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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세·술값 아낀다"... 대학가로 돌아가는 직장인들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지혜 인턴 기자] ‘컴퍼스 캥거루족’ , 취업 후에도 대학가 인근에서 계속 거주하는 사회초년생들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현상으로 최근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선 이러한 '캠퍼스 캥거루족'이 증가하고 있다. 임대료가 비싼 직장가를 피해 비교적 저렴한 대학가에 거주하며 조금이라도 주거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서울 관악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박소민(25)씨는 “회사는 서초구 쪽에 있지만 비싼 보증금이 부담스러워서 비교적 저렴한 관악구 근처로 이사 왔다”고 말했다. 박 씨는 “회사까지 거리가 멀긴 하지만 주거비와 생활비를 아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스냅타임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을 통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관안구 신림동의 원룸 가운데 면적, 준공 연도,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이 비슷한 2곳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회사가 밀집돼 있는 서초구의 원룸 보증금은 2000만 원이였고, 대학가 주변인 관악구의 원룸 보증금 가격은 100만 원으로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월세 가격도 약 1.5배 정도였다.비슷한 조건이지만 직장가와 대학가의 원룸 임대료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회사들이 몰려있는 직장가 근처는 교통편이 편리하고 인프라가 좋아서 예전부터 임대료가 비싼 편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고시촌에 빈방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대학가 근처 원룸 방들이 싸게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 지원자 수는 지난해 16만 5524명에 비해 4만 3998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9급 국가공무원 공채 경쟁률은 2019년 39.2대 1에서 2020년 37.2대 1, 2021년 35대 1, 2022년 29.2대 1로 매년 떨어져 왔지만 전년 대비 올해처럼 큰 폭으로 낮아진 적은 없었다.문제는 사회초년생들이 대학가 주변으로 몰리면서 정작 인근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지 못하는 ‘원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신촌역 근처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이 모씨(53)는 "2022년부터 대학가 근처에 방을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며 "올해 3월에 급하게 방을 구하려고 온 대학생들이 빈 방이 없어서 그대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전문가들은 대학가 주변의 '원룸 품귀현상’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선종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현상으로 사회초년생들이 대학가 인근에 거주하면서 정작 대학생들이 비싼 임대료로 남아있는 방을 구하거나, 혹은 아예 방을 구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유 교수는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측에선 사회초년생들이 하루 빨리 자립할 수 있는 '청년월세지원금'과 같은 복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월급 빼고 다 오른 상황에서 지갑사정이 얇아진 건 사회초년생뿐만이 아니다. 30대 중반의 직장인들도 퇴근 후 술 한잔 하기가 무서워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주류가격은 1년 전에 비해 5.7%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강남의 한 IT기업 회사에 3년 째 재직 중인 오희석(35)씨는 “최근 술값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강남 근처에서 술 한번 먹기가 겁이 난다”며 “맥주 1병에 8000원 하는 곳도 있고 소주 평균가격이 6000원에서 7000원 사이라 저녁 약속 있을 때에는 무조건 대학가 근처에서 술을 마신다”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 (그래픽=김지혜 인턴 기자)스냅타임이 저녁시간 대학가 유동인구를 확인해 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서울 강남역 유동인구는 줄었지만 대학가의 유동인구는 늘어난 것을 볼 수있었다. 서울시 공공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1,2월 오후 6~8시 기준 강남역 승하차 인원은 지난해 139만 7293명에서 올해 114만 5870명으로 25만 1423명(17.99%) 감소했다.반면 같은 기간인 대학가 신촌역(2호선)은 40만 3397명에서 51만 8162명으로 28.44% 증가했고, 안암역은 10만 2647명에서 12만 5723명으로 22.48%, 회기역(중앙선)이 23만 6627명에서 28만 1246명으로 18.85% 증가했다.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대학교들이 대면수업을 정상화하면서 대학생 유입이 증가한 것과 고물가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대학가 인근의 술집으로 가는 직장인들의 유입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저녁시간대 대학가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책]두 얼굴의 중국경제, 그 미래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1년 중국 정부는 석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물질인 요소의 생산과 수출을 통제했다. 요소 수입의 97%를 중국에 의존해온 한국은 그 영향으로 전례 없던 요소수 품귀 현상을 겪었다. 중국경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다수의 국가에 필연적으로 후폭풍이 불어닥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한국경제는 물론 글로벌경제의 미래를 파악하기 위해선 중국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그러나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중국 관련 정보는 편향돼 있다. 