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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로 돌아온 故 김자옥… "선한 영향력 전달하고파"
  • 아바타로 돌아온 故 김자옥… "선한 영향력 전달하고파" [종합]
  • 오승근과 아바 김자옥(사진=TV조선·갤럭시코퍼레이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만히 둘러보세요. 여기저기 숨어있는 행복 보이세요? 저는 여러분과 앞으로 사소한 것 사이에 숨은 행복을 찾아내고 싶어요. 아빠(오승근)도 기대해! 내가 한가득 행복 찾아줄게!”故 김자옥이 8년 만에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김자옥의 아바타인 ‘아바(AVA) 김자옥’을 통해서다. 김자옥은 스크린에 등장해 “이제 더 자주 찾아뵐게요. 영원히 우리 함께해요”라고 특유의 소녀 같은 목소리로 복귀(?) 소감을 전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故 김자옥 아바타 기자간담회 : 메모리얼 에피소드.2’(Memorial ep.2: 꽃피는 그리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김자옥의 남편 오승근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스크린에 등장한 김자옥의 아바타 ‘아바 김자옥’을 지켜본 오승근은 “김자옥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다”며 “다른 분들은 (떠난 아내를 만나는) 꿈을 꿨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딱 한 번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아바타를 통해 (김자옥을)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아바 김자옥(사진=TV조선·갤럭시코퍼레이션)오승근은 김자옥과 함께 듀엣 무대도 펼쳤다. 오승근은 아바 김자옥과의 듀엣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생전의 김자옥보다 아바 김자옥이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노래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했던 김자옥이다. 앞으로 내가 노래하는 동안 김자옥과 듀엣을 멋지게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오승근은 유독 ‘아바 김자옥’의 목소리에 연신 감탄했다. 오승근은 “너무 똑같아서 깜짝깜짝 놀란다. 말소리도 똑같고 얼굴도 스타일도 똑같아서 마음이 이상하다”면서 “(살아 생전 김자옥이) 항상 ‘아빠 왔어?’라고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뭉클하다. 정말 그이 같아서 믿기지도 않고,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덧붙였다.아바 김자옥과 앞으로 하고 싶은 것으로는 여행을 꼽았다. 오승근은 “김자옥이 제일 하고 싶었던 게 여행이었다. 아픈 것이 다 낫게 되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그 계획이 다 무산됐다”며 “가능하다면 아바와 함께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오승근과 아바 김자옥(사진=TV조선·갤럭시코퍼레이션)최용호 CHO(최고 행복 책임자)는 “김자옥의 버추얼 아바타를 통해 고인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다시 느꼈으면 한다”며 “사진과 영상만이 아닌, 버추얼 아마타를 통해 고인을 회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바타를 제작하면서 궁극적인 목표로 삼은 것은 사람과 아바타가 실제로 만났을 때 촉감이 느껴지게 하는 것인데, 앞으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추후 오승근 선생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로블록스, 제페토 등 메타버스 플랫폼에 추모관을 만드는 등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끝으로 오승근은 “많은 활동보단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을 펼쳤으면 한다”며 “김자옥은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아바 김자옥’은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을 표방하는 페르소나스페이스와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AVA DREAM)을 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아바드림’은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무대를 선보이는 과정 등을 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3일 TV조선에서 첫방송됐다.오승근과 아바 김자옥(사진=TV조선·갤럭시코퍼레이션)김자옥은 지난 2014년 11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재발해 항암 치료를 했다. 그러다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이다.1951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자옥은 초등학생 시절 CBS 전속 어린이 성우로 활동하다 1970년 MBC 공채 탤런트 2기로 본격적인 성인 연기를 시작했다. 1974년 성우 겸업을 선언한 후에는 MBC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계절’로 한국방송대상 성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975년 김수현 작가의 ‘수선화’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자옥은 1976년 변장호 감독의 ‘보통여자’를 시작으로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상처’ 등의 영화로 흥행을 했다.태진아의 권유로 1996년 가수로 데뷔한 김자옥은 당시 발표한 ‘공주는 외로워’로 60여 만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당시 선보였던 ‘공주 콘셉트’로 웃음을 안겼고 이후에도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했다.‘내 이름은 김삼순’(2005), ‘지붕 뚫고 하이틱’(2009), ‘오작교 형제들’(2011) 등 2000년대도 활발하게 활동한 김자옥은 tvN ‘꽃보다 누나’에 출연해 소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을 받기도 했다.
2022.10.07 I 윤기백 기자
‘라이브 드로잉 창시자’ 김정기 작가 별세…향년 47세
  • ‘라이브 드로잉 창시자’ 김정기 작가 별세…향년 47세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흰 도화지에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의 창시자 김정기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47세.밑그림 없이 종이에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김정기 작가 SNS)김 작가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슈퍼애니를 이끌던 김현진 작가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작가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김현진 작가는 “지난 3일 김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 유럽 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으로 가려던 중 공항에서 흉통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지만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우리를 위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며 “이제는 붓을 내려놔도 된다. 고맙다 정기”라고 추모했다.김 작가의 별세 소식에 DJ 스티브 아오키, 가수 겸 프로듀서 타이거 JK, 영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등 예술계 아티스트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프로듀서 코드쿤스트는 SNS를 통해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느낌이 들던 작가님”이라며 “감사함 절대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편히 쉬시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일러스트레이터 집시 또한 “제 인생을 바꿔주신 스승님”이라며 “늘 즐겁게 그리시던 모습 항상 기억하고 감사하겠다”고 애도했다. 김 작가는 2001년 KTF의 간행물 ‘Na’를 시작으로 2002년 ‘영점프’를 통해 ‘퍼니퍼니’를 연재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박성진 작가와 함께 ‘TLT’(TIGER THE LONG TAIL)를 연재했으며, 라이브 드로잉으로 주목받았다.특히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밑그림 없이 부스 전체를 매운 드로잉 영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마블 ‘시빌 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영화 ‘기생충’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등과도 협업했다.
