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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없어서 줄줄이 가격 올린다…초유의 美 인플레 충격
  • 물건 없어서 줄줄이 가격 올린다…초유의 美 인플레 충격
  • 미국 해상 물류의 주요 거점인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수만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고 수십척의 화물선이 배 위에 뜬 채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하역 절차 지연에 따른 운송비 폭증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각 기업들은 소비자 가격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5월 미국으로 업무차 이주한 기업인 D씨. 그는 집을 구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뉴욕 맨해튼으로 1시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뉴저지주 북부 버겐카운티 주변에는 매물로 나온 집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수리가 잘 돼 있는 집을 월 임대료 4800달러(약 570만원)에 계약했다. 주재원으로서는 부담이 매우 큰 액수다.그런데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다. 미국에서는 앞선 임대료 기록들이 있어서 월세를 단박에 올리는 건 무리가 있다. D씨가 계약한 집은 이전보다 많이 올려서 당초 4500~4600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집과 계약하겠다며 날아든 신청서(application)가 무려 12개였다. 예비 세입자들 사이에 경쟁이 붙은 것이다. 그렇게 월 200~300달러 추가 상승했다. 당시 거래를 중개했던 부동산 중개인은 “팬데믹 이후 생활 여건이 괜찮은 교외로 나오려는 수요가 늘면서 매물이 부족하다”며 “한 번 올라간 임대료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4개월가량 지난 9월 말 현재 인근의 주택 사정은 더 악화했다. 또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1년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할 때는 기존 대비 1000달러 이상 높이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한국 돈으로 갑자기 월 100만원 넘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는 셈이다.◇월 100만원 넘게 더 주고 집 임대 계약이같은 임대 매물 품귀 현상은 통계가 방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8월 임대료 평균을 나타내는 질로우 지수(Zillow Index)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올랐다.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워싱턴주에 위치한 일부 도시들의 임대료는 25% 이상 폭등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지역에서는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70% 넘게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줌퍼 내셔널 렌트 리포트는 이같은 임대료 상승률을 두고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1년새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주택 매매가 상승과 이에 따른 임대료 급등은 인플레이션 장기화의 주범으로 손꼽힌다.임대료뿐만 아니다. 최근 미국 동부를 강타한 홍수로 갑자기 차량 두 대가 침수된 A씨는 물가 폭등의 실상을 톡톡히 경험했다. 미국은 차량이 없으면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차량을 구해야 했다. A씨는 “신차를 사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고 중고차 가격은 터무니없이 높아서 고민했다”며 “반도체가 부족해 차량 공급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2019년식 중고 대형 SUV를 4만달러 넘게 주고 구입했다. 예년 같으면 상상 못할 정도로 비싼 가격이다.뉴저지주에서 작은 일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E씨. 그는 몇 달째 직원을 뽑지 못해 아내와 둘이 가게를 맡고 있다. 그렇게 한 지 벌써 1년반이 지났다. 이유는 다름 아닌 구인난 탓이다. E씨는 “팬데믹 전에는 주급 600달러 안팎에 팁을 더하면 직원을 뽑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토로했다. 식당 규모가 크지 않다 보니 마냥 임금을 올려줄 수도 없었다. E씨는 “아내가 배달 나가면 주문 전화를 받을 수 없어서 배달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매출 타격이 크다”며 “직원을 채용하면 결국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차량용 반도체 부족 탓에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제네럴모터스(GM)의 미국 미시건주 랜싱 공장 인근은 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차량 공급이 대란을 겪으면서 신차, 중고차, 렌트카 등의 가격이 일제히 치솟고 있다. (사진=AFP 제공)◇‘천원숍’ 달러트리마저…가격 올린다글로벌 공급망 붕괴 여파는 서민층이 주 고객인 ‘미국판 천원숍’ 달러트리까지 덮쳤다. 달러트리는 앞으로 더 많은 제품에 1달러가 넘는 가격표를 붙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달러트리는 1986년 창업 이후 ‘1달러’ 가격 정책을 30년 넘게 고수해 왔다. 그러나 2년 전 소수 품목에 한해 1달러를 넘는 ‘달러트리 플러스’를 도입했고,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추가 인상에 나섰다. 마이클 위틴스키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경제 환경에서는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임금, 운송 등에서 비용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태평양을 건너 화물선에 실려 오는 제품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운송비가 확 늘었다. 미국 주요 항구 인근 바다에 수만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고 수십척의 화물선이 둥둥 떠서 하역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공급망 붕괴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뉴욕에서 사업을 하는 J씨는 “(팬데믹 이후 수요는 늘어나는데 운송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국에서 상품을 실어올 배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다”며 “2023년까지는 이런 혼란이 이어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달러트리는 사상 처음 전세 선박까지 동원해 자사 제품을 실어올 전용 공간을 예약하기로 했다.대형 유통체인 코스트코는 “추후 1년간 소형 컨테이너선 3척과 컨테이너 수천개를 임차해 아시아에서 미국과 캐나다로 물품을 직접 운송할 것”이라고 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역시 배를 빌리려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집 앞에 매매 안내판이 걸려 있다. 최근 미국 내 주택 가격과 임대료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AFP 제공)
2021.09.30 I 김정남 기자
국채금리 급등 충격 현실로…나스닥 2.8% 급락
  • [뉴욕증시]국채금리 급등 충격 현실로…나스닥 2.8% 급락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를 넘볼 정도로 상승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식었다.◇1.5% 중후반대 오른 미 국채금리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만4299.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4% 급락한 4352.6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3% 내린 1만4546.6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5% 내린 2229.78에 마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3.93% 폭등한 23.25를 나타냈다.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나빠졌다. 장기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84%에 출발해 장중 1.567%까지 상승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석달여 만의 최고치다. 어느덧 1.6% 레벨을 넘볼 정도로 빠르게 치솟고 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2.103%까지 뛰었다.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레벨이다.국채금리는 근래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국채가격 상승). 방향이 바뀐 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2024년의 기준금리 예상이 높게 나오면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더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골드만삭스 출신의 증시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CNBC에 나와 “증시는 지금 어려운 국면에 있다”며 “패닉에 빠지지 말고 주식을 팔아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는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에 시장금리가 뛰면 증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특히 빅테크주들이 부진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2.38% 하락한 141.91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3.62%), 아마존(-2.64%), 구글(-3.76%), 테슬라(-1.74%) 등도 큰 폭 내렸다. ◇옐런의 경고 “내달 18일 디폴트 우려”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다음달 18일께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채 한도 문제를 풀지 못하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포함해 재앙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미국은 연방부채 상한선을 법률로 정한다. 현재 팬데믹발(發) 돈 풀기 정책으로 인해 상한선을 넘어버린 상태다. 정치 리스크는 증시에 악재다.이날 나온 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32.4%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집값 폭등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임대료(월세) 폭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9% 내린 1만5248.56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17%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증시는 0.50% 내린 7028.10에 마감했다.
