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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한 번 더" vs "오신환으로 바꿔야"…관건은 청년 표심
  • "고민정 한 번 더" vs "오신환으로 바꿔야"…관건은 청년 표심[르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강변이지만 여긴 더불어민주당이 강합니다”(30대 회사원 허모씨) vs “서울시 혜택 좀 받아보려면 국민의힘 뽑으라던데”(50대 자영업자 양모씨)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 광진을은 ‘한강벨트’ 중에서도 최전선으로 꼽힌다. 구의1동, 구의3동, 자양1~4동, 화양동을 관할 구역으로 두고 있는 광진을 표심은 현역 의원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과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으로 바꿔보자는 주장이 갈렸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자양전통시장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진보 vs 보수…둘로 갈린 지역주민·자영업자 표심 광진을은 역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지난 1988년부터 36년 동안 모든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성동병에 속해 있던 13대 총선에서 박용만 통일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광진을에서 전부 승리했다. 고 의원은 4년 전 총선에서 50.37%의 득표율을 얻어 현재 서울시장인 오세훈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47.82%)를 꺾었다. 이런 흐름에 지금도 고 의원을 지지하는 주민이 많았다. 자양전통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70대 A씨는 “고 의원은 광진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닌 우리 지역 사람 아니냐. 딸 같은 고 의원이 목발 짚고 인사 다니는 걸 보면 안쓰럽다”면서 “주민들도 자주 만나고 지역을 살뜰하게 챙겼고 시장 환경도 더 좋아졌다. 4년 더 지역을 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대입구역에서 미용업에 종사하는 30대 김모씨 역시 “코로나 때 문재인 정부의 자영업자 지원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됐고, 고 의원도 지역에서 꽤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면서 “지금 민주당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윤석열) 정부가 더 비호감”이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의 선거사무소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그러나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한 번 노려볼 만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 전 의원이 ‘오세훈계’로 분류되는데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선 광진을 표심이 보수 후보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통령선거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광진구에서 48.82%를 얻어 이재명 대표(47.19%)를 1.63%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같은 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58.31%)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39.98%)를 상대로 이겼고, 김경호 광진구청장도 51.20%로 당시 김선갑 민주당 후보(48.79%)를 상대로 승리했다. 40대 광진구 토박이인 B씨는 “민주당이 너무 오래 지역에서 해먹었다”면서 “서울시장도 구청장도 다 국민의힘인데 지역 발전을 위해선 오신환으로 갈아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구의역 인근에서 뷰티샵을 운영하는 40대 원모씨는 “지금 사는 곳은 자양동이지만 원래 태어난 곳은 강남이고, 부모님은 아직 강남에 사셔서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집안 영향을 받았다”면서 “관악구 출신이라는 오신환 후보를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신환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정당 중요하지 않죠”…안갯속 젊은 층 표심 잡아야 지지 정당과 후보가 명확한 지역 토박이나 자영업자를 제외하고 외지에서 유입된 2030 젊은층 인구도 광진에선 큰 표심을 차지한다. 특히 광진을 관할 구역 중 한 곳인 화양동은 2030세대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8%(서울시 데이터)를 차지하고 있어 부동층 밀집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고 후보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유치 등 취업기회 확대, 청년 월세지원·청약통장 확대 등 청년 1인 가구 지원 강화 공약도 내놨다. 오 전 의원 역시 지난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한 유세 현장에서 중앙당 차원의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을 발표했다.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 ‘한국형 제시카법’ 제정 등과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가상주소인 안심주소 도입, 폐쇄회로(CC)TV 교체 등을 약속했다. 젊은 유권자들은 진영 논리에 벗어나 실익을 추구한단 입장이다. 건국대에 재학 중인 20대 최모씨는 “3년 동안 화양동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데 안전 공약이나 취업 관련 공약을 보고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면서 “소속 정당은 투표에 있어 큰 고려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2024.03.19 I 이윤화 기자
한스바이오메드 ‘민트리프트’, 中 품목허가…세계 2위 미용시장 노린다
  • [단독]한스바이오메드 ‘민트리프트’, 中 품목허가…세계 2위 미용시장 노린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체조직이식재 전문 회사 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리프팅실 ‘민트리프트’로 세계 2위 의료미용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에서 리프팅 목적으로 허가를 받은 수입사 리프팅실은 민트리프트가 유일해 향후 한스바이오메드가 리프팅실로 중국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스바이오메드의 안면조직고정용 리프팅실 민트리프트 7종이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허가된 품목은 △MINT MINI △MINT FINE △MINT PETIT △MINT FIX-MINI △MINT UP △MINT TIP △MINT FIX다. 중국에서의 민트리프트 허가는 지난 2019년 이중턱 개선에 사용되는 MINT 43이 중국의 의료기기 판매허가를 받은 후 두 번째다.한스바이오메드의 안면조직 고정용 리프팅실 ‘민트리프트’ 전 제품(사진=한스바이오메드)실 리프팅 시술은 처진 피부에 실을 넣어 당겨주는 성형시술의 일종이다. 민트리프트는 이 시술에 쓰이는 한스바이오메드의 안면조직 고정용 리프팅실이다. 민트리프트의 원사는 100% 생분해 성분인 폴리디옥사논(PDO)으로, 피부 진피층에서 분해돼 흡수되고 세균 감염도 거의 없는 편이다. 지속기간은 6~12개월 정도이며 360° 3D 입체 돌기로 고정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필러나 보툴리눔톡신과 같이 전통적인 의료미용기기에 비해서는 역사가 짧지만, 사용자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적으로 실리프팅 산업의 성장은 거세다. 한스바이오메드에서도 연 매출의 40% 이상을 민트리프트가 차지할 정도로, 민트리프트는 회사의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리프팅실은 리프팅을 원하는 부위 및 기대효과에 따라 두께와 길이, 돌기 방향 및 모양이 서로 다르다. 이번에 허가된 라인업 중 MINT MINI는 모든 안면부위에 사용할 수 있고, MINT FINE과 MINT FIX는 그중에서도 V라인 리프팅에 주로 사용되며, MINT PETIT는 팔자주름과 이마에 쓰인다. 콧대와 이마 리프팅에 주로 쓰이는 MINT UP과 코 끝에 사용되는 MINT TIP, 팔자주름과 V라인에 쓰이는 짧은 실 MINT FIX-MINI도 이번에 허가받은 품목들이다.중국은 빠른 경제성장으로 소비 저변이 확대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료미용 시장으로 등극했다. 중국의 의료미용시장 규모는 2020년 28조원에서 2030년 117조원으로 10년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안에서 미용 리프팅실 시장도 이제 막 태동하고 있다.중국에서 안면조직고정용으로 허가받은 리프팅실은 민트리프트뿐이지만, 봉합사로 허가된 제품들이 오프라벨로 병원이나 시술소 등에서 사용될 정도로 실리프팅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봉합사로 허가받은 다른 실들과 임상적 효과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어 확실하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기존 중국내 허가제품인 MINT 43의 경우 실이 두껍고 길어 이중턱 개선 외의 용도로는 사용이 어려웠다. 또 리프팅실 시장에서 이중턱이 주요 수요처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눈에 띄는 매출을 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품목허가 라인업에 민트리프트 전 제품 중 가장 매출이 높은 MINT FINE이 포함되면서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세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들의 판매 추이를 살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내 추가적인 제품군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존에 허가 받은 민트리프트는 MINT 43 1종으로 적극적인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팔자주름 및 이마, 코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되는 라인업이 추가로 허가를 받아 적극적인 영업 및 시장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해 말 주요 제품 허가를 앞두고 D2D(Doctor to Doctor) 교육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망을 가동하고 있다.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료미용 시장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회사 내에서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거대 매출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간 300억원 대의 민트리프트 전체 매출에서 절반에 가까운 44%의 매출이 미국에서 나온다. 회사 관계자도 “초기 미국의 민트리프트 성장률을 목표로 삼고 중국 민트리프트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제품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9 I 나은경 기자
