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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드디어 밭일 시작"...바이든 언급無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일 “‘책 욕심’도 욕심이라는 걸 절감하고 있다”며 일상을 전했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시골집과 서울집 책이 더해지니 책 짐이 많아졌다. 여러 상자 분량을 버렸는데도 서재 책꽂이에 들어가지 않는 책이 더 많다”고 했다.이어 “오랫동안 읽지 않은 책도 버리기가 아까워서 책 정리에 시간이 더 걸린다. 책 욕심에서도 가벼워져야 하겠다”고 덧붙였다.문 전 대통령은 또 “드디어 밭일을 시작했다. 고구마, 고추, 상추, 들깨, 옥수수 등 모종을 심고, 메밀을 넓게 파종했다”며 “구석에는 돼지감자와 토란도 심었다. 유실수는 진작 심어뒀다. 이 지역도 가뭄이 심해 물을 자주 뿌려줘야 한다. (반려견) 마루, 토리, 곰이, 송강, 다운, (반려묘) 찡찡이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20일 ‘평산마을 비서실’이 공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문재인 페이스북)앞서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 비서실’은 지난 17일 SNS를 통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한 지 일주일이 된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비서실은 “(문 전 대통령이) 서재 정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마루, 곰이, 송강이, 다운이, 토리와 함께 매일 아침 산책을 하시고 해 질 무렵엔 나무에 물 주기를 잊지 않으신다”고 했다.사진=문재인 페이스북다만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과 예정된 만남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오는 20~24일 예정된 한국과 일본 순방 기간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현재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미국 측에서 정확히 답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자고 연락 온 건 분명한 사실이다. 오늘 아침 미국 측 백악관에서 계획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면서 “분명한 건 문 전 대통령은 가만히 계셨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이 입장을 바꿨다는 얘기인가’라는 진행자에 질문엔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되겠다”며 “여러 가지 추측은 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정보과 완벽하게 있는 게 아니어서 (말하기) 좀 조심스럽다”라고 했다.사진=문재인 페이스북앞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백악관의 요청으로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회동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주장해왔다.
- 박지현 “윤재순, 해임해야” vs 이준석 “탁현민도 사과했는데”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성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 데 이어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해임을 거론했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 위원장은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력범죄 해결에는 여야가 없다”라며 “물타기가 아니다. 여야 모두 정치권 성범죄 해결에 나서자는 것이다. 여야 모두 뼈를 깎는 각오로 성폭력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자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민주당의 성폭력 사건을 덮는다면 물타기겠지만, 저는 민주당의 성폭력 범죄를 덮을 생각도, 선거 때라고 징계를 미룰 생각도 전혀 없다”라며 “박완주 의원, 최강욱 의원 사건을 비롯해서 우리 당에 접수된 모든 성폭력 범죄를 예외 없이, 은폐 시도와 2차 가해까지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이어 “당내외에서 성폭력 범죄에 사과할 때냐며 지방선거에 집중하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무엇을 우려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선거는 반복된다. 그리고 선거만큼이나 성폭력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의 인격과 존엄이 파괴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선거만큼 중요하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박 위원장은 “만약 성범죄가 발생해 지방선거에 피해가 간다 해도, 그건 가해자 탓이지 피해자 잘못이 아니다. 발생한 사건을 처벌하지 않고, 없는 것처럼 쉬쉬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께 외면받고 선거참패를 부르는 지름길이라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우리는 대선에서 심판을 받았다. 국민들이 민주당의 성찰과 변화를 명령했다. 선거에 이기려면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여성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피해사실을 밝혀 정치권부터 성폭력 없는 청정지대로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내부고발자라는 비난,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 잘 알고 있다. 제가 방패막이가 되겠다. 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혔을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 진실을 밝히는 일에 피해를 감수하는 용기를 필요로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아울러 그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께도 요청드린다. 성폭력 범죄를 없애는 일에는 민주당, 국민의힘, 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야 할 것 없이 성폭력 범죄에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성폭력 전과가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 임명에 대해 사과하시고 해임하셔야 한다”라고 촉구했다.박 위원장은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성폭력적인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두 번이나 경고를 받았다. 또 윤재순 비서관은 자신의 시집에 지하철 전동차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라며 지하철 성추행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를 실었다. 그것은 문학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끔찍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비서관들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작 아무런 말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묻고 싶다. 