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956건

  • [데스크칼럼] 대한민국 최대 난제 ‘저출산고령화’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는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다. 특히 인구 감소는 세계 보편적 현상이라지만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이대로 간다면 2070년에는 대한민국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위기다. 우선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에 그치고 있다. 서울로 한정하면 0.59명이다. 특히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불과 0.7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발표될 때마다 신기록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15∼49세 가임기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해도 최악의 수준이다. 인구 감소는 미래의 노동력 부족과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저출산 충격은 엄청나다. 사회 곳곳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에 외국인력이 필수적이다. 초등학교, 유치원, 소아과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대한민국 사회의 고령화 속도도 가파르다. 내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다. 한때 고령화는 일본의 이야기였지만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환갑(還甲)·고희(古稀) 잔치는커녕 평균수명 100세 시대다. 초고령화 사회는 노인세대의 빈곤과 젊은세대의 과중한 부양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특히 국민연금·기초연금·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정 유지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한국경제의 성장이 끝났다’는 이른바 ‘피크 코리아’ 담론의 기저에도 저산고령화 문제가 놓여있다. 인구절벽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중층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 사회는 오랜기간 수많은 해법을 고민해왔다. 원인은 한둘이 아니다. 과도한 주거비용과 사교육비라는 양대 난제를 기반으로 한국 사회의 온갖 문제가 얽혀있다. 무엇보다 결혼과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가 됐다. 자세히 보면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사회구조적 환경의 강요다. 보금자리 마련이 불가능한 환경과 과도한 양육비용 탓이다. 모두가 말로는 저출산고령화 극복을 외친다. 온갖 이슈로 날이면 날마다 싸우는 여야 정치권조차 총론에는 동의한다. 저출산고령화의 극복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데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상황은 쉽지 않다. 특히 정부 내에서 컨트롤타워가 작동하는지도 의문하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총괄하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한계는 뚜렷하다. 일반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위상이 너무 낮다. 범정부적 차원의 정책 및 집행 조율 기능 또한 너무나 부실하다. 더 이상 방치한다면 대한민국은 미래조차 그릴 수 없다. 필요하다면 여야 합의로 내년 총선 전에 정부조직법 개편도 필요하다. 강력한 집행 권한을 갖는 가칭 인구청이나 인구부 신설까지 고려해야 한다. 어렵다면 기존 저출산고령사회위의 기능과 인력을 혁명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라는 대한민국의 절대 난제 앞에 나머지 문제들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저출산고령화는 좌우 이념을 뛰어넘는 국가적 현안이다. 반드시 동시대에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대한민국의 미래 존속을 기대라도 해볼 수 있다. 더 이상은 시간이 없다. 남탓하기에는 너무 절박한 상황이다. 파멸적 상황을 맞기 전에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
2023.11.27 I 김성곤 기자
반도체 중심 산업활동 회복세는…3분기 출산율 '빨간불'
  • 반도체 중심 산업활동 회복세는…3분기 출산율 '빨간불'[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한국 경제의 산업활동 동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얼마나 회복세를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우리나라 저출산·고령화의 현황 관련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3분기(7~9월) 출산율 하락 폭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30일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10월 수출이 5.1% 증가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는 등 예상 이상의 실적을 낸 가운데,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제조업이 기지개를 켜면서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도 뚜렷해지는 상황이다.앞서 9월 지표는 전(全)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어 4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8월(13.5%)에 이어 9월(12.9%)까지 2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광공업 생산도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만에 두 달 연속 늘었다. 당시 통계청 관계자는 “내달(10월)에는 8,9월 광공업의 좋은 흐름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 경기는 회복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기재부가 경기 판단과 전망을 담아 매달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지난 17일 발간한 11월호에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난다”는 표현이 쓰였다. 반도체 등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라는 점에서였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해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나타냈다.같은 날(30일) 기재부는 ‘10월 국세수입 현황’을 발표한다. 올해 국세수입은 역대 최대 규모인 59조1000억원 가량 덜 걷힐 것이란 재추계 결과가 나온 상태다. 지난 9월까지는 국세수입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50조9000억원(16.0%) 줄었다. 기업 실적 부진에 따라 법인세가 약 23조8000억원(24.9%)줄어든 게 ‘세수 펑크’에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분 정도가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세입 흐름을 바꿀 정도의 여지는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하는 ‘2023년 9월 인구동향’을 통해서는 올해 우리나라 저출산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치였다. 올해는 합계출산율이 0.6명대까지 추락하는 초유의 저출생 상황에 직면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올해 월별 출생아 수는 내내 감소세를 이어왔고 최근 5개월 연속해서는 1만 명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은 달은 1월(2만3179명)과 3월(2만1138명)뿐이었다.올해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1분기 0.81명, 2분기 0.7명으로 각각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3분기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통상 연말이 갈수록 출산율이 더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은 비관적이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령별 동태를 톺아볼 수 있는 자료들도 공개된다. 통계청은 17일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살펴본 우리나라 청년 세대 현황’을 발표한다. 18일에는 연령 변화에 따른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중심으로 세대간 경제적 자원 흐름을 보여주는 ‘2021년 국민이전계정’이, 내달 1일에는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2022년 생명표’가 예고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다음은 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27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1차관, 국회)15:30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면담(장관, 비공개)△28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용산청사)14:00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1차관, 국회)15:0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1차관, 국회)△29일(수)14:00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장관·1차관·2차관, 국회)△30일(목)10:30 공공기관운영위원회(2차관, 서울청사)△1일(금)08:00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1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27일(월)08:00 통계청, CCUS산업 특수분류 개발로 산업육성 및 규제개선 지원한다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 개최12:0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로 살펴본 우리나라 청년세대 현황15:00 제10차 원주 의료기기 「원스톱 수출 119」 개최17:00 부총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면담△28일(화)06:00 2023 MDB 프로젝트 플라자 개최06:00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재정포럼 2023년 11월호 발간12:00 2021년 국민이전계정15:30 ‘23년도 국유재산 관계기관 워크숍 개최△29일(수)12:00 2023년 9월 인구동향12:00 2023년 10월 국내인구이동12:00 2022년 다문화인구동태16:00 민간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장애로 청취(기재부 신성장추진단, ‘25차 민관협의체 간담회 개최)16:00 금년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고지 관련 주요 내용16:00(잠정) OECD 11월 세계경제전망△30일(목)08:00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09:00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11:00 공공기관 데이터 개방과 특허 무료나눔, 창업 분위기 확산과 사업화 지원 본격 추진11:30 2023년 10월 국세수입 현황12:00 KDI 북한경제리뷰(2023. 11)14:00 통계청, 유엔인구기금(UNFPA)과 「저출산·고령화 국제 심포지엄」개최14:00 통계청, 2023년 서울시 빅데이터 포럼 공동개최14:00 게임 분야 수출기업간담회△1일(금)08:30 제34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12:00 2022년 생명표15:00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통계데이터센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15:30 데이터 기반 사회정책 지원을 위한 통계청-교육부 업무협약 체결
2023.11.25 I 이지은 기자
오세훈 "육휴 확대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문화…기업이 함께 해달라"