한-영 FTA 개선작업 속도…英서 2차 협상
  • 한-영 FTA 개선작업 속도…英서 2차 협상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와 영국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가운데 오른쪽)이 지난 1월 23~25일 서울에서 열린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제1차 개선협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19~22일 영국 런던에서 한-영 FTA 개선을 위한 2차 공식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장성길 산업부 FTA교섭관과 아담 펜(Adam Fenn) 영국 기업통상부 부국장을 수석대표로 50여 명의 양국 대표단이 참여한다.우리나라는 2011년 영국이 속한 유럽연합(EU)과의 FTA 잠정 발효를 계기로 FTA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영국이 2020년 EU를 탈퇴했으나 2019년 한-영 FTA를 체결, 2021년부터 발효해 이 관계를 이어 왔다.다만, 기존 한-영 FTA는 한-EU FTA를 이어받는 협상이고 전통적인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 중심으로 만들어져, 디지털 무역 같은 최신 통상규범을 반영한 개선 협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뒤따랐다. 양국은 이에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개선협상 개시를 결정했고 올 1월 서울에서 1차 협상을 했다.이번 2차 협상 땐 서비스·디지털·중소기업·모범규제관행 등 분야별 협상으로 포괄적 통상협력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신통상 규범의 도입을 논의한다.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핵심 우방국인 영국과의 선진 통상연대 강화는 우리 기업의 수출과 투자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나아가 젠더·청정에너지 등 신통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김형욱 기자
'202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내달 23일 개막
  • '202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내달 23일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202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2024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포스터. (사진=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음악을 통한 우정’을 내세우며 2006년 시작한 클래식 축제다.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로 관객의 지평을 넓히며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올해 주제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다.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 폭넓게 담아낸다. 음악 사조에 따른 악파(樂派)를 일일 주제로 담았다. 음악가 부부들의 앙상블,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가족처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베테랑 앙상블 등을 만날 수 있다.총 13일간 14회에 걸쳐 진행하는 이번 축제에는 60명의 예술가들이 출연한다. SSF에 처음 출연하는 연주자로는 2023년 ARD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자 2018년 프림로즈 국제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인 비올리스트 이해수, 윤이상국제콩쿠르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적 명성의 콩쿠르 입상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브뤼셀 왕립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마리 할린크가 있다. 2009년 바이올리니스트 알렉세이 이구데스만과 앙상블로 SSF를 찾았던 주형기는 피아니스트이자 ‘가족음악회’의 연출이라는 새로운 역할로 축제에 참여한다.새로운 앙상블로는 국내 유일의 실내악 콩쿠르인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 2023년 우승팀이자 2023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부문 우승팀인 벤투스 브라스가 함께한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제이미 라레도, 첼리스트 샤론 로빈이 결성한 ‘에스프레시보! 피아노 콰르텟’이 최초의 리사이틀을 연다. SSF의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축제 원년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자리를 지켜온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도 올해 무대를 빛낸다.SSF의 오랜 전통인 프린지 페스티벌은 오는 4월 6일부터 21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남산서울타워 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세브란스 병원, 연세대학교 역사의 뜰에서 펼쳐진다. SSF의 보다 자세한 프로그램 확인 및 예매는 공식 홈페이지 및 각 공연장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3.19 I 장병호 기자
美 진출 투명교정기 앞세워, 덴티스 내년 2000억 매출 돌파
  • 美 진출 투명교정기 앞세워, 덴티스 내년 2000억 매출 돌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덴탈 의료기기 기업 덴티스가 미국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투명교정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투명교정장치는 덴탈 산업 내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경쟁사도 소수에 불과해 시장 안착이 유리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2년내 투명교정 제품으로만 약 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전체 매출 1000억원, 이듬해 2000억원을 각각 돌파할 것으로 자신한다.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덴티스(261200)는 최근 투명교정장치 ‘SERAFIN(이하 세라핀)’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세라핀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투명교정장치로 2021년 국내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출시 이후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년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임상 증례 2000 케이스를 기록했고, 세라핀 교정치과의 회원 역시 1000개소 이상을 확보했다.투명교정장치는 일반 교정장치가 보기싫은 브라켓과 와이어(철사) 사용하는 것과 달리,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투명 플라스틱 틀을 사용한다. 기존 교정장치 대비 음식물 섭취가 자유롭고, 투명한 장치이다보니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장치로 인한 상처가 거의 없고, 원하는 순간 장치를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미국 투명교정기 시장 규모.(자료=그랜드 뷰 리서치)◇연평균 30.6% 고성장 시장...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 안착 기대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명교정기 시장은 2016년 약 3조1000억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5년 약 8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덴티스가 진출한 미국 시장은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24억9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30.6% 성장해 2030년 78억2358만 달러(약 10조4022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미국 투명교정 장치 시장은 얼라인 테크놀로지가 선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99년 투명교정장치 ‘인비절라인’을 최초로 출시해 시장을 개척한 기업이다. 얼라인 테크놀로지 외에도 덴츠플라이 시로나(Dentsply Sirona), 스마일 디렉트 클럽(SDC)를 비롯, 3M, 다나허 등 의료기기 분야 전통적인 강자들도 합세한 상황이다.경쟁자가 만만치 않지만 덴티스는 국내 독보적인 투명교정 장치 기업으로 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라핀은 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하고 치과 전문의로부터 받은 피드백에 빨리 반응할수 있다”면서 “여기에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덴티스의 투명 교정 장치 특성에 맞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덴티스 측은 “투명교정 진단 및 소통 소프트웨어와 투명교정 셋업 소프트웨어를 독자개발했다. 국내 최초 투명교정장치 자동화공정을 구축했고, AI 기반 투명교정 치료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세라핀은 국내 제조 및 독자적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 대비 30~40%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셋업부터 제작, 배송까지 최대 10일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덴티스 투명교정장치 세라핀.