’으로 정했다. 육아휴직 급여 현실화를 비롯한 육아 부담 경감과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연장, ‘K-패스’ 교통카드 지원 대상 확대 등 민생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동시에 쟁점으로 떠오른 연구개발(R&D)에 대해서도 이공계 장학금 지원 확대·산학협력 강화·대학연구소와 중소기업 투자 증액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 심사 방향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안을 토대로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경기둔화 △사회불안범죄 △기후위기 등 5대 분야에서 예산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 예산안 심사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우선 저출생 현상을 해결하고자 국민의힘은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월 150만원에서 단계적 현실화 △시차출퇴근제 장려금 지원을 중소·중견기업 육아기 근로자까지 확대 △선택·재택·원격근무 활성화를 위한 중소·중견기업 지원금 단가 상향 등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의대와 상급병원 내 필수 의료분야 교수를 확충하고 지방 중소병원과 연계진료가 가능하도록 인건비도 지원한다.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대학생을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에게 인턴 체류지원비·구직단념청년에 ‘청년 응원 인센티브’ 등도 지급할 계획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료를 청년뿐 아니라 저소득 전 연령으로 지원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어르신을 위해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63세로 상향된 데 따라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고 △무릎관절수술 지원 대상 1000명 확대 △건강보험에서의 임플란트 지원 개수를 2개에서 4개로 확대 등이 추진된다. 장애인연금 부가급여 인상, 저소득 중증장애인의 출퇴근 교통비 지원 단가 인상 등도 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국민의힘은 정부안에서 감액돼 야당과 학계 반발이 커졌던 R&D 예산과 관련해서도 증액을 추진한다. 이공계 R&D 장학금 지원을 대폭 늘리고 대학 연구기관엔 신형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산학협력 강화 예산을 반영하고 비메모리반도체 등 대학 연구소와 중소기업의 혁신적 R&D 투자도 증액한다. 연구현장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보완 방안도 강구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의해야 하고 심사 과정에서 정부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며 “보완하겠다는 방향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증액 액수를 밝힐 순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회불안 범죄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경찰 3000명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로 운영 △사기와 마약, 조직폭력을 뿌리 뽑기 위한 특별수사팀 구성 △마약 관련 밀수 검사장비 확대 및 관세청 특별대책추진단 운영 등에도 예산을 늘릴 예정이다. ‘K-패스’ 교통카드 최소 지원 횟수를 월 21회에서 15회로 확대하고 전동차·버스 증차, 소상공인 대상 이자비용 감면 등도 예산 증액을 추진한다. 윤 원내대표는 야당의 예산 증액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는 올해 4인 기준 한 가구당 갚아야 할 나라빚이 9000만원에 달한다는 현실을 직시할 때 재정의 규모보다 내실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정부는 ‘약자 복지’를 최우선 정책 과제를 삼고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 도움이 절실한 분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며 기초생활보장제도 생계급여액이 21만3000원 증가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8.7% 늘어 전체 예산 증가율 2.8%의 3배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국민 재도약에 발판이 되는 사업들이 적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법정기한인 12월 2일까지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2023.11.13 I 경계영 기자
"AI로 기업 내 보안 위협 탐지…제2의 V3가 목표죠"
  • "AI로 기업 내 보안 위협 탐지…제2의 V3가 목표죠"
  • 이건용 안랩 전략제품서비스기획팀 부장(사진=안랩)[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은 보안 업계 최대 화두인 ‘업무 효율화’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하나로 엮어 탐지·분석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쉽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건용 안랩 전략제품서비스기획팀 부장은 이데일리와 만나 “기기(엔드포인트),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 등 개별 영역만 봐서는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다”며 “모든 영역을 엮어 인공지능(AI)으로 탐지·분석하는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이 향후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안 업무 효율화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요성이 커졌다. 디지털 전환(DT)이 급속도로 추진되면서 하루에도 수백만건에 달하는 보안 위협이 쏟아졌을 뿐만 아니라, 원격·재택근무 확산으로 기업 내부를 넘어 외부 환경에 대한 보안까지 신경써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서다. 안랩이 XDR 플랫폼을 출시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있다.이 부장은 “과거에는 기업 내부 자산만 잘 지키면 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부에서도 중요 업무를 봐야 하는 변화가 찾아왔다”며 “이에 대한 보안을 위해 솔루션을 추가로 도입하다보니 관리해야할 자산도 많아지고, 발생하는 위협 데이터도 증가해 보안 담당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지난 달 안랩은 국내 최초로 XDR 플랫폼 ‘안랩 XDR’을 출시했다. XDR은 기업을 구성하는 수많은 시스템마다 개별적으로 탐지됐던 위협정보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해 분석·탐지한다. 쉽게 말해 사용자 기기(엔드포인트), 이메일, 네트워크, 서버 등 각 영역을 담당하는 솔루션에서 탐지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계 분석해 보안 위협 우선순위를 직관적으로 제공, 보안 담당자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이다.핵심은 AI다. 수집된 다양한 보안 위협 데이터를 AI로 연계, 상관관계를 분석해 우선순위를 점수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랜섬웨어 등 특정 패턴을 가진 악성코드를 학습시켜 이를 자동 탐지할 수도 있다. 기업 내부 직원으로부터 시작되는 기밀정보 유출 등 위협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머신러닝(ML)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와 기기의 행동 패턴을 학습, 이상행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판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직원이 새벽 시간에 접속해 갑자기 이메일을 발송하는 경우 이를 이상행위로 판별해 보안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이다.이 부장은 “업무 패턴과 자산을 학습해 이상행위를 탐지하고 있다”며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일 경우 악성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안랩은 XDR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다. 