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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혈액제제 미국허가…13兆 美시장서 최소 매출 4천억 목표
  • GC녹십자,혈액제제 미국허가…13兆 美시장서 최소 매출 4천억 목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GC녹십자의 면역질환치료제 ‘알리글로’(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가 네 번째 도전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었다. FDA 허가를 받은 한국 신약으로는 8번째다. 미국 내 관련 시장 규모가 13조원에 달하는 만큼 침체분위기인 국내 바이오시장에 GC녹십자발(發)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알리글로 고난의 ‘8년’…‘4수’만의 성공GC녹십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FDA로부터 자사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1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사진=GC녹십자)GC녹십자는 지난 2020년 북미에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시킨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코로나19로 지연된 충북 오창공장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를 받았다. 실사를 바탕으로 지난 7월14일(현지시간)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다시 제출했다. 품목허가는 BLA 제출 5개월만이다.애초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 법’(PDUFA)에 따라 내년 1월13일(현지시간) BLA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고지했던 기한보다 1개월가량 빠르게 승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진행된 실사를 성공리에 마쳤고, 크게 결격사유가 없어 빠르게 승인 통보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알리글로 품목 허가는 2015년부터 시작된 GC녹십자의 8년여 노력이 담겨있다. 녹십자는 2015년 처음으로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5%’ 제품에 대한 FDA 허가를 신청했으나 제조공정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보완자료를 제출했지만 2017년 최종 실패했다.결국 GC녹십자는 5% 제품에서 시장성이 더 큰 10% 제품으로 목표를 바꿨다. 2020년 임상 3상을 마치고 이듬해 2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의 BLA를 제출했는데, 코로나19로 의약품 미국 현지 허가에 필수적인 FDA의 현장실사가 미뤄지며 품목허가는 계속 지연됐다.결국 지난 4월 실사가 이뤄졌고 5개월 만에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네 번 만에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시장만 13兆…“5년내 시장서 3% 가져올 것”국내 혈액제제가 미국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약물은 △스페인 그리폴스의 ‘플레보감마 10%’ △미국 CSL베링의 ‘프리바이젠 10%’ △일본 다케다의 ‘감마가드 리퀴드 10%’ 등 글로벌 빅파마 7곳의 제품이 있다. 하지만 대규모 설비 투자와 고도화된 생산 경험이 필수적인 혈액제제는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 부족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북미 혈액제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알리글로가 자리를 잡을 경우 든든한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GC녹십자의 ‘알리글로’ 로고 (자료=GC녹십자)GC녹십자의 미국 시장 내 알리글로 목표점유율은 ‘5년내 3%’다. 바이오 시장조사 전문회사 MRB 플라스마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104억 달러)에 달했다. 2022년 기준으로 회사의 목표점유율을 산술계산하면 미국에서 연간 약 3900억원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인구노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목표가 달성되기만 한다면 실제로는 더 큰 규모의 매출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매출 발생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전문의약품을 직접 판매하는 경우 초기 증가하는 비용 부담 대비 더딘 성장성을 경험한 바 있다”며 “알리글로 역시 FDA 승인보다는 미국 출시 이후 성장성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정제 공정에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양이온 교환 색층 분석법) 기술을 도입, 제품의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이 기술은 혈전색전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 제거에 강력한 역할을 한다. 관련 내용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됐다.GC녹십자는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바이오파마 USA’를 통해 시장에 알리글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알리글로 허가에 앞서 회사는 미국에서 혈액제제 사업을 담당해왔던 미국법인 GC목암의 사명을 GC바이오파마 USA로 바꾸고 알리글로 현지 공급 및 판매를 준비해 왔다. 회사는 미국 시장의 50%를 차지하며, 소수 영업인력으로 공략이 가능한 ‘전문약국’ 채널을 집중 겨냥할 계획이다.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알리글로 승인으로 미국 내 면역결핍증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각국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온 만큼, 알리글로를 토대로 세계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환자와 의료 전문가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8 I 나은경 기자
국산신약 역차별하는 식약처
  • 국산신약 역차별하는 식약처[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대표적 K바이오 벤처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팍스로비드 등 기존 외산 코로나19 치료제 보다 탁월한 약효와 안전성을 갖춘 치료제인 ‘제프티’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의 일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9개월이 지나 올해의 끝자락에 와있는 지금도 식약처가 이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통상적으로 길어야 20일 안팎이면 신약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식약처의 프로세스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형국이다. 현대바이오(048410)는 지난 3년간 자금이 넉넉치 않은 바이오벤처로서 회사의 사활을 걸고 연구개발비 500여억원을 투입해 제프티를 탄생시켰다. 더욱이 많은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정부연구자금을 끌어다 썼지만 현대바이오는 단 한푼도 정부 자금을 사용하지 못했다. 바이오벤처로서 신약개발 경력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정부자금지원 심사단계에서 모두 떨어진 결과이다. 그럼에도 온갖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자력으로 당당하게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지만, 신약의 허가가 마냥 미뤄지다보니 지금 현대바이오는 회사경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현대바이오는 지난 3월 제프티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통합 임상시험(2상, 3상 결합)’의 성공적 임상결과를 정리해 질병청에 긴급사용승인 요청을 했다. 이때까지도 제프티의 상용화는 시간문제일뿐이라고 다들 예상했다. 하지만 이 자료를 검토한 질병청은 한달 후 자신들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면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사전 검토’를 할 수 없다고 발을 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정작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해야할 해당 정부기관인 식약처조차 “질병청이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사전 검토를 할 수 없다”며 손을 놓으면서 제프티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질병청과 식약처는 외국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는 국산 치료제와는 정반대의 행정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업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 지난 2021년 긴급사용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해서는 질병청이 긴급사용승인 요청을 하기도 전에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사전 검토’를 했다. 이듬해에도 식약처는 미국 베루사가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에 대한 사전 검토 신청을 하자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사전 검토’를 실시했다.요컨대 식약처는 외국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는 질병청의 긴급사용승인 요청 전에도 자체적으로 앞장서 안전성·유효성 사전 검토를 실시하고, 국산인 제프티의 경우 질병청을 핑계로 수수방관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실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는 연구원 모습. 현대바이오 제공식약처의 의도야 어떠하든 간에 결과적으로 외국산 치료제에 비해 국산을 역차별한다는 볼멘 목소리가 업계로부터 쏟아지는 배경이다. 전염병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앞장서 지켜내야할 식약처와 질병청이 사실상 ‘책임 떠넘기기’에 몰두하면서 어렵사리 개발한 국산 코로나 치료제는 자칫 사장위기에 놓이게 됐다.업계에서는 식약처와 질병청이 제프리의 긴급사용승인을 방치하는 배경에는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악습인 ‘복지부동’이 자리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 치료제는 이미 약효나 안전성이 검증이 됐으니, 뒤따라서 승인을 하더라도 별다른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신약 사대주의’의 전형이라고 볼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코로나 대유행이 끝났으니 아무리 국내 업체가 개발한 혁신적인 코로나 치료제라도 승인을 급하게 내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질병청과 식약처가 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생각이다. 제프티는 임상결과 팍스로비드 등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대표적인 코로나19 치료제보다 효능이나 안전성이 월등하다는 것을 입증한 혁신적인 치료제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회사의 모든 것을 걸고 일궈낸 이런 성과에 대해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정부에서 파격적 대접과 격려를 해줘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식약처와 질병청은 오히려 제프티에게만 유독 지나친 푸대접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있다.전문가들은 제2, 제3의 코로나와 같은 대유행병은 갈수록 빈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바이오와 같이 전염병 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바이오벤처를 정부가 지금처럼 무시하고 방치한다면 어떤 기업이 향후 전염병 치료제와 백신개발에 선뜻 나서겠는가. 식약처와 질병청은 이번에 현대바이오의 제프티가 어떻게 다뤄지는 지를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2023.12.18 I 류성 기자
바이러스 암 백신 美서 개발 급물살...韓선두 애스톤사이언스는?