2021.09.29 I 김정남 기자
'역대급' 미국 집값 폭등…1년새 20% 치솟았다
  • '역대급' 미국 집값 폭등…1년새 20% 치솟았다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역의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평균 20% 가까이 치솟았다.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올 정도다.28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2.4%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7.8%), 워싱턴주 시애틀(25.5%), 플로리다주 탬파(24.4%), 텍사스주 댈러스(23.7%), 플로리다주 마이애미(22.2%) 등 적지 않은 거점 도시들이 20% 이상 올랐다. 전월(5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1.6%로 나타났다. 5월(2.2%)보다는 0.6%포인트 내렸다.집값 폭등은 코로나19 이후 꼬여버린 수급에서 비롯됐다.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한 것이다. 이 와중에 엄청난 유동성이 집값을 떠받쳤다. 7월 말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80%다.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이같은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주택 구매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특히 집값 폭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임대료(월세) 폭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CNBC에 따르면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가 8월 2~6일 소비자 2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8%는 “이번 생에는 내 집 마련을 하지 못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이콥 채널 렌딩트리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주택가격이 폭등한 반면 임금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이런 생각이 확산하고 있다”며 “통상 가정은 주택 보유가 부의 큰 원천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21.09.28 I 김정남 기자
제임스 불러드, 美고용쇼크에도…"연내 테이퍼링 시작해야"
  • 제임스 불러드, 美고용쇼크에도…"연내 테이퍼링 시작해야"
  •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이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의 ‘고용 쇼크’에도 불구,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러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많고, 실업자 수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있다. 만약 우리가 이들을 연결하고 (코로나19) 전염병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면 내년 고용시장은 매우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이 올해 시작돼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덧붙였다.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9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점, 아울러 그가 올해까지는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2008년부터 연은 총재로 일해온, 가장 오랜 기간 FOMC에 몸담고 있는 고위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 6월과 7월 미국에선 약 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실업률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에 연준은 고용이 이처럼 강한 상태를 유지하면 연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3만 5000명에 그쳐 4분의 1토막 났다. 그야말로 고용 쇼크다. 특히 델터변이로 레저·레스토랑 등 서비스업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해 우려를 키웠다. 9월 FOMC에선 테이퍼링을 발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는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나타나는 단일 고용보고서를 경계하며 올해 한 달 평균 약 5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불러드 총재는 델타변이 우려가 고용시장과 테이퍼링 개시 여부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실업수당이나 구인난에 따른 임금인상, 공급 측면의 문제 등이 실업자의 직장 복귀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 미국 내 시간당 평균 소득은 7월보다 0.6% 올랐다.그는 “일자리가 있지만 노동자들이 당장은 그 일자리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할 여유가 생겼을 수도 있고, 좀 더 기다리거나 더 부지런히 찾아다니면 더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개인 저축이 급증하고 (미 연방정부의) 재난지원금 1400달러까지 지급된 것은 가계가 소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불러드 총재는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되고 근로자들이 하나둘씩 직장에 복귀하기 시작하면 연말께엔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부양책을 신속히 철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불러드 총재는 “2022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사례가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는 델타변이발(發) 추가 공급 제약으로 인플레이션이 조정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사례도 있다”며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말까지는 자산 매입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외에도 연준이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부동산 거품’을 꼽았다. 제로 수준의 저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버블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미국 내 6월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18.6% 급등했다.
