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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압색에 입 연 이재명 "檢, 훌륭한 소설가 되기 쉽지 않을 것"
  • 정진상 압색에 입 연 이재명 "檢, 훌륭한 소설가 되기 쉽지 않을 것"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압수수색 한 것에 대해 “검찰의 창작 완성도가 매우 낮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본회의가 끝난 뒤 검찰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검찰이 훌륭한 소설가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이 대표는 “이런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를 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조작 결국은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것도 잠시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전날 정 실장의 자택과 국회 본청 사무실,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실장의 사무실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기사 8건을 검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윈도우 프로그램 설치한 로그인 기록, 찢어진 메모 용지와 파쇄한 종이 한 다발 등을 확보해 돌아갔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정 실장이 당사 사무실을 사용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2.11.10 I 이상원 기자
조응천 "정진상·김용 수사, `김만배 입` 중요해졌다"
  • 조응천 "정진상·김용 수사, `김만배 입` 중요해졌다"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민주당 창피주기 식, 보여주기 식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비판했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0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자금이나 대선자금, 이런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여의도, 특히 정당의 사무실, 국회 사무실(에 들어가는) 이런 그림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9일 검찰은 정 실장의 자택, 민주당 중앙당사, 국회 본청 사무실을 일제히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사용한 PC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기사 8건을 검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윈도우 프로그램 설치한 로그인 기록, 찢어진 메모 용지와 파쇄한 종이 한 다발 등을 확보해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찢어진 메모에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조 의원은 또한 8일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소장에 김만배 씨가 대선 지분 중 428억원을 김 부원장, 정진상 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세 사람에게 지급하기로 보장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데 대해서는 “이게 증거로 백업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공소유지가 되느냐 안 되느냐로 귀결된다”며 “김만배 씨가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진술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제가 보기에는 유동규나 남욱, 이 두 분보다 김만배 씨가 과연 입을 여느냐, 열면 어떤 식으로 여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봤다.조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미덥냐, 미덥지 못하냐는 것은 별론으로 하고 수사와 국정조사의 용도차이가 있다”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사라는 것은 결국 기소-공소 유지-유죄 확정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 (대상이) 좁고 깊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 적용되고 있는 죄명이 업무상 과실차사상, 직무유기, 직권남용, 증거인멸 등인데 하나같이 유죄를 받아내기 굉장히 힘든 죄명들”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국민들께서는 이 사람이 과연 직권남용을 했느냐 여기에 인과관계가 있느냐도 궁금하시겠지만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청장, 용산구청장 등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될 이 책임자들이 과연 그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했느냐를 보고 싶어하시는 것”이라며 “책임에는 법적 책임만 있는 게 아니다. 법적 책임이라는 건 모든 책임의 제일 끝”이라고 말했다.한편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6개월에 대해서는 “불통. 오기”라며 “국민이 뭐라고 하건, 언론이 뭐라고 하건, 야당이 뭐라고 하건 상관 안 하고 그냥 밀고 나가는 6개월이 아니었나”라고 했다.이어 대통령실에서 이번 동남아시아 해외 순방에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에 대해선 “숨기고 왜곡하려고 한다 해서 감춰지는 게 아닌데 5000만 국민이 다 들었던 이 XX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으며 “보도 행태가 상당히 아프고 기분이 나쁠지는 몰라도 국민을 대신해서 취재하고 물어보고 또 사회 공기(公器)로써 작동을 하고 있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비행기 타지 마’ (하는 게) 조금 감정에 치우친 것 같아서 씁쓸하다”고 했다.
2022.11.10 I 이수빈 기자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檢압색…대장동 기사 검색기록 나와(종합)
  •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檢압색…대장동 기사 검색기록 나와(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칼날이 더욱 매서워졌다. 검찰이 9일 이 대표가 자신의 ‘측근’이라고 언급한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국회 본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 포위망이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검찰은 민주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만큼 이 대표도 직접 사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檢, 10시간 대치 끝 2시간 압색…대장동 기사 검색 기록 나와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후 8시 45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 위치한 정 실장의 사무실에서 정 실장이 사용하던 PC와 메모 용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후 6시 35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실시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팀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임의제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압수수색을 마친 뒤에는 정 실장 측 변호인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검찰은 이날 정 실장이 사용한 PC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기사 8건을 검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윈도우 프로그램 설치한 로그인 기록, 찢어진 메모 용지와 파쇄한 종이 한 다발 등을 확보해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찢어진 메모에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압수수색 물품을 일일이 언급하며 “오늘 검찰의 압수수색은 한마디로 망신주기용 압수수색이었다. 실패로 끝났다”며 “(가져간 물품들은) 정 실장의 혐의와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이날 압수수색은 전날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기소 이후 이 대표를 정조준한 추가 수사 성격을 띤다. 검찰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현실화의 고삐를 더욱 조일 모양새다.검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국회 본청에 도착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당초 검찰은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면담 후 압수수색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김 의장 측에서 “의장과 만나서 조율할 것이 없다”고 설명하며 반려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에도 의장실을 방문했으나 김 의장 측이 거절하며 만남은 불발됐다. 결국 10시간의 대기로 이어졌고 검찰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두 번째 민주당사 압색…檢, 빈손 퇴장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갔다. 정 실장이 당사 사무실을 사용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면서다.