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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비장애 경계 허문 음악축제 '모두뮤직페스타' 19일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가와 관객 모두가 즐기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개최하는 ‘모두뮤직페스타’다.모두뮤직페스타 포스터.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모두뮤직페스타’는 클래식·국악·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음악가와 장애음악단체를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소속되는 마음’이란 의미의 ‘빌롱잉’(Belonging)이라는 주제 아래 공연과 포럼, 워크숍 등을 연다. 대중성 높은 음악부터 기존의 음악 문법을 흔드는 실험적인 창작곡까지 고루 선보인다.공연은 오는 19~20일, 22~23일 총 4일에 걸쳐 진행한다. 현대음악과 장애인 음악가의 연결 지점을 찾는 작업으로 작곡가 유지민, 바이올리니스트 공민배, 첼리스트 배범준, 장애음악단체 관현맹인전통예술단, 한빛예술단, 뷰티플마인 등이 출연한다.포럼은 ‘시선교차-장애와 음악’을 주제로 열린다. 장애인 음악가들과 그들의 생각을 나누고 음악학과 사회학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이해와 관점을 모색한다. 워크숍은 누구나 음악을 경험하고, 연주하며, 작곡할 수 있도록 매개하는 전문가들의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지체장애인을 위하여 고안한 디바이스로 음악하기, 점자악보 워크숍 등을 선보인다.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이나리메 연출·예술감독은 “비언어적이고 추상적인 음악은 경계를 허무는 힘이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티스트, 관객 모두가 음악으로 감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고 무대 연출을 구상했다.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새로운 공연장의 개관을 축하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설명했다.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모두뮤직페스타’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장애음악단체와 장애인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그들의 음악과 이야기에 귀 기울여 상호 감응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 음악가를 소개하는 일을 꾸준히 시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모두예술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지난해 10월 개관한 장애예술인 표준 공연장이다. ‘모두뮤직페스타’는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단독]흙 색감·돌 형태까지…'파묘'가 미술 영역 넓혔죠[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서성경 미술감독(영화 ‘파묘’ 미술총괄)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파묘’는 사실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이 영화에서 미술이 얼마나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던 작품이에요. 세트를 보며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저게 정말 지은 거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이니 말이죠.”서성경 미술감독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작업이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서성경 미술감독은 파죽지세로 흥행 중인 영화 ‘파묘’의 미술 작업을 총괄했다. 전통 무속신앙을 테마로 초현실적인 사건을 그린 ‘파묘’는 소재에 대한 철저한 고증은 물론, 영화와 어울리는 공간 및 배경 요소까지 현실감 있게 구현해 극찬을 받고 있다.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서 미술감독은 ‘파묘’ 속 묫자리 흙을 직접 만든 일화부터 나무와 무구(巫具), 관 등 소품과 주요 장소들의 세트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서성경 미술감독과 장재현 감독의 만남은 ‘사바하’에 이어 ‘파묘’가 두 번째다. ‘파묘’ 미술팀이 보국사의 세트 제작을 위해 스케치한 풍경. 보국사 앞의 장승과 솟대는 풍수지리의 기운을 보완하는 책 ‘가산비보’를 읽고 영감을 받아 배치했다. 요새의 느낌을 주고자 돌담을 쌓았고, 보국사 앞의 비닐하우스까지 미술팀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사진=서성경 미술감독 제공)‘파묘’에 등장한 보국사의 오픈 세트 전경. (사진=서성경 미술감독 제공)◇텍스트에서 이미지로…보국사 세트로 구현‘파묘’는 텍스트와 상상력에 많은 의존을 해야 했던 작업이다. 그는 “촬영 전 수개월 정도 도서관에서 풍속, 무속, 도깨비, 귀신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이 영화의 세계관에 다가섰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묘사한 자료가 없어서 처음엔 어쩔 수 없이 텍스트에 먼저 접근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상상한 묘사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이미지가 많다”고 회상했다.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작품을 만들지만 평소 CG(컴퓨터그래픽) 사용을 지양하고 현실감을 중시하는 연출 철학으로 유명하다. 영화와 어울리는 공간과 배경을 만들기 위해 주요 장소들을 세트로 직접 짓는 것은 물론, 흙의 색과 질감, 나무의 생김새 등 세세한 디테일에 공을 들인다. ‘험한 것’이 처음 등장하는 장소인 보국사도 오픈세트(촬영을 위해 야외에 세운 규모가 큰 세트장)다. 서 미술감독은 “감독님을 처음 만난 스태프들은 ‘저길 정말 짓는다고?’하는 반응이었지만, ‘사바하’ 때도 직접 세트를 지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았다”며 “감독님은 이야기 자체가 초현실적이니 시각적으로는 실제 있을 법한 공간을 구현해야 사람들이 영화에 이입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파묘’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더 많은 작품이라 공간을 더욱 실감 나게 구현해야 했다고도 부연했다.