서구 언론의 비판적 시각에 기반하거나, 중국 정부의 자화자찬식 해석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 중국경제 전문가인 저자가 중국에 대한 편향된 관점 2가지를 참고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중국경제의 미래를 전망한다. 중국공산당, 토지사용권판매수입, 피그플레이션 등 중국을 대표하는 20개 키워드를 통해 중국경제가 어떤 성격과 특징을 지니고 있고 어떻게 운영되며, 왜 중국이 기존 자본주의 국가와 시스템이 다른지 소개한다.얼핏 보면 중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가까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중국의 본질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임을 강조한다. 엄청난 빈부 격차와 철저한 성과 중심주의, 완전경쟁 체제로 움직이지만, 그 기저에는 토지 국유화, 거대 자본가의 이익에 대한 견제,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이해 등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중국경제에 대한 중립적 시선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저자는 “요즘 우리나라는 혐중, 반중 정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중국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책은 중국경제에 대한 어떤 해법을 제시하진 않는다. 다만 편견에서 벗어나 중국경제를 제대로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 "블록체인에 진심"…세종텔레콤, 의료·교육 분야까지 진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알뜰폰 업체 세종텔레콤이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블록체인 기술 적용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겨울이 왔지만,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중심으로 웹3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STO 허가되면 사업 확장 가속세종텔레콤은 올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비브릭의 투자 상품에 나선다. 현재 비브릭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실증특례 부대 조건이 조정돼 부산시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비브릭은 부동산 수익을 주식처럼 간편하게 사고 팔 수 있게 해준다. 비브릭이란 이름은 부산 건물의 일부인 ‘벽돌’을 소유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간 주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이뤘졌던 부동산 수익증권 투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들은 비브릭 앱을 통해 소액 투자(1만원부터)가 가능하다.이지스자산운용, DS네트웍스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개발한 비브릭 플랫폼은 세종텔레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블루브릭’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모든 거래는 암호화 처리 후 분산원장 시스템과 예탁결제원에 동시 기록함으로써 거래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였다.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STO)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세종텔레콤도 다양한 상품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O 발행·유통이 허가되면 부동산, 미술품, 귀금속, 음악 저작권 등 조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중개할 상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비브릭 거래 시연 화면◇교사도 NFT로 교육 콘텐츠 수익화 또 세종텔레콤은 금융 뿐 아니라 의료, 교육 등으로 블록체인 기술 적용 분야도 다각화하고 있다.실제로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NFT를 활용한 교육 플랫폼 ‘라포라포’를 내놨다. 이는 교사 등 교육 전문가가 본인의 콘텐츠를 NFT로 만들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교육 분야에서 콘텐츠 창작자의 저작권을 보장해 교육 콘텐츠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이보다 앞선 지난 2021년부터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세종텔레콤이 에이아이플랫폼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개발한 ‘비헬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개인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 정보를 제약사, 연구소, 바이오 기업, 교육기관 등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세종텔레콤 측은 “이용자가 본인의 의료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확인하고, 데이터 권리·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블록체인 기술 본질 집중”세종텔레콤은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해왔다. 심지어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쳤으나, 세종텔레콤은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비브릭(BBRIC)’처럼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세종텔레콤이 블록체인 사업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으로 분석된다.세종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업인 만큼 시장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거래 투명성과 보안 강화라는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암호화폐 혹한기지만…더 뜨거운 웹3 기업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해 블록체인 업계가 비트코인 추락 등 혹한기를 맞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웹3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기술로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웹3를 피할 수 없는 미래라 보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차세대 인터넷’이라 불리는 웹3는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로 사용자끼리 인터넷에서 콘텐츠를 주고 대가를 받을 수 있다.