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에 당직자들이 쓰는 5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정 실장이 쓰는 컴퓨터가 아닌 것을 확인하고 (검찰이) 철수했다. 압수물품이 없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철수했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날 오후 12시 36분쯤 정 실장이 사용하는 책상과 컴퓨터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당 대표 부속실이 있는 민주당 중앙당사 9층에 진입했고, 약 2시간 30분 만에 마쳤다.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은 “(검찰이) 정 실장의 개인 근무장소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고, 컴퓨터를 전부 확인해봐야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이를 다 확인했고, 정 실장이 사용했던 PC가 아닌 것을 포렌식 결과로 다 확인하고 철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대표 비서실 업무는) 모두 (국회) 본청에서 운영되고, 당사는 선거 때 당 대표 혹은 선대위원장의 지원 업무를 위해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흠집 내고, 이태원 참사로부터 국민의 눈을 돌리는 검찰의 정치 탄압 쇼다. 민주당은 검찰의 무도한 정치탄압을 규탄하며, 국민과 함께 정치탄압에 분연히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 내겠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이 대표를 향한 ‘정치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규정하며 규탄에 더욱 강하게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이 대표를 겨냥한, 저격한 것”이라며 “정부가 ‘이태원 참사’ 대처 무능을 막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약 1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 부패방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정 실장은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언급한 복심 중 하나다. 검찰은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업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통해 대장동 일당이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 수사관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위치한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2022.11.09 I 이상원 기자
영풍, 세계 최초 '건식용융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리튬 90% 회수
  • 영풍, 세계 최초 '건식용융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리튬 90% 회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세계 최초로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영풍은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해 배터리(이차전지) 광물 자원 순환 생태계의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 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건식 용융로 앞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사진=영풍)영풍(000670)은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제3공장에 건식용융 배터리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곳에선 연간 2000톤(t), 전기차 기준 8000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패배터리 재활용 시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습식 방식에선 전처리 공정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다음 잘게 분쇄해 리사이클링 원료인 블랙파우더 또는 블랙매스를 제조한다. 이때 불순물로 여겨지는 배터리 케이스와 양·음극재의 집전체(Foil)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전처리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리튬·니켈·코발트·구리 등 유가금속이 손실되기도 한다. 반면, 영풍의 건식용융 방식은 배터리를 팩 또는 모듈 단위에서 그대로 파쇄해 리사이클링 원료인 LiB(리튬 배터리) 플레이크를 만들기 때문에 전처리 공정이 단순하다. 또 배터리 케이스와 집전체 등도 원·부원료로 사용해 주요 금속의 회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외 일부 업체가 유사한 건식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건식용융 기술을 리사이클링에 도입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정 첫 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실현하는 건 영풍이 세계 최초다. 영풍의 건식용융 기술은 LiB 플레이크를 고온의 용융로에 넣어 녹인 다음 비중이 가벼운 리튬은 공정의 첫 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먼지(Dust) 형태로 포집하고, 그 외 니켈·코발트·구리 등 유가금속은 용탕 형태로 뽑아 회수한다. 니켈·코발트·구리 등도 95% 이상 회수된다. 게다가 이 기술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에서 장착 비율이 늘고 있는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에도 유용하다는 게 영풍 측 설명이다. 기존 습식 방식에선 리튬 외 금속 회수가 어려웠지만, 건식용융 방식에선 구리 같은 재활용 금속을 회수할 뿐 아니라 불순물을 슬래그(금속 찌꺼기) 형태의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 시멘트 업체에 판매할 수 있다. 폐배터리를 파쇄해 만든 리사이클 원료 ‘LiB 플레이크’ (사진=영풍)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공정 설비를 추가해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구리 등의 제품으로 생산해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할 방침이다. 아울러 영풍은 이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연간 2만t(전기차 8만대분)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1차 상용화공장을 완공하고, 이후 확장해 2030년 이후 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연간 70만t 생산해 약 5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실현할 계획이다. 영풍은 최근 경북 김천에 영풍의 건식용융 방식에 최적화된 리사이클링 원료 LiB 플레이크의 생산 거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갖추기도 했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이번 석포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전통 제조업인 제련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 산업인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 산업과 신기술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순환경제 구축과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2.11.08 I 박순엽 기자
이엔플러스,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제조기술 특허 확보
  • 이엔플러스,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제조기술 특허 확보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엔플러스(074610)는 서강대학교산학협렵단으로부터 ‘실리콘 나노입자 및 역 오팔 구조의 다공성 탄소 구조체를 포함하는 탄소-실리콘 복합 전극 물질의 제조 방법’ 특허를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고용량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차세대 음극재 제조 기술이다.이번에 이엔플러스가 취득한 특허는 실리콘의 급격한 부피 변화를 완화시켜 높은 수명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용량 특성도 얻을 수 있다. 또 해당 기술은 높은 표면적 구조 제작으로 이온 전달 거리가 짧아 율속(충·방전 속도에 따라 용량 유지율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특성) 또한 우수하다. 이엔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실리콘 음극재 나노 입자 제조 방법은 습식 공정이나 기계적 파쇄 공정 등이 보편적이며, 해당 방법들은 원가 상승 및 성능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확보한 특허는 건식 및 습식 혼합을 통해 간단한 방법으로 탄소-실리콘 복합 전극 물질 제조가 가능해 대량 생산이 쉬울뿐 아니라 생산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엔플러스는 급성장하는 이차전지 시장에서 자체 특허 출원과 우수한 특허기술의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에 매입한 특허는 전극 사업에 활용해 우수한 실리콘 음극재를 제조하고,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022.10.31 I 김소연 기자
법원 "쇄석채취장 트럭운전공…분진작업 종사자, 유족위로금 지급해야"
