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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보배 #수현재 #조혜정…조재현은 무엇을 내려놓나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배우 조재현이 성추행 의혹 제기 3일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24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사과했다. 사과는 했지만, 구체적인 잘못 명시는 없었다. 대신 “내려 놓겠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믿고보는 배우’에서 ‘성추문 배우’로경성대 연극영화학과 출신인 조재현은 1989년 KBS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무명 배우였던 그의 운명을 바꿔놓은 이는 김기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의 ‘악어’(1996),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 ‘섬’(2000), ‘수취인 불명’(2001), ‘나쁜남자’(2001), ‘뫼비우스’(2013) 등에 출연하며 ‘김기덕의 페르소나’로 불렸다. 2001년 SBS 드라마 ‘피아노’는 그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안겨줬다. 이후 MBC ‘뉴하트’(2007), MBC ‘스캔들’(2013), KBS1 ‘정도전’(2014), SBS ‘펀치’(2014) 등은 그를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들었다. 그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높았던 만큼 이번 성추행 의혹은 치명적이었다. 주요 배역으로 출연 중이던 tvN 월화 미니시리즈 ‘크로스’ 측은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크로스’ 측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수현재·DMZ영화제는 어쩌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공연 제작자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재현. 파장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극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그는 대학로의 연극 극장 수현재씨어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연 제작사 수현재 컴퍼니의 대표이기도 하다. 수현재씨어터와 수현재 컴퍼니는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외에도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조재현은 집행위원장으로 2009년부터 DMZ다큐멘터리영화제를 이끌고 오고 있다. 영화제를 대표하는 얼굴일 뿐만 아니라 2012년부터 영화제 트레일러의 기획·주연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성추문 의혹으로 그의 향후 활동도 불투명해졌다.◇조혜정에 쏠린 시선들조재현은 2015년 딸 조혜정과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조혜정은 애교 넘치는 성격과 귀여운 외모로 주목 받았고, 이후 드라마 ‘처음이라서’, ‘상상고양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도요정 김복주’, ‘고백부부’ 등에 조주연으로 참여했다. 초반에는 조재현의 이름값으로 배역을 따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다소 어색한 연기도 한몫했다. 그중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6)는 달랐다. 평소 그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캐릭터였고, 발전한 그의 연기도 비난을 누그러뜨렸다. 이제 조혜정에게 따라 붙는 ‘조재현의 딸’이란 꼬리표가 사라지는가 싶었지만, 성추문은 직격탄이 됐다. 조혜정은 대중의 시선을 의식한 듯 SNS 댓글창을 폐쇄했다.
- [단독]이승연, MBC ‘부잣집 아들’로 6년만에 지상파 복귀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이승연이 6년 만에 지상파로 복귀한다. 23일 방송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연은 MBC 새 주말극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 연출 최창욱)에 남자주인공 광재(김지훈 분)의 계모인 남수희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수희는 미모가 재앙이 된 팔자 사나운 여자다. 소탈하고 실속 있는 재산가 광재 부친과 재혼한 지 10년이다. 속물처럼 보이지만, 안타까운 과거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승연의 지상파 출연은 SBS ‘대풍수’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주말극은 2007년 MBC ‘문희’ 이후 11년 만이다. 이승연은 지난 2013년 프로포롤 불법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MBC·KBS 출연정지 명단에 올랐다. 자숙 기간, 타 방송사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2016년 이후 해제됐다. 승무원 출신인 이승연은 1992년 제36회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미’로 발탁되면서 연예계에 입문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폴리스’(1994), ‘사랑을 그대 품안에’(1994), ‘모래시계’(1995), 거미‘(1995) ’첫사랑‘(1996), ’신데렐라‘(1997), ’웨딩드레스‘(1997), ’사랑의 전설‘(2000), ’사랑과 야망‘(2006) 영화 ’피아노맨‘(1996), ’체인지‘(1997) 등 1990년대 대표하는 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세련된 외모와 재치있는 말솜씨로 SBS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를 진행했다. 2000년대 들어 각종 논란으로 원치 않는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최근까지 케이블채널 KBS드라마 ’주간TV‘,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등 비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마지막 드라마는 2015년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다.‘부잣집 아들’은 거액의 빚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후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빚 갚기에 고군분투하는 부잣집 아들 이광재와 곁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씩씩한 여자 김영하(김주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밥상 차리는 남자’ 후속으로 3월 중 방송한다.
