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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생 용접공 천현우, 짠내나는 지방 노동현장 들추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에서 경남 마산(창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고속버스 요금 대략 3만5000원꼴이다. 소요 시간은 출발 시각과 경로에 따라 4~5시간 걸린다. 반나절이 채 안 되는 거리지만, 쇳가루 날리는 마산 공업단지는 생경하다. 방송 뉴스나 신문에서 종종 다뤄지는 하청 공장의 산업재해 사례로만 접했을 뿐, 서울에서 나고 자란 도시 청년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터다.산문집 ‘쇳밥일지’(문학동네)는 수도권 바깥 지방 실업계고-전문대 출신 청년의 솔직한 회고록이자, 90년생 용접공이 쓴 지방 노동 현장의 생생한 보고서다. 흡사 피 냄새를 연상케 하는 쇳내 나는 현장의 밀착 일지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근 몇 달 동안 출판계에서 회자하는 책 중 한 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가 진짜 들어야 할 이 시대 청년 목소리”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2022년 버전 전태일 평전의 등장이란 극찬도 나왔다. 주야 교대 68시간 공장 근무를 월 170만 원과 맞바꾼 삶.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해 잊고 있던 변방의 그곳에는, 여전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90년생 용접공 출신 천현우(32) 작가가 쓴 ‘쇳밥일지’는 세대론을 논할 때조차 소외되는 지방 청년의 노동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몰락해가는 지방 제조업 도시의 하청 공장에 출근해 용접 흄(fume)과 땀 냄새로 절어버린 작업복을 걸친 채 퇴근하는 잿빛 현장 위로 생생한 날것의 문장들이 이어진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 책의 저자 천현우(32)는 실제 전직 용접공이다. 스무 살이던 2009년부터 12년간 마산과 창원에 있는 제조업 현장에서 하청노동자로 일했다. 그중 후반 6년은 용접공으로 살았다. 주간지에 쓴 글이 수도권, 4년제 대학, 화이트칼라 일색이던 기존의 청년 담론에 균열을 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 미디어 스타트업 ‘얼룩소’(alookso)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천 작가에게 서울 생활을 물었더니 “별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자리 잡느라 즐길 틈이 없었다는 말이 맞겠다”며 “여유가 생기면 인싸(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의 삶도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 (웃음) 공장 다닐 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철없고 실수하면 보완하면서 한발 한발 밟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첫 책의 반응은 뜨겁다. 그는 “중쇄를 찍었고, 아마 1만부 정도 나간 것 같다”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날 딱 하루 기분이 엄청 좋았는데 이후로는 부담돼서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그가 최근 한 신문에 쓴 ‘지방 총각들도 가정을 꿈꾼다’는 1600자 분량의 칼럼은 SNS상에서 여전히 논란이다. ‘내 차를 타고 퇴근해, 내 집의 현관문을 여는 순간, 나를 맞이할 아내와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떠올리면서’라는 마지막 문장이 가부장적이고 성 역할을 고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천 작가는 “며칠 동안 잠을 거의 못 잤다. 옳든 그르든 가치 판단을 떠나, 진짜 현실을 썼을 뿐 거짓말하지는 않았다. ‘구리게 썼음’을 인정한다. 당분간 애매한 자기검열을 하고, 구멍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견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빨리 헤쳐 나왔을 때 글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초등학교 때부터 쓴 일기가 글 쓰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워낙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집에 오면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중학교 땐 인터넷 소설이 인기였는데 여자애들한테 잘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가난을 벗어나려고 공장을 다녔는데 동료가 산재를 당했다. 그때부터는 언젠가 세상에 알리겠다는 심장으로 현장을 촘촘하게 기록했다. 그러던 중 연재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책에는 노동 현장뿐 아니라 지방 제조업 현실과 실업계 교육 문제도 날카롭게 집어낸다. “지방 제조업은 해체 분위기죠. 재편 방법이 있다면 도시정책이 함께 가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조업은 원래 철(계절)을 타는데, 호황 때 수주 따기 바쁘고 겨울철을 대비하지 않아요. 비수기 땐 노동자들을 맘껏 착취하죠. 보다 책임 있는 지속 가능한 산업 전략이 필요합니다.”실업계 교육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겪는 부조리를 스스로 방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다. 천 작가는 “전문대를 나왔어도 4대 보험 적용 같은 내용을 잘 몰랐다”며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선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산재는 초보가 당할 확률이 높은데 결국 위험한 현장은 초보가 들어가는 구조다. 지겨울 정도로 꼭 알아야 할 노동법을 반복적으로 학습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독자들에게는 “지금도 그곳에서 성실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고, 그들은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잘했고, 잘못 살았다를 떠나 그 너머 그런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맥락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이 책이 그렇게 읽혔으면 좋겠다고 했다.천 작가는 전 정부 때부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정치할 생각은 현재로선 없다. 