  • 바이러스 암 백신 美서 개발 급물살...韓선두 애스톤사이언스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이러스를 활용한 신개념 암 치료 백신이 미국에서 최초로 패스트트랙(신속심사)을 적용받았다. 미국 칸델 테라퓨틱스(칸델)의 ‘CAN-2409’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고형암 대상 임상 2,3상을 두루 수행하고 있어, 심속심사를 통해 내년 허가 단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머크(MSD)와 모더나 연합의 ‘메신저리보핵산’(mRNA)나 국내 선두 주자인 애스톤사이언스의 ‘플라스미드디옥시리보핵산’(pDNA) 등의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신개념 암 치료 백신이 더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테라퓨틱스는 바이러스 기반 암 치료 백신을, 국내 애스톤사이언스는 플라스미드디옥시리보핵산(pDNA) 기반 암치료 백신의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암에 대항할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항암백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미국 머크(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처럼 암의 발병 이전에 쓰는 예방용 항암백신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암이 걸린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치료용 항암 백신으로 나뉜다. 이중 후자를 암 치료 백신이라 부른다. 캐나다 발리안트 파마슈티컬스(발리안스)가 개발한 말기 전립선암 환자 대상 ‘프로벤지’가 미국에서 시판된 유일한 암 치료 백신이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프로벤지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세포치료제 방식인데다 가격 대비 효능도 떨어져 흥행하진 못했다. 이후 많은 개발사가 pDNA나 펩타이드, mRNA, 면역세포의 일종인 수지상세포 등을 활용한 암 치료 백신 개발을 시도하는 상황이었다.◇칸델, 바이러스 췌장암 백신...“2027년 허가가능성↑”그런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칸델의 CAN-2409(아그라티마진 메사데노벡)을 췌장암 적응증에 한정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바이러스를 활용한 암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 칸델은 CAN-2409는 전달체로 쓰인 아데노바이러스(AV)에 단순포진바이러스(HSV)에서 유래한 유전자를 삽입한 물질이다. 회사는 CARN2409와 함께 저분자성 경구약으로 항바이러스제(발라사이클로비르 등)를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임상을 설계했다. 칸델에 따르면 CAN-2409 투여하면 단순포진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전달체를 통해 이동한 다음,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감염시킨다. 이때 복용한 항바이러스제가 감염된 암세포를 골라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회사 측은 이를 ‘바이러스 면역항암요법’이라고 명명하고 있다.실제로 칸델은 CAN2409를 활용해 췌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회사는 해당 물질 관련 전립선암 대상 3상 연구를 추가로 진행 하고 있다. 이중 이번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췌장암 적응증에 대한 CAN2409의 임상 2a상의 중간 결과를 지난달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따르면‘CAN2409’을 투약 후 3년 경과 시점에서 표준 췌장암 치료법(16.7%) 대비 약 4.3배 높은 71.4%의 생존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미국 칸델 테라퓨틱스가 발굴한 바이러스 기반 암 치료 백신 후보 물질 ‘CAN-2409’의 적응증별 임상 개발 현황이다.(제공=칸델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캡쳐)미국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CAN-2409의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은 총 54명을 대상으로 2026년 7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항암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CAN-2409이 미충족수요가 높은 췌장암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인정받으면서 해당 적응증으로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상이 중간 결과 수준으로 마무리되면 허가신청이 가능하고, 패스트트랙의 허가 심사 기간인 약 6개월을 고려해도 2027년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AN-2409가 프로벤지에 이은 두 번째 암 치료 백신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올랐다는 설명이다.◇애스톤 “패스트트랙 밟지 않아...2028년 허가 목표”한편 기존 암 치료 백신 개발사 중에선 애스톤사이언스와 머크·모더나 연합이 각각 pDNA와 mRNA 분야 물질로 최일선을 달리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2028년, 머크 모더나 측은 2030년경 자체 개발중인 암 치료 백신을 미국에서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pDNA 방식의 후보물질 3종(AST-301, AST-302, AST-201)과 펩타이드 방식 1종(AST-021p) 등 4종의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AST-301은 유방암 대상 미국 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단계가 다 다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결과에 따라 각 물질별로 허가 시도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또 코로나19를 통해 mRNA 백신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미국 모더나와 머크가 손을 잡고 해당 기술을 접목한 암 치료 백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 4월 mRNA 기반 암 치료 백신 후보물질 ‘mRNA-4157/V940’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흑색종 환자 대상 병용요법에 대한 2b상에 성공한 바 있다.mRNA나 DNA 방식의 암 치료 백신이 2030년 전후로 상용화 가도에 오를 전망이다. mRNA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서 긴급 또는 조건부 승인되며 개발 1년 만에 도입됐지만, 기타 다른 질환에 대해선 미국에서 3상까지 모두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모더나 측은 지난해 mRNA-4157/V940을 2030년경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이보다 빠른 2028년경 AST-301을 미국에서 허가받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내세우는 중이다.한편 애스톤사이언스는 시리즈 A~C 투자를 통해 총 4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밟기 위한 서류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스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 신청을 최근 완료하고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2023.12.18 I 김진호 기자
독감약 먹으면 이틀간 환자 관찰·독감백신접종도 주의
  • 독감약 먹으면 이틀간 환자 관찰·독감백신접종도 주의[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년전보다 134배나 환자 수가 늘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도 나왔는데요. 독감 환자 수가 늘어난 만큼 부작용이 잦은 독감약 복용 후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숙지해야 하겠습니다.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독감치료제 3개 성분 중 ‘오셀타미비르’(182개 품목)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보고된 부작용 건수만 1147건에 달합니다.오셀타미비르는 독감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타미플루’의 주성분입니다. 인플루엔자A와 인플루엔자B 감염증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인데요. 생후 2주 이상 소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의 1% 미만에게서 ‘섬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섬망은 과다행동, 환각, 초조함, 떨림 등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을 의미합니다. 드물지만 이로 인해 추락과 같은 사고가 나타나 문제가 됩니다. 다만 아직 오셀타미비르 복용과 섬망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투여 후 주의사항(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물론 보고된 부작용 1147건 중 다수는 섬망이 아닌 오심, 구토, 설사, 발진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상행동으로 인한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오셀타미비르 복용이 시작된 뒤 적어도 2일간은 부모가 소아와 청소년이 혼자 있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창문과 베란다, 현관문을 꼭 잠그고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는지 관찰해주세요.이밖에 오셀타미비르 제제를 복용 중이라면 독감 백신 접종시에도 주의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오셀타미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인플루엔자 약독화 생백신과 함께 사용하면 백신 효과를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다만 3가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이라면 약 복용 시점과 무관하게 접종이 가능합니다. 오셀타미비르 제제를 먹기 전 2주 이내, 혹은 먹은 후 48시간 이내 독감백신을 접종할 일이 생긴다면 3가 불활성화 백신인지 확인하고 맞는 것이 좋습니다.국내 허가된 독감약은 오셀타미비르 외에도 발록사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가 있는데요. 보고된 부작용 숫자는 △페라미비르 119건 △자나미비르 17건 △발록사비르 0건 순입니다.주사제인 페라미비르 성분 제제로 인한 부작용은 소양증, 발진, 두드러기, 어지러움 등이 가장 많았고, 흡입약인 자나미비르 성분 제제에서는 어지러움, 두통, 구토, 복통 등이 보고됐습니다.