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비브릭’. (사진=세종텔레콤)◇부동산 쪼개기 투자 상품 늘린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 크로스앵글, 코인플러그 등이 웹3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알뜰폰 업체 세종텔레콤은 올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운영해온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비브릭(BBRIC)’의 투자 상품을 늘린다. 실증 특례 부대조건이 조정돼 부산시 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부동산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비브릭은 빌딩 수익권을 쪼개서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박효진 세종텔레콤 부사장은 “일반, 개발, 부실채권(NPL) 등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서둘러 진행하기보단 충분히 검토해 월 수익 뿐 아니라 매각시 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물건을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최근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STO)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STO 발행·유통이 허가되면 부동산, 미술품, 귀금속, 음악 저작권 등 조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중개할 상품이 늘어날 수 있다. 세종텔레콤 측도 STO 솔루션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통해 사업 확장이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사진=크로스앵글)◇“유통량 실시간으로 확인”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 유통량 모니터링 서비스인 ‘라이브 워치(Live Watch)’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의 실시간 유통량을 감지해 온체인 데이터와 유통 계획 데이터를 비교·분석하는 차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라이브 워치 API를 통해 가상자산의 유통 계획과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유통량 모니터링의 중요성은 위믹스(위메이드 암호화폐)의 유통량 부실 공시 논란 등으로 더욱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400개가 넘는 암호화폐 평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업계에 유통량 정의가 상이하고, 거래소들도 관리 기준이 제각각이라 시장에 혼선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어려움에 프로젝트의 관리 책임이 거래소로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하고자 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P2E·NFT 플랫폼 생태계 구성 맡기세요블록체인 1세대 업체인 코인플러그는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메인넷(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체 메인넷을 만들고, 이를 확장하기 위한 지갑 등 디앱(DApp)과 기술들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위메이드가 ‘위믹스 생태계’를 만들 듯 기업이 원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현재 2~ 3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코인플러그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출원한 특허만 340개가 넘을 정도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허원호 코인플러그 이사는 “웹3, 메타버스, STO 등 새로운 트렌드와 함께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고, 2025년에는 현재의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50만명의 유저가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설문조사 서비스 ‘더 폴’도 코인플러그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이다. 설문 한 건당 평균 참여자 수만 3만~ 8만명에 이른다. 기업, 기관과 제휴를 통해 특화된 설문조사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충격의 '적자쇼크' 국내 화학업계의 앞날은?[플라스틱 넷제로]
- [그래픽: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22년 3분기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충격적 실적을 안겨다 줬다.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고,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검토’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롯데케미칼의 앞선 과거 6년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1조7401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 롯데케미칼은 7584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업계 업황부진이 덮친 결과다. 롯데케미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나프타 분해 시설(NCC·naphtha cracking center)을 보유한 화학기업 6개사(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평균 0.5%로, 1분기(4.8%), 2분기(4.0%)에 이어 큰 폭 감소했다. 딱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수준이었다. 올레핀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여천NCC, 대한유화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여파가 컸다. 올레핀은 나프타를 기반으로 기초유분공정을 거친 원료다. 화학공정을 거쳐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으로 생산된다. 화학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가 2021년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한없이 미끄러지면서다. 유가 상승, 중국의 생산 확대로 인한 과잉공급 등의 여파다. 