  • 법원 "쇄석채취장 트럭운전공…분진작업 종사자, 유족위로금 지급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쇄석채취장에서 트럭 등을 운전하며 상하차 업무를 한 근로자도 분진작업에 종사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유족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사진=이데일리DB)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재판장 정상규)는 A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위로금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A씨는 1983년 11월부터 쇄석채취업을 영위하는 B사에 근무하다 1990년 4월부턴 아파트 기계실에서 보일러 조작 업무를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2002년 7월 진폐 정밀진단 결과 진폐병형, 합병증 등으로 장해등급 결정을 받았고, 2015년 5월 퇴사 후 요양생활을 하다 2019년 8월 숨졌다.A씨 유족은 A씨의 사망 원인이 진폐증이라며 유족 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은 “개인 질환에 의한 사망이었다”며 이를 거부했다. 유족 측은 근로복지공단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냈고, 항소심 끝에 승소하면서 유족급여와 장의비를 지급받았다.유족 측은 소송을 한 차례 더 제기한다. 근로복지공단이 유족위로금 지급은 거부했기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은 A씨가 운전, 기계공으로 근무했다는 점에서 분진작업 종사자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부지급 근거로 들었다.법원은 유족 측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A씨가 분진작업을 하는 사업장에서 분진작업에 종사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A씨가 쇄석 채취장에서 트럭 등을 운전하면서 상하차 업무를 수행했거나 채석장에서 채석작업을 위한 장비 또는 채석한 돌을 파쇄하는 장비를 조작하는 업무를 수행했을 경우 여전히 분진작업에 종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2022.10.30 I 하상렬 기자
英수낵 경제정책 내달 17일 공개…'긴축 카드' 꺼내든다
  • 英수낵 경제정책 내달 17일 공개…'긴축 카드' 꺼내든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긴축 본색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연금·사회수당 인상, 국방비 증액 등 트러스 전 총리의 ‘유산’을 거의 폐기하고 재정건전성 확보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정부는 이날 첫 내각 회의를 열고 이같은 골자의 경제정책을 검토했다. 수낵 총리는 회의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게 중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기재정전망에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 공공 재정을 투입하고, 중기적으로 부채를 줄여나갈 방법을 명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당초 오는 31일 예산안과 중기재정전망 등을 내놓기로 했지만, 충분한 검토를 거쳐 내달 17일에 발표할 계획이다.리시 수낵 신임 총리가 의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수낵의 긴축 기조를 밝힘에 따라 트러스 정부가 추진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180도 전환될 예정이다. 트러스 정부가 침체된 경제를 끌어 올린다며 확장적 재정 및 감세정책을 추진하다가 파운드화 가치 급락, 국가신용도 불안 등을 초래한 점을 감안해서다.수낵 정부는 우선 연금을 물가상승률, 평균 임금상승률, 2.5% 가운데 높은 수치에 맞춰 매년 조정하는 트러스의 ‘연금 트리플 락’(Triple lock)을 재검토하기로 약속했다. 사회복지제도에 따른 수당·보조금을 물가상승률에 맞추는 정책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방예산을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트러스 정부의 계획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의 국방예산 권고치는 GDP 대비 2%다. 수낵 정부는 트러스 정부의 인프라 경기 부양책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 정부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프래킹(수압파쇄공법)을 통해 셰일가스를 추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수낵 총리는 과거 2019년 셰일가스 추출 유예를 선언했던 만큼 프래킹 금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가디언은 영국 관리들을 인용해 수낵 정부의 새로운 조치에 따라 향후 4년간 예산이 최소 7.8%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마른걸레’도 쥐어짰던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 시절과 긴축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중기재정전망에서는 350억 파운드(약 57조6000억원원)로 추산되는 재정 부족분을 메울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영국 싱크탱크 레절루션재단은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등 동향이 반영되면서 정부 재정지출 규모가 이전보다 100억∼150억 파운드(약 16조4000억∼24조7000억원)가량 적게 추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2020년 기준 102.6%로 한국(48.9%)의 2배가 넘는다. 제러미 헌트 재무부장관은 “중기적으로 부채가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국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면서 “특히 정확한 경제전망과 공공재정전망을 기반해 중기재정전망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2022.10.27 I 김상윤 기자
커피캡슐 재활용해 '반찬통' 소재로 쓴다
  • 커피캡슐 재활용해 '반찬통' 소재로 쓴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커피캡슐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업에 이전해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전호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전호석 자원활용연구본부 박사 연구팀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생활 폐기물인 ‘폐 커피 캡슐’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전 세계에서 플라스틱은 매년 약 2억 7200만 톤이 생산되지만, 이중 9%만이 재활용된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버려지는 커피캡슐을 재생플라스틱으로 다시 쓸 수 있도록 했다.연구팀은 플라스틱(97.3%)과 알루미늄(2.7%)으로 구성된 폐 커피 캡슐을 파쇄하고 세척해 커피 찌꺼기를 없앴다. 다시 10밀리미터의 크기로 다시 으깬뒤 코로나방전형정전선별을 통해 전도성 산물인 알루미늄과 비전도성 플라스틱을 분류해 95.4%의 알루미늄을 없애고, 98.3%의 플라스틱을 회수했다.이번에 쓴 코로나방전형정전선별 기술은 입자의 전기적 성질을 이용하는 정전선별법 중 하나이다. 전극에 공급되는 음극의 직류 고전압, 이온 충격, 입자들의 전하 소멸 비율 차이, 거울상 힘을 이용해 골라내는 방식이다.연구팀은 회수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료를 작은 조각(펠릿)으로 만들어 물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일반 생활용품 등에 쓰는 호모폴리프로필렌과 유사한 성질을 보여 재생프로필렌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앞으로 대부분이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구성된 커피 캡슐의 알루미늄을 없애 재생 플라스틱을 다양한 제품에 쓸 수 있다.전호석 박사는 “생활에서 많이 쓰는 반찬통 등 다양한 용기로 쓰는 소재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했다”며 “캡슐 커피의 재활용으로 쓰레기는 줄이고 환경오염도 예방하는 친환경 자원 재활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폐커피 캡슐 결과물.(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22.10.26 I 강민구 기자
"매년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산림사업 현장서 사망"
  • "매년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산림사업 현장서 사망"[2022국감]