  • 오세훈 "육휴 확대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문화…기업이 함께 해달라"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주요 위원장단(중소기업·서울경제·중견기업위원회)과 25개 자치구 상공회의소 임원진 등 기업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동행매력특별시’ 시정 철학을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한다. 오세훈 시장은 강연에 이어 경제현안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도 가졌다.오세훈 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시장 초청 특별 강연회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취임 이후 매년 경제 협·단체들과 만나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서울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서울상공회의소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 올해는 장기화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시는 서울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운영 중이다. 노무와 회계, 창업 등 전문가를 연계해 경영상담을 지원하고, 제조물에 대해서 보험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 또 물건을 납품하고 외상 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매출채권보험료 가입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왔다.오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합계출산율 0.7명’(올 2분기)의 역대급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려면 “양육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터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문화 만들기에 기업들이 함께 나서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다.서울시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형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대체 청년인턴 인건비를 최대 23개월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양육 공백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서울형 아이돌봄비’도 올해부터 도입하는 등 부모들의 현실적인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서울형 아이돌봄비는 맞벌이, 한부모, 다자녀 가정 같이 부모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힘들어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 4촌 이내(영아 기준) 친·인척이나 민간 육아도우미의 돌봄 지원을 받는 양육 공백 가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이날 강연에 이어, 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 경영의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수출·투자 확대를 위한 대책을 모색해 내년 시정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중소기업육성기금 비중 확대 △대출 상환 연장 △지식산업센터 건립지원 △서울시 공개공지 활성화 지원 △광장시장 균형발전 대책 마련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서울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논의된 안건 중 중소기업 성장지원, 소상공인의 경영지원 등 경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해 내년 시정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오 시장은 “글로벌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경영의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외 판로 지원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한 기업 지원 안전망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문화를 위한 육아휴직·유연근무제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업 현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2023.11.23 I 양희동 기자
‘인구 1위’ 인도에 뺏기자...시진핑 “여성, 가정으로 돌아가라”
  • ‘인구 1위’ 인도에 뺏기자...시진핑 “여성, 가정으로 돌아가라”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국이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 자리를 인도에 내주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출산 해법’으로 여성들의 가정 복귀를 주문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시 주석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표회의 폐막식에서 “결혼과 육아와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은 사랑과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중국은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혼인신고 건수는 10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합계출산율 예상치는 1.09명이다. 중국도 한국처럼 합계출산율 0명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UN인구기금(UN Population Fund)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 자리를 인도에게 내어 준 상황이다.시 주석은 여성들에 직장생활 등 사회 진출보다는 결혼과 출산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관영언론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여성들은 중화민족의 전통적 미덕을 고취하고 가풍을 확립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11.08 I 김혜선 기자
정치권은 '메가 서울' 추진한다는데…한은 "지방 거점도시 키워야"(종합)
  • 정치권은 '메가 서울' 추진한다는데…한은 "지방 거점도시 키워야"(종합)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여당이 김포시를 비롯한 서울 근접 도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등 ‘메가 서울’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과도해 지역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지역을 광역시 등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2일 서울 소공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23 BOK 지역경제 포럼’에서는 참가자들이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지역에 거점도시를 키워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포럼은 한은이 지역 경제 이슈와 정책 대안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개최됐고 앞으로도 연 1회씩 개최 예정이다.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차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국토 11.8%의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50.6%의 인구가 집중돼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국 중 수도권 비중이 1위”라고 지적했다. 부산이 인구 기준 제2의 도시라고 하지만 조만간 인천이 제2의 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2015년 이후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2015~2021년 수도권 인구 증가의 80% 가량이 청년층이었다. 정 차장은 “청년층 이동은 기대소득과 문화, 의료 등 서비스의 지역간 격차가 커진 영향”이라며 “여성이거나 부모의 소득·교육 수준이 높으면 비수도권 대학 졸업 이후 수도권 이동 확률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은 출산율 감소를 초래했다. 정 차장은 “청년 유출 지역 출산 급감이 수도권 출산 증가를 상쇄하지 못한다”며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적자본 투자로 출산이 지연돼 수도권의 출산율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이에 정 차장은 비수도권에 양질의 일자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권역별 거점 대도시’를 중심으로 산업 규모를 키우고 도시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지역균형 발전이 이뤄지면 2053년 수도권 인구 비중은 49.2%로 절반 아래로 하락한다. 또 출산율 개선으로 전국 인구가 약 50만명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지역을 고루 발전시킨다는 ‘형평성’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발표를 맡은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은 “모든 지자체가 기업과 청년 유치에 나서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효율이 크다”며 “지역 거점도시를 육성하고 거점도시의 경제적 성과와 혜택을 인근 지역과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문윤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형평성’ 중심으로 지역발전 정책을 해왔고 형평성을 위해 효율성을 희생해왔다”며 “수도권 집중이 나쁘지만 이를 통해 발전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지방에도 그런 기회를 줘야 한다. 거점 도시 중심의 지역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층이 특정 지역에 자리를 잡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잡게 되면서 시작된다”며 “이런 측면에서 지방 대학의 중요성이 크다.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지역 대학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계출산율은 서울보다 지방이 더 높다. 전남 곡성군이 0.54명으로 서울 관악구(0.42명), 마포구(0.53명)보다 높은데 왜 지역이 소멸되는가를 보면 자연감소와 함께 학년기때 대도시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역별로 경쟁적으로 출산보조금을 주는데 보조금을 줄 만한 역량이 없는 지역은 위화감만 크다. 출산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괜찮은 일자리만 있으면 지방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주택·의료 문제 등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주인구 유치가 어렵다면 생활인구(특정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라도 늘려서 특정 지역에 와서 소비를 하는 인구라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3.11.02 I 최정희 기자
전문가들 韓 경제 진단…"확장재정해야"vs"건전재정 필수"
