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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연간 이용권 33% 할인..인당 최하 월2323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가 오늘(1일)부터 2주간 봄맞이 12개월 이용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역주행 기록을 세운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부터 연애 리얼리티의 신드롬을 세우고 있는 ‘연애남매’, 걸그룹 카라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나만 없어, 카라’ 등 다양한 신작 콘텐츠를 1년 내내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이용권은 스탠다드(Standard, 2회선)와 프리미엄(Premium, 4회선)이다. 가격은 각각 스탠다드 8만7500원(연 4인), 프리미엄 11만1500원(연 4인)으로 약 33%의 할인 혜택이 적용됐다.프리미엄 12개월권의 경우 월 비용은 약 9292원으로 4명이 동시에 이용할 경우 1인당 월 2323원의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용 가능하다. 스탠다드 12개월권 또한 월 비용 7300원, 2명 동시 이용 시 1인당 3650원이다. 월 평균 금액으로 환산 시 12개월 중 4개월이 무료 제공되는 혜택이다.웨이브는 오리지널 라인업은 물론 방송 드라마, 예능, 해외 시리즈, 영화 등 각종 이벤트와 이용권 혜택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웨이브는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콘텐츠 공식 이미지를 활용한 빅배너를 손그림 이미지로 교체하는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웨이브XJTBC 예능 ‘연애남매’,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 등 웨이브 임직원들이 직접 그린 웃음을 유발하는 이미지로 홈 화면을 구성했다. 관련 이벤트는 웨이브 메인 홈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한국여행 수요 되살아나나"…中 칭다오·광저우 'K관광 로드쇼'에 구름 인파
-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중국 광저우 원링크 쇼핑몰에서 진행된 K관광 마케팅 행사장 전경 (사진=문화체육관광부)[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달 27일 칭다오·에서 시작된 ‘K관광 로드쇼’가 31일 광저우 K관광 마케팅 행사를 끝으로 닷새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현지의 방한관광 수요 회복을 위해 연 이번 로드쇼는 B2B 상담회를 비롯해 MZ세대 등 일반 소비자 대상 마케팅 행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칭다오 로드쇼에는 서울과 경기, 대구, 부산, 강원 등 8개 지자체와 25개 여행사, 면세점과 항공사, 테마파크 등 17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진행된 트래블 마트와 B2B 기업 상담회에는 중국 현지 여행사와 OTA, 협회·단체 등 100여 곳이 참여, 총 574건의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문체부 측은 “칭다오가 있는 산둥성 지역은 대부분이 도매 여행사로 아직 단체관광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단체 방한수요를 늘리기 위해 해양·레저, 스포츠, 에듀테인먼트, 축제 등 단체 수요와 특성을 고려한 관광 콘텐츠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고 설명했다.지난달 27일 중국 칭다오 ‘K관광 로드쇼’에서 진행한 트래블마트 B2B 기업상담회 모습. (사진=문화체육관광부)중국 광저우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K관광 마케팅 행사도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중국 광저우 원링크(Onelink Walk) 쇼핑몰에서 연 K관광 마케팅 행사 방한 여행상품 특별 판매전에는 중국인 소비자 3만여 명이 몰렸다.MZ세대를 타깃으로 한 광저우 로드쇼는 ‘나만의 한국여행 취향 발견, 내가 직접 설계하는 여행’을 주제로 체험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한국여행 유형을 찾고 관련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한국관광 체험존은 한류체험존을 비롯해 제주 감귤 카페, 경기 판다월드, 강원 레고랜드 등이 참여한 지역관광 체험존, 미용과 미식, 웰니스 테마의 K콘텐츠 체험존 그리고 연계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상품존 등 4개 테마로 구성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지 여행사와 공동 진행한 한국여행 상품 특별 판매전 행사에는 3만 명이 넘는 중국인 소비자가 참여했다”며 “중국인의 해외여행 패턴이 청년(MZ)세대, 쇼핑에서 문화체험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특수 목적, 개발 관광 상품으로 한국여행의 선택의 폭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홍정민의 뮤지컬 톺아보기]
- 한국 뮤지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라이선스 작품(해외 원작을 현지화한 작품)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관객의 기대와 수요에 맞게 적절히 현지화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번역 전문가인 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이들 작품이 어떻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3년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표준어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지역, 인종, 사회 계층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발음이나 억양, 어휘 등이 캐릭터 전달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는 주인공 들로리스가 삼류 클럽 흑인 여가수라는 점이 사건의 발단이자 보수적인 수녀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대부분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러한 배경이 반영되는 어휘나 말투가 작품의 이해와 재미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는 주인공 일라이자가 거리의 꽃 파는 처녀에서 상류층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이 억양과 단어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각 계층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특정 지역, 인종, 계층에서만 사용되는 음성, 음운, 문법, 어휘의 체계를 방언(dialect)이라고 한다. 