그는 “위원 활동을 하면서 느낀 건 정말 정책 짜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반면 정책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도 있다. 청년 담론에 한계를 느낀다. 결국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의 계급과 성차별을 논해야 하는데, 한국 정치는 무주공산 아래 그럴듯한 말만 쫓는다”고 일갈했다.매달 갚아나갔던 어머니의 빚은 이번에 인세를 더 받게 되면 다 갚게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는 “뚜렷한 목표 없이 ‘수도권’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왔다”며 “헤매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소설은 처음 청탁을 받아 쓰게 됐다. 회사 생활이나 청년주택 얘기도 하고 싶다. 아직 구체화한 건 없지만, 꿈을 찾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천 작가는 이제 공장 청년을 벗어나 타인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현장의 서사를 팔아 공장의 삶을 묘사했다면, 이제 타인의 목소리를 듣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언젠가는 고향 마산으로 돌아가 지역에 기여하고 싶다고도 했다. 천 작가는 “지역을 알리는 일은 끝냈다. 다음에 뭔가 내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돌아갈 생각”이라면서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그런데 잘 못하고 있어 동료 선후배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90년생 용접공 출신 천현우(32) 작가가 자신의 첫 책 ‘쇳밥일지’(문학동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올 추석엔 고속도로 휴게소로 미식여행 떠나볼까?
- 고속도로 휴게소 전경_ 금강휴게소[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추석을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는 것마저 쉽지 않았다. 올해는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기차, 고속버스 등이 일찌감치 매진돼 다시 예년의 명절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직접 운전해 고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터. 문제는 교통체증이다.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리는 귀성길과 귀경길. 고속도로에서 중간중간 나타나는 휴게소는 사막에서 만나는 오아시스같은 존재다.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휴게소들이 각각 차이가 있다. 메뉴구성은 물론 맛도 천차만별. 추석 귀성·귀경길에 허기진 배를 채워줄 고속도로 별미는 어느 휴게소의 어떤 메뉴일까?한국도로공사가 매년 8개 지역본부 추천과 심사를 통해 ‘EX-Food’ 타이틀을 부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메뉴를 소개한다. 메뉴 선정은 지역 특산물 등 차별화된 식자재와 조리법, 맛과 품질, 가격, 만족도 등을 종합해 결정됐다.서울양양고속도록 홍천휴게소 닭갈비화로구이◇서울양양고속도로 홍천휴게소(양양방향) ‘홍천 닭갈비 화로구이’홍천닭갈비 화로구이는 홍천휴게소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다. 화로구이 이름에 걸맞게 미니 화로에 직접 끓여가며 매콤한 맛의 닭갈비를 맛볼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닭갈비와 뚝배기 된장국, 시원한 동치미 외에 맛깔스러운 밑반찬을 곁들인 한상차림은 시중 한정식 메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푸짐하다. 요리의 주재료인 닭은 물론 모든 식재료를 100% 국내산만 사용한다. 가격은 1인분 기준 1만2000원.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_ 금왕 인삼솥 비빔밥◇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제천방향) ‘금왕 인삼솥 비빔밥’금왕 인삼솥 비빔밥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찹쌀 꽈배기와 함께 금왕휴게소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절대’ 메뉴다. 토질과 일조량이 좋아 인삼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음성군에서 자체 개발한 지역 특산 메뉴다. 금왕휴게소를 즐겨 찾는 미식가들 사이에선 ‘선(先) 비빔밥, 후(後) 찹쌀 꽈배기’가 공식 코스로 통한다. 금왕 인삼 특유의 향과 갖은 야채, 다진 소고기의 맛이 한데 어우러져 ‘금왕첨화’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가격은 9800원.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_ 충주사과 수제 돈가스◇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창원방향) ‘충주사과 수제 돈가스’충주의 지역 특산물 사고를 활용해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돈가스에 첨가한 이색 메뉴다. 국내산 돼지고기 등심을 100% 충주 사과 엑기스 숙성해 잡내를 제거하고 특제 소스도 충주사과를 주원료로 만들어 사용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애호가인 방송인 이영자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한 이후 유명세를 얻어 충주휴게소를 대표하는 인기 메뉴로 자리잡았다. 가격 1만1000원.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_ 서동마 여산양파 제육불고기◇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천안방향) ‘서동마 여산양파 제육불고기’종전 휴게소에서 팔던 여산양파 제육불고기에 고소한 맛이 나는 서동마를 더해 업그레이드한 메뉴다. 쌈을 곁들인 푸짐한 한상차림에 가성비 최고의 메뉴로 휴게소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달달한 맛의 여산 양파와 고소한 맛의 서동마를 특제 고추장 소스로 숙성시킨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여산 양파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성인병 예방에 좋고, 서동마는 필수영양분이 풍부해 약용으로 널리 쓰인다. 가격은 8500원.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_ 전북 명품 애호박 국밥◇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천안방향) ‘전북 명품 애호박 국밥’전북 지역 우수 농산물인 애호박과 김제평야에서 재배한 쌀을 재료로 개발한 남도식 돼지국밥이다. 