(사진=덴티스)◇2년내 연매출 2000억 시대 열린다덴티스는 지난해 매출 약 943억원, 영업익 약 2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약 870억원)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7% 감소했다. 회사 측은 “주요 해외법인의 성장에 따른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당해사업연도 콜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보상비용 29억4000만원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덴티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한 투명교정 장치 세라핀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실적 반등과 함께 사상 최대 매출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회사 총 매출액의 56.1%가 수출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세라핀의 미국 시장 안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투명교정 사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소재인 시트(sheet)) ‘MESHSEET’도 국내 기업 최초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 2월에는 FDA 허가를 승인받았다. 소재를 자체 개발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회사 측은 올해 세라핀 대량 생산체체를 도입해 글로벌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약 2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2026년에는 미국을 포함 주요 5개국에서 8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투명교정 장치 시트는 세라핀과 별도로 판매가 가능해 올해 2분기 국내 시장, 연내는 미국 시장에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장치와 소재로 투명교정 장치의 투트랙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따라서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2년내 2000억원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덴티스 관계자는 “소재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지속 투자를 통해 디지털 투명교정 플랫폼과 토탈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을 구축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통해 치과 임플란트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투명교정 시장에서 덴티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1위 브랜드로 세라핀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19 I 송영두 기자
“K-푸드 혁신 제품 전세계 알렸다” CJ제일제당, 미국 2024 NPEW 참가
  • “K-푸드 혁신 제품 전세계 알렸다” CJ제일제당, 미국 2024 NPEW 참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세계 최대규모 자연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헬스&웰니스(Health&Wellness)’ K-푸드 혁신 제품을 전 세계에 알렸다.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NPEW’에서 CJ제일제당은 ‘발효기술&친환경 원재료’ 테마의 비비고 부스를 통해 글로벌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K-푸드 혁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부터 5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Anaheim)에서 열린 ‘2024 NPEW(Natural Products Expo West)’에 참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42회째를 맞는 NPEW는 ‘헬스&웰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최신 식품, 건기식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3000여개 업체와 약 6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CJ제일제당은 이번 박람회에서 ‘발효 기술 & 친환경 원재료’ 테마의 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비비고 제품을 소개하며 체험,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CJ만의 발효기술이 적용된 ‘김치’와 ‘K-소스’(고추장, K-BBQ소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친환경, 건강 재료로 인식되고 있는 해조류(김, 미역 등)를 활용한 ‘김스낵’, ‘냉동김밥’, ‘씨위드(seaweed) 소스’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특히, 해외 출시를 앞둔 새로운 형태의 ‘씨위드 소스’ 3종(페스토, 볶음 요리용 소스, 핫소스)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들은 해조류를 자연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비비고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인공감미료 없이 원료 자체에서 유래하는 깊은 맛이 인상 깊었다”고 호평했다.한국적인 풍미를 담은 K-소스 브랜드 ‘서울풀리(Seoulfully)’도 새롭게 소개했다. ‘서울풀리’는 한국 전통 장 원료와 발효 공법을 사용해 한식 고유의 풍미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B2B(기업간 거래) 전문 소스 브랜드다. 감칠맛, 매운맛, 깊은 풍미 등 K-Flavor를 손쉽게 요리에 접목할 수 있어 한식에 관심이 많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CJ제일제당은 건강주스 전문 회사 ‘Tulua’와 함께 협업해 출시한 기능성 음료(Gut Health Kimchi Probiotic Shot)도 소개했다. 이 제품은 특허 받은 CJ김치유산균(CJLP55)과 한국산 고춧가루를 활용, CJ만의 발효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건강 음료다. 한국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들어 ‘올해의 혁신 제품(2024 NEXTY Awards)’ 최종 후보로도 선정된 바 있다.CJ제일제당 부스에는 미국 주요 리테일 바이어, 전문 판매·유통 업자, 일반 소비자 등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CJ 제일제당은 이번 박람회가 미국 시장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에 글로벌 혁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이성화 CJ제일제당 New Biz Dev. 담당자는 “K-푸드는 건강에 좋은 이미지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녹여 ‘헬스&웰니스’ 경쟁력을 강화한 혁신 제품으로 K-푸드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3.19 I 한전진 기자
‘전통 건축·나전 칠기 영감’ 한국, 새 유니폼 공개... 오는 태국전 개시
  • ‘전통 건축·나전 칠기 영감’ 한국, 새 유니폼 공개... 오는 태국전 개시
  •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홈 유니폼. 사진=나이키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원정 유니폼. 사진=나이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새롭게 함께할 유니폼이 공개됐다.나이키는 19일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순간에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더할 유니폼을 공개한다”라고 전했다.나이키는 이번 유니폼에 대해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드라이-핏 (Dri-FIT) ADV를 핵심으로 한다”라며 “한국의 전통 예술과 장인정신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축구에 대한 빛나는 영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도 홈 유니폼은 상하의 모두 붉은색이다. 나이키는 홈 유니폼을 공개하며 “한국의 전통 건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서 힌트를 얻어 이를 재해석했다”라며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생동감 넘치는 패턴으로 반영됐고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올리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원정 유니폼은 상하의 검정색을 바탕으로 했다. 나이키는 “나전칠기를 재해석해 한국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반영하고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상징했다”라며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감각과 기교를 한층 강조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짙은 검정색과 진주색 디지털 패턴의 대조는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미를 그대로 보여준다”라며 “원정 유니폼에도 홈 유니폼과 동일하게 깃 부분에 호랑이의 발톱 문양을 새겼다”라고 전했다.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나이키 디자인 팀은 “이번 2024년 유니폼에 각 나라의 전통적이며 고유한 색을 새롭게 재해석 하기 위해 ‘메타프리즘(Metaprism)’ 방식을 적용했다”라며 “빛과 움직임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채로운 색을 반영했고 각 국가의 미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다 독특한 방향으로 색상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대표팀은 유니폼을 비롯해 훈련복 등이 바뀌었으나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자숙한다는 의미에서 스폰서로부터 양해를 구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는 태국전에서 새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다.