방언에는 해당 언어 집단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전형적 특징이 존재한다. 영어를 예로 들자면 감자튀김을 영국 영어는 ‘칩스’(chips), 미국 영어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는 다른 어휘로 지칭하는 것, 또는 흑인 영어가 문법적으로 다중부정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하는 공연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적절히 포착해 신속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인물의 개성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해당 인물이 속한 집단의 전형성을 활용해야 하는 셈인데 방법은 다양하다.◇아이의 어휘 활용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오디컴퍼니)우선 특정 집단에서만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선택할 수 있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어린 시절 친구인 앨빈 켈비의 이야기를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는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두 배우는 각 캐릭터의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등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각 연령의 사내아이들이 쓸 법한 다양한 어휘가 사용된다. 이러한 어휘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리적,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토마스와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앨빈의 차이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예를 들어 두 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부르는 넘버 ‘레밍턴 선생님’(Mrs. Remington)에는 “Mrs. Lynch was an ignoramus. Mr. Pollack was just plain mean”(린치 선생님은 무식쟁이였고, 폴락 선생님은 그냥 심술 맞았지)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한국어 가사에서는 이를 “2반 담탱이는 마녀였고, 3반 담탱이는 게거품”으로, “her critical eyes”(선생님의 냉철한 눈)는 “완전 초능력 눈빛”으로 옮겨 문화적으로 익숙하면서도 초등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어휘를 선택했다.두 사람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나오는 ‘평범해져’(Normal)에서 토마스는 아직 어린이에 머물러 있는 앨빈에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범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어 가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중간쯤에 있는 토마스의 모습이 어휘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넘버 초반의 “It’s a bug. A stupid, squashable bug“(벌레야. 그냥 멍청한, 찌그러뜨릴 수 있는 벌레)는 “벌레야. 짜부시켜도 되는 쬐그만한 벌레”로 어린이들이 사용할 법한 어휘를 사용해 번역했다. 반면 뒤에 나오는 “Nobody said it was pretty”(보기 좋다고 하는 사람은 없어)는 “기분이 구린 거 알아”와 같이 10대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할 법한 비속어로 옮겼다. 자신 역시 아직 어리지만 고등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회화(?)가 되어야 하는 데 따른 혼란이 이러한 어휘 차이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간극은 두 사람이 성인이 되면 좀 더 확대된다. 앨빈이 토마스의 초대로 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큰 도시로 갈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제 떠나, 기다려’(Independence Day)가 좋은 예다. 원문에서 앨빈은 “I’m shaking the dust of this crummy old town off my feet”(너저분한 오래된 동네를 떠난다), “I’ll make up a sign for the bookstore, and hang it where people come in saying ‘closing for Christmas. The owner is hitting the street’”(안내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에 걸어 둘 거야. ‘성탄절 연휴 휴점. 주인이 여행 갑니다’)라며 여행을 앞둔 설렘을 노래한다. 한국어 가사는 이를 “이 구리구리한 동네를 떠나라”, “공지 대빵 크게 걸어놨어. 가게 문 열면 딱 보여 ‘공지. 연말엔 휴점 주인장이 떠납니다’로 번역한다. 