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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불어난 건설사, 충당금 더 쌓는 증권사…위기설 무게
  • 미수금 불어난 건설사, 충당금 더 쌓는 증권사…위기설 무게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4·10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를 두고 건설업계와 금융권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과도한 공적부담을 짊어진 정부가 총선 이후 정책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에 총선을 기점으로 위기가 불거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건설사와 증권사들이 PF 위기에 대비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전망 탓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경제 정책 불확실성에 시장 불안감 커져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연일 금융사들에게 PF 부실에 대비해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주문하고 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에만 9조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뿐 아니라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저축은행에도 압박을 가하며 PF 채권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 하반기 부실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가 예상되면서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위기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는 건 ‘4월 위기설’이 업계 전반에 확산된 탓이다. 해당 시나리오는 총선 때까지 미뤄뒀던 부실들이 드러나면서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금융기관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내용이다. 정부는 위기 현실화에 대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악화된 지표는 불확실성을 가리키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총선이 ‘여소야대’ 국면으로 마무리되면서 기존 정권에서 추진하던 경제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악성 미분양 건물들이 해결돼야 PF 관련 불안감이 해소될 텐데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연내 부실 사업장들을 정리하게 되면 중소 건설사들의 도산으로 이어져 금융권이 빌려준 자금을 100%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분양 사업장을 줄이려면 취득세나 양도세 등의 감면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말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약해져 기존에 진행하던 PF 연착륙을 위한 법안 개정 등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PF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와 야당의 입장도 서로 달라 금융정책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건설사의 부담을 금융지원 등을 통해 경감시켜주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고 야당은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 5대 건설사 매출채권 가파른 증가세문제는 이미 법정관리나 부도 처리된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건설사의 매출채권과 증권사의 대출채권·대손충당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4월 위기설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은 5489억원으로 전년(1951억원) 대비 181.3% 급증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는 건설사의 매출채권도 증가했다. 국내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은 16조9332억원으로 전년(13조9455억원) 대비 21.4% 증가했다.특히 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채권 증가비율이 일제히 60%를 웃돌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채권은 기업이 상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채권으로, 건설사의 경우 건설사가 공사나 분양을 진행하고도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금 등이 포함된다. 회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매출채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현재처럼 건설경기가 좋지 않고 미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회수가 지연되는 등 부실 위험이 커진다. 건설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만큼 매출채권 증가세가 부실의 원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회수가 어려워지자 매출채권을 대손처리하는 건설사들도 늘어나고 있어 실적이 훼손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대내외적인 경제불확실성과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영향을 미쳐 부동산 가격 폭락 등의 사태로 연결되면 건설업계 부실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번 총선으로 부동산PF와 관련한 금융정책 등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16 I 송재민 기자
트럼프 경제책사 "부자증세로 실업자 돕는 바이든 정책 최악"
  • 트럼프 경제책사 "부자증세로 실업자 돕는 바이든 정책 최악"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경제가 악화하고 실업률이 늘면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는 ‘필립스 곡선’은 틀렸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방법은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도록 하면서 공급을 늘리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감세라는 인센티브가 당연히 뒷받침돼야 합니다.”경제컨설팅회사 래퍼어소시에이츠의 아서 래퍼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본지와 화상인터뷰에서 바이든 정책이 경제를 그릇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그는 감세와 규제 완화로 경제 주체에게 생산과 투자 동기를 부여하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공급주의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트럼프 경제책사로 활약하고 있는 그를 통해 11월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의 재정·조세·통화·통상정책 등을 간접적으로 들어봤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잠시 소강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의미일 뿐이다. 달러가치를 주요하게 보고 있다. 달러가 다른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암호화폐, 금, 원유, 구리 등에 비해 달러의 가치가 현격하게 하락했다. 달러를 현재 ‘가장 키가 큰 난쟁이(the tallest midget)’라고 본다. 달러의 장기적 전망이 매우 불안하다고 본다. 달러 가치를 안정화 시켜야 한다.-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실패했다고 보는건가△1978년 폴 볼커 연준 의장은 금리를 주도하지 않고 (채권시장에서 )항상 금리를 추종해 왔다. 그는 금리를 설정하려고 하기보다는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뒀다. 대신 통화량을 제어했다. 채권시장에 개입하고 달러가치를 안정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금 연준이 유가증권(채권) 보유규모를 1조5000억달러 정도 줄이긴 했지만, 10년, 15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다. 연준은 금리 인하가 아닌 대차대조표 축소를 걱정해야 한다. 제롬 파월의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좋은 친구이지만 경제학에는 능숙하지 않다고 본다.-기준금리를 통한 인플레이션 통제는 한계가 있다는 건가△금리를 올리면 경제가 약화돼 인플레이션이 줄어든다고 믿지만,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이를테면 다른 모든 변수가 동일하고 상품과 서비스 생산이 절반으로 줄면 가격이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간다. 연준은 필립스 곡선(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반비례한다는 이론)으로 세상을 보는 데 잘못된 생각이고, 정반대 결과를 초래한다. 인플레이션을 멈추는 방법은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고 돈을 덜 찍는 것이다. 그게 핵심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더 많은 돈을 찍고 더 적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급주의 경제학의 대가답다. 생산성 향상은 감세를 통해 가능한가△그렇다. 생산에 대한 세금을 낮추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높아진다. 자본과 노동투입 대비 생산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과세 대상 소득를 피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낮은 세율을 적용해야한다. 아울러 재분배 방식을 바꿔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실업자와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면 생산성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다. 이건 진보, 보수의 이념 문제가 아니다. 수학이다. -하지만 감세가 오히려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로널드 레이건이라는 진짜 인상적인 인물과 일했다. 세율을 대폭 인하했다. 소득세 최고율을 70%에서 28%로 인하했다. 세율 구간을 11개에서 2개로 줄였다. 법인세율은 46%에서 34%로 인하했다.인플레이션은 15~20%에서 2~3%로 줄었다. 생산과 고용은 천정으로 치솟았다.-바이든은 올해에도 부자증세를 표방한 예산안을 내놨다. △조세는 경제에 최소한의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필요한 세금을 징수하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한 광범위한 과세 기반에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부자에게는 세금을 올리고 세금을 한 번도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는 세금을 오히려 낮추고 있다. 이는 경제를 해치고 생산성을 파괴하는, 반경제적 정책이자, 최악의 정책이다. 재정정책도 마찬가지다. 현재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40%에 달한다. 코로나19대응 때 광범위한 지출, 그리고 부족한 예산 때문에 계속해서 적자국채를 발행해 통제불능상태가 됐다. 불안한 달러가치가 그 결과다. 재정지출 절제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도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나도 지구온난화 해결에 관심이 많다. 이를 해결하려면 탄소에 세금을 부과하기만 하면 된다. 가스세, 석탄세 뭐든 좋다. 그런데 세금이 올라가면 경제가 죽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게 탄소세를 부과하고 그 수익금을 가져와 소득세를 1달러씩 줄이면 된다. 정부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 나머지는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그냥 세금을 깎아주고 무엇을 생산할지 기업이 알아서 결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당신은 자유무역 수호자다. 하지만 트럼프는 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유무역을 전적으로 믿는다. 미국이 안보 우려만 없다면 중국, 러시아와도 가능한 한 많은 무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는 미국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 일본도 그랬고, 한국도 다르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유 무역을 강화하기 위해 관세를 통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할 것이다. 우리는 트럼프에 완전한 자유무역을 제안했고,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자유무역을 중시하는 대통령이다. -트럼프와 경제 문제를 자주 논의하나△물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토론한다. 민주당 사람들과도 논의한다. 단지 낮은 세금과 건전한 돈을 좋아한다. 자유무역을 옹호한다. 정당이 어딘지 상관 없이 토론을 즐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연준 의장은 누가 적임자라고 보는가△(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경제고문인) 주디 셸턴도 좋다.(그는 트럼프정부 당시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금본위제를 재도입하자고 주장한 뒤 의회에서 인준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탈락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하셋 전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훌륭하다. 이외 ‘테일러법칙’을 만든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존 코건 스탠퍼드 대 교수, 미디어그룹 포브스의 존 포브스 회장도 뛰어난 의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아서 래퍼는?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경제컨설팅회사 래퍼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하고 있는 래퍼 대표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급주의 경제학자다. 1940년생으로 예일대 학부생활을 한 뒤 1972년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그는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백악관 예산국(OMB)에서 수석경제학자로 일할 당시 세율과 세수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그린 ‘래퍼곡선’이 널리 알려졌다. 이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고문으로 합류해 감세정책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경제고문으로 활약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다룬 ‘트럼프노믹스’(Trumponomics)를 저술했다. 올해 83세인 그는 현재에도 트럼프 경제책사로 활약하고 있다.