  • 전문가들 韓 경제 진단…"확장재정해야"vs"건전재정 필수"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고 있고,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동 불안 등 대내외 리스크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확장재정의 필요성, 재전건전성 강화 등 정부의 역할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국회 예산정책처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진단과 대응전략’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정부, 군불 때 온기 느끼는 정책 필요…재정 확장해 대응해야”국회 예산정책처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경제 진단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정책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와 금융당국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전문가들은 최근 국세수입이 부족해 지출 여력이 떨어지고, 국가부채도 상당한 상황에서 정부 재정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최근 성장에 대한 정부 기여도가 민간 기여도보다 낮은 상황에서 정부 재정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장기적 재정 안정을 위해 건전재정 기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진익 예정처 경제분석국장은 “정부의 기조는 정책적 개입 없이 대외 수요가 회복돼 국내 수요 증가를 견인해주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라며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로 합계출산율이 하락 추세고, 취업자수 증가율도 지난해를 정점으로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평균적 노동생산성이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을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진 국장은 이어 “최근 한국 경제는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듯 보이지만, 민간부분 자력에 의존한 경제회복 동력은 크지 않다”라며 “인구구조 변화,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개입이 계속돼야 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긴축 기조가 있을 때 재정을 확장해 대응하는 게 정석인데, 경기대응에 대한 기조적 정책 전환이 부재했다고 본다”라며 “세수가 부족하고 재정수지가 적자가 되고 지출을 억제하며 경기 위축과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류 교수는 “지금과 같이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군불을 때 온기를 느끼게 하는 정책을 펴 왔는데 지금은 그런 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봄은 왔지만 봄이 느껴지지 않는 ‘춘래불사춘’이 내년을 맞는 지금 느끼는 전망”이라고 비유했다.지난달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건전재정 더 강화”·“통화정책보다 구조개혁으로 대응” 의견도반면 정부가 아직 제대로 된 ‘재정건전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관리재정수지가 92조원 적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9%인데, 과거에는 경제 위기가 닥쳤을 경우에나 3%가 넘는 적자가 있었다”라며 “정부는 건전기조를 내세웠지만 실제 (예산) 편성은 확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이어 “30년 뒤 국가 부도를 걱정하지 않으려면 현재 건전재정 기조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금처럼 힘든 상황에서는 취약계층 보호와 단기적 경기 대응은 필요하지만,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선정하고 선별적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지금과 같은 저성장 구조에서는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보다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중장기 리스크는 ‘수도권 집중 문제’로, 결국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과도 연결된다”라며 “소득불평등과 자산불평등도 더 심하게 만들어 통화정책 여력을 축소하고 유동성을 저하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홍 국장은 “수도권 집중과 저출생·고령화로 인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물가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중립금리가 하락하고, 통화정책의 경기 대응 여력이 축소할 수밖에 없다”라며 “생산성 제고나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개혁과 구조조정을 위한 장기간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11.01 I 공지유 기자
"인구 감소, 1인당 GDP↑…삶의 질 향상 기회될 수 있다"
  • "인구 감소, 1인당 GDP↑…삶의 질 향상 기회될 수 있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인구고령화·저출산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인구 감소 자체가 경제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구증가율이 낮을수록 1인당 자본·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고, 노동 절약형 기술의 발전과 1인당 소득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한은-대한상의 공동 세미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좌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前 한국경제학회장)는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제2회 공동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는 지경학적(Geo-economic) 분열과 인구 감소가 경제 여건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돼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적으론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제적 수단의 활용이 빈번해지는 가운데, 무역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우호적인 국가로 집중되고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경제와 안보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대내적으론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총인구 감소가 시작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등 인구구조가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같은 경제 여건 속에서 이 교수는 대외·대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외적으론 무역시장 다변화, 안정적 공급망 확보, 산업구조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육성 등 무역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종합적인 경제 안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내적으론 성장률 제고를 위해 여성·고령층 인력 활용과 교육·노동 개혁 등을 통한 노동력의 양적·질적 향상과 투자 확대, 규제·제도 개혁, 디지털·인공지능(AI) 신기술 대응 등을 통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다만 이 교수는 인구 감소 자체가 경제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증가율이 낮을수록 1인당 자본과 1인당 생산량의 증가율을 높일 수 있으며, 노동 절약형 기술 발전과 1인당 소득을 높이는 기회가 되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셈이다.그는 “경제학적으로 보면 출산율이 낮아지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높아지기에 기회가 온다”며 “사람 1명이 쓸 수 있는 기계가 더 많아지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고령인구가 많아지면 그에 맞는 신기술이 더 빠르게 도입될 수 있다”며 “기술 기반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가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인구가 감소하는 모형의 시물레이션 예측 결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50~2060년 GDP 증가율은 0.9%에 그친 반면, 1인당 GDP 증가율은 2.3%에 달한다.또 이 교수는 리더의 역할도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가 복합적인 만큼 인적자원, 기술, 제도·정책의 종합적인 개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개인은 미래에 필요한 지식·기술과 행복한 삶을 위한 지혜를 갖추고, 기업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핵심 기술, 인력자원의 확보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대외환경 변화와 산업 재편을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3.11.01 I 하상렬 기자
  • [사설]육아 대신 일 택한 30대 여성...일ㆍ가정 양립 사회가 답이다
  • 일을 위해 아이를 포기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그제 내놓은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초반(30~34세)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17년 66.2%에서 지난해 75%로 8.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이들의 유자녀 비율은 같은 기간에 46.9%에서 32.3%로 14.6%포인트 낮아졌다. 경제활동참가율 급증과 유자녀 비율 급락은 가임 적령기인 30대 초반 여성들이 출산을 포기하거나 시기를 늦추고 일을 선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젊은 여성들이 일을 위해 아이를 포기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아이를 가지면 일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5%로 자녀가 없는 경우(78.7%)보다 무려 24.2%포인트나 낮았다. 자녀의 유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이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여성이 아이를 가지면 더 이상 일하기 어려운 한국적 현실을 보여준다. 남녀가 평등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남성은 일, 여성은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전통적, 유교적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당 기대되는 출생아 수)이 0.78명까지 떨어졌다. 2020년부터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시작됐으며 2040년에는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4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대로 가면 노동력 고갈로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사회의 존속마저 위태롭게 된다. 젊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는 단기적으로 노동력의 공백을 메워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출산율을 떨어트려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과 출산율 하락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자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눈치가 보여 법에 보장된 육아휴직도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다반사다. 남성의 육아 및 가사 분담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실효성을 높이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2023.11.01 I 양승득 기자
‘출산 말고 출세’ 외친 30대女의 딜레마