윤 대통령께서도 윤재순 비서관과 같은 인식이신가? 총무비서관은 성폭력 예방 교육을 비롯해 비서실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용납해서도 안 되는 인사”라며 “성폭력과의 전쟁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젠더 간 다툼도, 선거전략도 아니다. 야만과 문명의 전쟁, 차별과 평등의 전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제 어느 편에 서시겠나? 저는 문명과 평등, 그리고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등의 구절을 넣어 논란을 빚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윤 비서관은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라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다만 “문재인 정부의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과거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며 “윤 비서관은 시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여러 표현에 대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잊고 버티고, 고집을"…윤석열 정부 후임 향한 탁현민의 충고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새 정부 의전비서관에게 “애정을 가지고 행사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전날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신임 의전비서관, 행사기획비서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올리며 신임 의전비서관들이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를 조언했다.탁 비서관은 “미국에서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는 전통이 있다고 들었다”며 “‘결단의 책상’이라고 불리는 대통령 집무실의 책상에 이임 대통령이 편지를 두고 떠나고 새 대통령은 그 편지를 읽는 것으로 집무를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도 그런 전통을 만들고 싶어했다. 대통령 뿐 아니라 모든 비서관들이 새로이 그 자리를 맡는 사람들에게 편지 한통 을 두고가는, 그래서 그 편지에는 경험한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두고 가는, 그런 전통”이라며 “청와대의 역사가 단절되고 보니 이제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져서, 나는 대통령의 의전과 행사기획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들을 두고 떠나려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미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내가 했던 경험이 언제나 유효한 것은 아니다. 내가 겪었던 시대, 그 시대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관계 속에서만 유효 할 뿐일지 모른다”며 “그러니 이것은 다만 참고 되어야 할 뿐이다. ‘방법’이 아니라, ‘이야기’로 들어 주면 족하다”고 덧붙였다.문재인 대통령과 탁현민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탁 비서관은 “‘애정’을 가져라. 가까이 모시고 있는 ‘대통령’으로부터 멀리는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저 건너편의 사람들까지”라며 “내가 어떤 정치적입장을 가졌던, ‘직’을 맡는 순간 부터 ‘정치적 입장’ 보다 우선하게 되는 것이 ‘국가적 입장’”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나는 종종 국가행사나, 기념식, 추념식등을 준비하며, 이 일이 ‘제사’와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아무리 사이가 좋지않고, 밉고, 싫어도, 한 가족의 제사 상 앞에서 가족들은 억지로라도 서로를 참고, 예를 다하려 한다. 또 그러한 자리에서 화해도 하고, 이해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나보다 젊고, 어린 사람에게 배워라. 내가 아는, 내가 시도한, 모든 참신한 것들은 저보다 어린 사람에게 배웠다”며 “선배들이나, 나보다 웃세대에게 새로운 것을 기대 할 수 없다. 그분 들에게 배울 것은 다른 것”이라고 조언했다.그러면서 “나는 이십대의 어떤 친구와 의전비서관실에서 오래 일했다. 주로 삐딱하고, 예의도 별반 없고, 실수도 잦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도 어려운 그런 친구였다”며 “하지만, 함께 회의를 하고 기획을 하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내가 무심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내가 갖지못한 감성을 드러내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또 탁 비서관은 “잊어버려라.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치뤄내야할 행사가 국·내외를 합쳐 1800개 가량이 되었다. 그 중에는 되풀이되는 일정도 있고, 지극히 형식적인 것도 있고, 다시 없을 큰 행사도 있다”며 “나의 실수도 있고,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실수도 있고, 협업을 하는 부처의 실수도, 상대국가의 실수도 있다. 그렇지만 잊어버려라 당신은 내일 또 다른 일정과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탁 비서관은 “버텨라. 그리고 고집을 부려라. 국가기념식과, 대통령의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의 요청과 민원이 없을리 없다. 모든 요구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나름의 이유는 때로는 압력으로 때로는 인간적인 호소로 찾아온다”며 “그러면, 애초의 기획의도, 연출의도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거절하면 상당히 불편해질 것이 분명한 일들”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그러나 그 갈등을 못 버티고 끝내 수용하게 되면, 그때 잠시는 고맙다는 말을 들을 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게 된다”며 “같이 기획을 했던 동료들이 당신에게 실망한다. 그것도 못 막아주었다는 눈치를 받게 된다. 국민들이 알게된다”며 그것이 대통령을, 나를 위한 길이라고 거듭 조언했다.지난 5일 윤 당선인은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급 1차 인선을 발표하며 비서실장 직속 의전비서관에 외교부 출신의 김일범 당선인 외신공보보좌역을 임명했다.탁 비서관은 후임 의전비서관에게 보내는 업무 관련 조언 편지를 개인적으로 전하지 않고 굳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이유에 대해 “청와대의 역사가 단절됐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윤도현 밴드, 자우림, 들국화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기획을 맡아왔던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주최한 북 콘서트 기획자로 문 대통령과 인연이 닿게 되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됐다.탁 비서관은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문 대통령의 각종 의전, 공식 행사를 진두지휘 했으며 2018년 과로를 이유로 중간에 사직을 했으나, 2020년 5월에 다시 청와대로 복귀해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