2022.10.06 I 이재은 기자
"다시, 영화의 바다로" 제27회 부국제 닻 올렸다
  • "다시, 영화의 바다로" 제27회 부국제 닻 올렸다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2편이 상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극장 좌석 100%를 사용한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은 111편, 동네방네 비프 상영작은 20여 편이다. 개막작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이며, 폐막작은 일본 이시카와 게이 감독의 ‘한 남자’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다시, 영화의 바다 부산으로 오이소~.”부산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하며 영화의 바다를 향해 힘차게 출항했다. 5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이날 개막식은 코로나19 이후 처음 전 좌석을 개방했다. 개막식에는 국내외 게스트 4000여명이 참석,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해외 게스트들의 대거 참석은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이날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지난 5월 작고한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정원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함께 한국영화와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었다. “당신을 잊지 않겠다”는 자막으로 마무리된 추모 영상은 여운을 남겼다.양조위의 참석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양조위는 화이트 턱시도 차림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양조위는 수상소감으로 “영광스럽다”고 말한 뒤 “이렇게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양조위는 전날 아내 유가령과 부산에 도착했다. 그의 내한은 2015년 ‘화장’ VIP 시사회 참석 이후 7년만, 영화제 방문은 2004년 ‘2046’로 초청받은 이후 18년 만이다.[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영화배우 양조위가 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2022)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류준열, 전여빈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류준열은 “3년 만에 정상화되는 영화제의 시작에 사회자로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 10일간 펼쳐지는 여정을 모두가 즐겁게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여빈은 “영화제 정상 개최 소식을 듣고 감격스러울 따름이었다”며 “그 감격을 감사함으로 치환해 축제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담아, 기쁘게 인사드린다”라고 영화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여빈은 올해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글리치’의 주연을 맡아 영화제 관객과 만남도 예정돼 있다.이외에도 송강호, 박해일, 신하균, 한지민, 한예리, 정해인, 김유정, 김혜준, 전종서, 진선규, 김의성, 김선영, 염혜란, 권해효, 김영광, 권율, 정일우, 한선화, 구혜선, 김규리, 조윤희, 공민정, 박성훈, 대니얼 대 킴, 카세 료, 마리오 마우러, 임권택 감독, 이장호 감독, 배창호 감독, 정지영 감독, 이준익 감독, 김한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기요하라 유이 감독, 크리스티안 준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마크 페란슨 베를린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마르틴 떼루안느·장 마르끄 떼루안느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 공동창설자 겸 집행위원장, 존 랜도 ‘아바타’ 프로듀서, 백재호 프로듀서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관중의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개막식을 지켜봤다. 영화제 측은 “방역 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영화제를 찾는 관객과 영화인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고 전했다.개막식 이후에는 개막작에 선정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상영됐다.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전신 마비 상태의 아들을 보살피는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따뜻한 영화다.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아야즈의 통곡’이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바 있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바람의 향기’를 시작으로 공식 초청작 71개국 243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으로 총 354편이 상영한다.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2022.10.05 I 박미애 기자
'선의·동정'을 범행 표적 삼은 살인마 '이영학'
  • '선의·동정'을 범행 표적 삼은 살인마 '이영학'[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7년 10월 5일. 서울 도봉구 한 빌라에 들이닥친 경찰이 당시 30대 남성과 그의 중학교 2학년 딸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의 혐의는 딸의 친구인 A양의 실종 관련이었다. 경찰서로 압송된 남성은 A양의 행방에 대한 경찰의 질문에 “살해 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유기 장소 인근을 수색했고 다음 날인 6일 오전 A양 시신을 발견했다.수사에 나선 경찰은 끔찍한 범행 수법에 놀랐다. 그리고 같은 달 12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범인의 신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인은 ‘어금니 아빠’로 여러 차례 언론에 등장했던 이영학(1982년생)이었다. ‘부성애’로 포장됐던 살인마 이영학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 지상파 방송에 나왔던 이영학의 모습. 그는 미디어에서 희귀질환에 걸린 아픈 딸을 챙기는 아빠로 포장돼 후원금 수억원을 모을 수 있었다.이영학은 어린 시절부터 희귀 질환인 거대백악종을 앓았다. 2003년 태어난 딸 이모씨도 2005년 이영학과 같은 질환 진단을 받았다. 딸의 희귀병 진단을 계기로 이영학은 사람들의 동정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미디어가 철저히 이용됐다.◇미디어 통해 ‘어금니 아빠’로 유명세→10억 탕진이영학은 2005년 초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저 때문에 제 딸이 아프다’는 피켓을 들고 행인들에게 금품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연은 같은해 3월 한 지상파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같은해 11월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서 이영학을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으로 소개했다. 이영학은 이때부터 ‘희귀병에 걸린 아픈 딸을 챙기는 아빠’라는 이미지로서 ‘어금니 아빠’로 유명세를 얻게 됐다. 한 사회복지법인이 2005년 12월 딸의 수술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챙긴 이영학은 후원금 모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듬해 11월 딸의 이름을 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후원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딸의 질병은 전 세계에서 나와 딸 2명뿐이다. 수술비가 최대 10억원인데 돈이 없다. 딸을 살려달라”는 글을 올렸다.그리고 한 달 후인 2006년 12월 지상파 방송국들이 잇따라 이영학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영학은 당시 다른 전과를 제외하고 사기 전과만 3범이었지만 언론들은 앞다퉈 이영학의 사연을 소개했고, 후원액은 나날이 커졌다. 연말에는 이영학이 후원금 모집을 위해 국토 대장정을 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국토 대장정은 가짜였지만 방송에선 실제로 한 듯이 나왔다. 이영학이 아내 B씨 사망 후 올린 추모 영상. 이영학은 정작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키는 등 학대를 일삼았다.이영학은 2007년 1월, 2009년 3월, 2017년 2월에도 ‘안타까운 사연’이라며 방송에 소개됐다. 이영학은 이와 별도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9회에 걸쳐 신문에 ‘아이를 살려달라’는 내용의 후원요청 광고를 했다. 2007년 10월엔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란 제목의 책을 내기도 했다.이영학이 이런 방식으로 10년 넘게 모집한 후원·기부금은 9억 4500만원이 넘었다. 엄청난 후원금을 받아 챙기면서도 이영학은 10년 넘는 기간 동안 국가로부터 복지수당 1억 25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다. 이영학이 후원금을 생활비, 유흥비, 성형수술비 등으로 주로 사용했다. 고급 외제차 등 차량만 30여차례 바꾸는 등 흥청망청 사용하며 모두 탕진했다. 딸의 치료비에 쓰인 돈은 고작 700만원에 불과했다.◇아내도 그저 ‘도구’로 삼아…계부 상대 강간 무고 범행 동참 A양에 대한 범행도 철저히 ‘선의와 동정’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영학은 2017년 9월 초 자신의 아내 B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당시 만 14세에 불과했던 딸에게 “엄마 대신 나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친구 중 한 명을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딸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 A양을 꼭 집어 집으로 데리고 오도록 했다.정상인의 범주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영학의 행동은 자신의 아내에게 했던 행동의 연장선이었다. 이영학은 B씨가 만 17세에 불과하던 2002년부터 동거를 했다. B씨와의 사이에서 딸까지 낳았지만 이영학에게 B씨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후원금을 수시로 탕진했던 이영학은 B씨에게 성매매를 시켜 자신의 생활비로 사용했다.아울러 자신의 계부 C씨에게 돈을 뜯어낼 생각으로 B씨에게 수차례 성관계를 한 후 수차례 고소하도록 했다. 처벌이 되지 않자 또다시 2017년 9월초 계략을 꾸민 후 경찰에 C씨를 고소했다. 이 같은 범행에 동조했음에도 이영학으로부터 멸시를 받자 B씨는 결국 2017년 9월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후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는 이영학 모습. (사진=연합뉴스)이영학은 B씨와 같이 자신의 도구가 될 누군가를 만들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 A양은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 멤버가 나오는 영화를 같이 보자는 요청을 이영학 딸로부터 받고 이를 수락했다. 