2024.03.19 I 허윤수 기자
"중국 투자 '공포의 끝자락'…밸류업 기대감은 커진다"
  • "중국 투자 '공포의 끝자락'…밸류업 기대감은 커진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증시도, 코스피도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바닥을 친 중국증시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중국판 ‘밸류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B자산운용)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중국 정부가 대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운을 축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본부장은 막을 내린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대해 “실망스럽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경제갈등을 빚고 있어 무리한 부양책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더 큰 규제나 사회주의적 기조 강조는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물론 미국의 대선 구도에 따라 미·중 갈등이 부각하며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지만 부동산이나 지방정부 부채, 소비 위축 등 대내적 요인들이 해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중국판 ‘밸류업’도 진행 중이다. 중국 증권 당국은 지난 15일 상장사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는 내용을 담은 정책 문건을 발표했다. 앞서 국유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시가총액을 편입하기로 했다. 중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의 주가를 부양하려는 취지에서다.그는 “시가총액을 늘리는 대형주로는 산업재나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등이 많다”면서 “이런 전통 섹터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또 여전히 중국 정부가 부양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태양광 등도 주목할 만 하다고도 했다.김 본부장은 2007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운용역을 시작해 2010년부터 KB자산운용에서 글로벌펀드를 운용하는 자타공인 전문가다. 순자산이 4600억원에 이르는 ‘KB중국본토A주 펀드’와 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어선 ‘KB통중국고배당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김 본부장은 여전히 중국시장의 장점이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만난 현지 연구원이 몇 년 뒤면 중국이 조선부분을 앞지를 것이라 자신했는데, 그 이유는 풍부한 인력”이라며 “국내의 경우, 숙련공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도 인력이 풍부하다. 지금은 티가 나지 않지만 10~20년 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적 상황은 변하더라도 풍부한 인력과 규모의 경제는 여전히 매력적이란 의미다. 김 본부장은 “투자의 키 포인트는 언제나 ‘용기를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두려울 때 한 발 더 나가고 모두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 매매의 타이밍은 너무 어려운데, 단 하나를 고려한다면 공포에 질렸을 때 들어가고 과열됐을 때 분산하는 것”이라며 “현재 중국에 서서히 들어가는 게 그 용기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중국투자는 직접 종목을 선택하면 정보 제약도 있는데다 신흥국 시장의 특성상 개별 기업의 돌발적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여러 종목을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를 이용해 투자하기 좋은 지역이 ‘중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김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추가하락을 막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으로 지수를 받치고 있다”면서 “공포의 끝자락이다. 중국의 회복을 기대하며 자산 일부분을 중국에 투자할 타이밍이라 본다”고 밝혔다.
2024.03.19 I 김인경 기자
"서양음악 전공했지만…'우리 음악'의 진화 들려드립니다"
  • "서양음악 전공했지만…'우리 음악'의 진화 들려드립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창작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이영조(81), 우효원(50)이 130여 명의 연주자와 합창단이 함께 하는 대규모 무대를 선보인다.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Ⅲ ‘한국의 숨결’이다.작곡가 우효원(왼쪽), 이영조. (사진=국립극장)이영조, 우효원 작곡가는 서양음악을 전공했지만 한국 창작음악 작곡에 매진하며 동시대의 ‘우리 음악’을 만들어왔다. 두 작곡가에게도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들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창작음악은 끊임없는 연주 기회를 얻을 때 더욱 발전하고 진화한다”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밝혔다.이영조 작곡가는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창작음악 발전을 이끌어 온 음악계의 ‘거목’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오페라 ‘처용’(1987)을 작곡하는 등 ‘우리말’의 음악화(化)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곡은 2020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초연한 ‘시조 칸타타’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자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조와 독창·중창·합창으로 이뤄진 서양 고전음악 ‘칸타타’를 재료로 삼아 작곡했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주제 아래 자연·사랑·효를 노래한 시조를 가사로 곡을 구성했다. 초연은 60분에 달했는데 이번 공연에선 이를 30분 길이로 축약해 무대에 올린다.‘시조 칸타타’를 통해 이영조 작곡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연’의 소중함이다. 이영조 작곡가는 “우리는 자연에서 크고 깊은 감동과 감탄을 받고 누렸으며,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깨우침도 얻었다”라며 “이 작품은 낡은 옛이야기가 아니라, 첨단 기기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양식(糧食)이다”라고 말했다.2020년 10월 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초연한 국립국악관현악단 ‘시조 칸타타’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우효원 작곡가는 인천시립합창단 전임 작곡가,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로 활약하며 ‘한국적 합창음악’을 국내외로 알려왔다. 지휘자 윤학원과 함께 국제무대에 발표할 작품을 다수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리가 잘하는 것, 나만의 음악을 찾아가다 보니 한국적 소재가 나의 옷처럼 입혀진 것 같다”는 설명이다.이번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2021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초연한 ‘천년의 탄생, 리버스(REBIRTH)’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 무대에서 처음 선보였다. ‘시대의 석학’이었던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우효원 작곡가는 “이어령 선생님의 놀라운 지식과 창의적인 발상도 놀라웠지만, 선생님의 지위와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음악과 함께 가사의 내용과 깊이를 봐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번 공연은 지금 시대의 ‘우리 음악’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국악관현악이 합창을 만나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두 작곡가에게도 이제 국악관현악은 낯선 것이 아니다. 이영조 작곡가는 “서양 음악은 악기마다 각각의 역할이 나뉘어 있지만 국악기는 그렇지 않다”며 “국악관현악은 꾸준한 악기 개량 등을 통해 현재에 머물지 않고 한 걸음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효원 작곡가는 “국악관현악을 작곡하면서 국악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매번 느끼며 공부한다”며 “잠재력이 많은 국악관현악을 계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2021년 9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 국립국악관현악단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 공연 장면. (사진=국립극장)
2024.03.19 I 장병호 기자
尹 "장바구니 물가 내려가도록 농산물 중심 특단의 조치"(종합)
  • 尹 "장바구니 물가 내려가도록 농산물 중심 특단의 조치"(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현장의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이어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과일, 채소, 수산물, 축산물 등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회의에는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권장희 가락시장 서울청과 대표·염기동 농협유통 대표이사·김기성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겠다”며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에 대한 할인 판매를 지원하고 대체 과일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윤 대통령은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특히 사과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면서 “납품 단가 보조와 할인 판매 지원을 확대하고 대체 과일의 수입도 늘림으로써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사과,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 과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면서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시장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를 비롯한 5종을 바로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해서 수입 마진(이익) 없이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아울러 현재 수입 중인 바나나, 오렌지뿐 아니라 파인애플, 망고, 체리도 우선 추가해 신속하게 공급해서 시장에 풀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정부의 가격안정 지원들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점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민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부 지원 정책을 빠짐없이 알리고 이날 논의되는 정책들을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당부했다.