지난 2월 20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187달러로, 손익분기점은 300달러로 본다. 2023년 2분기부터는 캐파(CAPA) 조정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들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화학업계에 대한 전망은 우울하다. 2000년대 이후 6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15.25%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을 제외하면 가파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화학기업 일부는 창사 이후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높은 투자로 인한 재무적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화학회사에서 미래를 찾지 못하는 인력들은 유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화학업체 실적의 유의미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부담과 저조한 수익성으로 인해 차입금 경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업계의 고전은 탄소세, 플라스틱세 등 환경 비용이 기업에 직접적으로 부과되기 시작하면서 예견된 바다.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탄소국경조정세의 압박과 더불어 유럽과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버진(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는 흐름이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자원 기반 원료 생산업자의 ‘가격결정력’은 중장기적으로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적자의 원인 역시 원가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판가 전가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평가기관들은 지목한다.천연자원 기반의 기업들은 자원고갈에 따른 가격상승 위험에 대비하지 않으면 재앙적 수준의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추어 분석에 따르면 21세기에 진입하면서 그간 경제성장으로 인한 효율성 증대로 40년간 하락해오던 자원가격이 상승 반전하는 대전환이 일어났다. 성장으로 인한 인구증가와 중산층의 증대로 인해 자원수요가 가파르게 늘면서 수요와 공급간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지면서다. 이런 21세기 초 경제패러다임을 소비의 시대라 명명하기도 한다. 경제가 지속 성장함에 따라 인구 증가와 맞물려 더욱 중산층은 확대되고 이 같은 격차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다. 참고로 세계 인구는 2050년 95억명, 2100년엔 110억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 1993년~2022년 산업 투입재 가격지수(Commodity Industrial Inputs Price Index)의 연평균 상승률을 보면 1993~2000년 0.8%에서 2000년대 이후로는 4.8%로 크게 올랐다. 소비자 가격으로의 전가가 원활하지 않는 천연자원 기반 생산업자들에겐 재앙과 같은 현실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석유, 구리, 코발트, 리튬, 은, 납, 주석 등과 같은 핵심 자원이 50~100년내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자원추정량 예측치는 매우 불확실하다. 이는 석유화학기업들이 성장동력을 폐플라스틱에서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 수요는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재생 플라스틱은 버진 플라스틱 대비 30~50% 가량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소위 품귀현상도 나타난다. 2년 이상 구매대기가 밀려 있다. 쓰레기가 핵심 자원이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는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을 위한 규제 강화 흐름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후발주자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는 자본주의의 적자생존 본능을 무시할 수 없다. 유럽은 20년 가까이 자원순환과 순환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해왔다. 그 동안 높은 비용 투자를 통해 체제를 차츰 변화시켜온 만큼 유럽은 향후 비유럽권 제조기업을 경쟁열위에 처하게 할 새로운 국제질서를 정교한 논리와 풍부한 설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페트 리사이클링 선두에 있는 몇몇 석유화학 기업들, 생산시설은 유럽, 미국, 일본에 집중.(출처:민더루 재단)이 같은 흐름 동참해 빠르게 사업 전환을 시도한 기업체들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 세계 최대 재활용 폴리머(고분자) 생산 업체의 실적이 같은 시기 선방한 것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전 세계에서 재활용 폴리머를 대량 생산한 업체는 대만의 ‘FENC’와 태국의 ‘인도라마 벤처스’ 정도가 꼽힌다. 이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24.27% 증가했다. 특히 인도라마 벤처스는 전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2022년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3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6억600만달러(한화 약 7800억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1949년에 설립된 FENC는 타이완에 본사를 두고, 수직적으로 통합된 세계 3대 폴리에스테르 생산업체다. 식품 등급의 재활용 페트(PET) 및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의 세계 최대 생산업체로 꼽힌다. 인도라마 벤처스는 PET와 화이버 부문 글로벌 화학 업체로, 설립자인 알로크 로히아(Aloke Lohia) 대표이사는 보스턴컨설팅사가 선정한 2021년 아시아 10대 경영인에 오르기도 했다. 인도라마는 전략적 인수합병 및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해 재생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호주의 비영리 민간단체 민더루 재단에 따르면 2021년 페트의 재활용에 적극적인 석유화학 회사는 6개에 불과하며, 이들 중 인도라마 벤처스와 FENC는 각각 23만톤(10%)와 18만톤(8%)을 생산해 대규모 생산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는 이들 기업의 버진 페트 생산량 각 400만톤, 200만톤에 비하면 6~9% 수준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재활용 산업에 뛰어들었으나, 갈 길이 만만찮아 보인다.