- “1인2역 부담 NO”…‘투깝스’ 조정석, 근거있는 자신감(인터뷰)
- 조정석(사진=문화창고)[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새로 들어가는 연극에 연주 장면이 있어요. 하하.”천생 배우 혹은 연습 벌레였다. 한동안 피아노 선율 소리가 카페를 가득 채웠다. ‘범인’은 배우 조정석이었다. 인터뷰에 앞서 짧은 쉬는 시간 그가 구석에 있는 피아노 앞에 앉은 이유는 간단했다. 연극 ‘아마데우스’ 연습을 위해서였다. 연극 이야기에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뮤지컬 ‘헤드윅’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는 그는 “연습장을 가니 편안했다. 충전됐다. 나에겐 휴식”이라고 미소 지었다. ◇“체력적 한계 느껴…후회 없다”휴식 없는 강행군이었다. 조정석은 지난 16일 MBC 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을 떠나보냈다. 극중 다혈질 형사 차동탁 역을 맡았다. 사기꾼 공수창에 빙의되는 설정으로 1인2역은 물론 로맨스, 액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었다. 모든 장면이 조정석 중심으로 돌아가 체력적 한계도 느꼈다. 3개월 동안 평균 수면 시간은 3시간 남짓이었고, 액션신을 촬영하던 도중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생애 처음 봉침을 맞았다. 그럼에도 후회는 없었다. “주인공으로서 부담은 늘 있다. 1인2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배우로서 1인2역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또 tvN ‘오 나의 귀신’(2015)으로 빙의란 소재를 체험해보지 않았나. 그 재미를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작가님이 마지막까지 차동탁이란 인물을 믿어줘 고맙다.”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수줍어하면서도 “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자신감을 배우의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조정석은 “물론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는 것도 배우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역 송지안 역의 연기력 논란은 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혜리는 좋은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투깝스’와 맞지 않았을 수 있지만, 혜리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연기는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인데, 혜리는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친구다.”조정석(사진=문화창고)◇“‘키스장인’? 비결 없어요”다작 배우는 아니다. 대신 타율이 좋다.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 시킨 MBC ‘더킹투하츠’(2012)를 비롯해 KBS ‘최고다 이순신’(2013), SBS ‘질투의 화신’(2016) 등 특히 드라마는 연타 홈런을 이어왔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 강하다.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 ‘건축학개론’(2012)을 떠올리면 ‘납뜩’이 된다. 이윤지, 아이유, 공효진 등 상대역과 설렘 가득한 키스신도 매번 화제를 모았다. ‘키스장인’이란 애칭에 양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비결은 없다. 물론 늘 시청자에게 새로움을 드리고자 고민한다. 틀에 박힌 연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언제나 하고 있다. 그런 작업의 일환이고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조정석은 활동 범위가 넓은 배우다. 영화 ‘관상’(2013),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특종: 량첸살인기’(2015), ‘형’(2016) 등 스크린 활동도 꾸준하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마약왕’이 올해 개봉한다. 특정 매체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앞으로도 균형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먼 훗날에 아주 작은 단역을 할 수도 있지 않나. 연출도 해보고 싶다. 경력을 더 쌓은 후 그럴만한 위치가 되면 연출도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다. 아직은 막연한 미래다.” ◇거미와 열애ing…“결혼은 아직”조정석은 지난해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말미 연인 거미를 언급했다. 2015년 이후 두 사람은 공개연인으로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그는 “조심스럽다”면서도 “(거미는)언제나 제 작품의 애청자다. 이번에도 응원 메시지를 많이 전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어느새 30대 중후반인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질문을 최근 많이 받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웃었다. “오로지 연기”인 조정석의 일상은 단출했다. 촬영이 없을 땐 집에 주로 있다. 타고난 ‘집돌이’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은 어떤지 묻자 “말도 없다. 재미없을 것”이라고 손사래 쳤다. 정상훈, 정우, 강하늘 등과 출연한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2016)에서 보여준 ‘꺼벙이 안경’은 졸업했다. 1년 전 라식수술을 했다. 그는 “연기할 때 렌즈는 불편하더라. 눈 뜨면 시계가 보이는 경험을 매일 한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누비며 대학로 스타로 출발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선 조정석. 이제 여유로움까지 묻어나는 그에게 2018년은 ‘변신’이란 과제가 주어졌다. “‘또 로코야?’란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연기에 있어 ‘이색적인 행보’가 올해 목표입니다. 구구절절한 멜로도 좋고, 피 튀기는 스릴러도 좋아요. 악역도 도전해볼 수 있겠죠. 껍데기를 확 벗어던지고 싶어요.”