  • ‘출산 말고 출세’ 외친 30대女의 딜레마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 A(31)씨에게 결혼과 출산은 아직 먼 얘기다. 언젠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회사에 자리잡고 경제적으로 안정될 때까지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A씨는 “30대가 된 뒤부터는 명절에 만난 친척들로부터 결혼 압박을 받곤 하지만, 또래 친구들이나 비슷한 연령대 직장 동료들 중에 싱글이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편”이라고 말했다.결혼 8년 차인 직장인 여성 B(37)씨의 최대 관심사는 출산이 아닌 ‘출세’다. ‘엄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B씨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가 승진도 밀리고 아이도 신경을 못 썼다며 퇴사한 여자 선배들을 여럿 봤다”면서 “회사는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데, 임신과 출산을 한다면 승진은 물론,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토로했다.◇일하는 無자녀 30대 여성 78.7%…有자녀 54.5% 그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최근 30대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빠르게 상승한 배경에는 이들처럼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 갖는 시기를 미루는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자녀가 없는 경우 78.7%인 반면, 자녀가 있는 경우 54.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M자 곡선’ 형태다.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상승했다가 출산·육아로 하락하고,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면서 다시 상승했다가 은퇴하면서 최종 하락하는 형태다. 30대는 M자 곡선의 첫 하락 구간으로, 중앙부 저점에 도달하는 연령은 △2012년 34세 △2017년 36세 △2022년 38세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30대 여성은 출산과 육아의 영향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집단이지만, 2010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40~64세 여성을 앞질렀고, 30대 남성과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30대 여성을 △1988~92년 출생 세대(30~34세) △1983~1987년 출생 세대(35~39세)로 나눠 보면 이런 현상은 최근 세대에서 더 두드러졌다. 1983~1987년 출생 세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6.2%인 반면, 1988~1992년 출생 세대는 75%로 8.8%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두 세대를 비교하면 기혼 비중은 65.3%에서 52%로, 자녀가 있는 비율도 46.9%에서 32.3%로 각각 낮아졌다. 특히 자녀가 2명 이상인 비중은 22.9%에서 13.6%으로 급감했다. 반면 미혼 비중은 34.7%에서 48.0%로 급증했고,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 비율은 18.4%에서 19.7%로 높아졌다. 김 총괄은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는 것이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1차적 요인”이라며 “특히 다자녀(2명 이상) 여성의 비중이 감소한 것이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에 크게 기여했는데, 여전히 자녀양육 부담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저출산 기인 현상…일·가정 양립 정책 지원해야”이같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세는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들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인구구조에 따른 공급 둔화를 완화하고 있지만, 저출산 문제에서 기인하는 현상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작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78명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보다 적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는 이 보다도 낮아져 0.6명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별 출생아 수는 최근 5개월째 1만명대로 쪼그라드는 등 올해 출생아 수는 작년보다 더 적다. 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 해외 주요기관들은 저출산·고령화가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보고서는 ‘일·가정 양립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총괄은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 유연근무제 등 출산육아기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전반적으로 가족 친화적인 근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출산율이 함께 상승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를 통해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가족 형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서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2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20~24세 46.9% △25~29세 74.3%로, 미국(71.0%·82.7%), 일본(74.6%·91.0%) 등 주요국 대비 낮았다.
2023.10.31 I 이지은 기자
"이대로가면 2040년대 0%대 성장…R&D 예산 복원해야"
  • "이대로가면 2040년대 0%대 성장…R&D 예산 복원해야"
  • [이데일리 최정희 이지은 기자] 인구 감소로 2040년대 이후부턴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구조적 저성장에도 정부가 재정건전성 지표에만 매몰돼 오히려 재정건전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등 내년 예산안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연구·개발(R&D) 제도 혁신방안과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4년도 예산안 총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이후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유지된다면 2040년 총인구는 4916만명으로 2020년(5184만명) 정점 대비 268만명(5.1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이 2021년 전망한 2040년 총인구 수 5019만명보다 더 빠르게 인구가 줄어든다고 가정한 것이다. 2070년 총 인구수는 1418명(27.4%) 감소한 3766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를 토대로 경제성장률을 추정한 결과 2040년대는 연평균 0.9%의 성장률이 전망되고 2060년대는 0.7%가 예상된다.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2040년대에는 0.7%, 2060년대에는 0.1%까지 성장률이 급락한다. 예정처는 2070년이 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192.6%로 작년(49.2%)의 네 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육아휴직·초등돌봄 확대·사교육비 부담 축소 등 저출산 대응책과 이민책을 적극 수립하고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우주개발 등 첨단 기술 육성책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 지표에만 매몰돼 경기침체를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세수 감소로 오히려 재정건전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1%, 2.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올해 세수가 60조원 가량 부족해 예정됐던 재정지출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예정처는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의 마중물 역할을 과도하게 축소해 중·장기적으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재정수입 부진도 장기화해 결과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도 총지출 증가율이 2.8%로 역대 최저 수준인데도 국세수입 감소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 수지 적자는 마이너스(-) 3.9%로 예측됐다. -3% 이내로 관리한다는 재정준칙에도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예정처는 내년 유사·중복 예산 사업이 26개, 1637억원에 달하는 등 불요불급한 예산이 상당해 이를 축소하고 R&D 분야 등 미래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 3월까지만 해도 ‘2023~2027년’ R&D 예산은 총 170조원이었으나 명확한 근거나 전략 없이 145조7000억원으로 삭감됐다. 예정처는 “일괄 감액된 R&D 예산을 정상화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 국방첨단전략기술개발 등에 재원 배분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0.30 I 최정희 기자
'보수 대통합' 시도하는 尹…박근혜 만남 이어 '보수텃밭' 경북행(종합)
  • '보수 대통합' 시도하는 尹…박근혜 만남 이어 '보수텃밭' 경북행(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이른바 ‘보수 텃밭’인 경북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역 유림들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중앙지방협력회의도 개최했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지역 일정으로 경북을 찾으면서 전통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경상북도청에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먼저 이날 오후 경상북도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지방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은 이후 1년 반 만이다. 이날 간담회 주제는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이었다.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 하는 데서 국가의 발전이 있다고 본다”며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며 대통령으로서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소임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유림의 전통이라는 것은 의를 기본으로 하고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늘 배우고 하루가 다르게 배움이 나아져야 한다는 정신이 바탕에 있다”며 “전통을 존중하는 가운데에서 자기가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일, 고장을 위해서 해야 할 일,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고 떠넘기지 않고 자기 책임 맡은 바 소임을 철저하게 하는 그런 것이 유림의 절개 정신”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다음 일정으로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을 찾아 ‘제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었다. 앞서 서울, 울산, 전주, 부산에 이은 5번째 회의다.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교육의 다양성과 지역 필수 의료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에 있어선 다양성과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회의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지역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의 구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윤 대통령은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복합문화공간을 포함한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고 주장했다.