2024.04.16 I 김상윤 기자
뎅기열 유럽까지 퍼지나…'독한 모기' 주의보
  • 뎅기열 유럽까지 퍼지나…'독한 모기' 주의보
  • 이탈리아 모기 방역.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중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급증하는 뎅기열이 유럽에도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베를린에서 39건의 뎅기열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2015∼2019년 이 지역 뎅기열 사례는 연평균 18건에 불과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최근 뎅기열이 유행하는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독일 전역의 뎅기열 감염사례는 2019년 약 1200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사라지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2022년 375건이 보고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뎅기열은 고열과 두통·근육통을 일으키고 드물게 사망할 수도 있다. ‘아시아호랑이모기’로도 불리는 흰줄숲모기가 매개체로 악명 높다. 백신사업을 하는 빌 게이츠는 2014년 이 모기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라고 불렀다.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면서 흰줄숲모기가 유럽에도 토착화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따뜻한 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도 유럽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물려 뎅기열에 걸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포르투갈 등지에서 이같은 사례가 보고됐다.독일의 경우 올봄 습하고 따뜻한 날씨로 모기가 평소보다 빨리 알을 낳기 시작해 여름 모기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라이프니츠농업경관연구소의 도렌 베르너는 “모기가 보통 5월 초에야 부화하지만 올해는 3∼4주 정도 이르다”고 전했다. 라인강 인근 90개 지방자치단체는 협의체를 만들어 모기 퇴치 작전에 나서는 한편 흰줄숲모기를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2024.04.15 I 정두리 기자
눈물의 여왕 속 '꿈의 항암제' 실제로는…"뇌종양 치료 먼 길"
  • 눈물의 여왕 속 '꿈의 항암제' 실제로는…"뇌종양 치료 먼 길"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사진= tvn ‘눈물의 여왕’ 캡처)최근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인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드라마 장면이 과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드라마에서는 뇌종양에 걸린 주인공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국내 병원에서는 치료를 포기했다. 하지만 독일의 한 암센터가 면역치료제의 일종인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치료가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뇌종양은 뇌를 둘러싼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뜻하는데, 치료 성공률이 51%에 이른다는 소식이 주인공을 들뜨게 만든다.‘눈물의 여왕’ 속 장면.(자료=이데일리DB)15일 국내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드라마 설정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당장 뇌종양을 치료하는 데 쓸 수 없고, 치료 성공률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CAR-T 치료제는 차세대 치료제 또는 백신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CAR-T 치료제를 포함한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국가 전략기술에도 포함돼 합성생물학,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과 함께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선정돼 미래기술로 기대를 모은다.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면역 세포에는 T세포가 있는데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CAR-T세포는 백혈구 T세포에 암세포와 결합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추가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환자 자신의 T세포를 빼내 암세포에 있는 항원 암세포의 항원을 인지하게 만들어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할 수 있다.CAR-T 세포는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지만,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을 제외한 고형암(뇌종양, 유방암 등)에서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CAR-T 치료는 채혈을 통해 환자 혈액 속에 있는 T세포를 모은 뒤 이 세포를 생산 시설로 보내 4~8주 동안 CAR-T세포를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CAR-T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는지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환자는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며, 이후 CAR-T세포를 환자에게 수혈하듯이 주입 받는다.다만 뇌종양은 이러한 치료법을 하기 어렵고 효과도 입증하지 못했다. 뇌혈관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혈관장벽(BBB)이라는 구조를 지녀 이 장벽을 뚫고 약물을 뇌 안으로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남진우 한국연구재단 차세대바이오단장은 “백혈병 치료제로 약물이 승인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뇌종양 등 치료제로 다수 후보 약물이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 단장은 이어 “하지만 세포 자체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척수액 쪽으로 넣거나 직접 투여하는 방식에 제약이 있고, 치료 효과에 대한 검증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관건은 부작용과 신경 독성이다. 암에 특이적인 항원을 인지해야 하는데 과도한 반응을 하게 되면 사이토카인 분비 증후군이 발생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러한 위험에도 CAR-T 치료제는 미래 치료제로서 주목받고 있다. 뇌종양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도 일부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암 대부분이 고형암인데, 고형암 치료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뇌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임상연구가 일부 이뤄지고 있고, 림프종을 중심으로 전이된 뇌암에 대해서도 치료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도 첨단 바이오 육성 전략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포함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남진우 단장은 “코로나19 mRNA 백신에 항원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백신처럼 환자에게 주입하는 접근도 가능하다”라며 “유전자 치료 개념으로 치료제와 백신 투트랙으로 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전략기술로 육성하고 있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4.04.15 I 강민구 기자
코로나 시기 작고한 출판인 기린다…출협, 16일 합동추모제
  • 코로나 시기 작고한 출판인 기린다…출협, 16일 합동추모제
  • 고 고정일 동서문화사 대표(사진=출협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청동 출협 4층 강당에서 코로나19 시기 작고한 출판인을 기리는 합동추모제를 연다고 15일 밝혔다.팬데믹 당시 집합 금지 등 정부의 방역 조치로 충분한 조문과 추모가 이뤄지지 못했던 만큼, 이번 합동추모제를 통해 출판 발전에 평생 공헌한 출판인들의 업적을 기리겠다는 취지다.출협은 추모제에서 고 고정일(1940~2021년) 동서문화사 대표, 고 김낙준(1932~2020년) 금성출판사 회장, 고 김신혁(1943~2020년) 서광사 대표, 고 박종만(1945~2020년) 까치글방 대표, 고 박종현(1939~2020년) 아동문예사 대표, 고 송성호(1972~2022년) 이상북스 대표, 고 윤형두(1935~2023년) 범우사 회장, 고 전병석(1937~2018년) 문예출판사 회장, 고 최병진(1945~2021년) 도서출판 고려의학 대표, 고 한상하(1933~2022년) 경인문화사 회장 등 최근 5~6년 사이에 별세한 10명을 추모할 예정이다.고 김낙준(왼쪽부터) 금성출판사 회장, 고 김신혁 서광사 대표, 고 박종만 까치글방 대표, 고 박종현 아동문예사 대표(사진=출협 제공).고 고정일 동서문화사 대표는 70~90년대 세계문학, 아동문학 전집, 대백과사전 등을 출판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 김낙준 금성출판사 회장은 어린이·청소년 대상 다양한 도서를 펴냈고 제40·41대 출협 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고 김신혁 서광사 대표는 평생 철학 전문도서 출판에 매진했고, 고 박종만 까치글방 대표는 인문사회과학 고전을 비롯한 양서를 펴냈다. 고 박종현 아동문예사 대표는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우수작가를 길러냈으며, 고 송성호 이상북스 대표는 출협 상무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도서정가제, 인터파크 송인서적 부도 문제 등 출판계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 고 송성호(왼쪽부터) 이상북스 대표, 고 윤형두 범우사 회장, 고 전병석 문예출판사 회장, 고 한상하 경인문화사 회장(사진=출협 제공).고 윤형두 범우사 회장은 제47대 출협 회장 등 출판단체 임원으로 활동하고 국민교양과 학술발전에 도움이 되는 양서를 꾸준히 펴냈다. 고 전병석 문예출판사 회장은 문학과 인문사회 분야의 고전을 발간했다. 고 최병진 고려의학사 대표는 40여년 의학서적 출판을 통해 보건의료 발전에 공헌했으며, 고 한상하 경인문화사 회장은 한국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행사는 고인들의 약력과 업적 소개, 출판계 원로들의 추도사, 유족 말씀, 참배와 헌화 분향 등의 순서로 열린다.합동추모제 준비위원장을 맡은 윤철호 출협 회장은 “우리나라 출판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출판인들의 높은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후배 출판인들과 함께 그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4.15 I 김미경 기자
대중패션 날고 명품 죽고…‘희비’ 엇갈린 패션 이커머스