평소 부모로부터 “어려운 친구에게 잘 대해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던 A양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이영학 딸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었다. 이영학은 A양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여 음란행위를 하다 깨어난 A양이 반항하자 잔혹하게 살해했다. A양 가족은 “평소 어려운 친구에게 잘 대해 주라고 한 말을 사무치도록 후회한다”고 원통함을 드러냈다.◇1심 “사형수로서 참회해야”→2심 “교화 가능성 없다 단정 어렵다” 무기친구를 유인했던 이영학은 범행에 철저히 가담했다. 이영학이 성범죄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을 예상하고도 A양을 유인했고, A양 가족들에게 A양의 행방을 숨긴 것은 물론 A양 휴대전화를 직접 버리기도 했다. A양이 숨진 후에는 이영학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체유기에 나서기도 했다. A양의 행방을 묻는 친구들에게 “괜찮아 살아는 있겠지…ㅋㅋㅋ”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이영학과 딸은 사체유기 후 도주했다. 도주 중에도 이영학은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했다. 범행 후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에는 콧노래를 부르거나 웃으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이 찍혔고, 차량 안에서 아내 B씨 죽음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영학과 딸은 서울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 10월 5일 체포됐다.이영학은 체포 후에도 반성 따윈 없었다. “일평생 피눈물을 흘리면서 학생(피해자)을 위해 울고 기도하겠다” 등의 가식적인 모습을 반복하며 자신의 딸 안위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옥중에서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에선 ‘복수’나 ‘출소 후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법정에선 “석방되면 (후원 사기 범행에 대해 진술한) 친형을 죽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1심 법원은 “이영학을 준엄한 법과 정의의 이름으로 영원히 우리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극형의 선택은 불가피하다. 비록 사형이 집행되지 않더라도 사형수로서 평생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피해자 및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이 사회가 마땅히 가져야 할 공감과 위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형을 선고했다.2심은 “반성문이나 법정 진술을 위선적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이영학을 사회로부터 영구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이지만 교화가능성 등을 부정해 사형에 처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2018년 11월 형을 확정했다. 이영학 딸은 범행을 적극적으로 도왔지만 이영학에게 정신적으로 지배됐던 점이 인정돼 징역 장기 6년, 단기 4년형에 그쳤다.
2022.10.05 I 한광범 기자
부국제, 누벨바그 거장 故 장 뤽 고다르 기린다…추모 행사 마련
  • 부국제, 누벨바그 거장 故 장 뤽 고다르 기린다…추모 행사 마련 [공식]
  • (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누벨바그(뉴 웨이브, 새로운 물결)의 선두주자였던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고(故) 장 뤽 고다르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BIFF 측은 3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영화계에 큰 유산을 남기고 지난 9월 13일 유명을 달리한 감독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마스터 클래스 고다르와 누벨바그 by 세르주 투비아나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세르주 투비아나는 올해 부산 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트뤼포:시네필의 영원한 초상’ 외 10여 권의 영화책을 저술한 저자이자,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관장을 역임한 프랑스 영화평론가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장 뤽 고다르의 작품 세계와 그가 영화사에 미친 영향, 그리고 누벨바그 전반에 대한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아울러 고인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을 상영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연출을 맡은 미트라 파라하니 감독은 이란의 문호 에브라힘 골레스탄과 고다르의 만남과 예술적 교류를 담아낸다. 작품 속 문학과 영화의 두 예술가는 29주간 매주 금요일마다 문학작품의 글귀, 그림, 영화의 장면, 직접 찍은 동영상 등으로 깊고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빨간 티셔츠를 입은 소박한 모습의 거장이 카메라의 정면을 보며 짓는 장난스러운 미소는 그가 세계의 관객들에게 보내는 가장 고다르다운 마지막 인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일), 10일(월) 양일간 ‘씨 유 프라이데이, 로빈슨’ 미트라 파라하니 감독의 관객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지난 9월 13일 별세한 고인은 지난 60년간 12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했다. 그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젊은 영화인을 중심으로 일어난 영화운동인 누벨바그에 앞장서 영화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의 영화 ‘경멸’(1963)은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으며, ‘네 멋대로 해라’(1960)는 제1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 ‘알파빌’(1965)은 제1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언어와의 작별’(2013)은 제6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반세기 동안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영화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한편 27회 부산 국제영화제는 오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2022.10.03 I 김보영 기자
고민정 “사사건건 국정발목? 스스로 넘어져 놓고는…”
  • 고민정 “사사건건 국정발목? 스스로 넘어져 놓고는…”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와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사사건건 국정발목? 스스로 넘어져 놓고 옆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왜 밀었냐 화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30일 고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데 대해 4가지 이유를 들며 설명했다. 이 가운데 첫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조문’이었다.고 최고위원은 “영국엔 국빈으로 초청받아 간 것도, 정상회담을 목적으로 간 것도 아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그런데 차가 밀린다는 핑계로 조문을 가지 않으셨다. 다른 정상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조문을 다녀오셨는데 말이다. 밤늦게라도 다녀와 진정어린 추모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건 윤석열 정부”라고 했다.두 번째는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은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이것은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이 한 발언”이라며 “그런데 결과는 고작 48초였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그렇게 자랑하시면서 합의된 회담도 성사시키지 못한 건 윤석열 정부”라고 지적했다.세 번째로는 ‘한일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순방기자단은 대통령실의 직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동행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들에게 알리지도 못할 만큼 준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태극기도 없는 곳에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치르게 한 것도 윤석열 정부”라고 비난했다.마지막으로는 ‘욕설영상’을 짚었다. 그는 “대통령의 문제 발언이 발견되면 즉시 대통령께 확인했으면 될 일이다. 정책이나 법안사항이라면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느라 시간이 소요됐을 수 있지만 해당 영상은 대통령께 보여드리고 답을 받으면 상황종결이다. 그러라고 수행원들이 대거 공궁 1호기를 타고 동행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15시간이나 지난 이후에야 해명하신 것도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했다.이어 “스스로 넘어진 게 민망하더라도 멀쩡하게 지나가는 사람한테 버럭 화내는 모습은 모두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라며 “이제라도 대통령은 욕설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외교대참사를 일으킨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실 안보실, 홍보수석실은 책임지고 물러나시라”고 강조했다.한편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이 해임건의안에 반대하며 표결 전 단체로 퇴장함에 따라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만 표결에 참여했다.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30일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중으로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을 낼 작정”이라고 했다.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말로는 국익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 국익이 어떻게 되든 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속내에서 대선 불복의 뜻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022.09.30 I 송혜수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부] ▲조양선씨 별세, 홍영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씨 모친상 = 26일,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8일 오전 6시, 장지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 선영. 02-6788-7466 ▲류한열씨 별세, 류재준(전 메리츠화재 부사장)·류재연씨 부친상 = 26일, 서울성모장례식장 13호실, 발인 28일 오전 7시, 장지 서울추모공원 갑산공원묘원. 02-2258-5925▲송영길씨 별세, 송원근(뉴데일리 사회부 교육시청팀장)씨 부친상 = 25일,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 201호실(인천남동구 인주대로653번길 56), 발인 28일 오전 6시 30분. 032-460-3444▲최수옥씨 별세, 김윤재(진명한의원 원장)·김병주·김태우씨 모친상, 김예량(안강여중 교사)·노희경(국민일보 미션편집부 선임기자)씨 시모상 = 25일, 포항 국화원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54-272-4444▲소진순씨 별세, 김현수(데일리임팩트 호남 지사장)씨 모친상 =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풍서좌로 237 VIP장례타운 VVIP 301호, 발인 28일 오전 9시. 062-521-4444▲진창희씨 별세, 김정헌(인천시 중구청장)씨 모친상 = 25일, 인천시 서구 보람인천장례식장 3층 VVIP호, 발인 27일 오전 8시. 010-2068-7122▲양춘영씨 별세, 양태욱(MBC충북 영상국 부국장)씨 부친상 = 25일 오후 4시, 분당 제생병원 5호실, 발인 27일 오전 7시. 031-708-4444