미술감독의 아이디어를 더해 탄생한 명장면도 있다. 극 중 봉길(이도현 분)이 보국사 근처의 돼지 축사에서 험한 것을 처음 만난 장면이다. 서 미술감독은 “축사 관련 자료를 찾다 발견한 건데 추위에 약한 아기 돼지들의 축사는 붉은 보온등을 켜 놓는다고 하더라. 축사에 어린 돼지를 키우는 설정이 아니었지만 보온등의 붉은 빛이 끔찍한 광경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보국사의 세트를 구현하는 과정에 대해선 “소박하지만 누군가의 아지트, 요새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돌담을 쌓았다”며 “스님의 별채 앞에 있는 비닐하우스까지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이다. 세 달 정도 걸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파묘’ 미술팀이 스케치한 묫자리의 디자인과 색감, 주변 산의 풍경. (사진= 서성경 미술감독) ◇묫자리 구현에 20t 흙…거대 신목도 제작·조립미술팀은 영화를 위한 공간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한다. 하지만 ‘파묘’는 공간 자체보단 공간을 구성하는 디테일에 더욱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서 미술감독이 ‘파묘’에서 유독 심혈을 기울인 부분도 흙의 색, 돌의 질감, 나무의 생김새 등의 자연 요소를 최대한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양지의 흙과 음지인 묫자리의 흙을 어떻게 차별화해 표현할지가 관건이었다. 양지 흙은 황토빛인데 음지 흙은 검은빛이라고 하더라”며 “여러 샘플의 흙을 사들여 일일이 색감과 질감을 비교했다. 원하는 흙의 색이 나올 때까지 샘플로 산 검은 흙을 촬영지의 흙과 끊임없이 섞었다”고 떠올렸다. 원하는 흙의 색이 나올 때까지 20t에 달하는 샘플 흙들을 주문했다고도 고백했다. 나무들도 극 중 배경에 어울리는 종류로 구매해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서 미술감독은 “묫자리의 경우 늦가을 낙엽이 진 스산한 곳을 떠올렸다. 묘 주변에 나뭇잎이 죽어 붉게 변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그림을 생각했다”며 “세트를 만들 때 죽은 나무들을 많이 옮겨 심고, 빛 바랜 풀, 붉은 소나무 잎들을 바닥에 깔아놨다”고 언급했다. 화림(김고은 분)이 커다란 신목(神木) 뒤에 숨어 험한 것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도 미술팀의 노고가 담겨있다. 서 미술감독은 “신목도 미술팀이 직접 나무의 디자인을 스케치해 만들고 심은 것”이라며 “길이 좁고 큰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산비탈이라 나무를 여러 번 쪼개 직접 운반하고 조립해야 했다. 다행히 배우들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하니 만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수상한 묘의 비석 디자인을 두고도 한참을 고민했었다고 한다. 서 미술감독은 “그 비석에 이름을 넣을까 말까에 대한 고민만 굉장히 오랫동안 한 것 같다. 오랜 논의 끝에 이름을 넣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털어놨다. 박지용(김재철 분)의 LA집과 묘가 묻힌 산의 풍경은 화림의 초반부 대사를 참고해 이야기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꾀했다. 서 미술감독은 “화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빛에 닿는 곳에 존재하는 것과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것’을 언급하는 대사가 있다. LA는 빛이 닿는 곳, 즉 강렬한 햇빛과 싱그러운 야자수잎 이런 요소들을 강조하는 그림을 생각했다”며 “반면 의문의 의뢰를 받은 할아버지의 묘는 빛이 닿지 않아 스산하고 늦가을 낙엽이 진, 산에 있는 묫자리를 생각했다. 묘 주변에 나뭇잎이 죽어 붉게 변한 죽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그림을 떠올렸다. 오픈 세트를 만들 당시 죽은 나무를 옮겨 심었고 풀 같은 것도 색이 바랜 것들, 붉은 소나무 잎 등을 바닥에 깔아 색감을 강조했었다”고 설명했다. “흙의 컬러감, 돌의 생김새를 고민하며 ‘대중이 이것도 미술의 영역으로 봐주실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화려한 세트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더러 들었죠.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파묘’는 미술이 고민해야 할 영역을 넓게 확장시켜준 작품이에요.”
- [단독]'파묘' 미술감독 "세련룩→낡은 무구, 힙한 MZ무당 탄생"[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서성경 미술감독(영화 ‘파묘’ 미술총괄)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련된 현대와 전통의 조화로 MZ 무속인의 ‘힙’한 느낌을 내려고 고민이 많았습니다.”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극장가에서 신들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일들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곡성’(687만명)을 꺾고 한국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한 ‘파묘’는 14일 오전 900만 관객에 근접, 천만 돌파를 향해 질주 중이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는 장면은 화림(김고은 분)의 대살굿 신이다. 실제 무당의 굿을 보는 듯한 신들린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파묘’의 미술 작업을 총괄한 서성경 미술감독이 있다. 그의 세심한 손길이 더해지면서 김고은의 연기가 한층 더 빛을 발했다. 서 미술감독은 “과한 장식을 배제해 화림이 추는 칼춤에 집중했다”며 “칼로 벤 돼지 몸의 상흔과 파헤쳐진 흙의 빛깔, 봉길(이도현 분)이 치는 북의 장식 등 디테일에도 방점을 뒀다”고 비화를 전했다.‘MZ 무당’ 듀오 김고은, 이도현의 비주얼도 연일 화제다. 서 미술감독은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주요 키워드로 삼고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무구(무당이 굿을 할 때 사용하는 각종 도구)도 시중에 판매하는 것은 강렬한 원색이라 채도를 낮춘 색감으로 다시 직접 만들었다. 