- 연질캡슐 1위 알피바이오,"내년 4월까지 주문 꽉차 공장 풀가동"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연질캡슐 1위 기업 알피바이오(314140)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알피바이오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과 독감 등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항생·해열제 품귀 사태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만큼 제품의 생산력을 극대화해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 연질캡슐 제조 공정. (이미지=알피바이오)◇올해 실적 역대 최대치 또 경신 전망8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82억원,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1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8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피바이오의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의악품과 건강기능식품 연질캡슐 제품 생산력의 극대화에 있다. 알피바이오는 경기도 화성시에 의약품 캡슐 생산 공장(향남공장)과 건강기능식품 캡슐·스틱 생산 공장(마도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매출액 기준)은 각각 최대 500억원(연질 캡슐 연 10억8000캡슐)과 최대 1500억원 수준(연질캡슐 연 9억캡슐, 경질캡슐 연 1억3000만캡슐, 분말스틱 연 1억2000만포, 젤리스틱 연 4000만포)이다. 특히 마도공장은 지난해 말 증설이 마무리돼 월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70% 가량(최대 212억원)이 늘었다. 의약품 제형은 크게 정제(타블렛), 경질캡슐, 연질캡슐로 구분된다. 이 중 연질캡슐은 체내 흡수가 빠르고 목 넘김이 편한 점이 장점이다. 특히 연질캡슐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감기약 품귀 대란 등을 거치며 소비자와 제약사들이 선호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약품 제형 중 연질캡슐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주문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피바이오는 현재 의약품 공장을 전면가동 중인데도 내년 4월까지 주문이 차 있다”고 설명했다.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 전문 제조기업으로 전신은 1983년 대웅제약이 미국 연질캡슐기업인 카탈런트(옛 알피쉐러)와 합작해 설립한 한국알피쉐러다. 한국알피쉐러는 2012년 대웅상사와 합병하면서 알피코프로 사명이 변경됐다. 알피바이오는 2016년 알피코프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알피바이오는 연질캡슐분야 세계 1위인 알피쉐러의 기술을 이어받은 만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위탁생산(OEM)·주문자개발생산(ODM)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연질캡슐은 주로 감기약·진통제 등 의약품과 오메가3·루테인 등의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적용된다. 알피바이오는 40여년간 국내 연질캡슐 시장점유율 1위(51.5%, 2020년 의약품시장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연질캡슐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의약품 약 8600억원, 건강기능식품 약 3400억원, 2020년 기준)으로 추정된다. 알피바이오는 중장기 전략으로 마도공장 잔여부지에 새 공장 건설도 구상하고 있다.◇국내 유일의 캡슐 표면 36개월 유통기한 보유알피바이오의 강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연질캡슐 원천 제조 기술이다. 알피바이오는 네오솔과 네오젤 등 15개 연질캡슐 제조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오솔은 체내에서 약제를 잘 녹여 약효를 높이는 기술이다. 네오솔은 주로 진통제에 활용되는 난용성 약물을 몸에서 빠르게 녹여 약효가 경쟁사 제품 대비 2.2배(생체 이용률: 투여 약물의 순환흡수 비율) 빠르다. 알피바이오는 동일 함량으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캡슐 제조도 가능하다. 이는 내용물을 잘 감싸 캡슐 누액과 변형을 최소화하는 네오젤 기술 덕분이다. 네오젤 기술을 적용하면 시간이 지나도 캡슐 표면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캡슐 표면 유통기한은 국내에서 가장 긴 36개월(경쟁사 24개월)에 달한다. 알피바이오의 유통기한 36개월 연질캡슐 기술은 감기약, 진통제 등의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비타민D 등의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주요 제품으로는 우루사(대웅제약), 모드시리즈(종근당), 프로메가오메가3(종근당건강), 비타민D1000IU(에스더포뮬러) 등이 있다. 알피바이오는 25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새 성장 동력도 발굴하고 있다. 이너뷰티 시장이 대표적이다. 이너뷰티란 화장품을 바르는 등의 방법으로 피부 표면만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속 건강을 관리하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국내 이너뷰티 시장은 2021년 1조90억원에서 2025년 약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피바이오는 흑삼 등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개척할 새 원료도 찾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피바이오는 40년 업력의 연질캡슐 전문 제조기업”이라며 “연질캡슐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 세븐일레븐, 산리오·뽐뽐 등 100여가지 발렌타인 상품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인기 캐릭터 ‘산리오’, ‘뽐뽐’ 등을 담은 단독 차별화 상품을 비롯해 100여가지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행사모드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세븐일레븐 발렌타인데이 상품. (사진=코리아세븐)특히 산리오 캐릭터로 꾸며진 다양한 문구상품과 뽐뽐 스튜디오 파티세트를 준비해 발렌타인데이 파티는 물론 신학기 선물로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먼저 새학기 필수품인 ‘산리오다이어리세트’는 산리오 다이어리와 다양한 초콜릿과 과자 등을 함께 구성했다. 