2022.09.26 I 김은비 기자
②왜곡 교과서·군함도·위안부 기록물…한·일 역사충돌사
  • [사도광산]②왜곡 교과서·군함도·위안부 기록물…한·일 역사충돌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역사 왜곡 교과서부터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강행까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려 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명시한 교과서가 문제가 됐고, 2000년대 들어서는 강제징용 역사가 있는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갈등을 빚었다. 21세기 양국의 역사 전쟁을 방불케 했던 논란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봤다.일본의 중학교 교과서(사진=연합뉴스).◇청소년 교과서에 역사 왜곡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후 자국의 가해사실을 비교적 정확히 기술하다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도입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일본이 아시아 민족 해방을 위해 싸운 전쟁)으로 기술하라’ 등의 지침을 내리며 통제했다. 그러다 2001년 일본 우익단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문부과학성에 자신들이 지원하는 후소샤판 중학 역사교과서 검정을 신청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당시 교과서에는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자부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2005년에는 새역모가 발간한 후쇼사 중학교 공민 교과서가 독도를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일본의 고유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고,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심화됐다. 당시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일본 문부과학성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지만 재검정은 이뤄지지 않았다.2008년에는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반드시 가르치도록 의무화했다. 이러한 왜곡된 역사적 사실은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12종 중 10종, 중학교 사회교과서 17종에 수록돼 일본 학교에서 사용됐다. 지난해 3월 30일에도 일본 문부과학성은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 등의 내용을 담은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8종의 검정을 통과시켰다.일본의 ‘군함도’(사진=연합뉴스).◇강제노역 ‘군함도’ 유산 등재일본은 2015년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시대 근대산업시설’ 23개소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섬의 외관이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군함도는 나가사키에서 약 18㎞ 떨어진 섬이다. 1890년대 미쓰비시합자회사가 탄광을 개발한 이후 조선인과 중국인 등이 끌려와 강제노역을 당했다. 깊이 1000m에 이르는 열악한 해저 탄광에서 맨몸으로 석탄을 채굴하다가 숨진 조선인은 122명, 중국인 15명 등 확인된 사망자만 137명에 달한다.당시 한국은 사활을 건 외교전을 펼쳤고, 일본은 등재 심사 직전까지 한국과 협의를 거듭한 끝에 군함도 등을 세계유산에 등재할 수 있었다. 당시 사토 구니 유네스코 주재 일본 대사는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노역을 했다”고 언급하고,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위안부 피해자들 유품(사진=연합뉴스).◇‘위안부 기록물’ 등재 방해2016년에는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제동을 걸었다. 당시 한국과 중국 등 9개국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했다. 하지만 일본은 분담금을 무기로 유네스코를 압박했고, 일본 측의 방해 속에 등재 신청은 이듬해 끝내 보류됐다. 일본은 최근 탈퇴를 선언한 미국(22%)에 이어 둘째로 많은 유네스코 분담금(10%)을 내고 있다.2013년과 2014년에 국가지정기록물로 등록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3185점에 달한다. 위안부 피해 실태를 규명하고 피해 생존자들의 활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역사적,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 220점을 비롯해 일본군 전유물(군표·칼·철모 등), 피해자 흉상(15명), 모형 위안소, 피해자 납골함(10명), 추모비(10명), 증언 영상 및 녹취 등 다양한 유형의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그동안 각국 단체들이 일본 측과의 입장 조율을 시도해왔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도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2022.09.26 I 이윤정 기자
동료 역무원 스토킹 끝에 살해…선고 전날 부른 참극
  • 동료 역무원 스토킹 끝에 살해…선고 전날 부른 참극[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치안 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할 만큼 참극이 지난 14일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일어났습니다. 20대 여성 역무원 A씨가 이 회사 동기였던 30대 남성 전모씨에게 살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전씨는 A씨를 스토킹하고 불법촬영물로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흥신소에서 구한 주소로 옛 여자친구 가족을 해친 이석준,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옛 연인을 살해한 김병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의 김태현 등 스토킹 살인의 충격이 잊히기도 전에 또 한 명의 피해자가 나온 것입니다. 유사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을 중심으로 개선책이 쏟아졌지만, 매번 사각지대만 확인할 뿐입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마약으로 얼룩진 강남 △전광훈 목사 특수공갈·부당이득 혐의 고발 사건입니다.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모(31)씨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신당역 역무원 피살…스토킹 피해자 보호 기회 놓쳐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 전씨는 지난해 10월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성폭력처벌법위반)로 고소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직장에서 직위 해제되고도 스토킹을 멈추지 않다가 올해 1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고, 이달 15일 두 사건을 병합 심리해온 1심 재판부의 선고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를 줄곧 괴롭힌 것으로도 모자라 선고 하루 전 흉기와 위생모까지 준비한 계획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특히 피해자 목숨을 구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여러 번 놓쳤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첫 고소 때 경찰이 전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또 피해자에 대한 안전조치는 1개월에 그쳤고 스마트워치 지급도 없었습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1월 전씨를 재차 고소했지만, 이번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스토킹 범죄로 지난 14일 여성 역무원 살인사건이 일어난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 추모장소에 방문한 청년들이 추모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부랴부랴 책임 관계자들도 연이어 신당역 등을 방문하며 사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사건 발생 당일 저녁 비공개로 신당역을 찾은 데 이어 법무부는 지난 16일 대검찰청에 스토킹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하며 스토킹처벌법에 규정된 반의사 불벌죄 조항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사건 당일 수사를 담당하는 중부경찰서를 방문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피해자 보호 등과 관련한 제도적 문제점과 개선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다음날인 16일에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신당역을 찾아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 조사, 증거물 압수 등 혐의 구증과 함께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도 최대한 신속하게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이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피해장소인 신당역 내 추모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살아서 퇴근하고싶다’, ‘바뀌지 않은 시대에 남성으로서 죄송합니다’와 같은 시민의 바람이 제도적 뒷받침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자료=이미지투데이)◇강남 카페서 버젓이…마약 투약한 40대 男 현행범 체포 마약 범죄가 음성화됐다는 말도 옛말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강남 한복판 카페에서 버젓이 마약을 투약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밤 10시 30분께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빨대를 이용해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를 흡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카페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에게 말을 