2023.12.17 I 나은경 기자
'엔데믹 충격' 화이자, ADC 항암 전문 씨젠 인수로 반등 꾀할까
  • '엔데믹 충격' 화이자, ADC 항암 전문 씨젠 인수로 반등 꾀할까[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항암제 전문기업 씨젠 인수를 통해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뉴스)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씨젠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규제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씨젠을 한 주당 229달러(약 30만원), 총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씨젠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씨젠은 항체약물접합체 기술이 접목된 항암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 파드세브(Padcev), 티브닥(Tivdak), 투키사(Tukysa) 등 4개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강력한 살상 능력을 통해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치료 기술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에 치료 효과가 뛰어난 화학 약물을 결합해 약물이 항원에만 정확히 작용하도록 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에 링커로 연결된 화학 약물이 표적 항원인 암세포를 만나는 순간 링커가 끊어지면서 약물을 전달해 세포를 즉시 사멸시킨다. 항체약물접합체 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엔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약 59달러(약 8조원)에서 2026년 130억달러(약 1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화이자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백신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화이자는 2024년 총 매출액으로 585억(약 76조원)~616억달러(약 80조원)를 제시했다. 지난해 1003억3000만달러(약 130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2023.12.16 I 신민준 기자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 유지…선별진료소 연말 종료
  •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 유지…선별진료소 연말 종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단계 ‘경계’ 수준은 유지되나, 일반의료체계로의 전환 및 고위험군 보호 지속을 위해 일부 대응체계가 개편된다.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5일 범부처 차원의 유기적·안정적인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현재 단계인 ‘경계’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주간 신규 양성자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겨울철 호흡기 감염이 동시 유행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다. 고위험군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를 위해 진단·검사 및 치료비 등 지원은 지속하지만, 일부는 변경한다. 선별진료소는 이달 31일까지 운영한다. 따라서 기존에 선별진료소를 활용해왔던 PCR 검사 대상자는 내년부터 일반의료기관(먹는치료제 처방기관 등)을 활용해야 한다.다만 60세 이상인 자, 12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은 건강보험 급여 한시 적용 등을 통해 검사비 지원을 지속한다. 기존에 업무를 맡아온 보건소는 업무 전환을 통해 상시 감염병 관리 및 건강 증진 기능을 강화한다.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치료를 위한 지정격리병상도 일반의료체계의 충분한 대응역량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병상수가 상향 조정을 고려해 오는 31일로 전부 해제한다.이외의 조치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같은 고위험군 보호조치, 중증 환자의 입원치료비 지원과 백신, 치료제 무상 공급 등은 유지한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겨울철 감염병 유행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어느 시기에 (코로나19 위기단계 완화를 결정하는 게) 적당할지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3.12.15 I 이지현 기자
126년 제약 외길 동화약품, 당뇨·항암 신약 100년 대계 이끈다
  • 126년 제약 외길 동화약품, 당뇨·항암 신약 100년 대계 이끈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26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최초 제약사인 동화약품(000020)이 당뇨 및 항암제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그동안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웃도는 활명수류 등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면 향후 100년은 전문의약품을 기반으로 대계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화약품은 국산신약 23호로 허가받은 항균제 자보란테 등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신약 개발 기술력과 약 1000억원 규모의 실탄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연구개발비 올해 첫 200억 돌파 유력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연구개발비용은 △2020년 169억원 △2021년 173억원 △2022년 192억원 등이다.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연구개발 비용이 158억원으로 올해 첫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동화약품은 국내 최초의 제약사로 대한제국이 선포되던 1897년 창립된 국내 유일의 일업백년(一業百年)을 넘어선 기업이다. 국내 최초의 신약 활명수를 개발하며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을 창업했다. 동화약품 성장의 일등 공신은 1967년 출시된 까스활명수큐 등 활명수류였다. 활명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시간 사랑받고 있는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활명수는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것으로 시작됐다. 활명수는 일제강점기에 판매 금액이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활명수는 현재까지 누적 약 90억병이 판매됐다. 이는 활명수를 한 줄로 세웠을 때 지구를 스물다섯 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약 90억병은 전 세계 77억명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활명수는 지난해 액제소화제시장 내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감기약 판콜류와 상처 치료 연고 후시딘류 등 일반의약품 삼총사가 선전하면서 동화약품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활명수류와 판콜류, 후시딘류의 매출은 각각 774억원, 578억원, 225억원으로 총 1577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3404억원)의 46.3%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잇몸질환 치료제 잇치류의 매출(280억원)까지 더하면 18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국내 제약시장이 일반의약품(20%)보다 전문의약품(80%)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완제의약품 전체 생산 규모 25조5712억원 중 전문의약품 생산 규모가 21조9864억원을 차치했다. 국내 제약사들에게 전문의약품이 전체 매출을 좌우하는 주력 사업인 셈이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사업 비중이 전문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국산 23호 신약 자보란테 개발 기술력 보유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전문의약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첨병은 당뇨와 항암제다. 밑바탕에는 동화약품이 국산 신약을 개발한 기술력이 있다. 동화약품은 국산 23호 신약 자보란테를 2015년에 개발했다. 자보란테는 성분명인 자보플록사신(Zabofloxacin)과 음악 용어인 볼란테(Volante, 하늘을 날듯이 빠르고 경쾌하게)라는 두 단어를 조합했다. 자보란테가 제품의 빠른 효과를 상징한다는 것이 동화약품 측의 설명이다.자보란테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세균성급성악화 치료제로 허가됐다.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폐의 만성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의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발생한다. 자보란테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로 그람양성·음성균에 대한 광범위 항균효과 및 호흡기 감염균에 대해 경쟁제품인 아벨록스대비 10배 수준의 우수한 효능·효과가 입증됐다. 동화약품이 기대하고 있는 신약은 바로 항암제 DW1023이다. DW1023은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 임상 1상 돌입을 예상하고 있다. DW1023은 동물실험에서 기존의 동종 물질과 비교해 우수한 항종양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화약품은 온코크로스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형암 적응증을 도출했다. 동화약품은 당뇨 치료용 개량 신약 ‘DW6012’, ‘DW6013’, ‘DW6014’ 3종도 개발하고 있다. DW6012는 2021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뒤 진행 중이다. DW6012는 의료 현장에서 폭넓게 처방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SGLT)-2 억제제 및 디펩티딜 펩티다제(DPP)-4 억제제 기전이다. DW6013은 디펩티딜 펩티다제-4 억제제 및 비구아니드(Biguanide) 계열 당뇨 치료제다. 향후 DW6013이 개발될 경우 트라젠타듀오, 자누메트엑알 등과 시장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DW6014는 DW6013과 같은 작용 기전을 갖고 있으며 속방정을 서방정으로 개선한 복합제다. 동화약품은 항암과 당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차례로 중단했다. 동화약품은 천식·비염 신약후보물질 ‘DW2008’를 기반으로 진행해온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지난해 11월 중단했다. 동화약품은 같은 해 1월 궤양성대장염 치료 신약후보물질 ‘DW2007’의 임상 2a상을 중단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화약품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3404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2%, 33% 증가했다. 동화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 276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동화약품 관계자는 “제약사의 본질은 좋은 약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며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아직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5 I 신민준 기자