  • 산림당국 관계자들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파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5년간 매년 15명의 노동자들이 산림사업 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무소속)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림사업에서 한해 평균 10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연평균 15명의 노동자가 산림사업 현장에서 사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1124명, 2018년 1041명, 2019년 1017명, 2020년 1030명, 지난해 2021년 946명 등 최근 5년간 모두 5158명이 산림사업 현장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산림사업별로는 벌채 2520명, 숲가꾸기 1538명, 병해충방제 634명, 기타 466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안전사고 사망자의 경우 산림사업별로 벌채 37명, 숲가꾸기 20명, 병해충방제 8명 등 벌채와 숲가꾸기 사업이 주를 이뤘다.산림청은 산림사업의 사망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018년 산림기술 진흥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사업 착수 전후 안전관리계획서 및 안전종합보고서 제출 규정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법 시행 3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에서는 관련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국유림을 관할하는 산림청 산하 지방산림청의 안전관리계획서 및 안전종합보고서 미제출 건은 모두 886건에 달한다. 기관별로 보면 북부지방산림청 324건, 서부지방산림청 215건, 동부지방산림청 162건, 중부지방산림청 106건, 남부지방산림청 79건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유림 산림사업별 안전관리계획서 및 안전종합보고서 미제출 현황은 △숲가꾸기(409건) △조림(217건) △사방(96건) △임도(86건) △병해충(34건) △기타(44건) 등 숲가꾸기 사업에서 관련 안전 규정이 가장 많이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윤 의원은 “산림사업에서 여전히 많은 수의 노동자가 다치거나 사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총체적으로 산림청의 관리·감독 부실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림청은 안전관리계획서 및 안전종합보고서 미제출 시 페널티 등 산림사업장에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0.11 I 박진환 기자
공장부지 가로지르는 도로계획, 소유자도 몰랐다…권익위 "취소하라"
  • 공장부지 가로지르는 도로계획, 소유자도 몰랐다…권익위 "취소하라"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공장부지 소유자의 의사를 묻지 않고 공장부지를 통과하는 도시계획 도로가 결정되어 피해를 입은 기업의 고충이 해소될 전망이다.국민권익위원회는 공장부지에 도시계획 도로가 결정돼 발생한 기업고충 민원에 대해 원래 도시계획 결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경우 도시계획시설 변경(취소)를 검토하도록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의견표명 했다. (사진=권익위)16일 권익위에 따르면 골재 파쇄시설 등을 운영하는 A기업은 법령 개정으로 사업장의 시설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A기업 공장부지를 가로지르는 도시계획 도로가 최근에 결정된 사실을 확인했다.A기업은 B시에 소유자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공장부지에 도로를 계획한 것은 부당하고 계획도로 때문에 공장부지 일부가 활용이 불가능하게 됐으니 도로 선형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나 B시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A기업이 정식으로 도시계획 입안을 제안해야 검토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권익위는 고충민원을 접수하고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내용을 확인했다.우선 A기업의 공장부지에 도시계획 도로가 생긴 이유는 공업지역 확대가 목적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런데 B시 계획대로 공업지역을 확대할 경우 양호한 산림 및 지형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관련 부처 협의에서 도로가 대폭 축소됐고, 이후 도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도시계획이 부결됐다.그 결과 B시는 도시계획 도로 관할청임에도 구체적인 도로 실시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고, A기업은 언제 들어설지 모르는 도로 때문에 시설분리를 못해 피해를 입고 있었다.또한 계획된 도로가 장래에 설치된다고 해도 그로 인해 분리된 자투리 공장용지는 ‘부정형’(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 아닌 토지로서 활용도가 낮아 가치가 떨어지는 땅)이어서 토지의 효율적인 활용 측면에서도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권익위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기업의 피해에 대해 B시가 구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A기업의 사업장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대해 도시계획시설 변경(취소)을 검토하도록 B시에 의견표명을 했다.안준호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행위제한이 있기 때문에 항상 공익과 사익을 적절히 비교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기업고충을 야기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2.09.16 I 이유림 기자
"문화재 복원, 페인트 아닌 전통안료로 정통성 계승해야"
  • "문화재 복원, 페인트 아닌 전통안료로 정통성 계승해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숭례문 단청 부실 복원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좋은 전통소재를 올바른 시공법으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해요. 전통단청사업의 일환으로 보물인 창경궁 명정문의 전통단청 시공을 앞두고 있는데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정통성이 온전히 계승될 수 있습니다.”영롱한 색을 머금은 천연 원석이 안료(물감)로 탄생하는 과정은 오롯이 수작업을 거쳐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원석 선별, 파쇄, 연마, 수비, 건조’의 각 과정마다 최소 3명의 기술자들이 달라붙어 꼬박 2주를 작업해야 제대로 된 안료를 추출해낼 수 있다. 진한 색을 내려면 원석을 갈아서 걸러내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하는데 작업이 더딘 경우는 한달이 소요되기도 한다.김현승 가일전통안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선조들이 해왔던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십여년 간 안료를 만들고 있는 이가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단절된 석채(石彩, 색이 있는 암석을 갈아서 사용하는 미술재료)의 복원에 성공하며 문화재 소재산업의 국산화를 이끈 김현승(59) 가일전통안료 대표다.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합성안료는 저렴하고 시공이 원활한 장점이 있지만 원형의 유지와 복원이 목표인 문화재에 적용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전통안료는 건립 당시의 안료와 동일한 소재라는 점에서 ‘문화재 원형복원’이라는 큰 가치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목조 건축물에 여러 무늬와 그림을 그려넣는 ‘단청’은 우리 고유의 색인 ‘오방색’(청·적·황·백·흑색)을 기본으로 한다.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벽화, 불화, 궁중회화 및 단청에 쓰인 안료는 돌이나 흙을 채취해 잡물질을 제거하고 물감으로 만든 석채를 사용했다. 이를 ‘전통안료’라고 부르는데 성종 7년(1476년) 건립된 무위사 극락전, 부석사 조사당, 봉정사 대웅전 등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들과 조선 궁릉의 내부 단청들에 쓰였다.“근대 이후의 단청은 건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상관없이 아파트 외부 치장용 페인트로 시공됐다는 점이 정말 안타까워요. 합성안료와 화학접착제를 사용하는 현재의 단청 양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온도·습도 차이에 의해 채색층이 쉽게 박락(까져서 떨어짐)된다는 단점이 있죠. 또 합성안료로 작업한 단청은 색이 ‘요란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 합성으로 탄생한 색깔이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소재가 전통안료입니다.”김현승 가일전통안료 대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2008년 방화로 불탄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단청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많은 숙제를 남겼다. 2012~2013년에 걸쳐 시공된 숭례문 단청 복구공사는 전통 아교 사용에 미숙해 화학 접착제인 아크릴에멀전 등을 섞어 사용하면서 공사가 끝난 후 3개월 만에 박락이 발생했던 것이다. 당시 숭례문 단청의 재료를 댄 것도 김 대표였다.“숭례문 단청 복원 과정을 보면서 전통안료에 대한 관심과 관련 연구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소실된 숭례문을 전통기법으로 복원하고자 했던 정부의 의도는 칭찬받아야 하지만 전통소재의 특징과 시공의 요점 파악에 안이했던 점은 아쉽죠. 숭례문 부실단청은 인재이고 관련자 모두가 빚을 지고 있어요. 화공에 대한 기능교육과 시범사업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숭례문 복원공사가 속히 다시 이뤄져 국민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큰 전기점이 됐으면 해요.”전통을 고수하는 일은 고단한 과정일 뿐 아니라 수익성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전통안료는 현대적인 설비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합성안료에 비해 10배 가량 비싼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채색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전통 소재가 사라져선 안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동양에서 색(色)은 사물의 본질”이라며 “우리 문화유산을 전통의 색으로 보듬는 기초 과정에 참여한다는 보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는 9월말 전통소재 단청시공을 앞둔 ‘창경궁, 명정문’. 낡은 화공안료를 걷어내고 전통방식으로 시공한다(사진=가일전통안료).