걸고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행동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손님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숙박업소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추석 당일이던 지난 10일에는 광주 서구의 숙박업소에서 30대 남성 B씨와 20대 여성 C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B씨는 익명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C씨에게 “마약을 구해놨다”며 투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약 직후 환각에 빠진 C씨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는 등 두려움을 호소했고, 이후 C씨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발각됐습니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소속 김용민 이사장이 전광훈 목사를 상대로 서울 종암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개신교 단체, 재개발 보상금 갈취 전광훈 목사 고발 그런가 하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로부터 지난 15일 특수공갈·부당이득 취득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이날 서울 종암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러 온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전 목사가) 법원 강제집행을 저지하고 재개발 사업 진행을 불가능하게 했다”며 “재개발조합으로부터 보상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그도 그럴 것이 전 목사가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장위10구역 조합으로부터 받게 된 보상금만 500억원에 달합니다. 장위10구역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지만, 이 지역에 있던 사랑제일교회 측은 서울시 감정가액 82억원보다 월등히 높은 563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하며 철거에 맞섰습니다. 해당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했지만, 교회 측이 6차례에 걸친 대법원 강제 철거 명령에 강하게 저항해 재개발 사업이 계속 지연됐습니다. 사업 지연으로 손해가 커진 조합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달 6일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에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이들 단체는 “목사라는 사람이 쇠 파이프와 화염병을 동원하고, 교회 건물로 부동산 ‘알박기’를 해 500억원을 갈취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누군가는 이런 불법행위와 폭주를 막고, 폐해를 끼치는 종교 집단을 단속해야 해서 법적 소송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022.09.17 I 황병서 기자
'신당역' 역무원 살해범, 위생모 쓴 이유는…'그날의 행적'
  • '신당역' 역무원 살해범, 위생모 쓴 이유는…'그날의 행적'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남성은 스토킹하던 여성에게 ‘보복살인’을 한 계획범죄로 밝혀졌다.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징역 9년을 구형받았던 이 남성은 선고를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다.15일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직원인 피의자 전모(31)씨는 지난 14일 저녁 피해자 A씨가 근무하고 있는 신당역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불법 촬영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직위해제 상태였지만,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직원 배치표를 보고 A씨의 근무지를 알아냈다.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모(31) 씨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전씨는 범행 당시 1시간 10분 동안 신당역 대합실 화장실 근처에서 A씨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후 8시 56분, A씨가 순찰을 위해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바로 뒤따라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이 과정에서 전씨는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움직였다. 먼저 구산역에서 신당역까지 일회용 승차권을 이용해 지하철로 이동했고, 범행 당시 머리엔 평소 집에서 쓰던 일회용 위생모(샤워캡)를 착용했다.이는 카드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동선을 숨기고, DNA 분석 대상이 될 수 있는 머리카락 노출을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에 쓰인 흉기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흉기에 찔린 A씨는 화장실에 있는 비상벨로 도움을 요청했다.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시민 1명이 현장에서 전씨를 진압해 출동한 경찰에게 넘겼다.심정지 상태였던 A씨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2시간 30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두 사람은 입사 동기로, 전씨는 지난해 10월 7일 A씨를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만남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이때 경찰은 다음날 전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이후 같은 달 13일 전씨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해제됐으며, 그 이후로도 A씨의 스토킹을 멈추지 않았다.15일 신당역 사건 현장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결국 A씨는 올해 1월 27일 전씨를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재차 고소했다.그는 혐의가 인정돼 올해 2월과 6월 각각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은 지난달 18일 결심 공판에서 전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전씨는 범행 다음 날인 1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선고 하루 전날 A씨를 살해하고 만 것이다.경찰은 이날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가 구속될 경우, 경찰의 신상정보 공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2022.09.16 I 권혜미 기자
신당역 살해범, 피해자 근무지 어떻게 알아냈나 했더니...
  • 신당역 살해범, 피해자 근무지 어떻게 알아냈나 했더니...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당역 살인사건의 피의자 전모(31) 씨가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전씨는 지난해 직위가 해제됐음에도 회사 내부망에 계속 접속할 수 있었고, 거기서 피해자 A(28)씨의 근무 장소를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다.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 피의자 30대 남성 A씨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하다 직위해제된 A씨는 14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는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시민 1명이 제압,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사진=뉴시스)15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와 서울교통공사 2018년 입사 동기인 전씨는 3호선 불광역에서 역무원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불법촬영과 영상물을 이용한 협박 혐의로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했다. 이후 전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 해제됐다. 그리고 피해자 A씨가 근무하는 지하철역은 지난 1월 통상적인 근무지 조정으로 변경됐다.그렇다면 전씨가 변경된 A씨의 근무지를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전씨는 직위해제됐지만 재판중이었기 때문에 공사 직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씨는 공사 내부망을 통해 다른 직원의 근무지, 근무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SBS에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모두 끝나야 그에 따른 징계 절차가 진행된다”며 “그 이전까지 회사 내부망을 사용하는 걸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또 “수사기관으로부터 피해자 정보는 통보받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누군지 몰라 보호 조치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15일 오후 20대 여성 역무원 살인사건이 벌어진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에 추모의 꽃과 혐오 범죄 중단을 촉구하는 글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유족 측은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될 거라 믿었던 일터에서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여기에 돌발 사고 가능성이 있는 현장 점검을 혼자 하게 한 것도 목숨까지 잃는 큰 피해를 막지 못한 이유라고 비판했다.실제 사고 당시 피해자는 동행한 직원 없이 혼자 순찰 중이었다. 또한 별도의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공사에 따르면 역무원이 일상적인 대(對)고객 순찰 업무 시 2인 1조로 다녀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없다. 터널 내 작업장, 공사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곳에서만 2인 1조로 근무하게 돼 있고 일반 역사에서는 붐비는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순찰 인력이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사진=연합뉴스)이와 관련해 공사 측은 “심야 근무 시 역 직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에 대해서는 유가족을 도와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A씨는 전날 오후 9시께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중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전씨에게 살해당했다.전씨는 범행 당일 일회용 위생모를 착용한 채 화장실 내부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다 A씨가 나타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한편 경찰은 이날 전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그의 계획범죄를 입증할 추가 단서들도 찾고 있다.