2021.09.08 I 방성훈 기자
미국 집값·임대료 '미친 폭등'…바이든, 결국 칼 빼든다(종합)
  • 미국 집값·임대료 '미친 폭등'…바이든, 결국 칼 빼든다(종합)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장영은 기자]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최근 1년새 20% 가까이 치솟으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 가격이 뛰면서 임대료가 덩달아 치솟는 악순환이 미국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른 것이다. 급기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부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전역 집값 1년새 19% 폭등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평균 상승률이 19%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9.3% 뛰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7.1%), 워싱턴주 시애틀(25.0%),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9%), 플로리다주 탬파(21.5%), 텍사스주 댈러스(21.3%), 플로리다주 마이애미(20.1%) 등 적지 않은 거점 도시들이 20% 이상 올랐다. 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중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제외한 19개 도시의 지수는 역대 최고치다.전월(5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2.2%로 나타났다. 사실상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측과 달리, 집값 급등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가격 급등의 최대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도 주요 요인이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87%다. 역사상 가장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일관된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매수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매매가가 폭등하면서 임대료 역시 따라 오르고 있다. 아파트먼트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지난 18일 기준)까지 미국 전역의 중위 임대료는 11.4% 올랐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당시 상반기 상승률이 3.3%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임대료 폭등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중간선거 악영향?…바이든 칼 뺐다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가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집값 상승, 나아가 임대료 폭등은 서민층의 삶과 직결되는 문제다. 인플레이션이 몰고 오는 가장 악질적인 폐해로 꼽히는 이유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너무 급등한 가격을 치렀다”고 했다.상황이 이렇자 바이든 대통령까지 칼을 빼들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저렴한 주택과 임대주택 건설을 장려하기 위한 대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도다.WSJ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도로 이뤄진다. FHFA는 미국 양대 국영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감독하는 기구다. 두 업체가 민간 주도의 공공임대주택(Low Income Housing Tax Credit·LIHTC)에 더 많은 자본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저소득자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아파트형 주택에 대한 융자를 늘리는 방안도 주요 방안이다.오바마 행정부에서 주택고문을 지냈던 짐 패럿은 “각각의 대책은 주택시장의 하단에 있는 (저소득층 등) 수요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값에 직접 손을 대는 건 정치적인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인플레이션 충격은 서민층, 저소득층에 크게 미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기름값을 떨어뜨리고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2021.09.01 I 김정남 기자
소비·제조 부진 '숨고르기'…다우·S&P 0.1%씩 하락
  • [뉴욕증시]소비·제조 부진 '숨고르기'…다우·S&P 0.1%씩 하락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숨고르기를 했다. 최근 잇단 신고점 경신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소폭 나온 영향을 받았다.3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5360.7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내린 4522.6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4% 떨어진 1만5259.24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전날 신고점을 나란히 경신한 이후 하루 만에 소폭 내렸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4% 상승한 2273.77을 기록했다.뉴욕 증시는 최근 잇단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개장 직후 나온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3.8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23.1)를 하회했다. 지난 2월(95.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선임디렉터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 휘발유·음식료 가격 상승 등으로 현재 경제 상황과 성장 전망에 대한 시각이 덜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수개월 내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지만, 그럼에도 경기 둔화 조짐은 보인다는 의미로 읽힌다.제조업지수 역시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집계를 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8로 전월(73.4)보다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 69.4를 밑돌았다.다만 집값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일관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구매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 내 주택 가격 폭등은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핵심 중 하나다.시장은 일단 다음달 3일 나올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79% 오른 16.48을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0% 하락한 7119.7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3% 각각 하락했다.
2021.09.01 I 김정남 기자
1년새 19% 폭등…인플레 우려 키우는 미국 '미친 집값'
  • 1년새 19% 폭등…인플레 우려 키우는 미국 '미친 집값'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역의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평균 20% 가까이 치솟았다.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분석까지 일각에서 나올 정도다.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9%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최근 1년1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9.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7.1%), 워싱턴주 시애틀(25.0%),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9%), 플로리다주 탬파(21.5%), 텍사스주 댈러스(21.3%), 플로리다주 마이애미(20.1%) 등 적지 않은 거점 도시들이 20% 이상 올랐다. 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가운데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제외한 19개 도시의 지수가 역대 가장 높다. 전월(5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2%로 나타났다. 5월(2.3)보다는 0.1%포인트 내렸지만, 사실상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집값 급등세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피닉스의 집값은 한 달 새 3.6% 폭등했다. 주택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87%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일관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구매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가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특히 월가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핵심 중 하나로 부동산을 꼽고 있어 주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월세 폭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어서,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부동산 시장도 고려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년 사이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은 너무 급등한 가격을 치렀다”며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비판했다.(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2021.09.01 I 김정남 기자
'역대급 폭등' 미국 집값 1년새 17% 치솟았다
  • '역대급 폭등' 미국 집값 1년새 17% 치솟았다
  • (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지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7%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5.9%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4.7%), 워싱턴주 시애틀(23.4%) 등은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14.8%)을 두고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고 했는데, 5월은 그보다 훨씬 더 놀랍다”고 했다.전월(3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3%로 나타났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특히 시애틀의 집값은 한 달 사이 3.6% 폭등했다.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도심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라자라 디렉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유동성도 한몫했다. 5월말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95%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07.27 I 김정남 기자
물가만큼 중요한 자산가격