탐지·분석한 결과물에 대한 판단 기준과 설명을 자연어로 제공해 보안 업무 효율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그는 “생성형 AI를 XDR 플랫폼에 적용해 더 쉽고 빠르게 위협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목표”라며 “보안 지식이 높지 않아도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이 부장은 “안랩의 주력 상품인 V3 백신의 뒤를 잇는 대표 솔루션으로 안랩 XDR이 자리잡는 게 궁극적 목표”라며 “초기 수준인 국내 XDR 시장을 선도해 ‘제2의 V3’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2023.11.08 I 김가은 기자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란 찬사를 받던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가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위워크는 파산신청서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 자산과 부채가 각각 150억달러(약 19조 6000억원), 186억달러(약 24조 3000억원) 규모라고 신고했다.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위워크는 이를 통해 임대계약 50~100건을 조기에 종료, 임대료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회사 채무 중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는 출자 전환(기업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한때 회사 가치가 470억달러(약 61조 5000억원)에 이르며 ‘공유경제의 신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금리까지 고공 행진하면서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대형 건물을 장기 임대해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전대하는 게 위워크의 사업 구조인데 공유 오피스는 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이자 부담만 불어났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위워크는 매출의 80%를 이자·임대료를 내는 데 쓰고 있는데 이렇게 내야 할 임대료가 2027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파산보호를 통해 임대계약을 ‘구조조정’하려는 이유다.위워크가 무너지면 그러잖아도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후폭풍이 불 수 있다. 시장에 공실이 증가하고 상업용 부동산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제프리 햅시는 “오피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임차인이 사라지면 건물의 가치와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부정적인 정서를 가중하고 특히 향후 12~18개월 내에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건물은 자금을 융통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2023.11.07 I 박종화 기자
경총 “주요 기업, 재택근무 축소·중단 늘어..10곳 중 6곳만 시행”
  • 경총 “주요 기업, 재택근무 축소·중단 늘어..10곳 중 6곳만 시행”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주요 기업 수가 점차 감소해 현재 10곳 중 6곳가량만 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재택근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31곳) 중 58.1%가 ‘현재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응답기업 중 ‘재택근무 미시행’ 기업은 41.9%로 ‘지금까지 시행한 적 없다’고 답한 기업이 3.2%로 조사됐다.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기업은 38.7%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비해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지난 2021년과 2022년 경총이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할 당시 재택근무 시행 기업이 각각 91.5%, 72.7%였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다.재택근무를 운영 중이어도 규모가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기업 가운데 61.9%는 ‘필요 인원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또한 재택근로자를 일정 비율 정해놓고 부서·팀 단위로 운영하는 ‘교대 순환형’과 ‘부서별 자율 운영’ 방식을 택했다는 기업은 각각 19.0%로 나타났다.경총은 “재택근무를 축소 또는 중단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기업도 절반가량”이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축소·중단 과정에서 근로자 반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정 부분 반대가 있었지만 정도가 강하지 않았다’고 한 기업은 36.7%, ‘강한 반대가 있었다’고 한 기업은 10.0%로 각각 나타나면서다.다만 50%의 기업은 ‘반대가 거의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다.(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재택근무 확대 전망에 대해 응답 기업의 64.5%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확대될 것이나 제한적’(25.8%), ‘향후에도 지속 활용·확산’(9.7%) 등이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로 크게 확산했던 재택근무가 현저히 축소됐다”며 “재택근무가 대면 근무를 대체하기보다는 업종, 직무, 근로자 여건 등에 따라 선별적으로 채택되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11.05 I 이다원 기자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수요 앞당겨 쓴 美 주택시장, 거래 줄었는데 재고 늘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택 시장이 수요를 앞당겨 쓴 만큼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모기지 금리가 8% 가까이 형성되면서 주택 구매력은 43% 하락하는 등 수요가 급락하고 있어서다. 2020년~2021년 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면서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쓴 점도 부담이다. 주택 재고가 쌓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30년 기준 미국 주거용 주택저당증권(MBS) 금리가 8%에 근접하면서 기 주택 보유자들의 매매 수요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2018~2022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이들의 MBS 금리는 평균 3.97% 이하에 형성돼 있기에 굳이 지금 주택을 매매해 저금리 대출을 고금리 대출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팬데믹 기간에 주택 가격이 42% 넘게 급등하며 기존 주택과 동일한 조건의 집을 구입하려면 더 많은 대출금이 필요해졌다고도 했다.이 연구원은 “기존주택 재고와 거래량은 모두 20년래 역사적 하단을 맴돌고 있다”며 “주택 구매가 필요한 수요자는 별 수 없이 신축시장으로 향했고 이것이 신규 주택 거래량을 들어올리고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상적인 주택 시장의 회복으로 볼 수는 없지만 불균형 수급이 만들어 낸 이례적 호재에 올해 주택 건설업체 실적도 좋았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불균형 수요가 계속 창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2020~2021년 초저금리 속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나타나며 미래 수요를 상당히 앞당겨 썼다”며 “2022~2023년 재택근무 증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생애 첫 주택 구매 시기마저 재촉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수요 니즈 회복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하지만 추가 수요 창출이 일어날 가능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택 거래량이 20년래 바닥인데 비해 예정 주택 공급은 2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엇갈려 있다”고 했다. 