2022.09.13 I 이윤정 기자
‘600조 광산’ 선점에 제조사에서 소재·건설사까지 ‘각축전’
  • [폐배터리 A부터Z②]‘600조 광산’ 선점에 제조사에서 소재·건설사까지 ‘각축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오는 2050년에 600조원 규모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소재, 건설사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특히 배터리 핵심 원료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내년부터 시행되고, 유럽연합(EU)은 배터리 원료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폐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분을 투자한 북미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의 배터리 재활용 라인. (사진=라이-사이클)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은 지난달 31일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어센드 엘리먼츠’와 총 5000만 달러(약 674억원)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어센드 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뒤 배터리 양극재 기초 재료인 전구체를 바로 생산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가 기술경쟁력은 물론 개별금속 추출 공정 간소화로 원가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해 이번 투자에 나섰고, 어센드 엘리먼츠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SK에코플랜트는 이번 기술 확보를 계기로 올해 초 인수한 싱가포르 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TES)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유럽과 아시아 등에 글로벌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테스를 통해 폐배터리 물량을 확보하고, 어센드 엘리먼츠의 핵심 기술을 적용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아울러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해 대전에 있는 SK 환경과학기술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데모 플랜트(시험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데모공장에서 검증을 완료한뒤 2025년부터는 미국, 중국, 유럽에 3개 공장을 가동하며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GS건설(006360)도 자회사 ‘에네르마’를 통해 리튬이온(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경북 포항시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 폐배터리에서 연간 2만톤(t) 규모의 블랙 파우더(리튬 망간 니켈 등이 포함된 검은색 덩어리)를 추출할 계획이다.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국내 기업 최초로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한중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운영 방안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 올해 안으로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신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 등에서 양극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리사이클 니켈, 코발트, 리튬을 추출한다. 추출한 메탈은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장쑤성 난징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또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1위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 모회사인 LG화학(051910)과 함께 라이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 지분 2.6%를 확보해 2023년부터 10년 동안 니켈 2만톤(t)을 공급받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지난달 폴란드 현지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을 준공했다. 지난 2021년 10월 공장 착공 후 10개월여 만에 준공한 PLSC는 연산 7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다. 유럽의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해 중간가공품인 ‘블랙매스(Black Mass)을 만드는 곳이다.포스코홀딩스는 이 공장에서 만든 블랙매스를 포스코HY클린메탈로 보내 배터리 원료를 추출할 계획이다. 블랙매스는 리튬이온 배터리 스크랩을 파쇄하고 선별 채취한 검은색의 분말로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다.삼성SDI(006400)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천안·울산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을 재활용 전문 업체가 수거한 뒤 공정을 거쳐 황산니켈·황산코발트 같은 광물 원자재를 추출하는 형태다.포스코홀딩스가 지난달 폴란드에서 준공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PLSC)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2022.09.11 I 박민 기자
롯데켐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 종료…1년간의 성과 공유
  • 롯데켐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 종료…1년간의 성과 공유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 소셜벤처 1기 5개 기업이 1년여간의 자원순환 인식 개선과 국내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마치고 성과를 공유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자원순환의 날인 6일 한 해 동안 함께 활동한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 프로그램 종료에 맞춰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행사엔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로우리트콜렉티브·우림아이씨티·코끼리공장·포어시스·플러스라이프 등 5개 협약기업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교현(왼쪽 네번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6일 열린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 프로그램 종료 행사에 참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0년부터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과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 경제 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루프를 추진해 롯데케미칼 포함 8개 업체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턴 환경과 자원 선순환 분야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진행해 참여기업을 모집했으며, 심사를 거쳐 5곳을 선발했다. 이후 롯데케미칼과 참여기업 5곳은 한 해 동안 함께 힘을 합쳐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활동을 진행해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성과들을 이날 공유했다. 프로젝트 기간 로우리트콜렉티브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벤치를 기획했으며, 이는 청계천에 배치할 예정이다. 코끼리공장은 폐장난감을 회수해 재활용해 조명 방열판을 제작했으며, 우림아이씨티는 파쇄된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등 재질별 선별 기술을 오는 11월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포어시스는 폐어망과 폐PP 로프를 거둬들여 원료화·상용 제품화를 진행 중이고, 플러스라이프는 폐플라스틱 원단으로 만든 봄·여름 의류를 제작한 데 이어 가을·겨울 원단을 제작 중이다. 이 중 코끼리공장과 우림아이씨티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사업실현지원금 5000만원을 받았으며, 그 중 코끼리공장은 환경부장관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자원순환의 날에 진행돼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프로젝트 루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더욱 많은 플레이어들을 지원하고 협력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 시대’로의 진입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10월 중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2기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2.09.06 I 박순엽 기자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터치포굿과 업사이클링 캠페인 진행
  •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터치포굿과 업사이클링 캠페인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은 업사이클 전문기업 터치포굿과 협업해 오늘(5일)부터 12월 31일까지 ‘2022 살롱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사진=시세이도 프로페셔널)2022 살롱 리사이클링 캠페인은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의 프리미엄 헤어케어 ‘서브리믹’과 자연의 힘을 담은 ‘헤어키친’의 제품 공병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 시켜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버려지는 샴푸와 트리트먼트 공병을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새활용하여,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줄이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의 멤버십 살롱인 ‘2022엘리트 클럽’ 30여처에 설치된 리사이클링 캠페인 공병 회수함에 다 사용한 샴푸, 트리트먼트 공병을 넣으면 참여가 가능하다.수거된 공병은 터치포굿으로 전달되어, 세척과 파쇄 등의 과정을 거쳐 실생활에 유용한 업사이클링 아이템 ‘상괭이 치약짜개’ 제품으로 재탄생 되며, 서브리믹 미니어처 제품 1종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제공한다.아울러, 캠페인 기간 내에 서브리믹과 헤어키친 공식 스토어, SSG닷컴, CJ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살롱 리사이클링 캠페인에 참여 시 서브리믹 미니어처, 치약짜개와 함께 5만 원 상당의 서브리믹 고농축 앰플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시세이도 프로페셔널은 관계자는 “최근 환경 이슈가 중요해지는 만큼, 사회적기업 터치포굿과 함께 본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자원 순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병 회수함이 설치된 살롱 위치는 시세이도 프로페셔널 공식스토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2.09.05 I 이윤정 기자
웰크론한텍, 폐배터리 고순도 니켈·리튬 추출...포스코에 기술 공급 부각 '강세'
  • [특징주]웰크론한텍, 폐배터리 고순도 니켈·리튬 추출...포스코에 기술 공급 부각 '강세'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웰크론한텍(076080)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웰크론한텍은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인 포스코HY클린메탈과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결정화 설비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30일 오후 12시52분 웰크론한텍은 전일 대비 7.92% 상승한 4290원에 거래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자국 내 공급과 생산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IRA가 통과됐다. 유럽에서도 역내 자원 생산 및 중요 원자재에 대한 공급망 협상력 강화를 위한 원자재법(RMA)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이에 폐배터리에서 소재를 추출해 새 배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이 탄력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폐배터리 관련주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웰크론한텍은 지난해 9월 포스코HY클린메탈과 2차전지 양극재 소재 결정화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HY클린메탈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공장에 양극재 소재 결정화 설비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설비는 폐배터리 스크랩을 파쇄·선별해 나온 부산물로부터 고순도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고가의 양극재 소재를 회수할 수 있다.