2019년 전북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이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인기 메뉴다.짧은 시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서민 음식인 국밥에 지역 특산물인 명품 애호박과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청양고추, 당면 등을 더해 감칠맛을 더했다. 국밥의 핵심인 돼지고기는 100% 국내산만 사용한다. 가격은 8500원.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_ 임실치즈 매콤 돈가스◇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완주방향) ‘임실치즈 매콤 돈가스’오수휴게소가 치즈로 유명한 임실군과 협업해 공동 개발한 메뉴로 오수휴게소에서만 맛볼 수 있다. 매콤한 소스 위에 돈가스를 올려 재가열하는 방식으로 조리해 매콤한 맛과 돈가스의 생명인 튀김옷의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 함께 제공되는 스프와 깍두기, 샐러드는 치즈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가격은 9900원.대구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_ 영천 돼지고기 짜글이◇대구포항고속도로 영천휴게소(대구방향) ‘영천 돼지고기 짜글이’비빔 돼지찌개로도 불리는 돼지고기 짜글이는 경북 영천을 대표하는 지역 메뉴다. 양념 돼지고기에 채소를 넣어 국물이 자작해질 때까지 끓이면 나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 특별한 반찬을 곁들이지 않아도 짜글이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울 수 있다. 한마디로 밥도둑이다. 주재료인 영천 돼지고기는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장거리 운전 중 소화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단백질도 풍부해 장시간 여행으로 지친 기력보충에도 제격이다. 가격은 8500원.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_ 장군茶 뚝배기 갈비찜◇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순천방향) ‘장군茶 뚝배기 갈비찜’김해 장군차(茶)를 우린 물에 고기를 넣어 핏물과 누린내 등 잡내를 제거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요리의 주재료인 고기는 지역 축산물 주산단지에서 매일 직접 공수해 사용한다. 진영휴게소 측이 조리법을 직접 개발한 메뉴로 맛있게 먹는 방법도 따로 있다. 먼저 물김치(냉국)로 입맛을 돋운 다음, 갈비찜 위에 얹은 콩나물을 국물에 비벼 갈비와 함께 먹으면 된다.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가격은 8500원.중앙고속도로 동명휴게소_ 팔공 비빔밥 정식◇중앙고속도로 동명휴게소(부산방향) ‘팔공 비빔밥 정식’노화 방지와 혈전 예방에 도움을 주는 건강 식재료 취나물과 안구건조증, 비만 예방 효과가 있는 참나물을 주재료로 탄생한 비빔밥이다. 대구 팔공산에선 35년 전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팔공산 취나물 연구회가 울릉도에서 채취한 종자를 산자락에 이식하면서 취나물 재배가 시작됐다. 함께 나오는 사이드 메뉴인 된장찌개는 고기를 듬뿍 담아 메인 요리인 비빔밥 못지않게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가격 9500원.
- 與 "전쟁 운운, 전과 4범답다" vs 野 "내로남불 먼지털기 수사"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수사를 두고 여야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먼지 털다 안 되니 말꼬투리를 잡은 것’이라고 발언한 이 대표를 집중 비판하며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겨냥하며 역공에 나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경기도청 전 비서관)에게 받은 문자 메세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4일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2017년 7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대표에 대해 쓴 글을 언급하며 ‘과거’가 ‘현재의’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이번 수사가 정치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일갈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과거 이 대표는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썼다.이를 두고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의 정당한 수사 과정을 두고 일제히 ‘정치보복’이라고 외쳤고 이 대표는 ‘먼지 털다 안되니 말꼬투리 잡은 것’이라고 비아냥대며 폄훼했다”라며 “하지만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의혹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이 대표가 먼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이어 “이 대표와 관련된 의혹들은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고, 인제 와서야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적 의혹은 점점 커지고,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바라는 민심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요한 절대적 이유”라고 덧붙였다.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말꼬투리’ 발언을 두고 “전과 4범 이력을 가진 이 대표의 변명답다”며 “법에 따라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과 국민을 상대로 ‘전쟁’ 운운하며 ‘탄압’이라고 협박하는 것은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지, 현실 정치판에서 나올 장면은 아니다”라고 했다.