이런 수요 흐름이라면 주택 재고가 넘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 심리는 불확실한 가운데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늘어날 조짐에 주택 건설 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못하다”며 “이미 주택 건설업체들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돌아서고 있는 만큼 투자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11.03 I 김보겸 기자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공유오피스 ‘공룡’으로 불렸던 위워크가 파산보호 신청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정도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까지 잇따라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위워크마저 파산보호 신청 검토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몰락이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미국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로이터는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손실 탓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유경제의 신화’ 위워크가 무너진 것은 재택근무 확산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서다. 임대 계약을 맺은 건물이 텅텅 비면 위워크 입장에서는 임대료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주가는 무려 96%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는 이미 10월 초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30일 유예 조치를 이끌어 냈지만, 그 이후로도 자금 마련에 실패해 이자를 못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시 일주일 상환 유예 기간을 추가로 받았지만 사실상 디폴트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제2, 제3의 위워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탓이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美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확 늘었다…위기 뇌관 되나
  • 美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확 늘었다…위기 뇌관 되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후 시장금리가 더 뛸 경우 상업용 부동산을 넘어 전방위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부실대출 급증에 디폴트 공포감↑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 자체가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위워크, 이르면 다음주 파산보호 신청할수도”
  • “위워크, 이르면 다음주 파산보호 신청할수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AFP)위워크는 이날 채권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자 상환 유예 기간을 7일 더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위워크는 지난 2일 채권 5종에 대한 현금 3730만달러와 5790만달러 규모의 이자 지급에 실패하고 30일 간의 이자 상환 유예 기간에 돌입했다. 이 기간 동안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간주돼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일주일의 추가 유예를 이끌어냈지만, 기간 내 이자를 지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위워크는 올해 상반기 5억 3000만달러를 소진했으며, 현재 보유한 현금은 2억 500만달러에 그친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내야 하는 임대료는 100억달러다. 2028년부터는 150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에 뉴저지에서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챕터11 파산보호는 회사의 채무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 정상화를 모색하는 절차다. 앞서 블랙록, 브리게이트 캐피털, 킹스트리트 캐피털 등 위워크의 주요 채권자들은 지난 8월 위워크의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위워크는 한때 ‘공유경제’ 대표주자로 꼽히며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에 달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임대료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위워크는 대형 건물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 뒤, 건물 내 사무실을 높은 가격에 빌려줘 차익으로 돈을 버는 ‘장기 임대·단기 전대’ 방식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대다수 건물이 팬데믹 이전에 계약한 것이어서 높은 가격에 묶여 있다. 반면 사무실을 빌려주는 가격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급락했다. 이에 위워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공유사무실 건물주들과 기존에 합의한 임대료를 현 시세에 걸맞게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위워크는 지난 6월말 현재 미국 내 229개 지점을 포함해 39개국에서 777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 측은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추측”이라고 일축하며 논평을 거부했다. 또 이날 공시를 통해 이자 상환 유예 기간 연장을 알리면서 “자본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을 이행하기 위해 채권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위워크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거래일대비 11.63% 하락했다.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는 40% 이상 급락했다. 위워크의 주가는 올해 96% 이상 폭락했으며 시가총액은 1억 2140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3.11.01 I 방성훈 기자
토스도 도입한 '제로트러스트'…활성화 과제는 '정책·호환성 확보"
  • 토스도 도입한 '제로트러스트'…활성화 과제는 '정책·호환성 확보"