  • 대중패션 날고 명품 죽고…‘희비’ 엇갈린 패션 이커머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고물가의 장기화로 지난해 국내 패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반면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로 불리는 명품 플랫폼들은 소비 심리 위축 여파에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자료=금융감독원, 단위:억원)◇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방긋’15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의류·패션잡화 등을 취급하는 무신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이블리),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등 주요 패션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40% 증가한 993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에 육박했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이다. 최근 5년간 무신사의 매출 흐름을 보면 2018년 1073억원으로 사상 첫 1000억원대를 달성한 이후 △2197억원(2010년) △3319억원(2020년) △4613억원(2021년) △7083억원(2022년) 등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인력 투자로 인한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증가, 임직원 주식 보상비용이 일회성으로 400억원 이상 반영된 영향이다. 동대문 여성 패션 기반 플랫폼인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모두 갈아치웠다.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2595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3억원을 기록해 전년(-744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그재그, 포스티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2% 늘어난 165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이다. 다만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적자폭을 전년(-518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줄이며 수익성 부분에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이 같은 패션 이커머스의 선전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엔데믹으로 전환한 이후 외출이 늘고 패션 제품 소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플랫폼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일부 패션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도 키우는 등 여러 시도가 진행됐던 한해”라고 평가했다.자료=금융감독원, 단위:억원◇고개 숙인 ‘머트발’…보복소비 수요 끝?반면 명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매출 측면에서 크게 쪼그라든 모습이다. 이른바 머트발로 불리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명품 플랫폼 3사가 대표적이다. 이중 가장 큰 매출 타격을 입은 곳은 발란이다. 발란은 지난해 매출 392억원으로 전년대비 56%나 감소했다. 물론 매출이 크게 줄면서 영업손실도 100억원으로 전년(374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81억원 초과)하는 등 재무상 어려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감사인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트렌비도 지난해 매출이 402억원으로 전년대비 55% 줄었고 머스트잇도 25% 감소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른 곳에 비해 매출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역성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들 3사는 경영 악화에 지난해부터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고 사옥 매각에도 나서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엔 업계 4위를 차지하던 캐치패션도 영업을 종료했다.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후 해외여행에서 명품 구매 사례가 늘고 있고 최근 고물가 장기화의 영향도 크다보니 명품 플랫폼의 위기는 이어질 수 있다”며 “또한 기존 패션 플랫폼들이 뷰티, 명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4.15 I 김정유 기자
“손님이 준 ‘팁’ 전부 내놔”…식당 종업원 주머니까지 털어가는 北
  • “손님이 준 ‘팁’ 전부 내놔”…식당 종업원 주머니까지 털어가는 北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손님들로부터 받은 현금 팁 등 봉사료를 당국에 모두 반납하도록 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의 한 북한식당에서 종업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사진= AP=연합뉴스)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단둥(丹東)시 류경식당, 평양관, 평양특산물식당 등에서는 20대 미모의 평양여성들이 음식을 나르고 노래를 부르며 외화벌이에 동원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손님들로부터 현금 팁(봉사료)을 받아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500위안(한화 약 9만 5000원)을 봉사료로 받아 400위안 정도는 당국에 바치고 100위안을 갖는 방식으로 통상 봉사료의 20% 정도를 자신이 챙겨온 것이다.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이달부터 단둥에 있는 평양관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받은 팁을 한 푼도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평양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대상으로 한 야간 특별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라는 게 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야간에 이뤄진 이번 교육은 종업원을 책임진 식당지배인이 진행했다고 식당경영을 함께 하는 이가 말해줬다”며 “음식을 접대하거나 공연을 하는 평양여성들이 손님에게 받는 팁을 전부 바치도록 조치된 것은 당국이 부과한 외화벌이 계획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평양특산물식당에서는 매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중국어를 배우는 야간교육이 진행된다”며 “그런데 이달부터 중국어 야간 교육 시간에 종업원들은 중국어를 배우기 전에 그날 봉사하며 손님에게 받은 팁을 전부 바치는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중국어 교육시간이 종업원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시간으로 변질되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식당 곳곳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팁을 몰래 감추기가 매우 어렵지만,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역에서는 몰래 감출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단둥에 자리한 ‘평양특산물식당’에는 대중 룸(넓은 홀)과 단독 룸(개별 방)이 있는데, 단독 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악기와 노래를 불러주는 평양여성들이 현금 팁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소식통은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가야금을 틀면서 노래를 불러주면 손님들은 세 곡에 중국 돈 100위안을 공식 계산대에서 지불하고, 노래 부른 여성에게 별도로 100위안을 팁으로 준다”며 “하루 1000위안을 팁으로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2000년대 만 해도 중국에 파견된 북한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이 별도로 주는 현금이 매수용으로 사용된다며 거부하도록 교육받았다. 그러나 2010년대부터 외화벌이 규모를 확대한 북한 당국은 노래와 춤 등 공연서비스로 현금 팁을 받도록 했고, 일부는 당국에 바치고 일부는 개인이 사용하도록 허용해 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2020년 코로나로 영업을 중단하였던 단둥 내 20여 개 북한 식당들은 2022년부터 대부분 영업을 재개했다. 이외에도 현재 단둥을 비롯한 중국 랴오닝성 일대에는 3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4.04.15 I 이로원 기자
"中 주식 발행 올들어 최악의 실적"
  • "中 주식 발행 올들어 최악의 실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올해 중국에서 주식 발행은 투자자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중국 상하이 야간 전경(사진=게티이미지)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서 기업공개(IPO),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6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홍콩을 포함한 역외 시장에서 자금조달은 16억 달러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해외 인수·합병(M&A)은 25억 달러로 2005년 이후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FT는 “중국 본토와 그외 지역의 주식 자본 시장 활동이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의 모멘텀 상실이 투자자들의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1990년대부터 금융업계에 종사한 왕치 UOB케이히안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제 경력에서 본 것 중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금융 시장의 한 관계자도 “어떤 유형의 투자자이든 여전히 어둡게 보인다”며 “경제 불확실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중국 경제는 작년 5.2%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조치가 해제된 후 기대했던 반등은 실현되지 못했다고 FT는 짚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지만, 작년 내내 디플레이션 영역에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이러한 분위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농업기술기업인 신젠타는 지난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중국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식 CSI300 지수는 올해 3% 상승했지만, 2021년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약 40% 하락했다.