FDA 승인 신약 55종...‘화이자’ 배출 성과 1위
  • [2023 신약 결산①미국편]FDA 승인 신약 55종...‘화이자’ 배출 성과 1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초부터 11일까지 총 55종의 신약을 승인했다. 지난해(37종)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미국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공식 승인을 포함해 총 5종의 신약을 배출,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계 기업이 각각 3종의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으면서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의 위상도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공=FDA)11일 이데일리가 FDA의 신약 채널을 종합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FDA는 지난 1월 초 미국 바이오젠의 항체 기반 치매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55종의 신약을 시판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신약을 배출한 곳은 화이자다. 화이자는 앞서 언급한 팍스로비드를 비롯해 △편두통 치료제 ‘자브즈프레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성분명 자베게판트)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엘렉스피오’(성분명 엘라나타맙) 등 5종을 승인받았다. 가속승인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은 팍스로비드를 제외하더라도 화이자는 올해 미국에서 신약 배출 건수에서 세계 기업 중 단독 1위의 성과를 창출했다.화이자에 뒤를 잇는 기업으로 바이오젠과 벨기에 UCB 등이 올해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미국에서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오젠은 레켐비와 함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칼소디’(성분명 토퍼센) △미국 세이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성분명 주라놀론) 등을 선보였다. 또 UCB는 전신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릭시주맙) 및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로코플란), 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 ‘빔젤스’(성분명 비메키주맙) 등 3종의 신약으로 미국 규제 문턱을 넘었다. 이중 지난 10월 빔젤스가 승인될 당시 UCB가 자가면역질환 분야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대비 빔젤스의 효능이 뛰어나다며, 매출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다만 영국 블루어스 다이그노틱스가 개발한 전립선암 환자의 양전자단층촬영(PET)를 위한 조영제 ‘포스루마’와 이스라엘 바이오라인이 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가동화제 ‘아펙스다’ 등 2종을 제외하면 사실상 질환 치료목적으로 올해 승인된 약물은 53종으로 소폭 줄어들게 된다.◇美기업 FDA 신약 58% 차지...中·日도 3종씩 배출 이날까지 FDA가 승인한 약물의 58%인 32종은 미국 기업이 독자 또는 공동 개발을 통해 관여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 영국계 기업도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냈다. 중국 기업 중에는 상하이 쥔스(준시)바이오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PD-1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 ‘로크토르지’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기업이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가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면서다. 이외에도 중국 헛치메드가 발굴해 일본 다케다제약과 글로벌 개발을 함께한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가 있으며, 중국 이판파마의 자회사 격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에비베 바이오텍이 개발한 화학요법 후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라이즈뉴타’ 등이 있다.일본 기업 중에는 아스텔라스 제약이 여성 갱년기 치료제 ‘베오자’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저베이’ 등 2종을 배출했다. 이에 더해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급성골수성 백혈병 신약 ‘반플라타’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중국과 일본 기업이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한편 FDA의 올해 공식 신약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사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렘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세계 최초 피하주사(SC)제형인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렘시마SC)도 각각 5월과 10월 미국에서 허가됐다. 이에 더해 휴온스(243070)가 개발한 국소마취제 ‘2%리도카인’도 지난 6월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이밖에도 광동제약(009290)은 지난 7월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개발 전문 ‘키에시’가 올해 미국에서 승인받은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 ‘람제대’와 파브리병 치료제 ‘엘파브리오’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유통 권리를 획득하기도 했다.2023년 12월 11일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간 신약 승인 현황이다.(제공=김진호 기자)◇유전자 교정 및 이중항체 접목 신약 화제신개념 신약으로 주목받은 약물은 단연 세계 첫 유전자 교정 세포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카스게비’(미국명 엑사셀)다. 지난 8일(현지시간) FDA는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크리스퍼)와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가 공동 개발한 카스게비를 승인했다. 지난달 영국 규제당국이 가장 먼저 승인한 카스게비가 미국에서도 결국 승인된 것이다. 카스게비의 미국 내 단회 치료 비용은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3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한 첫 치료제가 상용화에 접어들자, 관련 업계도 반색하는 모양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교정치료제는 아니지만, 2019년 유전성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의 ‘졸겐스마’가 높은 약가로 10억 달러 매출을 단숨에 넘어선 것처럼 유전자 교정 신약은 희귀 질환 곳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독점적으로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툴젠(199800)과 진코어 등이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준비하고 있다.이외에도 지난 6월과 8월 미국에서 승인된 스위스 로슈의 림프종 치료제 ‘컬럼비’와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탈베이’ 등도 최근 부상하는 이중특이항체(이중항체) 기술이 접목된 신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한양행(000100)과 종근당(185750),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다방면으로 이중항체 개발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항암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재발 위험이 큰 혈액암이나 난치성 고형암에선 여러 기전에 이중 작용하는 이중항체 신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신약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그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 국내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임상개발에 탄력이 붙는다면 우리 기업도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5 I 김진호 기자
"아킬레스건 끊어버린다" 응급실서 난동부린 'MZ조폭' 일당 검거
  • "아킬레스건 끊어버린다" 응급실서 난동부린 'MZ조폭' 일당 검거