  • (사진=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제로트러스트’ 체계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책 개선과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는 법제도를 개선함과 동시에, 기존 보안 솔루션들과 문제없이 결합될 수 있는 표준화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제로트러스트는 특정 기술이나 솔루션이 아닌 일종의 보안 방법론이다. ‘차단’에 중점을 둔 경계형 보안 모델과는 달리, 지속적 모니터링과 반복적 인증, 최소한의 권한 부여 등을 통해 시스템 내부에 들어온 공격자 또는 이상행위자의 활동을 제한하는 점이 골자다.30일 서울 강남구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로트러스트 활성화를 위한 콘퍼런스’에서 정호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팀장은 국내 정보보안 수요기업 200곳과 솔루션 제조기업 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로트러스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모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경직된 인증체계와 국가·공공기관 도입에 대한 정책 부재를 꼽았다. 정부에 정보보호 제품을 공급할 시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했던 공통평가기준(CC) 인증 등이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다.그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도입을 위한 법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내의 다양한 환경에 적합한 세부적 가이드라인과 우수사례, 제로트러스트 구현 성숙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 및 평가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정 팀장은 보안 제품 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단일 솔루션으로 제로트러스트 보안체계를 구축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솔루션들이 문제없이 상호 연계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개방 등 표준화된 기술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정호준 KISIA 팀장이 발표하는 모습(사진=김가은 기자)그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 도입 시 애로 사항으로는 기존에 사용 중인 보안 제품과의 호환성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실증사업 등을 통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미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구축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또한 ‘연계성’을 강조했다. 정연우 비바리퍼블리카 보안 엔지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원격근무 비중이 확ㄱ대, 제로트러스트 도입이 필요해졌다”며 “제로트러스트는 제품이 아닌 체계인 만큼, 이를 잘 구현하려면 신원 인증·네트워크 보안 등 굉장히 많은 기술이 필요하고, 각 영역을 연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조영철 한국제로트러스트위원회(KOZETA)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도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정부와 공급기업, 수요기업들 간의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ㅇ역설했다.정은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산업과장은 “최근 사이버보안 위험요소가 다양한 형태로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보안 인식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기존 경계보안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트러스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어 “과기정통부는 보완 체계 전환을 위해 지난해 10월 제로트러스트 위원회를 발족했고, 가이드라인 1.0을 발표했으며, 국내 업무환경에서 실제 도입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도 지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3.10.30 I 김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플랫폼 사전규제 땐 토종기업만 역차별"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플랫폼 사전규제 땐 토종기업만 역차별”-“이대로 가면 2040년 0%대 성장… R&D 예산 복원해야”-환율 업은 中日철강 저가공세 ‘저탄소·고부가기술’로 맞서야-소상공인 재난지원금 환수 ‘없던 일로’△2면-이스라엘 “전쟁 2단계”... 이란 “선 넘었다”-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이드 알려드립니다-사설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올인, 巨野의 무책임>-사설 <이태원 1년...재난안전법, 소리만 요란했다>△3면-“연내 반등 기대하기 어려워...저평가주 중심 분할매수 고려할 만”-섹터 수익률 2위 반도체...외국인이 먼저 찜했다-ETF는 성장세 탄탄...채권·금리형이 이끌어△4면-“성장률 둔화하는데 건전재정만 고집...R&D예산·외평기금 재검토를”-국회→정부→다시 국회로...끝없는 ‘국민연금 개혁’ 폭탄 돌리기-가계대출 2.4조 또 늘자...당정 “스트레스 DSR 연내 도입”-4성 장군이 맡던 합참의장 해군중장 김명수 깜짝 발탁△5면-저가 수입철강 공세도 벅찬데 원자잿값까지 뛰어 ‘사면초가’-컬러강판부터 전기차강판·모터까지...K철강, 차별화 ‘고급 강재’ 승부수△6면-비윤계 포용에 영남 탈피까지...與 혁신 시작부터 잡음 무성-민주, 예산안 심사 전면전 예고...“순순히 끌려갈 생각없어”-유엔 제1위원회, 북핵 폐기 촉구 결의안 통과-이정미 “정의당,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 추진”...제3지대와 연대 가능성도 △8면-“온플법, 공정거래법과 유사한 독일식 선택해야”-대졸 이상 시간제 근로자 115만명 ‘역대 최다’-美 통화정책회의·중동확전 우려... 환율 연고점 경신 주목-럼피스킨병 확진 60건 돌파...백신 긴급 접종시작△9면-기업대출 늘자...5대銀, 올해 이자이직 30조 훌쩍-5대 은행 연체율 ‘고개’-연13% 이자?...조건 붙는 ‘미끼’ 수두룩-고금리 상품 만기 도래...저축은행중앙회, 예탁금 10조 준비△10면-美 금리 동결 전망 속... 파월 메시지 촉각-내달 정상회담 열기론 했지만...美·中 “순탄치 않은 길 될 것”-포드 이어 스텔란티스 “일터로”...GM은 추가 파업 압박-정치적 리스크 부담?...리커창 사망에 ‘입단속’ 나선 中△12면-저가수주 끝, 선박값 쑥...K조선 ‘흑자 뱃고동’-4대 그룹 유일 공채제도 유지...JY ‘5년간 8만명 채용’ 속도전-아시아나 화물 떼고 대한항공 품에 안길까-“카페·서점서 아이오닉 체험...스며들기 전략으로 日 공략”-SK케미칼, 친환경 용기로 中공략 본격화△13면-SKT 임직원들 ‘생성형 AI’ 시험본다-LG U+ ‘엑사원’ 기반 LLM 개발 중-‘에어’로 보안 산업 내 AI 활용 확대 이끌 것-과방위 합의...‘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법 연내 통과 기대감△14면-“공공조달 입찰 때 여성기업확인제 도움 컸죠”-亞 7개국 시멘트기업 부산 집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공동대응”-“AI 도입으로 MRI 촬영시간 절반가량 줄여”-초블레스, 내달 ‘가루 식초’ 출시... “K발표 문화 세계에 알릴 것”△15면-K푸드 ‘작은 거인’이 뛴다-“까다로운 수작업 고수...안목 높은 韓소비자 만족할 것”-히말라야 생존기술 담았다...3단계 스마트 발열 다운재킷-국민과 함께 지구 120바퀴, 칠성사이다 360억캔 판매△16면-삼성의 CSR 사업 키워드는 ‘동행’-재난 극복...현대차그룹 함께 달려요-LG화학, 청소년들에 환경 가치 교육-롯데, 협력사 판로 확대 돕고 지역 아동 돌봄 환경 개선-포스코, 경북소방 산불특수대응단에 WTP 산불진화장구 전달-현대모비스, 204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130명 규모 RE추진단 발족-효성 ‘고객몰입경영’ 선언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앞장△18면-증시 희망은 있다...폭풍 속 새내기주 무럭무럭-中 광군제 코앞 꽃단장 해볼까...화장품 ETF 활짝-美금리·韓수출...증시 방향타 돌릴까-중동 잿팍에도 AI 신서비스에도...업계동료 악재로 힘빠지는 네이버-무료 포트폴리오 상담...성공투자 디지털 조언 들어보세요△19면-원가 부담 지속에...건설사 실적 3분기도 ‘암울’-“공급 부족으로 집값 더 뛰라” 생애 첫 내집 마련 확 늘었다-“대단지에 역세권”...견본주택 ‘문전성시’-월세 4500만원...‘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가장 비싸△20면-흥행 그 이상, 매혹의 무대...주인공은-작년 대상 ‘와이즈발레단’ 포문...트바로티 ‘김호중’ 피날레△22면-유럽파 태극전사 축구팬 밤잠 훔쳤다-‘3승 후 준우승만 9번’ 박현경 910일 만에 통산 4승 성공-“亞 게임 넘어 월드컵에도 참가하고 싶다”-LIV 골프, 내년 한국 대회 추진...골프장 3~4곳 답사△24면-수능 수학, 공통 과목으로 족하다-소득대체율 딜레마, ‘다층연금’으로 풀어야-흔들리는 충청권 민심...정치권에 회초리 들까△25면-노동개혁이 성공하려면-비상구 없는 아시아나항공-대통령의 추모행사 참석이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26면-대체복무, 징벌적 성격 없애고 기간 줄여야-“‘사랑’에 집중한 한국식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다시 도전”-안랩, 온오프라인 개발자 콘퍼런스 성료-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박현주, 최수연 출견-SK·베트남 ‘그린비즈니스’ 강화 시동-KT, 청각장애인과 함께 영화축제 즐겼다-태평양 업무집행대표 이준기 변호사 선출△27면-“159개 별 기억하겠습니다”...도심 곳곳 보랏빛 추모 물결-핼러윈 주말, 안전펜스 설치... 문 닫은 가게들도-“따듯한 침실, 소파, 빈대 최고 서식지...전국 확산은 시간 문제”-재택근무 경험자 88% “만족”...관리자급 67%는 “비효율적”-GDP 대비 고등교육비, OECD 4위...등골 휘는 韓학부모