즉, 원문의 일반적 단어를 “구리구리”, “대빵”, “주인장”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대체함으로써 앨빈의 정신세계가 여전히 어린 아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좀 더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컴 프롬 어웨이’, 문법 활용해 서로 다른 인종 표현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문법 역시 방언을 번역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컴 프롬 어웨이’는 201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폐쇄되는 바람에 미국행 승객들이 캐나다의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이 다양한 모든 방문자를 따듯하게 환대해준 마을 주민의 모습을 통해 인류애와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등장하는데, 영어와 한국어 대사와 가사가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일례로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임시 대피소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아프리카계 흑인 부부는 구세군 유니폼을 입은 주민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버스에서 선뜻 내리지 못한다. 버스 기사가 이들이 들고 있던 성경책에서 “Be anxious for nothing”(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이라는 구절을 찾아 보여주면서 비로소 안심하게 된다. 이때 세 사람은 “And that’s how we started speaking the same language“(이렇게 우리는 같은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대사를 동시에 말하며 언어 장벽을 넘어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을 초월하는 보편적 인류애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그전까지 양측의 언어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마지막 대사의 감동도 배가될 수 있다.원문에서 남편이 두려움에 떨며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는 “We pass through a large gate and the bus pulls to a stop. And through the windows ― out there in the darkness ― we see all these people coming out of the buildings”(우리는 큰 문을 지나고 버스는 멈춘다. 어두운 밖 창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이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해당 배역을 흑인 배우가 흑인 영어 특유의 발음과 억양으로 연기를 해 이질성이 전달된다. 반면 한국어는 이를 문법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문장을 짧게 끊고 조사를 삭제해 “거대한 게이트 통과한다. 버스 멈춘다. 창 밖엔 건물에서 어둠 속에 사람이 많이 나온다”로 번역해 인물의 언어 구사가 유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독특한 억양으로 체코 이민자 표현한 ‘원스’뮤지컬 ‘원스’ 2014년 한국 초연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특정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전달하는데 음의 높낮이와 같은 억양과 발음이 자주 사용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초반 주인공 스위니 토드와 대결을 펼치는 이발사 피렐리는 이탈리아계라는 자신의 출신을 강조하기 위해 어휘나 문장 끝에 과장된 ‘R’ 발음을 붙인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R’ 발음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일본인과 중국인이 구사하는 한국어를 표현할 때 각각 ‘~므니다’, ‘~해’를 어미에 넣는 것과 유사한 접근이다. 이탈리아어 특유의 어미 처리가 한국인에게도 생소하지 않기 때문에 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반면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특징을 전달해야 할 때도 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원스’의 여주인공 걸은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어눌한 영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체코어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언어로서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발음이나 억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을 통해 이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걸의 독특한 말투가 작품의 유머와 이국적 분위기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이를 삭제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전달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대안은 다양하겠으나, 2019년 한국 초연 당시 해당 배역을 맡았던 배우 전미도가 선택한 방법은 중국 동포의 억양과 한국의 사투리를 섞는 것이었다. 반응이 엇갈리긴 했지만 두 개 언어가 섞이면서 나오는 어색한 발음과 억양은 전달하되 개인만의 언어 사용 습관처럼 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칼럼에 사용된 대사와 가사의 영어 원문은 뮤지컬 넘버 가사와 음원을 제공하는 ‘올 뮤지컬즈’(All Musicals) 사이트와 관련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 대사와 가사는 각 작품의 OST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것입니다.△필자 소개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뮤지컬 번역으로, ‘Taboos, Translation, and Intersemiotic Interaction in South Korea‘s Successful Musical Theaters’, ‘국내외 뮤지컬 번역 연구 현황 및 향후 연구 방향’, ‘패밀리 뮤지컬 번역과 아동 관객: ‘마틸다’를 중심으로’, ‘뮤지컬 번역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멀티모달적 고찰: ‘썸씽로튼’을 중심으로’ 등 라이선스 뮤지컬 번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을 A&HCI급 국제 학술지, KCI 등재지 등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활발하게 출판하고 있다.