2024.04.15 I 이소현 기자
현대바이오, 뎅기열 치료제 글로벌 바스켓 임상시험 실시
  • 현대바이오, 뎅기열 치료제 글로벌 바스켓 임상시험 실시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가 뎅기열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미국과 동남아 등에서 글로벌 바스켓 임상을 실시한다. 코로나19에 이어 뎅기열 팬데믹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ci. (이미지=현대바이오사이언스)◇니클로사마이드 뎅기열 치료제로 재창출 성공현대바이오는 뎅기열 치료의 근원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현대바이오는 수십년 동안의 세포실험으로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를 뎅기열 치료제로 재창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니클로사마이드는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 모두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60년 동안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자사의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60년 동안의 난제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제프티)의 임상시험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의 난제를 극복하고 안전한 약물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코로나19 12가지 증상개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뎅기열 치료제의 주성분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을 통해 모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인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지카·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이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 및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의 증식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약물농도(IC50)를 갖는 뎅기열 치료제 제형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초기에 뎅기열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증상이 모기 매개 바이러스 중 어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전에 뎅기열 치료제를 조기에 투약할 수 있어 인체 내 바이러스 수치가 최고점에 다다르기 전에 뎅기열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현대바이오는 뎅기열 치료제 제형이 완성됨에 따라 조만간 뎅기열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등 미주 지역 한 나라와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한 곳에서 뎅기열 치료제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뎅기열 치료제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에서 모든 유형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밝혀진 약물이다.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코로나19 치료제(제프티)의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전임상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통합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다.현대바이오는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임상시험은 기존의 임상시험 방식과 다른 바스켓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바이오가 실시할 예정인 바스켓 임상시험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4가지 유형의 뎅기뿐만아니라 지카, 치쿤구니야, 황열 등 모기 매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뎅기열 치료제를 조기투약한 후 이중 뎅기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로 밝혀진 환자를 대상으로 뎅기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뎅기열에 대해서는 확증 임상시험, 그 밖의 질환에 대해서는 탐색 임상시험)이다.◇뎅기열 환자·사망자 수 증가하지만 마땅한 치료제 없어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급성발열성 질환으로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뎅기열 환자 수는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 357만8414명(브라질 296만6399명, 파라과이 19만1923명), 태국 8197명, 말레이시아 1만8024명 등이다. 미주 대륙의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 수는 브라질은 올해 758명이다. 방글라데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030명이었다. 이에 따라 △페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는 뎅기열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선포했다.글로벌 뎅기열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폭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뎅기열은 1953년 최초로 확인됐다. 이는 뎅기열은 4가지 바이러스 유형(혈청형 DENV1, DENV2, DENV3, DENV4)이 있는데 4가지 유형의 뎅기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경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 대표는 “이 바스켓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현재 치료제가 없는 4가지 유형의 뎅기열 등 치료제로 세계 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세균의 페니실린처럼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하는 범용 항바이러스제가 글로벌 최초로 탄생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24.04.15 I 신민준 기자
조아제약, 제35회 북경 유아용품 박람회 '혁신 리더십상' 수상
  • 조아제약, 제35회 북경 유아용품 박람회 '혁신 리더십상' 수상
  • 13일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35회 북경유아용품박람회에서 조야제약 관계자가 ‘혁신 리더십상’을 수상하고 있다.(제공=조아제약)[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조아제약(034940)이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35회 북경 유아용품 박람회에서 ‘혁신 리더십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조아제약에 따르면 혁신 리더십상은 리더십과 영향력을 발휘해 임신·유아·아동 산업 발전에 공헌한 기업에 수여하는 상으로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추천과 북경경정국제전람유한공사의 종합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조아제약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북경 유아용품 박람회에 6회 연속 참여했다. 여기서 회사는 어린이 영양음료 잘크톤, 디노키즈 멀티비타, 디노키즈 생유산균 등 다양한 영유아 전용 제품 등을 꾸준하게 홍보했다. 2021년부터 3년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행사가 열리지 못 했다.영유아 제품 라인업에 등장하는 친근한 공룡 캐릭터 ‘디노’가 현지 관계자 및 해외 고객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조아제약 측 설명이다.엔데믹으로 해외 박람회가 코로나 이전의 규모를 회복한 가운데, 조아제약은 북경 유아용품 박람회를 비롯한 해외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조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기업 이미지 제고와 제품 홍보 효과, 신규 거래처 발굴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지 시장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여 수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5 I 김진호 기자
제주 하늘길 넓어진다...롯데관광개발, 도쿄사무소 개설 추진
  • 제주 하늘길 넓어진다...롯데관광개발, 도쿄사무소 개설 추진