2023.10.29 I 석지헌 기자
직장인 10명 중 9명 “재택근무 만족”…‘효율성’ 놓곤 직급별 ‘상이’
  • 직장인 10명 중 9명 “재택근무 만족”…‘효율성’ 놓곤 직급별 ‘상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재택근무 경험자 10명 중 9명(88%)은 재택근무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사원·실무자 급은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50% 넘게 응답했지만, 상위 관리자 급은 30% 정도만이 효율적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위 기사 내용과 무관(이미지=게티이미지프로)2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달 4~11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재택근무를 경험한 191명 중 88%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90.9%, 30대 91.8%, 40대 91.5%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재택근무 만족도는 80.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191명 중 70.2%는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재택근무 미경험자 809명 중에선 50.3%만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재택근무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단체는 설명했다.재택근무 경험을 했는지를 따지지 않고 직장인 1000명에게 재택근무 업무 효율성을 질문한 결과 54.1%가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66.5%와 62.9%로 집계됐다. 이는 40대와 50대가 각각 46.6%, 46.8%로 나타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직급이 높을수록 재택근무가 비효율적이라고 답변한 셈이다. 직급별로 보면 일반 사원급과 실무자급이 각각 59.4%와 54.2%로 나타나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상위 관리자 급은 33.3%만이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응답했다. 재택근무 만족도(자료=직장갑질119)재택근무와 관련한 다양한 괴롭힘의 사례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재택근무 사용 통제’와 ‘재택근무 감시 및 차별’을 꼽았다. 사업주 또는 관리자가 재택근무를 직원을 관리 통제할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특정 직원에게만 일종의 보상성 재택근무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눈 밖에 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택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단체는 설명했다.한 직장인은 “회사는 제게 퇴직 강요를 해왔고 제가 자진 퇴사하지 않자 징계했다”면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다며 다른 직원들과 같은 복지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 예를 들어 자율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는 회사인데 저만 재택근무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식”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할 경우 상급자가 퇴근 이후 업무를 시키곤 한다”면서 “처음에는 재택근무의 이점 때문에 몇 번 아무 말 없이 일했지만, 그러다 참지 못하고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자 야근을 강요했다”고 밝혔다.직장갑질 119 소속 권두섭 변호사는 “재택근무 도입과 변경 시 노동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해야 하고, 제보 사례에서 보듯이 노동자 감시와 과도한 통제가 수반되지 않도록 법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3.10.29 I 황병서 기자
"몰래 사진 찍더라"…16기 상철, '나솔사계'서 美 자택 공개
  • "몰래 사진 찍더라"…16기 상철, '나솔사계'서 美 자택 공개 [이주의 1분]
  • (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는 솔로’(나는 SOLO) 16기 상철이 제2의 영숙을 만나게 될까.지난 26일 방송된 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6기 상철의 미국 일상이 공개됐다.이날 상철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재택근무를 주로 한다. 집에서 친구도 안 만나고 방송 보고 조용히 지냈다. 방송 나오는 거에 대한 실감도 못 느꼈다. 장을 보러 가도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이어 “근데 오늘 제가 한인 마트를 갔는데 몰래 사진 찍는 분들이 있더라. 또 짜장면 집 사장님이 알아보시고 사진 좀 찍자고 하더라. 한인들은 알아보는 것 같다”며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방송화면)또 상철은 방송 이후 여성들의 디엠(DM)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돌싱이라서 연락이 안 올 줄 알았는데 괜찮은 분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더라”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그는 “한국이 외모지상주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저 같은 사람이 아무렇게 하고 나가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더라”라고 전했다.(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방송화면)상철은 수집한 인형으로 가득한 미국 집을 공개했다. 전처와의 신혼여행에서 산 인형까지 보관 중인 상철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철은 조개 캐기, 청소 등을 하며 집안일을 하면서도 “여자분들이 나중에는 자동적으로 주방 일은 하게 되더라”라고 굳은 신념을 전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상철의 어릴적 사진을 보던 MC들은 상철의 어머니가 16기 영숙을 닮았다며 “이유가 다 있네”라고 감탄했다. ‘나솔사계’를 통해 16기 상철이 제2의 영숙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상철이 ‘나솔사계’까지 출연하는 상황. ‘나는 솔로’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매운 맛’을 ‘나솔사계’에서도 볼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방송 말미에는 10기 ‘현실 커플’ 영철과 현숙이 결별설에 대해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나솔사계’는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10월 3주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과 ‘TV 비드라마 화제성’에서 모두 8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자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3.10.28 I 최희재 기자
팬데믹 이후 한 자녀·초딩맘 '고용률'↑…두 자녀 이상·유아맘은↓
  • 팬데믹 이후 한 자녀·초딩맘 '고용률'↑…두 자녀 이상·유아맘은↓[최정희의 이게머니]