2022.08.30 I 심영주 기자
고민정 “한동훈 몇달 사이 오만해져… 탄핵까지 안가도 무너질 듯”
  • 고민정 “한동훈 몇달 사이 오만해져… 탄핵까지 안가도 무너질 듯”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라고 말했다.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30일 고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뉴스 라이더’에 나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급된 김건희 여사 특검 추진과 이상민, 한동훈 장관의 탄핵 가능성을 두고 앞으로 기조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특검법이든 혹은 탄핵이든 민주당에서는 검토하고 있는 여러 사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그는 “다만 언제 그것을 빼내 들까가 관건인데 최근에 법사위에서 한 장관이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들을 쭉 지켜보니까 (몇 달 전) 제가 대정부 질의를 했을 때랑 비교해 봤을 때 굉장히 오만한 태도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이어 “국민들께서는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습들을 봤을 때 팩트에 대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사람의 태도를 본다. 그래서 모든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태도 때문에 문제가 되곤 하는데 한 장관의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탄핵까지 가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라고 일갈했다.고 최고위원은 “결국 국민들께서 등을 돌리고 더 이상 손을 잡아주지 않는 순간이 왔을 때는 탄핵이라는 것이 의미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스스로 무너져내리고 있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송치에 대해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문제 가지고 그렇게 의혹 제기를 하고 검찰 수사와 경찰 수사가 이어졌는데 그걸 할 거면 원희룡 장관의 오마카세 문제에 대해서도 똑같은 수위로 했어야 공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그러므로 선거법을 걸어서 국민의힘이 고발한 것 아니냐. 그러면 허위 사실이 핵심인데 그렇게 따지면 행안부 장관인 이상민 장관 역시 마찬가지로 허위 사실로 고발당해서 그만큼의 수사를 받아야 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 명단과 관련해 파쇄했다는 행안부의 답변이 거짓 해명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에 고 최고위원은 “제가 말씀드린 이 사례들을 쭉 보면 결국은 야당 탄압하려고 무리하고 수사를 이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한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자 “민주당에서 (저를) 탄핵한다고 하시니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면서 헌법 절차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민주당 새 지도부가 법무부의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 시행령에 대해 공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법무부가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2022.08.30 I 송혜수 기자
포스코홀딩스, 폴란드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
  • 포스코홀딩스, 폴란드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25일(현지시간) 폴란드 브젝돌니(Brzeg Dolny)시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를 준공했다고 26일 밝혔다.포스코홀딩스가 25일 폴란드 브젝돌니(Brzeg Dolny)시에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 준공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성일하이텍 폴란드 윤효성 법인장, 성일하이텍 이강명 대표,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 주폴란드 대한민국대사관 임훈민 대사, 포비아트 보우보스키 야누스 지아르스키 주지사, 브젝돌니 파베우 피렉 시장, PLSC 신양수 법인장.(사진=포스코홀딩스)이날 준공식 행사는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야누스 지아르스키 주지사, 파베우 피렉 시장과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성일하이텍 등 고객사 및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포스코홀딩스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이차전지 재활용 시장의 성장과 세계 각국 정부 및 주요 고객사의 이차전지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이차전지 재활용 자회사 PLSC를 설립한 바 있다.지난 2021년 10월 공장 착공 후 10개월여 만에 준공한 PLSC는 연산 7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이차전지 재활용 공장이다. 이차전지 재활용 고유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 성일하이텍과 협업해 공장을 운영한다.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PLSC)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이 공장에서는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 분쇄해 가루형태의 중간가공품(블랙 매스, Black Mass)을 만들고, 이를 다시 포스코HY클린메탈로 보내 배터리 원료를 추출한다. 블랙매스는 리튬이온 배터리 스크랩을 파쇄하고 선별 채취한 검은색의 분말로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함유하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리사이클링 사업은 친환경 배터리 선순환 경제의 중심 축이자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핵심”이라며 “리사이클링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동시에 이차전지소재 원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이차전지소재사업에 진출한 이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안정적인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해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을 생산해 매출액 41조 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2.08.26 I 박민 기자
롯데월드타워 접수한 셰퍼드 페어리…"눈 크게 뜨고 세상 움직여라"
  • 롯데월드타워 접수한 셰퍼드 페어리…"눈 크게 뜨고 세상 움직여라"
  • 작가 셰퍼드 페어리가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에 건 자신의 작품 ‘열린 마음’(Open Minds·2021) 앞에 섰다. 470여점을 걸고 30년 거리예술의 궤적을 더듬는 서울전을 대표하는 한 점이다.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내는 기술인 수압파쇄법의 이중성을 꼬집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시작은 장난에 가까웠다. ‘거인 앙드레에게는 그의 패거리가 있다’란 프랑스의 한 프로레슬러를 향한 팬심에서 비롯한 선언 같은 응원. 1989년 열아홉 살의 그는 스티커에 앙드레 얼굴을 박고 문장을 올리곤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거리 곳곳에 단속반을 피해가며 붙이고 다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팬심은 그를 향하고 있었다. ‘복종하라’(Obey)란 단어를 붙인 ‘오베이 자이언트’(거인에게 복종하라)를 연호하면서. 그러니 헷갈릴 지경이 아닌가. 과연 누가 자이언트인지, 앙드레인지 아니며 바로 저 사람 ‘셰퍼드 페어리’(52)인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그의 이름 앞에는 별 의심 없이 이런 수식이 붙는다. 도대체 무슨 영향이기에. 굳이 꼽아보면 특이할 것도 없다. 하나는 메시지고, 다른 하나는 기법이니까. 누구나 거들 수 있는 평화·반전·정의·환경·인권 등의 주제를 누구나 이해할 만한 이미지로 눈앞에 들이대니까. 그런데 그 강도와 파장이 단순치 않은 거다. 시각을 뒤흔드는 건 물론 가슴에 콕 박히는 듯하니까. 번쩍거리는 광고로 가득 찬 세상에 비록 몇몇 도상과 문구를 박은 납작한 평면 포스터에 불과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향해 행동하라!”는 메시지를 곧 따라나서야 할 듯하니까.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 전경.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후반까지 페어리 자신이 직면한 사회문제를 주제로 시각화한 포스터 14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실크스크린·콜라주 등의 방식으로 제작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납작 포스터’의 위력을 확인할 자리가 생겼다. 페어리가 그들을 이끌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진격한 거다. 