  •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제주와 해외를 잇는 국제노선이 주 150회 이상으로 늘어나며 롯데관광개발이 일본 도쿄에 신규 사무소 개설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선다.15일 제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춘추항공은 오는 14일부터 제주~상하이 노선을 주 4회 늘려 총 주 25회(이하 왕복기준) 운항한다. 또 내달 1일부터 길상항공(준야오)이 제주~상하이 노선 주 7회 증편해 총 주 14회 운항으로 확대한다. 두 항공사가 노선을 증편하면서 제주~상하이 노선만 주 58회 운항하게 된다.이와 함께 제주항공이 오는 24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을 주 4회 증편해 베이징 노선도 기존 주13회에서 주 17회로 확대된다. 앞서 심천, 난창, 시안 등 제주와 중국을 잇는 노선도 신규 운항이 확정돼 5월 노동절을 앞둔 4월 말을 기점으로 중국 단체관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운항 중이거나 예고된 제주~중국 주요 노선은 베이징(주 17회), 상하이(주 58회), 심양(주 2회), 난징(주 11회), 닝보(주 7회), 항저우(주 12회), 심천(주 3회), 정저우(주 2회,), 푸저우(주 2회), 난창(주 2회) , 시안(주 2회), 홍콩(주 6회), 마카오(주 2회) 등으로 총 주 126회 운항 예정이다.여기에 일본 오사카(주 7회), 대만(주 19회), 싱가포르(주 5회) 등 현재 운항 중인 국제노선을 합하면 총 주 157회 운항에 달해 코로나19 발생 전인 주 170회 이상 운항에 근접하고 있다.이에 롯데관광개발은 현재 운영 중인 일본 오사카 마케팅 사무소 외에 6월 도쿄~제주 직항 노선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도쿄 사무소 개설을 추진 중이다.국제 크루즈선도 올해 21개 선사의 31척이 제주항과 서귀포항에 각각 146항차, 167항차 기항하며 국제선 항공편 운항과 국제 크루즈 기항 증가에 따라 외국인 단체관광 재개로 제주 관광 시장이 가파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이고 있다.실제로 올 들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수는 지난 1월 10만1143명, 지난 2월 10만8805명, 3월 15만5835명 등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1만787명이 방문해 7년 만에 1만명대를 돌파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경제도시인 산둥성과 관광업을 중심으로 양 지역간 교류 강화를 협의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제주 방문단이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산둥성 내 대도시인 지난과 타이안, 칭다오 등 3곳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와 지역 관광교류 활성화를 논의했다. 앞으로 제주와 산둥성 직항 노선 운항 재개와 크루즈 노선 확대가 예상되며 제주 방문 관광객의 만족도와 체류 기간, 소비 증대 등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발 해외직항이 급증하게 되는 상황에 맞춰 다방면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24.04.15 I 문다애 기자
전자랜드, ‘랜드500’ 1분기 매출 31% 성장
  • 전자랜드, ‘랜드500’ 1분기 매출 31% 성장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전자랜드는 올 1분기 자사 유료멤버십 매장 ‘랜드500’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1% 성장했다고 15일 밝혔다.전자랜드는 지난해 5월 일정 연회비를 낸 유료 회원에게 500개 특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랜드500을 선보였다. 올 1분기까지 11개월간 전국 109개의 오프라인 매장 중 26개를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바꿨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유료멤버십 도입 초기인 지난해 5월과 6월에 새 단장을 한 이천점과 작전점, 경기광주점의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6%, 123%, 101%를 기록했다.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온라인으로 유출된 가전제품 소비 패턴을 전자랜드가 랜드500의 가격 경쟁력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서서히 되돌리고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유료멤버십 가입자도 늘고 있다. 26개의 랜드500 각 매장의 리뉴얼 오픈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유료회원 수를 전년 동기 리뉴얼 이전과 비교하면 24% 늘었다. 전자랜드 측은 “연회비 대비 높은 할인 혜택에 부담이 없고 주기적으로 연회비만큼의 전자랜드 포인트를 지급했던 것이 회원 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전자랜드는 다음달 랜드500 창설 1주년을 맞아 회원제를 갱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탁건조기, 에어컨, TV 등 1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준비했다.김형영 전자랜드 대표는 “어려운 가전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전자랜드의 유료 회원제를 발판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가전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낼 로봇 페스티벌, 어린이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오프라인 이벤트도 시행 예정이니 전자랜드의 2024년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04.15 I 김정유 기자
정부, 해운산업 강화에 3.5조 추가투자…톤세제 연장·민간투자 확대
  • 정부, 해운산업 강화에 3.5조 추가투자…톤세제 연장·민간투자 확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악화된 해운시황과 각종 친환경 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2년 3조원에 이어 2030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선다. 수송능력과 선복량 확충, 민간투자 유치 활성화와 더불어 올해 일몰을 앞둔 톤세제에 대해서도 연장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저시황기 극복과 친환경 선대로의 체질 전환을 위해서는 선사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 11일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운시황 악화·친환경 규제 강화에 2030년까지 3.5조 투입해 대비 앞서 정부는 지난 2022년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위기대응펀드를 포함, 총 3조원의 경영 안전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구축,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보조금과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등을 위해 2030년까지 추가로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해운업은 코로나19 당시 특수를 누렸으나, 엔데믹에 이어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운임이 하락하며 주요 글로벌 선사들도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1000선 수준까지 떨어져 1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상위 10개 해운사 중 6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는 물론,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친환경 규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화주와 금융기관 등에서도 친환경 운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친환경 전환 여부는 선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 톤세제 일몰 연장, 민간투자 활성화 등 지원책 강화 정부는 국적선사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민간 주인찾기’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의 선복은 12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2030년까지 200만TEU로 확대하고, 주요 국적선사들에게는 탈탄소화 조기 달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와 항로 조정 등 효율화를 지원한다. 또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 규모 역시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배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고도화한다. 올해 일몰을 앞두고 있는 톤세제에 대해서도 연장을 추진해 주요 해운국가들과 대등한 세제 환경을 조성해 경쟁력을 확충한다. 2005년 도입된 톤세제는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t) 수와 운항일수에 따라 세금을 부담하도록 해 일반 법인세보다 부담이 낮다. 톤세제가 연장되면 해운사들은 초기 선박 확보 부담을 덜 수 있고, 저시황기에서도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최근 부산항을 찾아 톤세제 연장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송 차관은 지난 11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부와 오는 6월 조특법(조세특례제한법)상 심층평가를 앞두고 협의를 진행중이며, 정부 안팎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국회 통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수부는 분산 방식을 활용해 소액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토큰증권’(STO) 법제화 등에 따라 소액투자를 유치하는 등 민간투자를 다양화한다. 송 차관은 “화주와 선사의 공동투자 사업을 추진하는 등 투자자의 면면을 다양화하고, 선박투자회사의 투자자산 및 업무범위를 늘려 해운물류 인프라에도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친환경 선박을 신규 건조할 경우 위기대응펀드와 보조금 등 총 5조50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또 중요 전략물자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송하는 국적선사에 대해서는 지원 폭을 키워 공급망을 강화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국적선사의 체질을 개선해, 해운산업이 위기를 딛고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5 I 권효중 기자
‘올해 목표는 1천억’ LG화학 에스테틱사업…“中 진출 수확기 도래”
