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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집값·임대료 '미친 폭등'…바이든, 결국 칼 빼든다(종합)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장영은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최근 1년새 20% 가까이 치솟으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 가격이 뛰면서 임대료가 덩달아 치솟는 악순환이 미국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른 것이다. 급기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부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전역 집값 1년새 19% 폭등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평균 상승률이 19%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9.3% 뛰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7.1%), 워싱턴주 시애틀(25.0%),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9%), 플로리다주 탬파(21.5%), 텍사스주 댈러스(21.3%), 플로리다주 마이애미(20.1%) 등 적지 않은 거점 도시들이 20% 이상 올랐다. 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중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제외한 19개 도시의 지수는 역대 최고치다.전월(5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2.2%로 나타났다. 사실상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측과 달리, 집값 급등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가격 급등의 최대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도 주요 요인이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87%다. 역사상 가장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일관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매수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매매가가 폭등하면서 임대료 역시 따라 오르고 있다. 아파트먼트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지난 18일 기준)까지 미국 전역의 중위 임대료는 11.4% 올랐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당시 상반기 상승률이 3.3%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임대료 폭등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중간선거 악영향?…바이든 칼 뺐다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가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집값 상승, 나아가 임대료 폭등은 서민층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인플레이션이 몰고 오는 가장 악질적인 폐해로 꼽히는 이유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너무 급등한 가격을 치렀다”고 했다.상황이 이렇자 바이든 대통령까지 칼을 빼들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저렴한 주택과 임대주택 건설을 장려하기 위한 대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WSJ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도로 이뤄진다. FHFA는 미국 양대 국영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감독하는 기구다. 두 업체가 민간 주도의 공공임대주택(Low Income Housing Tax Credit·LIHTC)에 더 많은 자본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저소득자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아파트형 주택에 대한 융자를 늘리는 방안도 주요 방안이다.오바마 행정부에서 주택고문을 지냈던 짐 패럿은 “각각의 대책은 주택시장의 하단에 있는 (저소득층 등) 수요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값에 직접 손을 대는 건 정치적인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인플레이션 충격은 서민층, 저소득층에 크게 미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기름값을 떨어뜨리고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 [뉴스새벽배송]S&P·나스닥 또 최고치…비트코인 껑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있지만,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작년 2월 이래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기 270대를 신규 구매한다고 발표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성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편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친 암호화폐 행보에 비트코인은 3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경기 반등 기대…S&P·나스닥 또 신고점-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4292.29에 장을 마감.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03% 오른 4291.80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뛴 1만4528.33을 기록. S&P·나스닥 두 지수 모두 또 사상 최고치. 특히 S&P 지수의 경우 4거래일 연속 신고점 행진.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내린 2308.84에 마감.-최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수순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에도 폭등. 연준이 국채에 앞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이 대두하는 등 구체적인 안까지 나오고 있지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강세.-미국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작년 2월 이래 1년4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CCI)는 127.3으로 전월보다 7.3 포인트 상승.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8.7)를 웃돌아. 또 시장 예상 중앙치 119.0을 훨씬 상회하면서 4~6월 분기에 미국 경제가 힘 있게 신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 -특히 이는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 당시 132.6에 바짝 다가선 수치.