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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에 직접 담보대출" 한은 결단에도…금투업계 시큰둥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국은행이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사 등에 회사채를 담보로 10조원 규모의 직접 대출을 시행키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의지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담보자산인 AA급 이상 회사채가 많지 않고, 이미 증권금융에서 AA급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16개 은행 및 23개 외은지점, 16개 증권사, 6개 보험사에 민간기업이 발행한 ‘AA-’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최장 6개월간 대출을 시행한다고 결정했다. 대출금리는 통안증권 182일물금리+0.85%포인트로 14일 현재 1.54% 수준이다. 한은은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하되 금융시장이나 한도소진 상황 등에 따라 연장 및 증액을 결정키로 했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자금 유동성 이슈가 불거졌고,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책에 어느정도 한계점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비은행권을 포함해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통화당국의 의지 확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증권사에 수혜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이 돈이 부족하면 자체 북으로 보유한 채권 매각을 시도할 것이고, 여기서 2차 충격이 올 수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을 막고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는 충분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담보로 제공할 AA급 회사채가 충분치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현재 증권금융(증금)은 증권사에 AA급 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시행 중이다. 증금 자체적으로 각 증권사별 내부 등급을 정하고, 그에 맞춰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대형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한은이 회사채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이미 증권금융이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라며 “대체 한은이 왜 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AA급 이상 회사채는 이미 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돼 추가 유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추정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 기업어음(CP)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이 아닌 이상 증권사 유동성 공급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기존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 대책에도 증권사 CP나 PF ABCP는 소외됐다. 대형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증안펀드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식을 쓰겠다고 하면서 채안펀드에는 AA급 이상 회사채, A1 이상 CP를 담되 증권사 CP는 제외하겠다고 했다”며 “채안펀드 운영 논리라면 증안펀드 역시 대기업 주식을 사고 코스닥기업은 배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유럽 등이 유증상자 위주의 코로나19 방역대응을 하다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며 “안타깝게도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대응은 한국이 이같은 모양을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단기자금시장은 양극화되고 있지만, ELS발 마진콜 우려가 잦아들며 증권사 유동성 우려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단기 자금시장이 현재 일반기업 A1 등급 CP와 PF ABCP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며 양분되는 상황”이라며 “단기 자금시장이 3월말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10조원 규모의 적정성과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 “맡길 자산이 얼마나 많으냐, 활용을 얼마나 할 것이냐에 달려있다”며 “이번달 만기도래하는 PF ABCP규모는 10조원이지만, CP나 전단채 발행 등 다양하게 자금조달에 나서는 만큼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는 당장 크게 불거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 "증권사에 직접 담보대출" 한은 결단에도…금투업계 시큰둥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국은행이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사 등에 회사채를 담보로 10조원 규모의 직접 대출을 시행키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의지는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담보자산인 AA급 이상 회사채가 많지 않고, 이미 증권금융에서 AA급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16개 은행 및 23개 외은지점, 16개 증권사, 6개 보험사에 민간기업이 발행한 ‘AA-’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최장 6개월간 대출을 시행한다고 결정했다. 대출금리는 통안증권 182일물금리+0.85%포인트로 14일 현재 1.54% 수준이다. 한은은 3개월간 한시적으로 10조원 한도 내에서 운용하되 금융시장이나 한도소진 상황 등에 따라 연장 및 증액을 결정키로 했다.