이어 “‘개딸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그 어떤 방탄조끼도 진실의 힘을 막아낼 수 없다”면서 “검찰도 더 이상 미적거리며 직무유기하지 말고 엄정한 수사로 공정한 법집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유권무죄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3일에도 “까도 까도 비리 혐의가 계속 나오는 ‘까도비’를 제1 야당 대표로 선출한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이재명 대표를 ‘봉고파직(부정한 관리를 파면하고 관가 창고를 잠근다)’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에 맞서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 야당 대표 소환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가 드문 일로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과거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현해탄(납치) 사건’을 연상시킬 정도로 검찰이 정치 보복 본색을 드러냈다”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없는 죄도 만드는 짜맞추기 수사, 나올 때까지 탈탈 터는 먼지 털기 수사로 정치검찰에 의한 사법살인을 자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인사는 줄줄이 소환하는 막장급 편파 수사”라고 지적했다.또 “김 여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에는 무딘 칼날로 면죄부를 주고, 야당 대표를 향해서는 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 어떻게든 엮어보겠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수사이자 불공정 수사”라며 “터무니없는 소환 요구는 윤석열 사단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조 사무총장은 “소환은 ‘답정기소’, 정해진 기소 방침으로 한 것에 불과하고, 공개 소환은 공개 망신주기로 과거 정치 공안통 검사가 징계했던 악의적이고 치졸한 수법”이라며 “국민들은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승원 법률위원장은 “이 대표가 한 것은 대개 의견이나 주장인 반면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한 발언은 사실에 대한 주장”이라며 “오히려 윤 대통령이 직무를 마친 뒤 공소시효가 정지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가 문제가 돼 처벌받는다면 국민의힘 쪽에서 야단이 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민주당은 5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의 검찰 소환에 응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대한 반대 기류가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찬성 입장도 있어 이 대표가 의총 이견 수렴을 거쳐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 200만원 의대생 대필 보고서로 참가...초, 중 '과학탐구대회'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소위 ‘있는’ 부모의 자녀는 돈으로 스펙을 만들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학종시대’. 전국 초, 중, 고 교육청에서 주관하고 심사하는 과학탐구대회의 지난해 서울 본선 진출 학교 지역구를 분석하니 서울시 25개의 구 중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52%의 수상자가 나왔다. 몇백만원을 받고 과학탐구대회 대필 보고서를 써준 적 있다는 대학생을 만났다. Teachable Machine프로그램을 ___ CSS, JavaScript언어로 (중략) 태그들의 순서를 가상의 z축을 만들어 순서를 조정하는 z-index 속성을… -강남구 선릉 00초등학교 수상작 앱인벤터와 아두이노를 연동하여 개발(중략) -양천구 목동 00초등학교 수상작 파이썬의 Crypto함수를 이용하여 ___암호화를 하고…티쳐블 머신을 이용해서 (중략) -강남구 양재 00초등학교 수상작 (서울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생탐구발표대회 초등 부문 수상작 일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지난 서울과학전람회 본선 대회에 진출한 초등학교의 지역구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25개 구 중 14개 구 초등학교에서만 본선 진출자가 나왔다. 구로구, 금천구, 강서구 등의 11개의 구의 초등학교에선 본선 진출자가 없었다. 이중 강남 3구인 강남,서초, 송파구의 초등학교가 각각 11, 13, 1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서울과학전람회 본선 진출의 52%를 차지했다. 여기에 양천구 학교 수상자(6명)까지 더하면 64%. 소위 학구열이 치열한 지역구의 초등학교에서 다수의 서울 본선 진출자가 나온 것이다. 사진= 대치동 학원거리.뉴시스 자사고 출신 서울대생 단톡방에 올라오는 ‘대필’ 모집글과학탐구대회 대필 경험이 있다는 E씨는 “보통 한 단계당 50만 원 정도로 150~200정도 받는다. 대필하는 애들은 거의 교내 예선에서 수상하고, 서울시 본선에서도 수상하니까”라며 “참가 학생이 직접 보고서 쓰고 수상까지 한 애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그런데 대학교수가 쓸 법한 보고서를 내는 애들도 있다. 수치는 정확하지 않겠지만 본선 올라가는 70% 이상은 저 같은 의대생이나 서울대생이 대필해준 보고서일 것. 대필 보고서 쓰려고 지난 수상작 찾아보는데 제 동기가 보고 자기도 이거(대필) 해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수 백만 원을 지급하며까지 초, 중학생 자녀의 수상 경력을 만드는 이유는 영재교육원 합격, 자사고 입학, 명문대 진학이라는 과정 때문이다. 이에 같은 루트를 경험한 의대생, 서울대생을 대필 선생님으로 선호한다. 취재원 모두 초등학생 때 영재교육원에 합격해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대학 교수가 주말마다 대학 물리, 수학 강연을 하고 영재교육원 동기들과 물리 실험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의 일이다. 이러한 초, 중 과학탐구대회 대필,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은 같은 자사고 출신의 서울대 혹은 의과대학에 진학한 고등학교 동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다. 이 대화방에 올라오는 고액 과외 수업 종류는 ‘초등학교 수학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줄 수 있는 선생님’, ‘중, 고등학생에게 대학 물리, 수학을 가르쳐 줄 선생님’ 등이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부모님이 다른 과목 선생님을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E씨는 탐구 대회 대필 같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졸업 후 전직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일 년이면 수억 원의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재교육원 출신,‘상위’ 자사고 나와 서울대, 의대 진학한 선생님 구해요”과외 사이트에 올려놓은 정보를 보고 먼저 연락을 주는 부모들도 있다. 