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물가동향 점검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축산물 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산물 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뒤이어 유통업계, 소비자단체, 상인단체 대표가 체감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전달했다.먼저 권장희 가락시장 서울청과 대표는 이상기후 때문에 과채류 등의 출하량이 감소했는데 3월 이후 물동량이 거의 정상화됐다며, 좋은 날씨가 계속 유지된다면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출하처에서 최대한 물량을 수집해 반입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은 정부의 할인지원 혜택을 받는 품목이 한정돼 체감도가 낮은 것 같다며 다양한 품목의 지원 요청과 함께 저소득층을 배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이에 대해 송미령 장관은 내년부터 저소득층 대상으로 농식품 바우처 사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생육관리협의체를 만들어 사과 등의 생육 상황을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강도형 장관은 오징어, 고등어 등의 자연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정부·민간이 힘을 합쳐 대응하겠다고 말하며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안전이나 건강과 관련된 규제가 아니라면 어업규제도 풀겠다고 했다.최상목 부총리는 실질 소득을 높이기 위해 먼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고, 두 번째는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수가 수출을 따라잡아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 잡힌 회복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두 가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윤 대통령은 물가 안정이 하나의 정책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협조 체계가 잘 이뤄져야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며 회의를 마무리했다.
2024.03.18 I 권오석 기자
물가 직접 챙긴 尹…과일 관세인하·유류세 연장 '총동원'
  • 물가 직접 챙긴 尹…과일 관세인하·유류세 연장 '총동원'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권오석 기자] 정부가 최근 가격이 치솟은 과일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수입과일의 공급을 늘리고자 관세 인하품목은 5종을 추가하고 적용 물량도 무제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대형마트에 적용했던 할인 지원은 전통시장과 온라인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지난해 사과와 배의 수급 문제로 촉발된 과일 가격 강세는 정부가 각종 할인 지원과 세제 혜택을 동원하고 있는데도 잡히지 않는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은 “물가는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이면서 정책 성과를 바로 체감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라며 농축산물 지원부터 유류세 인하 연장 카드까지 특단의 조치를 예고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 매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할인 지원 사과를 살피며 과일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평년 수준 안정될 때까지”…尹 ‘특단의 조치’ 주문윤 대통령은 18일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과일,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유통업계·소비자 단체·상인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상승해 두 달 만에 도로 3%대로 복귀했다. 이런 오름세는 과일이 주도했다.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산 과일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과의 물가 상승률은 71%에 달했고, 배 역시 61.1% 오르면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집계됐다. 귤(78.1%), 복숭아(63.2%), 감(55.9%), 수박(51.4%), 참외(37.4%), 체리(28.0%), 딸기(23.3%) 등 대부분의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인 상태다.윤 대통령은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서 서민과 중산층의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크실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과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 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과일 관세 인하 5종 추가…오렌지·바나나 집중 공급사과와 배 생산 부진에 대한 주요 대책은 수입과일 공급 확대로 귀결된다. 국산 과일 작황 문제로 비롯된 공급 감소를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가 없기 때문에, 수입과일의 종류와 양을 늘려 수요 분산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한 사과는 재고는 햇사과 출하가 시작되는 6월까지 약 3만톤(t)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기재부는 재정과 세제 부문에서 기존 대비 지원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수입과일 관세 인하 품목을 현행 24종에서 29종까지 늘린다. 이번에 추가되는 5개는 체리, 키위, 망고스틴, 조제복숭아, 조제체리 등이다. 적용 물량도 무제한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도 사과·배 대체 효과가 가장 큰 오렌지와 해외 작황 영향으로 가격이 높은 바나나를 3~4월 집중 공급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수입하는 물량은 빠르면 이번 주말부터 소비처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난주 당정 협의로 결정된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은 이날부터 즉시 투입된다. 이중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지원(450억원)에 약 80%의 재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4월 이후에도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 납품단가 인하 적용 기한을 연장하겠다”며 “할인지원은 온라인몰과 전통시장으로 확대한다”고 예고했다.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유통과 생육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은 다음 달 초 발표한다는 계획이다.17일 서울의 한 주유소. (사진=연합뉴스)◇식품업계 원가 하락 반영 압박…유류세 인하 연장 시사식품업계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원가가 떨어진 경우 판매 가격에 하락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국제곡물가격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급등했던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격은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다만 공공요금의 경우 상반기 동결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오는 4월을 끝으로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에 대해서도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질 경우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유류세 인하는 2021년 11월 국제유가 급등을 이유로 6개월에 한해 시행하는 것으로 제도를 시작했으나 올해 4월까지 총 8차례 연장됐다. 현행 유류세는 휘발유에 대해 205원(25%) 인하된 리터(ℓ)당 615원, 경유는 212원(37%) 인하된 369원을 부과하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많은 경제 지표 중 국민들의 장바구니 걱정이 반영된 물가를 가장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2% 물가가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국민 살림살이가 나아지기 위한 모든 정책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8 I 이지은 기자
‘금사과’ 사태에 할인 판매 지원…대체과일 공급도 확대(종합)
  • ‘금사과’ 사태에 할인 판매 지원…대체과일 공급도 확대(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금사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과일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사과에 대한 할인 판매를 지원하고 대체 과일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해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특히 사과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면서 “납품 단가 보조와 할인 판매 지원을 확대하고 대체 과일의 수입도 늘림으로써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사과,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 과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면서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시장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를 비롯한 5종을 바로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해서 수입 마진(이익) 없이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아울러 현재 수입 중인 바나나, 오렌지뿐 아니라 파인애플, 망고, 체리도 우선 추가해 신속하게 공급해서 시장에 풀 예정이다.윤 대통령의 모두 발언 이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물가동향 점검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축산물 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산물 물가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뒤이어 유통업계, 소비자단체, 상인단체 대표가 체감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전달했다.한편 이날 회의에는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권장희 가락시장 서울청과 대표·염기동 농협유통 대표이사·김기성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함께했다.