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자금 유동성 이슈가 불거졌고, 증권사에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정책에 어느정도 한계점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비은행권을 포함해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통화당국의 의지 확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증권사에 수혜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이 돈이 부족하면 자체 북으로 보유한 채권 매각을 시도할 것이고, 여기서 2차 충격이 올 수 있는 만큼 시장 충격을 막고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는 충분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담보로 제공할 AA급 회사채가 충분치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현재 증권금융(증금)은 증권사에 AA급 이상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시행 중이다. 증금 자체적으로 각 증권사별 내부 등급을 정하고, 그에 맞춰 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대형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한은이 회사채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것은 이미 증권금융이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라며 “대체 한은이 왜 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AA급 이상 회사채는 이미 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돼 추가 유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추정이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 기업어음(CP)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이 아닌 이상 증권사 유동성 공급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기존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 대책에도 증권사 CP나 PF ABCP는 소외됐다. 대형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증안펀드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식을 쓰겠다고 하면서 채안펀드에는 AA급 이상 회사채, A1 이상 CP를 담되 증권사 CP는 제외하겠다고 했다”며 “채안펀드 운영 논리라면 증안펀드 역시 대기업 주식을 사고 코스닥기업은 배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유럽 등이 유증상자 위주의 코로나19 방역대응을 하다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며 “안타깝게도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대응은 한국이 이같은 모양을 답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가운데 단기자금시장은 양극화되고 있지만, ELS발 마진콜 우려가 잦아들며 증권사 유동성 우려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김은기 연구원은 “단기 자금시장이 현재 일반기업 A1 등급 CP와 PF ABCP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며 양분되는 상황”이라며 “단기 자금시장이 3월말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10조원 규모의 적정성과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 “맡길 자산이 얼마나 많으냐, 활용을 얼마나 할 것이냐에 달려있다”며 “이번달 만기도래하는 PF ABCP규모는 10조원이지만, CP나 전단채 발행 등 다양하게 자금조달에 나서는 만큼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는 당장 크게 불거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 親게임 인사 줄줄이 낙선…21대 국회 ‘게임 대변자’ 누가 될까
-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3일 서울 강남구 현대타워에서 ‘격동하는 게임시장, 봄날은 오는라’라는 주제로 열린 제4차 굿 인터넷 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 결과, 친(親) 게임 인사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게임업계는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주던 의원들의 낙선을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새로운 게임 대변자가 누가 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16일 마감된 개표 결과 경기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게임업계 출신 정치인 1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에 1000여표 차이로 밀려 낙선했다. 김 의원은 온라인게임 ‘뮤’로 유명한 웹젠의 의장 출신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게임업계 인물이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의정 활동 당시 게임물등급분류관련 개정과 게임 제공업의 영업정지 처분 마련 등을 공동 발의하고, 각종 게임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게임에 힘을 보태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김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게 됐다. 웹젠 입장에선 김 의원의 경영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대형 신작을 준비 중인 회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김 의원과 함께 국회 안에서 게임을 연구하며 원내 게임 우호 세력을 일궜던 ‘대한민국 게임포럼’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 포럼에 힘을 실었던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번에 불출마했고, 포럼 공동대표이자 20대 국회에서 대리게임 방지법, 국산 게임 복제 대응을 위한 근거 마련 등 다양한 게임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통과시킨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낙선했다. 포럼 멤버 중에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재선에 성공했다.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게임 인식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한 ‘게임산업법’ 개정을 혁신 공약 중 하나로 약속했다. 