- 반도체 효과로 산업생산 4개월째 '플러스'…"내수 보강해 회복 체감토록"(종합)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2월 전(全)산업생산이 소폭 늘어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는 3.1% 감소했으나, 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생산·투자 확대로 인해 경기회복 흐름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봤다.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소비에 정부는 상반기 중 재정 신속집행을 통해 내수를 보강, 체감할 수 있는 성장 본궤도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산업활동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비투자 12.4%↑…산업생산 호조에도 소비 부진 계속통계청의 29일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5.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2016년 1월~2022년 1월 8개월 연속 증가한 것 이후 25개월만에 최장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중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중이다.부문별로는 반도체(4.8%)가 광공업 부문(3.1%)의 증가세를, 숙박·음식점(5.0%)이 서비스업(0.8%)의 증가세를 각각 이끌었다. 반면 방송·통신장비(-10.2%), 사업관리·지원·임대(-0.9%) 등의 생산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연말부터 회복 흐름에 들어가며 경기 전반을 지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 생산의 경우 경우 건축(-1.8%)과 토목(-2.2%) 등에서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들어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지난달 전월 대비 12.4% 증가해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건축(-1.8%)과 토목(-2.2%)에서 실적이 모두 줄어 1.9%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지난 1월이 워낙 높았던 만큼 일부 기저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향후 수주 동향이 좋지 않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3% 늘어나 2014년 11월(12.7%)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선박 등 운송장비(23.8%)와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공 심의관은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부문 투자가 증가했고,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특수기계 분야 투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반면 소비는 사과 등 농산물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부담인 상황에서 직전 달과 비교해 3.1% 감소했다. 지난 1월 소비는 설 연휴 및 겨울방학 효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등 각종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0.8% ‘반짝’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4.8%)와 전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3.2%) 판매가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인 것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오른 100.4다. 공 심의관은 “광공업과 제조업 등 생산과 설비투자가 양호하지만, 소비가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라고 짚었다. ◇ “경기 회복 흐름 긍정적…소매판매도 바닥 찍었다” 판단 정부는 IT 업황과 반도체의 반등이 제조업과 수출 등을 뒷받침하고 있는 덕분에 연초 경기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효과가 다른 제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제조업 하위 업종 28개 중 반도체를 포함한 18개 업종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만큼 온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초 건설투자가 선방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대형 항공기 도입을 제외하더라도 긍정적인 만큼 경기 회복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3.1% 감소했지만, 지난해 12월(0.5%)과 올해 1월(1.0%)까지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인 바 있다. 김 과장은 “설 연휴 소비감소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이 3월부터 본격 지급돼 지난달에는 차량 구매 등이 부진했고, 1월 ‘반짝 증가세’를 이끌었던 전자제품 신제품 효과 등이 사라지며 조정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후 “3월 해외여행와 카드소비액 등 현행 지표가 나쁘지 않은 만큼 소비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수출 회복 속도를 내수가 충분히 따라잡고 있지는 못한 만큼 정부는 상반기 중 재정 신속집행을 통해 기업·지역·건설 등 3대 투자를 집중 지원하고, 취약부문 금융지원으로 내수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생산·수출 중심 회복세가 뚜렷하고, 내수 부문도 속도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는 만큼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경기관광공사, 중국 최대 방한여행 전문 플랫폼과 ‘맞손’