2024.03.18 I 권오석 기자
“당이 어디든 사하 발전 시킬 사람 뽑을라고예”…인물 경쟁 치열
  • “당이 어디든 사하 발전 시킬 사람 뽑을라고예”…인물 경쟁 치열[낙동강벨트 르포②]
  • [부산=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누가 뭐라캐도 빨간놈이든 파란놈이든 사하 발전 잘 시켜줄 사람을 뽑을라고예.”부산 토박이 이모(41)씨는 이번 총선과 관련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부산 해운대 출신인 그는 결혼한 뒤 15년 넘게 부산 사하 하단동에 살고 있다. 그는 친정에 갈 때마다 동네 발전 속도 차이에 짜증이 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씨는 “하단은 10년 전 그대론데 해운대는 10년 전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며 “정당은 상관없고 사하가 해운대 반만큼이라도 쫓아가게 지역을 발전시켜줄 사람을 뽑을라고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13일 부산 사상갑 지역 선거사무소에 붙어 있는 최인호(위)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수막과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 (사진=김형환 기자)◇낙동강벨트 ‘최고 격전지’…“사하 위한 후보 뽑을 것”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사하갑은 낙동강벨트의 ‘최고 격전지’로 불린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차례, 국민의힘이 1차례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불과 697표(0.87%포인트) 차이로 김척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에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3.53%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에 이겼고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3.95%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에 승리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무려 20.43%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사하갑은 민심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민심 바로미터’로 꼽힌다.민주당에서는 최 의원이 3선에 도전하며 출마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사하갑 탈환에 나섰다. 최 의원과 이 전 부시장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사이로 85학번인 최 의원이 이 전 부시장(88학번)보다 선배다.지난 13일 하단오일상설시장·괴정동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뽑겠다는 후보는 달랐지만, 사하발전을 위한 후보를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집권여당의 힘으로 사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단시장에서 채소를 다듬고 있던 이모(68)씨는 “사하가 발전하려면 여당이 뽑혀야 대통령, 시장이랑 같이 뭐라도 할 것 아니냐”며 “민주당 후보가 되면 맨날 싸우기만 하고 발전은 없다”고 주장했다. 장을 보던 한모(57)씨 역시 “여당이 되면 국회의원 말빨이 더 잘 먹히지 않겠냐”고 말했다.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힘 있는 중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단시장 인근에서 공사 업무를 하던 박모(53)씨는 “초재선들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며 “3선 정도 되면 상임위원장도 하고 예산도 좀 땡겨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단시장 상인 A씨는 “전통시장에 캐노피도 달고 발전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최인호가 잘 챙길 것 같다”며 “국회의원 한 번 더하면 그만큼 경험이 쌓였지 않겠나”고 되물었다.심지어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최 의원의 ‘인물’을 보고 최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단동에서 만난 김모(43)씨는 “이 대표를 보면 민주당에 한 표도 안주고 싶은데 최인호가 우리 동네에 너무 잘한다”며 “당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인물을 보고 최인호가 (국회의원) 3번은 하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지난 14일 부산 사상 괴정골목식당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현역’ 野최인호 다소 우세…지역 현안 내세운 후보들현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역 최 의원이 이 전 위원장에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고 있다. JTBC가 여론조사 업체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사하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100%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최 의원이 50%으로 이 전 위원장(35%)보다 1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차범위(±4.4%포인트)를 넘는 차이다.(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같은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은 여당임을 앞세워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고.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출마선언에서 “정부와 부산시의 집중적 재원투자를 통해 교통 인프라를 개선을 비롯해 ‘대티~하단축 역세권’을 개발하고 차질 없는 재개발과 도시재생사업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반면 최 의원은 ‘경험’을 앞세워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3선이 되면 국토위원장이 돼 부산형 급행철도(BuTX) 하단역 유치,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사하 시민들은 △재개발·재건축 △고속철도 등 교통문제 △전통시장 현대화 △지역 산업 활성화 등 바라는 것들을 말했다. 괴정동에서 만난 한모(72)씨는 “지금 괴정동 뒷골목으로 가면 사람이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 상당히 많다”며 “10년째 재개발 이야기만 나오는데 이번엔 확실히 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3.18 I 김형환 기자
尹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즉각 투입…특단 조치"
  • 尹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 즉각 투입…특단 조치"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하겠다”며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 참석,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줄었다면서 “납품 단가 보조와 할인 판매 지원을 확대하고 대체 과일의 수입도 늘림으로써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이 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사과,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수입하는 과일과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 과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면서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시장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를 비롯한 5종을 바로 추가하겠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해서 수입 마진(이익) 없이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며 현재 수입 중인 바나나, 오렌지뿐 아니라 파인애플, 망고, 체리도 우선 추가해 신속하게 공급해서 시장에 풀겠다고 덧붙였다.