  • [이코노믹 view]물가만큼 중요한 자산가격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시장에서는 하반기 국내외 경제를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로 물가를 꼽고 있다. 물가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이 바뀌고 금리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좋게 보는 쪽에서는 상반기 물가 상승을 좌우했던 기저효과가 하반기에는 사라지는 만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한다. 반대쪽에서는 기저효과 외에 다른 물가 상승 압력도 있어 높은 인플레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주급이 1000달러가 되지 않을 경우 일을 하지 않는 게 일을 하는 것보다 수익면에서 유리하다. 임금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극단적인 경우 임금의 3배에 해당하는 돈이 정부 보조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이 지원은 조만간 끝난다. 대신 집단면역이 이루어져 야외활동이 정상이 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특히 저임금 근로자가 필요한데 인력을 확보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줘야 한다. 임금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미국의 실업률과 임금 간 관계를 봐도 물가 상승 압력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미국의 실업률이 5.5% 밑으로 내려올 때부터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졌었다. 5월에 실업률이 5%대로 들어온 만큼 임금이 오르는 한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부동산을 포함한 자산가격 버블도 문제다. 4월 미국의 S&P 케이스 실러 전국주택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넘게 상승했다. 시애틀을 포함한 5개 도시의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다. 30년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대로 떨어져 자금조달이 쉬워진 반면, 주택 공급이 많지 않아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공급 부족이 원자재 가격 상승, 숙련 건설노동자 부족 등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신규 주택 공급이 단기에 크게 늘어나기도 힘들다. 이 상태에서 매달 4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자금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사는데 들어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14%나 상승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부동산 투자 자금을 대주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방식으로 MBS 매입 축소 방안이 나온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미국 소비자물가에서 주거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다.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1년 반 후부터 물가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2년째에 영향이 최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가 안정에 기여해왔던 주거 항목이 이제부터는 부정적인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중앙은행은 두 가지 부담이 생길 때마다 금리를 조정해 왔다. 하나는 물가다. 인플레가 발생해 통화가치 안정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때 금리를 올렸다. 또 하나는 자산 버블이다. 2005년 이후 금리 인상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자산가격이 너무 높아 버블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금리를 올렸다. 지금까지 중앙은행의 모든 논의는 물가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물가가 오르면 긴축을 강화하겠다는 건데 앞으로는 자산가격도 중앙은행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은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거란 의견과 상승할 거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안정을 얘기하는 쪽에서는 미국의 주택재고가 4.4개월로 일년 전 수준에 다가섰고, 주택가격 중간값이 37만2000달러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사실을 들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추가 상승이 어려울 거라 보는 것이다. 반면 가격 상승을 얘기하는 쪽에서는 30년 모기지 고정금리가 다시 2%대에 진입한 사실을 들고 있다. 돈을 빌리는데 부담이 없는 만큼 주택가격이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다. 어느 쪽 말이 맞느냐에 향후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물가가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오기 힘들다. 기저효과가 약해지지만 높은 원자재 가격을 생각하면 높은 물가가 유지될 수 밖에 없다. 작년에 유동성이 대규모로 풀린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러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경제를 지배하던 기간이었다. 하반기는 그동안 누려왔던 정책의 부정적 영향과 부딪쳐야 한다. 하반기 국내외 경제의 걸림돌로 인플레를 꼽는 게 당연하다.
2021.07.14 I 권소현 기자
S&P·나스닥 또 최고치…비트코인 껑충
  • [뉴스새벽배송]S&P·나스닥 또 최고치…비트코인 껑충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있지만,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작년 2월 이래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기 270대를 신규 구매한다고 발표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성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한편 미국 기관투자가들의 친 암호화폐 행보에 비트코인은 3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 경기 반등 기대…S&P·나스닥 또 신고점-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4292.29에 장을 마감.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03% 오른 4291.80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뛴 1만4528.33을 기록. S&P·나스닥 두 지수 모두 또 사상 최고치. 특히 S&P 지수의 경우 4거래일 연속 신고점 행진.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내린 2308.84에 마감.-최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수순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에도 폭등. 연준이 국채에 앞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이 대두하는 등 구체적인 안까지 나오고 있지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강세.-미국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작년 2월 이래 1년4개월 만에 최고치.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CCI)는 127.3으로 전월보다 7.3 포인트 상승.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8.7)를 웃돌아. 또 시장 예상 중앙치 119.0을 훨씬 상회하면서 4~6월 분기에 미국 경제가 힘 있게 신장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 -특히 이는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 당시 132.6에 바짝 다가선 수치.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선임 디렉터는 “지난해 3월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고.-빅테크주는 상대적으로 오름. ‘대장주’ 애플 주가는 1.15% 오른 136.33달러에 마감.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1.00%, 0.12% 상승.-쿠팡은 10% 이상 상승하며 40달러 선을 회복. 전문가들은 쿠팡이 화재로 전소한 덕평 물류센터를 담보로 확보한 대출에 대해 리파이낸싱 작업에 나서면 오히려 이자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 유나이티드, 항공기 270대 구매…창사 이래 최대-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항공기 270대를 신규 구매한다고 발표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성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으로부터 737맥스10 200대, 에어버스로부터는 A321네오 70대를 구매.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원) 이상. 이번 구매 규모는 미국 항공사로는 지난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를 주문한 이래 가장 큰 것이자 유나이티드 창사 이래도 최대 규모.-유나이티드는 기존 주문 물량까지 포함하면 새 항공기 500대를 인도받게 되며 이중 300대는 구형 여객기를 대체. 유나이티드는 50석 내외의 소형 항공기들을 승객들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더 큰 기종으로 교체함으로써 고가 좌석 항공권도 더 많이 판매하겠다는 전략.◇ 미국 집값 1년새 15% ‘역대급 폭등’-2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5%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어.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1.6%), 워싱턴주 시애틀(20.2%),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6.2%)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라.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케이스-실러 지수가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0.3%→11.2%→12.0%→13.2%→14.6%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2%.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 비트코인, 3만6000달러 돌파-비트코인은 30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83% 급등한 3만6219달러를 기록. 이날 급등은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지분 2만8000주를 인수했다는 소식과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했기 때문으로 분석.-비트코인 이외의 다른 암호화폐도 일제히 상승.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33% 상승한 2199달러를 기록. 카르다노(에이다)는 3.51%, 도지코인은 3.01% 각각 상승.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89% 급등한 4191만원.◇ 독일 6월 CPI 전년비 2.1% 상승 -연방통계청이 29일(현지시간) 6월 독일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유럽연합(EU) 기준(HICP)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밝혀. 마켓워치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6월 CPI 속보치가 5월 2.4% 상승에서 이같이 둔화했다고 발표.-6월 CPI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목표인 ‘2%를 약간 하회하는 수준’을 상회. 시장 예상 중앙치와는 일치. 독일 국내기준으로 6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지만 5월 2.5%에 비하면 역시 감속.-HICP 속보치는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나타내지 않지만 독일 기준 CPI 경우 에너지와 식품의 신장세가 5월보다 약간 둔화한 것을 보여줘. 독일 연방은행은 이달 올해 인플레 전망을 2.6% 상승으로 상향. 2008년 이래 최대폭.◇ 모더나 백신, 델타 변이에도 예방효과-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29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혀.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2회차 백신 접종 후 일주일이 지난 실험 참가자 8명으로부터 혈청을 추출해 각종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테스트.-그 결과 모더나 백신은 델타 변이를 포함해 “실험한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를 생성했다”고 회사 측은 전해.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로 침입하지 못하게 방어하는 역할을 해.-다만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맞서 생성한 중화항체 수준은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2.1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중화항체는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견된 에타 변이에 대해선 4.2배, 앙골라에서 처음 발견된 A.VOI.V2 변이에 대해선 8배 각각 감소.-중화항체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 OPEC+ 산유국 회의 앞두고 WTI 강보합-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1% 오른 72.98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장은 다음달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동을 주시.-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OPEC+ 기술위원회 회의.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하반기 원유 수요는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시장에서는 OPEC+가 오는 8월부터는 감산 규모를 하루 50만배럴 가량 추가 완화할 것으로 전망.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 세계 곳곳이 다시 봉쇄에 돌입하면 수요에 원유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