초, 중학교 때 영재교육원에 합격해 교육받았고, 자사고 중에서도 서울대,의대 진학률이 높은 자사고를 졸업한 후 인서울 상위권 의과대학이나 서울대학교에 진한학 경우다.의과대학을 졸업한 P씨는 “과외 사이트에 올려놓은 제 글을 보고 학부모가 먼저 연락이 와서 과학탐구대회 참가를 도와달라고 했다. 이틀 정도 투자해서 만들어주면 200만 원 정도 받으니까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동기들과 대놓고 이런 아르바이트 한다고 말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암묵적으로 마음만 먹으면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고 많이 한다는 사실은 다 안다. 대통령상, 장관상을 받을 수 있는 과학전람회까지 목표로 하는 경우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부모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2022년 제63회 서울과학전람회 본선대회 개최요강 中 서울시 과학탐구대회 예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은 서울과학전람회 본선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서울 본선 상위 수상작은 전국권 과학전람회에 출품된다. 전국권 과학전람회에선 대통령상, 국무총리 상 등이 표창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선 서울과학전람회 개최 요강에 △출품자가 직접 창안하여 연구한 작품이 아닌 것 △대학과 공동연구로 발표 또는 발표 예정인 작품 △표절작, 대리작, 타 대회 중복응모 등 기타 기 발표된 작품을 출품한 자는 입상 취소 및 3년간 동 대회 참가 제한 등의 제재초지를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해놓았다. 위,모작 및 대리출품 여부를 지도 교원 및 과학 담당 부장이 확인하고 과학 담당 부장이 지도교원인 경우 타 교원 1인이 확인한다는 것이다. 탐구보고서 대필은 주제 선정부터 보고서 작성, 수상 후 심사위원 질의응답을 대비한 예상 질문과 답변 내용까지 포함된다. 대필 검증을 대비해 예상 질문과 학생 수준에 맞는 대본을 짜서 면접 시뮬레이션도 한다. 출품 제한에 걸리지 않게 모든 걸 검토해주는 것이다. 또한 대필 보고서로 대회에 참가하는 초, 중학생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과정을 선행한 상태여서 대필 보고서를 숙지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취재원들은 설명했다. ‘직접 창안’ 여부 검증은 사실상 대필을 부탁한 참가 학생의 부모나 대필자가 자발적으로 실토하지 않는 이상 수요, 공급자를 찾기 쉽지 않다. 이러한 직접 창안 여부 검증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전시관 기획운영부는 “학교에서 일차적으로 두 단계에 걸쳐 심사한 후 보고서를 제출하고 저희 내부적으로 표절 심사도 한다”라며 직접 창안 검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자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질문해 달라"고 답했다.
- '우영우' 주현영 "주기자로 권민우 만나 혼내주고 싶어" [인터뷰]②
- 주현영(사진=소속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주기자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권민우(주종혁 분)를 만나 혼내주는 질문을 하고 싶어요.”배우 주현영이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주기자 캐릭터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캐릭터를 인터뷰 한다면, 권민우를 만나고 싶다며 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주현영은 지난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권민우에게 ‘드라마를 봤는데 왜 그러셨나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람이)본인일 거라고 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나요?’ 등의 질문을 하고 싶다”며 “권민우가 방어를 하면 ‘삐지셨나요?’, ‘찔리시나요’라고 놀리고 싶다”고 말했다.‘SNL코리아’에서 MZ세대를 대표하는 인턴 기자 주기자를 연기해 큰 사랑을 받은 주현영은 최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분)의 유일한 친구이자 엄청난 똘끼를 가진 동그라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또 한번 화제몰이를 했다.주현영은 주기자 캐릭터로 본인을 만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묻자 “주기자는 허를 찌르는, 알찬, 영양가 있는 질문을 하진 않을 것 같고 ‘지금 출연하는 배우분들 중에서 누가 꼰대였나요?’, ‘누가 이상형인가요?’ 이런 걸 물어볼 것 같다”고 대답했다.또한 “영우를 만난다면 ‘왜 이렇게 귀엽나요?’ 같은 영양가 없는 질문을 할 것 같은데, 영우가 뭐라고 대답할 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우영우’는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로 사랑 받은 드라마다. 주현영이 ‘힐링’ 받았던 장면은 어떤 장면일까. 주현영은 동그라미와 우영우가 친구가 된 4부를 떠올렸다.그는 “그라미가 괴롭힘을 당하는 영우를 위해서 복수를 해줬을 때 저도 속이 시원했다. 영우가 약자인 것을 떠나, 그라미는 그 자리에 누가 있었어도 잘못된 행동에 부글부글했을 거다. 그걸 연기로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게 대리만족이 됐다”고 털어놨다.이어 영우의 대사도 떠올렸다. 그는 “영우가 ‘너랑 있으면 안전해’라고 했을 때 그라미로도 그렇고 저로도 그렇고 심쿵했다.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친구들은 많은데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새로웠던 것 같다. 저도 그렇고 그라미도 그렇고 힐링이 됐다”고 덧붙였다.주현영(사진=소속사 제공)‘우영우’에서 서로에겐 없어서 안될 친구였던 우영우와 동그라미. 주현영은 우영우를 연기한 선배 박은빈에게 크게 의지를 했다며 “‘우영우’가 제 첫 정극이었는데, 그런 저를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박은빈 선배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그는 “연기적으로 과장을 했다고 생각이 들 때, 은빈 선배한테 ‘어떡하지’라고 걱정을 하면 선배가 ‘자책하지 말아라. 그때 너가 한게 최선이었던 거다. 