서 미술감독은 “화림과 봉길은 자동차 트렁크에 개인 무구를 넣고 다닌다”며 “트렌디한 룩을 갖춰 입은 두 젊은 사람이 낡고 오래된 무구를 품고 다니는 게 멋져 보이지 않냐”고 되물으며 환하게 웃었다.영화 ‘파묘’의 미술팀이 무속인 봉길(이도현 분)과 화림(김고은 분)의 등장을 스케치한 장면. 화림과 봉길이 LA 부자집안의 장손 박지용(김재철 분)의 의뢰를 받고 박지용의 아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장면이다. 완성본에선 봉길이 뒤로 묶은 장발 스타일로 등장하지만, 초기 스케치 단계에선 투블럭 헤어 스타일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진=서성경 미술감독)◇장재현 감독과 두 번째 호흡… “고생했지만 보람 커”서 미술감독은 ‘보통사람’(2017)의 공동 미술감독을 시작으로 ‘사바하’(2019)와 ‘가장 보통의 연애’(2019), ‘#살아있다’(2020)의 미술 작업을 진행했다. 서 미술감독과 장재현 감독의 만남은 ‘사바하’에 이어 ‘파묘’가 두 번째 호흡이다.서 미술감독은 ‘파묘’에 대해 “텍스트와 상상력에 많은 의존을 해야 했던 작업”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전 수개월 정도 도서관에서 풍속, 무속, 도깨비, 귀신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으며 이 영화의 세계관에 다가섰다”며 “구체적인 이미지를 묘사한 자료가 없어 텍스트를 기반으로 상상해 만들어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장 감독은 평소 CG(컴퓨터그래픽) 사용을 지양하고 현실감을 중시하는 연출 철학으로 유명하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도깨비불이 CG가 아니라는 것만 봐도 그의 고집이 엿보인다. 서 미술감독은 영화와 어울리는 배경을 위해 주요 장소를 세트로 직접 짓는 것은 물론 흙의 색과 질감 등 세세한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서 미술감독은 “양지의 흙과 음지인 묫자리의 흙을 어떻게 차별화해 표현할지가 관건이었다”며 “양지 흙은 황톳빛인데 음지 흙은 검은빛이라고 하더라.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샘플로 산 검은 흙을 촬영지의 흙과 끊임없이 섞었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총 20t의 샘플 흙을 사들였다고도 밝혔다.묘에 묻힌 두 개의 관에도 디테일은 숨어 있다. 그는 “첫 번째 관의 문양은 쌍 현무를 모티브로 했다. 현무가 물을 관장하는 신인데, 험한 것이 지닌 불의 기운을 물로 누른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험한 것이 나온 두 번째 관은 수십 장씩 스케치해 고민한 결과 두꺼운 나무로 최대한 투박하게 제작했다고 부연했다.서 미술감독의 아이디어를 더해 탄생한 명장면도 있다. 봉길이 보국사 근처의 돼지 축사에서 ‘험한 것’을 처음 만난 장면이다. 서 미술감독은 “추위에 약한 아기 돼지들의 축사는 붉은 보온등을 켜 놓는다고 하더라. 보온등의 붉은 빛이 끔찍한 광경을 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파묘’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에 이어 홍콩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해외 반응도 뜨겁다. 서 미술감독은 “장 감독님의 영화는 소재가 신선하고 생경해서 관객들은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도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며 “작업은 고생스러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영화미술이 고민해야 할 영역을 넓게 확장시켜준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한약재 ‘사삼’의 특발성폐섬유화 치료제 가능성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이범준 · 김관일 · 정희재 교수팀은 국제의학학술지 ‘Natural Product Communications’ 1월호를 통해 한약재 ‘사삼(Adenophorae Radix)의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로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삼은 만성폐질환 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한약재로 예로부터 몸의 음을 보충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며, 가래를 식혀주고 폐의 열을 내려주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인 만성소모성의 폐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재이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월 SCIE 학술지인 프로세시스(Processes)에 통해 발표된, ‘항생물질로 유도된 폐섬유증 생쥐모델에서의 윤폐 효능 한약재 효과’(The Effects of Lung-Moistening Herbal Medicines on Bleomycin-Induced Pulmonary Fibrosis Mouse Model)을 통해 확인한 사삼의 유효성과 그 기전에 대한 후속 연구 결과로, 폐섬유화를 유도한 실험쥐에 사삼을 투여해 폐섬유화와 관련된 체중, 폐조직 변화, 기관지세척액의 염증지표, 폐조직에서의 폐섬유화 관련 인자인 TGF-beta, alpha-SMA 등 여러 지표들을 관찰한 결과를 통해 폐섬유화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사삼을 여러 용량(30, 100, 300 mg/kg)으로 나누어 경구 투여한 뒤 체중과 폐조직학적 변화 등 여러 지표를 평가했다. 우선, 폐 조직과 기관지폐포세척액(BALF)의 분리 후, 기관지폐포서척액 내 세포 수를 측정하고, 폐 조직의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섬유화의 정도를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트리크롬 염색을 사용해 콜라겐 침착을 조사하고, Ashcroft 점수(조직학적 샘플에서 폐 섬유증의 정도를 정량화하는데 사용되는 표준화된 수치 척도)를 이용하여 섬유화 정도를 정량화, 분석 및 측정했다. 그 결과, 사삼이 폐조직의 섬유화 정도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사삼 300 mg/kg 투여군에서 가장 두드러진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사삼의 폐섬유화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경희대한방병원 이범준 교수는 “현재 폐섬유화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양약은 약품명 피레스파로 잘 알려진 피르페리돈인데, 본 연구에서 2022년 국제 SCI 논문 중 하나인 프로세스에 발표한 ”pirfenidone과 한약의 병용투여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 논문“에서 발표한, 한약과 pirfenidone의 병용투여는 안전성이 있으며 환자의 폐기능을 개선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나타났다. 