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이 왜 중요하냐면, 편중된 상태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GDP(국내총생산)를 높이고 확실하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촘촘하게 다 써야 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 국빈 방문 당시 경험을 공유하며 “카타르 도하에 교육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의 좋은 학교들의 분교를 유치해서 카타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우리도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교육에 있어서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돼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아울러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을 의미하고, 획일화는 반대로 이념화로 귀결된다. 이것은 진영의 좌우를 막론하고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라며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해야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그게 바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호소했다.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역에 이러한 풍토가 자리잡아야 기업도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교육도 보다 다양해져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는 거세지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이날 회의에서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총 5가지의 안건이 올라왔다. 먼저 자치조직권의 확충과 자치입법권 강화 등 자치분권 관련 안건을 통해 자치단체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지방시대 시책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논의됐다. 또 기회발전특구 등 균형발전 관련 안건을 통해서는 대규모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 정부의 지원 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이와 더불어, 합계출산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청년과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는 지방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역별 우수사례를 상호 공유하며 지방소멸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갈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당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식 이후 1년 5개월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두 사람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으며, 대화를 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보수 결집 발판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윤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보수 대통합’ 행보에 나서는 건 내년 총선 위기론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TK(대구·경북)마저 윤 대통령 지지율이 감소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고, 급기야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대표 중심의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에 균열이 생긴 상태다.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10.27 I 권오석 기자
尹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다양·개방성 존중돼야"
  • 尹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다양·개방성 존중돼야"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경상북도 안동시를 찾아 제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지역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의 다양성과 지역 필수 의료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에 있어선 다양성과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경상북도청에서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도청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복합문화공간을 포함한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고 주장했다.이날 회의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지역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의 구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서울, 울산, 전주, 부산에 이어서 이날은 안동에서 열게 됐다.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이 왜 중요하냐면, 편중된 상태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GDP(국내총생산)를 높이고 확실하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촘촘하게 다 써야 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 국빈 방문 당시 경험을 공유하며 “카타르 도하에 교육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의 좋은 학교들의 분교를 유치해서 카타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우리도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교육에 있어서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돼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아울러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을 의미하고, 획일화는 반대로 이념화로 귀결된다. 이것은 진영의 좌우를 막론하고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라며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해야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그게 바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호소했다.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지역에 이러한 풍토가 자리잡아야 기업도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공교육도 보다 다양해져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는 거세지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이날 회의에서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총 5가지의 안건이 올라왔다. 먼저 자치조직권의 확충과 자치입법권 강화 등 자치분권 관련 안건을 통해 자치단체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지방시대 시책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논의됐다. 또 기회발전특구 등 균형발전 관련 안건을 통해서는 대규모 지방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 정부의 지원 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이와 더불어, 합계출산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청년과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는 지방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역별 우수사례를 상호 공유하며 지방소멸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갈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2023.10.27 I 권오석 기자
"韓 저출산, 30년 성장 발목 잡는다"
  • "韓 저출산, 30년 성장 발목 잡는다"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인한 인구구조 위기가 향후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각해지는 저출산·고령화로 한국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보다도 낮은 수치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에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신용등급을 담당하는 제러미 주크 이사는 지난 20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28년까지 2.1%로 추정되지만,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하방 압박으로 잠재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주크 이사는 “많은 선진국들에서 출산률 하락,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더 심각해 보인다”면서 “인구구조 변화는 향후 20~ 30년간 한국의 성장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고.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제레미 주크 피치 애널리스트 인터뷰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올 2분기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 출산율이 1보다 낮은 유일한 나라다. 올해 남은 기간 반등이 힘든 상황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지속적인 감소는 현재 2%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더 갉아먹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OECD는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각 1.9%, 1.7%로 추정했다. 내년 잠재성장률은 미국의 잠재성장률(1.9%)보다 더 낮다. OECD가 잠재성장률를 추정한 2001년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앞서 IMF는 10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구 문제를 이유로 올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2.1%로 제시, 기존 전망치(2.2%)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주크 이사는 “앞으로 한국은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생산성을 높여 인구 감소에 따른 하방 압력을 상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2023.10.24 I 최정희 기자
8월 출생아수 '역대 최소' 이어질까…기재위 종합감사 실시