지난 2월 공개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은 21대 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며, 현재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조 후보는 앞서 지난 20대 국회 의정 활동 중에도 대한민국 게임포럼을 발족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도 반대를 표명하는 등 게임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왔다.이와 함께 게임 관련 공략을 내걸었던 후보 가운데선 박성중 미래통합당 후보와 최형두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눈에 띈다.서울 서초을에서 당선된 박성중 의원은 청년 분야 공약으로 AI·게임 산업 등 신사업 육성지원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산업 규제 개혁 및 신산업 진입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산학연 지원 확대로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문화 콘텐츠 기업 육성법 제정 등을 내걸었다.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서 승리한 최형두 당선인은 출마하면서 현재 방치되고 있는 해양신도시(인공섬)에 게임의 실제 무대를 만들어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AR·VR 게임파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섬 전체에 무료 초고속 와이파이를 설치하여 자유롭고 생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김병관 의원이 국회를 떠나면서 ‘게임업계 출신 정치인’의 자리는 정의당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당선한 류호정 당선인이 채우게 됐다. ‘20대 게임회사 해고 노동자’임을 앞세워 국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 류 당선인은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LoL)대리게임 논란과 채용 및 퇴사 과정에서의 여러 의혹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이동섭(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이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세금도 털리고 어이도 털리는 게임 디톡스 사업’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 총선 참패, 취임 이후 '무능력' 연속 황교안…여의도 복귀 가능할까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 국민 위해 제 역할 무엇인지 성찰하겠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 대표직을 사퇴하며 전한 말이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103석, 충격적인 참패로 21대 총선을 마무리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121곳 가운데서는 12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국민들은 혁신하지 않는 보수를 외면했다. 그 중심에는 황 전 대표가 있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표 취임 후 그가 보인 행보를 한 마디로 ‘무능력’이라고 혹평했다. 일단 황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복귀 여부는 당이 새로운 출발에 성공하느냐, 마느냐와 국회 입성 등 두 가지에 달렸다는 시각이다.黃 “朴 탄핵 동의하지 않아”…‘중도’ 멀어지기 시작황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 당대표 취임 이후 ‘반문(反文)구호’ 외에는 그럴싸한 확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수통합 역시 첫 입만 떼고 이내 장막 뒤로 숨었다. 주요 고비마다 우유부단함을 일관했고, 정작 힘을 쏟지 말아야 할 때 힘을 쏟는 실책을 보였다.우유부단함의 시작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목소리다. 황 전 대표는 2019년 초 전당대회 TV토론 중 “박 전 대통령이 돈 한푼 받은 게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탄핵이 타당했던 것인지 동의할 수 없다”며 탄핵 불복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후 한 발 뺀 황 전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보수통합 과정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어물쩍한 매듭만 지었다. 지난달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야권 통합을 촉구하는 ‘옥중서신’을 두고서는 “천금 같은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의 애매한 입장은 범보수의 분란은 막았으나, 중도표를 흡수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우유부단함은 계속됐다. 본인의 서울 종로 출마 여부부터 시간을 끌었다. 앞서 세월호 막말, 5.18 광주민주화운동 망언 처리도 ‘간보기’로 일관했다. 여기에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고 차명진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 제명을 주저하다 수도권 민심만 악화시켰다.이에 더해 공천 막바지 뒤집기, 이른바 ‘호떡 공천’이나 패스트트랙 투쟁을 포함한 장외집회 등 ‘전략’을 세워야할 상황에 ‘전력’을 쏟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해 말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철회 △공직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을 요구하는 단식 투쟁 과정 중에는 전광훈 목사를 필두로 한 강경 보수 기독교 세력과 손을 잡았다. ‘극한의 투쟁’과 ‘강경 보수’와의 만남은 중도층 유권자에게 비호감도만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단식 8일 차를 맞은 당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11월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천막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새로운 보수 모습 보이면 黃, 돌아올 공간 좁아이처럼 황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은 후 보여준 태도는 혁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인다면 황 전 대표가 돌아올 공간은 좁혀질 전망이다.문제는 통합당이 혁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다. 벌써 통합당에서는 차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자천타천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 인물로는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을 비롯해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서병수(부산 부산진갑)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도 잠재 당권 후보군이다. 