이에 pifenidone과 폐섬유화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사삼, 백합을 포함한 치료 한약이나 여타 다른 한약재의 병용투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행되고 있어 후속적인 연구발표가 진행 중이다.”며, “이번 연구결과와 이전의 여러 연구를 통해 폐섬유화를 억제하는 새로운 한약재를 계속 발굴하고 이에 근거한 치료한약을 제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23개월만 ‘2700선’ 터치 코스피, 훈풍 지속할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2700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매수세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집중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흐름은 밸류업 정책의 후속조치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6포인트(0.44%) 오른 2,693.57에 거래를 마쳤다.(사진=연합뉴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 오른 2693.5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2년 4월 29일(2695.05) 이후 최고치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701.45까지 올라 2022년 5월 3일 이후 처음으로 270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웃돈 물가 지표에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한 데 더해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1월(3.1%) 대비 상승 폭이 커졌고, 시장 예상치(3.1%)도 웃돌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존 금리 인하 전망을 크게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엔비디아가 7% 이상 올라 3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1%, 1.54% 올랐다.특히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176억원, 244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320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1조8062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2023년 외국인 순매수 업종이 성장주에 몰려 있었다면,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가치주를 보다 우위에 두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3년만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힌 NH투자증권(005940)은 6.5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신증권(003540)(1.87%), 기업은행(024110)(1.09%), 신한지주(055550)(4.62%), KB금융(105560)(5,87%) 등도 줄줄이 52주 신고가 기록을 썼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의 강세 배경은 높은 주주환원 수익률”이라며 “주주총회 시즌에 전통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에 커진 기대감까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향후 흐름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후속조치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성공 사례를 이미 경험한 외국인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정책이 뒷받침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9~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눈 앞에 닥친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회 연속 CPI 충격을 확인한 연준이 FOMC에서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어느 정도로 보수적인 입장으로 돌아설지가 관건”이라며 “그전까지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 2700선 터치 코스피, 외국인 ‘사자’ 속 강보합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13일 장중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2685.06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70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상승폭을 되돌려 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3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771억원, 630억원 규모를 순매도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3.19%), 금융업(1.69%), 보험(1.31%), 기계(1.19%)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섹터의 강세 배경은 높은 주주환원 수익률로, 주주총회 시즌인 3월의 경우 전통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에 커진 기대감까지 주가에 반영중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68% 오르는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1.99%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0.60%, 1.79% 하락 중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1.86%, 