2024.03.18 I 권오석 기자
막오른 美대선 '쩐의 전쟁'…한 발 앞선 바이든
  • 막오른 美대선 '쩐의 전쟁'…한 발 앞선 바이든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대선전이 본격화하면서 선거의 총알, 즉 선거 자금을 모으려는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까진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 가고 있다.각각 민주·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민주당과 바이든 캠프가 2월 말까지 모금한 자금은 1억 5500만달러(약 2100억원)이다. 한 달 새 2500만달러(약 330억원)이다. 이달에도 월초 국정연설을 계기로 1000만달러(약 130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이 모였다. 이달 말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하는 모금행사를 거치면 바이든 캠프 곳간은 더욱 풍족해질 것으로 보인다.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수세에 있는 바이든 캠프는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여론전을 준비하고 있다. 격전지 광고 캠페인에만 6주 동안 3000만달러(약 400억원)을 쓸 계획이다. 드림웍스 창업자로 바이든 캠프 의장인 제프리 카젠버그는 “현금 1억 55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이 자금을 100% 선거운동에 사용하고 이번 선거 당락을 가를 6~7개 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 엄청난 경쟁우위다”고 말했다.트럼프 캠프는 1월 말까지 4000만달러(약 530억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다. 경선 과정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큰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경쟁주자들을 후원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출 사기 혐의 등으로 벌금 3억5490만달러(약 4700억원)를 선고받으면서 자금난은 심화했다. 막대한 선거 자금을 쏟아붓던 2020년 상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이에 트럼프 캠프는 선거 자금을 채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주일에 많으면 3일씩 공화당 후원자들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초대하고 있는데 외부에선 이를 후원금을 요청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하고 있다. 트람프 전 대통령 초대를 받은 이들 가운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등이 포함됐다.공화당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브라이언 발라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적 뒷받침이 바이든 캠페인의 우위라는 걸 이해한다”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18 I 박종화 기자
41년 포스코맨 최정우 떠난다…“장인화호, 소재보국 이룰 것”
  • 41년 포스코맨 최정우 떠난다…“장인화호, 소재보국 이룰 것”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로 ‘연임 후 임기 완주’를 달성한 최정우 회장이 이임식을 끝으로 포스코그룹을 떠난다.최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이 우리나라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며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인 장인화 내정자에게 “포스코가 앞으로 ‘철강보국’에서 ‘소재보국’으로 나아가겠다는 말씀을 하셨던데, 아주 좋은 생각이고 제대로 잘 나아가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직접 경험한 포스코의 잠재력은 언제나, 예외 없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고도 했다.최 회장은 포스코그룹 사업 구조를 철강 중심에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로 다변화하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인화 내정자는 이를 이어받아 이차전지 사업을 더욱 키워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임기를 마친 최 회장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자문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고 격려하겠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호화 이사회 관련 질문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18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임기를 마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이날 이임식에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 그룹 임원진이 총출동했다. 41년간 포스코그룹에 몸담은 최 회장은 이임사에서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며 “우리는 함께 지속가능한 100년 포스코의 확고한 토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족함은 있었을지언정 늘 진심이었고 아쉬움이 분명 남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저는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여러분이 함께 제 약속을 이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최 회장은 포스코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와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포스코그룹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하에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2024.03.18 I 김은경 기자
현대 사회에서 작동하는 '믿음'이란…'믿음의 작동법' 전
  • 현대 사회에서 작동하는 '믿음'이란…'믿음의 작동법' 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대 사회에서 작동하는 ‘믿음’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믿음의 작동법’ 전이 오는 4월 6일까지 아트스페이스 라프에서 열린다.선승연 작가와 주기범 작가가 참여하는 2인전이다.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 발전한 믿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현대인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두 작가는 전통과 현대, 기술과 신앙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믿음의 작동법’ 전시 전경(사진=아트스페이스 라프).선승연은 현대 사회에 당연하게 존재하지만 어딘가 낯선 무속 신앙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작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지털 무당 ‘네슐린 실피’를 탄생시켰다. 디지털 코드로 짜인 존재인 ‘실피’는 무당처럼 춤을 추고 디지털 세계 속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춤을 추고 무구를 흔드는 행위는 무속 신앙의 ‘굿’과 다름없어 보인다. 작가는 발전된 현대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신을 등장시키며 우리의 믿음에 질문을 던진다.주기범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동상, 비석, 새마을 깃발 등 상징물을 기록한다. 이러한 모뉴먼트는 이념, 종교, 권력의 상징으로 현대 사회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그 의미가 퇴색돼 방치의 대상이 되기도,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숭배의 대상으로 남아있기도 한다. 평화의 상징이었지만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린 비둘기, 매주 간절한 바람을 담아 구매하는 복권처럼 현대 사회에서 변화하는 믿음의 대상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간다.‘믿음의 작동법’ 전시 전경(사진=아트스페이스 라프).