2021.06.30 I 박정수 기자
'역대급' 집값 폭등이 부른 양극화…바이든까지 움직인다(종합)
  • '역대급' 집값 폭등이 부른 양극화…바이든까지 움직인다(종합)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집값이 오르는 건 자산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으나, 양극화를 부를 수 있다는 비판이 동시에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움직이고 있어 더 주목 받고 있다.◇미국 집값 1년새 15% 가까이 폭등2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5%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었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1.6%), 워싱턴주 시애틀(20.2%),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6.2%) 등 대부분 거점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고 했다. 지수를 공동 개발한 실러 교수가 CNBC에 나와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을 정도다.전월(3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1%로 나타났다. 이 역시 사상 최고다. 특히 피닉스의 집값은 한 달 새 3.3% 폭등했다. 주택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도 한몫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2%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다우존스 지수뿐만 아니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이날 공개한 4월 미국 집값 상승률은 15.7%를 기록했다. 1991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근래 공개한 5월 기존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35만300달러로 집계됐다. 35만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적정 가격의 주택 재고가 부족하다”며 “신규 수요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했다.◇천문학적 부양책, 집값 양극화 커져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에 대한 지적이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동시에 주목 받고 있는 게 자산 양극화 우려다. CNBC는 “집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저렴한 모기지 등이 미국 부유층의 집값을 끌어올렸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위기가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정부가 천문학적인 부양책 처리에 골몰하는 사이 양극화 문제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이에 바이든 대통령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악관이 최근 신임 FHFA 청장으로 샌드라 톰슨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톰슨 청장은 유색 인정이 집을 사기 위해 더 쉽게 대출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사다. 아울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대료를 내지 못한 임차인의 퇴거 유예 시한을 다음달 31일로 연장했다.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2단계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목소리가 솔솔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QE)의 일환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거 사들이면서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로 낮아졌고, 이는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게 단계별 테이퍼링의 핵심이다. 국채에 앞서 MBS 매입부터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MBS 매수에 따른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낮은 금리가) 치솟는 집값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했다.(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2021.06.30 I 김정남 기자
위험자산 떠받치는 경기 반등…S&P·나스닥 또 신고점
  • [뉴욕증시]위험자산 떠받치는 경기 반등…S&P·나스닥 또 신고점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신고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히 있지만, 경제 회복을 방증하는 잇단 지표들이 지수를 떠받치는 기류다.◇미 소비자신뢰지수 ‘고공행진’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4292.2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03% 오른 4291.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9% 뛴 1만4528.33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S&P 지수의 경우 4거래일 연속 신고점 행진이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58% 내린 2308.84에 마감했다.최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수순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에도 폭등하고 있다. 연준이 국채에 앞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이 대두하는 등 구체적인 안까지 나오고 있지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가리지 않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실제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473%로 전거래일 대비 0.005% 또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금융시장에 돈이 얼마나 많이 풀려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이날 나온 지표는 미국 경제 반등을 실감케 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CCI)는 127.3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8.7)를 웃돌았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 당시 132.6에 바짝 다가선 수치이기도 하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선임 디렉터는 “지난해 3월 팬데믹이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미국 집값은 ‘역대급’ 폭등했다. 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했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었다.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했다.◇주요 빅테크 상승 흐름 이어가미국 주요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여객기를 주문하기로 했다. 보잉 737맥스10 200대와 에어버스 SE A321네오 70대를 각각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둘은 각각 동일 기종에서 최신식 모델이다. 항공업계가 팬데믹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날 빅테크주는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1.15% 오른 136.33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1.00%, 0.12% 상승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65% 오른 16.02를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에 일제히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21% 상승한 7087.55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88% 각각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43% 상승했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집계를 보면, 이번달 유로존 경기체감지수(ESI)는 117.9로 시장 예상치(116.5)를 상회했다.
2021.06.30 I 김정남 기자
미국 집값 1년새 15% '역대급 폭등'…일각서 거품 경고
  • 미국 집값 1년새 15% '역대급 폭등'…일각서 거품 경고
  • (출처=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분석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2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5% 가까이 올랐다는 의미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5년 9월 당시 14.5%를 뛰어넘었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집값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2.3%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1.6%), 워싱턴주 시애틀(20.2%),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6.2%)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4월 집값 상승률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라고 했다.전월(3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1%로 나타났다.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특히 피닉스의 집값은 한달 새 3.3% 폭등했다. 케이스-실러 지수가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0.3%→11.2%→12.0%→13.2%→14.6%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했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2%다.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가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아울러 미국 집값 폭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연준은 지난 15일~16일 이틀간 열린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국채에 앞서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부터 줄이는 ‘2단계 테이퍼링’을 논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연준이 MBS를 사들이면서 모기지 금리가 ‘역대급’으로 낮아져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게 단계별 테이퍼링 주장의 핵심이다.