산리오 뱃지 6종과 가나초콜릿 등을 담은 ‘산리오뱃지랜덤세트’와 산리오 네임텍 6종이 들어있는 ‘산리오캐릭터네임택랜덤세트’, ‘산리오마스킹테이랜덤세트’, ‘산리오마그넷랜덤세트’ 등 지난해 1020세대의 핫 캐릭터로 떠오른 산리오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산리오키링 10종을 랜덤으로 담은 ‘산리오키링랜덤세트(핑크, 보라)’와 산리오 캐릭터 디자인 패키지로 포장한 ‘산리오가나초콜릿’, ‘산리오크런키’, ‘자유시간 산리오캐릭터즈패키지’도 선보인다. 지난 빼빼로데이에 품귀현상을 빚었던 ‘산리오미니캐리어’와 ‘산리오중형캐리어’ 등 앵콜 상품을 비롯해 총 15종의 산리오 상품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뽐뽐’ 캐릭터 상품 6종도 선보인다. 특히 발렌타인데이 파티를 준비할 수 있는 ‘뽐뽐파티세트’가 눈길을 끈다. 뽐뽐 캐릭터 꼬깔모자와 가렌드로 구성한 상품과 뽐뽐캐릭터 디자인의 일회용카메라를 담은 상품 두 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뽐뽐복조리파우치’, ‘뽐뽐사각틴케이스’ 등도 함께 선보였으며, 뽐뽐캐릭터 디자인의 쇼핑백에 다양한 초콜릿과 과자를 함께 담은 ‘뽐뽐쇼핑백(소, 대)’ 상품 등을 판매한다. 이 밖에도 발렌타인데이에 빠질 수 없는 ‘페레로로쉐’, ‘킷캣’, ‘길리안’, ‘키세스’ 등의 프리미엄 초콜릿도 다양한 구성으로 준비했으며, 다양한 봉제 인형도 선보인다. 연인은 물론 가족,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와인 4종’도 판매한다. 앙증맞은 캐릭터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품으로 발렌타인데이를 즐기고자 하는 2030을 겨냥해 선보인다. 와인 안주로 즐기기 좋은 ‘바프마카다미아봉봉’초콜릿도 세븐일레븐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마카다미아넛을 통째로 넣어 식감을 강조했으며, 바닐라초콜릿과 코코아 파우더가 코팅된 프리미엄 초콜릿을 사용해 와인이나 샴페인 안주로 적합하다. 오다연 세븐일레븐 상온식품팀 MD는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남성고객뿐 아니라 여성고객, 그리고 전 연령층을 공략한 취향저격 캐릭터 상품들을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다양한 캐릭터상품 출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픈런 대신 응모" CU, 김창수 3번째 위스키 럭키 드로우 판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한국인 최초 위스키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 김창수씨와 함께 럭키 드로우 판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CU 김창수 위스키. (사진=BGF리테일)이번에 판매하는 제품은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에서 생산된 세 번째 위스키로 이달 출하한 총 276병 중 일부 수량을 CU에서 판매하게 됐다. ‘김창수위스키 50.5’는 한국산 싱글몰트 위스키로 알코올 도수 50.5%, 용량 700ml, 가격은 22만5000원이다.해당 상품은 레드, 화이트 와인을 숙성한 오크통에서 숙성했으며 병에 담기 전 물로 희석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일반적인 위스키와 달리 위스키 원액 그대로 병에 담는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형태로 출시된다.구매를 위해서는 CU 공식 인스타그램과 포켓CU 앱 CU BAR에 게시된 응모 링크를 통해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이름, 생년월일, CU 멤버십 아이디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만 입력하면 되고 인당 1회 응모만 가능하다.선착순이 아닌 추첨을 통해 구매자가 선정된다. CU와 김창수 측이 온라인 응모를 통한 추첨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추운 날씨에 오픈런을 준비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없애고 모든 고객들에게 동일한 구매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다.당첨자에게는 추후 개별 SMS 문자를 통해 당첨 사실과 안내문이 통보된다. 구매는 지정된 기간 내에 포켓CU 앱에서 결제 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CU BGF사옥점에서 본인 확인을 거쳐 상품을 픽업할 수 있다.구매 고객에게는 CU가 특별히 준비한 위스키 전용 잔인 글렌캐런 글라스도 증정한다.김창수 대표는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위스키 장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이전 한정판 제품들 역시 코리안 위스키로 높은 관심을 끌며 초단기 완판 행렬을 이어왔다.전통주를 연구하던 그는 한국산 위스키 개발을 위해 2014년 세계적인 위스키 생산국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100곳이 넘는 위스키 증류소를 방문하고 일본에서도 위스키 양조 연수를 거치며 자신만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쌓아왔다.CU가 소량이지만 김창수씨와 협업해 이렇게 위스키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혼술 및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기존 인기 주종인 맥주, 소주, 와인에 이어 편의점에서도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CU의 위스키가 포함된 양주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0년 59.5%, 2021년 99.0%, 2022년 48.5%로 매년 꾸준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CU는 지난해 말 편의점 업계 최초로 MZ세대 주류 전문 상품기획자(MD)들로 구성된 주류 전담 부서인 주류 태스크포스팀(TFT)를 신설해 모든 주류에서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에 내부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다.주현돈 BGF리테일 주류TFT MD는 “최근 위스키는 맥주에 이어 편의점 주류 시장을 이끄는 신흥 카테고리로 급부상하며 특히, MZ세대들에게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위스키 물량이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대세가 된 만큼 앞으로 국내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폭넓게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생생확대경]더 높아진 중국 무역 의존도, 이젠 벗어날 때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경기가 그나마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이 작년말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9%(2022년·홍콩 포함)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인 만큼 우리나라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향방이 중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작년 6월 발표한 ‘우리경제 수입공급망 취약분석’이라는 제하의 조사통계월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전체 5381개 품목 중 44.2%, 2381개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수입품 중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글로벌 공급망에 얽혀 있어 한 쪽이 막힐 경우 연쇄적으로 수입이 불가한 데다 다른 국가로부터 수입품을 대체하기 어려운, 일명 ‘수입 취약 품목’ 역시 39.8%, 2144개로 집계됐는데 이러한 취약 품목의 21.9%가 중국으로부터 집중됐다. 