사실상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전일 롯데뮤지엄에는 늘 그랬던 것처럼 그의 다부진 선언이 먼저 보인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그 테마 아래 ‘눈을 뜨다, 마음을 열다’(Eyes Open, Minds Open)가 부제, 아니 세부강령으로 달렸다. 페어리 작업의 핵심이라 할 평면작품을 앞세우고 영상·사진·벽화 등까지 날아온 작품 수만 470여점. 1990년대 초반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으로 세상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때부터 정교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져 시각예술로 진화해온 오늘까지, 30년 궤적을 한자리에 집대성했다.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 전경. ‘지구보존’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지구온난화, 석유산업 등으로 인한 위험에 대한 실질적인 목소리를 담은 ‘환경 시리즈’다. ‘미국이 좋아하는 것’(2013·정면 왼쪽), ‘파라다이스로 돌아가다’(2015·정면 오른쪽), ‘검게 칠해주세요’(2019·맨오른쪽) 등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오베이 자이언트’로 살아온 거리예술 30년 집대성 1970년 미국 남부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페어리는 어린시절을 “지루했다”고 회상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스케이트보드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티커를 만들어 보드에 붙이는 일이 유일한 낙이었다는데. 그때 그 ‘스티커 사건’이 터진 거다. 그 ‘작품’이 순식간에 동부 전역으로 퍼지면서 말이다. 프로레슬링 분야의 역사가 된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1946∼1993). 그가 본명 대신 ‘앙드레 더 자이언트’란 별칭으로 불린 건 223㎝, 227㎏의 거구 때문. 한 시대를 풍미했다지만 오래전 한물간 그가 어느 날 다시 회자된, 참으로 엉뚱한 계기였다. 작가 셰퍼드 페어리가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에 건 자신의 작품 ‘오베이 3’(연작·2022), ‘여기 당신의 광고’(2022)를 둘러보고 있다. ‘오베이 자이언트’의 첫발이 된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을 끊임없이 변주해오던 중 발표한 신작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저 어느 대학생의 치기로 여겼던 그 사건 이후 ‘셰퍼드 페어리’란 이름을 확실하게 띄운 건 2008년이었다. 미국 대선 당시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를 바탕으로 ‘희망’(2008)을 제작한 일인데. 오바마를 지지하는 아티스트로서 만든 작품은 이내 캠프의 공식포스터로 채택됐고, 페어리와 오바마 둘 다를 대중에 각인했다. 이후 반전·평화·환경 등 민감한 문제를 단출하면서도 강렬하게 옮겨낸 그의 작업이 힘과 날개를 단 건 물론이고. 그 ‘오바마 희망’(2008)이 서울로 날아와 ‘바스키아’(2010), ‘워홀’(2010), ‘마틴 루터 킹 주니어’(2007) 등과 나란히 걸렸다. 사실 페어리의 작품에서 유명인을 만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세계사에서 긍정적 변화를 이끈 인물을 의식적으로 등장시켜 지금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를 좀더 극적으로 전달하려는 영리한 방식 덕이다. ‘오베이 자이언트’의 첫발이 된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 또한 초기작(‘앙드레 헨드릭스 프린트’ 1993 등)부터 변주(‘반복작업’ 2011 등)를 거쳐 최근작(연작 ‘오베이 3’ 2022 등)까지 수시로 접할 수 있다.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 전경. 셰퍼드 페어리란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킨 ‘오바마 호프’(2008)가 중앙에 걸려 있다. 왼쪽으로 ‘처크 D: 권력과 싸우다’(2020), 오른쪽으로 ‘바스키아’(2010)가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원색의 색감, 명료한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페어리 작업의 핵심은 ‘반복’이다. 정치·문화·사회이슈에서 빼낸 이미지를 되풀이하고 비틀어대는 ‘실험’을 거듭하는데. 이때 즐겨 참여하는 ‘도우미’가 있으니 꽃(주로 장미), 별, 비둘기, 지구, 천사 등. 때론 주연, 때론 조연인 이들의 도상을 설명하며 페어리는 “역경을 이겨내는 좋은 의미의 상징”이라고 했다. 이번 서울전을 대표하는 ‘눈을 뜨다’(2021) 역시 그중 하나다. 장미와 카네이션을 결합한 가상의 꽃을 큰눈이 달린 지구본 위에 피워낸 작품은 페어리의 삶과 작품세계 30년을 집약한다. “눈을 크게 뜨고 우리 사는 환경과 세상을 살피라는 뜻”이란다. 꽃을 머리에 꽂은 매력적인 여인을 등장시킨 또 하나의 열쇠작인 ‘열린 마음’(2021)은 좀더 구체화한 현실에 접근한다. 석유와 가스를 분리해내는 기술인 수압파쇄법의 이중성을 꼬집었다니까. “미국을 가스·석유 최대생산국으로 만들어준 이 기술이 지구환경에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작가 셰퍼드 페어리가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에 건 자신의 작품 ‘눈을 뜨다’(Eyes Open·2021·오른쪽)와 ‘열린 마음’(Open Minds·2021) 사이에 섰다. 470여점을 걸고 30년 거리예술의 궤적을 더듬는 서울전을 대표하는 두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석촌호수·도산대로…전시장 밖에 걸린 대형벽화 “끊임없는 소통이 내 발전의 원동력”이란 페어리의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그가 해온 대단한 일 중 하나는 거리에 벽화를 내걸고 ‘세상과의 소통거리’를 계속 던져댄 데 있으니까. “예술은 대중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벽화의 규모는 자연스럽게 화제가 되고, 그 벽화를 통해 도시가 개인의 표현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는 생각에서다. 전시장 밖으로 나온 셰퍼드 페어리의 대형벽화 ‘눈을 뜨다’(2022).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입구에 걸렸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에 맞춰 페어리는 서울 시내 다섯 곳을 선별해 ‘대형벽화’를 설치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시도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번 서울전에도 예외없이 따라왔다. 서울 시내 다섯 곳을 선별해 ‘대형벽화’를 설치한 건데. 3명의 팀원과 함께 제작했다는 벽화는 석촌호수 문화실험공간 호수의 외벽(‘평화의 비둘기’ 2022), 도산대로의 한 건물 외벽(‘장미의 족쇄 위로 올라’ 2022), 성수동 피치스도원 외벽(‘오베이 자이언트’ 2022)과, 롯데월드타워의 1층 로비(‘정의를 재배하다’ & ‘글로벌 하모니’ 2022), 롯데월드몰 입구의 외벽(‘눈을 뜨다’ 2022) 등에 걸려 시민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전시장 밖으로 나온 셰퍼드 페어리의 대형벽화 ‘정의를 재배하다’(2022).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에 세웠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에 맞춰 페어리는 서울 시내 다섯 곳을 선별해 ‘대형벽화’를 설치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시도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장 안팎의 페어리 작품을 꿰뚫는 철학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든 것에 의문을 던져라’다. “다른 말로 풀면 ‘눈을 뜨고 마음을 열라’가 된다. 이를 토대로 작품마다 내거는 원칙이 있는데 ‘내가 대우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해야 한다’는 심플한 생각이다.” 하지만 그 ‘심플한 생각’이 결국 복잡한 세상을 움직였다. 인종과 성평등 문제를 풀고, 지구를 존중하고, 이민·종교를 불문한 인간의 기본 존엄성을 회복하고. 그렇다면 과연, 세계가 러브콜을 보내는 이 ‘거리예술의 거장’에게도 버거운 문제란 게 있을까. 아티스트로서 어려움이 뭔가를 묻자 대뜸 나온 대답이 “생계를 유지하는 일”이다. “창작자의 감성이 척박한 문화를 만났을 때” “아이디어를 나누자 했는데 가혹한 비판이 돌아올 때” 등 진짜 힘들어 보이는 난제조차 어쩔 수 없이 ‘생계’ 뒤로 밀렸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작가 셰퍼드 페어리가 롯데뮤지엄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전에 들어서는 초입에 섰다. 뒤쪽으로 ‘오베이 자이언트’의 첫발이 된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을 단순화한 도상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8.02 I 오현주 기자
"대통령기록 초안도 남겨야"…'사초폐기' 논란 10년만에 마무리