2021.06.30 I 김정남 기자
매물 부족에 낮은 금리까지…'韓 판박이' 美, 집값 폭등세(종합)
  • 매물 부족에 낮은 금리까지…'韓 판박이' 美, 집값 폭등세(종합)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역대급’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수요가 강해지며 매물이 부족한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집값 상승폭이 15년여 만에 최고치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저금리가 만들어낸 거품이라며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집값 1년새 13% 이상 폭등2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13.2%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3%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케이스-실러 지수가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0.3%→11.2%→12.0%→13.2%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집값 폭등기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역대 최대 오름 폭은 2005년 9월 14.5%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0.0%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9.1%), 워싱턴주 시애틀(18.3%),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4.9%), 플로리다주 탬파(13.7%)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전월(2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0%를 기록했다. 2013년 4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다. 특히 워싱턴주에 위치한 서북부 거점도시 시애틀의 집값은 한달 새 4.7% 폭등했다. 2월에도 2.8%로 높았는데, 이보다 훨씬 더 뛴 것이다. 집값 상승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뉴욕 맨해튼 출퇴근 거리에 있는 뉴저지 북동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 S씨는 “수리가 돼 있는 집들은 시가를 10만달러 이상(약 1억1000만원 이상) 높여도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을 했다. 지난 2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0%다. 올해 초 2.6%까지 떨어졌다가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만 해도 3.7%대였다. 매물이 부족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집값이 오르는 건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다.◇실러 “100년간 이런 폭등 못 봤다”다른 주택지표들도 비슷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거래된 기존주택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4만1600달러(약 3억8000만원)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급등했는데, 이 상승률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주택 중위가격은 37만2400달러로 1년새 20.1% 폭등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택 매매 건수는 감소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고 했다. 다만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거품 우려가 부쩍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실러 교수는 최근 CNBC에 나와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실러 교수는 “지금 집값은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백악관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값 상승은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적정 가격대의 신축 주택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
2021.05.26 I 김정남 기자
美 인플레 트라우마 키우는 '미친 집값'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美 인플레 트라우마 키우는 '미친 집값'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은 일상부터 물가 급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에 넣는 휘발유 가격입니다. 기자가 미국에 건너온 초기인 지난해 8월만 해도 갤런당 2달러 안팎이었는데요. 지금은 기자가 머무는 북동부 뉴저지주의 일부 주유소는 3달러 후반대까지 올려 받고 있습니다.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지요. 최근 무심코 기름을 넣으려 한 주유소에 갔다가 보통(regular) 휘발유가 갤런당 3.89달러라는 간판을 보고 황급히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뉴욕주와 뉴저지주 인근 식당 중 일부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오픈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밖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위기인데요. 정작 식당들은 실내 영업을 재개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건 직원을 고용하는 비용(임금 등)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뉴저지주에서 테이블 10개가 채 안 되는 작은 스시 가게를 운영하는 A 사장의 토로입니다. “아내와 어머니까지 해서 세 명이 가게를 보고 있는데, 영원히 실내 영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직원을 더 뽑으려고 했어요. 팬데믹 이전처럼 (최저임금 수준인) 시간당 10달러 남짓을 주고 팁을 많이 지급하는 걸 생각했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일단 당분간 픽업 서비스만 해야 할 듯하네요.”A 사장은 “얼핏 듣기로는 시간당 45달러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다더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45달러면 한국 돈으로 5만원이 넘는 돈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추가 실업수당을 뿌리자 노동 공급이 확 줄었고, 그에 따라 노동의 대가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된 겁니다. 모두 인플레이션이 일상으로 침투한 사례입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한달새 5% 오른 시애틀 집값또 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입니다. 요즘 미국 집값은 말 그대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나온 올해 3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를 살펴보면, 미국 집값이 얼마나 폭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랐습니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입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월가가 떠들썩 했지요. 13%가 넘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3%→11.2%→12.0%→13.2%로 4개월 연속 두자릿수입니다.기자가 더 주목한 건 전월 대비 상승률입니다. 3월 수치는 2.0%로 나왔는데요. 2013년 4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입니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미국 내 주요 20개 도시, 10개 도시 등으로 쪼개서 집계를 동시에 발표하는데요. 주요 20개 도시 모두 1월 대비 2월 상승률보다 2월 대비 3월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서북부 거점도시 시애틀의 경우 3월 상승률이 4.7%에 달했습니다. 2월 당시 2.8%도 높았는데, 이보다 훨씬 더 뛴 겁니다. 콜로라도주 덴버(1.8%→3.3%), 애리조나주 피닉스(2.0%→3.3%),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3.2%), 텍사스주 댈러스(1.7%→2.8%) 등 주요 도시들 역시 한 달 만에 3% 안팎 뛰었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현황.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몇 만달러 더 얹어줘도 매수자 줄 서그래서 뉴저지주 동북부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 몇몇 인사들에게 문의를 했는데요. 답은 대동소이했습니다. 맨해튼 출퇴근이 가능한 뉴저지 동북부는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개인 S씨는 “수리가 돼 있는 집들은 시가를 10만달러 이상(약 1억1000만원 이상) 높여놓아도 오퍼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거래를 중개하면서 통상 10~15% 올랐다고 느끼고 있는데, 어떤 집은 몇 만달러 더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S씨의 설명입니다.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건 한마디로 인플레이션의 흔적입니다. 복잡한 도심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 인근 교외로 나가려는 수요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저지주 한 식당의 A 사장이 호소한 것처럼 노동력이 너무 귀해졌고요. 목재 가격 등이 뛰면서 주택 건설 비용이 높아졌습니다. 매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거래된 신규주택 중위가격은 37만2400달러로 1년새 20.1% 폭등했습니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은 집값을 간접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0%입니다. 올해 초 2.6%대를 보였다는 점에서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만 해도 3.7%대였습니다.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월가서 화두 떠오르는 ‘미친 집값’미국의 ‘미친 집값’은 월가에서도 화두입니다. 가중 눈여겨볼 만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트라우마 때문이겠지요.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미국 부동산에서 문제가 터져 세계 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졌는데요. 가장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에 대출을 무분별하게 해주면서 위기가 잉태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물론 지금은 관련 은행 규제가 잘 정비돼 있고요. 똑같은 경로로 위기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그래도 아픈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요. 때마침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BC에 나와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지요. 그는 2000년 닷컴 버블을 점친 ‘버블 예언가’로 유명합니다. 실러 교수는 특히 “지금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성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 탓에 주춤합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린다면 어떨까요. 