  • ‘올해 목표는 1천억’ LG화학 에스테틱사업…“中 진출 수확기 도래”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최초 개발 히알루론산(HA) 필러를 보유한 LG화학(051910) 에스테틱사업부가 올해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린다.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실적 상승가도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지난 9일 이데일리와 만난 노지혜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장은 “냉각마취기 ‘타겟쿨’, 프리미엄 필러 ‘와이솔루션’, 스킨부스터 ‘비타란’, 이중턱 지방분해주사제 ‘벨라콜린’ 등 에스테틱 신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국에서 다시 필러 1위 자리를 석권하겠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노지혜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장(상무)이 지난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액센츄어, BCG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시작한 노 사업부장은 이후 LG전자(066570)와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에서 글로벌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LG화학에 오기 직전 3년간은 휴젤(145020)에서 전략사업부를 맡아 회사의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중국 및 미국시장 진출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노 사업부장이 지난해 말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에스테틱사업부장이 되면서 LG화학 에스테틱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올해부터 中법인 결실”…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핵심가장 먼저 성과를 기대하는 곳은 중국이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만들어 기존 간접판매 체제를 직접판매로 전격 전환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재정비를 거친 LG화학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노리고 있다.노 사업부장은 “지난 4년간 베이징 소재 중국법인은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왔다”며 “대부분 현지인인 법인 전체 인원만 15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중 70명에 달하는 영업인원 외에도 마케팅 및 학술 기능을 현지화했는데 이는 직판체제를 갖춘 다른 글로벌 에스테틱 전문기업의 규모와도 견줄만한 수준이다.매출 상승의 핵심은 필러 외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있다. 와이솔루션도 다각화 전략의 한 축이다. LG화학의 HA 브랜드인 이브아르의 프리미엄 라인인 와이솔루션은, 기존 제품 대비 탄성과 응집력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은 2013년 중국에서 이브아르를 첫 출시한 이후 품질, 안전성, 가격경쟁력 등에서 브랜드 선호도를 높여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노 사업부장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필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내년 말 와이솔루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정밀냉각 통증완화기기 타겟쿨도 에스테틱사업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다. 국내 급속정밀냉각 기술벤처인 리센스메디컬이 개발하고 LG화학이 판매하는 제품이다. 최근 양사는 타겟쿨의 중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회사에서는 상반기 내 중국에서 타겟쿨의 허가를 획득해 하반기부터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 사업부장은 “지방분해주사제나 필러 등 미용시술을 하고 나면 통증·붓기에 대한 불편감이 있을 수 있는데 타겟쿨은 이를 줄여 다양한 미용의료기기와 병용했을 때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타겟쿨을 통해 어떻게 통증을 줄일 수 있을지, 어떻게 다운타임(시술 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 등 다양한 복합 시술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통합된 가치사슬로 경쟁력 확보…中 필러 1위 탈환, 시간문제”K-뷰티가 글로벌하게 주목받으면서 국내 미용의료기기 회사들은 최근 호황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간 경쟁도 심해졌다. LG화학 역시 비교적 일찍 에스테틱사업에 진출, 중국에서도 필러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지만 지금은 중국 현지업체에 1위를 뺏긴 상황이다.노 사업부장은 “중국은 시장 자체가 크고 워낙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라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도 빠르다”며 “현지에 직접 법인을 갖고 직판체제를 꾸린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의료진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직판체제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LG화학의 전략이다.원료 등을 수입해오는 것이 아니라 원료 생산부터 제품 판매까지 LG화학이나 파트너사가 직접 담당한다는 것이 경쟁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그는 “원료부터 완제까지 통합된 가치사슬 아래서 만들어진 제품을 통해 가장 믿을 수 있고 검증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국내 바이오텍 비알팜과 제휴를 통해 판매 중인 스킨부스터 비타란이다. 비알팜이 제품의 원료가 되는 송어를 전남 고흥에서 직접 양식해 여기서 폴리뉴클리오티드(PN)를 추출해 비타란 생산에 사용한다.LG화학의 턱밑 지방분해주사제 ‘벨라콜린’ (사진=LG화학)최근 출시한 지방분해주사제 벨라콜린도 LG화학의 차별화된 제조공정을 거치므로 고순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노 사업부장은 “지방분해주사제는 침전물 발생시 바로 폐기해야함에도 침전물의 발생빈도가 높은 편인데, LG화학의 벨라콜린은 이물 여과공정을 추가해 침전물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했다.◇“미용으로 벌어 신약개발에 보태…마이크로니들 사업도 검토 중”일각에서는 LG화학의 생명과학사업부문 안에서 신약개발 사업과 에스테틱 사업 간 시너지에 의아한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노 사업부장은 이 같은 질문에도 “에스테틱 사업이 신약 연구·개발(R&D) 투자의 재원이 될 수 있고, 글로벌 상업화 플랫폼을 가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그는 “특히 중국법인은 신약이 중국에서 상업화를 할 때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에스테틱 사업으로 중국에서 직판 역량을 높여가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의 경험이 사내에 있느냐 없느냐는 혁신신약의 글로벌 사업의 성공 여부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신약개발 R&D가 에스테틱 사업에도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에스테틱 산업의 최근 화두는 원래 세포에 있던 구성요소를 어떻게 피부에 흡수시켜 좋은 피부를 유지할까, 어떻게 피부 속에 잘 전달할까이고, 우리도 신약개발부서의 R&D 팀과 히알루론산 다음 스텝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콜라겐, 엘라스틴과 같은 유효성분과 통증은 적고 유효성분 전달효과는 높은 마이크로니들의 상업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노지혜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장(상무)이 지난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미용의료 시장의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노 사업부장은 “‘가장 좋은 내 모습’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어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비만치료제 처방이 늘고 체중조절을 하는 사람이 늘어도 원하는 부위를 정확하게 타깃해 지방 자체를 줄여주는 것은 지방분해주사제의 역할이다. 오히려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3개년간 연 평균 20%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한 LG화학의 에스테틱 사업은 올해는 전년(약 700억원) 대비 30% 성장한 1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최대 미용의료 시장인 북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LG화학의 이브아르는 국내 필러 브랜드 최초로 북미시장인 캐나다에서 연달아 판매허가를 받은 바 있다. 현지파트너와 함께 캐나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미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그는 “신약 등 여타 의약품과는 달리 에스테틱분야는 ‘한국이라서’ 더 믿음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아 글로벌로 뻗어나갈 여지가 많다”며 “한국의 기술과 브랜드를 가지고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세계 소비자들을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5 I 나은경 기자