- '최다 콩쿠르 우승' 선우예권, TV예능 출연…“이거 실화냐?”
- 내달 2일 방송 예정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이방인’을 통해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서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사진은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승 무대에 선 선우예권의 피아노 연주 모습(사진=반클라이번콩쿠르).[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선우예권이 예능을?? 깜놀! @@(깜짝 놀람)”, “실화입니까?”, “아니 왜…?” 스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8)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은 팬들의 반응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선우예권은 내달 2일 오후 6시에 방송 예정인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이방인’을 통해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그동안 문화 관련 교양 프로그램에 잠깐 등장한 적은 있지만 개인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5일 JTBC 및 그의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선우예권은 지난달 JTBC 제작진 측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고 고심 뒤 승낙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에 첫 방송하는 ‘이방인’은 타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직업군의 모습을 관찰한 프로그램에 가깝다”며 “선우예권은 지난달 바로 촬영에 들어가 1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 따로 시간을 낼 필요는 없었다”며 “현재 추가 촬영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소속사 측에 따르면 선우예권도 “기존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과는 달라 어떤 시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워낙 제작 취지가 좋고, 순기능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JTBC ‘이방인’은 꿈·사랑·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낯선 나라에 사는 한국인들의 일상과 타향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과 갈등, 이겨낸 과정 등을 담아낸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릎팍도사’,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한 황교진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기존 예능이 여행이나 체험, 먹방 등을 다뤘다면 실제 해외를 거점으로 살아가는 출연진의 ‘삶’을 그린다는 취지다.제작진은 “외국 생활에 대한 로망보다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이방인의 일상을 전하고 싶다”며 “꿈을 위해 낯선 곳에서 노력하는 ‘이방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이외에도 17년차 메이저리거 추신수, 시트콤 스타에서 ‘뉴욕댁’이 된 방송인 서민정이 출연한다. 선우예권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한 피아니스트의 월드투어 여정과 그 속에 숨겨진 땀과 열정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선우예권은 올해 6월 한국인 최초로 세계 4대 권위의 미국 반클라이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요즘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한 명이다. 그는 2014년 스위스 베르비에 방돔 프라이즈를 비롯해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2013년 센다이국제음악콩쿠르 등 최다(8회) 콩쿠르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클래식 스타들의 TV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클래식은 무겁고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 대중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정통 클래식만 고집해왔던 과거와 달리 TV드라마부터 예능·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영화 ‘황제’에 깜짝 출연하는가 하면 소프라노 임선혜는 지난 10일 첫 방송한 엠넷 예능프로 ‘더 마스터’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바리톤 고성현 한양대 교수는 지난 6월 종영한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 조연으로 등장했다. 바리톤 김주택, 베이스 손혜수 등은 ‘팬텀싱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반클라이번국제콩쿠르에서 우승자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사진=연합뉴스).