중국이 없으면 수입도, 수출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문제는 코로나19를 겪는 3년의 세월 동안 글로벌 공급망 중단·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자국 우선주의와 미국·중국간 무역분쟁 등 신냉전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점이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 제재 건수는 2019년까지만 해도 1000건이 안 됐으나 2020년 1500건, 2021년 2500건에 근접할 정도로 급증했다. IMF는 무역 분절화로 우리나라와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를 가진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중국은 2021년 10월 요소수 수출을 중단했고 그 해 11월엔 알루미늄·마그네슘 수출을, 작년 3~4월엔 와이어링 하네스(내부 전선 뭉치)·ACU(에어백 통제 장치) 수출을 중단했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화물차가 멈춰야 했고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수입하기 어렵게 되자 완성차 업계는 감산을 해야 했다. 수출 1, 2위국인 미중간 무역분쟁도 걸림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이 벌어지자 우리나라는 최대 4조원의 수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경제성장률은 2.2%로 당시 잠재성장률 2.5%보다 낮았다.제로 코로나 정책을 마지막까지 유지했던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서고 우리나라 역시 30일부터 실내 마스크를 벗는다. 겉모습은 얼추 코로나19가 없었던 3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듯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대변혁’이라고 부를 만큼 전혀 다른 세계일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시절엔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를 구해주는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마스크만 벗었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대변혁에 맞설 준비가 돼 있는지는 되돌아봐야 한다.
- 제니 스니커즈 '삼바' 완판…아디다스 韓최대 매장 성황 오픈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첫째 날도, 둘째 날도 완판 행진이다. ‘제니 운동화’로 품절 대란을 빚었던 아디다스 ‘삼바’ 스니커즈 얘기다.아디다스코리아는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이하 BFS Seoul) 오픈을 기념해 18일과 19일 이틀간 한정 발매한 삼바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BFS Seoul은 삼바를 사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18일 서울 명동에 오픈한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사진=박미애 기자)아디다스 관계자는 “아디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1인 1족으로 한정 판매한 삼바는 첫날 물량이 오후 4시 직후 이튿날도 비슷한 시간에 전부 소진됐다”고 밝혔다.BFS Seoul은 삼바의 인기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이날 영하 5도의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건물을 한 바퀴 둘러쌀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다.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자신의 소지품으로 자리를 맡아두는 등 전날(17일)부터 대기한 사람도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A씨는 “오전 9시께 도착해서 4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며 “날씨가 추웠던 탓에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한정 판매 구매에 성공해서 기쁘다”고 말했다.삼바는 아디다스의 클래식 스니커즈로 복고 열풍과 맞물려 제니 등 여러 셀럽들이 착용하면서 품귀현상을 빚었다. 삼바의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인데 리셀 시장에서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인기다. 그런 삼바가 풀린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BFS Seoul로 몰렸다. 다만 이번 제품은 아디다스 멤버십 회원인 아디클럽에게만 판매했다.아디다스 삼바(사진=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BFS Seoul은 스포츠 퍼포먼스(Sports performance), 오리지널스(Originals), Y-3 등 아디다스 전(全) 브랜드를 갖춘 ‘홈 오브 스포츠(HOS)’ 콘셉트의 매장이다. 지상 2층, 전체 면적 2501㎡(약 757평)의 국내 최대 규모로 이러한 콘셉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3번째다.BFS Seoul은 글로벌 매장마다 각 국가만의 고유한 문화에 뿌리를 두고 매장을 조성했다. 매장 내 진열된 마네킹은 모든 문화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형과 인종을 반영해 눈길을 끈다.(사진= 박미애 기자)(사진= 박미애 기자)매장 1층은 러닝, 트레이닝 라인 컬렉션과 함께 한국과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서울숍, 커스텀 제품을 선보이는 서울랩 공간을 마련했다. 매장 2층은 축구, 농구,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의 제품뿐 아니라 일본 유명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협업한 Y-3 제품이 놓여 있다.BFS Seoul의 오픈으로 명동에는 2021년 오픈한 ‘나이키 서울’과 함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양대산맥이 자리하게 됐다. 