  •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2023 취업정보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 취업자 수가 급증하며 여성이 고용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모든 여성이 그런 것은 아니다. 비혼·만혼·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 무자녀 맞벌이 부부) 등으로 무자녀 여성 비중이 늘어난 것이 고용회복에 도움이 됐지만 기혼여성의 경우 자녀 수, 자녀 연령에 따라 고용률에 변화가 있었다. 과거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후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초등 입학이 ‘워킹맘의 마의 구간’으로 불렸으나 이러한 트렌드가 바뀌었다. 초등맘들의 고용률이 올라갔다. 역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미취학 유아맘들의 고용률이 떨어졌다. *2019년 대비 2022년 변화율 (출처: 한국은행)◇ 초등학교 입학, 더 이상 워킹맘의 ‘마의 구간’ 아냐 한국은행, 통계청에 따르면 30~45세 기준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2019년 56.0%에서 작년 56.3%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나이대의 자녀가 없는 여성의 고용률이 73.3%로 변화가 없는 것과 대조된다. 코로나19 회복기를 거치면서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는 얘기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24일 발간한 ‘팬데믹과 고용 회복(Job-rich recovery)’라는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주 36시간 이상 일을 하는 전일제 취업자의 평균 근로시간은 2019년 46.3시간에서 올 상반기 45.0시간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주 36시간 미만의 단시간 취업자 수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8%, 23.2%로 높아졌다. 또 기혼여성 취업자의 재택근무 활용 비중도 2019년 0.9%에서 작년 6.9%로 높아졌다. 그러나 자녀가 있더라도 자녀의 연령과 그 수에 따라서 고용률이 변했다. 자녀 연령별로 보면 7~12세맘의 고용률은 2019년 60.7%에서 2022년 60.9%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청소년기로 접어드는 13~17세 자녀를 둔 경우엔 고용률이 같은 기간 67.1%에서 67.9%로 0.8%포인트나 뛰었다. 통상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가장 많이 직장을 그만 둬 초등 입학이 워킹맘들의 ‘마의 구간’이 됐으나 이러한 트렌드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사회적 인식 변화가 경력단절여성의 노동공급을 더 좋게 만드는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6세 이하 미취학맘의 고용률은 49.9%에서 49.5%로 0.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또 자녀가 1명인 경우의 고용률은 56.6%에서 58.0%로 1.4%포인트 높아졌으나 2명, 3명 이상인 경우엔 각각 56.1%, 52.9%에서 55.7%, 52.3%로 0.4%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한은은 “여성에게 우호적인 근로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두 자녀 이상, 미취학 자녀를 둔 경우에는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다만 자녀가 커 학년기에 진입할 경우엔 고용률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의 고용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수 있다. ◇ 남성 ‘경활·고용률 상승’엔 한계…여성은 우상향 전망한은은 여성 중심의 고용시장 진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비혼·만혼·딩크족 등으로 30~45세 여성 중 결혼 유무와 관계 없이 무자녀 여성의 비중이 2019년 35.7%에서 2022년 40.8%로 빠르게 늘어났다. 이들이 활발하게 고용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로 비슷한 연령층인 30~39세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2019년말 65.4%, 63.3%에서 올 9월 기준 70.5%, 68.8%로 5.1%포인트, 5.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남성의 추가 고용시장 진입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많다. 30~39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같은 기간 91.7%, 89.6%에서 91.5%, 89.4%로 외려 0.2%포인트씩 하락했다.물론 아직까지는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나 고용률의 절대 수치가 여성보다는 20%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다. 전 연령대로 보면 작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54.6%)과 남성(73.5%)간 차이는 18.9%포인트로 높다. 한은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향후 10년간 이어져 남녀간 격차가 미국 수준인 10.5%포인트로 좁혀질 경우 노동공급이 연평균 152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0.25 I 최정희 기자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급증했으나 '노동생산성'은 별로
  •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급증했으나 '노동생산성'은 별로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성 중심의 빠른 고용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고용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실업률도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남녀간 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미국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향후 10년간 여성의 노동 공급이 연 평균 152만명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노동 생산성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24일 한은이 발간한 ‘팬데믹과 고용 회복세(Job-rich recovery)’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고용률은 3년간 3.2%포인트 회복됐다. 팬데믹 이전 경기회복기때 고용률이 고작 0.5%포인트 회복된 것과 상당히 대조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 공통으로 고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출처: 한국은행팬데믹 이후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대면서비스업이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한 영향이 크다. 대면서비스업은 학력이나 경력 등을 요구하지 않는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모자란 인력을 채울 수 있다. 그로 인해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지만 근로시간은 급락한 이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강화된 영향이다.근로시간 감소는 취업자 수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취업자 수가 늘어나야 하기 때문. 한은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취업자 수 증가 효과는 93만명(2020년 1분기~2023년 2분기 평균)에 달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의 노동공급도 활발해졌다. 팬데믹 이전 기혼 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14.4%(2019년)였으나 2021~2022년엔 20%를 상회했다. 