  • [이데일리 황병서]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자영업자를 상대로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을 운영했던 일당이 붙잡혔다.피의자 C씨가 올해 3월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해외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사진=서울경찰청 영상 캡처)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13일 폭력행위처벌법 및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4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피의자 A씨와 B씨는 20201년부터 2023년 4월까지 코로나로 홀덤펍 경영이 어려워져 생활비가 곤궁한 피해자를 상대로 300만~500만원을 빌려주고 1주일 후에 30% 이자를 붙여 상환하는 불법대부업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한 홀덤펍을 운영하던 피해자에게는 연이율 1500%에 달하는 불법대부업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 나 빵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 시켜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피해자 부모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피해자의 위치를 물어보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자는 극심한 공포를 느낀 나머지 올해 4월께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피의자 C씨가 올해 3월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해외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영상=서울경찰청)피의자 C씨는 D씨와 올해 3월께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해 술병으로 자기 머리를 내리쳐 깨고, 인근에 있는 서울의 한 민간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불친절하다, 치료가 제대로 안 됐다’ 등으로 시비를 걸었다. 또 옷을 찢어 문신을 드러낸 채 병원을 배회해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 피의자 C씨는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시민을 ‘하등생물’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물가와 금리상승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과 병원 등 사회 필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대해서도 엄중 대응하겠다”며 “보복이 두려워 피해 신고를 꺼리는 범죄피해자들에게 피해자 보호조치 등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2023.12.13 I 황병서 기자
비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에 최대 수혜 기업 '급부상'
  • 비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에 최대 수혜 기업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급부상했다.최근 4주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환자 발생현황. (제공=질병청)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숫자가 최근 한 달간 약 1.6배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11월 1주 173명 → 2주 226명 → 3주 323명 → 4주 270명 순으로 늘어났다.이날 질병청은 소아병상 수급 부족을 우려와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중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국내로 확산 중이다. 이외에도 덴마크,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 소아 환자 80%에 내성이 절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증상은 발열, 두통, 인후통,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하다. 하지만 일주일 가량 증상이 지속되는 감기와 달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주간 증상이 이어진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는 마크로라이드계(아지트로마이신, 클라리트로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계, 퀴놀론계 등이 있다.문제는 기존 치료제로 널리 쓰이던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내성 세균이 국내 유행 중이라는 데 있다. 질병청은 지난 6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양성검체 3423건 가운데 마크로라이드계 내성 환자 비율이 51.7%(1769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마크로라이드계 대안인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를 처방받아야 하지만 상황이 간단치 않다. 테트라사이클린과 퀴놀론계 항생제는 성인용 치료제로 소아 처방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중 1~12세 소아 환자 비율이 80%를 넘는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국내 소아 환자 비율은 9월 84.5%, 10월 80.9%, 지난달 80.7% 순으로 80% 이상을 기록 중이다.국립병원의 한 관계자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소아에게 투약했을 때, 어린이 성장판 손상(연골·관절 침착)을 비롯해 힘줄 파열, 관절 통증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테트라사이클린은 성장 중인 치아에 침착해 영구적인 황갈색 등으로의 변색을 일으킨다. 퀴놀론계와 마찬가지로 성장판 발달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 치료제 모두 소아에게 투약하면 골격, 신경, 위장관, 진균 감염, 피부 화상, 심장 문제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면서 “그럼에도 중증 소아 환자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BLS-H01, 폐렴 치료 효과 크고 변이 무관이런 상황에서 비엘의 BLS-H01이 기존 항생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비엘은 현재 BLS-H01을 범용 폐렴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비엘은 지난해 BLS-H01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하던 중,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범용 폐렴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결정했다. BLS-H01 임상 2상은 서울성모병원에서 99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소장(상무, 이학박사)은 “BLS-H01은 면역조절 치료제”라며 “핵심성분인 감마PGA는 수지상세포 발현으로 NK세포, T세포 활성화한다”고 설멸했다. 이어 “활성화된 NK세포와 T세포는 신속하게 폐 염증을 제거한다”면서 “균,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질병 유형과 변이에 관계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국가마우스표현형사업단(KMPC)이 실시한 BLS-H01의 변이 코로나19 동물실험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BLS-H01 투약군은 폐렴, 폐염증, 폐부종 등이 음성대조군(정상인)과 차이가 없었다. 폐렴, 폐부종, 폐염증 등의 폐 손상은 코로나19 대표 후유증이다. 하지만, BLS-H01은 호흡기감염병서 폐 손상 전 치료를 완료했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증상이 심해지면 폐렴, 폐농양, 폐기종 등으로 악화된다.비엘 관계자는 “BLS-H01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이 폐렴, 폐농양, 폐기종 등으로 발전하기 전 치료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감염증에서 이 같은 효능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 염증반응 없고 항생제 설사 부작용 적어BLS-H01에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치료 과정에서 염증반응이 없다는 것이다.이 소장은 “염증반응이 없다는 것은 열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T세포. NK세포, 수지상세포 등의 면역세포가 활성화가 되기 위해선 염증반응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BLS-H01은 염증반응 없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소아 뇌수막염, 뇌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발열(고열) 위험이 적다는 것이 BLS-H01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BLS-H01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계 문제 발생 가능성도 낮다.중국 구이저우대학(궈주, Guizhou University) 화공연구개발센터(Center for R&D of Fine Chemicals)의 후리(H Li) 교수는 임상관찰 보고서를 통해 소아 폐렴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 중 나타나는 설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生) 바실러스 서브틸러스(Bacillus subtilis)를 항생제와 함께 투약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소아 폐렴 환자에게서 설사가 멈췄다는 것이다.바실러스 서브틸러스는 우리말로 고초균으로, 청국장(낫또) 등의 끈적한 성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청국장을 먹을 때 속이 편안해지는 이유가 바실러스 서브틸러스 때문이다. 이 고초균이 만들어 낸 물질이 바로 감마PGA다. 다시 말해, BLS-H01가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자료=질병청)비엘은 BLS-H01 임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비엘 관계자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국내에선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면서 “치료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BLS-H01은 이미 폐렴 치료 효능이 확인됐고, 항생재 내성과 부작용 모두를 해결할 수 있다. BLS-H01의 조속한 상업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3.12.13 I 김지완 기자
지영미 청장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겨울철 지나서”
  • 지영미 청장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겨울철 지나서”