2022.09.15 I 김민정 기자
교원, 사내 스타트업 발굴 '딥체인지 프라이즈' 2기 선발
  • 교원, 사내 스타트업 발굴 '딥체인지 프라이즈' 2기 선발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교원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딥체인지 아이디어 프라이즈’ 2기를 선발, 창업 지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교원그룹은 지난 4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사업을 비롯해 제품과 서비스 관련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며 총 22개팀이 지원했다. 이후 내부 심사를 거쳐 8개팀을 선발해 2개월간 ‘빌드업’ 시간을 가지며 사업 계획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교원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최종 IR을 진행한 뒤 ‘스마트 장례 준비 서비스’, ‘성인 외국어 학습 플랫폼’ 아이디어를 발표한 2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우승팀에는 상금 500만원과 사업화를 위한 초기 투자를 진행한다. 준우승팀에는 300만원 상금을 전달했다. 우승팀이 제안한 ‘스마트 장례 준비 서비스’ 아이디어는 장례 준비부터 이용, 추모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장례 전문 플랫폼 사업이다. 장례 정보, 직관적인 장례식장 검색 및 가격 비교 등 체계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으로 장례식을 준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안했다.특히 팀원들은 그룹 내 상조 사업을 영위하는 교원라이프에 근무하며, 유가족들이 겪는 불편, 애로사항 등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해왔다. 유가족 중심 선진 장례문화를 선보이고자 서비스를 기획했으며, 내년 3월 출시를 목표로 사업화를 진행한다. 교원그룹은 최종 우승 사내 스타트업팀의 실제 사업화 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각도로 지원한다. 사내 스타트업팀은 1년간 자율적인 근무를 보장받아 독립된 사무공간에서 아이디어 MVP 개발 및 검증 등 실제 사업화에만 집중한다. 또 최대 3억원 규모 사업 지원금과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네트워크, 사업 모델 구축 등 사업 준비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사업화 이후에도 스타트업팀 의사에 따라 사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독립법인으로 분사가 가능하다. 창업에 실패해도 회사 복귀를 보장한다. 임직원들이 목표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를 독려할 방침이다.교원그룹 관계자는 “딥체인지 아이디어 프라이즈는 실제 창업하는 것처럼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입사 초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번 2기에 최종 선발된 사내 스타트업팀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앞으로도 직원과 함께 미래사업에 도전하는 열린 조직문화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교원그룹은 지난해 사내 스타트업 1기로 선발된 톡크(TOCK)가 Z세대를 위한 웹소설 플랫폼을 출시했다. 톡크가 선보인 동명의 웹소설 플랫폼 ‘톡크’는 인터랙티브(동작인식 영상미디어)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결합시켜 ‘멀티미디어 웹소설’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톡크 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2022.09.06 I 강경래 기자
인천가족공원, 추석연휴 방문성묘 재개
  • 인천가족공원, 추석연휴 방문성묘 재개
  • 인천가족공원 봉안담.[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코로나19 발생 3년 만에 인천가족공원에서 추석 성묘를 재개한다. 인천시는 추석연휴인 다음 달 9~12일 인천가족공원을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추석 당일인 다음 달 10일 인천가족공원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한다. 대신 부평삼거리역에서 출발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앞서 인천가족공원은 2019년 가을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과 추석에 방문 성묘를 제한했다. 인천시는 이번 추석연휴에 인천가족공원을 방문하는 성묘객이 3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성묘를 위해 안전, 교통, 주차 대책 등을 수립해 추진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인천가족공원 봉안당, 장사시설 등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손소독제를 배치한다. 시설별로 안내원을 두고 실내음식물 취식금지 등을 계도한다. 성묘객의 편의를 위해 추석연휴에 인천가족공원 개방시간을 평소 오전 8시에서 오전 6시로 앞당긴다. 또 제일고등학교 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개방한다. 성묘를 가지 않고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와 인천시설공단은 인천가족공원 온라인 성묘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차례 지내기 △고인갤러리(사진, 동영상) △유가족 메신저 △고인 위치 안내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2022.08.25 I 이종일 기자
故 송해·박지선… '부코페', 그리운 얼굴들 추모
  • 故 송해·박지선… '부코페', 그리운 얼굴들 추모
  •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선배님들 하늘에서 부산바다를 지켜봐 주세요. 저희들은 전 세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측이 방송인 고(故) 송해를 비롯해 코미디를 위해 헌신한 선배들에 대한 추모 영상을 상영해 관객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19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10회 ‘부코페’ 개막식 직후 관객들을 위한 ‘갈라쇼’가 진행됐다.갈라쇼 중반에 MC 송은이는 “이분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코미디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국내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위한 추모 영상을 준비했다”고 전했다.상영된 추모 영상에는 국내 코미디와 ‘부코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故) 코미디언 김태호, 박지선, 김철민, 임준혁, 구봉서, 조금산, 임희춘, 유수열 전 MBC PD, MC 허참, ‘부코페’ 공식 로고를 만든 이외수 소설가, 제4회 ‘부코페’ 성화 봉송 최종주자로 나선 송해 등 그리운 얼굴들이 등장했다.영상 말미에는 코미디언 후배들의 진심이 담긴 글이 등장해 감동을 자아냈다. 영상에는 “선배님들의 열정이 오늘의 페스티벌을 만들었습니다. 하늘에서 부산 바다 지켜봐 주세요. 저희는 전 세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겼다.송은이는 “영상을 보니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이 시간 지켜보고 계실 것 같은데, 많이 웃으면 그걸로 됐다고 하실 분들”이라며 후배들이 더 노력해 좋은 웃음 만들겠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2022.08.19 I 조태영 기자
"인하대 사건 가해자, '추락해도 그만'이라는 정신상태"
  • "인하대 사건 가해자, '추락해도 그만'이라는 정신상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하대 교내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하려다 건물에 추락케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휴대전화에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29분짜리 동영상이 확인됐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해당 영상 파일에 대해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일어났던 상호작용을 추정할 만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1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한 이 교수는 피의자인 인하대 1학년생 A(20)씨를 언급하며 “검찰이 휴대폰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A씨가 매우 적극적인 고의를 인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지난달 2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는 이 파일에 A씨가 성폭행을 시도한 정황과 피해자인 20대 여성 B씨의 호소, 추락 당시 잡음까지 다 저장되어 있다고 설명했다.또 법의학 감정 소견에서 B씨의 손이 깨끗한 점과 ‘윗배가 눌린 자국’을 두고 “B씨가 자발적으로 넘어간 게 아닌 것”이라고 꼬집은 이 교수는 “(A씨가) 거기서 떨어져도 그만이라는 정신 상태가 아니면 그런 위험한 짓을 할 수 없다. 그런 부분이 작위 살인을 추정하게 만드는 지점”이라고 밝혔다.특히 이 교수는 A씨의 음성에 욕설까진 아니어도 ‘낭패’라는 듯한 의성어가 남아 있었다며 “이를 통해 피해자가 추락했을 시점, 즉 범행 시점에 피의자의 멘탈 상태,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추정하게 만드는 게 다 들어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끝으로 이 교수는 A씨가 초기 경찰조사에서 “폭행을 시도하다가 (창문에 몸이 걸쳐 있던) 20대 여성 B씨의 몸을 밀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검찰 조사에서 “드문드문 기억이 나지만 추락한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잠에서) 깨어보니 집이었다”고 주장을 바꾼 것을 거론했다.지난달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마련된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 공간에서 학생이 메시지를 적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교수는 “저희 같은 사람은 진술이 반복되면서 자기 방어적으로 진술이 변경돼 가는 것에 주목한다. 초동 수사 단계에서 본인에게 치명적인 진술을 이미 뱉었는데 번복을 한 심리 상태도 중요한 증거”라며 보통 자기에게 불리하게 진술을 번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한편 A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시간대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5층짜리 단과대 건물에서 B씨를 성폭행하려다가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A씨는 B씨의 옷을 다른 장소에 버리고 자취방으로 달아났으며, 당일 오후에 경찰에 체포됐다.추락한 B씨는 1시간가량 건물 앞 길가에서 피를 흘린 채 방치됐다가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뒤 숨졌다.