  • 8월 출생아수 '역대 최소' 이어질까…기재위 종합감사 실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월간 출생아수가 ‘역대 최소’ 기록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계청은 내주 8월 인구동향을 공개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6~27일 기획재정부 종합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4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25일 ‘8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그해 9월 13명 늘었지만 작년 10월부터 1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월별 출생아 수도 올해 내내 감소세를 이어왔고 최근 4개월은 연속 1만 명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가장 최근 통계인 7월을 보면 출생아수는 1만9102명으로 1년 전보다 6.7%(1373명)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은 달은 1월(2만3179명)과 3월(2만1138명)뿐이다.통상 연말이 갈수록 출산율이 더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이대로라면 연간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0.6명대까지 추락하는 초유의 저출생 상황에 직면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보다 적은 나라는 한국 뿐이었다.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2002년(49만7000명) 이후 2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저출산·고령화 현상 속 15세부터 64세까지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를 짚어볼 수 있는 자료도 공개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서는 최근 비정규직 규모와 근로형태, 여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6~27일 기재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1·2차관, 각 실·국장 등 기재부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19일에는 세종에서 경제·재정정책 분야, 20일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조세정책 분야에 대한 국감이 진행됐다. 역대 최대 59조1000억원 규모의 세수 결손, 지난해 대비 16.6% 대폭 감액된 연구개발(R&D)예산, 해외발(發) 외생변수 속 한국의 저성장 문제 등 국감장을 달궜던 주요 경제정책 현안들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잠시 휴정하자 김완섭 2차관, 김언성 기획조정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23일(월)-△24일(화)10:00 물가 점검 현장방문(1차관, 서울 도봉구)10:00 국무회의(2차관, 서울청사)15:00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1차관, 서울청사)△25일(수)△26일(목)10:00 국정감사(장관·1차관·2차관, 국회)△27일(금)10:00 국정감사(장관·1차관·2차관, 국회)◇주간 보도 계획△23일(월)10:00 제2기 기획재정부 2030 자문단 모집10:00 수출기업 대상 해외인증제도 설명회 개최15:00 2023 범죄분류 전문가 국제 컨퍼런스 개최△24일(화)09:00 글로벌최저한세 관련 「국제조세조정에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12:00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14:00 민생 물가 동향 점검 현장방문16:30 제8차 원스톱 수출 119 개최△25일(수)12;00 2023년 8월 인구동향 12:00 2023년 9월 국내인구이동△26일(목)11:00 녹색기후기금(GCF) 제37차 이사회 참석12:00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결과12:00 2023년 가을배추, 무 재배면적조사 결과12:00 2023년 11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배포시 2023년 10월 발행실적
2023.10.21 I 이지은 기자
  • [사설]성큼 다가온 노인 맞벌이 시대, 양질 일자리 고민해야
  • 60세 이상인 부부 10쌍 중 3쌍은 맞벌이를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60세 이상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 비율이 31.1%로 집계됐다. 2017년에는 28.9%였으나 5년 만에 2.2%포인트 높아졌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7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하는 노인이 198만 2000명(2023년 9월 기준)에 달한다. 이들이 늙어서도 쉬지 못하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한다. 과거 전통적 대가족 사회에서는 노부모의 부양은 자녀의 책임으로 인식됐으나 점차 핵가족화 하면서 국가의 책임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인식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연금 등 노인 복지제도의 미흡으로 아직까지는 국가가 노인들의 생계를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37.6%(2021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늙어서도 쉬지 못하고 생활 전선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한국 노인들의 서글픈 현주소다. 그러나 일하는 노인들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궁핍한 노후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만 노인들이 일터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인구위기 극복을 위해 노인 노동력의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추계에 따르면 현재 3700만명대인 생산가능인구가 2040년에 가면 2800만명대로 줄어든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을 기록한 한국의 극심한 저출산은 향후 20년 동안 가용 노동력의 4분 1이 사라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제는 물론이고 학교 군대 병원 등 사회 기반시설의 유지를 어렵게 할 것이다. 한국은 심각한 인구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인구감소 시대에 노인 노동력의 활용은 한국 경제와 사회의 지속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단발성·저임금 일자리만 늘어나는 현실은 바로잡아야 한다. 노동력을 공급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역량에 맞는 고정적이고도 연속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장년 근로자들의 일할 기회 확대를 위해 임금 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줄여나가는 등 노동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2023.10.20 I 양승득 기자
  • 골다공증 = 소리 없는 뼈 도둑’… 기침 등 충격에도 골절 위험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불과 2년 후인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합계 출산율(2022년 기준 0.78명)의 가파른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우리 국민의 평균연령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추세는 해당 사회나 국가가 얼마나 노령화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중위 연령’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위 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중위 연령은 45.6세까지 치솟았다. 30년 전인 1993년에는 28.4세, 2003년과 2013년에는 각각 33.5세와 39.7세였다. 불과 30년 만에 중위 연령이 17.2년 더 늘어난 것. 얼마 전까지 중년에 꼰대 취급이나 받던 40대 중반이 어엿한(?) 청년으로 자리매김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사회 전체가 점점 늙게 되면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고령 인구가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골다공증과 이로 인한 골절이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모든 사람은 늙는다. 이는 만고 불변의 진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우매함보다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회복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도움으로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소리 없는 뼈 도둑” 불려…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 위험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너무도 쉽게 골절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심할 경우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다. 대부분 오랫동안 증상 없이 진행되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든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적어지고 질이 나빠져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다. 우리 사람의 뼈는 낡은 뼈의 소멸과 새로운 뼈의 생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골밀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새로운 뼈의 생성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그만큼 골밀도는 낮아지고 뼈가 엉성해진 상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2017년 90만6631명에서 2021년 112만6861명으로 4년간 24.3%, 22만230명 늘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매일 3000명 넘는 환자가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3087명). 성별로는 여성에서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실제 2021년 진료 인원은 여성 106만1874명, 남성 6만4987명으로 여성이 16배 이상 많았다. 여성은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 즉 폐경을 전후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하게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시기는 따로 없지만, 매년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이외에 예전에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 체중이 정상보다 적은 사람, 부모님 가운데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약물을 복용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골다공증 위험이 크다. 특히 여성은 월경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40세 이전에 월경이 끝나는 경우 뼈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골다공증은 이런 특징이 없더라도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뼈가 약해지고 허리가 굽는다고 생각한다. 골다공증을 노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골다공증 발생 후 약해질 대로 약해진 뼈 때문에 골절 등이 발생하면 그제야 병원을 찾는다. 실제 대한골대사학회에서 발간한 자료[FACT Sheet (2019)]를 보면 여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7명, 남성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8명이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상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자칫 방심하다 골절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간단한 움직임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골다공증 같은 뼈 건강은 유전적인 영향이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부모님 중에 뼈가 약한 분이 있다면 훨씬 주의 깊게 본인을 살피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 값 -2.5 이하면 골다공증 진단… 예방엔 운동, 칼슘·비타민 D 섭취 중요골다공증 검사는 뼈의 골밀도를 측정하기 위한 검사로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 같은 대사성 골질환의 진단 또는 경과 관찰을 위해 진행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양이 감소하는데 이를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얼마나 뼈의 양이 감소했는지 평가한다. 