  • [오송=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초중에 하는 게 맞을 것 같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2일 충북 오송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질병청 제공)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는 △심각 △경계 △주의 △관심으로 나뉜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심각’ 단계로 올랐던 감염병 위기 경보를 지난 6월 경계로 하향했고, 8월에는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췄다.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주의로 낮아지면 아직 예외로 남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으로 구성된 대응 체계는 방대본으로 일원화한다. 또 고위험군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코로나19 검사비 지원과 선별진료소 운영은 중단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도 현재 양성자 감시 체계에서 인플루엔자와 같이 의사환자 표본감시기관 등 기존 호흡기 표본감시체계와 통합한다. 지영미 청장은 “(주의단계로 하향해도) 방대본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지만, 완전 일상화하는 건 아니다”며 “겨울철 감염병 유행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어느 시기에 (결정하는 게) 적당할지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0월 19일부터 시작된 동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은 38.8%로 정체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배 정도 높은 수준이지만, 추가 접종률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 청장은 “초반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해 기대가 컸다”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동시접종을 진행하다 보니 높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부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XBB.1.5 대응을 위해 개발한 신규 백신 약 50만회분 접종이 진행된다. 이 백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활용되는 유일한 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백신 등과 동일하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든 합성항원 백신으로, 최근 식품의약안전처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영미 청장은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계기로 다시 접종률을 올라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질병관리청은 올해 개청 3주년을 맞아 ‘건강한 동행, 국민과 함께하는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선포했다. 지영미 청장은 “신종감염병 발생 시 △100일 또는 200일 내 신속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 △하루 100만명 환자 발생 대비 역량 확보 △취약계층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지난 11일에는 충북 오송에서 감염병 등 글로벌 보건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국제 협의체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GHSA) 등의 활동을 지원할 조정사무소가 한국에서 문을 열었다. GHSA는 사스(SARS),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등으로 인한 보건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해 2014년 출범한 국제 협의체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GHS 조정사무소를 한국에 설치하는 ‘신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에 개소한 GHS 조정사무소는 일종의 사무국으로서 GHSA 활동을 지원하고, 각 국가와 국제기구 간 정보 교류와 소통의 창구 역할을 맡는다. 지 청장은 “조정사무소가 한국에 설치된 것은 전세계가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앞으로 한국이 팬데믹(전세계 대유행)과 같은 글로벌 보건안보 위기 시 국제 의제를 조정하고 선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강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2 I 이지현 기자
HLB파나진, 폐렴 등 감염병 진단기술 개발 속도
  • HLB파나진, 폐렴 등 감염병 진단기술 개발 속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진단 플랫폼기술을 보유한 HLB파나진(046210)은 폐렴 및 호흡기감염병과 항생제 내성 분야의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계절성 감기와 유행성 독감에 더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HLB파나진은 이미 감염병 진단 플랫폼을 통해 호흡기 질환인 결핵과 그 외 성병,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카바페넴 항생제 내성 장내세균 등에 이르는 다양한 진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유행성 독감이나 폐렴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이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 내성 문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HLB파나진의 항생제 내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는 세균의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주로 처방하는데, 질병청에 따르면 해당 항생제에 대한 내성율이 50%를 넘어섰으며, 현재도 계속 증가세에 있어, 항생제 처방 전 내성 진단 수요가 커지고 있다.HLB파나진은 국내 유일하게 PNA(인공 DNA)를 대량생산해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변이를 동시적으로 빠르게 검출(multiplex real-time PCR)할 수 있고, 민감도도 매우 높아 소량의 검체만으로도 단 시간내 정확히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8월 HLB그룹에 합류한 후로는 현재 폐암, 감염병 진단 제품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캔서엑스’ 멤버로 참여하며, 미국 시장을 핵심 타깃 지역으로 설정했다.장인근 대표는 “HLB그룹에 합류하면서 확보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충족 치료 수요가 높은 난치성 암종에 대한 동반진단은 물론 유전자질환, 감염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독자적 진단기기 개발 역량을 높여가고 있다”며 “코로나19, 폐렴, 결핵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발생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는 만큼 감염병 원인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에 대한 연구와 제품생산 체계를 강화해 회사의 성장은 물론, 국가적 차원의 보건행정과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1 I 나은경 기자
코로나19가 바꾼 호흡기 바이러스…상황 매주 점검(종합)
  • 코로나19가 바꾼 호흡기 바이러스…상황 매주 점검(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들면서 독감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 백일해 등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8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회의를 통해 이같은 상황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 그리고 매주 회의를 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이 ‘쿨럭’…독감에 마이코플라스마폐렴까지 정통령 중수본 상황총괄단장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환자 발생 증가에 대비해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와 함께 면밀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명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지난해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년 2개월 이상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고 연중 유행 중이다. 12월 첫째 주에 외래환자는 1000명당 48.6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12.7명) 빠른 겨울철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병욱 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동절기 호흡기 질병 유행 원인과 최근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는 지난 2일 기준 환자가 198명으로 집계됐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유행하지만 올해는 10월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근 2주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12세 이하 어린이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쉽게 종료되지 않을 분위기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12월 첫째 주 환자 수는 2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대비 46% 수준이다. 다만 최근 한 달 사이 약 1.4배 증가했고 특히 1~12세 아동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입원환자 비율이 약 5% 정도로 대부분의 환자는 외래에서 치료받고 있다.이에 정부는 올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질병관리청이 총괄하고 보건복지부, 식약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의 주재로 매주 대책반회의를 열고 환자 발생 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와 함께 의료현장에 진료지침을 보급하기로 했다. 