다만 이들이 통합당을 새롭게 혁신할지, 또 보수층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줄지는 의문이다.만약 또다시 혁신에 실패하고 보수 회귀현상이 나타난다면 황 전 대표에게도 복귀 공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물론 전제는 황 전 대표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는 것. 한 통합당 관계자는 “서울 출신인 황 전 대표가 재보궐에서 표밭인 영남으로 가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설사 황 전 대표가 복귀하더라도 통합당의 확장성이 늘어날지는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 무역위 “베트남산 합판 덤핑 맞다”…최대 10.65% 관세 부과 예정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베트남산 수입 합판에 대해 최대 10.6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무역위는 16일 제399차 회의를 열고 베트남산 합판이 덤핑 수입돼 국내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봤다며 예비긍정판정을 내리고, 9.18∼10.65%의 잠정덤핑방지관세 부과가 필요하다며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기재부 장관은 예비조사 결과가 제출된 날부터 1개월 내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무역위는 아울러 베트남에서 수입한 합판이 정상가격 이하로 들어와 국내 산업이 입은 피해가 경미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현지실사, 공청회 등 최종 판정을 위한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조사 대상 물품은 거푸집 타설, 건축용 내·외장재, 가구, 인테리어, 수출용 포장 박스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국내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9000억원으로, 베트남산 점유율은 40∼45% 달한다.무역위 관계자는 “조사 기간인 2016∼2019년 상반기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 물량이 증가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국내 같은 물품의 판매량 감소, 시장점유율 하락, 고용 감소, 가동률 하락, 이윤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무역위는 3개월간 본조사를 시행한 뒤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무역위는 아울러 무역위는 펠트 시간표 저작권 침해와 전기 프라이팬 특허권 침해 조사 안건에 대해서도 불공정 무역행위라고 판정했다. 펠트 시간표 저작권 침해 건은 국내 중소기업인 ㈜아이폼이 자사의 펠트 시간표 저작권을 침해한 제품을 중국에서 수입·판매한 국내 사업자 두 곳을 상대로 제기한 조사다. 펠트 시간표는 펠트 천 재질의 틀 안에 수업 과목명, 버스나 개구리 등 캐릭터를 붙이는 학생용 시간표다.전기 프라이팬 특허권 침해 건은 특허 전용실시권자인 국내 중소기업 ㈜디앤더블유가 국내 사업자 2곳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한 물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했다고 조사를 신청한 것이다.무역위는 두 건의 피신청인들에 조사 대상 물품의 수입·판매행위 중지, 재고 폐기처분, 시정 명령을 받은 사실 공표를 명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 KBS, 개표방송서 웃었다…시청률 1위·출구조사 예측 정확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의 ‘게임 체인저’ 개표방송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 압도적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명불허전의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1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의 출구조사 발표가 포함된 2부 시청률은 11.7%를 기록, KBS의 정확한 결과 예측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KBS◇ 부동의 1위…게임 체인저(Game Changer) 개표방송국민의 방송 KBS가 다시 한번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개표방송 명가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0 총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KBS 개표방송은 15일 오후 4시부터 1~5부를 선보였고 각각 시청률 3.4%, 11.7%, 10.5%, 9.6%, 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해 타 지상파 및 종편을 모두 압도했다. 특히 개표방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출구조사 발표 시각(오후 6~7시)이 포함된 2부 시청률이 11.7%로, 타사를 크게 앞질렀다. 또한 수도권 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간 시청률을 조사한 ATAM이 이날 6~7시까지의 개표방송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KBS 1TV가 9.3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BS가 6.27%, MBC가 4.43%를 기록했다. ◇ 총선 출구조사 사상 첫 1당 예측 성공지금껏 총선은 출구조사의 무덤이었다. 대선이나 지방선거에서 거의 100%의 적중률을 보여온 것과 달리 2010년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유독 총선에서만은 1당 예측에 성공하지 못했다. 더구나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과 코로나 국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진 출구조사였기 때문에 예측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방송 3사 가운데서도 실제 의석수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예측의 정확도를 재확인했다. 