2024.03.18 I 이윤정 기자
갈등과 분열의 시대, 공존의 화두를 던지다
  • [문화대상 이 작품]갈등과 분열의 시대, 공존의 화두를 던지다
  • 연극 ‘화전’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남동진 연극배우]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연극 ‘화전’은 극단 아르케의 선장 김승철이 직접 글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작품이다. 전작 ‘툇마루가 있는 집’과 ‘우리 읍내’ 등 출연자들 간 앙상블에 특히 집중한 작품으로 유명한 연출이다. ‘화전’의 주 배경은 황토색 경사무대다. 그 뒤로 어른 키를 넘는 억새풀 숲이 있으며 무대 상부는 4개의 천으로 아치를 그려 장면마다 조명이나 높이를 전환해 강원도의 험한 산 능선을 연상케 한다. 고려가 멸망해 태조 이성계가 새로운 왕조를 세우던 1398년경 조선 초기. 이야기는 어지러운 나라 사정과 함께 보릿고개를 넘으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연명하던 강원도 정선 서운산 깊은 곳 화전민들의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간신히 입에 풀칠하던 마을 공동 곳간의 귀한 양식이 도난당하자, 곳간에 설치한 덫에 한 사내가 걸린다. 사내의 이름은 박서방(신욱 분). 그에게는 일행이 있었다. 이들은 사실 목숨을 걸고 조선에 쫓겨 정선 골짜기까지 흘러온 고려의 유신 7명, 이른바 칠현들이었다. 칠현 전오륜 대감(이혜성 분)의 아들 전연(송현섭 분)도 함께했다. 살기 위해 신분을 감췄고, 허기진 배에 갈 곳이 없던 이들을 화전민의 리더 촌장(신현종 분)이 받아들인다. 농사라곤 해본 적 없는 유신들은 그렇게 붓 대신 농기구를 든 채 마을에 섞여 들어갔다. 신분격차를 감춘 채 이질적인 화전민들의 삶에 적응하고 부대끼는 과정엔 갈등도 도사렸다. 유신들은 그곳이 앞으로 자신들이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세상임을 느끼고 깨닫는다. 그러나 돌치(한동훈 분)가 이들이 조선에 쫓기어 온 고려의 유신들이란 걸 알며 비극적 결말을 향해 달린다. 유신과 화전민들이 어우러져 있던 날, 이랑(윤슬기 분)과 전연(송현섭 분)이 신분격차를 뛰어넘어 되돌릴 수 없는 관계를 하는 광경을 돌치가 목격한 것. 돌치의 분노는 마을에도 퍼진다. 이들이 조선의 역적 고려 유신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선 병사들을 찾아갔다. 위기를 느낀 유신들은 촌장과 일부 마을 사람의 도움을 받아 황급히 떠난다. 도착한 병사들은 산에 불을 질렀고, 유신들과 화전민의 공존은 그렇게 불바다로 끝나버린다. 강렬히 울린 붉은 화염의 효과음과 정선아라리 소리가 비극을 더욱 극대화한다. 극의 배경은 조선 초기이나, 등장인물들은 현대 의상을 입고 있다. 배우들은 주로 관객을 향해 정면을 바라보며 연기한다. 그러다 중간 중간 서로를 바라보고 만지며 서로 다른 신분과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표현이다. 음악 역시 아쟁, 가야금 대신 건반, 북, 대고, 콘트라베이스, 첼로, 바이올린 등을 사용해 우리의 전통악기와 현악기가 서로 어우러지는 결합을 구현했다. 특히 바이올린의 소리가 우리의 전통악기와 비슷한 느낌을 갖는 점이 놀랍다.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플롯에 라이브의 음악이 한껏 생기를 준다. 한동안 시대극이 부재했던 아쉬움을 덜어주는 작품이다. ‘화전’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도 시대극들이 많이 창작되길 바라는 바다. 다만 연기의 표현과 반복되는 라이브 음악의 리듬이 더욱 다양하게 보강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과거에서부터 현대까지 생각의 격차, 빈부의 격차가 빚어내는 갈등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극 중 촌장처럼 서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어떨까. 진정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바람이 느껴지는 공연이다. 연극의 결말처럼 미래의 시대도 비극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며. 연극 ‘화전’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연극 ‘화전’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연극 ‘화전’ 공연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남동진 연극배우.
2024.03.18 I 김보영 기자
獨에 전통주 갤러리 열어…“지금이 세계화 적기"
  • 獨에 전통주 갤러리 열어…“지금이 세계화 적기"
  •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와인 박람회 ‘프로바인’(ProWein) 현장에서 만난 조정형 전주이강주 회장 (사진=이선우 기자)[뒤셀도르프(독일)=글·사진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어느 나라서 왔냐며 아프리카서 왔냐 묻곤 했었당께. 근데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부러.” 조정형(82·사진) 전주이강주 회장은 지난 12일 유럽 최대 와인 박람회 독일 뒤셀도르프 ‘프로바인’(ProWein) 현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뜨거운 지금이 한국 전통주 세계화의 최적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올 연말께 독일 함부르크 시내에 한국 전통주를 테마로 한 갤러리 ‘소주할래’(Soju Halle)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소수 명인들에 의해 어렵게 전통주 명맥을 이어왔다면, 이제는 세계화에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안방에서 좀 알아주고 대접해 준다고 만족해선 안 될 일이지. 한 해 1억~2억 원쯤 되는 돈 좀 벌려고 안에서 싸우고 하지 말고, 그동안 번 돈으로 투자도 좀 하고 해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지.”◇양반술 이강주, 19~38도까지 대중화 성공 한양조씨 후손인 조 회장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온 조선 3대 명주 ‘이강주’ 비법을 복원한 대한민국 식품명인(제9호)이다. 토종 소주와 배, 생강을 주 원료로 약소주라 불리며 조선시대 상류층이 즐겨 마시던 이강주를 19도부터 38도까지 도수별로 개발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전통주 비법 복원에 성공한 조 회장의 일화는 1994년 KBS 드라마 ‘그 집에는 술이 있다’로 제작되기도 했다. 전통 주조법으로 현대인 입맛에 맞춘 이강주는 현재 안동소주, 문배술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타이틀을 달고 전 세계 35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해외로 나가는 양이 많지는 않아도 그래도 솔찬혀(꽤나 많아). 이전부터 해외로 내보내는 제품에 한글로 ‘이강주’라고 새긴 놈만 내보냈는데, 이제는 그쪽에서 그걸 더 원한다니께.”조 회장은 1호 전통주 갤러리인 ‘소주할래’가 체코, 헝가리 등 동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가 현지 파트너와 1년간 고민해 고안한 ‘소주할래’는 한국말로 ‘소주 한잔할래’라는 의미이지만, 독일어로는 ‘소주의 모든 것을 담은 공간(halle)’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조 회장은 “소주할래는 한국 전통주 문화를 알리는 공간인 동시에 판로를 개척하는 판매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강주 외에 다양한 종류의 민속주 전시 공간도 마련해 한국 전통주의 다양성을 보여줄 계획”이라고도 했다.◇‘K푸드 세계화’ 반주문화 배제 아쉬워 K푸드 세계화에 대해선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 요리와 술을 함께 즐기는 ‘반주문화’는 동서양이 같은데, K푸드 세계화는 전통주를 배제한 채 한식에만 너무 집중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수(傘壽)의 나이에 비행시간만 14시간이 넘는 독일까지 날아와 전시회에 참여한 이유도 K푸드에 전통주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전통주 세계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급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회장은 “정부가 허가를 내준 1300종이 넘는 전통주 가운데 품질 관리와 양산이 가능한 곳은 10종 남짓”이라며 “이것저것 다 전통주 타이틀을 달아 해외에 내놓기보다 검증되고 능력을 갖춘 제품부터 전면에 세워 ‘제값’을 받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3.18 I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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