-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왼쪽), 왕쥔린 한유망 CEO가 27일 중국 칭다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7일 중국 칭다오시에서 중국의 최대 한국여행 전문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한유망’과 방한 관광객 증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유망은 중국인 개별자유여행객 대상 한국여행 관련 정보 제공과 한국 관광 상품을 전문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으로 2012년 12월 개설됐다. 한국여행에 관심을 가진 중국인이 하루 평균 6만명 이상 방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여행성수기 연계 중국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신규 고부가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 △국제관광회복기에 맞춘 한·중 관광교류협력 활성화 추진 △양국 지속가능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ESG 실천 등이다.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중국인 방한여행이 개별자유여행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신규 관광 상품을 개발 홍보하기 위해 한유망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협약에 맞춰 한유망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3월 말부터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 봄은 힐링 봄꽃여행 테마, 여름은 물놀이 및 피서, 가을은 단풍 및 축제, 겨울은 눈체험 및 로맨틱 여행 등 계절별 특징을 담은 경기 관광 특집홍보 페이지를 각각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다채로운 경기도의 매력을 알린다. 또한 다양한 일일투어 상품을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특히, 공사가 4월 1일부터 직영으로 전환해 공식 오픈하는 평화누리 캠핑장과 연계, 중국인 대상 경기 북부 캠핑 체험 여행 상품을 출시해, DMZ 인근에서의 특별한 숙박 체험과 함께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중국이 지난해 8월 해외여행을 전면 개방한 이래, 세계 각국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경기도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DMZ 관광자원을 비롯, 계절별 특화 관광자원, 트렌디한 카페, 각 지역의 이색 먹거리 등을 지속 발굴하고 관광상품화해 한유망 같은 유력 여행 플랫폼에 홍보함으로써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외교부, 라오스·미얀마 등 영사협력원 10명 증원…민생외교 강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외교부가 우리 국민이 재외공관이 없는 국가나 재외공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건ㆍ사고 피해를 당한 경우 영사조력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영사협력원을 증원했다.강인선(좌측) 외교부 2차관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안전여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외교부)외교부는 영사협력원 10명을 추가 위촉(증원)했으며, 신규 영사협력원은 다음달 1일부터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영사협력원은 공관 비상주 지역 및 원격지 등 우리 공관의 즉각 대응이 어려운 곳에 현지 실정에 밝고 해당 지역 거주 3년 이상 된 민간인을 영사협력원으로 위촉하여 사건ㆍ사고 초동대응 등 신속한 영사조력을 제공하는 제도다.이번 영사협력원 증원은 지난 5일 개최된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외국민 안전시스템 강화를 지시한 이후 후속조치로 볼 수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 앞 주요 정책 추진계획 보고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영사협력원은 현지 사정에 밝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을 위촉하여 사건ㆍ사고 초동 대응 등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제도로서, 해외 88개 국가에 20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증원을 통해 90개국 217명으로 확대된다.증원지역은 △라오스 보께오주 떤펑군, △러시아 남부ㆍ북코카서스, △미얀마 만달레이, △베트남 나짱, 푸꾸옥, 박닌ㆍ박장, △중국 칭다오 옌타이, △팔라우, △쿠바 △필리핀 앙헬레스 등이다.이번 영사협력원 증원은 이러한 우리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강화 기조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해외출국자 3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재외국민 보호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영사협력원 증원은 △최근 현지 정세, △우리국민 방문객 수, △사건ㆍ사고 발생 빈도, △재외공관을 통한 수요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국가ㆍ지역을 선정하였으며,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영사 수요가 늘어난 지역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외교부는 “앞으로도 영사협력원 증원을 추진하여 해외에서 도움을 필요로하는 우리국민에게 보다 신속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해외 안전여행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언제나 한도 없이 적립"···현대카드M, 강력한 포인트 혜택 '새단장'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이 강력한 혜택으로 새단장했다. 