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선임 디렉터는 “지난해 3월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고.-빅테크주는 상대적으로 오름. ‘대장주’ 애플 주가는 1.15% 오른 136.33달러에 마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1.00%, 0.12% 상승.-쿠팡은 10% 이상 상승하며 40달러 선을 회복. 전문가들은 쿠팡이 화재로 전소한 덕평 물류센터를 담보로 확보한 대출에 대해 리파이낸싱 작업에 나서면 오히려 이자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 유나이티드, 항공기 270대 구매…창사 이래 최대-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기 270대를 신규 구매한다고 발표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성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737맥스10 200대, 에어버스로부터는 A321네오 70대를 구매.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원) 이상. 이번 구매 규모는 미국 항공사로는 지난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를 주문한 이래 가장 큰 것이자 유나이티드 창사 이래도 최대 규모.-유나이티드는 기존 주문 물량까지 포함하면 새 항공기 500대를 인도받게 되며 이중 300대는 구형 여객기를 대체. 유나이티드는 50석 내외의 소형 항공기들을 승객들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더 큰 기종으로 교체함으로써 고가 좌석 항공권도 더 많이 판매하겠다는 전략.◇ 미국 집값 1년새 15% ‘역대급 폭등’-2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5%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어.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1.6%), 워싱턴주 시애틀(20.2%),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6.2%)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라.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케이스-실러 지수가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0.3%→11.2%→12.0%→13.2%→14.6%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2%.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 비트코인, 3만6000달러 돌파-비트코인은 30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83% 급등한 3만6219달러를 기록. 이날 급등은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지분 2만8000주를 인수했다는 소식과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했기 때문으로 분석.-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33% 상승한 2199달러를 기록. 카르다노(에이다)는 3.51%, 도지코인은 3.01% 각각 상승.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89% 급등한 4191만원.◇ 독일 6월 CPI 전년비 2.1% 상승 -연방통계청이 29일(현지시간) 6월 독일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유럽연합(EU) 기준(HICP)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밝혀. 마켓워치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6월 CPI 속보치가 5월 2.4% 상승에서 이같이 둔화했다고 발표.-6월 CPI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인 ‘2%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을 상회. 시장 예상 중앙치와는 일치. 독일 국내기준으로 6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지만 5월 2.5%에 비하면 역시 감속.-HICP 속보치는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나타내지 않지만 독일 기준 CPI 경우 에너지와 식품의 신장세가 5월보다 약간 둔화한 것을 보여줘. 독일 연방은행은 이달 올해 인플레 전망을 2.6% 상승으로 상향. 2008년 이래 최대폭.◇ 모더나 백신, 델타 변이에도 예방효과-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29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혀.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2회차 백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실험 참가자 8명으로부터 혈청을 추출해 각종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테스트.-그 결과 모더나 백신은 델타 변이를 포함해 “실험한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를 생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해.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로 침입하지 못하게 방어하는 역할을 해.-다만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맞서 생성한 중화항체 수준은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2.1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중화항체는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에타 변이에 대해선 4.2배, 앙골라에서 처음 발견된 A.VOI.V2 변이에 대해선 8배 각각 감소.-중화항체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OPEC+ 산유국 회의 앞두고 WTI 강보합-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1% 오른 72.98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장은 다음달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동을 주시.-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OPEC+ 기술위원회 회의.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하반기 원유 수요는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시장에서는 OPEC+가 오는 8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배럴 가량 추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세계 곳곳이 다시 봉쇄에 돌입하면 수요에 원유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美 인플레 트라우마 키우는 '미친 집값'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은 일상부터 물가 급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에 넣는 휘발유 가격입니다. 기자가 미국에 건너온 초기인 지난해 8월만 해도 갤런당 2달러 안팎이었는데요. 지금은 기자가 머무는 북동부 뉴저지주의 일부 주유소는 3달러 후반대까지 올려 받고 있습니다.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지요. 