명동에 두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들어서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아디다스코리아)아디다스 관계자는 “이번 BFS Seoul 오픈을 계기로 국내 모든 브랜드 매장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 "계약 규모는 묻지마세요"… '코로나 테마주' 투자주의보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테마주’로 묶인 의료기기 업체들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에 호흡기를 수출했다는 내용을 알렸지만, 정작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멕아이씨에스가 인공호흡기 제품을 중국에 출하한다며 공개한 사진.(제공= 멕아이씨에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공호흡기 제조 업체 멕아이씨에스(058110)는 최근 2주 간 두 번에 걸쳐 중국에 인공호흡기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22년 12월 29일 자 보도자료는 중국 내 자회사를 통해 호흡치료제 200대를 판매했고 추가 400대 긴급 판매가 협의됐다는 내용이었다. 2023년 1월 10일자는 200대 판매 완료 후 400대 추가 물량 출하를 완료했다는 내용이었다. ◇“수출한 건 맞지만 계약 규모 못 밝혀”멕아이씨에스 주가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7일 기준 3990원에서 지난 10일까지 한 달 여만에 6950원으로 74% 폭등했다. 이 기간 사실상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 2개가 배포된 날에는 주가가 각각 17%, 9%씩 올랐다.하지만 회사는 정작 중요한 계약 규모에 대해선 함구했다. 멕아이씨에스 관계자는 “이번 중국 공급건은 의무공시 사항에 해당되지 않고 규모를 밝히려면 계약 상대방 확인도 받아야 해 외부에 공개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통상 기업이 수출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는 이유로는 낮은 공급가로 전체 계약 규모가 많지 않은 경우를 들 수 있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 계약이 발생하면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멕아이씨에스의 지난해 매출(493억원)을 고려하면 계약 규모가 49억원 이상이 돼야 의무 공시 사항에 해당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단일판매 공시를 11건 했으며, 이 중 2건은 계약 해지됐다. 지난해 2월에는 매출의 7% 수준인 계약도 자율공시했다.국가별로 다른 수출 가격이 노출되는 게 부담스러워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회사는 국내외 요양병원과 신흥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에 인공호흡기를 수출하고 있다. 판매 개수와 규모가 공개되면 단가가 공개되는 만큼 향후 다른 국가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단가가 공개되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는 것이란 분석이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에 얼마, 동남아 국가엔 얼마, 이런 식으로 나라별 수출 금액이 밝혀지면 향후 추가 계약 시 곤란할 수 있다”며 “그런 선례들을 남기고 싶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경영 활동에 대한 정보가 투명히 공개되지 않아 답답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변동폭을 키우고 있는 경우 더욱 명확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매출 규모 부분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려주는 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본다. 투자자가 원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건 기본적인 IR·PR의 자세”라며 “투자자들도 향후 중국 코로나 이슈가 얼마나 지속될지, 수출로 인한 정확한 매출 규모가 얼마인지 등을 충분히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3가지 양상으로 본 코로나 테마주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인 진단키트 업체들 사례를 보면, 수익성은 좋았지만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씨젠(09653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2배, 4.27배다. PER은 주식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고평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제약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PER이 동일 업종(8.71배) 대비 4배 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씨젠 역시 동일 업종(7.27배)보다 낮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판매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3446억원에 달한 휴마시스(205470)도 시가총액은 6240억원에 그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납품한 바이오노트(377740)도 연 매출 5000억~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최근 기업공개(IPO)에서 몸값을 절반이나 낮춰 상장해야 했다. 이들 모두 수익성은 좋지만 코로나 특수가 언젠가는 끝난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코로나 수혜주가 될 것으로 판단됐지만, 실제 매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제약(053950)은 중국 내 감기약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2거래일 간 주가가 46.5% 폭등했지만, 이날(12일 종가기준) 다시 20%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에서 감기약을 사재기한다는 의혹에 주가가 단기간 올랐지만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아예 코로나 이슈와 관련이 없는데도 테마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한 경우도 있다. 국내 전자제품 생산(EMS) 전문 업체 피제이전자(006140)는 중국에 인공호흡기를 수출한 이력이 없으며, 직접 생산하고 있지도 않지만 주가는 지난해 12월 1일 기준 5970원에서 12일 종가 기준 8700원까지 45% 가량 치솟았다. 1월 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