흔히 이용하는 검사는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이다. 검사하고자 하는 부위를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과 에너지가 낮은 방사선으로 두 번 촬영해 얻은 자료로 골밀도 수치를 계산한다. 골다공증 진단을 위해서는 골밀도와 골질을 고려해야 하는데 골질의 경우 수치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T 값으로 수량화될 수 있는 골밀도를 통해 T 값이 –2.5 이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또 50세 이전 남성 또는 폐경 전 여성의 경우 Z 값을 사용하는데 그 값이 -2.0 이하일 경우 연령기대치 이하의 골감소로 구분하고 이차성골다공증 여부를 반드시 감별한다. T 값이 내려갈 때마다 골절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 조깅, 계단 오르내리기, 댄스, 테니스 등이 있다. 다만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실제 폐경 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폐경 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강도 사이의 수준이 좋다. 최대 맥박의 40~70%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동 지속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실시한다. 근력운동은 초기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요가, 필라테스 등이 좋고,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차차 강도를 늘리면서 휴식 시간은 점차 줄여 가는 것이 좋다. 고령자라면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합쳐 전체 시간이 1시간 정도 소요되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도 중요하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 발효음료 등), 뼈째 먹는 생선(멸치 등) 등이 있다. 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칼슘 또는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칼슘은 1일 800~1000㎎, 비타민 D는 800IU 이상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적절한 일조량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매일 맥주 800㏄, 증류주 3잔 이상(90㏄), 중간 정도 크기 와인(360㏄)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낙상처럼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 역시 최대한 피한다. 전상현 교수는 “운동이 뼈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운동을 중단하면 빠르게 사라진다”며 “운동은 하루 이틀하고 중단하기보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시행해야만 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노년층에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뼈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수영이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골량)를 개선한다는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다만 수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근력 강화, 성호르몬 활성화, 체내 혈액 순환의 개선을 통해 낙상을 예방하고 골밀도(골량)의 감소를 지연시킬 수 있다. 전상현 교수는 “최근 일부에서 자외선차단제 사용이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피부가 햇볕을 쬐면 자외선에 의해 비타민 D 합성이 이뤄지는 건 맞지만, 비타민 D를 합성하는 데 필요한 햇빛의 양은 일상생활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전체 시간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3.10.19 I 이순용 기자
잠재성장률 낮아지는 韓…2%도 하회하나
  • 잠재성장률 낮아지는 韓…2%도 하회하나[최정희의 이게머니]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기였던 2021년 발표된 잠재성장률이 ‘2% 내외’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코로나19가 남긴 상처가 우리나라 경제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동시장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졌고, 저출산·고령화는 가속화했다. 잠재성장률이 하향 조정된다면 중립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가 높아졌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대조된다.◇ 2% 넘나 안 넘나, 제각각이나 하락 추세는 동일[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한은에 따르면 2년 전인 2021년 9월 발표한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2021~2022년 기준 2% 내외였다. 2019년~2020년 2.2% 내외에서 내려간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잠재성장률이 추가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산요소, 노동·자본·자원 등 기타 요소를 총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쪽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저출산·고령화 속도도 빨라졌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 0.7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데다,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잠재성장률이 꺾이느냐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에선 2018~2022년까지는 잠재성장률이 2.4%로 추정됐으나, 2023~2027년까지는 2.1%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주요 기관에서 2%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제시한 가운데 한은이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추정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잠재성장률의 최대 적은 노동생산성 하락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음에도 잠재성장률 회복을 담보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경제활동참가율은 올 9월 64.6%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62.9%)보다 높다. 하지만 여성, 고령층 위주로 고용이 증가한 데다 주 36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아 총 근로시간(취업자수에서 1인당 평균근로시간 곱한 값)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지난 8월 한독상공회의소(KGCCI)가 주최한 행사에서 “대부분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편이지만 고용 증가는 고령자와 여성 근로자가 주도하고 있어 질적 측면에서 노동시장 수준이 높지 않다”며 “잠재성장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美는 잠재성장률 상향 가능성 있다는데…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잠재성장률(2023~2027년, 1.8%)은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인공지능(AI) 발달 등으로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잠재성장률의 변화는 중립금리의 방향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중립금리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 장기화를 따라가다간 성장을 과도하게 옥죌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이 각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크게 좌우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잠재성장률은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구조개혁 여부가 관건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성장에서 어떻게 탈출하는지는 다 알고 있다. 여성·해외 노동자 활용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하면 2% 이상으로 갈 수 있다”면서 “이해당사자간 갈등이 문제다. 그 선택은 국민과 정치권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6월 1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사진=연합뉴스)
2023.10.18 I 최정희 기자
저출산·텐 포켓 트렌드에…"하나뿐인 우리 아이 침대도 프리미엄"
  • 저출산·텐 포켓 트렌드에…"하나뿐인 우리 아이 침대도 프리미엄"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출산율 감소로 부모·조부모·친척들을 비롯해 주변 지인까지 아이 한 명에게 10명의 지갑이 모인다는 ‘텐 포켓’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침대’ 역시 함께 주목받고 있다.시몬스 침대 ‘뷰티레스트’ 매트리스 소재 설명(사진=시몬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구 절벽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반면 아이 한 명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고 있다.특히 침대의 경우 한 번 사면 비교적 오래 사용하는 제품일 뿐 아니라 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가 입증된 프리미엄 침대에 더 많은 이목이 쏠린다.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제품 ‘뷰티레스트’의 인기모델 ‘윌리엄’ 슈퍼싱글 사이즈는 422만원의 고가임에도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20% 증가했다.슈퍼싱글 침대가 모두 어린 자녀를 위해 구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백만원을 넘어서는 고가의 슈퍼싱글이라면 어린 자녀를 위해 지갑을 여는 비중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주요 업체들도 프리미엄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시몬스는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등 3대 안전 키워드를 충족한다는 점을 앞세워 자녀 건강을 1순위로 생각하는 학부모의 심리를 공략한다.신세계까사는 슈퍼싱글 사이즈에 독점적 원단을 적용하면 가격이 1815만원에 달하는 카르페디엠베드의 ‘릴라 보르노 베드’와 수면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럭스 첸토 매트리스’(슈퍼싱글 239만원)을 판매하고 있다.릴라 보르노 베드는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하는 럭셔리 침대로 체압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비스코 엘라스틱 레이어’와 근육 전체가 잘 이완될 수 있는 형태로 신체를 지지해주는 ‘컨투어 포켓 시스템’ 등의 기술력을 적용한다. 럭스 첸토 매트리스는 고밀도 기능성폼과 마이크로 스프링의 5중 레이어 시스템으로 오래 사용해도 무너짐 없이 탄탄하게 사용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어렸을 때부터 사용한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소비력을 갖춘 성인 이후에도 쭉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에서의 선점은 그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0.15 I 함지현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골딘 교수가 꼽은 韓저출산 이유는?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골딘 교수가 꼽은 韓저출산 이유는?