0.32% 상승하고 있다. KB금융(105560)(6.15%), 신한지주(055550)(4.07%), 하나금융지주(086790)(2.35%), 우리금융지주(316140)(2.17%)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 "제약·바이오株, 전공의 파업 단기 영향 제한적…장기화 여부 관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공의 파업이 약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장기화하면 제약사의 내수 영업 활동 제약으로 인해 처방율과 임상 진척이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약 3주째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의약품 처방량 감소, 영업활동 제약, 임상 시험 지연 등 우려가 있다”며 “다만 의료 대란이 4월 총선 이후에도 장기화 될지 여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액 등과 같은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중요한 전통제약사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시장은 단기 내수 실적보다는 신약의 글로벌화를 기대하고 있어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키움증권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전공의 등의 집단사직이 이어지는 점을 짚었다. 이로 인한 수술 건 수와 입원 감소로 마취제, 진통제, 수액 뿐만 아니라 의약품의 처방 건 수 또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빅5’를 제외한 의료기간에서 대략 20~30% 입원 환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허 연구원은 “상급종합병원 위주의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 고가의 항암제 등의 처방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의료인 대상으로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의 개최도 어려워지면서 제약사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임상 시험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진행되는 만큼 임상 결과 도출 시기가 지연되는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또한 현재까지 파악된 제약사의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의료 파업이 한달 이상 지속되어 장기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수액, 마취제 등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전통·중소형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다만 내수 실적보다 신약의 글로벌 확장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향후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는 미국암학회(AACR) 4월 5~10일까지 개최 이후,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고 의료 대란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잠시 숨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허 연구원은 “다만, ASCO 학회 초록 제목(4월24일) 공개, MSCI 5월 정기변경, ASCO 초록 공개 5월23일, ASCO 본학회 개최(5월31일~6월4일) 및 미국당뇨학회(ADA) 6월 21~24일로 실적 시즌 이후 재차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한동훈, 서울 양천구민에 "구자룡·오경훈 뽑아달라…시민 위해 권력 쓸 것"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자당의 수도권 험지 중 한 곳인 서울 양천구를 방문해 “4·10 총선에서 구자룡(양천갑), 오경훈(양천을) 후보를 뽑아주시면 제가 덤으로 따라간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를 방문한 뒤 양천구 목3동에 위치한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여러 생각 끝에 대의를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신 구자룡과 오경훈이 저를 대신해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위치한 목동깨비시장에 방문해 유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갈무리)◇“구자룡, 오경훈 뽑으면 한동훈이 덤으로 따라간다”한 위원장은 이곳 상인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 한 뒤 시장으로 내려와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이 시장 사거리에 설치된 단상에 오르자 지지자들과 유튜버, 경호인력이 뒤섞이며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상가 2층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와 시장 유세에서 자당 서울 양천갑 후보로 확정된 변호사 출신의 구자룡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과 양천을에 공천을 확정한 오경훈 전 의원의 손을 연실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구 위원은 양천구 토박이 출신으로 한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 발탁된 인물이다. 오 전 의원은 LG 디스플레이 상임고문 출신으로 제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양천을에 당선됐고, 지난 2021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기획특보를 지낸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구 위원에 대해 “저는 이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 몸바칠 사람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뽑았다”고 소개했다. 