김대영 KBS 선거방송기획단장은 “국내 최고의 통계학자 등과 협업해 마련한 KBS 자체 의석수 예측 알고리즘이 주효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정치합시다 × KBS 개표방송…빌드업(build-up) 개표방송 개척KBS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총선 파일럿 프로그램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를 제작하며 총선 민심을 추적해왔다. ‘정치합시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아온(build-up) 출연자들간의 호흡, 예측들, 축적된 데이터, 시민 인터뷰와 지역의 랜드마크 스케치가 고스란히 KBS 개표방송에 녹아들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이다. KBS 개표방송에는 ‘정치합시다’에 출연하며 호흡을 맞춰온 유시민(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박형준(통합당 선대위원장)이 출연해 차원이 다른 선거 해설을 제공했다. 특히 ‘정치합시다’ 출연 중에 미래통합당 선대 위원장을 맡으며 하차했던 박형준 교수가 다시 합류해 그동안 선거운동을 주도하며 느낀 소회와 선거결과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향후 중도보수의 재건에 대한 청사진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이 밖에도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가 한국 총선을 앞두고 KBS 선거방송단과 가진 단독 인터뷰 내용도 소개됐다. 박태서, 정세진, 이소정, 박노원, 이광용, 이현주, 김솔희, 김원장 등 메인 앵커진이 총출동해 다채롭고 활기찬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회와 한강을 배경으로 한 데이터쇼…압도적 스펙터클KBS는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과 본회의장 앞 잔디밭 전체를 세트로 활용하는 초대형 개표방송 세트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AR 드론이 한강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드나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거대한 데이터쇼를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국회 잔디밭에 마련된 유리 세트인 ‘K-큐브’에서 ‘정치합시다’ 패널들이 심도 깊은 정치 토크를 이어가는 동안 LED 및 바닥 조명과 국회 야경이 어우러진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뮤직뱅크를 방불케 하는 실내 디스플레이 ‘듀얼 K-월’뮤직뱅크가 녹화되는 KBS 최대 실내 스튜디오에서는 ‘듀얼 K-월’로 이름 붙여진 24m의 직각 대형 LED 월을 뼈대로 하는 대형 세트가 마련됐다. ‘듀얼 K-월’은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구도를 박진감 있게 전달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됐다. 국회 야외 세트가 압도적인 비주얼이라는 시청자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기획이라면, 실내 세트에서는 한층 복잡해진 선거 결과를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실내 데이터 쇼가 연출되며 개표방송 몰입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안방에서 보는 주요 후보와 전국 투개표소최고의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KBS는 중계차, MNG, 광케이블 등 동원가능한 모든 중계 자원을 집결해 전국의 투표소와 개표소, 정당, 주요 후보 캠프를 연결하고 시시각각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선거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전국 관심 지역구 20곳에서 예측 1.2위 후보들의 생생한 표정을 접할 수 있었다.◇ 정치 덕후를 위한 총선의 모든 것, ‘K-터치’‘K-터치’로 명명된 대형 터치스크린에는 총선과 관련해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선거 정보들이 모두 입력되어 선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 데이터, KBS가 지금까지 3억여 원을 들여 축적해온 여론조사 데이터까지 각종 선거 데이터를 망라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이재석, 신지혜 기자를 필두로 입담을 자랑하는 최고의 평론가들이 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의 영향, 18세 표심, 지역구도와 같은 관전 포인트를 짚어가며 깊이 있는 해석을 가미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주요 지역구의 경우에는 동별로 개표 데이터를 보여줌으로써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벌인 지역구 결과를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다.◇ 방송과 디지털의 결합…하이브리드 선거방송KBS 1TV 개표방송이 정통이라면, KBS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는 시청자들이 부담없고 캐주얼하게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개표방송이 별도로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 KBS ‘도전 골든벨’ 진행자인 강성규·박지원 아나운서가 MC로 나섰고 ‘더 라이브’의 최욱과 인기 팟캐스터 정영진,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진행자인 김기화 기자, 걸그룹 ‘라붐’ 맴버 솔빈 씨가 유쾌하고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며 TV와는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승부 날 때까지…끝장 개표방송KBS는 이번에도 다른 방송사들이 개표방송을 끝내는 것을 확인하고 마지막에 문을 닫았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정당 개표가 늦어져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오는 시점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KBS는 선거 결과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 이후에 문을 닫는 ‘끝장 개표방송’의 전통을 이어갔다.