자산시장은 다시 한바탕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월가의 한 금융사 인사는 “금래 몇 달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며 “연준이 괜찮다는 데도 이렇다는 건 시장에 공포가 점점 쌓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은 깊은 법입니다.최근 6개월간 DR호튼의 주가 추이. (출처=구글 캡처)◇향후 부동산 관련주들의 향방은아울러 지금껏 고공행진을 했던 부동산 관련주들의 향방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건설회사는 DR홀튼, 레나, 톨 브러더스 등이 있는데요. 팬데믹과 함께 주가가 확 뛰었습니다. 집값이 오르니 당연한 현상이겠지요. 이날 기준 DR홀튼 주가는 주당 93.20달러입니다. 팬데믹 충격을 받았을 때는 30달러짜리 주식이었으니, 세 배가량 오른 겁니다. 다만 잘 살펴보면 등락이 있었습니다. 올해만 살펴볼게요. DR홀튼 주가는 올해 주당 63.92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지난 10일까지 104.45달러로 파죽지세로 오릅니다. 넉달여 기간 상승률이 무려 51.55%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완연한 하락세입니다. 이날까지 11거래일간 10.77% 하락했습니다. 레나, 톨 브러더스 같은 다른 건설주의 흐름도 비슷했고요. 향후 약세 전망과 강세 전망이 동시에 있습니다. 실러 교수의 분석과 비슷하게 노동력 경색, 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겹쳐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 건설주 주가를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고요. “최근 10%가량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스티븐 김 에버코어 ISI 주택 분석가)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길게 보면 주택 경기가 건설주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건설주뿐만 아닙니다. 인테리어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홈디포, 주방용품을 파는 윌리엄스-소노마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더 나아가 바닥재 전문업체 모호크 인더스트리스, 콘크리트 생산업체 벌칸 머티리얼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이들 주가는 건설주 흐름과 비슷했습니다. 미국 부동산이 다시 월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블 예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사진=AFP 제공)
2021.05.26 I 김정남 기자
美 경제 지표 부진에 뉴욕 증시 하락
  • [뉴스새벽배송]美 경제 지표 부진에 뉴욕 증시 하락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5%대로 내렸고 뉴욕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장 개시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 하회-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7.2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8.7을 밑돌아. 4월 수치는 121.7에서 117.5로 하향 조정. -이달 수치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전달 예비치가 팬데믹 이후 가장 높았던 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는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더해. -4월 신규주택판매도 전월비 5.9%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 반면 3월 미국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지수는 200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등 전반적인 주택가격 상승세 이뤄지고 있음. 이같은 요인이 4월 판매 부정적 영향 끼친 것으로 분석. ◇ 뉴욕 증시 하락 마감-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52포인트(0.24%) 하락한 3만4312.46으로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21%) 떨어진 4188.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0포인트(0.03%) 밀린 1만3657.17로 장을 마감. -채권금리 하락 및 커머더티 약세에 에너지/소재 등 시클리컬이 전반적으로 약세. 테크는 강세 보임.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 지표, 비트코인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아마존의 주가는 워싱턴DC 검찰총장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도 0.43% 올라. 코엔베이스는 JP모건이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목표가 65% 높게 제시하며 7.6% 급등 -마이크론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낸드 투자에 신중한 모습 보임. 4분기(6~8월) D램 빗그로스 보합(Flat)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짐. 이에 2.01% 하락. -반면 채권시장은 강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로 밀림. 600억달러 2년물 국채 입찰도 원활하게 소화. 달러 인덱스(DXY)는 89선대로 하락하며 약세 기조 심화.◇ 비트코인 3만달러 중후반대 보합-최근 기술주와 동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달러 중후반대에서 보합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최고가는 3만9776달러를 기록, 1개당 4만달러에 육박했던 전날보다는 약간 하락-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까지 나와◇ 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주시 속에 소폭 상승-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2%) 오른 배럴당 66.07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가격은 5월 17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 -원유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란과 핵 협상 당사국 간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어-전날 유가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란이 제재 해제를 위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려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라. -이날 유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소폭 오름세를 유지. -이란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핵합의 복원을 협상 중이며,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핵 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됨.◇ Fed 관계자들 다시 물가상승 “일시적”-연준 관계자들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견지.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는 일시적일 것이며, 지속된다 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 다만 “향후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할 수도”라고 발언.-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 우려는 기우이며 통화완화 기조도 철회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시장과 연준간의 물가 전망 및 판단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 상실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
2021.05.26 I 고준혁 기자
비트코인 약보합·경제지표 실망감…다우지수 0.2%↓
  • [뉴욕증시]비트코인 약보합·경제지표 실망감…다우지수 0.2%↓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내린 3만4312.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1% 하락한 4188.13에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내린 1만3657.1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0.6%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약보합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7% 떨어진 2205.75에 거래를 마쳤다.주요 기술주들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주당 126.9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0.29% 빠졌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0.37%, 0.43% 오르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경우 0.10%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 주가는 워싱턴DC 검찰총장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0.97% 뛰어올랐다. 이날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다.최근 기술주와 동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달러 중후반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최고가는 3만97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1개당 4만달러에 육박했던 전날보다는 약간 하락했는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까지 나왔다.게다가 경제 지표는 예상을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17.2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18.7)를 하회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재개 이후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은 또 확인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논의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이는 지표 흐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일시적일 것”이라고도 했다.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는 잘못됐다”며 “당장 완화적인 정책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다만 최근 ‘역대급’ 집값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미국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3%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CNBC에 나와 “지금 집값은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성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39% 오른 18.84를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7029.7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내렸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8% 올랐다.