백일해의 경우 임시 예방접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은병욱 대한소아감염학회 연구이사(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RS바이러스 같은 기존 바이러스 유행 양상이 코로나19 2~3년 동안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라든가 마스크 착용 같은 부분들이 거의 다 해제됐기 때문에 원래 양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2~3년 동안 호흡기 바이러스에 거의 감염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이제 다시 원래대로 감염이 되고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최근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의 체감 우려는 더 큰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현종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총무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항생제 내성의 정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쓰게 되는 1차 약제에 대한 내성을 뜻한다”며 “2차 약제에 대한 내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유행 증가에 대비해 중증환자 발생 등 임상진료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해 대한소아감염학회·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공동으로 ‘마이코플라스마 진료지침(가제)’을 마련해 보급하기로 했다. 은병욱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많이 발생하고 또 초기에 진단이 안 되면 경험이 적은 선생님들은 페니실린 계열이나 세파 계열의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이럴 땐 1차 항생제를 사용하고 중증도에 따른 단계별 접근이라고 하는데, 중증도가 높은 경우엔 조금 더 빨리 2차 항생제로 넘어갈 수 있도록 그렇게 잘 교육자료 등을 개발하고 또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의료진들에게 손쉽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부터 유전자재조합 백신 접종 시작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5월 코로나19 경험을 토대로 수립한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중장기계획’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감염병 정보를 통합·연계하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개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안건 등도 논의했다.정부는 지난 10월 19일부터 65세 이상, 12세 이상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에게 코로나19 신규백신(XBB 계열)을 활용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접종률은 38%를 달성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최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이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및 국내 도입됨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접종을 앞두고 있다. 질병청은 노바백스 백신 도입을 통해 mRNA 백신의 접종이 어려운 이들에게 대안이 될 거로 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건강이 취약한 분들은 안전한 연말연시를 위해 겨울 재유행이 오기 전에 서둘러 코로나19 신규백신 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2023.12.08 I 이지현 기자
“마이코플라스마폐렴 항생제 내성…치료 가능”
  • “마이코플라스마폐렴 항생제 내성…치료 가능”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마이코플라스마폐렴은 새롭게 유입된 병이 아니다. 굉장히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김예진 소아감염학회 부회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은 8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이 브리핑하고 있다.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 중이다. 김예진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균이 발견된 것은1940년대”라며 “그 전에도 이미 폐렴이나 감기 증상들을 일으켜서 의심했던 균이다. 그 이후로 전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한테서 아주 경하게는 감기 정도의 증상에서부터 아주 일부 아이들한테서는 폐렴의 증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균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마이코플라스마폐렴은 연중 발생하지만 주로 늦가을에서 초봄에 유행한다. 국내에서는 2015년 1만2358명의 입원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9년에 1만3479명의 환자 기록이 있다. 이 때문에 4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감염 초기 발열, 두통, 인후통을 동반해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해 자연회복한다. 하지만, 일부 인플루엔자 및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중복 감염 발생 시 환자의 3~13%는 중증으로 진행해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입원환자는 11월 4째주(47주) 270명이다. 11월 첫 주 173명이었던 것이 매주 226명(2주), 232명(3주) 등으로 느는 등 최근 4주간 1.6배 증가했다. 김예진 교수는 “대부분 경하게 치료가 잘 되어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일부 경우에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며 “항생제 치료도 외래에서 하거나 좀 더 심한 경우에 입원해서 할 수는 있다. 대부분 잘 치료가 되어서 퇴원도 무리 없이 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항생제도 치료가 잘 되고 있는 편이 많지만 혹시라도 내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다음에 2차 약제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별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현종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총무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도 “항생제 내성의 정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쓰게 되는 1차 약제에 대한 내성을 뜻한다”며 “2차 약제에 대한 내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현재 2명 중 1명이 1차 약제에 내성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 교수는 “2019년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당시에도 논란이 되지 않고 보건시스템에서 잘 치료가 됐다. 지금도 그때와 달라진 상황이 크게 없고 약제도 비슷하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2023.12.08 I 이지현 기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호흡기감염병 합동 대책반 구성"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호흡기감염병 합동 대책반 구성"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감염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8일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질병청 제공)이날 회의는 국내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따른 대응계획과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한 시행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최근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아동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번지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영미 청장도 이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대유행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지 청장은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새로운 감염병이 아니다”며 “임상적 특성과 치료법이 이미 잘 알려진 질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입원환자 비율이 5% 정도로 대부분 외래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최근 입원환자 수도 2019년 동기간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올겨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질병청,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지 청장은 “대책반을 통해 발생상황에 따른 병상과 치료제 수급상황 등을 매주 점검하고, 전문가와 함께 일선 의료 현장에 진료지침을 보급하는 등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10월부터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65세 이상 접종률은 38%를 달성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지 청장은 “오는 18일부터 인플루엔자와 같은 방식의 코로나19 유전자 재조합 신규 백신도 접종 가능하다”며 “mRNA 백신 접종에 어려움이 있던 이들도 접종에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지 청장은 “다음 주부터 본격 운영되는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사무소를 통해 대한민국이 보건분야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2.08 I 이지현 기자
38년 돌본 뇌병변 딸 살해한 60대…“혼자 살아남아 미안하다”