- '막말'로 무너진 민경욱·차명진·김진태 페이스북 상황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결국 4·15 총선에서 낙선을 면치 못했다.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민경욱, 차명진, 김진태 후보 (사진=뉴시스)개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한 것은 세월호 관련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였다. 차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제명됐다 부활해 완주했으나 큰 표차로 낙선했다.차 후보는 15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부천에서의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그는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빤짝하는 듯 했지만,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 힘들었다”며 “이제 이곳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득표율은 아마 예상보다 10% 정도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고 했다.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 정치환경은 더 좋아지겠지만 같은 곳에서 3번 낙방한 제가 또 나서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기대를 부어 넣을 수 있는 의욕 충만한 우파의 새 기수, 새 선수를 발굴하던지 혹시 자발적으로 나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차 후보는 지난 8일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상대 후보가 건 현수막을 보고 자신이 발언한 ‘○○○’에 빗대는 등 세월호 텐트를 거듭 언급했다.그보다 앞서 지난해 참사 5주기 때에는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힐난하면서 공분을 샀다.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그동안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송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그러면서 “유권자는 언제나 현명하시다.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그건 우리의 오만일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민 후보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다 기사회생했다. 막말로 끊임없이 논란이 되자 컷오프됐다가 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재의·경선을 통해 부활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성향이 짙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을에서 막판까지 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패했다.민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 것들아!”로 시작하는 시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을 비난했다.그 밖에 페이스북에 쓴 여러 글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5월 헝가리 유람선 사고 때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 타임은 기껏해야 3분”, 강원산불 때는 “불이 왜 이렇게 많이 나냐?”, 지난해 11월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했다.통합당 김진태 후보도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서 낙선했다. 김 후보는 선거 전날 마지막으로 표심을 호소한 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그의 지지자들만 “어떻게 보수우파의 보배인 김진태 의원님을 낙선시킬 수 있나”, “이건 분명 조작된 투표”라며 선거 결과에 한탄하는 글을 남겼다.앞서 김 후보는 지난해 2월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에 앞서 지난 2015년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말자. 돈도 시간도 너무 많이 든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등 여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 너무나 간절했던 한 마디.."여러분, 보고 싶었어요!"
- 뮤지컬 ‘외쳐 조선’의 커튼콜 장면(사진=P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여러분, 보고 싶었어요!”지난 14일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 커튼콜. 주인공 ‘단’ 역의 배우 이준영이 객석을 향해 목청껏 외쳤던 이 한 마디에 객석은 초토화됐다. 공연장인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마스크를 뚫고 나온 관객들의 함성소리에 쩌렁쩌렁 울렸다. 일부 관객은 눈물을 훔쳤다.이 날은 ‘외쳐 조선’이 2주간 쉬고, 공연을 재개한 첫날이었다. 오후 7시께부터 공연장에 삼삼오오 모여들던 관객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원화한 출입문을 통과해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나와 손님을 맞던 공연 제작사 PL엔터테인먼트의 송혜선 대표는 “관객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극장 측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고 조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2주간 쉬느라 몸이 근질근질 했던 걸까. 이날 공연에 출연한 이준영, 김수하, 최민철, 이창용 등 주요 배역과 앙상블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관객들도 ‘문화 갈증’을 해소하려는 듯 대표 넘버(노래)인 ‘이것이 양반놀음’, ‘조선시조자랑’, ‘정녕 당연한 일인가’ 등이 나올 때마다 흥겹게 호응하며 배우들에게 화답했다. ‘보고 싶었다’던 이준영의 마지막 외침이 허투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다.‘외쳐 조선’은 역모로 시조가 금지된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비밀시조단 골빈당이 불평등한 세상에 맞서 싸워 자유를 되찾는 이야기를 다룬다. 중독성 강한 노래는 물론, 한국무용과 힙합댄스가 어우러진 안무, 위로와 공감을 담은 서사까지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작품이다. 2주 만에 돌아온 ‘외쳐 조선’은 폐막일을 5월 24일로 늦춰 공연 횟수를 총 104회로 늘렸다. 이날 공연은 54회째로, 아직 50회가 더 남았다. 송 대표는 “이제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며 “2주간 쉬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오페라의 유령’, ‘드라큘라’ 등의 잇따른 중단으로 대형 공연이 씨가 말라버린 상황에서 ‘외쳐 조선’의 공연 재개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찬 바람이 부는 공연계에 봄을 알리는 ‘경칩’ 같은 느낌을 줘서다. 공연계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휘종, 양희준, 이준영(이상 단), 김수하, 정재은(이상 진), 최민철, 임현수(이상 홍국), 이경수, 이창용(이상 십주), 장재웅, 정선기, 정아영, 주민우, 심수영, 김승용, 김재형, 노현창, 황자영, 김혜미, 민소영, 임상희, 김종준 등이 출연한다. 공연 시간은 150분(인터미션 15분 포함). 관람료는 6만6000~8만8000원이다.뮤지컬 ‘외쳐 조선’에서 단 역을 맡은 배우 이준영이 공연하고 있다(사진=PL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