괜찮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주현영은 선배 박은빈을 ‘교과서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런 박은빈을 옆에서 본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다며 “감히 흉내낼 수 없지만, ‘나도 언젠가 저렇게 책임감을 갖게 됐을 때 선배가 했던 행동들을 곱씹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은빈 선배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떠올리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SNL코리아’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자신의 몫을 훌륭히 해내며 호평 받은 주현영은 ‘꿈’에 대해 묻자 “잘 먹고 잘 노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그는 “장기적인 계획이라든지 큰 목표를 잘 못 정한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계획을 짜면, 그 안에서 경직되고 인위적으로 되더라. 그때그때 현실에 충실하게 하고 있다”며 “계속 저를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고, 계속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첫 정극도 훌륭히 마친 주현영은 복학생: 학점은 A지만 사랑은 F입니다‘,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영화 ’2시의 데이트‘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 '이준석 사태' 분위기 반전 꾀하는 국민의힘…"오직 민생·국민"(종합)
- [천안(충남)=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25일 집권여당이 된 후 처음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마련해 결집력을 강화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연찬회엔 장·차관도 참석하며 하나의 팀으로서의 당정 결속력도 다졌다. ◇“통합·민생·미래로 대도약”이날 연찬회에선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둔 만큼 관련 계획을 점검하고 내년도 예산안 등을 논의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골든타임인 100일 작전을 전개해 120가지 국정과제 실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며 “93건의 법안이 발의됐고 국정과제 실천을 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의 연금개혁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정부는 ‘신발 속 돌멩이’를 혁파하고자 규제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책상 위에서 규제를 혁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듣고 건의 받아 해결하고자 각 상임위와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으니 적극 참여해 규제 혁파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기국회에 대해 성 의장은 “‘소주성’(소득 주도 성장)과 탈원전, 부동산 등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지지 않은 곳이 없다”며 “대한민국을 재정돈해야겠다는 차원에서 ‘리셋 대한민국 2022 정기국회’로 잡았다”고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국민의 삶과 다음 세대를 위한 예산’을 위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예산이 상당히 반영돼있다”고 소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정기국회에 임하는 당 목표로 통합·민생·미래를 꼽으며 “민생개혁법안 처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는 국정감사가 돼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예산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과 원내 지도부 역시 화합을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의 화합을 포함해 갈기갈기 찢어진 국민을 통합하고, 당장 어렵고 시급한 민생 문제를 적극 해결하면서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미래 계획을 짜주는 것이야말로 국회가 당면한 주요 사명”이라며 “야당 반대가 있더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지지로써 국정동력을 얻어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여야 협치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통합, 민생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 개혁과제 추진과 규제 혁신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대도약하는 발판을 만들 책무가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를 대도약 국회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1대 국회 이후, 집권여당이 된 후 첫 연찬회인 만큼 참석률이 높았다. 국민의힘에선 해외 출장을 간 14명을 제외한 의원 98명과 사무처 당직자 125명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 아니라 각 상임위 소속 의원은 장·차관과 함께 분임 토의를 진행하며 국정 과제와 정기국회 관련 논의를 했다. 정부에선 장·차관 39명, 외청장 24명, 지자체장 3명 등이 자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연금개혁 않으면 표 떨어진다” “싸우느라 하루 보내면 안돼”이날 강연에선 당을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연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연금 개혁이 표심과 연결돼있다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연금 개혁하면 표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 정서지만 2022년 8월25일 시점으론 연금 개혁 안 하면 표가 떨어진다”고 단언했다. 김용하 교수는 “연금개혁을 일단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고, 2년 후 ‘여대야소’ 국면이 돼도 홀로 통과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합의안에 대한 국민 부담을 여야가 함께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민투표 부칠 사항인지를 묻자 “인구 절반씩 여야로 나눠진 상황으로 50%의 국민은 야당 따라 반대하는 것이어서 국민투표 자체가 무리수가 될 수 있다”며 “야당을 하나하나 설득하면서 합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도 최근 당 내홍에 대해 “갈등 밑바닥에 공천권이 있다는 것을 모든 언론이 지적하고, 국민이 알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공인의 자세는 헌신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당은 매우 사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권을 가져왔으면 5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당 지도부와 의원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리스트를 만들고 명징한 언어로 내세워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인데 서로 싸우느라 하루하루 보낸다”고 우려했다. 