  • 38년 돌본 뇌병변 딸 살해한 60대…“혼자 살아남아 미안하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12월 8일 검찰은 살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60대 여성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이 여성은 “이 나이에 무슨 부귀와 행복을 누리겠다고 딸을 죽였겠느냐. 같이 갔어야 했는데 혼자 살아남아 정말 미안하다. (나는) 나쁜 엄마가 맞다”며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딸이 말기 암 판정을 받자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친모의 결심공판이 열린 날이었다. 중증장애 딸 38년 돌보다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A씨가 지난 5월 2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딸 대장암 진단 후 스트레스 시달려사건이 발생한 날은 2022년 5월 23일이었다. A씨(60대)는 이날 오후 4시 45분께 인천 연수구의 자택에서 딸 B(사망 당시 38세)씨에게 수면제를 건네 스스로 복용하게 했다. B씨가 잠이 들자 A씨는 베개와 수건으로 그의 코와 입을 눌러 살해했다. 이후 자신도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집에 찾아온 아들에게 발견돼 6시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범행을 결심한 배경에는 38년간 돌본 딸에 대한 사랑과 애정, 고통 등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B씨는 같은 해 1월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딸의 간병은 오로지 A씨 몫이 됐다. 남편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에서 일하고 있었으며 아들은 결혼한 뒤 출가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B씨는 치료 도중 혈소판 감소 증세가 나타나 항암치료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고통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며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죽음으로서 딸의 고통을 없애주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法 “피고인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워”재판에 넘겨진 A씨 측은 혐의를 전부 인정하면서도 범행 당시 우울증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죄는 명백하지만 38년간 의사소통도 전혀 되지 않는 딸의 대소변을 받아 가며 돌본 점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A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고인 혼자 피해자를 돌보다가 육체·정신적으로 극한에 몰린 상황이었다”며 “온 마음을 다해 일평생을 피해자에게 바친 피고인은 이제 스스로 만든 감옥 속에서 속죄하며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살인죄를 저질러 죄책이 무겁다. 어머니라고 해도 딸의 생명을 결정할 권리는 없다”면서도 “항암치료 과정에서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며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집행유예 판결로 선처한 이유에 대해서는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들이나 국가나 사회나 사회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롯이 자신들의 책임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건도 피고인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복용하게 했고 잠이 든 상태를 확인하고 범행했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었다고 해도 법률상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A씨 측의 심신미약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검찰이 항소하지 않으며 A씨는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앞서 징역 12년을 구형한 검찰이었지만 A씨가 장기간 열악한 환경에서 딸을 돌봤고 항암치료 과정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겪은 점 등을 고려한 것이었다.
2023.12.08 I 이재은 기자
라파스, mRNA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 개발 착수
  • 라파스, mRNA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 개발 착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라파스(214260)(대표 정도현)는 에스엠엘바이오팜(SML Biopharm)에 전략적 지분 투자 및 mRNA(메신저 리보핵산)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 개발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에스엠엘바이오팜(SML바이오팜)은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에서 백신 등 바이오 제품의 연구개발 및 인허가 등 다수의 상업화 경험을 가진 김용관 대표와 mRNA 백신 권위자인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 등이 설립한 기업이다. mRNA 플랫폼 기술을 이용하여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항암 치료제 백신과 감염성질환 백신, 진드기가 매개되어 발병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유발 바이러스(SFTSV)를 예방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mRNA 백신의 유전자 발현체는 가톨릭대학교 남 교수 연구팀이 보유한 국내 자체 기술을 토대로 개발돼, 특허 이슈 없이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또한 지난 10월에 SML바이오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감염병 대응 혁신기술 지원 연구사업을 통해 개발된 RNA 등 Payload를 효율적으로 인체에 전달하는 전달체 인 Lipid NanoParticle(LNP) 기술을 이전 받은 바 있다.유전자 정보를 담은 mRNA백신은 전달체인 LNP로 봉입하여 세포내로 전달되면 인체내에서 단백질 등을 생산해 면역체계를 유도하는 백신 플랫폼이다. 하지만 극저온 유통을 필요로 하며, LNP 의 일부 지질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개선해야 할 대상으로 남아있다.라파스는 유통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개선하고자 마이크로니들 제형을 이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RNA 등을 안정적으로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하는 것은 기존의 다른 백신제제와는 많이 달랐다. 다양한 폴리머 스크리닝과 자체 기술인 DEN(Droplet Extension) 제조공정 개발이 필요했다. 결국 RNA등이 탑재된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 제조에 성공했고, 상온에서 수개월 이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RNA 등이 탑재된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을 이용해 동물 효능평가를 수행하여 ‘항체 생성능과 중화능’을 확인했다.하지만 RNA 등을 이용한 마이크로니들 제형은 물질을 온전히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하고 손상없이 보관할 수 있는 최적의 제제를 위해 추가적인 제재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SML바이오팜에 투자와 함께 공동연구를 모색하고, 더 나아가 국내외의 다양한 RNA 기반 백신 연구 기관들 보다 용이한 실온 등 유통방법과 안전하고 편리한 투여방법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니들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라파스의 DEN기술은 이러한 요구에 최적의 솔루션으로서 다양한 협력연구를 기대하고 있다.코로나19 펜더믹의 공포에서 mRNA 백신은 전세계 사회적, 경제적인 쇼크를 해결하게 해준 신개념 백신이다. 극저온 유통이라는 의료시스템에 유통상의 문제는 백신을 투약이 가능한 국가와 저개발도상국은 여전히 바이러스에 위협받는 백신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의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COVID-19 펜더믹 기간 다양한 백신연구를 수행했다. 코로나 백신 대해서도 서브유닛 단백질 백신이나 DNA 백신을 통한 마이크로니들 백신패치에 대한 제형연구와 동물 효능 평가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라파스 회사관계자는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100days 미션과 같이 다가올 펜더믹에 대한 준비에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이 하나의 솔루션이 되게 하는 것이 연구의 최종 목표”라며 “백신패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RNA 등 탑재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백신패치 개발을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3.12.07 I 이정현 기자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 강해 주의해야
  •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 강해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 특히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부모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감염된 후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은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지난 8월 하향 조정된 코로나19와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한 항생제 투여시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다. 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시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면역이 생기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 박영아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 때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마이코플라즈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런데 최근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나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독감, 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때문에 약을 먹어도 발열과 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시행하여 질환을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박영아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로 길기 때문에 가족 및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며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자와 밀접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3.12.06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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