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 안마의자 '빅2' 모두 뒷걸음…신제품·다각화 승부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안마의자 ‘빅2’(상위 2개사)가 지난해 모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자체가 정체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라젬과 바디프랜드는 신제품 출시 및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단위: 억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라젬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47억원으로 22.1% 줄었다. 매출은 정점이었던 2022년 7501억원에 비하면 44.0% 준 규모다. 영업이익도 피크였던 2021년 925억원 대비 81.0% 줄었다. 바디프랜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0%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96억원으로 23.0% 감소했다. 바디프랜드 실적이 정점이었던 2021년(매출 6110억원, 영업익 882억원)에 견주면 매출은 81.0%, 영업이익도 31.0% 축소된 수준이다.이는 고금리 고물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탓이다. 안마의자는 국내 소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라젬은 내수와 수출 비중이 7대3이고 바디프랜드는 내수 비중이 90%를 넘는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로 전년(4.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 기간(2020년~2022년)을 제외하면 2013년(1.7%) 이후 최저치다. 1인 가구 확산도 고가의 큰 제품인 안마의자 소비를 주저하게 만든 원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1인 가구는 1002만 가구(주민등록기준 분리 가구)로 1000만 가구를 처음 넘어섰다. 전체 가구 중 41.8%다.비용 측면에서도 바디프랜드의 경우 판관비는 전년 대비 소폭 줄였지만 매출액에서 원가(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가 차지하는 비율인 원가율이 지난해 43.0%로 전년 41.3%에서 다소 상승했다. 원가율이 낮아야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 회사 측은 “각 사업부문 원재료 가격변동은 없으나 환율로 인해 원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세라젬은 원가율이 38.4%에서 37.7%로 소폭 낮아졌다. (자료=한국은행) 단위=%매출 감소에도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는 줄이지 않은 것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12억원을 써 전년보다 37억원 줄었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4.8%에서 0.3%포인트 상승했다.세라젬도 지난해 18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전년 대비 4.5배로 투자를 늘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과 임상, 디자인 등 R&D 조직의 통합 거점인 ‘헬스케어 이노타운’을 신설했다”고 말했다.안마의자 업계는 올해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여파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것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지난해 11월 1.8%에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달러당 원화값이 최근 1360원을 돌파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도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현재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양사는 신제품 및 사업다각화 등으로 수요감소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바디프랜드는 이달 말에 신제품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이미 올 초 침상형과 의자형 장점을 결합한 ‘에덴’을 내놓은 데 이은 두 번째 신제품이다.바디프랜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분기까지 퀀텀, 팔콘, 에덴 등 5종에 이르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 덕분으로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200억원, 매출 106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세라젬도 마스터 V9과 파우제 M6 등 새로운 안마의자를 출시한다. V9는 이달 중하순께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사용 목적 인증을 받은 정수기도 여름철에 출시한다. 바디프랜드보다 비중이 큰 해외 사업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세라젬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18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중국 시장 매출이 1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고 했다.
2024.04.15 I 노희준 기자
재도전 나선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 [목멱칼럼]재도전 나선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소상공인이 어렵다 해도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이자비용 증가, 온라인 플랫폼 확산, 내수침체 등 하나만으로도 벅찬 악재들이 쓰나미처럼 몰아닥쳐 소상공인을 폐업위기로 내몰고 있다.재난지원금, 손실보상금, 손실보전금 등의 현금성 지원이 끝난 시점에 소상공인들이 매달릴 곳은 별로 없다. 그나마 ‘희망리턴패키지’가 소상공인의 동아줄 역할을 한다.소상공인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 지원사업은 폐업(예정)했거나 재창업 1년 이내의 소상공인에게 재창업교육, 멘토링과 더불어 최대 2200만원까지 사업화자금을 지원해 준다. 2024년도에는 1000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폐업의 나락에서 절망에 빠져 있다가 재창업 지원에 신청한 소상공인의 심정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절박하다.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아 사업을 접은 소상공인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창업해 재기하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투철하다. 하지만 의지와 노력만으로 사업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재창업에 성공하거나 적어도 다시 실패하지 않는다. 아쉽게도 경쟁력 측면에서 소상공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부족한 점이 몇 가지 있다.우선 상권의 범위와 경쟁상대를 너무 좁게 본다. 자신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상권 중심으로 경쟁업소를 파악하고 이들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고깃집을 창업하려는 소상공인은 인근에 20여개나 되는 고깃집들과 비교해 초벌구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자 한다. 다른 경쟁자들이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둔 착안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초벌구이라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 맛을 낼지, 초벌구이만으로 다른 고깃집을 능가할 만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전철 역사 안에 분식집을 개점한 소상공인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입지를 고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점포와 무엇이 특별히 달라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이 부족하다. 입지만 좋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 내 점포는 그만큼 임대료가 비싸 매출이 하락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깃집, 분식집은 수없이 많다. 많은 가게 중 하나로 인식되면 성공하기 어렵다. 상권이 흥해 장사가 잘되면 경쟁점포가 늘어나 나눠 먹을 몫이 줄어든다. 장사가 안돼 상권이 침체하면 다 같이 무너진다. 동네 상권에 갇혀 고사하는 운명을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인가 특별해야 한다. 다른 많은 가게를 놔두고 손님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듣기엔 거창하지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상공인 혼자 고심하며 머리를 짜내지 않아도 된다.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박집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어느 업종이건 손님들이 몰려와 줄을 서 기다리는 가게가 있다. 고깃집이건 김밥집이건 경기에 상관없이 장사가 잘되는 곳이 많다. 이런 가게는 왜 유명하고 무엇이 특별한지 유심히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소비자는 현명하며 소비자가 몰리는 가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요즘은 인터넷에 올린 후기만 봐도 그 집이 무엇을 특별히 잘하는지 알 수 있다.소상공인은 경쟁상대를 넓혀야 평범한 동네 가게를 벗어날 수 있다. 전국구 점포가 되려고 노력해야 확실한 지역구 1등이 된다. 온라인과 배송이 발달한 오늘날 시장에서는 소문만 나면 금방 지역 상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영업범위를 넓힐 수 있다.단지 특별한 것을 넘어 소비자가 알아줘야 경쟁 우위가 생긴다. 많은 소상공인은 소비자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접근한다. 우리 제품이 우수하다고 판매자가 주장해봐야 프리미엄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품질을 경험하고 인정해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많은 소상공인들이 마케팅이라 하면 홍보와 광고로만 생각한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다. 비록 처음에는 숫자가 얼마 안 되더라도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소비자에게 정성을 다해 마음을 사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 그 고객이 입소문을 내서 다른 고객들을 부르게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그게 바로 소상공인의 경쟁력이다.