윤 전 의원은 지금 시대 정치가 고난도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국민이 정치를 믿을 수 있도록 ‘선공후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믿고 같이 해달라는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려면 국민이 정치를 보고 나라 앞날을 위해 고민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얻어야 한다”며 “적어도 정치는 개인 간 갈등 통합하고 앞으로 이끌 사람이라는, 공적으로 움직인다는 믿음을 얻지 못하면 우리나라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성 작가 발언 논란…결국 “정중히 사과”다만 강연에서 강사로 선 이지성 작가의 발언이 논란거리로 떠오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지성 작가는 “대한민국 보수정당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할아버지 이미지”라며 “국민의힘엔 젊음 이미지와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아내인 차유람 선수에게 입당을 권한 이유로 “배현진(의원)·나경원(전 원내대표), 김건희 여사만으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아내 차유람 선수)이 들어가 4인방이 되면 끝장 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각각 “부적절한 발언”, “불쾌”라고 반응하며 이 작가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작가는 “논란을 일으킨 점을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지성 작가가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이지성 작가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문한림 메디라마 대표 "임상 디자인이 신약 성패 좌우"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가장 성공적인 면역항암제로 꼽히는 미국 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 이 물질은 한 때 실패가 거의 확실시 되는 물질이었다. 몇 년 후 물질 경쟁력을 인정받기 시작했지만 이미 경쟁사였던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보다 개발이 수 년 가량 뒤처진 상태였다. 머크는 여기서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다른 치료 선택지가 없는 환자 그룹에 집중하기로 한 것. 이를 통해 비교임상이 아닌 단일군 실험만으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미충족 의료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품목허가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임상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실패라 인식됐던 약물이 ‘부활’할 수도 있다. 문한림 대표가 이끄는 메디라마는 이처럼 전략적으로 임상 디자인을 설계해 약물에 ‘날개’를 달아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문한림 메디라마 대표.(사진= 메디라마)메디라마 사업 모델은 임상 개발 계획, 임상 개발 관리, 사업개발(BD)로 정리할 수 있다. 신약 개발 임상 디자인 설계부터 사업개발, 품목허가(NDA)까지 지원한다.이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사업 모델과는 다르다. CRO는 임상시험을 수행하지만, 임상 과정에서 특정 사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메디라마는 임상시험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신약 개발사들에게 올바른 임상 개발 전략을 세워준다. 임상 시험 단계에서는 CRO 선정과 관리, 임상시험 전 과정을 지휘한다. CRO와는 협력 관계로 일하면서 개발사와의 가교 역할을 한다. 문 대표는 지난 3일 이데일리와 만나 “이런 사업 모델을 가진 회사는 국내에도 없고 전 세계에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약물이 어떤 적응증에 효과가 있을지, 얼마나 많은 환자들에게 쓰일지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짜야 한다. 그러면 실제 임상 과정에서 변수들이 생겨도 조금씩만 임상 프로토콜을 수정하면 쉽게 임상 개발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교수,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거쳐 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항암제 임상을 총괄한 임상 전문가다. 사노피에서는 항암제 ‘엘록사틴’의 동북아 지역 임상을 통해 위암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이끌었다. 또 중국에서 간암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3상도 성공적으로 달성해 승인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 약이 미국이나 유럽에 없던 적응증을 중국에서 허가받은 사례로는 최초다.문 대표는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계속해서 변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임상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서는 먼저 미충족 수요를 잘 이해하고 약의 작용 기전이 그에 잘 부합하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제까지 없던 수요가 갑자기 생기도 하고 혁신 신약이 나와도 그 약이 안 드는 환자는 또 어떻게 치료할지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생긴다”며 “이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임상 개발 계획을 짜고 그 다음 임상시험 디자인 단계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임상 개발 계획이 다 세워지면 목표 기간 내 임상을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 계획에 맞춰 임상을 마치도록 중재하는 일도 메디라마 역할 중 하나다. 