재택근무 활용은 팬데믹 이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13세 이상 한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두 자녀 이상, 6세 이하 미취학 자녀를 둔 경우에는 고용률 증가가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높은 고용률이 유지되는 원인으로 기업들의 인력난이 꼽히기도 했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중소기업, 내수기업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현상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인력을 유지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지속돼 향후 10년간 이어져 남녀간 경제활동참가율 격차가 현재 18.9%포인트에서 미국 수준인 10.5%포인트로 줄어든다면 노동공급은 연 평균 152만명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노동공급 급증은 노동생산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 팀장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저생산성 산업에서 고생산성 산업으로 고용이 이동하는 ‘고용재조정’ 현상이 노동생산성 증가를 이끌게 되는데 팬데믹 이후 노동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러한 고용재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이후 산업간 고용재조정의 노동생산성 기여도는 2020년 3분기에서 2022년 3분기까지 2.8%포인트 상승하다가 현재 기여도는 제로 상태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2009년 1분기에서 2010년 4분기까지 4.6%포인트 급등한 이후 2012년까지 생산성 기여도가 유지된 것과는 대조된다.오 팀장은 “팬데믹 이후엔 생산성이 낮은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회복됐다”며 “서비스업이라도 전문과학 기술, IT정보통신 등 생산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이 일어났으면 생산성에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업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나 제조업 일자리는 추세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가 더디게 진행되는 쪽으로 가는 것도 생산성에는 도움이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3.10.24 I 최정희 기자
“온라인 매장 채용공고” 이 문자 받으셨나요, ‘사기’입니다
  • “온라인 매장 채용공고” 이 문자 받으셨나요, ‘사기’입니다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재택근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구매대행’을 하는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수법의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정모씨 제공, SNS 갈무리)23일 정모씨(30)는 “부업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쇼핑몰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진행했다”며 “새로운 사기 수법에 당했다. 피해 금액은 5백여만원이고, 단기 대출까지 하게 만들어 잔고 0원,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었다”고 밝혔다.정씨는 지난 10일 ‘재택근무 가능하다’며 쇼핑몰 체험단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지정된 인터넷 쇼핑몰에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고 주문서를 보내면 구입한 금액의 10%를 수익금으로 더해 정산을 받는 방식이었다.이들은 정씨가 수백만원 단위의 상품을 구매하게 한 뒤 ‘10회차까지 구매해야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식으로 여러 번 결제를 유도했다. 정씨가 5회차까지 돈을 지불하고 정산금을 요구하자, 이들은 ‘영업일 7일 이후 출금이 가능하다’며 시간을 끌었다.하지만 정씨가 약속한 날짜에 정산금을 출금하려 하자 자신이 물품을 구매한 사이트는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출금 신청을 하자 다른 업체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소득을 취득해 출금이 막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증여세 192만원을 송금해야 금감원 벌금도 물지 않고 본사에서 환급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금감원은 타 기관을 통하거나 특정 번호로 불특정 다수에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는다. 전형적인 사칭 수법 중 하나다.정씨가 받은 메시지와 비슷한 문자를 받고 피해를 입은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에서는 “처음에 5만원을 투자하면 10%수익률이랑 원금을 돌려준다고 했다. 부업 구인광고를 가장한 사기였다. 1000만원 넘는 돈을 입금했다”, “공동구매로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되팔아 수익금을 남기는 구조라고 했고 특정 홈페이지에 결제를 유도했다”는 등 피해 상황이 공유되고 있다.정씨는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렵게 서민들이 단기대출까지 받아 등골까지 빨아먹는 신종 사기 수법에 당하게 된다”며 “저와 같은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2023.10.23 I 김혜선 기자
밥값 결제, 얼굴인식으로…‘네이버1784’ 사옥의 특별한 식당
  • 밥값 결제, 얼굴인식으로…‘네이버1784’ 사옥의 특별한 식당[회사의맛]
  • 고물가시대, 회사 구내식당은 직장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복지’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입니다. “오늘 점심은 뭐 먹지?”라는 고민 없이 식당을 오가는 시간, 조리를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특색 있는 구내식당을 탐방해봅니다.[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인 NAVER(035420)(네이버)의 제2사옥 ‘네이버 1784’의 구내식당에 입성(?)했다. 지난해 봄 문을 연 제2사옥의 직원 전용 식당에 발을 디딘 ‘1호’ 기자라고 하니 입성이란 거창한 표현이 절로 나온다.구내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밥맛’은 위탁기업 풀무원이 책임져주고 있으니 두말할 필요가 없다. 대신 감탄해 마지않은 건 식당의 압도적 크기,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회색톤 인테리어 그리고 신기술이다. 멀지 않은 미래시대의 식당을 보고 온 듯하다.‘네이버 1784’ 지하1층 사내식당의 20일 점심 메뉴(사진=네이버)‘네이버 1784’는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제1사옥인 그린팩토리와 나란히 있다. 이 이름은 건물 주소인 ‘정자동 178-4번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1784년’을 동시에 담고 있다. ‘혁신이 현실이 되는 곳’이란 네이버의 설명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에 꾸며진 식당에도 들어맞는다.이곳에서 직원들은 한 끼 7000원인 점심·저녁을 무료로 먹는다. 메뉴는 2가지다. 쌀밥과 현미밥, 양 많은 밥과 적은 밥 등을 고를 수 있고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샐러드와 김치, 과일, 차 등이 놓여 있어 셀프 이용하면 된다. 직원은 식사 전 인트라넷(커넥트)과 네이버 밴드를 통해 식단표·메뉴 사진을 확인할 수 있어 선택이 보다 쉽다.식당을 찾은 지난 20일의 점심 메뉴는 △소고기숙주볶음과 잡곡밥, 얼갈이된장국, 명엽채조림, 고춧잎장아찌 △스팸마요덮밥과 맑은유부국, 씨앗닭강정&알새우칩, 오이양파무침이었다. 매달 25일 월급날엔 직원들의 투표로 정한 점심특선이 나온다고 한다.여기까진 여느 식당과 비슷할 수도 있겠으나 결제방식이 놀라웠다. 직원들은 배식을 받으며 얼굴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한다. 직원들이 배식대에 놓인 태블릿을 바라보면 불과 1~2초 사이에 직원 이름이 뜨고 인증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시절 지어진 사옥이다보니 마스크는 물론 안경, 모자를 쓰고 있어도 얼굴인식이 가능하게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외부인으로서 종이식권을 내밀고 있자니 ‘비문명인’이 된 것처럼 무안했다.식판을 들고 자리를 잡으려고 보니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대형 푸드코트를 능가하는 면적에 또 놀랐다. 