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77건
- "댕댕아, 산책가자!"…걸리면 '감옥' 가는 나라가 있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이란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경찰은 시민 안전과 보호라는 명분으로 공원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것이 범죄라고 발표했다. 이란과 서방과의 갈등이 서구화의 상징인 반려동물과 그 주인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란 수도 테헤란 공원에서 반려견 산책에 나선 이란 국민들. (사진=EPA=연합뉴스)18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동물에 대한 공공의 권리 보호법안’을 곧 승인할 예정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반려동물 소유가 전면 금지된다. 동물을 소유하려면 특별 위원회로부터 허가증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고양이, 거북이, 토끼 등 애완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의 수입, 구매, 판매, 운송, 보관 등 대해 최소 800달러(약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당국이 압수된 애완동물을 위한 ‘감옥’까지 만들었다”고 말했다.이란의 수의사협회장 파얌 모헤비 박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의원들이 10년 전 모든 개를 몰수해 동물원에 가두거나 사막에 방치하는 법안을 추진했을 때부터 이 모든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수차례 의원들은 법안을 수정하며 견주에 대한 처벌까지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과거부터 이란의 외곽 지역에서 개를 기르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20세기들어 반려동물은 여유로운 도시 생활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란은 1948년 중동에서 처음으로 동물복지법을 통과시키며 정부가 동물권 강화를 위해 보호시설에 자금을 지원했다. 심지어 왕족들도 개를 키웠다.하지만 1979년 이란혁명이 이란인들은 물론 애완동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정권을 잡자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서구화의 상징으로 간주되며 금기시됐다. 새로운 법안은 반려견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도 금지동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이란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품종 중 하나인 페르시아 고양이의 발상지임에도 말이다. 한 수의사는 “페르시안 고양이는 고향에서조차 안전하지 않다”며 “법은 어떤 논리도 없고, 오직 강경파들의 철권 통치를 보여주는 수단일 뿐”이라고 탄식했다.서방의 제재로 인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도 법안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란 당국은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기 위해 사료 수입을 3년 이상 금지했다. 사료는 대체로 해외서 수입하기 때문에 이는 곧 사료값 급등으로 이어졌다. 한 반려견 주인은 “밀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가격이 몇달 전보다 5배 뛰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란에서 생산된 사료는 싸구려 고기 생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해 품질이 너무 낮다고 전했다.
- 바이오 4개사 고작 1129억 공모...바이오노트는 다를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공개(IPO)가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주목할 만한 기업들이 IPO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분자진단기업으로 제약·바이오업계 1위 매출 기업으로 올라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의 모회사인 바이오노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7일 투자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179530) △보로노이(310210) △노을(376930) △바이오에프디엔씨(251120) 4개사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 외에도 디앤디파마텍(뇌질환 치료제), 큐로셀(CAR-T 치료제), 아리바이오(치매치료제) 등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해 실패했다.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투심도 부진한 모양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 4개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4개 기업의 공모액은 총 1129억원에 불과하다.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대형 비상장사로 주목받는 바이오노트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시약 전문기업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2대 주주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설립자 조영식 회장이 2003년 설립해 이끌고 있다. 바이오노트 최대주주는 지분 54.20%를 보유한 조 회장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14.25%로 그 뒤를 잇고 있다.◇실적 탄탄한 알짜, 상반기 바이오 공모액 뛰어넘는다바이오노트는 지난 6월 15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심사 과정에 두 달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8월 중순 경 상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에 특화된 기업이지만 동물 진단 시장의 확장성과 탄탄한 실적 때문에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바이오노트는 2020년 매출 6315억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6224억원, 영업이익 4701억원을 각각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중견 제약사 수준의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2762억원, 영업이익 2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코로나 진단키트에 사용되는 진단시약과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한다.바이오노트는 확실한 매출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바이오벤처 투자에 주력하는 있는 벤처캐피털(VC) 대표는 “바이오노트는 무엇보다 수천억 규모의 매출과 높은 이익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최근 상장을 도전하는 신약개발 기업들과는 차별화가 돼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체 진단 쪽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향후 실적 감소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동물 진단 분야에서 특화돼 있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약점으로 볼 수 없다. 상당한 캐시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바이오노트는 올해 1분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4259억원에 달한다. VC 대표는 “바이오노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상장에 성공한 4개 기업이 모은 공모액 규모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모액 규모인 7000억원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겠지만, 시장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다”며 “바이오노트 내부적으로는 공모 흥행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매출이 잘 나오고 자금에 여유가 있다보니 기업의 투명성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동물진단 글로벌 톱10...3조 시장 도전글로벌 리서치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반려동물 체외진단시장은 2020년 18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서 연평균 9.8% 성장해 2025년 29억 50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00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심사를 통과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개 인플루엔자 H3N2를 발견, 국내 유일 개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을 내놨다. 해당 백신은 글로벌 제약사 MSD와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로열티도 받고 있다.이 외 낙타 MERS-CoV 간이 진단키트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우결핵 진단키트도 국내 최초 개발해 시장 1위 제품으로 키워냈다. 글로벌 제약사 MSD와 백신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해 매출액 일부를 로열티로 수취하고 있다. 동물진단 분야 기술력이 글로벌 10위권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전 세계 80여 개국에 독점 및 비독점 딜러망을 구축해 제품 영업과 마케팅에 가장 중요한 글로벌 유통망도 확보한 상태다. 바이오노트 시가총액은 약 2조7000억원 수준이다.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태생적으로 동물진단 분야가 핵심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동물진단 시장이 규모도 확대되고 가능성도 커졌다.”며 “코로나로 회사도 성장하고 기회가 온 만큼 상장을 통해 인체 및 동물 진단 분야 R&D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당국 "원숭이두창 性접촉자 등 고위험군 21일간 자가격리 검토"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 500명 분을 다음달 중 도입하고, 성접촉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선 21일간 자가격리를 검토한다.원숭이두창 증상. (사진=미국 CDC)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발생 관련해 관계부처 간 필요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대책반 회의를 14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달 31일 위기경보 발령(관심단계)을 통해 대책반을 설치했다.질병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각 부처 소관 사항에 대한 확인 등 분야별 대응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대비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다음달 중 국내 도입을 위해 세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국내 도입 예정인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으로 성인 및 소아(13kg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또 국내 상황에 따라 테코비리마트의 추가구매를 계속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중증환자 발생 시 국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질병청은 향후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감염력이 소실될 때(피부병변의 가피 탈락 등)까지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접촉자는 확진자에 대한 노출수준에 따라 3단계(고위험, 중위험, 저위험)로 분류하고, 고위험군(확진자의 증상발현 21일 이내 접촉 동거인 및 성접촉자) 접촉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보건복지부는 감염예방과 환자발생 시 신속한 병상이송을 위해 시·도별 병상 지정 및 환자 배정을 위한 협조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소방청은 환자 발생 시 119 구급대의 신속한 환자 이송 및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원숭이두창 119 대응지침(이송원칙, 개인보호장비 착용, 소독 등)을 제정·시행할 방침이다. 반려 및 야생동물을 통한 사람으로의 감염예방 조치를 위해 유관부처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하는 등 방역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환경부에서는 전국 동물원(109개소)에 아프리카 수입 영장류·설치류 관람 시 주의사항을 방문객에게 안내(6월 13일)하도록 요청했다. 또 아프리카 수입 영장류·설치류 예찰로 특이사례 발견 시 신속한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야생동물의 원숭이두창을 진단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농식품부에선 감염병 위기경보 ‘관심’ 단계에 따른 검역조치(6월 8일)를 실시했고, 원숭이두창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