구 위원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담긴 양천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단상에 오른 오 전 의원 역시 “우리 국민의힘이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우리 보수당의 정치가 그동안 여러분을 실망 시킨 것은 싸워야할 때 몸 사리고 싸우지 않았고, 이겨야 할 때 무능력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다. 두 후보와 저는 여러분을 위해 몸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당 등과)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권력 잔인하게 쓰는 것 아냐”…이재명 공격 이어가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이곳을 찾아 양천갑 자당 후보인 황희 의원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얼마 전 이 대표가 이곳에 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대표는 권력을 잔인하게 쓰는 것이라고 했지만, 전 시민을 위해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하고 싶다. 그 마음이 옅어질 때쯤 정치를 그만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앞선 시장 상인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예산 직접 지원 방안, 인구부 신설을 통한 고령층 등의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목동깨비시장 상인들과 목사랑시장 관계자들은 한 위원장에게 △전통시장 문화예산 증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재고 △종이 온누리상품권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상인회 관계자들의 요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우리 당 후보 중엔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많은데, 전통시장과 같은 곳 지원을 위해 매번 지방자치단체의 옆구리를 쑤실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예산을 직접 투입할 수 있게 하자는 정책을 제안받고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이어 “전기료가 공업용, 가정용이 있는데 상업용이라는 걸 나눌 것이다. 지금은 (상업 전기료) 할인해 주는 시스템이 없는데 저희가 도입할 것”이라며 “요금 체제를 달리 하고 그런 규정을 통해서 정부 부담을 확실히 가져오는 걸 추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의 문화적인 면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상인회 관계자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유명 영화배우 친구’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리에 배석한 상인들은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 주연상을 받는 등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이정재가 아니겠느냐 추측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해 연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이 배우와 함께 식사한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여담이긴 하지만, 제 친구 중에 유명한 영화배우가 있다. 가끔 연락할 때 보면 외국에 아주 유명한 배우나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 놀러 올 때 경복궁, 광화문을 가는 게 아니라 (전통)시장에 와서 옷 사고, 떡 사 먹고 그런 사진들만 올린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런 면에서 강남의 요지에 있는 양천구 깨비시장 같은 특성있는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우리 문화나 국가,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윤영달 회장 "깜짝 놀란 '밤양갱' 인기, 문화예술의 힘이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밤양갱’ 때문에 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허허허.”윤영달(79)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수 비비(BIBI)의 노래로 인기인 ‘밤양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노래 덕분에 ‘밤양갱’도 인기가 늘었다”며 “문화예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 중점 사업 및 기업의 예술지원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회장이 ‘밤양갱’의 인기를 반가워하는 배경에는 그만의 예술경영 철학이 있다. 한 곡의 노래가 ‘밤양갱’을 구매한 고객에게 즐거움이 됐듯, 기업은 문화예술을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고객이 없는 기업은 없다.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려면 고객이 행복해야 한다”며 “고객을 행복하게 해주는 문화예술은 기업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윤 회장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열린 한국메세나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올해부터 3년간 협회를 이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기업 회원을 기반으로 경제와 예술의 균형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한국메세나협회의 주요 사업은 기업과 예술단체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기업·예술단체 결연’, 그리고 기업의 예술단체 지원금액에 비례해 정부의 문예진흥기금을 추가 지원하는 ‘예술지원 매칭펀드’다. 협회는 2006년부터 이들 사업을 통해 총 1124억원(기업지원금 877억원, 정부지원금 247억원)을 예술계에 지원했다.