현대카드M은 높은 포인트 적립률과 사용성 높은 포인트 사용처를 기반으로 누적 3500만장 발급된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이다.(사진=현대카드)현대카드는 ‘현대카드M’ ‘현대카드MM’ ‘현대카드X’ ‘현대카드Z family Edition2’ ‘현대카드Z work Edition2’ ‘현대카드Z play’ 등 총 6종의 상품을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상품들은 기본 적립률과 할인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 것은 물론, 적립률 체계를 단순화해 복잡한 고민 없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엔데믹(endemic) 이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게 여행, 외식 등 오프라인 혜택을 더했다.현대카드는 이와 함께 ‘결제 후 포인트 적립’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필요시 포인트 및 캐시백을 먼저 적립·사용할 수 있는 ‘긴급적립’ 서비스도 선보였다. M포인트를 먼저 적립해 사용하고, 이후 결제 때 발생하는 M포인트로 상환하는 ‘M긴급적립’과 먼저 적립 받은 X캐시백으로 할인을 받은 후 이후 결제 때마다 이를 상환하는 ‘X긴급적립’ 서비스 등이 도입됐다.현대카드가 이번에 공개한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M은 2003년 출시한 현대카드M의 정통성을 이어 받아 한도 없이 국내 최고 수준의 포인트 적립률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M과 현대카드MM은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5%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적립 한도는 없으며, 전월 이용금액 50만원 이상 시 적립된다.네이버쇼핑,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쇼핑, 외식 가맹점 그리고 해외 결제 시에는 적립률이 더 높아진다. 전월 100만원 이상 이용시 현대카드M은 결제금액의 5%를, 현대카드MM은 10%를 M포인트로 쌓을 수 있다.아울러 현대카드X는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 시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한도 없이 할인 받을 수 있는 할인 카드이다. 누적 이용금액 500만원당 2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해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현대카드X도 ‘X 긴급적립’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대카드 앱에서 최대 50만원까지 긴급적립 X캐시백을 신청 후, 앱에서 원하는 결제건을 골라 적립한 X캐시백을 사용해 선결제 하면 된다. 사용한 X캐시백은 최대 24개월간 현대카드X를 이용하며 받은 할인 혜택으로 상환하게 된다.라이프 스타일별로 특정 영역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는 현대카드Z도 새로워졌다. 먼저 현대카드는 엔데믹 후 대면 활동이 늘어난 트렌드 변화에 맞춰 여가용 할인 상품 ‘현대카드Z play’를 내놨다. 현대카드Z play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Netflix, YouTube 프리미엄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에 더해 외식,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영화관, 해외 가맹점에서 10%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가족생활 맞춤형 할인 상품인 ‘현대카드Z family Edition2’와 직장인용 할인 상품인 ‘현대카드 Z work Edition2’도 선보인다. 현대카드Z family Edition2는 온라인쇼핑몰, 병원과 약국, 학원, 주유, 통신요금?아파트관리비 등 생활 요금 등의 분야에서, 현대카드Z work Edition2는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커피전문점, 대중교통, 도서 등 분야에서 모두 10% 청구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무료환전 통화 41종으로 확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하나카드는 오는 4월 1일부터 ‘트래블로그’ 이용 가능 통화를 26종에서 41종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앱을 통해 무료 환전하고,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 및 출금 수수료 없이 전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다. 이번 확대는 26종으로 운영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뤄졌다.현재 주요통화(달러, 엔화, 유로, 파운드)와 기타 통화까지 41종 모든 통화에 대해 환율우대 100%(무료환전)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트래블로그가 전 세계 유일하다.트래블로그를 이용한 손님이 아낀 돈은 777억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7월 18일 출시 이후부터 이달 22일까지 트래블로그 3대 주요 혜택으로 손님이 아낀 금액을 집계한 결과 환율우대 100%로 아낀 환전 수수료는 433억, 해외 이용수수료 무료로 아낀 금액은 223억, 해외 ATM인출수수료 무료로 아낀 금액은 121억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협회 자료에 따르면 2월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0.2%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4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하나카드가 기록한 40.2%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중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한편 트래블로그의 사용자 패턴 및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여행한 나라는 일본, 베트남, 미국, 프랑스, 태국 순으로 나타났다. 