2021.05.26 I 김정남 기자
15년래 최대폭 치솟은 미국 집값…"역대급 거품" 경고도
  • 15년래 최대폭 치솟은 미국 집값…"역대급 거품" 경고도
  •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주택 인근에 판매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택 수요가 강해지며 매물이 부족한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역사상 최저까지 떨어지면서, 집값이 15년여 만에 최대폭 급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역대급’ 거품이 끼어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미국 집값 1년새 13% 이상 폭등2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3%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다. 2000년 1월을 100으로 놓고 지수를 산출한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케이스-실러 지수는 주가 등 다른 자산가격과 달리 팬데믹을 기점으로 변동이 크지 않았다.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8월부터다. 지난해 8월 이후 상승률은 5.8%→7.0%→8.4%→9.5%→10.3%→11.2%→12.0%→13.2% 등으로 계속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집값 폭등기 당시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케이스-실러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역대 최고 오름 폭은 2005년 9월 당시 14.5%다.미국 전역의 집값이 올랐다. 주요 20개 대도시의 지수는 1년새 13.3%를 상승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0.0%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9.1%), 워싱턴주 시애틀(18.3%),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4.9%), 플로리다주 탬파(13.7%),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13.5%)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오름 폭을 올렸다.최근 집값 급등은 수급 측면이 첫 손에 꼽힌다. 복잡한 도심 아파트를 피해 넓은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데이터는 코로나19가 도심 아파트에서 교외 주택으로 이사하도록 부추겼다는 견해와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께부터 집값이 폭등한 건 재택근무 도입 시차와 맞물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했다. 지난 2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0%다. 올해 초 2.6%대를 보였다는 점에서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만 해도 3.7%대였다. 게다가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주택 규제가 한국에 비해 완화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실러 “100년간 이런 폭등 못 봤다”다른 주택지표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거래된 기존주택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4만1600달러(약 3억8000만원)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급등했는데, 이 상승률 역시 사상 최고치다. 신규주택 중위가격은 37만2400달러로 1년새 20.1% 폭등했다. 미국 전체 주택시장에서 기존주택 거래는 약 90% 비중이다. 나머지 10%는 신규주택 거래다.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택 매매 건수는 감소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고 했다. 그러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품 우려 역시 부쩍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실러 교수는 최근 CNBC에 나와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실러 교수는 “지금 집값은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성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1.05.26 I 김정남 기자
환율, 1110원 초반 저가매수 수요에 상승 출발 예상
  • [외환브리핑]환율, 1110원 초반 저가매수 수요에 상승 출발 예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이 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에 위험 선호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FOMC 관망 속 달러의 저가매수 수요에 상승 출발한 뒤 아시아장 위험선호 회복, 역외 달러 매도에 상승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사진=AP)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3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0.4원)보다 2.65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 중반대로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 후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3%포인트 오른 1.62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90포인트 후반으로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대비 0.01% 내린 90.889를 기록하고 있다.미국의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택가격이 평균 10% 넘게 상승해 2006년 2월 이후 1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올랐다. 이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가격지수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도 121.7로 월가 전망치(113.0)를 상회했다.간밤 뉴욕증시는 FOMC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오른 3만3984.9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하락한 4186.7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 내린 1만4090.2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0.14% 뛴 2301.27을 나타냈다.국내 증시는 전일 하락세를 되돌려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3200선은 방어했지만, 외국인이 하루 만에 1628억원 가량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2.11포인트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상승 출발한 뒤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주도하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아시아장 위험선호 회복, 역외 매도에 막혀 1110원 초중반 중심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 어제 1110원 하회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되기 시작한 점도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재료”라고 말했다.
2021.04.28 I 이윤화 기자
파월은 무슨 말을 할까…FOMC 관망세에 증시 혼조
  • [뉴욕증시]파월은 무슨 말을 할까…FOMC 관망세에 증시 혼조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혼조를 보였다.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오른 3만3984.93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하락한 4186.7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4% 내린 1만4090.2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0.14% 뛴 2301.27을 나타냈다.이날 증시는 관망세가 짙었다. 이번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달부터 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조금이나마 추후 변화를 시사할 수는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도는 높아졌다.일단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는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인다. CNBC가 34명의 월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월 1200억달러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2월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다수는 연준이 통화 완화를 점차 줄여가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응답자의 56%는 “바이든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 때문에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 혹은 기준금리 인상을 조기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안 되는 양적완화(QE)를 축소하라는 압력이 향후 몇 달간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31%까지 상승했다. 이튿날 FOMC 직후 기자회견을 열 파월 의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빅테크주들의 실적 발표 역시 관망세를 짙게 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분기 26.29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5.8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약은 5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폭증했다.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0%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0%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6년 2월 이후 15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21.7로 나왔다. 월가 전망치(113.0)을 크게 상회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45% 내린 17.56을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내린 6944.97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3%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1% 떨어졌다.
2021.04.28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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