2022.08.17 I 권혜미 기자
윤 대통령 "무명의 희생도 끝까지 기억" 광복절 맞아 선열 봉송식
  • 윤 대통령 "무명의 희생도 끝까지 기억" 광복절 맞아 선열 봉송식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참석해 “무명의 희생과 헌신도 국가의 이름으로 끝까지 챙기고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선열 합동 봉송식에 앞서 애국지사ㆍ임시정부요인 및 무후선열의 얼을 추모하는 충열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이날 윤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자유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현실과 절망 속에서도 오직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분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이라며 17위 선열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윤 대통령은 광복군 활동 중 일본 헌병과 경찰에 체포되어서도 끝까지 저항하다 순국한 백정현 지사와 김순근 지사, 광복 후 호림부대에 입대하다 대북작전 중 전사한 이한기 지사의 공적을 언급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름도 남김없이 쓰러져갔던 영웅들을 우리가 끝까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이날 봉송식은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 묘소에 안장되어 있던 고 김유신 지사 등 17위 선열들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하기 위한 봉송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여운태 육군참모차장 등 군 주요직위자도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봉송식 행사 참석 전 충열대와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된 한국광복군 출신 고 김천성 지사와 고 이재현 지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고 이재현 지사 묘소에서는 이 지사의 장녀인 이여진(71세) 씨를 만나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 봉송식은 국민의례, 영상상영(광복군 선열 공적), 헌화 및 분향, 건국훈장 수여(故 한휘 지사), 대통령 추모사에 이어 추모공연(여명의 노래) 등의 순으로 진행다.이날 건국훈장이 수여된 고 한휘 지사는 17위 선열중 유일하게 건국훈장이 포상되지 않았던 선열이다. 이번 광복절 포상으로 17위 선열 모두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추모공연으로 연주된 ‘여명의 노래’는 광복군에서 활동하신 고 이재현 지사(사전 참배자)와 고 한형석 지사가 창작한 노래다. 조국의 광복을 예감하며 새로운 한국을 세우자는 의미로 당시 광복군들 사이에서 불렸으며, 이번 봉송식에서는 국악인 고영열 님이 추모곡으로 불렀다.
2022.08.14 I 김겨레 기자
故손정민 마지막 순간 담겼을까…1년만에 공개되는 '그날'
  • 故손정민 마지막 순간 담겼을까…1년만에 공개되는 '그날'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지난해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유족이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지난 4월 서울반포한강공원에서 진행된 고(故) 손정민씨 1주기 추모제. (사진=뉴스1)1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판사 정상규)는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재판부는 해당 파일에 대해 “서초경찰서 측 증거만으로는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수사 직무에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장애를 초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이어 해당 CCTV가 사생활 자유를 침해할 염려가 있다면서도 “아들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손현씨의 (의문 해소를 통한) 권리보장 필요성보다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다만 재판부는 해당 파일 중 사건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2021년 4월25일 오전 특정 시간대로 공개 범위를 제한했다. 이는 손정민씨가 추락했다고 추정되는 시간대와 손정민씨 친구의 부모 행적이 담긴 시간대다.재판부는 선고가 끝나고 “CCTV 영상은 외부에 유포하거나 발송하면 안 된다”며 “확인 용도로만 사용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해당 영상에는 정민씨가 추락할 당시 상황과 사고 이후 현장에 나타난 정민씨 친구 부모의 행적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앞서 손정민씨는 지난해 4월 친구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다음날 새벽 실종됐고,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해 6월 범죄 혐의가 없다며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손씨 유족들은 이 결정에 반발하며 사고 당시 현장을 비추고 있던 반포대교 남단과 올림픽대로의 CCTV 영상 자료를 달라고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염려가 있고,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며 열람만 허락했다. 손현씨는 열람 당시 CCTV의 화질이 좋지 않았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를 파일 형태로 제공해달라는 소송을 지난해 9월 냈다.
2022.08.12 I 이선영 기자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나유복씨 별세, 김건희·김부님·김정희(KBS국악관현악단 단원)·김봉신·김오순(한국문화관광협의회 대표이사)씨 모친상, 유우근·조범신(롯데건설 수석전문위원)·김형원·박창희(하남시청 주무관, 전 농민신문 논설실장)씨 장모상 = 9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20분, 장지 천주교 용인공원묘지. 02-3010-2000.▲강성준씨 별세, 이남순씨 남편상, 강인호(BBS 불교방송 영상취재기자)·강인희·강인영씨 부친상 = 9일 오전 1시42분, 서울 동신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2-395-1024.▲정구상씨 별세, 정지영(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태영(육군사관학교 교학처장)·금영씨 부친상 = 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000.▲김순자 씨 별세, 김종보(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씨 모친상 = 9일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2층 23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031-219-6654.▲임진국(전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전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장)씨 별세 = 9일,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11일 오전 5시 30분. 070-7816-0235.▲원삼옥 씨 별세, 김세향·천성(SK 에코플랜트)·효성(kbc광주방송 보도국장)·희성(자영업) 씨 모친상 = 8일, 광주 천지장례문화원 202호, 발인 11일 오전 8시, 장지 해남군 북평면 선영. 062-527-1000▲이귀임씨 별세, 김중곤씨(충청투데이 기자·충남본부) 외조모상=9일 0시15분,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1호실(1층), 발인 11일 오전 7시. 0504-3182-3508▲김순철씨 별세, 송준호씨(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 외조부상=8일, 대전 한국병원장례식장 동백실, 발인 10일 12시. 042-638-4440▲주태선씨 별세, 주범진(성신양회 차장)·현경씨 부친상, 원유현(대동 공동대표이사 총괄사장)씨 빙부상=8일 오전 9시49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0일 오전 6시30분, 장지 봉안당홈. 031-787-1500.▲박삼봉씨 별세, 박대열(유한양행 부장)·선미·진미·현주씨 부친상, 조인묵(LS전선 커뮤니케이션부문장)·최용철(서울벽지특판점 대표)씨 장인상 = 7일, 의정부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0일 오전 6시, 장지 양평국립하늘추모공원. 031-951-7444.