겨울 기간 방문자가 많은 도시는 도쿄, 오타루, 오사카, 후쿠오카, 지바 순으로 모두 일본 도시가 선정되었다.트래블로그 사용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전체 이용자 중 MZ 세대 비율은 약 70%를 차지했으며 그 중 46%가 일본여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쿄, 오타루, 오사카가 인기 있었다. MZ가 선택한 도시 중 일본 외에는 파리, 다낭, 런던, 싱가포르 순이었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글로벌그룹장은 “트래블로그는 2024년에도 손님의 눈높이에 발맞춰 혁신하고 있다”며, “향후 신상품 론칭을 통한 라인업(Line-Up) 확대 및 ‘심플 모드’ 출시 등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여행 카드! 국가대표 해외여행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종섭 측 "해병대 순직 사건, 수사외압 성립 안 되는 정치공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전 국방부 장관) 측이 “더불어민주당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용서류무효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지만 수사가 아니어서 수사외압이라는 논리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며 “고발 내용 자체로 범죄가 될 수 없는, 즉 정치공세”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일부 언론이 이 대사 ‘도피 출국’ 논란을 키우며 정치 공방이 가열되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 대사 변호인 김재훈 변호사는 27일 ‘공수처 수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장관으로서 법령이 부여한 직무상 권한에 따라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그 어떠한 위법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사 측은 “먼저 군의 민간인 수색 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 상병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순직과 관련된 사건은 경찰에서 철저한 수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 사건은 이와 별개의 외압 의혹 사건이며, 사실과 다른 일부 보도는 누군가 언론에 흘려 이루어진 왜곡 보도”라며 “국방부장관이 ‘사단장을 빼라’고 외압을 행사한 것처럼 보도됐는데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고 해병대 박 수사단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고발 내용으로 공수처가 고발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뒤늦게 출국금지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퇴임 후인 지난해 11월 초 4박 5일 해외 가족여행도 다녀왔고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대사는 “본인도 알지 못했던 출국금지 사실을 특정 언론이 어떻게 알았는지 보도하고 급기야 ‘출국금지 중요 피의자 호주대사로 임명, 금지 풀어 해외도피’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졌다”며 “졸지에 ‘파렴치한 해외도피자’라며 지탄을 받는 신세로 전락한 것은 감내하기 힘든 치욕”이라고 말했다.이 대사 측은 공수처가 출국금지가 필요해 여전히 출국금지 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오히려 그러한 정치공세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사실관계가 모두 드러나 있는데 도대체 향후 수사로 더 밝혀야 할 고발 관련 의혹이 무엇인지, 정말 수사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는지 묻고 싶다”며 “고발장을 접수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이상 지난 지금까지 도대체 뭘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대사 측은 공수처가 당분간 소환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건을 방치할 거라면 출국금지는 왜 했는지’ 물었고, 고소·고발 사건은 수리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수사를 완료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제257조 의무 규정을 알고 있느냐고 했다. 이어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출국금지 사실, 수사기밀사항을 어떻게 특정 언론이 먼저 알 수 있는지, 수사기밀 유출은 눈감아도 되는 것인지, 출국금지 요청은 범죄 수사를 위한 것인데 정녕 고발사실 자체로 범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의 수사권이 배제된 민간 경찰 이첩사건으로 군 수사권을 전제로 하는 수사외압은 성립될 여지가 애당초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틀렸냐”며 “해병대 수사단이 조사한 내용은 빠짐없이 민간 경찰에 전달됐는데 도대체 무엇이 없어지고 무엇이 은폐됐다는 것인지. 조사가 필요하다면 신속히 일정을 잡아줄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2일 오후 공식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위 사건 관계인(이 대사)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