윤 회장 또한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연대’를 강조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상호 파트너 관계를 통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윤 회장은 “많은 기업이 메세나 활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기업의 발전을 위해선 문화예술로 고객을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단 예술가들을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서로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제12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회 중점 사업 및 기업의 예술지원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회장은 국악·조각·시(詩)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공연·미술·문학에서도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한 분야들이다. 특히 윤 회장은 ‘국악 애호가’로 유명하다. 중국, 일본에서도 자국의 음악을 ‘국악’(國樂)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우리만의 표현인 ‘한음’(韓音)이란 단어를 만들 정도로 애정이 깊다. 국악 영재를 발굴·지원하는 ‘영재한음회’, 국악 명인들을 위한 ‘양주풍류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이 주최하는 최대 규모의 전통음악 공연 ‘창신제’도 2004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크라운해태 직원들에게는 국악기와 판소리를 배우는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적극 권장해왔다.윤 회장은 “과자 가격을 깎는다면 고객은 일시적으로 좋아하겠지만 기업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며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면서 그 안에서 고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국악과 조각, 시를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악 공연에 초대를 받은 거래처에서 공연을 즐겁게 본 뒤 판매대에 우리 과자를 하나라도 더 진열해준다면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국악 덕분에 직원들도 창의적으로 바뀌는 등 성과가 있다”고 덧붙였다.한국메세나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2022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인프라(57.1%), 미술전시(14.9%), 클래식 음악(8.1%)에 쏠려 있다. 국악·전통예술의 경우 2.0%에 불과하며, 다른 장르 또한 지원이 미약하다. 윤 회장은 “이번 기회에 국악의 매력을 기업에 더 많이 알릴 것”이라며 “문화예술 전반과 기업이 끈끈하게 연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보, 유관기관과 함께 찾아가는 정책사업설명회 시작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이 유관기관과 함께 경기도 전역을 순회하는 정책사업설명회를 시작했다.12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도민 성공지원을 위한 2024년 남부권역 정책사업설명회’는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와 수원·화성·평택 등 경기남부권 6개 지자체 관계자 및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12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도민 성공지원을 위한 2024년 남부권역 정책사업설명회’에서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신용보증재단)또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서현옥 의원(평택3), 신미숙 의원(화성4), 김도훈 의원(비례) 및 김광덕 경기도청 지역금융과장이 함께하며 다양한 도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활발히 의견을 나눠 민생경제 현장소통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정책사업설명회의 핵심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직접 소통하는 한편, 정책지원 유관기관이 협력해 자금지원을 비롯한 서민금융상품 소개 등 도내 기업에게 유용한 정책정보를 한 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설명회에서 경기신보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찾아가는 맞춤형 금융교육’ 후 주요 자금 및 보증상품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고,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미소금융 및 전통시장 소액대출 등 서민 대출상품 등을 안내했다. 아울러 경기신보는 이번 정책사업설명회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자체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지원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정책에 반영할 예정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발전을 위한 도민중심·현장중심의 정책을 선도적으로 견인할 계획이다.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경기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이번 정책사업설명회에 적극 협력해주신 경기도와 시·군, 그리고 정책지원 유관기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정책사업설명회는 경기도와 시·군, 정책지원 유관기관이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합심해 도내 기업의 위기극복에 노력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경기신보는 도민에게는 꿈과 성공을, 지역경제에는 활력과 안정을 주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한편, 경기신보는 이날 남부권역 정책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14일 성남에서 성남시, 남양주시, 이천시 등 9개 시·군을 대상으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함께 동부권역 정책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