- ‘미씽나인’ 최태준 “차민호·모태구와 대결? 셋 다 집 못가”(인터뷰)
- 최태준(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시간이 지나니 추억이 됐어요.”배우 최태준이 MBC 드라마 ‘미씽나인’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얼굴엔 그리움이 묻어났다. 9일 종영한 ‘미씽나인’은 비행기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9인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최태준은 인기 밴드 출신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스타 최태호 역을 맡았다. 위기 상황에서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최태호는 동료 열이(박찬열 분) 등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극중 반복된 살인으로 ‘태호가 또’라는 애칭(?)까지 얻은 최태준은 “이렇게 연기로 주목 받아보긴 처음”이라며 밝게 웃었다. 초반 무인도 신은 제주도에서 촬영했다. 덕분에 출연진과 제작진은 3개월 동안 섬 생활을 했다. 배우 9명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촬영 기간 내내 단체 생활을 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사적인 이야기나 연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도 나눴다. 그때 쌓은 끈끈한 우정 덕분에 아직도 ‘미씽나인’ 출연진이 모인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창은 활발하다고 했다. 최태준은 “배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캐릭터의 악랄함 덕분에 최태준은 비슷한 시기 방영한 다른 드라마의 악역과 종종 비교됐다. SBS ‘피고인’의 차민호(엄기준 분), OCN ‘보이스’의 모태구(김재욱 분)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차민호와 모태구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면, 최태호는 평범한 인간이 어떻게 인간성을 잃어 가는지 보여줬다. 최태준은 “살인을 저지르고 후회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면서 ”감정의 폭이 굉장히 컸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최태호, 차민호, 모태구가 맞대결하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농담에 그는 “선배님들과 함께 언급돼 영광이었다”면서 “셋 다 그냥 죽지 않을 것 같다. 집에는 다 못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엄기준, 최태준, 김재욱(사진=싸이더스HQ, SM C&C, 콘텐츠K)“최태호는 ‘강한 약자’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이 마지막이겠지’란 마음으로 잘못을 저질러요. 마지막까지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악행을 일삼지만, 마지막에 진실을 알고 무너지죠. 그런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연민 받는 악역이길 바랐어요.”때문일까. 극중에서 맞는 장면이 종종 등장했다. 최종화에서 동료들에게 뒤통수를 차례로 받는가 하면, 백진희가 연기한 라봉희와 1대1로 맞붙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보기 드믄 성 대결이었다. 그는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주기 위한 장면이었다. 왜 최태호는 반격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논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진희 누나도 그런 액션신이 처음이라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았는데, 하면 할수록 숨어 있던 재능이 나왔어요. (웃음) 점점 욕심을 내더라고요. 대역 분이 도와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직접 촬영했어요.”최태준은 중반부터 홀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는 ”찍을 때 외로웠다“면서 ”협박을 하거나 살인을 하는 장면인데 동료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웠다. 섬에선 항상 같이 있었는데 육지로 나오면서 혼자 찍는 장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극중에선 독한 캐릭터지만 실제 최태준은 ‘모태 긍정’이었다. 도도해 보이는 인상과 달리 “스트레스도 거의 안 받고 감정 기복이 큰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명색이 배우인데 예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다”고 웃었다. 서글서글한 성격 덕분일까. 그는 연예계 마당발로 유명하다. “친구와 축구 게임, 여자 친구가 있다면 싫어할 만한 것들을 참 좋아한다”는 그는 친한 스타들로 지창욱, 김래원, 씨엔블루 종현 등을 꼽았다. 최근에는 볼링을 즐기기도 한다고 했다. ‘우리 결혼했어요’ 스틸(사진=MBC)예능에서도 활약 중이다. 한동안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에이핑크 윤보미와 가상 부부로 출연하는가 하면, KBS2 ‘안녕하세요’ MC도 맡고 있다. 연기와 예능 병행이 어렵지 않은지 묻자 “오히려 예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작품 속 캐릭터와 예능 속 모습은 온도 차이가 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그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2001년 SBS 드라마 ‘피아노’에서 조인성 아역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최태준은 KBS2 ‘매직 키드 마수리’ 등에 출연했다. 제법 주목 받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활동은 하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얼굴을 알아보고 짓궂게 놀리는 애들이 있었다. 그땐 그게 싫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기는 좋았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확인했다. 중앙대 연극학과에 입학한 후 2001년 JTBC ‘빠담빠담’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란 직업을 가지고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짧게나마 다양한 삶을 살아보잖아요. 20대 초반에 검사도 해보고 마라톤 선수도 해보고, 결혼했다 이혼도 했어요. 최근엔 살인까지 했습니다. (웃음) 즐겁고 재미있는 순간들이에요. 다음 목표도 지금처럼 이렇게 쉼 없이 연기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