  • "대통령기록 초안도 남겨야"…'사초폐기' 논란 10년만에 마무리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2~13년 여의도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노무현정부의 ‘사초(史草) 폐기’ 논란이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원본을 남겨뒀더라도 초안을 폐기한 것은 대통령기록물법 위반이라는 것이 대법원의 최종 결론이었다.사건의 시작은 2012년 대선을 두 달여 앞둔 2012년 10월 정문헌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현 종로구청장)의 국정감사 발언이었다. 이명박정부 통일비서관을 역임한 정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NLL(서해북방한계선)에 대해 미국이 땅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며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이명박정부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을 역임한 정문헌 전 의원(현 종로구청장). 그는 2012년 대선 국면에서 ‘NLL 포기 발언’ 의혹을 처음 제기하며 ‘사초 폐기’ 논란의 서막을 열었다. (사진=뉴스1)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각각 전 대통령)가 엎치락 뒤치락하던 대선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총공세를 폈다. 문재인 후보가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은 대선 막판 핵심 이슈로 부각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비밀기록물인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확보하지 못해 대응에 애를 먹었다. ◇‘MB통일비서관’ 정문헌 “盧, ‘NLL 포기발언’ 했다”서 촉발이와 관련해 검찰은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민주당 고발로 관련 의혹 수사에 나섰지만 2013년 2월 정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회의록을 보관하고 있던 국정원으로부터 관련 부분의 발췌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정 의원의 발언을 허위사실로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던 관련 논란이 다시 불거진 것은 같은 해 6월이다. 국정원의 댓글 공작 파문이 커지는 와중에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대한 역공 카드로 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공개를 추진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전문 공개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이며 여기 동조했다.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당시 대선 패배 후 잠행을 하던 문재인 당시 의원이었다. 국정원이 비밀기록으로 보관하고 있던 회의록 공개를 거부하던 가운데 문 의원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 있는 회의록 원본을 열람해, NLL 포기 발언이 실제 있다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폭탄선언했다.국정원은 문 의원 발언 3일 후 전격적으로 회의록을 공개했다. 여야가 국정원 댓글 공작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하자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 사기 진작’을 이유로 회의록 공개를 명령한 것이 원인이었다.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그는 ‘NLL 포기 발언’ 논란이 불거지던 시기 전격적으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포기 발언을 한 것으로 본다”며 당시 새누리당의 공세를 적극 지원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예상과 달리 회의록 공개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공방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회의록 발언에 대해 양측이 전혀 다른 해석으로 맞선 것이다. 결국 정치권은 국정원 보유 회의록 외에 대통령기록관에 별도의 회의록 원본이 있을 것으로 보고 회의록 찾기에 나섰다. ◇국정원 원본 있음에도 ‘사초폐기’ 규정짓고 공세하지만 끝내 별도 회의록은 대통령기록관에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감추기 위해 회의록을 무단으로 폐기했다”며 이를 ‘사초 폐기’라고 규정짓고 공세를 강화했다.고발장을 접수한 검찰도 즉각 수사에 나섰다. 문 의원을 참고인으로 공개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 끝에 백종천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이후 문재인정부 통일부 장관 역임)을 2013년 11월 재판에 넘겼다. 당시 검찰은 “삭제된 대화록과 유출된 대화록이 모두 완성된 형태의 회의록”이라고 판단했다.검찰 조사 결과 국정원은 2007년 10월 2~4일 열린 정상회담 녹음파일을 토대로 회의록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를 일부 수정한 후 같은 달 9일 청와대 전자결재시스템에 정상회담 문서 파일을 첨부해 전자문서(이하 10월 전자문서) 결재를 상신했다.노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9일 상신된 전자문서를 결재한 후 별도의 처리 의견을 담은 문서 파일을 첨부했다. 조 전 비서관은 지시에 따라 국정원 측에 일부 표현 수정 등을 요청해 같은 달 24일 이를 전송받았다.전송받은 회의록은 이후 수정을 거쳐 1급 비밀 문건으로 만들어졌고 이는 백 전 실장을 거쳐 2008년 1월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완성 회의록’을 국정원에서 보관하도록 하되, 청와대 전산시스템엔 남겨두지 않도록 지시했다.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은 이에 따라 국정원 측에 종이 형태의 ‘완성 회의록’을 건네는 한편 청와대에서 보관 중이던 별도의 회의록은 파쇄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결재를 받았던 10월 전자문서도 삭제했다. 회의록의 초본인 만큼 별도로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백종천 전 노무현정부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실장(우측)과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초안 삭제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은 기소 9년여만인 28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하급심 “결재+내용 승인해야 효력”→대법 “결재만으로 효력”법정에서의 쟁점은 삭제된 10월 전자문서를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된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결재가 있었던 만큼 명백한 대통령기록물이라고 주장했지만 1·2심 판단은 달랐다.1·2심은 “결재는 단순히 전자문서 서명을 넘어 결재권자가 내용을 승인해 문서의 효력을 발생시킨 경우다. 노 전 대통령이 구체적 재검토 지시가 담긴 파일을 첨부한 만큼 10월 전자문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다”고 판단해,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2015년 11월 사건을 접수한 후 무려 5년 동안의 심리 끝에 2020년 12월 “당시 청와대 전자결재시스템은 의사소통 과정과 결과물 축적까지 목적으로 했다. 대통령 서명으로 10월 전자문서는 대통령기록물로 생산됐다고 봐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하급심 판결을 파기했다. 청와대 전자결재시스템상에서 주고받는 모든 문서가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한다는 결론이었다.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사건을 다시 심리한 서울고법은 지난 2월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생성·보존돼야 할 역사적 기록물을 무단으로 파기했다”면서도 “국정원에 회의록이 보존돼 내용 확인이 가능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의 재상고로 다시 대법원이 심리에 나섰고,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8일 유죄를 확정했다.
2022.07.28 I 한광범 기자
분체이송 기업 BTS ENG,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개발' 정부과제 선정
  • 분체이송 기업 BTS ENG,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개발' 정부과제 선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분체이송 전문기업 ㈜비티에스이엔지(BTS ENG)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저탄소 고부가 전극재제조 혁신기술개발’에 중추참여기관으로 선정되었다고 28일 밝혔다.BTS ENG 음성연구소 전경 (사진=비티에스이엔지)본 과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총괄주관기관으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의 국가연구기관을 비롯한 대학, 민간기업을 포함한 20여 개의 산학연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2026년까지 5년간 국비 240억 원을 지원받아 ‘전기차 폐배터리 양극의 고부가가치 자원순환을 위한 저탄소 통합 기술개발’ 과제를 추진하는 R&D프로젝트이다.본 과제 중 BTS ENG는 총 34억 규모의 정부 R&D 예산을 통해, ‘양극 저손상 폐배터리 파쇄 및 분리, 선별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비티에스이엔지는 본 과제를 통해 다가오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핵심 공정에 해당하는 파쇄/선별/분리 기술을 선도한다는 포부다. 비티에스이엔지 관계자는 이를 위해 “기술 경쟁력 및 영업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 향후 관련 시장 점유율을 30%를 목표로 당사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2.07.28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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