최근 무심코 기름을 넣으려 한 주유소에 갔다가 보통(regular) 휘발유가 갤런당 3.89달러라는 간판을 보고 황급히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뉴욕주와 뉴저지주 인근 식당 중 일부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오픈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밖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위기인데요. 정작 식당들은 실내 영업을 재개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건 직원을 고용하는 비용(임금 등)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뉴저지주에서 테이블 10개가 채 안 되는 작은 스시 가게를 운영하는 A 사장의 토로입니다. “아내와 어머니까지 해서 세 명이 가게를 보고 있는데, 영원히 실내 영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직원을 더 뽑으려고 했어요. 팬데믹 이전처럼 (최저임금 수준인) 시간당 10달러 남짓을 주고 팁을 많이 지급하는 걸 생각했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일단 당분간 픽업 서비스만 해야 할 듯하네요.”A 사장은 “얼핏 듣기로는 시간당 45달러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다더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45달러면 한국 돈으로 5만원이 넘는 돈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추가 실업수당을 뿌리자 노동 공급이 확 줄었고, 그에 따라 노동의 대가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된 겁니다. 모두 인플레이션이 일상으로 침투한 사례입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한달새 5% 오른 시애틀 집값또 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입니다. 요즘 미국 집값은 말 그대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나온 올해 3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를 살펴보면, 미국 집값이 얼마나 폭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랐습니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입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월가가 떠들썩 했지요. 13%가 넘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3%→11.2%→12.0%→13.2%로 4개월 연속 두자릿수입니다.기자가 더 주목한 건 전월 대비 상승률입니다. 3월 수치는 2.0%로 나왔는데요. 2013년 4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입니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미국 내 주요 20개 도시, 10개 도시 등으로 쪼개서 집계를 동시에 발표하는데요. 주요 20개 도시 모두 1월 대비 2월 상승률보다 2월 대비 3월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서북부 거점도시 시애틀의 경우 3월 상승률이 4.7%에 달했습니다. 2월 당시 2.8%도 높았는데, 이보다 훨씬 더 뛴 겁니다. 콜로라도주 덴버(1.8%→3.3%), 애리조나주 피닉스(2.0%→3.3%),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3.2%), 텍사스주 댈러스(1.7%→2.8%) 등 주요 도시들 역시 한 달 만에 3% 안팎 뛰었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현황.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몇 만달러 더 얹어줘도 매수자 줄 서그래서 뉴저지주 동북부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 몇몇 인사들에게 문의를 했는데요. 답은 대동소이했습니다. 맨해튼 출퇴근이 가능한 뉴저지 동북부는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개인 S씨는 “수리가 돼 있는 집들은 시가를 10만달러 이상(약 1억1000만원 이상) 높여놓아도 오퍼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거래를 중개하면서 통상 10~15% 올랐다고 느끼고 있는데, 어떤 집은 몇 만달러 더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S씨의 설명입니다.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건 한마디로 인플레이션의 흔적입니다. 복잡한 도심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 인근 교외로 나가려는 수요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저지주 한 식당의 A 사장이 호소한 것처럼 노동력이 너무 귀해졌고요. 목재 가격 등이 뛰면서 주택 건설 비용이 높아졌습니다. 매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거래된 신규주택 중위가격은 37만2400달러로 1년새 20.1% 폭등했습니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은 집값을 간접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0%입니다. 올해 초 2.6%대를 보였다는 점에서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만 해도 3.7%대였습니다.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월가서 화두 떠오르는 ‘미친 집값’미국의 ‘미친 집값’은 월가에서도 화두입니다. 가중 눈여겨볼 만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트라우마 때문이겠지요.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미국 부동산에서 문제가 터져 세계 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졌는데요. 가장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에 대출을 무분별하게 해주면서 위기가 잉태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물론 지금은 관련 은행 규제가 잘 정비돼 있고요. 똑같은 경로로 위기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그래도 아픈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요. 때마침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BC에 나와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지요. 그는 2000년 닷컴 버블을 점친 ‘버블 예언가’로 유명합니다. 실러 교수는 특히 “지금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성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 탓에 주춤합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린다면 어떨까요. 자산시장은 다시 한바탕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월가의 한 금융사 인사는 “금래 몇 달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며 “연준이 괜찮다는 데도 이렇다는 건 시장에 공포가 점점 쌓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은 깊은 법입니다.