2022.08.09 I 김은비 기자
인하대 성폭력 사건 이후…재학생 2천명 ‘엄벌탄원서’로 연대했다
  • 인하대 성폭력 사건 이후…재학생 2천명 ‘엄벌탄원서’로 연대했다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기자] 인하대 성폭력 사건은 ‘대학은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졌다. 가해자 김씨(20)는 지난달 15일 새벽 피해자를 성폭행한 후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수사 기관에서 진실규명과 별개로, 남은 이들은 피해자의 2차 가해를 방지하고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 교육부와 인하대는 △캠퍼스 야간 출입 통제 강화 △폐쇄회로(CC)TV 증설 △교내 학생 대상 성폭력 예방 교육 점검 △성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인하대 학생들은 사건 이후 조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달 29일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직접 찾아 학교 구성원들에게 평가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현재는 철거됐다.(사진=연합뉴스) 인하대생들 “CCTV는 형식적, 상담 대응 긍정적” 캠퍼스에서 만난 인하대 재학생 H씨는 사건이 ‘학교’에서 벌어진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H씨는 “대화는 나눈 적 없지만 가해자와 같은 동아리 소속이었다. 범죄는 내 주변에서 일어난다는 걸 실감했다”며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너무나 유감이고 문제”라고 했다.인하대 재학생들은 이번 교육부와 학교 측의 대책이 ‘형식적’이라며 비판했다. 권수현 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수석국장 직무대행(정치외교학·21)은 야간통행 금지 조치에 대해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학교 자체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또다른 재학생 K씨도 학내 성폭력 사건은 캠퍼스 안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며 “출입구를 단일화하거나 CCTV를 추가 설치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성폭력 예방 특별 교육’에 대해서도 “형식적“이란 비판이 있다. 인하대 재학생 H씨는 “작년에도 성폭력 예방 교육은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실시되어서인지 단순 영상 제공에 그쳤다”고 밝혔다.이번에 인하대가 공지한 성폭력 예방 특별 교육의 대상은 공과대학 학생들이었다. 이에 논란이 일자, 인하대는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밝혔다.인하대 관계자는 “이번 예방 교육은 기존 연 1회던 특별 교육을 연 2회로 늘린 것”이라며 “오프라인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의 참여 정도를 묻는 질문엔 대답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교육 의무 사항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답했다.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대책도 있었다. 인하대 재학생 H씨는 ‘상담 지원’이 가장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인하대는 지난 7월 26일(금) ‘인하소식’을 통해 ‘인하대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상처회복을 위한 지원 안내’를 게시했다. H씨는 “대면 상담이 어려운 학생들은 비대면 상담이 가능해서 좋았다”고 평했다.인하대 관계자는 “교내 인권센터가 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원하는 만큼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차 가해 숙고하는 인하대 학생들 사건 이후 인하대 학생들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숙의도 눈에 띈다. 당초 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게시한 초기 입장문은 추상적인 문장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TF팀을 꾸리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학생 K씨는 “비대위는 초기 부족한 입장문을 보여줬지만 이후 TF팀을 꾸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인하대 학생 공동대응 TF는 사건 이후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가해 제보·접수 채널 마련 △가해자 엄정 대응 방안 △재발 방지 대책 협의 △민원 접수 등의 운영 방안을 안내했다. 총 40명의 학생들이 이 TF팀에 소속돼 있다. 학생TF 운영 관련 '인하광장' 게시글 캡쳐(사진=염정인 인턴기자) 권 국장은 “학교 본부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학생회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2차 가해를 막거나 탄원 엄벌 서명을 모으는 일은 학생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권 국장은 유가족분들이 언론보도가 2차 가해의 트리거가 되고 있는 현 상황을 매우 경계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좋은 뜻으로 근조화환을 보내주신다고 해도 언론보도가 되면 커뮤니티에선 그걸 2차 가해로 재생산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근조화환이나 추모 공간 철거도 모두 유가족분들 의견을 따랐다”고 설명했다.한편 권 국장은 인하대의 익명의 학생들이 게시한 대자보에 대해서도 “좋은 뜻이어도 2차 가해가 우려된다”고 답했다.반면 재학생 H씨는 이 대자보에 대해 “용기 있는 행동”이라 말했다. 그는 “대자보를 게시하기 쉽지 않은 학내 분위기 속에서 여성 학우들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전했다. “재학생 2천명 ‘엄벌탄원서’ 작성”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학생 K씨는 “모두 가해자의 엄벌을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권 국장 역시 “현재 엄벌탄원서 서명에 약 2천 명의 생들이 참여했다”며 가해자 엄벌에 동의하는 여론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터지고 학생 개개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을 느낀 것 같다”며 “탄원서 서명이 학생들의 무력감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타 학교 학생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 여론이 아닌 ‘진짜 학생 자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작년 11월까지 학내 성평등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중앙대 재학생 B씨는 “20년도 이후 비대면 상황이 2~3년간 지속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힘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며 “확대운영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 총학생회 등 기존 오프라인 공동체엔 학생들이 2019년만큼 많이 모이지 못하고 있다. 학생자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B씨는 “익명 커뮤니티는 단순히 손가락을 몇 번 타이핑하는 것만으로 의견을 내고 발언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며 대학 사회엔 “의견을 주고받을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8.01 I 염정인 기자
"승강기로 3층 끌고갔다"…인하대 사건 가해자 범행 정황
  • "승강기로 3층 끌고갔다"…인하대 사건 가해자 범행 정황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하대학교 ‘성폭행 추락사’ 사건의 가해 남학생이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피해자를 끌고 건물 3층까지 올라간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는 5층짜리 건물 안에서 떨어졌으며, 추락 층수는 3층으로 밝혀졌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준강간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인하대 1학년생 A(20·남)씨의 정확한 범행 시각을 지난 15일 새벽 2시 20분에서 30분 사이로 특정했다.범행 당시 A씨의 휴대전화에 불법 촬영된 영상에서 근거를 찾아낸 것으로, 해당 영상은 제대로 촬영되지는 않았지만 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다.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2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피해자인 20대 여성 B씨가 같은 날 새벽 3시 49분에 발견된 만큼, 범행 시각에 따르면 A씨가 1시간 20분에서 30분간 B씨를 방치한 셈이다.경찰은 또 당시 만취해 걷기도 힘든 상태였던 B씨를 A씨가 끌고 승강기를 이용해 3층까지 올라간 사실도 확인했다.사건 현장이었던 3층 창틀을 넘어 B씨가 추락하려면 A씨의 행동이 원인이 됐을 거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카메라 버튼은 실수로 눌린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피해자가 발견된 지점 인근 건물 계단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A씨는 지난 15일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건물에서 B씨를 성폭행한 뒤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건물은 5층짜리로, A씨는 B씨가 3층에서 추락하자 B씨의 옷을 다른 장소에 버리고 달아났다가 현장에 놓고 간 휴대전화로 인해 검거됐다.인천미추홀경찰서는 22일 준강간치사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A씨를 검찰에 구속송치했다.지난 18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 마련된 ‘인하대생 성폭행 추락사’ 피해자를 위한 추모 공간에서 학생이 메시지를 적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찰은 건물 3층에서 A씨가 B씨를 밀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실험을 했지만, 관련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살해 의도로 밀지 않은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A씨가 B씨에 대한 아무런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B씨의 옷을 버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현장을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도 살인죄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보았다.사건을 넘겨받은 인천지검은 A씨에 대한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살펴볼 전망이다.
2022.07.23 I 권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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