문 대표는 “임상 비용의 경우 계획보다 많게는 4배, 임상 기간은 6개월 이상씩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러한 변수들을 통제하는 것도 메디라마 역할이다. 임상 과정에서 ‘히든 코스트(숨겨진 비용)’을 찾아 내고 임상이 일정에 맞춰 진행되도록 중재한다”고 했다. 메디라마는 최근 유한양행으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유치했으며 유한양행 본사 내 회사를 두고 있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면역항암제 2건(전임상)을 공동 개발 중이며, 에이비온과는 ‘ABN401’ 후보물질에 대해 전임상과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2상을 수행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익은 고객사 신약이 상업화나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권리 비율을 조정해 결정하는 데서 나온다.
- "김건희 여사 '모른척'은 악행", 구연상 교수 거듭 사과 요구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당사자인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가 다시 한번 김 여사의 표절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구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실어 김 여사 논문 문제를 상술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사진=뉴시스구 교수는 표절 논란 논문에서 김 여사가 인용표기 없이 내용을 인용한 원논문 저자다. 앞서 여러 매체를 통해 김 여사 논문이 명백한 표절이라 국민대의 ‘연구부정 없음’ 판단은 부당하며, 따라서 김 여사의 사과와 피해 복구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구 교수는 “내가 김건희 여사의 표절 사실을 밝힌 까닭”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구 교수는 “나는 2022년 8월 1일 전까지 한국 학계의 논문 검증 시스템을 믿었고, 명백한 표절 논문이 ‘표절 아님’으로 판정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국민대의 ‘틀린 결론’ 앞에서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9월1일부터 마주하게 될 나의 수강생들의 얼굴이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나는 그들에게 ‘표절은 악행이다’라고 가르쳐야 하고, 리포트나 기말논문에서 표절을 저지른 수강생은 그 고의성에 따라 점수를 깎거나 0점 처리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만일 수강생 가운데 누군가 ‘교수님, 영부인의 표절은 되고, 제 표절은 왜 안 되죠?’라고 묻는다면,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자신의 논문이 표절당한 상황에서 침묵한다면 표절 일반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에도 자신이 답할 말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나는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나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강의실에서 수강생들이 담당 교수를 존경하가는 가운데 모두가 서로의 앎을 키워나가는 떳떳한 교수가 되고 싶었다”며 “‘표절하지 말라’는 내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이미 ‘표절 논문’으로 확인한 김 여사의 학위논문의 ‘표절 사실’을 밝혀야만 했다”고 강조했다.구 교수는 표절 논문을 통과시킨 김 여사 지도교수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 뒤 김 여사 논문에 대해서는 “내 논문의 ‘짜붙 표절’ 죄를 지었기에 이미 ‘학위논문’의 자격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또 논문 자체에 대해서도 “박사급 논문다운 이론적 고찰이 아예 빠져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채택한 방법론의 타당성에 대한 입증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설문조사의 절차와 내용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 대한 치밀한 분석까지 모두 빠져 있고, 논문의 핵심 가치라고 볼 수 있는 주장들은 아무런 증명 근거도 없이 체계나 순서도 없이 아무렇게 나열되고 있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구 교수는 “한 마디로 말해, 그 논문은 박사논문으로 인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구연상 교수. TBS 캡처구 교수는 문제의 표절 부분에 대해서는 “김 여사께서는 ‘디지털 운세 콘텐츠’를 주제로 잡았기에 ‘디지털 컨테츠’에 대한 우리말 뜻매김을 ‘우리말다운 우리말’로 풀어내는 내 논문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을 것이고, ‘출처 표시’로써 그에 대한 감사를 표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구 교수는 “하지만 김건희 여사는 2007년의 논문에서뿐 아니라 그 표절 의혹과 표절 사실이 드러난 2022년 현재까지 모르쇠를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분의 ‘모른 척하기’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악행으로서 한국 사회가 그동안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영부인의 지위에 계신 분은 국민의 뜻을 높이 받들고, 그 말과 행동으로써 그 뜻을 구현해 주어야지, 그것을 뒤로 되돌리는 잘못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구 교수는 김 여사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하며 그 진정성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표절 시인’과 ‘학위 취소 요구’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 교수는 말미에 법의 편향적 적용이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나라는 ‘올바른 법’에 의해 다스려질 때만 세워질 수 있다. 그 법과 시스템이 한쪽에게 치우쳐 기울어진 나라는 적은 사람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을 불행으로 빠뜨린다”며 “불행의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건져줄 의무와 책임이 나라에 있는 한 국정을 맡은 사람은 언제나 ‘법의 올바름’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