  • [보스턴=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국의 출산율이 0.86명에 불과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경제 성장을 했지만, 남성과 한국 기업문화가 세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2023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가 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별 소득 격차가 한국 저출산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골딘 교수가 한국의 지난해 1분기 합계출산율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200년간 성별 소득격차 원인 규명…韓저출산도 큰 관심골딘 교수는 “20세기 후반 한국만큼 빠른 경제 변화를 겪은 나라도 드물고, 한 도시에 집중된 나라로 변모한 나라도 드물다. 새로운 세대는 기술 변화 등 다양한 변화에 익숙해진다”면서도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성별 격차로 인한 저출산 문제가 커지는 등) 이런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산율 제고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가 얽혀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기성세대, 특히 딸보다는 아들의 마음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을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사회·문화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골딘 교수는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축적된 미국 노동시장을 분석해 성별에 따른 소득과 고용률 격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피고 원인을 규명한 최초의 경제학자다. 그는 1990년에 출간한 ‘성별 격차의 이해: 미국 여성의 경제사’에서 농장에서 공장, 사무실로 변화하는 직장에서 여성의 운명 및 성별 소득격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집요하게 추적했다. 경제학자인 그녀를 역사학자라고도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일각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다른 종류의 직업을 선택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골딘 교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어떤 직종이든 노동시장에 진입할 당시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여성은 첫 자녀를 출산하고 육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더 많은 임금 격차가 발생한다. 골딘 교수는 ‘피임약의 힘: 경구 피임약과 여성의 경력 및 결혼 결정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여성들이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고 법조계나 의학계와 같은 고소득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는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벌어져 있다. 미 연구단체 페이스케일(PayScale)에 따르면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의 임금은 0.83달러 수준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럽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유럽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시간당 평균소득이 13% 적었다. 202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가운데) 하버드대 교수가 같은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남편 로렌스 카츠(오른쪽)와 함께 애견 골든리트리버를 데리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경제학은 불평등이자, 여성 노동력에 관한 것”골딘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번째 여성이자, 단독으로 수상한 첫번째 여성이기도 하다. 하버드 경제학부에서는 여성 최초로 종신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특히 전 미국경제학회 회장을 맡기도 했던 그녀는 남성 중심의 경제학 분야에서도 여성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노력했다. 골딘은 “여성보다 남성이 경제학에 더 관심을 표하고, 경제학이 오로지 금융에 관한 것이라는 오해를 한다”면서 “경제학은 사람에 관한 것이고, 불평등에 관한 것이자, 여성 노동력에 관한 것이고 건강과 경제발전에 관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골딘은 마지막으로 노벨상 공로를 학생들에게 돌렸다. 그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그녀를 더 나은 연구자로 만들어 줬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골방에서 연구만 하는 교수가 아니라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보다 현실 참여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골딘은 “저는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고서는 결코 연구를 할 수 없었다”며 “매일 지식의 최전선으로 밀어붙인 학부생, 대학원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3.10.10 I 김상윤 기자
  • 35세 이상 고령 임신 증가 추세… 나이들수록 임신합병증 위험 커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대 이하인 유일한 나라다. 우리나라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가 1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도 0.78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대 아래로 떨어진 이래 4년째 급격한 내리막이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7월 인구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국내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으로 1년 전보다 1373명, 6.7% 감소해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국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3명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10월 10일은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 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임신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아본다. ◇고령 임신 증가 추세…나이 들수록 임신합병증 위험 커져국내 고령 임신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한 여성병원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율은 2013년 27.6%에서 2022년 40.9%로 10년간 13.3%p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분만 예정일을 기준으로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으로 규정한다. 최세경 교수는 “흔히 노산이라고 하는 고령 임신은 35세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는 어찌 보면 현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시기를 기준으로 좋지 않은 임신의 결과가 증가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며 “임신 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는데 이는 난소 예비력으로 알려진 난자의 양과 질의 저하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초기 유산율과 조산율이 높고 임신성 고혈압 질환, 임신성 당뇨, 저체중아출산,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 합병증이 생길 확률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궁 건강도 중요… 임신 전 초음파 검사 통해 확인해야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아기집인 자궁의 건강도 중요하다. 요즘은 20~30대 젊은 여성 중에서도 자궁근종, 난소낭종 같은 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 질환은 양성질환이기는 하지만 혹의 크기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자연임신을 방해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꼭 필요한 수술인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임신 전 무턱대고 수술부터 했다가 임신이 어려워지거나 임신 후 산모와 아이의 상태가 위중해질 수 있고, 반대로 수술이 필요한데 미루고 있다가 임신 중에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최세경 교수는 “자궁근종은 임신 중에 변성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 통증이 조기진통인지 분만진통인지 감별이 어려워 산모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임신 전 수술을 하는 것도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는 만큼 자궁이나 난소에 혹이 있다면 임신 전후 정기적인 검진으로 꾸준히 관찰하고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혈압·당뇨·갑상선질환 등 만성질환 산전 확인 필수고령 임신이라면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검사도 필수다. 특히 당뇨는 기형아 발생은 물론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유산이 잘 되는 산모 중에는 갑상선질환을 가진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임신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임신 전 기본적인 피검사만 해도 빈혈, 간질환, 콩팥 질환 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풍진, 간염 등의 항체 보유 여부도 확인 가능하다. ◇임신 3개월 전 엽산 복용하고 표준체중 유지해야 건강 출산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하는데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되지 않아 영양제로 복용해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항경련제 등의 복용으로 태아 신경관 결손의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산모들은 기본 용량의 10배인 4mg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한 임신 준비를 위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건 체중 관리다. 저체중과 과체중 모두 임신 합병증과 연관이 있는 만큼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임신 중 적절한 체중증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흡연은 산모도, 남편도 절대금물이다. 흡연하는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정자의 운동 상태가 좋지 않고, 흡연하는 산모들에게는 태반 조기 박리, 임신중독증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최세경 교수는 “고령이거나 기존의 질환을 가진 경우라도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 잘 조절하고 관리하면 비교적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면서 “특히 당뇨나 갑상선질환은 약 조절이 중요한 만큼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건강한 임신 위한 6가지 약속1. 고혈압, 당뇨, 갑상선질환 등 산전 확인 필수2. 임신 전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건강 확인 3. 임신 3개월 전에는 엽산 복용4. 과체중 저체중 모두 NO! 표준체중 관리5. 흡연은 산모도, 남편도 금물6. 정기적인 병원 진료와 상담 필수
2023.10.07 I 이순용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