재택·외근 직원들도 많지만 어쨌든 5000여명이 근무하는 사옥이다보니 식당도 클 수밖에 없다. 혼밥족을 위한 바 테이블, 4인석, 8인석 등 다양한 조합으로 널찍널찍 떨어진 650석의 자리가 있었다. 식당이 붐빌 땐 원하는 자리 찾느라 수백 걸음을 걸을 법한 넓이였다.바쁜 이들을 위한 테이크아웃 식단도 준비돼 있다. 이색 무채비빔밥과 같은 한식과 샌드위치, 샐러드 등이다. 내부에서 먹든 가져가서 먹든, 모든 식사류 주문은 네이버의 그룹웨어 앱 격인 네이버웍스를 통해 이뤄진다. ‘100% 비대면’ 주문·결제시스템이다. ‘네이버 1784’ 지하1층 사내식당 내부(사진=네이버)‘네이버 1784’ 지하1층 사내식당 내부(사진=네이버)인테리어도 볼거리다. 회색톤으로 통일된 내부 마감재 중엔 고속도로에서나 볼 법한 방음벽 자재(차음판)가 있다. 식당과는 낯선 조합 같지만 멋을 위해 디자인한 인테리어처럼 절묘하게 어울린다.네이버 관계자는 “지하공간 특성상 홀이나 주방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울리는 문제가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방 벽체 마감재로 차음판을 사용해 울림 현상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차음판이란 이질적 소재까지 장착한 회색톤의 식당은 마치 SF영화에 나오는 미래 공간처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식당 한켠엔 컨베이어벨트를 장착한 ‘주스 바’까지 있어, 앞선 시대를 경험하는 듯한 신기한 기분이 더 커졌다. 후식으로 커피와 주스 등 음료를 저렴하게는 700원, 비싸면 2000원대 가격에 파는 ‘주스 바’에선 네이버웍스로 주문한 후에 음료가 나왔다는 알림을 받으면 알아서 찾아가면 된다. 기다란 타원형의 슬라이딩 테이블이 컨베이어처럼 돌아가면서 쟁반에 음료를 전달하고, 직원들은 LED 스크린으로 주문번호를 확인해 음료를 찾는다. 조금 전엔 배식해주는 직원들 얼굴이라도 볼 수 있었지만, 여기선 누구도 보지 못했다.이 멋진 공간을 식사시간에만 쓰긴 아깝다. 그래서 회사도 식사시간 외엔 직원들이 쉬거나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다. 특히 비정기적으로 출근하는 원격근무(리모트워크) 직원 등이 이곳에서 일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식당 좌석 곳곳에 콘센트가 넉넉히 설치돼 있다.직원들의 식사공간은 지상 5층에도 있다. 이곳도 한개층 전체가 식당으로 네이버 제2사옥이 왜 ‘로봇 친화형’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지하의 구내식당과는 또 다른 지상 5층의 식당 얘기는 다음 회차에서 이어간다.‘네이버 1784’ 지하 1층의 ‘주스 바’(사진=네이버)
2023.10.21 I 김미영 기자
코로나19가 바꾼 소비패턴, 가전판매↑ 의류·화장품↓
  • 코로나19가 바꾼 소비패턴, 가전판매↑ 의류·화장품↓
  • [양평=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늘어난 재택·원격근무가 일상 속 소비패턴도 바꿔놨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외식 비중이 줄어들며 가정간편식 시장과 온라인 쇼핑 시장 등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은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 소상공인 경제 이슈 브리프 ‘비대면이 바꿔놓은 소비생활’을 발간했다고 밝혔다.경상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가한 재택 및 원격근무에 따라 주요 소비 품목의 지출 수준 변화를 연구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9년 대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의료보건과 관련된 소비는 증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 활동에 제약이 발생함에 따라 의류 및 신발, 오락, 스포츠 및 문화, 음식점 및 숙박업소와 관련된 소비는 2020년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일상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자료=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대표적인 소비생활 변화로는 외식보다는 집밥에 대한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보관과 조리가 쉬운 밀키트 및 가정간편식(HMR)의 수요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쇼핑은 비대면 활동의 증가에 따라 온라인 쇼핑 활동이 증가해 전자상거래 소매업은 2019년 대비 125% 증가한 2022년 점포당 연간 매출액 4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외출을 위한 소비보다는 집 꾸미기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가전제품 소매업에서는 영화관 대신 OTT서비스를 즐기기 위한 TV 구매가 증가했으며, 커피머신, 와인셀러 등 세컨드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의류, 화장품 등 외출에 필요한 상품의 소비는 일상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에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 면역력 향상을 위해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 골프 등 사람들과 접촉이 적은 스포츠 관련 소비가 증가했으나, 다중이용시설로 지정됐던 노래방, 당구장, PC방은 소비가 감소했다. 조신 경상원장은 “이번 분석은 코로나로 대표됐던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른 경기도 소상공인의 영향을 분석해 이후 유사사례 발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 경영환경에 관한 연구·분석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경기도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10.19 I 황영민 기자
5대은행, 해외 부동산 투자 2년간 4.5조 급증
  • 5대은행, 해외 부동산 투자 2년간 4.5조 급증[2023국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민병덕 의원.(사진=민병덕 의원실)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잔액은 2021년 6월말 기준 4조3000억원에서 2023년 6월말 기준 8조8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국민은행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주도했다. 국민은행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2021년 1조4000억원에서 2년 사이 3조6000억원으로 늘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이 각각 2조1000억원, 1조8000억원, 1조원, 3000억 원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을 유지하고 있다. 5대 은행은 또한 같은 시기 해외 SOC 투자와 기업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2021년 6월말 5조1000억원이던 5대 은행의 해외 SOC 투자는 2023년 6월말 7조6000억원으로, 해외 기업투자는 2조5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각각 약 1.5배, 2.8배 증가했다. 팬데믹 시기 5대 은행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외 투자를 전반적으로 늘려왔음에도, 일각에서 유독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잔액에 주목하는 것은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져 해외 부동산 시장 위축이 장기화하면 그만큼 금융권의 손실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민병덕 의원은 “팬데믹 시기 이어진 저금리로 인해 공격적으로 이루지던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이후 고금리 기조로 전환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미 일부 금융사의 홍콩 오피스 빌딩 투자가 손실로 처리되는 등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외국발 부동산대란’을 막기 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0.17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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