2024.04.15 I 김영환 기자
"저출생 시대 재정 역할 고민해야…정부·국회 정치적 협의 필요"
  • "저출생 시대 재정 역할 고민해야…정부·국회 정치적 협의 필요"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권효중 기자] 국내 주요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5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위축된 민생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총선 과정은 정치권이 특정 진영의 이익을 대변하는 극단적인 말에만 몰두한 탓에 이렇다할 경제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향후 2년 간 선거가 없는 만큼 저출생에서 비롯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들어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각종 감세 정책들은 범야권의 압승으로 귀결된 총선 결과에 따라 수정이 불가피할 거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결손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인 재정 여력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정부여당과 야권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대파값 만큼 소득 안 올라…쏟아진 총선 정책 비용 논해야”경제학자들은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여야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민생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일제히 주문했다. 과일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 리스크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등 물가 불안이 여전한 만큼 상방 압력이 커지는 데다가, 당초 6월로 예상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문제가 됐던 건 대파값이 오른 만큼 가게의 실질 소득은 오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여태까지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생아 특례대출 등 부동산 쪽으로 돈을 투입해 내수를 부양해왔는데, 이제는 골목상권에 돈이 잘 돌게 하는 대책을 비롯해 정부 재정의 역할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다만 정부 재정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약한 저출산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전 국민 민생지원금 2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철인 한국재정학회장(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정부가 빚을 내고 돈을 더 써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었던 건 노인들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던 인구 구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우리 경제는 저출산·고령화로 휩쓸려가면서 정부가 걷을 수 있는 세금이 어쩔 수없이 줄어드는 상황인데, 이런 동학을 무시하고 예전처럼 국가 재정을 이념 대립의 프레임으로 가져가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오르면 임금이 올라가지만 지금 기업이 이를 반영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악순환을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미 코로나19 기간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고 우리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돈을 거둬들이지 않은 상태이기에 지금 재정을 푸는 건 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2027년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큰 선거가 없는 만큼 중장기적 과제를 본격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것도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당부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당 모두 표 걱정을 당장 하지 않아도 되니 총선을 앞두고 쏟아진 여러 정책들에 관해 비용을 얘기해보기 좋은 시점”이라며 “그간 구조개혁 대상으로 많이 언급됐던 국민연금은 물론, 한국 경제의 리스크로 남아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관련해서도 부실사업장 정리 원칙 등을 논의할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원석 한국세무학회장(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은 “정책 목적에 따라 조세 제도가 활용될 수는 있겠지만, 목표가 몰각된 상황에서 단기적 처방 위주로만 세제가 운영될 경우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잡고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정책들을 구분해 집행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책 기조로 민심 진정 못 시켜…정부·여·야 ‘협치’ 필요”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역점 경제 정책들에 국회 제동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반대해온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은 사실상 좌초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여야 모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있어 원론적으로 크게 이견은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과제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입법이 무산됐던 양곡관리법에 대해서도 재추진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양곡관리법은 경제학적 시각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지만 다시 여소야대가 된 이상 야권에서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젠 정무적 판단의 영역으로 넘어간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초 21대 국회에 발의된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상반기 신용카드 소득공제 완화 △노후차 교체 시 개소세 감면 등 내수 관련 입법 사항들을 내달 마지막 임시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더불어 여야의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제히 강조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올해 수출이 내수를 견인하는 모습을 기대해왔지만, 고금리·고물가가 길어지면서 낙수효과는 어려워졌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재의 정책 기조로는 위기를 타개하기 힘들고 민심도 진정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혜택이 줄 수 있는 효과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여러가지로 고민해가며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협의를 통해 하나를 양보하면 다른 하나를 받아가는 식으로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4.15 I 이지은 기자
  • "정쟁보다 민생 우선…여야, 고금리·고물가 대응 지혜 모을 때"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권효중 서대웅 기자] 국내 주요 경제 전문가 10인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상당수가 추진 동력을 잃을 거라고 전망했다. 지난 4·10 총선이 범야권 압승으로 끝나면서 더 공고해진 ‘여소야대’ 지형이 입법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여야간 정쟁 보다는 고금리·고물가 속에 고통받는 국민을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게 공통된 주문이다. 특히 저출생 문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장기적 과제에 대해서도 정부와 국회가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데일리가 14일 국내 경제학과 교수들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들은 선거를 통해 확인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이 문제가 됐던 건 대파값이 오른 만큼 가게의 실질 소득은 오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다만 물가가 여전히 3%대로 높은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나 전국민 민생지원금 25만원 지급 등 재정 확대로 경기에 대응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정부가 돈을 풀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코로나19 기간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으나 우리 정부는 금리 인상을 통해 돈을 거둬들이지 않은 상태다. 지금 재정을 푸는 건 답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선거의 격랑이 잦아든 만큼 저출생 등 초당파적으로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3년은 선거가 없어 양당 모두 당장 표 걱정도 없을 테니 총선 과정에서 나온 정책들에 관한 비용을 얘기해보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한국세무학회장(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은 “중장기적인 방향성 아래서 단기적으로 시행 가능한 정책들을 구분해 세제를 집행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편 현 정부의 핵심 과제였던 노동개혁 역시 정부 주도로는 동력을 잃은 만큼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역할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대로 노란봉투법 재추진 등 야당 주도의 노동개혁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밖에 50인 미만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재추진은 힘을 잃었지만 야당 요구 사항을 수용할 경우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2024.04.15 I 이지은 기자
"해외주류 직구 1000% 뛸 때 韓 주류는 꽁꽁…공정 경쟁 아냐"
  • "해외주류 직구 1000% 뛸 때 韓 주류는 꽁꽁…공정 경쟁 아냐"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류의 온라인 해외 직구가 1000% 이상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국내 주류업체는 온라인으로 술을 팔 수 없는데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닙니다. 국회에서 미적거리는 사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까지 들어오면서 더욱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전문가들은 이커머스의 영향력 확대로 급변 중인 국내 주류시장에 대응해 주류 통신판매 금지 등 규제 완화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 전통주 등 중소 주류업계 생존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치밀하면서도 전략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 대표, 명욱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사진= 이데일리DB)국내 첫 싱글몰트 위스키를 만든 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주류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앞으로 주류의 해외직구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도 대표는 “직구를 규제하지 않을 거면 한국 술도 온라인으로 팔 수 있는 출구를 열어야 한다”며 “왜 우리 제품을 온라인으로 팔지 않느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문의가 많다. 한국 주류업체의 경쟁력도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주류의 해외직구 금액은 2018년 약 26억1005만원에서 지난 2022년 약 344억277만원으로 1218%나 폭증했다. 특히 위스키 해외직구 구매 금액은 2018년 약 6740만원에서 2022년 92억1762만원으로 1만3575%의 성장세를 보였다. 맥주와 포도주도 같은 기간 각각 2501%, 769%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연간 200만건 이상의 해외 직구 건수를 기록 중인 ‘몰테일’ 등 국내 소비자들 사이 직구 사이트는 이미 낯선 곳이 아닌 가운데 최근 알리는 식품까지 판매 상품의 범위를 넓히고 있어 주류 판매도 기우가 아니란 시각이 적지 않다. 주류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명욱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는 “통신판매를 허용한다면 와인, 위스키 등 국내 고급 주류 산업의 경쟁력은 커질 수 있다”며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맞다”고 진단했다.단 주류 통신판매 허용이 전통주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치밀한 전략 수립이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를 연구하는 농업연구사 이대형 박사는 “국내 주류업체의 판로를 열기 위해 통신판매를 허용하면 오히려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며 “외국 술의 소비자 접근성 역시 더 높아지면서 전통술 산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아직 국내 주류 산업의 기초체력이 탄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직구 주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부의 정책적 묘안이 절실해진 셈이다. 규제 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부터 전통주 보호까지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명 교수는 “통신판매 규제를 풀면 주류 산업의 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지만 10여 년간 육성한 전통주 산업은 위기를 맞을 수 있어 가령 스마트오더 등을 적극 활용한 점진적 허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주에 대한 주세 감면, 온라인 판매 등에 더해 보다 전략적인 보호책을 강구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5 I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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