최근 6개월간 DR호튼의 주가 추이. (출처=구글 캡처)◇향후 부동산 관련주들의 향방은아울러 지금껏 고공행진을 했던 부동산 관련주들의 향방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건설회사는 DR홀튼, 레나, 톨 브러더스 등이 있는데요. 팬데믹과 함께 주가가 확 뛰었습니다. 집값이 오르니 당연한 현상이겠지요. 이날 기준 DR홀튼 주가는 주당 93.20달러입니다. 팬데믹 충격을 받았을 때는 30달러짜리 주식이었으니, 세 배가량 오른 겁니다. 다만 잘 살펴보면 등락이 있었습니다. 올해만 살펴볼게요. DR홀튼 주가는 올해 주당 63.92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지난 10일까지 104.45달러로 파죽지세로 오릅니다. 넉달여 기간 상승률이 무려 51.55%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완연한 하락세입니다. 이날까지 11거래일간 10.77% 하락했습니다. 레나, 톨 브러더스 같은 다른 건설주의 흐름도 비슷했고요. 향후 약세 전망과 강세 전망이 동시에 있습니다. 실러 교수의 분석과 비슷하게 노동력 경색, 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겹쳐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 건설주 주가를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고요. “최근 10%가량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스티븐 김 에버코어 ISI 주택 분석가)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길게 보면 주택 경기가 건설주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건설주뿐만 아닙니다. 인테리어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홈디포, 주방용품을 파는 윌리엄스-소노마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더 나아가 바닥재 전문업체 모호크 인더스트리스, 콘크리트 생산업체 벌칸 머티리얼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이들 주가는 건설주 흐름과 비슷했습니다. 미국 부동산이 다시 월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블 예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사진=AFP 제공)
- [뉴스새벽배송]美 경제 지표 부진에 뉴욕 증시 하락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5%대로 내렸고 뉴욕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장 개시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 하회-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7.2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8.7을 밑돌아. 4월 수치는 121.7에서 117.5로 하향 조정. -이달 수치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전달 예비치가 팬데믹 이후 가장 높았던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는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더해. -4월 신규주택판매도 전월비 5.9%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 반면 3월 미국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는 200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등 전반적인 주택가격 상승세 이뤄지고 있음. 이같은 요인이 4월 판매 부정적 영향 끼친 것으로 분석. ◇ 뉴욕 증시 하락 마감-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52포인트(0.24%) 하락한 3만4312.46으로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21%) 떨어진 4188.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0포인트(0.03%) 밀린 1만3657.17로 장을 마감. -채권금리 하락 및 커머더티 약세에 에너지/소재 등 시클리컬이 전반적으로 약세. 테크는 강세 보임.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 지표, 비트코인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아마존의 주가는 워싱턴DC 검찰총장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도 0.43% 올라. 코엔베이스는 JP모건이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목표가 65% 높게 제시하며 7.6% 급등 -마이크론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낸드 투자에 신중한 모습 보임. 4분기(6~8월) D램 빗그로스 보합(Flat)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짐. 이에 2.01% 하락. -반면 채권시장은 강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로 밀림. 600억달러 2년물 국채 입찰도 원활하게 소화. 달러 인덱스(DXY)는 89선대로 하락하며 약세 기조 심화.◇ 비트코인 3만달러 중후반대 보합-최근 기술주와 동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달러 중후반대에서 보합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최고가는 3만9776달러를 기록, 1개당 4만달러에 육박했던 전날보다는 약간 하락-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까지 나와◇ 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주시 속에 소폭 상승-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6.07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가격은 5월 17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 -원유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란과 핵 협상 당사국 간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어-전날 유가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라. -이날 유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소폭 오름세를 유지. -이란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핵 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됨.◇ Fed 관계자들 다시 물가상승 “일시적”-연준 관계자들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견지.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는 일시적일 것이며, 지속된다 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 다만 “향후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할 수도”라고 발언.-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 우려는 기우이며 통화완화 기조도 철회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시장과 연준간의 물가 전망 및 판단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 상실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